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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대광고 엿보기] 김두봉의 ‘깁더 조선말본’

    [근대광고 엿보기] 김두봉의 ‘깁더 조선말본’

    김두봉은 현대 한글 연구의 선구자 주시경의 여러 제자 가운데 수제자였다. 1889년 부산 기장에서 태어난 김두봉은 한학을 배우다 서울로 올라와 보성고등보통학교에 다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던 스승 주시경을 만났다. ‘히못’이라는 한글 호를 쓴 김두봉은 ‘한힌샘’ 주시경과 마찬가지로 순우리말주의자였다. 김두봉은 모교에서 교편을 잡는 한편 배재학당에 진학해 스승을 받들며 한글 연구에도 매진하고 조선어사전 말모이 편찬도 도왔다. 또한 대동청년단을 결성해 항일운동에도 참여했다. 1914년 주시경이 일제의 탄압을 피해 망명을 계획하다가 38세의 나이에 갑자기 사망하자 제자들은 스승이 못다 이룬 ‘조선말글본’ 연구를 계속했다. 1916년 김두봉이 맨조선말(순우리말)로 펴낸 ‘조선말본’은 그 산물이었다. 조선말본은 스승의 ‘국어문법’에 바탕을 두었지만,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는 한글 문법서였다. 김두봉은 3·1운동에 참가했다가 일제의 추적을 피해 중국 상하이로 망명했다. 상하이에서 김두봉은 임시의정원 의원과 신문사 편집위원 등의 일을 하며 한글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망명 3년 만에 김두봉은 조선말본의 수정·증보판인 ‘깁더 조선말본’을 출간했다. 당시에는 드물게 가로쓰기였다. 이 책은 국내 신문에 신간으로 소개되고 광고도 실렸다. ‘깁더’라는 말은 깁고 더했다는 뜻이다. 깁더 조선말본에서 김두봉은 주시경의 문법 학설을 발전시켜 품사를 ‘씨’라 하고 9품사로 나누었다. 문(文)을 ‘월’이라고 하고 성분으로 나눴다. 이 책은 낱자를 모아서 글자를 만드는 조립식 활자를 사용했다. 독일로 유학을 가서 1927년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극로는 이 활자를 얻어 독일에서 ‘허생전’을 인쇄해 발표했다고 한다. 김두봉은 항일 투쟁노선에서 이견을 보여 화북으로 이동해 1942년 옌안에 도착했다. 광복 후에는 북한으로 들어가 김일성대학 초대 총장, 북한 정권의 형식적인 국가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됐다. 그러나 옌안파 숙청을 피해 가지 못하고 평안남도의 산골 오지로 끌려가 중노동을 강요당하다 1961년 전후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봉을 만난 것이 계기가 돼 한글 연구에 뛰어든 이극로는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징역 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광복을 맞아 풀려났다. 1948년 4월 ‘남북 제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 참석차 평양에 갔다가 북한에서 잔류했다. 이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내고 1978년 사망했다. 두음법칙을 지키지 않는 등의 차이는 있지만, 북한의 언어와 표기법이 남한과 크게 다르지 않은 데는 김두봉과 이극로의 공이 크다고 할 것이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이웃에게 흉기 휘두른 뒤 “친구가 아프다” 신고한 30대

    이웃에게 흉기 휘두른 뒤 “친구가 아프다” 신고한 30대

    경찰, 현행범 체포…구속영장 신청 함께 술을 마시던 이웃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살인 미수 혐의로 A(39)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4시 54분쯤 부천시 약대동 한 빌라에서 같이 술을 마시던 이웃 B(33)씨의 복부를 여러 차례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술에 취한 채 현장을 벗어나려는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앞서 A씨는 범행 이후 “친구가 아프니 구급차를 보내달라”며 직접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애초 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체포했으나 범행 수법이나 피해자의 부상 정도를 고려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2020년 동아시아 도시인문학 학술대회 개최

    2020년 동아시아 도시인문학 학술대회 개최

    대구대 인문과학연구소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후원으로 ‘2020년 동아시아 도시인문학 학술대회’를 주최한다. 21일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도시의 확장과 변형 - 동아시아 도시인문학의 연구 지형과 과제’라는 주제로 온라인(zoom)과 오프라인(대구대학교 인문대학 ACE 라운지) 양방향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학술대회는 대구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LMS-ACE 교육과정 개발 및 인문교육 시스템 구축 - 철길로 이야기하는 동아시아 도시인문학 사업’(연구책임자 권응상)의 연구 지형 확장과 모색을 위해 개최된다. 동아시아 도시인문학의 연구 지형과 과제를 다루는 본 학술대회는 ‘근대 도시 대구’와 ‘동아시아 도시’의 두 개 분과에서 총 12명의 연구자들의 발표와 도시 연구자들의 분과 및 종합토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조발표를 맡은 최범순 교수(영남대)는 후이지 추지로가 잡지 ‘경북’에 연재한 1920년대 전반기 대구 하층사회 기록을 소개하고 해당 기록이 근대 대구 및 동아시아 도시인문학 연구에 지니는 의미를 고찰하며, 박정희 소장(중국도시문화연구소)은 경미문학 속의 서사를 통해 1949년 전후 베이징의 도시문화를 살펴볼 것이다. ‘근대 도시 대구’ 분과에서는 박용찬 교수(경북대)의 “근대로 진입하는 대구의 도시공간과 제도”, 김명수 교수(계명대)의 “1920년대 대구의 조선인 상점 연구”, 이정희 교수(인천대)의 “근대동아시아 중화상회 연구-대구 중화상회를 중심으로” 등의 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근대 대구의 다양한 단층들과 역사 사회적 맥락들을 살펴보게 될 ‘근대 도시 대구’ 분과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면서 그 연구 성과를 지역 너머로 확장하고자 하는 대구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의 비전이 반영된 것이다. ‘동아시아 도시’ 분과에서는 한상철 교수(목원대)의 “식민과 제국의 교차로, 대전의 문학적 형상화”, 권은 교수(교통대)의 “재조선 일본인 작가와 한국 작가의 ‘경성 텍스트’ 비교연구”, 문채원 교수(부산대)의 “부산 시공간의 다층성과 로컬리티”, 안창현 교수(인천대)의 “농민공의 정동 정치: 문화활동을 중심으로” 등의 주제 발표가 이어지며, 대전, 서울, 부산, 북경 등 동아시아 도시를 다각도로 조망하는 풍성한 논의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승리 3차 공판 증인 “유인석 지시로 여성 소개…성관계 목격”

