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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과 경영 이야기] (28) 유상옥 코리아나사장

    [삶과 경영 이야기] (28) 유상옥 코리아나사장

    주름살 하나라도 더 생길까 정성스레 화장(化粧)하는 ㈜코리아나 화장품 유상옥 회장.일흔이 넘은 나이를 첫눈에 알아보기란 쉽지 않다.그는 “화장은 나를 사랑하는 표현법”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한다.55세의 늦은 나이에 ㈜코리아나 화장품을 창업한 것도 이런 자신감 때문이었으리라.최근에는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 중국 고시(古詩)를 무색케 하는 그의 유별난 삶과 경영방식을 들어봤다. ●신문배달 소년이 받은 CEO수업 -한국전쟁 휴전협정이 이뤄진 1953년.여느 집처럼 집안이 가난해 시쳇말로 ‘투잡스(two jobs)족’이 되었다.덕수상고를 다니면서 서울신문 태평보급소 소장으로 일했다.새벽잠을 설치고 학교 종례도 끝마치지 못한 채 신문을 돌려야 했다.여기서 고객(독자)에게 제 시간에 상품(뉴스)을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배웠다. -59년 고려대 상학과를 졸업하자마자 동아제약 공채로 입사했다.신문 돌렸던 마음으로 열심히 뛰었다.9년 만에 기획관리 이사 자리를 꿰찬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불티나게 팔렸던 드링크제 ‘박카스’ 영업의 야전사령관으로 활약했던 것도 승진에 단단히 한몫했다.그러던 중 77년 느닷없이 동아제약의 빚덩어리 계열사였던 라미화장품 대표로 발령났다.“그래,한번 해보자.적자기업을 우량기업으로 만드는 것도 내 경영 능력이다.”며 결의를 다졌다. 하지만 이 일이 평생 업(業)이 될 줄은 몰랐다. -당시 라미화장품의 적자 규모는 23억원.신용을 잃은 회사라 은행 돈 가져다 쓰기도 쉽지 않았다.직원들 명의로 일일이 돈을 꾸러 다녔다.직원들은 불평없이 내 뜻을 따라줬고,독자개발한 ‘라피네’라는 브랜드와 광고 모델이던 재불(在佛) 여배우 윤정희씨의 이미지가 맞아떨어져 라미화장품은 4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뤘다. ●“일꾼은 편하면 안된다” -순항을 거듭하던 87년 가을 ‘6·29선언’을 계기로 불어닥친 민주화 바람으로 뜻하지 않게 어려움을 겪었다.노사분규 책임을 지고 이듬해인 88년 동아유리 대표로 밀려난 것이다.동아유리는 박카스 유리 용기를 생산하는 곳으로 회사경영은 그야말로 ‘누워서 떡먹기’였다.결재서류에 도장을 찍는 일이 고작이었다.그러나 머릿속에서는 “일도 없이 월급만 받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길이 없으면 길을 내서라도 걸음을 계속하는 수밖에. -라미화장품 때 알고 지내던 프랑스인 필립 마셰를 찾았다.“화장품 업체인 ‘이브로셰(Yves Rocher)’가 한국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브로셰와의 만남을 주선해줄 수 있다.”는 그의 얘기에 귀가 번쩍 뜨였다.이브로셰라면 프랑스 최대의 화장품이자 세계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유명 메이커가 아닌가.당장 휴가를 내고 프랑스로 날아갔다.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가에 자리잡은 이브로셰 사무실.느닷없이 ‘한국에서의 마케팅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생산부터 영업,광고,지방지점 전략까지 두 시간에 걸쳐 답했다.여기서 운좋게도 국내 유명 화장품 업체들을 제치고 이브로셰와의 계약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때마침 웅진 윤석금 회장이 소식을 듣고 연락해 왔다.라미화장품 대표로 있을 때 ‘이종(異種)업체간 경영자모임’에서 경영 철학을 나눠왔던 터였다.사업자금은 윤 회장과 내가 6대4로 출자하고 경영은 내가 맡는 조건이었다. ●제조업은 천하지대본 -평생을 제조업에 몸바친 때문인지 수입판매업만으로는 성에 안찼다.남의 나라 물건을 들여와 파는 것과 내 손으로 만든 물건을 파는 것은 근본이 다르지 않은가.당시만 해도 화장품 제조업 허가를 받으려면 까다로웠다.궁여지책으로 지방의 한 화장품 회사로부터 제조업 허가권을 ‘거금’ 1억 5000만원을 주고 사들였다.코리아나 자본금이 1억원이었던 점을 비춰보면 모험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그렇게 해서 코리아나는 98년 경기도의 50평짜리 공장에서 태어났다.말이 공장이지 동네 허름한 창고와 다름없었다.모든 것이 열악했지만,효자상품인 ‘바블바블 샴푸’가 나온 곳이 이 곳이다.제품이 만들어졌으니 팔아야 하는데,영업사원 4명으로 선발주자에게 덤벼드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차별화 전략이 필요했다.점포판매보다는 고객을 만나 거래하는 직접판매(Direct Sale)에 비중을 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또한 외상이 아닌 현금거래를,할인판매가 아닌 제값받기 전략을 고수했다.현금이 도니까 자금사정이 좋아졌고,외상이 없으니까 채권회수에 드는 일손이 덜어졌다.할인을 하지 않아 “코리아나는 품질은 좋은데 조금 비싸다.”는 인식이 생겨 고급품이라는 이미지도 만들어낼 수 있었다.첫 해 성적표는 매출액 14억원에 당기순이익 5100만원. ●투자는 돈쌓기=머드팩 대박 -그러나 마케팅은 제품의 질(質)에 우선할 수 없는 법.라미화장품에 있을 때 진흙이 이물질을 빨아들이는 특성에서 힌트를 얻어 머드팩을 개발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코리아나에서도 ‘머드팩을 한 뒤 10분쯤 지나면 피부가 조여지면서 모공에 낀 노폐물이 나오고 얼굴이 부드러워질 것’이라는 확신은 버릴 수 없었다.그래서 한 연구원에게 시간과 돈에 신경쓰지 말고 머드팩 개발에만 힘써줄 것을 지시했다.이스라엘의 사해,미국의 캘리포니아 등 세계 각지에서 진흙을 공수해 주기도 여러 번.‘밑 빠진 독에 돈 붓기’라는 비난도 없지 않았지만,결과는 ‘밑바닥 있는 독에 돈 쌓기’가 됐다.93년 머드팩이 개발돼 300억원어치나 팔렸다.이 일로 코리아나는 창업 5년 만에 태평양-LG에 이어 화장품 업계의 3위로 우뚝 올라섰다. -97년 IMF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사업파트너였던 웅진그룹도 타격을 받았다.윤 회장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코리아나를 매각해 웅진의 구조조정 자금으로 쓰겠다고 했다.예상치 못한 제안이었지만,코리아나는 엄연히 웅진그룹의 계열사였던 터라 무턱대로 반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증권사들의 M&A(인수·합병)팀이 코리아나화장품의 실사(實査)를 진행하면서 매각 작업이 시작됐다. 수개월만에 다른 국내 투자자를 찾아냈고,99년 코리아나는 웅진에서 분리돼 단독경영을 하게 됐다. ●한국의 아름다움 알리기 -이후 코리아나의 영문 표기를 ‘Koreana’에서 ‘Coreana’로 바꿔 재탄생 기회로 삼았다.영국 런던의 헌책방에서 구한 18세기 지도에서 우리나라를 ‘Corea’로 표기한 것에 착안했던 것.‘C’로 시작되는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 샤넬(Chanel),크리스티앙 디오르(Christian Dior)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의도도 있었다. -지난달 23일 코리아나는 중국 현지에서 자체생산을 위한 2500평 규모의 공장 계약을 했다.코리아나의 중국이름인 ‘고려아나(高麗雅娜)’의 뜻처럼 ‘고려의 아름다운 아낙네’의 모습을 세계 속에 널리 알리고 싶은 뜻이 담겨 있다.중국에 이미 50곳의 백화점과 250곳의 화장품 전문점에서 코리아나가 팔려나가고 있지만,중국이 수출만 하기에는 너무 큰 시장이기도 하다.코리아나는 대도시 대신 청두·항저우 등 중소 도시 시장에 집중하면서 올해 총 매출의 30%를 수출액에서 달성하고,앞으로 매출의 절반을 중국 시장에서 찾을 계획이다.이제부터 시작이다.나는 여전히 숨고를 시간조차 없는 ‘청년(靑年)’이고 싶다. ■유상옥 회장은 ㈜코리아나 화장품 유상옥(兪相玉·71) 회장은 ‘세일즈맨의 신화’의 전형이다.1988년 30여년간의 월급쟁이 생활(동아제약·라미화장품·동아유리)을 마치고 늦깎이 창업을 했다.첫해 14억원에 그쳤던 매출이 5년 만에 1340억원으로 급성장,화장품 업계 3위로 진입했다.이후 코리아나는 ‘엔시아’,‘녹두’,‘자인’ 등의 브랜드로 중국등 20여국에 진출한 뒤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지난해 250만달러(37억 5000만원)였던 수출액은 올해 300만달러(45억원)로 예상되고 있다.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아 지난해 말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복합문화공간인 ‘space*c’를 운영하고 있다.‘나는 60에도 화장을 한다’,‘33에 나서 55에 서다.‘,‘화장하는 CEO’라는 책을 펴낸 수필가이기도 하다. 글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日 백화점 살아남기 몸부림

