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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시 - 유럽의 운명/보헤미안·이집타노… 편견과 오해 털어낸다

    앙리에트 아세오 지음 / 김주경 옮김 시공사 펴냄 중세 말,이국적인 차림의 유랑자 한 무리가 십자군 원정 행렬에 역행하는 길을 따라 유럽으로 들어왔다.사람들은 그들을 ‘보헤미아에서 온 사람’(보헤미안)이라고 했고,‘이집트에서 온 사람’(이집타노)이라고도 했다.이들이 바로 집시다. 집시는 지역에 따라 ‘치가니’(헝가리),‘치고이너’(독일),‘기타노’(이탈리아) 등으로도 불렸다.하지만 그들이 어디서 온 사람들이며 어떤 자들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떤 민족과도 확연히 구분되는 독특한 외모,외부의 공격을 거부하는 강렬한 눈빛,마차를 타고 무리지어 다니며 한 곳에 머물지 않고 계절의 변화에 따라 유랑하는 습성.이런 생활방식 때문에 오늘날 ‘집시’ 또는 ‘보헤미안’이라는 말은 정형화된 사회의 틀에 갇히지 않는 자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대명사로 불린다. 시공디스커버리총서의 하나로 출간된 ‘집시-유럽의 운명’(앙리아트 아세오 지음,김주경 옮김,시공사 펴냄)은 중세 이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유럽 역사에서의 집시들의 위치를 통시적으로 훑은 집시문명사다. 집시는 유럽이라는 거대대륙의 배척과 경멸적인 시선에 맞서 스스로를 ‘롬’이라 칭하고 롬이 아닌 사람들을 ‘가드조’라고 불렀던 자부심 강한 민족이다.이들은 타고난 강한 근성과 체력 덕분에 16∼18세기 동유럽 영주들의 용병으로 활약했는가 하면 탁월한 음악성을 인정받아 궁정음악가로 화려한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유럽인들은 어떤 경우에도 그들을 자신들과 동렬에 두지 않았다.19세기 들어 유럽인들이 집시를 대하는 태도 속에는 신비감 대신 의심이,매혹 대신 불신이 자리잡기 시작했다.집시들은 잇단 추방령과 정착화 정책,독일 나치즘의 인종말살 정책 등 불행한 운명과 맞서 싸웠다. 집시의 역사를 연구하는 몇 안되는 전문가 가운데 한 명인 저자는 이 책에서 무엇보다 집시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걷어내는 데 주력한다.멜랑콜리 가득한 음악과 신비로운 점술세계,공동체 생활과 축제 등 풍요로운 문화를 꽃피워온 집시들의 역사를 인문학의 영역에서 객관적으로 다룬다.이 책은 민족적소수자들을 대하는 태도가 한 국가의 사회적 성숙도를 가늠하는 척도임을 깨우쳐 준다.7000원. 김종면기자
  • 어린이 책 세상/지킴이 외

    ●지킴이(청동말굽 기획·글,금광복 그림) 부엌을 관장하는 조왕신,집을 지키는 성주,집터 지킴이 터주,장독대의 칠성신….토속신앙과 각종 생활속 금기들을 통해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양서.서울대 국사학과 한영우 교수가 감수를 맡았다.6세 이상.문학동네어린이 1만2000원. ●다른 나라 어린이는 어떻게 놀까?(레나테 페라리 등 글,데트레프 커스텐 등 그림,선우미정 옮김) 다른 나라의 친구들은 무얼 먹고,어떻게 노는지,어떤 축제를 즐기는지 세계 12개국을 둘러보는 이야기.1월부터 12월까지 다달이 한 나라씩 소개.6∼9세용.느림보 1만5000원. ●그림읽는 꼬마탐정 단이(알렉산더 스터기스 글,로렌 차일드 그림,조은수 옮김) 탐정을 꿈꾸는 주인공이 미술관에서 만난 명화 이야기.르네상스 회화부터 현대 추상화까지 두루 소개.5세 이상.국민서관 8000원. ●온세상 물의 왈츠(토마스 로커 글·그림,상정아 옮김) 비,안개,산 개울,폭포,호수,폭풍,무지개….물이 다양하게 모양새를 바꿔가는 과학적 과정들을 품격 넘치는 유화에 담백한 시어로 해설.4∼7세용.마루벌 8800원. ●공룡의 세계(폴 바렛 글,라울 마르틴 그림,이융남 옮김) 공룡학자가 직접 쓴 공룡백과사전.‘공룡’이란 이름이 처음 붙여진 시점에서부터 형태와 크기,곳곳의 흔적 등 최근 연구결과까지 공룡에 대한 모든 것.‘공룡의 종류’가 함께 나왔다.초등3년 이상.다림 1만3000원. ●할머니의 조각보(패트리셔 폴라코 글·그림,이지유 옮김) 러시아 이주민인 증조할머니의 작아진 옷이 조각보가 되어 대대로 전해내려온 이야기.성장 결혼 죽음 탄생 등 삶의 주요 모티브들이 가족사에 얽혀 코끝 찡한 감동을 안긴다.7세 이상.미래M&B 8000원. ●조심 조심(실비 지라르데 글,퓌그 로사도 그림,최윤경 옮김) 물놀이,사나운 개,차도 건너기 등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위험한 상황들에 대처하는 방법을 귀여운 그림을 곁들여 귀띔하는 안전교육 지침서.4세 이상.달리 6500원. ●잔느 할머니의 송곳니(막달레나 글,마리-조제 방로크 그림,정미애 옮김) 귀여운 소녀와 장난기 넘치는 할머니가 친구되는 과정.아이와 어른 사이의 ‘소통’문제를 흥미롭게이해시키는 그림동화.3∼7세용.솔 6000원.
  • 혼수보다 더 비싼 밸런타인데이 선물

    각종 경기지표 불안으로 ‘근검절약’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인터넷 쇼핑몰에서 밸런타인데이(14일)를 겨냥한 각종 고가상품을 내놓아 과소비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몰 L사는 ‘밸런타인데이 특별선물’ 코너를 마련,대대적인 판촉을 벌이고 있다.이 코너에 선보인 밸런타인데이 선물은 초콜릿,꽃배달,향수·화장품,의류 등.그러나 밸런타인데이와는 별로 관련이 없을 듯한 30만∼40만원대의 MP3플레이어나 40만∼50만원대의 휴대전화도 선물로 선보였다. 다른 쇼핑몰 L사는 ‘감동의 밸런타인데이’ 행사를 마련해 30만원짜리 상·하의와 가방세트는 8만원대,19만 8000원짜리 정장 한벌은 6만원대로 각각 할인해 내놓았다.또 29만원짜리 명품지갑과 85만원짜리 시계를 선보여 “밸런타인데이를 통해 재고정리를 하고 명품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H사의 경우도 27만∼33만원대의 남성용 반지와 목걸이,177만∼179만원대의 커플반지를 선보이는 등 고가상품을 내놓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을 자주 이용하는 회사원 박지은(28·여)씨는 “4만∼5만원대의 선물을 생각중인데 쇼핑몰에서 나온 것들은 너무 비싸 고르기가 쉽지 않다.”면서 “상품들을 보면 국적불명의 밸런타인데이를 이용해 대목을 잡겠다는 속셈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라며 불평을 터뜨렸다. 최여경기자 kid@
  • 軍도 금연운동 ‘앞으로’

    그동안 흡연에 대해 비교적 관대했던 군에서도 앞으로는 흡연자들의 입지가 크게 좁아질 전망이다.국방부가 대대적인 금연운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장병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담배 실명판매제 도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금연운동 활성화 계획을 마련,최근 각급 부대에 내려보냈다고 3일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장병들이 영내 면세매점(PX)에서 살 수 있는 담배량은 현재의 1인당 2일 1갑에서 3일 1갑으로 줄어든다. 현재 영내에서는 ‘디스’ 담배가 1갑당 250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방부는 1인당 담배 판매량을 줄일 경우 비흡연자를 통한 면세담배 구입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달부터는 흡연자에 대한 개인별 판매 명부를 작성,실명(정량) 판매를 실시할 방침이다. 또 오는 4월부터 국방부와 각 군 본부 등 연면적 1000㎡ 이상의 군 시설은 모두 금연건물로 지정돼 실내 흡연이 일절 금지된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각 부대 지휘관이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한 장병에게 포상휴가 등을 주는 금연 인센티브제도를 활성화시키고,사단급 각 부대 의무실에 금연침과 금연패치 등이 비치된 금연클리닉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밖에 국방부는 금연교육 활성화를 위해 국립암센터측이 이날 국방부에 기증한 금연관련 비디오테이프 2000개를 각급 부대에 배포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병들의 흡연권을 인정하면서 비흡연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이같은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대학공연장 때아닌 특수

