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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팔 여행기 2] 치트원 정글과 코끼리, ‘아픈 관광’

    [네팔 여행기 2] 치트원 정글과 코끼리, ‘아픈 관광’

    22일 치트원 첫날 전날 저녁 블리스 인터내셔널 호텔 정산을 마침 122.**달러=13205.15루피(3박 요금에 카트만두~치트원 버스 비용 800루피씩 1600루피, 전날 밤 치킨 커리와 스테이크, 샐러드, 콜라 등 룸서비스 포함) 룸서비스에는 세금과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했음 카드로 결제하려 했는데 현금만 된다고 해 150달러 내니 3030루피를 거슬러 줌 전날 밤 호텔 옆 가게에 가 물 2병 초콜릿 2개를 300루피에 구입(초콜릿 맛이 상당히 뛰어났는데 나중에 딸이 영국제라고 알려줌) 오전 5시쯤 기상해 준비하고 6시 시큐리티 대동하고 호텔 근처 투어리스트 버스 파크로 나가 맨 끝에 초라한 버스에 올라 6시 30분쯤 출발(시큐리티에게 팁으로 40루피 건넸더니 별로 고마워하지도 않고 쿨하게 받음) (나중에 딸에게 들으니 그 시큐리티는 이곳 사람들은 네팔이란 국호보다 ‘고르카’란 별칭을 더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고. 그 말뜻은 쉽게 말하면 영어로 ‘멜팅 팟(meilting pot)’이라고.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고 융화시킨다는 뜻인데 1회에 카트만두를 ‘지독한 혼돈’이라고 표현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되겠음. 민족은 물론이고 길가에 개나 원숭이, 새들까지 모두 받아들인다는 뜻임. 예를 들어 극심한 혼잡을 보이는 타멜 거리에 교통을 통제하면 관광객들이 조금 더 편하게 지낼 수 있지만 그렇게라도 비집고 들어와 한푼이라도 벌 수 있게 하자는 측면을 이들이 고려하고 있다면 이들은 정말 위대한 민족이자 국가일 수 있다는 뜻이 됨 네팔이란 국가를 형성하는 민족이 50여 가지가 넘고 티베트 난민이 인구의 18%를 차지한다니 이 푸른별에 이렇게나 관대하고 포용적인 국가가 또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도로의 혼잡상, ‘please horn’이라고 써붙이고 다닐 정도로 틈만 나면 들려오는 경적 소리,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오토바이들의 질주, 신호등 없이 길을 무단 횡단하는 사람들, 여기에 인력거(릭샤)까지 모든 것이 뒤죽박죽인 네팔의 거리를 걷다보면 속이 뒤집어지고 역겨움을 느끼는 것 역시 인지상정이 된다. 아침에도 이렇게 많은 차량이 열악한 도로 여건에도 불구하고 모두 어딘가로 달려가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고 나름 고속도로인데 길이 막힌다는 이유로 고난도 고갯길 한복판에서 트럭 기사가 쿨쿨 잠자고 있는 것과 그것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치는 차량 물결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 약 한 시간 뒤 조금은 먼지도 덜 나고 공기도 좋은 곳의 휴게소에 들렀는데 머머(만두) 등을 팔고 있었는데 그 조리 환경이 그야말로 경악을 면치 못할 상황이라 아침을 먹지 않았는데도 전혀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음 딸애랑 커피 두 잔을 시켜 먹었는데 50루피씩 100루피, 다소 비싸다 싶었는데 그 맛이 일품이라 놀라웠음 또 개당 25루피씩 50루피에 산 바나나는 껍질에 먼지가 더덕더덕 묻어 있었으나 그 맛이 일품이라 또 놀라웠음 고갯길은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지고 차길은 막혔다가 뚫렸다를 반복해 지루하기 이를 데 없었음 딸은 이들의 후진적 도로 체계와 이를 뜯어 고치지 못하는 정부 당국에 거듭 분노를 터뜨림 (원래 여행 계획할 때부터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나 치트원 갈 때 비행기를 이용할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ㄷ다. 두 차례 여행할 때 열악한 도로 사정을 체험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많이 흘러 막연히 나아졌을 것이라고 예측했고, 딸에게 한 번쯤 체험하게 하는 것도 좋겠다 싶어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이게 패착이었다.) 포카라 가는 길 갈라진 다음에 좀 달릴까 싶었는데 또 마찬가지. 여튼 12시 가까이 돼서 두 번째 휴게소 들렀는데 햇볕이 장난 아니고 식당의 조리 환경이 열악해 우린 그저 멍하니 바라만 봄 분명 호텔에서 밥을 준다고 했던 것 같은데 함께 버스 탄 이들 대부분이 밥을 사먹어 우리만 빠지는가 걱정도 됐지만 도저히 먹을 순 없었음(나중에 보니 치트원 호텔 주차장까지 간 이는 셋밖에 되지 않음. 나머지는 치트라사리인가 하는 곳에서 하차) 버스 문을 잠그고 가버려 땡볕 피할 데가 없어 길 건너 가게에서 생수를 사는데 25루피를 달라고 하자 딸이 깜짝 놀람. 나중에 들으니 자긴 250루피인지 알고 놀란 것이었다고 해서 함께 웃음 1시 넘어 누가 봐도 여기가 치트원이구나 알 수 있는 곳에서 내렸더니 각 호텔 이름을 든 애들이 일제히 나와 니하오, 등을 외쳐 우리가 예약한 로열 파크 호텔을 말했더니 한 녀석이 뛰어나와 트럭에 타란다. 완전 덜컹 대는 트럭을 타고 10분여 달려 호텔에 도착하니 정말 이 호텔 좋다 치마 두른 여인들이 일제히 나와 가방을 들어주겠다고 해서 웬일, 하며 손사래를 쳤더니 그냥 돌아선다. 안내를 맡은 이가 씻는 데 얼마나 걸리겠느냐고 물은 뒤 30분 정도라고 답하지 2시 30분 식사하자고 해 씻고 그렇게 했다. 식당 안에는 아무도 없고 우리 둘만 먹는데 커리와 감자 등으로 식사했다. 둘다 설사가 시작됐다. 에어컨이 안되는 버스 안에서 7시간 견딘 것, 냉장하지 않은 생수를 마신 것, 전날 먹은 컵라면 등 네 가지가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어느 게 요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원래 4시쯤 옥슨 카트(우리 말로 하면 소달구지) 탈 예정이었지만 몸이 좋지 않아 포기한다고 통보하고 누워 휴식을 취했음 저녁으로 네팔 정식이 나왔는데 난 렌틸콩 수프를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이게 설사를 악화시킴 저녁 먹은 뒤 딸이 신열이 난다고 해서 원래 보기로 했던 타루족 민속공연을 취소하고 동네 약국을 소개해달라고 해서 찾아감 의사가 약국 겸 병원을 운영했는데 참 친절하고도 자상하게 딸의 용태를 체크해 2시간 드립 치료를 받기로 함 동네 사람들이 약국을 빈번히 찾아와 건강 상담을 하는 등 우리네 병원과 참 달랐음 속으로 여행자보험도 안 들었으니 이 의사가 엄청난 가격을 부르는 게 아닌가 걱정하고 2시간 치료를 마친 뒤 계산하려 했으나 내일 아침 문진을 오겠다고 하면서 내일 정산하자고 함 딸은 2시간 드립 치료를 받고 컨디션이 훨 나아진 것처럼 보였지만 자꾸 몸에 열이 난다고 해 물에 적신 수건을 이마에 갖다 대주다 11시쯤 취침 이날의 지출. 13만 7650원 누적 지출. 175만 3650원 23일 치트원 둘쨋날 새벽 1시 화장실 때문에 깼다가 3시 아내의 카톡 소리에 깼다가 5시 소리의 향연에 눈을 뜸. 온갖 열대 조류의 짖어댐과 존재감 확인으로 시끄러운 아침, 먼데서 닭 우는 소리 등등, 조금 더 정글에 들어와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심연을 마주하는 듯한 느낌 먼저 씻고 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리길래 난 호텔 직원인줄 알았는데 나와보니 어제 그 의사가 문진을 온 것, 새벽 6시 30분이었다. 전날 그는 주민들이 새벽잠을 깨워 늘 오전 7시면 출근하곤 한다고 했는데 정말 새벽에 호텔까지 찾아올줄은 꿈에도 몰랐다. 