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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지않는 히딩크 사랑, 네티즌 ‘아인트호벤 홈피’ 점령

    국내 네티즌이 거스 히딩크가 사령탑을 맡은 네덜란드 프로축구단 PSV 아인트호벤의 홈페이지를 ‘점령’했다.7월 네덜란드로 돌아간 히딩크를 잊지 못한 네티즌이 하루 수십건씩 히딩크에게 애정을 표시하고 한국행을 바라는 글을 방명록에 남기고 있다.7월 현재 홈페이지 외국인 방문자 가운데 한국인이 1위를 달릴 정도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현지 스포츠 관련 사이트가 한산한 가운데 국내 네티즌이 몰린 아인트호벤 홈페이지에만 방문자 수가 늘었다.최근 아인트호벤 공식 팬클럽 홈페이지가 집계,발표한 ‘주목할 만한 조회수 증가추세’에 따르면 7월중 방문자수가 130만명에 이르러 올 최대치를 기록했다.한국인 네티즌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지난 주에는 네티즌이 히딩크의 자세한 프로필과 함께 실물 크기의 얼굴 사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했다.퀴즈를 맞히는 네티즌에게 히딩크의 친필 사인이 새겨진 한국 대표팀 공식 유니폼을 나눠주기도 했다.또 아인트호벤의 한 팬클럽 홈페이지는 대대적인 보수 작업을 거쳐 히딩크의 근황과 한국관련 현지 소식을 영어로 띄우고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시론] 연예비리 수사 옥석 가려야

    우리는 연예인들을 스타라 부른다.우리는 언제부턴가 그들을 영웅화하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환희와 열광을 토해냈다. 그들을 포함한 연예계라 부르는 그들만의 사회는 어느덧 이러한 스타들의 세계,일반인들이 동경하는 신비의 세계가 되어갔다. 특히 최근에 들어서 연예산업은 보다 조직화되고 대규모화되면서 국내뿐만아니라 세계 시장에도 활발히 영역을 넓혀가는 등 우리나라의 국익 신장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그러나,최근 검찰은 이러한 신비의 세계에 칼을 대기 시작했고,단호히 연예계에 관행화된 썩은 살을 완전히 도려내겠다고 공공연히 선언했다. 그야말로 연예계에 대한 일대 수술이 시작된 것이다. 물론 현재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것은 연예인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고 연예산업을 이끌어가는 주위의 관계인들이기는 하지만 이들은 바로 연예인들을 스타로 만들고 연예 산업을 현재의 위치로 이끈 주인공이기에 우리는 이들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우려를 가지고 검찰의 수사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현 상황을 지켜보는 입장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어떤 이는 그동안 연예인들의 몸값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은 것이 바로 이러한 검은 거래에 기인한 부분이 많다고 하면서 이제는 연예계의 거품이 빠져야 한다고 검찰의 수사에 찬사를 보낸다. 어떤 이는 현재 중국이나 기타 아시아 여러 나라에 이른바 한류열풍이 부는 시점에 이렇듯 연예계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는 우리나라 문화의 세계화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고 또한 검찰이 일부의 비리 사실을 마치 연예계 전반이 모두 그러한 것처럼 검은 색안경을 낀 채 바라보고 있다고 비판한다. 우리 연예계가 과연 도려내야 하는 환부처럼 그동안 그토록 심각하게 곪아왔는가에 대하여 연예계에 직접 종사하지 않는 사람이 아닌 한 사실 정확히 알 수는 없다.모두 추측에 의하여 얼마의 돈이 오가고 누가 얼마를 챙겼을 것이라고 상상할 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근간의 상황을 우리는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할까. 우선,검찰의 수사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고 수사권을 발동하느냐,하지 않느냐는 전적으로 검찰의 권한이므로 이에 대하여는 전혀 논평할 생각이 없다.더구나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속칭 PR비,횡령액 등이 그토록 거액이라면 그러한 비리는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고,이러한 잘못된 관행이 다시는 발붙일 수 없도록 더욱 강력한 수사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하지만,필자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마땅히 비난받고 처벌받아야 하지만 그와 달리 순수하고 깨끗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 현재의 위치에 오른 상당수의 건전한 연예인과 연예관계자가 한꺼번에 싸잡아 매도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현재 많은 사람들은 뉴스 보도를 통하여 마치 모든 연예 산업이 썩어 있고 연예인들은 이들 비리 속에 잉태되어 꼭두각시처럼 일반인 앞에서 웃고 울고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정당한 공권력 행사에 따른 이러한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하여는 검찰의 수사가 심도깊게 펼쳐지되,다만 그러한 수사는 신속하게 진행되어 비리가 드러난 자에 대해서는 엄정히 처벌을 한 뒤에 조속히 종결되기를 바란다. 이번 검찰의 수사가 자칫 장기화된다면 국제적으로 우리 연예계의 위상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한참 세계로 뻗어나가는 연예산업이 이로 인하여 위축되고 활발한 창작 활동이 침체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걱정하는 것이다.이번 검찰의 수사로 인하여 연예계가 새롭게 태어나 진정한 자신의 재능과 노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스타들에게 우리는 진심에서 우러난 열광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손석봉 변호사
  • 8월의 독립운동가 남상덕 참위

    국가보훈처는 30일 일제의 대한제국 군대 해산에 저항해 일본군과 총격전을 벌이다 순국한 대한제국 참위(參尉·현 소위) 남상덕(南相悳·1881∼1907)선생을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발표했다. 경남 의령 출신의 선생은 군에 입대,육군 보병참위로 수도 방위와 왕실의 호위를 맡고 있는 중앙시위대 2연대 1대대에서 근무했다.1907년 8월 1일 일제가 광무 황제를 퇴위시키고 대한제국 군대를 강제 해산시키자 선생의 직속 상관인 1대대장 박승환 참령이 유서를 남기고 자결했다. 선생은 “상관이 나라를 위해 죽음으로 의로움을 보였는데 내가 어찌 홀로 살기를 바라겠는가.”라며 부하들을 이끌고 서울 남대문 근처에서 일본군과 치열한 총격전과 백병전을 벌이다 27세의 젊은 나이에 전사했다. 선생의 무력 저항은 의병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다.정부는 지난 63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기업 하반기채용 늘린다

