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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레의 번영」 함께 노래할 그날이/남북통일축구 서울경기를 보고…

    받아 놓은 날이 쾌청할 때 우리는 그것을 길조로 생각하게 마련이다. 남북통일축구 서울경기를 하기 위해 받아 놓은 날이 더없이 맑고 푸르렀다는 것은 통일과 연관되어 어떠 상서로움이 뻗칠 징조인 것만 같다. 그래서 들뜬 마음으로 경기장에 갔다. 그런데 그때,내가 어렸을 적의 일이 떠올랐다. 한국전쟁으로 더없이 불안해 있던 집안 어른들께서 하셨던 말씀이다. 『설마 저 애들이 클 때까진 화평한 시대가 오겠지』 그때 어른들은 한숨과 함께 곧잘 이런 말씀들을 내뱉곤 하셨다. 그러나 그 「설마」는 이루어지지 않고 40년이 흘렀다. 나는 그때 그 어른들을 흉내 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설마 우리 애들이 장성하게 되면 판문점으로 해서 금강산도 구경하고 백두산도 오르겠지』 어찌 이러한 바람이 나뿐이겠는가. 그것은 잠실경기장을 메운 모두의 마음임에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경기장에 이렇듯 많은 인파가 몰릴 까닭이 없는 것이다. 3시 정각. 스피커에서 선수입장을 알리자 요란한 박수소리가 경기장을 뒤흔들어 댔다. 고적대를 앞세우고남북의 선수단이 똑같이 입장했다. 양쪽의 선수들이 두 줄로 서서 어깨를 붙이고 입장한 것이다. 어느 쪽이 앞이고 어느 쪽이 뒤가 아니었다. 남쪽 선수는 빨간 유니폼,북쪽 선수는 하얀 유니폼으로 나란히 입장한 것이다. 그것은 예기치 못했던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나는 그 예기치 못한 선수입장 장면에 나도 모르게 힘을 주어 손뼉을 쳤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힘껏 손뼉을 쳤다. 이윽고 경기가 진행됐고 경기 초반에 북쪽의 오영남 선수에게 길기철 주심이 황색 카드를 내보이는 일이 벌어졌다. 룰에 어긋난 태클을 한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공정한 판정임을 모를 리 없는 많은 관중들이 「우우」하고 야유를 보냈다. 카드까지 꺼낼 필요가 어디에 있느냐는 뜻이었다. 그러나 따지고 본다면 그것은 야유가 아니라 통일을 염원하는 함성이었다. 아마 길기철 주심도 그렇게 들었으리라. 잠깐잠깐 경기가 중단될 때마다 남북의 선수들이 사이좋게 물을 나눠 마시는 장면도 아름다운 광경이었고 북쪽의 슛에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는 관중들의모습 또한 아름다운 것이었다. 전ㆍ후반의 경기가 그런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고 결국은 전반전 17분 만에 남쪽의 황선홍 선수가 터뜨린 한골로 승부가 가려졌다. 그러나 1 대 0의 스코어 그 자체로 기뻐하는 관중들은 없는 듯했다. 이기면 뭣하고 지면 또 어떠냐는 생각들이 머리 속에 가득차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축구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종목의 경기들도 남과 북을 오가며 벌일 일이요 또 운동경기 말고도 무슨 명목이든 내세워 그렇게 남쪽사람과 북쪽사람들이 오고 가는 일이 잦아지게 됐으면 하는 마음들인 것이다. 때문에 이번의 축구경기는 관중들을 열광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이 어찌 관중들의 마음 탓이겠는가. 양쪽의 선수들,양쪽의 임원들,양쪽의 취재진 그 모두의 가슴 깊게 새겨진 통일의 염원 탓이 아니겠는가. 주심의 긴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경기를 마친 양쪽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섰다. 그리고 옷을 바꿔 입기 시작했다. 빨간 유니폼과 하얀 유니폼으로 나뉘어졌던 두 팀이 한 팀이 되고 말았다. 적백색 유니폼을 입은 한 팀이 된것이었다. 각 선수가 한 몸에 빨간 유니폼과 흰 유니폼을 입은 것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흰 아랫도리에 빨간 윗도리를 입은 선수가 북쪽에서 온 선수이고 빨간 팬티에 흰 웃도리를 입은 선수가 남쪽의 선수였지만 서로 옷을 바꿔 입은 선수들은 그렇게 나눌 필요야 없지 않느냐며 나는 나를 나무랐다. 나도 모르게 내 눈이 빨간 팬티와 흰 팬티를 가리어 보려했기 때문이다. 누가 남쪽이든 또 누가 북쪽이든 우리는 원래 단군의 한 자손으로 동포가 아닌가. 그 동포가 서로 옷을 바꾸어 입은 동포요 또 서로 힘찬 포옹을 나눈 동포가 아닌가. 그 동포들은 한 무리를 지어 경기장을 한바퀴 돌기 시작했다. 동포인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면서. 이러한 선수들과 관중에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외치는 노래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사실 그 노래의 노랫말은 「우리의 소원은 독립…」이었다. 독립을 염원하던 어두웠던 때 지어진 노랫말인 것이다. 그러나 독립과 함께 분단의 뼈아픔을 겪으며 45년의 세월을 허송세월 해 와야만 했던 우리는 그 노랫말의 「독립」을 「통일」로 바꿔 부르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제 우리의 소원 「통일」이 하루속히 이루어져 그 노랫말은 「우리의 소원은 번영…」으로 바뀌어져야 한다. 「북남통일축구 평양경기」가 열렸던 모란봉 5ㆍ1경기장을 끼고 흐르는 대동강과 「남북통일축구 서울경기」가 열린 잠실종합운동장을 끼고 흐르는 두 강물이 서해에서 서로 만나 한 바닷물이 되듯 우리도 그렇게 만나 바닷물처럼 큰 힘을 지닌 겨레여야만 된다. 경기장을 나와 걷다가 나는 잠실고수부지가 보이는 곳에서 발길을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의 축구경기가 계획되기 이전에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서 그곳을 통일기원 유등제의 장소로 정해 놓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유등제를 올리려고 받아 놓은 날이 공교롭게도 바로 오늘,남북축구경기가 벌어진 그날이요 또 장소가 바로 그곳 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잠실고수부지를 내려다 보며 합장을 했다. 『우리의 소원은 번영이라고 노랫말이 바뀌어져 불리는 날이 어서 오게 해 주십사』고.
  • 경찰,날치기 대학생 총 쏴 검거/청주

    ◎은행앞서 1천만원 뺏어… “정지”불응에 사격/허벅지 관통… 생명엔 지장없어 【청주=한만교기자】 20일 낮12시40분쯤 청주시 복대동 충북은행 복대지점 앞길에서 정성용군(24ㆍC대 토목공학과2)이 김미자양(16ㆍ청주공단내 충북선재 경리사원)이 들고가던 1천3백50여만원이 든 봉투를 빼앗아 달아나다 경찰이 쏜 총탄에 맞아 붙잡혔다. 이날 충북도경 특수강력수사대 소속 전광찬경장(37)과 김봉기순경(35) 등 2명은 순찰근무중 『도둑이야』하는 김양의 고함소리를 듣고 달아나는 정군을 발견,2백여m쯤 추격하며 정지명령을 했으나 계속 달아나자 38구경 권총으로 공포 2발을 쏘았는데도 멈추지 않자 다시 한발을 조준사격,정군의 왼쪽 허벅다리를 관통시켰다. 정군은 청주병원에 옮겨져 수술을 받았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은 이날 회사공금 1천3백50만원을 예금하려고 충북은행 복대지점에 갔다가 고객이 많아 예금을 포기하고 회사로 되돌아가다 은행에서 1백여m 떨어진 곳에서 갑자기 달려든 정군에게 돈봉투를 빼앗겼다는 것이다.
  • 권기진특파원 총리회담 취재기(90년 가을의 평양:중)

