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도시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탑승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관리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5월 1일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필름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597
  • 영화로 만나는 한국의 다섯 도시

    영화로 만나는 한국의 다섯 도시

    전 세계가 영화를 통해 아름다운 한국의 자연과 도시를 만난다. 해외 위성방송인 아리랑국제방송과 영화평론가 오동진이 대표로 있는 디앤디미디어가 함께 기획한 프로젝트 ‘영화, 한국을 만나다’를 통해서다. 단순하게 풍광만 화면에 담는 수준이 아니라 내러티브가 있는 이야기를 통해 재미를 더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배창호·윤태용·문승욱·김성호·전계수 등 국내 감독 다섯 명이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이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배 감독은 제주를, 윤 감독은 서울을, 문 감독은 인천을, 김 감독은 부산을, 전 감독은 춘천을 배경으로 다섯 가지 시선과 색깔로 한국의 미를 담아냈다.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등으로 1980년대 흥행 감독이었다가 최근 작가주의의 길로 들어선 배 감독은 ‘여행’, ‘방학’, ‘외출’이라는 옴니버스 3부작을 통해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담았다. ‘소년, 천국에 가다’로 화제를 모았던 윤 감독은 ‘서울’을 통해 영화 제작 현장을 소재로 대도시의 구석구석을 훑는다. 특히 이 작품에는 가수 박지윤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폴란드 국립영화학교 출신으로 ‘나비’, ‘로망스’ 등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문 감독은 ‘시티 오브 크레인’에서 인천을 다룬다. 실제 이주노동자가 출연하는 등 이주노동자의 애환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거울속으로’를 통해 장편 데뷔를 했고 ‘황금시대’, ‘판타스틱 자살 소동’ 등의 옴니버스 영화에 참여했던 김 감독은 ‘그녀에게’에서 갈매기 도시 부산에 자신만의 판타지 색채를 입혔다. 연극과 뮤지컬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전 감독은 ‘뭘 또 그렇게까지’에서 젊은 예술가들의 삶을 다루며 춘천의 미를 보여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돈내놔”…강도 잡고보니 9살짜리 꼬마

    “돈내놔”…강도 잡고보니 9살짜리 꼬마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주도 라 플라타에서 9살 어린이가 강도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아르헨티나 사회는 “범죄자 나이가 낮아지고 있다지만 이건 해도 너무했다.”며 혀를 차고 있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뒤 뒤늦게 알려진 사건이다. 이날 정오 경 아르헨티나의 대도시 라 플라타에서 5살 된 딸을 데리고 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파트리시아 산체스(43)는 화들짝 놀랐다. “갖고 있는 돈을 몽땅 내놓지 않으면 딸을 다치게 하겠다.”는 협박과 함께 강도가 출현한 것. 그런데 목소리는 아직 어린 것 같았다. 정신을 가다듬고 앞에 선 강도를 본 그는 눈을 의심해야 했다. 깨뜨린 유리병을 들고 위협하는 강도는 키가 1m도 채 안 되는 어린아이였기 때문. 파트리시아가 아이를 손으로 밀치면서 “강도야!”하고 소리를 지르자 꼬마 강도는 바로 도망갔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데 때마침 옆으로 순찰차가 지나갔다. 파트리시아는 사건을 신고했다. 경찰은 바로 싸이렌을 울리며 어린 강도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파트리시아가 알려준 옷차림의 어린이를 발견했다. 차를 세우고 옷을 뒤지자 주머니에서 깨진 맥주병이 나왔다. 꼬마 강도를 경찰서로 데려간 경찰은 또 한번 놀랐다. 강도의 나이는 불과 9살이었다. 경찰은 부모를 불러 훈방하고 어린이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라 플라타의 아동범죄전담 법원 관계자는 “2008년 7월 아동범죄를 다루는 이 법원이 창설된 이후로 9살짜리 강도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손 안의 컴퓨터’ 아이폰 본격 출시… 음성통화 패턴 맞춰 요금제 고르세요

