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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구 예지동 광장 포목상가(전문상가)

    ◎국내최대의 한복원단 시장/점포 1천여개… 값도 20%이상 저렴 서울 종로구 예지동 광장포목상가는 국내 최대의 한복원단시장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주단은 빠짐없이 갖춘곳이다. 구동대문시장을 중심으로 종로4가 지하상가에서 동대문옆 종합시장과 잇닿는 종로5가에 이르는 이곳에는 설날을 앞두고 한복감을 고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졌다. 광장주식회사 상가 2층 광장포목부의 4백개 점포를 비롯,대동포목부 신대동포목부 화창직물부 제우직물부 등에 세든 점포를 모두 헤아리면 1천개를 넘을 정도로 방대한 광장포목상가는 미로같은 통로를 사이에 두고 다닥다닥 붙은 1∼2평 크기의 점포에서 발하는 주단의 화사한 빛깔들로 한겨울에도 일찌감치 봄기운을 느낄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때는 전국에서 거래되는 주단 물량의 60%를 점할 정도로 호황을 이뤘던 이곳은 지금은 그러나 사철한복의 등장과 직물회사의 지방판매 확대 등으로 예전에 비해 매기가 퍽 줄어든 형세다.주고객도 서울 변두리와 지방의 산매상에서 일반소비자로 바뀌었다. 가격은 다른곳에 비해 20%이상 싼편으로 22인치 폭의 본견이 1마에 1만∼2만5천원,화학섬유가 1천∼4천원선이다.바지 저고리에다 마고자와 조끼가 포함된 남자용 한복 한벌을 만드는데 22인치폭의 옷감이 7마,여자용의 치마 저고리 한벌을 만드는데는 12마가 필요하다.따라서 중급의 본견으로 남자용 한벌을 맞출때에는 25만원,여자일 경우는 30만원 정도가 드는데 최하 10만원에서부터 손으로 수를 놓은 고급품은 5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남녀 두루마기감은 각기 벌당 15만∼50만원선이다. 물빨래가 가능한 화학섬유감은 본견에 비해 훨씬 싼데 남자용 한벌이 보통 10만원,여자용은 5만원선이다. 이곳 상가에서는 또한 번거롭지 않도록 한복맞춤집도 알선해주고 있다.대동포목부 3층에는 수십개의 한복의상실이 빽빽이 들어차 있는데 수공값은 두루마기를 포함한 남자 한복 한벌에 12만원,여자 한복의 경우는 10만원 정도다. 상가 영업시간은 상오6시30분부터 하오7시까지며 매주 일요일은 쉰다.또 비수기인 5∼9월에는 전 상가가 휴장한다. 광장포목상가를 이용하려는 자가운전자는 종묘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상가에서는 물건을 구입한 고객에게 무료주차증을 발급해주고 있다.
  • 민족 정체성 확립을 위한 캠페인(한국정신의 원류를 찾는다:2)

    ◎전통적 특질/역사를 관류해온 인본 평등사상/홍익인간­한얼­인내천 등 모두 한 맥락/화랑도의 충­효­신은 정의의 가치체계 한민족은 오랜 민족문화사 전개과정에서 슬기로운 민족고유문화를 바탕으로 시대에 따라 여러 외래문화를 수용하였다.그러나 이를 주체적으로 재창조하면서 특징있는 우수한 한국정신문화를 발전시켜왔다는데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한민족이 추구한 문화생활은 온고지신의 전통문화 계승 발전이다.그렇다면 오늘날 우리 한국인의 정치사상이나 정치사회의식구조를 논의함에 있어 그것이 새롭다거나 또는 어느 선진 특정문화권의 영향이라하여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일수는 없다.그 전통적 요소는 역사과정에서 시종일관된 내용과 형식을 띠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즉 같은 전통적 요인이라 하여도 농업사회의 경우와 현대대중사회나 또는 오늘과 같은 고도산업사회의 경우와는 그 나타나는 방식이 현저하게 상이할수도 있다. ○지연 등 극복 가능 따라서 전통적 요인이 연속되는 과정에서 창조적 변화가 있고 거기서 고차적인 승화·발전의 요소를 찾아야할 것이다.이와같이 볼때 중요한 것은 역사발전 속에서 어떤 점에 연속성을 인정하고 또 어떤 점에 어떠한 형태의 변화를 발견하느냐 하는 것이다.여기서 한국정신의 전통적 기반의 특질을 살펴보고 그 연속과 변천,나아가서 오늘의 한국실정에 조명,그 바람직한 방향에 관하여 생각해보고자 한다. 한국은 고래로 사회구조의 기본단위로 가족이 중핵을 이루어왔다.고대사회의 씨족·부족으로부터 현대산업사회의 핵가족화에 이르기까지 혈연공동체본위를 자연스런 체질로하여 발전해온 것이다.이런 특수한 상황하에서 한국의 정치는 공공성이나 공익성을 강조하되 그것은 서구의 개인본위의 민주주의사회와는 다른것이었다.다시말하면 개인이 전체속에 매몰된 가운데 집단전체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하여 상징으로서 가장이나 국가가 중심이 되는 집단주의적 권위체계가 성립하게 되었다. 우리 겨레는 또 일찍이 동질적인 문화를 형성하고 단일민족으로서의 역사적인 기반위에서 통일민족을 형성·발전시켜왔고 그 사회통합과 국가발전의 활력으로써 친족공동체적 통합력 또는 대동주의적 친화력을 배양해왔다.이러한 한민족의 전통문화의 잠재력을 오늘날 정치적 지도 차원에서 국민적 에너지로 결집시켜 힘바람을 불러일으킨다면 오늘의 병폐인 지연 혈연 학연및 직연을 초월할수 있지 않을까 한다.그리하여 공동체의 일체감을 바탕으로 국민화합과 민족통합을 이룩해서 이른바 총체적 위기상황을 타개하고 더나가 남북통일성취에 기여할수 있을 것이다. ○대동적 친화력 배양 우리의 전통문화 속에 남아있는 귀중한 유산으로서의 인본주의적 위민사상과 정의정신에 입각한 순결의지와 정신적 창조성 그리고 진취적 개혁정신과 자주독립을 지향하는 강건한 주체의식등을 오늘에 조명해서 계승해야 한다. 인본및 민본주의적 평등사상은 홍익인간의 건국이념과 조선조의 천·인 합일의 한얼사상,조광조의 지치주의와 율곡의 국시론,그리고 한말의 인내천사상등으로 연면하게 계승되었다.이는 치자와 지도자의 도덕성을 요구하고 고귀한 합리적 지도성을 기반으로 하는 지도자의 정직성과신뢰성을 강조한 것이다.만일 이러한 전통속의 문화적 유산을 오늘날에 되살린다면 이기주의에 빠져 공사를 혼동하고 변절과 기회주의를 일삼아 빙공영사를 다반사로 하는 오늘의 병든 정치풍토를 쇄신할수 있다.또 건전한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집단이기주의를 탈피하고 준법사회와 민주화개혁을 추진하는데 활력소가 될것이다. 우리민족의 결백성에 근거한 정의정신은 한국인의 정신적 창의성과 진보주의 개혁정신의 근본원리가 되었다.정의정신은 신라 화랑도에서 충·효·신의 윤리가 되고,고구려에서는 사회정의와 균복의 이상으로,또 고려조에서는 최승로가 제창한 정치개혁논리로서 시무28조와 광종의 관제개혁등으로 나타났다.조선조에서는 사림정치의 대의명분론과 지치주의유신론,혁구경신론,그리고 일련의 실학운동과 한말의 근대화운동등으로 계승되었다. 이러한 전통적 정신구조의 유산은 오늘날 한국과 같이 사회전반에 기강이 이완되어 도덕성이 쇠퇴하고 국민생활에서 가치전도와 부조리가 확산되어 이른바 한국병에 신음하는 소위 총체적 위기상황에서 수용되어야할 가치체계이기도 하다.이는 국정쇄신과 사회개혁의 이념을 정립하고 실천하는데 견인력이 될것이며 나아가서는 개혁과 개방이 촉구되는 세계적 추세에 적응될수도 있다.더불어 복지화와 인간화의 시대적 요청을 우리 나름으로 해결하고 국내정치 안정과 국제협력증진 그리고 세계평화에 기여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근본주의의 맥락인 정의주의가 한민족을 통해 대외적으로 표현되어 나온것이 자주의 원리이다.한민족의 자주독립정신은 역사상 빈번한 외침에 대한 항쟁의 주체의식으로 또한 외래의 우수한 보편문화를 주체적으로 수용,재창조하는 문화수용능력으로서 한민족주체사 전개의 원동력이 되었다. 자주정신의 빛나는 유산은 통일신라에서 지배계층인 육두품들의 국가의식및 문화의식으로,고려에서는 이민족에 대한 항쟁의 주체의식으로,조선조에서는 세종조의 6도4군 국경선확정과 선비들의 애국애족정신이나 민족운동으로 승화되기도 했다.그것은 일제시대에는 민족독립운동으로 각기 계승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한편 자주의식은 문화면에서 고대에 유·불·선(도)을 융합한 최치원의 현묘지도에서 찾아진다.이어 조선조에서 훈민정음의 창제,주체적인 국사전의식정비,과학기술,국악,행약등 민족문화의 창달과 제반 자주화정책 그리고 율곡의 10만 양병설,한말의 위정척사운동과 민족운동에서도 국가적 자주의식이 발현되었다. ○의식구조 개선 시급 이와같은 전통적 정신문화구조는 일제식민통치하에서 많이 변질왜곡되었다.더욱이 해방후의 급격한 사회·경제·정치변동의 혼란속에서 각분야의 지도층과 국민의 정신구조에 부조리를 드러내기에 이르렀다.그 부조리는 대체로 지도층과 국민의 역사의식과 민족적 주체의식의 결여와 정치적 지도력의 빈곤에서 비롯되었다.그리고 한국인의 가치관의 혼란과 의식구조의 후진성등의 형태로 표출되기도 했다.우리는 이와같은 왜곡된 정신문화 상황하에서 특히 정치사회의식을 개선하여야할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는 첫째로 역사의식과 민족적 주체의식을 함양하여야 한다.역사의식이란 역사에 대한 책임의식과 역사관을 의미하며 민족이 어떻게발전해왔으며 또 어떻게 발전해가야 하는가 하는 민족주체사에 관한 자기 나름의 통찰력을 민족사적 주체의식이라고 한다.우리의 정치발전지표가 민주복지국가의 건설이요 정의사회의 구현이며 나아가서 통일민족국가의 완성이라 할때 이에 부합되는 역사의식으로서 무엇보다 민족주의적 자주의식의 정립이다.그리고 민주적 국가관을 확립하는 가운데 이에 준거한 정치발전정책을 체계화,단계적으로 구현해 나가야 할것이다. 둘째로 오늘날의 바람직한 지도자는 인간적 자질에 있어 도덕성과 신뢰성,그리고 공익성과 관용성의 특질을 구비햐야한다.그것은 시대의 역사적 요청인 민주화와 국제화및 개방화 그리고 복지화와 인간화의 제요구를 충족시켜 국민적 일체감을 증진하는데 기여할 것이다.또 우선 내정을 견고히 하고 나아가서 국가의 이익과 민족의 번영을 기약하는 대외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도 지도자의 길이기도 하다.특히 전통적 유산을 기반으로 정치인과 지도자·공직자의 정치도의 내지 사명의식이 높아져야 한다는 사실도 간과되어서는 안된다. 셋째로 한국인의 가치관의 순화와 의식구조의 개선으로 건전한 사회윤리가 확립되어야 한다.오늘날 가치관의 혼란과 배금주의현상 그리고 인간부재와 정치지상주의적 권력지향의 병리가 만연되어 생활질서에 혼란이 야기되고 각종사회 부조리와 범죄행위가 증가되었으며 아울러 시민의식과 직업윤리가 정립되지 못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우린 법과 질서의 엄수,공중도덕의 고양,개인의 능력과 업적에 따르는 응분의 대가보장,인간의 인격과 권익의 존중이 요구된다.아울러 사회윤리면에서는 신뢰와 협동,질서와 공익이 제고되고 인간관계에서 상호이해,개인의 발전과 사회발전이 조화된 직업윤리와 소명의식이 제고되어야 할것이다. □김운태 약력 ▲1921년 경기화성 출생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미 미네소타주립대 대학원 수료 ▲문학박사(서울대) ▲서울대교수 ▲한국행정학회장 한국정치학회장 한국정치외교사학회장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부원장 ▲현재 학술원회원 ▲저서:「조선왕조행정사」 「미군정의 한국통치」 등 다수있음
  • 「역살」 법무부직원/약식기소 물의

