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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3부 경찰과 시민 (10)경찰과 시민 좌담

    시민이 스스로 범인을 쫓고,미아를 찾아 거리로 나서는 세상이다.특히 시민이 당하는 사소한 사건을 해결해 주려는 의지가 부족한 공권력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민생에 무관심한 공권력의 현주소를 살펴본 ‘경찰과 시민’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좌담회를 갖고 개선방향을 모색해 보았다.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과 최명숙 한국여성민우회 사무처장,박형식 서울 방배경찰서 형사과장이 참석했다. ●경찰은 왜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 약한가 최명숙 사무처장 경찰에 대한 이미지는 두 가지다.시위를 진압하는 공권력으로서의 경찰과 타락한 부패경찰의 모습 두 가지다.때문에 시민이 막상 어려움에 처해도 경찰의 도움을 받겠다는 생각이 쉽게 들지 않는다. 오창익 사무국장 경찰이 구속 사안을 처리할 때 불구속 사안보다 근무평점을 더 많이 받는다.이 때문에 경찰이 사소하고 일상적인 범죄에는 신경을 못 쓴다는 생각이 든다.경찰은 정권으로부터 독립적이지 못하다. 권력의 핵심부가 관심을 갖는 쪽에 경찰 활동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파업현장에는경찰을 1만명씩 투입하면서도 초등학교 골목길 안전에는 무관심하다.큰 사안도 중요하지만 치안유지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박형식 형사과장 일부 시민은 경찰이 부패하고 멀게만 느껴진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경찰을 방문한 사람은 경찰이 달라졌고 친절해졌다고 말한다.몇년전 공무원 청렴지수 조사에서는 경찰이 1위를 차지했다.부패 문제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개선노력을 하고 있다.모 경찰서 형사가 납치행각을 벌인 것은 개인사업에 실패해 일어난 것으로 봐달라.경찰 전체가 부패한 것은 아니다. ●시민과 경찰의 인식 차이에 대한 접점 오 국장 그 사건은 형사가 업무 때문에 알게 된 피의자를 납치했기 때문에 충격적이었다.국민은 친절한 경찰보다는 신뢰가는 경찰을 원한다.경찰이 든든해져야 한다.검사가 파출소에서 술주정을 해도 아무런 제재도 못하고 “검사는 아버지와 같다.”고 변명하는 게 경찰이다.강자에겐 약하지만 약한 시민에겐 강한 경찰을 시민들은 든든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최 처장 지난해 여성단체 관련 피고소인 자격으로 경찰조사를 받았다.인적사항을 조사하는데 키와 음주·흡연 여부를 물었다. 이것이 조사와 무슨 상관이 있나.성적으로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여성단체 관계자에게 이 정도라면 일반 여성에게는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인권교육이 절실하다. 박 과장 경찰이 피해 사실을 정확히 알아야 범인을 처벌할 수 있는데,대부분의 성폭력 피의자는 범행을 부인한다.때문에 피해자와 피의자 발언에서 상반되는 부분을 확인해야 한다.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범인을 처벌하려면 꼭 필요하다.경찰도 여성 피해자는 여성 조사관이,청소년 성폭력 사건은 전문가와 경찰이 함께 조사한다.조사관이 단순히 흥미를 위해 물어보는 것은 아니다.이해해 달라. ●경찰은 왜 민생치안에 소홀한가 오 국장 시위를 진압하는 경비병력이 따로 있다.하지만 파출소 직원이 비번일 때 시위 진압에 투입되기도 한다.관련 직원의 원성이 자자하다고 한다. 국보법과 관련해서도 대학생만 겨냥하고 유력인사는 법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자의적인 공권력이다.경찰은 피의자·피해자·참고인·시민과 관계를 맺는데,모든 관계가 왜곡돼 있다.아동의 성폭행 문제도 언론을 통해 불거지니까 그제서야 대안을 내놓는다.소극적이고 수동적이다. 최 처장 관계 정상화가 중요한데,경찰이 그럴 힘이 있나. 오 국장 일선 형사가 납치사건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상사인 경찰서장이 직위해제됐다.그 과정에서 특정 언론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문도 있다.경찰이 스스로 조직원을 보호해야 하는데 너무 쉽게 일을 처리한 것 같다.일단 줄줄이 서장부터 직위해제다.경찰의 과도한 패배의식·이류의식·피해의식이 문제라고 본다. 박 과장 형사계장으로 재직할 때 큰 사건이 터져 매일 새벽에야 집에 들어갔다. 임신 5개월째인 아내가 힘들다고 헤어지자고 하더라.그래서 아내를 사건현장에 데려갔다.