    日 백화점 살아남기 몸부림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백화점들이 처절한 살아남기 경쟁에 돌입했다.장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데다 대형할인점이나 통신판매 등 경쟁업종이 영역을 급속히 잠식해 들어오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영업전략에서 과감히 탈피,영업이 안 되는 점포는 폐쇄하고 대도시 도심부 진출을 강화 중이다.종신고용에 익숙했던 종업원들에 대한 조기·희망퇴직도 단행하고 있다. 백화점업계의 생존경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 올해 개점 100주년을 맞은 미쓰코시백화점의 군살빼기다.미쓰코시는 영업실적이 좋지 않은 오사카·요코하마 등 4개 대형점을 내년 5월5일 폐쇄한다.800여명의 조기희망퇴직도 병행한다. 반면 도쿄 니혼바시점은 11일 공격적으로 신장개업한다. 다른 백화점들도 비슷하다.마쓰자카야는 오사카 구즈하점을 올 3월,오사카점을 5월 각각 폐쇄했다.경영 위기에 직면한 소고나 세이부백화점도 대형점포를 연쇄 폐쇄할 움직임이다. 수치상으로도 백화점의 위기는 심각하다.백화점 매출은 전국적으로 6년 연속 감소했다.이에 따라 “이대로 가면 백화점은 타업종(할인점 등)에 잠식돼 구조적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장탄식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 업계는 과감한 변신으로 위기 돌파를 시도 중이다.재개발 등으로 인구밀집 지역이 변하고,교통체계 등도 급변한 환경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대도시 점포 투자는 적극 늘리고 있다.다카마쓰야는 올 봄에 이어 이번 가을에도 니혼바시점을 전면개수한다.오사카점은 식료품 위주로 탈바꿈시킨다.이세탄은 1년 전 신주쿠점의 남성관을 개수,성공했다.미쓰코시는 신주쿠점을 잡화전문점으로 바꾼다. taein@seoul.co.kr
  • 中, 탈북44명 인도 요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정부가 30일 탈북자 44명이 주중 캐나다 대사관에 진입한 것과 관련,탈북자들을 강력 비난하며 캐나다측에 이들의 신병을 요구했다. 중국의 이같은 요구는 미국 상원의 북한인권 법안 통과를 계기로 ‘탈북자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가 최근 중앙군사위 주석직까지 차지,당·정·군을 장악한 상태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공교롭게도 북한인권법안의 미상원 통과 직후인 지난 29일 44명의 탈북자들이 주중 캐나다 대사관에 진입했었다. 선궈팡(沈國放)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30일 이와 관련,이례적으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중국 영토를 불법적으로 진입한 만큼 캐나다측은 이들을 중국에 넘겨야 한다.”며 탈북자 44명의 신병인도를 요구했다.그는 “우리는 이들을 국제법과 국내법,그리고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해 처리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탈북자 9명이 지난달 27일 중국 상하이의 미국 국제학교에 진입했으나 학교측에 의해 중국 공안당국에 인계됐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30일 밝혔다.소식통들은 “탈북자들이 학교 안으로 들어간 지 1시간 뒤 중국 공안들에게 연행됐다.”며 “이들은 ‘도와달라.’고 애원했으나 결국 학교측의 연락을 받은 중국 공안에 넘겨졌다.”고 전했다. 탈북자를 중국 공안에 넘긴 시점은 지난달 28일 미 상원에서 북한인권법안이 통과되기 전 일이지만,탈북자 처리 문제와 관련한 중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이 반영된 것인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 상원은 지난 28일 북한인권담당 특사 임명과 북한 인권증진을 위해 매년 2400만 달러 한도의 지출 승인 등을 골자로 한 북한인권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이 법안은 비정부기구(NGO)가 개입되는 ‘기획 탈북’을 더욱 활성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국 현지의 분위기이다. 중국 정부가 일단 제동을 걸고 나온 것은 최근들어 NGO들의 활동이 심상치 않은데다 다양한 탈북 루트가 개발되고 있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 과거 탈북자들이 제3국행의 출발점으로 베이징을 선호한 것은 인권단체나 돈벌이를 목적으로 하는 ‘브로커’들이 몰려있었고 비교적 장기간 은신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상하이 외국학교 탈북자 진입사건에서 보듯 중국 전역의 대도시로 확산될 조짐도 보인다.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베이징에 경비가 강화되면서 진입이 다소 손쉬운 상하이나 광저우(廣州),칭다오(靑島) 등 중국 전역의 외국 공관 또는 외국인 학교로 진입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북한 인권법안 통과가 탈북을 희망하는 북한 주민들이나 NGO 모두에게 ‘희소식’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향후 탈북자 문제를 둘러싼 한·중·미 3국간 외교적 긴장이 더욱 첨예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oilman@seoul.co.kr
  • [월드이슈-전세계 인구감소] 13억 중국도 ‘노동력 부족’ 온다