    ◎폐쇄의 껍질 속 변화의 “실바람”/젊은층,혁명가요보다 트롯풍 음악 즐겨/대남 비방도 「부익부 빈익빈」 논리로 바꿔 폐쇄적인 북한사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었다. 길거리의 모습과 옷차림 등 주민들의 생활상이 달라지고 있었다. 3박4일간의 짧은 평양체류 동안 숙소인 대동강 상류의 백화원초대소와 회담장인 시내의 인민문화궁전 등 공식행사장을 버스로 오간 극히 제한적인 취재였지만 이같은 변화가 눈에 띄었다. ○행인들 옷차림 다양 행인들의 옷차림은 모양과 색상ㆍ무늬가 다양해지고 세련화돼 가는 경향을 보였다. 남성들은 과거 인민복 스타일에서 신사복이나 잠바차림이 크게 늘어났다. 여성들도 과거 한복이 주종을 이뤘으나 이제는 양장차림이 많아졌다. 특히 색상은 감색ㆍ녹색계통의 어두운 계통보다 흰색ㆍ분홍색ㆍ푸른색 등 비교적 밝은 색상을 많이 입고 있었다. 평양 중심가에는 이따금 아이스크림이나 요구르트 등을 판매하는 노점상이 눈길을 끌었다. 노점사진사가 있는가 하면 개인경영의 단고기집(개고기집)도 보였다. ○「주석로」는 자취 감춰 그러나 80년대 중반까지 모로 한 가운데에 그어져 있던 「주석도」(김일성 전용도로)는 자취를 감추었다. 『차량들이 늘어남에 따라 인민의 편의를 위해 없앴다』는 안내원들의 설명이었다. 그렇지만 평양거리는 주민들이 교통불편을 겪을 만큼 차량통행이 많지는 않았다. 차종류는 승용차보다는 무궤도 전기버스와 트럭ㆍ지프 등이 주류였다. ○곳곳에 데이트 남녀 최근 찻집이 생기고 택시도 등장했다는 얘기이나 직접 목격할 수는 없었다. 안내원들은 인민문화궁전 부근을 제외하고는 기자들의 행동을 엄격히 제한했다. 인민문화궁전 뒤 강변에서 낚시를 하거나 보트놀이를 하는 광경은 은근히 취재하도록 유도했지만 그 부근을 벗어나는 것은 허용치 않았다. 이곳에선 결혼적령기의 이성간 교제는 비교적 자유스러운 것 같았다. 대동강변이나 보통 강변의 숲과 시내공원 등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이들을 볼 수 있었다. 요즈음 젊은이들에게는 러브송과 연애소설이 인기가 높으며 팝송그룹의 연주회표는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 결혼적령기는남자가 25∼27세,여자가 23∼25세로 차츰 빨라지는 추세라고. 기자가 북한에서 만나본 10여명의 처녀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애인이 있다고 스스럼없이 소개했다. 여성들은 두 명에 한명 꼴로 연애결혼을 하며 살림살이는 남녀가 같이 장만하는 것이 상례라 한다. ○연애소설 인기 높아 애인이 있다고 당당히 밝힌 한 여성 특별열차원(24)은 『곧 약혼을 한 뒤 결혼할 예정』이라면서 『결혼하면 당에서 살림집에 입주할 수 있는 입사증을 준다』고 말했다. 그녀는 결혼 후라도 남편과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다면 직장생활을 계속 하겠단다. 북한의 노동자와 직장인들은 대부분 아침 8시에 출근,하오 5시에 퇴근한다고 안내원이 알려준다. 아파트는 보통 7∼20평 규모로 방 2∼3개,부엌ㆍ욕실 등이 시설돼 있다는 것. 주부들은 식료품 등 필요한 것이 있으면 아침에 출근할 때 상점에 가서 주문했다가 저녁 퇴근길에 찾아간다고. 퇴근 후에는 주로 집에서 지내나 일주일에 한번 정도 외식하며 공휴일에는 가족들과 공원을 찾거나 교예공연ㆍ영화ㆍ연극 등을 보기도한다. 대동강변 등에서는 낚시를 하는 주민들이 더러 보였다. 지난 17일 상오 11시쯤 인민문화궁전 뒤편 강변에서 줄낚시를 놓고 있던 한 노인은 잉어와 붕어가 많이 잡힌다고 했다. 다른 노인은 릴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신사복 차림이어서 어딘가 어색한 강태공 모습이었다. ○신사복 입은 낚시꾼 북한의 직장인들은 요즘 매주 금요일이 되면 건설현장에 나가 노력봉사를 하고 있다고. 이른바 「금요노동」이란다. 현재 평양에서는 아파트공사가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고 생필품도 증산되고 있다는 얘기다. 5만 가구분의 아파트가 건설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공사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대형 건설장비가 보이지 않았으며 주로 「노동자들이 맨손으로 작업하는 모습이었다. 아파트들은 인민문화궁전ㆍ고려호텔ㆍ인민대학습당ㆍ만경대 학생소년궁전 등과 같이 북쪽이 자랑하는 시설과는 달리 외관이 매끄럽지 못했다. 특히 개성에서 평양간 철도연변에 세워진 3∼5층짜리 아파트 가운데는 아직 완공되지 않은 것이 많았으며 완공된 것도 외장처리가 제대로 안돼 볼품이 없었다. 노래와 춤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지난 18일 평양중심가 창광산거리의 고급 당간부 전용 연회장인 모란관에서 베풀어진 공식 만찬 후에 있은 공연에서 이러한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15인조의 왕재산 경음악단은 디스코풍의 경쾌한 음악을 연주했다. 10여명의 무희들은 다리를 번쩍 들어올리며 캉캉스타일의 춤을 추었다. 마치 서울의 어느 극장식 식당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이처럼 음악은 과거 혁명가요 위주에서 벗어나 트롯과 디스코풍이 인기를 얻고 있고 춤도 고전무용 일변도에서 서구풍이 가미되는 경향. ○「캉캉」춤도 선보여 북한의 대남비방 논리도 최근 들어 변화를 보였다.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남쪽 사람들은 헐벗고 굶주리고 있다고 남쪽을 비난했던 것이 어느틈에 「부익부 빈익부」 논리로 바뀌었다. 어린이나 어른할 것 없이 모두 자기들은 고르게 잘살고 있는 반면 남쪽은 부자도 있지만 못사는 사람들도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미제국주의자들 때문에 그렇게 됐으므로 그들을 몰아 내고 고려연방제 방식으로 통일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북한의 기본적인 정책노선의 변화와 연결되고 있다는 조짐은 아직 어디에서도 나타나고 있지 않다. 그렇지만 이같은 가시적 변화들이 거듭돼 페쇄체제의 딱딱한 껍질이 벗겨질 때 진정한 통일의 길도 열릴 것이다.
  • 남북정상회담까진 몇차례 고비 예상/주석궁 요담ㆍ평양회담의 여운

    ◎기대발언에 “의례적”ㆍ“긍정적” 양면해석/“관계개선엔 기본합의 필수”… 인식 일치/북,「유엔가입」 막으려 3차 일정 잡은듯 지난 16일부터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남북총리회담은 남북 쌍방이 18일 제3차 서울회담을 갖기로 합의,총리회담을 지속시키기로 했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강영훈 총리와 연형묵 총리를 각각 수석대표로 한 쌍방 대표는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제3차 총리회담을 오는 12월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의제에 대해서는 전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남북 쌍방이 지난 17일 공개회의에서 각각 제시했던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 8개항과 불가침선언은 상호 유사한 조항을 담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합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으나 쌍방의 기본적인 시각차로 인해 접점을 도출해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측의 절충안은 교류ㆍ협력과 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를 위한 기본원칙을 담고 있는 반면 북측의 불가침선언안은 교류ㆍ협력을 위한 원칙을 완전히 배제한 채 군사적인 문제에치중하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지적이다. 북한이 불가침협정이 아닌 선언채택을 주장한 것은 우리측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하나의 조선」 논리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불가침선언을 채택할 경우 북측은 이의 다음단계로 휴전협정의 평화협정에로의 전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며 이때 대화당사자는 우리 정부당국이 아닌 미국과의 대화를 주장하려는 함정이 들어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번 2차 평양회담은 쌍방이 비록 현격한 시각차를 노정했지만 지나 1차 서울회담 때에 비해 실체인정을 통한 평화 공존,하나의 조선정책 등에 대한 보다 본질적이고 구체적인 논의를 했으며 어떤 형태로든 남북간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데 남북이 인식을 같이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쌍방의 대변인도 이날 비공개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3차회담 개최합의 이외의 합의사항이 없었다고 해서 이번 2차 평양회담이 성과가 없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해 3차 서울회담에서 일부 제안에 대한타결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북측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비교적 유연한 반응을 보인 것도 큰 변화로 관측된다. 남북 쌍방은 2차 평양회담에서 「불가침선언과 화해협력공동선언이 내용상 접근해 있고 경제협력 및 군사공동위원회 등 분과위 설치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만큼 3차회담에서 이 부분에 대해 합의를 도출해낼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강 총리와 연 총리는 평양에서 수차례 승용차에서 비공식 요담을 갖고 3차 총리회담 개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11월20일부터 3박4일 동안 3차 총리회담을 서울서 열자고 제의했으나 북측은 11월말 연 총리의 외유를 들어 12월 중순으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측의 12월 개최주장은 우리의 유엔 가입문제와 직결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측은 우리의 유엔 가입을 저지시키기 위해 유엔폐막일 12월18일이 임박한 시점에 3차회담 일정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2차회담에서 북측과 유엔 가입문제에 대한 진전이 없으면 곧바로 우리의 핵심우방국인 미국이 안보리 의장국이 되는 11월에 유엔 가입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에 걸쳐 밝혀왔다. 우리가 유엔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경우 북측은 이를 빌미로 대대적인 선전ㆍ비난전을 전개하면서 3차회담 개최를 무산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쌍방이 결과는 밝히지 않았지만 비공개회의에서 경제협력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한 합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강 총리의 김일성 주석 면담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총리에 의한 「간접정상회담」이라는 측면을 고려한다면 쌍방간 실질적인 현안문제에 대한 깊숙한 의견교환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이날 강 총리와 개별면담에서 비록 총리회담의 진전을 전제로 달았지만 노태우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강력한 기대를 표명한 것은 일단 남북 관계개선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김 주석이 다른 사람도 아닌 우리의 총리에게 이같은 언급을 한 데 대해 일단 평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주석은 강 총리가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제기한 데 대해 의례적으로 대응한 발언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와 관련,『김 주석이 강 총리의 정상회담 필요성을 피력한 발언에 대해 「정상회담이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는 식으로 대응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김 주석의 진의 파악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또다른 시각에서 보면 김 주석이 「총리회담의 가시적 성과」라는 전제조건을 내세운 것은 남북정상회담을 완곡하게 거절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남북정상회담은 성사되더라도 그렇게 빠른 시일내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김 주석 발언의 진의는 앞으로 3차회담을 비롯한 남북대화 과정에서 점차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금수산의사당/2천명 수용 연회장에 전용 지하철역도 김일성 주석의 관저로 북한의 명실상부한 최고 권부인 금수산의사당은 평양중심가에서 동북쪽으로 8㎞ 가량 떨어진 대성구역 미암동에 위치.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금수산의사당은 1백5만평 넓이로 경내가 위수구역으로 지정돼 인민경비대가 지키고 있어 일반인의 접근이 일체 금지돼 있다. 흔히 주석궁으로 불리는 관저는 지난 76년 김정일이 아버지에게 선물로 바치기 위해 직접 건설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단은 주석궁 경내의 사방으로 나있는 8개 출입구중 북쪽 금성거리쪽으로 난 정문으로 들어갔다. 이 문으로부터 5백여m 떨어져 있는 주석궁 본관은 유럽궁전을 본뜬 4층 석조건물로 건물부지만 4백여평 규모. 내부가 대리석으로 치장된 건물은 대형 오색분수대와 2천여명 수용규모의 연회장ㆍ연극공연무대ㆍ대형벽화ㆍ에스컬레이터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일반접견자들은 정문과 건물입구,접견실입구 등에서 모두 3차례 신분증과 소지품 검색을 받는다. 2층에 있는 접견실에는 금강산을 그린 대형벽화가 그려져 있고 김 주석은 이 벽화 앞에서 접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것이 관례. 관저의 명칭은 관저동쪽에 있는 모란봉의 별칭인 금수산에서 따온 것으로 대동강으로 흘러들어가는 합장강을 끼고 있다. 경내가 2중울타리로 에워싸여 있으며 내부 울타리의 둘레만 2.8㎞에 이른다. 앞산의 고사포진지를 비롯,사방에 경호 및 방공진지가 구축돼 있으며 유사시 대피를 위해 지하 2백m에 전용 지하철역을 건설한 뒤 그위에 건물이 세워졌다.
  • 우리 대표단 방북 이모저모

