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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지방선거 상향식 공천 추진

    새누리 지방선거 상향식 공천 추진

    새누리당은 ‘상향식 공천’을 전면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각 시·도당에서 후보를 뽑아 올리면 당 지도부가 임명만 하는 방식이다. 대선 공약대로 정당공천을 폐지하는 대신 그 취지를 살려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며 내놓은 대안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현역 국회의원들의 공천권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벌써 반발이 나오고 있다. 야권의 ‘공약 파기’ 공세를 잠재우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한구 당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 같은 내용의 지방선거 개혁안을 담은 당헌·당규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개정안에는 지방선거 후보자 추천 규정에 ‘상향식 공천의 실시를 원칙으로 한다’는 문구를 명문화했다. 현행 공천심사위원회를 공천관리위로 바꾼 뒤 여기서 의원과 당협위원장 비율이 3분의1을 넘지 못하게 하고 나머지는 외부 인사로 채우도록 했다. 현역 의원의 영향력을 줄여 공천비리 등을 근본적으로 막겠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통화에서 “외부 인사는 지역 명망가 등으로 채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 “상향식으로 후보가 정해지고 당 대표는 임명장만 주는 방식이 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상향식 공천 방법으로는 당원과 일반 국민이 일대일 비율로 참여하는 ‘국민참여선거인대회’를 제안했다. 여기서 후보 적합성을 묻는 여론조사 실시 여부, 투표와 여론조사 절충 비율 등은 현지 사정에 맞게 정하게 할 방침이다. 또 비례대표 지방의원 공천은 원칙적으로 여성을 100% 추천토록 한다. 공천 비리자는 당에서 제명하고 10년간 복당하지 못하게 처벌도 강화한다. 특위는 개정안을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 보고했다. 이어 13일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지만 뜻을 한데 모으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외부 인사의 대거 유입으로 공천 과정에서 영향력 행사, 즉 ‘입김’이 약해질 것을 우려하는 의원들이 벌써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논의 과정에서 의원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서울, 대도시만 벗어나면 선거판 아는 사람이 드문데 공천관리위 외부 인사를 어디서 데려온다는 말이냐”며 “인재가 부족한 농촌, 섬 지역에서는 불가능한 방법”이라고 어깃장을 놨다. 다른 재선 의원은 “공천 문제로 한동안 난리를 치더니 나온 개정안이 고작 외부 인사 영입이냐”고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가평·수원·양평 등에 아토피 힐링타운·관리센터

    아토피 질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가평, 수원, 양평 등 수도권 곳곳에 아토피 치유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경기도는 7일 가평군 축령산 도유림에 조성할 예정인 아토피 힐링타운의 사업비 500억원을 전액 민간자본으로 충당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축령산 도유림과 인근 153만㎡에 조성된다. 여의도 면적(290만㎡)의 절반 크기로 전국 최대 규모다. 이곳에는 아토피통합예방관리센터, 치유·연구센터, 힐링스테이 시설, 자연치유존이 들어선다. 아토피 피부염 질환자에게는 의료치료를, 일반인에게는 산림치유와 힐링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년에 착공해 2019년 완공이 목표다. 오는 4월 수원시에는 아토피예방관리센터가 문을 연다. 장안구 조원동 광교산 자락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돼 아토피 질환자를 치유하고 학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아토피 예방 및 관리교육을 한다. 수원 센터는 2012년 7월 전북 진안군에 설치된 에코에듀케어센터에 이어 전국 두 번째다. 진안센터가 자연 친화적이라면 수원센터는 도심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게 장점이다. 양평군은 산음자연휴양림에서 아토피 질환이 있는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아토피 힐링캠프를 갖는다. 수원, 부천 등 대도시에서 발길이 줄을 잇는다. 전국 최대 잣나무 군락지가 있는 가평 연인산도립공원도 아토피 가족 힐링캠프 장소로 각광받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커버스토리-서울은 ‘호텔 공화국’] 관광호텔 객실 불꺼지고 도산 도미노 ‘빨간불’ 켜졌다