    인구 대국의 대명사인 중국도 머잖아 노동력 부족 문제에 당면할 것이라는 믿기지 않는 전망이 나왔다.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인구의 노령화 때문이다. 유엔인구기금(UNFPA)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중국 인구는 13억 1330만명으로 단연 세계 1위다.하지만 1979년부터 ‘1가구 1자녀’ 정책 등 강력한 산아제한 운동을 펼치면서 인구 증가세는 꺾인 상태다. 중국의 합계출생률(15∼49세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자녀 수)은 1970년대에 5.8명이었지만 지금은 1.83명에 불과하다.2050년 중국의 인구는 13억 9520만명으로 현재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UNFPA는 전망했다. 인구 증가가 둔화된 반면 평균수명은 늘어나면서 중국은 인구 노령화라는 복병을 만나게 됐다.미국의 국제전략연구센터(CSIS)는 “유럽에서 100년 동안 일어났던 노령화 현상이 중국에서는 30년 안에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2015년 중국인의 평균연령은 44세로 미국인보다 높을 것으로 추산됐다. 또 CSIS는 2019년 약 15억명을 정점으로 중국의 인구는 서서히 줄어들게 되고,21세기 중반 이후에는 30년마다 노동력의 20∼30%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계획생육위원회는 50년 안에 노령인구 비율이 2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반면 아직 중국의 사회보장제도는 충분하지 않아 결국 1명의 젊은이가 2명의 부모와 4명의 조부모를 먹여살려야 하는 이른바 ‘4-2-1’ 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경제성장을 주도해 온 ‘풍부한 저임금 노동력’은 사라지고 오히려 노동력 부족을 걱정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등 일부 대도시에서는 벌써부터 노동력 부족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농촌이 이미 노령화돼 도시로 진출하는 젊은이들이 모자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월드이슈-전세계 인구감소] 범죄는 늘고 슬럼화 가속

    독일 작센주(州) 북서부의 라이프치히시에서는 27억유로(3조 8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 공사가 한창이다.독일 정부가 천문학적 규모의 자금을 들여 추진하는 이 공사는 옛 동독 시절 지어진 교외의 아파트 수천채를 부수고 그 자리를 풀밭으로 조성하는 것이다.출산율 저하가 ‘도시 축소 현상(shrinking city syndrome)’으로 귀결되면서 슬럼화가 심해진 데 따른 고육책이다. 뉴스위크 최신호(27일자)에 따르면,현재 세계적으로 인구 감소세를 보이는 도심 지역은 전체의 25%에 이른다.10년 전에 비해 2배나 는 수치다. 1990년 인구 감소 현상을 보이던 도시가 7곳에 불과했던 러시아는 2000년 93개 도시로 확대됐고 일본도 현재 수백개의 중소 도시들이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최근 연평균 10%에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에서도 이 문제는 ‘강 건너 불 구경’이 아니다.금융·경제의 중심지로 거듭난 상하이와 같은 도시로 인구가 밀려드는 것과 달리 대도시인 다롄(大連),청두(成都),난충(南充) 등에서는 인구가 계속 줄고 있다. 인구가 줄면 정부의 세수입이 감소할 뿐 아니라 청년과 교육을 많이 받은 계층은 떠나고 노인과 실업자 계층만 남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미국의 디트로이트와 영국의 리버풀에선 문을 닫는 상점과 버려지는 집들이 늘면서 범죄발생률이 급증했다.독일 라이프치히에서는 출산율이 50% 급락하면서 지역 경제가 완전 몰락했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가 지난달 출산장려 예산을 대폭 확충,셋째나 넷째 아이를 갖는 부부에게는 최대 1200여만원의 양육 보조금과 세금감면 혜택을 주고 출산·육아 휴가를 확대한다고 발표한 것도 이런 문제 때문이었다.싱가포르는 지난해 15∼49세의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자녀 수가 1.26명으로 사상 최저로 나타났다.싱가포르 인구 400만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2.1명에는 훨씬 못 미친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지방학교는 ‘의료 사각지대’

    농어촌 등 지방의 초·중·고교 보건교사 배치율이 서울·경기·부산·대구 등 대도시·수도권에 비해 크게 낮아 지방 소도시 학생과 교사들의 경우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적절한 응급조치조차 받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구논회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학교보건교사 배치율은 서울이 95.8%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부산 86.3%,대구 80.6%였다. 이어 경기 76.5%,울산 76.0%,인천 72.2%,광주 70.8%,대전 67.8%,충북 61.6%,경북 60.9%,전북 56.0%,충남 53.2%로 뒤를 이었다.반면 강원은 50.9%,경남 49.8%,전남 44.0%,제주는 39.3%로 제주 지역의 보건교사 배치율이 가장 낮았다. 특히 병원이나 보건소 등 의료시설이 미비한 일부 지역 중에는 보건교사가 한 명도 배치돼 있지 않아 교사·학생들이 의료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중학교에 보건교사가 없는 곳은 강원은 횡성·영월·정선 등 5곳,충남은 서천 등 3곳,전북은 부안·임실·남원 등 9곳,전남은 신안 1곳,경북은 예천·성주 등 4곳,경남은 의령·함안 등 4곳으로 집계됐다.고등학교는 전남·북 각 1곳,경북 6곳,제주 3곳에 보건교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 의원측은 “지난해 보건교사가 없는 강원의 전교 3학급인 소규모 초등학교에서 과자를 먹다 목에 걸린 한 학생이 응급 조치를 받지 못해 기도가 막혀 숨진 채 병원에 도착한 사례도 있었다.”며 “이처럼 병원에 이송된 학교 응급 환자 발생건수는 올 1∼8월 3만 7267건으로 한달에 4500여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구 의원측은 “초등학교는 18학급 이상,중·고교는 9학급 이상의 학교에 보건교사를 두도록 한 초중등교육법과 학교보건법의 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설설 고속도’ 5년 더 간다