    승리 3차 공판 증인 “유인석 지시로 여성 소개…성관계 목격”

    군 복무 중인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30·이승현)가 8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가운데 3차 공판이 열렸다. 증인으로 출석한 클럽 아레나 전 MD는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의 성매매 혐의를 폭로했다.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19일 승리의 버닝썬 관련 혐의 공판기일을 열었다. 승리는 지난 9월 16일과 10월 14일에 이어 이번 3번째 공판기일에도 군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채 변호인 2명을 대동하고 재판에 참석했다. 앞서 승리는 두 차례 공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일관했다. 승리와 오랜 친구라는 전 아레나 MD 김모씨는 승리의 성매매 알선 및 성매매 혐의 등에 대한 검찰의 질문에 “승리가 아닌 유인석의 지시에 따라 여성들을 소개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는 일을 도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5년 승리의 일본인 친구와 만났던 시점에 연락을 받고 피고인의 집으로 향한 과정에서 승리와 유인석이 여성 두 명과 함께 있었던 것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자세한 상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유인석이 문을 연 상태로 여성과 성관계를 하고 있었던 걸 봤다”고 밝혔다.김씨는 검찰 증인 신문에 이어 승리 측 반대 신문에서도 이 내용을 다시 언급했다. 그는 “소리를 내며 관계를 맺고 있었다. 왜 내가 이런 장면을 봐야 했는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아울러 김씨는 승리가 여성과 성관계를 한 장면은 본 적이 없으며 역시 불법촬영 등을 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김씨와 승리, 정준영, 유인석 등이 포함됐던 단체 대화방에서 승리가 여성들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잘 주는 애들로’ 라고 문자를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김씨는 “장난으로 (문자를 한 것으로) 이해를 했다”라고 말했다. 승리 측 변호인은 반대 신문에서 이 문자에 대해 “성매매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화끈한 성격의 여성들’을 다소 격한 표현으로 한 것 아니냐”라고 되물었고 김씨도 “맞다”라고 답했다. 한편 버닝썬 클럽 사태 이후 현재 군인 신분인 승리에게 적용된 혐의는 특정 경제 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 상 횡령,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알선 등),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등 총 8가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먹고 살기 힘들어 저를 내놓습니다” 당근마켓 글 논란... 해당 계정 ‘정지’

    “먹고 살기 힘들어 저를 내놓습니다” 당근마켓 글 논란... 해당 계정 ‘정지’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 ‘당근마켓’에 ‘자신을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8일 ‘당근마켓’ 진주시 하대동 지역의 한 이용자는 ‘97년생 1월24일, 166cm 57kg O형, 먹고 살기 힘들어 저를 내놓습니다’라고 글을 적어 물품을 등록했다. 앱에 등록된 판매 금액은 100원이지만, 해당 이용자는 게시글을 통해 ‘선금 200에 월50’이라며 금액을 제시했다. 또한 ‘청소도 잘한다’ 등의 내용도 덧붙였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으며, 글을 올린 계정은 부적합한 서비스 이용 사유로 이용 정지가 됐다. 한편, 당근마켓은 지난 6일 불법 게시물 근절을 위한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고, 불법판매 게시물에 대한 제재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가족·친구·지인 등 생명을 판매하는 행위, 신체·장기를 판매하는 행위, 생명의 소중함을 스스로 버리는 행위, 살해를 청탁하거나 폭력을 청탁하는 행위 등이 해당한다. 불법 게시물을 올린 이용자에 대해서는 사안의 경중에 따라 게시물 비노출·강제 로그아웃·한시적 또는 영구적인 서비스 이용 제재·수사기관 연계 등의 방침이다. 특히 불건전한 만남이나 마사지 등을 요구하거나 홍보하는 행위, 성매매나 그에 준하는 행위, 입었던 속옷을 요구하거나 의도적으로 판매하는 등 불건전 행위를 한 이용자도 영구적으로 퇴출해 다시 가입할 수 없게 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대일외교 패싱 논란’ 외교부 이례적 발끈

    외교부가 16일 최근 대일 외교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외교부 패싱’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이례적으로 반박하는 자료를 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외교안보 참모로서 지난 8월 취임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의 적극적인 언론 대응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 설명자료를 내고 외교부 패싱 보도와 관련,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외교부를 최일선 축으로 국회 등과 하나의 팀이 되어 범정부적 노력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렇듯 사실과 다른 기사가 보도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표면적 요소에만 근거한 단정적·추측성 기사는 자칫 엄중한 대내외 환경하에서 다각도로 진행 중인 우리 국익 수호·증진 노력에 보탬이 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뜻을 아울러 표하는 바이다”고 강조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13일 방송 인터뷰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최근 방일과 관련, “외교부로서는 충분히 협의했다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고, 일부 매체는 외교부 패싱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외교부 패싱 논란은 강 장관이 지난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직후 열린 긴급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지 못했을 때도 불거진 적이 있었다. 당시 외교부는 이번처럼 보도 설명자료를 내지 않았다. 외교부가 대일 외교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적극 반박에 나선 것은 양자 외교를 담당하는 최 차관이 직접 움직였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최 차관이 ‘왕차관’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외교부는 반박 자료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리며 대응한 바 있다. 최 차관이 지난 9월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에서 통상 차관을 수행하는 심의관급이 아닌 국장급을 대동했고, 차관 보좌관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리자 일부 매체는 ‘왕차관’이라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대일외교 패싱 논란’ 외교부 이례적 발끈

    “사실과 다른 기사 보도 유감” 반박 자료 최종건 1차관 언론 대응 기조 반영한 듯 외교부가 16일 최근 대일 외교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외교부 패싱’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이례적으로 반박하는 자료를 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외교안보 참모로서 지난 8월 취임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의 적극적인 언론 대응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 설명자료를 내고 외교부 패싱 보도와 관련,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외교부를 최일선 축으로 국회 등과 하나의 팀이 되어 범정부적 노력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렇듯 사실과 다른 기사가 보도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표면적 요소에만 근거한 단정적·추측성 기사는 자칫 엄중한 대내외 환경하에서 다각도로 진행 중인 우리 국익 수호·증진 노력에 보탬이 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뜻을 아울러 표하는 바이다”고 강조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13일 방송 인터뷰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최근 방일과 관련, “외교부로서는 충분히 협의했다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고, 일부 매체는 외교부 패싱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외교부 패싱 논란은 강 장관이 지난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직후 열린 긴급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지 못했을 때도 불거진 적이 있었다. 당시 외교부는 이번처럼 보도 설명자료를 내지 않았다. 외교부가 대일 외교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적극 반박에 나선 것은 양자 외교를 담당하는 최 차관이 직접 움직였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최 차관이 ‘왕차관’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외교부는 반박 자료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리며 대응한 바 있다. 최 차관이 지난 9월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에서 통상 차관을 수행하는 심의관급이 아닌 국장급을 대동했고, 차관 보좌관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리자 일부 매체는 ‘왕차관’이라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단독] 병원비 1억원 떠안고 이혼 소송 당하고… “그들이 짊어진 비용, 우리사회에 청구될 것”

