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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조폭몰이’ 허구 밝혀달라”…검찰수사 요구

    이재명 “‘조폭몰이’ 허구 밝혀달라”…검찰수사 요구

    이재명 경기지사는 25일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조폭 유착 의혹’ 보도와 관련한 검찰수사를 요구했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선거부터 최근까지 저를 향한 음해성 ‘조폭몰이’가 쏟아지고 있지만, 결코 조폭과 결탁한 사실이 없으므로 터무니없는 악성 음해에 대한 대응을 최대한 자제해왔다”며 “그러나 실체 없는 ‘허깨비’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마침내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진실을 감추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더는 무시할 수만은 없게 됐다. 명명백백히 그 실체를 밝혀야 할 때”라며 “조폭과 각종 권력 사이의 유착관계를 밝히기 위해 정식으로 검찰수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에 성실하게 응할 것이며 조폭 사이에 유착이나 이권개입이 있었다면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질 것이다. 철저한 수사로 음해성 ‘조폭몰이’의 허구를 밝혀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문을 대독한 김남준 언론비서관은 음해성 조폭몰이에 대한 검찰수사를 정식 요구한 것과 관련, “(이재명 지사가 조폭연루설 보도내용과 관련해 ) 전혀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음해성 조폭몰이가 되는 것을 억울해 한다. (그 부분에서) 뜻뜻하기 때문에 수사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비서관은 방송보도에 대한 허위사실 고소 여부에 대해 “추가적인 대응방안이 결정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이 지사의 김부선 스캔들에 이어 조폭연루설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1일 이 지사가 2007년 인권변호사 시절 성남의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61명이 검거된 사건에서 2명의 피고인에 대한 변론을 맡아 2차례 법정에도 출석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사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의 변호인이었다는 사실은 처음 알려졌다. 또 성남시장 시절 같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이모씨가 자격 미달이었지만 성남시로부터 우수중소기업인으로 선정됐고 또 다른 조직원이 소속된 단체는 성남시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았다고 ‘그것이 알고 싶다’는 전했다. 이 지사는 ‘그것이 알고 싶다’ 본방송 전 페이스북에 장문의 반박문을 올렸지만, 보도 후폭풍이 이어지며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이 지사와 조폭 간 유착 의혹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달라는 요구와 함께 이 지사를 파면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국민청원이 400건을 넘었다. 특히 ‘불법폭력조직 코마트레이드와 연루된 성남시장 은수미와 경기도지사 이재명 즉각 사퇴하라’는 청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10만 7000여명의 청원 인원이 몰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카자흐 ‘한인 피겨 영웅’ 데니스 텐 장례식에 5천명 넘는 인파

    카자흐 ‘한인 피겨 영웅’ 데니스 텐 장례식에 5천명 넘는 인파

    카자흐스탄의 한국계 피겨스케이트 영웅으로 25세의 꽃다운 나이에 안타깝게 사망한 데니스 텐의 장례식이 지난 21일 5000명이 넘는 인파가 참석한 가운데 시민장으로 거행됐다.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비극적인 사건 현장인 알마티에 있는 발라샥 스포츠센터에서 이날 카자흐스탄의 국민적인 영웅인 텐의 시민장이 엄수됐다.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이 늘어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텐의 영전에 조화 등을 바치며 애도했으며 카자흐스탄 출신의 세계적인 프로복서 게나디 골로프킨이 미국에서 달려오는 등 동료 선수와 시민, 문화체육장관을 비롯한 고위 관리들이 장례식에 참석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아르스탄벡 무하메디울 문화체육장관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카자흐스탄뿐만 아니라 세계가 그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며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애도했다. 노보스티통신은 알마티에서 장례식이 열리는 시간에 수도 아스타나의 스포츠센터에서도 수백 명이 참여한 가운데 별도의 시민장이 개최됐다고 전했다. 장례식 후 고인은 알마티 인근 공동묘지인 ‘우정의 마을’에 묻혔다. 앞서 텐은 지난 19일 알마티에서 자동차 백미러를 훔치려는 남성 2명과 다투다가 흉기에 찔렸다. 그는 행인에 의해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과다출혈로 끝내 숨졌다. 한국계 후손인 텐은 구한말 독립운동가이자 의병장이던 민긍호(1865~1908) 선생의 외고손자다. 의병장 후손으로 이름을 알린 텐은 국내에서 개최된 아이스쇼에 여러 차례 출연했다. 텐은 2014년 소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다. 2015년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으며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하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주한미군사령부 ‘평택 시대’

    주한미군사령부 ‘평택 시대’

    ‘캠프 험프리스’ 신청사 개청 300여명 참석 문대통령 “주한미군 주둔 여건 더욱 안정적”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주한미군사령부의 평택기지 이전으로 주한미군의 주둔 여건이 더욱 안정적으로 보장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군사령부 신청사 개청식에서 이상철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주한미군사령부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된 평택기지는 한국과 미국이 힘을 모아 세계 최고 수준의 해외 미군기지로 건설한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개청식에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등 양국의 민·관·군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환영사에서 “오늘은 1950년 시작된 유엔군사령부와 한·미동맹에 있어 역사적 이정표”라며 “(용산에 남는) 한미연합사령부가 유엔군사령부 및 주한미군사령부와 지리적으로 분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한·미동맹은 3개 사령부의 분리로 약화되지 않을 만큼 충분히 강하다”고 했다. “주한미군사령부 청사는 장기적 미군 주둔을 위한 투자”라고 했다. 송 장관은 축사에서 “이제 평택에 근무하는 (주한미군) 장병들은 새로운 임무를 맡아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임무는 한반도 평화는 물론 동북아 안정자로서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방북을 앞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미 후속협의 등과 관련한 전략을 조율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영욕의 2인자, 고향 부인 옆에 영면하다

