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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어음 결제기간 축소 검토/정부 중기 지원대책

    ◎영세 유통업체 전업 자금도 지원 정부는 경기 활황 속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대기업의 현금 결제를 늘리고,어음의 만기를 단축하는 등의 각종 지원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재정경제원은 1일 김영삼 대통령이 중소기업의 자금난 완화 대책 강구를 지시함에 따라 중소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재경원은 경공업 분야의 제조업체,지방의 건설업체,영세 유통업체와 음식숙박업소 등의 어려움이 특히 심하다는 판단아래 이들 업종에 대해서는 여신금지 규정을 일부 완화,전업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길을 터주기로 했다. 또 현금 결제 비율이 높은 대기업에 세제 및 금융상의 혜택을 주는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로 하여금 대기업들이 납품대금으로 끊어주는 어음의 결제기간을 현재의 60일에서 45일 또는 30일로 단축하고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업체에 대해서는 직권조사를 실시,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영섭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은 『유통개혁 등으로 영세 슈퍼마켓이나 음식숙박업소 등의 부도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해 전업을 위한 시설개체 자금을 대주어 구조조정을 촉진하자는 의미』라고 말하고 『그러나 호화 음식점 등은 당연히 이같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실장은 이어 『대기업의 현금 결제 비중을 높이고 어음기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나 일률적으로 강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제,『공정위 등을 통해 이를 촉진할 제도적 개선 방안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경원은 이와 관련해 이날 국민·중소기업·동남·대동·평화 등 5개 은행의 여신담당 임원 또는 부장들을 소집,현장에서 느끼는 중소기업 애로 타개 방안을 검토해 건의해 주도록 요청했다.
  • 중국/동남아의 반중정서 완화 부심/전기침 브루나이서 국가별 접촉

    ◎베트남의 아세안가입 계기 연합전선 구축우려/ARF서 남사군도 거론 등 군사·경제 대치 부담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과 아세안 및 대화상대국 사이의 회담참가를 위해 28일부터 브루나이에 머물고 있는 전기침외교부장은 동남아국가들과 국가별 접촉을 벌이며 중국의 입지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중국은 동남아지역에서 일고 있는 「중국견제 정서」를 수그러뜨리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중국견제 정서가 혹시 경제적이나 정치적으로 반중국적인 연합전선으로 형성되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이들의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는 것이 중국의 주요목표라는 것이다. 이때문에 분쟁요소가 있는 쟁점이 다자간 논의장소에 올려지는 것을 꺼리고 있다.전기침을 대동,브루나이에 온 외교부 심국방대변인은 동남아국가들이 스프라틀리군도(남사군도)문제를 들고 나오자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선 안될 것이며 관계없는 국가들의 개입·간섭이 있어서도 안될 것』이라며 문제의 확대 및 국제문제화를 경계했다. 전기침 외교부장도 남사군도에 대한 중국의 확실한 주권을 재확인하고 쌍무적인 해결과 공동개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밝혔다.그는 30일 스플라틀리 군도문제를 둘러싸고 무력충돌 일보직전까지 갔던 필리핀외무장관과 만나 이 문제가 국제문제화 돼선 안되며 쌍무적으로 해결해야 됨을 강조했다. 또 중국은 무역확대,관세장벽 인하,투자기회 확대 제공 등을 당근으로 삼아 동남아국가들과의 막후접촉을 벌이고 있다.아세안국가들이 최근 전격적으로 베트남을 정식회원국으로 받아들인 것이나 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 등이 베트남에 무관을 파견하기로 하는 등 군사적인 협조관계를 모색하고 있는 것도 중국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이들 아세안국가들이 안보협력 뿐아니라 역내 관세율 인하 움직임 등 유럽경제공동체나 북미무역자유지대(NAFTA)와 같은 배타적 지역경제공동체로 발돋움하고 있는 등 경제적으로도 중국의 경쟁상대가 되고 있는 점에 중국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최대가상적국이던 베트남을 중국 견제를 위해 전격 회원국으로 가입시킨 것이 동남아국가들이고 보면 중국의 노력이 얼마나 먹혀들지는 회의적이다.동남아국가들은 중국해 지역에서의 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볼키아 브루나이국왕의 경고에서 중국견제 심리의 확산을 읽을 수 있다.
  • 15억 상당 금괴/밀수 4명 영장

    【부산=이기철 기자】 부산본부세관은 1일 금괴 1백40㎏(시가 15억원 상당)을 밀수입한 대일 냉동운반선 수성호(50t) 선장 정동철(39·경남 고성군 동해면 외곡리)씨와 기관장 정관열(41·부산시 사하구 다대동)씨 등 선원 4명에 대해 관세법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 등은 지난달 31일 일본 시모노세키항에 입항했을 때 금괴를 구입,선박의 식당 바닥 아래에 숨겨 1일 상오 10시 부산항으로 귀항,몰래 가지고 나가려다 세관에 적발됐다.
  • 남북역사학자 일서 회동/새달 4∼6일 오사카대 심포지엄 참석

    한국과 북한학자들이 광복50주년을 앞두고 오는 8월4∼6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만난다. 오사카경제법과대가 주최하는 제4회 국제학술심포지엄 역사부회에 참가하는 이들 남북학자는 모두 16명으로 되어 있다.「동아시아의 원시·고대문명의 재검토」를 주제로 한 이번 학술회의에 북한은 고조선과 단군을 중심으로 대동강유역 문명우위를 내세우면서 정권의 정통성을 찾는 주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학자 참가명단은 ◇한국 ▲김정학(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 ▲이형구(〃 〃) ▲심봉근(동아대 〃) ▲조유전(국립민속박물관장)손병헌(성균관대 〃) ▲이동백(창원대 〃) ▲최몽용(서울대 〃) ▲임효재(〃 〃) ◇북한 ▲이순진(조선사회과학원 고교연구소 실장) ▲석광준(〃 〃 연구사) ▲김종혁(〃 〃 실장) ▲이태형(〃 역사연구소 〃) ▲김철식(〃 제1부원장) ▲최춘근(〃 고고학연구 연구사) ▲강용성(〃 연구실장) ▲주영헌(조선문화재보존연구소 교수).
  • 남북한학자/「한반도 문명기원」 논란 예상

    ◎일 오사카 국제학술심포지엄에 16명 함께 참석/한국­“위만조선이 최초의 고대국가” 역설/북한­정권 정통성 위해 “대동강 중심” 주장 광복 50주년을 앞두고 남북의 역사·고고학자들이 일본에서 만난다.오사카경제법과대 주최로 오는 8월4∼6일까지 이 대학에서 열리는 국제학술심포지엄 역사부회가 그 자리.「동아시아의 원시·고대문명의 재검토」를 주제로 한 이번 회의에는 남북학자 16명이 참석한다.러시아·중국·일본학자도 5명이 참석하지만 발표주제는 주로 남북학자들에게 할애되었다. 한국학자들은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참가하는 반면 북한학자들은 획일화한 주제를 채택했다.특히 북한은 대동강유역의 문명과 고조선·단군에 대해 주로 초점을 맞추었다.여기에는 북한정권의 정통성을 고조선과 고구려에서 찾고,한반도 고대문화에서 대동강유역문화를 우위에 두고자하는 정치적 복선이 깔렸다.그리고 주제발표자들도 북한정권이 설립한 조선사회과학원 소속 학자들이 일색을 이루었다. 그 발표내용을 보면 ▲새로운 발견,대동강유역 고대문명의발생과 발달사(이순진·조선사회과학원) ▲고조선시기의 지석묘와 석관묘(석광준·〃) ▲대동강유역의 고조선유적과 유물(송영헌·〃) ▲단군 말살운동및 민족말살정책의 산물(강용성·〃)로 되어있다.이밖에 ▲고조선시기의 고대성곽(김종혁·〃) ▲고조선사 재정립에 따른 민족사적 의의(김철식·〃)등이 포함되었다. 발표주제가 암시하는 대로 북한은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 할 가능성이 크다.지난 93년10월 단군릉 및 단군유골 발굴 발표이후 대동강유역과 평양을 한반도 고대문명의 중심지라는 주장을 재론할 것이라는 관측이다.그 허구성은 한국학계가 여러차례 지적했지만,북한이 이 문제를 해외에까지 들고나옴으로써 남북학계가 논쟁을 불러일으킬 여지도 안고있다. 그러나 한국학계는 북한과 의도적으로 대응할 조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측 발표자는 주최측의 개별접촉에 의해 선정되었고,발표내용도 「동아시아의 원시·고대문명의 재검토」라는 주제에 맞추어 학자들 스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다만 성균관대 손병헌 교수(고고학)의 「고선사에대한 연구현황과 과제」와 서울대 최몽룡 교수(〃)의 「고대국가의 성립과 발전」에서 북한 발표내용과 상반된 견해가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최몽룡교수의 「고대국가의 성립과 발전」은 한국역사속에 잘 알려진 위만조선(위만조선·기원전 194∼108)을 우리나라 최초의 고대국가로 본 논문이다.위만조선은 사회조직,직업적인 행정관료,조직화된 군사력,행정중심지로서의 왕검성 존재,왕권의 세습화를 통해 국가체제를 갖추었다는 것이다.이와 더불어 고고학 편년으로 초기철기시대(기원전 300∼0년)에 해당하는 위만조선은 세형동검 계통의 유물과 돌무덤(석관묘),움무덤(토광묘),독무덤(옹관묘)등의 유적을 제시했다. 이는 결국 북한이 발굴했다는 단군릉의 인골 분석결과를 서기전 3018년으로 발표한 절대연대 주장은 물론 고조선의 국가실체를 부정하는 것이다.북한이 주장한 인골 분석연대는 과학적인 고고학 편년상 신석기시대 중기(서기전 3000∼2000년)나 후기(서기전 2000∼1000년)다.그래서 서울대 임효재교수(고고학)는 원시사회의 문화상을 밝히는 연구논문 「5천년전의 한국」을 발표키로 했다. 그리고 국립민속박물관 조유전관장(고고학)은 남북한 학자들이 참가한 이번 학술회의에서 「남북학술교류 제의」를 주제로 한 발표문을 통해 그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광복5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학술교류는 한번쯤 딛고넘어갈 과제이기도 한 것이다.
  • 호남일대 의병 규합 항일무장투쟁/이달의 독립운동가/전수용 선생