호텔에 함께 묵는 영국 여인도 딸과 같은 증세라고 했었는데 그는 우리 방에 들르기 전 그녀의 방을 찾았더니 버드와칭하러 갔다며 참들 대단하다고 재미있게 얘기 그는 아침에 어떤 프로그램을 하느냐고 물어 카누 탄다고 했더니 타러 가기 전 병원에 들러 간단한 문진 하자고 해 그러기로 했으나 나중에 무척 더울 것이라며 조금 당기자고 해 가는 길에 카누 타고 나서 들르겠다고 통보했음 아침 식사를 하러 갔더니 딸의 용태를 물어보는데 모두들 소문이 빠삭하게 돈 느낌이라 딸은 창피하다고 난 오믈렛 빵 소시지 구운 토마토, (오이 같았는데) 윈터 멜론 등으로 아침을 들고 딸은 쌀죽을 끓여달라고 해 듦. 오전 8시 카누 타러 갔는데 맨 뒤부터 한 사람씩 차례로 타는 방법이 색다르고 나무를 통째로 깎아 만든 배 모양이 대단히 불안정해 스릴 넘쳤음 1시간쯤 걸렸는데 코끼리도 보고 제법 많은 새도 봐 유익했음 카누에서 내려 정글 언저리를 걸어 코끼리 육아센터 들렀는데 코끼리 성기가 1m까지 커진다는 내용과 함께 사진을 전시해 놓아 경악함 난 바보스럽게도 왜 묶어 놓느냐고 멍청한 질문을 함 딸과 함께 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정신 쇠약증세의 코끼리를 본 터라 여기서도 비슷하게 틱 증세를 보이는 코끼리를 보고 그리 놀라지 않음 호텔측에서 돌아오는 길에 옥슨카트를 준비해놓아 30분쯤 탄 뒤 약국에 들러 간단한 문진하고 약 받고 치료비로 90달러를 냄(의사는 여행자보험을 들었다면 50달러 내외가 됐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함. 물론 라헨드라 프라사드 카렐이란 이름의 이 의사가 슈바이처처럼 숭고한 정신의 의사인지, 어리석은 여행자 등 치는 장사꾼인지 헷갈리긴 함. 하지만 최소한 환자를 정성스럽게 대하는, 자신의 말대로 지역사회에 무한한 책임을 느끼는 의사임에는 분명하다는 생각을 했음) 약국에서 나오며 딸은 여자 바지 700루피 부르는 것을 600루피에 구입 점심(이때부터 솔직히 특별한 메뉴에 대한 기억이 없다. 모든 음식이 어떤 특정한 맛을 기준으로 그닥 변하지 않았기 때문) 먹는데 레스토랑 지배인과 얘기하던 딸이 코피를 터뜨려 화장실에 가 지혈하느라 난 짜증이 남 전날 설사 증세를 얘기했을 때부터 친절하게 굴던(거의 자기가 아버지인 것처럼 굴었다) 지배인이 화장실 들락거리며 냉장된 생수 병을 이마에 갖다대주는 등 신경을 많이 써줌 그리고도 딸은 괜찮다며 오후 3시쯤 엘리펀트 백 사파리를 갔다. 코끼리가 미리 알아서 등을 대면 사람들이 계단을 올라가 차례로 그의 등에 마련된 의자에 4명씩 앉았다. 코끼리가 알아서 등을 갖다대는 게, 사람들이 등을 밟아도 가만 있는 게 길들여진다는 것의 위험성을 절감하게 만들었다. 사파리는 1시간쯤 걸리는 것으로 알았으나 훨씬 더 오래, 정글 곳곳을 안내하며 사슴이나 악어, 새들을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게 눈에 보임 나중에 내릴 때 한 직원이 다가와 팁을 조금 달라고 했으나 찾는 시늉만 하다 주지 않아도 별 싫은 눈치를 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느꼈음. 주민들의 경제력 때문에 코끼리를 번식시키고 길들이고 먹이를 마련해주고 있으나 본질만 따지면 동물 학대가 아닌가 생각해 씁쓸. 관광객들은 주민들 돕는다는 미명 아래 이런 관광을 즐겨 결과적으로 동물들의 권리를 짓밟는 데 일조한다는 자성도 호텔 돌아와 조금 쉬다 해질녘 강가로 나갔더니 정글 액티비티 안내하는 분이 반기며 따라오라고 해 갔더니 라이노(코뿔소)가 저기 있다며 보라고 했는데 물 속에 들어가 있어 하마인지 코뿔소인지 분간이 안 감. 치트원 정글 저 멀리 해가 지는 광경은 그닥 장엄하지 않았으나 카메라에 잡힌 장면은 그런대로 볼만했음(안 봤더라면 서운할 뻔했음) 저녁 먹고 타루족 민속공연을 30분쯤 보다 지루하고 특색도 없다 시피 해 그만 두고 호텔 돌아옴 방 앞 수영 풀 옆에서 보름달 보며 별자리 확인하는데 공연을 끝낸 이들이 옆 리조트로 옮겨(아마도 중국인 관광객이 투숙해 특별 초청한 것 같았음) 시끄럽게 공연하고 각종 벌레도 기승을 부려 파하고 취침 이날의 지출. 11만 2700원 누적 지출. 186만 6350원 24일 치트원 셋째날 오전 5시 호텔 나서 전날 아침 강변가 산책하다 그냥 돌아왔던 길을 달려봄 아침인데도 기온 올라가는 게 장난 아니게 느껴짐 한 농가에서 코끼리에게 먹이를 주며 다정스러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목격함. 코끼리 귀를 발로 차대는 바람에 귀가 하얗게 변색됐다며 딸은 불편해 했는데 이른 아침 농민과 코끼리의 이 대화 장면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란 진리를 확인해줌 1시간 뒤 호텔 돌아와 씻고 7시쯤 아침 먹으러 갔는데 정성스럽게 구운 빵을 내놓았는데 괜찮았음, 딸은 오래 차를 타야 하니 조금만 들겠다고 함. 8시쯤 버드 와칭을 갔는데 초보자인듯 열심인 아저씨(이빨 모양이 장난스러움)가 조류도감 들추며 이런저런 새들의 특징을 설명하며 예정됐던 1시간 30분보다 훨씬 긴 2시간 가까이 진행해 딸이 힘겨워 함 킹피셔 노멀마이어 오픈빌 등의 새 이름이 기억에 남고 들판에서 여자들이 열심히 일하고 남자들은 관광에 종사하는 네팔 실정이 힘겹게 다가옴. 호텔 돌아와 씻고 나니 또 졸음이 몰려와 그래도 쓰러져 잠이 듦 전날 밤 짧은 영어로 포카라까지 운전기사 딸린 차를 렌트하기로 한 데 따라 아침 내내 확인(호텔에서는 전날 미리 차량 스테이션웨건을 한번 보여줌) 오전 11시쯤 출발, 포카라에 일찍 도착해 뭐 하나 일정이라도 소화할까 생각하다 포기하고 당초 약속했던 오후 2시보다 30분 일찍 출발하는 것으로 딸과 합의 점심(뭘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남) 들고 팁은 보란듯이 식당 정문의 팁 박스에 5달러 넣음 짐 싸고 1시에 체크아웃하고 바에서 라시(110루피)와 코크(40루피) 한잔씩 마시고 2달러 내고 50루피 거스름돈 챙김 체크아웃 내역은 2박 투숙에 정글 액티비티 다섯 가지 포함해 일인당 140달러씩 280달러에 차량 렌트 100달러 그리고 식사 때 시킨 물 6병을 25루피씩 150루피, 캔주스 3개를 100루피씩 300루피, 바나나 라시 110루피(날마다 꼼꼼이 체크해 놀랐음)에다 세탁비(둘의 내의와 양말 등 1kg이 안되는 물량이었던 것 같은데 옥슨카트 할 때 타루 마을에 론드리 센터를 본 기억이 있었음)까지 포함해 모두 390달러 신용카드로 결제하려 했는데 이 정도 규모 호텔에서 기계가 없다며 현금 결제를 요구해 모두 달러로 계산했음 스테이션웨건을 처음 타봤는데 승차감이 좋았지만 역시 출발한 지 한 시간 만에 도로 공사 때문에 차량 올스톱해 2시 넘어 출발할 걸 잘못했다는 뒤늦은 후회 운전기사는 조심스럽게 차를 몰았는데 빚에 쪼들리는지 가는 내내 전화가 무수히 걸려와 통화하느라 불안 치트원에서 카트만두 쪽으로 달리다 포카라 쪽으로 좌꺾한 뒤 도로 사정은 차량도 줄고 포장도 괜찮았지만 이따금 위험한 상황을 모면 포카라를 2시간여 앞두고 딱 한 번 정차해 부녀는 일을 보고, 기사는 전화를 받고 5분 만에 다시 달림 포카라 외곽을 들어서니 집집마다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잔디로 꾸며놓아 마치 미국 캘리포니아 쪽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킴. 한 시간쯤 쏟아지는 빗속을 달렸는데 딸은 마차푸차레가 바로 뒤에 보일 것이란 내 말을 못 미더워했는데 포카라 외곽에 들어서자마자 무지개가 걸리며 날이 개고 언뜻 마차푸차레가 보이자 아빠를 비웃은 게 잘못됐다고 사과(그러나 포카라에 머무는 이틀 동안 두 번 다시 보여주지 않음) 두 차례 미리 통화해 포카라의 타라 호텔 위치 파악한 기사가 우리를 호텔 마당에 내려주니 6시 40분쯤. 기사에게 팁으로 5달러 쥐어주니 고맙다고는 하는데 기뻐하는 눈치는 아니었음. 5시간 운전해 왔는데 쉬지 않고 바로 돌아간다고 해 좀 쉬라고 얘기는 해줬으나 그 기사는 10여분 통화하더니 또 출발 씻고 포카라의 맛집 검색하니 ‘서울뚝배기’가 뜨는데 약도를 캡처하지 않아 30분쯤 헤매다 한국식당 ‘조은데이’(2층)에 올라가 김치찌개와 된장찌개에 김치전 시켜 제법 맛있게 먹음. 주인이 오만상 찌푸리고 있어 먹는 내내 불편했음. 잔돈을 거슬러주기 위해 다른 가게에 가 1000루피를 바꾸느라 5분 정도 지체된 것도 꺼림칙했음 영수증을 잃어버려 정확한 액수는 기억나지 않지만 1200루피 안쪽이었던 것으로 계산함 호텔로 돌아오니 9시 넘어 이런저런 뒷정리 조금 하고 일찍 잠자리에 이날의 지출. 48만 6400원 누적 지출. 235만 2750원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3회 포카라는 8일 오전 올릴 예정입니다.
  • 해외이민상품, 경호서비스…홈쇼핑에서 판매된 ‘황당 상품’ 7가지