    ‘손 안의 컴퓨터’ 아이폰 본격 출시… 음성통화 패턴 맞춰 요금제 고르세요

    다음달부터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다. ‘손 안의 컴퓨터’인 스마트폰의 특성을 감안할 때 사용자들의 생활에도 일대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가 듣고 말하는 단순한 통신수단을 넘어, 보고 즐기고 만지는 ‘멀티미디어 도구’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폰은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과 사용자 편의를 우선으로 하는 기존 애플 제품들의 특징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여기에 해외 사용자나 외신을 통해 접한 아이폰에 대한 호평까지 이어지면서 아이폰에 대한 ‘관심’은 ‘열광’ 수준으로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본인에게 맞는 요금제를 선택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 참고할 만한 정보도 별로 없다. 전문가들은 음성통화 사용량을 먼저 기준으로 삼고, 무선랜(WiFi·와이파이)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어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의 활용 정도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KT 요금제 5종… 프리미엄 가장 비싸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내놓을 아이폰의 요금제는 모두 5종. 추천요금제인 라이트와 미디엄, 프리미엄, 그리고 슬림 요금제와 더불어 일반 스마트폰 전용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가장 비싼 프리미엄 요금제는 매월 9만 5000원의 요금을 내야 하지만 800분의 무료 음성통화와 300MB(메가바이트)의 무료 데이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슬림 요금제는 150분 무료 통화와 100MB의 무료 데이터 사용 등이 주어지지만 요금은 매월 3만 500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요금은 비싸지만 혜택이 많은 요금제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 혹은 혜택은 별로 없지만 저렴한 요금제로 가야 할까. 전문가들은 본인의 음성통화 패턴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하는 게 가장 현명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특징인 무선 데이터의 평균 사용량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무선 데이터 시장 자체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표본으로 삼을 만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무선 데이터를 많이 쓰는 사용자라도 1GB(기가바이트·1000MB) 안에서 조절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KT가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와이파이 사용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무선인터넷 가능 지역인 네스팟존을 무료로 개방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네스팟이 잡히는 곳에서는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잡히지 않으면 무선 데이터 요금을 지불하면서 인터넷을 쓰면 된다는 것이다. 외국엔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KT 관계자는 “불편을 감수한다면 공짜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무선데이터를 기준으로 요금제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대학생은 스마트폰 전용 데이터 요금제를 우리나라 성인 남녀의 한 달 평균 휴대전화 요금은 3만원 정도. 순전히 통화만 사용한다면 기본료 1만 2000원을 빼고 나머지 1만 8000원이 통화료다. 1분당 요금인 108원으로 나누면 대략 166분 정도 매월 통화하는 셈이다. 평균적인 성인이 아이폰을 이용한다면 슬림 요금제에 가입하는 게 현명한 셈이다. 계층별로도 추천할 만한 요금제가 다르다. 먼저 20대 대학생의 경우는 스마트폰 전용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매월 100MB 이용하면 5000원, 500MB는 1만원, 1000MB는 1만 50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대신 무료 통화나 문자메시지 혜택은 없다. 이들은 통화량이 많지 않지만 무선 데이터를 많이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대신 웬만한 대학에서는 와이파이 망이 개방돼 있다.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20대 후반~30대 직장인은 라이트나 미디엄 요금제를 선택하는 게 낫다. 기존 휴대 전화비가 매월 5만원 안팎 나왔다면 대략 350분 정도 음성 통화를 했다는 뜻. 라이트는 200분, 미디엄은 400분의 무료 음성통화 혜택이 주어진다. 무선인터넷은 잘 사용하지 않지만 아이폰 등 스마트폰의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40~50대 이용자는 슬림 요금제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150분 음성통화와 150건의 무료 문자, 150MB의 무료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지방은 무선 데이터 요금 많이 나올 수도 이용 지역에 따라서도 선택할 요금제가 달라진다. 무선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네스팟존 등은 서울 등 수도권에 몰려 있다. 부산이나 대구 등 지방 대도시에도 많지 않다. 지방에서는 무선 데이터 요금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럴 경우 스마트폰 전용 데이터 상품에서 이용할 수 있는 무선 데이터 양이 많은 요금제를 선택하거나 더 고가의 아이폰 추천 요금제를 선택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어플리케이션 활용 등은 아직까지 활성화돼 있지 않아 어느 정도까지 일반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 힘들다.”면서 “스마트폰 출시로 와이파이 망이 개방되는 추세인 데다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하고 있어 스마트폰에서 무선인터넷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집 지키기? 알박기? 中주부 시위 화제

    헐리는 가운데서도 집을 지키려는 주부의 모습이 인터넷에 공개돼 뒤늦게 화제가 됐다. 사건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상하이 시 민항 구에 있는 재개발 예정지의 비철거 가옥에서 한 바탕 소란이 일어났다. 이 집을 허물려는 정부 측과 거주민 간의 극심한 갈등이 벌어진 것. 판이라고 알려진 주부는 집을 부수려고 대동한 중장비에 대항하려 옥상으로 올라가 시위를 벌였다. 영문판 중국 뉴스 블로그인 차이나 허쉬에 따르면 판 씨는 정부에서 제시한 집과 토지에 대한 보상비용이 턱 없이 적다면서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개발이 한창인 중국에서 소위 ‘알박기’라 불리는 재개발 예정지의 비철거 가옥의 투쟁은 드물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이 주부는 집에서 직접 화염병을 만들어 건물 부수는 인력들과 팽팽히 대치했으나 결국 출동한 소방차가 쏜 물 폭탄을 맞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007년에도 충칭 시에 있는 한 거주민이 집 둘레가 파여지고 전기와 물 공급이 모두 끊긴 상황에서 무려 3년 간 ‘알박기’로 버텨 화제가 된 바 있다. 중국 내에서는 사유재산을 보호하는 ‘물권법’에 따라 ‘알박기’를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행동으로 보는 긍정적인 여론이 우세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중구 해외시장 개척단 ‘수출 157억’

    중구 해외시장 개척단 ‘수출 157억’

    서울 중구의 ‘해외시장 개척단’이 기대 이상의 수출실적을 거뒀다. 24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 15~22일 터키와 크로아티아에서 활동한 해외시장 개척단이 157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려 수출 신호등에 파란불을 켰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유망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개척단을 꾸린 덕분이다. 우선 지난 17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종합상담회에선 무인전자 경비시스템, 액세서리, 아동복, 문구류 등 다양한 상품들이 현지 바이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날 올린 수출계약만 모두 87억원에 달했다. 또 지난 20일에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설명회를 개최, 70억원의 수출성과를 거뒀다. 이스탄불은 인구 1200여만명이 거주하는 터키 최대도시로, 상품의 80%가 재래시장을 통해 유통되는 만큼 중구의 특화상품인 패션 액세서리의 수출 전망이 밝다. 자그레브는 철도, 도로의 요충지로 최근 소득수준 향상과 함께 일반 소비재의 수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해외시장 개척단은 기술경쟁력은 있지만 현지 정보수집과 시장 파악에 어려움을 겪어온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에 중점을 뒀다. 중구는 해외바이어 발굴, 공동 카탈로그 제작, 상담장 임차 등 중소기업이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업무를 대행했다. 아울러 현지 총영사관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현지 한인회 등이 힘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냈다. 앞서 중구는 지난 9월 관내 중소기업들과 함께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에 참가, 38억원의 수출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정동일 구청장은 “국내 중소기업 시장 개척에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면서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는 물론 인도, 유럽, 아프리카 등 국가별로 차별화한 중소기업 지원 전략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살기좋은10대市’ 선정도