    주요 기업들이 불투명한 경기전망 속에서도 하반기 신규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대졸사원 채용에 나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수준인 1600여명을 수시채용 형태로 뽑을 예정이다.채용대상은 반도체와 정보통신,디지털가전을 중심으로 한 이공계 학생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알려졌다.각 사업부별로는 경력사원 수시채용 규모도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기도 하반기에 수시채용 형태로 150명을 선발키로 했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채용 예상인력을 상반기(1000명)보다 500명 늘어난 1500명으로 잡고 있다. LG필립스LCD는 상반기 500명을 채용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300명 수준에서 신규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LG화학은 격월로 뽑는 수시채용을 통해 160명을 채용한다.SK그룹은 올해 상반기 18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은데 이어 하반기에는 신규사업 확대에 따라 탄력적으로 지난해 하반기(450명)보다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도 하반기에 석·박사급 글로벌 인재 등 600명을 모집키로 했다.채용대상은 미국 등 현지법인 인력과 해외영업,기획,신차 연구개발 부문 인력이다. 유통업계 채용도 두드러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하반기에만 정규직과 임시직 등 300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신세계는 2200명을,LG유통은 250명을 뽑는다. 은행권은 하반기에 1000여명을 새로 뽑는 등 금융권 취업문이 대폭 넓어질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9월 전산통합 이후 대대적인 영업점 개편에 대비해 하반기에 300명 이상의 신입행원을 충원키로 했다.기업은행도 100여명을 10∼11월쯤 선발하기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월드 비즈뉴스/ 中 외국기업 대대적 세무조사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정부가 외국기업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新華通訊)은 “베이징시 세무당국은 외국기업의 주재사무소를 대상으로 개인소득세에 관한 세무조사를 시작했으며,이번 조사는 9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라고 29일 보도했다. 통신은 또 지난 15일까지 3200개사에 대한 1차 조사 결과 이중 납세액이 부족하다고 인정된 1100개사에 대해 6356만위안(약 101억원)을 추징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근로소득에 대한 과세 강화를 통해 빈부격차를 해소하는 등 사회적 안정을 이루기 위해서다.중국의 개인소득세는 근로소득액에 따라 5∼45%로 차등 적용된다.월 과세소득의 4000위안(64만원)을 우선공제한다.이후 500위안(8만원) 이하에 대해서는 가장 낮은 과세율인 5%를 적용하고,10만위안(1600만원) 이상에 대해서는 가장 높은 과세율인 45%를 적용한다. khkim@
  • 월남전 참전군인 유해 35년만에 고국품으로

    월남전 참전군인 실종자 2명중 한사람인 박우식 소령(추서·갑종 147기)의 유해가 최근 미군측에 발견돼 오는 31일 35년만에 고국의 품에 안긴다. 박 소령은 지난 67년 12월 2일 육군 9사단 29연대 1대대 3중대장으로서 투이호아 지역에서 매복 작전인 ‘물소작전’에 투입돼 미군 병사 4명과 함께 UH-1D 헬기를 타고 소속 부대로 귀환하다 기상악화로 바다에 추락,실종됐다.부대원들이 끝내 시신을 찾지 못해 유패만 대전 국립묘지에 봉안돼 있었다.유해는 미군측의 참전자 발굴작업 도중 우연히 발견돼 미 육군 유해확인센터(CILHI)를 통해 35년만에 신원이 밝혀졌다. 국방부는 유해 인수를 위해 영현 봉송병 2명과 미망인 최재금(65)씨,아들 박철기(40)씨 등 유가족 3명을 CILHI가 있는 하와이에 보내 유해를 31일 오후 4시40분 대한항공 편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北 경제개혁 실상/옌볜 탈북자등 증언/“월급 20배 오르자 쌀값 550배 폭등”

    북한 당국이 7월부터 임금 및 물가인상,성과제 도입 등 대대적인 경제개혁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옌볜 일대에 숨어든 북한 주민들의 입을 통해 쉽게 확인되고 있다.북한 주민들은 성과제 실시,배급제의 단계적 폐지,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고 나면 치솟는 물가고 등을 증언하고 있다.이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실상들을 종합하면 현재 북한에서 진행되는 경제 변화는 예상보다 광범위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분야별로 변화의 실상을 종합한다. ■물가.임금 인상 “북한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경제개혁 조치로 매우 혼란스럽다고 해요.무엇보다 앞으로 집안 살림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를 걱정하는 주민들이 많아요.” 지난 20∼23일 함북 남양시에 있는 사촌 오빠를 만나고 돌아온 조선족 박모(43·여)씨는 북한 주민들이 경제개혁 조치는 반기는 분위기이지만,쌀값 등 생활필수품 가격도 크게 오르는 바람에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벌 수 있을까 하고 궁리하는 데 여념이 없다고 말한다. 현재 북한 경제개혁 조치중 주민들이 가장 큰 변화를 느끼는 것은 임금 및물가인상 조치라고 한다.북한을 오가며 사업을 하는 조선족 전모(46)씨는 “평균 100∼200원 안팎이던 노동자들의 월급이 이달초 무려 20여배까지 올랐다.”고 했다. 탈북 주민들이 증언하는 단편적인 정보를 종합하면 임금인상 조치는 북한전역에 걸쳐 전면 실시보다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직종별·지역별 일정한 시차를 두고 실시하고 있으며,국가안전보위부 등 국기기관직원들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옌볜 정부의 한 소식통은 “특급 기업소를 제외한 대부분 기업소들은 자체적으로 임금을 책정하도록 한 탓에 기업소별로,또 같은 기업소 안에서도 노동자별로 임금이 차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초보적이나마 능력별 임금제도가 도입되고 있다는 뜻이다. 주민들은 무엇보다도 가격 현실화를 위한 임금인상 조치로 물가가 급등세를 보여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물가인상 폭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있으나 쌀 등 일부 생필품이 품귀현상을 보이며 물가폭등을 주도하고 있다.특히 쌀의 경우 배급이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농민시장에서 구입해야하는 경우가 많은데,가격이 국정가격(1㎏당 45원)보다 2배 가까이나 비싼 80∼90원선으로 급등해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함북 청진에서 탈출한 김형철(가명·29)씨는 “생산직 노동자의 임금은 평균 2000원으로 20배 가까이 오른 데 비해 쌀값의 국정가격이 ㎏당 10전에서 45원으로 무려 550배나 급등하는 바람에 주민들의 생활고는 더욱 심해져 주민들로부터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고 했다. 흥미로운 것은 농민들의 경우 이번 조치를 매우 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협동농장 등에서 인센티브제를 도입한 데다 쌀 등 농산물의 국가 수매가격이크게 오른 덕분이다. 그러나 외신들이 7월 초부터 시행에 들어간 것으로 보도한 환율 조정문제는 실시가 유보되고 있는지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경제개혁 조치와 함께 환율도 현실에 맞춰 나간다는 게 북한 당국의 계획이지만 시장에 주는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북 중개상인 중국인 겅(耿·37)모씨는 “환율을 현실에 맞게 1달러당 200원선으로 조정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지만 환율조정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환율 현실화 문제는 1997년부터 나진·선봉지구에서 실시(1달러당 210원선)해 오고 있는 것으로 조만간 단계적으로 실시 범위가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식량 배급제 폐지 했나 “북한에서 식량 배급제가 폐지됐다는 얘기는 아직 듣지 못했어요.더욱이 지금 북한 사회에는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달리고 있습니다.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식량 배급제를 폐지하겠습니까.잘못하다간 주민 폭동이 일어날 수 있어요.” 최근 평양의 친척을 방문하고 돌아온 조선족 강모(58)씨는 북한 당국이 식량 배급제를 폐지했다는 소문을 일축했다. 대북 지원단체에서 일하는 한 중국인 관계자도 “북한 당국의 식량배급이 이뤄지는 200여개 시·군 가운데 160여개 시·군에서 최근까지 배급제가 확실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증언했다.그는 “북한 당국이 월급을 인상하는 바람에 농민시장등의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북한 사회를 통제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인 식량 배급제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따라서 외신들이 전하는 배급제 폐지는 매우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국가의 주요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나 군인·공무원들에게는 식량 배급제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일반 노동자들에게는 부분적·단계적으로 배급제를 폐지,농민시장이나 국영상점에서 구입하는 제도로 바꾸고 있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이달 중순 양강도 혜산의 친척을 방문하고 돌아온 중국인 뤼(呂·44)모씨는 “지금은 북한 주민들이 직장 등에서 매월 두번씩 식량 배급표를 받아 식량 공급소에서 쌀 등 양식을 구입하고 있다.”며 식량 배급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식량 배급소의 공급량이 달리자 농민시장 등에서 식량을 구입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탈북자 장성철(22·가명)씨는 “1990년대 초중반까지는 그런대로 식량 배급을 받았으나 이후 식량난이 가중되면서 식량 배급제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고 털어놓았다.이 때문에 식량 배급제가 폐지됐다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국경 보따리 장사꾼인 조선족 정모(38·여)씨는 “식량 배급제가 폐지돼 북한 전역의 배급소가 ‘쌀 판매소’로 바뀌었으며 최근 쌀 판매소의 가격이 ㎏당 8∼10전에서 45∼50원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지금 상황으로서는 북한 주민들이 배급표에 따라 일정한 양만큼의 곡물을 구입하는 식량 배급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지,아니면 배급제를 완전히 폐지해 식량을 완전히 자유구매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식량 배급제가 북한 사회의 현실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해지고 있다. 옌볜=김규환특파원 ■인센티브제 도입/생산량 85% 팔아 구성원끼리 분배 “성과제의 도입으로 일부 생산성이 괜찮은 공장·기업소 등의 생산단위에 속한 사람들은 앞으로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에서 희망이 넘치고 있습니다.주변의 직장이 없는 사람들을 생각해 밖으로는 드러내지 못하고 있지만요.” 중국인 무역상 겅씨는 “북한 당국은 각급 생산단위에 대해생산량의 15%만 국가에 바치고 85%는 구성원들이 시장에 내다팔아 돈을 나눠가질 수 있도록 하는 성과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옌볜 정부의 한 소식통도 “최근 북한 정부 관리들로부터 농·공업 분야에 대해 성과제를 도입했다는 사실을 들었다.”며 “북한 당국이 경제개혁 조치의 하나로 공장·기업소·협동농장 등 생산 단위에 대해 성과제를 도입한 것은 주민들의 노동의욕을 고취시킴으로써 향후 북한 경제 회생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당국이 도입한 성과제는 생소한 것은 아니다.과거 실시한 농업분야의 분조 관리제를 북한 실정에 맞게 변형해 확대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분조 관리제는 10∼20명으로 구성된 분조의 생산단위에 대해 미리 정한 일정한 양의 생산물을 거두고 남는 생산물은 분조 구성원들이 나눠 갖는 제도다. 성과제 도입은 그러나 궁극적으로 모든 생산단위에 대해 독립채산제를 적용한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생산성이 떨어지는 생산단위는 도태할 가능성이 높다.그는 “그동안 중앙정부가 생산계획을 세워 공장·기업소 등 생산단위로 내려보내는 기존의 경영시스템은 조금씩 힘을 잃어갈 것”이라며 “생산단위가 직접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물자를 자체적으로 조달하도록 함으로써 생산성이 떨어지는 생산 단위들은 생존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많은 사람들은 대다수 노동자들과 농민들은 이 성과제를 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주민 대부분이 자기가 일한 만큼 돈을 벌수 있다는 생각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대북 사업가인 조선족 전모(46)씨는 “그동안 공장·기업 등 생산단위를 떠났던 노동자들이 성과제 실시 소식을 듣고 공장으로 속속 복귀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일부 생산성이 높은 단위 공장의 노동자 복귀율은 이미 70% 이상을 넘어섰다고 했다.
  • 옌볜의 북한주민이 본 경제개혁 이후/ 물가 치솟아 불안한 나날