    【밀양】 검찰이 차를 몰다 중앙선을 침범,사상자까지 낸 법무부공무원을 이례적으로 약식기소처리한 것으로 밝혀져 법집행에 형평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창원지검 밀양지청은 지난해 11월7일 하오9시40분쯤 창녕군 대합면 대동리 구마고속도로에서 법무부 창원보호관찰소장 백지흠씨(53)가 차를 몰고가다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부산1모9264호 승용차(운전자 임종식·30)를 들이받아 임씨를 숨지게 하고 함께탔던 4명에게 중상을 입혔으나 구랍30일 벌금5백만원에 약식기소했다는 것이다.
  • 대한매일신보에서 서울신문까지(겨레의 맥박으로 89년:2)

    ◎매신의 구국활동/국채보상운동 주도… 항일 선봉에/「황무지 개간」반대·의병항거 대서특필/일제탄압불복… 식민정책 부당성 고발/박은식·신채호 등 반일언론인 포진… 절대적 국민신뢰 확보 노일전쟁이 일어난 1904년부터 한일합방이 되던 1910년은 일본이 한반도에서의 독점적 우위를 확보하고 침략정책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던 시기이다.바로 이러한 격동기에 발행되어 항일구국의 최선봉에 섰던 가장 대표적인 신문이 있다면 대한매일신보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이 신문의 소유자이자 발행인은 영국인 배설(ErnestThomasBethell)이었으나 신문발간의 실질적인 책임자는 양기탁이었다.배설은 노일전쟁 취재차 한국에 왔던 영국 데일리 크로니클의 통신원이었으며 양기탁은 당대의 언론을 이끌던 논객이자 우국지사로 추앙받던 인물이다. 민족의 대변지 대한매일신보는 이들의 혈기와 의기가 합쳐져 1904년 7월18일에 창간됐다.영문 코리아 데일리 뉴스(The Korea Daily News)와 함께 창간된 대한매일신보는 당초 한호 6면으로 이중 2면은 한글 전용이었고 4면은 영문판으로 할애했다. ○장지연사건 실어 파문 이 무렵은 일본의 한국 황무지개간권 요구를 반대하는 국민운동이 전국에서 분출되던 때이기도 했다.당시 한국과 일본의 신문들은 제각기 황무지개간권 요구를 비판하거나 옹호하고 나섰다.이런 시기에 더구나 민족진영이 가세해 창간된 대한매일신보가 이를 좌시할리 만무였다.논조는 당연히 반일이었다. 대한매일신보는 일본의 황무지개간권이 한반도의 영구식민지화를 꾀하려는 책동임을 지적,그 부당성을 널리 알리는 것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이를 시발로 「장삼씨의 문뎨 □론」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일본 시사신보의 개간권 옹호론을 예리한 필치로 찔러버렸다. 창간초부터 반일논조의 중심에 서서 항일민족운동을 고취하는데 앞장에 나선 것이다.그러나 이 신문은 창간시 미비했던 시설을 갖추느라 5개월의 휴면기간을 거치지 않을 수 없었다.다시 속간되기는 이듬해 8월11일이었다.속간하면서 한글전용을 국한문 혼용판으로 바꾸는 한편 영문판을 분리해 2종을 발행했다. 새모습으로 재출발한 대한매일신보의 반일언론은 다시 불을 뿜기 시작했고 이를 눈의 가시로 여긴 일본은 외교적 탄압으로 배설추방공작을 폈다.일본인들이 발간하던 한성신보·대동신보·대한일보등이 대한매일신보를 비방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그러나 대한매일신보의 반일논조는 더욱 뜨거워져 황성신문이 정간당한 사실과 장지연의 구속을 대서특필하는등 일관된 자세를 고수했다.이러한 항일논조에 대해 고종도 은밀히 격려,지원을 아끼지 않았다.1906년 2월10일 고종은 「대한매일신보 사장 배설로 신문급 통신에 전권자로 특히 위임할 사」라는 친필 특허장을 내리는 한편 매월 1천원을 신문사 운영비로 보조해준 것이다. 용기백배하게된 대한매일신보는 일본의 집요한 탄압에도 불구,또다시 일본을 궁지에 몰아넣는다.런던 트리뷴지에 실렸던 고종의 밀서사진을 전재,밀서가 근거없다고 주장해온 일본의 허위를 폭로(1907년 1월16일자)한 것이다. 대한매일신보는 그 직후 국채보상운동의 총합소가 되어 구국운동의 새지평을 연 신문이기도 했다.이 운동은 대한제국이 일본으로부터 빌린 돈 1천3백만원을 국민들의 성금으로 거두어 갚자는 자발적인 민중운동이었다.대구에서 시작된 이 운동의 취지는 많은 국채를 나라의 재정으로는 상환할 길이 없으니 장차 한국의 강토가 일본의 예속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국민의 성금으로 이를 갚자는 것이었다. 그 취지서를 크게 실어 전국적인 호응을 얻게 한것이다.고종도 호응하여 담배를 끊었다는 보도를 낸뒤부터는 여기에 자극받은 지도급 인사는 물론 부녀자들까지 참여,반지와 패물을 다투어 성금으로 내는등 적극적인 성원을 이끌어 냈다. 당초 이 운동은 전국적인 조직체를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따라서 각처에서 거두는 성금을 통합된 조직으로 일원화해 적립해야한다는 논의가 일게 됐고 그결과 결성된 것이 국채보상지원금 총합소였다.1907년 3월에 설립된 이 총합소는 임시사무소를 신보사에 두기로 했으며 양기탁이 재무를 맡아 대한매일신보사는 이 운동의 실질적인 본부가 되었다. 이 운동은 일본의 침략에 대항하는 민족의 일대 각성이었으며 그 역량의 과시였다.국채보상운동의 중심기관이 되면서 사세를 크게 신장하게된 대한매일신보는 이해 5월23일 한글전용판을 다시 발간,기존의 국한문판·영문판과 함께 3종의 신문을 발행하게 되어 미상불 영향력있는 최대의 민족지로 성장했다. 이때의 발행부수는 3종을 합쳐 1만부를 넘어섰다.이는 한국언론사상 기록적인 최고의 부수였으며 이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부터는 더욱 늘어나 서울에서 발행되던 신문 전체의 발행부수를 앞지를 정도였다. 사세가 이처럼 커지면서 대한매일신보는 일본의 대한정책을 더욱 날카롭게 비판,헤이그 밀사사건과 이 사건의 책임을 지고 고종이 퇴위한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이어서 고종퇴위 직후의 대한제국 군대해산과 이에 불만을 품은 군인들의 항거운동을 낱낱이 보도했다.이같은 보도는 전국의 많은 의병들에게 무장항쟁을 촉발시키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고종퇴위·군해산 보도 일본의 입장에서 대한매일신보의 이러한 끈질긴 항일언론이야말로 한반도 식민지화정책을 수행하는데 있어 가장 큰 장애요인이었다.특히 이 신문의 필진이 지닌 칼날같으면서도 설득력 짙은 필봉은 일본인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하고도 남는 것이었다. 더구나 당시 대한매일신보가 갖는 국민적 신뢰도는 거의 절대적이었으며 인기 또한 높아 한부의 신문을 여러사람이 돌려가며 읽을만큼 사회적 영향력은 막강했다. 『한국내 신문이 가진 권력이란 비상한 것이라 이등의 백마디 말보다 신문의 일필이 한인을 감동케하는 힘이 매우 크다.그중에도 지금 한국에서 발간하는 일외국인의 대한매일신보는 확증이 있는 일본의 제반 악정을 반대하여 한인을 선동함이 연일 부절하니 이에 관하여는 통감이 책임을 질밖에 없다』 이렇게 개탄한 초대 통감 이등박문의 말을 재음미하면 대한매일신보 지면 한장한장마다에는 모두가 민족의 독립함성이 응고 되었음을 익히 알수 있다.일본의 강압속에서도 대한매일신보가 항일논조와 구국운동의 구심점이 될수 있었던데는 이 신문이 영국인 소유여서 치외법권을 누린 탓도 물론 있다.그러나 신문제작을 총괄했던 양기탁을 비롯,박은식·신채호등 민족사상에 투철했던 항일언론투사들이이 신문을 그렇게 이끌었다는 사실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분식결산 8개 상장사 적발/증감원/실적 부풀려…기업·회계법인 징계