    ◎대동창의단 조직… 일군과 70여차례 교전/31세에 붙잡혀 순국하자 부인도 따라 자결 『어차피 한번 죽고 마는 것이니 의병에 충실하다 죽어서 끝내 좋은 이름을 차지하는 것만 하겠느냐』 구한말 의병대장으로 활약한 해산 전수용 선생(1879년10월18일∼1910년7월18일)이 남긴 「진중일기」의 한 대목이다. 선생은 이 우국시에 표현된 그대로 31년 짧은 생애를 항일운동의 제단에 기꺼이 불사른 애국지사였다. 전북 임실 출신인 선생은 24세 때인 1903년 면암 최익현등 호남선비들이 개최한 시국강연회에 참석,이들의 우국충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선생은 얼마뒤 최익현이 을사조약체결에 반대,조정에 창의토전소를 올리고 호남 유림을 규합해 창의의 기치를 높이 들자 궐기장소인 태인으로 찾아갔으나 진영이 빈약한 데 실망,일단 고향으로 되돌아왔다. 일본군과 맞서 싸우다 붙잡혀 대마도로 끌려가 순국한 최익현의 창의는 비록 실패로 끝맺음했지만 항일운동의 선봉으로서 국민 사이에 항일의식을 용솟음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선생은 최익현의 거사가 실패로 돌아간 뒤 곳곳에서 의병운동이 확산됨에 따라 1908년 전북 임실에서 결성된 창의동맹단에서 참모로 처음 의병활동을 시작했다. 창의동맹당은 진안과 임실을 중심으로 전주·장수·무주·남원·순창·구례·곡성등 호남 동부지역 9개군을 활동지역으로 삼고 있었다. 이들은 이 지역에서 경찰서·헌병분견소·수비대 등을 습격하고 일군 토벌대와 여러 차례 전투를 벌였다. 그러나 1908년3월 남원 사촌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패한데 이어 4월 진안과 임실의 경계인 대응전투에서 다시 참패,활동이 위축되자 선생은 다른 의병부대를 찾아나섰다. 선생은 광주에 머물던중 황국시위대 참위 출신인 정원집이 수십명의 병사와 함께 찾아와 의병대장을 맡을 것을 요청함에 따라 대동창의단을 조직하게 됐다. 『왜노는 우리나라 신민의 불구대천의 원수다.임진란의 화 또한 그렇거니와 을미 시국모는 물론이고 우리 종사를 망치고 인류를 모두 죽일 것이니 누가 앉아서 그들의 칼날에 죽음을 청할 것이오.힘써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자』 선생은 이같은 창의문을 통해 의병을 일으킨 동기를 공포하고 일군과의 전투에 돌입했다. 대한제국군 출신·유생·농민·포수등 5백여명으로 결성된 대동창의단은 1908년8월부터 10여개월동안 맹활약,일본군과 70여차례 교전을 벌였다. 선생은 부대를 1백∼1백50여명으로 쪼개 야간에 이동하면서 투쟁하는 게릴라식 전법을 도입했다. 이들은 일군 헌병분견소나 경찰서·수비대의 움직임을 은밀히 알아낸 뒤 매복했다가 기습하는 작전으로 여러 차례 성과를 올렸다.이들은 한때 호남 서남부지역을 완전장악할 정도로 세력을 떨쳤다. 선생은 이런 가운데 이웃 의병부대와 꾸준히 연락을 취해 서로 위기에 빠질 때 도움을 주고받았으며 1908년 겨울 호남의병연합체인 호남동의단이 발족하자 대장에 임명됐다. 호남의병의 정신적 지주로 떠오른 선생은 부대를 10개로 나눠 전남·북일대에서 일본군과 투쟁을 벌이면서 친일파 징계등의 일도 펼쳤다. 한편 일제는 끊이지 않는 의병활동을 봉쇄하기 위해 전국 시·읍·군·면에 산재한 성벽을 파괴,의병활동의 거점을 제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또한 1만1천여명의 병력을 동원,대대적인 의병토벌작전을 펼치고 1909년에는 일본본토에서 2개 여단을 파견,의병토벌에 돌입했다. 마침내 대한제국의 의병해산령이 내려지자 선생은 1910년5월 세가 기울었음을 느끼고 부대장에서 물러나 시골로 몸을 숨기고 후일을 기다리기로 했다. 일제는 그러나 선생을 체포하기 위해 현상금을 내걸고 탐문에 나섰다. 선생은 남원 고래산에서 서당을 열고 어린이를 가르치던중 한 밀고자의 제보를 받고 달려온 일군에 붙잡혔다. 『서생이 무슨 일로 갑옷을 입었나.본래 세운 뜻이 틀려지니 한숨만 나오는구나』 일제에 붙잡히면서 이같은 우국시를 남긴 선생은 광주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교수형으로 순국했다.선생이 순국하자 부인 김해 김씨는 집에서 독약을 마시고 자결,선생의 절개와 부인의 지조는 충신열사의 사표로 의병활동사에서 길이 이름을 남기고 있다. 정부는 선생의 공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 매트레이교수(뉴멕시코대) 미 참전비 제막기념 세미나서 주장