    해외이민상품, 경호서비스…홈쇼핑에서 판매된 ‘황당 상품’ 7가지

    지난 2015년 12월 11일 CJ오쇼핑에서 방송된 ‘귤이 빛나는 밤에’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연예기획사 ‘안테나뮤직’의 유희열과 가수 루시드폴이 홈쇼핑 방송 스튜디오에서 최초로 음반을 판매한 것. 루시드폴 7집 음반, 그가 쓴 동화책 ‘푸른 연꽃’, 사진엽서, 그가 제주도에서 직접 재배한 귤 1kg이 포함된 한정판 세트는 2만 9900원에 판매됐다. 준비된 물량 1000세트는 9분만에 매진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TV홈쇼핑과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황당 상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1년의 홈쇼핑 역사에서 판매 의도를 알 수 없는 ‘이색 상품’ 7가지를 정리해봤다.   1. 북한 미술품 (1997년) 1990년대 중반 북한은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해 외화벌이 방편으로 자국의 그림을 대량수출했다. 북한미술품이 국내에도 들어오면서 삼구쇼핑(현 CJ홈쇼핑)은 매주 한번씩 조선화와 북한 유화를 판매했다. 월북작가의 풍경화는 수백만원대에 팔리는 등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고 전해진다.   2. 납골당, 납골묘 (1999년) LG홈쇼핑은 무역·유통업체인 (주)디엠월드와 손잡고 납골당을 판매하기도 했다. 판매상품에는 경기도 남양주 무량사내에 안치되는 개인형 및 부부형 납골당, 경기도 동두천 매화공원내 가족납골묘지 등이 있었다. 가격은 개인형이 200만원, 직계가족 20-60명의 유골을 모실 수 있는 납골묘는 1200만원~3191만원이었다.   3. 명품 인형 (2002년) 현대홈쇼핑은 소장용으로 만들어진 명품 인형 ‘마담 알렉산더’를 내놓았다. 인형 몸체는 일일이 본을 떠서 제작됐고 전문 아티스트들이 헤어스타일과 의상을 직접 디자인했다고 전해진다.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인형의 가격은 최저 31만 5천원에서 최고 131만 5천원. 당시 현대홈쇼핑은 40분간 진행된 첫 방송에서 백여개의 명품 인형을 판매했다고 한다.   4. 화석 세트 (2002년) 우리홈쇼핑은 화석세트를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삼엽충, 암모나이트, 산호화석 등을 포함된 해당 상품은 한 세트에 189만원이었다. 첫 방송에서 70여개를 팔아 1억5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전해진다. 이에 회사측은 일요일 아침시간대에 자녀교육을 중시하는 고객층에 호소한 전략이 유효했다고 분석했다.   5. 해외이민상품 (2003년) 현대홈쇼핑은 캐나다 마니토바주 이민상품을 80분간 판매했다. 이민상품의 주요서비스는 독립이민, 기술취업이민, 비즈니스이민 등을 알선해주는 것. 가격은 답사비용 260만원을 제외하면 각각 620만원, 850만원, 2800만원이었다. 해당 상품은 방송시간 중 983명이 175억원어치를 주문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2003년 기준 당시 현대홈쇼핑의 하루 매출이 25억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80분에 일주일 매상을 올린 셈이다. 이민상품 구매자 중 30대가 51%나 됐다는 사실은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탈조선’을 희망하는 자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6. 요르단 사해에서 떠온 물과 소금 (2003년) 현대홈쇼핑은 요르단 사해에서 떠온 물 1ℓ들이 2병과 소금 250g 2개를 한 세트로 묶어 6만 4천원에 판매했다. 대동강 물을 판 ‘봉이 김선달’을 떠올리게 하는 상품이지만 예상외의 호응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7. 사설 경호 서비스 상품 (2004년) 우리홈쇼핑은 경호 전문업체인 이지스의 개인 경호서비스 ‘보디가드’를 판매했다. 1일 8시간, 총 5회로 이루어진 경호 서비스의 판매가격은 125만원. 이 서비스는 스토킹 및 학교 폭력 방지 등 개인 신변 보호를 위한 ‘일반 경호’와 결혼식 및 의전 행사 등을 위한 ‘통합 경호’, 고가 미술품·유가 증권·현금 등의 호송 및 보관을 위한 ‘호송 경호’ 상품으로 구성됐다. 상품을 구매한 고객은 이지스의 남녀 경호원 300여명 중 한 명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경제 블로그] 여신협회장선거에 뜬 ‘친박 우주선’

