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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을 넘어서] (3)정치·외교 지평을 넓히자

    ■‘투명한 룰의 정치' 확립하자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한 거스 히딩크 국가대표팀 감독의 독특한 용인술(用人述)이 시중에 화제가 되면서 우리 정치권에도 ‘히딩크 식(式) 정치’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히딩크 식’이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비중을 지녀 온 학연이나 지연,패거리 문화 등을 철저하게 배격하는 대신 ‘기초’와 ‘실력’을 중시하는 것을 말한다. 정계 원로나 전문가 등 각계에서는 이번 월드컵의 성공 비결을 나름대로 분석하며 이를 계기로 우리 정치권이 한 차원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정치권이 이번 기회마저 놓친다면 우리 정치는 영영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박준규(朴浚圭) 전 국회의장은 우선 이번 월드컵을 통해 ‘잃어버린 젊은 세대’를 새로 찾은 것 같다는 느낌을 피력했다. 그는 “그간 구세대들은 스스로만 애국자고 젊은 세대는 길 잃은 양처럼 생각해온 게 사실이었으나 월드컵을 통해 그들이 우리 사회의 중심에 있다는 걸확인했다.”면서 “구세대가 구태와 고정관념,풍토에서 탈피하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또 “앞으로는 정치가 통합된 사회 분위기를 전향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하며 이를위해서는 기성세대 각자가 마음을 정리하고 문을 여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만섭(李萬燮) 전 국회의장도 “월드컵을 통해 단합된 국민적인 에너지를 정치권이 훼손해선 안된다.”면서 “ 월드컵을 성공으로 이끈 선수와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국회부터 빨리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나 시민단체 관계자들 사이에는 월드컵을 계기로 정치에 대한 ‘기초’를 확립,정치권을 ‘정상(正常)’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성균관대 김일영(金一榮·한국정치) 교수는 “정치라는 것이 원래 갈등을 봉합하고 해결하는 것인데 우리 정치는 그런 기능을 전혀 못하고 있다.”면서 “월드컵기간 중 지방선거로 민심이 표출됐음에도 월드컵에 묻혀 그냥 넘어가고 있는 게 우리 정치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국회 후반기 원 구성과 부정부패 척결을 꼽았다.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국회법에 명시돼 있듯이 국회의장뿐 아니라 모든 직위를 자유투표로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고려대 이래영(李來榮·비교정치) 교수는 우리 정치를 축구에 비유,“축구 경기의 특징 중 하나는 게임의 규칙이 투명하다는 것이며 선수가 반칙을 하면 경고를 받고,심하면 퇴장도 당하는 반면 한국 정치는 규칙도 없고 퇴장도 없이 불법과 금권선거가 판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 정치의 문제점으로 제도만 그럴듯하게 만들어 놓고,그 제도와 법을 지키지 않는 것을 들었다. 그는 “성공적인 월드컵을 계기로 정치인들은 앞으로 게임의 규칙을 지키는 정치를 해야 하고 히딩크 감독이 능력위주로 선수를 선발했듯이 우리 정치도 지역주의,연고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우리 정치도 제발 ‘페어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박원순(朴元淳)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우리 정치인들은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외국의 경우 선거가 사회적 이슈를 걸러주는 계기가 되는 반면 우리는 선거철만 되면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는 것이 현실 아니냐.”고 반문한 뒤 “정치권이 각종 선거과정에서 경쟁하고 논쟁할 때는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국가발전이나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관해서만큼은 ‘공유’도 가능한 만큼 정치의 ‘기초’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월드컵의 성공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가능했던 것”이라며“국민들도 정치에 대해서 냉소나 방관자적 입장에서 벗어나 ‘무대 전면’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석연(李石淵) 변호사도 정치권의 대오각성을 촉구했다.그는 “정치권이 월드컵이 끝나가자 ‘정치 업그레이드’ 등 각종 ‘수사’를 동원하면서도 정작 원구성문제 등 기본적인 일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제는 구태의연한 모습에서 벗어나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는 등 ‘정책’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승진 이지운 홍원상기자 redtrain@ ■정치권 대책은 정치권이 최근 앞다퉈 내놓은 월드컵 후속대책이 ‘생색내기용’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즉흥적이거나 단선적인 정책,형식적인 행사 위주의 대응 등 여전히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업그레이드 코리아’,‘한민족 대도약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책에는 그간 습관적으로 국민에게 내밀었던 ‘단골 메뉴’들이 많다.우선 ‘분야별 ○○대책기구 구성’‘국민토론회 개최’라는 기본 틀이나,이를 통해 다루기로한 주제들부터가 그렇다. 한나라당의 토론회 주제인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치·행정·인력개발 ▲고비용 정치구조 타파와 깨끗한 정치 ▲기업윤리경영,대기업 정책 ▲공적자금 ▲복지제도 개선 등에서는 시의성과 신선함을 찾기 어렵다. 국가 제반분야의 선진화·정치 업그레이드·경제재도약·문화체육 선진화 등에 대해 분야별 프로젝트팀을 설치,혁신안을 마련하겠다는 민주당의 계획은 선거때마다 거론된 화두(話頭)들이다. 축구발전기금 확대를 통한 국내외 축구경기 활성화,프로축구 2부리그 창설 등 축구진흥대책은 정부가 이미 제시한 정책들이다.히딩크 감독과 월드컵 관계자,선수및 가족,붉은악마 임원진에 대해 격려행사를 갖겠다는 발상은 “정치권의 고질병인 ‘과시·전시욕’이 도졌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정치권이 정작 현 시점에서 해야할 일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시민단체와 사회원로,학자 등은 한결같이 “국민 통합의 열기를 승화시킬 수 있는 기폭제가 되어달라.”고 정치권에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업그레이드되어 하나의 거대한 에너지로 형성돼 있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정치권이 아직도 베풀려는 고압적인 위치에 머물러 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한 시민단체의 관계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일전에 월드컵 관람 장소를 놓고 양당 대선후보간에 빚어진 신경전으로 국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원(院)구성도 못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해 ‘너나 잘해라’는 식의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지운기자 jj@ ■외국 VIP가 남긴 말 월드컵 기간중 주한 외교사절과 한국을 찾은 수많은 외빈들,그리고 각국 정부 관계자들은 한국의 축구,그리고 한국민의 거리 응원 모습에 한결같은 찬사를 보냈다.그들이 던진 메시지는 우리가 월드컵 이후 지향해야 할 방향타 구실을 하기에 손색이 없다.그들이 남긴 어록을 모았다. “본인과 호주 국민은 이번 월드컵 준결승전에까지 오른 한국팀의 성공을 축하한다.한국팀의 성공은 한국으로서 큰 업적이다.당연히 자랑스러워할 일이며 호주에 있는 한국계 호주 국민들의 흥분을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지난 25일 존 하워드 호주 총리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낸 축하 메시지) “대 이탈리아전에서 한국의 승리를 축하한다.히딩크가 있으니 우리 네덜란드가 한국이 즐기고 있는 승리의 축제에 함께 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로버트밀더스 네덜란드 외무부 아주국장이 주 네덜란드 김용규 대사에게 보낸 축하전화에서) “‘한국과의 전쟁 등 과거는 책을 통해 배웠다.그러나 축구를 통해 한국 사람을 알게 됐고,앞으로 축구를 통해 한국 친구들과 우정을발전시키고 싶다.’고 한 일본의 한 축구선수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일 왕족으로 처음 한국을 공식방문한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일본 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이런 생각을 가진 일본 젊은이가 많아질 것이라며) “포르투갈이 한국전에서 지긴 했지만 포르투갈에 선진 한국의 모습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우리팀이 져서 아쉬운 한편으로 주재국 대사로서 이보다 기쁜 일이 있겠느냐.”(라모스 마샤두 주한 포르투갈 대사가 경기 끝난 뒤 우리 외교부 당국자에게) “당신들은 대규모 국제 행사를 유치할 능력을 이미 우리한테 다 보여줬다.더 이상 말이 필요없지 않느냐.”(외교부가 카리브해 국가 외빈을 초청해 2010 세계여수해양박람회 유치 지원을 요청하자 샘 콘도르 세인트키츠네이비스 부총리가 ‘걱정말라’며) 김수정기자 ■김항경 외교부 차관 인터뷰 한국이 업그레이드됐다.1988년 서울 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의 현대화된 모습이 전세계에 알려졌다면,2002 한·일 공동 월드컵은 21세기 지구촌에서 당당한 민주시민 사회로서의대한민국의 이미지를 한껏 고양시킨 계기가 됐다. 외교부는 한국 청년봉사단의 개도국 파견 확대,해외 저명인으로 구성된 친한(親韓)인사그룹 ‘KOREA CLUB’(가칭)결성,통상·투자 사절단 파견 등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크고 작은 방안들을 마련중이다. 28일 김항경(金恒經) 외교부 차관을 만나 2002한·일 월드컵의 성과와 함께 우리의 외교지평을 넓히는 후속조치들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이번 월드컵의 외교적 성과를 짚는다면. 우리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우리의 외교력에도 커다란 힘이 된 것은 물론이다.다자 협상이든 양자 협상 현장이든 우리 입장이 더욱 설득력을 갖게 된 것을 뜻한다. 특히 9·11테러 이후 처음 개최되는 최대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는 점에서 2010년 여수 해양박람회 유치 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체감한 사례가 있다면. 27일 카리브해 국가에서 온 외빈들을 만나 한국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는데,세인트키츠네이비스의 샘 콘도르 부총리 등이 “이미 당신들은능력을 모두 보여줬다.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그 정도다.내달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해양박람회 각국별 설명회에 전윤철(田允喆)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유삼남(柳三男)해양수산부 장관이 참석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 또 전 세계인들이 우리의 월드컵 경기장 등을 보고 한국의 건축수준을,수많은 기자들과 경제계 VIP들이 우리의 정보기술(IT)과 산업수준을 눈으로 보고 모두들 감탄했다.투자 유치를 위한 큰 발판이 아니겠는가.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관광객 수다.당초 64만명으로 기대했으나 훨씬 작은 45만명 정도가 방한했다. 그러나 연인원 600억명이 월드컵을 시청한 것을 고려하면,그리 실망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장기적으로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큰 성과를 얻었다.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 의미를 살렸다고 보는지. 양국이 힘을 합해 안전하게,완벽하게 치러냈다.단순한 공동개최가 아니라 다같이 성공한 대회다.대회기간 중 일본 국민은 한국팀을,한국인은 일본팀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시아인들에게도 자신과 긍지를 심어줬으며 한·일 양국 우호관계를 세계에 과시하는 계기가 됐다.폐막식에서 한·일 정상들은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공동 선언도 할 예정이다. -이같은 외교 성과를 지속시킬 후속조치는. 선진 시민국가로서의 우리 이미지를 유지·강화하기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개도국 해외 자원봉사단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재외공관을 통해 우리의 한류(韓流)열풍을 좀 더 세련되게 확대해 나가는 것도 검토중이다.우리의 응원 문화가 전세계적인 찬사를 받은 만큼 ‘붉은셔츠’와‘응원가’등 가두응원 문화를 한류 열풍에 포함시키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월드컵 기간중 재외동포 2∼3세들이 조국에 대한 자긍심은 대단했다.이들을 포함,해외의 교포들을 위한 여러 조치들도 구상중에 있다. 또 월드컵 개막식 직후 열린 세계석학원탁회의에 참석한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기소르망 교수와 자크 아탈리 전 세계은행 총재 등 저명 인물들을 명예 영사로 임명,친한 인사의 저변 확대도 도모할 예정이다.가칭 ‘코리아 클럽’(KOREA CLUB)결성을 추진중이다. -우리 대표팀이 승리한 상대국이 주로 유럽팀들이다.외교적으로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도 있는데,득실을 따지자면. 우리와의 경기에서 패한 일부 유럽팀들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출하고 현지 언론들도 동조하면서 국민감정이 격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이다.유럽지역에서 온 주한 외교관들은 자국팀이 패한 것을 분명 아쉬워하지만 “한국의 저력을 느꼈다.”며 우리의 승리와 한국의 힘을 인정하고 있다. 어찌 됐든 월드컵 경기가 끝난 오는 7월10일 본선에 참석한 31개국 대사들과 히딩크 감독을 비롯한 우리 선수단을 초청해 ‘뒷풀이’마당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월드컵의 힘’ 정치변화 부르나/정치권,후진성 자성·재도약 대책 봇물