    ◎“서울∼평양 가까워진 느낌”… 남북 총리 재회/“대동강은 여전… 인심은 조석변” 강 총리/대표단 일행,교예극장서 「곰전투」등 관람/북 안내원들,담당기자 찾느라 우왕좌왕 남북 분단 이후 45년 만에 우리측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16일 북한을 공식방문한 강영훈 국무총리 등 우리측 대표단 일행은 평양에서의 역사적인 첫날밤을 보냈다. 우리 대표단은 숙소인 대동강 상류 백화원초대소에서 짐을 푼 뒤 평양시내 교예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연형묵 북한 정무원 총리가 주최하는 인민문화궁전에서의 만찬에 참석한 후 북한영화를 관람했다. ▷남북 총리회동◁ ○…이날 하오 1시35분쯤 숙소인 정부초대소(백화원)에 도착한 강 총리 일행은 초대소 로비에서 연형묵 북한 정무원 총리의 영접을 받고 응접실로 자리를 옮겨 약 5분간 환담. 먼저 연 총리가 『대표단 일행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하자 강 총리는 『오면서 보니 우리 일행을 위해 추계 대청소까지 하는 등 준비가 대단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고 감사를 표시. 연 총리가 이어『평양과 서울 사이가 매우 먼 것처럼 알았었는데 자주 내왕하다보니 가까운 것 같다』고 말하자 강 총리는 『대동강을 건너다 보니 산색은 옛날과 같으나 인심은 조석변이라는 옛말이 떠오른다』면서 『연 총리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을 것 같다. 기쁜 마음으로 왔다』고 말해 폭소. 연 총리는 이어 응접실 좌우에 걸린 북한의 명승지를 그린 대형 풍경화를 가리키며 북한이 고향인 강 총리에게 『생각나는 곳이 없느냐』고 묻자 강 총리는 고향인 약산의 풍경화를 바라보며 『학교 다닐 때 매일 올라다녔는데 특히 진달래꽃이 아름다웠었다』고 회상. 강 총리는 뒤편에 있는 총석정 등 대동강과 금강산 그림을 둘러보며 『나는 아직 금강산을 가보지 못했다』고 하자 연 총리는 이를 받아 『다음 오실 때는 구경할 수 있겠죠』라고 말한 뒤 『오시느라고 피곤하실텐데 쉬시지요』라며 일층 숙소로 안내. ▷만찬◁ ○…북한 연형묵 총리는 이날 약 6분간에 걸친 만찬연설을 통해 『북과 남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는 통일의 노래ㆍ통일의 춤으로 들썩하는 평양의모습과 엄청난 대조를 이루는 우리의 냉엄한 현실』이라면서 『대결을 없애고 단합과 통일을 실현해야 하며 그러자면 첨예한 정치군사적 대결상태를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 연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우리측 강 총리를 두번 거명했으나 지난번 서울회담 때 「총리」라고 불렀던 것과는 달리 「수석대표선생」이라고만 호칭. 강 총리는 만찬답사에서 『사람과 물자의 왕래와 교류가 촉진된다면 자연히 신뢰가 쌓이게 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어떠한 어려운 문제도 하나하나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각 분야에 걸친 접촉ㆍ교류와 협력의 조속한 실천을 강조. ○…인민문화궁전 대연회장에서 열린 연 총리 주최의 만찬은 우리측 대표단 일행 90명과 북측 관계자 1백10명 등 2백여명이 참석. 북한측은 만찬테이블을 34개 만들어 한개 테이블에 6∼7명씩 배치했는데 한 테이블당 우리측 일행은 2명씩 자리를 잡도록 조치. ○…만찬이 시작된 지 1시간10분 가량이 지난 하오 9시5분쯤에는 북한의 만수대예술단이 등장해 만찬분위기는 더한층 고조.23명으로 된 만수대예술단은 「도라지타령」을 시작으로 「고향」 「꽃파는 처녀」 「노들강변」 「봄의 노래」 등 우리측 대표단에게도 귀에 익은 음악을 연주. 특히 인민배우인 주창혁과 함금주가 노래한 춘향전중의 사랑가는 만찬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이들이 노들강변을 부를 때는 일부 참석자들이 가사를 따라 부르기도. ▷교예극장 공연◁ ○…우리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 하오 5시30분 교예극장에서 공중곡예ㆍ곰전투ㆍ외바퀴자전거 타기 등 14개 서커스 프로그램을 관람. 양측 대표단을 비롯 좌석 3천5백석을 거의 채운 관중들은 고난도 묘기가 나올 때마다 박수를 치며 환호. 특히 외바퀴자전거 타기를 하던 연기자가 두차례 실수를 하자 관중들은 물론 우리측 인사들도 박수로 격려. 요술을 한 인민배우 김택성씨는 공연에 앞서 빨간 글씨로 「조국통일」이라고 적은 광목을 펼쳐보였고 이에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 ▷영화관람◁ ○…인민문화궁전에서의 만찬이 끝난 뒤 대표단 일행은 밤 10시35분 안병수 북측 대변인 안내로 평양 청년회관에도착,「평양의 모습」 「조선의 민속」이라는 문화영화를 자정까지 약 2시간 동안 관람. 영화시작에 앞서 강영훈 총리와 안 대변인은 응접실에서 잠시 환담을 나누었는데 안 대변인이 『학생들의 집단체조는 수령님께서도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시니 꼭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관람을 권유. 이에 강 총리는 『집단체조를 보고온 사람의 말에 따르면 이데올로기적이라고 하더라』며 관람을 사양하기도. ▷숙소도착◁ ○…대표단 일행이 탄 승용차와 버스 행렬은 평양역을 출발한 지 약 15분만인 하오 1시45분쯤 숙소인 백화원에 도착. 승리거리와 대학생거리 등을 지나 초대소까지 달리는 동안 연도의 시민들은 남측 대표단 일행을 향해 손을 흔들어 환영. 안내원은 『시민들이 남쪽 대표들이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소개. ○…83년에 건설됐다는 백화원초대소는 대리석으로 된 통로바닥이 카펫으로 덮여있고 천장에는 크고 작은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는 등 호화롭게 치장. 객실에는 소주ㆍ수삼주ㆍ인삼주 등 북한산 술과 사이다 등 음료수ㆍ황태포ㆍ과일 등이 비치돼 있으며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뜨거운 물이 담긴 보온병도 비치. ▷평양역 도착◁ ○…대표단 일행은 하오 1시20분에 평양역에 도착. 특별열차가 역구내로 서서히 들어가 멈추자 북측 안내인들은 자신이 맡은 남측 수행원과 기자들을 찾느라 우왕좌왕. 역구내에는 붉은 바탕에 흰 글씨로 쓴 「영광스런 조선노동당만세」등의 대형구호들이 어지럽게 천장에 매달려있기도. ▷개성역∼평양역◁ ○…대표단 일행은 통일각을 출발한 지 1시간15분 만에 개성역에 도착. 개성역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노동당 및 역무원 관계자 수십명이 나와 대표단 일행을 영접해 조촐한 분위기. ○…대표단 일행이 개성에서 평양까지 타고간 특별열차는 객차 14량과 소화물칸 1량이 달린 콤팩트식 열차. ▷판문점 출발◁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 우리측 대변인인 임동원 외교안보연구원장은 판문점을 통과하기 직전인 이날 상오 8시40분쯤 통과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회담에 임하는 우리측의 입장 등을 천명. ○…북측 영접요원으로 나온 최우진 대표(외교부 순회대사)와 최봉춘 책임연락관은 상오 8시50분 우리측 대표단이 타고갈 10대의 벤츠승용차와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측 지역의 평화의 집 앞에 도착. 강 총리는 상오 9시 정각에 북측 최 대표 및 우리측 대표들과 함께 평화의 집에서 나와 승용차에 탑승. 강 총리는 뒷좌석에,최 대표는 앞좌석에 각각 앉았으며 양측 책임연락관과 우리측 대표 6명도 각각 하늘색 벤츠승용차에 탑승한 후 곧바로 군사분계선을 넘기 위해 출발.
  • 노대통령의 구두메시지/18일 김일성에 전달

    ◎남북 연락관,2차 총리회담 일정 최종확정 남북한 쌍방은 12일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제2차 고위급회담 진행절차와 우리측 대표단의 구체적인 체류일정을 확정지었다. 남북 쌍방은 이날 하오 3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책임연락관 접촉을 갖고 회담장은 인민문화궁전,우리측 대표단 90명의 숙소는 영빈관인 백화원초대소로 합의하는 등 1차 서울회담 때와 거의 비슷한 회담진행 및 평양체류 일정을 확정지었다고 남북대화사무국이 밝혔다.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는 회담장으로부터 동북쪽으로 8㎞쯤 떨어진 대동강 상류에 위치해 있으며 방북한 중국의 강택민 총서기,일본의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 부총리 등의 숙소로 이용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은 17일 상오 10시 제1차 전체회담을 북측 연형묵 총리와 우리측 강영훈 총리의 인사발언 및 기조연설 순으로 시작해 2시간여 동안 공개로 진행하며,18일 상오 10시 제2차 전체회담을 비공개로 갖기로 합의했다. 특히 강 총리는 18일 하오 평양 금수산의사당 김일성 주석 집무실에서 김 주석을 면담하며 이 자리에서 강 총리는 노태우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총리를 비롯한 우리측 대표단은 16일 상오 9시 판문점을 통과해 평양을 방문한 뒤 19일 하오 1시30분 판문점을 거쳐 귀환한다. 우리측 대표단의 구체적인 평양체류 일정은 다음과 같다. ◇16일 ▲상오 9시 판문점 통과 ▲상호 9시30분 개성 출발(열차편 이용) ▲하오 1시30분 평양 도착 ▲교예공연(서커스) 및 영화관람 ▲연형묵 총리 주최 만찬(인민문화궁전) ◇17일 ▲상오 10시 제1차 전체회담 ▲하오 공연관람(학생소년궁전) ▲최문선 평양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주최 만찬(옥류관) ◇18일 ▲상오 10시 제2차 회담 ▲하오 인민대학습당 또는 평양산원 시찰 ▲김일성 주석 면담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의장 주최 만찬(모란관) ◇19일 ▲상오 9시 평양 출발 ▲하오 1시30분 판문점통과 귀환
  • 외언내언