    대학 캠퍼스 공연장이 때아닌 공연 특수(特需)를 누리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지난달 16일부터 내년 2월까지 1년 동안 음향시설 등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위해 문을 닫자 공연기획자들이 대학 공연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 공연기획가는 “한해 30∼40차례 대형공연이 열리던 3800석 규모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휴관함에 따라 ‘대관전쟁’이 치열하다.”면서 “예술의전당 등은 이미 예약이 꽉 찬 데다 호텔은 대관료가 너무 비싸 대학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주로 찾는 공연장은 음향시설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경희대 평화의 전당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건국대 새천년관 등이다. 건국대 새천년관에서는 다음달 22일부터 이틀간 일본 연극 ‘달려라 메로스’가 무대에 오른다.새천년관을 위탁관리하고 있는 전문 공연기획팀 ‘위니아트’ 관계자는 “일류 배우들이 내한하는 공연이라 예전 같으면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을 것”이라며 “보수공사 특수가 의외로 짭짤하다.”고 귀띔했다. 이곳에서는 1일부터 이틀간 몽골 연극이 열렸고 지난달 28일 시작된 어린이 영어뮤지컬 ‘타잔’도 오는 14일까지 계속된다. 성균관대 새천년홀도 인기다.지난달 25일부터 2인조 댄스가수 ‘제이워크’의 라이브 공연이 열렸다.800석 규모로 다른 대학 공연장보다는 작지만 젊은층으로 붐비는 대학로와 가깝다는 것이 이점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외부공연을 유치하면 학교홍보 효과가 높고 대관료 수입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컬럼비아호 폭발 사고 밝혀지는 원인/온도감지기 손상 증거 속속 드러나

    |워싱턴·함부르크·휴스턴 외신|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공중폭발을 유발한 주요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왼쪽 날개부분의 충격과 온도감지기 손상 여부를 입증하는 새 증거들이 속속 나타나고 승무원 7명 모두의 유해가 수습된 가운데 미국은 사고원인을 밝히기 위한 3개의 조사위원회를 구성,원인 구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 전문가,5가지 원인 제시 미 연방항공우주국(NASA) 프로그램 담당 국장 론 디트모어는 2일 컬럼비아호의 공중폭발 직전 왼쪽 날개 부분의 열이 급상승했다고 밝혔다. NASA 관계자들은 왼쪽 날개쪽의 온도 상승은 특수 세라믹 타일의 손상을 입증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컬럼비아호에는 2만 4000여개의 내열 타일들이 부착돼 대기권 진입시 발생되는 엄청난 열을 견디게 한다. 디트모어 국장은 그러나 아직까지 폭발을 야기한 확실한 결론은 없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하나하나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아폴로계획의 입안자로 참여했던 독일의 우주 전문가 하인츠-헤르만 쾰레도 열 저항시스템의결함이 컬럼비아호 공중폭발의 가장 큰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도 ▲지상에서의 정비 실책 ▲컬럼비아호의 노후화 ▲지구궤도 재진입시 가장 약한 부분이 마찰되도록 한 관제 실수 ▲타이어 파손으로 인한 열 저항장치의 손상 등이 폭발을 일으킨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3개 위원회 구성 NASA는 2일 공군과 해군,교통부 및 관련 정부기관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부 조사위원회가 퇴역 해군제독 해롤드 W 게먼의 지휘 아래 컬럼비아호 공중폭발 원인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조사위원회는 3일 루이지애나주 바크스데일 공군기지에서 첫 회의를 갖고 수거된 컬럼비아호 파편들에 대한 분석작업 및 컬럼비아호가 하강을 시작한 이후부터 NASA가 수집해 놓은 각종 정보들에 대한 분석에 들어간다. 특히 사고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온도감지기 기록을 정밀 분석하고 파편 점검은 물론 군당국과 정부 및 상업위성으로부터 수집한 각종 데이터도 분석한다. ●NASA 예산 증액 미 언론들은 3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NASA의 예산을 대폭 증액시킬 것을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부시 대통령은 또 그동안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삭감이 이번 참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조사도 지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NASA는 승무원 7명의 유해를 모두 수습,DNA분석을 통해 신원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女우주인이 보낸 마지막e메일 |러신(미 위스콘신주) AP 연합|미 해군 군의관으로 첫 우주비행에서 희생된 여성 우주인 로럴 클라크(41)는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공중폭발 전날인 지난달 31일 가족과 친구들에게 마지막 e메일을 보낸 사실이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클라크는 지난 ‘9·11테러’때 사촌이 사망하는 아픔을 겪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클라크는 지구로 보낸 마지막 e메일에서 24시간 뒤 자신과 동료 우주비행사 6명에게 닥칠 ‘재앙’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채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황홀한 광경과 임무수행에 대한 자부심을 담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황홀하게 아름다운 지구 위로부터 안부를 전한다.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전경은 진실로 경외롭다.”로 시작되는 e메일은 “우리가 수행하고 있는 임무는 매우 중요하다.따라서 우리는 촌각을 아껴가며 과학적 탐사활동을 위해 매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적었다. 그녀는 “근시가 악화됐지만 전세계 과학자들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것을 축복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각국 우주개발 어떻게 될까 미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공중폭발 사고로 안전 문제를 둘러싸고 우주개발을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번 참사가 우주개발에 주력하는 각국에 어떤 여파를 불러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계획 변함 없어 중국은 컬럼비아호 참사에 관계없이 올해 예정대로 유인 우주선을 발사,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3번째 국가가 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신화통신은 2일 중국 수석 우주공학 전문가 천마오장 교수의 말을 인용,이번 사고는 중국의 우주개발 계획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1992년부터 비밀리에 우주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해온 중국은 최근 올해 9차례에 걸쳐 우주선을 발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우주과학기술집단공사의 장칭웨이 총경리는 “선저우 4호의 성공적 발사와 귀환은 중국 우주선의 안전성과 확실성이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유인 우주선 발사 성공을 확신했다. ●일본 큰 차질 예상 컬럼비아호 공중폭발의 충격은 일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을 모델로 했다고 해서 ‘미니 NASA’로 불리고 있는 일본의 우주개발인 만큼 구명되는 추락 원인에 따라서는 전면적인 개발계획 수정도 예상되고 있다.우선 2007년부터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일본의 실험동 ‘키보우’를 운용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ISS 건설에 필요한 자재와 인원을 수송할 수단이 없어지게 되면서 지난 연말에 합의한 2006∼2007년이라는 본격 운영 개시를 연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ISS 운용의 차질은 일본이 계획하고 있는 우주 비즈니스에도 연쇄적으로 파급될 전망이다. 일본의 제약회사 22개사와 이·화학 연구소 등은 이달부터 ISS의 러시아 실험동에서 신약 개발과 관련된 단백질 제조 실험을 계획하고 있었다.다른 정밀기계 업체도 우주의 미소중력을 이용해 고성능 레이저 재료 결정을 만드는 준비를 추진 중이다.그러나 컬럼비아호 추락으로 대대적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일본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주력 로켓 H2A의 확장형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우주개발 틈새 노려 컬럼비아호에 탑승했던 인도출신 칼파나 촐라 박사의 사망으로 개발도상국 중 우주 탐사에 가장 적극적인 인도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도 관계자는 그러나 1960년대 인도 우주개발의 막을 열었던 비크람 사라바이 박사의 말을 인용,“우리는 우주 탐사에서 선진국들과 경쟁하겠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인도가 유인 우주선 개발 계획을 포기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대신 인도는 인공위성을 개발,고해상도의 데이터 수집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인도는 이미 7대의 정보수집위성과 4대의 기상위성을 가지고 있다. ●우주개발 지속 여부 논란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인류의 우주 탐험이 매우 어렵고 위험하며 사고를 피할 수 없을지라도 사고가 인류의 우주로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수가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컬럼비아호 참사로 우주왕복선 운항은 중단돼야 한다는 주장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강혜승기자1fineday@
  • 고유가 시나리오 경영 돌입