    ‘설설 고속도’ 5년 더 간다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된 추석 교통대란은 풀 수 없는 숙제일까.중·장기적으로 명절 교통대란은 사라질 것으로 교통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수요의 집중화에 따른 체증인 만큼 당장의 대책은 없다고 본다.1년에 두 차례 추석과 설을 위해 새로운 도로를 건설하는 것은 자원 낭비라는 것이다. 김강수 국가교통DB센터장은 “명절 때 며칠을 쓰자고 도로를 건설하는 것은 난센스이며 예산낭비”라고 단언했다.결국 통행량을 분산하고 지능형 교통정보안내망(ITS)을 활용하는 요법밖에는 대책이 없다고 설명했다. ●농촌 고령인구 줄어 명절 교통 수요 감소한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인구감소에 따른 통행량 감소와 농촌 고령 인구의 감소,역귀성의 가속화,추석의 전통적 가치 약화 등으로 명절 교통대란은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도로교통기술원은 2010년을 정점으로 지역 고속도로 통행량은 줄어들 것으로 분석한다.늘어나기만 하던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은 이미 올해 3%가 감소했다.경제난의 영향을 감안해도,대도시 내부의 통행량이 증가하는 반면 지역간 통행량은 줄어들고 있다. 백승걸 도로교통기술원 책임연구원은 “전체적인 인구 감소보다 농촌 인구는 더욱 급격히 감소하는 데다,명절 연휴에 여행과 레저를 즐기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명절 교통수요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김희국 건설교통부 도로정책과장도 “현재 건설하고 있는 중부내륙고속도로 등 연차적으로 도로 공급은 늘어나지만 수요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사회학자인 홍성태 상지대 교수는 “성묘와 차례는 전형적인 가족 노동을 바탕에 둔 농업사회의 유산으로 공업화 사회로 급속히 바뀐 현재의 생활 패턴에는 맞지 않게 됐다.”고 지적하고 “자녀를 기다리는 농촌 고령인구가 감소하는 데다 주5일 근무제로 일상적으로 고향을 찾을 수 있게 된 만큼 명절 교통대란은 서서히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귀성·귀경 정체 현상 연휴 패턴에 달렸다 추석 귀경길은 당초 29일 오후에 고속도로 통행량이 피크를 이룰 것으로 예측됐다.하지만 추석 당일인 28일 오후부터 귀경 차량이 몰려들면서 부산∼서울이 최대 11시간40분이나 걸리는 등 극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교통개발연구원이 발표한 수요 예측은 ‘의도된 오류’다.무작위 설문 조사를 토대로 예상되는 통행량과 시간대를 미리 발표해 고속도로 수요자들이 그 시간대를 피하도록 하는 효과를 노렸다는 것이다. 올해 추석은 지난해와 달리 귀경길에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었다.연휴 패턴에 따라 정체 현상도 달라지기 때문이다.주5일제 근무로 귀향길은 25∼27일로 분산됐지만 수도권으로 돌아오는 교통량은 한꺼번에 집중됐다. 실제로 서울로 들어오는 하루 적정 통행량이 모두 합쳐 5만 6000∼8만대인 경부·중부·서해안 고속도로에는 28일 4배가 넘는 차량이 몰렸다. 한국도로공사는 28일 하루 32만 3850대가 서울로 들어오는 4개 톨게이트를 통과했고,29일 오후 11시 현재 38만 1000대가 들어왔다고 밝혔다.이날 하루 39만 5000대의 차량이 서울로 들어온 것으로 추산됐다. 안동환 유지혜기자 sunstory@seoul.co.kr
  • “지방학생 고교등급제 더 피해”

    교육인적자원부가 고교등급제 의혹이 있는 서울지역 일부 대학에 대해 사흘간의 실태조사를 22일 마치고 분석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지방 학생들이 등급제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최근 도내 9개 인문계 고교를 대상으로 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 등 서울지역 5개 대학 수시1차 지원·합격상황을 분석한 결과 고교등급제를 실시한 의혹이 크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도내 9개 고교에서 서울 5개 사립대에 수시1차 지원을 한 학생은 최상위권 106명이나 합격자는 2.8%인 3명에 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군산,정읍,부안지역 5개 고교는 지원자 가운데 단 1명도 이들 대학 1차전형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정읍 A고의 경우 1,2학년 전체 수석이었고 전과목 ‘수’를 받았으나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전주 B고는 22명이 수시1학기 모집에 응시했으나 합격자는 1명에 그쳤다. 연세대 공학계열의 경우 서울 강남·서초 고교에서 평균석차 6.8∼18.1%에 해당하는 지원자도 최종합격했지만 전주 C고는 전학년 석차 3.52%,평균평어 10.0임에도 불구하고 탈락했다. 이항근 전교조 전북지부장은 “대도시보다 소도시,도시보다 농어촌지역 수험생이 차별을 받는 지역적 위화감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고교등급제 의혹과 관련한 실태조사 결과를 추석이 지난 뒤 발표하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웰빙팀·재외향우팀…경남 이색부서 ‘눈길’

    경남도내 각급 자치단체들이 기존 행정조직의 틀을 깨고 있다.미래산업과,도시디자인과,대학지원팀,웰빙팀,재외향우팀,스포츠팀 등 지역의 특성을 살린 이색부서를 신설,초일류를 향한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경남도의 미래산업과.도내 기간산업인 기계산업을 ‘지식집약형’으로 재편하고,미래산업을 육성·발전시켜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지난 2000년 신설됐다.도는 정보기술산업(IT)과 생물산업(BT)·로봇산업·홈지능형산업 등에 미래를 걸었다. 김해시의 도시디자인과에는 전국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시가지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2000년 신설,난립된 각종 광고물을 말끔히 정비하고,초등학교 벽면을 그래픽 벽화로 단장하는 등 도시경관 관리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하동군은 지난 7월 웰빙팀을 설치했다.최근 생활의 여유를 찾으려는 ‘다운 시프트’족이 늘면서 농촌이 가진 장점을 살려 주민들의 소득을 증대시키겠다는 의도다.첫 작품으로 다음 달 9일 악양면 평사리에서 ‘제1회 평사리 황금들판 축제’를 개최한다.축제는 대하소설 ‘토지’의 주 무대인 평사리 최참판댁의 가을걷이에 참가,선조들의 생활 지혜를 되새겨 보는 것으로 벌써부터 참가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오는 2006년 세계 공룡엑스포가 열리는 고성군 ‘재외향우팀’도 이색적이다.35만명에 이르는 출향인을 찾아 공룡엑스포 개최 등 주요 업무추진 상황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이를 통해 서울·부산 등 대도시 향우들이 경영하는 기업의 구내식당 등에 고성지역의 농·수·축산물을 정기적으로 납품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밖에 남해군의 스포츠팀과 김해시 대학지원과,마산시 재난예방과,창원시 묘지공원조성팀과 건강도시추진팀,양산시 교육지원계 등도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후진타오 시대] (중)개혁 탄력붙나