    [커버스토리-서울은 ‘호텔 공화국’] 관광호텔 객실 불꺼지고 도산 도미노 ‘빨간불’ 켜졌다

    최근 몇 년간 이어졌던 호텔 개발 열기가 식으면서 서울 강남지역과 제주도에서 호텔 및 호텔 부지가 법원 경매에 등장하는 등 개발 과열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부작용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최대 관광 시장인 일본과 중국 관광객이 엔저와 정치상황 등으로 급감하면서 객실 판매가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광 전문가들은 정부의 특급 대형호텔 위주 지원정책을 중소형 지원으로 바꿔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7일 관광호텔 업계에 따르면 이달 하순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 부지 1733㎡가 법원 경매에 부쳐진다. 시행사가 호텔로 개발하기 위해 인허가를 진행 중이던 감정가 715억원짜리 땅이다. 지난해 7월엔 서초구 잠원동 바빌론관광호텔이 336억원에 경매 처분됐다. 8월엔 강남구 논현동 세울스타즈호텔이 최저 입찰금액 1125억원에 아시아신탁을 통해 공매되기도 했다. 서울 강남지역 호텔이 법원 경매로 나온 것은 2005년 서초구 잠원동 리버사이드호텔 이후 아예 없었다. 그만큼 심각한 것이다. 경남 창원시에서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나왔던 더 시티세븐 풀만 호텔이 감정가 1044억원에, 경북 경주에서는 보문단지 안의 대표적 호텔인 경주조선호텔이 감정가 160억원에 각각 경매에 들어갔다. 국내 관광의 1번지인 제주도에서도 호텔 과열 경보가 감지된다. 2012년 8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49곳 1만 22실에 대한 사업승인이 이뤄졌다. 2009년 5개 252실, 2010년 11개 509실, 2011년 28개 1427실에서 2012년 91개 6235실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94개 4982실로 2012년 전체 인허가 건수에 육박하면서 호텔 도산이 현실로 다가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터져나오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숙박시설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이런 추세로 가면 공급 과잉은 불 보듯 뻔하다”면서 “이제부터는 호텔 신축 허가를 엄격하게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호텔 업계의 쓰나미 원인은 정부의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 등 지원정책으로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호텔과 일본, 중국 관광객 감소가 원인이다. 한국관광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한 호텔은 2012년 중반 객실 가동률이 80~90%에서 지난해 40~50%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저와 독도 문제, 일본의 위안부 망언 등 정치적 상황이 맞물리면서 한국 관광에 나선 일본인이 많이 줄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이 자국의 해외관광객 보호대책 등을 담은 ‘여유법’(旅遊法) 개정과 우리나라를 오가는 부정기 항공편 제한 등에 나서면서 서울을 가득 메웠던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사라지다시피 했다. 이에 따라 불 꺼진 호텔 객실이 넘쳐나고 있다. 관광객 급감은 특히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 특급호텔보다 경제적 능력에서 뒤처지는 중소형 관광호텔에 직격탄을 때렸다. 업계 관계자는 “경매로 나온 호텔들은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돌파 등 관광업계 호재와 함께 이뤄진 각종 규제 완화로 신축됐거나 인허가를 추진한 중소형이 대부분”이라면서 “몇 달 안에 강남지역 호텔 3~4개가 무너질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호텔 공급 제한과 개발 이익의 환수 등 특별법을 손질해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권태일 한국문화관공연구원 책임전문원은 “국내 패키지 관광객이 줄고 개별 관광객이 늘어나는 등 관광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고가 호텔보다는 중저가 호텔과 도시 민박 등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정부도 특급 호텔 지원 위주의 정책에서 중저가 호텔 등 숙박 시설의 다양화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현재 관광호텔 신축의 각종 인센티브를 고가 대형 호텔이 따먹고 있다”면서 “시장이 포화가 돼 덤핑 사태로 출혈 경쟁을 하게 되면 저가 숙박시설까지 줄줄이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서울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관광객의 58.2%가 비즈니스호텔과 유스호스텔 등 중저가 시설을 이용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기도 했다. 따라서 정부가 인센티브를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등 중저가 호텔이 실질적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적으로 내준 개발이익에 대한 환수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즉 보금자리 주택 등은 의무거주 기간을 두고 있듯이 인센티브를 받은 호텔은 사용 승인 후 10년 또는 20년 동안 용도 변경을 못하게 하거나, 시세 차익을 세금으로 환수하는 것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기용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아서 지어진 관광호텔이 나중에 오피스 등으로 용도 변경이 되는 경우도 나타날 것”이라면서 “시세를 따져 재산상 이득을 본 것만큼 돌려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정부가 부족한 관광숙소 확대 공급을 위해 학교위생정화구역 내 관광호텔 허가 내용을 담은 관광진흥법 개정안을 내놨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상임위 이후 한 차례의 논의도 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호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학교위생정화구역 내 건립을 허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현행 학교보건법은 학교 주변 200m 이내를 학교위생정화구역으로 정하고 학습·학교 보건 위생을 해치는 시설을 제한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서울시내 초·중·고교 정화구역 내 호텔사업계획 신청은 190건에 이른다. 3000실에 해당하는 58건은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 가운데 32건이 건립을 재추진 중이다. 26건은 계획을 취소했다.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한진수 교수는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학교 근처 숙박시설 건립을 규제하지 않는다”며 “학습환경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호텔에 대한 규제와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대한항공이 2008년부터 추진한 서울 경복궁 옆 송현동(부지 3만 6600㎡) 한옥호텔 건립사업은 7년째 제자리걸음이다. 대한항공은 옛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였던 이곳을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사들였다. 2010년 호텔 건립계획을 밝혔으나 중부교육청은 근처 덕성여중·고와 풍문여고의 학습권을 침해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교수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학교가 없는 지역이 어디 있느냐”며 “그런 논리라면 서울에 호텔을 짓지 말라는 얘기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계명대 호텔관광학과 오익근 교수는 “영국 런던 킹크로스역 건너편 아가일 초등학교 뒤 10m 거리엔 글로브호텔, 학교 반경 50m 이내엔 프린세스 호텔 등 20여개가 있다”며 “교육 환경을 저해한다는 논리는 직간접 경험에 의한 편견”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문화연대 이원재 사무처장은 “송현동 부지는 생태·주민 친화적이고 역사와 전통을 살린 공간으로 가꿔야 한다”고 맞섰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한국인 은퇴준비지수 60점 미달… ‘주의’ 단계”

    “한국인 은퇴준비지수 60점 미달… ‘주의’ 단계”

    한국인의 은퇴 준비가 60점(만점 100점)도 안 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최근 서울과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1782가구를 상대로 은퇴 준비 정도를 조사해 ‘은퇴준비지수’를 산출한 결과 56.7점이었다고 6일 밝혔다. 은퇴연구소는 2012년 서울대 노년·은퇴설계지원센터와 함께 처음 은퇴준비지수를 개발했다. 이번엔 평가영역을 기존 7개에서 재무와 건강, 활동, 관계 등 4개 영역으로 통합했다. 은퇴준비지수는 점수에 따라 0∼50점 미만 ‘위험’, 50∼70점 미만 ‘주의’, 70∼100점은 ‘양호’ 등급을 부여한다. 등급별로 보면 ‘주의’에 해당하는 가구가 전체 62%(1109가구)를 차지했으며, ‘양호’ 가구 27%(481가구), ‘위험’에 해당하는 가구가 11%(192가구)였다. 이는 대도시에 사는 10가구 중 3가구만이 그럭저럭 노후 준비를 해왔다는 얘기다. 영역별 준비 상태는 ▲관계 63.0점 ▲건강 58.1점 ▲활동 54.3점 ▲재무 51.4점으로 4개 영역에서 모두 ‘주의’ 등급이었다. 가장 취약한 재무 영역에서는 응답가구 50.5%가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가입률이 40%에 불과해 노후를 대비한 경제적인 준비가 ‘위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적연금 가입률도 60%에 그쳤다. 활동 영역에서는 응답 가구의 38.7%가 ‘위험’ 수준이었다. 이들은 일주일 평균 여가 시간이 5~6시간이었고, 한 달에 1회 이상 즐기는 여가 활동이 없거나 1개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연령이 낮을수록 은퇴 준비 수준도 낮았다. 결혼과 출산 등으로 바쁜 시기를 보내는 30대는 은퇴 준비 ‘위험’ 등급이 35.5%로 조사돼 연령대(20대 이상)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반면 은퇴를 앞둔 50대 베이비붐 세대의 위험 등급은 20.4%로 가장 낮았다. 배우자 없이 홀로 은퇴 준비를 하고 있는 독신계층은 ‘위험’에 해당하는 비율이 37.3%로 ‘배우자가 있는 가구’(23.2%)에 비해 노후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혜진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퇴준비지수로 보면 한국인의 은퇴 준비는 매우 부족해 은퇴 후 행복한 삶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겨울바다 팔방미인 굴