시신이 있던 자리에 누워 “제발 꿈이라도 꾸게 해달라.”고 빌고,미친 사람처럼 골목길을 다니면서 수사했다.아내는 말없이 지켜보더니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않더라.그렇다.경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의 인권을 지키는것이다. 소중한 목숨을 빼앗은 살인범을 꼭 잡고 싶다.경찰에겐 거창한 사명의식은 없지만,범인을 잡아서 피해자의 억울함을 달래고 싶다는 의지가 있다. 최 처장 경찰 개개인의 잘못을 따지려는 것은 아니다.경찰 조직문화 자체가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박 과장 한두 사람이 실수했다고 나머지 조직원이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그래서 강남서 등에 대대적인 인사발령을 내는 것이다.경찰도 공무원이고,책임을 회피해서는 안된다. ●최근 민생치안의 실상 오 국장 강력범죄가 늘어 시민이 불안해하고 있다.시민은 골목길에서 불안하지 않길 바란다.그런데 경찰력은 누구를 위해 쓰이는가.외국 경찰은 전체 인력의 5%만 내근을 하는데 한국의 내근 인력은 10%나 된다. 경찰력도 시국위주로 배치돼 있다.경미한 사건은 초동 단계에서 해결해 건수를 줄이자.그러면 현재 인력으로도 좋은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최 처장 경찰이 어디에 우선권을 두느냐는 생각을 했다.현재는 시위를 진압하는데 중심을 두고 있다.그러나 경찰은 시민을 위해 있어야 한다. 사건이 일어나면 처리하는 것에 중심을 두고 있는데 앞으로는 예방의 차원도 고려하자.경찰의 존재자체로 범죄가 예방되는 세상이 되어야겠다. 박 과장 경찰과 시민이 힘을 합치면 치안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일례로 방배서는 아파트 주민에게 가스배관에 ‘가시’를 심도록 권유했다.범인이 타고 올라가지 못하도록 했는데 큰 효과를 봤다.치안은 경찰 혼자보다는 주민과 같이해야 한다. 도둑을 맞았다면 사건을 맡은 담당 형사와 긴밀하게 연락해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체제로 가야 한다. ●경찰개혁의 걸림돌과 해결방안 오 국장 수사역량을 제고하는 등 개선안이 있지만 경찰은 늘 권한과 책임이 합치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물론 동의한다.경찰은 충성스런 조직이다.일도 많이 하고,과로사도 많다.근로여건은 형편없다. 고생하는 만큼 제대로 평가받지도 못한다.경찰이 스스로 만만함을 자초하기 때문이다.경찰 수뇌부가 주체적으로 노력할 때다.정계 인사나 검찰,언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신경쓰지 말라.오로지 시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봐 달라.경찰에게는 희망이 있다.외부의 지적을 수용할 만큼 성숙해져 있다. 검찰 개혁은 힘들어도 경찰에겐 희망이 있다. 최 처장 결국 경찰이 국민의 인권을 얼마나 보호하는가에 핵심이 있다.경찰 개인이 노력해서 바뀌지는 않는다. 조직문화가 바뀌어야 한다.인권 교육을 강화하자.미래를 위한 투자다.경찰은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야한다.자치경찰제에 대비해 경찰 체질을 개선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하자. 박 과장 시민이 안심하고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경찰로 거듭나겠다. 주민이 원하는 경찰이 되기 위해 경찰혁신위도 운영되는 것이 아닌가.제도와 관행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 노력은 1회에 그치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경찰이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고,따뜻한 애정을 가져주길 바란다. 정리 박지연 이두걸기자 anne02@
  • 부패·인권탄압·무능인사 총선 공천 물갈이 시사/최병렬대표 회견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29일 내년 총선에서의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를 예고했다. 최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외신기자클럽 회견에서 “당의 배경이 되는 산업화 세력의 날개 밑엔 부패한 사람들,인권탄압에 관여한 사람들,국민이 보기에 무능한 사람들이 (당에) 함께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당은 이제 그런 것으로부터 몸을 가볍게 할 필요가 있고,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으며 그렇게 하면 당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바뀔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인적 청산’을 시사했다.최 대표는 또 안풍(安風) 사건과 관련,“안기부 돈이 아니지만 이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이 떳떳한 입장도 아니다.”라면서 “진실이 밝혀지면 국민에게 잘못된 돈이라는 걸 인정하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밝혀 ‘대국민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박정경기자 olive@