    [단독] 병원비 1억원 떠안고 이혼 소송 당하고… “그들이 짊어진 비용, 우리사회에 청구될 것”

    서울신문은 산재 야간노동자 148명(사고, 과로, 질병 등)의 사망 경위 등에 대한 정보를 모아 부고 기사로 이들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의미와 위험성 등을 전한다.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부고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다.#1. 하청업체 소속 택배노동자 박인석(40·가명)씨는 매일 오전 7시부터 자정 넘게 배달하는 삶을 10년째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오후 4시 대구 북현동에서 배달하다 의식을 잃었다. 영남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뇌출혈과 대동맥 파열 진단을 받고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았다. 1억원 가까이 나온 병원비는 자신의 생명보험으로 해결했다. 올 1월 다시 일을 시작한 박씨의 택배 물량은 확 줄었다. 수입은 월 400만원에서 반토막 이상 줄었다. 매달 통원치료비로 30만원을 써 온 그는 지난 5월 200만원을 들여 추가 수술을 받았다. 박씨는 “한 푼이라도 더 벌겠다고 야간에도 일했던 게 후회된다”고 했다. 그는 노무사와 상담해 산재 신청을 준비 중이다. 국내 야간노동자들이 죽거나 다치고, 병들어 쓰는 연간(2018년 기준) 비용은 1인당 241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정부와 기업 등의 부담 비용을 빼면 야간노동자 1인당 128만원가량을 부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급여가 상대적으로 많은 밤 노동을 선택한 야간노동자들의 실상은 산재발생률도 높고 추가 비용 부담도 가중되는 이율배반적인 현실인 셈이다. 서울신문과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최은희 을지대 간호학과 교수팀이 공동으로 분석한 국내 야간노동의 전체 사회적 손실액 2조 6359억원(2018년 분석치) 가운데 가장 많은 항목이 심혈관·위장관·내분비계 질환 치료 비용이다. 전체의 36.8%인 9622억원으로 추산됐다. 심혈관계 질환은 대표적인 업무와 연관된 질병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이를 2018년 특수건강진단 대상 108만 5856명의 야간노동자 1인당 부담액으로 산정한 금액이 연간 88만 6000원이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야간(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에 일하는 상용(정규직) 노동자는 특수건강진단을 받도록 규정돼 있다. 이 금액은 건강검진 결과 해당 질환 판정을 받은 야간노동자들이 치러야 할 의료비용과 동일한 셈이다. 건강검진에서 확인된 질환이라도 산재 판정을 받지 못하면 치료 비용은 오롯이 개인 몫이다. 지난해 근로복지공단에 접수된 총 14만 7678건의 산재신청 인정률은 64.6%(질병 산재 기준)에 그쳤다. 최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연구에도 주야간 교대 근무자의 산업재해 발생률은 주간 고정근무자보다 1.33배 높다”면서 “야간노동으로 인한 산재 증가율로 인해 노동자들이 짊어지는 부담이 미래에 우리 사회 비용으로 청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2. 화훼경매사 이모(40)씨는 매일 밤샘 노동을 한다. 그는 화훼시장 운영 시간에 맞춰 오후 9시에 출근해 다음날 오전 8시 퇴근하는 일과를 10년 넘게 이어 가고 있다. 7살짜리 딸과 3살짜리 아들을 둔 이씨는 이혼 피소자다. 지난해 3월 아내는 그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소송을 제기했다. 낮밤이 바뀐 삶은 이씨와 육아에 지친 아내 모두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그는 최근 1심에서 위자료 1000만원 등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씨의 변호를 맡은 엄경천 변호사는 “생계를 위해 야간에 일할 수밖에 없는 이씨와 같은 야간노동자들의 가정불화 사례가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정 교수팀과 처음으로 사회적 비용 분석 중 총 3338억원 규모로 추계한 게 야간노동자들의 사회적 단절로 인한 손실액이다. 이씨와 같은 야간노동자 1인당 연간 평균 비용이 30만 8000원으로 집계됐다. 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은 “야간노동자들은 주간노동자들보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나 여가 활동이 적은 반면 일반인보다 우울증 빈도는 훨씬 높다”면서 “하지만 노동자들의 사회적 단절 관련 연구는 간과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야간노동자들이 앓는 각종 질환으로 발생한 생산성 손실액은 1조 2289억원이다. 이는 야간노동에 따른 사망·질환에 따른 업무와 설비 가동 차질, 기업 이미지 손실 등을 반영한 액수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음주운전 사고후 도주한 차…20대 피해자, 다리 절단됐다(종합)

    음주운전 사고후 도주한 차…20대 피해자, 다리 절단됐다(종합)

    30대 운전자 체포…“윤창호법 적용” 음주운전을 하다가 중앙선을 침범한 뒤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도주한 30대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1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및 도주치상 등 혐의로 A(38)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4시 25분쯤 인천시 서구 원창동 한 편도 4차로에서 술에 취해 쏘나타 승용차를 몰다가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 오던 B(23)씨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사고로 B씨는 왼쪽 다리가 절단되는 등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있다. 음주운전 사고 낸 A씨, 사고 후 150m가량 도주 A씨는 사고를 낸 뒤 150m가량 도주했다. 이후 차량 타이어가 고장 나 정차했고, 인근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적발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71%로 면허 취소 수치였다. B씨는 배달 대행업체에 소속된 배달원으로, 사고 당시에도 업체의 오토바이를 몰았으나 배달을 하던 중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음주운전 사고를 낸 A씨에게 이른바 ‘윤창호법’을 적용하기로 했으며 추가 조사를 거쳐 구속 영장을 신청할지를 검토할 계획이다.윤창호법은 음주운전 사고를 내면 처벌을 강화하는 개정 특가법과 운전면허 정지·취소 기준 등을 강화한 개정 도로교통법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경찰은 A씨가 변호사를 대동해 조사를 받겠다고 해 범행 경위 등에 대한 진술은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다리가 절단된 B씨가 구체적으로 어떤 수술을 받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유치장에 입감된 A씨를 상대로 음주운전과 도주 경위 등을 조사해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21년 만에 독립 그래픽 카드 시장에 복귀한 인텔