    영욕의 2인자, 고향 부인 옆에 영면하다

    전·현직 정치인 등 250여명 참석 이한동 “자유의 오늘 있게 한 분” 화장 후 부여 가족묘원에 안장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과 맥을 같이하다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7일 그의 고향인 충남 부여군 외산면 가족묘원에 안장됐다. 이곳은 김 전 총리의 부인 고 박영옥 여사가 2015년 잠든 곳이다. 가족묘원으로 떠나기 전 김 전 총리는 모교인 충남 공주고등학교에서 밴드부의 교가 연주 속에 동문과 주민 등 1000여명으로부터 마지막 인사를 받았다. 가족묘원에서는 김 전 총리를 따랐던 많은 후배 정치인들과 전·현직 부여군수, 종친회원 등 수백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장식이 열렸다. ‘영원한 2인자’로 불리는 그의 삶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지만 안장식에서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총리는 항상 나라와 국민만을 생각하셨던 분”이라며 “그야말로 처음과 끝이 같은 분이었다”며 “생전에 ‘소이부답’을 언급하셨듯 상대방이 기분 나쁜 말과 행동을 해도 항상 웃음으로 대신하던 모습을 많은 사람이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김 전 총리의 유골함은 사각형 돌 정자의 지붕 아래 가로세로 1.5m 안팎의 사각 석조함에 안치됐다. 석조함에는 3년 전 세상을 떠난 김 전 총리 아내의 유골함이 들어 있다. 김 전 총리는 생전에 부인 곁에 잠들고 싶다는 뜻을 가족들에게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결식은 앞서 아산병원에서 열렸다. 영결식에는 강창희 전 국회의장, 이한동 전 국무총리, 한국당 정우택·정진석·안상수 의원 등 25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장례위원장인 이 전 국무총리는 조사에서 “김종필 총재는 우리가 자유와 민주를 만끽하고 있는 ‘오늘’을 있게 한 분”이라며 “산업화의 기반 위에 민주화가 싹트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는 아들인 나카소네 히로부미 참의원이 대독한 조사에서 “전후 혼란 속에서 하루라도 빨리 조국이 부흥하고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중책을 맡으시며 한시도 마음 편한 날 없이 살아온 인생을 생각하면 실로 대한민국과 행보를 같이한 생애였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부여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김종필 전 총리 영결식…부여 가족묘원 부인 곁에서 영면

    김종필 전 총리 영결식…부여 가족묘원 부인 곁에서 영면

    향년 92세를 일기로 지난 23일 별세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영결식이 27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오전 7시 시작된 영결식에서는 장례위원장인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조사에 이어 고인의 오랜 친구로 올해 100세가 된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의 조사를 아들 나카소네 히로부미 참의원이 대독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김 전 총리의 유해를 실은 운구차는 고인이 머물렀던 청구동 자택으로 향해 오전 9시부터 노제를 지내고,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한 뒤 장지로 이동한다. 이어 운구차는 김 전 총리가 졸업한 공주고등학교와 부여초등학교 교정, 그리고 고향 부여 시내를 거쳐 부여군 회산면 가족묘원으로 향한다. 이곳은 김 전 총리의 부인 고 박영옥 여사가 2015년 잠든 곳으로, 김 전 총리는 부인 곁에서 영면한다. 부인과 천생배필로 불릴 만큼 다정했던 김 전 총리는 생전에 “고향의 가족묘원에 먼저 간 아내와 같이 묻히겠다”며 국립묘지 대신 부인이 묻힌 충남 부여의 가족묘원을 택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3일 오전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순천향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타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냉전의 벽 넘어, 평화의 손 잡다

    [6·12 북미 정상회담] 냉전의 벽 넘어, 평화의 손 잡다

    완전한 비핵화·北체제 보장 등 4개항 합의 트럼프 “조만간 종전… 한미 연합훈련 중단” 文대통령 “마지막 냉전 해체 세계사적 사건”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처음으로 손을 맞잡았다. 70년간 적대 관계를 이어 온 북·미 정상의 첫 만남이기에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었지만,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오전 9시 10분(현지시간) 단독회담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회담이 엄청나게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모든 것을 이겨 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배석자 없이 통역만 대동하고 이뤄진 단독회담은 약 36분간 진행됐다. 이어 100여분 동안 확대회담과 업무오찬에 이어 깜짝 도보 산책도 이어졌다. 이후 오후 1시 42분쯤 공동성명 서명식이 이뤄졌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 체제 구축 노력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한국전쟁포로(POW)와 전쟁실종자(MIA) 유해 송환 등 4가지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중요한 문서에 서명한다”고 했고, 김 위원장은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실제로 종전선언이 있을 것”이라며 “한·미 연합 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북한 미사일 엔진실험장 폐쇄 등 비핵화를 약속했다”면서 “북한에 돌아가는 대로 바로 비핵화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적절한 시기에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면서 “북·미 수교는 가능한 한 빨리 원하지만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6·12 센토사 합의는 지구상 마지막 냉전을 해체한 세계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며 미국과 남북한이 함께 거둔 위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북·미 회담 결과를 공유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 체제 보장 등 이번 합의를 구체화하기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싱가포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의 ‘냉전의 해체’ 발언 의미는?... ‘평화시대의 출발점’