    [김준의 바다 맛 기행] 겨울바다 팔방미인 굴

    겨울을 대표하는 으뜸 바다음식을 꼽으라면 누가 뭐라 해도 ‘굴’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부산 가덕도에서부터 한려해상과 다도해를 거쳐 서해의 백령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해역에서 서식한다. 게다가 회, 국, 전, 구이, 젓갈 등 어떤 종류의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바다음식의 팔방미인이다. 그런데 굴의 매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오래전 전남 함평의 갯마을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그때도 엊그제 입춘 한파처럼 몹시 추웠다. 바닷물이 들자 갯벌로 들어간 어머니들이 뭍으로 나왔다. 그리고 순서대로 캔 굴의 무게를 잰 뒤 이를 노트에 적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주민들은 ㎏마다 일정액을 공동기금으로 적립했다. 이렇게 모은 돈은 노인잔치, 화전놀이, 이장 활동비 등에 썼다. 경남 거제나 통영 등 대규모 굴 양식장에선 생각할 수 없는 풍경이다. 이쯤 되면 돌에 붙은 굴(석화)이 갯마을 버팀목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충남 태안에서 본 인상적인 모습도 생각난다. 개목리 마을어장의 걸대에 빼곡하게 굴이 걸려 있었다. 조차가 심해 물이 들면 잠기고 빠지면 노출되는 전형적인 서해안 굴 양식장이었다. 겨울이면 남녀노소 마을주민들이 모여 해안가에 굴막을 지어놓고 굴을 깠다. 그때 필자가 찾았던 굴막에는 달아서 반질반질해진 할머니 조새(굴 채취 어구), 할머니 곁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손자며느리 조새, 그리고 살림꾼 며느리 조새 등 ‘삼대 조새’가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아쉽게 그 마을의 굴밭은 허베이호 기름 유출 사고로 사라졌다. 더 이상 굴막에서처럼 달달한 굴은 맛볼 수 없게 됐다. 당시 손자며느리가 통영산 굴로 지은 굴밥을 그릇에 가득 담아 주었다. 거제나 통영의 굴은 알이 굵어 굴밥을 해도 쌀과 굴 알갱이가 잘 어울렸다. 대신 태안이나 서산의 굴은 어리굴젓에 적합했다. 조차가 큰 서해안의 굴은 물이 빠지면 입을 꼭 닫고 몇 시간을 굶으며 다음 물때를 기다린다. 그래서 알갱이는 작지만 육질이 쫄깃하고 식감이 좋다. 반대로 거제나 통영의 굴은 24시간 먹이를 섭취할 수 있어 알이 굵다. 굴이 산란하는 5월에서 8월 사이에는 독성이 강해진다. 외국에서도 철자에 ‘R’자가 없는 달인 오월, 유월, 칠월, 팔월엔 굴을 먹지 않는다. 이 시기에 굴을 먹으면 탈이 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노로바이러스’ 때문이다. 여름철엔 비브리오균, 살모넬라 등이 많이 활동한다. 설 전후 시기가 가장 안전하고 살도 통통하게 올라 맛이 좋다. 인류의 등장은 굴 요리의 시작과 궤를 같이한다. 부산 동삼동과 여수 안도, 해남 군곡리, 태안 안면도, 안산 오이도 등의 해안을 따라 발견되는 조개무지(패총)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것이 굴껍질이다. 선사시대부터 굴을 먹었다는 증거다. 고려시대 ‘청산별곡’의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라래 살어리랏다. 나마자기 구조개랑 먹고, 바라래 살어리랏다’라는 가사에 나오는 ‘구조개’는 ‘굴과 조개’를 말한다. 조선 중기에 허균의 ‘도문대작’을 비롯해 ‘음식디미방’, ‘규합총서’, ‘증보산림경제’ 등 요리책에도 굴을 날로 먹는 방법이 소개돼 있다. 오늘날처럼 냉장 보관시설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 굴은 소금으로 갈무리해 젓갈로 보관했다. 그중 진상용으로 고흥의 진석화젓과 서산의 어리굴젓이 유명했다. 모두 석화라고 하는 자연산 굴로 만든 젓갈이다. 진석화젓은 굴의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삭힌다. ‘眞石花’ 즉 진짜 굴젓이라는 말이다. 2~3년은 족히 묵혀 굴의 형태가 완전히 사라지고 누런 액체만 남은 젓이다. 반대로 어리굴젓은 소금을 적게 넣고 고춧가루와 버무린다. 배추나 상추를 얼간해서 먹듯 싱싱한 굴을 금방 간을 해서 고춧가루에 버무려 먹는 것이다. ‘어리다’는 말이 담고 있는 의미다. 서로 으뜸이라고 내세울 필요도 없다. 요리법이 다르니 우열을 가리는 것이 어리석다. 정월 초하루 차례를 지내자마자 충남 바닷가로 향했다. 굴 밭이라면 백령도에서 거제도까지 두루 쏘다녔지만 제대로 된 굴 맛을 보지는 못했다. 이곳저곳을 수소문하다 찾은 곳이 보령의 천북 굴단지였다. 도착해보니 수십 곳의 굴 요리 전문집들이 줄지어 있다. 주차장에는 차들이 가득했다. 서울에서 가깝고, 안면도 등 매력 만점의 여행지들이 많은데다 꽃게, 대하, 새조개, 갱개미(간재미), 낙지, 키조개, 개조개 등 바다음식까지 풍성하니 뭘 더 바라겠는가. 설 연휴를 맞아 귀성객과 관광객 등이 집집마다 몇 팀씩 앉아 있었다. 저렇게 많이 소비되는 굴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주인 관상을 보며 이집저집 기웃거리다 복씨 성을 가진 안주인의 상술에 넘어가고 말았다. 그녀는 자연산으로 보이는 작은 알굴을 내밀며 맛을 보라고 유혹했다. 굴의 원산지를 묻자 거제, 통영, 여수, 완도에서 올라온 굴이라고 했다. 그리고 힘주어 ‘시화호굴’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곳 바다는 오염되었다는 것이다. 200여년 전 쓰인 ‘규합총서’(1809년)는 남양(南陽)에서 나는 ‘석화’를 팔도 특산물의 하나로 꼽았다. 굴 중에서도 으뜸이라는 말이다. 남양은 경기 화성 일대를 일컬으니 시화호를 포함한다. 지금 그곳 바다는 반월, 남동, 시화 공단 등 공업단지와 대도시로 바뀌었다. 1억~2억년 전부터 식량으로 사용했던 굴은 불과 몇백년 만에 먹을 수 없게 됐다. 누굴 탓하겠는가. 바다를 깨끗하게 해주는 굴과 조개의 서식지를 모두 파괴했으니. 굴물회와 굴밥을 시켰더니 인심 좋은 안주인이 굴구이와 생굴을 덤으로 내왔다. 불꽃이 몇 차례 석쇠 위로 오르내리자 굴이 노릇노릇 익기 시작했다. 10여년 전 섣달 그믐날 기억이 떠올랐다. 내 생애 가장 맛이 있는 굴구이를 그때 먹었다. 전남 고흥 내로마을에서 세찬을 마련하기 위해 꼬막을 캐기로 한 날이었다. 먼저 온 주민들이 모닥불을 지폈고, 뒤따라온 몇 아낙들은 갯가에서 굴을 주워왔다. 익숙한 솜씨로 불길 위로 주워온 굴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 잠시 후 부지깽이로 하나씩 긁어내더니 호미로 굴을 까먹기 시작했다. 그때 모닥불 주위에 앉아서 받아먹던 짭조름한 굴이 얼마나 맛이 있던지.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어떻게 먹을까] 껍질에 노란 기운 돌면 바로 꺼내 먹어야 제맛 →요리법 굴구이는 먹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너무 잘 구워지면 굴껍질 안에 달착지근한 국물이 모두 밭아 굴이 팍팍하고, 너무 익지 않으면 톡 쏘는 알싸한 맛이 강하다. 껍질에 노란 기운이 돌고 칼이 들어갈 만큼 벌어졌을 때 지체 없이 꺼내 먹어야 한다. 아울러 한꺼번에 센 불에 굽기보다 불의 세기에 따라 조금씩 익혀 먹는 게 좋다. 보통 초장을 찍어 먹는데 겨자를 곁들여도 좋다. 굴밥은 쌀을 씻어 솥에 넣고 한소끔 끓인 다음 생굴을 넣고 뜸을 들인다. 이때 사용하는 굴은 알이 굵은 남해안의 거제나 통영산 굴이 제격이다. 쌀밥에 없는 무기질(철, 구리, 칼슘 등)이나 비타민A가 풍부해 영양식으로도 좋다. 천북의 굴단지에서 맛볼 수 있는 새로운 맛은 ‘굴물회’다. 배, 오이, 식초 등 일반 물회를 만들 때 식재료와 다르지 않다. 굴을 소금물에 씻은 다음 식초를 좀 뿌려주면 알이 단단해지고 맛도 좋아진다. 이렇게 해서 만든 굴물회는 얼큰하고 새콤하며 달콤하다. 생굴, 굴구이, 굴국밥, 매생이굴, 굴전, 굴칼국수 등도 맛볼 수 있다. 굴구이는 네 사람이 3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굴밥 등에 어울리는 큰 굴은 거제나 통영 등 남해안 양식장에서 전국의 70% 이상을 공급한다. 이동거리나 유통기간을 고려해 생굴보다는 익힘 요리를 추천한다. 생굴을 원한다면 산지와 가까운 어시장에서 작은 굴을 찾는 것이 좋다. 큰 굴도 산지에서라면 겨울철에 날로 먹을 수 있다. →음식궁합 굴은 무, 배추, 두부와 잘 어울린다. 굴국을 끓일 때 두부와 부추를 넣고 끓이면 좋다. 무와 굴을 넣고 김장양념으로 버무려 만든 ‘무굴무침’도 시원하고 달콤하다. 무 대신 배추 잎을 굵은 소금으로 간을 해서 굴과 양념을 버무려 먹어도 좋다. →고르는 방법 굴은 껍데기도 좌우가 있다. 바위에 붙어 있는 것이 왼쪽 껍데기이고 붙지 않는 곳이 오른쪽이다. 우각이 열고 닫히면서 호흡하고 먹이활동을 하는 것이다. 구울 때 입을 여는 것도 우각이다. 좋은 굴은 껍데기가 꽉 다물어진 굴을 골라야 한다. →맛집 선창굴수산 041-641-2092 충남 보령군 천북면 장은리 천북굴단지, 향토집 055-645-4808 경남 통영시 무전동, 향토집 062-278-1330 전남 목포시 옥암동.
  • 완벽 보존된 화석의 ‘비밀’ 밝혀졌다(中연구)