    지난해 부도나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성화,제일냉동 등 6개 상장사가 이익을 부풀리고 손해를 줄이는 방법으로 분식 회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또한 부도나 법정관리를 신청하지 않은 호승,대동등 2개 상장사도 분식회계를 한 사실이 적발됐다. 증권감독원은 4일 성화는 외화매출액을 86억9백만원 부풀려 실제는 83억4천7백만원의 적자였지만,2억6천2백만원의 흑자인 것처럼 분식회계를 했다고 밝혔다.또한 제일냉동은 재고자산을 66억7천9백만원 부풀렸으며,건풍제약은 지급어음 16억원을 부채로 계산하지 않았다.한국벨트는 지급어음 20억9천6백만원을 부채항목에 넣지 않았다. 삼성신약도 지급어음 10억5천1백만원을 부채로 넣지 않았으며 우단은 공사수익 4억8천만원을 부풀렸다. 이밖에 부도나 법정관리에 들어가지 않은 상장사인 호승은 차입금을 30억원 적게 회계 처리했으며,대동은 매출액을 11억8천3백만원 부풀린 것으로 밝혀졌다. 증권감독원은 상장사의 분식회계와 관련,삼일·안건·동림회계법인 등 6개 회계법인의 감사업무를 제한했으며 담당 공인회계사의 직무정지를 재무부에 건의했다.증권감독원은 또 제일냉동의 사장등 관련 상장사 임원들의 해임을 권고했다.
  • 새전기「세기와 더불어」허동찬씨의 분석(신고 김일성자서전연구:24)

    ◎소년시절:5/“만경대서 야학개설” 새 전기에 삽입/한문독음 미숙… “동료학업 지도” 어불성설/“일재수업 거부”­“모범생” 상반된 기술/“외조부담당 성경·한문과목 질색” 동급생 증언 김일성이 팔도구소학교에서 전학한 창덕학교는 조선에서 제일 먼저 포교를 시작한 개신교인 북미 장로파에 속하는 대동군용산면하리교회가 1909년에 설립한 5년제 사립학교이다.학생수가 1백명이 넘는 당시로서는 큰 학교였는데 하리교회를 세우는데 공로가 있었던 그의 외조부 강돈욱이 교감으로 있었다.북한에서 부주석을 지낸 강양욱도 당시 교원을 하고 있었던 모양으로 회고록에서 김일성은 그가 담임을 한 학급에 편입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강양욱학급 편입 현재 보존되어 있는 학교를 보면 ㄱ자형인 기와집으로 교실이 세개 있고 그 모통이는 직원실로 되어 있다. 북한에서는 창덕학교시절에 대한 우상화를 극단적으로 하고 있다.「무지개 비낀 만경대」의 속편은 「조선을 알아야 한다」인데 이 책의 창덕학교시절은 크게 두 체계로 나뉘어 그의 「언행」을소설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 첫째 체계는 그가 부친의 말을 「명심」하여 둘도 없는 수재며 모범생이 되었고 지덕체가 겸비되고 있었다는 선전이다.그 중 전자만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⑴공부:그는 교실에서는 학습규율을 잘 지키고 집에서는 깊은 밤까지 남포등을 켜서 공부하였다. ⑵학습조:「학습조」를 조직하여 자주 결석하는 학생의 집에 가서 학교에 나오라 하였다.또 그들을 데리고 뒤산에 올라 그들이 배우지 못한 내용을 가르쳐 주었다. 밤에 잠 자지 않는 것은 항일무장투쟁시기 이후의 김일성의 습성이다.어용학자들은 그의 이러한 후천적특성을 소년시절에까지 거슬려 올리고 있다. 「학습조」이야기는 83년에 나온 「조선을 알아야 한다」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이야기인데 「세기와 더불어」에서는 새로 「야학」까지 등장시켰다. ○처음 한글 배운듯 「나는 가난 때문에 학교에 못 다니는 아이들을 생각하여 방학때 만경대에 가서 야학을 열었다.처음에는 1학년용 조선어독본을 가지고 우리 글부터 시작하였다.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되는 소박한 계몽운동이었다」 이러한 우상화를 식민지시대의 현실과 관련하여 생각해보면 당시는 일제가 한국어와 한국의 역사와 지리를 어느 정도 가르치게 하고 있었다.만주의 팔도구소학교에서 한글을 배우지 못한 김일성은 전기들에서 과대 선전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아마도 이때 처음으로 창덕학교에서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을 것이다.「사인의 김일성」에는 창덕학교시절의 그의 동급생이 한 증언을 싣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성주는 별로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특히 그의 외조부가 가르치고 있던 성경공부는 싫어하는 것같았다.그분이 가르쳤던 한문도 그에게는 질색이었다」 만경대에서 우리 말로 한문을 읽어 5세때 불학이문장이었다고 선전되고 있는 김일성은 중국학교인 팔도구소학교에서 정과목인 국문(한문)을 배웠는데도 불구하고 창덕학교시절의 그의 동급생들이 보면 대체로 이런 정도의 한문실력밖에 없었다.그 원인의 하나는 한문을 중국어로는 읽어도 우리 말로는 읽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따라서 한글을 다른 아이에게 가르칠만한 실력은 그에게는 없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필자가 이렇게 추측하는 것은 또 다른 예가 있기 때문이다.북한에서는 창덕학교가 당시 사용하고 있었던 국어독본의 「국」자를 김일성이 「일」자로 고쳐서 일어독본으로 하였다고 선전하고 있었는데 이번 회고록에서는 「나는 일본말을 익히느라고 애쓰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조선사람은 응당 조선말을 해야 한다고 깨우쳐 주었다」고 강조했다는 말이 나온다. 이 일화는 애국심의 관점에서 보면 공감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일제시대는 학교 수업은 일본어로 하고 있었다.그는 교수용어가 일본어인 식민지 학교에서 일본어교과서를 거부하고,배우는데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며,학생들이 일본말을 할때마다 일일이 조선말을 하라고 막았다. 그렇다면 결국 일본말로 진행되는 수업도 소홀하게 하지 않을 수가 없다.자연 그의 학업은 떨어지게 되고 학과성적도 불문가지로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학업면에서 뒤진 그가 「학습조」나 「야학」을 연다는 것도 어불성설로 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대일행적에 치중 창덕학교시절에 대한 우상화작업을 위하여 어용학자들이 설정한 체계중 둘째 체계는 김일성이 일제와 지주,자본가를 증오했다는 이야기들이다. 빈민들이 사는 평양의 보통강가 토성랑을 보았다든가 창덕학교가 있는 칠곡에 전깃줄을 치러 오는 자동차가 다니지 못하도록 길 복판에 큰 돌을 놓았다든가,요컨대 「왜놈과 지주 자본가는 한 배속이다」는 증오심 일변도의 계급교양이다.다 아는 투이기 때문에 그 설명은 생략하겠다. ①「위대한 수령 김일성원수님의 영광스러운 어린시절2」 부제 「조선을 알아야 한다」 1983년 간 35∼57면 ②「4인의 김일성」 2백37면 ③「세기와 더불어」 85면
  • 「새 서울」의 청사진/서울시의 「정도6백년」 기념사업(국정탐방)