    문 대통령의 ‘냉전의 해체’ 발언 의미는?... ‘평화시대의 출발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북미정상회담의 성과를 ‘냉전의 해체’로 정의하고 비핵화를 넘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담대한 여정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취임 후 부단한 ‘중재역할’로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켜 한반도 비핵화의 첫발을 뗐다면 이제는 북미가 약속한 사항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자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12일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6월 12일 센토사 합의는 지구 상의 마지막 냉전을 해체한 세계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남북한이 함께 거둔 위대한 승리이고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들의 진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의 성과를 ‘냉전 해체’, ‘세계사적 사건’이라는 표현으로 평한 것은 두 정상의 결단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중대 시발점으로 인식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선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염원하는 전 세계인의 바람이 실현될 수 있도록 두 지도자가 서로의 요구를 통 크게 주고받는 담대한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6·12 센토사 합의가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둘러싸고 국제사회에서 제기되던 의심은 물론, 자신의 구상을 가로막던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제거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도 숱한 어려움이 있겠지만 다시는 뒤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이 담대한 여정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은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다시 말해 남북미는 물론 세계 사회가 지지하는 평화·협력을 향한 의지를 꺼지지 않는 엔진으로 삼아 어떤 장애물을 만나도 흔들림 없이 앞만 보고 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와 2005년 6자회담을 통한 9·19 공동성명 채택 등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성과들이 도출됐으나 합의사항 미이행 등으로 약속이 파기된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관표 “한미훈련, 과거와 달라진 것 하나도 없어”

    남관표 “한미훈련, 과거와 달라진 것 하나도 없어”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후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시사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한미연합훈련 중단 문제는 과거하고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남 차장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에 설치된 코리아 프레스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독한 뒤 나가는 길에 기자들로부터 ‘한미연합훈련 중단 문제에 대해 미리 한국 정부에 이야기가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남 차장은 “과거에도 대화가 계속되는 동안에는 그런 걸(한미연합훈련 중단을)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이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연습(훈련)을 계속하겠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남북한 간에, 한미간에 또 협의가 있어야 할 그런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미연합훈련 중단은 결정된 바가 없다는 것인가’ 등의 추가 질문에는 “제가 그런 이야기를 지금 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군사연습(war games)을 중단할 것”이라며 한미 군사훈련 중단 의사를 밝혔다. 한편 남관표 차장은 이번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상당히 많은 이야기들이 오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으며 ‘판문점 선언과 거의 비슷하다는 말도 있다’는 지적에는 “그것보다 훨씬 더 나간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공동성명에 명시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떤 문제라도 후속조치를 통해서 잘 풀어갈 수 있다는 믿음이 (북미 간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말씀에 앞으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데 대한 믿음이나 신뢰가 (북측에 대해) 있다는 것은 이번 회담의 제일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가폭력 ‘남영동 대공분실’ 민주인권 기념관으로 조성

    국가폭력 ‘남영동 대공분실’ 민주인권 기념관으로 조성

    내년 이관… 시민단체가 운영 독재정권 시절 국가 폭력과 인권 탄압의 상징인 ‘남영동 대공분실’이 시민사회의 품으로 돌아온다. 민주화 운동에 대한 추모·체험학습 공간으로 탈바꿈되고 관리도 시민단체가 맡는다.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한 ‘6·10 민주항쟁 31주년 기념사’에서 “우리 민주주의 역사엔 고문과 불법 감금, 장기 구금과 의문사 등 국가 폭력에 희생당한 많은 분의 절규와 눈물이 담겼다. 그 대표적인 장소가 남영동 대공분실”이라면서 “민주주의자 김근태 의장이 고문당하고, 박종철 열사가 희생된 이곳에 ‘민주인권기념관’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 만들어지는 민주인권기념관은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동시에 민주주의 미래를 열어 가는 공간이 될 것”이라면서 “공공기관, 인권단체, 고문 피해자와 민주화 운동 관련자들이 이 공간을 함께 키워 가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덧붙였다. ‘박종철 기념사업회’ 등은 지난 1월 “시민사회가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운영하도록 해 달라’고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지난해 제6기 이사회 출범 후 민주화 기념관 건립을 재추진하면서 이곳을 유력 후보지로 검토했다. 이에 정부는 과거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을 반성하는 차원에서 시민사회에 환원해 민주주의와 인권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1987년 1월 14일 서울대생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을 받다 숨진 곳이다.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말로 이 사건에 대한 조직적인 은폐를 시도했지만, 이는 결국 그해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민주화운동 시절 이곳에서 고문을 당했다. 지난해 개봉해 누적 관객수 700만명을 돌파한 영화 ‘1987’에 관련 내용이 묘사되면서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정부는 민주화 이후 이곳을 보안분실로 이용하다가 2005년 10월 경찰청 인권센터로 변경했다. 정부는 우선 관리권을 경찰에서 행안부로 옮겨 민주·인권 기념관으로 조성한다. 이어 이르면 내년 초부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관리권을 넘기는 절차를 밟는다. 박종철 기념사업회와 고문피해자 등으로 ‘인권기념관 추진위원회’도 꾸린다. 정부뿐 아니라 시민사회, 역사학자도 참여한다.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건물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기로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시민 고문했던 ‘남영동 대공분실’, 시민의 품으로