    [고든 정의 TECH+] 21년 만에 독립 그래픽 카드 시장에 복귀한 인텔

    1998년 인텔은 독립 그래픽 카드인 i740을 시장에 출시했습니다. 코드 네임 오번(Auburn)으로 알려진 이 그래픽 칩은 350nm 공정으로 제조된 AGP 인터페이스 그래픽 카드로 당시 기준으로도 다소 부족한 2-8MB 메모리를 탑재했으며 성능 역시 이 시기 인기를 끌었던 부두 2 같은 3D 가속기보다 낮았습니다. 다만 34.5달러의 낮은 가격 덕분에 그럭저럭 저가형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그래픽 카드 시장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습니다. i740의 후속작인 i752와 i754는 가격을 낮춰도 통하기 어려울 정도로 성능이 낮아 인텔은 일찌감치 독립 그래픽 카드로 판매하는 계획을 철회합니다. 대신 이 그래픽 칩은 인텔 810 및 815 칩셋에 포함되어 판매됩니다. 한 마디로 내장 그래픽이 된 것입니다.인텔 내장 그래픽은 저렴하다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장점이 없었으나 바로 그 장점 때문에 지금도 가장 널리 사용되는 그래픽 프로세서가 되었습니다. 그래픽 감속기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긴 했지만, 굳이 게임을 하지 않는 사용자에게 낮은 그래픽 성능은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다만 경쟁사인 AMD가 내장 그래픽 성능을 강화하자 여기에 맞서기 위해 인텔 역시 내장 그래픽 성능을 강화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인텔은 내장 그래픽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독립 그래픽 카드 시장까지 진출하기 위해 AMD에서 라데온 GPU 개발을 이끈 라자 코두리를 영입하는 초강수를 둡니다. GPU가 인공지능에 널리 사용되면서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었고 독자적으로 개발하던 인텔 그래픽 프로세서의 성능이 기대 이하였기 때문에 GPU 분야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을 스카우트한 것입니다. 그리고 라자 코두리를 영입한 지 3년 만에 등장한 첫 독립 그래픽 카드가 바로 아이리스 Xe 맥스(iris Xe MAX)입니다. 1999년 독립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퇴장한 인텔이 21년 만에 다시 복귀한 것입니다. 아이리스 Xe 맥스는 같은 체급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자를 넘어서는 성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엔비디아의 노트북용 보급형 그래픽 카드인 MX350입니다. 인텔은 주요 게임에서 아이리스 Xe 맥스의 성능이 MX350보다 빠르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소한 엔비디아의 보급형 그래픽 카드는 견제할 수 있는 셈입니다. 엔비디아나 AMD의 최신 그래픽 카드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은 아니지만, 22년 전 i740이 그랬던 것처럼 최소한 보급형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은 마련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최신 인텔 내장 그래픽과 대동소이한 성능입니다. 아이리스 Xe 맥스에 사용된 DG1 GPU는 사실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타이거 레이크(Tiger Lake) 내장 iGPU와 같은 스펙을 지니고 있습니다. 둘 다 Xe-LP 아키텍처 기반이고 96개의 실행 유닛(EU)을 지녔으며 인텔 10nm 슈퍼핀 제조 공정을 사용합니다. 차이점은 아이리스 Xe 맥스의 클럭이 1650MHz로 타이거 레이크 내장보다 300MHz 더 높고 4GB LPDDR4X-4266 독립 메모리를 탑재했다는 것입니다. 성능도 엇비슷해 FP32 기준 연산 능력은 아이리스 Xe 맥스는 2.46TFLOPs, 96EU급 타이거 레이크 iGPU는 2.1TFLOPs입니다. 솔직히 이 정도면 사용자 입장에서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이 점은 인텔이 공개한 성능 차트에서도 나타납니다. 심지어 도타 2 같은 일부 게임은 내장 그래픽 쪽이 성능이 더 나올 수도 있는데, 이는 CPU와 바로 붙어 있는 내장 그래픽의 장점이 약간 더 높은 클럭을 상쇄한 결과로 보입니다. 따라서 i7-1185G7 같은 고성능 CPU를 쓰는 경우 상황에 따라 내장 그래픽으로 게임을 구동할 수 있습니다. 다만 EU 숫자가 적은 i5, i3 CPU의 경우 아이리스 Xe 맥스의 성능이 항상 우수할 것입니다.아무튼 그렇다면 i7-1185G7 탑재한 노트북에 굳이 성능이 비슷한 아이리스 Xe 맥스를 탑재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 AMD에서 선보인 내외장 통합 멀티 GPU 기술인 하이브리드 크로스파이어처럼 내장 GPU와 독립 GPU를 동시에 사용해 게임 성능을 높일 수도 없다면 추가 비용과 전력 소모, 무게 증가를 감수하고 별도의 그래픽 카드를 탑재할 이유가 있을까요? 인텔이 제시한 답변은 인공지능 및 동영상 편집입니다. 두 GPU에 있는 그래픽 유닛 동시에 사용해 게임 성능은 높일 수 없지만, 인텔 딥 링크(Deep Link) 기술을 사용하면 AI 연산을 동시에 수행해 인공지능 성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 내년 상반기에 지원할 하이퍼 인코딩(hyper encoding) 기술을 이용하면 두 GPU에 있는 인코더를 동시에 사용해 인코딩 속도도 두 배 빨라집니다. 동영상 편집 작업을 많이 하는 사용자에게는 분명한 이점이 있는 것입니다. GPU로 게임만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름 현명한 전략일 수 있습니다. 아이리스 Xe 맥스는 이제 겨우 보급형 시장에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성능이지만, 나름의 경쟁력과 독자적인 기술을 지녔음을 보여줬습니다. 이제 막 복귀를 위한 신고식을 마친 인텔 GPU가 앞으로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부고] 이성렬씨 별세, 박종희씨 모친상, 윤석우씨 부친상