    정치권이 월드컵 후속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주요 정당들은 성공적인 월드컵을 계기로 정치는 물론 우리 사회 전반이 거듭나야 한다며 월드컵 이후와 관련해 다각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다.정치권의 이런 움직임은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거둔 ‘4강 신화’를 계기로 전 사회에 국민통합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정치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제도화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한나라당- 월드컵에서 보여준 국민적 단합과 저력을 국가개혁과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위해 ‘업그레이드 코리아’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정치와 경제·사회·문화등 12개 분야에 걸쳐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음달 4일과 9일 국회에서 국민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토론회에서는 고비용 정치구조 타파와 깨끗한 정치,작지만 투명하고 유능한 정부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또 다음달 초엔 거스 히딩크 국가대표팀 감독을비롯해 선수단과 가족,붉은악마임원진 등을 초청해 격려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민주당- 가칭 ‘한민족 대도약 프로그램’을 구체화하기 위해 당 정책위원회에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기로 했다.국민통합과 제반 분야의 선진화,정치 업그레이드,경제 재도약,문화체육 선진화 등 5개 주제별로 프로젝트를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이를 위해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세미나를 열 방침이다.축구와 관련해서는 프로축구팀 창단 지원,축구 발전을 위한 예산지원 등의 대책안도 내놓았다. 노무현(盧武鉉) 대선 후보는 최근 월드컵 직후 정치개혁과 부패청산에 대한 프로그램을 내놓기로 하는 등 정치의 변화를 통해 국가수준의 업그레이드를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각계의 비판·주문 많아져- 월드컵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정치권에 대한 주문과 비판이 다양해지고 있다.경희대 김민전(金玟甸·정치학) 교수는 “우리 정치가 히딩크식 축구에서 배울 점은 바로 ‘기본’을 중시하는 것”이라며 “국회법대로 하면 될 국회 원구성 문제가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정치권의정쟁거리로 표류하는 것은 기본을 무시하는 대표적인 예”라고 지적했다.또 참여연대 김기식(金起式) 사무처장은 “정치권은 부패청산 등에 대해 더이상 말로만 하지말고 정치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대 김재홍(金在洪·정치학) 교수도 “월드컵을 계기로 우리 국민들의 문화나 스포츠에 대한 안목이 매우 높아진 만큼 우리 정치도 수준을 높여가야 할 것”이라며 “그러지 않을 경우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선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의원은 “정치권이 학연과 지연,인맥을 바탕으로 한 구태 정치를 계속할 경우 그 세력은 국민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성순(金聖順)의원은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우리 국민들의 저력을 새로운 정책대안을 통해 사회적 원동력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정치의 패러다임이 권력구조 중심에서 생활중심으로 변하고 각 정당이 상호 비방을 자제하는 등신뢰를 쌓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승진 홍원상기자 redtrain@
  • 정치권 포스트 월드컵 대책부심

    정치권이 월드컵 후속대책을 앞다퉈 발표하는 한편 8·8재보선 준비에 본격 착수하는 등 ‘포스트 월드컵’의 정국 주도권 싸움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26일 신경식(辛卿植) 의원을 단장으로 한 대선기획단을 발족,본격적인 8·8재보선 및 대선 준비에 착수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월드컵 기간 자제했던 비리의혹 공세도 재개해 재보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별도로 이날 ‘업그레이드 코리아’라는 월드컵 후속 프로그램을 발표하고,1차로 다음달 4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선진강국 건설을 위한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월드컵 이후 전개될 정국상황을 ▲8·8재보선 ▲부패청산 ▲원구성 협상 ▲월드컵 후속대책 추진 등으로 잡고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8·8재보선과 관련,민주당은 김근태(金槿泰) 대책위원장에게 공천의 전권을 위임하는 한편 기성 정치인보다 개혁적이고 참신한 인사들을 수도권 등에 전진배치해 지방선거 참패를 설욕한다는 방침이다. 월드컵 후속대책으로는 당정책위를 중심으로 ‘한민족 대도약 프로그램’을 마련,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
  • 정치 뉴스라인