    [경제 블로그] 여신협회장선거에 뜬 ‘친박 우주선’

    여신 금융 경력 전무한데 급부상 최경환·함승희와 친분… 교감설 여신금융 업계에선 ‘우주선’이 화제입니다. 여기서 우주선은 우주하 전 코스콤 사장을 이르는 말이지요. 우 전 사장은 지난 1일 마감한 여신금융협회장 후보자에 도전했습니다. 3일 임기가 끝나는 김근수 회장 후임 자리를 놓고 당초 황록 전 우리파이낸셜 사장과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사장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점쳐졌었죠. 그런데 예상을 뒤집고 우 전 사장이 ‘갑작스레’ 등장하면서 우주선이란 별명이 생겼습니다. 특히나 여신금융업 경력이 전무한 우 전 사장이 ‘히든 카드’로 급부상하며 “윗선과 확실한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사실 우 전 사장은 대표적인 이명박(MB) 맨으로 알려져 있죠. 2011년 코스콤 사장 취임 당시에도 ‘낙하산’ 논란이 일었습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에는 물갈이 대상 공공기관장 ‘1순위’로 꼽히다 결국 2013년 6월 중도 퇴임했습니다. 3년간의 야인 생활 끝에 금융권 컴백을 시도 중인 셈이죠. 금융권에선 그의 이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행시 동기(22기)인 데다 같은 대구·경북(TK)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최 전 부총리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거죠. 그런데 이보다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습니다. 우 전 사장은 지난해 4월부터 강원랜드 사회공헌위원장 직함을 달고 있습니다. 강원랜드의 함승희 대표는 ‘진박’(진짜 박근혜)으로 분류되죠. 함 대표는 2008년 친박연대 최고위원과 공천심사위원장을 지냈습니다. 2012년 대선에선 ‘오늘과 미래’(포럼오래)를 이끌며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외곽에서 지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낙마한 뒤 포럼오래에 합류했죠. 이런 배경 탓에 우 전 사장이 협회장에 출마하는 과정에서 함 대표가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이란 추측까지 나옵니다. 우 전 사장이 코스콤 재임 시절 판공비(1억 3000만원) 사용 내역 미제출, 과다 골프비용 문제, 부인을 대동한 해외 출장 논란에 더해 자신의 최측근 자녀를 부당 채용한 의혹이 불거지며 자진 사퇴했던 이력을 지금 이 시점에 굳이 걸고 넘어지지 않겠습니다. 다만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을 부르짖던 현 정부가 정권 말기에 들어서니 또다시 ‘낙하산’ 유혹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듯싶어 씁쓸할 따름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이것만은 막는다… 관악의 ‘산사태 다짐’

    ‘서울 관악구에 산사태는 없다.’ 산이 많은 관악구는 2일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산사태 예방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공원과 산림에 인접한 산사태 취약지역 44곳에 낙석방지망, 사방댐 등을 설치했다. 관악구는 지난해 7월부터 전문가와 함께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우려 지역에 대해 타당성 평가를 하고 정밀 안전점검을 벌였다. 산사태에 취약한 곳을 유형별로 나눠 산림 내 주택가와 도로변 낙석, 토사유실 위험이 있는 잘린 땅을 정비했다. 또 폭우가 내리면 범람할 우려가 있는 계곡과 계곡에서 생기는 침식을 막는 계류보전 정비도 했다. 산림이 훼손된 빈 땅의 토사유실을 막는 산지사방도 완료했다. 삼성동 등 7개 지역에 대해서는 낙석방지망을 설치했다. 낙성대동, 난향동, 삼성동 등 10개 동의 23곳에 대해서는 사방댐을 설치하고, 전석과 석축 쌓기도 완료했다. 또 보라매동, 행운동 외 12개 동에는 식생블록과 토낭을 설치해 빈 땅의 토사가 흘러내리는 것을 막았다. 특히 대학동에는 고강도 유연성네트로 만들어진 사방댐을 설치해 하천 토사가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했다. 산림경관 회복을 위해 교목 300그루, 관목 36만 700그루의 수목도 지역 곳곳에 심었다. 구는 2013년부터 운영 중인 산사태 예·경보시스템을 보강하고, 산사태 대비 주민행동 요령에 대한 홍보물도 3000부를 제작해 나눠 줬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은 사람 중심 행정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영남지역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 경산 자인단오제 9~12일부터 4일간 열려

    영남지역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 경산 자인단오제 9~12일부터 4일간 열려

    영남지역 최대 단오제인 ‘경산자인단오제’가 오는 9∼12일 경북 경산시 자인면 계정숲 일대에서 열린다. 경산자인단오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4호로 약 1100년 전 신라시대부터 전해왔다. 음력 5월 5일인 단오에 지내는 향토신제로, ‘단오굿’이라고도 한다. 축제는 첫날 자인의 수호신인 한(韓)장군 사당으로 제사를 지내러 가는 행렬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한장군은 9세기 전후 신라시대 경산 자인 도천산 일원의 도천산에 기거하면서 자인현 주민들을 괴롭혀 온 왜구들을 섬멸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이어 한장군이 왜구를 물리치기 위해 꽃관을 쓰고 추었다는 춤 ‘여원무’ 공연과 자인단오 굿, 팔광대 놀이, 계정들소리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둘째 날에는 천연기념물 제368호인 경산삽살개 공연, 마술쇼, 삼천포 농악놀이, 고성농요 공연, 음악회가 열리고 세째 날인 11일에는 경기 웃다리농악, 경남농악, 전라도 우도농악, 충천욱다리농악 등 풍물놀이 공연과 부채춤, 영남민요, 피리독주, 한국무용 등 다양한 공연을 선사한다. 마지막 날에는 공중줄타기와 대동놀이, 창포머리감기 시연, 전통혼례, 단오춤풀이, 도립국악단 공연, 정가(正歌), 국악한마당, 불꽃놀이, 가야금병창, 사물놀이, 한국무용, 민요 등 공연으로 축제 한마당을 장식한다. 이와 함께 윷놀이, 투호놀이, 씨름대회, 널뛰기, 그네뛰기, 단오떡·엿치기, 도자기공예, 서예·문인화체험, 천연염색체험, 전통다도체험 등 전통 민속놀이 체험과 농특산물 직판장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한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올해 경산자인단오제는 잊힌 우리 전통의 멋과 흥을 경험하는데 손색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봉이 김선달’ 유승호 “여장하면 예쁠줄 알았는데..” 반전 ‘상남자’

    ‘봉이 김선달’ 유승호 “여장하면 예쁠줄 알았는데..” 반전 ‘상남자’