    ■ 이성렬(초대 헌법재판관)씨 별세 △ 이성렬(전 대법관·12대 국회의원·초대 헌법재판관)씨 별세, 용영자씨 남편상, 이수영(전 광주 대성여고 교사)·이희경·이수향·이승영(전 국민체육진흥공단 근무)·이송희씨 부친상, 라채규(법무법인 대동 변호사)·염웅철(법무법인 동인 변호사·전 대전지검 홍성지청장)·김상수(순천대 교수)씨 장인상, 염준범(창원지검 검사)씨 외조부상, 2일 오후 1시20분, 광주 남문 장례식장 201호실, 발인 4일 오전 8시. 062-675-5000 ■ 박종희(전 국회의원)씨 모친상 △ 이경재 씨 별세, 박종희(전 국회의원)·춘희·영희·영실(숙명여대 중앙도서관팀장)·은희 씨 모친상, 이주원(전 LG이노텍 부사장)·신원범·이재만(화정중학교 교사)·이찬희(은성의료재단 경영본부장) 씨 장모상, 2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4일 오전 8시. 031-219-6654 ■ 윤석우(금융감독원 수석조사역)씨 부친상 △ 윤이중씨 별세, 윤석현(IMF 몽골주재대표)·윤유선(주부)·윤석우(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 수석조사역)씨 부친상, 이을수(토마스리서치 대표)씨 장인상, 2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4일 오전 7시 30분. 02-3410-3153
  • [명승권의 근거중심의학] 독감백신 접종, 사망과 관련 있나?

    [명승권의 근거중심의학] 독감백신 접종, 사망과 관련 있나?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을 막기 위해 정부가 무료 독감백신 예방접종 대상을 확대하면서 독감백신을 접종받은 후 사망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고, 국민들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10월 31일 0시 기준으로 독감백신 접종 후 신고된 사망 사례는 83건이고 검토를 마친 건 72건이다. 질병관리청은 현재까지 예방접종과 사망의 인과성은 매우 낮다고 결론 내렸다. 즉 예방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독감백신 자체 혹은 독감백신에 들어 있는 특정 물질로 인해 사망을 초래하는 경우 발생하는 공통된 임상적 양상이 없이 심혈관질환, 악성종양 등 기저질환이나 뇌출혈, 대동맥박리 등 명백한 개별적인 원인으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 중 만 65세 이상은 약 668만명이며, 이들 가운데 7일 이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기록이 있는 사람은 1531명(0.02%)이었다. 이에 반해 올해 10월 31일 현재 만 62세 이상 접종자 615만여명 중 사망은 75명(60세 이상)으로 0.001%에 불과했다. 다시 말해, 현재로서는 독감 예방접종자 중 사망 사례는 지난해와 비교해 오히려 20분의1에 불과하다. 이는 마스크 착용 및 손씻기 등으로 감염성 질환이 줄어든 이유 등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2016년 영국에서 발행하는 국제의학학술지 ‘백신’에 5편의 무작위 비교 임상시험을 종합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같은 주제에 대해 발표된 여러 논문을 종합하는 분석 방법) 결과가 발표됐다. 그 결과 3가 독감백신과 이번에 이슈가 된 4가 독감백신 모두 투여 후 7일 이내 사망한 사례를 포함해 백신과 관련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최근 사망자 수가 계속 보고되는 현상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2006년 새롭게 출시된 금연 치료제인 바레니클린(상품명 챔픽스)을 복용한 후 우울증이나 자살 시도 등이 초기에 보고됐다. 이듬해 영국의 보건의약품규제위원회에서는 바레니클린의 이러한 부작용 가능성을 경고하기 시작했다. 그 뒤 자살 관련 부작용 보고가 3배 넘게 늘어났다. 이를 ‘자극받은 신고ㆍ보고’라고 한다. 하지만 후속 연구를 통해 바레니클린이 기존 금연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우울증이나 자살의 빈도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의료 현장에서는 지금도 처방하고 있다. 이번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을 둘러싼 최근 논란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독감백신의 상온 노출 사고로 인해 독감백신에 대한 불신 및 우려와 맞물려 ‘자극받은 신고ㆍ보고’에 기인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감백신과 사망 사례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는 한 독감백신 접종을 중단할 근거는 없다. 정부는 꾸준히 근거를 기반으로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이해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 “피고인 아닌 증인으로” 법정 서는 연쇄살인범 이춘재(종합)

    “피고인 아닌 증인으로” 법정 서는 연쇄살인범 이춘재(종합)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34년 만에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오늘 법정에 출석한다. 이춘재는 10대부터 70대까지 여성을 강간·살해·유기했다. 2일 수원지법에 따르면 제12형사부(박정제 부장판사)는 역대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를 법정에 소환한다. 피의자가 아니라 증인으로 법정에 선다. 34년 만에 모습 드러내는 연쇄살인범 이춘재 이춘재 소환은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한 윤성여씨(53)의 변호인 측이 재판부에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검찰과 변호인 측은 8차 사건뿐만 아니라 이춘재가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했던 살인사건 전반에 대해 신문을 펼칠 예정이다. 그동안 모방범죄로 알려져 왔던 8차 사건을 비롯, 1986년 9월~1991년 4월 경기 화성지역에서 발생한 10건의 살인사건에 대해 이춘재가 어떻게 진술할지 주목된다. 또 이춘재가 밝힌 추가 범행 4건에 대해서도 어떻게 진술할지도 중요한 대목이다. 그가 이날 법정에서 어떤 말을 먼저 꺼낼지, 8차 사건의 억울함을 풀고자 재심을 청구한 윤씨에게 진심어린 사과의 말을 전할지 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춘재가 밝힌 추가 범행 4건은 1987년 12월 수원에서 발생한 여고생 살인사건, 1989년 7월 화성에서 있었던 초등학생 실종사건, 1991년 1월 청주 복대동 여고생 살인사건, 1991년 3월 청주 남주동 주부 살인사건 등이다.법정 질서 위해 방청권 배부, 촬영 금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과거 사진으로만 알려진 이춘재의 모습을 실제로 두 눈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방청객들로 이날 법정은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부는 국민뿐만 아니라 언론, 경찰 등 많은 인파가 법정에 몰릴 것을 우려해 합의부, 검찰, 변호인이 있는 주법정과 영상송출 방식으로 다른 법정에 연결되는 ‘멀티 법정’ 등 법정을 2곳 운영하기로 했다. 또 이날 오후 1시30분 예정된 이춘재의 출석 시각보다 30분 앞서, 즉결법정에서 방청권 43석을 선착순으로 배부할 방침이다. 이날 하루 이춘재가 신분이 증인이라 할지라도 현재 ‘구속 피고인’이기 때문에 방청석이 아닌, 피고인 대기실을 통해 법정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법정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규칙’ 제 4조에 따라 언론에서 제기한 촬영요청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린 만큼 이날 촬영기기를 동원한 법정 내 촬영은 금지된다. 다만, 12월로 예상되는 8차 사건의 선고공판 전에 촬영허가에 대해서는 재판부가 미리 의견을 밝힐 것을 약속했다.이춘재, 처제 성폭행 후 살해 혐의로 복역 중 이춘재는 1994년 충북 청주지역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현재 부산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발생했다. 박모양(당시13세)이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과거 이 사건 진범으로 몰려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씨는 이후 감형돼 수감 20년만인 2009년 8월 출소했다. 이춘재는 지난해 9월, 8차 사건을 포함한 10건의 화성사건과 다른 4건의 살인사건 모두 자신이 저지른 범행이라고 자백했고 이에 윤씨는 지난해 11월13일 수원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차관급 인사] 박화진 신임 고용부 차관…노사관계 업무에 정통