    (옌볜(延邊) 김규환특파원) 전대미문의 충격적인 경제개혁이 시작된 가운데 북한 주민들은 자고 나면 치솟는 물가,사라지는 배급제도 등으로 엄청나게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하면 그만큼 소득을 늘릴 수 있는 성과제 도입 등으로 앞날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이같은 사실은 먹을 것을 찾아 옌볜일대에 모여드는 북한주민과 국경을 오가는 중국 상인들의 입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생산직 노동자의 경우 평균 임금이 월 100원에서 2000원으로 20배 가까이 올랐다고 한다.하지만 생필품값은 그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올라 많은 주민들이 막막해하고 있다.쌀값의 경우 이달 들어 국정가격이 ㎏당 10전에서 55원으로 무려 550배 올랐다.각급 공장,협동농장들에서 성과급제를 도입한 것은 대규모 실업자의 양산을 예고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많은 북한 주민들에게 새로운 기회에 대한 설렘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농민들은 이런 변화들을 반기고 있다.협동농장에서의 성과제 도입으로 열심히 일하면 일한 만큼 얼마든지개인소득을 늘릴 수 있게 됐다는 점과 함께 쌀 등 농산물의 수매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옌볜정부의 한 관리는 28일 “북한 당국이 사회 안정과 경제난을 타개하기위해 대대적인 경제개혁 조치를 광범위하게 시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같은 경제개혁 조치의 시행이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하기 위한 신호탄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지금까지 북한 당국이 정한 국정가격과 농민시장 등에서 형성된 시장가격과는 너무 큰 괴리가 있어 직간접적으로 경제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며 “북한당국이 국정가격과 시장가격의 차이를 바로잡기 위해 월급 인상 조치 등을통한 물가의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리는 “특히 임금 및 물가인상 조치에 따라 북한 당국이 새로 발행한 고액권인 500원권 지폐가 나진·선봉지구 등에서 유통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고 1000원권 지폐의 발행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앞으로 인플레 문제가 심각히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최근 평양을 다녀온 한 중국인 무역상은 “공장·기업소·협동농장 등 모든 생산단위는 생산량의 15%만 국가에 내고 나머지 85%는 소속 구성원들이 시장에 내다팔아 분배하는 성과제를 도입하고 있어 노동자들과 농민들의 노동 의욕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15%의 세금 책정설은 이 성과제 도입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식량 배급제의 폐지 여부와 환율 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많은 이들은 그러나 만성 공급부족에 시달리는 북한이 배급제를 폐지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식량 배급제는 지금도 분명히 유지되고 있다고 증언했다. 다만 많은 북한 주민들이 만성적인 공급부족으로 인해 배급제가 사실상 시행되지 않는 곳이 많고 대신 돈으로 농산품과 생필품을 사고파는 농민시장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고 증언했다.배급제 폐지가 아니라 배급제 와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는 것이다. khkim@
  • 정부,대북 신중접근 안팎/ 여론 줄타기…이례적 ‘속도조절’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관계부처간 충분한 협의를 거칠 것이다.” 북한의 서해교전 유감표명 및 장관급 회담 제의가 나온 하루 뒤인 26일 정부 당국자들이 내놓고 있는 말들이다.북한이 약간의 전향적인 제스처만 취해도 이를 즉각 수용,한발 더 앞선 후속조치로 대응하던 이전 양상과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정부는 통일부가 “분명한 사과로 받아들인다.”고 천명한 것처럼 내부적으론 북한의 제의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다음주 적절한 시점에 북한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사과가 미흡하다.’는 일부 여론을 고려,다소 시간을 갖고 고심하는 분위기를 보여주려 하고 있다. 정부가 26일 열려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일단 연기하고 김형기(金炯基) 통일부차관 주재 관계부처 국장급 전략기획단 회의로 대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2시간 동안 진행된 전략기획단 회의에서도 적극적인 후속 대책을 먼저 발표하기보다는 신중한 자세로 접근한다는 원칙론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통일부가 “북측의 전통문을 명백한 사과로간주한다.”고 평가한데 대해서도 청와대측은 “신중하지 못했다.”며 힐책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선숙(朴仙淑) 청와대대변인은 “충분히 검토해 입장을 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31일 열리는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준비하는 외교부도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이 회의에선 북·일 외무회담이 잡혀 있고 남북 및 북·미 외무회담 가능성도 열려 있어 향후 한반도 정세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측의 유감표명으로 분위기가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조금더 두고봐야 한다.”고 밝혔다.국내적으로도 북측 전통문이 우리 요구에 미흡하다는 의견이 상당하고,약속을 여러차례 깬 북한이 먼저 대화를 제의해 오는게 순서라는 설명이다.ARF에서의 북·미 대화에 대해서도 “최근 북한의 남북대화 약속파기와 미 특사 파견 제의에 대한 무응답 여파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태도 표명이 남북한간 사전 물밑접촉의 결과이며 우리가 사전에 인지했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정부는 “사실이 아니다.”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러나 경색된 남북 및 북·미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선 북한을 설득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논리가 정부 일각에서 강하게 제기돼온 점과,정부 당국자들이 북한 변화 가능성을 계속 시사해왔다는 점 등에서 막후 접촉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기업 학교·복지에 투자”日 규제개혁 틀 마련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이 경제의 발목을 잡아 온 갖가지 규제를 대대적으로 개혁할 방침이다. 교육과 복지,의료,농업 등 공공 성격이 강해 일반 기업의 투자나 참여가 제한돼 왔던 분야가 중심이다. 일본 정부의 종합규제개혁회의는 23일 이들 분야에 주식회사의 참여를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중간보고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게 제출했다. 규제개혁회의는 보고서를 통해 “운영주체가 다양화되면 소비자의 선택범위가 늘어나 서비스의 질이 향상되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공공분야에의 과감한 시장 경제원리 도입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이들 분야에 자본 경쟁이 시작되면 이용자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고려,“최저한의 행위에 대한 규제가 있으면 되지 운영주체를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병원과 학교에 주식회사가 참여하면 자금 조달의 다양화,환자와 학생의 요구에 맞는 서비스,경영 효율화가 가능해지며 환자와 학생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 병원은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농업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업적 경영자의 참여가 필요하며 농지의 전용이나 전매를 규제하면 기업이 투기목적으로 농지를 취득할 우려는 없다고 덧붙였다.
  • 백화점 3중고/상품권 카드결제 초읽기,여름세일 매출증가 저조,업계 점포확장 출혈경쟁