    [후진타오 시대] (중)개혁 탄력붙나

    후진타오(胡錦濤)의 ‘개혁 프로그램’이 장쩌민(江澤民)의 퇴임을 계기로 보다 안정적으로 순항할 수 있게 됐다. 기득권세력의 견제를 받아왔던 지방간·계층간 ‘형평’과 ‘균형’을 중시하는 일련의 ‘균형 발전’정책이 탄력을 받게 된 것이다.장쩌민시대의 성장 일변도 정책이 빚어놓은 부작용을 치유하며 ‘지속적인 성장’의 틀을 다져나가겠다는 것이 ‘후진타오 프로그램’의 골자다. 경제성장에 따른 급격한 빈부격차 및 사회의 불균형적인 발전이 공산당의 존립 기반을 갉아먹고 사회안정을 흔드는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부동산투기,가전·자동차 등 일부 산업부문의 중복 투자 등으로 국가 재원이 낭비되고 성장 잠재력이 떨어지는 등 경제운영이 위험수위에 달했다는 문제의식도 깔려있다. 체제 안정에 정책의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후진타오 정부가 더 이상 경제성장의 소외계층과 소외지역이 불만세력으로 커가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작용하고 있다.노후된 대형 국유기업이 몰려있는 동북3성 지역이 임금체불 노동자와 양산된 실업자들의 데모및 관공서 점거 등으로 들썩거리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1980년대 샤하이(下海·돈벌러 대도시로 나가는 것)가 유행했지만 1990년대부터는 샤강(下崗·실업)이 이를 대체했다.”는 현지인들의 비아냥처럼 사회주의가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과도기속에 일부 부유층을 제외한 민초들이 동요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최대 과제는 사회보장제도의 확충.공공교육제도 확대,과열 경기해소,부패 척결도 자연스러운 정책 목표가 되고 있다.농민과 도시 빈민에 대한 의료보장제도 및 공공교육의 확대,농촌에 대한 대출확대 및 보조금 지급,빈부 격차 완화,부동산 투기억제 등 일련의 정책들이 더욱 체계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 힘을 받게 됐다. 또 다른 핵심 과제중 하나는 농촌문제.도시로 밀려드는 ‘농민공’(農民工)이 빈부격차의 주요 원인 제공자라고 보기 때문이다.도농간의 공식 소득격차는 3.7대 1.사회보장 등을 고려할 때 6배이상 차이가 난다.해마다 1억 2000만명 이상의 농민이 도시로 밀려들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돌아가지 못하고 도시빈민으로 남게되면서 각종 사회문제를 일으킨다.긴축정책의 시행이나 농민과 도시민을 구분하는 호구제도의 폐지 등도 궤를 같이한다.부패공직자에 대한 사형 등 강력한 조치도 일반 서민들의 상대적 빈곤감과 박탈감을 무마하려는 측면도 있다. 그렇다고 후진타오가 성장보다는 분배를 선택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덩샤오핑(鄧小平)의 선부론(先富論)은 유지하되 그 부작용에 대해선 정책적 수단을 통한 치유·보완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해마다 2600만개의 취업자리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도 있다.이에 따라 발전서 소외돼온 내륙지역에 보다 많은 재원 집중을 통한 균형발전 전략이 예상된다.지린(吉林),랴오닝(遼寧),헤이룽장(黑龍江)등 동북3성 개발 계획과 서부 대개발사업도 더 활기를 띠게 됐다. 고대 김익수교수는 “과열경기를 막기 위해 추진중인 긴축정책도 당분간 별다른 변화없이 유지될 것”이라면서 “지방정부가 세를 거둬 이중 일부를 중앙정부에 납부하는 재정시스템 아래에서 중앙의 지방통제와 과열경기 억제가 쉽지만은 않다.”고 후진타오의 과제가 만만치 않음을 지적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美 화장실 광고 “돈 되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지극히 사적인 장소로만 인식돼온 화장실이 미국 주요 광고주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미국의 마케팅 전문지 ‘애드버타이징 에이지’는 올해 미국의 화장실 광고 규모가 50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지만 화장실 광고 규모는 지난해보다 14% 늘어나 2003년(12%)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소니와 유니레버,닌텐도와 같은 광고시장의 큰 손들과 심지어는 방송사들까지 화장실로 진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광고주들이 화장실 광고에 주목하는 이유는 매스미디어에 비해 ‘타깃’에 대한 선택적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우선 남녀간 구분이 확실하고,운동경기장은 ‘스포츠 마니아’,공연장은 문화애호가,고급 레스토랑은 부자들,나이트클럽은 젊은이들이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미국 화장실광고연합회의 데이비드 터너 회장은 “레스토랑의 경우 손님의 75%가 식사 도중 화장실을 가며,나이트클럽과 바를 찾는 손님은 그날 저녁에 서너차례는 화장실에 간다.”고 화장실 광고의 노출 가능성과 빈도를 강조했다.화장실 광고가 주로 부착되는 장소는 남성화장실의 경우 소변기 위쪽,여성화장실의 경우 세면대 옆과 변기가 있는 부스의 안쪽 벽이다. 소니 뮤직은 지난 5월 컨트리 가수 그레첸 윌슨의 음반을 출시하면서 테네시주의 ‘내시빌 스피드웨이’ 등 컨트리 음악 애호가가 많이 찾는 주요 도시의 경기장·문화시설 화장실에 광고를 부착했다.소니 뮤직의 마케팅 담당 매기 헌트는 “스피드웨이에 윌슨의 팬들이 많이 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레버는 남성용 방취제인 ‘액스’의 광고를 대도시 바의 화장실에 집중 부착했다.여성의 관심을 끌려는 남성에게 필요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게임업체인 닌텐도는 ‘콘커’ 비디오게임을 출시하면서 대학가 주변의 남성용 화장실에 콘커 캐릭터와 웹사이트 주소를 새긴 매트를 깔아줬다.물론 닌텐도는 다른 매체에도 광고를 했지만,이 게임은 발매 2주 만에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시라큐스대학의 대중문화학 교수인 로버트 톰슨은 “조용하고 사적인 장소로서의 화장실을 잃어가는 것은 아쉽다.”면서도 “대기업들 광고를 게재하면서 청결에도 신경을 써 공공 화장실들이 더 깨끗해지는 장점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국민의 마음에서 수도이전은 반대 정치적 판단으로 市政 펼치지 않아”

    “정치적 색깔이나 서울시장으로서가 아니라 나라를 걱정하는 순수한 국민의 마음에서 수도이전을 반대합니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수도이전 문제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솔직히 털어놨다.그동안 정치권의 공방에 묻혀 이 시장의 의견은 “당연히 반대하겠지”라는 식으로 받아들여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시장은 지난 13일 서울시내 25개 자치구의회 의장들과 간담회를 가지면서 수도이전문제 등 서울의 현안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수도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서울시장 또는 기득권을 보장받으려는 차원이 아니라 내가 충남지사였어도 반대했다.”고 털어놨다. 그 이유로 정부가 주장하는 지역균형발전에는 동의하나 수도서울을 약화시켜 지방을 발전시킨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세계화에 맞춰 유럽의 국가들이 런던,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 등 주요 대도시들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며 “우리도 서울의 경쟁력을 살려야 국가의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이 시장은 대중교통체계 개편,뉴타운사업 등 서울의 현안들에 대한 정책들을 비교적 소상히 설명했다. 특히 이 시장은 “시장이나 시 공무원들은 업무를 중심으로 소신껏 판단하지 결코 정치적인 판단으로 시정을 펼치지는 않는다.”며 의장들에게 적극적인 시정협조를 당부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진보원로 70명 국보법폐지 선언