    ◎화합·융성의 통일수도 가꾼다/열림 등 4주제로 전통과 미래 융합/남산골 전통공방·박물관 등 건립 서울시는 요즈음 서울6백년 기념사업을 성공적으로 펼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냉전체제를 극복하고 민족의 화합과 융성을 일구는 통일시대의 수도로서의 기틀을 마련하고 동북아의 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다. 그러나 지금 서울은 근대사의 역경과 지난 한세대동안 숨가쁜 성장을 겪어오면서 고도로서의 뿌리와 대도시로서의 문화적 향기를 잃어가고 있고 성숙된 시민의식과 「서울 고향」의식을 일구어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은 21세기로 향하는 문턱에서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은 절호의 기회를 한번 놓쳤다. 88서울올림픽이 그것이다. ○모든 행정력을 집중 여러가지 분석이 있을 수 있겠으나 국론분열로 민족적 저력을 한데 모으는데 실패한 정치권의 잘못이 크다. 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는 그릇된 길로 접어든 정치의 영향을 받아 뒷걸음질만 거듭했다. 1964년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그 힘을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았던 일본과 큰 대조를 이룬다. 일본은 이를 계기로 선진사회의 구성원임을 확실하게 증명했고 뒤이어 1970년 개최된 만국박람회를 통해 국제사회에 완전히 동참했다. 그만큼 일본은 올림픽을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은 반면 우리는 유사이래 가장 성대한 올림픽을 치르고도 그 기회를 활용하지 못했다. 이를 경험한 서울시는 조선 태조 이성주가 1394년 한양을 도읍지로 결정(8월13일)하고 환도(10월28일)한지 6백년이 되는 1994년을 앞두고 서울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서울,새로운 탄생」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수립한 「서울600년기념사업」이다. 이 사업은 역사도시로서의 새로운 탄생을 위한 「다시보는 서울」과 인간도시로의 새로운 탄생을 노린 「새로나는 서울」,문화도시로와 세계도시로의 새로운 탄생을 위한 「신명나는 서울」,「열려 있는 서울」등 4가지 주제별로 시민 스스로 하는 「시민사업」과 서울 6백년을 경축하는 「기념사업,21세기를 준비하는 「계기사업」등 3가지유형으로 모두 12개의 사업군,41개 세부사업을 이루고 있다. 이 12개의 사업군은 서로 유기적으로 얽히고 체계화해 상승적인 효과를 내도록 했다.즉 ▲회고와 반성을 바탕으로 ▲주변부터 정돈하면서 ▲미래를 설계하고 ▲잔치를 통해 서로의 결속을 다지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미래를 위한 설계를 실행에 옮김으로써 새롭게 태어나자는 것이다. ○대부분 내년에 시작 이 사업들 가운데 서울가까이 운동과 남산 제모습가꾸기 등 일부는 이미 시작된 것도 있으나 대부분 대전엑스포가 열리는 내년에 시작해 95년까지 3년동안 펼쳐진다. 사업의 계획은 서울시에서 공청회 등을 거쳐 입안한 시안을 바탕으로 지난 6월15일 발족한 각계 53인의 시민위원회(위원장 김원용·70)에서 종합적으로 심의,재검토해 10월27일 확정했다. 당초 경축문화예술행사 중심으로 접근되었으나 시민위원회 등의 심의과정을 통해 도시발전의 실질적인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실천적인 사업으로 꾸몄다. 주요사업으로는 서울 6백년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의 근세사와 생활풍속사,자연지리,도서·지도 등 각종 자료를 망라한 서울 6백년전이 내년부터 94년까지 열린다. 또 자연제와 역사제,시민축제,도시예술제 등의 대동제가 94년에 한강·서울거리·북악산·남산·관악산 등에서 펼쳐진다. 서울과 세계도시들을 잇는 서울∼세계도시축제와 서울의 자연경관과 공간구조의 골격을 이루는 육경축과 한강 수경축의 만남을 상징하는 서울랜드마크도 만들어진다. 뿌리를 되찾기 위해 시립박물관 건립과 남산골 전통공방촌및 역사탐방로등을 만들고 서울의 성장사를 증명하는 「서울학 사료탐사」를 통해 흩어져 있는 사진·문서·지도 등 각종 시사자료를 체계적으로 조사·수집·목록화하고 특히 일제강점기의 자료를 일본 등에서 집중 수집한다. 서울의 자연과 역사·지리·문화·환경·도시계획 등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서울총서와 문화지도·영상 등의 서울미디어도 만들 계획이다. 서울을 인간도시·시민도시로 만들기 위한 사업도 다양하게 전개된다. 우선 여의도광장을 친밀한 공간으로 재구성해 서울의 명소인 시민의 마당으로 재탄생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콘크리트광장지하에 공공주차장과 문화 편익시설을 갖춰 광장이용을 활성화하고 단절된 동서지역및 한강공원을 연결한다. ○여의도광장 재구성 이어 21세기 준공목표로 시청사건립계획을 구체화하고 지난달 14년동안 서울시민의 쓰레기받이로서의 역할을 다한 난지도를 생태공원 등으로 가꾼다. 서울시는 특히 미래서울의 중심적 핵이 될 시청사 건립과 텔레포트 및 국제컨벤션센터 건설,그리고 여의도 지하권개발을 역점사업으로 선정,광범한 여론수렴과 전문가들에 의한 철저한 연구·검토를 거쳐 추진하기로 했다. 도시문화를 꽃피우기 위한 사업으로는 문화창달의 지원기구인 서울문화센터를 건립하고 지역과 기업문화의 육성·개발을 목표로 한 서울문화경진 등이 준비되어 있다. 서울시는 미래서울의 모습을 시민 모두가 같이 그려보자는 취지로 광범위한 계층의 참여를 바라고 있다. 이는 자기 집을 개조하는데 주인이 참여하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는 논지이며 생일 잔칫날 자기집 짓는 문제를 온 식구가 같이 의논하는 것만큼 신나는일이 어디 있겠느냐는 것이다. ◎외국수도의 축제/시청사신축 등 르네상스 추구/도쿄 4백년/EC통합 대비… 정보기능 강화/파리 2백년/건축전 등 열어 도시미관 개선/베를린 7백50년 역사는 흐른다. 역사는 중요한 계기를 맞아 발전을 한다. 오는 94년은 서울의 정도 6백년을 맞는 해이다.사람으로 치면 10번째 희갑을 맞는 셈이다. 서울시는 6백년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얼굴인 서울이 재도약을 할수 있는 각종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외국의 도시도 최근들어 「생일」을 맞아 대대적인 르네상스를 꾀하고 있다. 도쿄 4백년,프랑스 혁명 2백년,몬트리올 3백50년,베를린 7백50년 행사등이 도시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있는지를 알아본다. ▷도쿄4백년◁ 지난 90년 에도(강호)에 도읍을 정한지 4백년을 맞아 89년부터 96년까지 3단계로 도쿄 르네상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단계(89∼90년)는 각종 4백주년 기념사업을 폈고 2단계(91∼93년)는 도쿄 예술문화회관 건립,시청사 신축등의 사업을,3단계(94∼96년)는 도쿄세계도시 박람회 개최등을 계획하고있다. 이같은 사업은 경제대국의 수도에 걸맞는 세계 초일류도시로 만드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때문에 도쿄 심포지엄·에도도쿄자유대학·자치구의 문화행사등을 통해 문화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또 최첨단 정보단지(Teleport)를 조성,동북아의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파리◁ 프랑스 혁명 1백주년을 기념해 1889년 세계적인 에펠탑을 건립한바 있다. 이제 2백주년을 계기로 유럽공동체(EC)가 통합될 경우 EC의 수도가 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파리는 89년 신개선문을 만드는등 세계적 문화의 중심이라는 점을 크게 부각시키면서 경쟁도시인 런던·베를린등과 차별화시키고 있다. 아울러 첨단정보기능등을 강화하고 있다. ▷베를린 7백50년◁ 베를린은 동서독 통합전인 87년 7백50년을 맞아 상대적으로 취약한 건축물을 보강하기 위해 대대적인 국제 건축전을 열어 도시미관을 개선했다. 또 파리를 의식,연극·영화행사·학술회의를 개최하는등 정치·문화적으로 유럽의 중심도시로 자리잡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몬트리올 3백50년◁ 캐나다의 몬트리올은 올해 3백50주년을 맞아 주체성있는 문화사업과 이민사회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를테면 「몬트리올 독창성에 관한 심포지엄」·미국음악 잔치·샹송축제·국제영화제등을 통해 미국과 유럽문화로부터 문화적 독립을 추구하고 있다. ◎“살맛나는 환경조성 계기로”/새 도시 향한 「문화혁명」 준비/사업실무총책임자 강홍빈 시정연구관(인터뷰) 서울시청에는 항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는 방이 있다. 또 그 방에는 웬만한 대학교수의 연구실같은 책들로 가득차 있다. 시청내의 「이방지대」인 그 방의 주인은 강홍빈시정연구관(2급). 올해 47세인 그는 바로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 6백년사업」의 실무 총책임자이다. 강연구관은 『6백년사업은 서울을 시민들이 애착과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롭게 탄생시키자는 것』이라며 6백년 사업의 구상을 털어놓았다. 일제치하·급속한 경제성장등을 겪으면서 단절된 6백년의 뿌리를 찾고 이와 함께 앞날에 대한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방향이라는 얘기다. 강연구관은 또 『민족문화의 얼굴을 가진 서울을 만들고 국제화시대에 발맞춰 세계성을 가진 국제도시로 만들어 21세기의 동북아,나아가 세계의 중심도시로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의 문화와 환경을 사람의 몸과 마음에 비유했다.조직적인 문화와 일상적인 환경이 조화를 이뤄야 「사람 사는 맛」이 날텐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도시계획은 곧 종합예술」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강연구관은 『「문화혁명」을 통해 서울을 새롭게 꾸미겠다』고 기염을 토했다.그는 문화야말로 새로운 이미지 사업이고 이미지를 통해 경제의 활력을 북돋울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디자인을 통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관광사업도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독립기념관·올림픽공원 조성을 맡기도 했던 그는 미국 하버드대 석사,MIT공대 박사출신으로 3공말기 신수도행정 건설에 깊숙히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MIT공대에서 「예술·건축·환경학 박사 1호」인 그는 「강박사」로 더 유명하다. 주택공사 산하 주택연구소장으로 재직하다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이었던 박세직씨의 추천으로 지난 90년 6월 서울시로 옮긴 강연구관은 『월급도 연구실도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일하는 재미로 더 즐겁다』고 말했다. 강연구관은 『6백년 사업은 「무엇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할까」라는 것』이라며 『따라서 시민이 한마음이 돼 참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 10년간 불륜폭로 협박/3억대 갈취 30대 영장

    【창원】 경남경찰청 수사과는 25일 농지개량조합장에게 불륜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10년동안 모두 3억6천여만원을 뜯어온 박능출씨(32·무직·경남 삼천포시 동금동 한주비치아파트 205호)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지난81년5월 최모씨(42·경남 모운 농지개량조합장·진주시 장대동)가 부하직원 김모양(당시20세)과 불륜관계를 가져온 사실을 알고 82년6월 최씨를 만나 『김양과 약혼한 사이인데 보상을 해주지 않으면 사회에서 매장시키겠다』고 협박해 1백50만원을 받아 낸 것을 비롯,지난 9월까지 10년동안 모두 42차례에 걸쳐 3억6천1백만원을 뜯어온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5년전 김양이 다른 남자와 결혼한 뒤에도 계속 최씨를 협박해 금품을 뜯어오다 이를 견디지 못한 최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 평양에 6백명수용 탁아소 건립(북한 이모저모)

    ◎“낙엽 태우지말라” 적극 권유 나서 ○건평만 1만2천㎡ ○…북한은 최근 평양 통일거리에 6백명 수용 규모의 현대적인 탁아소를 건설중에 있다고 평양신문 최근호가 보도했다. 부지 4천9백㎡,건평 1만2천㎡,4층건물로 건립될 이 탁아소에는 교양실 잠자는방 놀이방 물놀이장 유희장 등과 젖먹이는방 식당 탈의실 위생실 의무실 등이 특색있게 꾸며진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탁아소 건설공사엔 평양시청년건설사단과 강동군건설연대 건설자들이 투입돼 11월말 현재 공정의 70%를 마무리하고 있는데 내년 4월 김일성의 81회 생일(4월15일)에 맞춰 개관할 예정인 것으로 이 신문은 덧붙였다. ○연기속서 발암물질 발생 ○…「낙엽은 태우지 말고 땅에 묻어라」 평양신문은 낙엽과 가랑잎을 태우게 되면 연기속에 알파벤즈피렌을 비롯한 10여종의 발암물질 또는 발암 촉진물질과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등 여러가지 유해 가스가 나와 인체에 해롭다며 낙엽은 땅에 묻을 것을 적극 권유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평양신문에 따르면 낙엽을 해뜨기 전에 태울 경우이때는 지표면의 온도가 하루중 제일 낮은 시간으로 연기가 대기의 찬공기에 부딪혀 떠오르지 못하고 사방으로 흩어져 공기층을 오염시키게 된다는 것. ○평양에 새 안경점 개점/「알 자동가공기」 등 갖춰 ○…북한은 최근 평양 중구역 대동교 네거리에 안경점을 새로 개업했다고 평양신문 최근호가 보도했다. 평양 광학유리생산협동조합 안경제작소로 불리는 이 안경점에는 유치원 어린이들로부터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남녀별로 각종 형태의 안경을 진열해 놓은 매대와 안경을 가공하는 방들이 갖추어져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안경가공실에는 시력검사기,안경알 도수재기,알 중심잡기 기계와 안경알 형타기,알 자동가공기 등 설비들이 구비되어 있다고 이 신문을 전했다. 영업시간은 상오10시부터 하오6시까지이며 매주 토요일은 휴무.
  • 조항래해제 「유방집」/독립지사 조소앙선생의 대표적 서술