    ◇민주당 배기선(裵基善) 기조위원장은 취임 첫날인 25일 중앙당 당직자 월례조찬회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를 겨냥,“당을 위해 죽어줘야 당도 도울 수 있다.”고 말해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그는 이어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중심으로 신광개토시대를 만들자.”며 당이 한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할 것을 강조했다.배 위원장은 이와 관련,“연말 대선 승리를 위해선 당이 중심이 돼야 하고,그러기 위해선 노 후보가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당을먼저 살려야 한다.”면서 “구체적으로는 (비주류를 포함한)당내 구성원 전체를 애정으로 품어안으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월드컵을 통해 분출된 국민의 결집력과 에너지를 국가발전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업그레이드 코리아’(가칭) 프로그램을 추진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25일 서청원(徐淸源) 대표 주재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월드컵이 우리나라를 한단계 끌어올릴 좋은 기회인 만큼 국민의 결집력과 자발적 힘을 정치를 비롯한 사회 각 분야의 개선 및 수준향상으로 연결시키자.”며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과 허태열(許泰烈) 기획위원장을 중심으로 후속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월드컵의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해 우리 민족이 한단계 도약하도록 하기 위한 ‘한민족 대도약 프로그램’(가칭)을 추진키로 했다. 민주당은 25일 한화갑(韓和甲) 대표 주재로 고위 당직자 회의를 열고 ▲국민통합 ▲제반분야의 선진화 ▲정치의 업그레이드 ▲경제 재도약 ▲문화체육의 선진화 등 5가지 주제를 논의하기 위해 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별도의 팀을 구성키로 했다고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이 밝혔다.
  • 6.13 지방선거/ 표밭 현장 - 약수터로… 조기축구로… 여성후보 남편 ‘외조경쟁’

    5일 각 후보들은 투표일이 불과 8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발로 뛰는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안상영 후보와 민주당 한이헌 후보,민주노동당 김석준 후보는 이날 각각 성명과 논평을 내고 한국 축구의 승승장구를 염원. 안 후보는 “온 국민이 열망하던 월드컵 첫승을 부산 시민의 단합된 응원속에 부산에서 일궈내 자랑스럽다.”며 “월드컵 첫 승리는 16강,8강 진출로 이어지고 부산아시안게임의 승리로 연결돼 부산이 세계도시로 대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 한 후보는 “한국의 승전보는 국민의 가슴에 희망의 불씨를 댕겼고 대표팀의 승리를 부산시민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히딩크 감독은 ‘히딩크 부산(He Think Busan)’,한이헌은 ‘업그레이드 부산’의 메신저가 되겠다.”고 약속. 김 후보도 “한국의 월드컵 첫승은 선수와 감독,국민이 함께 일궈낸 기적”이라며 “민주노동당 후보들도 이번 선거에서 낡은 정치를 시원하게 쓸어내는 기적을 연출하겠다.”고 다짐. ●대구시장 선거에 입후보한 한나라당 조해녕 후보와 무소속 이재용 후보는 조 후보의 병역 의혹을 둘러싸고 전면전 양상. 조 후보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조 후보는 젊은 시절 한·일 굴욕외교 반대시위의 주역으로 구속기소되면서 재발한 중이염 후유증으로 국가의 부름에 응하지 못했다.”며 “이런 상처를 딛고 공무원으로서 30여년 봉사한 그에게 의혹을 제기한 이 후보측에 분노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공격.이에 이 후보측은 “지난 68년 신체검사에서 중이염으로 징집면제 판정을 받은 조 후보가 71년 행정고시에서는 신체검사를 통과해 합격했다.”면서 “그는 지난 73년 입영영장이 나오자 중이염 관련 수술로 입영을 연기한 뒤 74년에 고령으로 소집해제 처분을 받아 병역기피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반박. ●서울지역 구청장에 출마한 후보들은 이날도 주민이 많이 모이는 곳을 집중 공략. 중랑구청장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문병권 후보는 사가정역과 등산로 입구 등 이른바 ‘목진지’에서 악수와 명함 등 고전적인 방법으로 한표를 부탁했고 민주당 정진택 후보도 자전거를 타고 지역 구석구석을 순회하며 표다지기에 매진.송파구청장에 도전장을 던진 한나라당 이유택 후보는 주민들의 반대로 소음이 많은 차량유세를 포기한 채 거여·마천·가락시장 등 주민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다니며 표몰이에 박차.박빙의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민주당 이용부 후보는 풍납동 문화재 지정지구와 거여동 재개발현장을 찾아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한편 가락시장 등에서 표심얻기에 비지땀. 여성후보들의 선전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광역의원 후보로 출마한 여성후보 7명을 돕는 남편들의 ‘외조 경쟁’도 치열. 성남 제2선거구에 출마한 민노당 김미희 후보의 남편 백승우(37)씨는 삼겹살집을 휴업한 채 ‘자건거 유세’‘약수터 유세’‘조기축구 유세’ 등으로 매일 새벽 2시까지 강행군. 백씨는 김 후보를 “깨끗한 이미지와 지난 8년간 시의원 경험을 갖춘 경륜있는 후보”라며 평가. 성남 제5선거구에 나선 전 배구스타 민주당 김화복 후보의 남편 김성국(46)씨는 통신장비 납품업체 운영을 잠시 접고 선거사무장을 담당.‘분화구’(분당 김화복배구교실) 모임 등 선거운동 전반을 조율하는 김씨는 “아내가 평소에도 봉사활동 등으로 바빴기 때문에 선거때라 특별히 달라질 게 없지만 첫 정치 도전인 만큼 꼭 당선돼 실전에서 일할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 ●청주시장 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한대수,민주당 나기정,무소속 김현수 후보는 선거가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법정 선거비용(1억 7300만원)의 10∼20%인 1500만∼2900만원을 선거비로 사용했다고 주장.후보들이 이날 ‘충북정치개혁연대 선거감시 시민옴부즈맨’에 제출할 선거비용 내역에 따르면 한 후보는 활동비 200만원,홈페이지 제작비 500만원 등 1500여만원을,김 후보는 사무원 수당 1000만원,영상 제작비 380만원 등으로 1700여만원을,나 후보는 2900여만원을 각각 지출했다고 밝혔다.각 후보 진영은 “‘돈 안드는 선거’를 정착시키기 위해 후보들이 ‘발로 뛰는 선거전’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많은 시민들은 믿을 수 없다는 시큰둥한 반응. 특별취재단
  • [사설] 감격, 한국축구 눈부셨다

    한국 축구가 반세기의 족쇄를 스스로 벗어던지는 세기의 대도약을 이루었다.한국대표팀은 4000만 온 국민의 열화와 같은 성원 아래 2002 한·일월드컵 본선 1라운드 첫 경기에서 온 몸을 불사르며 선전,유럽 전통의 강호 폴란드를 물리쳤다.지난 1954년 첫 출전 이래 48년간 번번이 실패한 월드컵 본선 첫 승을 낚는 데 마침내 성공한 것이다.월드컵 16강 진출에 결정적인 교두보를 확보한 이 1승은 이번 월드컵대회 성적은 물론 한국축구 자체를 한 단계 높여 21세기 첨단형으로 변모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이날 대폴란드전에서 한국 축구의 혁명적 변화의 원형들이 손에 잡힐 듯 온 국민앞에 연출됐다.거스 히딩크 감독이 1년반 동안 숙성시켜온 한국 축구의 근본적 변혁이 태극전사들에 의해 입체감 있게 구현된 것이다.우리 선수들은 히딩크 감독이 경기 직전 말한 것처럼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 상대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고,역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밀어붙여 경기를 주도했다.폴란드의 단단한 수비 벽은 우리의 조직력과 기동력 앞에서 흐트러지기 일쑤였고 그들의 체격 우위와 관록 우세도 우리 선수들의 투지와 스피드를 막는 데 속수무책이었다.태극전사들은 스스로가 놀랄 정도로 앞으로 앞으로 돌진했다. 1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이같은 눈부신 변모와 성장은 어디서 온 것인가.결코 히딩크 감독이 마술적인 기적을 이룩한 것은 아니다.우리 내부 속에 숨겨져있던 잠재력이 올바른 방향의 계도를 받아 세계가 놀랄 정도로 멋지게 꽃피었을 따름이다.우리의 유전자와 땀이 피어낸 이 꽃은 우리가 여태껏 맡아보지 못한 자신감이란 향기를 선사한다.한국은 대폴란드전에서 반세기 한을 푸는 1승을 얻은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반세기를 멋지게 가꿀 새 유형의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이것이 축구가 축구로 끝나지 않는 이유이며,월드컵이 월드컵을 넘어서는 까닭이다.‘붉은 악마’들의 응원 함성에 먼지처럼 날려버린 것은 그간 사회적 부조리로 우리 주변 곳곳에 쌓여 있던 자신감 결여,우리 스스로에 대한 염증이었다.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랜만에 통쾌한 감격을 맛본 국민들이 되찾은 것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우리 자신에 대한 사랑이었다.가자,이제 16강이다!
  • 김대통령 연두회견 어떤 내용/ 경제·월드컵 ‘윈윈’천명