    배우 유승호가 ‘봉이 김선달’에서의 여장 소감을 언급했다. 유승호는 31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봉이 김선달’(감독 박대민/제작 엠픽처스, SNK픽처스) 제작보고회에서 생애 첫 여장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봉이 김선달’에서 여장에 도전한 유승호는 “이번에 여장을 처음 도전했다. 분장팀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 사실 난 내가 여장하면 예쁠 줄 알았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멋있다는 이야기보다 예쁘장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서 난 여장을 하면 정말 예쁠 거라 생각했는데 뭘 해도 남자 같더라. 그래서 분장팀이 고생 많았다. 치마도 처음 입었는데 되게 괜찮았다. 날도 더운데 통풍이 잘 되더라. 색다르고 잊지 못할 경험이다. 다신 안할 생각이다. 마지막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봉이 김선달’은 임금도 속여 먹고 주인 없는 대동강도 팔아 치운 전설의 사기꾼 김선달(유승호), 위장 전문 보원(고창석), 복채 강탈 전문 윤보살(라미란), 사기 꿈나무 견이(엑소 시우민)가 조선에서 가장 비싼 값에 거래되는 담파고(담배) 탈취라는 새 판을 준비하던 중 배후에 최고 권력가 성대련(조재현)이 있음을 알고 대동강을 미끼로 사기극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7월 6일 개봉 예정. 사진=스포츠서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시우민, ‘봉이 김선달’ 라미란과 특급 케미 “누나의 늪에 빠질 것 같았다”

    시우민, ‘봉이 김선달’ 라미란과 특급 케미 “누나의 늪에 빠질 것 같았다”

    엑소 시우민이 배우 라미란에 큰 애정을 드러냈다. 시우민은 31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봉이 김선달’ 제작보고회에서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의 현장을 걱정 많이 했다. 그런데 좋은 스태프, 배우,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난 참 운이 좋다고 생각할 정도로 많이 도와줬다. 따뜻한 가족 같은 느낌을 받아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시우민은 “라미란 누나가 굉장히 매력적이더라. 늪에 빠질 것 같았다. 같이 있다 보면 그랬다”고 고백했다. 이에 라미란은 “시우민이 나와 코드가 잘 맞는다. 숨만 쉬고 있어도 옆에서 공감하는 듯한 표정을 짓더라”고 거들었다. 시우민은 “맞다. 눈빛만 봐도 무슨 말인지 알 정도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봉이 김선달’은 임금도 속여먹고, 주인 없는 대동강도 팔아 치운 전설의 사기꾼 김선달의 통쾌한 사기극을 다룬 영화다. 유승호, 라미란, 고창석, 엑소 시우민 등이 출연한다. 오는 7월 6일 개봉. 사진=더팩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봉이 김선달 시우민 “엑소에선 맏형인데 촬영장에선 유승호 졸졸 쫓아다녀”

    봉이 김선달 시우민 “엑소에선 맏형인데 촬영장에선 유승호 졸졸 쫓아다녀”

    ‘봉이 김선달’ 시우민이 배우 유승호를 의지했다고 고백했다. 31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봉이 김선달’ 제작보고회에는 박대민 감독과 유승호, 고창석, 라미란, 시우민(엑소)이 참석했다. 시우민은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 “엑소에서는 내가 맏형”이라며 “형이면 무거운 이미지이지 않나. 그런데 난 편하게 있고 싶어서 현장에서도 승호 군을 졸졸 따라다녔다. 자연스럽게 내가 동생이 된 것처럼 행동을 하게 됐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시우민은 “현장에서 누님, 형님들과 함께 있다 보면 가족 같다. 견이 캐릭터를 좀 더 잘 할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고 전했다. ‘봉이 김선달’은 임금도 속여먹고, 주인 없는 대동강도 팔아 치운 전설의 사기꾼 김선달의 통쾌한 사기극을 다룬 영화다. 유승호, 라미란, 고창석, 엑소 시우민 등이 출연한다. 오는 7월 6일 개봉.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조선시대도 싱크홀 있었다

    조선시대도 싱크홀 있었다

    조선 시대에는 지금과 같은 지반침하 현상인 ‘싱크홀’을 문자 그대로 땅이 꺼졌다는 뜻의 ‘지함’(地陷)으로 불렀다. 조선왕조실록에 하늘이 무너졌다는 기록은 없어도 땅이 꺼졌다는 기록은 종종 보인다. 세종 18년(1436년) 12월 황해도 황주에서 발생한 지함은 너비 1m, 깊이 21m였고, 세종 21년(1439년) 5월 해주에서 보고된 지함은 너비 1.5m, 깊이 9m에 달했다. 지함이 발생하면 해당 지역 수령은 조정에 보고하고, 국왕은 괴이한 천재지변이 발생했을 때 지내는 ‘해괴제’라는 제사를 통해 천지신명의 분노를 달래도록 했다. 사관의 눈에 조선 시대의 싱크홀은 어떻게 보였을까. 명종 11년(1556년) 11월 대동강 근처 큰길에서 너비 7자(2.1m), 깊이 8자(2.4m)의 지함이 국왕에게 보고되자 사관은 임금과 신하를 다음과 같이 직설 화법으로 비판했다. “천재지변이 닥치자 임금과 신하가 그럴 듯한 말을 하며 서로 경계하기는 했지만 형식적으로 옛일을 따라한 것일 뿐이다. … 임금과 신하 모두가 고민조차 하지 않고, 덕을 닦아 일을 바로잡아야 한다느니 두려워하고 반성하겠다느니 하는 공허한 말만 하면서 재변이 사라지기를 바랐으니, 참으로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겠는가?” 조선 시대 사관들의 주관적인 논평인 ‘사신왈’(史臣曰) 혹은 ‘사신논왈’(史臣曰) 등으로 시작하는 사론(史論)을 읽기 쉽게 풀어 쓴 ‘사필-사론으로 본 조선왕조실록’이 한국고전번역원에서 30일 출간됐다. 사론은 조선 전기 실록에만 3400여건이 실렸는데 절반 이상인 약 57%가 인물에 대한 논평이었다. 정종 1년(1399년) 1월 지경연사 조박은 “사관은 임금의 선악을 기록하여 영원히 남기니,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아뢸 정도로 국왕으로서는 여간 신경 쓰이는 의견이 아닐 수 없었다. 한국고전번역원의 한문학자 8명이 쓴 이 책은 실록 속에 다양한 사안을 논평한 사론들을 주제별로 나눠 38건을 싣고, 편마다 관련 배경과 사건, 삽화를 현대적으로 구성해 재미를 더했다. 한편 한국고전번역원은 다음달 1일부터 우리 고전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고구마’(고전에서 구하는 마법 같은 지혜)를 무료로 배포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조선시대에 ‘싱크홀’이 발생하면 사관은 임금에게 어떻게 했을까

    조선시대에 ‘싱크홀’이 발생하면 사관은 임금에게 어떻게 했을까

     조선 시대에는 지금과 같은 지반침하 현상인 ‘싱크홀’을 문자 그대로 땅이 꺼졌다는 뜻의 ‘지함’(地陷)으로 불렀다. 조선왕조실록에 하늘이 무너졌다는 기록은 없어도 땅이 꺼졌다는 기록은 종종 보인다. 세종 18년(1436년) 12월 황해도 황주에서 발생한 지함은 너비 1m, 깊이 21m였고, 세종 21년(1439년) 5월 해주에서 보고된 지함은 너비 1.5m, 깊이 9m에 달했다. 지함이 발생하면 해당 지역 수령은 조정에 보고하고, 국왕은 괴이한 천재지변이 발생했을 때 지내는 ‘해괴제’라는 제사를 통해 천지신명의 분노를 달래도록 했다.  사관의 눈에 조선 시대의 싱크홀은 어떻게 보였을까. 명종 11년(1556년) 11월 대동강 근처 큰길에서 너비 7자(2.1m), 깊이 8자(2.4m)의 지함이 국왕에게 보고되자 사관은 임금과 신하를 다음과 같이 직설 화법으로 비판했다.  “천재지변이 닥치자 임금과 신하가 그럴 듯한 말을 하며 서로 경계하기는 했지만 형식적으로 옛일을 따라한 것일 뿐이다. ? 임금과 신하 모두가 고민조차 하지 않고, 덕을 닦아 일을 바로잡아야 한다느니 두려워하고 반성하겠다느니 하는 공허한 말만 하면서 재변이 사라지기를 바랐으니, 참으로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겠는가?” 조선 시대 사관들의 주관적인 논평인 ‘사신왈’(史臣曰) 혹은 ‘사신논왈’(史臣論曰) 등으로 시작하는 사론(史論)을 읽기 쉽게 풀어 쓴 ‘사필-사론으로 본 조선왕조실록(사진)’이 한국고전번역원에서 30일 출간됐다.  사론은 조선 전기 실록에만 3400여건이 실렸는데 절반 이상인 약 57%가 인물에 대한 논평이었다. 정종 1년(1399년) 1월 지경연사 조박은 “사관은 임금의 선악을 기록하여 영원히 남기니,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아뢸 정도로 국왕으로서는 여간 신경 쓰이는 의견이 아닐 수 없었다. 한국고전번역원의 한문학자 8명이 쓴 이 책은 실록 속에 다양한 사안을 논평한 사론들을 주제별로 나눠 38건을 싣고, 편마다 관련 배경과 사건, 삽화를 현대적으로 구성해 재미를 더했다.  한편 한국고전번역원은 다음달 1일부터 우리 고전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고구마’(고전에서 구하는 마법 같은 지혜)를 무료로 배포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변보경 코엑스 사장 “코엑스, 글로벌 MICE 전문기업으로 재도약”