    ◎민족수난기 애국선열 81인 전기수록 「유방집」은 항일독립지사 조소앙선생이 19 05년부터 19 32년까지의 민족수난기에 활동한 애국선열 81인의 사적과 당시 독립운동의 목표·행동등 민족정신을 수록한 대표적 저술물. 이 책은 19 32년 5월 중국 남경의 대동학회에서 간행되었으나 그동안 전해지지 못하다가 이번에 국내에 단 한권 남은 유일한 소장본인 조명하의사의 유독자 조혁래씨의 본을 영인해 출판한 것.신라시대 김대문의 「화랑세기」가 있었기 때문에 후세에 화랑정신이 전해진 맥락과 같이 독립의사·열사들의 전기를 남김으로써 이들의 민족투혼을 계승코자한 조소앙선생의 집념어린 산물이다. 이 책의 내용은 ▲중국인들의 서문과선생이 직접 쓴 유방집서 ▲중국인들의 휘호 ▲단군의 사진,의사·열사의 사진등50여장의 사진이 게재된 조편 ▲암살당요목표 ▲사건을 중심한 독립운동일람표 ▲의사·열사의 전기인 유방전등 크게 6부문으로 구성됐다.이가운데 핵심부문은6번째 유방열전으로 민영환,이봉창,조명하등 81인을 다시 9개로 나눠 인물별로살펴보고 있다. 「열전제9」부문중 윤봉길전의 일부와 이회영전이 낙정된 상태여서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것이 아쉽긴하다.그러나 19 05년 을사조약으로 국권을 상실당한뒤 순국한 민영환으로부터 19 32년 윤봉길의 상해홍구공원의거에 이르기까지를 기록했다.자결로 항거한 의사·열사·반일의병전쟁을 전개한 인물,헤이그 특사,만주지역의 독립군,일제 요인및 관계당국에 폭탄을 투척한 선열들의 생애와 활동 그리고 업적등을 각 인물별로 정리한 전기가 담겨져 있다. 조소앙선생은 18 87년 경기도 교하군(현 파주군)에서 태어나 성균관과 명치대학을 졸업한뒤 19 13년 중국 상해로 망명,독립운동에 참가한 독립투사이자 이론가.3균주의를 창안하였으며 대한독립선언서등을 기초하였다.임시정부의 외무부장과 한국독립당의 핵심간부로도 활동했다. 특히 이 책에는 지금까지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조명하지 못한 독립투사들의 전기가 다수 실려 있어 사료부족에 허덕이는 우리나라 항일민족독립운동사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조소앙지음,조항래해제,아세아문화사 1만원.
  • 대구서도 40명 난투

    【대구=김정한기자】 16일 하오 8시45분쯤 민자당 김영삼후보의 선거 유인물이 발견된 한민족사랑회(일명 한사회)사무실이 있는 대구시 중구 동인동 대동은행 동인지점 앞길에서 민자당원 20여명과 민주당원 20여명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원 백광현씨(27)가 머리를 다쳐 인근 곽병원에 입원,치료중이고 서한수씨(34·민주산악회원)등 민자당원 3명은 대구시 중구 남산동 민주당 시지부당사까지 끌려갔다가 1시간만에 풀려났다.
  • 고객 모시기/은행 서비스경쟁 치열/예금유치 묘안 백출

    ◎거래실적 평가… 예금주에 이익 환원/보람은/카드이용자 인감없이 백만원 대출/기업은/외환은/1천만원까지 대출 대리가 전결/평화은/보증인없이 당일 5백만원 대출/하나은/일부점포서 비디오테이프 대여 은행들의 예금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확보를 위한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과거에도 가두캠페인·공연·문고설치등 예금유치를 위한 노력은 계속 이어져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예금의 이익을 고객에 되돌려 주거나 ▲가계대출제도를 고객에게 편리하게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무인감·무인장에 의한 즉시대출등 실질적인 서비스 개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같은 서비스 개선움직임은 신설은행및 국책은행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기존 시중은행들도 잽싸게 이들을 뒤쫓아 서비스개선을 새해 주요경영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선진금융기법을 도입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알아본다. ▷이익환원제◁ 창립1년을 넘긴 보람은행이 지난3일 국내 선보인 제도이다.은행이 고객과의 거래에서 남긴 이익을 1년뒤에 대출이자의 경감·수수료인하등의 방법으로 되돌려주는 고객관리 기법이다.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의 신규고객 가운데 2천7백51명을 이익환원 서비스 대상 고객으로 선정,이달부터 선정사실을 통보하고 대출우선권등의 혜택을 주고있다. 이 서비스는 미국·일본등 선진국은행에서도 일부만 시행하고 있다.고객이 은행과 거래하며 기여한 실적을 컴퓨터에 자동입력·보관했다가 일정기간이 지난후 기여도에 따라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다. 고객의 기여도는 예금규모 뿐아니라 공과금납부실적,신용카드 거래대금등이 모두 합산돼 4등급으로 보류된다. 예컨대 저축예금액 1천3백만원이상 또는 정기예금 3천4백만원이상의 가입자인 「로얄애플고객」에게는 연간 1백만원 상당의 혜택이 주어진다. 예를 들어 1천만원까지의 대출우선권과 대출이자의 0.3%포인트 감면,추심수수료및 대여금고사용료가 1만원까지 감면된다. ▷소액카드론◁ 중소기업은행이 지난 11일부터 처음으로 무보증·무인감에 의해 신용카드 소지자에게 1백만원까지 대출해주는 제도이다.이는 은행카드 소지자들이 5백만원의 대출을 받으려면 보증인을 대동하고 인감증명을 첨부해야하는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대상은 비씨카드에 가입한 70만명의 가입자로 현금서비스를 제외한‘최근 6개월간의 카드 이용실적이 10만원이상인 회원이다. 대출한도는 카드 이용실적의 3배 범위내에서 1백만원까지이며 상환기간은 1년,이자율은 연12%이다. 카드론의 전결권자도 지점장에서 대이로 낮춰 일정자격을 갖추면 전국에 설치된 현금자동인출기에서 언제든지 빼쓸수 있다. ▷가계대출권한 확대◁ 외환은행은 지난5일부터 가계자금 대출시 지점의 차장과 대리의 취급권한을 각각 2천만원및 1천만원으로 높였다.또 신용대출 취급한도 역시 각각 1천만원및 5백만원으로 늘렸다. 번잡한 결재과정이 줄어들어 고객은 대출받는데 걸리는 기간이 짧아지는 이점이 있다. 인감증명서와 보증인없이 대출해주던 금액을 종전 5백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높임으로써 사실상 무보증신용대출한도를 확대했다. 금액별 신용대출 자격자는 5백만원의 경우 7급이상의 공무원및 연소득 1천8백만원 이상인 사람,1천만원의 경우 15년이상 근속교사및 연소득 3천6백만원 이상인 사람으로 각각 조건을 완화했다. ▷무인장거래◁ 예금및 대출시 인감도장 없이도 본인의 서명만으로 거래가 가능한 제도로 지난달 2일 문을 연 평화은행이 첫선을 보였다. 평화은행은 이밖에 보증인없이 서민에게 당일 5백만원까지 대출해주는 즉일대출제도도 취급하고 있다. ▷기타◁ 주택은행이 지난6월 인감증명 없는 일반가계자금 대출제도를 시행한 이후 국민은행과 평화·외환은행이 이를 뒤따라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재래시장에서 동전교환차를 운영하고 있고 대부분의 은행들이 우수고객에게는 대여금고를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하나은행은 청담동지점에 무료임대화랑을 운영하고 있고 일부 점포에서 고객에게 비디오테이프를 빌려주기도 한다.
  • 선거개혁 의지 외면한 국민당 대집회(사설)

    강바람과 눈보라가 휘몰아친 주말의 여의도 대집회를 바라본 유권자의 마음은 당황스러웠다.이 험하고 궂은 날씨에도 3당중의 양당이 이미 취소한 군중집회를 유독 한 당만이 고집한 것은 시중에 파다한 소문을 입증해주는 듯해서 더욱 우울했다.1사람당 2사람씩을 대동하고 유세장을 메우는 것이 「현대가족」에게 주어진 의무였다는 소문으로 미루어 이날 이곳을 메운 군중은 생업에 얽매인 볼모였음을 부정할 수 없다.기업의 총수로서 독선과 강권에 이토록 길들여진 후보가 대권까지 갖는다면 어떤 일이 생길지 예측하기는 어렵지 않다. 스트립쇼에서 무소불능의 금권에 이르는 선정주의 일변도의 선거운동을 통해서도 유권자들을 우울하게 하는 일은 너무 많았다.이치는 묵살하고 막무가내로 밀고가는 천민자본주의적인 사고가 선거풍토를 멋대로 유린하는 것도 보았다. 유권자가 바라는 것은 축제처럼 기쁘고 친화력이 가득찬 선거지 천박하게 타락한 그것을 보려는 것은 아니다.떳떳하고 당당하게 하고 싶은 말을 다하되 엄격하게 법과 규칙을 지키며 정당한방법으로 아름답게 성숙한 경쟁을 보기를 원하는 것이지 흑색 폭로전으로 얼룩진 저급 충격전술의 구태의연한 선거전을 원하지는 않는다. 이제 남은 날은 불과 닷새다.폭로전과 자해협박,비방과 험구의 달변으로 변신과 국면전환의 곡예를 보여주기에 모든 날을 탕진하고 겨우 닷새밖에 남지 않았다.그러나 그래도 성숙한 안목을 가진 유권자라면 남은 닷새로도 충분하다.당선에 대한 집착으로 흥분과 신열에 들떠있는 후보들이 눈앞에 보이는 현실에만 급급하여 온갖 임기응변적 즉흥극을 서슴지 않지만 유권자들에게는 그것이 환히 보인다. 유권자는 미래를 생각한다.그들의 거짓말 공약이 미래의 우리 삶에 어떻게 나타날지,정직을 가장한 허위와 이중성에 잠복된 미심쩍은 그림자가 우리의 양보할 수 없는 자유민주주의 체체 수호에 어떤 불안을 줄수 있는지를 유권자들은 직관력을 가지고 분별한다.법을 지킬 줄 모르는 후보,금권과 독선의 체질을 종횡무진으로 휘두르는 후보,치열한 국제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국가경쟁력을 키워갈 능력이 의심스러운후보들을 분별해내는 안목을 유권자가 발휘하기에 닷새는 모자란 날이 아니다.다가오는 2천년대의 우리운명을 개척하기에 마땅하고 믿음직한 후보가 누구인지를 알기에 결코 모자라지도 너무 넉넉하지도 않은 이 닷새를 유효적절하게 보내는 유권자의 현명함에 우리의 국운은 달려 있다.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7

