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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관 스님 49재 조계사서 봉행

    지관 스님 49재 조계사서 봉행

    지난달 2일 입적한 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智冠·1932~2012) 스님의 49재가 19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됐다. 종정 법전 스님은 밀운 스님이 대독한 법어를 통해 “태어날 때에도 삶을 따르지 않았고 죽을 때도 당당하게 죽음을 따르지 않았다.”며 “(지관) 종사가 이 땅에 남긴 삼장(三藏·불교의 경장(經藏), 율장(律藏), 논장(藏)을 통칭하는 말)의 교해(敎海)와 은혜는 천년에 깊고 교화는 만대에 빛날 것”이라고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하루속히 사바세계로 돌아오시어 일대사 인연 다시 밝히시고 널리 뭇 중생들을 이롭게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애도했고, 최광식 문화부 장관은 “수행과 생활의 걸림이 없으셨던 큰스님이 가신 길은 뒤에 남은 우리에게는 큰 이정표가 된다.”고 추모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박희태 의장 사퇴] 55년지기 ‘정치 맞수’ 엇갈린 퇴장

    [박희태 의장 사퇴] 55년지기 ‘정치 맞수’ 엇갈린 퇴장

    박상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9일 아침 깜짝 놀랐다. 오전 10시에 4·11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었는데, 55년 친구 박희태 국회의장이 그 시간 사퇴 기자회견을 한다는 사실을 접했다. 돈 봉투 파문 뒤 박 의장의 안부를 크게 걱정했던 그다. 급히 10시 20분으로 회견을 연기했다. 오전 10시. 한종태 국회 대변인이 국회 정론관에서 박 의장 사퇴서를 대독했다. 30분 뒤 박 고문이 같은 장소에서 “국회 몸싸움과 날치기 방지를 위한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불출마를 하는 게 아쉽다.”면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언론과의 관계가 매끄러웠던 박 고문은 30여분간 언론사별 기사송고실을 돌며 작별인사를 하고 정론관을 떠났다. 박 의장은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박 고문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고문은 박 의장의 사퇴에 대해 “전혀 몰랐다. 기막힌 우연이다. 마음이 안 좋다. 나중에 만나서 어떻게 살아갈 건지, 뭘 목표로 해 갈 건지 의논해 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1938년생 동갑내기 박 의장과 박 고문은 서울대 법대 동기동창으로 재학 때는 성적을 다투었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에는 나란히 검사가 됐다. 영남 출신 박 의장은 부산고검장까지, 호남 출신 박 고문은 순천지청장까지 했다. 박 고문이 실력에 비해 저평가받을 때는 박 의장이 도움을 주곤 했다고 한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두 사람은 나란히 국회에 입성했다. 박 의장은 여당인 민주정의당, 박 고문은 야당인 평화민주당. 친구가 라이벌이 됐다. 동시에 여야 대변인이 돼 촌철살인 논평 경쟁을 펼쳤다. 운명처럼 1997년에는 양당 원내총무를 했고, 각각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냈다. 둘 다 당 대표도 맡았다. 박 의장은 17대 국회 전반기 국회 부의장을 지낸 후 2010년 국회의장에 올랐다. 반면 17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18대 총선에서 5선 배지를 단 박 고문은 2010년 국회부의장 선거에서 결선투표 끝에 생일이 늦어 고배를 마셨다. 박 의장은 “함께 의장단이 되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하곤 했다. 박 의장은 최근에도 “정치인으로서 유사한 길을 걸은 상천이가 국회의장을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말을 자주 했다. 박 고문도 6선을 한 뒤 정권교체를 통해 국회의장을 하고 싶다고 측근들에게 말했었다. 하지만 부인이 “지역구 고흥을 오가다 잘못되면 과부되겠어요.”라고 간곡히 호소하자 국회의장이 되겠다는 목표를 접었다. 박 의장은 사석에서 박 고문 얘기가 나올 때면 “학창시절이든, 검사가 돼서든, 정치인이 돼서든 상천이가 늘 나보다 한발 느렸어.”라고 경쟁심을 내보이며 농익은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누가 빠르고 느렸든 두 친구는 24년에 걸친 영욕의 정치인생을 2012년 2월 9일 한날 한시에 내려놓았다. 한 친구는 ‘불명예 퇴진’이라는 멍에를, 다른 친구는 ‘아쉬운 명퇴’라는 여운을 지닌 채.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불교계 학승’ 지관스님에 금관문화훈장 추서

    ‘불교계 학승’ 지관스님에 금관문화훈장 추서

    정부가 지난 2일 입적한 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6일 오전 11시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열리는 영결식 때 지관 스님 영전에 훈장을 올린다. 최 장관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조의 메시지를 대독해 지관 스님의 공적을 기릴 예정이다. 불교계의 대표적 학승(學僧)인 지관 스님은 금석문 분야 등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했다. 생전에 불교대백과사전인 ‘가산불교대사림’ 13권, 한국 전통사상서를 불자들이 알기 쉽게 우리말로 번역한 ‘한국전통사상총서’ 13권 등을 편찬했다. 한편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4일에도 각계의 조문이 이어졌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 민주통합당 김진표 원내대표 등 정계인사를 비롯해 최근덕 성균관장,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등 종교 지도자들이 조문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설] 아듀! 2011년