    제주도가 24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09지방자치대상’ 시상식에서 국제화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한국언론인포럼이 주는 상으로 지식경제부와 환경부가 후원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날 한국언론인포럼이 발표한 ‘살기좋은 10대도시’에도 선정됐다. 국제화 부문 평가에서 제주도는 국내 유일의 자연유산 등재, 한·아세안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등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또 제주관광공사 설립 등 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한 소프트인프라 구축 등으로 관광객 600만명 시대를 이끌었고, 국제기구 가입 및 교류활동을 통한 지역홍보·투자유치, 지역소득 창출 중심의 정보화 사업 추진, 도민과 관광객이 감동하는 고객체감형 정보 서비스 확대 등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투자유치 3배 이상 증대, 외국인투자 최초 실현, 상주인구 2만 3000명 규모의 영어교육도시 조성 등 국제자유도시에 맞는 투자유치 노력도 대상 수상에 한몫했다. ‘살기좋은 10대 도시’는 자치단체 내 인구증가율, 노령인구 비율, 교원당 학생 수, 대학 수, 보육시설 수, 사회복지시설 수, 의료기관 병상 수, 의사 수, 상하수도 보급률, 자동차 등록 대수 등을 따져 선정하고 있다. 지방자치대상은 지방정부의 선진화된 경영기법 도입, 투명한 정책시행,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비전수립 등을 촉진시키기 위해 2005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한나라 의원·전문가 세종시 난상토론

    한나라 의원·전문가 세종시 난상토론

    “국토 균형발전의 건강한 구조를 선도하는 프로젝트” vs “충청권 표를 의식한 정략적 포퓰리즘의 결과” 정국의 최대 현안인 세종시를 둘러싸고 한나라당 의원들과 전문가들이 난상토론을 벌였다. 24일 한나라당 세종시특위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마련한 전문가 좌담회에서다. 좌담회는 세종시 원안 고수, 원안 수정 등의 입장을 가진 전문가들이 각자 입장을 피력하고 의원들과 의견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원안 고수를 주장한 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가 “세종시가 자족성이 없고 비효율성이 있다는 지적은 세종시가 추구하는 목적과 내용에 비하면 매우 편향적인 생각”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조 교수는 “자족성은 세종시 30년 계획에서 대개 중·후반부에 집중하게 돼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자족기능이 없는 게 당연하고 밑그림을 그린 뒤 여러 가지 절차를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3일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가 발표한 국가산업단지 등의 청사진을 두고는 “전형적으로 과거식 개발, 1960~70년대식 대량 생산시대의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세종시 수정론을 밝힌 신도철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종시는 충청지역의 표(票)를 의식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고, 한나라당도 어쩔 수 없이 합의해준 포퓰리즘의 산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대도시권과 수도권 집중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대착오적으로 분산정책을 들고 나온 것”이라면서 “국가 균형발전의 논리가 미약하다.”고 꼬집었다. 신 교수는 다만 “정부가 충청지역을 위해 뭐든지 다해 주겠다는 식의 대안을 마련하는 것 역시 또 다른 포퓰리즘”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한 참석 의원들도 저마다 열띤 주장을 펼쳤다. 친박(친박근혜)계인 안홍준 의원은 “여야 합의로 특별법까지 만들어 통과시킨 중요 정책을 뒤엎으면 한나라당은 정당으로서의 존립가치가 없어진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나머지 참석 의원들은 일제히 ‘수정론’을 들고 나왔다. 권경석 의원은 “세종시로의 이전은 또 다른 수도권의 확산일 뿐”이라면서 “오히려 타 지역과의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성운 의원은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19세기 굴뚝산업으로 치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면서 “유수한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틀을 갖춘 첨단산업 기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사철 의원은 “차기 대통령 선거를 생각한다면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 문제를 꺼내지 않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과 정의화 특위 위원장은 “정부 부처 대신 사법기관을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지 않으냐.”고 제안해 관심을 끌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전북 女교장·교감 비율 전국최저

    여성의 교직 진출이 크게 늘고 있지만 전북도내 각급 학교의 교장과 교감 등 여성의 관리직 비율은 전국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 현재 도내 공립 초·중·고교의 교장과 교감 1144명 가운데 여성은 141명으로 12.3%를 차지하고 있다. 여 교장은 623명 가운데 65명으로 10.4%, 여 교감은 521명 가운데 76명으로 14.6%다.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교가 12.3%, 중·고교가 12.4%로 비슷했다. 도내 각급 학교 관리직 여성의 비율은 2007년 8.6%, 2008년 9.6%로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30% 안팎인 대도시에 비해 차가 크다. 초등학교의 경우 강원 9.4%, 충남 12.1%, 충북 12.3% 등과 함께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도내 초등 교사의 64%, 중등 교사의 51%가 여성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이런 현상은 여교사들이 승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도서벽지나 농촌지역에서의 근무경험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북교육청은 도서벽지 등에 근무하는 교사에게 일정한 승진 가산점을 주고 있으나 여성은 육아 등 어려움이 많아 남성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 승진에 유리한 부장 등의 보직을 될 수 있으면 남성에게 맡기려는 교육계의 보수적인 분위기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북교육청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단일 체계에 묶여 있는 남성과 여성을 분리해 승진 서열을 정하거나 여성에게 불리한 승진 가산점을 축소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교조 전북지부 여성위원회 김영선 사무국장은 “승진 체계를 조정해 관리직 여성 교사의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여교사에 유리하게 승진 가산점 등을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공주형 미술세계] 대도시속의 자연… 자연속의 나