    시민 고문했던 ‘남영동 대공분실’, 시민의 품으로

    국가에 의한 인권 탄압의 상징인 ‘남영동 대공분실’이 시민사회의 품으로 돌아온다. 내년 초부터 시민사회로 관리권 이관절차가 진행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6·10 민주항쟁 31주년 기념사’에서 “우리 민주주의 역사엔 고문과 불법감금, 장기구금과 의문사 등 국가폭력에 희생당한 많은 분의 절규와 눈물이 담겼다. 그 대표적인 장소가 남영동 대공분실”이라면서 “민주주의자 김근태 의장이 고문당하고, 박종철 열사가 희생된 이곳에 ‘민주인권기념관’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념사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했다. 지난 1월 ‘박종철 기념사업회’ 등은 경찰이 운영하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시민사회가 운영토록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지난해 제6기 이사회 출범 후 민주화 기념관 건립을 다시 추진하면서, 이곳을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했다. 이에 정부는 과거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을 반성하는 차원에서 이곳을 시민사회에 환원해 민주주의와 인권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1987년 1월 14일 서울대생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을 받다 숨진 곳이다.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말로 이 사건에 대한 조직적인 은폐를 시도했지만, 이는 결국 그해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 2011년 숨을 거둔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민주화운동을 하던 시절 고문을 받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개봉해 누적 관객 수 700만을 돌파한 영화 ‘1987’에 관련 내용이 묘사되면서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정부는 민주화 이후 이곳을 보안분실로 이용하다가 2005년 10월 경찰청 인권센터로 변경해 지금에 이른다. 일단 관리권을 경찰에서 행안부로 이관해 이곳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건립하도록 돕는다. 관리권 이관은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로 관리를 맡긴다. 박종철 기념사업회, 고문피해자 등으로 ‘인권기념관 추진위원회’도 꾸려 이들이 주도하는 활용방안을 마련한다. 이 과정에 정부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역사학자가 참여한다.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건물의 원형은 최대한 보존한다. 일반 시민들은 이곳에서 민주화 열사에 대한 추모나 체험형 교육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남북 불교계 공동발원문 채택… 文 “부처님 자비로 한반도 화합”

    발원문 ‘판문점선언 새 역사 출발’ 부처님오신날인 22일 서울 조계사 등 전국 사찰에서 봉축법요식이 봉행됐다. 조계사 법요식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총무원장 설정 스님 등 1만여명 참석해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정신을 되새겼다. 진제 스님은 봉축 법어에서 “남북이 진정으로 하나 되는 길은 우리 모두가 참선 수행으로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갈등과 불신을 없애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흙 속에서 맑고 향기로운 연꽃이 피어나듯 혼탁한 세상일수록 부처님의 지혜를 등불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설정 스님은 봉축사에서 “평화의 실천을 위해 진보와 보수, 계층을 넘어 하나로 나아가자”며 “우리는 지혜와 자비의 정신으로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세상의 평화를 주도하는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계종은 2015년 부처님오신날 이후 3년 만에 북한 측 조선불교도연맹과 함께 채택한 남북공동발원문을 낭독했다. 남북 불교계는 공동발원문에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인한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은 남과 북이 함께 새로운 역사의 출발을 선포한 신호탄이며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가기 위한 역사적 이정표”라고 환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부처님오신날 축사를 통해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빈자일등’(貧者一燈·가난한 사람이 밝힌 등불 하나)의 마음으로 축원해 달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오늘 한반도에 화합과 협력, 평화가 실현돼 가는 것도 부처님의 자비에 힘입은 바 크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 기존 명칭인 ‘석가탄신일’을 ‘부처님오신날’로 바꾸겠다는 공언대로 지난해 10월 공식 명칭을 변경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정세균 국회의장 등 정치인들도 조계사 법요식에 대거 참석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대구의 사찰을 방문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드루킹 특검 신경전…3조 9000억 추경 검토 못하고 처리할 판