    다시 아쉬움 속에 한 해를 보낸다. 2011년, 우리는 그것을 파란의 역사로 기억한다. 나라 안팎으로 이처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해가 달리 있었을까.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으로 촉발된 변화의 불길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독재정권을 줄줄이 잿더미로 만들었다. 30년 넘게 철권을 휘두른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물러났고,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40년 절대독재가 막을 내렸다. 그러나 도저한 아랍의 봄도 동토의 왕국 북한의 ‘냉동정권’을 녹여내진 못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함께 들어선 김정은 3대 세습 체제는 한반도를 다시 한번 불확실성의 먹구름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언제 격랑에 휩쓸려 떠내려 갈지 모르는 일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올 한 해 우리 정치·경제·사회 어디를 둘러봐도 속 시원한 구석은 하나도 없다. 해머에 최루탄까지 나뒹구는 폭력국회의 참상은 외신의 조롱거리가 된 지 오래다. 저축은행의 부실사태는 서민의 피눈물을 뽑아냈다. 농협 전산망에서 중앙선관위 홈페이지까지 전방위로 확산된 해킹사태는 그야말로 ‘디도스 노이로제’에 걸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렇다고 손 놓고 우두망찰 저무는 해를 바라볼 수만은 없다. 우리 모두 ‘대각성’(Great Awakening) 운동을 벌일 것을 제안한다. 아직 희망의 빛이 남아 있다. 올해 연간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4년을 끌어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비준 또한 우리 경제영토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 틀림없다. 경제 양극화로 등골이 휠 대로 휜 서민·중산층에겐 빛 좋은 개살구일 수 있지만, 그것은 ‘축복’이다. 사람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에겐 소말리아 해적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이 있고, 기부의 삶을 산 ‘철가방 천사’ 고(故) 김우수씨도 있다. 구세군 자선냄비에 1억원이 넘는 돈을 슬그머니 넣은 익명의 손길도 있다. 그런 헌신과 희생의 정신을 차곡차곡 쌓아가야 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렇다. ‘흔들리며 피는 꽃’을 노래한 시인의 말대로 올 한해의 어려움은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데 소중한 모퉁이 돌이 될 수 있다. 이제 가위눌림의 기억은 뒤로 하고 희망의 임진년, 새로운 해를 준비하자.
  • “나도 성범죄 피해자… 경종 울리고 싶었다”

    “나도 성범죄 피해자… 경종 울리고 싶었다”

    조두순 사건을 모티프로 한 자작곡 ‘나영이’를 발표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가수 알리(27)가 16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 나도 성범죄 피해자”라고 고백했다. ‘조두순 사건’은 2008년 50대 남성 조두순이 8세 여아 나영이(가명)를 성폭행해 신체 일부에 영구 상해를 입힌 사건을 말한다. 알리는 서울 홍지동 상명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입을 뗀 뒤 이같이 밝혔다. 알리는 아버지 조명식(‘디지털타임스’ 대표)씨가 대독한 사과문을 통해 “나는 성폭력 범죄 피해자다. 혼자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비밀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파문을 겪으며 조금이나마 오해를 풀고 싶어 비밀을 공개하겠다고 아버님, 어머님께 말씀드렸다.”면서 2008년 6월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당시 저는 얼굴을 주먹으로 맞아 광대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부상을 입고 실신한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지만 범인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의 가벼운 처벌을 받았으며, 아직 제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알리는 “저와 비슷한 시기에 범죄 피해자가 된 나영이를 위로해 주고 싶었고, 성범죄에 경종을 울리고 싶어 사건 당시 만들어 놓았던 노래(‘나영이’)를 이번 앨범에 수록했지만 방법과 표현 등이 미숙해 잘못을 저지른 것 같다.”면서 “결과적으로 신중치 못한 행동 때문에 나영이와 가족, 그리고 많은 분을 화나게 했다. 여러분께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알리는 성명서 대독이 끝난 뒤 “죄송하다. 아이에게, 팬들과 제 가족에게도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이어 “여자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치심 때문에 한때 극단적인 생각도 했지만 그런 절 견디게 해 준 건 음악이었다. 부디 노래할 수 있게 해 달라.”며 흐느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나온 알리는 아버지가 사과문을 읽는 내내 흐느끼며 괴로워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아빠 나 여기 있어… 일어나”

    “아빠 나 여기 있어… 일어나”

    “당신은 떠나가지만 의로운 행동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다 순직한 해양경찰관 고 이청호(41) 경사의 영결식이 열린 14일 오전 10시 인천 해경 부두. 이 경사가 늘 드나들던 이곳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슬퍼하듯 잔뜩 찌푸린 하늘에 눈발이 간간이 흩날렸다. 해경 관현악단의 ‘장송행진곡’ 연주 속에 이 경사의 영정을 앞세운 유가족이 영결식장으로 입장하자 동료 해경 대원들을 비롯한 800여명의 조문객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장의위원장인 모강인 해경청장은 이 경사의 영정 앞에 경장에서 1계급 특진을 명하는 임명장과 대통령 명의의 옥조근정훈장을 놓았다. 모 청장은 조사(弔辭)에서 “각종 흉기로 무장하고 우리의 바다를 노략질하는 불법 조업 선박들에 이 경사는 두려움의 대상이었고, 대한민국 공권력의 상징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이 경사의 부인 윤경미(37)씨에게 보내는 서한문을 최동해 청와대 치안비서관이 대독하자 유가족은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친지의 부축을 받으며 남편의 영정 앞에 나온 윤씨는 바닥에 주저앉아 한참 동안 통곡했다. 장의 차량이 이 경사의 관을 싣고 화장장으로 떠나려 하자 큰딸 지원(14)양이 이를 말리면서 “아빠 나 여기 있어, 일어나.”라며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 경사와 함께 중국 어선 진압 작전을 펼쳤던 ‘3005함’은 부두에 정박한 채 영결식 장면을 지켜보다 30초간 기적을 울리는 것으로 고인의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 경사의 유해는 인천시립 승화원에서 화장된 뒤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치됐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안동-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찾아서