    ◎한국전은 내전·내란 아니다/소련·중 허락 없인 북 남침 불가능/공산당 비밀자료 고애로 국내원인론 종언 워싱턴 한국전참전비 제막을 앞두고 미국의 코리아소사이어티와 조지타운대는 24일 「한국전:역사적 기록의 재점검」이란 국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여러 발표문중 한국전을 내란적 성격으로 주장해온 수정주의 시각을 반박한 제임스 매트레이 미 뉴멕시코대 역사학교수의 견해를 소개한다. 십여년 전에 한국전을 내전·내란으로 성격짓는 것이 역사가들의 유행이었다.학자들은 한국전의 국내적 기원을 강조하는 학설이 타당하다는 뜻을 점점 더 강하게 피력했는데 국내 원인론은 급기야 국제적 요소의 전적인 배제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그동안 비밀로 분류돼온 구소련 및 중국의 문서 자료들이 공개되면서 이같은 콘세서스의 돌출은 갑작스런 종말을 고했다.그래서 몇년전엔 시도되기 힘들었던 한국전에 대한 정통적 설명의 부활이 다수 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졌다.이같은 분석의 방향전환이 보편성을 띠어가는 가운데 『19 50년에 북한이 소련의 허락및 지휘없이 공격할 수 있었다는 견해는 이제 심각하게 논의될 가치가 없다』는 말이 여러 권위있는 학자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육상경기에 비유하자면 선수들이 땅바닥에 손을 대고 몸을 구부린다고 해서 경기가 시작되는 건 아니다.출발요원의 스타트 신호가 떨어져야 비로소 시작되는데 스탈린이 한 일이 바로 이것이다』고 애담 울람 교수는 캐더린 위더스비 교수의 정통론을 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전 수정주의 학자들은 이같은 발언을 저주로 여길 것이 틀림없다.그러나 중국과 러시아에서 유출되는 소량의 고문서 문건은 회고록과 인터뷰의 거대한 증거들과 묶어져 한국전을 고전적인 내전으로 해석하고 규정해온 학설들의 유효성을 크게 손상시키고 있다. 브루스 커밍스는 지난 81년 「한국전쟁의 기원」 첫째권을 출간하면서 수정주의자들의 「수령」이 되었다.그는 한국전의 기원은 19 45년부터 50년까지의 사건들과 식민지 시절부터 한국에 자리잡아온 힘들을 통해 규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미국이 한국의 내전에 개입하지 않았다면 급진개혁에 대한 민중적 요구는 결국 공산주의 정부 지배하의 통일한국을 창출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이 북한의 공격을 유도했거나 공격을 먼저 시작했다고 주장한 90년 9백20쪽에 달하는 커밍스의 둘째권은 많은 독자와 전문 학자들로부터 부정적인 평을 받았다.이와 함께 북한에 관해서 단 한 장(chapter)만 쓴 첫째권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는데 비밀문건들의 공개러시로 잘못된 해석을 공산당측 문서의 부족이라는 핑계대온 관행은 더이상 먹혀들지 않게 됐다. 존 윌츠교수는 93년 저서에서 커밍스의 논거는 철저하게 정황적일 따름이지 문서 증거라곤 단 한토막도 찾을 수 없다고 맹박했다.하오 유판과 자이 지하이 교수가 지난 80년대말 공개된 중국 과거문서를 토대로 한국전 기원을 설명한 첫 학자들인데 이들은 「김일성은 49년부터 자신의 한반도의 무력통일론을 스탈린에게 강력 피력했으며 스탈린만이 정확한 공격시일들을 보고받았다」는 논지를 폈다.이어 첸 지안교수는 여기에 새로 공개된 중국문서와 광범위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우파적 수정주의」 시각을 강화했다. 『모택동은 한국전 개입을 개전초에 이미 결정했으며 중국 지도자들은 김일성의 공격계획을 알고 있었을 뿐아니라 공격을 열렬하게 동의해줬다』고 그는 결론내린다.막 출범한 중국의 국내외적 이해를 살펴보면 한국전 개입을 피할 아무런 이유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중국문서에다 소련 공개문서를 바탕으로 세르게이 곤차로프·존 루이스·수에 리타이 교수는 『공격날짜를 잡은 것은 김일성이나 공격은 스탈린과 그의 장군들에 의해 사전계획되었으며 모택동은 스탈린의 거듭된 요청에 못이겨 이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보리스 옐친대통령이 한국의 김영삼대통령에게 94년6월 전달한 2백건의 구소련 한국전관련 문서를 면밀히 검토한 위더스비교수등 많은 학자들은 김일성이 빠르면 49년5월 소련방문때 자신의 남침계획을 스탈린에게 승인해줄 것을 졸랐으며,50년4월 스탈린은 미국이 개입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에서가 아니라 김일성의 주장을 근거로 미국은 북한이 한국을 정복하는 것을 저지할 시간적 여유가 없으리라는 계산에서 김일성의 계획을 승인했다고 정리하고 있다. 이제는 한 세대동안 한국전 연구를 초장부터 구속시켜온 전통주의 대 수정주의의 해석적 양극에서 벗어날 때다.국제정치 상황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되지만 이를 정통론의 승리로 간주되어서는 안되며,한국전의 이해는 국내기원적 요인의 인정을 요구하기도 한다. 결론으로 한국전에 대한 국내기원론의 타당성을 인정한다 할지라도 내란이란 용어는 전쟁을 그다지 잘 설명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특히 한국전을 설명하는 데는 더욱 그렇다.
  • 국민은행장 선임 은행원과 마찰 예상

    ◎문책경고 받은 이규징씨 후보추천 강행 국민은행이 20일 행장후보 추천위원회를 열어 이규징 현 행장(63)을 행장후보로 추천함에 따라 은행감독원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은행감독원은 몇달 전부터 이행장이 부행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92년 7월 정보사 땅사기사건 때 문책경고받은 사실을 들어 행장후보는 물론 행장후보 추천위의 위원으로도 선임될 자격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지난 93년 행장후보 추천위 제도가 도입되면서 은감원은 「은행장 선임에 관한 지침」에 「불건전 금융거래에 직·간접적으로 연류돼 신용질서를 문란케 한 사실이 있는 자」는 행장후보가 될 수 없다고 규정했다.이행장의 경우 금융사고로 문책경고를 받았기 때문에 불건전 금융거래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다는 게 은감원의 해석이다. 그러나 이행장은 징계에도 불구하고 이미 행장에 선임됐고 규정 신설이전의 징계사실로 행장후보 자격을 박탈하는 것은 일종의 소급입법이라며 행장연임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문민정부 출범 직후 국책은행장들이 일괄 사표를냈다가 재신임받은 사실과 국민은행의 대주주로 이날 행추위에 참여한 재경원의 인사도 후보추천에 찬성한 사실은 징계에 대한 「면죄부」로 해석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은감원은 국민은행으로부터 행장후보 승인신청 서류가 접수되면 심사한 뒤 승인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나 결국 승인이 거부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지난 2월 정기 주총 때 대동은행이 지난 해 한국통신 주식입찰가 조작사건으로 물러난 김연조 전 외환은행 전무를 행장후보로 추천했다가 은감원의 거부로 허홍 현 행장이 재추천됐었다.
  • 은행권 당기순익 사상 첫 적자/상반기 25개중 13개은

    ◎업무이익 줄고 주가 폭락따라 올 상반기 증시침체로 일반은행의 당기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18일 은행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일반은행의 수지상황」에 따르면 국민은행을 포함한 15개 시중은행과 10개 지방은행 등 25개 일반은행의 당기 순이익은 7백26억원 적자였다.작년 상반기에는 5천7백1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었다. 당기 순이익이 이처럼 적자로 돌아선 것은 금융기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무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6% 줄어든데다 유가증권 평가충당금 등 제충당금 적립규모가 전년보다 34.7%나 늘었기 때문이다.특히 주가폭락으로 상반기에만 1조5천1백68억원의 주식평가손을 기록,작년 한햇동안의 주식매매익(1조1천7백53억원)을 훨씬 넘어섰다. 은행별로는 제일은행이 1천3백82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서울·한미·동화·동남·대동·평화·충청·광주·제주·경기·강원·충북은행 등 13개 은행이 적자를 냈다. 업무이익에서는 상업은행이 2천5백70억원으로,당기 순이익에서는 신한은행이 6백25억원으로 각각 수위를 차지했다.
  • 감사가 2백억 횡령 도주/위조어음 발행… 사채시장서 할인/성창기업

    ◎백20억 채권보전… 실질피해 80억 부산의 합판제조업체인 성창기업(대표 정해린)은 14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자사의 감사 겸 서울사무소장 정형채(57)씨가 2백여억원을 횡령,해외로 도주했다고 밝혔다. 성창기업에 따르면 정씨는 자사의 약속어음 2백여억원어치를 위조 발행해 사채시장 등에서 할인한 뒤 횡령,지난 5일 태국으로 달아났다.회사측은 어음 2백억원 가운데 1백20여억원은 채권보전 중이며 실제 사고 금액은 80여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위조발행된 금액에 대해서는 14일 상업은행 명동지점에 신고하고 서울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상업은행은 이날 달아난 정씨가 위조 발행한 어음 가운데 7억5천만원 어치가 돌아왔으나 모두 부도처리했다. 성창기업은 합판 시장점유율이 27.3%인 국내 최대의 합판생산업체로 31년 창립,지난 76년 6월에 상장됐다.자본금은 1백50억원,지난해 매출액은 1천9백23억원,당기 순익은 4억6천만원이다.부산 사하구 다대동 합판공장부지 35만평 등 보유 부동산이 장부가기준(80년 재평가)으로 5백19억원에 이른다.14일 현재 주가는 5만1천6백원이다.
  • 조선 해외수주 실적 일 제치고 세계1위/전체 발주량의 39%차지

    ◎1분기 3백55만t… 일 2백77만t/상반기 65.2% 증가… 1년일감 확보 국내 조선업계의 해외 수주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올 1·4분기(1∼3월)의 수주실적이 일본을 앞질러 세계 1위를 기록했다. 10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세계 유수의 해운전문지인 영국의 로이드 쉬핑 이코노미스트지 6월호는 지난 1∼3월 중의 전세계 조선 발주량은 9백7만t(중량톤 기준)으로 이 중 한국이 39.1%인 3백55만t을 수주,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2위는 일본으로 29.8%인 2백77만t을 수주했다.EU국가들은 전체의 9.5%인 86만t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지금까지의 누적 수주액 가운데 아직 선박 인도액을 뺀 수주잔량은 일본이 2천58만t으로 가장 많으며,한국은 2천56만t으로 일본을 바짝 뒤쫓고 있다.이밖에 EU 6백36만t,기타 1천6백78만t 등이다. 한편 국내 조선업계의 1∼6월 중 수주실적은 1백1척에 29억2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5.2%가 늘었다.이로써 국내 조선업계는 오는 97년 상반기까지의 일감을 확보했다. 올들어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일본엔화의 강세로 일본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잃은데다 국내 조선소들이 설비확장과 이에 따른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별 수주 실적은 한라,대우,현대의 순으로 증가율이 높은 반면,삼성과 한진은 감소세를 보였다.대동,대신,신아,타코마 등의 중형사와 청구,광양,방어진 등의 소형사들도 수주액이 크게 늘었다. 통산부 관계자는 『일본조선소들이 대호황을 누린 지난해에 1천1백94만t(용적t 기준)을 수주했으며 이같은 대량 수주로 상대적으로 올해에는 수주여력에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국내 업계의 수주활동은 하반기에도 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국내선주가 발주하는 내수선박의 수주실적도 올 상반기에만 25척,41만6천t(용적t 기준)에 이르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재발방지 「공약」(「부실」을 파헤친다:7)