    드루킹 특검 신경전…3조 9000억 추경 검토 못하고 처리할 판

    특검·추경 18일 처리 합의했지만 협의할 법사위 개최 일정 못 잡아 특검 범위·기간 놓고 충돌 가능성여야는 15일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드루킹 사건) 특검법과 추가경정예산안을 오는 18일에 동시 처리하기로 한 전날의 합의를 놓고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국회는 정상화 국면에 들어갔지만, 특검의 수사 범위 등을 둘러싼 여야의 입장 차가 여전히 커 18일 본회의까지 팽팽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추경과 관련해 정부는 지난달 6일 청년 일자리 대책에 2조 9000억원, 구조조정 지역을 위한 지원대책에 1조원 등 모두 3조 9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특검 법안 명칭에서 대통령과 민주당을 제외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드루킹 사건에서 인지된 사실과 관련성이 확인된 일조차 제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드루킹 댓글 조작에 관련된 사람으로서 수사 대상에서 어느 누구도 성역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법안 명칭에 ‘대통령 선거’ 등의 표현이 빠지며 대선 불복 특검으로 비화되는 것을 막으려는 민주당의 이해관계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지적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에서도 여야는 특검 수사의 범위와 기간, 규모 등을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특히 한국당 내에서도 대한변호사협회가 특검을 추천하기로 한 전날 여야 합의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져 향후 각 당 추인 과정도 녹록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드루킹 특검의 구체적인 협의는 법사위에서 해야 한다고 하는데 아직 일정이 잡힌 것도 없다”면서 “법사위원도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국회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추경 심사가 시작됐지만, 민주평화당 등에서는 연기론을 제기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각 상임위 추경 심사를 16일 오전 9시 30분까지 마쳐 달라는 공문을 해당 상임위에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며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추경 예산 절반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소관인데, 상임위에서 논의가 단 한 번도 이뤄진 적이 없다”면서 “아직 의원들에게 검토 자료가 배포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날 여당 일각에서도 충실한 심사를 위해서는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총리는 시정연설에서 “이번 추경은 위기에 처한 청년 일자리, 중소기업, 구조조정 지역을 지원하는 ‘응급추경’인 동시에 ‘에코세대’(취업 연령에 들어선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의 대량 실업을 미연에 막기 위한 ‘예방추경’”이라고 강조했다. 총리가 추경과 관련해 대통령 시정연설문을 대독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연설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서울포토] 추경협조 당부 인사 나누는 이낙연-김성태

    [서울포토] 추경협조 당부 인사 나누는 이낙연-김성태

    15일 국회에서 대통령 추경연설을 대독한 이낙연 총리가 국회를 나서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나 추경협조를 당부 하고 있다.2018.5.15.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남북 교류 기지개... 이낙연 총리 “대북제재와 무관한 조림 사업부터”

    남북 교류 기지개... 이낙연 총리 “대북제재와 무관한 조림 사업부터”

    정부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관련 없는 남북 간 사안부터 교류를 시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3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사업 중 유엔의 대북제재에 해당하지 않는 사업들은 남북 간 협의와 준비가 되는 대로 시작하려 한다”며 “북한의 조림(造林)을 돕는 사업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원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당초에는 이 총리가 직접 축사할 예정이었으나, 문재인 대통령 주재 헌법기관장 초청 오찬에 참석하게 되면서 김재현 산림청장이 축사를 대독했다. 이 총리는 축사에서 “북한 조림 지원을 위해 필요한 준비를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들이 함께 갖추도록 하겠다”며 “수목을 비롯한 생물자원의 보존과 연구에 남북이 협력하는 날도 빨리 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식량이 귀하던 시대에는 숲보다 들이 더 고마웠지만, 시대가 달라져 이제 숲은 들보다 더 많은 도움을 인류에게 준다”며 조림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백두대간에 국립수목원이 생긴 것은 늦었지만 당연하다. 백두대간 수목원은 그만큼 의미가 크고, 역할도 크다”며 “전국의 국민이 동경하는 명소가 되고, 숙소와 휴양시설을 확충하면 연간 방문자 50만 명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총리는 “정부는 2020년에는 국립세종수목원, 2026년에는 국립새만금수목원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이들 사업이 차질 없이 이루어지도록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7세 삶 마칠 때까지… 무력 아닌 문력으로 日에 항거”

    “37세 삶 마칠 때까지… 무력 아닌 문력으로 日에 항거”

    독립 유공자 등 200여명 참석 英대사 “자유 향한 영국인의 노력” 구한말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 전신)를 창간하고 항일구국 운동을 벌인 어니스트 베델(한국명 배설·1872~1909) 선생의 109주기 경모 대회가 1일 선생의 묘역이 있는 서울 마포구 양화진의 100주년기념교회에서 열렸다.베델선생기념사업회(회장 최도열) 주최로 열린 이날 대회에는 대회장인 이규택 전 국회의원과 강만희 서울남부보훈지청장,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를 비롯해 광복회,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원과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일제의 온갖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앞장서신 민족의 은인 베델 선생의 은혜에 미력하지만 보답하는 마음으로 정의를 구현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대회사를 통해 “선생께서는 오대양 육대주가 한집이며, 오색 인종을 한형제로 여기신 큰 철학자이시며 우리나라의 은인이자 겨레의 스승”이라고 추모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서면으로 보낸 경모사에서 “선생께서는 무력이 아닌 문력으로 일본에 항거하셨고 37세에 짧은 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리나라를 지키고자 하셨다”고 말했다. 스미스 대사는 “선생의 고향인 영국 브리스틀은 저의 고향이기도 하다”며 “이 행사에 참석한 것이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 참석한 분들로 인해 자유를 향한 한국의 투쟁에 숭고한 기여를 한 영국인의 노력이 아직도 기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은 이경형 주필이 대독한 경모사에서 “남북 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는 분단 73년 만에 드디어 냉전구조를 해체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역사적 기회를 맞고 있다”면서 “대한매일신보의 창간 정신과 지령을 계승한 서울신문은 국내 신문 중 가장 오래된 언론으로서 이념과 정파에 기울어짐 없이 언론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경모대회는 단국대 음악대학 현악합주 솔올오케스트라의 영국 국가와 애국가 연주, 대한독립군가선양회 합창단의 독립군가 합창, 헌시 낭독, 헌화와 분향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세월호 4주년] 네 번의 봄, 1462일 만에 분향소 떠나… 304개의 별이 되다