    백화점업계가 3중고에 시달리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정부가 다음달부터 상품권 신용카드 구입을 허용할 계획인 데다 올 여름 정기세일 매출이 예상보다 저조한 탓이다.업계는 월드컵 기간의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대대적인 판촉에 나섰지만 결과가 도무지 신통치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온·오프라인간의 유통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매출 감소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여기에 다음달 현대백화점 서울 목동점과 롯데백화점 인천점이 잇따라 문을 열면 출혈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권 신용카드 결제 ‘발등에 불’- 백화점업계는 신용카드를 이용한 상품권 구매허용 방침에 뚜렷한 대응책을 마련치 못해 고심한다. 당장은 매출증가에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상품권 카드깡’만연으로 유통질서가 문란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카드깡이 기승을 부리면서 상품권 가치가 떨어질 경우 자칫 상품권시장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워 정부를 설득할 계획이다. 백화점협회 관계자는 “현재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있는 선불카드식 PP상품권은 80% 이상이 불법으로 유통된다.”며 “종이 상품권마저 허용하면 상품권으로 현금을 확보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상품권 신용카드 결제가 탈법적인 카드깡을 오히려 줄여줄 것이라며 다음달부터 제도시행에 나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여름세일 매출부진 ‘곤혹’- 월드컵의 열기로 지난 6월 한달간 매출 감소를 겪었던 백화점업계가 또 다시 주저앉았다.당초 여름 정기세일을 통해 지난해보다 매출을 30% 이상 늘릴 계획이었지만 세일 초반 불어닥친 태풍과 장마 탓에 목표치를 훨씬 밑돈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1일 끝난 여름 세일기간 전국 13개 점포에서 지난해의 3022억원보다 15.8% 늘어난 매출(3500억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신세계백화점은 전국 7개 점포에서 17.2% 증가한 1379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관계자는 “혼수가전과 바캉스용품의 매출신장률이 각각 53%,27.6%에 달해 전체 매출을 주도했지만 날씨 영향으로 매출이 당초 기대만큼 큰 폭으로 늘지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전국 11개 점포에서 모두 1961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대비 10.9%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7개 매장에서 17일간 모두 548억원의 매출을 기록,지난해 501억원 보다 9.4% 증가하는데 그쳤다.뉴코아백화점은 지난 22일까지 49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불과 16% 늘었을 뿐이다. ◆출혈경쟁 우려 - 다음달 백화점 신규점포 2곳이 들어섬에 따라 해당지역 상권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새 점포가 들어서면 보통 입점 초반에 대대적인 물량공세로 기선을 잡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백화점간 출혈 경쟁이 우려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경기 안양점에 이어 다음달 인천점을 연다.신세계백화점 인천점과 단지 200m 거리에 있어 인천 상권을 놓고 불꽃튀는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현대백화점도 다음달 23일 서울 목동점을 열 계획이다.이 지역 ‘터줏대감’인 애경백화점과 행복한세상,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의 대응이 주목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
  • 경기, 쾌적한 생활환경 만들기 10년간 나무 1억그루 심는다

    경기도가 내년부터 10년간 1억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했다. 도는 23일 택지개발 등으로 산림이 갈수록 감소하고 대기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도민들의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앞으로 대대적인 나무심기 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내년 5월말까지 전문 연구기관에 의뢰,체계적인 녹화계획을 수립한 뒤 이르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나무심기에 나설 예정이다. 도는 일단 내년 하반기부터 연간 1000만그루씩 10년간 모두 1억그루의 나무를 심을 방침이다. 나무는 임야·공한지와 소공원,도로변,아파트 단지 등 도민들의 생활현장주변을 중심으로 심을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나무심기 사업이 계획대로 마무리된다면 대기오염물질 감소와 함께 도내 전체가 회색빛에서 살기좋은 푸른 환경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대한포럼] 1997 이회창, 2002 노무현