    국제유가가 연일 치솟자 국내 기업들이 투자규모 축소,비용 절감 등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두바이유 현지 거래가격은 배럴당 29.61달러로 전날보다 0.13달러 상승했다.특히 10일 이동평균 유가는 전날의 28.88달러에서 29.02달러를 기록,정부의 2단계 고유가 대책 시행기준선인 29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에 따라 삼성,SK 등 주요 그룹들은 올 상반기 투자 계획을 하반기로 늦추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시나리오 경영 돌입 유가 40달러를 기준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한 삼성은 점차 고유가 상황이 현실화됨에 따라 원가절감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유가가 1달러 상승할 때 0.3%의 원가 상승 요인이 있다고 보고 대대적인 원가절감 대책을 마련 중이다.부품업체나 하청업체에 유가 상승분을 전가하기보다 공정 단축이나 6시그마 활성화 등을 통해 내부적으로 감당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그룹 차원에서도 차량 10부제 도입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유가에 민감한 화학 계열사의 경우 당초 27달러를 기준으로 세운 경영계획의 전면 재조정을 검토중이다. SK도 SK텔레콤 산하 경영경제연구소에서 이미 유가 동향과 관련한 단계별 시나리오를 작성,그룹 CEO(최고경영자)에 일괄 배포한데 이어 계열사별 상황을 감안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한화도 올해 경제여건이 여의치 않다는 판단아래 대규모 신규 투자를 동결했다.다만 이미 시작한 사업을 마무리하는데 따른 불가피한 투자는 지속하기로 했다. ●정유·항공업계 비상 정유업계는 일단 시장상황을 지켜보며 가동률을 축소하고 기름값을 수시로 인상키로 했다.석유화학업체들도 유가상승으로 나프타 등 기초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자 도입선을 다양화하고 업체간 공동 구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항공업계는 비축분을 최대한 확보하고 헤지(위험회피) 대책을 마련중이다.항공사들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가 올라갈 경우 연간 300억원 정도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아시아나항공은 매각작업이 진행중인 기내식사업부를 늦어도 이달안으로 마무리짓고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이용과 내수판매 감소가 예상되면서 디젤차,소형차,준중형차 등 연비가 높은 차종에 대한 판촉을 강화할 방침이다.한편으로는 중동지역 산유국이 오일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이 지역의 자동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내수판매 부진을 만회하는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유가를 배럴당 평균 35∼36달러로 예상해 사업 계획을 마련했다.”며 “그러나 시장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홍환 최여경 김경두기자 golders@
  • 김방림의원 체포 여파/정가 사정한파 ‘경보’

    민주당 전국구 김방림(金芳林) 의원이 설연휴 마지막날 알선수재 혐의로 검찰에 긴급체포되면서 정치권에는 ‘사정한파 경보’가 내려졌다. 김 의원의 체포를 지금까지 나돌던 대대적 정치권 사정설 가시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을 전후해서 1,2단계로 나뉘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 단계적 사정설이 구체화되는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다음 소환 대상 의원들의 이름도 나돌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은 겉으로는 차분하다.그러면서도 상당수 의원들은 3일 김 의원 체포가 본격적인 정치인 사정으로 연결될지를 예의 주시하기 시작했다.심지어 향후 검찰 수사 방향 등에 대해 각종 채널로 알아보기도 했다. 김 의원이 소속한 민주당은 조심스럽게 반응했다.이날 오전 한화갑(韓和甲) 대표 주재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에서는 “김방림 의원이 체포된 사건과 관련해 박주선(朴柱宣) 의원을 보내 상황을 알아보고 당차원의 대응책을 강구하기로 했다.”고 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이 전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논평을 내고 “혐의가 있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명백히 밝혀져야 하고 죄가 드러나면 처벌받아야 마땅하다.”면서도 “김 의원은 현역의원 신분으로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볼 수 없는 만큼 의원 신분 때문에 불이익을 당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 상당수는 이날 사태파악에 분주했다.특히 대선 이전부터 나돌았던 각종 게이트 연루 의원들을 중심으로 보좌진을 통해 김 의원 체포의 정치적 의미를 파악하고,추가적인 검찰 사정 여부에 대한 파악에 분주했다. 민주당 주변에서는 추가 사정 문제와 관련,의혹에 연루됐던 의원 명단이 구체적으로 거명되기도 했다. 한나라당도 당 차원의 공식 반응은 하지 않았지만 뒤숭숭하긴 마찬가지였다.국가정보원 도청의혹 관련 고소·고발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이 정형근(鄭亨根) 김영일(金榮馹) 이부영(李富榮) 의원에 대한 소환을 추진하는 등 각종 고소·고발 관련 소속 의원들의 검찰소환 압박을 부담스러워했다.국회의원,광역단체장에 대한 선거법위반 수사에 속도가 붙는 것도우려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우리구 살림 이렇게/ 양대웅 구로구청장

    “올해는 지역 개발을 위한 청사진을 완성하겠습니다.” 양대웅(61) 구로구청장이 밝힌 새해 구정 운영 기조다.그는 지난해 지역 개발을 위한 방향 모색에 구정의 초점을 맞췄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구로구는 관내 심장부에 위치,지역 단절을 부추기는 영등포 교도소·구치소의 이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전 후보지로 경기도 관내 10여곳이 거론되고 있다.이전이 성사되면 현 교도소 자리에 공원 등을 꾸며 구민의 삶의 질을 한단계 끌어올릴 구상이다. 또 서남권 시계지역에 대한 종합개발을 본격 추진한다.개발제한구역과 시계경관지구로 묶여 장기간 개발이 억제된 천왕동,고척동,가리봉동 일대를 뉴타운으로 집중 육성,서남권의 중심지로 우뚝 세우려 한다.현재 이 일대는 서울시에서 발전계획을 수립,용역을 시행중에 있다. 아울러 신도림·구로 역세권을 서남권의 유통과 교통의 중심지로 개발해 경인로를 축으로 한 지역발전 속도를 배가시킬 계획이다. 도로·주차장 등 주거 및 생활 환경도 대폭 개선한다.구로 7·8구역등 6개 구역의 불량주택을 재개발,아파트 2632가구를 공급한다.또 가리봉 2의1지구 등 7개 지구의 노후주택 2157동에 대한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8393가구의 노후 공동주택의 재건축도 활발히 전개하게 된다. 이와 함께 그는 “신도림 구로역 주변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경인로∼거리공원간 도로를 앞당겨 개설하고 구로역 교통광장 조성과 함께 경인로의 교통량 분산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덧붙였다. 주민들의 휴식공간 확충에도 나선다.관내 안양천 둔치에 1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체육시설과 휴식시설을 대대적으로 정비키로 했다. 양 구청장은 소외되기 십상인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배려도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내년 준공을 목표로 구로본동 종합사회복지관 건립공사를 연내 착공하고 보육시설이 없는 동에 구립 보육시설을 설치해 복지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라면서 “특히 장애인 편의시설 정비는 물론 공공건축물에 대한 장애인 참여 준공검사제 시행,장애인 취업박람회 개최 등 자활 지원에도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과 문화·예술·체육 진흥을 위해 구로 문화·예술의 메카가 될 ‘구로문화원’을 연내 설립하고 문화예술회관은 내년 초에 착공할 수 있도록 올해안에 설계 등 준비를 마칠 생각이다. 양 구청장은 “구민들이 참여하지 않는 구정은 생각할 수 없다.”면서 “구로가 서남권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구민 모두의 도움이 절대적”이라며 적극적인 주민 참여를 당부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컬럼비아호 공중폭발