    완벽 보존된 화석의 ‘비밀’ 밝혀졌다(中연구)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발견된 공룡 화석 중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공룡화석의 ‘비밀’이 밝혀져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의 중국 랴오닝성 지방에서 발견한 이 화석들은 일명 ‘러허성(熱河省) 화석’이라 불린다. 러허성은 과거 중국에 있었던 지금의 허베이성(河北省), 랴오닝성(辽宁省) 및 네이멍구자치구(内蒙古自治区)의 경계지점에 위치했던 지방으로, 이곳에서는 깃털의 결까지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다량의 화석이 발견된 바 있다. 러허성에서는 완벽 보존된 공룡 뿐 아니라 고대 매머드와 꽃 등 보기 드문 고대 식물의 연조직도 포함하고 있어 고대 생물군을 연구하는데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학자들은 이 화석들이 이토록 완벽하게 보존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오랫동안 의문을 품고 연구해 왔다. 중국 난징대학교의 장바오위 교수 연구팀은 해당 화석들의 공룡이 1억 2000만년 전에 살았으며, 이미 알려진 벨로키랍토르, 티라노사우르스 등과 비슷한 외형이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장 교수는 “과거 이 도시에 강력한 화산폭발이 여러 차례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 화산쇄설물(화산 폭발에 의해 방출된 크고 작은 암편, 암분 등)이 도시를 뒤덮어 생명체들이 죽음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룡들은 당시 화산재에 완벽하게 잠겨 결국 목숨을 잃었으며, 화산재가 이들의 몸을 덮은 채 보존을 방해하는 환경으로부터 완전히 차단시켰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와 연구팀은 화석의 탄소층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으며, 이 지역의 토양에서도 과거 거대한 화산폭발의 흔적을 발견했다. 또 이 지역에서 있었던 1억 2000만~3000만 년 전의 화산 폭발이 고대도시 폼페이에서 발생한 화산과 규모가 거의 맞먹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주꾸미가 바꿔놓은 충남의 ‘낚시천국’

    주꾸미가 바꿔놓은 충남의 ‘낚시천국’

    “충남의 낚시천국은 ‘태안’, 아니 ‘보령’입니다.” 보령시를 찾은 낚시꾼이 태안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여럿이지만 주꾸미가 순위를 바꿔 흥미롭다. 충남도는 지난해 한 해 보령을 찾은 낚시꾼이 22만여명으로 17만 5000명을 기록한 태안보다 많다고 3일 밝혔다. 서천군이 7만 2000명, 당진시 7만명, 홍성군 1만 7000명, 서산시 1만 3000명 등의 순이다. 문제는 태안보다 보령이 앞섰다는 점이다. 태안은 해양수산부장관배 등 연간 세 차례의 굵직한 낚시대회가 봄부터 가을까지 열려 충남의 낚시천국 하면 누구나 ‘태안’을 꼽는다. 신진도항과 안흥항은 전국에서도 유명하다. 반면 보령은 항구는 많지만 유명도에서 태안에 뒤진다. 김종락 충남도 주무관은 “낚시에서 태안이 줄곧 보령을 앞질렀지만 지난해는 주꾸미 낚시꾼이 많아 순위가 뒤바뀌었다”면서 “태안은 주로 먼바다로 낚시를 가기 때문에 하루 한 번밖에 출항하지 못하지만 보령은 인근 천수만에서 주꾸미를 잡는 낚싯배가 많다”고 풀이했다. 가을철에 하는 주꾸미 낚시는 하루 두세 번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가까운 데로 가는 주꾸미 낚시는 1인당 하루 3만~5만원이면 되지만 태안 격렬비열도 등 먼바다 낚시는 5만~10만원으로 뱃삯이 비싼 것도 이유다. 보령에 출항지와 섬이 많은 장점이 서서히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보령은 오천항, 대천항, 무창포항에서 낚싯배가 출발하고 바로 앞에 서해안고속도로 광천IC, 대천IC, 무창포IC 등 교통이 뛰어나다. 태안 신진도항 등은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멀어 대도시와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또 충남의 섬이 대부분 보령에 몰려 있어 하루이틀 묵으면서 섬지역 낚싯배를 이용하는 이들도 많아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합치면 무척 많다는 것이다. 보령시 관계자는 “행락철이 되면 낚시를 하러 온 이들이 오천항을 가득 메워 주차할 곳이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충남 서해안 6개 시·군 낚시어선 이용객은 56만 8000여명으로 전년도 54만 6000명보다 3.9% 늘었고 낚싯배 1062척의 전체 수입액은 474억원으로 1척당 4600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슈&이슈] “더 이상 학생들 떠나는 농촌 아냐…인근 대구·구미·안동서 전학 와”