    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후보가 위기다.대통령의 탈당으로 여당이 없어졌다지만,‘현재로선’그가 여권의 대통령 후보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그러나 지금 그에겐 여권을 추스릴 카리스마도,세몰이 추진력도 한계에 부닥친 것처럼 비친다. 청와대는 청와대대로,당은 당대로 그의 행보를 마뜩찮게 보는 세력이 만만찮다.DJ그림자 지우기,정치개혁,권력구조개편,개각 등 현안마다 당과 청와대와 엇박자다.며칠 전 대한매일 창간 여론조사에서도 그의 지지도는 월드컵 4강의 이미지를 업은 정몽준 의원보다도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불과 3개월전 질풍노도와도 같은 ‘노풍’을 몰고왔던 그의 입장에서 보면,이렇게 곤두박질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만하다.후보교체론,신당론이 나오는 것도 이런 분위기의 반영이다. 경선 후 그와 당내 인사들,특히 경선 후보들과의 갈등 모습은 지난 대선을 앞둔 1997년의 신한국당(한나라당 전신)과 닮은 점이 많다.당시 후보 경선에 나섰던 8룡 가운데 이인제·박찬종·이수성씨는 경선후 탈당했고,이한동·김덕룡 의원은 이회창 후보와 거리를 두었다.이른바 친이(親李),반이(反李), 중도의 3그룹으로 갈라져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김영삼 전대통령은 이회창 후보의 포용력 한계를 자주 지적했다.김영삼 당시 대통령은 경선이후 그에게 이탈 움직임을 보이던 이인제씨를 직접 찾아가서라도 붙잡아라고 권유했다고 털어놨다.이회창 후보의 속좁음과 안일한 인식이 이인제씨의 독자출마와 대선 실패로 이어졌다는 주장이었다. 지금의 노후보 상황도 비슷하다.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은 지금 친노,반노,중도의 3그룹으로 나눠져 있다.한화갑 대표가 친노라면,이인제·김중권 전고문은 반노,정동영 전고문은 중도다.경선 직후엔 이인제 전고문이 유일한 ‘반노’였으나,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권노갑 고문마저 곧 탈당하겠다고 한다.동교동계의 이탈조짐이다.이인제·김중권 전고문의 연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냉정하게 따져보면 노 후보의 위기 출발은 리더십 한계에서 찾을 수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비리 등 현 정권의 잇단 ‘부패게이트’로 인한 반DJ정서가 덧칠돼 지지도 하락을 부채질 했다지만,그의 미숙한 리더십에 기인하는 바가 더 크다.그의 위기는 후보로서의 신뢰감 하락이다.그는 상황변화에도 흔들림 없었던 일관된 말과 행동이 신뢰의 바탕이었다.지역색 타파의지며,정치개혁 신념,족벌언론과 맞섰던 언론개혁 소신 등이 트레이드 마크였다. 그러나 후보가 된 뒤 그의 이미지는 심하게 탈색됐다.여권후보로서 DJ차별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하지만 그는 시시각각 말을 바꿨다.“DJ와의 야박한 차별화는 않겠다.”고 했다가 차별화는 어쩔 수 없다는 등 오락가락했다.대통령 장남인 홍일씨의 탈당문제도 그랬다.인간적 고민이 엿보이지만,정치적 신뢰를 얻는 데는 실패했다.헌정회를 방문했을 때 “노 후보는 시한폭탄을 가진 것 같다.”는 쓴소리를 들었다.국민들의 그에 대한 솔직한 인식의 단면이다. 그는 우군을 추스리는데도 한계를 보였다.친화력과 응집력 약점의 노출이다.지난 개각땐 “개각을 했나.”며 불만을 드러냈다.얼마전 김대중 대통령의 기자간담회 직후엔 “(간담회 내용에 대해)말하고 싶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차별화 의지는 보이지만 투정처럼 비쳐져서는 곤란하다.정치력을 발휘해 자신의 뜻을 어느 정도 반영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결과 물을 얻어 냈어야 옳았다. 돌파구는 없는걸까.위기는 기회다.그는 세를 결집할 지도력과,포용력을 보여야 한다.당의 구심점이 돼 함께 끌고가야 한다.그의 큰 구상이 뭔지 명확히 하고 당과 국민의 이해와 동의를 얻어내야 한다.정치는 누가 뭐래도 명분과 이념이 분명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하물며 대통령후보임에랴.싸우는 게 옳다면 처절하게 싸우고,아니라고 판단되면 똑부러지게 아님을 밝히는 철학을 그에게서 보고 싶어한다. 최태환 논설위원 yunjae@
  • 여성계 200명 “장총리 지지”성명

    국무총리 자격 시비에 걸린 장상 총리서리를 두고 여성계 인사들이 22일 대대적인 지지 모임을 가졌다. 각계 여성인사 200여명은 이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최초 여성총리 지명의 의미를 나누는 여성모임’에 참석,장 총리 지명을 지지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먼저 장 총리서리에게 “장남의 국적문제 등 논란이 이는 사안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통해 명쾌한 답변을 해줄 것”을 요청한 뒤 정치권에 대해서도 “ ‘여성'으로서가 아니라 총리로서의 자질과 능력 여부를 엄격히 판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여성계 기대가 각별한 만큼 여성총리에 대한 평가가 사회발전을 위한 긍정적 계기로 승화되길 바란다.”고 강조하고 나아가 ‘최초 여성총리 임명’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살려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성명서 채택에 앞서 정희경·김현자 전 국회의원과 이인호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등 3명이 여성총리 지명의 의미를 높이 평가하고 여성계 지원을 호소했다. 이인호 이사장은 “부동산 투기,김활란 상제정 등 대부분의 논란이 비난받을 만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모임을 마친 뒤 여성계 대표들은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등 3당 대표를 찾아가 여성 총리에 대한 여성계의 지지 의사를 전달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우수기업 좋은 광고/대상 LG전자 디지털 라이프 - 편리한 디지털 문화의 장점 부각