    안동-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찾아서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찾아서 안동 여행은 ‘내 나라 여행’의 절정이다. 고리타분한 것으로 오역되곤 하는 전통은 안동에서 비로소 제자리를 찾고 있었다. 하회탈, 고택 모두 오랜 세월의 흔적이 역력했지만, 가까이에서 본 ‘옛 것’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안동 여행은 선비정신을 강조하는 유교의 고고함과 자연과 하나 되라는 도교의 온화함을 배우는 일련의 과정이다. 그곳을 지나간 개개인의 발자취가 조상들이 흩뿌려놓은 과거의 시간과 공존한다. 글 구명주 기자 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PnJ 커뮤니케이션즈 www.pnj21.com 탈 일상을 뒤집는, 해학의 美 민중의 삶을 위로하다 안동 하면 탈, 탈 하면 안동이다. 한국 탈의 진수를 느껴 볼 참이면 ‘안동 하회별신굿 탈놀이’의 공연장인 하회마을 내 탈춤 전수관으로 곧장 달려가야 한다. 공연 전 만난 선비 역할의 권순찬 연출국장은 “탈을 딱 쓰면 본연의 나를 버리고 탈의 캐릭터에 도취되는데, 이게 중독인기라. 일단 보이소”라며 명당을 지정해 준다. 공연장 곳곳에는 일본인, 중국인은 물론이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위스에서 온 서양인도 보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관객과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시선을 집중시키던 사회자가 사라지자, 사물놀이가 울렸다. 강신, 무동마당, 주지마당, 백정마당, 할미마당, 파계승마당, 양반·선비마당 등으로 이어지는 공연 내내 야외 공연장을 이러저리 누비는 광대들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오리나무를 곱게 도려내 깎은 반달 모양의 인자한 미소는 보는 이의 마음을 치유해 준다. 특히 턱밑이 미완성된 이매의 웃음은 사실적일 뿐더러 그의 대사 또한 코믹해 등장만으로도 공연장은 웃음바다가 된다. “이매 이놈아야, 니 여서 머하노. 내가 아까 니보고 선비 데리고 오라 안 카더나” 초랭이의 핀잔에도 이메는 연신 “머라꼬 히히히 흐흐흐”라 받아칠 뿐이다. 탈놀이가 가장 성행했던 때도 신분질서가 사람 위에 군림했던 조선 중기가 아니었던가. 기존 질서에서 권위를 내세우는 양반, 선비, 중은 탈놀이에서 희화화의 대상에 불과하며 가부장제, 신분제 등으로 억압받던 할미, 초랭이, 백정 등은 오히려 주도적으로 제 할 말을 당차게 내뱉는다. “분홍치마 눈물 되고 다홍치마 행주 되네, 삼대독녀 외동딸이 시집온 지 사흘 만에 저 양반집 씨종살이, 씨종 살고 얻은 삼을 짜투리고 어울쳐도 삼시세때 좁싸래기” 할미의 한 서린 타령부터 “중놈이 부네하고 요래요래 춤추다가 중이 부넬 차고 저짜로 갔잖니껴”라는 간들간들 초랭이의 주접까지 대사 하나하나가 압권이다. 민중의 삶을 긍정하고 위로했던 우리네 탈의 힘이다. 양반들도 평민들의 탈놀이를 암묵적으로 인정했다고 하는데, 탈놀이로나마 억압됐던 감정을 표출하고 다시 순응하는 삶으로 돌아올 것을 종용했기 때문이란다. 탈춤이 끝나고 누구는 다시 안동 여행길로, 누구는 집으로 떠날 채비를 했다. 촐랑촐랑 초랭이 역할을 했던 서봉교씨의 얼굴에는 땀이 흥건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배운 탈놀이를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 하고 있다. 고향인 안동을 훌쩍 떠났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 봉교씨에게 탈놀이는 숙명이 되었다. 그는 안동을 지키며 춤을 출 거라 말했다. 그날의 탈놀이는 끝났지만 내일도 모레도 새 공연의 막이 오를 것이다. 1 한국적인 멋은 ‘조화’라는 단어에 응축된다. 특히 안동에서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다 2 ‘초랭이’ 서봉교씨 3 ‘선비’ 권순찬 연출국장 4 가부장제를 꼬집는 할미의 타령 5 턱밑이 미완성된 이매탈은 웃음이 사실적이다 가장 한국적인 탈이 세계적이다 탈의 신비로움을 일찌감치 알았던 인간들은 문명이 발달하기 전부터 탈을 이용했다. 탈은 전세계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세계인의 유산’인 셈이다. 그러나 세계 공통으로 얼굴에 쓰는 ‘탈’이라 할지라도 저마다 생김새와 기능은 천차만별이다. 탈을 절대적이고 상대적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하회마을 입구에 위치한 하회동 탈 박물관을 가야 한다. 총 3개의 전시실을 운영하고 있는 탈 박물관을 둘러보면 ‘세계 속의 한국 탈’이 보인다. 탈은 악귀를 쫓거나 자신이 믿는 신을 향한 일종의 의식에 이용됐다. 박물관 제2전시실의 아시아 탈이 이를 반증한다. 중국의 ‘나희가면’이 붉은 기운을 담아 역병과 잡귀를 몰아내는 역할을 했는가 하면 티벳, 몽골 등지의 챰가면은 라마교 사원에서 연행되는 종교 의식 때 활용됐다고 한다. 서양의 탈은 아시아의 탈과도 약간 다른데, 귀족문화를 반영해 겉이 상당히 화려하지만 정작 표정은 추상적이고 밋밋하다. 제1전시실을 빼곡하게 메우고 있던 한국 탈은 달랐다. 한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탈 역시 다른 나라의 탈처럼 잡귀를 쫓거나 장례의식에 이용되기도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인본주의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한국의 탈은 종교적으로 편향돼 있지 않을 뿐더러 단지 인간이 또 다른 인간을 형상화한다. 그것은 계층과 계급을 뒤집고, 양과 음의 융합을 이루는 ‘조화’를 추구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 clip. 2011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속으로 따라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가 4년 연속으로 선정한 ‘대한민국 대표 축제’다. 올해 축제에서도 신명나게 놀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탈을 쓰고 행진하는 ‘미친 퍼레이드’에 어울리거나, 총 상금 7,000만원이 걸려 있는 세계 탈놀이 경연대회의 우승을 노려 봐도 좋겠다. 일시 매년 9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열흘간(2011년 9월30일~10월9일) 주최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장소 안동 시내, 탈춤공원, 하회마을 등 문의 054-841-6397 www.maskdance.com 고택 불편해서 매력적인 역설의 美 고택古宅을 한자어 그대로 직역하면 옛 집이다. 옛 것이라면 손을 저으며 새 것을 찾는 사람들이 갑자기 왜 고택을 찾는단 말인가. 안동의 어느 고택 주인은 도시인들이 고택에 대한 환상으로 숙박을 시도했다가 벌레, 화장실 등을 이유로 하루도 안 돼 떠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물론 최근에는 현대인의 입맛에 맞춰 새로 지은 고택도 많지만, 고택을 잘 꾸며진 한옥 펜션 정도로 착각해서는 곤란하다. 불편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불편해도 끌린다. 무섭게 하늘로 치솟은 아파트 숲에서 살던 도시인에게 고택은 가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넉넉하게 터를 잡고 옆으로 널찍하게 들어서 있는 ‘고택의 아우라’. 그저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고택의 본고장 안동에는 몇백년에 걸쳐 제 자리를 지켜 온 ‘명품 고택’이 있다. 1 ‘간재정’은 간재종택의 정자로 투숙객들의 인기 휴식처다 2 간재종택의 종손인 변성렬씨 가문의 향기 ‘원주 변씨 간재종택’ 안동시 서후면 금계리의 마을은 금제琴堤, 검제黔堤라는 별칭과 더불어 영원히 재앙이 없는 땅으로 불려 왔다. 안동 3대 성씨인 안동 김씨, 권씨, 장씨의 시조묘가 들어선 이곳에 간재종택도 마을을 지키고 있다. 원주 변씨 간재종택은 임진왜란의 공신이자 ‘하늘이 내린 효자’로 불렸던 조선중기의 학자, 간재 변중일의 종택과 정자다. 종손인 변성렬씨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매 주말 종택을 찾고 있었다. 11남매와 그 가족들이 다 모이는 날에는 종택이 꽉 찬다. 제사만 14번이다. 반복되는 하행길이 쉽지만은 않을 텐데, 그는 “종손의 삶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 했다. 간재종택은 투숙객들이 원할 경우 다도시간을 마련한다. 방문했던 날에도 때마침 일일 차茶교실이 열리고 있었다. 차를 연구하며 경주에서 찻집을 운영 중인 강청원 선생은 1인 다기로 차를 우려먹는 방법을 세세하게 설명했다. “차 뚜껑을 열 때는 안에서 밖으로, 잎차를 뜰 때는 항아리 벽을 향해 왼쪽으로 틀면서, 거름망을 뺄 때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모두 떨어뜨린 후에….” 규칙의 연속이었다. 차 예절이 낯설기만 한 간재종택 투숙객들도 자신의 앞에 놓인 1인 다기를 이용해 잎차를 우려냈다. 1분30초. 차가 가장 맛있게 우려내지는 시간이란다. 1분30초라는 시간은 길게만 느껴졌다. 티백 차에 익숙한 탓이기도 했지만 종택에서는 유독 시계바늘이 느리게 걸었다. 종택에 머무는 동안은 느리게 가는 시간을 그저 즐기면 된다. 종택 구경 자체가 타지인에게는 하나의 볼 거리였다. 간재종택은 정침, 별당, 사당, 정자가 하나를 이룬다. 가옥은 ㅁ자형으로 ‘근심을 없앤다’는 뜻의 무민당無憫堂과 안채, 사랑방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사당이 안채 뒤쪽에 서 있다. 종택을 나오면 바로 앞에 국화 다랑이 밭이 있다. 선비의 기상을 빼닮은 국화꽃뿐만 아니라 분홍빛 흠뻑 머금은 백일홍이 마을 곳곳에서 하늘하늘 가지 손을 흔든다. 마치 백일홍이 몸을 간질간질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국화밭을 따라 올라간 끝에 호젓이 앉아 있는 간재정은 투숙객들의 이색적인 쉼터가 되고 있다. 객실료 큰방 4실 4~5인 기준 10만원, 작은방 4실 2~3인 기준 5만원 찾아가는 길 | 자가용 서안동 톨게이트→송야사거리(봉정사, 서후 방면)→원주 변씨 간재종택 대중교통 안동 초등학교 정문 서쪽편 버스 정류장에서 51번 버스 이용(30분 소요) 주소 안동시 서후면 금계리 162 문의 054-852-2345 www.간재종택.com 3 간재종택은 주변 경관과 묘하게 잘 어울린다 4 병산서원의 만대루나 입교당에 올라서면 한 폭의 그림이 펼쳐진다 5 부용대 층길에서는 하회마을과 줄기차게 흐르는 낙동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한 폭의 그림 속 ‘병산서원 주사’ 병산서원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권율 등 명장을 등용한 문신 겸 학자 서애 류성룡 선생이 후학들을 양성하던 곳이다. 서애선생이 세상을 뜬 후 제자들이 ‘존덕사’를 지어 위패를 모셨다. 병산서원은 유생들이 선생의 가르침을 받았던 입교당, 기거하며 공부하던 동재와 서재, 행사를 치르던 만대루, 인쇄 목판을 보관하는 장판각 등으로 이뤄져 있다. 만대루나 입교당에 올라서면 한 폭의 그림이 펼쳐진다. 병산이 이름 그대로 병풍처럼 자리하고 있고 낙동강이 그 앞을 잔잔하게 흐른다. 병산서원의 우측에 들어선 것이 바로 병산서원 주사廚舍다. 병산서원 주사는 서원이 지어질 때부터 병산서원 관리인의 집이었다. 병산서원의 현 관리인도 본래 이곳에서 생활을 했으나 지금은 병산서원에서 가까운 곳에 따로 기거 중이다. 일반인이 고택을 찾기 전 이곳은 빈집인 셈이다. 사람의 온기가 없어서인지 병산서원 주사는 적막하다. 적막을 깨는 것은 사람들의 웃음소리였다. 대청마루에서 주전부리를 즐기며 피우는 ‘이야기 꽃’은 평소보다 더 소중하다. 도시보다 빨리 찾아오는 시골의 밤, 잠자리에 들면 한옥 특유의 향이 코 끝을 미세하게 자극하고 풀벌레 소리가 귀에 맴돈다. 방에 놓인 작은 TV에는 온갖 채널들이 나온다. 타임머신을 타고 고택을 갔건만, 속세의 시끄러운 소리에 자유롭기란 힘들다. 실제 낯선 온돌방에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리모컨을 돌리다 자신도 모르게 스르륵 잠이 든다고 한다. 3칸 대청이 마당과 바로 마주하고 있으며 큰 방 하나, 작은 방 3개가 있다. 마당을 기준으로 좌우가 정확히 대칭을 이뤄 안정감을 준다. 객실료 큰 방 4~5인 기준 8만원, 작은 방 3~4인 기준 5만원, 전체 대여 28만원 찾아가는 길 | 자가용 서안동 나들목→34번 국도(예천 방향)→하회마을 방면→병산서원 대중교통 안동시외버스터미널 길 건너편에서 46번 버스 이용 주소 안동시 풍천면 병산리 30 문의 054-853-2172 www.byeongsan.net T clip. 안동 음식 4대 천황 1. 헛제사밥 각종 나물이 아삭아삭 씹히는 비빔밥과 삼삼한 탕국이 일품이다. 헛제사밥은 제사음식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2. 간고등어 내륙지방까지 생선을 옮기다 보니 염장처리가 필수였다. 안동 간고등어 한 마리면 밥 한 공기 뚝딱. 3. 버버리찰떡 버버리찰떡의 버버리는 벙어리의 안동 방언이다. 1920년대 김노미 할머니가 안동시 안흥동 철길 밑에서 찰떡에 고물을 묻혀 팔던 것이 원조로 지금도 손으로 직접 떡메를 치고 고물을 일일이 붙여 만든다. 4. 안동찜닭 찜닭의 고유명사가 되어 버린 안동찜닭. 간장이 배인 한입 크기의 닭과 감자, 대파, 시금치가 잘 어울린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MB “한·미FTA 국익위해 시급히 처리를”