    변보경 코엑스 사장 “코엑스, 글로벌 MICE 전문기업으로 재도약”

     변보경 코엑스 사장은 코엑스를 글로벌 MICE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변 사장은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코엑스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글로벌 MICE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수립과 시스템을 정비하여 마이스산업을 경제의 신성장 엔진으로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MICE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국제회의(Convention), 국제전시(Exhibition)의 약자로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산업을 뜻한다.  코엑스는 현재 4개인 전시회 해외 수출을 내년까지 7개로 확대하고 현지 유망 전시회와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한다. 1~2년 내에 현재 전시회를 수출 중인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와 인도, 이란 등 신흥시장도 적극 개척할 방침이다. 또 서울시가 추진 중인 잠실일대 MICE 개발산업과 관련해 전시컨벤션의 국내 개최와 바이어 유치를 위한 전담 조직을 보강하고 해외마케팅에도 나설 계획이다. 코엑스는 또 현대동차가 옛 삼성동 한전부지에 건설 중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상호 보완 및 차별성을 위한 리모델링 5개년 계획도 수립해 시설 정비에 나선다.  변 사장은 “글로벌 MICE 기업으로 가기 위해 해외 사업팀 신설 및 신입 직원도 많이 뽑았지만 자체적으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저희가 필요한 만큼 직원도 더 충원하고 조직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변화를 할 각오”라고 말했다.  한편 변 사장은 위탁 경영키로 한 코엑스몰에 대해 “오는 7월까지 (코엑스몰의)위탁경영을 맡길 업체를 선정하고 올해 10월까지 위탁 절차를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신촌 봉원사서 첫 ‘인류무형문화유산축제’ 연다

    신촌 봉원사서 첫 ‘인류무형문화유산축제’ 연다

    다음달 6~7일 서울 신촌 봉원사에서 ‘남북통일 기원 및 호국영령을 위한 영산재’가 열린다. 한국불교영산재보존회와 봉원사가 주관하고 태고종 총무원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남북 평화통일을 기원하고 중생 구제의 큰 뜻을 널리 전하는 행사다. 종전 현충일 당일에만 열리던 것을 시민, 불자, 외국인이 함께하는 대동 한마당 차원에서 하루 더 연장했다. 이에 따라 첫날인 6일 오전 10시~오후 6시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시연이 펼쳐진다. 영산재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법석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튿날인 7일에는 ‘인류무형문화유산축제’가 이어진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축제에는 이애주 전통무용가, 남상일 명창을 비롯해 대금산조 이수자 권용미, 판소리 고법이수자 김웅식, 퓨전국악팀, 장구춤 김승애,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인간문화재 김구해 스님과 전수교육조교 일운 스님, 기봉·동희·경암 스님, 이수자·전수생들이 출연한다. 한국불교영산재보존회 회장인 선암 스님(봉원사 주지)은 “영산재는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 모두 부처님의 참 진리를 깨달아 번뇌와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이고득락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의식”이라며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원래 사흘간 지내던 영산재의 원형을 복원하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영산재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취산에서 중생이 모인 가운데 법화경을 설파하는 영산회상(靈山會上)을 재현한 불교의식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안성 서부지역 개발 비전, 안성 공도에서 확인한다

    안성 서부지역 개발 비전, 안성 공도에서 확인한다

    수도권 교통입지가 우수한 안성시 공도읍에 내집 마련을 희망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안성 공도는 안성-평택, 수도권과 충청권에 인접한 편리한 교통환경이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국토를 관통하는 대동맥 경부고속도로와 평택-제천간 고속도로, 기타 38번 국도 등 지역 및 광역 교통망이 촘촘히 구성된 것이 특징. 서울 수도권 및 충청권 출퇴근 생활자들에게 최적의 주거생활지로 꼽히는 이곳에 ‘안성 공도 서해그랑블’이 견본주택을 오픈,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한다.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양기리 일대에 조성되는 해당 아파트는 편리한 교통환경과 함께 교육, 생활편의시설, 근린시설들이 두루 갖추어져 있어 우수한 주거환경을 이루고 있다. 안성 공도 서해그랑블 단지 인근에는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문기초등학교를 포함해 초중고교가 가까이 위치해 있다. 또한 단지 옆에 위치한 롯데마트는 영화관, 가전, 세차장, 문화센터, 병원, 식당 등이 입주돼 있는 복합쇼핑공간으로, 입주자들의 생활 편의를 높여줄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8층 10개동, 총 976세대가 공급되는 대규모 단지인 해당 아파트는 단지 중앙에 입주민들의 휴식 공간 역할을 수행하는 중앙광장과 함께 어린이집, 피트니스센터, 작은 도서관 등 다양한 인프라와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할 계획에 있다. 삶의 편리함과 실속이 돋보이는 중소형 평형대로 구성된 안성 공도 서해그랑블은 주택형별로 전용면적 △59㎡ 622세대 △65㎡ 144세대 △72㎡ 210세대가 각각 공급될 예정이다. 분양 관계자는 “도시철도 평택안성선 양기역이 들어설 예정으로, 향후 고덕 신도시 등에 접근이 용이하며, 2016년 착공예정인 서울 세종간 제2경부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안성 서부 지역 개발의 비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아파트의 견본주택은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양기리 현장 인근(문기초등학교 후문 옆)에 마련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봉원사 현충일 맞아 새달 6~7일 ‘남북통일 기원 영산재’

    봉원사 현충일 맞아 새달 6~7일 ‘남북통일 기원 영산재’

     다음달 6~7일 서울 신촌 봉원사에서 ‘남북통일 기원및 호국영령을 위한 영산재’가 열린다. 한국불교영산재보존회와 봉원사가 주관하고 태고종 총무원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남북 평화통일을 기원하고 중생구제의 큰 뜻을 널리 전하는 행사. 종전 현충일 당일 열리던 것을 시민, 불자, 외국인이 함께 하는 대동 한마당 차원에서 하루 더 연장했다.  이에따라 첫 날인 6일 오전 10시~오후 6시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시연이 펼쳐진다. 영산재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법석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튿날인 7일에는 ‘인류무형문화유산축제’가 이어진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축제에는 이애주 전통무용가, 남상일 명창을 비롯해 대금산조 이수자 권용미, 판소리 고법이수자 김웅식, 퓨전국악팀, 장구춤 김승애,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인간문화재 김구해 스님과 전수교육조교 일운스님, 기봉·동희·경암 스님, 이수자·전수생들이 출연한다. 한국불교영산재보존회 회장인 선암 스님(봉원사 주지)은 “영산재는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 모두 부처님의 참 진리를 깨달아 번뇌와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이고득락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의식”이라며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원래 사흘간 지내던 영산재의 원형을 복원하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영산재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취산에서 중생이 모인 가운데 법화경을 설파하는 영산회상(靈山會上)을 재현한 불교의식이다. 불교 음악인 범패(梵唄)에 바라춤·나비춤·법고춤 등 무용적 요소와 부처나 보살 모습을 그린 괘불(掛佛), 감로탱화 등 미술적 요소가 어우러진 종합예술 성격을 지닌다. 1973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됐고, 200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매일 오가던 밤길이 무섭습니다