    [이슈&이슈] “더 이상 학생들 떠나는 농촌 아냐…인근 대구·구미·안동서 전학 와”

    “농촌 학생들도 돈 걱정 없이 공부해서 명문대학에 입학하고 성공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작정입니다.” 경북 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 위원장인 장욱 군위군수는 2일 “학생들이 비록 농촌에서 자라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서 지역과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복지 정책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장 군수는 농촌의 교육복지 강화를 강조한다. 그는 “농촌지역 학부모들의 소득 수준이 도시에 비해 낮고 교육 여건 또한 상대적으로 열악해 도시로 유학을 떠나지 못한 자녀들은 각종 교육 기회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면서 “공교육으로 이를 극복해야 하지만 한계가 있고 정부가 해결해 줄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어 지방정부 차원의 교육복지를 강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듯이 지자체와 교육 당국, 주민, 출향인 등이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교육복지를 강화하면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장 군수는 “학생들이 떠나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으로 탈바꿈했다”며 “2007년 이전까지만 해도 매년 고등학생 수가 20~40명 정도씩 감소했으나 이후 오히려 20~50명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강조했다. 인근 대구와 구미, 안동 등지에서 학생들이 전학을 오기 때문이다. 종전 학생 수 감소를 감안하면 연간 최대 100명 정도 증가한 셈이다. 또 장 군수는 “자녀 교육 때문에 대구 등 대도시로 떠나던 주민도 크게 줄었고 자금의 역외 유출 또한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0% 정도가 사교육비 부담이 줄었다고 답했다”고 언급하면서 활짝 웃었다. 실제로 최근 4년간 군위군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40% 이상으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서울대 4명을 비롯해 고려대 3명, 경북대 13명, 부산대 10명 등 우수 대학 진학생도 50여명에 이른다. 마지막으로 장 군수는 “전국 최고의 교육복지 정책을 펼 수 있도록 장학기금 조성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 모두가 긍지와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주민과 출향인들에게 고개 숙였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40일간 36억명’ 빅데이터로 본 中춘절 대이동…역귀성 현상도

    ‘40일간 36억명’ 빅데이터로 본 中춘절 대이동…역귀성 현상도

    40일간 총 36억명. 이는 올해 ‘춘윈’(春運· 춘제 특별운송 기간) 동안 예상되는 유동인구 수다. 인류 역사상 단기간에 최대 인구가 이동하는 이 기간 중국인들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가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유동인구의 경로를 나타낸 ‘춘윈 지도’를 공개했다고 인민일보 등 중국 매체가 27일 보도했다. 26일 바이두가 공개한 이 지도는 춘윈 동안 중국인들이 자국에서 어떤 경로로 이동하는지 한눈에 보여준다. 이 지도는 해당 도시를 출입하는 사람들의 자료를 수집해 나타낸 것으로, 지도에서 해당 지역을 직접 클릭하면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지난 26일 11~19시 사이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출발한 귀성객들이 가장 많이 향한 목적지는 바오딩(保定), 톈진(天津), 더저우(徳州) 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베이징 시를 목적지로 한 귀성객은 톈진, 바오딩, 청두, 상하이 시가 가장 많았다. 같은 시간대 전국에서 귀성객이 가장 많았던 춘윈 노선으로는 1위가 청두-베이징, 2위가 상하이-쉬저우(徐州), 3위는 톈진-더저우 시였다. 16일 춘윈 시작 이후 매일 실시간 데이터를 정리한 표를 보면 베이징-청두의 양방향 이동이 항상 상위권을 차지했다. 또 경호선(京滬線·베이징-상하이)의 베이징과 상하이 구간, 경광선(京広線·베이징-광저우)의 베이징과 정저우(鄭州) 구간도 유동인구가 많은 노선으로 확인됐다. 여기서 베이징, 상하이, 광둥 등은 항상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이는 춘윈의 기본적인 예측과 일치하며, 이들 지역은 경제가 발전하고 다른 성(省) 출신자가 많이 모인다. 바이두의 브랜드관리 관계자는 이번 빅데이터 분석으로 또 다른 트렌드를 관측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번 빅데이터에는 인구의 역이동 등의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났다. 청두를 예로 하면 춘윈 동안 많은 사람이 베이징으로 향했다”면서 “이는 많은 젊은이가 대도시에서 근무하고 있어 자녀가 귀성하지 않고 부모를 베이징으로 맞이하는 역귀성인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데이터는 청두 철도관리국의 통계 상황과도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춘윈은 지난해보다 청두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승객이 60% 이상 증가하고 있다. 바이두는 최근 춘윈의 상태를 이미지화했고, 이는 위치정보서비스(LBS)라는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전국의 철도·도로·항공 서비스를 포함한 노선에 대한 데이터는 8시간마다 업데이트된다.   바이두의 LBS 기술 담당자는 “국내 2억명의 휴대전화 이용자가 바이두 지도를 이용하고 있다. 이용자의 위치변화를 통해 우리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휴대전화로 인터넷 연결하는 사람의 위치 정보를 빅데이터로 정리해 분석하면 사람들의 이동 흐름을 그려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모바일 네트워크의 발전으로 인구이동의 방향, 도시화의 흐름, 도시 관리, 춘윈의 수송력 배치, 문화교류 등의 분석에서도 빅데이터 기술이 중요한 의의를 갖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qianxi.baidu.co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인구이동 정체의 이면/오승호 논설위원