    “하지만 하늘을 어떻게 사고팝니까. 맑은 대기와 찬란한 물빛이 우리 것이 아닌 터에 그것을 어떻게 사겠다는 것인지요. 우리는 이 땅의 일부요, 이 땅은 우리의 일부입니다.” 미국 북서부의 땅을 사고 싶다는 1852년 미국 정부의 편지에 인디언 추장 시애틀이 보낸 답신 내용의 일부입니다. 인디언 추장의 서신 속에서 바람은 인간에게 첫 숨결을 불어넣어 주고 마지막 한숨을 거두어 주는 존재입니다. 땅은 간난아이가 어머니 심장소리처럼 사랑하는 존재입니다. 거룩하고 신성하게 인간들이 나누어 쓰던 자연이 오늘날 우리에게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영국에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국내에서 전시를 갖는 박성실(46)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는 이 질문에 작가가 써내려간 나름의 답안입니다. 물속에서 잉어가 헤엄치고, 오리 떼가 물 위를 떠다닙니다. 갈대가 햇살을 가르고, 마른 풀들이 바람에 흔들립니다. 물이 잉어의 것일까요. 물에 잉어가 속한 것일까요. 갈대가 햇살의 주인일까요. 갈대가 햇살의 소유물일까요. 누가 누구의 ‘것’이라고 쉽게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물은 물대로, 잉어는 잉어대로, 갈대는 갈대대로, 햇살은 햇살대로 충분히 신성하고 거룩한 존재인 까닭입니다. 런던과 홍콩, 베이징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한 박성실의 지난 20년 삶터는 영국이었습니다. ‘창의적인 영국’이라는 기치 아래 마돈나 같은 팝스타를 시상자로 내세운 미술상 터너프라이즈가 텔레비전에 생중계되고,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의 이름 없는 학생들이 현대 미술의 총아들 ‘yBa’로 급부상하던 바로 그 시기였습니다. 싹둑 자른 소대가리에서 코끼리 똥에 이르기까지 충격적 재료들이 등장하고, 사생활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침대에서 제국주의까지 다양한 주제를 섭렵하며 영국 현대 미술이 살아 있는 신화로 자리매김하던 때이기도 했지요. 영국 미술계의 특수한 상황들에서 작가는 같은 주제를 그들과 다른 방법으로 고민했습니다. 영국 작가가 자신의 피 4리터를 뽑아 모아 자화상을 만들 때, 그는 힘차게 헤엄치는 잉어들을 보며 생에 대한 긍정의 마음을 확인했습니다. 영국 친구가 신분증과 핸드폰 등 자신이 쓰던 물건을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리는 퍼포먼스를 할 때 그는 바람에 흔들리는 마른 풀들을 보며 삶에 대한 구도자의 모습을 배웠습니다. ‘물이 새는 지붕을 고치러 지붕에 올랐다가 정작 본 것은 구멍 난 지붕이 아니라 한없이 높은 하늘이었다.’ 누군가의 고백처럼 대도시의 귀퉁이에서 그가 만난 것은 자연에 투영된 바로 자신입니다. 있음 그 자체로 충분한 존재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입니다. 우리의 영혼도 근육과 비슷해서 쓰면 쓸수록 강해진다고 인디언들은 믿었다고 합니다. 남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영혼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혼자 더 많이 갖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더 잘 존재하는 것이 삶의 목표였기에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박성실의 헤엄치는 잉어, 흔들리는 갈대 앞에서 인디언들이 전해 주는 ‘나에게 닿는 최선의 방법’을 생각합니다. 남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12월10일까지. (02)538-1271. <미술평론가>
  • 경제학자 세미나 세종시 날선 공방

    세종시 문제가 정국의 핵으로 부상한 가운데 날 선 공방이 경제학계에도 이어졌다. 논란은 치열했지만, 해답은 찾지 못했다. 한국경제학회와 한국지역학회가 12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한 ‘국가 균형발전과 세종시’ 주제의 정책 세미나에선 경제학자들의 상반된 주장들이 팽팽히 맞섰다. 대표적인 보수 경제학자인 좌승희 경기개발연구원장은 “세종시 문제는 좌·우파 포퓰리즘 협력의 산물”이라면서 “정략적으로 내려진 결정을 더 늦기 전에 국가 관점에서 바로잡아야 할 때”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균형발전이란 말은 허구라며 지역별로 차등적인 발전이 결국 동반성장을 만든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웃이 잘돼야 나도 잘 될 수 있듯 결국 서울의 발전이 경기의 발전을 이끌어주고 경기의 발전이 지방의 발전을 이끌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세종시는 1~2시간 거리인 수도권에 흡수돼 거점도시역할을 하기는 어렵고 오히려 경상도나 호남이 도시 거점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변창흠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행복도시 건설정책은 지난 수십 년간 각종 분산정책과 지방투자정책의 실패에서 나온 최후의 수단”이라며 수정 불가론을 폈다. 그는 “수정론에서 제시하는 방안들은 모두 기업도시와 같이 이미 실패로 확인됐거나 과학 산업단지를 지향하는 대덕연구단지 등과 중복되는 방안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 대도시들과 경쟁하려면 수도권을 더 확대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는 헌법이 규정한 지역균형발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결국, 현재 정부나 여당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원안을 기초로 자족성과 지역균형발전, 수도권 과밀해소, 행정비효율 등 부족한 부분을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정부예산 대해부] 도로건설 7조 8000억… 철도의 2배

    SOC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도로와 철도다. 2010년도 예산안을 살펴보면 도로예산의 비중이 31.5%로 가장 많고, 철도가 16.4%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철도는 수송수단별 에너지소비 효율성이 가장 높은 운송수단이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도로교통부문 에너지소비 효율성은 49.5%로 OECD국가 평균(65.1%)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송 분담률이 낮은 승용차의 에너지소비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철도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유럽과 일본에서는 철도를 늘리는 추세다.국내 예산은 정반대다. 도로가 7조 8065억원으로 철도 4조 672억원의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세부사업 건수 차이는 더 크다. 2010년도 도로 관련 세부사업은 607건으로 이 중 고속도로만 29건에 달한다. 철도는 78건으로 12%에 못 미친다.도로 예산은 각종 민원 발생으로 집행실적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총사업비와 인허가 협의에 수년의 시간이 걸리는 건 기본이다. 5대 대도시권의 교통혼잡을 개선하기 위해 우회도로를 만들거나 간선망과의 연결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의 경우 2009년 집행률은 43.9%로 절반에 못 미쳤다.2009년에 추진한 8개 사업 가운데 대구 상인~범물 간 도로, 대전 계백로 우회도로, 광주 일곡~용정 간 도로, 울산 옥동~농소 간 도로 등 4개 사업은 집행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허가가 나지 않으면서 착공이 지연되거나 민원이 들어오는 것에 따라 설계를 변경한 것이 주된 이유다.산업단지진입도로지원 사업은 용지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용지보상비로 말썽을 일으키는 일이 허다하다. 예산이 쓰이지 못해 다른 데로 돌려쓴 지난해 사업 29개 중 21개가 용지매입 협의가 지연되거나 용지보상비 문제였다.정부도 이같은 문제점을 깨닫고 철도 확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09~2013년 국가재정운용계획 투자계획을 보면 전체 SOC 연평균 증가율은 2.0%로 R&D분야(10.5%)나 보건·복지·노동분야(6.8%)에 비해 낮지만 철도만큼은 4.6%로 내다보고 있다.한국도로교통연구원 철도교통연구실 윤장호 연구위원은 “철도의 경우 단위사업별 금액이 크다 보니 투자가 미비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위원은 “철도는 사람 1명을 1㎞ 이동시키는 데 탄소를 19g 배출하지만, 승용차는 173g을 배출한다.”며 “에너지소비 효율성이나 환경 측면에서 철도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HAPPY KOREA] 친환경 도시의 쓰레기 처리