    고향이란 개념에는 사람 못지 않게 산천이 포괄된다. 나에게 정기를 내리고 언제나 근엄하면서 관대하던 고향의 산은 아버지. 그에 비하면 강은 어머니를 연상케 하는 편이다. ◆서울 하면 한강 이듯이 평양하면 대동강. 대동강은 1천만 실향민 가슴에 어머니로 자리잡아 꿈속에서도 금빛 물결을 일으켜 온다. 여조의 최자,조선조의 정도전만이 대동강에 부치는 노래를 남긴 것이 아니다. 숱한 시인묵객의 넋을 홀려낸 대동강. 명나라의 사신 아겸도 넋을 뺏기는 데서 예외가 되지는 않았다. 『대동강 넓은 물 얼어 붙어 구슬을 깐 듯/빙빙 둘러 멀리 바다와 통하고 구불구불 가까이 성을 둘렀네…』하고 읊어 나간다. ◆맑은 물줄기 바로 거울”(고려 김인존)이라는 대동강은 우리의 개화기에 일본의 명승지 아타미(열해)에 갈음되기도 한다. 메이지(명치) 문단 수일의 대가로 알려진 오자키(미기홍엽)의 명작 「곤지키야사」(금색야우)의 번안소설 「이수일과 심순애」의 무대로 되면서. 『대동강 부벽루 산보하는 이수일과 심순애의 양인이로다…』. 이 「창가」를아는 세대의 실향민은 그 노래가락 흥얼거리며 어린날을 생각해 보게도 된다. ◆남북통일축구대회 축구단을 따라 평양에 간 우리 기자들이 그 대동강 소식을 전해 온다. 곳곳에 차단댐을 설치해서 강이라기보다는 저수지 같다는 느낌을 받은 듯하다. 하지만 물은 예나 다름없이 맑고 푸르다는 것. 그래서 낚시꾼이 많고 잡힌 잉어는 회를 쳐 먹기도 한다고 전한다. 물이 맑은 데는 관리를 잘 한다는 측면도 있겠으나 산업화가 덜 진전되었기에 그렇다는 측면도 있긴 할 것이다. ◆그 강을 떠올리는 실향민들의 가슴은 울렁인다. 이회택 감독 부자의 처지가 그렇게나 부러울 수가 없다. 소주잔이라도 기울이면서 상머리를 치는 젖가락 장단에 눈물 글썽이며 불러보는 노래­『한 많은 대동강아 변함없이 잘 있느냐 모란봉아 을밀대야…』.
  • 3000 대기업 작년 매출 211조원