    ◎사고 때마다/요란한 “급조대책”/“하청 부조리 척결” 단골메뉴로 등장/시설물 안전진단도 의례적 절차로 지난 92년 7월31일 완공을 얼마 앞두고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던 신행주대교가 무너져 그동안 들인 공사비 1백69억원이 순식간에 날아갔다.정부는 곧바로 다시는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는 한편 「교량안전 점검대책」을 급히 마련해 발표했다.이 대책에는 ▲전국 3천3백여개 교량 일제점검 ▲주요 교량 분기별 점검 및 교량별 책임자 수시 안전 점검 ▲모든 대형공사에 대한 책임감리 실시 등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됐다. 그러나 그 뒤 2년여가 지난 94년 10월25일 같은 사고는 또 일어났다.출근길 시민 32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까지 가져온 성수대교 붕괴사고였다.정부는 또다시 「주요공사 및 건축물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다. ▲서울 13개 교량 정밀진단 ▲서울시내 8백27개 시설물 안전진단 ▲부실감리업체 제재강화 등 신행주대교 붕괴 때와 내용은 대동소이했다. 대형사고와 관련한 정부의 대책이 다분히 발등에 떨어진불을 끄기 위한 의례적인 말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또한 지난 86년 8월4일 일어났던 독립기념관 화재 당시 부실공사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공언한 불법 하도급 방지책은 붕괴사고 등이 일어날 때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신행주대교 붕괴◁ 92년 7월31일=정부는 사고 이후 연중 2차례 실시하던 교량 점검을 분기별로 늘리고 교량별로 책임자를 지정해 수시로 안전점검을 하겠다고 했지만 2년여 뒤 성수대교가 무너지기까지 점검 실태가 보고된 적은 단 한번도 없다.부실시공업체에 대한 면허취소도 부분적인 시행에 그치고 있을뿐이다.다만 대형공사에 대한 민간 책임감리제도와 입찰자격사전심사제(PQ)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것이 일부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구포 열차전복◁ 93년 3월28일=78명이나 숨진 이 사고로 정부는 ▲부실시공업체 관급공사 배제 ▲하청부조리 척결 ▲건설관계법상의 부실공사 처벌 규정 강화 ▲정부 차원의 일원화된 위기관리체계 확립 등을 외쳤지만 대부분 빈말에 그쳤고 부실공사에 대한 처벌규정을 강화한 내용만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또 현실적으로 부실시공 관련 업체가 관급공사를 따내지 못한 경우는 거의 없다. ▷성수대교 붕괴◁ 94년 10월25일=정부는 서울시내 13개 교량,8백27개 시설물에 대한 정밀진단 실시를 포함해 부실 설계자에 대한 제재규정 신설,부실감리업체에 대한 제재강화,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제정,PQ대상 공사를 1백억원 이상에서 55억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으나 올 하반기 추진 과제로 넘겨져 시행 여부는 미지수다.다만 6개월이 흐른 지난 4월27일 시설물안전관리기술공단이 창설되고 시설물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뒤늦게 제정돼 일부 시행된 것도 있지만 시설물 안전진단마저도 이번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공염불이었음이 드러났다.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 94년 12월7일=도시가스저장소의 가스가 폭발,1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이 사고로 ▲전국 가스기지 특별점검 ▲서울시내 5개 도시가스회사 배관망 일제 점검 ▲가스회사 정기점검 실태조사 등 대책이 발표됐다.그러나 정기점검 실태조사만 부분적으로 시행됐고 그나마 5개월도 채 안돼 대구지하철 가스사고가 터짐으로써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구지하철 가스폭발◁ 95년 4월27일=1백1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사고는 아현동 가스폭발사고의 재판이었다.정부의 대책 역시 「아현동」의 재판이었다.98년까지 지하매설물 정보망 구축,모든 정부공사 보험가입 의무화,PQ대상공사 및 특수공사 때 설계에 대한 감리 실시 등 대책이 추가됐지만 시행여부는 미지수다. 한편 이들 대형사고와 관련된 H건설,D건설,S건설,D백화점 등 업체들이 부실시공으로 제재를 받거나 불이익을 당한 사례는 거의 없다.뿐만아니라 아시아나항공기 추락,서해훼리호 침몰,충주호유람선 화재사건 등을 포함해 최근 3년 동안 일어난 대형사고 책임자들 가운데 사직당국으로부터 실형을 선고 받은 사람은 7명에 불과하다.그나마 상급심에 항소중인 사람들을 제외하면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구포열차 사고 당시 현장관계자 1명에 불과하다.부실에 따른 처벌 법규는 만들어놨지만 사법당국조차 이를 올바르게 인식하지못하고 부실하게 운용하고 있는 것이다.
  • 투·개표날/광역당선자 주변(6·27 지방선거)

    ◎이인제 후보 압도적우위에 격려전화 빗발­경기/문정수 후보 안정권에 들자 “감사” 플래카드­부산/문희갑 후보는 승세 굳어지자 샴페인­대구 전국 15개 시·도의 민선 단체장이 확정됐다.27일의 투표 결과는 이 날 자정을 전후해 대세가 판명됐다.그러나 각 후보진영은 물론 많은 유권자들도 28일 새벽까지 TV로 최종결과를 지켜보았다. 특히 각 후보진영은 선거구별로 보도되는 득표 내용을 지켜보며 환호와 한숨을 터뜨리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일부 승세가 굳어진 후보들은 개표 초반에 언론사에 미리 당선소감을 배포하거나 당선 기자회견을 자청하기도 했다. ○…민자당의 문정수 부산 광역시장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권에 들어서자 『기대했었다』면서 흥분. 민자당 부산시 지부에는 선거대책본부 김종순 본부장을 비롯,김정수 부산시 위원장 등 40여명의 당직자가 나와 TV를 지켜보며 지부 사무실에 「4백만 부산시민들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라는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고 당선사례 벽보와 현수막을 준비하는 등 들뜬 분위기. ○…민자당 김혁규 경남지사 후보는 하오 10시쯤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자회견을 갖고 『현명한 판단으로 지지해 준 도민에 감사한다』며 『경남도가 초일류 지방자치 단체로 자리잡는데 신명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유세에서 밝힌대로 도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직접 세일즈하는 경영행정으로 「낙도 경남」을 건설하겠다』고 강조하고 『중국 산동성의 경남 전용공단 등 과거 지사시절에 추진하던 사업도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유종근 전북지사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민자당의 강현욱후보를 크게 앞서자 압승을 자축하며 도민들의 성원에 감사하는 성명을 발표.유후보 진영은 『이번 선거 역시 지역정서를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도민들의 승리』라고 환호. ○…힘겨운 싸움을 벌여온 무소속의 신구범 제주시자 후보 선거 운동원들은 부재자 투표함의 일부가 열리며 앞서나가자 서로 부둥켜 안고 수고했다며 자축.또 일부 지지자들은 축분과 축전을 보내오는 등 축제 분위기. 2위로 나타난 민자당 우근민후보 캠프는 『자체 분석으로는 결코 지지 않은 게임』이라며 패배가 믿어지지 않는다며 허탈. ○…민자당의 최기선 인천시장 후보 캠프는 개표 초반 2위 후보를 더블 스코어로 앞서가자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며 축제 분위기. TV를 통해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50여명의 참모와 선거운동원들은 『최대 득표율을 46%로 예상했다』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풀린다』고 환호.그러나 최후보는 『너무 들뜨지 말고 끝까지 신중하게 지켜보라』고 당부. ○…민자당 이인제 경기지사 후보 진영도 개표가 시작되며 압도적인 우위가 이어지자 『이겼다』며 환성.그러나 이후보는 결과는 끝까지 봐야 안다며 신중한 자세였고 각 언론사에서 당선소감을 묻는 전화와 지지자들의 격려 전화가 잇따르자 오히려 곤혹스런 표정. 민주당 장경우 후보와 자민련의 김문원 후보측은 TV 개표방송을 보다 『이럴 수가 없다』며 속속 당사를 빠져 나갔다. ○…대표적 혼전지역으로 꼽히던 충북의 경우 자민련 주병덕 후보측은 초반부터 민자당 김덕영후보를 압도적으로 앞서자 일제히 환호. 민자당 김후보 진영은 『초반의 결과에 미리 낙심해서는 안 된다』며 기대를 걸었으나 대세가 뒤집히지 않자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광주시장으로 출마한 민주당의 송언종 후보 진영은 초반부터 승세가 굳어지자 「광주 시민의 승리」라며 환호.반면 민자당 김동환 후보측은 너무 낮은 지지율에 침통한 분위기. 송후보측은 지난 92년 대선 때 김대중 후보가 기록한 94%의 지지율에 가까운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대하며 당선 인터뷰를 준비. ○…근소한 차이로 강원도지사에 당선될 것으로 예상하던 민자당의 이상용 후보진영은 개표가 진행되면서 자민련의 최각규후보측에 무려 21%포인트 이상 밀리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 반면 원주시에 캠프를 차린 자민련의 최후보측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앞서자 개표 시작 전부터 자축하는 분위기.최후보는 『강원도민의 승리』라며 상기된 표정으로 『강원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발표. ○…무소속의 문희갑 대구시장 후보측은 7시30분 제일 먼저 개표에 들어간동구 신암1동 투표함에서 2위인 이의익후보를 1백표 이상 누르며 앞서가자 초반부터 승리를 확신.또 밤 10시쯤 승세가 굳어지자 곧 각 언론사에 당선소감을 송고. 문후보는 『「21세기 위대한 대구건설」을 실현하겠다』며 다른 후보들과 시민들의 대동단결을 촉구한 뒤 하오 11시쯤 운동원들의 열렬한 박수 속에 선거사무실에 들러 승리를 자축. ○…민자당 경북지사 이의근후보는 하오 8시쯤부터 경북지부 당사에서 김윤환 정무장관 등 당 관계자들과 함께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하오 9시 이후 전 지역에서 골고루 최고 득표율을 보이자 곳곳에서 걸러오는 축하전화에 일일이 감사의 뜻을 표시.
  • 삼대석굴/중국 운강석실 훼손심각/주변탄광 석탄가루등 쌓여 급속풍화