    ◆사고 원인 미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폭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륙 당시 왼쪽 날개에 받았던 충격이 사고 원인으로 제기돼 주목받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국장인 론 디트모어는 1일 “지난 16일 발사 당시 우주선의 연료탱크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이 왼쪽 날개를 쳤다.”면서 “정확한 원인은 조사가 좀더 진행된 후에야 알 수 있겠지만 그 충격으로 컬럼비아호가 귀환 도중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당시에는 파편과의 충돌이 왼쪽 날개에 있는 온도감지기를 손상시킬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이제는 관련성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NASA측의 설명에 따르면 1일 컬럼비아호가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왼쪽 날개에 있는 온도감지기가 손상됐고 이로 인해 타이어 압력이 떨어지는 등 과열된 열이 선체 내부로 흡수돼 구조상의 과열징후가 감지됐다는 것이다.이런 내용은 실제 컬럼비아호의 최후교신에서도 포착됐다.휴스턴의 NASA팀은 최후교신에서 타이어 압력 메시지를 컬럼비아호에보냈으나 이에 대한 대답이 회신되던 중 폭발이 일어났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륙 당시 왼쪽 날개에 받은 충격으로 손상된 온도센서 등이 대기권 재진입 때 엄청난 온도를 견디지 못해 폭발사고로 연결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당시 양날개 온도는 약 1649℃에 달했다.그밖에 컬럼비아호의 노후화도 사고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컬럼비아호가 지난 81년 첫 비행을 했다는 점에서 20년이 지난 우주선의 노후화에 따른 금속피로나 우주선 외피 일부분의 이탈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CNN 인터넷판도 2일 여러차례 기술적 결함을 드러냈던 컬럼비아호를 지난 2001년에 퇴역시키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예정돼 있던 연구 임무 때문에 계속 가동했다고 전했다. 컬럼비아호는 1999년 9월 이후 17개월간 9000만달러의 예산을 들여 대대적인 보수를 받았으나 수천파운드의 연료가 새어나와 궤도에서 균형을 잃은 적도 있고 엔진작동을 통제하는 컴퓨터 이상으로 비상 백업시스템이 작동된 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당국은 사고 당시 컬럼비아호가지대공미사일의 사정거리 밖인 40마일 상공에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번 폭발 사고에 테러조직이 연계됐다는 정보와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션 오키페 NASA 국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지상의 어떤 물체나 사람에 의해 폭발이 일어났다는 징후는 없다.”면서 테러 가능성을 일축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약속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kdaily.com ◆이모저모 1일 오전 9시10분쯤(현지시간) 발생한 컬럼비아호의 공중폭발은 캘리포니아·텍사스·알칸소에서 루이지애나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의 평온한 아침을 일순간 깨뜨렸다.현지 목격자들은 한결같이 폭발 순간 ‘쾅’하는 강력한 폭발음과 집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는 17년 전 챌린저호의 참사를 기억하고 있는 미국인들과 42년 역사의 미 항공우주국(NASA)에 다시 한번 큰 상처와 충격을 주었다.세계 각국은 일제히 애도를 표하는 동시에 이번 참사로 우주탐사의 노력이 중단돼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우주선 잔해 판매 조사 이런 가운데 2일 인터넷 경매 사이트e베이에 컬럼비아호 잔해를 판매한다는 내용이 올라 텍사스 검찰이 조사에 들어갔다.마이크 셸비 담당 검사는 이베이에서 컬럼비아호 잔해를 판매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보고에 따라 사실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셸비 검사는 “이런 종류의 일에는 관용을 베풀 수 없다.”며 사실로 확인된다면 정부 재산 절도죄와 수사 방해죄로 고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컬럼비아호,사용 중단됐어야 컬럼비아호는 오래 전에 사용되지 않았어야 했다고 미 우주왕복선에 탑승한 경험이 있는 프랑스 우주비행사 패트릭 보드리가 말했다.보드리는 이날 한 프랑스 방송에 “컬럼비아호는 미국인이 개발한 뛰어난 기계이지만 너무도 위험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애도 물결 속 이라크 악담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등은 사고 직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띄워 깊은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탐사 분야에서 협력해온 점을 들어 이번 참사가 러시아인들에게 더욱 충격적이라고 말했다고 크렘린궁이 전했다. 러시아 우주국은 컬럼비아호 폭발의 진상 규명을 위해 NASA를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우주탐사가 국경없이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컬럼비아호 참사로 입은 손실은 인류 전체의 손실”이라고 슬퍼했으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미사에서 기도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애도를 표하면서도 슬픔으로 인해 향후 우주 탐사에 대한 인간의 열망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이라크의 한 관리는 이번 참사가 “알라의 복수”라고 주장했다.그는 컬럼비아호에 탑승한 이스라엘 최초의 우주비행사 일란 라몬 대령이 1981년 이라크 원자력 발전소 폭격에 참가했던 인물이었다면서 이같이 악담을 퍼부었다. 박상숙기자·외신 alex@kdaily.com ◆폭발 순간 ●목격자들이 전하는 폭발순간 텍사스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차가 우리 집을 들이받았거나 근처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패트리샤 헤르난데스는 “하늘에서 불이 피어오르는 것을 봤다.”면서 다음 순간 “하늘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고 우주선 잔해가 떨어지는 순간을 묘사했다. 텍사스 동부에서는 아버지와 낚시를 가기 위해 집을 나서던 더그 루비도 귀청이 찢어지는 듯한 폭발음을 듣고는 하늘을 올려다 봤다고 말했다.그는 “뭔가 밝고 빛나는 한 물체가 하늘을 가로지르고 있었는데 우리는 그것이 비행기에 반사된 햇빛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이 물체는 곧이어 6개로 산산조각났다.”고 폭발 순간을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컬럼비아호의 귀환을 지켜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집 밖에 나와 있던 앤서니 비슬리 칼텍 연구원은 “우주왕복선이 오웬스 밸리 서쪽에서 동쪽으로 궤적을 그릴 때 꼬리 부분이 밝아졌다.”면서 “밸리를 통과했을 때 우주선 뒤쪽에서 몇 개의 불꽃이 튀고 있었다.”고 폭발 직전을 그렸다. ●파편 수백㎢로 퍼져 떨어져 폭발 직후 컬럼비아호의 파편은 텍사스·루이지애나주 등 곳곳에서 수백㎢로 퍼져 떨어졌다고 현지 목격자들이 전했다.공중에서 화염에 휩싸인 채 떨어진 금속 파편은 건물 지붕 위를 강타하기도 하고,저수지와 풀밭에 떨어지기도 했다.특히 파편은 댈러스의 근로자 거주 지역과 루이지애나의 소나무 숲 등 산간·도시지역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쏟아져 내렸으며,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120여㎞ 정도 떨어진 곳에서도 파편이 발견됐다. 이 때문에 텍사스·루이지애나 경찰서 등에는 주민들의 신고·문의 전화가 쇄도,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박상숙기자·외신 ◆컬럼비아호 제원.임무 |워싱턴·뉴욕 연합|컬럼비아호는 미국 최초의 우주왕복선으로 미 건국 초기 탐험선으로 활약했던 범선 컬럼비아호에서 이름을 따왔다. 1981년 사상 처음으로 우주궤도를 비행하고 귀환했으며 마지막이 된 지난 1월16일 비행은 28번째 우주왕복이었다. 출고시 선체 무게만 7만 1800㎏이었으며 메인 엔진이 장착된 후에는 8만 741㎏에 달했다.전체 56.1m 길이의 컬럼비아호는 승무원이 타는 오비터,외부연료탱크,그리고 고체연료 로켓부스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오비터는 전체길이 37.2m,폭 23.8m로 제트 여객기 DC-9과 거의 같은 크기이며 승무원은 7명까지 탈 수 있다.오비터의 표면에는 열에 견디는 힘이 매우 강한 내열용 타일이 붙어 있다. 챌린저,디스커버리,애틀랜티스,인데버 등의 우주왕복선이 컬럼비아호 이후 등장했지만 챌린저가 1986년 발사 직후 공중폭발하자 컬럼비아호는 1988년 우주왕복 임무에 재투입됐다. 컬럼비아호에는 릭 허즈번드(45)선장을 비롯, 조종사 윌리엄 매쿨(41)과 이스라엘 출신의 일란 라몬(48),우주실험실장 마이클 앤더슨(43),해군 군의관 데이비드 브라운(46)과 로렐 클라크(41),엔지니어 칼파나 촐라(42) 등 총 7명이 탑승했으며 이들에게는 90가지 이상의 순수 과학실험이 임무로 주어졌다. 이들 우주인 7명은 우주 비행 16일 동안 2개 팀으로 나뉘어 생물학,의학,자연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연구를 실시했다.실험 대상은 암 세포,균,설치류 동물,거미,벌,누에 등이었으며 우주인 자신들도 실험대상이 됐다.특히 우주인들은 궤도에서 심리적인 변화를 측정하는 감지기를 부착하고 있었다.과학자들은 면역기능을 억누르고 근육을 약화시켜 무중력 효과에 대처하는 방법과 암의 고통,암세포의 전이와 관련된 연구도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컬럼비아호 우주비행을 통한 각종 연구 성과들은 사라지게 됐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윤리경영’선택 아닌 기업 생존 잣대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윤리경영’을 올해 경영목표로 선포하고 나서면서 윤리경영이 재계에 전면 부각됐다.기업윤리(Business Ethics)는 일반적인 윤리의 기본원칙을 기업이라는 특수한 사회적 상황에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따라서 종업원,소비자와 정부 등 안팎 환경속에서 기업이 준수해야 할 가치와 사명을 지키면서 경영하는 것이 윤리경영의 요체라고 할 수 있다. 소극적 의미에서는 기업의 태도,행동의 옳고 그름이나 선과 악,도덕적인 것과 비도덕적인 것을 구분하게 해 주는 가치판단의 기준이나 잣대다.적극적인 의미에서는 선과 악,도덕과 비도덕적인 것을 넘어서서 바람직한 기업의 행동이라고 판단되는 것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것을 뜻한다. 기업의 목적인 이익추구도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서는 윤리경영의 의미는 갈수록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밀레니엄면은 삼성그룹의 협찬으로 기업경영의 새로운 트렌드를 3회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 “기업이 할 일은 돈에 관한 것이 아니라책임에 관한 것입니다.특히 개인의 욕심이 아니라 공익에 관한 것이어야 합니다.” 세계 굴지의 화장품업체인 바디샵의 창업자 아니타 로딕은 기업의 탐욕을 경계했다.기업의 주된 역할은 물질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한 공장이 아니라 인간정신을 키우는 것이라는 게 그녀의 소신이었다. 