    청와대측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개각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오는 14일 내외신 연두기자회견을 갖고 3대 국정과제와 4대 행사를 포함한임기말 국정운영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개각은 언제쯤= 청와대 관계자들은 개각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김 대통령도 아직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것으로 전해졌다.김 대통령은 지난 5일 일부 언론이 1월말개각설을 보도하자 오홍근(吳弘根)대변인을 통해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부인한 게 전부다. 그러나 보각(補閣)이든 개각(改閣)이든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서울시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김원길(金元吉)복지부장관 등이 조기에 당으로 돌아갈경우 인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전면 개각보다 보각설이심심찮게 나도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김 대통령은 조만간 개각에 대해 언급을 할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연두기자회견에서는 같은 질문에 “궁금하겠지만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조크로 넘겼었다. ●연두회견 뭘 담나= 먼저 김 대통령은 모두(冒頭)발언을통해 올해 국정운영의 화두를 경제회생과 월드컵 대회의성공적 개최를 통한 ‘국운융성’으로 삼겠다고 천명한 뒤국민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속적인 경제개혁 추진,수출시장 다변화,내수진작 등을 통해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세계경제 회복시 대도약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자고 역설할 방침이다. 이어 여야 관계에도 언급,침체된 경제를 살리고 국가적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의 회담을공식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또 이번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역사상 가장 공정한 선거’로 치러내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물론 대선이나 정계개편 등에 일절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김대통령 14일 연두회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오는 14일 내외신 연두기자회견을 갖고 임기말 국정운영 방향을 밝힐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 각종 개혁정책을 마무리하면서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등각종 국가적 행사를 차질없이 치러야 하는 중요한 해라는점을 강조한 뒤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대통령은 ▲지속적인 경제개혁 추진 ▲수출 다변화 ▲내수진작 등을 통해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강화시킴으로써 세계경제 회복시 대도약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자고 역설할 계획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월드컵 성공 國運융성 발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일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희망과 기대가 큰 해로,우리가 전력을 다해 준비해온 월드컵 대회와 부산 아시안게임이 드디어 개최된다”면서 “우리는 막바지 준비에 최선을 다해 두 대회 모두 큰 성공을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2002년 신년사를 통해 “두 대회의 성공은 21세기 국운융성의 발판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의위상이 올라가고 한국상품의 선호도가 높아지며 외국인 투자도 늘어나고 관광도 살아난다”고 강조했다.또 올해 대통령선거 및 지방선거와 관련,“국민과 정부가 하나가 돼공명하고 깨끗한 선거를 실현하는 데 힘을 모으자”면서“정부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과 공명선거 분위기를 확고하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 대통령은 “선거 때마다 출현하는 악성루머나 지역감정 조장과 같은 망국적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한 태도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경제의 개혁을 계속 추진해 세계일류의 경쟁력을 실현하는 일”이라면서 “수출을 늘리고 내수를 진작시켜 현재의 높은 국제적 평가를 유지함은 물론,올해 예견되는 세계경제의 회복속에 대도약을 이룩할 태세를 갖춰야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경제적 정의실현과 사회안전망의 강화로 중산층과 서민생활도 더욱 향상시켜야겠다”면서 “정부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인적자원 개발에 최선을 다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튼튼한 안보의 바탕 위에서 남북화해와 협력관계를 흔들림없이 추진해 한반도 평화체제를강화시켜 나가야겠다”면서 “올 한해도 국민여론의 바탕위에서 서두르거나 쉬지 않고 가능한 만큼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약체팀 돌풍…자고나면 순위가 바뀐다

    ‘자고나면 순위가 바뀐다’-.중반으로 치닫는 프로야구 페넌트 레이스가 사상 최대의 접전으로 후끈 달아 올랐다. 한팀이 33∼34경기씩을 소화한 14일 현재 1위 두산과 6위해태와의 승차가 겨우 3게임으로 살얼음판 순위 다툼이 한창이다.두산은 19승13패2무(승률 .594)로 2위 삼성에 승차없이 승률(.588)에서 앞서 간신히 선두를 지켰다.공동3위 현대와 한화는 선두와 단 1게임차이고 5위 SK는 2.5게임차로 선두를 압박했다.이들 6개 팀은 한번 연패에 빠지면 당장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치는 데다 자칫 선두 다툼에서도 밀려날 공산이 짙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20년 프로야구사에서 좀처럼 찾기 힘들다.시즌 개막 이후 한달이 지나면 선두와 중위권은 4∼5게임차가벌어지는 것이 상례다.특히 드림·매직 양대리그로 치러진지난해 이맘때에는 드림리그의 현대 두산 삼성이 이미 해태를 10경기차 이상으로 밀어내고 1∼3위를 일찌감치 굳혔다. 더욱이 드림리그는 매직리그에 견줘 전력차가 두드러져 현대 두산 삼성은 초반 포스트시즌 진출의 윤곽을드러냈을 정도였다. 초반 4강 안개판도는 당초 ‘3약’으로 지목된 한화 SK 해태의 돌풍에서 비롯됐다. 한화는 노장 투혼이 ‘힘의 요체’.송진우 한용덕 이상목의 선발 3축과 현역 최고참인 셋업맨 김정수(39)가 마운드에서 버텼고 ‘돌아온 홈런왕’ 장종훈과 김종석 등이 옛기량을한껏 과시했다.지난해 꼴찌팀 SK는 마운드의 보강으로 전력을 극대화했다.지난해 고군분투한 이승호에 특급용병 페르난도 에르난데스와 김원형이 선발진에 가세했고 현대에서 끌어들인 조웅천과 조규제도 뒷문을 거뜬히 담당,짜임새있는 마운드를 구축한 것.또 해태는 김상훈 정성훈 양현석 홍세완등 어린 선수들이 겁없이 방망이를 휘두르고 김성한 감독은가장 집중력있는 팀으로 조련했다.당초 상위권으로 점쳐진 7위 롯데와 꼴찌 LG도 선두와 각 6게임,10.5게임차에 그쳐 중반이후 대도약도 가능해 팬들의 흥미를 더한다. 김민수기자
  • LG 왕정현 토종골잡이 ‘샛별’

    ‘토종의 자존심을 지킨다’-.왕정현(25)이 특급 용병들을제치고 최용수의 뒤를 이을 안양 LG의 최고 골잡이로 급부상했다. 지난해까지 2선 공격수로 뛴 왕정현이 올해 프로축구 개막전인 전북 현대와의 수퍼컵대회에서 최용수가 비운 최전방공격수로 전격 기용돼 올시즌 대도약을 예고한 것. 왕정현의 스트라이커 기용은 의외로 받아들여졌다.드라간,쿠벡,토마스,안드레 등 내로라하는 용병들이 팀내에 수두룩하기 때문.최용수가 빠진 안양은 용병의 역할이 50%를 넘는다는 평을 들을 만큼 토종들의 입지가 좁은 팀이다.게다가왕정현은 프로 3년차의 일천한 경력에 지난해까지 최용수정광민 등의 그늘에 가려 각광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왕정현은 수퍼컵에서 기대 이상으로 최용수의 빈자리를 메우며 동점골까지 넣어 조광래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전반 26분 한상구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왼발로 띄워준볼을 벌칙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시키는 고난도 기술을 선보였다. 사실 두드러지지않았을 뿐 왕정현의 골감각은 지난해부터완연히 살아나 조감독의 기대를 부풀게 했다. 프로 첫해인99년 13게임 출장에 2도움을 올리는데 그쳤으나 지난 시즌에는 25게임 출장에 9골2도움을 기록했을 정도로 기량향상이 가파랐다. 조감독은 왕정현의 스트라이커 기용을 대성공으로 평가하면서 “최전방 공격수로 계속 선발 출장시키겠다”고 밝혔다.조감독은 또 “왕정현은 최용수에 견줘도 스피드와 드리블 슈팅 등에서 손색이 없다.파워와 근성만 키운다면 훌륭한 골잡이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박해옥기자 hop@
  • [씨줄날줄] 사람과 초파리