    ◎1조 넘는 곳 27개사… 1년새 3곳 늘어/삼성물산 5년 연속 1위/순익 1위는 한전,7천6백억 벌어 능률협 발표 국내 3천대기업의 지난해 매출액 규모는 전년보다 12.5% 는 반면 순이익 규모는 0.2% 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능률협회가 11일 발표한 「90년도 한국의 3천대 기업」에 따르면 3천대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는 2백11조46억원이었다. 이같은 규모는 올해 정부예산 22조6천8백94억원의 9.3배,지난해 GNP 1백37조1천4백억원의 1.54배에 해당한다. 반면 순이익 규모는 지난해보다 0.2% 준 5조2천6백47억원에 머물렀다. 88년도에는 순이익이 48.4% 증가한 것에 비하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채산성이 매우 악화됐음을 뜻한다. 매출액 순위에서는 삼성물산이 7조6천1백31억원을 기록,5년 연속 1위를 지켰으며 현대종합상사 삼성생명보험 대우 한국전력공사가 2∼5위를 차지했다. 제조업에서는 포항종합제철이 4조3천6백42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매출액이 1조원을 넘은 기업은 모두 27개사로 지난해보다 3개사가 증가했다. 순이익 부문에서는 한전이 7천6백61억원을 기록,2년째 1위에 올랐으며 이외에 1천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낸 한국전기통신공사 대우 삼성전자 포항종합제철 등이 5위안에 들었다. 3백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린 기업이 28개사,1백억원 이상은 모두 1백3개사였다. 3천대 기업의 총자산 규모는 4백4조8천2백92억원으로 88년보다 2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전이 13조2백17억원으로 총자산순위(금융보험 제외)에서 1위를 했고 포철 한국전기통신공사 현대자동차 대우가 뒤를 이었다. 금융보험업종에서는 한국은행이 18조5천7백84억원으로 최대의 자산규모를 보였고 상업은행 한일은행 제일은행 조흥은행의 순으로 이어졌다. ◎3천위의 「경용기계」 매출 63억/80년 설립,철재류 가공이 주업 1위의 매출액이 7조원을 넘은데 비해 1백위인 제일모직의 매출액은 3천37억원,5백위인 동양강철공업은 6백33억원이었다. 1천위인 동창실업은 2백73억원,2천위 한국특수유판매는 1백17억원,3천위 경용기계는 63억원이었다. 경용기계(대표 이규순)는 종업원 1백명 안팎의 중소기업으로 지난해 순위는 2천9백9위였다. 매출액이 전년보다 4천만원 감소하면서 순위도 낮아졌다. 경용기계는 80년 설립된 회사로서 각종 선반과 볼링 머신 등을 갖추고 철재류 및 스테인리스류를 가공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55∼65년 30대기업 절반이 3천위 밖으로/삼성계열사 3개,현대는 2개사가 10위권 고수/언론사는 대상에서 제외… 금융ㆍ서비스업종 부상(해설) 한국능률협회가 11일 발표한 「90년도 한국 3천대기업」은 국내 주요기업이 지난해 이룩한 매출ㆍ순이익 등 경영전반에 관한 성과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3천대 기업에는 7조6천1백31억6천5백만원의 매출액을 기록,1위에 오른 삼성물산에서부터 63억3천4백만원의 매출을 올려 3천위를 차지한 경용기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ㆍ규모의 기업이 망라돼 있다. 능률협회는 지난 8월말을 기준으로 결산기가 5월 이전인 기업은 90년 결산실적,6월 이후인 기업은 89년 결산실적을 토대로 매출액순위 3천대 기업을 선정했다. 정부 직접투자기관과 언론사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7조6천여억원의 매출을 올려 단일기업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7조원대를 넘어섰다. 88년 매출액 6조8천억원에 비해 1년동안 11.78%의 성장을 이룩했다. 이외에도 삼성생명이 4조9천2백17억원으로 3위,삼성전자가 4조68억원으로 7위에 오르는 등 삼성그룹 계열사 3개가 10위 이내에 자리잡았다. 현대계열사로는 현대종합상사가 5조7천29억원으로 2위,현대자동차가 3조8천65억원으로 8위에 각각 올랐다. ○…3천대 기업을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이 2천35개사로 67.83%,도소매업이 2백87개사 9.57%,건설업 2백70개사 9%,금융보험 1백53개사 5.1% 등이다. 전년에 비해 제조업이 46개사 는 반면 도소매ㆍ금융보험은 줄었다. 매출액 구성에서는 제조업이 51.6%,도소매 18.52%,금융보험 14.01%,종합건설 6.84%,서비스 3.15% 등이었는데 금융보험 종합건설 서비스업이 지난해의 호황을 반영,비중이 높아졌다. ○…상위 1백대 기업의 순위변동이 심해 극동정유 광주고속 금성산전 선경건설 한국장기신용은행 농심 한국자동차보험 동부산업 제일모직 등 9개사가 새로 올라섰다. 반면 두산산업 미원 한일개발 남해화학 충남방적 대한유화공업 국제상사 안국화재해상보험 한양 등은 1백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매출액 증가율(1천대 기업이내)에서는 한보철강공업이 4백55.86%로 수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모두 20개사가 1백%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전체 순이익규모가 줄어들면서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기업이 2백21개사나 됐다. 반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업체는 81개사에 불과했다. 흑자로 바뀐 대표적인 기업은 ▲현대중공업(88년 2백88억원 적자→89년 1백6억원 흑자ㆍ이하 앞수치는 적자,뒤는 흑자) ▲삼성중공업(1백91억원→57억원) ▲한신공영(2백66억원→2억원) ▲새한미디어(2백33억원→74억원) ▲한보철강공업(2백27억원→9억원) 등이다. 흑자전환업체는 업종별로 전기전자가 10개사,도소매 8개사,건설업 7개사,일반화학 6개사,식품 및 제약이 각각 5개사 등이다. ○…매출액에 대비한 순이익률은 전년의 2.8%에서 지난해 2.49%로 크게 악화됐다. 특히 제조업의 순이익률은 1.66%에 불과해 미국(87년기준 2.74%) 대만(〃 9.11%) 등 외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가스전기(15.69%) 서비스(6.63%) 금융보험(5.77%)의 순이익률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보험업종의 기업 가운데는 대유증권(41.28%)이,기타업체 중에는 한국이동통신(27.78%)의 순이익률이 가장 높았다. ○…한국기업의 매출순위는 지난 40년동안 크게 변했다. 지난 55년 1위를 차지했던 삼양사는 이번 발표에서 55위를 기록,안정된 사세를 보였지만 65년도에 매출액 24억3천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던 동명목재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됐다. 이밖에 55∼65년도에 상위 30위 이내에 들었던 기업의 절반가량이 3천대 기업의 명단에서 제외됐다. □기업의 매출순위 변천추이 ● 1955년도 1965년도 순위 회 사 명 자본금 회 사 명 매출액 (백만환) (백만원) 1 삼 양 사 900 동명목재 2,430 2 대한석탄공사 600 금성방직 2,050 3 한국산업은행 400 판본방적 1,870 4 락희화학공업 300 경성방직 1,830 5 금성방직 200 대성목재 1,770 6 전남방직 200 양회수출조합 1,750 7 북삼화학공사 200 동일방직 1,684 8 한국비료공사 200 동신화학 1,682 9 현대건설 100 대한제분 1,670 10 남 익 사 100 제일제당 1,630 11 대동공업 100 충주비료 1,600 12 대한산업 100 조선견직 1,580 13 서울수산시장 100 대한양회 1,340 14 국안방적 100 조선방적 1,330 15 대한방직 100 제일모직 1,300 16 대한제분 100 대전방직 1,290 17 제일제당 100 해운공사 1,260 18 동방해상보험 100 국제화학 1,200 19 대한조선공사 100 대한방직 1,160 20 서울국제시장 60 삼표연탄 1,030 21 한흥산업 50 성창기업 982 22 대양약업 50 동양맥주 976 23 홍익건설 50 삼 양 사 957 24 홍한방적 50 영풍상사 949 25 상천산업 50 일 신 925 26 대림산업 50 호남비료 905 27 제일통상 50 한국타이어 891 28 애경유지 50 대성산업 887 29 한양의약품 50 일신방직 857 30 한국화약 50 한국유리 853 ● 1976년도 1985년도 순위 회사명 매출액(억원) 회사명 매출액(백만원) 1 대한석유공사 5,283 삼성물산 3,801,711 2 한국전력 3,811 대 우 3,779,147 3 호남정유 3,037 현대종합상사 2,852,891 4 현대조선 1,841 유 공 2,802,135 5 포항종합제철 1,799 호남정유 2,460,000 6 현대건설 1,350 포항종합제철 2,047,525 7 대한항공 1,333 현대건설 1,988,076 8 대우실업 1,243 동방생명보험 1,825,798 9 삼성물산 1,233 삼성전자 1,693,642 10 한일합섬 1,118 선 경 1,652,947 11 경인에너지 1,090 럭키금성상사 1,626,590 12 쌍용양회 1,045 대한교육보험 1,294,929 13 국제상사 781 금 성 사 1,252,758 14 동아건설 752 한국외환은행 1,210,177 15 대 농 725 현대중공업 1,164,762 16 연합철강 712 대한항공 1,128,813 17 금 성 사 691 현대자동차 1,047,037 18 제일제당 679 쌍 용 916,955 19 동국제강 678 쌍용정유 884,668 20 반도상사 670 대우조선공업 772,960 21 대한전선 628 대림산업 766,667 22 선경합섬 625 동아건설산업 689,147 23 일신제강 612 효성물산 662,425 24 재보험공사 609 국제상사 654,401 25 기아산업 607 제일은행 608,009 26 동명목재 600 럭 키 602,353 27 해태제과 584 경인에너지 598,607 28 주택공사 554 한국산업은행 590,848 29 대림산업 547 대한생명보험 585,520 30 효성물산 540 한일은행 562,322 ● 1990년도 순위 회 사 명 매출액(백만원) 1 삼성물산 7,613,165 2 현대종합상사5,702,951 3 삼성생명보험 4,921,716 4 대 우 4,789,626 5 한국전력공사 4,568,253 6 포항종합제철 4,364,288 7 삼성전자 4,006,807 8 현대자동차 3,806,510 9 대한교육보험 3,096,948 10 한국전기통신 2,904,803 11 금 성 사 2,604,987 12 럭키금성상사 2,565,477 13 유 공 2,544,915 14 대한생명보험 2,408,916 15 호남정유 2,015,677 16 기아자동차 1,837,110 17 선 경 1,631,459 18 쌍 용 1,592,469 19 대한항공 1,557,474 20 한국외환은행 1,420,141 21 현대건설 1,372,325 22 럭 키 1,285,448 23 대우전자 1,200,887 24 효성물산 1,191,643 25 대우자동차 1,141,306 26 흥국생명보험 1,124,779 27 제일생명보험 1,112,549 28 현대중공업 978,923 29 삼성중공업 926,800 30 동아생명보험 899,962 □당기순익 상위 50대기업 (단위:백만원) 순위 회 사 명 당기순이익 1 한국전력공사 766,117 2 한국전기통신공사 310,690 3 대 우 215,106 4 삼성전자 158,482 5 포항종합제철 144,511 6 대신증권 81,100 7 대우증권 79,300 8 한일은행 77,702 9 제일은행 71,321 10 유 공 65,747 11 럭 키 64,016 12 럭키증권 60,849 13 신한은행 60,296 14 서울신탁은행 60,200 15 동서증권 51,500 16 태광산업 48,204 17 현대자동차 45,207 18 국민은행 44,571 19 한국상업은행 43,487 20 한국외환은행 42,565 21 현대증권 40,068 22 한신증권 37,305 23 동양시멘트 35,007 24 쌍용투자증권 33,155 25 한국장기신용은행 32,560 26 대한항공 31,932 27 쌍용정유 31,541 28 삼성전관 31,074 29 한국수출입은행 29,616 30 동양증권 28,688 31 호남정유 27,649 32 기아자동차 27,552 33 호남석유화학 26,926 34 현대자동차써비스 24,355 35 인천제철 21,305 36 제일증권 21,160 37 한양화학 21,218 38 삼성석유화학 21,088 39 서울증권 20,819 40 대한투자금융 20,271 41 대한교육보험 20,003 42 현대전자산업 19,965 43 삼성코닝 19,707 44 경기은행 19,539 45 현대건설 19,311 46 한국유리공업 19,142 47 동국제강 19,026 48 금 성 사 18,037 49 한국타이어제조 17,964 50 만도기계 17,646 □매출액 상위 100대기업 순위 회 사 명 매 출 액 증 가 율 1 삼성물산 7,613,165 11.78 2 현대종합상사 5,702,951 1.44 3 삼성생명보험 4,921,716 19.57 4 대 우 4,789,626 1.28 5 한국전력공사 4,568,253 3.33 6 포항종합제철 4,364,288 17.92 7 삼성전자 4,006,807 32.31 8 현대자동차 3,806,510 11.59 9 대한교육보험 3,096,948 13.36 10 한국전기통신공사 2,904,803 11.80 11 금 성 사 2,604,987 ­7.80 12 럭키금성상사 2,565,477 ­5.19 13 유 공 2,544,915 7.55 14 대한생명보험 2,408,916 25.14 15 호남정유 2,015,677 ­4.32 16 기아자동차 1,837,110 29.33 17 선 경 1,631,459 ­6.03 18 쌍 용 1,592,469 8.72 19 대한항공 1,557,474 1.01 20 한국외환은행 1,420,141 16.96 21 현대건설 1,372,325 .21 22 럭 키 1,285,448 6.20 23 대우전자 1,200,887 8.22 24 효성물산 1,191,643 12.74 25 대우자동차 1,141,306 8.79 26 흥국생명보험 1,124,779 19.61 27 제일생명보험 1,112,549 22.14 28 현대중공업 978,923 3.62 29 삼성중공업 926,800 34.86 30 동아생명보험 899,962 12.46 31 대림산업 891,742 14.85 32 한일은행 872,504 24.91 33 동아건설산업 861,320 2.57 34 한국상업은행 851,523 20.05 35 제일은행 851,310 18.20 36 국민은행 829,953 18.76 37 조흥은행 804,392 22.70 38 제일제당 784,924 14.04 39 현대자동차써비스 757,909 67.16 40 서울신탁은행 726,885 25.41 41 대우중공업 716,319 26.92 42 현대정공 676,821 19.31 43 코오롱상사 674,231 19.04 44 쌍용정유 640,290 ­3.29 45 삼성종합건설 630,607 53.53 46 한양화학 629,320 10.92 47 현대상선 619,546 7.12 48 쌍용양회공업 609,150 6.39 49 삼성전관 607,683 7.16 50 동부제강 601,046 24.86 51 삼 미 589,128 ­4.05 52 럭키금속 577,232 9.19 53 금성전선 558,042 ­1.75 54 현대전자산업 538,345 16.32 55 삼 양 사 534,347 15.62 56 아세아자동차 516,227 37.01 57 코 오 롱 514,176 6.49 58 동양나일론 513,691 5.97 59 인천제철 500,369 13.01 60 경인에너지 494,715 .46 61 현대산업개발 493,512 24.44 62 한진해운 493,500 84.57 63 롯데쇼핑 493,020 35.20 64 흥국상사 470,704 4.14 65 삼미종합특수강 466,251 .28 66 동국제강 460,821 6.48 67 풍 산 446,824 10.02 68 대우조선공업 432,680 ­9.71 69 럭키개발 427,284 31.68 70 고려합섬 424,282 11.33 71 제일합섬 422,917 15.88 72 한국중공업 416,670 ­6.27 73 극동정유 412,488 132.87 74 태광산업 406,686 5.64 75 한국타이어제조 405,842 17.33 76 삼성전기 402,064 1.11 77 우성건설 395,039 37.31 78 신한은행 394,911 42.57 79 한일합섬유공업 388,108 ­14.20 80 범양상선 382,281 ­1.74 81 금 호 369,711 ­13.78 82 광주고속363,244 71.88 83 만도기계 350,216 21.39 84 선경인더스트리 346,409 26.32 85 금성정보통신 339,762 39.23 86 화 승 338,433 ­2.76 87 신세계백화점 337,034 7.43 88 강원산업 335,767 ­7.88 89 태평양화학 330,980 8.74 90 금성산전 326,872 47.98 91 선경건설 326,287 52.81 92 한국장기신용은행 325,080 33.38 93 롯데제과 322,000 21.73 94 농 심 320,223 23.96 95 한국자동차보험 319,305 22.57 96 세방석유 316,225 13.38 97 에스케이시 314,792 13.52 98 동부산업 312,758 24.82 99 대한전선 311,708 ­4.70 100 제일모직 303,742 36.69 □매출액 200∼3000대기업 순 위 회 사 명 매 출 액 증가율 200 진 로 159,035 5.49 300 일신방직 110,268 ­6.29 400 화 인 80,827 18.11 500 동양강철공업 63,326 2.48 600 제삼석유판매 49,372 4.09 700 동서가구 41,174 26.69 800 논노상사 35,579 2.53 900 신정제지 31,932 76.83 1000 동창실업 27,363 ­25.74 1100 동해전장 24,705 94.57 1200 중앙제지 22,648 138.02 1300 충일건설 20,175 9.97 1400 한양철강공업 18,493 14.94 1500 삼화교통 17,062 4.50 1600 동원광학 15,945 9.63 1700 한일전장공업 14,673 2.86 1800 한국연도산업 13,432 33.12 1900 대백쇼핑 12,639 2000 한국특수유판매 11,760 ­2.51 2100 동진염직 11,210 ­3.26 2200 한국썰 10,549 13.45 2300 한국전선공업 9,983 ­3.28 2400 동일주택 9,433 10.66 2500 화남산업진흥 8,952 ­6.06 2600 미 광 8,451 12.25 2700 태주실업 7,936 1.11 2800 유진화학공업 7,408 0.27 2900 대신기업 6,854 ­27.15 3000 경용기계 6,334 ­0.63
  • 차단댐 설치해 마치 저수지 흡사/옛모습 사라진 대동강