    우리나라에서 인구 이동이라고 하면 농촌 인구 감소를 떠올린다. 급속한 산업화 여파로 농촌의 청장년층들이 도시로 속속 빠져나가면서 농촌 인구의 고령화 현상은 빠르게 진행됐다. 농업인구는 전체 인구의 5.8%이고, 농촌의 노인인구 비율은 35.6%로 이미 초고령사회다. 요즘에는 외려 역(逆)도시화 현상이 화두가 될 법하다. 대도시에서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대도시의 상주인구가 줄어드는 유턴 현상이 나타난다. 역도시화 현상은 도시의 위기 또는 쇠퇴 단계라고도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면(面) 단위의 인구가 늘어나는 곳이 적잖다. 귀농이나 전원주택 생활이 늘어나는 것과 상관 있다. 미국의 멕시코인 유입은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멕시코인들은 1990년대부터 물밀듯이 미국으로 몰렸으나 2005~2010년 5년간 140만명이 본국으로 돌아갔다. 9·11테러 이후 국경 보안 강화 탓도 있지만, 미국의 경기 침체로 일자리 찾기가 힘들어진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멕시코와의 국경에 700마일 걸친 담장을 설치하는 조치와 같은 강경책을 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적도 있다. 우리나라는 다문화가정 인구 100만명 시대다. 설날을 맞아 이들에게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외지인의 유입이 가장 활발한 곳은 세종시와 제주도다. 통계청의 ‘2013년 국내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인구 순유입률은 정부 청사 이동 등으로 세종(7.4%, 9000명)이 가장 높았고, 제주(1.3%, 8000명)가 뒤를 이었다. 제주도는 지난해 인구 60만 4670명으로 전년 대비 1만 2221명(2.06%)이 늘었다. 인구 러시로 2018년에는 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제주도는 내다보고 있다. 대기업 이전과 관광 관련 종사자들의 이동 영향이라고 한다. 반면 서울 인구는 10만 1000명가량 줄었다. 2003년부터 10년 동안 순유출 인구는 80만명에 이른다. 서울을 빠져나간 10명 가운데 5명은 주택 문제로 주거지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무섭게 오른 전셋값을 감당하기 힘든 서민들이 경기와 인천 등으로 빠져나갔다.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741만 2000명으로 1973년(732만 4000명) 이후 가장 낮았다. 20대 후반의 인구 이동률이 10년 만에 가장 큰폭으로 떨어졌고 60세 이상 연령층이 늘어난 여파다. 저출산·고령화와 청년 취업난이 이동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결과인 듯해 씁쓸하다. 올해는 부동산 경기 한파가 풀리는 등 가시적인 경기 회복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한 인구 이동이 이뤄졌으면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서울시, 공해 내뿜는 타지역 차량 과태료 직접 부과

    대기질 개선을 위해 올해부터 서울시가 직접 과태료를 물릴 수 있는 공해 차량 범위가 확대된다. 서울시는 해외 오염물질 유입 관리 차원에서 동북아 주요 도시와 공동 대처에 나선다. 서울시는 28일 ‘대기질 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대기질 관리 정책을 미세먼지 중심에서 초미세먼지 중심으로 전환해 10년 안에 선진국 도시 수준에 도달하는 게 목표다. 시는 그동안 서울 진입 공해 차량에 대한 과태료를 서울 지역 등록 차량에만 부과할 수 있었다. 타 지역 차량은 적발해도 해당 지자체에 넘겨야 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올해부터는 시가 인천과 경기(광주·안성·포천·여주·연천·가평·양평 제외) 지역 차량에도 과태료를 직접 부과할 수 있다. 처음 적발되면 경고만 하고 2차부터는 20만원씩 부과한다. 공해 차량은 배출 허용 기준을 초과한 자동차 가운데 저감장치나 저공해 엔진을 부착하지 않은 대기관리권역(LEZ) 등록 경유 자동차를 말한다. 내년부터 LEZ는 경기 전역으로, 단속 대상 차량은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초미세먼지 발생원 가운데 하나이면서도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찜질방과 직화구이 음식점에 대한 관리도 강화된다. 찜질방은 올해 실태조사를 거쳐 내년 대기배출시설로 지정한다. 직화구이 음식점의 경우 저감 장치 부착을 유도한다. 대기질 저하에 최대 50%가량 책임이 있는 외부 요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팔을 걷어붙였다. 시는 우선 2∼3월 중국 베이징을 시작으로 톈진, 선양, 상하이, 산둥, 몽골 울란바토르 등과 ‘대기질 개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동북아 대도시 대기질 개선 국제협의체’ 구성을 추진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밤 10시) 정신적인 스트레스로만 여겨 방치하기 쉬운 질병 불면증. 여러 연구에 의하면 현대인 3명 중 1명은 불면증을 겪고, 그중 10%는 한 달 이상 잠을 못 자는 만성불면증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불면증 환자들이 수면제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지 않는다면 만성불면증으로 이어진다고 하는데…. ■감격시대(KBS2 밤 10시) 3년 후. 정태는 청아가 살아 있다고 믿고 싶다. 3년 전 청아가 사라지던 날, 청아와 어떤 남자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도꾸의 말에 더욱 청아가 살아 있을 거라는 믿음을 굳건히 해 왔다. 이에 도꾸는 3년 전 청아와 함께 있던 남자의 생김새를 알고 싶다면 신의주의 세력들을 제거하라고 정태에게 제안한다. ■설 특집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MBC 밤 11시 15분) 다가올 설 연휴를 맞아 여심을 녹일 안구정화 프로젝트 ‘꽃미남 종합선물세트’ 편을 방송한다. 화제의 드라마 tvN ‘응답하라 1994’의 전라도 남자 손호준과 B1A4의 대세 멤버 바로, 꽃미남계의 아수라백작 노민우, 여전히 기억에 남는 ‘맷돌 춤’ 박기웅, 그리고 꽃미남계의 샛별 서강준이 출연해 꽃미남들의 토크 배틀을 펼친다. ■드라마 스페셜 별에서 온 그대(SBS 밤 10시) 휘경(박해진)은 송이(전지현)에게 자신의 형 재경(신성록)과 유라(유인영)가 연인 관계였음을 듣게 되고 재경의 뒷조사를 시작한다. 한편 민준(김수현)의 비밀을 알게 돼 혼란스러운 송이는 결국 민준을 찾아간다. 하지만 민준은 송이를 지키기 위해 모든 걸 자신이 떠안고 사라질 준비를 한다. ■생방송 톡 톡 보니 하니(EBS 오후 6시 30분) 머리(Head)와 탁구(Table tennis)를 합친 말인 헤디스(HEADIS)는 탁구 라켓 대신에 머리를 이용한다는 점이 신선하다. 경기 방식은 탁구와 매우 유사하다. 머리로 공을 잘 다룰 수 있는 간단한 기술만 연습한다면 아주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탁구채 대신 머리를 이용한 헤디스의 색다른 즐거움을 알아본다. ■메트로폴리스의 동맥, 지하철 2부(OBS 오후 3시 45분) 현대의 문명을 함축하고 있는 지하철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거대한 도시를 움직이는 ‘미래’다. 또 대도시에서 지하철은 가장 빠르고 편리한 대중교통수단이며, 그 도시의 문화 경제성장과 생활수준을 말해주는 지표가 됐다. 도시화·산업화 과정이 고스란히 반영된 살아있는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재조명한다.
  • 자가용이 초고속 자기부상열차로 변신…콘셉트카 눈길