    중국에 있는 1천5백여년 역사의 운강석굴이 심각한 훼손 위기에 놓였다. 돈황·용문석굴과 함께 중국 3대석굴로 꼽히는 운강석굴이 대기오염과 먼지등으로 급속히 풍화돼 손상되고 있다며 운회보(문회보) 등 현지언론과 전문가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문회보는 최근「운강석굴이 시꺼먼 상장을 뒤집어 썼다.대기오염이 천년 문화유산에 재앙을 미쳤다」라는 제목으로 대기오염으로 인한 운강석굴의 손상 내용을 다루었다. 서기 460년 위·진 남북조시대 북위 왕실에 의해 만들어진 이 석굴의 위치는 내몽고와 맞닿아 있는 산서성 대동부근.최근 대동부근이 화북지역의 주요 석탄 채굴탄광이 되면서 운강석굴은 고비사막의 먼지와 석탄가루가 혼합된 시커먼 먼지로 손상되고 있다. 특히 주변 석탄채굴 탄광에서 날아오는 먼지말고도 운강석굴 입구의 주 도로인 1백9번 국도를 지나는 하루 1만6천여대의 석탄운송차량이 쏟아놓는 시커먼 석탄가루는 운강석굴에 치명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5만1천여개의 크고 작은 불상들에 한겹의시커먼 먼지가 뒤덮여 산화현상을 재촉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문회보는 최근 국가환경보호국의 조사 결과,불상이 온통 미립자들로 뒤덮인 것은 물론,이산화황·이산화망간·이산화연 등 이산화화합물이 불상표면과 화학작용을 일으켜 풍화작용을 가속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17m크기의 대불에서부터 2m짜리 소불까지 5만1천여개나 되는 불상 대부분과 45개 석굴 모두가 급속한 속도로 산화,풍화의 대상에서 예외가 없다는 것이다. 문회보는 찬란한 고대문물을 보호하기 위해선 주변 대기오염과 석탄채굴탄광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석탄운송차량이 다른 곳으로 다닐 수 있도록 1백9번 국도 이외의 다른 도로를 건설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재정확보를 위해 역사유적지에 가라오케장을 만들고 지방정부가 관광객유치를 위해 훼손이 우려되는 고분발굴까지도 주도하고 있는 것이 이곳 실정이고 보면 적잖은 돈을 들여 문화재 애호가들의 「배부른 건의」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또 대동지역과 인접해 있는 하북성일대가 최근 북경·천진일대의 발전과 함께 급속한 공업화의 길을 걷고 있어 백옥같은 미소의 운강석굴은 멀잖아 변색된 일그러진 웃음으로 바뀔 것이라는 걱정까지 나오고 있다.
  • 평양/대동남아 외교공세 강화

    ◎베트남·라오스 등 잇달아 방문… 유력인사 초청/당면 경제난 타개·비동맹권 지지확보 등 노려 북한이 올 상반기중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방문 및 초청외교에 열을 올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5월 한달 동안에만도 라오스의 사만위나켄 민족회의 의장과 캄보디아 인민당 대표단등 동남아 3개국 5개 단체가 방북한 시실이 이를 말해준다.북한 철도부부부장 박용석의 베트남 방문등 북한 요인들의 동남아 순방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이해된다. 북한은 이외에도 올 상반기중 태국·필리핀·호주·방글라데시·말레이시아·대만등 여타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의 적극적인 협력확대를 하고 있다.이를테면 북측이 지난 2월 태국측과 총 30만t의 저급미를 외상 및 구상무역 방식으로 도입키로 잠정 합의한 사실이 단적인 사례다.또 국제담당 당비서 황장엽이 최근 네팔을 방문,수력발전등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사실도 있다. 이처럼 북한이 동남아 지역에 손을 뻗치고 있는 주된 이유는 정치적 동맹관계 강화라기보다는 당면한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한 실리를 얻는데 있다는 분석이다.그동안 북한의 대외교류는 중국·러시아·동구·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으나 중국을 제외한 러시아등 여타지역의 경제적 피폐로 한계를 느껴 왔다. 바로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북측은 올 상반기부터 쌀·고무·원유등 전략물자가 풍부한 이들 동남아 국가들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더욱이 이들 아태지역 국가들은 정치적으로는 비동맹권,사회주의권,친서방권이 혼재해 있어 북한정권으로선 동구권 붕괴에 따른 외교적 손실을 보전한다는 측면도 있다. 특히 북측은 동남아 국가 중 라오스와 캄보디아에 대한 초청외교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이는 동남아국가 중 한국과 미수교국인 양국과 우리측과의 수교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물론 동남아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북측의 실리외교 강화는 군수산업제품 수출 확대도 겨냥하고 있다.
  • 대중매체 통한 득표활동(6·27 선거풍토 점검:6·끝)