    ◎물은 맑고 푸르러 관리는 잘한 듯 대동강은 옛모습이 아니었다. 서해갑문이 강하구에 설치되고 봉화갑문 미림갑문 순천갑문 등이 강 중간중간을 차단,댐 구실을 함으로써 대동강은 마치 저수지와 같았다. 보통강에는 놀이배가 떠 다녔고 낚시꾼들이 군데군데 진을 치고 있었다. 노동당창당 기념일로 휴일인 10일 평양시민들중 상당수는 강가나 공원등지를 찾아 가족단위로 한가한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평양시내를 관통하는 두개의 강 대동강과 보통강에는 이날 나들이 행렬이 제법 많았는데 강은 맑고 푸르러 무척 잘 관리되어 있음을 나타냈다. 강변은 석축으로 쌓여 있었는데 고수부지엔 꽃과 나무들로 치장되어 있었다. 평양시민 2백만의 휴식처로 사용하기에는 충분하다는 것이 이곳 사람들의 자랑이다. 보통강에 특히 낚시꾼이 많았는데 주로 잡히는 고기는 잉어ㆍ붕어 등이었고 잡은 고기는 일부 팔리기도 하지만 잡는 재미로 낚시를 하기 때문에 돈벌이 낚시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안내원이 말했다. 또 이들은 평양의 잉어는 오염되지 않아 가정에서 회를 쳐서 먹거나 노인ㆍ산모 등의 영양 보충을 위해 먹힌다고. 모란봉 일대에는 이날 도시락을 싸오거나 음식을 해먹는 일단의 가족들로 가측차 있었다. 안내원은 평양의 8개구역(서울의 구와 같은)에 1개 이상씩의 유원지가 있다고 말했다.
  • 우리축구팀 평양 도착하던 날/방석순ㆍ우정식 특파원 제1신

    ◎엄청난 환영인파… 호텔입장에만 30분/순안공항 3천명 마중… 악수세례/옥류관 만찬 땐 「우리의 소원」 합창/숙소 고려호텔 한증탕ㆍ파친코장 갖춰 서울신문사는 남북통일축구대회를 생생히 취재ㆍ보도하기 위해 본사 북경아시안게임 합동취재단원이었던 방석순 차장(스포츠서울 체육1부)과 우정식 기자(〃 사진부)를 9일 평양에 특파했다. 다음은 두 기자가 보내온 평양도착 제1신. ▷공항◁ ○…9일 낮 12시 정각 남쪽 선수단과 기자단들을 태운 조선민항 특별기가 도착하자 순안공항은 환영분위기에 달아올랐다. 공항에 나온 3천여 남녀 환영객들은 모두 손에 꽃을 들고 『조국통일』 『조국은 하나다』라는 함성을 지르며 손님들을 맞이했다. 기내에서 간단히 인적사항을 대조하는 것으로 입국수속을 끝낸 선수단ㆍ기자단중에서는 정동성 체육부장관이 맨처음 트랩을 내렸다. 정 장관이 내려서자 환영나온 김유순 북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ㆍ김형진 부위원장ㆍ최용해 축구협회장이 다가와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악수를 나눴다. 또 30여명의 북한 기자들이 몰려나와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선수단이 트랩에 모습을 나타내자 일부 환영객들은 트랩 앞까지 다가와 남녀 축구선수들의 손을 잡으며 『잘왔다』 『조국통일』 등을 외쳤다. 또 일부 환영객들은 최순호ㆍ김주성 등 한국 남자 축구선수들을 목마 태워 환영객 터널 사이를 1백여m나 행진했고 다른 선수단과 기자단들에도 손목을 잡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날 환영객들은 한복을 차려입은 젊은 여성과 청년ㆍ어린이 등으로 다양했는데 이들은 한국선수단ㆍ기자단을 태운 10대의 승용차와 3대의 버스가 공항을 떠나자 뒤따라 뛰기도 했다. 환영객중 일부 부인들은 눈물까지 흘리며 『생전에 남쪽 축구선수가 평양에 오는 것을 보고 통일 멀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평양 베어링공장 노동자인 김영희씨(23ㆍ여)는 『7일 방송과 신문을 통해 남쪽 축구선수단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아침 일찍부터 공항에 나와 기다렸다고 말했다. ▷연도◁ ○…순안공항에서 한국선수단 숙소인 창광거리 고려호텔까지는 약 21㎞. 차량이 많지 않은 데다 4차선으로 도로가 넓은편. 선수단 차량행렬이 지날 때마다 일반 차량이 일단 정지해 30여분밖에 걸리지 않을 거리였으나 이날은 환영인파와 여러번 선수단 차량의 길이 막히는 바람에 1시간45분이나 소요됐다. 환영인파는 김일성광장에서부터 고려호텔까지 특히 많았는데 기자단 및 선수단이 호텔 입구에서 버스에서 내려 호텔 앞까지 들어가는 데도 30여분이나 걸렸다. 일행을 태운 버스가 호텔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1천여명의 평양시민이 몰려들어 버스에서 내릴 수가 없을 정도였다. ▷만찬◁ ○…9일 평양시 모란봉 대동강변 청류벽에 자리잡은 한식집 옥류관 남북선수단 만찬은 분단 이후 어느 때에도 볼 수 없었던 절절한 동포애를 나눈 꿈같은 순간의 연속이었다. 최용해 북한 축구위원장이 한국선수단을 초청,마련한 만찬에서 한국의 정동성 체육부 장관ㆍ북한의 김유순 체육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남녀 선수 임원 취재기자에 이르기까지 참석한 모두는 하나로 엉켜 피붙이임을 확인했다. 하오 7시10분 시작된 만찬은 각테이블에 남북 체육관계자ㆍ선수ㆍ임원들이 고루 섞어 앉아 잉어회 해상꿩 완자볶음 잣죽 신선로 등 전통음식을 즐기며 조용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아버지를 북에 둔 이회택 감독과 그 아버지 소식을 전해준 박두익 감독,한국땅에 오빠 한필성씨를 둔 한필화씨,통일축구 대임을 맡은 박종환 감독,명동찬 감독 등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정을 나누었다. 만찬이 끝날 무렵 북한 가수들이 민요에 심취해 있던 남북 체육인들은 흥이 오르자 「우리의 소원」등의 노래를 합창하기도 했다. 정동성 체육부 장관은 김유순 북한 체육회 위원장의 손목을 이끌고 테이블을 돌며 남북 교류와 통일을 향한 전진을 다짐했으며 선수들과 함께 어울려 무대 위아래에서 통일을 합창했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부자상봉을 앞둔 이회택 감독의 눈에도,나이어린 남북축구선수들의 눈에도 모두 그렁그렁 이슬이 맺혔다. 남북의 만찬은 예정시간보다 1시간이나 넘게 진행됐고 헤어지는 자리에서 남과 북의 모든 체육인들은 상기된 얼굴로 통일을 향하는 징검다리의 첫 돌을 놓았다는 뿌듯한 자부심을 보였다. 이날 정동성 체육부장관은 북측에 용과 호랑이가 그려진 도자기를 선물하는 등 초청에 응한 귀빈으로서 만찬장을 주도했다. ▷숙소◁ ○…지난 85년 남북 고향방문 당시 서울 손님을 맞았던 고려호텔은 45층에 2개 빌딩이 나란히 있고 평양 최고급호텔로 객실 5백여개,호텔 지하에는 안마실ㆍ한증탕ㆍ이발소ㆍ파친코장이 있다. 이날 고려호텔에는 북한 노동당 창립 45돌을 축하하기 위해 온 각국 대표단도 같이 묵고 있는데 베란다에 나와 호텔에 들어서는 한국선수들을 구경하기도.
  • 통독이 한반도에 준 교훈(새 독일 탄생:5ㆍ끝)