    자가용이 초고속 자기부상열차로 변신…콘셉트카 눈길

    1인승 자가용이 초고속 자기부상열차로 변신하는 콘셉트카가 해외 언론에 소개돼 눈길을 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9일(현지시간) 일반 도로를 달리다가도 운전자가 원할 때 도시에 마련된 자기부상철도를 이용해 초고속으로 주행할 수 있는 콘셉트카를 소개했다. 이 콘셉트카는 세계 7대 디자인 공모전 중의 하나인 ‘미쉐린 챌린지 디자인 2014’에서 2위를 차지한 중국 대학생들(Zhen Qiu·23, Haowen Deng·24, Dong Chuang·24)의 작품이다. 이들 학생은 “미래의 도로는 조건이 많이 다를 것”이라면서 “시간은 매우 중요하므로, 운전자에게 다양한 운전 조건으로 편리함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AKA24 콘셉트카’로 명명된 이 차량은 복잡한 대도시에서 운행하기 편리한 1인승의 콤팩트한 크기로, 운전자가 직접 주행하는 것 이외에도 ‘자동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이 자동주행 모드는 도시에 설치된 자기부상 철도를 이용하는 것으로 차량이 철도에 접근하면 서서히 수직으로 떠오르면서 내부 조종석은 수평으로 회전한다. 이를 이용한 차량은 자기부상 모드에서 초고속으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방식이다. 이 차량이 구현되면 도시에서 완벽하게 출퇴근할 수 있다고 한다. 이들은 “이는 대도시에 사는 싱글 운전자가 일상의 요구를 충족하도록 설계됐다”면서 “이를 통해 새로운 교통체계와 운전 감각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한국출신으로 한양대 산업디자인과에서 운송기기 디자인을 공부 중인 허탁범 씨가 3위를 차지했다. ‘개랭크 콘셉트카’라는 이 콘셉트 트레일러트럭는 교통이 혼잡한 구간에서 트럭이 트레일러를 직접 견인하지 않고 개별적인 차량으로 분할돼 움직인다. 1위는 폴란드/핀란드의 크리스 루코빅이 디자인한 ‘보트 콘셉트카’로 인구가 적은 도시를 위한 무인 교통 해결책으로 알려졌다. 사진=미쉐린 챌린지 디자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별그대 세트장 공개, 로맨틱한 베란다 야경이 CG? ‘억대 빌라인줄’

    별그대 세트장 공개, 로맨틱한 베란다 야경이 CG? ‘억대 빌라인줄’

    별그대 세트장 공개가 화제다. 지난 15일 SBS ‘한밤의 TV연예’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촬영 뒷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을 통해 천송이(전지현 분)과 도민준(김수현 분)이 사랑을 꽃피운 장소 중 하나인 펜트하우스 베란다가 실제 건물이 아닌 세트장임이 드러났다. 드라마 속에서 대도시 야경이 아름답게 내려다 보이던 베란다 세트장 앞에는 도시 풍경이 아닌 파란색 천이 덮여있었다. ’별그대’에서 멋진 야경을 보여준 이 장면은 이 세트장에서 연기를 한 배우들의 모습과 강남의 한 옥상에서 촬영한 영상을 CG로 합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별그대 세트장 공개에 네티즌은 “별그대 세트장 공개..CG 정말 감쪽 같았다” “별그대 세트장 공개..저 야경 꼭 진짜 보고 싶었는데” “별그대 세트장 공개..어디 아파트인지 진짜 궁금했는데” “별그대 세트장 공개..파란 배경만 보고 그런 연기를 하다니 대단하다. 반전이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 SBS (별그대 세트장 공개)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별그대 세트장 공개, 전지현 고백한 로맨틱 발코니 ‘실상보니 멘붕’

    별그대 세트장 공개, 전지현 고백한 로맨틱 발코니 ‘실상보니 멘붕’

    ‘별그대 세트장 공개’ ‘별그대’ 세트장이 화제다. 26일 SBS ‘한밤의 TV연예’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의 촬영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을 통해 ‘별그대’ 천송이(전지현 분)과 도민준(김수현 분)이 사랑을 꽃피운 장소 중 하나인 펜트하우스 발코니가 실제 건물이 아닌 세트장임이 공개됐다. ‘별그대’에서 대도시 야경이 아름답게 내려다보이던 발코니 세트장 앞에는 도시 풍경이 아닌 파란색 천이 덮여있어 놀라움을 줬다. ‘별그대’에서 멋진 야경을 보여준 이 장면은 이 세트장에서 연기를 한 배우들의 모습과 강남의 한 옥상에서 촬영한 영상을 CG로 합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별그대 세트장 공개, 멘붕이다”, “별그대 세트장 공개, 환상 깨졌어”, “별그대 세트장 공개, 발코니 장면 위험해보였는데 어쩐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SBS(별그대 세트장 공개)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별에서 온 그대’ 발코니 장면의 비밀