    “드디어 인간이 신(神)의 영역에 진입했다”인간게놈지도완성 소식에 과학자들이 지른 탄성이다.과학사적으로는 닐암스트롱의 달나라 착륙(1969년 7월)에 버금간다는 이 사건은 의학적으로는 ‘질병 정복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지닌다.유전정보의 총체인 게놈지도가 밝혀짐에 따라 천식·암·심장마비·정신질환 등 유전요인과 관련있는 1,500여 질병의원천적 예방과 치료의 길이 열린 것이다.뿐만 아니라 게놈지도 완성으로 이론상으로는 ‘퍼펙트 베이비’의 출산시대도약속된 셈이다. 하지만 인간 생명의 비밀이 담긴 ‘블랙박스’ 해독이 반드시 희소식만은 아닌 것 같다.생명의 비밀지도를 해독한 것은쾌거지만 그로 인해 인류는 ‘몰랐으면 더 좋았을’ 두가지사실도 알게 됐기 때문이다. 하나는 인간이 하등 생물인 초파리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인간의 유전자가 약 10만여개에 달할 것이라던 의학계의 예상과 달리, 초파리의 두 배 정도인 2만6,000개에서 4만여개 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또 하나는 인간의 유전자 중 200개는 박테리아에서 유래입다는 사실이다.박테리아는 세균으로 인간과는 아주 거리가멀다고 생각해 왔는데 200개나 되는 유전자가 박테리아에서유입됐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말하자면 인류는 사춘기청소년이 자신이 사생아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충격을받는것처럼 우리가 박테리아나 초파리와 유전자상으로는 이웃사촌쯤 된다는 믿어지지 않는 사실을 받아 들여야 할 입장에 처했다. 과학자들 역시 인간의 유전자가 예상보다 적은 것에 적잖이놀라워 한다. “적기 때문에 집중적인 연구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하지만 충격을 감추지는 못한다.이제 과학자들은 “생명의 신비가 유전자에만 있지 않다”는 과학철학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여야 할 입장에 놓였다.초파리와 인간의 차이는상상력과 응용의 차이로밖에 설명할 수 없게 된 것이다.자동차와 비행기가 기본 부품 수는 비슷하지만 기능면에서는 현격한 차이가 나는 것처럼. 박테리아에서 유입된 200개의 유전자 역시 많은 암시를 준다.“생물의 진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과학자들의 설명대로,아득한 예날에 박테리아도 인류와 혈연이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주었다고 할까.지구촌의 모든 생명은 한덩어리의 큰 생명이라는 심층생태학자들의 주장이 설득력을얻게됐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vision 2001-우리구 새해살림/ 구로구

    구로구는 올해를 민선2기를 마무리하는 해로 정했다.이는곧 그동안 추진해온 ‘깨끗하고 안전하고 살기좋은 구로 건설’이란 구정의 목표를 가시화시키는데 중점을 둔다는 의미다. [구민 중심의 깨끗한 구정 실현] 주민들의 구정참여 확대에중점을 두었다. 제안 마일리지 제도를 실시,구민 아이디어를적극 반영하고 우수제안 구민을 포상한다.또 구청장과 구민과의 대화의 장인 ‘토요일에 만납시다’ 코너를 활성화하고 19개 동에 설치된 주민자치센터의 내실을 위해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서비스를 강화한다.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 구로구는 ‘환경빅딜’‘오리농장운영’ 등 기발한 환경사업을 벌여 ‘환경선진 자치구’로인정받고 있다.과거 매연 투성이의 공장지대 이미지에서도상당부분 벗어난 상태. 올해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먼지없는 구로 건설’을 위한사업을 다양화하고 안양천수질개선대책협의회 활동이 안양천수변지역의 범시민적 운동으로 자리잡도록 주력한다. 특히 올해 안에 환경표준화국제규격(ISO 14001) 인증을 취득해 소음·진동·분진등 환경관리 능력을 국제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기반 조성] 재개발과 주거환경 개선,역세권 개발이 주력사업이다.오류2·3구역,구로7·8구역,고척2구역,가리봉1구역 등 현재 추진중인 불량주택지역의 재개발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지원을 다한다. 이가운데 구로·신도림역 역세권개발은 구로구가 가장 큰기대를 걸고 있는 사업.두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신시가지와동양 최대규모의 공구상가, 개봉·공단역세권이 벨트를 이룸으로써 구로구가 대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등포구치소 및 교도소 이전사업도 계속 추진한다.지난해말 이전이 가시화됐으나 현재는 이전할 부지 문제로 다시 난관에 봉착한 상태.구에선 이 시설이 주택가 중심에 위치,지역발전에 큰 장애가 되고 있는 만큼 반드시 이전해야 한다는입장이다. [더불어 사는 복지문화 조성]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는 고령자를 위한 사업이 우선이다. 개봉3동 등 4개소에 경로당을 신설하고 구립경로당 24개소에 대한 대대적인 개·보수에 들어간다.또 주머니가 가벼운 노인들을 위해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요금을 할인해주는 경로우대제를 모든 서비스업소로 확대한다. 장애인들에게는 값비싼 보장구 구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보장구 대여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또 공무원들이 장애인의 어려움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일일 장애체험을 확대하고,직원 수화교실도 상설 운영한다. [활기찬 지역경제 기반 구축] 중소기업을 돕는데 주력한다. 36억원의 육성기금을 연리 7.5%로 지원하는 등 자금부족 기업을 적극 돕는다. 또 구 홈페이지와 기업체 홍보용 책자 발간을 통해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개척에 주력한다. 이와함께 구가 중국 핑뚜(平度)시에 조성한 공단에 관내 업체들의 투자를 적극 유치,저임금을 활용한 기업의 내실화를 돕는다. [문화진흥과 지역 정보화 촉진] 지역 예술인들의 활동공간을 넓히는데 주력,미술·서예·사진전시회를 자주 열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공연에도 우선적으로 출연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생활체육 및 취미교실을 100개 교실로 대폭 확대하고 동네체육시설의 기능도 대대적으로보강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 *박원철 구청장 “먼지 추방·안양천 수질 회복”. “이제 우리 구로지역의 공기 오염도는 서울시 평균을 밑돌고 안양천엔 철새들이 날아들고 있습니다.” 박원철(朴元喆) 구로구청장은 지난 3년간 구로구는 가히 ‘환경혁명’이라 불릴만한 성과를 얻었다며 올해도 그 기조를충실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우리 지역에서는 더이상 먼지발생이 용납되지 않을 겁니다.먼지발생이 예상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인허가시 시방서에 방지대책 준수를 의무화시킬 것입니다.또 점차 살아나고있는 안양천을 완전 청정하천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하천을끼고 있는 다른 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생태계 조사 및 수질오염도 분석을 꾸준히 펼칠 생각입니다” 박 구청장은 구로구의 산업은 몇년 내에 ‘환경 선진구’에 걸맞는 첨단 디지털분야가 주조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이러한 추세 속에 36년 역사의 구로공단은 지난해 말 이미 ‘역사속의 이름’이 돼버렸다.‘서울디지털산업단지’란 이름으로 새로 태어난 것. “구로동에 들어선 연면적 8,200여평의 KICOX벤처센터는 구로지역이 첨단산업단지로 바뀌는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앞으로도 공단 1단지는 벤처전문단지로,2단지는 패션디자인단지,3단지는 패션디자인 및 지식산업단지로 특화시켜 재배치하는 첨단화계획이 2006년까지 진행됩니다” 박 구청장은 “구로역·신도림역 등 관내 6대 역세권 지구단위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면 구로구는 멀지 않아 21세기첨단 기능도시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로·신도림역 역세권 개발. 구로구청 직원들은 현재 추진중인 ‘구로역·신도림역 역세권 개발’을 ‘신도시 개발’로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 만큼 규모가 크고 내용도 알차기 때문.개발에 대한 기대도 대단하다.지난 11월 결정고시된 ‘구로역·신도림역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이 역세권 개발은 구로역과 신도림역일대 32만4,000여평 규모를 계획적으로 활용해 기능별로 특화된 신도시로 조성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다.전체 면적중 대부분을 준공업지역(45.3%)과 제3종 일반주거지역(42.9%)으로지정, 유통의 중심이 되도록 하고 준주거지역(10%)과 일반주거지역(1.8%)은 쾌적하게 꾸며 구민들의 환경권을 최대한 보장하도록 했다.이와함께 신도림역 남측 및 구로역 양방향에1,000∼2,500평 규모의 교통광장이 조성되며 신도림역 교통광장은 테마공원으로 꾸며진다. 이 일대는 각종 공장이 매연을 내뿜는 곳으로 유명했지만현재는 대부분 이전을 끝내고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상태.구에선 보다 체계적인 개발을 위해 지구단위계획을 시행하게 됐다. 임창용기자
  • [파이팅 코리아 2001] 日진출 한국 야구스타