    ◎「통일준비」는 빠를 수록 좋다/서독,69년 동방정책 이후 꾸준히 접촉/물적ㆍ인적 교류 늘려 갈등해소 노력을/한민족 공감대 형성… 북한 개방분위기 조성 도와야 독일 통일은 동독국민들의 「대탈출」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11월이후 불과 1년도 못되는 사이 ▲2월6일 동독내의 비공산당연립정부 출범 ▲6월17일 동독국가 해체작업 시작 ▲7월1일 동서독 경제ㆍ사회 통합 ▲9월14일 통독조약 조인 등 급템포로 이루어졌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분단과 동시에 통일작업이 추진되어 왔다고 보아야할 것 같다. 패전의 페허에서 49년 출범한 서독 기민당(CDU)의 아데나워 정권은 자유민주정치제도와 친서방 보안정책으로 서방진영의 일원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하면서 경제 재건과 번영을 바탕으로 착실한 분배정책을 펴 내부적인 안정을 다졌다. 이어 69년에 출범한 사민당(SPD)의 브란트 정권은 CDU 정권의 업적을 토대로 이른바 동방정책을 추진,소련을 비롯한 동구권과의 관계개선을 이룩했으며, 「일민족 이국가」론에 기초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면서도 동독과의 기본조약을 체결함으로써 양독관계를 안정시키고 인적ㆍ물적 교류 확대의 물꼬를 텄다. 82년에 다시 집권하게 된 CDU의 콜 정권은 SPD의 동방정책을 계승발전시키고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대동독 교류의 폭을 넓히면서 동독국민들 가슴 속에 개방과 민주화의 씨앗을 묻었다. 그 씨앗이 때마침 불어닥친 소련 개혁정책의 화풍 속에 발화,마침내 통일의 계기를 맞게 된 것이 저간의 과정이다. 이같이 치밀하고 장기간에 걸친 통일작업에도 불구하고 이제껏 서로 다른 체제 속에서 숨쉬던 조직들이 하나로 묶이기까지에는 겪어야 할 많은 후유증을 안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지난 4일 독일 통일 후 베를린 제국의회 건물에서 가진 첫번째 전독의회에서 통일독일의 첫 총리가 된 헬무트 콜 총리는 『이제 독일이 통일되었으나 우리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는 모든 분야에 내재되어 있는 내부적인 분단을 공동의 목표에 맞게 조정해나가는 일』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수년간 정신적ㆍ문화적ㆍ경제적ㆍ사회적인 분단 후유증을 치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통일 작업은 이처럼 역대 정권들의 장기간에 걸친 꾸준한 노력의 결실로 얻어진 것이지만 막상 통일이 이루어진 오늘 독일 사회에서는 내부적 갈등의 해소가 가장 핵심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동서분단 이후에도 경제적인 교류와 인적왕래가 이루어지고 TV시청 등을 통해 양 체제 속에 사는 국민들이 서로를 잘알고 지내왔음에도 불구하고 제반분야에 남아 있는 갈등과 후유증 극소화가 통일독일이 시급히 해결하여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남북한은 분단 이후 동서독과 같은 인적ㆍ물적 교류가 전혀 없었으며 양체제의 국민들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통일이 되더라도 문화적ㆍ사회적 갈등과 충격이 심각하리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는 일이다. 독일 통일과정에서 볼 때 같은 냉전의 결과로 빚어진 한반도의 분단과 독일분단은 「지리적인 분단」이라는 점을 빼 놓고는 서로 비교할 만한 것이 없을 정도로 독일은 하나의 게르만민족이라는 정신 아래 상호신뢰의 기틀을 다져 왔으나 우리의경우는 적개심의 심화만이 가속화되었다고 하겠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인식 아래 북한의 개방과 상호교류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이와 함께 통일에 대비한 힘의 축적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서독은 시장경제에 뿌리내린 경제력을 바탕으로 동독과의 경제교류를 의도적으로 손해를 보면서 추진해왔다. 서독은 동독과의 무역거래에 있어 동독이 제15위의 교역상대국이지만 동독의 입장에서 볼 때 서독은 소련 다음의 교역상대국이어서 동독경제가 서독경제에 예속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동독은 통일될 때까지 대서독 무역거래에 있어 매년 20억달러 이상의 이익을 보았으며 서독으로부터 지난 10여년간 1백억달러의 무이자 신용대출을 받아 그 결과 서독의 경제지원을 받지 않을 경우 언제라도 파산될 취약구조로 바뀌로 말았다. 특히 서독은 지난 83년 동독이 외화부족으로 외채지불 불능상태에 빠졌을 때 7억달러의 현금차관을 제공했고 그 대가로 동독의 개방과 양독간의 교류증대를 요구하는 등 동독의 개방을 계속해서 유도했다.이와 함께 독일통일이 대중매체인 TV의 상호시청으로 가속화되었다는 지적도 있다. 동서독간에는 TV시청에 관한 합의는 없었지만 동독국민들은 당국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서독 TV를 시청하고 있어 서독국민들의 생활수준을 구석구석까지 알고 있을 정도였다. 동독국민들은 TV를 통해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우열을 가늠하게 되었으며 결국 트라비승용차 한대를 구입하는데 신청 후 13년이 걸리고,냉장고나 TV를 구입하려면 3∼5년이 걸리는 사회주의의 고질적인 물자부족에 염증을 느껴 대탈출을 결행했던 것이다. 통독으로 독일이 하나의 국가가 되었지만 독일이 안고 있는 문제는 그동안 침체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 동독지역을 얼마나 빨리 서독지역 수준으로 끌어 올리느냐는 것이다. 통일독일정부는 앞으로 10년 안에 가장 시급한 도로ㆍ상하수도ㆍ주택 문제를 서독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 아래 이미 복구작업에 착수했다. 독일의 통일 뒷마무리 작업이 이같이 순조로울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로는 단단한 내실과 이해득실을 떠난 한민족이라는공감대가 강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독일의 상황과 한반도의 상황이 다르기는 하지만 통일에 대비한 노력과 준비는 빠를 수록 좋다는 것이 독일 통일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이라 하겠다.
  • 폭행기도 치안 찌른 여고생/경찰,“정당방위”인정

    【청주=한만교기자】 6일 상오3시45분쯤 청주시 복대동 봉명오일상회 앞길에서 장현익씨(35ㆍ회사원ㆍ청주시 사직동 사직주공아파트 2단지 128동404호)가 친구집에서 공부하고 귀가하던 연모양(18ㆍ청주 Y여고 3년)을 폭행하려다 연양이 가지고 있던 흉기를 휘두르는 바람에 등과 손 등을 찔려 전치 3주의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치료받고 있다. 연양은 친구집에서 공부를 하다 집으로 가던중 장씨가 갑자기 뒤에서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겁탈하려 해 순간적으로 속주머니에 있던 흉기를 꺼내 휘둘렀다고 말했다. 연양은 경찰에서 최근 청주시내 여학생에 대한 성폭행사건이 자주발생,이에 대비해 항상 가방속에 흉기를 넣어 다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장씨에 대해 치료가 끝나는대로 강간미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하는 한편 연양에 대해서는 정당방위를 인정,무혐의 처리키로 했다.
  • 일지가 밝힌 김일성 부자 전용시설

    ◎묘향산 초대소 초호화판 인공호수에 수상식당도/묘향산 초대소 아주산 1백㎏ 상아 등 각국 선물 전시/김일성 공관 유럽 궁전 방불… 1천명규모 파티장도/김정일 저택 영화감상실엔 할리우드 필름 완비 북한 주석 김일성은 평양을 비롯한 전국의 주요 경승지에 별장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최근 일본의 자민·사회 양당 대표단을 맞이한 묘향산 초대소(영빈관)는 인공호수에 수상 레스토랑을 갖춘 일급시설로 꼽히고 있다. 산케이(산경)신문은 화제를 모은 이 초대소에 관해 일본 방문객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모저모를 소개했다. 다음은 이를 요약한 것이다.〈도쿄 연합〉 묘향산 초대소 입구는 총을 든 무장군인이 경비하고 있었다. 일본 대표단이 김 주석을 만난 회의장은 산기슭에 위치한 흰색의 서양풍 건물이다. 김 주석의 별장은 이 양관과 떨어진 곳에 있는 것 같았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양관 부지내에는 전면이 유리로 된 원형의 레스토랑이 있어 주위의 경치를 내다보면서 서양요리를 즐기도록 되어 있다. 북한측 당국자의 얘기를 직접듣지는 못했지만 이 양관은 간부전용 시설로도 사용되고 있는 것 같았다. 양관 맞은 편에 국제 친선 전람관이 있는데 이곳에는 세계 여러나라의 요인과 단체가 김일성에게 보낸 선물이 진열되고 그 중에는 스탈린이 준 객차,아프리카에서 온 무게 1백㎏짜리 대형 상아 등 엄청난 양의 선사품이 전시돼 있다. 북한 문제전문가들에 의하면 김 주석의 공관은 평양시 교외에 있고 금수산 의사당이라고도 불린다. 그 주변은 위수구역으로 일반 시민들의 접근이 일체 금지된다. 지난 76년 아들 김정일이 아버지에게 선물로 바치기 위해 건설을 지시했다는 것. 외벽이 흰색인 이 건물은 유럽의 궁전을 방불케 하며 내부에는 값비싼 샹들리에가 휘황찬란하게 비치는 등 사치의 극을 달린다. 1천명을 초청하여 파티를 벌일 수 있는 대형 홀이 있고 근처에는 「주석부 농장」이라 불리는 특별 농장이 있다. 김의 가족과 당최고 간부들에게 공급되는 쌀·야채·과일·고기 등을 생산,가공하는 전용 농장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작업원의 선발은 엄격해 우선 사상성이 중시된다.작업원은 아침 출근 전에 먼저 목욕탕에 들어가 몸을 깨끗이 한다. 몸이 불편하거나 병이 나면 농장출입이 금지됨은 물론이다. 한편 김정일의 저택은 아담한 양관이며 평양 근교에 별장이 있다. 넓다란 삼림속에 파묻힌 이 저택입구는 경비가 삼엄하기 이를 데 없다. 서재·응접실·침실 외에 영화감상실이 완비돼 있다. 김정일은 영화광으로 이 곳에는 북한에서 제작된 영화는 물론 할리우드와 유럽의 방대한 영화필름이 갖춰져 있어 외국요인들에게도 가끔 소개된다. 대동강변에는 중세 유럽의 옛성을 본 뜬 최고간부 전용 휴양소가 있고 여기에는 김정일은 직접 보트의 핸들을 잡고 수면을 질주하기도 한다.
  • 오피스텔 분양사기/백20명에 44억챙겨

    서울 서초경찰서는 4일 유창식씨(35ㆍ성동구 구의동 203의20)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정도신씨(38ㆍ송파구 문정동 121)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88년 10월 서초동 1306 대동빌딩에 주식회사 정동창산업이라는 회사를 차려놓고 사채 20억원을 빌려 서초동 1588일대 땅 8백47㎡를 사들인 뒤 신문 등에 「지하4층 지상14층짜리 현대벨타워비지니스텔을 분양한다」는 광고를 내 조모씨(45)로부터 계약금ㆍ중도금 명목으로 7천만원을 받아 가로채는 등 지금까지 1백20명으로부터 44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땅구입 자금으로 빌린 사채를 갚지 않는 등 부도가 나자 S신용금고 등에 4차례에 걸쳐 이 땅을 근저당 설정을 해 분양계약자들이 소유권 이전등기를 하지 못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 올 최우수 기능인에 윤종욱씨

    한국직업훈련관리공단(이사장 이찬혁)은 1일 올해 최우수기능인상 수상자로 윤종욱씨(47ㆍ대선조선)를,우수기능인에는 권오동씨(52ㆍ동부제강) 등 35명,우수지도자에는 강두석씨(63ㆍ서울 북공고교사) 등 5명을 선정했다. ▲최우수기능인=윤종욱 ▲우수기능인=권오동 노옥자(국제상사) 김도출(연합철강) 최유정(부산 링구공업사) 임춘식(동국제강) 박주옥(한국오루강침) 박의삼(코오롱) 권숙광(경창산업) 박팔환(무림제지) 유용득(대성공업) 한창섭(삼익공업) 이영일(대한방직) 이형수(대우자동차) 주성원(삼익악기) 김상태(한국화약) 박우진(한국담배인삼공사) 김영호(전남방직) 서창수(광양제철) 이석근(대전철도차량정비창) 고상열(한국타이어) 이석구(한전) 함우수(동양정밀) 남상현(두산곡산) 김동수(만도기계) 유길종(쌍용양회) 백봉현(장성광업소) 함희조(강원봉제) 김윤수(대농) 서태근(유니온) 공수봉(금성계전) 이인의(한국도자기) 김수동(포항제철) 박세원(통일) 윤복이(한국센트랄자동차) 김형(대동중공업)
  • 현대ㆍ삼성ㆍ럭금ㆍ대우ㆍ쌍용 등 임원/새달에 잇따라 방소