    진보원로 70명 국보법폐지 선언

    국가보안법 폐지를 둘러싸고 보수와 진보측 원로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과거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각계 진보원로 70여명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성당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촉구하는 원로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국가보안법 폐지반대’를 선언한 보수원로 1400여명은 지난 15일 ‘시국선언 9·9모임’을 결성하고 전국 대도시를 순회하며 시국강연회를 열기로 했다. 이날 진보원로의 선언에는 강만길 상지대 총장,이상희 서울대 명예교수,전 민변 회장 이돈명 변호사,전 교육부총리 한완상 한성대 총장,전 감사원장 한승헌 변호사,참여연대 공동대표 최영도 변호사,이영희 한양대 대우교수,함세웅 신부,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박형규 목사,전 해인사 주지 염공 스님,김중배 전 문화방송 사장,소설가 최일남씨,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국가보안법의 폐지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시작”이라면서 “국제인권조약에도 위배되고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도 침해하는 국가보안법을 유지할 어떤 명분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영희 교수는 보수원로의 시국선언에 대해 “개인적 영달과 축재,권력을 위해 국민의 자유와 창조력을 묶었던 세력이 역사에 대한 반성도 없이 ‘원로’라고 나와 국가보안법을 유지하자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함세웅 신부는 “일부에서는 국론 분열을 염려하지만 56년간 시행된 국가보안법의 폐해를 국민이 안다면 폐지하자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백 소장은 “나이들면 다 원로냐.”며 보수원로들을 비난했다.반면 보수원로들은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모임을 갖고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순회 시국강연회를 갖는 등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가기로 했다.또 ‘9·9모임’을 통해 국가보안법 폐지 움직임에 조직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길섶에서] 이삿짐/오승호 논설위원

    집이 있든 없든,이사하는 것은 참 번거롭다.그런데도 이사 수요는 많다.20차례나 이사했다는 사람도 봤다.직업 군인이나 교육 공무원들은 이사를 자주 하는 편이다.근무지를 많이 옮기기 때문이다.대도시에선 아이들의 교육 환경을 감안해 이사하는 이들이 많다.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하면 이사에 관한 한 한시름 놓을 법하지만 열성적인 학부모들은 대학 근처로 다시 거주지를 옮긴다.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고 했던가. 이삿짐 정리는 골칫거리다.이사 비용을 줄이거나 새것을 장만하기 위해 쓸 만한 것을 버리기도 한다.이런 문제로 가족간 실랑이를 벌일 때도 있다.얼마 전 이사를 하면서 고민 끝에 침대,옷장,소파,화장대,가스레인지 등을 버렸다.이런 사실을 이사 업체에 미리 알려 이사 비용을 10만원 넘게 줄일 수 있었다.그런데 수거비로 6만 5000원을 냈으니 이사비 절감 효과는 반감된 셈이다.이사 후에도 평수에 비해 짐이 많아 고민이다.미국에서 일상화된 차고세일(garage sale)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이치카와 교수 “수도이전, 나라활력 잃게할 것”

    “수도이전은 나라 전체의 활력을 잃어버리게 할 뿐입니다.” 일본의 저명한 도시계획 전문가 이치카와 히로오(市川宏雄) 교수가 14일 서울시의회 초청으로 이뤄진 특별강연에서 정부의 수도이전 추진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치카와 교수는 “수도이전으로 균형 발전을 추진하려는 정부의 주장은 타당한 것으로 보이나 사실은 나라 전체의 활력을 잃어버리게 한다.”면서 “이 점을 알게 된 일본에서는 대도시의 노후화된 기반정비와 도시 공간의 재생에 주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수도이전으로 인한 지역간 균형발전은 브라질과 같은 국토가 큰 나라에서나 거둘 수 있는 효과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최상철 교수도 “국가부채가 200조원에 달하고 372만명의 신용불량자가 고통받고 있는 나라에서 세금을 땅 사고 집 짓는 데 쏟아부어야 할 때인가.”라며 수도이전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새달 분양 ‘봇물’… 이곳을 노려라

    새달 분양 ‘봇물’… 이곳을 노려라

    가을철을 맞아 다음달 전국적으로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주택업체들이 그동안 부동산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분양을 미뤘던 물량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여기에는 가을이 계절적으로 부동산 성수기라는 점과 정부의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지방 대도시 분양권 전매가 허용되면 분양경기가 더 나아질 것이란 점도 한몫하고 있다. 다음달 분양되는 아파트 중에는 노른자위 단지가 많다.수도권에서는 동탄신도시 1단계가 분양되고 서울에서는 강남지역 물량이 쏟아진다.지방에서는 대단지 아파트가 선을 보인다.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있지만 실수요자라면 노른자위를 굳이 피할 이유가 없다. ●얼마나 분양되나 12일 부동산포털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0월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119곳,6만 4382가구이다.이달 물량(73곳,4만1869가구)보다 53.8%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6곳,482가구,경기 45곳,2만 1419가구,인천 12곳,7225가구 등 수도권이 2만 9000여가구이고,지방에서는 56곳,3만 5256가구이다. ●이 곳을 눈여겨 보자 서울은 9차 동시분양으로 6곳,482가구가 일반 분양된다.오는 30일 입주자 모집공고와 함께 10월6일부터 청약접수가 이뤄진다.이 가운데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강동구 암사동 강동시영2차아파트를 재건축해 총 1622가구 가운데 24평형 142가구,33평형 30가구를 분양한다. 지하철 5호선 명일역을 걸어서 7∼8분이면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일대가 재건축을 추진하는 곳이 많아 향후 대규모 신규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인지역에서는 화성 동탄 1단계가 단연 주목의 대상이다.대우건설,우림건설,월드건설,신도종합건설,쌍용건설,경남기업,㈜반도,한화건설 등 8개 업체가 모두 6456가구를 10월 중순 분양한다.당초 10월 1일 모델하우스를 열 계획이었으나 추석연휴 때문에 늦어지게 됐다.동탄신도시 1단계 분양성공여부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회복여부나 건설경기 연착륙을 알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서는 부산 용호동 오륙도 SK뷰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34∼75평형 총 3000여가구이며 해안가 인근에 있어 바다를 볼 수 있다.UN공원,부산시민회관,메가마트 등이 인접해 있다.운산초등,용호중,예문여고 등 학교시설이 갖춰져 있다. 충청권에서는 LG건설이 아산시 배방면 갈매리 101 일대에 33∼57평형 총 1875가구를 분양한다.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이 차로 5분여 거리로 인근에 아산신도시와 북수지구,불당지구의 개발을 통해 아산 배방지역 주변은 신흥주거단지가 될 예정이다. 지방 아파트는 철저히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해야 한다.지금은 수도권 부동산 경기가 안좋지만 조금 있으면 지방까지 이어질 전망이다.전례에 비춰볼 때 부동산 경기는 수도권에 비해 지방이 1년 가까이 후행한다.따라서 분양가를 따져보고 실수요 위주의 청약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9·11 이후…] (하) 미국사회의 변화