    MB “한·미FTA 국익위해 시급히 처리를”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조속히 처리해 줄 것을 여야에 요청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대독한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한·미 FTA 비준안은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 시급히 처리돼야 할 사안”이라면서 “이번 주 미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미 의회에서도 조만간 비준이 완료될 예정인 만큼 우리 국회도 국익을 고려해 이른 시일 안에 처리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한·미 FTA 비준을 국회에 공식 요청한 것은 처음이다. ●여 “13일 외통위서 비준안 논의”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오는 13일 미국 의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한·미 FTA 비준안 통과의 시급성을 우리 국회에 재차 환기하고, 정기국회 회기 내에 한·미 FTA를 비준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오전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13일 열리는 외교통상위 전체회의에서 비준안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 위원장은 “정치적 합의가 있기 때문에 논의를 시작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농가와 중소상공인의 피해 대책이 부족하다는 야당의 지적에 동의하며 최대한 정부를 설득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에 대해서는 “한·미 FTA를 정치적 사안에 걸지 말고, 선거에 악용하려 하지 말라.”고, 민주노동당에 대해서는 “만약 물리력을 동원하려 한다면 국회가 허용하는 여러 절차를 통해 단호히 막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한·미 FTA 비준안 처리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차 분명히 밝혔다. ●야 “날치기 준비 중”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미국이 자국의 국익을 위해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우리는 더욱더 신중해야 한다.”면서 “충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우리에게 불리한 비준안 처리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또 “한나라당은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한·미 정상회담에 따라 이달 안으로 FTA를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3년 전 이 대통령의 방미와 쇠고기 협상이 연결된 악몽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10+2’ 재재협상안을 깔아뭉개고 실질적으로 날치기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비준안 문제는 차기 국회로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장세훈기자 sskim@seoul.co.kr
  • 문화로 마음 나눈 한·일 축제 한마당