    ◎TV토론·「컴퓨터 선거운동」 본격화/안방 유권자 파고들어 대규모 유세효과/PC통신 등 이용,손쉽게 상호대화 가능 요즈음 여의도 민자당사 3층의 선거상황실에 올라오는 현지 보고서들을 보면 정당연설회의 청중수는 서울이 5백∼1천명,지방은 2백∼5백명 정도에 불과하다.1천명을 어쩌다 넘어서면 사무처 요원들은 『대성황』이라고 반색이다.3천명이니 1만명 인파니 하는 지난날의 유세장과는 비교가 안되는 「조촐한 규모」다. 민주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참석하는 일부 집회의 「특이현상」을 뺀다면 대부분 3백∼7백명의 규모에 머무르고 있다. 민자당의 김운환 조직위원장은 이에 대해 『새 선거법 아래서는 지난날처럼 일당지급이나 차량동원을 통한 청중동원이 불가능한데다가 TV 전화 컴퓨터 등을 통한 유권자 접촉기회가 비할데 없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후보들은 따라서 유세장에 유권자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무소속의 박찬종 서울시장후보가 모델지망생등 미녀 10여명을자원봉사자 자격으로 유세장에 동행하고 다니는 것을 비롯,민자당의 이인제(경기)·최기선(인천)후보,무소속의 윤석조 충북지사후보도 「미녀도우미」들을 연단주변등에 배치,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좀 낡은 수법이기는 하지만 연예인을 활용한 「손님끌기」도 자주 등장한다.민자당은 서울과 경기·인천·강원·충북등의 광역단체장 후보연설에 최영한·정주일의원등 연예인출신 당소속의원은 물론 탤런트 박규채 나한일 김혜리,개그맨 남보원 최병서 김학래,개그우먼 김미화씨등을 대동하고 있다.민주당도 조순 서울시장후보에게 탤런트 정한용씨등을 동행시키고 있다.무소속 박찬종 후보측에는 미스코리아 포토제닉상 출신의 김옥경씨와 가수 김종찬,개그우먼 이영자씨등이 유세장을 따르고 있다.K모·L모씨는 경쟁후보 유세장에 「겹치기 출연」을 하기도 한다.그러나 새 선거법은 연설회장에서의 공연을 금지시킨 까닭에 이들이 진가를 발휘할 수단이 별로 없어 「약효」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후보들은 집회형식의 정당·후보자연설회를 대폭 줄이는 대신 선거법이 새로 허용한 일명 「거리연설」 형식으로 시장·공터·상가·주택가등을 10∼20분씩 방문하는 「게릴라식 유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자민련의 강우혁 인천시장후보는 시장·공원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다 행인이 많이 몰리면 뒤를 따르던 무개차에 올라 「기습 연설」을 하고 있다. 광주시 북구청장에 출마한 무소속의 오병남후보는 매일 새벽 선거구내 목욕탕을 한번씩 바꿔 도는 「목욕탕 유세」를 선보이고 있다. 연설회 자체를 「시민과의 대화」로 바꾸어 친밀감을 높이는 방법도 애용되고 있다.민자당의 이인제 경기지사후보는 지난 18일 용인군 수지면 풍림아파트단지에서 1백여명의 주민을 상대로 민원을 청취하는 것으로 연설을 대신했다.부산 북구청장에 무소속으로 나온 우주호후보는 아파트단지의 부녀자등을 상대로 순회간담회를 여는 게 선거운동의 전부다. 그러나 일부 후보들은 「거리연설」이 밤 11시까지 허용돼 있는 점을 최대한 활용,이른 아침이나 밤늦은 시간까지 주택가 등에서 확성기를 틀어대 항의를 받기도 한다.또시장안 좁은 통로에 자리를 잡아 「상권」을 침해,상인들의 눈총을 사는 사례도 간혹 있다. 「발로 뛰는」 선거운동 못지 않게 새로 각광받는 유권자 접촉수단은 전화·컴퓨터·자필서신 등 우편·통신수단이다.굳이 유권자와 대면하기 위해 몸을 혹사시키지 않고도 후보를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컴퓨터통신은 후보자측의 주입식 홍보에서 탈피 유권자의 의견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대화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정원식·조순·박찬종·황산성후보등 서울시장후보와 문정수(민자당)·노무현(민주당) 부산시장후보,조해녕(민자당)·이의익(자민련) 대구시장후보,최기선·강우혁 인천시장후보등 70여명이 하이텔 천리안 등 PC통신서비스에 온라인 전자포럼을 개설,전체 유권자의 57%를 차지하는 20·30대 젊은층에 파고들고 있다. 편지를 이용한 선거운동도 법정 홍보물이 대폭 축소·제한됨에 따라 후보들이 선호하는 선전수단이다.그러나 일부 후보들은 자필이 아닌 인쇄 및 복사된 편지를 발송하거나 직접 돌리다가 선관위에 적발되기도 했다. 전화를 이용한 선거운동은 가장 즐겨쓰는 「선거운동 상품」.민자당은 「지방당원 서울전화걸기」를 통해 정원식 서울시장후보의 지지활동을 펴고 있고 조순·박찬종 후보측도 3백∼4백여명의 자원봉사자를 활용하고 있다.기초단체장 후보나 지방의원 후보들도 대부분 30∼50명 가량의 전화자원봉사자를 동원,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그러나 상대후보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새벽이나 심야에 벨을 울리는 「전화공해」가 적지 않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접촉범위가 제한돼 있는 연설이나 통신수단과 달리 거의 모든 가정에 보급돼 있는 TV나 라디오등 전파매체는 이번 선거를 통해 막강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지난달 27일 KBS가 정원식·조순·박찬종 후보를 공동초청,회견형식의 토론회를 가진데 이어 지난 11일 MBC,17일 KBS,18일 SBS가 세후보의 생생한 논쟁을 안방에 소개할 때마다 각 후보측은 지지율의 변화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SBS가 이미 경기도지사와 인천시장 후보 초청토론회를 가진 것을 비롯,지역방송국들도 앞다투어 시·도지사후보들의 공개토론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토론초청이 대부분 지명도가 높은 유력후보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신인이나 무명후보들에게는 「그림의 떡」으로 그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지난 11일에는 후보토론회에 초청받지 못한데 불만을 품은 대구시장 무소속후보측 운동원들이 방송국에 몰려가 방송을 방해하다가 처벌되는 사례도 있었다. 민주당의 제정구 당무기획실장은 『대중매체를 통한 후보감상은 화술이나 언변,단편적 인기관리에 능한 명망가만 양산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소규모 대중연설이나 시민·사회단체를 통한 검증기회를 확대함으로써 유능한 신예들의 충원을 촉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장경섭교수(사회학)는 『대규모 유세장이 퇴조하고 대중매체의 역할이 확대되는 것은 선진화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그러나 정보량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다매체·다채널시대에 맞게 토론주체나 메뉴가 보다 다양화·특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제2부 시베리아 횡단철도/“출발” 모스크바(시베리아 대탐방:16)