    ‘2001년은 대도약의 해’-.일본 프로야구에 뛰어던 한국 선수들의새해 다짐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이종범(31·주니치 드래곤즈)과 정민철·조성민(이상 28·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일찌감치 겨울 훈련에 돌입,도약을 위한 담금질이 한창이다.올 일본 프로야구에 가세하는 한국 마운드의자존심 정민태(31·요미우리)와 구대성(32·오릭스 블루웨이브)도 오는 11일과 14일 각각 대한해협을 건너가 ‘코리아 돌풍’을 위한 날갯짓을 시작한다. 가장 먼저 개인훈련에 시동을 건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벼랑끝에 선 마음으로 칼날을 곧추세우고 있다.지난해 113경기에 출장,홈런8개를 포함해 타율 .275,도루 11개로 기대에 미흡했다. 메이저리그용병의 영입으로 1군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이종범은 올해 3할타와 30도루를 달성,주전 자리를 확고히 다지겠다며 구슬땀을 쏟고 있다. 지난해 데뷔와 함께 완봉승(6월14일 요코하마전)까지 일궈낸 정민철은 이후 뭇매를 맞으며 2군으로 추락,아쉽게 첫 해를 보냈다.그러나정민철은 일본 야구에 적응하며 가능성을 확인,기대를 감추지 못하고있다. 톱스타 최진실과 결혼한 조성민은 신혼의 보금자리를 뒤로 한채 정민철 등과 미국 전지훈련에 참가,부진 탈출을 선언했다.그러나정민태가 합류한 요미우리의 ‘한국인 삼총사’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형제간의 처절한 ‘살아남기 경쟁’을 벌여야 할 판이어서 힘든한 해가 될 전망이다. 정민태는 ‘국보’ 선동열도 피해가지 못한 데뷔 첫 해 부진의 징크스를 벗고 한국 최고 투수의 명예를 굳게 지킨다는 다짐이다.구대성도 ‘일본 킬러’의 명성에 걸맞는 특급 피칭으로 마무리의 진수를과시할 태세다. 김민수기자 kimms@
  • 영광의 얼굴/ 동메달 펜싱 이상기

    ‘펜싱계 입문 20년,올림픽 참가 횟수 4회­’.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 획득(동메달)으로 한국 펜싱계 대도약의 전환점을 마련한 이상기(34·전북 익산시청). 14세 때 선생님의 권유로 거의 장난처럼 시작한 ‘펜싱 외길’도 어언 20년이 됐다. 비인기 종목이라는 한계를 무릅쓰고 그동안 쓸쓸한 검객으로서 지내온 이상기는 승부를 결정짓고 난 뒤 경기장이 떠나가도록 포효했다. 이제 이같은 설움과 무관심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기쁨과 지난 날의회한이 한꺼번에 밀려왔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이상기는 개인적인 영예에 대한 기쁨보다는 “이번동메달을 계기로 한국 펜싱이 국민들의 관심을 받게됐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희망을 밝혔다. “펜싱은 실력과 함께 운도 따라줘야 한다”며 겸손해 하는 이상기는 “김영호와 고정선 등 대표팀의 후배들도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만큼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말하는 등 후배들을 아끼는 마음씨도 보여주었다.
  • 국민의 정부 2기 국정방향/(하)김대통령 청사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새천년 첫 광복절 경축사에서 국정개혁 2기의 지향점을 제시했다.국정운영 지표인 한반도 중심론에 입각한 ‘한반도 시대’의 개막이다. ◆국가경쟁력 강화 철학=국민의 정부 국정철학의 기본은 한마디로 국가경쟁력 강화다.정보강국 구상과 남북 화해·협력정책도 궁극적으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러한 기반이 조성되면 한반도 시대는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라는 생각이다.4강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주변에 두고 있는 지정학적 장점을 살리고 경의·경원선 복원으로 두개의 ‘철의 실크로드’를 구축,대륙과 해양을 잇게 되면 자연스레 중심국가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특히 남측의 자본과 기술,북측의 우수한 노동력과 자원이 결합하면 민족경제의 균형발전과 대도약을 기약할 수 있다는 게 김대통령의 생각이다. 이렇게 볼 때 향후 2년반 국정청사진은 한마디로 국가경쟁력 강화의 결과물일 수밖에 없다.이는 결국 금융·기업·공공부문 등 4대 개혁의 완수와 지속적인 개혁으로 연결된다.김대통령이“개혁은 시대의소명이자 국민의 정부에 부여된 역사적 소임”이라면서 개혁피로 증후군과 집단이기주의,도적적 해이,사치 낭비 등을 질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집권 2기 개혁과제=김대통령은 집권2기 개혁과제를 크게 국정 5대목표로 정리하고 있다.인권국가,모범적 민주국가 건설을 비롯,▲4대개혁 완수 및 지식정보화 구축 ▲생산적 복지 정착 ▲국민 대화합 ▲남북 상생(相生)시대의 구현으로 요약된다. 내년 2월까지 4대 개혁을 완수하고 인권법과 부패방지법을 제정·시행하며,국회 중심의 상생적 대화정치를 실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또 정부혁신추진위원회를 가동,공공부문의 개혁에 보다 힘쓰고,정보인프라와 평생학습을 위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건설하며,저소득층에게중산층으로 상승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국방장관급 회담 등의 조치를 통해 남북관계를 군비축소 문제까지 다루는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평화정착을 확립하는 통일의 제1단계를 실현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김대통령은 취임초 기업·금융개혁으로 사회가 혼란스러울 때 국민과의 TV대화에서 “나는 간단한 사람이 아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는 기득권층의 저항에 밀려 개혁을 중단하거나 포기하는 일이 절대 없을 것이라는 다짐으로 이해되는 대목이다. 국정개혁 2기 청사진은 고통을 수반한다.지역 분열주의와 대립·갈등의 정치,그리고 집단이기주의와 도덕적 해이 상태 등이 계속된다면 미래가 없다는 얘기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사설] ‘한반도시대’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8·15경축사에서 ‘한반도시대‘라는 비전을 제시해 주목을 끈다.과거 한반도는 열강의 제국주의적 패권경쟁의소용돌이에 휘말려 침탈의 대상이 되었고 그 결과 분단이 초래되었다.그러나 남북한이 손을 잡아 민족경제의 균형발전과 대도약을 이루어내면 한반도가 세계의 한 중심국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한반도시대 비전의 핵심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우리는 새천년 첫 광복절에 밝힌 김대통령의 이 비전이 민족의 미래에 대한 실현가능한 청사진이라고 본다. 김대통령은 한반도가 “해양에서 대륙으로 진출하는 거점이 되고 대륙에서 해양으로 나아가는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아시아 대륙의 동쪽끝에 있는 주변국가가 당당히 세계의 한 중심국가가되는 한반도시대가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한반도시대를 위한 과제로 첫째 지식정보강국을 만들고,둘째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실현해 장차 평화적 통일을 이루어야 할것 등을 들었다.다시 말해 경제분야에서 남한의 기술과 북한의 우수한 노동력과 자원이 합쳐진다면 지식정보강국으로 경제 도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남북이 손을 잡으면 한반도 전체로 무대가 확대될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가능한 일이다.게다가 끊어진 경의선과경원선을 연결한 뒤 해저터널을 통해 일본까지 이를 연장하면 ‘철의실크로드’가 완성된다. 이 실크로드는 남쪽에는 경제적 파급효과가막대한 유통혁명을 가져오고 북쪽에는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한마디로 한반도시대 비전은 그동안 분단으로 초래된 숙명론적 패배론을 극복하고 한반도의 지정학적 이점을 되살린다는 점에서 매우긍정적이다. 우리는 민족의 자긍심과 자신감을 북돋우는 이런 시각이 충분한 타당성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다만 간과해서는 안될 것은 이런 비전이외교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이다.구한말 한반도는 제국주의적인 열강의 이권쟁탈로 시달려왔다.얼마전까지만 해도 냉전에 따른 4강 세력간의 팽팽한 긴장이 한반도에 조성됐다.현재 역시 열강의 이해관계가 한반도에 복잡하게 교차돼 미국, 일본, 러시아와 중국간에갈등여지도 적지 않다.미국이 추진중인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구축이 북한을 빌미삼아 러시아의 미사일을 무력화시키려 한다고 러시아와 중국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중국과 일본은 한반도에 강력한국가가 출현하는 것을 내심 경계하고 있으며 미국 의회는 클린턴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비판적이다. 4강 외교의 중요성을 정부도 강조하고 있긴 하나 통일을 위해 특히미묘한 열강의 이해관계에 신경써야 한다.과거 서독이 통일에 우호적이지 않았던 당시 소련 등 인접국에 유연하게 대처한 사례를 귀감으로 삼아 외교적 뒷받침만 받으면 ‘한반도 시대’는 분명 열릴 것이다.
  • 새천년 첫 광복절 김대통령 경축사/ 남북 주요 현안별 입장 분석