    [차관급 인사] 박화진 신임 고용부 차관…노사관계 업무에 정통

    1일 임명된 박화진(58) 신임 고용노동부 차관은 고용부 내에서 노사관계 업무 경험이 가장 많은 간부로 꼽힌다. 부산 대동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왔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노사관계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4기로 공직에 발을 내딛은 뒤 노사협력정책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현재까지 노동정책실장을 맡아왔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장과 중앙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했고, 대통령 비서실 고용노동비서관 행정관으로도 여러 차례 근무했다. 고용·노동 분야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전문성은 물론 업무 추진력을 겸비한 관료라는 평가를 받는다. 직원들에게 좀처럼 싫은 소리를 하지 않는 ‘인자무적’(仁者無敵) 스타일의 간부다. ▲부산 대동고 ▲서울대 사회학과 ▲미국 위스콘신대 노사관계학 석사 ▲행시 34회 ▲노사협력정책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노동정책실장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소설가 정소성 단국대 명예교수 별세

    소설가 정소성 단국대 명예교수 별세

    소설가와 불문학자로 40여년간 활동해 온 정소성 단국대 명예교수가 24일 별세했다. 76세.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정 교수는 서울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그르노블 제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부터 단국대 불문과 교수로 재임했다. 1977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뒤 1985년 소설 ‘아테네 가는 배’로 제17회 동인문학상을, 같은 해 ‘뜨거운 강’으로 제1회 윤동주문학상을 수상했다. 제29회 월탄문학상을 안긴 대하소설 ‘대동여지도’를 비롯해 ‘여자의 성’, ‘두 아내’, ‘설향’, ‘건널 수 없는 강’ 등 작품을 남겼고, 영어와 불어로도 소설을 썼다. 고인의 작품 세계는 주로 ‘고독한 여행자’의 내면을 통해 인간과 사회를 묘파하는 문학적 색깔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족은 부인 김갑영 공주대 명예교수와 아들 정태린(단국대 강사), 재린씨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 신촌장례식장, 발인은 26일 오후 1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여기는 호주] 단추형 전지 삼킨 여아, 3주 만에 사망 이른 안타까운 사연

    [여기는 호주] 단추형 전지 삼킨 여아, 3주 만에 사망 이른 안타까운 사연

    장난감이나 시계, 또는 게임기 등 아이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전자제품에 쓰는 단추형(버튼형) 건전지를 호주에서 3세 여자아이가 잘못 삼켜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 등에 따르면, 퀸즐랜드주(州)에 사는 로렌과 데이비드 콘웨이 부부는 지난 7월 28일 막내딸인 세 살배기 브리트니를 건전지 삼킴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잃고 말았다. 아이에게 처음 이변이 나타난 시점은 사망에 이르기 3주 전인 7월 6일로, 이날 아이는 “엄마, 목이 아파”라고 호소하며 토를 했다는 것이다. 당시 로렌은 딸아이가 얼마 전에 먹던 막대형 사탕이 혹시나 목에 걸렸나 싶어서 상태를 지켜봤지만, 아이가 이후에도 두 차례나 토를 하는 바람에 주치의에게 전화를 걸어 상담했다. 주치의는 로렌에게 식중독이 의심된다고 말했지만, 다음날 식사를 마치고 차에 탄 아이는 갑자기 코피를 쏟으며 가슴을 짓누르고 괴로워했다. 아이는 몸을 앞으로 구부린 채 “엄마, 가슴이 너무 아파요”라고 말하며 몸부림치기 시작했고 놀란 로렌은 골든코스트에 있는 로비나 병원의 응급실로 급히 차를 몰았다. 병원에서 로렌은 아이가 어떻게 괴로워했는지를 재현하며 설명했다. 가슴 엑스레이를 찍어 달라고 부탁했지만, 응급실 의사는 아이 몸을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게 분명하다. 어쨌든 조금 상황을 지켜보자”면서 “3~5일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이렇게 아이는 병원에서 4시간가량 관찰 아래 있다가 집으로 돌려보내졌다. 하지만 이날 엑스레이를 찍지 않은 것을 로렌은 평생 후회하게 된다. 아이는 이후 식사를 하면 토를 하게 돼 7월 10일 주치의의 진료를 받았지만, 주치의 역시 “바이러스”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목의 통증을 호소한 지 9일째 되는 날 밤, 식용도 없고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던 아이는 침실에서 심하게 기침하는 소리를 로렌은 들었다. 그녀가 부랴부랴 달려갔지만, 거기서 본 모습은 많은 양의 피를 토하고 의식을 잃고 쓰러진 아이였다. 아이는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 골든코스트 대학병원으로 옮겨졌고 로렌에게서 증상을 들은 의사들은 곧바로 엑스레이 검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여기서 처음으로 아이의 가슴에 단추형 건전지가 있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잘못 삼킨 단추형 건전지는 아이의 식도에 구멍을 뚫어 대동맥에까지 도달했기에 의사들은 9시간에 걸쳐 적출 수술을 감행했다. 하지만 아이는 상태가 좋지 않았고 이후 퀸즐랜드 소아병원에서 다시 수술을 받다가 28일 숨지고 말았다.아이가 잘못 삼킨 단추형 건전지(리튬 타입)는 잘못 삼켜 식도에 걸리면 약 2시간 만에 심한 화학 반응을 일으켜 식도에 구멍을 내거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체내에서 방전해 부식되므로, 적출 수술 뒤에도 최저 1개월 동안에는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호주에서는 지난 2013년 이후로 아이가 단추형 건전지를 잘못 삼켜 사망에 이른 사고가 이번 사례까지 3건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로렌과 그녀의 남편은 현지 정부를 대상으로 단추형 건전지의 규제를 요구함과 동시에 아이가 있는 보호자들에게도 주의를 환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수성센트럴 화성파크드림’ 견본주택 공개