    문화로 마음 나눈 한·일 축제 한마당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한·일 축제 한마당이 1일과 2일 도쿄의 중심가인 롯폰기에서 양국민 6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공존 공영의 21세기’를 테마로 내건 이번 한·일 축제 한마당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고통을 겪는 일본 국민을 위로하고 양국 국민이 손잡고 미래를 지향하자는 뜻을 담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1일 개막식에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를 통해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동반자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외교적 협력을 넘어 문화적 교류를 통해 마음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도쿄한국학교 합창단 ‘칸타빌레’와 미야기현의 대지진 당시 피난소인 센다이시 하치겐중학교 합창단의 합동공연을 비롯해 재일 한국 예술인의 부채춤과 와세다대학 사물놀이팀의 공연, 일본의 전통 곡예 퍼포먼스, 우리나라 줄타기 인간문화재인 김대균씨의 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졌다. 372개 팀 586명이 응모한 한국 가요 콘테스트에서는 일본 전국 예선을 거쳐 올라온 21개 팀 41명이 프로 가수를 방불케 하는 가창력과 율동으로 치열하게 경합을 펼쳤다.그랑프리는 걸그룹 쥬얼리의 ‘BACK IT UP’을 부른 도쿄 출신의 3인조 여성 그룹으로, 뮤지컬 배우 지망생인 야라 나쓰미(25), 쓰치다 지히로(23), 곤도 에리(24)에게 돌아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한·일 축제 한마당 성황리에 끝나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한·일 축제 한마당이 1일과 2일 도쿄의 중심가인 롯폰기에서 양국민 6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공존 공영의 21세기’를 테마로 내건 이번 한·일 축제 한마당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고통을 겪는 일본 국민을 위로하고 양국 국민이 손잡고 미래를 지향하자는 뜻을 담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1일 개막식에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에서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동반자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외교적 협력을 넘어 문화적 교류를 통해 마음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도쿄한국학교 합창단 ‘칸타빌레’와 미야기현의 대지진 당시 피난소인 센다이시 하치겐중학교 합창단의 합동공연을 비롯해 재일 한국 예술인의 부채춤과 와세다대학 사물놀이팀의 공연, 일본의 전통 곡예 퍼포먼스, 우리나라 줄타기 인간문화재인 김대균씨의 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졌다.  또 국립 부산국악원의 한국 전통무용과 후쿠시마 스틸 밴드 공연도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으며, 한류스타 걸그룹인 미쓰에이, 걸스데이 등의 공연도 큰 관심을 끌었다.  1일에는 ‘K팝’ 커버댄스, 한·일 연예인 스타의 소장품 경매, 한·일 민요 공연, 한식 소개, 한복 입기 체험, 한국 전통놀이 코너, 막걸리 시음 행사 등이 열렸다.  372개 팀 586명이 응모한 한국 가요 콘테스트에서는 일본 전국 예선을 거쳐 올라온 21개 팀 41명이 프로 가수를 방불케 하는 가창력과 율동으로 치열하게 경합을 펼쳤다.  그랑프리는 걸그룹 쥬얼리의 ‘BACK IT UP’를 부른 도쿄 출신의 3인조 여성 그룹으로, 뮤지컬 배우 지망생인 야라 나쓰미(25), 쓰치다 지히로(23), 곤도 에리(24)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다음 달 창원에서 열리는 ‘한국 가요 콘테스트 세계대회’에 일본 대표로 출전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한명숙 “서울시장 불출마”