    [세월호 4주년] 네 번의 봄, 1462일 만에 분향소 떠나… 304개의 별이 되다

    영정·위패, 영결식장으로 옮기자 유족들 “어떻게 떠나 보내나” 오열 “오빠, 얼마나 더 지나야 무뎌질까” 단원고 재학생들 눈물의 편지 낭독 미수습자 가족 “영혼 달래줘 감사”“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4주년인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노란색 포스트잇 수천개가 붙어 노란 리본 모양을 네 개 만들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포스트잇이 덧붙을수록 리본은 점점 두꺼워졌다. 시민들은 포스트잇에 적힌 글귀를 꼼꼼히 읽었다.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많았다.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 서울시가 함께 광화문광장 북측에 설치한 ‘4.16 전시’ 공간에는 이날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왔다는 백예나(16)·안미현(16)양은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초등학교 6학년이어서 무슨 일이었는지 잘 몰랐지만 이제는 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해 평소에도 리본을 달고 다닌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남측의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는 이날 오후 내내 20m 넘는 긴 줄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국화꽃을 헌화한 뒤 분향하고 희생자들 영정 앞에 묵념했다. 묵념하는 뒷모습은 차분해 보였으나 뒤돌아 나오는 얼굴을 보면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덕소에서 온 최성곤(53)씨는 “와 보니 젊은 친구들이 많아서 고맙고, 기성세대가 많지 않아서 부끄럽다”면서 “‘그만하자’ 이런 말 하는 사람도 있는데, 경쟁이 심한 사회라서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씁쓸해했다. 세월호 희생자인 단원고 김영경 학생과 나이와 이름이 같다는 김영경(21)씨는 “참사 당시에 정말 놀랐고 내 일처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같은 학생들이 계속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오전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합동분향소에서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기 위한 진혼식이 열렸다. 4년 동안 분향소에서 햇볕을 그리던 영정사진과 위패가 영결식장으로 옮겨지자 유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길목에 있던 한 어머니는 아들의 영정사진이 가까워지자 “불쌍한 내 자식을 어떻게 보내”라고 통곡하며 주저앉았다. 영정과 위패를 옮기는 ‘이운식’에서 황민우, 김주은을 시작으로 합동분향소에 안치됐던 단원고 학생과 교사의 영정 및 위패 258위가 차례로 옮겨졌다. 영정과 위패는 국가기록원으로 보내진다. 안산 단원고에서도 ‘다시 봄, 기억을 품다’를 주제로 추모식이 열렸다. 재학생과 교사 등 600여명이 참석했으며 학생들은 하늘의 별이 된 선배와 선생님들을 위해 편지를 낭독하는 행사를 가졌다. 희생자 중 한 명이 오빠라는 재학생의 편지는 다른 여학생이 대독했다. 이 학생은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무뎌진다고 하는데 얼마나 더 시간이 지나야 무뎌지고 얼마나 더 지나야 오빠 생각에 울지 않고 의연하게 넘어갈 수 있을까”라고 읽다가 목이 멘 듯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 강당 곳곳에서는 학생들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일반인 희생자들을 기리는 영결식은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세월호일반인희생자 추모관 앞에서 열렸다. 희생자 유가족,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과 시민 300여명이 자리를 지켰다.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43명 중 2014년에 영결식을 하지 못한 11명에 대한 영결식이 엄수됐다.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 구조 후 사망한 아르바이트생 김기웅씨와 이벤트사의 안현영 대표,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군 등이다. 세월호 희생자 수습이 이뤄졌던 전남 진도에서는 군민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안전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체험 행사를 열었다. 진도군과 세월호 참사 진도군 범군민대책위원회가 주최한 행사에는 군민과 학생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이들의 넋을 기리며 눈물을 흘렸다. 2014년 4월 참사 당시 세월호 가족들이 8개월여간 머물면서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체육관은 추모식이 진행된 30분 동안 숙연한 분위기 그 자체였다. 세월호 가족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한 미수습자 가족 권오복씨는 “이렇게 잊지 않고 영혼들을 달래줘 너무나 감사하다”면서 “경제적 타격을 수년 동안 받는 진도군민들에게 감사하고 죄송스럽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안산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열린세상] 총리와 국회가 문제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총리와 국회가 문제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문재인 개헌안과 자유한국당 개헌안의 목표는 ‘제왕적 대통령제’로부터의 탈피다. 모두 대통령제를 중심으로 권력 집중에서 수평적 분권을 지향한다. ‘대통령 권력의 분산과 국회 권한과 기능의 확대’가 핵심이다. 총론은 같지만 개헌안은 대통령 권력을 어떻게 어느 정도 분산시키느냐를 놓고 다르다. ‘총리의 국회 선출 vs 총리의 국회 동의 대통령 임명’의 대립이다. 대통령과 총리 그리고 국회와 관련해 보면 문재인 개헌안은 대통령의 ‘국가원수’ 지위를 삭제했고 정부의 법률안 제출권은 기본적으로 보장하되 국회의원 10인 이상의 동의를 받도록 했다. 대통령 권력 분산의 수단들이다. 문재인 개헌안의 총리는 대통령의 정치적 보조장치다. 대통령의 신임에 의존하며 대통령의 뜻에 따라 대통령 내각을 관리하는 게 총리 역할이다. 우리 정치사의 ‘방탄총리, 대독총리, 의전총리’다. 문재인 개헌안에서는 국회의원의 장관 겸직도 그대로다. 의원의 장관 겸직은 대통령이 국회를 통제하거나 장악하기 위한 강력한 수단이다. ‘현재권력’이자 미래권력으로까지 예상되는 상황에서 문재인 개헌안은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정치적 선택이다. 자유한국당 개헌안은 국회의 총리 선출이다. 국회 동의를 거쳐도 대통령이 임면권을 가진 문재인 개헌안의 총리와 달리 자유한국당 개헌안의 총리는 국회에 정치적 책임을 진다. 직선 대통령이 국민을 대표하듯 국회 선출 총리는 국회를 대표한다. 총리를 선출한 다수파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총리 권력의 양과 질은 결정된다. 지금 상황에서 보면 자유한국당이 앞으로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작다. 그래도 잘하면 총선에서 국회 과반 의석은 차치하더라도 원내 1당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권력 분산을 명분으로 총리 선출을 통해 권력 확장을 시도한 게 자유한국당 개헌안이다. 그들의 합리적 선택이다. 국민 직선 대통령과 총리제는 개헌 논의와 타협의 출발점이다. 여야는 대통령 권력 분산에 의견을 같이한다. 정도의 차기 때문에 총리 역할과 권한에 초점을 맞춘다면 분권 그리고 견제와 균형을 통한 협치의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정치권의 정교한 제도 설계 능력이 요구되는 대목으로 대통령의 내각 구성권과 국회 해산권 그리고 총리의 각료 제청권과 해임 건의권 등이 대표적인 협상의 지렛대다. 예를 들면 국회가 총리 선출권을 가지면 대통령은 국회 해산권을 갖는 방식이다. 내각 구성권이 특히 중요한데 국회 동의를 거친 총리면 내각 구성권은 대통령 몫이다. 분권 효과는 사실상 없다. 국회 선출 총리라면 대통령이 내각 구성권을 독점할 수 없다. 임명 제청권이든 해임 건의권이든 어떤 방식이로든 대통령과 총리가 내각 인사권을 나눠야 한다. 분권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권력 현실과 우리의 경험을 볼 때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분권 효과와 협치의 정치를 제도적으로 강제하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출발점은 총리 추천제다. 추천은 동의와 선출의 중간이다. 이때 내각 구성권은 대통령이 갖는다. 총리의 각료 임명 제청권과 해임 건의권 조합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다양한 모습의 총리 권력이 가능하다. 추천 방식도 단수냐, 복수 추천이냐에 따라 총리의 정치적 위상도 달라진다. 가장 낮은 수준부터 출발한다면 ‘국회의 총리 복수 추천과 대통령 지명 그리고 해임 건의권을 가진 총리’ 정도다. 시간표를 정해 놓고 단계적으로 단수 총리 추천 그리고 최종적으로 선출로 나아갈 수 있다. 이때 대통령 권력과 역할을 변화하는 총리 위상과 어떻게 조화시킬지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 국회의원 선거제도의 비례성은 강화될 전망이다. 다당제 국회의 출현이다. 대통령 결선투표까지 더해지면 ‘다당제의 블록화’는 불가피하다. 진보ㆍ보수 진영 대립이다. 대통령 당이 국회에서 다수파는 가능해도 여소야대가 일상화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입법 폭정’을 막고 무책임과 무능력에서 벗어난 국회여야 한다. 정당집단주의에서 탈피해 국회의원의 역할도 확대돼야 한다. 특히 여당의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 국회의 총리 추천제, 대통령과 국회 협치,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정치의 출발점이다.
  • 文 “개헌발의권 행사는 국민과의 약속”