    ◎새 세기는 꿀벌아닌 나비형 노동시대/후기산업사회의 근로개념 변화/일과 놀이/정보화 진전… 개인 능력·창의력 중시/신바람으로 일하는 한국인에 적합/문명따라 사람의 일하는 양식도 달라져/농업사회에선 노동자의 핸드크래프트/공업사회에선 작업자의 헤드 크래프트/정보화시대엔 연허*자의 하트크래프트 □황규호문화부장=일본사람과 한국사람의 일하는 특징을 벌과 나비로 비유해서 말씀하셨던 글이 생각나는군요.확실히 문화의 차이는 일하는 태도에서도 드러나는 것같은데 앞으로 오는 문명의 특성과 관련하여 이야기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어령전문화부장관=일본사람은 일직선으로 꽃을 향해 날아가 꿀을 따오는 꿀벌처럼 일을 한다면 한국인은 춤을 추며 날아다니다가 꽃에 가 앉는 나비처럼 일을 합니다.즉 『잇쇼겐메이』라는 말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한곳에 목숨을 걸고 집중해서 일을 하는 것이 일본사람이라고 한다면 한국인은 뽕도 따고 임도 보는 식으로 놀듯이 쉬엄쉬엄 일하는 것이 그 특색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역시 능률면에서 꿀벌형이 나비형보다 낫다고 보시는 건지요. ■간단히 답하기 힘들어요.벌처럼 개미는 열심히 일하는 근면한 곤충으로 알려져 왔지요.그리고 부지런할 뿐만 아니라 개미들은 집단적인 조직생활을 하는 것으로도 이름이 높아 예부터 중국에서는 개미를 의로운 벌레로 생각했지요. □그렇군요.의롭다는 의자에 벌레 충자를 붙여놓으면 바로 개미를 뜻하는 의가 되는군요. ○놀이방식에도 강점 ■그런데 요즈음 학자들이 연구한 것을 보면 그게 아니라는 겁니다.개미가운데 열심히 일을 하는 개미는 겨우 30% 미만이고 나머지 7할은 공연히 일을 하는 척 바쁘게 돌아다니는 놈들이라는 겁니다.결국 부지런한 3할의 개미들이 건성 돌아다니는 나머지 개미들을 먹여 살리는 것이지요. 그런데 재미난 것은 부지런한 개미들만 한데 합쳐 놓고 실험을 해보면 또 그 중 3할만이 일을 하고 나머지 개미는 거저 먹고 지내는 개미로 변한다는 겁니다(웃음). □참 재미난 말이네요.게으른 놈만 모아놓은 집단은 어떻게 됩니까.굶어 죽나요. ■그 반대실험을 해보면 그결과도 반대로 나온 답니다.즉 노는 개미들만 모아놓으면 이상스럽게도 그 중에서 약 3할 가까운 개미들이 부지런히 일하는 개미로 바뀐다는 것이지요(웃음).결국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집단·조직을 만들게 되면 개미같은 일이 벌어지게 마련입니다.개미처럼 벌처럼 일하는 집단주의적 노동방식은 어느 문명의 계절에는 이로우나 다른 문명의 계절에는 비효율적인 데가 많다고 할 것입니다.즉 사슴의 뿔과 다리처럼 상황에 따라서 가치가 달라집니다.호수에서 물을 마실때에는 뿔이 최고이지만 사냥꾼에게 쫓길 때에는 오히려 뿔은 생명을 빼앗아가는 장애물이 되고 못생긴 미운 다리가 가장 값진 것으로 역전됩니다.개미처럼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일을 하는 것이 어느 시대상황에서는 좋으나 어느 문명상황에서는 나비처럼 개인적이고 놀이적인 작업방식을 하는 것보다 못할 경우도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농업이나 산업문명시대에 어울리는 노동방식은 집단적이고 조직력이 강한 노동형태가 능률적인 것처럼 생각되는데요. ■생각해보세요.농업이 주도하던 시대에는 주로 땅을 파는 일이 아닙니까.농경시대의 인간들이 삶을 영위하게 된 것은 지표에서 한뼘 남짓한 흙에 곡식을 갈아서 먹은 것이었지요.이런일은 무엇보다도 근육의 힘을 필요로 했지요.한자의 남자는 밭전자에 힘력자를 쓴게 아닙니까.그러니 일은 곧 힘드는 일,고통스러운 일로 비쳤지요. □서양이 특히 그랬던 것 같은 데요. ○서양선 노동이 형벌 성서에 보면 선악과를 따먹은 죄로 신은 아담에게 평생을 땀흘려 밭을 가는 노동의 고통을 주는 것으로 되어 있지요.농사짓는 일을 형벌로 생각했던 것입니다.신화적인 관념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그랬어요.프랑스어로 일하는 것을 트라바이유라고 하는데 그말은 옛날 흙을 파는 삽인 트리프디움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 된 것이라고 합니다.그런데 이 말이 영어로 들어오면 노고나 괴로움을 뜻하는 travail이라는 말을 낳게 됩니다.트래베일이라는 말도 역시 그 농기구에서 파생된 것이구요. □그러면 여행을 뜻하는 travel도 그런 뜻에서 나온 말입니까. ■맞습니다.여행이라는 영어도 어원적으로보면 고통을 뜻하는 트래베일과 같은 말입니다. □그런데 여행은 즐거운 것이잖습니까. ■여행을 즐거운 것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교통이나 숙박시설이 오늘날처럼 발달된 뒤의 일이고 옛날엔 여행길을 떠난다는 것은 바로 고행이요 죽음처럼 쓰라린 것이었지요. □알겠습니다.결국 농업시대의 일이란 힘드는 일 근육을 움직여서 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마소와 같은 짐승들이 아니면 죄인들이나 하는 형벌로 생각되었다는 거군요. ■서양에서는 일을 나타내는 말 그리고 일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밭일처럼 뼈빠지게 힘 들여 하는 일이 많은데 그 중에서 바로 농업문명에서 생겨난 일들을 노동=labour라고 불렀지요.그리고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노동자=labourer라고 했고요. □그뜻도 역시 고통이지요.애낳는 산고도 레이버라고 하니까 말입니다. ■물론이지요.그러니까 그러한 노동관에서는 누구나 일을 기피하였기 때문에 억지로 시켜야 합니다.그래서 농경문명기의 일을 관리하는 방법은 채찍으로 상징됩니다.가축이나 노예를 다루는 기술이 채찍질이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미국 남부의 목화밭에서 일하는 아프리카 흑인들의 노예가 떠오르는 군요. ■목화밭이 생기고 난 뒤 갑작스레 흑인 노예의 인기가 높아지는 데 그 이유는 옥수수밭이나 담배밭 보다 훨씬 일을 시키기가 수월하고 능률적이었기 때문이라는 거지요.담배와옥수수는 곡물의 키가 커서 그 밭에 들어가면 일을 하는 지 노는 지 알 수가 없어서 감시 할 수가 없었지요.그러나 목화는 키가 작아서 아무리 넓은 농장이라 해도 일하는 사람을 한눈으로 감시할 수 가 있었다는 겁니다.더구나 목화는 희고 흑인은 까마니 좀 눈에 잘 띄었겠어요.(웃음)결국 서양에서 일은 타율성 강제성을 전제로 한 것이고 일의 능률은 일을 하는 사람의 마음보다는 일을 시키는 사람의 관리능력(채찍질)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었지요. □그러니까 서양에서는 노예제도나 동력화기계화가 빨라졌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것같군요. ○지가혁명으로 평가 ■그런데 산업사회가 되면 보습으로 흑을 파던 일이 공장에서 기계를 다루는 일로 바뀝니다.같은육체노동이긴 하지만 주로 근육의 힘은 기계가 대신해 주므로 그 보조원 노릇을 하는 게지요.이때의 일은 머리를 조금 쓰거나 손놀림을 잘해야 하는 약간의 기술을 요하게 됩니다.그래서 일은 노동에서 작업(work)으로 바뀌고 노동자는 작업자(worker)가 됩니다.육체 노동이 지적 노동으로 옮겨오면서 일에 대한 태도와 컨셉트가 달라지게 됩니다.그러나 고통은 여전해요.기계와 함께 일하는 것이니까 반복성과 규칙성 그리고 조직성을 따라야 합니다.전번에도 지적한 바 있지만 산업사회의 꽃이라고 일컫는 컨베이어벨트의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차플린의 모던 타임스같은 인간소외의 괴로움을 겪게 됩니다.45도 이상 몸을 굽히지 않고 한발자국 이상 움직이지 않고 일 하는 것,이것이 컨베이어벨트가 낳은 작업의 이상이지요.되도록 근육의 힘을 많이 써야하는 농업문명시대의 일과는 아주 대조적입니다.물론 직종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블루칼라)은 실상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화이트칼라)과 대동 소이하지요.작업자의범주에 함께 들어갈 수가 있지요.그런데 이 작업의 공통점은 반복성에 있습니다.인간은 반복에 약해요.지루하고 재미가 없고 창조적인 기쁨을 못느껴요. □그러면 자연히 작업자를 관리하는 방법도 달라지게 되는 데 그 차이점을 어떻게 보십니까.채찍은 무엇으로 바뀌었다고 보십니까. ■채찍은 서류와 도장으로 바뀐겁니다.이를테면 모든 작업은 프로그래밍된 일이라고 할 수 있지요.여기에서 강대한 관료조직이라는 것이 나타납니다.작업자를 부속의 하나로 만드는 일이지요. □가장 중요하고 긴요한 대목을 빨리 말씀해 주시지요.정보화사회 혹은 지가혁명이라고도 불리는 후기 산업사회의 일의 성격은 어떻게 달라지는가요. ■한마디로 일을 하는 사람은 레이버러도 워커도 아닌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지요. □플레이어? 우리말로 하면 놀이꾼? 연희자? 뭐라고 설명하면 될까요. ○놀기·일하기의 통합 ■지금까지 서양사람들을 중심으로 일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였기때문에 서양의 표현방식으로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어서 그냥 플레이어라고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한마디로 삼차산업 서비스업이 주도하는 이른바 후기산업사회에서는 일은 노동도 작업도 아닌 연희·놀이의 개념으로 바뀌어지게 된다는 겁니다.스포츠맨 연예인 예술인들의 일을 생각해보면 플레이 그리고 플레이어의 의미를 짐작할 수가 있어요.음악가가 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플레이라고 하지 않습니까.야구선수가 공을 던지고 축구선수가 볼을 차는 것을 플레이라고 합니다.그리고 그들을 플레이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노는 것이 일이 되는 세상으로 바뀌는 겁니다.자기가 즐거워서 하는 창조적 기쁨이 있으면서 동시에 그것이 생활 수단이 되는 경제활동이 되는 것,원래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자기가 좋아서 즐겁기때문에 하는 일인데 그것이 직업이 되면 보수와 명예와 존경을 받게됩니다. □그러니까 농업이나 산업처럼 조직을 통해서 강요되는 일이 아니라 개인의 재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해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의 양식이 지배하게 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조직속에서 일하게 된다고 해도 교향악단같은 팀플레이지요.보컬 그룹이나 교향악단의 단원은 함께 일을 하면서도 한사람 한사람의 재능과 역할이 중시됩니다.강요된 노동이 아니라 신이나서 하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앞으로 오게될 정보산업이 모두 여기에 속합니다.제조업이나 농사짓는 일이라해도 그런 시대가 오면 예술가처럼 일을 해야 하고 스포츠맨처럼 뛰도록 해야 합니다.채찍과 관리조직만으로는 안먹히는 시대가 되는 것이지요.관리체제는 참여체제로 전환되어야 하는 거지요. 지금도 보십시오.프로야구나 축구의 구단 경영은 공장이나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처럼 다루어서는 아무런 실적을 거둘 수가 없지요.출근부나 근무시간을 엄격하게 지키는 것만으로 그 팀이 살아나겠습니까. □명확해지네요.인간의 문명은 일과 일하는 사람의 키워드에의해서 요약될 수가 있겠군요.농업문명은 노동­노동자,산업문명은 작업­작업자,그리고 후기 산업사회에서는 연희­연희자로 말입니다.앞으로 오는 신문명의 과제는 어떻게 노동과 작업의 개념을 플레이로 승화시키느냐 그리고 노동자와 작업자를 어떻게 플레이어가 되게 하는가 하는데 그 운명이 달려 있다,이렇게 정리해도 되겠습니까.그리고 한국인 같은 노동형,즉 벌이나 개미가 아니라 나비형의 일꾼이야말로 플레이어의 시대인 21세기의 이상적인 모델이 된다고 말입니다. ○정성문화 밑바탕에 ■아쉬운대로 그렇게 결론을 지을 수도 있겠지요.한국인은 원래 막일을 하더라도 「노동자」가 아니라 「근로자」라고 표현하고 있듯이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일을 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습니다.그래서 농업의 경우만해도 우리는 말과 소가 하는 일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았어요.실학자인 이규경의 글을 읽어보십시오.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단순히 밥벌이를 위한 노고가 아니라 천 지 인 삼재를 성취하는 보람으로 알았습니다.즉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하늘의 힘과 땅의 힘과 인간의 힘이 함께 조화를 이루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다고 본 것이지요.이중 하나만 빠져도 안되지요.비가 내리지 않으면,땅이 돌땅이면,그리고 사람이 그것을 갈고 가꾸지 않으면 한톨의 곡식도 얻을 수가 없어요.그러기에 농사는 근육의 힘으로만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힘으로도 짓는 것이지요.농사짓는 희열,플레이어로서의 농사를 짓는 전통이 있었다는 겁니다. 농업생산을 손으로 일하는 핸드크래프트,공업생산을 머리로 일하는 헤드크래프트라 한다면 정보화사회는 마음으로 일하는 하트크래프트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한국인은 하트크래프트에 강하지요.정성문화·신바람의 문화가 그 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늘 아쉽게 끝나는군요.우리 기업에 아주 중요한 문제를 던지는 과제인 것같아 다음회에 다시 계속하기로 하지요.
  • 중립검찰,“공정한 선거수사” 천명/검사장회의 긴급소집 배경