저한 반전주의자였던 그녀는 이런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자신의 기업 이사회의 결정에 직접 반기를 들기도 했다.1990년 걸프전이 터지자 즉각 반전캠페인을 벌였다.매장마다 전쟁에 반대하는 진정서를 비치하고,고객에게 부시 대통령과 사담 후세인에게 전쟁중단을 요구하는 팩스를 보내라고 독려했다.하지만 이사회는 회사의 이미지를 해치고 수익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캠페인 중단을 의결했다.이 문제를 놓고 사태는 직원들간의 표대결로까지 번졌고 직원들이 그녀의 손을 들어줘 캠페인은 계속됐다. 27년 전 초라한 구멍가게로 시작한 바디샵이 전 세계 50여개 국에 1800개 매장을 두고 9000만명의 고객을 갖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의 하나는 이처럼 기업의 도덕적 의무를 우선시한 경영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그리고 바디샵은 가장 윤리적인 기업이라는 평가도 보너스로 얻었다. 미국 엔론,월드콤 등이 지난해 회계부정으로 이미지를 구겼지만 바디샵처럼 상당수 외국기업들에는 ‘윤리경영’이 이미 뿌리를 내리고 있다.1982년 미국 존슨앤드존슨사가 취한 조치가 대표적이다.어떤 정신병자가 이 회사의 진통해열제 타이레놀 캡슐에 청산가리를 집어넣어 7명이 숨졌다.회사측은 윤리강령인 ‘우리의 신조’에 따라 즉각 대응했다.미 식품의약국(FDA)은 시카고 지역의 제품을 수거하라고 명령했지만 회사측은 한발 더 나아가 미국 전역에 있는 제품을 전량 회수했다.“원인이 밝혀지기 전에는 복용하지 말라.”면서 대대적인 홍보도 했다.이런 비용으로만 1억달러가 들었다.사건직후 타이레놀의 시장점유율은 32%에서 6.5%로 떨어졌으나 6개월만에 회복됐고 현재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해열제가 됐다. 정반대의 사례도 있다.1978년 8월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10대 세 자매가 포드사의 73년형 소형차핀토(Pinto)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했다.뒤따라 오던 차가 들이받았는데,연료탱크가 터지면서 세 자매는 불에 타 숨졌다. 포드사는 살인죄로 재판을 받았다.논점은 연료탱크가 뒤에서 충격을 받으면 쉽게 파괴될 수 있는 위험이 있었는데도 포드측이 고의적으로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었다.2년여의 재판끝에 법원은 살인죄에 대해 무죄판결을 내렸다.포드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정부의 명령으로 제품을 회수해야 했고,재판이 끝난 뒤에도 윤리적으로 적절치 못한 기업이라는 비난에 한동안 시달렸다. 21세기 들어서는 기업의 성장을 담보하는 조건이 ‘강한 기업’(Strong Company)에서 ‘착한 기업’(Good Company)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얼마를 벌었느냐?’가 기준이 아니라 ‘어떻게 벌었느냐?’가 중요시된다.선진국에서는 이미 주주총회 서류에 재무제표뿐만 아니라 환경공해의 정도를 나타내는 ‘환경보고서’와 윤리적 행동의 정도를 나타내는 ‘윤리감사보고서’가 포함된다.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도 새해 들어 ‘윤리경영’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LG건설은 건설현장과 협력업체 사이의 비리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공정문화팀’을 발족했다.현대·기아차그룹은 불공정거래를 인터넷을 통해 신고받는 ‘사이버 감사실제’를 확대했다. 코오롱상사는 ‘접대는 1인당 2만원,총액 5만원으로 제한한다.’는 윤리규정을 이미 실천하고 있다.신세계는 기업윤리 실천사무국을 사내에 신설하는 등 윤리경영분야에서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지난해에는 윤리경영 백서도 발간했다. 기업들이 이처럼 윤리경영에 앞장서는 것은 기업에 대한 투자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고,반기업정서를 해소하는데도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기업윤리 이론과 실제’의 저자 이종영(李種永·전 경북대 교수) 박사는 “실제로 고객들은 비윤리적인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업무나 사업의 결정 과정이 부당한 기업체에서는 종업원들의 무단결근율과 이직률이 대체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리적인 경영은 기업의 시장가치를 높이는 데도 큰몫을 한다.‘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10대기업’들의 2001년 주가수익률은 평균 9.7%로 S&P의 500대 기업평균인 -11.9%를 훨씬 상회했다.국내에서도 윤리경영을 적극 실천하는 기업의 경영성과가 탁월하다는 평가가 나와있다. 국내 30대 그룹 소속 기업을 대상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담부서를 설치해 윤리경영을 실천중인 기업의 주가상승률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평균 46.3%였다.반면 윤리헌장 미제정기업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22.1%에 그쳤다.영업이익률도 전담부서를 설치한 기업이 98년부터 2001년까지 평균 10.3%로 나타나 윤리헌장 미제정기업의 평균치 7.3%를 앞섰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앞으로 기업별로 윤리경영지수를 평가해 우수기업에게는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거나,동일범죄에 대해 경감조치를 내리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kdaily.com ***부당한 지시 이행도 잘못,삼성 '윤리 메뉴얼' 강화 삼성은 그룹차원에서 ‘윤리경영’을 강화하고 있다.이건희(李健熙) 회장이 신년사에서 ‘고객의 사랑과 사회의 신뢰’를 강조한 것과 무관치 않다. 우선 2001년부터 계열사별로 추진해온 윤리강령과 이에 따른 행동지침 수립작업을 매듭짓고 본격적인 윤리경영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올해부터 상사의 직무유기나 부당한 지시에 대해 부하직원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따를 경우 이를 부정행위로 간주하는 등 윤리실천 매뉴얼인 ‘부정 판단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삼성전자 윤리헌장’을 만들어 운영중이다.2001년 말 윤종용(尹鍾龍) 부회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거래 자율준수 선포식’을 갖기도 했다.당시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깨끗한 구매를 다짐하는 ‘구매윤리헌장’을 선포하고 ‘깨끗한 구매,정도 구매’의 실천을 선언했다. 삼성화재는 윤리지수를 측정해 임원평가에 반영하고,전 직원을 대상으로 사이버기업윤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사내 인트라넷상에서는 내부제보제도를 가동중이다.삼성카드는 옴부즈맨제도와 고객만족(CS)재판소를 운영,고객을 우선하는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오남수 금호 경영본부 사장 “윤리경영을 적극 실천한 기업의 생산성이 높다는 것은 이미 선진국에서 입증된 사실이지요.”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장인 오남수(吳南洙) 사장은 윤리경영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려면 임직원들부터 윤리경영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사장은 지난해 9월 박삼구(朴三求) 회장이 그룹 4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표방한 윤리경영을 그룹에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을 맡고 있다.가장 먼저 한 일은 협력업체와 계열사 사장,임직원 등 2000여명에게 윤리강령과 규칙,‘선물안주고 안받기’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내는 것이었다. 이런 당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해 추석 때 113개 협력업체 사장들이 선물을 돌리다가 들통이 났다.그러자 이들을 바로 불러들여 ‘협력사 윤리강령 실천 결의대회’를 갖게 한 뒤 따끔하게 주의를 줬다. 오 사장은 “초기엔 ‘선물 안받고 안주기 운동’에 대해 협력사는 물론,사내에서조차 불편해 하는 기류가 팽배했다.”면서 “그러나 몇달이 지나면서 ‘선물을 주지 않아도 금호의 일감을 따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는 인식이 협력사에 확산됐다.”고 말했다. ‘선물 안받고 안주기 운동’이 정착되면서 지난 6일 사내 ‘선물경매’에 나온 물품은 박 명예회장 등이 받은 와인과 T셔츠 등 5점에 불과했다.이 경락대금(25만원)은 모두 은혜학교에 보내졌다. 윤리경영이 생색내기용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오 사장은 계열사인 아시아나골프장을 예로 들었다.아시아나골프장은 1994년부터 호우로 골프가 중단되면 그린피의 절반을 되돌려 주는 ‘그린피 환불제’를 자발적으로 채택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01년 유사시 그린피를 되돌려 받을 수 있도록 약관을 개정한 것보다 7년 앞서 ‘환불제’를 도입한 셈이다. 당시 아시아나골프장의 경영을 맡았던 오 사장은 “아시아나의 그린피 환불소식이 알려지자 환불을 기피하던 다른 골프장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면서 “돈만 생각했다면 이런 제도를 도입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민간교류 兩岸장벽 허문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민간 교류의 힘이 중국과 타이완 사이에 놓인 인위적 벽을 허물고 있다.중국과 타이완 정부가 3통(通商 通航 通郵) 원칙을 놓고 수십년간 ‘신경전’을 벌이는 것과 달리 경제교류를 바탕으로 하는 민간교류는 이미 통제의 범위를 넘어섰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타이완 정부가 최근 춘절(春節) 전세기 본토 운항에 이어 그동안 금지했던 학술도서 시장을 중국에 개방했다고 신화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타이완 정부는 ‘전문대학 학술용 도서’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엄청난 기세로 분출하는 양안(兩岸)의 민간 교류를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시인한 것이다. 2만명 가까운 타이완 유학생들이 중국 대륙에 몰려가는 상황에서 학술교류를 막을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도 깔려 있다.최근 들어 타이완 기업의 중국 대륙 진출과 맞물려 본토 진출을 위한 본격적 유학시대가 열리면서 “타이완 기업과 다국적기업들이 대륙으로 진출하는 만큼 중국에서 공부하면 취업에 유리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타이완 정부는 당분간 일반 서적 개방은 억제하겠지만 인적 교류 확산에 따라 결국 일반 서적까지 문을 열 수밖에 없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이번 전세기 운항도 당초 타이완 정부는 반대했던 사안이다.하지만 상하이(上海)와 광저우(廣州)) 발해만 일대에 50만명 가량의 타이완 기업인과 가족들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 통항(通航)을 원하는 이들의 요구에 타이완 정부가 손을 들었다는 것이 현지 관측통들의 전언이다.중국 정부가 대대적 환영식을 거행하고 타이완 언론들이 생중계로 전세기 운항을 보도한 것도 이러한 민간의 힘을 반영한 것이다. 이미 컴퓨터 등 제조업 분야는 중국으로 급속히 산업 기반을 이전하고 있다.세계화된 경쟁 속에서 결국 중국 시장만이 살 길이라는 타이완 기업인들의 자각과 인건비 절감 등의 경제적 요인이 복합 작용한 것이다. 한술 더 떠 요즘에는 타이완의 첨단 IT산업도 올들어 대륙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oilman@
  • 정가 벌써 선거열기/내년 총선 유례없는 대혼전 예고