    ◎총길이 9,288㎞… 러시아의 대동맥/시경계 벗어나면 별장 「다차촌」이 눈앞에/출발 1시간만에 차창밖은 침엽수림으로/철길따라 늘어선 「베료자」 숲은 “러시아인의 정서” 서울신문 창간50주년기념 특별기획연재물 「시베리아 대탐방」은 지난 주 15회로 1부를 끝내고 이번 주 16회부터 제2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시작한다. 본사 이기동 모스크바특파원과 사진부 송기석 특파원이 20여일동안 이 열차를 탑승,철도주변의 모습과 자원,자연환경 등을 컬러사진과 함께 재미있고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시베리아 대탐방 제2부는 주2회 수요일과 목요일에 연재한다. 하오 2시 정각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기점인 모스크바의 야로슬라블역을 출발했다.출발한지 불과 35분만에 북부시경계를 벗어나 모스크바주(오블라스치)로 들어서자 곧바로 확트인 대지가 차창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그리고 대지와 숲 사이로 러시아인들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재산목록 1호 「다차」촌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다차는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별장」이지만 호사스런 별장이 아니라 그곳에서 남새도 키우고 신선한 공기속에 이웃들과 보드카도 실컷 마시는 주말농장같은 곳이다. 다차의 어원은 러시아어 「다바치(받다)」에서 유래된 것.제정 러시아시절 황제 차르가 총애하는 귀족들에게 땅떼기를 선사한데서 나온 말이지만 소비에트시절 일반노동자들에게 골고루 보급돼 지금은 모스크바시민 70∼80%가 다차의 주인이다.5월부터 겨울이 시작되는 9월까지 매주 금요일 하오만 되면 다차로 향하는 시민들로 모스크바시의 외곽도로는 지독한 교통체증을 빚을 정도다.물론 주말이면 모스크바 시내는 완전히 빈도시가 되다시피 한다. 다차 마당에 나와 감자를 심는 사람들의 모습이 간간이 보인다.러시아인들은 봄 5월15일을 기준으로 감자씨를 뿌리기 시작한다.특별한 이름이 붙은 절기는 아니지만 이날이 지나면 혹독한 추위는 더 이상 오지 않는다는 속설 때문이다. 다차촌이 시작되며 러시아인들의 정서적인 심벌,「베료자」나무들이 나타난다.목재로 쓸 수 있는 나무는 아니지만 시베리아끝까지 줄곧 길동무가 될 나무들이다.우리의 백양목과 비슷한데 우랄에서 동시베리아까지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고 겨울이 물러가면서 연푸른 잎을 달기 시작하기 때문에 우리의 시베리아 횡단길에 계절의 경계를 알려주는 「잎의 화신」역할을 하게된다.우리에게는 베료스카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이는 베료자에 예쁘고 귀여움을 나타내는 접미사 「카」가 덧붙은 말이다. 다차촌은 모스크바 시경계를 중심으로 반경 2백50㎞까지 계속된다.그리고는 황량한 대지와 베료자숲이 계속되다가 다음 도시의 다차촌이 또 나타난다.대도시 주위에는 반드시 다차촌이 형성돼있다. 출발 한시간이 지나자 푸슈킨의 이름을 딴 푸슈키노역이 지나고 역한편에 증기기관차 시절의 유물인 사일로같이 생긴 물탱크가 지나간다.높이 20여m에 붉은벽돌과 나무로 만들어 지나는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시설이다. 시베리아철도는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하바로프스크∼블라디보스토크간을 제외 하고는 전구간이 전철화됐다.따라서 물태크는 이제 역할이 없어진 철도의 장식품에불과하다. 우리가 탄 차는 종착역이 블라디보스토크인 「러시아2호」특급열차.방 하나에 침대 2개가 마련돼 있어 객차 한칸에 승객수는 20명안팎에 불과한 최고급 이다.격일로 홀수날만 모스크바를 출발하는데 종착역까지 계속 갈 경우 6박7일이 걸리기 때문에 좋은 이웃을 만나는게 보통 복이 아니다. 모스크바에서 야로슬라블까지를 시베리아철도의 제1구간으로 부르는데 이는 건설기간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이 구간은 두단계로 나누어지는데 첫째 구간은 모스크바에서 세르기예프 파사드까지로 1862년에 건설됐다.모스크바에서 시베리아로 뻗는 최초의 철도인 것이다.이 선은 1870년에 2단계로 야로슬라블까지 연장됐다.세르기예프 파사드는 당시 러시아제국의 종교적인 수도였다.지난 91년 이름이 바뀌기 전까지 볼셰비키의 이름을 딴 자고르스크로 불렸으며 모스크바에 들르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명승지다.그 다음 야로슬라블은 종교적인 의미 외에도 모스크바에 있는 공장들을 볼가강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산업적인 고려 때문에 건설됐다.이구간이 개통됨으로써 모스크바에서 생산된 각종 공산품들은 당시 가장 가까운 볼가강 항구인 이 야로슬라블을 통해 카스트로마·니즈니노보고르드·체복사리·카잔등 볼가강변의 크고 작은 도시들로 공급될 수 있었다. 그래서 한동안 시베리아행 열차의 종착역은 야로슬라블이었는데 이 때문에 모스크바의 시베리아철도 출발역 이름은 야로슬라블역이다.모스크바의 역 이름은 모두 행선지 이름을 따서 만든게 재미있다.예를들어 레닌그라드로 향하는 열차가 출발하는 역은 레닌그라드역이다.키예프로 가는 열차는 키예프역,백러시아로 가는 열차는 백러시아역…하는 식이다. 출발 1시간이 지나면서 차창의 풍경이 달라지기 시작한다.침엽수림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침엽수·활엽수의 혼재상태가 이어진다.벌써 타이가(삼림지대)의 분위기가 나타나는 것이다.모스크바에서 멀어질수록,그리고 타이가에 가까워질 수록 침엽수의 몫이 더 많아진다. 계속되던 다차촌은 세르기예프 파사드를 기점으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20년대 최대 출판단지(콤비나트)였던 프라우다신문이 종업원들을 위해 만든 다차촌 「프라브딘스키」역을 지나면서 다시 막막한 베료자숲이 대지를 수놓기 시작했다. ◎횡단철도란/수도 모스크바서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연결/1891년 첫삽,25년만에 완공… 6박7일 걸려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모스크바에서 시작해 시베리아대지를 가로질러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총길이 9천2백88㎞에 달하는 세계 최장의 철로이다.특급열차로 달릴 경우 꼬박 6박7일이 걸리는 거리다.지구둘레의 3분의 1에 가까운 거리며 시간이 바뀌는 시간대만도 7개나 지난다.일명 「대시베리아철도」로도 불리는 이 철도는 제정러시아 때인 1891년5월19일 착공돼 25년만인 1916년 쿠즈네츠∼하바로프스크 구간을 끝으로 완공됐다.물론 많은 구간은 기존 노선을 보완해 연결했다.이 철도의 등장과 함께 지구의 최대 자원보고인 시베리아도 본격개발의 계기를 맞았다.인구유입이 촉진돼 철로변을 중심으로 잇따라 대도시가 등장했고 대학·도서관·극장등이 들어서 문화적 대변혁을 가져왔다. 특히 2차세계대전중 모스크바·레닌그라드등 유럽쪽에 있던 많은 공장·문화기관들이 이 철도를 따라 대거 시베리아로 옮겨져 이 지역의 현대화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지금은 최대 공업지대인 우랄지구·쿠즈네츠탄전·북부의 석유·가스산지를 유럽쪽으로 연결해 주는 러시아의 산업 대동맥 구실을 하고있다. 2차대전 종전 직후부터 전노선의 전철화가 시작돼 75년 거의 마무리됐으며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하바로프스크∼블라디보스토크구간을 제외한 전구간이 전철화됐다.현재 대시베리아철도는 연방철도부 산하에 반독립기구로 우랄철도부·옴스크철도부·사할린철도부 등 약 20개의 지방 철도부가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앞으로 전구간 복선화·전철화,그리고 바이칼∼아무르구간(BAM철도)완공과 함께 만성 적자를 탈피하기 위한 서비스 개선,경영합리화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유럽으로 가는 우리나라 화물의 일부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 철도를 이용해 육로로 값싸고 빠르게 운송되고 있다.앞으로 남북관계가 원만히 풀리면 직접 육로로 유럽까지 연결해줄 철도가 바로 시베리아 철도라 이 철도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더 하다.
  • 표밭갈이 이모저모(“열전” 6·27선거/D­10일)