    ‘수성센트럴 화성파크드림’ 견본주택 공개

    화성산업은 수성구 중동 옛 대동은행 자리에 주상복합 아파트인 수성센트럴 화성파크드림을 23일 견본주택을 공개하고 청약에 들어간다. 청약일정은 아파트는 10월 2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8일 1순위(해당지역), 29일 1순위(기타지역), 30일 2순위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서 접수받을 예정이고 당첨자발표는 11월 5일이며 11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정당당첨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오피스텔은 10월 23일부터 24일까지 견본주택에서 청약을 접수받고 25일 추첨 및 당첨자 발표후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분양계약을 체결한다. 견본주택 관람은 코로나19의 확산방지 및 안전과 편의를 위해 오는 11월 5일까지 분양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접수 받아 제한적으로 관람을 진행한다. 수성센트럴 화성파크드림은 대구광역시 수성구 중동에 지하 4층 지상 29층 2개동에 총230세대 규모로 건립되며 아파트는 전용면적 84㎡에 156세대, 주거형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 74실이다. 도심교통의 요지로 손꼽히는 중동네거리에 위치한 수성센트럴 화성파크드림은 청수로를 통해 시내·외로의 이동이 편리하고 달구벌대로와 동대구로 접근도 뛰어나며 신천대로와 신천동로, 앞산순환도로를 빠르게 이용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도시철도 3호선 황금역과 10여개의 버스노선 등 대중교통 접근성도 높다. 홈플러스 대구수성점, 롯데슈퍼, 들안길먹거리 타운 등 생활편의시설이 인접해 있고 효성병원, 대구한의대병원 등 의료시설도 가까이 누릴 수 있으며 교통에서 생활, 문화와 수성구의 생활가치까지 모두 누릴 수 있다. 단지 인근에는 황금초교와 황금중교, 삼육초(사립), 대구과학고 등 명문 수성학군이 있으며 신천이 도보거리에 위치하고 수성못 유원지 등 도심공원을 일상처럼 누릴 수 있다. 사업지 남측의 신천과 수성못, 앞산의 푸른 조망과 동측으로 황금네거리의 탁 트인 도심뷰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수성센트럴 화성파크드림은 한 단계 더 높은 고품격 주거공간을 선보인다. 조명, 난방, 환기 등의 원격제어, 방범설정 등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비롯해 스마트폰 소지시 공동현관문 자동열림, 엘리베이터 호출 등이 가능한 스마트 원패스 시스템, 지하주차장 주차유도 시스템, 지하주차장 스마트 조명 시스템 등 다양하고 편리한 스마트시스템으로 더 편리하고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스마트 클린에어시스템이 적용되어 더욱 쾌적한 실내공기질을 유지해준다. 선호도 높은 4Bay 혁신설계(아파트 84㎡A, 오피스텔 84㎡)와 햇살과 바람이 잘 통하는 남향중심으로 설계되었으며 세대당 1.3대 주차공간 확보와 피트니스센터, 시니어라운지, 키즈라운지, 북 라운지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도 입주민들의 편리함을 더해 준다. 주거형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 74실로 합리적인 분양가로 소형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으로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주택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청약할 수 있으며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전실 4Bay 및 맞통풍이 가능한 판상형 혁신평면으로 설계되어 수성구의 탁 트인 도심 스카이뷰를 조망할 수 있고 자주식 주차공간 확보로 주차의 편의성도 한층 높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성구는 대구에서 주거선호도 1위로 집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달 22일부터 시행된 대구전역 전매제한 정책으로 똘똘한 한 채 갖기를 희망하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대거 청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브랜드가치와 혁신설계로 향후 단지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요칼럼] 정약용, 세종의 마음을 읽다/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금요칼럼] 정약용, 세종의 마음을 읽다/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이유는 다르겠으나 누구든지 세종을 호평한다. 다산 정약용 같은 석학은 어떤 생각을 하였을지 궁금하다. 그의 글 ‘요동론’이 내 시선을 잡아당긴다(‘다산시문집’, 제12권). 정약용은 이 글에서 세종이 북쪽에 천리나 되는 고구려의 옛 땅을 수복한 사실에 감탄하였다. 그런데 세종도 고구려의 영토를 모두 되찾은 것은 아니었다. 그가 요동을 회복하지 못한 사실을 놓고 예전부터 식자들은 설왕설래하였다. 정약용은 그 점을 언급하며, 요동을 되찾지 못한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고 주장했다. 그곳은 한족과 북방 유목민족이 모두 중시하는 땅이라 도리어 화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정약용은 강조했다. 상무 정신이 부족한 조선 사람인지라, 요동을 오래 점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하였는데, 그 말에 나는 비위가 좀 상했다. 도대체 정약용은 왜, 그렇게 생각한 것일까. 그의 설명을 들어보자. 먼저 세종이 요동을 차지했더라면 여러 나라와 복잡한 외교 관계를 맺어야 하는데, 사신 접대만 해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고 했다. 또 국토방어에 많은 인력이 요구되어 국력도 고갈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게다가 주변 국가와 사이가 조금만 틀어져도 외적이 사방에서 쳐들어올 테니, 여간 큰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듣고 보면 냉철한 분석이요,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돌이켜 보면 세종 때 명나라는 이미 북경에 도읍한 다음이었다. 요동은 그들의 앞마당이었던 셈이다. 굳이 명나라와 힘겨운 전쟁을 벌이면서까지 요동을 차지할 마음이 세종에게 있었을 리 없다. 그때 유목민족이 요동을 차지하였더라면 사정은 어땠을까. 정약용이 차분하게 분석하듯, 요동은 척박한 지역이라 경제적 이득이 별로 없는 땅이었다. 현명한 세종이 불모지에 가까운 요동을 얻으려고 국제적인 분란을 일으킬 리가 있었을까. 훗날 우리가 중국을 제압할 만큼 강성해지면 요동부터 찾으라는 정약용의 당부가 가슴에 와닿는다. 세종이 세상을 뜨자 조선의 국력은 위축되기 시작했다. 왕이 힘써 경영한 사군, 즉 무창, 여연, 우예, 자성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폐지되었다. 후세는 이를 둘러싸고 찬반으로 엇갈렸다. 그 사정을 잘 아는 정약용은 ‘폐사군론’을 지어 세종의 본뜻을 되새겼다(‘다산시문집’, 제12권). 병법에 밝았던 학자라서 그랬을 터인데 정약용은 비유를 꺼냈다. 몸통을 공격당한 뱀은 머리와 꼬리 힘으로 반격하는 법이라 했다. 갑산은 뱀의 머리, 위원은 꼬리에 해당하고 사군은 몸통이라고 했다. 우리는 이미 사군을 폐지했으므로 몸통이 사라진 뱀 꼴이었다. 이로써 조선의 국방에 큰 결함이 생겼다면서, 정약용은 한탄하였다. 외적이 사군 옛땅을 점령하고는 남쪽으로 쳐들어오면 어찌 될 것인가. 대동강 이북을 한꺼번에 잃을 염려가 있다고 정약용은 걱정했다. 그는 세종의 눈으로 국가방어체제를 재점검하였고, 그래서 사군의 복구가 절실하다고 보았다. 18세기 후반에는 옛 사군을 만주족이 점령하고 있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금과 은, 구리와 쇠를 캐어 이익을 얻었고, 산삼과 초피 가죽까지 독점해 부를 쌓았다. 그들은 화포를 비롯한 병기도 확보해 철통같은 방어 태세를 갖추었다. 우리나라 관리들은 그 사실을 빤히 알면서도 조정에 보고하지 않았다. 나라의 기강이 이렇게까지 무너졌으니 어찌 미래를 기약할 수 있었을까. 과거에 세종이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방 영토의 개척을 고집한 이유가 무엇이었겠는가? 압록강과 두만강을 국토방어의 보루로 여겼기 때문이었다. 정약용은 그러한 세종의 전략을 높이 평가하고 사군을 회복하자고 말하였으나 아무도 듣지 않았다. 매사에 우리는 뚜렷한 이유 없이 누군가를 칭송하거나 비판할 때가 너무 많은 것 같다.
  • 국회의원·아버지·부통령까지… 과거로 보는 바이든의 미래상