  • 부시 새달 빈손으로 만나야하나

    지난 25·26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군사·외교 당국간 협의를 마치고 돌아온 당국자들이 이라크 파병에 대한 구체적 협의는 없었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실무협의를 벌인 것 자체가 파병을 전제로 한 것이란 비판을 의식한 듯하다.그러나 정부 안에선 새달의 한·미 외교 일정을 감안할 때 결정 시기를 늦출 경우 자칫 실기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파병 논란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5000명 파병 요청 미측은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위성락 외교부 북미국장과 서주석 청와대 NSC전략기획실장 등 우리측 실무진들에게 파병 요청과 관련한 자신들의 기대 사항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외신들은 미측이 1만 5000명 수준의 풀(Full)사단이 아닌 1개 연대 병력과 몇개 대대 병력의 한국군 지휘 사령부 등을 한국측에 요청했다고 전했다.5000명 안팎의 해병대 파병을 희망했다는 것이다. 워싱턴의 한 군사외교소식통은 “이번 실무협의로 한·미간 파병에 대한 논의가 좁혀지고 있다.”면서 “새달 6∼8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미래한·미동맹정책구상회의 때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논의하게 되는 경우 파병을 전제로 한다는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다.”면서 “아직 공식협의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차 실장도 귀국 직후 파병 규모와 관련,“알려진 대로”라고 하면서도 “한국이 국민적 인식 아래 주권적으로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미국이 한국의 후방주둔 해병대 파병을 요청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신중론 속 실기론도 대두 정부 내에서 ‘파병 여부를 언제 결정하느냐.’가 핵심 쟁점으로 대두되는 분위기다.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 등 파병 반대론자들은 파병시기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물론 파병 찬성론자들의 경우에도 협상 전략상 파병결정을 늦추자는 의견이 나온다.공식적으로 ‘중립’인 노무현 대통령도 최대한 늦추자는 쪽이다. 반면 파병 찬성론자들은 유엔 결의안이 진통을 겪고 있지만 채택될 가능성이 높고,이 경우 미국과 대치하고 있는 프랑스조차도 파병할 수 있는상황에서 반대급부의 극대화를 위해 10월 중순 전에는 결정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청와대 외교·안보 실무진과 외교부·국방부는 새달 예정된 두 차례 외교일정,즉 21·2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와 24·25일 한·미안보연례협의회(SCM)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두번 모두 미국측을 빈손으로 돌려보내야 하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노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그리고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방한해 한·미미래동맹구상을 마무리하는 자리에 대한 부담이다. 청와대는 파병과 한반도 현안을 연계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6자회담 등과 공개적으로 연계시킬 경우 ‘파병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식으로 비쳐질 수 있고,파병을 하지 않을 경우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그렇다고 실무협상에서 이라크 파병과 주한미군 재배치 협상,북핵 문제 등이 병행 논의될 개연성까지 배제하는 분위기는 아닌 듯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 軍, 자주국방 중기계획 발표/조기경보기 4대 2010년 배치