    내년 4월 치러질 17대 총선을 앞두고 표밭이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17대 총선은 유례없이 정당간,세대간,이념집단간 혼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한나라당·민주당 등 각 정당은 총선승리를 위한 내부개혁 논의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개별 의원들도 서둘러 표밭으로 달려가고 있다.일부 의원들은 설연휴가 끝나는 대로 때이른 총선체제를 가동할 태세다.386주자,소장개혁파 등 각종 연대도 집단세력화를 적극 모색중이다.정치권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국지적인 신호음도 속속 들려온다. ●한나라당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형성된 세대교체의 바람이 영남권에 불어닥치고 있다.현재 한나라당 영남권 의원들은 60대가 주축.63명의 의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36명이 60대다.40대 신진인사들은 전면적 물갈이를 외친다. 이 지역에선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인식되는 까닭에 그 어느 때보다 빨리,그리고 10대1 이상의 치열한 경쟁도 펼쳐지고 있다.특히 당개혁논의를 통해 상향식 공천제가 전격 도입될 경우,대대적인 물갈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한 소장파 당직자는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퇴진으로 1인 지배구조가 사라진 만큼 총선 득표력만이 공천의 제1조건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당 안팎에서 몰아치고 있는 세대교체의 거센 파고를 맞아 한나라당내 상당수 중진들이 17대 총선 불출마를 결심했다는 소리도 나돈다.한 당직자는 “마음을 접은 중진들은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도록 ‘물갈이’니 ‘청산론’이니 하는 말만은 자제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당개혁특위에서 지구당위원장들의 일괄사퇴 등 환골탈태 논의가 치열해지고 있다.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총선에서 승리한 정치세력이 총리를 맡는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 의지를 천명,긴장감도 높다. 총선 발걸음도 빨라졌다.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일찌감치 총선출마 의지를 천명했다.김홍일(金弘一) 의원도 3선고지 도전의지를 확정,지역구행이 잦아진 것으로 알려졌다.상당수 호남출신 의원들도 공천단계부터 경쟁이 치열하고,‘공천=당선’이란 등식도 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지구당상주 체제를 조기에 굳힐 태세다.서울지역 한 의원은 28일 보좌진에게 설연휴 뒤,곧바로 총선준비 체제를 가동토록 지시했다.조직을 정밀점검하고,의정보고회를 자주 가질 기세인 것이다.전국구 의원 상당수는 의원 탈당으로 궐위중인 지역구를 노린 탐색전이 분주하다.공천경쟁도 뜨거워 전북지역 한 지역구는 벌써 인지된 공천경쟁 주자만 38명이라고 한다. ●각종 연대 활발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지역에 각종 연대 추진이 활발하다.전북지역에만 ‘전주포럼’‘신지식포럼’‘전북정치개혁포럼’ 등 연대모임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노 당선자의 386비서진들도 연대를 구축,역할 분담을 통해 최대한 총선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이들은 수도권 386그룹 중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과 정당을 떠난 세력화를 통한 물갈이에도 함께 도전키 위해 공동전선을 구축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당내 연대 움직임도 활발하다.40대 원외인사 중심인 ‘통합개혁포럼’은 총선 공천에 공동보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반면 중진의원들도 기득권 보호를 위한 당 대표 밀어주기 등 공동전선을 펼 분위기다. 이춘규 진경호기자 taein@
  • “고양이를 잡아라”“생활환경 침해 주범” 양천구 ‘1만원현상금’