    文 “개헌발의권 행사는 국민과의 약속”

    UAE서 국회 송부·공고 재가 여야 3당 오늘 개헌 협상 착수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지방선거 때 동시투표로 개헌을 하겠다고 국민과 약속했고,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개헌 발의권을 행사한다”고 26일 밝혔다.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는 1980년 5공화국 헌법개정안 이후 38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1972년 유신헌법을 발의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로 개헌안을 발의한 대통령이 됐다. ‘대통령 개헌안’은 늦어도 5월 24일에는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해야 한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 1호기 완공식 참석에 앞서 오전 8시 35분(한국시간 오후 1시 35분) 숙소인 에미리트팰리스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무회의를 통과한 개헌안의 국회 송부와 공고를 전자결재로 재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개헌으로 저에게 돌아오는 이익은 아무것도 없다”며 “제가 당당하게 개헌을 발의할 수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의겸 대변인이 대독한 입장문에서 ‘야당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헌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4가지 이유’도 밝혔다. ▲촛불광장 민심의 헌법적 구현 ▲6월 지방선거 동시투표 개헌으로 많은 국민의 국민투표 참여, 세금 절감 ▲ 대선과 지방선거 시기를 일치시켜 국력·비용 낭비 방지 ▲국민을 위한 개헌 등이다. 문 대통령은 “헌법은 한 나라의 얼굴이며, 헌법 주인은 국민이고, 개헌을 최종적으로 완성하는 권리도 국민에게 있다”고 강조한 뒤 국회에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례회동에서 ▲권력구조 ▲선거제도 ▲권력기관 개혁 ▲투표시기 등 4가지 의제를 놓고 27일부터 개헌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 4월 임시국회에서 문 대통령의 개헌 관련 국회연설도 합의했다. 아부다비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국민과의 약속 지키기 위해 개헌안 발의”