    [HAPPY KOREA] 친환경 도시의 쓰레기 처리

    │알미르(네덜란드)·빈(오스트리아) 강주리특파원│생태도시는 쓰레기처리기법도 남다르다. 네덜란드의 7번째 대도시로 급부상 중인 친환경 전원도시 알미르는 공기흡입을 이용한 중앙집결식 쓰레기관로 수송시스템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쓰레기를 전부 에너지로 재활용하는 오스트리아 빈의 쓰레기소각장은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청정도시로 손꼽히는 네덜란드의 알미르 신도시는 지하에 매설한 쓰레기관로를 통한 자동집하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쓰레기를 투입구에 버리면 60~70㎞/h의 공기가 중앙제어 시스템의 통제에 따라 쓰레기 종류별로 중앙집하시설에 운반해 소각장이나 컨테이너에 적재된다. 주거 지역 인근의 쓰레기 집하장 외관은 건축공모전을 통해 깔끔하고 우아한 디자인으로 만들어 주민들의 불만을 최소화했다. 알미르시 도심 중심부의 3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이 시스템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고정식 시스템이며 네덜란드 최초(2003년)다. 카드를 이용해 쓰레기 입구를 열며 시스템 사용량에 따라 사용료를 부과한다. 한편 오스트리아 빈의 쓰레기 소각장은 최첨단 친환경 기술수준을 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파페나우(pfaffenau) 쓰레기소각장은 쓰레기를 태운 열에너지로 지역 주민들에게 난방열을 제공한다. 남은 찌꺼기 가운데 철은 자석을 통해 걸러내고 마지막은 퇴비로 쓰는 무공해·발전 방식이다. 파페나우 쓰레기소각장은 외형부터 범상치 않다. 오렌지빛의 산뜻한 색상은 악취가 나는 쓰레기처리장의 불쾌함을 없애준다. 스피테라우 소각장 등 다른 빈 시내의 소각장도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빼어난 디자인과 악취를 제거, 재활용하는 첨단 기술덕분에 소각장은 관광 견학 코스로 꼽힐 정도다. 빈은 올 1월부터 쓰레기를 일체 매립할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정해 모든 쓰레기를 소각 또는 재활용해야 한다. 소각장은 연간 쓰레기 650만t을 1000도에 태워 증기를 발생시켜 총연장 1075㎞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27만여가구에 난방과 온수를 공급한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600만㎥)는 인근 주민 3000가구에 전기에너지로 제공된다. 모든 과정은 친환경 검사를 통해 철저하게 오염도를 검증한다. 한스조르크 빈 시 쓰레기관리부서 팀장은 “오토바이 40대의 시동을 동시에 걸었을 때 나오는 매연 양보다 오염배출이 적다.”면서 “주민들과 협의해 일을 처리하기 때문에 1955년 설립 이래 반대도 없었고 추가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ㆍ사진 jurik@seoul.co.kr
  • [모닝 브리핑] 상공회의소도 산업단지 지정요청 가능

    인구 50만명 이상 대도시의 상공회의소나 도시개발공사도 산업단지 지정을 요청할 수 있게 된다. 수도권, 광역시와 대도시 산업단지는 유치목적에 맞는 업종에 산업시설용지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국토해양부는 ‘산업입지법 시행령’을 이같이 고쳐 10일부터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종전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 수자원공사 등 공기업과 특별시나 광역시·도 도시개발공사에만 산업단지 지정 요청권이 주어졌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임투세액공제 폐지 대신 손질”