    국회의원·아버지·부통령까지… 과거로 보는 바이든의 미래상

    50년 정치 인생사 다룬 책부터 장남 잃은 아버지로서의 면모부통령 시절서 본 대통령 예상미국 대통령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 후보인 조 바이든에 관한 번역서가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이 점차 커지면서 관련 서적 출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김영사는 ‘조 바이든, 지켜야 할 약속’을 22일 출간한다. 바이든이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하기 전인 2007년 낸 책으로, 그의 50년 정치 여정을 조망한다. 말더듬증으로 놀림받은 어린 시절, 29세에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해 거물 정치인을 상대로 거둔 극적인 당선 등을 비롯해 아들의 죽음, 연설 표절 시비로 대선의 꿈을 접고 뇌동맥류로 쓰러져 사경을 헤맸던 위기의 순간 등을 그가 직접 썼다. 출판사 관계자는 “미국 출간이 다소 오래전이긴 하지만 바이든에 관해 가장 잘 정리된 책이라고 생각해 지난 7월부터 출판사와 접촉했다”면서 “미국 대통령은 연임하는 사례가 일반적이고 바이든의 당선 여부를 점치기 어려워도 그가 어떤 인물이고 어떤 일을 했는지 이해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지난 16일 출간한 ‘약속해 주세요, 아버지’(미래지식)는 바이든이 아들을 잃고 나서 쓴 책이다. 그의 장남 보 바이든은 미국 육군에 입대해 이라크에서 복무했고, 그 공적으로 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어 델라웨어주 법무부 장관을 역임할 정도로 유망한 정치가였다. 그러나 2013년 뇌종양 진단을 받고 2015년 생을 마감했다.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은 책에 당시 어떤 심경이었는지, 의연하게 대처하고자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기록했다. 책에는 이런 과정과 함께 매년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고, 외국에 근무할 때 손자와 손녀를 대동하는 이유, 가족 안에서 위안과 힘을 얻는 인간적인 모습 등을 자세히 담았다. 출판사 측은 “바이든의 면모가 잘 드러난 책으로, 자신의 신념을 바탕으로 믿음과 신뢰를 느끼기 충분하다”고 소개했다.지난달 나온 ‘바이든과 오바마’(메디치 미디어)는 부통령 시절 바이든에 초점을 맞춘다. 2008년 대통령이 된 버락 오바마는 인지도 높은 힐러리 클린턴이 아니라 자신보다 스무 살이나 많은 조 바이든을 부통령으로 지목했다. 젊은 흑인 대통령과 나이 든 백인 부통령이라는 예상치 못한 두 사람의 조합은 시너지를 불렀다. 책은 당시 둘의 관계를 통해 대통령으로서의 바이든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한다. 출판사 측은 “대통령·부통령 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미국 정치 시스템과 바이든 당선 이후 펼쳐질 미국의 정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맞선 자리에 가족 23명 데려간 황당 여성…밥값은 누가 낼까?

    [여기는 중국] 맞선 자리에 가족 23명 데려간 황당 여성…밥값은 누가 낼까?

    중국의 한 여성이 남성과 맞선을 보러 가는 자리에 가족 23명을 대동한 사실이 알려져 인터넷 게시판이 뜨겁게 달궈졌다. 현지 지역일간지인 타이저우완바오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에 사는 현지 여성 A씨는 지인으로부터 맞선 제안을 받고 29세 남성 류 씨와 만나기로 약속했다. 두 사람은 먼저 교환한 연락처를 통해 교류해오다 직접 만나기로 했고, 맞선 남성인 류 씨는 A씨와 즐거운 저녁식사를 기대하며 식사비용을 지불 하겠다고 약속했다. 류 씨가 설레는 마음으로 약속 장소인 한 식당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맞선 여성인 A씨가 수 십 명의 사람들과 함께 들어오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A씨와 함께 온 23명의 사람은 그녀의 친척으로 알려졌다.A씨와 일행은 주저없이 음식을 주문하며 먹기 시작했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류 씨는 맞선 도중 아무도 몰래 현장에서 빠져나왔다. 그 길로 A씨와의 인연도 끝이 났다. A씨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맞선 대상이 도망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1만 9800위안, 한화로 약 338만 원에 달하는 식사비는 A씨와 친척들이 직접 부담해야 했다. 이 사실은 현지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논란이 되자 A씨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맞선을 보러 오는 남성의 ‘관대함’을 시험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현지 네티즌들은 식사비용을 누가 부담해야 하는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펼쳤다. 한 네티즌은 “첫 만남이라면 남성이 식사비용을 내는 것이 맞지만, 식사 자리에 가족 20여 명을 데리고 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한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데이트를 해봉 뒤 서로가 마음에 든다면 남성이 식사비용을 낼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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