    ◎「편향」 오해 불식… 막판 금권·혼탁 방지 총력/「통일준비모임」 등 정파막론 발빠른 수사 대검찰청이 9일 긴급검사장회의를 열어 대선선거사범에 대한 공정,성역없는 수사를 강조한 것은 최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편파수사」란 오해를 불식하고 금권선거과열 양상을 더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강렬한 의지로 이해된다. 검찰은 정당의 외곽조직이나 사조직이 금품살포 등으로 선거분위기를 흐리고 있어 이들에 대한 정보수집을 강화하고 정당·지위고하를 막론한 수사를 진행할 것을 다시한번 강조,「중립검찰」의 공정성을 분명히 천명했다. 검찰과 경찰은 이에따라 정당의 외곽조직이나 사조직이 정당인 또는 선거운동원을 가장한 선거브로커들인 경우가 많고 이들의 행동이 금권선거와 직결된다고 보고 남은 선거일동안 계보파악 및 관련자 동향파악을 철저히 해 금권선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것이다. 검찰과 경찰은 특히 최근 진행된 몇몇 사조직에 대한 수사에서 「편파수사」의 오해를 산 것은 초동수사 미비와 그에 따른 관련자 도주,그리고 증거인멸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이같은 허술한 대책을 보완토록해 공평성을 최대한 확립해 나가기로 했다. ▷검찰◁ 검찰은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민자당 외곽단체들의 불법선거운동사례가 잇따라 고발·폭로되자 지체없이 이에대해 본격수사에 나서는등 성역없는 검찰권 행사방침을 가시화하고 있다. 즉 지금까지 국민당지원을 위한 현대계열사들의 선거운동개입에 대한 수사가 명백한 탈법행위를 엄벌한 것이었음에도 편파·관권수사 시비로 변질되고 있는 만큼 이 기회에 모든 위법행위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통해 검찰의 중립의지를 밝히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검찰은 8일 민주당측이 민자당의 청년조직인 「통일을 준비하는 젊은 모임」을 고발해오자 즉각 이 단체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함과 함께 이 단체 대외협력위 부위원장 조성경군(21)을 하루만에 구속하는등 발빠른 움직임을 하고 있다. 또 「87거산동우회」에 대해서도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자마자 노동두회장등 간부들을 즉각 소환해 철야조사,이들이 서울대동문들에게 김영삼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서한 4만5천여통을 발송한 혐의사실을 확인,노회장등 간부 2명을 불구속했으며 고발된 민주산악회 회장인 최형우 민자의원도 11일 소환키로 하는등 선거법위반사범은 정파를 막론하고 모두 처벌하겠다는 뜻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검찰은 특히 지난 3·24 총선당시에 터진 민자당 청년조직 「한맥회」사건과 전 충남 연기군수 한준수씨의 관권선거폭로사건에 대한 「축소성 수사」로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져 있다고 판단,이번 사건을 엄정수사,공명한 선거분위기 정착과 아울러 신뢰를 회복할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우선 「통일모임」의 간부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일당을 받고 민자당행사에 동원된 사실이 드러난 만큼 이 단체 회장 이용준씨와 실질적 책임자로 알려진 최승혁씨(31·전 한맥회 회장)와 사무국장 노장한씨(28)의 신병을 조속히 확보,자금출처및 민자당과의 연계여부를 철저히 밝혀내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이번 선거사범수사에 있어 중립을 지키겠다는경찰의 의지는 어느 선거때보다 확고한 것이다. 과거 선거사범수사에서 엄정중립을 지키지 못하고 편파수사를 한다는 비난을 늘 면치 못했던 경찰로서는 이번 대선을 그같은 좋지못한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수사에 임하고 있다. 「중립내각」구성등 정부의 강력한 공명선거 의지를 실천에 옮겨 「선거에 대한 인식과 발상을 전환한다」는 것이 선거사범단속 계획에 있어 경찰의 첫째 목표였다. 이는 지난 10월26일 지방경찰청장회의에서 『이번 선거에서는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법이 법대로 지켜지는」철저한 단속으로 의혹이나 시비발생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배제하라』는 이인섭경찰청장의 지시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이같은 방침은 지금도 조금의 변화도 없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선거사범수사가 결과적으로 국민당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경찰에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것이 자칫 특정정당에 대한 편파·과잉수사라는 인상을 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경찰은 그러나 그런 이유때문에 수사를 미온적으로 한다거나 중단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국민당이 아닌 다른 정당도 불법행위가 적발되면 똑같이 엄정수사하는 것만이 편파수사에서 벗어나 중립을 지키는 길이라는 설명이다.
  • 내년 무역적자 18억불 예상/산업연/경기 호전… 올 절반으로 감소

    ◎수출 8백50억불… 9% 증가/자동차·기계류·유화제품이 주도 내년에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통관기준으로 올해의 절반인 18억달러 적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연구원(KIST)은 9일 「93년도 수출입전망」을 통해 내년도 우리나라의 수출은 세계경기회복에 힘입어 올해보다 9.2%가 증가한 8백50억달러,수입은 6.6%가 늘어난 8백68억달러에 각각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올해 예상치(36억달러)의 절반인 18억달러의 적자를 보일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내년도 수출증가율은 올해(8.2%)보다 다소 높아지나 수입은 올해 마이너스 0.2%에서 6.6%로 증가율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이는 설비투자촉진책으로 기계류수입이 늘고 선진국의 시장개방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의 경우 대미수출이 3.4% 느는 것을 비롯,대일수출 7.8%,대EC수출 6.3%,대개도국수출이 22.0%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입은 대미수입이 3.5%,대아세안수입이 18.9%,대중수입이 21.4%,대동구수입이 16.5%씩증가하고 대일수입은 18.9%가 감소할것으로 내다봤다. 품목별로는 전자·전기(9.8%) 일반기계(18.0%) 자동차(24.7%) 석유화학제품(20%) 정밀화학(19%) 철강(9.7%) 비철금속(11.8%)등의 수출이 늘어나는 반면 선박(10% 감소)과 신발(23.5% 〃)은 수출이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됐다. 신발은 중국및 동남아국가와의 가격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이고 선박은 세계조선경기의 둔화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통일준비모임」 간부 구속/대학생에 일당주고 행사장 동원