    ‘고양이를 잡아라.’ 양천구(구청장 추재엽)가 대대적인 고양이 포획운동에 나섰다.고양이가 주택가 쓰레기 봉투를 멋대로 찢는 바람에 악취가 나고 해충도 생기는 등 생활 환경을 침해하는 주범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는 이에 따라 고양이를 잡는 주민에게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동물보호법 규정에 따라 정상적인 방법으로 잡으면 한마리당 1만원을 지급한다.잡은 고양이는 동물병원으로 넘긴다. 잡기 쉬운 생후 2개월 미만의 고양이나 관내 밖에서 잡은 고양이 등 포획방법과 규정을 위반해서 잡는 경우는 포상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다.2650-3365. 박현갑기자
  • 北核·경제지원 연계 않나/이종석위원 회견놓고 논란

    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 특보와 함께 방북한 이종석 대통령직 인수위원이 27일 오전 출발에 앞서 서울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에서 가진 기자회견 내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위원은 “최근 정동영 의원이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주장한 ‘북한판 마셜플랜’을 카드로 갖고 가느냐.”는 질문에 대해 “대북 경제 지원과 개발정책은 이미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여러차례 밝힌 바 있고,한반도의 안보불안 요소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대북지원)문제와 북한 핵문제는 흥정거리가 될 수 없다.”고 밝히고 “북에 대한 경제지원은 남북 공동번영과 동북아 중심국가로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노 당선자측이 핵 문제는 핵 문제대로 대처하면서,대대적 대북 경제개발 지원이나 협력은 그것대로 ‘병행’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굳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새 정부가 대북경제 지원 및 협력을 핵문제와 연계하지 않고 추진할 것임을 시사한 대목으로 보인다.나아가 ‘선 핵포기시 대대적인 식량 및 에너지 지원'을 할 수 있다는 부시 미 대통령의 ‘대담한 접근(Bold Approach)' 방식과도 상이해 미국과 정책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왔다. 이에 대해 인수위 관계자는 “이 위원의 언급에 대한 해석이 전후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잘못 풀이됐다.”며 경계하고 나섰다.그는 “이 위원이 회견에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현 정부가 임기말까지 노력하는 것에 대해 노 당선자 측에서 성원하고 있음을 북측에 알리기 위해 간다.’는 뜻을 강조하기 위해 한 말이 확대된 것”이라고 말했다.즉 “흥정거리가 아니다.”라고 한 부분은 핵 문제와 대북 지원을 ‘조건부'로 연계시키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핵 문제는 핵문제대로 단호히 해결돼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북핵 문제를 풀지 않고서 대대적인 대북 경제 지원이 가능하겠느냐.”면서 “물론 핵문제는 해결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이지만,남북간 신뢰가 형성돼 우리 국민의 안보 우려가 해소되는 수준은 돼야 노 당선자가준비해온 대북 정책을 과감히 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 특사는 “한반도 비핵화가 선언된 지 11년이 지났고,제네바합의도 9년이 지났지만 아직 북핵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면서 “해결방향이 마련된다 해도 핵문제의 속성상 (최종)해결되려면 여러 해가 걸린다.”고 진단했다.이어 “어떻게 해서든 전쟁을 초래하지 않는 방향으로 대화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 이번 방문 목적”이라고 소개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원자바오 “中 금융감독 강화를”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차기 중국 국무원 총리로 유력시되는 원자바오(溫家寶·사진) 부총리가 재정부문의 점진적 개방과 금융부문의 감독 강화를 촉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농업과 금융부문을 담당하며 경제부처 구조조정을 총괄하고 있는 원 부총리는 24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전국 은행·증권·보험회의에서 재정부문은 현대경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하고 재정개혁의 추진과 대외개방,그리고 재정 시스템과 회사들의 현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부총리는 “우리는 경제·재정 법칙을 양심적으로 준수하고,법에 입각해 행정과 감독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며,재정부문은 재정위험을 최소화하고 경제성장 추진력이 되도록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개혁과 발전을 위해 재정부문 내 당 조직과 정직한 행정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하고,재정부문의 올해 과제로 ▲악성 부채율 감소 ▲재정개혁의 점진적인 추진 ▲감독 강화 ▲점진적인 대외개방 ▲재정서비스 개선을 꼽았다. 그는 국유 상업은행과 보험회사들에 대해대대적인 개혁과 주주제도의 확립을 촉구하고 농업과 지방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지방 재정시스템의 개혁도 가속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oilman@
  • 홍콩 주간지“中 北核정보에 어두운 이유 북한내 中간첩망 와해탓”

    북한 당국이 지난해 북한에서 활동 중인 중국 간첩망에 대해 대대적인 검거작전을 벌여 이를 사실상 와해시킨 데 이어,중국 당국도 보복으로 최근 중국 내 북한 정보망을 일망타진했다고 홍콩에서 발행되는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이 최신호(27일자)에서 보도했다. 잡지는 특히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중국 당국이 제대로 된 정보를 입수하지 못하고 있는 주된 이유도 북한 내 중국 정보망이 사실상 와해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잡지는 지난 10월 텍사스에서 열린 중·미 정상회담 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북한의 핵개발 능력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어했으나,장 주석이 실제로 아는 정보가 없음을 실토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 내부에 수십명의 정보원들을 파견해 정보수집 활동을 벌여왔으나 지난해 검거작전이 벌어진 뒤 일제히 종적을 감추었다.종적을 감춘 이들 정보원 중에는 평양에 파견된 중국 무역회사 북한 사무소의 부총경리(부사장)급 간부 수명도 포함돼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이후 중국도 보복으로 중국 내에서 활동 중인 북한 정보원들의 색출작업에 나서 최근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에서 ‘북한 간첩단’을 검거하는 등 북한 정보망을 일망타진했다고 잡지는 보도했다.검거된 북한 정보원들 중에는 옌볜방송국 직원과 옌볜 조선족자치주의 안전국 처장 등 간부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옌볜 조선족자치주 주도인 옌지(延吉)시에서 북한이 설립해 운영 중인 음식점 ‘삼천리’와 ‘해당화’ 등에는 북한에서 파견된 종업원 30여명이 일하고 있다.북한 정보원들이 활동하는 주요 무대인 것으로 알려진 이들 북한 식당은 간첩단 사건 이후 휴업 중이라고 잡지는 전했다. 북한 정보원들은 중국 관리들에게 접근할 때 돈으로 매수하는 수법을 주로 사용했으며,정보원 한 명이 평균 30만∼50만위안(약 7500만원)의 돈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김규환기자 khkim@
  • 美軍 U-2정찰기 추락/경기화성서 주민3명 부상

    주한미군이 운용중인 고(高)고도 전략정찰기가 비행 도중 엔진고장을 일으키는 바람에 야산에 추락,폭발했다. 26일 오후 2시58분 경기도 화성시 향남면 상신리 제약단지 인근 야산에 주한미군 제5정찰대대 소속 AF-80 U-2S기가 추락했다.정찰기는 인근 명성자동차공업사와 민가를 스친 뒤 30∼40m 떨어진 야산에서 폭발했으며,잔해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심하게 훼손된 채 반경 100m 주변에 흩어졌다.정찰기에 타고 있던 미군 조종사 1명은 추락 직전 낙하산을 이용,탈출에 성공했으나 사고기가 민가를 스치는 바람에 사고 현장 주변에 있던 주민 신모(46),정모(28),박모(여)씨 등 3명이 파편에 맞아 인근 발안 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인근 자동차 공업사와 주택 등에 불길이 옮겨 붙어 15평,20평 내외의 건물이 불에 탔다. 화성 김병철 조승진기자 redtrain@
  • 盧, 매일 국정원 업무보고 받아

    “예상보다 내용 충실해 만족”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최근 국가정보원의 보고를 매일 아침에 받고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노 당선자가 국정원의 정보 내용에 만족해하고 있다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노 당선자의 핵심측근은 26일 “국정원의 조직재편 문제도 거론되는 상황인데,국정원이 정보의 내용에 얼마나 신경을 쓰겠느냐.”고 반문했다.노 당선자가 당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국정원의 보고내용은 매우 충실한 것으로 알려졌다.노 당선자는 대선기간 중 “국정원을 해외정보처로 개편하겠다.”고 말하는 등 국정원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공약했으나,국정원의 보고를 받기 시작하면서 국정원에 대한 시각이 다소 달라지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노 당선자측이 당장 국정원의 조직개편을 하지 않기로 한 것도 국정원에 대한 인식이 종전보다는 나아졌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도 그래서 나온다.북한 핵문제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국정원 조직을 흔드는 게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판단에다 정보전쟁 시대에서의 국정원의 중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국정원이 정치인 뒷조사를 비롯한 정치사찰은 하지 않기로 하는 등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노 당선자의 입장은 여전하다. 곽태헌기자 tiger@
  • [우리 고장이 원조] 심청