    매일 오가던 밤길이 무섭습니다

    강남역 살인 사건에 공포 커져 “누군가 같이 걸어줘 안심돼” “간단한 대책 실행 못 해 답답” “강남역 화장실 살인 사건 이후로 어두운 골목길을 걸어가기가 무서워 멀어도 큰길로 돌아서 다녀요. 무엇보다 가로등도 늘리고 조명이 좀 밝아졌으면 좋겠네요.”-회사원 김효빈(27·여)씨 “야근을 하고 밤늦게 집에 들어가게 되면 항상 부모님과 통화를 하면서 가죠. 최근 강남역 사건 이후에는 부모님이 제 퇴근 시간에 맞춰 매일 전화를 하시네요.”-회사원 장모(29·여)씨 지난 24일 오후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까지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에서 ‘서울시 여성안심 귀가 스카우트’를 이용한 여성 15명에게 들어 본 여성안전대책은 가로등 조도 높이기, 순찰 늘리기, 모형 경찰 사이렌 설치 등 단순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한 여성은 “그 간단한 대책을 수십년간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진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번에도 정부가 여성 안전을 확보하자고 각종 정책만 나열하고 예산 문제 등으로 흐지부지될 것이라며 답답해하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시가 2013년 처음 도입한 여성 안심귀가 서비스는 2인 1조로 오후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까지 여성과 집까지 동행해 주는 제도다. 120다산콜센터나 각 구청을 통해 미리 신청하면 버스나 지하철역에서 자택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날 동행한 안심귀가 스카우트 대원 최한기(58)·송명자(62·여)씨는 낙성대역길을 중심으로 낙성대역 2길, 4길, 6길, 8길 등 골목길에 위치한 원룸과 오피스텔을 오가며 약 20㎞를 여성들과 걸었다. 오후 10시가 넘어서자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에서 20~30대 여성이 쏟아져 나와 원룸 건물이 빼곡히 서 있는 낙성대역길로 들어섰다. 최씨는 “안심귀가 서비스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 통상 현장에서 직접 동행을 원하는지 묻는다”며 “원룸촌에는 혼자 사는 여성이 많아서 지하철역에서 먼 거리도 혼자 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잔뜩 움츠린 채 혼자 바삐 걷던 한 여성이 “집에 도착하실 때까지 함께 걸어가 주겠다”는 송씨의 제안을 반겼다. 직장인 송아현(20·여)씨는 “밤늦게 골목길을 걸을 때는 주변을 경계하기 위해 이어폰을 끼지 않고 휴대전화도 보지 않는다”며 “어두운 골목길에서 인기척조차 알아채지 못하면 나쁜 일을 당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가방 안에서 버튼을 누르면 사이렌 소리가 울리는 호신용품을 꺼내 보여 줬다. 송씨는 “화장실이든 길거리든 잠깐만 방심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강남역 사건을 보면서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설모(31·여)씨는 여성 안심귀가 서비스를 이날 두 번째 이용했다. 잦은 야근 때문에 평소 귀가 시간이 오후 10시쯤인 설씨는 “동네 입구에 있는 스카우트 대원을 자주 봤는데 그간은 낯설어서 동행 제안을 거절해 왔다”며 “하지만 강남역 사건 이후 처음 이용했고 누군가 같이 걸어 준다는 것만으로 안심이 돼 다시 이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본 여성 대부분이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은 지인과의 통화였다. 대학생 배모(19·여)씨는 “강남역 사건을 보니 범행 타깃이 된다면 별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며 “부모님과 통화하면서 집에 가면 적어도 응급 상황이 생겼다는 것은 알릴 수 있고 혹여나 문제가 생겨도 방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장인 장모(23·여)씨는 아예 112를 입력한 휴대전화를 손에 쥔 채 골목길을 걸었다. 그는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바로 통화 버튼을 누를 수 있으니 그나마 낫지 않을까 싶다”며 “혼자 사는 친구들끼리 호신용 스프레이나 전기충격기를 공동 구매하기도 하고 안심귀가 서비스 등에 대한 정보 공유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들이 바라는 정부 대책은 늘 거론되는 것들이었다. 밤 12시가 넘어 이 서비스를 이용한 직장인 김효빈(27·여)씨는 “어두운 골목길이 너무 많아서 폐쇄회로(CC)TV나 모형 경찰 사이렌, 비상벨 등 위급 상황 시 대처할 수 있는 시설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유엔결의안 존중한다면 반기문 총장 정부직 안돼”

    박원순 서울시장, “유엔결의안 존중한다면 반기문 총장 정부직 안돼”

    ‘서울시장직’을 강조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부 정책이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대권 후보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하고 있다. 박 시장은 25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대권 후보 중 하나인 반 총장 대선 출마에 대해 “유엔 결의문을 존중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여론이 반 총장에 대해 우호적이면 (대선에) 나올 수 있다는 말이냐’는 사회자의 재질문에 그는 “아니다. 유엔 결의문이 있는 이유는 유엔사무총장 또는 유엔 간부가 특정 국가의 공직자가 되면 유엔에서 얻은 고급 정보를 활용하거나 악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결의안이 존중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반대의사를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와 관련해 박 시장은 “국회가 국정을 감시·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려면, 상설적 청문회를 해야 한다“면서 “오히려 국회 정상화다. 국회에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자하는데, 국회의원들이 좀 제대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토론회에 참석해 “이명박 정부의 747공약(7% 성장률, 1인당 4만달러, 7대 경제대국)도 허구로 드러났고 창조경제도 이제 성장동력을 잃었다”면서 “경제 격차와 불평등을 없애는 ‘대동경제’로 가야 한다”며 ‘대동경제론’을 주장했다. 한달도 안돼 영호남을 모두 방문하는 광폭 행보도 화제다. 박 시장은 다음 주에 고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이 있는 봉하마을을 찾을 예정이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둔 지난 13일 광주를 찾은 그는 전남대 강연에서 “뒤로 숨지 않겠다. 역사의 부름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더 행동하겠다”고 밝혀 대선 출마 선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홍준표 경남지사 “노무현 전 대통령 의로운 죽음 아니어서 추도식 참석 안하는 것”