    ◎거산동우회장 등 2명도 입건 성역없는 대통령선거법위반사범 수사를 밝힌 서울지검 공안1부는 9일 민자당 외곽 청년조직인 「통일을 준비하는 젊은 모임」(회장 이용준)이 대학생들에게 일당을 주고 청년당원행사에 동원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 단체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 조성경군(21·재수생)을 대통령선거법위반(기부행위금지)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조군이 이 단체 사무국장 노장한씨(28)로부터 일당동원한 대학생들에게 준 자금을 건네받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노씨와 회장 이씨및 실질적 책임자로 알려진 최승혁씨(31·전 한맥회회장)등 핵심간부들의 신병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신병이 확보되는대로 민자당측의 자금지원여부등 연계관계를 집중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이날 서울대동문들의 모임인 「87 거산 동우회」회장 노동두씨(66·백제병원장)와 자문위원 김계수씨(65·한국외국어대 교수)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노씨등은 이 단체 임원 11명으로부터 1인당 1백만원씩 걷은 자금으로 민자당 김영삼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의 서한 4만5천장을 만들어 서울대동문들에게 발송한 혐의다.
  • 운호학원에 관선이사

    교육부는 5일 재단이사장의 거액부도사건으로 5개월째 학내진통을 겪고있는 충북 청주 서원대의 재단법인 운호학원에 강석균 청주 대동한의원 장등 7명의 관선이사를 파견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 유권자의식 높아지고 있다(이슈조명)

    ◎지역색 크게 퇴색… 자발적 청중수 늘어나/“후보 됨됨이 살핀후 투표” 바람직한 태도 대통령후보에게 한표를 행사하는데 꼭 유세장에 가야만 할 필요는 없을 터이다. 사실 유세장에 얼마나 많은 청중들이 모이는가를 따지는 나라일수록 민주주의의 후진국이거나 혁명적 상황을 겪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지적도 있다. 미국등 선진외국에서 대통령후보들의 유세장에 청중수가 많고 적음을 중요시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일이 없다. 우리나라도 이같은 선진외국의 추세에 따라 이번 대선에서부터 TV연설을 도입함으로써 안방에서도 편안하게 후보자들의 정견을 알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도 요즘 각후보의 유세장에는 여전히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청중수가 엄청나다.그렇다면 청중들을 유세장으로 이끄는 힘은 무엇인가.어떤 흡인력이 있는 것인가. 4일 민자당 김영삼후보의 주요유세가 열린 전남 순천역앞 광장과 경남 진주공설운동장의 분위기는 지역성향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에게는 분명히 공통점이 있는듯 했다. 전체적으로는 「구경하러」「단순히연설을 들어보기 위해」라고만 대답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기자의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기왕에도 익히 알고 있지만 후보들의 유세모습이나 연설내용을 직접 보고 들으며 신뢰도,믿음성을 가늠하고 싶어 나왔다』고 했다.속마음은 어떤지 모르지만 대부분 아직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대답들이었다. 또한 후보들이 내세우는 지역개발공약에는 그다지 기대를 걸지 않는 모습이었다. 순천역광장에서 만난 박성철씨(28·회사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김후보의 유세를 직접 듣고 실천력과 믿음성이 있는지를 판단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남규씨(51·여천시 신월동)는 『신문이나 TV를 통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실물을 보고 후보들의 됨됨이와 자질을 느끼고 싶었다』면서 『지역개발공약은 많이 속아왔던 만큼 별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순천에서는 7∼8명의 유권자를 더 만났으나 대부분 비슷한 의견이었다. 김후보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진주시 공설운동장의 김후보 지지 열기는 다른곳보다 높았다. 그러나 「자발적인 청중」의 심리는 역시 순천과 다르지 않았다. 이곳에서 만난 박승재씨(40·진주시 하대동)는 『이제 지역색은 사라졌다』고 전제,『가급적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객관적으로 김영삼이라는 인물과 그가 내세우는 정책을 들어보고 찍을 후보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만숙씨(45·여)는 『김영삼후보가 과연 어떤 인간됨됨이를 가졌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유세장에 나왔다』고 밝히고 『시간나는대로 다른 후보의 유세도 꼭 들을 생각』이라며 성숙한 유권자 의식을 보여주기도 했다. 유세장에서 이야기를 나눈 20여명의 유권자들의 이같은 말만으로 「청중들을 유세장으로 끄는 힘」을 일반화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두가지 정도의 새로운 유권자 행태를 추출해 낼 수 있었다. 첫째는 우리 유권자들이 선거를 하나의 「축제」로 여겨가고 있다는 느낌이었고 또하나는 눈과 귀를 열어 후보들을 직접 보고 냉정하게 판단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 “정경유착으로 사업 키운일 없다”/정주영 관훈토론 일문일답

    ◎대선에 현대도움받은건 사실/선거끝난뒤 쓴돈 내역 밝힐터 국민당의 정주영대통령후보는 2일 하오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3시간여에 걸쳐 관훈클럽초청 특별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회견의 일문일답내용은 다음과 같다. ­재산을 당장 현금화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선거를 앞두고 돈지원 약속을 하는 것은 금권선거의 소지가 있는데. ▲주식을 팔아 몇천억을 만들었다는 얘기가 있는데 일전도 그런적 없다.증권감독원의 허가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귀찮아서도 그렇게 안했다.내 재산을 무엇에 쓸 것이냐고 물어보니 그렇게 대답했을 뿐 재산으로 선거에서 표 얻을 생각은 없다.민자당이 사발시계 수만개를 돌렸다는데 나는 그런적 없다. ­정경유착에 현대그룹이 책임이 없다는 것인가. ▲이권받고 돈을 주었다면 기업과 정치인 양쪽 모두 책임져야 한다.정치인이 돈달라고 해 준 일이 있다.돈주기 시작한 것은 박정희대통령이 불러 연말 불우한 사람 도와야 한다기에 몇십억원씩 준것부터이다.나중에는 인플레되어서 전두환·노태우대통령에게도많이 주었다.그러나 그 대가로 이권받은 것은 없다.내 힘으로 사업을 키웠지 정경유착으로 키운 일 없다. ­편하게 살려고 정치자금을 주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전두환대통령시대에 그랬다.전대통령 성격이 무지막지 하지 않은가.(폭소) ­정치자금은 개인돈인가,기업돈인가.기업돈이라면 배임아닌가. ▲개인돈이 어디서 그렇게 나오겠는가.툭하면 만들어 달라는데.주주재산 보호하기 위한 것이므로 문제가 없다. ­현대와의 관계에 있어 발언이 바뀌고 있는데. ▲국민당을 만들고 선거에 나선 것은 김영삼씨가 무슨 짓 하든지간에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기에 나라가 영원히 침몰될까봐서였다.또 김대중씨가 김영삼씨를 갈아치울 능력이 있다면 안나왔다.금년초 현대를 떠나면서 구국차원에서 내 뜻이 옳으면 따라오라고 했다.1달쯤후 이들이 결심을 해 총선·대선을 도운 것은 사실이다. ­현대직원 상당수가 국민당선거운동에 참여한다면 경제전반에 타격이 있지 않겠나. ▲현대직원들은 자기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금년 수출이 가장 많고 매상도 최고다.자기일 충실히 하고 나머지 생활의 몇십·몇백분의 일을 나를 돕는데 쓰는 것이다. ­현대에서 계열사별로 지역을 분담해서 선거운동하고 있다는 얘기가 많은데. ▲현대출신 당원이 똑똑해서 효과위해 그런것일 것이다.또 당원이 가족에게 누구를 찍자고 얘기할 수 있다고 본다. ­불법선거단속에서 국민당의 적발·구속건수가 각각 66%,50%를 넘는데 중립내각에서 편파수사주장이 설득력있나.창당이후 돈 쓴 내역 공개해달라. ▲국민당원이 구속된건 관권선거로 국민당을 기죽이려는 것이다.구속이유도 대부분 서산시찰인데 이는 정당활동이지 사전선거운동이 아니다.지난 총선때 선관위가 지정한 금액도 시간이 없어 다 못썼다.대선서는 3백67억원 범위안으로 쓸 것이며 선거뒤에 내역을 밝히겠다. ­기업과 국가경영은 다르다는데 또 현대회장시절 민주적 경영자는 아니었다고 본다. ▲정치와 경제는 현실이지 이상이 아니다.범위의 크기만 다를뿐 대동소이하다.내각제를 실시하면 독재를 막을 수 있고 지역감정도 해소돼 국가경영이 잘될 것으로 생각한다. ­정후보는 말을 가리지 않는다는 평을 듣는다.예를 들어 산속 동굴에서 원자탄저장공사를 했다고 말했는데. ▲정직하기 때문에 물어보면 알면서 모른체를 못한다.그 문제는 남한에 이미 핵이 없어졌기 때문에 얘기한 것이다. ­노태우대통령을 한때 신랄하게 공격했는데 최근의 관계는 어떤가. ▲노대통령이 큰맘 먹고 9·18선언을 했는데 어떻게 비판을 하겠는가. ­방북때 북한과 합의한 금강산개발문제는 어떻게 되나. ▲이치에 맞고 북한에 이익이 되도록 협정을 끝냈기 때문에 합의가 파기된게 아니라 보류상태에 있는 것이다. ­김일성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김일성은 악랄하지만 오래 집권했기때문에 정치의 단수는 높다고 생각한다. ­지난총선때 사재에 의한 지역사업공약은 어느정도 실천되고있는가. ▲부분적으로 사업에 착수한데가 있다.전북무안에 양파가공공장을 짓기위해 대지매입을 완료하고 연내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후보를 사퇴할 생각은 없는가.만약 그렇다면 어느후보와 손잡을 것인가.그리고 이번대선에서 실패할 경우재수할 것인가. ▲사퇴는 생각해본 일이 없다.나는 처음 시작이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중도포기한적이 없다.또한 충분히 이길 수 있기 때문에 대선패배를 생각해본 일이 없다.그래서 답변할 것이 없어 미안하다(좌중 웃음). ­『자녀관계가 복잡하다』『사생활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신부나 목사처럼 살아오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남녀관계가 복잡해도 지금까지 여자로부터 원망받은 적은 없다. ­자식들중에 이복형제가 있다는 얘기가 있다. ▲집을 떠날때 16살이었는데 결혼한 상태였다.그때 큰아들 몽필이를 낳았다.노동판에 3∼4년 다니다 정미소에 취직한후 고향에 갔더니 그 여성은 다른데로 시집갔다.몽필이를 지금의 집사람이 낳지 않았고 맨 끝아이도 밖에서 낳은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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