    ‘별에서 온 그대’ 발코니 장면의 비밀

    26일 SBS ‘한밤의 TV연예’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을 통해 천송이(전지현 분)과 도민준(김수현 분)이 사랑을 꽃피운 장소 중 하나인 펜트하우스 발코니가 실제 건물이 아닌 세트임이 공개됐다. 대도시 야경이 아름답게 내려다보이던 발코니 세트 앞에는 도시 풍경이 아닌 파란색 천이 덮여있어 놀라움을 줬다. 이 장면은 세트에서 연기를 한 배우들의 모습과 강남의 한 옥상에서 촬영한 영상을 CG로 합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열린세상] 청마는 달리고 싶다/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청마는 달리고 싶다/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청마가 달리는 새해이다. 달리는 말은 그 기상이 드높다. 그런데 말을 달리게 하려면 채찍을 휘둘러야 한다. 채찍을 맞고 달리는 말은 쉬 지친다. 하물며 사람은 말이 아니다. 사람을 채찍을 휘둘러 달리게 할 수는 없다. 청마의 해에 사람들이 말처럼 달리게 하려면 희망이 필요하다. 사람은 희망을 품어야만 달릴 수 있다. 1980년대에 판자촌 지역에 사회조사를 간 적이 있다.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 올망졸망 단칸 방 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외부로 난 길에는 부엌이 있고 부엌을 통과하면 그야말로 단칸방이 있었다. 부엌에는 작은 가마솥이 윤기가 자르르하게 놓여 있었고 방안은 정갈하게 정돈돼 있었다. 빈민촌의 흔적은 언덕 길가에서 본 부화하다만 계란을 파는 풍경, 그리고 구슬을 꿴다든가 하면서 그 좁은 방안이 또 다른 일터가 되고 있는 모습들이었다. 그때 본 판자촌의 모습은 사회학에서 배우는 ‘빈민문화론’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빈민 문화론은 빈민층 특유의 하위문화를 형성하고 있고 그곳에서는 폭력과 범죄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별도의 ‘하위문화’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등 내로라하는 대도시에 일반인이 갈 수 없는 으스스한 빈민촌의 현실을 기초로 삼아 나온 것이 ‘빈민 문화론’이었다. 1980년대 사회조사 현장을 보면서 우리나라에는 빈민 문화론이 맞지 않는구나 하는 것을 절감했다. 빈민촌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땀 냄새와 희망의 냄새를 맡은 것을 기억한다. 희망을 품고 달리면 기적이 만들어진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학 진학률을 자랑하고 게토화된 빈민가도 없고 공공 서비스도 무척 효율적이면서 외국인들이 관광 오고 유학 오고 이민도 오는 그런 나라로 한 세대만에 변신한 것이다. 가문의 후광과 배경이 없이도 뛰어 보면 ‘유리천장’ 없이 끝까지 갈 수 있었다. 인도의 힌두교 성자인 오르반도 고슈는 식민 통치를 받고 있는 인도인들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자포자기와 게으름이라는 것을 간파했다. 욕심과 욕망이라도 품고 깨어나 달리기를 간절하게 바랐다.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욕심, 자식을 더 공부시키려는 욕심, 남보다 더 으리으리하게 살고 싶은 욕심을 품고 앞도 안 보고 달려온 30년이었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기러기 가족도 만들었다. 자녀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하기 위해 부모들은 일상생활의 작은 행복도 반납했다. 희생의 결과물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래가 불투명하다고들 한다. 워킹 푸어라는 말도 나온다. 빈곤의 재생산이라는 말도 들린다. 나아가지 못한 상태에서 남을 끌어내리려는 풍조도 보이고 있다. 소비상의 차이로 차별을 만들어 내는 심리도 보인다. 자영업 도산율은 높고 미래 세대들에게 새로운 비전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고학력을 탓하고 있다. 대학 진학률이 너무 높다고 한다. 독일과 같은 나라는 대학 진학률 높이는 것을 국정의 목표로 삼고 있다. 원조 단체에서 일하는 한 분이 가난한 농부에게 닭을 키워 돈을 모아 자녀를 학교에 보내라고 했더니 왜 굳이 학교에 보내야 하나라고 반문해서 말문이 막혔다고 한다. 교육열을 만들어 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 문화적 인프라가 없는 곳에서 정치를 해보지 않은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서 있는 비옥한 토양의 고마움을 모른다. 스스로 열을 내서 달리고 미래의 희망을 위해 현재의 어려움을 참는 문화적 인프라가 다 만들어진 상태라는 것은 정치권이 할 일을 국민이 스스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치는 통합이라는 역할을 담당하는 제도적 영역이다. 통합은 희망이라는 비전이 있어야 가능하다. 희망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이전투구의 정쟁에 빠진다. 희망은 우선 약속을 지키고 미래가 예측 가능해야 하고 경기의 규칙이 공정할 때 생기는 것이다. 겉과 속이 같아야 한다. 달릴 준비가 된 국민들에게 정치권이 할 일은 신뢰를 기초로 한 희망을 주는 것이다. 청마는 갑오년에 희망을 품고 달리고 싶다.
  • 3600년 전 ‘잃어버린 파라오’ 무덤 최초 발견

    3600년 전 ‘잃어버린 파라오’ 무덤 최초 발견

    3600년 전 ‘미지의 파라오’ 무덤과 유골이 발견돼 고고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언론의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의 고대도시인 아비도스(Abydos)에서 발견한 무덤의 주인은 ‘세넵카이 파라오(King of Woseribre Senebkai)로, 3600년 간 단 한 번도 알려진 적이 없는 이집트의 왕이다. 이를 발견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고고학자 요셉 웨그너는 “카이로에서 수 백 마일 떨어진 곳에 있었던 고대도시에도 왕들의 계곡 같은 곳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면서 “현재 우리는 이곳에서 파라오 약 20명의 흔적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넵카이 파라오의 무덤에 처음 들어갔을 때 웨그너 박사 연구팀은 고대에 이미 약탈자들이 침입한 흔적을 발견했다. 그의 시신을 싸고 있던 덮개도 분리된 상태였으며 무덤을 꾸미고 있는 일부 장식품들도 사라진 후였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집트 유물부와 협동으로 세넵카이 파라오의 흩어진 유골들을 모을 수 있었으며, 그의 무덤 안쪽에 그려진 상형문자를 해독해 무덤의 주인을 밝혀냈다. 뿐만 아니라 세넵카이 파라오의 키는 175㎝이며 40대 후반에 사망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그는 이집트의 제2중간기(the Second Intermediate Period, 기원전 1759~기원전 1528년)에 통치한 왕이며, 이 시대에 세넵카이를 포함한 일부 왕들의 기록이 발견되지 않아 ‘잃어버린 왕조’로 부르기도 한다. 고고학계는 세넵카이 파라오 무덤의 발견을 시작으로, 인근 지역에서 더 많은 ‘미지의 파라오’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피라미드, 외딴 사막 아닌 도시 옆에.. 충격

    피라미드, 외딴 사막 아닌 도시 옆에.. 충격

    최근 해외의 온라인을 통해 ‘대도시 옆’ 피라미드 사진이 공개됐다. 해당 사진은 1983년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한 한 관광객이 촬영한 것으로 거대한 피라미드 몇 채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을 보면 일반적으로 고대 왕가의 무덤인 피라미드가 외딴 사막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피라미드 근처에 대도시의 전경이 펼쳐져 있어 놀라움을 자아낸다. 사진 속 피라미드와 뒤로 보이는 카이로 시내는 불과 13km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피라미드 바로 옆이 저렇게 도시였구나”, “피라미드 사막 뚫고 가야하는 줄 알았더니 내가 무식했네”, “도시가 피라미드를 덮칠 듯한 기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피라미드의 진실 사진, 피라미드 덮을 듯한 도시 ‘소름’

    피라미드의 진실 사진, 피라미드 덮을 듯한 도시 ‘소름’

    ‘피라미드의 진실 사진’ 피라미드의 진실 사진이 공개됐다. 최근 해외의 온라인을 통해 ‘피라미드의 진실’ 사진이 공개돼 시선을 모으고 있다. 피라미드의 진실 사진은 1983년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한 한 관광객이 촬영한 것으로 거대한 피라미드 몇 채의 모습이 담겨 있다. 피라미드의 진실 사진을 보면 일반적으로 고대 왕가의 무덤인 피라미드가 외딴 사막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피라미드 근처에 대도시의 전경이 펼쳐져 있어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 속 피라미드와 뒤로 보이는 카이로 시내는 불과 13km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라미드의 진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피라미드 바로 옆이 저렇게 도시였구나”, “피라미드 사막 뚫고 가야하는 줄 알았더니 내가 무식했네”, “피라미드의 진실 사진, 도시가 피라미드를 덮칠 듯한 기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피라미드의 진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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