    대한매일신보사는 기업의욕을 고취하고 우수광고 제작을 독려하기 위해 제2회 ‘우수기업 좋은 광고’ 20편을 선정했다.대상의 영예는 LG전자 ‘디지털라이프’가 차지했다.삼성카드 ‘히딩크 감독’과 LG화학 ‘하루종일 LG화학과 함께 했습니다’가 각각 금상을 받았다.수상작을 2차례에 나눠 소개한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매출 9조 5920억원과 영업이익 7963억원을 기록,사상최대의 실적을 냈다.이는 LG전자가 1998년부터 시작한 ‘디지털 LG’라는 슬로건이 시장에서 점차 인정받고 있음을 뜻한다. 지난 98년까지만 해도 ‘디지털’은 소비자에게 매우 생소한 개념이었다.일부 전문가들만의 연구영역으로 인식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불과 4년 뒤 디지털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공유해야 할 공통의 가치와 문화가 됐다.누구든지 디지털 제품을 사용하고 그 편리함을 누리는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여기엔 LG전자의 디지털 이미지 캠페인이 큰 역할을 했다.특히 ‘디지털 라이프’편은 ‘디지털 문화’가 실생활의 따뜻하고 행복한 일상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첨단 디지털기기를 내세워 병원과 집이라는 공간의 한계를 극복했다.엄마와 딸이 서로 얼굴을 맞댈 수 있도록 함으로써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장(場)을 마련했다. LG전자는 ‘함께 더 즐거운 네트워크 세상-디지털LG’라는 슬로건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변화하는 디지털 세상을 고객과 함께 만들어 갈 방침이다.디지털 세상을 앞당기는데 더욱 노력할 예정이다.이를 위해 LG는 생산능력 확충과 연구개발(R&D),핵심인재 확보,수익 극대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LG전자 김영수 부사장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디지털 LG의 기술력을 인정받기 위해 2006년까지 북미시장에 2억달러의 마케팅 재원을 투입할것”이라며 “PDP TV,LCD TV 등 첨단제품의 대대적인 광고와 전략이벤트 등 통합 마케팅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대한포럼] 아름다운 자녀 키우기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살아있을 때 한 일이 이름과 함께 남는 만큼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그러나 이제는 이름이 아니라 ‘자식을 남긴다.’는 말로 바꿔야 할 듯싶다. 장삼이사(張三李四)는 자식을 남긴다는 말을 새길 필요가 없는지도 모른다.그들의 자식은 대부분 선량한 시민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살기 때문이다.그러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요즘 자식을 남긴다는 말을 새삼 깨우쳤을 것 같다.김영삼 전 대통령,김대중 대통령,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장상 총리 서리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식은 그들의 삶을 평가받는 중요한 잣대가 됐다.김 대통령은 아들 둘이 구속기소된 데 대해 ‘참혹함을 느낀다.’고 표현했다.이 후보도 자녀의 병역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장상 총리서리는 ‘총리가 될 줄 알았으면 아들의 한국 국적을 버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등의 부적절한 말과 처신으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우리나라에서는 왜진정한 지도자가 나오지 못하는지 정말 안타깝다.미국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에 자원해 참전한 전쟁 영웅이었다.존 에프 케네디보다 더 똑똑했으며 미래의 미국 대통령을 꿈꾸었던 그의 형 조지프 패트릭 케네디 주니어는 해군 비행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사망했다.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예일대학 재학중 2차대전이 일어나자 항공모함 탑재 뇌격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부상한 상이용사다. 지도층 자녀만 되면 외국 유학을 가고,병역을 면제받고,축재를 한다면 서민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그것은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고 남에게 미루는 것을 의미한다.사회가 일궈낸 과실은 편법과 불법으로 독식하고 책임은 서민들에게 돌리는 것이다.그렇게 되면 부와 권력은 대대손손 고착화될 것이다.그러나 국민들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청소년의 우상이었던 가수 유승준의 예를 보자.그는 올해 초 미국 국적을 취득해 병역을 면제받았으면서도 계속 한국에서 활동하기를 바랐으나 팬들이 받아들이지 않았다.우리는 자식들이 선량한 시민으로서 권리를 보장받으면서 공정한 경쟁의 규칙에 따라 살기를 희망한다. 한달 내내 손은 얼얼하고 목은 쉬게 만든 월드컵 개막 축제의 메시지는 ‘어울림’과 ‘나눔’,‘조화’와 ‘상생’이었다.그리고 거대한 ‘붉은 물결’은 ‘나’라는 이기주의를 넘어선 ‘우리’를 확인시켜 주었다.우리 모두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되는 순간 엄청난 동력이 생겼으며,전 세계가 경이의 눈길로 쳐다봤다.자녀 교육에서도 ‘상생’과 ‘우리’를 가르쳐야 한다.사람은 공동체를 만들어 상호 협력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다.그리고 그 공동체는 구성원이 스스로를 완성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매개가 돼야 한다.특정인이 공동체 구성원의 희생 아래 이익을 챙기는 것은 범죄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도 말만 꺼내면 나만 알아서는 안되고 우리를 생각해야 한다고 주문한다.하지만 우리는 자신과 자식들만 잘 살아보겠다는 지도층의 행태를 자주 목격한다.일반인들도 자녀들에게 친구들을 이겨야 한다고 가르쳐 왔다.그러나 그래 가지고는 진정으로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다 같이 망한다.가정은 물론 학교에서도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사는 건강한 젊은이들을 키워나가야 한다. ‘나’가 아닌 ‘우리’를 생각해야 한다.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가 자신이 한 일과 더불어 이름이 남으면 정말 기쁜 일일 것이다.그래야 우리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질 수 있다.사회 지도층이 그 모범을 보여야 한다.이제 지도층이 남길 것은 이름이 아니라 선량한 시민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아름답고 건강한 자녀라는 사실을 재인식하는 캠페인을 벌여 나가자. 황진선 논설위원jshwang@
  • 오피니언 중계석/ “국가차원 축제문화 개발을”

    월드컵을 치르며 우리 국민은 ‘거리응원’이라는 거대한 폭풍 속에 한달을 보냈다.이젠 그때의 흥분과 감격을 가라앉히고 길거리에서 보여준 거대한 힘에서 국가 중흥을 위한 방안을 짜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는 최근 월드컵을 평가하는 종합토론회를 열어 각계 전문가에게서 거리응원에 대한 논평을 받았다.이들은 ‘한국인이 한국인을 사랑한다는 사실의 확인’‘우리 민족의 거대한 잠재력을 보여준 역사적 사건’등 긍정론과 함께,이를 어떻게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나갈지에 관한 ‘대안론’을 제시했다.전문가 논평을 요약 중계한다. ●‘월드컵 평가' 토론 ◇ 긍정론 우리 민족의 거대한 잠재력을 일깨운 역사적 사건이다.온 나라의 남녀노소가 용해돼 뿜어낸 일체감은 신비로울 정도다.이번 거리응원은 월드컵이라는 축구잔치가 최첨단 전파매체에 의해 온 국민 한사람 한사람에게 ‘그대로’전달됨으로써 가능했다.결국 ‘왜곡 없는 의사소통’만이 전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재확인했다.(윤용규강원대 법대교수). 한국인이 한국인을 사랑하고 있음이 처음으로 드러난 일이다.배타적 우월감이 대두할까 염려스럽기는 하지만 이번 거리응원을 그렇게까지 평가할 필요는 없다.‘배타적’운운하는 것은 자국에 대해 자신없는 사람들의 변명이다.이번 거리응원은 처음으로 국민적 자발성에 의해 생겨난 것인 만큼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등 외부의 악용은 없어야 할 것이다.(박섭 인제대 경제학과 교수) 10대 후반에서 20대에 이르는 젊은이들이 주도한 일종의 사회운동이다.이운동을 이끈 심각한 이데올로기는 없었고,현실적 이해관계도 없었다.‘재미’를 위해 수백만이 결집한 최초의 사회운동으로 기록해야 한다.아울러 그 기술적 기반이 전광판을 통한 축구시합 중계라는 정보통신 미디어의 발전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 무엇보다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사회에 대한 개인의 건강한 호기심과,소통하려는 의지가 표출된 것이다.만약 우리 사회가 고도로 개인주의화한 사회였다면 이러한 현상은 좀 다르게 나타났을 것이다.타인과 함께 즐거움에 기꺼이 동참하고자 했던,이전보다 발전한 형태의 공동체 현상이라고 본다.(박성윤 해외입양연대 홍보디렉터). ◇ 대안론 = 한국인의 풍류기질이 월드컵이란 계기를 맞아 폭발한 것이다.그동안 자유분방함,함께 어울림,노래 즐김,집단 엑스터시 등 함께 놀 수 있는 축제가 없는 현실이 사람들을 노래방,관광버스내 춤판 등으로 몰아왔다.이번 월드컵과 거리응원을 계기로 한국인의 풍류기질을 현대적 축제로 담아낼 수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이번에 응원을 위해 모인 자리가 자연스럽게 그러한 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정용화 서울대 사회대 강사) 우리 역사 속에서 대집단의 문화는 데모 문화밖에 없었다.그러나 이번 기회에 축구라는 스포츠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응원문화,거리축제문화가 형성됐다고 본다.이는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축제문화를 개발할 좋은 기회이다.(김동진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이번 거리응원은 자발적이고 건설적이란 면이 두드러진 국민적 축제였다.다만 이것을 어떻게 발전적으로 다른 분야의 에너지로 돌려서 키우느냐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자칫 고질적 습성인 일회성 신바람으로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발전방안이란 구체적 아이디어도 좋지만 무엇보다 젊은이들이 마음놓고 정열을 키울 수 있도록 사회적 풍토의 개선이 전제되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사회가 보다 제도적으로 합리화 내지는 개선돼야 한다.특히 정치권이 각성해 젊은이들이 사회에 대해 그리고 자기 장래에 대해 좌절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최형진 성균관대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이번 거리응원으로 우리 국민은 모두가 하나라는 것을 감지했다.이것을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 접목시키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하다.예를 들어 히딩크식 리더십이 보여준대로 세계화와 국제화에 맞춰 실력 위주의 인사정책과 열린 정신으로 모든 분야에서 투명성을 제고함으로써 우리는 하나라는 국민의식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 임창용기자 sdragon@
  • 대한매일 창간98/콜롱바니사장 특별인터뷰 “외부의 모든 압력에서 르 몽드는 자유롭다”