    한명숙 “서울시장 불출마”

    민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였던 한명숙 전 총리가 13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대독한 ‘서울시장 보선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 자료에서 “국민이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것은 정치권의 변화와 2012년의 정권교체”라면서 “저는 앞으로 민주당의 혁신, 야권과 시민사회의 통합 그리고 2012년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은 야권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한 전 총리가 오는 19일 결심공판, 10월 초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박 상임이사는 이날 비공개 회동을 갖고 야권 통합후보 선출 방안을 논의했다. 손 대표는 “민주당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며 우회적으로 박 상임이사의 입당을 권유했다. 이에 박 상임이사는 “야권과 시민사회 통합 후보로 생각했기 때문에 당연히 그 길로 갈 것”이라고 답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61년전 우정 감사합니다”

    “61년전 우정 감사합니다”

    6·25 전쟁 발발 61주년을 앞두고 미국에서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최정범)와 경기 용인의 새에덴교회(담임목사 소강석)는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연방하원 레이번 빌딩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감사보은 행사’를 공동 개최했다. 행사에는 한덕수 주미대사를 비롯해 찰스 랭글, 에드 로이스, 에니 팔레오마베가 등 지한파로 알려진 연방 하원의원들이 참석했다. 상원 외교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리처드 루거 의원 등도 기념 메시지를 보냈다. 초청된 6·25 전쟁 참전용사와 가족 등 200여명은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 희생자를 위한 묵념과 기념식에 이어 감사 메시지 영상을 지켜본 뒤 한국 전통음악과 고전무용을 감상하고 주최 측에서 준비한 기념선물도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윤순구 워싱턴총영사가 대독한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은 결코 여러분들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행사가 한·미 간 아름다운 우정의 역사를 기념하고 밝은 미래를 여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6·25 전쟁에 참전한 랭글 의원은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로 인사한 뒤 “안보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대접을 받아야 한다. 생존자뿐 아니라 전사자들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년 50~100명의 참전 미국인을 한국에 초청해 온 소 목사는 “한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참전용사들에 대한 은혜도 갚고 미래 한·미동맹 강화에도 기여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행사 후 인근 보훈병원을 찾아 참전용사들을 위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버지니아주 한인회(회장 홍일송)와 한·미교류협회도 24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참전용사 700여명을 초청해 워싱턴DC 한국전 기념공원 등에서 감사 행사와 기념식을 갖는다. 또 워싱턴문화원과 문화체육관광부, 국기원은 오는 25일 버지니아에서 6·25 전쟁 61주년을 되새기는 태권도 시범 공연을 열 예정이다. 주미대사관도 24일 한국 기념공원에서 한 대사와 유엔 13개 참전국 소속 국방무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를 갖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MB “서해 NLL 철통같이 지켜달라”

    MB “서해 NLL 철통같이 지켜달라”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가 15일 공식 출범했다. 오후 경기 화성 발안 해병대사령부에서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 원유철 국회 국방위원장과 국방위원,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유낙준 해병대사령관,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북5개도서 방어를 책임질 서방사 창설식이 열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희원 안보특보가 대독한 축하메시지를 통해 “서방사는 이러한 절박한 시대적 요청과 국민의 준엄한 명령 아래 탄생했다.”면서 “국민이 마음 편히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역을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철통같이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조국 수호의 선봉‘이라고 쓴 친필휘호를 전달했다. 김 국방장관은 훈시를 통해 “적이 또다시 도발한다면 이제까지 훈련한 대로 현장지휘관에 의해 주저 없이 강력하게 응징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자위권의 개념이고 ‘선(先)조치, 후(後)보고’의 행동요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방사는 국방개혁의 첫 결실로 지상·해상·공중 전력을 운용해 완벽한 합동성을 구현해 낼 것”이라면서 “우리 군의 명실상부한 합동작전사령부의 롤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사는 전략 요충지인 백령도·연평도·대청도 등 서북 5개 도서지역의 방어를 전담하는 사령부다. 특히 해병대 장교뿐 아니라 육·해·공군이 총망라된 합동참모부로 편성된 작전사령부로, 서방사 합동참모부의 인원은 육군 4명, 해군 9명, 공군 8명, 해병대 56명 등 모두 77명이다. 해병 6여단(백령도·대청도·소청도 관할)과 연평부대(연평도·우도 관할)를 작전지휘하는 서방사는 합참의장의 직접 지휘를 받는다. 유사시에는 합참의장이 운용하는 합동전력의 지원을 받는다. 합참은 서방사 창설에 앞서 서북도서 지역에 전차와 다연장포, 신형 대포병레이더 아서 등 8개 전력을 이미 전환 배치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아시아의 미래’ 포스코 밝히다