    “임투세액공제 폐지 대신 손질”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11일 국회에 제출돼 본격 심의를 거치게 된다.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 연말 폐지 여부와 소득세 최고구간 설정 여부 등이 관심거리다. 정부는 임투세액 공제는 예정대로 폐지하고 소득세 최고구간은 새로 만들 필요가 없다는 태도다. 하지만 여야 모두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기재위 “임투세액 공제안 수정” 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8월 공개한 올해 세제개편안에서 가장 논란이 첨예한 쟁점은 임투세액 공제 폐지다. 임투세액 공제는 기계·플랜트 등 설비투자 금액의 3~10%를 법인세에서 공제해 주는 제도다. 해마다 2조원 안팎의 혜택을 기업들이 받고 있다. 정부는 이 임시제도가 지난 1982년 도입된 뒤 거의 상시적으로 운용되다 보니 대기업 보조금으로 전락했다는 판단에 따라 폐지 방침을 정했다. 대신 연구·개발(R&D) 투자세액공제 제도를 신설했다. 그러나 국회의 생각은 다르다. 중소기업들의 타격을 우려한다.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실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받는 전체 세액공제의 67.8%가 임투세액 공제에 따른 것이다. 김효석 민주당 의원실은 “신설되는 R&D 투자세액공제 혜택 중 96%가 대기업에 돌아간다.”고 주장한다. 대기업에 대한 세제지원 집중 현상이 임투세액 공제 때보다 오히려 더 커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여야 할 것 없이 정부의 임투세액 공제안을 손볼 태세다. 중소기업에 대한 임투세액 공제제도를 2012년까지 유지하는 방안과 현재 3% 수준인 중기 투자세액공제율을 임투세액 공제와 비슷한 10% 안팎으로 상향조정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국회 재정위 조세소위에서 여러 가지를 감안해 (임투세액 공제 폐지 등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면서 “우리 주장을 100% 관철하지 못하면 큰일 난다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 스스로 세제개편안 원안을 손대지는 않겠지만 임투세액 공제 폐지에 따른 부담까지 끌어안을 생각은 아니라는 뜻이다. ●지방소비세 지역 차등배분 조율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 모두 연소득 1억원이 넘는 고소득자를 대상으로 과세표준 구간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행법상 35%(내년 33%)의 초과세율은 연소득 8800만원 초과 구간에서 적용되고 있다. 여당은 과표 1억원 초과 구간을 새로 만들어 현행 최고세율(35%)을 적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추가 과표구간 금액을 1억 2000만원으로 하자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이미 제출했다. 일부 여야 의원들은 소득세 인하를 아예 연기하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정부로서도 최고구간 설정이 나쁠 게 없다. 야권의 ‘부자감세’ 공세에서 비켜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연 5000억원 정도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재정부가 드러내 놓고 강력 반대하지 않는 이유다. 지방소비세의 경우 국세인 부가가치세의 5%를 지방세로 전환한 뒤, 해당 시·도의 민간최종소비지출 비율에 지역간 가중치를 적용해 배분한다는 정부안도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안 대로라면 소비지출이 많은 수도권과 대도시에 지방소비세 배분액이 집중된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강운태 민주당 의원은 절반은 민간최종소비지출 비율에 따라, 나머지는 지방재정 자립도에 따라 배분하는 내용의 지방세법 개정안을 제출한 상태다. 정부도 이 방안에 긍정적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도심낙엽 바이오가스 활용 3대 과제

    도심의 낙엽을 활용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해도 곧바로 시설을 지어 운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부지를 확보하고 주민을 설득하며, 안정적으로 낙엽을 공급하는 등 노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낙엽 재활용은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 도심 낙엽 재활용의 가장 큰 어려움은 바이오가스 생산 시설을 짓기 위한 부지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대도시에서 낙엽을 보관하고 처리할 만한 대규모 부지를 찾는 게 우선 쉽지 않고, 설령 있다고 해도 부지매입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기초자치단체나 신재생에너지 업계에서는 정부나 광역시·도가 쓰레기 매립지나 물재생센터(하수처리장)의 잉여부지를 제공해 주기를 바란다. ㈜에코에너지홀딩스 조병왕 이사는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을 매립지나 재생센터에 짓게 되면 낙엽뿐만 아니라 하수 슬러지도 바이오가스 생산에 함께 활용할 수 있어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쓰레기 재활용 시설이라고 하면 으레 ‘주민기피시설’로 여기는 현실 또한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을 건립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폐가전 제품이나 휴대전화 등에서 희귀금속을 추출하는 ‘도시광업’ 사업 당시에도 자원회수시설 건립에 주민 반대가 심했다.”면서 “낙엽이 공해를 일으키지 않더라도 시설 예정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치구가 낙엽 등 폐기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의지도 바이오가스 생산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낙엽과 음식물 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은 자치구 등 기초자치단체가 도맡아 처리한다. 만약 구청장 교체 등을 이유로 하루아침에 낙엽 재활용을 포기한다면 수십억~수백억원을 들여 지은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울산지역에서 낙엽퇴비화 운동을 펼치고 있는 ‘울산생명의 숲’ 관계자는 “낙엽 재활용 논의를 계기로 지역사회 전반에 음식물 쓰레기, 정원 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 모두를 분리수거해 다양한 용도로 재활용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낙엽 100t이면 버스 60대 하루 연료생산