    [9·11 이후…] (하) 미국사회의 변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아직도 밤에 잠들지 못합니다.” “이젠 별 느낌이 없습니다.언제까지나 불안을 안고 살아갈 순 없잖아요.” 2001년 9·11 뉴욕 테러가 발생한 지 3년.미국 사회에서 ‘9·11 현상’은 애써 잊으려고 하는 기억이지만,다른 한편으로는 그 상흔이 현재진행형으로 커져가고 있다. 3000명이 넘었던 9·11 희생자들의 유가족 가운데 절반은 여전히 밤잠을 설치고,75%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후유증을 겪고 있다.다섯명 중 한명은 이사를 했고,3분의1은 직업을 변경했거나 중단했다.배우자를 잃은 희생자 가운데 재혼한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9·11 희생자나 이라크 참전 장병 가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9·11을 조금씩 잊으며 살아간다.뉴욕 맨해튼의 디자인 회사에서 마케팅 책임자로 일하는 패트리샤 켈리(29)는 9일 “보안검색에 익숙해진 것,아랍인이 지나가면 한번 더 쳐다보게 되는 것,콜로라도에 사는 엄마로부터 전화가 자주 오는 것 정도가 현재의 생활에서 느끼는 9·11의 영향”이라고 말했다.켈리는 워싱턴과 시카고에 있는 지사를 각각 한 달에 두번씩 방문하느라고 비행기를 자주 타지만 특별한 불안감은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이날 워싱턴 시내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주부이자 대학생인 에이미(35)는 9·11 3주년에 대한 느낌을 묻자 “나의 생활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어서….별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테러 공포와 피로감” 톰 리지 국토보안부 장관은 지난달 알카에다가 워싱턴과 뉴욕,뉴저지의 5개 국제금융기관을 테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뒤 아예 9월을 ‘테러 대비의 달’로 선포했다.이달 초에는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이 안전을 이유로 일시 폐쇄됐다.테러 경보가 일상화되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에 몰려 있는 국가기관뿐만 아니라 뉴욕,시카고,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의 대형건물은 각종 감시장비와 안전요원을 동원,출입자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비행기와 기차,지하철 등 교통수단의 보안도 일상화되고,가정용 보안장비의 판매도 늘었다.이러한 현상들이 대도시의 미국인들에게 ‘테러 피로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지난달 보도했다. ●법과 제도의 대개편 9·11테러가 발생한 이후 3년간 미국 사회는 제도적,정치적으로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이민귀화국(INS)과 세관,교통안전국(TSA) 등 22개 연방기관을 통합,무려 17만명의 직원을 거느린 국토안보부를 출범시킨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의회 9·11조사위원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정보기관의 예산과 인력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직과 ‘대 테러 센터’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특히 지난 3년간 의정의 초점을 9·11 원인 분석과 대응책 모색에 맞춰왔던 미 의회는 아예 중앙정보국(CIA)을 작전,정보,기술 등 핵심 3분야로 해체한 뒤 국방부와 연방수사국(FBI) 등 다른 정보기관의 유사기능과 통합하는,근본적인 정보기관 개편안까지 제시해놓고 있다. 이에 앞서 미 의회는 9·11 발생 6주 만에 수사당국의 도청과 전자감시 등 정보 수집 권한을 광범위하게 허용하는 애국법을 제정한 바 있다.애국법은 미 국민에 대한 ‘대내적 통제’를 강화시켰고,외국인의 이민과 비자 취득 및 취업 요건을 강화했다. ●정치적 양극화 지난해까지만 해도 9·11에 대한 분노와 ‘테러와의 전쟁’을 이끄는 부시 대통령을 뒷받침한다는 명분 때문에 정부와 정치권을 비판하는 것은 국민은 물론 언론에서도 사실상 금기였다.그러나 이라크전이 장기화되고 지난해 말부터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시작되면서 ‘과연 미국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됐다.이후 미국은 공화당 중심의 부시 대통령 지지파와 민주당을 주축으로 한 ‘반 부시 세력’으로 극명하게 갈라졌다.이같은 양분 현상은 9·11 희생자 및 이라크에서 전사한 장병의 가족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장병들 부모 가운데 일부는 “잘못된 전쟁이 우리 아들·딸들을 죽였다.”고 정부를 강력히 비판하는가 하면,다른 가족들은 “이라크에서 민주화가 정착돼 가는 모습을 보면 희생이 헛되지 않은 것 같다.”고 스스로를 위안하고 있다고 NBC방송이 보도했다. 미국 사회는 올해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서 9·11 관련 현안을 다시 한번 걸러가고 있다.오는 11월2일 대선 결과는 9·11 이후 미국사회가 경험해온 변화의 방향을 재조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中 출판도 ‘세계 중심’ 가능성 보였다