    ‘아시아의 미래’ 포스코 밝히다

    포스코는 24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글로벌 트렌드의 변화와 아시아의 미래’라는 주제로 ‘2011 포스코 아시아포럼’을 열었다. 올해 5회째를 맞은 이날 포럼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배용 국가 브랜드위원회 위원장, 박철 한국외대 총장, 선우중호 광주과학기술원 총장 등 국내 유수 대학의 총장과 교수, 아시아 연구 석학, 국내에서 유학 중인 아시아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정준양 회장이 대독한 개회사를 통해 “세계화는 거역할 수 없는 대세이며 21세기의 트렌드”라면서 “하지만 요즘 각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환경파괴와 금융위기 등을 보면 상호이해와 공동번영이라는 윤리의식이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는 상호이해와 상호존중을 통해 밝은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아시아포럼은 포스코가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을 위해 설립한 포스코청암재단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아시아의 문화와 가치 등 주요 이슈에 대한 과제를 선정, 1년간 총 4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해 그 결과를 발표, 토론하는 자리다. 이번 포럼에서는 지난해 응모과제 총 136편 중에서 아시아 지역 내 상호 이해 증진과 협력에 기여할 수 있는 과제로 선정된 23편 중 12편이 발표됐다. 한편 이번에는 분과를 동북아, 동남아, 중앙·남아시아 3개 지역으로 나누고 동일 지역 내 연구과제들을 묶어 발표함으로써 유사 지역 연구자들의 높은 관심과 토론을 이끌어 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MB “지역·세대·이념갈등이 선진화 발목 잡지 말아야”

    MB “지역·세대·이념갈등이 선진화 발목 잡지 말아야”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더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해 지역갈등, 세대갈등, 이념갈등이 선진화의 발목을 잡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김황식 국무총리가 대독한 기념사에서 “우리나라는 이제 국제사회에서 ‘완전한 민주국가’ 26개국의 일원으로 평가받으며, 아시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선도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의 유산을 이어받아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이룬 명예로운 성취”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민주 영령들이 성취한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사회 통합을 굳건히 하는 ‘더 깊은 민주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면서 “‘공정한 사회’는 우리가 성취한 현대사의 업적을 다시 한번 성찰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가 솔선수범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자유롭게 의견을 피력하고 이익을 주장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큰 장점이자 힘”이라면서 “그러나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견해와 이익을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극한 대립과 투쟁으로 나아가서는 안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대규모 국책사업 등을 두고 지역 사이에 극심한 갈등이 빚어졌던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8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올해로 3년째 행사에 직접 나오지 않고 총리를 통해 기념사를 대독했다. 청와대는 “특별한 이유는 없고, 총리가 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뜻이 전달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10년전 그의 용기 잊지 않았다”

    “10년전 그의 용기 잊지 않았다”

    2001년 1월 26일 일본 유학 중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남성을 구하려다 숨진 이수현씨의 10주기 추모 행사가 일본에서 열렸다. 추모식은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주부회관 플라자 F’에서 이씨의 아버지 이성대(71)씨와 어머니 신윤찬(61)씨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아버지 이씨는 추모식에서 “수현이는 어릴 때부터 정의감이 강하고, 약한 이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었다.”며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는 않았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무엇보다도 일본의 많은 시민들이 아들의 죽음을 추모하는 모습을 보고 위로와 감동을 받았다.”면서 “한·일 양국의 많은 분들이 아직도 아들을 잊지 않고 있다는 점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권철현 주일 한국대사가 대독한 추모사에서 “고귀한 인명을 구하려는 고인의 용기 앞에서 국경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한·일 양국의 가교가 되고 싶다’던 고인의 뜻을 깊이 생각해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를 더 발전시키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도 기쿠타 마키코 외무성 정무관이 대독한 글에서 “일본 국민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고인의 용기 있는 행동을 잊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등 저명 인사들이 추모사를 전달했고, 사고 당시 일본 외무상을 지낸 고노 요헤이 전 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과 한류스타 배용준씨 등 10여명은 화환을 보냈다. 2002년부터 이수현 장학금을 받은 아시아 16개국 학생 485명 중 일부도 참석, 의미를 더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국경초월 숭고한 정신 한·일 국민 마음 열어”

    2001년 일본 도쿄의 전철 선로에 떨어진 남성을 구하려다 숨진 고(故) 이수현씨의 10주기 추모식이 25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 등 각계각층 인사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추모식은 헌화와 고인에 대한 묵상, 추모 헌시, 해금 연주 등의 순으로 열렸다. 이씨의 부친 이성대(71)씨는 이씨의 외삼촌이 대독한 ‘아버지의 글’을 통해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한데 벌써 10년 세월이 흘렀다.”면서 “국경을 초월한 수현이의 숭고한 정신은 한국과 일본 양국 국민이 서로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추모식을 연 ‘이수현 의인 문화재단 설립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올해 이씨의 살신성인 정신을 추모하고 계승 발전하는 재단을 만들어 청소년 인성교육과 의인 발굴, 한일 우호교류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출범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출범