    르몽드는 프랑스 언론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신문이다.1944년 나치로부터 해방과 함께 창간돼 초기에는 드골주의 편에 섰다.그러나 드골이 장기집권하면서 반(反)드골주의 진영에 섰고 이후 어떤 정치 권력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거두지 않음으로써 독립언론으로서의 확고한 명성을 쌓았다. 장 마리 콜롱바니 사장은 1994년 기자들에 의해 사장에 선출된 뒤 과감한 지면혁신과 경영능력으로 르몽드의 오늘을 일군 장본인이다.2000년 재신임을 받아 8년째 유럽 최고 권위지 르몽드의 경영과 편집을 책임지고 있다.콜롱바니 사장을 만나 대한매일보다 앞서 독립언론의 확고한 길을 지켜온르몽드의 오늘,그리고 독립언론이 지켜나가야 할 사명과 비전이 무엇인지에대해 들어보았다. ◆ 르몽드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실천하는 신문이다.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이 신문제작에서 갖는 의미는. = 자본의 영향력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신문을 만들 수 있는 자유를 의미한다.르몽드의 윤리강령에 나타나 있듯이 우리는 사외 주주들에게 편집권에는 절대 간섭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혀놓았다.그들이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회사 경영상태에 관해서 뿐이다.외부의 모든 압력에서 우리는 자유롭다. ◆ 그걸 알면서도 기업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이유는. = 외부 주주들의 참여는 1994년 이후 심화된 르몽드의 경영난을 타개하는 데큰 힘이 됐다.40.79%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사원조합과 함께 외부 기업들의 참여는 큰 보탬이 됐다.그들의 신뢰가 있어 우리는 재기할 수 있었다.그들중다수는 르몽드에 대한 애정 때문에 참여했다.물론 일부는 다른 생각을 품고들어왔을 수 있다.하지만 그들이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는 전혀 없다.현재 외부 주주들이 르몽드에 대해 바라는 것은 경영이 잘돼 투자금이 이익을 내도록 해주기를 바라는 것뿐이다. ◆ 르몽드의 경영과 신문제작에서 가장 중요하게 추구하는 원칙은. = 나의 임무는 지금의 르몽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계속해서 자유롭게 신문을 제작하는 것이다.아주 까다로운 요구를 계속하는 독자들을 위해,그리고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인 독자들이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서 그것에 맞게 신문을 만드는 것이다. ◆ ‘새로운 르몽드’를 기치로 내걸고 대대적인 지면혁신작업을 추진해왔다.지면혁신의 방향은. = 1994년 취임 직후 처음 지면혁신을 시작할 때 나는 우리의 강점과 단점이 무엇인지를 우선 점검했다.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우리는 외교,국제,국내정치가 강했고 나머지는 모두 약했다. 그래서 외교,국제는 단순한 사실보도가 아니라 외국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제공하는 방향으로 강화했다.국내정치도 순수 정치 뉴스가 아니라 프랑스 사회 전반을 보는 눈을 보여주도록 강화시켰다.그리고 이 뉴스들을 앞 페이지에 배치했다. 이와 함께 기업,금융,과학,기술,문화면을 강화하고 스포츠면을 신설했다.우리의 약점으로 파악된 분야들이었다.이 분야들은 신문 뒤쪽 페이지들에 배치했다.그리고 이 양자 가운데에 오피니언,해설,사설,앙케트면을 배치했다. 오피니언 분야를 강화하면서 당시 내가 주문한 첫째 규칙은 정보 전달과 코멘트를 구분하라는 것이었다.뉴스에기자들의 주관적인 생각을 집어넣지 말라는 주문이었다. ◆ 기사에 주관적인 요소가 강한 것은 프랑스 언론의 오랜 전통 아닌가.르몽드의 장점으로 평가되기도 했는데 왜 굳이 그런 주문을 했나. = 독자들이 그것을 원했기 때문이다.신문은 독자들이 의견을 갖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이를 위해 정보도 주고 우리의 입장,우리와 생각이다른 외부의 입장을 다양하게 독자들에게 제공해 주면 되는 것이다.이러이러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독자들에게 강요하는 게 아니라 최대한 다양한 정보와 의견들을 제공해 주어 그들이 스스로 의견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라는것이다.프랑스 신문들은 자기 주장과 독자층이 너무 분명하다. 예를 들어 르 피가로의 독자들은 98%가 우파이고 리베라시옹 독자는 99%가좌파다.우리는 이 양자의 가운데쯤으로 보면 된다.약간 좌파가 많지만 우파,중도우파도 많다.그리고 독자의 45∼46%가 여성이다.나의 이러한 의도는 잘실현되고 있고 지금은 필요한 부분만 보충해 나가면 된다. ◆ 신문 제작에서 사장의 역할은 무엇인가.예를 들어 1면 톱과 사설 주제를정하는 데 사장이 직접 관여하나. = 모든 일에 항상 나는 관여한다.낮 12시,오후 5시 회의는 편집국장이 주재한다.그러나 오전 최종 편집회의인 7시30분 회의는 내가 주재한다.여기서 1면톱과 사설 주제가 정해진다.내가 파리에 없는 경우에도 편집국장이 항상 나와 연락을 취해 나의 입장을 듣는다.내가 읽어보지 않은 사설은 르몽드에 실리지 못한다.사설 제목도 내가 최종결정한다. ◆ 광고수입 감소 등으로 전세계 신문업계가 불황이다.미래를 어떻게 준비하나. =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 전체가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안전한 수익구조를 확보하기는 어렵다.나는 우리 신문을 이루는 여러 부문들이 자율균형을이루도록 노력한다. 예를 들어 한쪽이 돈을 벌면 그것을 돈을 잃는 부분에다 메워주는 식이다.르몽드 디플로마틱을 비롯한 잡지들과 광고,인쇄 부문은 돈을 번다.이 흑자분을 인터넷 웹사이트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다.그리고 광고가 줄면 지출도 함께 줄인다. 그러나 나는 신문제작에 드는 경비는 줄이지 않는다.신문은 바로 우리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기 때문이다.우리는 광고수입이 전체 수입의 40% 미만이고 나머지 주 수입은 신문판매에서 나온다.좋은 신문을 만드는 데 돈을 아껴서는 안된다. ◆ 국제면은 르몽드의 최고 강점중 하나다.이렇게 하는 이유는. = 일단 우리의 중요한 전통이다.예전에 엘리트 독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좀더 열린 사고방식이 필요했다.세계로 열린 지면을 만들 필요가 있었고 그것이 전통이 됐다.우리의 이름이 ‘프랑스’가 아닌 ‘르몽드(세계)’이지않은가.우리는 계속해서 최대한 밖으로 열린 신문을 만들 것이다. ◆ 올봄부터 주말판에 뉴욕타임스 기사를 선별한 영문부록을 내고 있는데.무슨 목적에서 내린 결정인가. = 앞으로 광고 등 수익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그러나 그보다는 프랑스의 젊은이들은 앞으로 영어를 배워나가야 한다.그런데 학생들이 영어공부를 위해외국 잡지를 별도로 사보게 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좋은 품질의 영문 부록을하나 만드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 정치권력과 신문의 관계는 어떠해야 한다고 보는가. = 우리는 항상 정치권력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왔다.정부에 대해서는 가혹하게 비판논조를 유지하고 반면 야당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그러다 야당이 집권하면 이번에는 그들과 관계가 다시 틀어지는 일을 되풀이해 왔다.권력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신문의 가장 핵심적인 임무중 하나다.이를 소홀히하면 독자가 외면한다. 파리=이기동 국제팀장 yeekd@ ■‘독립언론' 명성 르몽드는 - 기자의, 기자에 의한 신문 드골정부가 나치에 협조한 신문들을 모두 폐간조치한 뒤 언론인 위베르 뷔브메리가 정부 보조금을 받아 1944년 12월18일 창간호를 발행했다. 그러나 르몽드는 창간 뒤 드골정부의 정책에 비판적인 논조를 견지,정치권력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독립언론의 전통을 쌓기 시작했다.1951년 말 창립자조합의 양보로 기자들의 신문공동소유가 시작됐다.현재 르몽드의 단일 대주주는 40.79%를 가진 사원조합이고 그중 르몽드 기자협회가 29.59%를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종합일간지로는 유일하게 석간을 고집해오고 있다.전체 종업원수는 958명에 기자는 320명이다.유럽 최고의 권위지라는 명성을 반증하듯 40만부선을 꾸준히 유지하는 판매부수중 관리자,고위간부직의 독자가 가장 많은 31%를 차지한다. 르몽드(세계)라는 이름이 시사하듯 가장 중요 부서는 국제부다.본사근무 기자 20명에다 전세계에 나가 있는 본사 특파원,현지채용 특파원이 모두 50명에 이른다.국제부 내에 아시아,유럽 등 4개 대륙별로 데스크가 있고 유럽연합(EU) 뉴스가 매일 1페이지 실린다.전략문제,국제경제뉴스 소 데스크가 있고 국제뉴스 담당 국장이 있다. 사설을 편집국에서 관장하고 부장급,국장급으로 이루어진 9명의 논설위원도편집국 소속이다.1면 톱과,사설,칼럼,해설 메뉴 등은 최종편집회의인 오전7시30분 회의에서 결정된다.이 회의는 장 마리 콜롱바니 사장이 주재하는 게원칙이지만 해외출장 등으로 1년에 절반 이상은 편집국장이 주재한다.그러나 사장이 없더라도 항상 연락을 통해 협의가 이뤄진다. 노조는 우리와 달리 사내 조합이 없고 3개의 전국노조에 기자들이 직접 가입한다.노조는 독립언론 유지를 주 목적으로 하는 기자협회와 달리 기자들의고용 문제,근무여건,후생복지 문제 등에 관심을 집중한다. 발행인,편집인을 겸하는 임기 6년의 사장은 기자협회가 직접 선출한다.일단선출되면 사장은 편집,경영의 모든 권한을 행사한다.편집국장 임명 권한은전적으로 사장에게 있고 부국장과 각부 부장은 편집국장이 임명하지만 역시사장과의 의견 조율을 거친다.
  • 盧 ‘정면돌파’ 힘찬 행군