    낙엽 100t이면 버스 60대 하루 연료생산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은 낙엽을 재활용하려고 해도 퇴비를 만들거나 단풍길 조성을 위해 그대로 쌓아 두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낙엽 활용방안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하지 못한 까닭이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도 낙엽을 바이오가스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낙엽은 친환경에너지를 만들 뿐만 아니라 다이옥신을 배출하지 않는다. 온실가스 배출권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부산물을 식물 비료나 동물 사료로도 쓸 수 있어 ‘1석4조’라는 것이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가로수는 모두 28만 499그루로, 가로수 한 그루에서 통상 100㎏ 안팎의 나뭇잎이 생기는 점을 감안하면 한 해 가을낙엽은 3만t 정도가 배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가지치기 등으로 발생하는 정원 쓰레기가 자치구별로 매일 2~3t씩 발생, 서울에서만 연간 4만t 이상의 식물성 쓰레기가 나오는 셈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도심에서 채취한 낙엽으로 만들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목재 펠릿 ▲바이오에탄올 ▲바이오가스 등을 꼽았다. 목재 펠릿은 나뭇잎 등을 톱밥으로 만들어 알갱이 형태로 압축한 연료다. 경유 1ℓ의 열량을 내는 펠릿 2㎏이 500~600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서울시가 낙엽을 목재 펠릿으로 만들어 재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경제성 확보가 쉽지 않아 백지화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연대 정책팀장은 “목재 펠릿을 쓰려면 별도의 전용 보일러를 설치해야 하고, 또 도시에서는 이를 쓰려는 곳도 많지 않아 상용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에탄올은 식물 속 전분을 발효시켜 만든 에탄올로, 외국에서는 휘발유 가격의 60~70%에 거래된다. 바이오디젤과 함께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신재생 에너지원이지만, 도심 낙엽을 자원화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영진(환경공학) 가톨릭대 교수는 “도심 낙엽은 매연 등에 오염돼 있어 세척 등 ‘전처리 과정’이 필요한데, 이 과정이 바이오에탄올 생산비용보다 더 들어갈 수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따라서 관련 업계에서는 바이오가스 생산이 도심 낙엽 재활용의 현실적 대안이라고 설명한다. 바이오가스는 동식물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를 모아 정제한 것으로, 천연가스를 대체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낙엽뿐 아니라 분뇨, 음식물 쓰레기 등 썩는 물질이면 어떤 물질로도 바이오가스를 만들 수 있다. 덕분에 낙엽 배출이 적은 봄·여름에도 이들을 보충하면 안정적인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국내 최초로 서울 마곡동 서남물재생센터에서 차량용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에코에너지 측은 낙엽에 음식물 쓰레기, 김장 쓰레기 등을 더해 하루 최소 60t 정도 폐기물을 확보할 수 있다면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유기성자원학회에 따르면 서울에서 버려지는 낙엽 가운데 하루 100t씩만 바이오가스 생산에 활용해도 연간 220만N㎥(N㎥는 섭씨 0도, 1기압 상태에서의 부피 단위)의 차량용 바이오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시내버스 60여대를 24시간 운행할 수 있는 연료다. 여기에 서울의 하루 음식물쓰레기(3395t) 중 1%만 추가해도 비슷한 양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이재덕 환경부 사무관은 “음식물 쓰레기 1t을 처리하면 낙엽과 같은 유기성 폐기물의 3배가 넘는 100Nm³의 가스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바다에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분뇨 등 유기성 폐자원을 2020년까지 모두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계획에 따라 바이오가스 생산시설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쓰레기매립지나 물재생센터 부지 등에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을 함께 지어 여러 자치구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하루 100t가량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하는 바이오가스 생산 시설을 짓는 데 200억원 정도가 드는 만큼 자치구들이 건설비를 분담하면 낙엽과 음식물 쓰레기를 함께 재활용하는 기반을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서울신문이 서울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낙엽 재활용 실태’ 설문조사에서도 16개 구에서 낙엽과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위한 바이오가스 생산 시설 건립에 찬성했다. 일부 자치구에서는 “경제성이 떨어져도 쓰레기 문제 해결 차원에서 시설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종로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서울에서는 4곳의 자원회수시설(강남, 노원, 마포, 양천)을 자치구가 함께 사용하고 있다.”면서 “바이오가스 생산시설도 5~6개 자치구가 공동사용하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영주사과 서울 인사동 홍보행사

    경북 영주시는 7, 8일 이틀간 서울 인사동 ‘차 없는 거리’에서 영주 사과 홍보 행사를 펼친다. 이번 행사는 북인사마당 야외무대를 중심으로 북인사길~남인사길 구간과 지하철2호선 건대입구역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행사장에서는 영주 사과 전시 홍보관을 운영하는 것을 비롯해 무료 시식 및 판매, 얼굴분장, 사과 이벤트, 영주 농특산물 홍보대사 가수 박상철 팬 사인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된다. 영주시 관계자는 “대도시 소비자들에게 청정지역 소백산자락에서 생산된 영주 사과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영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제2 바다이야기’ 고개든다

    ‘제2 바다이야기’ 고개든다

    불법 사행성 게임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007년 사회 전체를 뒤흔들었던 사행성게임 ‘바다이야기’ 사건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전국에서 불법 사행성게임장 및 PC방 3120곳을 단속해 이중 46명을 구속하고 21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이 지방청·경찰서 합동 및 교차단속과 게임물등급위원회 합동단속을 통해 중점단속에 나선 지난 5월 이후 적발된 건수를 모두 합하면 무려 2만 3232건에 달한다. 주로 서울(3845), 부산(2568), 인천(2593) 등 대도시에 집중돼 있으며 경남(2305), 경북(1189) 등에서는 공단 밀집지역에서 적발건수가 많았다. 경찰청 생활안전국 관계자는 “상설단속반과 단속인력을 모두 가동해서 집중단속하고 있지만 오히려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며 “바다이야기류의 게임물이 대부분이지만 정상적인 게임물 프로그램을 개·변조해 불법 사행영업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시장규모를 짐작할 수 없지만 최소한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사행성게임장이 늘어난 데는 불경기로 인한 사행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금을 직접 투입하기 때문에 자금회전이 빠르고 짧은 기간 동안 차렸다가 게임기만 이동하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조직폭력배들이 운영자금 확보에 널리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이 집중단속에 나서면서 수법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도심외곽 상가건물을 임대해 서울 시내에서 모집한 손님을 차량으로 실어 나르거나, 농사를 짓고 있는 비닐하우스 사이에 게임장을 차려놓는 경우도 늘고 있다. 또 전기회사 사무실이나 만화가게로 위장한 후 단골손님만 출입시키거나 주택가 가정집에 기계만 들여놓고 영업을 하다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합동단속반의 한 경찰은 “대부분 CC(폐쇄회로)TV를 여러 대 설치해 놓고 있고, 점조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적발이 쉽지 않다.”면서 “특히 도심 외곽의 참마농장이나 화원 등에 게임장을 차리는 경우에는 제보가 없으면 사실상 단속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사행성게임을 규정하는 게임물등급위원회측은 “바다이야기, 야마토 등의 사행성 게임은 이용자의 노력과 전혀 상관없이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에 의해 배당이 이뤄지기 때문에 심의 자체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건형 박성국기자 kitsch@seoul.co.kr
  • 자손 240명과 110세 생일잔치