    최근 2만명을 돌파한 북한이탈주민(탈북자)의 정착 지원을 위한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22일 출범식을 갖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엄종식 통일부 차관, 김일주 재단 초대 이사장을 비롯해 정의화 국회 부의장, 한나라당 안상수·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 등 여야 의원 10여명과 각계 인사, 북한이탈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차관이 대독한 기념사에서 “북한이탈주민 2만명 시대는 한반도의 통일이 결코 머지않은 미래라는 점을 말해 주고 있으며, 통일 준비는 당면한 국가적 과제”라면서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의 출범은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정책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연내 사업계획 수립 등 준비과정을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북한이탈주민의 생활안정 및 사회적응, 취업지원, 직업훈련, 장학사업, 민간단체 협력사업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전개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 13살 한나라… ‘최장수 정당’ 한나라당이 21일로 열세 살이 된다. 사람으로 치면 이제 겨우 청소년이 된 셈이지만, 격동의 한국 정치사에 13년 동안 ‘이름’을 지킨 당은 한나라당이 유일하다. 19일 아침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치러진 창당 기념식은 조촐하고 약간은 쓸쓸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정진석 정무수석을 보내 축사를 대독하게 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최병렬, 박근혜, 강재섭, 박희태, 정몽준 등 여전히 건재한 전직 대표들이 하나같이 ‘영상 메시지’만 보내왔다. 마치 남의 집 잔치상에 화환을 보내는 것처럼 말이다. 한나라당 깃발로 금배지를 단 의원이 171명인데, 30여명의 얼굴만 보였다. 한나라당은 1997년 신한국당과 이른바 ‘꼬마 민주당’의 합당으로 탄생한 뒤 15·16대 대선에서 연거푸 패배하고, 2007년 집권에 성공했다. 트럭으로 정치자금을 실어나르는 ‘차떼기당’이란 오명을 씻기 위해 천막 생활을 하기도 했다. 당원들로서는 자부심을 가질 만한 역사인데도 생일날을 홀대하는 느낌이다. 국가, 기업, 학교는 물론 친목단체도 창립일이 가장 뜻깊은 날이다. 그나마 한나라당은 행복한 편이다. 정통 야당을 자처하는 민주당은 창립기념일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지난 10월 전당대회 때의 일이다. 한 후보가 “우리 당 창립일이 언제인가.”라고 묻자 아무도 대답을 못했다. “당을 만들고 쪼개고 합치다 보니 정권이 날아갔더라.”라는 자조도 나왔다. 진보정치의 꿈을 품었던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과 분리됐고, 국민참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제대로 받든다며 살림을 따로 차렸다. 자유선진당도 한나라당 후보로 두 번이나 대선에 나섰던 이회창 대표가 만든 당이다. 당원 속에 깊게 뿌리박고, 정책으로 집권 경쟁을 벌이는 게 정당의 본 모습인데, 우리 정당들은 아쉽게도 이합집산의 역사만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더 우울한 것은 2012년 대선이 다가오면서 또다시 합종연횡과 분당의 주판알이 튕겨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孫 농성 100시간에 담긴 뜻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지난 18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민간인 불법사찰, ‘대포폰 게이트’ 등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당 대표실에서 100시간 농성에 돌입했다. 국회 집무실에서 하룻밤을 보낸 그는 농성 이틀째인 19일 비공개 상황점검회의만 한 뒤 의원총회에도 나오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손 대표는 농성 기간 내내 화장실 외에는 당 대표실 밖으로 나오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그에게 100시간 농성은 어떤 의미일까. 손 대표 핵심 측근들은 이번 농성이 원외 인사인 그가 제1야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고 말한다. 당에서 심지가 굳은 박지원 원내대표가 협상의 한 축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한나라당 꼬리표가 늘상 따라붙는 손 대표가 정부·여당에 보여 줄 수 있는 방법이 이것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손 대표가 “야당 대표로서 정치가 이렇게까지 온 데 대해 책임을 느끼고 반성한다.”며 이번 농성을 ‘이명박 정부의 반성을 촉구하는 시간’ 즉 성찰과 경고의 시간이라고 명명한 것도 그런 차원으로 받아들여진다. 때문에 100시간 농성 결과는 그에게 야당 대표로서의 위기 대처 능력과 정치적 리더십, 당 내외 영향력을 가늠짓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손 대표는 매끼니 ‘나홀로’ 식사를 했다. 보여 주기식 농성은 싫다고 플래카드 등도 꾸미지 말라고 명령했다. 대신 집무실 책상 앞 소파를 걷어치우고 넓은 베이지색 카펫 위에서 의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교환했다. 의원들은 4팀씩(각 15명 남짓) 나눠 손 대표를 찾아 격려하고 동숙까지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다. 손 대표는 오는 22일 라디오 정기 방송과 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장외투쟁 등 다음 행보를 공개할 계획이다. 하지만 농성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침묵시위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한나라당 출신 이미지를 없애기 위한 강박관념에서 비롯된 대여 투쟁 수단과 떨어지는 지지도를 높이기 위한 특별한 계기가 필요했던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손 대표의 진심이 사흘 뒤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참전용사들 불굴의 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참전용사들 불굴의 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세계 곳곳에서 파란 눈의 이국인들이 한반도를 찾아 얼굴도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유를 위해 싸웠다. 특히 그해 겨울 영하 40℃의 혹한 속에 개마고원 일대에서 치러진 미 해병 1사단의 장진호 전투는 가장 치열한 전투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미 해병 1사단은 7개 사단 규모의 중공군이 겹겹이 에워싼 죽음의 협곡지대를 유엔 공군의 항공근접지원 아래 돌파하면서 중공군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중공군은 그날의 피해로 함흥 지역 진출이 2주간 늦어졌다. 덕분에 갑작스러운 중공군의 참전과 혹독한 추위로 어려움에 처했던 국군 1군단과 미 10군단 장병 10만여명은 큰 피해 없이 흥남항에서 해상으로 철수할 수 있었다. 장진호 전투에 대한 기념행사가 10일 열렸다. 국방부가 주관한 6·25전쟁 60주년 행사 중 마지막 행사로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다. 국방부와 한·미 연합사가 함께 준비한 행사에는 장진호 전투의 기억을 생생히 가지고 있는 파란 눈의 참전용사를 비롯해 2000여명의 한국과 미국인들이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장광일 국방정책실장이 대독한 기념행사 축전에서 “그들은 불굴의 정신을 가진 참군인이었고 자유 대한민국의 진정한 영웅이었다.”고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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