    문재인 대통령 “국민과의 약속 지키기 위해 개헌안 발의”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야당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헌법개정안을 발의하는 것은 지난 대선 때 국민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며 이로 인해 자신에게 돌아오는 정치적 이익은 아무것도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바라카 원전 1호기 완공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오전 8시 35분(현지시간) 숙소에서 국무회의를 통과한 개헌안의 국회 송부와 공고를 전자결재로 재가했다.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는 1980년 간선제 5공화국 헌법 개정안 발의 이후 38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개헌안을 발의한 대통령이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 개헌안 발의를 하게 된 이유로 네 가지를 들었다. 문 대통령은 첫 번째 이유로 “개헌은 헌법파괴와 국정농단에 맞서 나라다운 나라를 외쳤던 촛불광장의 민심을 헌법적으로 구현하는 일”이라며 “지난 대선 때 모든 정당, 모든 후보들이 지방선거 동시투표 개헌을 약속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1년이 넘도록 국회의 개헌 발의는 아무런 진척이 없었다. 문 대통령은 “지금 대통령이 개헌을 발의하지 않으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어렵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이유는 “6월 지방선거 동시투표 개헌은 많은 국민이 국민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다시 찾아오기 힘든 기회이며, 국민 세금을 아끼는 길”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민생과 외교, 안보 등 풀어가야 할 국정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계속 개헌을 붙들고 있을 수는 없다. 모든 것을 합의할 수 없다면, 합의할 수 있는 것만이라도 헌법을 개정하여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 이유는 이번 지방선거 때 개헌하면, 다음부터는 대선과 지방선거의 시기를 일치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은 “전국 선거의 횟수도 줄여 국력과 비용의 낭비를 막을 수 있는 두 번 다시 없을 절호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네 번째 이유는 “대통령을 위한 개헌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개헌이기 때문”이라고 거듭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개헌에 의해 저에게 돌아오는 이익은 아무 것도 없으며, 오히려 대통령의 권한을 국민과 지방과 국회에 내어놓을 뿐이다. 제게는 부담만 생길 뿐이지만 더 나은 헌법, 더 나은 민주주의, 더 나은 정치를 위해 개헌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제가 당당하게 개헌을 발의할 수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개헌 최종적으로 완성할 권리, 국민에 있어 문 대통령은 “헌법은 한 나라의 얼굴이다. 그 나라 국민의 삶과 생각이 담긴 그릇”이라며 “국가의 책임과 역할, 국민의 권리에 대한 생각도 30년 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기본권, 국민주권, 지방분권의 강화는 국민들의 강력한 요구이며 변화된 국민들의 삶과 생각이다. 헌법의 주인은 국민이며 개헌을 최종적으로 완성하는 권리도 국민에게 있다. 제가 오늘 발의한 헌법개정안도 개헌이 완성되는 과정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개헌 과정에 끊임없는 관심을 가져주시리라 믿는다. 국회도 국민들께서 투표를 통해 새로운 헌법을 품에 안으실 수 있게 마지막 노력을 기울여주시길 바란다”고 국민과 국회가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이에 앞서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전문(前文)과 11개장 137조 및 부칙으로 구성된 대통령 개헌안을 의결했다. 개헌안은 대통령 4년 1차 연임제와 수도조항 명시, 지방분권 지향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나는 너였다” 태움 피해 간호사 추모 집회

    “나는 너였다” 태움 피해 간호사 추모 집회

    “나는 너였다. 나도 울었다. 이젠 더는 울지 마라.”설 연휴가 시작됐던 지난달 15일 숨진 채 발견된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박선욱씨를 추모하는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간호사연대(NBT)는 지난 3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앞에서 ‘고 박선욱 간호사 추모 집회-나도 너였다’를 열고 박씨가 투신한 원인으로 지목된 ‘태움’이라 불리는 가혹 행위를 당장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움’은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말의 약어로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를 괴롭히며 가르치는 방식을 말한다. 일선 간호사들은 ‘태움’이 교육을 빙자한 가혹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간호사와 시민 300명은 한 손에 촛불을, 다른 한 손에 흰 국화를 들고 박씨의 넋을 위로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나는 일생을 의롭게 살며 전문간호직에 최선을 다할 것을 하느님과 여러분 앞에 선서합니다. 나는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내용의 나이팅게일 선서를 다시 하며 초심을 다졌다. 또 추모곡 ‘나는 너였다’를 함께 불렀다. 간호사연대 소속 최원영 간호사는 ‘유족 입장서’를 대독했다. 최 간호사는 “박 간호사가 큰 과실을 저지른 죄책감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헛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추측성 댓글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대병원 김소현 간호사는 “태움은 필요악이 아니라 절대악이며 적폐 청산 대상”이라면서 “태움을 당하지 않으려고 실수를 감추거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정직하지 못하게 눈을 감는 사례가 많다”고 폭로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서울아산병원 앞 육교에 매달 추모 리본에 박씨를 위로하는 글을 남겨 주최 측에 전달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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