    ◎농악대 흥 돋우기/목욕탕 순회 연설/「눈길 끌기」 묘안 백출/대중가요 가사 바꾼 로고송 대결 치열/젊은 유권자 공략 컴퓨터통신 인기/「자필 서신」 보내기서 수화통역까지 투표일이 열흘남짓 앞으로 닥아온 16일 후보자들의 맹렬한 선거운동에 불구하고 유권자들의 관심이 아직은 냉담하자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묘안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는 이번 선거의 운동기간이 짧은데다가 합동유세가 크게 제한돼 최후의 당락은 사실상 무제한 허용된 정당유세나 개인별 활약에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컴퓨터,멀티비전 등 첨단기기는 기본 장비화됐고 아예 선거구 목욕탕을 순회하며 알몸으로 선거전을 벌이기도 한다.그런가하면 대중가요를 개사한 로고송을 유행시키는 경쟁이 선거전을 주도하고 있다. ○…광주시 북구청 민자당 오병남 후보는 목욕탕을 선거운동의 주 활동무대로 활용하고 있다.매일 새벽 선거구 목욕탕을 한번씩 바꿔 돌며 30여분동안 주민들과 대화하고 탕내에서 즉석 연설도 하고 있다. 오후보 선거사무실관계자는 『그동안 몇차례의 거리유세를 펼쳐 봤으나 유권자 모으기가 쉽지 않다』며 『오는 21일 오치동 서산국교에서 열리는 정당연설회에는 많은 사람을 모으기 위해 개그맨 남보원,가수 하춘화씨 등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허경만 전남도지사후보 선거지원팀도 이날 유세때 단순한 로고송과 차량방송만으로는 유권자 모으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대대적인 이벤트행사를 마련키로 했다. 허후보 사무실관계자는 『농번기에 농민을 상대로 유세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며 『오는 19일부터는 도내 24개 시·군을 돌며 통합선거법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농악대 동원 등 이벤트행사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전북지역에서는 인기대중가요를 개사한 로고송대결이 선거전을 방불케 한다.「로고송」대결에 불을 댕긴 장본인은 민자당후보들.민주당측도 이에 질세라 로고송대결을 벌이고 있어 유권자들은 때아닌 유행가 붐에 어리둥절. 민자당의 강현욱 전북지사후보는 선거초반부터 「낭랑18세」「독도는 우리땅」을 개사한 로고송을 연설회전후에 고성능마이크로 방송해 일단 유권자의 눈길끌기에 성공했다. 특히 「독도는 우리 땅」에서는 「공직생활 30년,청렴결백 30년 우리 꿈 전북발전 씨앗 뿌렸네」 등 강후보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주는 가사를 붙여 선거운동원들이 합창을 하거나 어깨춤을 추기도 해 청중동원효과는 물론 홍보에 더 없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도우미까지 내세워 4대선거 출마자들이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새로운 선거운동기법은 도우미동원,전화유세,TV방송토론회참가,컴퓨터통신유세,연예인동원,자필편지 보내기,4대선거후보자들의 동시유세인 「패키지유세」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대중화된 선거운동방법은 전화를 이용한 정책유세. 이 방법은 4대선거가 동시에 치러지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쏟아지는 홍보물을 읽어 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버릴 가능성이 높아 듣기만 하면 되는 전화를 이용한 유세법. 일부후보들은 아예 전화선거운동원을 고용,지역안의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후보의 정책연설이 녹음된 테이프를 틀어주기도. 서울 양천구청장에 출마한 한 후보는 『먼저 유권자들에게 시간이 있느냐고 물은뒤 녹음기를 이용한 정책유세를 들려주고 있다』면서 『짧은 시간을 이용하는 만큼 홍보효과가 크다』고 말하기도. ○이용자 아직은 소수 ○…전체유권자의 57%를 차지하는 젊은 유권자층을 공략하기 위한 컴퓨터통신도 인기다. 정원식·조순·박찬종·황산성 후보등 서울시장후보를 비롯,문정수·노무현 부산시장후보,조해녕·이의익 대구시장후보,최기선 ·강우혁 인천시장후보등 70여명이 하이텔·천리안·나우우리등 PC통신서비스에 자기 약력·사진·공약등을 담은 온라인 전자포럼을 개설,얼굴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선거판이 달구어지지 않은 때문인지 아직은 이용자가 적어 후보들이 속을 태우고 있는 실정. 정원식 서울시장후보의 컴퓨터방에도 현재 40여명이 등록한 상태. ○…연예인동원과 「패키지유세」도 청중동원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민자당의 정원식 서울시장후보는 지난 12일 상오10시30분 홍익대앞 철도부지에서조삼섭 마포구청장후보와 함께 시울시정 청사진을 공개하는 자리에 최병서·김미화등 연예인들을 동원,유권자들을 연설회장으로 유도. 무소속의 박찬종 후보도 매번 유세현장에 89년 미스코리아출신 김옥경씨를 비롯해 연예인모델,대학생등 2백50여명의 자원봉사자 도우미들을 내세워 유권자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TV토론회도 각광 ○…경쟁후보들과 함께 출연해 유권자들에게 공약을 알리는 TV나 지역신문등을 통한 토론회·공청회도 인기. 특히 지난 11일 대구문화방송이 주최한 대구시장초청 토론회에 초청받지 못한 무소속후보의 운동원들이 방송사를 찾아가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을 정도로 후보자들에게는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리는 절호의 기회로 인식되기 시작. ○…자원봉사자들이 많은 일부 후보자들의 사신보내기운동도 유권자들의 반응이 좋아 새로운 운동기법으로 등장. 「자필서신」이란 이름의 이 소개서는 후보자의 약력과 출마동기,공약 등을 부드러운 문장으로 적어 놓고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 주로 기초의회후보자들이 주로 쓰는기법으로 호응이 좋자 민자당등에서는 중앙당차원에서 견본을 만들어 후보들에게 나눠주기도. ○자전거이용 유세 ○…미국·프랑스등 외국에서처럼 후보들이 자기의 장기를 유권자들에게 선보이는 기법도 등장해 화제. 민자당의 권문용(52) 강남구청장후보는 이웃처럼 유권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미국의 클린턴이 선거운동을 하면서 색소폰을 불었던 것처럼 유권자앞에서 호른을 불기도. 과천시장에 출마한 무소속 송학선 후보는 자전거를 이용,12일 아침부터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주민들과 과천시의 환경문제,도시발전문제등을 놓고 즉석 거리토론회를 가져 눈길. ○…민주당의 이충우 서울 서초구청장후보는 두차례 있을 개인연설회에 수화통역을 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 2명을 동원,평소 장애인복지에 관심이 많음을 표시. ○엉덩이 사인도 등장 ○…성남시장 민주당 김병양 후보는 선거비용으로 구입한 폐차직전의 1t트럭과 미모의 여성자원봉사자들의 엉덩이사인이 묘한 대조를 이루는 이색선거전으로 눈길. 김 후보의 여성자원봉사자들은 차에서 내려 지나는 행인들을 가로 막은뒤 자신의 엉덩이에 기호2번을 의미하는 손가락 펴보여 호기심을 유발,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유권자들의 자극을 유발하기도. ○…민주당 충북도지사 이용희 후보와 무소속 조남성 후보는 탤런트 등 인기인을 유세전에 대동하고 표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청주 중앙공원 연설회에 MBC­TV 「사랑과 결혼」 「사춘기」에 출연하는 막내아들 재훈씨(35)를 데리고 나와 한표를 호소.
  • 앞뒤 안맞는 북 대표 회견/이도운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콸라룸푸르 시내의 고급 주택가인 「잘란 메지」 14번지에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이 자리잡고 있다.지난 13일 북한 대사관은 개설이후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됐다.좀더 정확히 말하자면,처음으로 서울에서 온 기자들에게 공개됐다.이날 북한측은 24일동안 진행돼온 미국과의 「준고위급회담」이 타결되자 한국기자가 포함된 내외신기자들을 공관에 불러 수석대표였던 김계관 외교부 부부장의 기자회견을 가졌던 것이다. 기자들이 안내돼 들어간 방은 수영장을 끼고 있는 건물 1층의 5평 남짓한 회의실이었다.약간은 빛이 바랜,젊은 시절의 김일성초상화가 벽 중앙에 걸려있는 이 방에서 저녁 6시부터 조금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회견이 시작됐다.회견에는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과 서울·도쿄·워싱턴 등지에서 파견된 기자들이 30명 가까이 참석했다. 회견의 주인공인 김계관 부부장은 7명의 대표단 가운데 유일하게 이날까지 남아있던 정성일 외교부 담당지도원을 대동하고 나타났다.김계관이 북한 나름대로 이번 준고위급회담의 성과를 선전하는 것으로 회견은 시작됐다. 그는 『회담의 가장 중요했던 문제는 경수로형이었다』고 운을 뗀뒤 『초기에 미국은 있지도 않은 한국형을 강요했지만,우리는 미국의 설계와 기술의 개량형을 경수로형으로 정했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경수로 사업이 제대로 이행되려면,조·미간에 평화협정부터 체결돼야 한다』고 전형적인 북한의 정치적 선전공세로 비약해갔다. 그러나 김계관의 이러한 억지 논리는 얼마가지 못했다.그의 발언이 끝난뒤 한국기자들이 『경수로형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선정키로 했고,KEDO는 한국표준형경수로의 선정을 설립협정에 명시하고 있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설계와 기술이 누구의 것이냐가 중요하지 어디서 만든 것인가는 중시하지 않는다』고 말을 돌렸다.그는 계속해서 한국의 기업이 주계약자가 되는 문제,한국의 기술자가 북한에 들어가는 문제등에 대해서는 『미국과 KEDO가 조직하는 사업이므로 관계하지 않는다』고 꼬리를 내렸다. 회담 결과를 북한식으로 선전하기 위해 회견을 했지만,한국기자들의 질문공세에 머쓱해진 김계관 부부장의 모습에서 한국이란 원산지를 덮어두고 미국경수로를 받아냈다고 주민들에게 선전해야만 할 북한 외교관의 측은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 대학들 “지역봉사” 새바람/학교 홍보·주민과 함께 맞물려

    ◎재개발지역 초중고생 대상 「공부방」 개설/주민 교양강좌·무료진료·수질검사도 맡아 대학들이 지역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방화시대를 맞아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 지역주민들과 호흡을 같이 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힘쓰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오는 97년의 교육시장 개방을 앞두고 변신을 서두르는 대학들의 홍보전략과 생활 속에 파고들려는 학생들의 노력이 어우러지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서울대총학생회는 지난 3월부터 관악지역 주민들의 모임에 공식적으로 참가해 지역현안을 함께 논의하고 있으며 봉천·신림동 재개발지역의 초·중·고교 학생들을 위해 공부방 20여곳을 개설,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지난달 학생회가 마련한 대동제에서는 주민들과 함께 장터를 열어 철거민 지원기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올해부터 사회봉사를 학점으로 인정해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적극 유도하고 있는 한양대는 2학기부터 관할 성동구청과 자매결연을 하고 「교수사회봉사단」을 구성,지역주민들을대상으로 컴퓨터·영어·교양등 생활에 필요한 과목들을 강의할 계획이며 주민들이 바라는 장소를 방문해 강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방학 때 처음으로 마련한 「지역주민을 위한 미술강좌」로 호평을 받은 동국대 미술대는 올 여름방학에도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미술강좌를 개설,주민들을 「미술의 세계」로 안내하기로 했으며 총학생회 「검도부」에서는 희망하는 지역주민들에게 검도를 가르치기도 한다. 경희대 지구환경연구소는 지난 3월부터 시민들의 의뢰를 받아 생활용수의 수질검사를 무료로 해주고 있다.그동안 지하수·수돗물등 50여건의 실적을 올린 이 연구소는 다른 검사기관 보다 비용이 휠씬 싸고 절차가 간단해 가정주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 의과대 교수팀은 오는 여름방학에 7일동안 노인정과 양로원·고아원등을 순회방문,무료진료를 하기로 했으며 대학원 총학생회도 고장나 못쓰게 된 지역주민들의 컴퓨터를 수리해 주고 있다. 중앙대 학보사는 지난 8일부터 주간지인 「중대신문」에 이웃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지역면을 신설,「지역민의 의식 설문조사」,「명수대 소개」,「흑석동 현황」등 지역주민들과 관계된 기사를 실어 호평을 받고 있다. 숙명여대는 오는 97년 부지 4천여평의 숙명문화센터가 건립되면 실내 연주홀과 공연예술관을 지역주민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고 6백∼2천대까지 수용 가능한 공연예술관의 지하주차장을 지역주민들의 무료주차장으로 제공할 계획이다.사회교육관의 어학원·유아원·노인생활복지원 등도 지역주민들이 원하면 이용료를 싸게 해 자기계발 장소로 제공하기로 했다. 숙명여대 이경숙 총장은 『앞으로는 대학이 「고고한 상아탑」에서 벗어나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자세가 더욱 필요하다』고 밝히고 『이같은 풍토가 자리잡을 때 진정한 지역·대학문화가 정착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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