    홍준표 경남지사는 24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해마다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는 이유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의로운 죽음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 지사는 이날 경남도청 출입기자단과 함께 한 점심 자리에서 국내외 정치 상황과 도정 등에 대한 생각을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이날 오찬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왜 의로운 죽음이 아니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논쟁은 하지 않겠다”며 더 이상 언급을 하지 않았다. 홍 지사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차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이익집단이고 더민주당은 이념정당이다. 새누리당은 보수적 가치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그래서 새누리당은 정당 밖에서 만들어져 있는 대통령 후보를 데리고 온다. 이회창 전 대표와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모두 당 밖에서 만들어져 있던 사람들을 대통령 후보로 데려왔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더민주당은 당 안에서 대통령 후보를 만든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동영·문재인 등이 그런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새누리당이 반기문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반은 친박이 차지하고 나머지 반만 대통령 역할을 하는 ‘반(半)대통령’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은데 (대통령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공천권을 갖고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절반을 바꾸었으면 지금 김무성은 욱일승천 하고 있을 것인데 국회의원 한번 더 할 생각에서 자기 것만 챙기고 튀는 바람에 국민들 보기에 치사하게 돼버렸다”고도 했다. 홍 지사는 “진주시가 남강유등축제를 유료화 한 것은 봉이 김선달이가 대동강 물을 팔아 먹은 것과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강에 등 몇게 띄워놓고 가림막을 둘러막아 돈을 받는 그런 봉이 김선달 같은 발상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 축제에 관광객들이 와서 밥먹고 자고 하면서 지역에 뿌리는 돈만 해도 유료화 입장료와 비교 할 수 없다”며 유등축제 유료화를 반대했다.그는 “경남지사를 맡아 지금까지 3년 6개월 동안에 앞으로 경남이 50년 동안 먹고 살 것을 거의 다 마련했으며 이제 당장 할일이 없고 그래서 재미가 없다”는 말로 그동안 경남을 위해 많은 일을 했음을 강조했다. 홍 지사는 “자리에 집착하지는 않고, 명분만 있으면 언제든지 떠날 준비가 돼 있지만 명분이 없는 행동은 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도지사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안상수 창원시장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창원시의 광역시 승격’ 추진에 대해 “‘한여름 밤의 꿈’이며 현실성이 없는 정치적인 행위“라고 일축했다. 홍 지사는 앞으로 대권 계획에 대해서는 “밥 먹자. 밥먹자”라며 동문서답으로 대신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00000@seoul.co.kr
  • 군포시, 반월호수 친환경 순환산책로 새달 착공

    군포시, 반월호수 친환경 순환산책로 새달 착공

    경기 군포시가 다음 달부터 둔대동 반월호수에 길이 2.5㎞ 폭 2.5m의 친환경 순환산책로 조성 공사를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총 79억여원을 들여 기존의 반월호수 수변공원 산책로 0.9㎞와 연결하는 공사로 내년 5월쯤 완공되면 호수 전체를 순환하는 총연장 3.4㎞의 산책로가 완성된다. 시는 순환산책로가 마무리되면 군포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인근 죽암천 제방 누리길과 연계하면 연인들의 데이트와 가족들의 나들이 명소로도 유명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경기 제3도립공원인 수리산과 인접한 반월호수는 호수에 비치는 산 그림자와 저녁노을이 아름다워 군포 8경 중 제3경으로 꼽힌다.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1957년 조성한 저수지로 둔대동의 자연마을인 집예골, 샘골, 지방바위골에서 흐르는 물이 저수지로 유입된다. 시 관계자는 “경관 조망과 이용 편의를 위해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와 미니문고, 안전을 위한 야간조명과 방범용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해 최고의 명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유승호, 시우민 출연작 ‘봉의 김선달’ 티저 예고편

    유승호, 시우민 출연작 ‘봉의 김선달’ 티저 예고편

    “대동강 물을 팝니다” 주인 없는 대동강 물을 팔아 치운 전설의 사기꾼 이야기를 그린 영화 ‘봉의 김선달’의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봉이 김선달’은 전설의 사기꾼 김선달의 통쾌한 사기극을 다룬 오락영화다. 극중 주인공 ‘김선달’ 역에는 유승호가, 위장 전문 ‘보원’ 역과 복채 강탈 전문 ‘윤보살’에는 각각 고창석과 라미란이 맡았다. 또 사기 꿈나무 ‘견우’ 역은 아이돌 그룹 엑소 멤버 시우민이 맡았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에는 효종 1646년, 첨성대를 1만 냥에 팔아넘기고 닭을 봉황으로 속여 판 김선달 사기패의 신출귀몰 사기 행각이 담겨 있다. 특히 조선의 왕, 봉황 사냥꾼, 스님, 여장 등 완벽한 변장으로 조선 방방곡곡을 누비는 ‘김선달 사기패’의 활약은 시선을 모은다. 또 세대를 아우르는 캐스팅으로 완성된 김선달 사기패의 재기 발랄한 모습이 유쾌한 활약상을 기대케 한다. 이처럼 유승호, 고창석, 라미란, 시우민, 조재현 등 각양각색의 캐릭터가 통쾌한 볼거리를 예고하는 영화 ‘봉이 김선달’은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 영상=CJ엔터테인먼트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커버 스토리] 택배 대신 보관해주고 건당 500~1000원… 1인용 샤브샤브·화로구이·보쌈 전문점도

    [커버 스토리] 택배 대신 보관해주고 건당 500~1000원… 1인용 샤브샤브·화로구이·보쌈 전문점도

    “퇴근하시는 직원들께서는 개인 택배 물품을 꼭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지난 19일 오후 6시가 되자 경기 성남시 판교의 한 정보기술(IT) 회사에서 사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회사의 문서수발실 앞에는 혼자 사는 젊은 직원들이 길게 줄을 섰다. 회사로 배달된 물건들을 받아가기 위해서였다. 작은 조립형 가구, 사무용품, 식품 등 물건들의 종류도 다양했다. 김모(34)씨는 “관악구 낙성대동에 사는데 동네 편의점이나 세탁소 등에 택배를 대신 받아주면 안 되겠냐고 부탁했다가 거절당했다”며 “집까지 들고 가는 게 귀찮기는 하지만 동네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회사에서 물건을 받는다”고 말했다. 1인 가구 밀집 지역에는 택배를 대신 받아주는 전문업체도 등장했다.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사무실의 택배를 맡아주고 보관료로 건당 500~1000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젊은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생활상과 라이프스타일이 나타나고 있다. 직장인 황모(30·여)씨는 지난해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12평(39.7㎡)짜리 원룸을 전세로 계약한 뒤 칙칙했던 벽지를 싹 바꾸고 평소에 갖고 싶었던 자기만의 테이블, 의자, 소파, 침대를 구입해 방 안에 들여놨다. 황씨는 “집은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라 일에 지쳐 돌아오면 마주하는 공간이자 유일하게 휴식이 허락된 곳이라는 점에서 아낌없이 투자했다”고 말했다. 관악구 신림동에 사는 이모(35)씨는 여름휴가 때마다 혼자서 세계 곳곳을 누빈다. 그는 “월 50만원짜리 월세에 살면서 100만원짜리 여행을 다녀온다고 말하면 코웃음을 치는 사람도 있지만, 직장과 원룸을 오가며 1년 동안 생고생을 한 나에게 단 한 번 주는 휴가”라고 말했다. “내 집 장만을 위해 평생을 노력하는 것이 전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그게 유일한 정답은 아닙니다.” 1인 가구 밀집지역의 생활환경은 편리함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추구한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들은 생활에 불편한 점으로 외식서비스(18.2%), 택배서비스(17.6%), 식료품 구입(15.7%) 등을 꼽는다. 신림동, 청룡동에서 24시간 편의점은 할인마트 같은 역할을 한다. 도시락, 1ℓ짜리 생수, 1개씩 포장된 양파나 감자 등 1인 가구를 위한 제품들로 구색이 갖춰진다. 최근에는 라면, 쌀국수, 우동 등 외에 1인 보쌈 전문점, 1인용 샤브샤브, 1인용 화로구이 등을 파는 식당도 등장했다. 이날 오후 2시 서대문구 신촌의 쌀국수가게에는 혼자 쌀국수를 먹거나 식사를 마치고 홀로 한가로이 노트북이나 책을 보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2014년 문을 연 이 가게는 1인 식당으로 통한다. 한 고객은 “혼자 밥을 먹으며 다른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에 노출될 일도 없고 내 집처럼 편하게 행동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쌀국수 가게 주인 이광숙(39)씨는 “4명 이상 손님들이 오면 이곳은 1~2명이 오는 식당이라며 정중하게 거절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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