    ◎시장조사ㆍ합작투자등 협의 소련과의 국교수립이 가시화하면서 재벌그룹들이 시장조사 및 합작투자 등을 협의하기 위해 다음달 잇따라 소련을 방문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내달중순 정주영 명예회장이 일곱번째 소련을 방문,그동안 추진해온 시베리아개발 등 각종 개발사업을 현지에서 직접 중간점검키로 하고 주강수 현대종합상사 전무 등을 대동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신현확 삼성물산회장이 다음달 소련을 방문,지난 6월 1차방문시 논의됐던 소측 첨단기술의 공동상업화작업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럭키금성그룹은 다음달 20일 변규칠 럭키금성사장등 방소단을 보내 모스크바지사 개설식을 가진뒤 20여일간에 걸쳐 모스크바상담회와 함께 레닌그라드ㆍ하바로프스크에서 순회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대우그룹도 윤영석 대우사장이 내달중순 소련을 방문,레닌그라드연구소와의 공동연구소 설치문제와 합작공장건립에 대해 최종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기호 쌍용사장과 허정욱 효성물산사장도 다음달 각각 소련을 방문,합작투자사업의 시장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 남북한 탁구결승보다 30대 심장마비로 숨져(조약돌)

    ○…28일 새벽1시쯤 대전시 대덕구 신대동 주공아파트 104동405호 최광열씨(32ㆍ한국신약 보일러기사) 집 안방에서 한국과 북한과의 아시안게임 남자탁구종목 결승전을 TV로 보던 최씨가 한국이 북한에 이기자 흥분,졸도한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최씨의 동생 대열씨(27)에 따르면 이날 하오9시쯤부터 형과 함께 TV를 보던중 한국과 북한의 남자탁구 결승전에서 한국의 김택수선수가 20대 19에서 북한선수를 누르고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환호하던 형이 갑자기 방바닥에 쓰러진후 인근 대전 을지병원으로 옮겼으나 곧 숨졌다는 것. 경찰은 최씨가 흥분을 이기지 못해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 한·말레이시아 오늘 정상회담/마하티르총리 내한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총리가 노태우대통령의 초청으로 4일간 우리나라를 방문하기 위해 11일 하오 내한했다. 아부 하산외무장관등 27명의 수행원을 대동하고 방한한 마하티르총리는 12일 청와대로 노대통령을 예방,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을 갖는 한편 저녁에는 노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 “증시침체 탓”… 신설은 증자 대량실권

    ◎「동남」 29%ㆍ「대동」 24%ㆍ「동화」 18%/무리한 대형화로 큰 어려움/재청약등으로 「미달」 메워 증시가 장기침체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통화당국이 신설은행의 증자를 무리하게 추진,해당은행들이 증자에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각각 1천억원에서 2천억원씩의 증자를 실시했던 대동ㆍ동남은행과 동화은행이 구주주를 대상으로한 증자청약에서 모두 청약미달사태를 빚어 재청약을 실시했거나 실시할 예정으로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1천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던 동남은행의 경우 증자청약결과 실권율이 29.7%에 달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재청약을 실시해 가까스로 실권사태를 면했으며 대동은행 역시 24.4% 실권율을 기록,재청약을 받아 부족분을 메웠다. 지난 8일 마감한 동화은행도 청약결과 18.6%의 실권율이 나타나 오는 14일부터 4일동안 구주주를 대상으로 2차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 남북 총리 1차회담ㆍ만찬장 이모저모

    ◎“한배 탄 두사공”에 “산으론 안가야죠”/“통일시간표 정해 기대 부응하자”/「방북인사」 거론할땐 껄끄러운 듯/북기자,인터뷰 요청에 테이프 뺏으며 신경질 ▷1차회담◁ 분단 45년만에 남북 총리가 처음으로 대좌한 1차회담은 5일 싱오 10시부터 인터콘티넨탈호텔 2층 샐라돈볼룸에서 1시간55분여에 걸쳐 순조롭게 진행. 이날 양측 대표단은 상오 10시 정각 회담장으로 들어섰으며 수행원들은 미리 입장해 뒷좌석에 착석. 강영훈 국무총리는 양측 대표가 모두 좌정하자 『제1차 남북 고위급회담을 개최합니다』고 개회를 선언했고 이어 홍성철 차석대표ㆍ정호근ㆍ이진설ㆍ김종휘ㆍ이병용ㆍ임동원 대표 순으로 우리측 회담대표를 소개 북측의 연형묵 총리도 김광진 부단장ㆍ안병수ㆍ백남준ㆍ김정우ㆍ최우진ㆍ김영철 대표 순으로 소개한뒤 『내 이름은 소개하지 않아도 다 알지요』라고 말해 장내에 웃음. 강ㆍ연 두 총리는 이어 올해의 집중호우등 날씨에 관해 얘기하면서 관개ㆍ수리시설 등을 서로 소개하며 은근히 과시하는 듯한 인상. 연총리는 『올해는 평양에 1천7백㎜의 비가 내려 예년의 1천㎜에 비해 비가 많이 내렸다』고 하자 강총리는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을 남한에서 많이 막아주니 고맙게 여겨야 할 것』이라고 조크. 연총리가 『최근 대동강 덕천에 갑문을 만들고 댐을 건설,대동강물이 마르지 않으면 농사에 지장이 없다』고 자랑하자 강총리는 『우리도 한강 상류에 댐을 많이 만들어 홍수피해가 적어졌다』고 응수. 연총리가 남포 서해갑문등 북한측의 수리ㆍ관개시설을 계속해서 소개하자 강총리는 『우리는 현재 창고에 1천6백만섬의 쌀이 쌓여있는데 금년에도 평년작은 될 것 같아 창고가 부족할 것 같다』고 설명. 두 총리는 이어 이번 회담전망에 대해 담소했으며 연총리는 『서울에 오면서 유심히 살펴보니 연도시민들이 열렬히 환영,회담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 같은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잘 해나가자』고 제의. 연총리는 『우리는 고위급 회담이라는 한 배에 탄 두 사공같다』고 비유했고 강총리는 『한 배에 탔으니 꼼짝할 수도 없다』고 대답. 연총리는 『한 배에 탔는데 하나는 이리 가자고 하고 다른 사람은 저리 가자고 하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고 비유했으며 강총리는 『덤비면 배가 뒤집힌다』고 차분한 진행을 강조. ○계속 「수석대표 선생」 ○…가벼운 화제로 회의 분위기를 돋운 두 총리는 공식의제에 들어가 서로 인사말에 이어 기조연설. 강총리는 인사말에서 『쌍방 당국이 자기 책무를 소홀히 하고 구태의연한 태도를 그대로 견지한다면 평화통일은 물론 남북관계개선도 기대할 수 없게될 것』이라고 북한측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 연총리는 『쌍방 대표단은 이 회담에서 90년대 통일시간표를 확정해 민족의 기대에 부응하자』고 피력. 이어 양측 대표의 기조연설이 시작됐으며 강총리가 20여분만에 연설을 끝낸 반면 연총리는 55분간에 걸쳐 연설을 해 대조. 강총리는 연설문을 차분히 잃어가다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안에 이르러서는 또박또박 낭독을 했으며 합의문이 대한민국 국무총리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정무원 총리간에 체결되어야 한다고 밝힘으로써 남북이 서로 상대정부를 공식인정해야 한다는입장을 강조. 반면 연총리는 강총리를 「수석대표선생」이라 호칭하면서 「두개 조선」으로 나가는 정책은 수용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히자 우리 대표단은 다소 실망한 듯한 표정. 연총리는 문익환 목사등 방북 인사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우리측에 껄끄러운 대목임을 인식한 듯 한차례 목을 축이며 분위기를 낮추기도. ○문장 부호까지 읽어 연총리는 또 기조연설문을 낭독하며 「반괄호」「쌍괄호」「삼각」 등 문장부호까지 일일이 잃어 눈길. 연총리의 기조연설이 끝나자 강총리는 『쌍방의 기조연설을 통해 양측 입장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보여지며 시작이 반이란 속담처럼 이번 회담이 분단의 민족사를 청산,통일로 나가는 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회의종결을 선언. 이어 연총리는 『내일 2차회의에서 좋은 안을 가지고 나오십시오』라고 말했고 강총리는 『연선생께서 좋은 안을 더 많이 가지고 오셔야 할텐데…』라고 응수했으며 양측대표단은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교환한뒤 산회. ○「십장생 병풍」 장식 ○…이날 1차회담은 오프닝 10여분간만 보도진들에게 공개됐고 나머지 부분은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케이블 TV로 중계됐으며 일반에 대한 TV생중계는 합의에 따라 하지 않았다. 도착 첫날 시종 숙소에 머물러있던 북측 기자들도 회담직전인 이날 상호 9시30분쯤 프레스센터에 내려와 본격적 취재활동을 시작. 한편 우리측은 이날 회담장에 입장하는 대표단 수행원수를 최대한 줄이려했으나 북측이 반대,쌍방 30명씩 수행원좌석이 마련됐으며 회담장 양측에는 십장생이 그려진 병풍을 장식. 이날 강총리의 기조연설문은 송한호 통일원차관을 단장으로 청와대ㆍ통일원ㆍ안기부 관계자들로 구성된 전략기획단에서 주로 작성했으나 막바지에 강총리 자신이 수차레 숙독하며 상당부분을 고쳤다는 후문. ○기자들 한때 실랑이 ▷북측기자◁ ○…북측 기자들은 이날 하오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오다 인터뷰를 요청하는 우리측 기자들과 잠시 실랑이. 이날 하오 1시44분쯤 호텔 1층에 있는 중국식당 에머럴드씨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동료 5∼6명과 함께 나오던 40대 초반의 한 북측기자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MBC 뉴스진행자 백지연양이 가까이 다가가 인터뷰를 요청하고 카메라맨이 플래시를 켜면서 카메라를 작동하자 화를 벌컥 내며 카메라 테이프를 빼앗는등 한때 소동을 빚기도. 이에 대해 우리측 관계자들은 『MBC 기자들이 완장을 차지않고 취재하는 것을 북측기자가 기관원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설명. 또 북측 기자들은 이날 상ㆍ하오에 걸쳐 전대협소속 대학생들이 호텔주변에서 유인물을 뿌리고 플래카드를 펼쳐드는 해프닝을 벌이자 20∼30명씩 한꺼번에 몰려들어 사진을 찍고 녹음기를 들이대며 열띤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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