    우리나라 고전문학작품의 대표격인 ‘심청전’에 등장하는 심청과 심봉사는 과연 실존인물인가.권선징악을 주제로 하는 설화가 대개 황당한 내용을 담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그동안은 아무래도 허구쪽에 무게가 실렸었다.그러나 최근들어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전문가들의 고증을 토대로 소설 전개과정에는 다소 과장이 있을지 몰라도 심청이 실존인물임이 확실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부모와 자녀,세대 간의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는 시기를 맞아 ‘효’의 상징인 ‘심청’이 서로 자기 고장에 살았다며 ‘원조론’을 펼치고 있는 전남 곡성군과 인천 옹진군의 입장을 짚어본다. ★전남 곡성군 우리나라 고전문학작품의 대표격인 ‘심청전’에 등장하는 심청과 심봉사는 과연 실존인물인가.권선징악을 주제로 하는 설화가 대개 황당한 내용을 담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그동안은 아무래도 허구쪽에 무게가 실렸었다.그러나 최근들어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전문가들의 고증을 토대로 소설 전개과정에는 다소 과장이 있을지 몰라도 심청이 실존인물임이 확실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부모와 자녀,세대 간의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는 시기를 맞아 ‘효’의 상징인 ‘심청’이 서로 자기 고장에 살았다며 ‘원조론’을 펼치고 있는 전남 곡성군과 인천 옹진군의 입장을 짚어본다. 전남 곡성군이 심청 테마마을로 만들고 있는 곳은 오곡면 송정리 쇠정(쇠쟁이)마을이다.1700여년 전,백제 때 곡성은 철의 주산지로 알려져 있다.지난해 ‘섬진강을 타고 중국과 일본으로 오가는 무역선 출입이 잦았을 것’이란 내용으로 KBS 역사스페셜에서 ‘심청의 바닷길’을 방영해 화제를 모았다. 심청전은 조선 영조 5년에 순천 송광사에서 찍어낸 ‘관음사 사적기’란 창건 설화에서 출발한다.이 목판본은 송광사에 소장돼 있으며 관음사를 세우게 된 이모저모를 담고 있다.지금 곡성군 오산면 선세리에 가면 관음사라는 절이 그대로 있다. 목판본에는 “대흥(현 곡성군 겸면 대흥리로 관음사 아랫마을) 고을에 살던 장님 원량이 아내를 잃고 원홍장이라는 딸과 살았다.어느 날 공덕을 쌓으면 눈을 뜰 수 있다는홍법사 스님의 말에 따라 외동딸을 절에 시주했다.홍장이 스님을 따라가다 소랑포에서 쉬고 있을때 중국 진(晋)나라 황제의 사신을 만났다.때마침 황제는 황후가 죽은 뒤 외로움에 젖어있다가 꿈을 꾸고 현몽대로 신하들을 동국으로 보냈고 금은 보화를 주고 소랑포에서 홍장을 데리고 중국으로 돌아갔다.홍장은 새 황후가 되었으나 부친을 잊지 못해 관음불상을 만들어 고향으로 보냈다.옥과현(현재 옥과면)에 살던 성덕처녀가 이 불상을 성덕산에 안치하고 관음사를 창건했다.그 후 원량은 부처에 대한 시주 공덕으로 눈을 뜨게 되었다.…”고 기록돼 있다. 이 줄거리로 보자면 심청이가 물에 빠져 죽는 인당수가 없지만 나머지는 심청전과 거의 같다.학술용역 조사에서 관음사 창건 설화를 심청전의 원전으로 보는 것도 ‘내용이 너무나 흡사하다.’는 데 있다.곡성군이 2000년 11월 연세대에 의뢰한 학술연구용역에서 심청전의 원홍장이 심청이며,원홍장이 실존인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지었다.1930년 나온 김태준의 ‘조선 소설사’에서도 관음사 창건설화가 심청전의 원형 설화로 보고 있다. 일례로 춘향전의 실존인물인 성이성 이야기도 성춘향을 내세워 춘향가로 변모한 것과 같은 이치다.곡성군 심청사업단 이왕근(48·6급) 담당은 “관음사 사적기가 심청전 원형 설화라는 통설에는 국내 학계에서 이론이 없다.”고 강조했다. 곡성 남기창기자 kcnam@kdaily.com ◆김학근 향토사연구협회장 국내 국문학자들 사이에서 심청전의 근원 설화로 관음사 사적기를 통설로 인정하고 있다. 관음사 사적기에 중국에서 황후가 된 홍장이 고향에 관음불상을 보내면서 12정자를 거쳤다는 기록이 있다.낙안포(현 보성 벌교읍)에서 시작해 곡성 겸면의 현정·삽정리와 하늘재를 지났다고 적혀 있다.이 지명은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다. 또 관음상을 안치한 오산면 성덕산도 지금도 그때처럼 불리고 있고 산 아랫마을인 성덕리와 성덕초등학교도 있다. 또 일본서기에서 ‘백제왕이 일본왕에 하사한 칼인 칠지도가 곡나(곡성)의 섬진강에서 나왔다.’거나 대동여지도에서 ‘끌배가 섬진강을 통해 전북 남원까지 다녔다.’는 기록이 관음사 사적기의 기록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인천 옹진군이 백령도 앞바다를 인당수로 보고 심청이의 고장임을 주장하고 있으나 문헌 기록상 설득력을 잃고 있다. ★인천 옹진군 인천 옹진군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전인 ‘심청전’의 배경무대에 대해 인천시 옹진군의 입장은 단호하다.최북단 섬인 백령도에 있는 지명과 구전설화 등으로 미뤄볼 때 백령도가 소설의 진원지임이 확실하다며 다른 지자체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우선 심청전과 관련된 지명이 섬내에 산재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심청이 자랐다는 곳으로 심청전 원전에 있는 ‘중화동’이 지금도 연화1리에 있고 뺑덕어멈이 살았다는 ‘장촌’도 이웃 동네에 있다. 또 심청이 공양미 300석을 구하기 위해 중국상인들에게 팔려가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또는 임당수)는 바로 백령도 두무진 앞바다라는 것이다. 이곳은 난류와 한류가 합쳐져 풍랑이 거센 곳이어서 예부터 뱃사람들이 이곳을 지날 때면 제사를 지냈다는 사실이 삼국유사 ‘진성여왕 거타지’편에 실려 있다고 한다.당시 상인들의 중국교역 루트가 황해도 장산곶에서 백령도 근해를 거쳐 중국 산둥반도∼난징∼상하이 등으로 이어졌다는 역사적 사실도 근거로 들고 있다. 물에 빠진 심청의 시신이 연꽃에 실려 연화1리 앞바다를 거쳐 섬 남서쪽 2㎞ 지점에 있는 연봉바위에 머무르자 사람들이 연꽃을 건져 궁궐로 옮겼다는 설화는 이곳 사람들에 의해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다.연화리라는 지명은 심청이 부활한 연꽃이 바다에서 이곳으로 밀려와 번식한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지금도 이 지역에 가면 연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한편 이 섬에 사는 심모(50)씨는 “직계 조상의 친척중에 심봉사와 이름이 같은 ‘심학규’가 있었다는 얘기가 집안 대대로 내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옹진군은 백령도가 말로만 떠돌던 심청전 발상지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지난 95년 한국민속학회에 의뢰해 배경지라는 고증을 받아냈다. 이후 효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99년 12월 29억원을 들여 백령면 진촌리 산 146의 10에 연면적 109평 2층 규모의 ‘심청각’을 건립했다. 인당수가 바라다보이는 이곳에는 심청전 고서를 비롯해 심청전 음반,영화대본,모형 등이 전시돼 있는 데다 망원경으로 북한 장산곶도 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옹진 김학준기자 kimhj@kdaily.com ◆백원배 향토사학자 지난 95년 한국민속학회 회원으로서 교수들과 함께 심청전 고증에 참가한 결과 ‘심청전’이 단순한 허구적 설정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심봉사가 공양미를 바친 절이 있었다는 절터가 지금도 백령도 중화동 뒤편 산에 있다.이곳 사람들에게 ‘절골’로 알려진 이곳은 현재 댐공사가 진행돼 본래 모습이 많이 훼손되었지만 현지답사와 노인들의 증언 등을 통해 심청전의 배경지라는 신념을 갖게 되었다.이밖에 연화리,연꽃바위 등 심청전과 관련된 지명이 백령도에 얼마든지 있다. 고증에 참석한 황패강 교수도 삼국유사 거타지편에 나오는 꽃으로 변하는 용녀는 심청전에서 연꽃으로 변하는 심청과 흡사하다고 밝힌 바 있다.거타지 이야기는 백령도의 옛 지명인 곡도(鵠島)를 배경으로 한 것이다.지명과 구전설화,옛 상인들의 이동경로 등을종합해볼 때 백령도가 심청전의 발상지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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