    올해 110세 생일을 맞은 중국의 한 할아버지가 무려 240명이나 되는 자손과 한 자리에 섰다. 장시성 이춘시에 사는 장바오쇼우 할아버지는 1900년 생으로, 줄곧 이춘시에서 살았다.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 할아버지는 아픈 몸을 이끌고 농사와 장사를 병행하며 3남3녀를 뒷바라지 했다. 110년이 지난 지금은 자손이 자손을 낳아 직계가족이 총 240여명이나 되는 대가족의 가장 큰 어른이 됐다. 대도시에 사는 몇몇 가족은 바쁜 일상으로 장 할아버지를 자주 찾아뵙지 못하다가, 110세 생일을 기념해 어렵사리 한자리에 모였다. 장 할아버지는 “이렇게 기쁜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더 오래 살아서 가족들이 건강하게 사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고 희망했다. 240여 명의 자손과 함께한 할아버지의 소식이 퍼지자 인근 주민 뿐 아니라 언론도 큰 관심을 보였다. 한 현지 언론은 “장 할아버지는 이춘시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인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나이에 비해 건강상태도 매우 양호하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월드이슈]베를린장벽 붕괴 20주년

    [월드이슈]베를린장벽 붕괴 20주년

    동·서독을 갈라 놓았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20년이 됐다. 1989년 11월9일 견고했던 장벽의 침몰은 미국과 소련의 화해, 나아가 소련의 붕괴로 이어졌고 반세기를 풍미했던 ‘냉전’은 그렇게 순식간에 무너져 버렸다. 지구촌은 환호했고 세계는 장밋빛 미래에 도취됐다. 하지만 통일의 ‘빛’은 마냥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었다. 정작 독일인들은 지난 20년간 고된 통일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선거로 보는 독일 통일의 그림자  통일 독일이 6차례 동안 치러왔던 선거의 굴곡은 통독의 단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1990년 12월 독일은 첫번째 총선을 치른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서독 총리 출신의 헬무트 콜이 이끄는 중도우파의 기민당(CDU)-기사당(CDU) 연합은 43.8%의 의석수를 확보, 압승을 거뒀다. 동독의 주민들은 독재 정권으로부터 그들을 탈출시켜 준 기민당 정권에 열광했다. 기민당의 압승은 1994년 다음 총선까지 계속됐다. 반면 중도좌파 성향의 사민당(SDP)은 1957년 선거 이래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동독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졌다. 서독 지역과 동독 지역의 빈부 격차 문제가 주요인이었다. 결국 1998년 총선에서는 동독 주민들의 표심에 힘입어 사민당이 40.9%의 의석을 얻어 1당이 됐다. 이전 서독에서 사민당이 기민당을 이긴 것은 1972년 한번뿐이었다. 2002년 선거에서는 두 당이 동률을 이뤘다.  2005년과 2009년 선거에서는 ‘유럽 보수화’의 바람을 타고 기민당이 1당 자리를 탈환했다. 하지만 압도적인 승리는 아니었다. 오히려 기민당과 사민당이 집권하는 동안 체제에 대한 실망감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2009년 선거에서는 기민당이 33.8%, 사민당이 23.0%의 의석을 확보, 두당 모두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좌파당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의석수의 11.9%를 확보, 역대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기존 두 거대 정당에 대한 실망감으로 동독 주민들의 표심이 ‘부의 재분배’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좌파당으로 몰린 것이다. 2009년 지역별 지역구 의석 분포를 보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좌파당은 독일 전체에서 제4당으로, 동독 지역에서는 제2당으로 발돋움했다. ●경제적 수준은 나아졌지만…  이런 총선의 추이는 독일의 ‘통일 후유증’을 대변하고 있다. 서독 지역에 비해 낙후된 동독 경제 인프라는 동독 주민들의 ‘통일 환상’을 철저히 지워버렸다. 여기에 서독 지역보다 2배 이상 높은 동독 지역의 실업률은 더 큰 문제를 야기시켰다. 물론 상황은 예전에 비해 나아졌다. 독일은 20년동안 통일 비용으로 매년 1000억(약 175조원)~1400억유로를 지출, 모두 1조 2000억유로를 쏟아부었다. ‘독일 통일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00~2008년 동독지역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독(9.1%)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동독 지역의 실업률도 감소하고 있다.  동독과 서독의 전체적 경제수준을 단순 비교해 ‘양적’으로만 비교, 판단할 수만은 없다. 동독 지역이 ‘질적’으로 얼마나 건강해졌는지를 측정할 수 없는 까닭이다. 실제 동독의 경제 발전은 라이프치히나 드레스덴과 같은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동독 주민들이 대거 서쪽으로 이주하면서 인구 감소는 동독 지역에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통일 뒤 20년 동안 작센 지역이 80여만명이 감소한 것을 비롯해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지역은 30만명, 브란덴부르크 지역은 14만명이 줄어드는 등 20년새 동독 지역의 인구는 200만명 이상이 감소했다. 동독의 경제 성장의 이면에 또 다른 사회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젊은 여성들이 돈벌이를 위해 서쪽으로 이주하면서 남녀 성비 불균형 문제가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베를린 인구개발연구소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05년까지 30세 이하 동독지역 여성 40만명이 서독 지역으로 이주했지만 남성의 경우는 27만 3000명에 불과했다. 결국 출산율 문제는 계속 심각해져 인구가 급감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2등국민·富이동…인식 간극 커  인식의 간극도 여전히 크다. 지난 9월 독일의 포르자연구소가 1002명의 독일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명 가운데 1명이 “베를린 장벽이 다시 세워졌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서독 주민의 16%, 동독 주민의 10%가 ‘차라리 과거가 낫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동독인들은 열악한 경제상황에, 서독인들은 많은 부가 동독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불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4월 독일 건설교통부가 독일인 12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도 비슷하다. ‘통일 당시 희망했던 일 가운데 현재 실현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의사결정과정에 대한 영향력 행사’라고 답한 동독 주민은 37%로 서독주민(54%)에 비해 훨씬 낮았다. 동독 주민들이 아직도 ‘2등 국민’이라는 열등감을 가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최근 “독일이 비교적 통일 후유증을 잘 극복하고 있다. 과감한 투자로 동독 지역의 경제가 발전하면서 동·서 빈부 격차는 조금씩 해소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도 “경제적 격차는 좁아지고 있지만 인식의 장벽은 그만큼 해소되지 않고 있어 보다 정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