    *이산가족. 700만 이산가족의 염원이 남북 두 정상의 의지로 머지않아 실현될것 같다.8·15 남북 방문단 교환에 그칠 것 같던 이산가족 문제는 ‘재결합’ 논의로까지 급진전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과가진 오찬을 통해 “이산가족 방북단 교환은 새로운 남북관계로의 진입을 위한 상징적 사업이 될 것”이라며 “상봉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이산가족이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지난 12일 남측 언론사 사장단에게 “올해는 9,10월 매달 한번씩 하고 내년에 종합 검토해 사업을 해 나가자”며 “내년에는 이산가족들이 집에까지 갈 수 있게 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이산가족 방문단의 지속적 교환과 가정방문 허용을 제안했다면 김 대통령은 한걸음 더 나아가 이산가족의 재결합 및 정착까지 추가해 화답(和答)한 셈이다. 9월 초로 예정된 남북 적십자회담에서는 9,10월의 이산가족 교환방문이,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에서는 보다 큰 틀의 이산가족 남북합의가도출될 전망이다. *남북관계. 6월 남북 정상회담 이후 7월 말 서울 장관급회담에 이어 8월 말 평양 장관급 회담,9월 초 남북 적십자회담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6·15 남북공동선언에 따른 후속조치는 남북이 장관급회담을 계속진행시켜 나가기로 함에 따라 가시적 성과가 하나둘씩 나올 것으로예상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언급한대로 군사직통전화 개설,국방장관급 회담 등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 등이 보다 구체성을 띠고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언론사 방북단에게 노동당 규약 개정의사를 밝히는 등 새로운 남북관계에 맞는 변화에 적극적인 태도다.8월말 평양 장관급회담에서는 군사,경제,사회·문화 3개분야별로 남북 공동위원회를 설치하는 문제가 본격 거론될 전망이다. 체육부문의 남북 단일팀 구성,임진강 공동수방사업,투자보장·이중과세 협정 등도 논의된다. 최대 관심사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남측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김대통령에게 빚을졌다”며 서울 답방의 원칙적 실현을 밝혔다.최측근인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비서의 9월 서울 방문은 김 위원장의 답방 등을 협의하기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제협력. 경제협력에 관한 한 남북 입장에는 큰 차이가 없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남한의 기술과 자본,북한의 우수한 노동력과 자원이 합쳐지면 민족경제의 균형발전과대도약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지난 12일 남측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북남 인구가 1억도 안된다”면서 “남쪽 경제 기술과 북쪽정신을 합작하면 강대국이 된다”고 말했다. 서로에게 모자라는 부분을 보완하자는 두 정상의 기본시각은 같다. 따라서 남북 당국간회담을 통해 투자보장 및 이중과세방지 협정이 체결되면 북에 대한 남의 투자진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현대의 개성 관광·공업단지 건설,2005년의 금강산·설악산 연계관광,백두산·한라산 교차관광 등 관광부문은 물론 본격적인 경협이 추진된다. 남북 양측이 추석(9월12일) 전후로 기공식을 갖기로 한 경의선은 경협의 상징이자 대표적인 인프라 구축의 시발이다.김 국방위원장이 제안한 개성 관광단지 건설에 따른 판문점∼개성간 새 도로 건설이나남북 공동영화제작 등도 당장 실현 가능한 경협의 하나다. 황성기기자 marry01@. *통일방안. 남북은 통일 방안을 둘러싼 55년간의 반목과 대립을 종식하고 극적인 접점을 찾아냈다.6·15 선언을 통해 ‘남북연합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추진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것이다. 남북 모두가 경계했던 적화통일과 흡수통일의 공포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평화통일의 1단계인 ‘평화공존’의 시대에 진입했다는 의미가크다.향후 남북 교류의 질과 양적 성장을 통해 통일의 앞날까지 점쳐지는 대목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몰아내고 남북이 평화적으로 교류,민족 상생(相生)의 시대를 이룩하자”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남북은 6·15 공동선언 실현을 최우선 목표로 장관급 회담을 통해군사,경제,사회·문화의 3개 공동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남북한군사직통전화 설치,국방장관급 회담 등 긴장완화 조치도 지속적으로추진한다는 것이 김 대통령의 의지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언론사 방북단에게 “체제유지를 위해 양측 정부 모두가 통일문제를 이용해 왔다”고 시인함으로써 새로운 ‘통일 패러다임’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대외정책.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모두 활발한 대외정책을 수행하고 있다.남은 한반도 냉전해체와 평화정착을 목표로,북은 체제유지와 경제회생의 ‘두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남북 모두 한반도 4강 외교에 전력투구 중이다.남한은 한·미·일 3각 협력체제를 주축으로 친중·친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한반도 냉전해체를 위해 주변 4강의 절대적 지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북한은 대미,대일 관계 정상화와 대중·대러 관계복원의 두 축으로움직인다.북·중,북·러 정상회담은 한·미·일 3국 견제와 북·중·러 3국 접근 속도에 탄력을 주었다. 반면 북한의 대미,대일 관계정상화는 아직도 첩첩산중이다.하지만최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미국이 테러 지원국의 고깔을벗겨내면 곧바로 수교하겠다”고 밝혀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남한도 ‘포용정책’의 기조 위에서 북한의 대미,대일 관계정상화를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다.특히 7월말 방콕에서의 사상 첫 남북외무장관회담은 국제사회에서의 남북협력 시대를 활짝 열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새천년 첫 광복절 김대통령 경축사/ 연설 전문-2