    中 출판도 ‘세계 중심’ 가능성 보였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베이징 국제도서전이 지난 6일 큰 호응 속에 끝나면서 중국 출판시장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중국은 과연 아시아 출판시장의 리더,나아가 세계 출판의 중심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올해 베이징 국제도서전은 중국의 ‘출판강국’ 가능성을 보여준 행사였다.중국의 도서·신문·간행물 등 출판분야의 시장규모는 600억 위안.국민 1인당 도서비 지출액이 미국·유럽의 10%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중국은 세계 도서시장에서 잠재력이 가장 크고 성장이 빠른 나라로 간주된다. 중국의 출판시장은 우리와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중국에서 도서출판은 일종의 ‘의도된’ 산업이다.중앙의 정책방향에 따라 총서번호관리나 출판사 구조 등이 해당 관청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다.때문에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의 시장개방압력에 직면하더라도 출판산업에서 편집출판권만큼은 쉽사리 개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출판사는 국영으로 운영되며 각 성마다 교육,아동,인민,미술,문예 출판사가 하나씩 있다.출판사의 개인소유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하지만 실제로는 문화사업단체나 에이전시와 같은 형태로 존재한다.국영 출판사에서 출간된 도서의 60%는 중국의 제1판매망인 국영 신화서점이나 체인을 통해 판매되며,출판사들은 신화서점이 주문하는 양에 따라 책을 출간한다.그러나 이런 경향은 최근 들어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다.보다 많은 출판사들이 이른바 제2판매망인 개인 소유 에이전시를 통해 책을 팔고 있다. 한편 외국 출판사들은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활동할 수 없지만 대리점이나 협력업체를 통할 수는 있다.이같은 현실에서 한국의 중국 출판시장 진출은 저작권 수출에 모아질 수밖에 없다.중국은 그동안 주로 미주와 유럽권의 책을 수입해 왔지만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책에 적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중국이 한국 도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영미권의 책이 비싸기도 하지만 한국 도서의 디자인이나 제작 형태가 중국보다 우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은 2004년 8월 기준으로 570여개의 출판사가 있으며 각종 서점이 6만7000여개에 이른다.올해 한 해 동안 세계 최대 종수인 19만300여종(이중 신간은 11만800여종)의 책을 펴낸 ‘출판대국’이다.한국이 이런 중국 출판시장에 진입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장르는 단연 아동물이다.중국 또한 아동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중국의 출판시장에서 가장 낙후돼 있는 장르 가운데 하나가 어린이 도서.종류가 다양하지 못하고 장정이나 레이아웃의 수준,종이와 인쇄의 질이 한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다.그런 틈새를 공략하기 위해 수많은 출판사들이 중국의 아동도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베이징 도서전에 3년째 참가하고 있는 아동도서 전문출판 예림당의 국제담당 김대원 대리는 “올해 예림당은 6만 달러의 저작권 계약 실적을 올렸지만 문제는 중국 사람들의 희박한 ‘저작권 인식’”이라며 사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중국은 1992년 외국인저작자의 저작권 보호 등을 골자로 하는 베른조약에 서명했지만 아직도 낮은 교육수준으로 불법복제가 활개치고 있다.중국 출판사들의 책 판매 보고가 잘 이뤄지지 않아 추가로 발생하는 인세 문제 등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하는 게 한국 출판사로서는 늘 골칫거리다.중국에서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회고록 ‘마이 라이프’가 정식 출간되기 한 두달 전부터 복제 해적판이 나돌기도 했다. 중국은 2003년 5월 외자 진출 금지 업종인 신문·도서·잡지 등 출판물의 국내 유통을 공식 개방했다.이에 따라 외국 기업들은 베이징이나 상하이,광저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중국 출판유통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한국에서도 대기업인 S그룹이 중국 출판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시장의 외자진출에 대비해 상하이 등 몇몇 지역의 출판유통업체들은 이미 체인점을 추가로 개설하는 등 ‘규모의 경영’에 나서고 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지방 새아파트 절반도 안찬다

    지방 새아파트 절반도 안찬다

    올 봄 이후 수도권 전셋값 폭락의 원인이 됐던 ‘입주대란’이 부산,대구,대전 등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3년전에 시세차익을 노리고 중도금 무이자 대출을 활용,아파트에 청약했던 투자자들이 잔금 부족 등으로 입주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 대도시의 입주대란은 다음달 이후 더 심각한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부산의 경우 연말까지의 입주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실정이다.입주대란의 여파로 지방 대도시에서는 가수요 뿐 아니라 실수요까지 사라지고 있다. 부산시의 경우 대형 주택업체들이 지난 몇년간 집중적으로 아파트를 분양했다.물론 투자자들은 서울·수도권에서와 마찬가지로 중도금 무이자나 이자 후불제 등을 활용해 청약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부산시 북구 화명동 대림쌍용아파트 입주율이 48% 수준에 머물고 있다.이에 앞서 6월 입주를 시작한 사하구 하단동 SK뷰는 처음 한달간 입주율이 40%에 불과했다.3개월이 지난 현재도 입주율은 70%선이다.대구도 마찬가지다.황금동 태왕아파트는 지난 5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입주율이 50%에 지나지 않는다.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만 해도 높은 청약열기를 보였다. 고속철 개통,행정수도 이전 등으로 각광을 받는 충청권도 입주율이 저조하다.천안 불당지구의 입주율은 30%에 그치고 있다.안서동 부경파크빌은 입주를 시작한지 3개월이 지났지만 입주율이 30%를 조금 넘었을 뿐이다. 문제는 다음달 이후 입주대란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2002년을 전후해 분양했던 아파트들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부산시의 경우 연말까지 입주물량은 1만 7274가구나 된다.2003년 한해동안의 입주물량(1만 7436가구)과 맞먹는다.지난해 같은 기간(5841가구)에 비해서는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집이 팔리지 않는 실수요자가 늘어나는 것도 입주대란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주대란이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의 구매욕구를 사라지게 한다고 지적한다. 이런 상황이 되면서 투기과열지구가 해제되더라도 실수요가 살아날지 의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게다가 정부는 투기과열지구 해제보다 전매제한만 한차례 정도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매제한은 분양권 거래를 허용하는 것으로,실수요자보다는 투자자를 위한 측면이 강하다.그런 만큼 분양권 전매제한을 부분적으로 풀 경우 반짝 가수요는 있겠지만 실수요는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정책진단] 정부 출산장려정책 ‘엇박자’

    [정책진단] 정부 출산장려정책 ‘엇박자’

    정부의 출산장려정책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올 1월부터 산아제한에서 출산장려 쪽으로 본격적으로 정책방향을 틀었지만,출산을 독려하기 위한 대다수 정책이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고,서로 모순되는 게 많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것이 정관중절수술과 복원수술이다.정관중절수술(정관을 묶는 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돼 2만원만 주면 가볍게 할 수 있는 반면,정관복원수술은 지난 7월부터 뒤늦게 보험이 적용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비용이 30만∼50만원이나 들어 부담이 크다. ●연간 40억 보험재정 투입 비용 부담이 적은 탓인지 지난 70∼80년대 ‘가족계획’ 시절에 성행했던 정관수술은 요즘도 해마다 9만명에 이른다.수술 비용은 7만 4000원이며 보험이 적용되면 30% 정도인 2만 1000원이면 된다.70% 가까운 비용을 건강보험에서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인데,정부의 출산장려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만큼 보험적용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해에 태어나는 신생아수가 50만명 밑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출산을 원천적으로 막는 정관수술에 대해 연간 40억원이 넘는 보험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얘기다.대신,2007년으로 예정된 초음파검사의 보험적용을 앞당겨 시행해 산전검사 등을 쉽게 할 수 있게 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관수술도 수가(酬價)가 정해져 있는 엄연한 의료행위이기 때문에 무작정 보험을 제외시키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질병 등의 이유로 임신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복지부 이동욱 보험급여과장은 “정관수술의 경우,과거 산아제한정책에 따라 보험을 적용해줬던 만큼 꼭 필요한 경우를 벗어나면 보험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관복원 비용은 보험적용돼도 50만원 반면 정관복원수술은 당초 보험이 안 돼 150만∼200만원이나 들었던 것이 지난 7월부터 보험이 적용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50만원 가까운 비용이 든다.수술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서민들에게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중앙정부 차원의 출산장려정책은 아직까지 뚜렷한 게 없고,실효성도 떨어진다는 게 문제다.대도시는 양육보조비를 주지만 보육원에 보낸 경우로 제한하고 있거나,그나마 대상을 셋째 아이로 한정하는 식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5만∼3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주고 있긴 하지만,이 정도로는 출산기피 풍조를 바꾸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이 때문에 출산을 장려하려면 획기적으로 육아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쪽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그러나 정부는 재원마련 등이 쉽지 않아 이렇다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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