    지지율 답보,8·8재보선 공천을 둘러싸고 커지는 당내파열음 등으로 좀체로 위기국면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정면 돌파’행보를 시작했다. 서울 영등포을과 경기 광명시 재보선공천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장기표(張琪杓·영등포을),남궁진(南宮鎭·광명시) 공천자와 각각 화해를 한 뒤 16일부터는 비주류를 끌어안으려는 비공식 행보에 심혈을 쏟으면서 대선후보로서 위축됐던 입지 회복에 나섰다. 노 후보는 이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에 참석,영화예술인·시민등 200여명과 함께 단편영화 모음인 ‘글로벌 아이스 2002’라는 영화를 관람하고,간담회도 가졌다. 노 후보는 “5년간 국민의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신장하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와보니 영화를 비롯한 문화예술 분야에 대해 새로운 제도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면서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예산·제도의 지원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자리에서 노 후보는 자신의 진솔함을 부각시키려는 노력도 기울였다.그는 관객들에게 “재미있는 영화를 기대하고 왔는데 어려워서 답답했다.”고 털어놓은 뒤 “여러분도 어려웠죠.솔직히 합시다.벌거벗은 임금님처럼.”이라고 동의를 구하기도 했다. 노 후보는 앞으로도 ‘국민 속으로’행보를 적극 강화할 예정이다.18일에는 서울 송파구 배명중학교에서 일일교사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서민적 지도자상을 부각시킬 예정이고,이어 교사·운영위원·학부모 등과 간담회를 갖고 교육현장의 민원을 청취할 예정이다. 다음주중에는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공직인사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에도 참석,자신의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그러면서 19일의 경남 마산합포 재선거 후보 추대대회 등 재보선 선거지원 활동도 가속화,당장악력을 강화해 갈 예정이다. 하지만 민주당내 사정은 여전히 어수선하다.각자의 이해관계가 달라 세력화단계는 아니지만 여전히 반노(反盧)진영의 세력은 공고한 상태다. 다만 노 후보는 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 등 통합민주당 시절 비주류 인사 및 쇄신파를 중심으로 친위세력을 구축,외풍(外風)차단막을 구축할 예정이다.동교동계 좌장격인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이 사실상 탈당하려는 것도 ‘탈(脫)DJ 행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춘규 김재천기자 taein@
  • 증권사 61곳·애널리스트 585명 불법행위 대대적 조사

    다음달 중 증권사 61곳(외국계 17곳 포함)과 애널리스트 585명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진다. 금융감독원은 16일 공시의무 위반 등 애널리스트에 대한 모니터링 조사가 끝남에 따라 이 결과를 토대로 국내외 증권사 및 애널리스트에 대한 일제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김재찬(金在燦) 증권검사국장은 “UBS워버그증권의 삼성전자 보고서 파문도 있었던 만큼 증권감독국으로부터 넘겨받은 모니터링 결과와 자체 수집정보 등을 토대로 증권사 및 애널리스트들을 전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지난 4월부터 석달간 증권사 및 애널리스트들의 공시의무 이행실태를 모니터링 한 결과,애널리스트들이 주식종목을 추천하면서 자신의 해당주식 보유사실을 공시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조사분석자료의 주된 내용을 개인 e메일로 빈번하게 유출하고 있음에도 유출사실을 공시한 예도 드물었다. 올초 개정된 증권업 감독규정에 따르면 ▲증권사가 발행주식총수의 1% 이상을 보유한 주식종목을 추천할 경우▲삼성증권과 삼성전자처럼 누구나 계열사 관계임을 알더라도 계열사·M&A(인수합병)·주간사 등 특수관계가 있을 경우▲조사분석자료를 보고서 형태는 물론 보고서 완성 전에 주된 내용을 제3자에게 사전에 알렸을 경우 등은 반드시 이 사실을 공시하도록 돼있다.따라서 이번 일제조사의 초점은 공시의무 이행실태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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