    둘째는 4대 개혁과 지식정보화를 통해서 세계 일류국가를 만드는 것입니다. 금융·기업·공공부문·노사관계의 4대 개혁을 흔들림없이 완성시킬 것입니다.이제는 외적 구조조정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내적 체질개선을 더욱 철저히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취임 직후에 1년반 안에 외환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국민 여러분께 약속했었습니다.그리고 그 약속은 지켜졌습니다.이제 다시 여러분께 약속드리겠습니다.내년 2월이면 취임3년이 됩니다.저는 그 취임 3년이 되는 날까지 4대 개혁을 마무리지어 새천년 우리 경제의 탄탄한 발전의 터전을 닦아 놓겠습니다. ‘정부혁신추진위원회’를 대통령직속으로 설치해 가동함으로써 공공부문이 다른 분야의 개혁에 모범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개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우리 당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후손의 운명과 직결된 문제입니다.당장의 고통을피하려고 개혁을 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개혁이야말로 국민과 시대가 국민의 정부에게 부여한 역사적 소임이라고 믿고,저는 개혁의 고삐를 결코 늦추지 않을 것입니다. 4대 개혁에 성공하려면 지식정보화를 촉진시키고 접목시켜야 합니다.이를 위하여 우수한 인적자원을 육성하고 발굴하는데 국가차원의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교육입국을 통하여 지식정보강국을 이룩했을 때 한국은 세계 일류국가 대열에 당당히 등장할 수있을 것입니다. 초고속 통신망 등 정보 인프라를 조기에 건설하고 돈이 있건 없건정보화에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평생학습을 위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우수 벤처기업에 대해 제도적 개선을 포함한 모든 지원을 확대해서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이 쌍두마차로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가도록 하겠습니다.기존산업은 물론 정보통신기술산업과 생명산업을 포함해 국가산업 전체의 세계적 경쟁력을 강화시켜 세계 일류의 경제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셋째로 생산적 복지의 정착입니다.생산적 복지는 국민 각자의 능력을 개발하여 저소득층도 중산층으로 상승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자는 획기적인 정책인 것입니다.우선 생활능력이 없는 사람들의 기초생활은 이미 말한대로 국가가 보장하겠습니다.일할 능력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정보화 교육 등 자기개발의 기회를 제공해서 자력으로 고소득과 안정된 생활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이를 위해 학생과 농어민,주부,군인,장애인과 노인,그리고교도소의 재소자에 이르기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정보화 교육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세계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삶의 질을 높여나가는데 주력해 나갈 것입니다.문화·관광·스포츠·레저의 확충과 환경의 개선과 보존에 힘쓰겠습니다. 넷째는 국민의 대화합을 실현하는 일입니다.불가능하게만 여겨졌던남북의 화해협력을 이루어가고 있는 우리입니다.하물며 우리 내부에서 국민화합을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국민화합을 위해 무엇보다 여야간의 화합이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현재의 상태는 국민을 실망과 분노로 이끌고 있습니다.실로 민망하기 짝이 없는 현실입니다. 여야간의 진지한 대화와 협력이 있어야겠습니다. 저는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각 정당의 대표와 만나 국사를 논의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그러나 정치는 국회 안에서 이루어져야합니다.국회법에 따라 운영해나가되 여야간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이룩해 나가는 것이 정치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섯째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몰아내고 남북이 평화적으로 교류하고 협력해서 민족 상생의 시대를 반드시 이룩하고자합니다.그리고 그 토대 위에서 우리 7천만 겨레의 숙원인 평화통일을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의 공동선언에 있는 바와 같이 우리의 남북연합과 북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에는 상당한 공통성이 있습니다.우리는 이를토대로 평화공존,평화교류를 확립하는 통일의 제1단계를 실현시켜 나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장관급 회담을 통하여 군사,경제,사회·문화의 3개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겠습니다.아울러 남북간의 군사직통전화의 설치,국방장관급 회담 등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를 추진하겠습니다.경제적으로는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 등 안전하고 효율적인 협력의 길을마련하겠습니다. 남북간의 평화와 동북아시아에서의 안정을 이룩하는 데는 국제사회의 협력이 대단히 긴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미·일·중·러 등 주변 4대국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또한 미국·일본과의 긴밀한 공조관계도 흔들림 없이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주한미군은 한반도에서 전쟁억지는 물론 동북아의 안정에도 매우 긴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동유럽에서 공산위협이 사라진 이후에도 유럽사회의 안정을 위해서 NATO와 미군이 존속하고 있듯이 한반도와 일본에서의 미군의 존속은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마지막으로 저는 21세기의 벽두에서 우리 민족이 지켜야 할 역사적소명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그 소명은 지금까지 말씀드린 5대 과제 중에서 두 가지를 특별히 들 수 있습니다.첫째는 지식정보강국을 건설해 세계 일류국가를 만드는것입니다.그 둘째는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실현하고 장차에는 민족의 평화적 통일을 이룩해야 합니다. 100년전인 19세기말,우리 민족은 세계사의 큰 흐름에 적응하지 못해 망국의 한을 초래했습니다. 당시의 우리 민족에게 부여된 역사적 소명은 무엇이었습니까?안으로는 국민이 단합하고 밖으로는 근대화를 추진하는 것이었습니다.그러나 그러한 소명을 도외시한 채 우리는 내부분열로 국력을 소진했고,쇄국주의를 고집하며 근대화를 거부하다 시대에 뒤처지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국권을 상실하고 일제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이로 인해 해방이 되어서도 민족의 분단과 동족간의 전쟁과 총칼에 의한 반세기 동안의 대치가 이어졌습니다.한때의 잘못이 100년간의 앙화를 후손에게 남겨주게 된 것입니다.다시는 그러한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합니다.앞서 말씀드린 두 가지의 역사의 소명을 충실히 받들어야합니다. 하나는 지식정보화의 혁명입니다.21세기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격변기입니다.그 격변의 중심에는 지식정보화의 대혁명을 이루라는 역사의요구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산업화의 지난 세기에는 자본과 토지,인간의 노동력과 같은 눈에 보이는 물질적 요소가 경제를 이끌어 갔습니다.그러나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지식과 정보,문화 창조력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창의적인 두뇌가 경쟁력을 창출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우리는 세계 그 어느 민족,어느 국민보다도 높은 교육열과 우수한 지적기반,그리고 탁월한 문화창조의 전통과 자질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또한 새로운 정보화 시대에 적응하고자 하는 뜨거운 열의가 있습니다.우리 국민 가운데 인터넷 이용자 수가 금년 말이면 2,000만명에 이르고,2002년이면 3,000만명이 될 것입니다.세계에 유례가 없는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우리의 장점을 살려 세계 일류의 지식정보강국을 건설해 낼 자신이 있다고 저는 여러분께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남북간의 화해협력이 또 하나의 시대적 소명입니다.그것은 우리 민족의 생존과 평화와 번영을 기약하는데절대 필요한 전제조건입니다. 적화통일도 흡수통일도 전쟁과 파멸을 가져올 것입니다.평화공존,평화교류 속에 남북이 손잡고 민족의 앞날을 열어 나가야 합니다. 특히 경제분야에서 남한의 기술과 자본,북한의 우수한 노동력과 자원이 합쳐진다면 민족경제의 균형발전과 대도약을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우리는 지금껏 남한만의 무대에서 살아왔습니다.그러나 남북이 손을 잡으면 한반도 전체로 무대가 확대될 것입니다.그뿐 아닙니다.아시아와 유럽,그리고 태평양으로 우리의 활동영역이 뻗어 나가게 될 것입니다. 남북은 이미 경의선 철도를 다시 잇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경원선도 연결될 것입니다.이렇게 되면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의 두 길을 통해 유럽에 이를 수 있습니다.두 줄의 ‘철의 실크로드’가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해양에서 대륙으로 진출하는 거점이 되고,대륙에서 해양으로 나아가는 전진기지가 될 것입니다.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에 있는 주변국가가 이제 당당히 세계의 한 중심국가가 되는 것입니다.바야흐로 한반도 시대가 오는 것입니다. 이것은 결코 꿈이 아닙니다.우리가 능히 이룰 수 있는 내일의 모습인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우리 앞에 역사가 제시하는 길이 분명하게 열려 있습니다.평화와 도약을 통한 자랑스러운 한반도 시대를 이룩하는데 총력을 다합시다.오늘 우리의 행복은 물론 내일의 후손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역사의 소명을 충실히 받들고 나아갑시다. 국민 여러분! 한강의 기적,외환위기의 극복에 이어 다시 한번 세번째의 기적을 만들기 위해 일어섭시다.저는 국민과 역사에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의의무를 다할 것입니다.여러분의 성원을 부탁해 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 어제 전국대표자 대회

    민주당 청년 외곽조직인 ‘새시대 새정치 연합청년회’(연청)가 23일 서울여의도 63빌딩에서 2,500여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대표자 대회를 열어 김덕배(金德培)의원을 제13대 중앙회장에 선출했다.이번 대회를 계기로 국민의 정부 출범후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연청’이 새로운 역할을시작할 지 주목된다.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축하 메시지에서 “지난날 가혹한독재정권 아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온몸을 바쳤던 여러분의 그 정열과 노력과 헌신이 이제 국가와 민족의 대도약을 위해 다시 한 번 힘차게 발휘될수 있기를 충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김 신임 회장은 “2년여간 침체되어있던 조직이 통일시대를 대비한 연청으로 거듭나려 한다”면서 “연청 명의로 북측에 남북 청년회담을 제의하겠다”고 밝혔다.김 회장은 연청 부회장등을 역임한 뒤 16대총선에서 당선,민주당 대표비서실장을 맡고 있다. 대회에는 연청 명예회장인 김홍일(金弘一)의원과 역대 중앙회장을 지낸 문희상(文喜相)·정세균(丁世均)·김영환(金榮煥)의원,그리고 천정배(千正培)배기선(裵基善)배기운(裵奇雲)전갑길(全甲吉)박병석(朴炳錫)장성민(張誠珉)김희선(金希宣)추미애(秋美愛)의원 등이 참석했다. 주현진기자 j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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