    국방부가 내년부터 향후 5년간 추진할 주요 사업 계획이 담긴 ‘2004∼2008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했다.국방부 관계자는 26일 “이번 계획은 노무현 대통령이 언급한 ‘자주적 선진국방 구현을 위한 기반구축’을 목표로 했으며,국가경제와 재정전망 등을 고려해 장병 복지개선과 자위적 방위 역량 구축에 필요한 소요를 중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신규 전력투자사업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도입사업(E-X)이 대표적이다.내년부터 조기경보통제기(AWACS) 도입사업에 착수,1조 9596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4대를 일선에 배치할 계획이다.AWACS는 공중에서 반경 350∼400㎞내 수백개의 목표물을 탐지하고 지상레이더가 잡을 수 없는 저공 침투 항공기와 미사일을 원거리에서 포착할 수 있다.또 작전 중인 아군에게 적진 깊숙한 곳에 있는 항공기·전차·차량 등의 동향을 낱낱이 탐지 통보하는 등 ‘공중지휘사령부’ 역할을 한다. 전투 및 지휘체계까지 겸비한 차기 보병전투장갑차를 도입하는 사업도 2007년 착수된다.총사업비는 2조 2000억원에 이른다.또 작전 반경이 현재의 10배인 500m에 이르는 중고도 무인정찰기 개발을 위한 연구 개발과 수백발의 장거리 대잠 어뢰개발사업도 2007년 착수된다. 이와 함께 최근 국방부가 사업계획을 발표한 다목적헬기개발(KMH)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밖에 오는 2008년까지 448개 대대분의 내무반을 소대단위 침상형에서 분대단위 침대형으로 바꾸고,25년 이상된 노후관사를 24∼32평형 국민주택 규모로 개선하는 사업도 포함돼 있다. 대대급 이상의 부대에 근거리통신망(LAN)을 완비하는 등 2008년까지 정보화 기반구축도 마칠 계획이다. ●차질빚는 전력사업 적잖은 전력투자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국방부측이 당초 내년도 예산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3.0%는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2.8%에 그친데다 추후 재정전망도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어서 상당수 사업은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대표적인 경우가 공중급유기 도입사업.당초 국방부는 전투기의 작전범위를 대폭 확장시켜 공군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약 2조원 규모의 이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재정 형편상 내년 사업에서 제외된 것은 물론 착수조차 어려워졌다.또 차기 유도무기사업(SAM-X)과 항법유도장치(GPS) 유도폭탄 도입의 추진 일정도 모두 상당기간 늦춰지게 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부 재정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국방 중기계획의 일정이 계속 달라지고 있다.”면서 “내년도 재조정될 ‘2005∼2009 국방중기계획’에서 올해 부족분에 대한 보전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향후 10년내 자주국방 토대 마련’을 목표로 하는 현 정부의 자주국방 스케줄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北송금’ 유죄인정 안팎/고뇌의 사법부 ‘솔로몬 판결’

    대북송금 의혹사건은 1심 재판부가 유죄를 인정함으로써 논란이 일단락됐다.재판부는 대북송금은 통치행위로 볼 수 없다고 해석하면서 구 외국환거래법 위반과 배임·직권남용 등 공소사실 모두를 인정했다.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양형에 참작했다. ●북송금은 통치행위가 아니다 재판부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남북정상간 합의는 통치행위로 규정했다.하지만 북송금의 경우 회담 개최를 위한 중요한 조건이긴 해도 통치행위로 판단하진 않았다.대북송금을 국가나 민족 전체의 운명과 관련된 중요사항라 볼 수 없다는 것이다.따라서 북한에 돈을 보낼 때 실정법을 위반한 것은 범법행위로 당연히 처벌가능하다고 해석했다. 또 “통치행위라 하더라도 형사법을 위반하면 사법처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면서 “다면 사법적 심사를 자제하는 것”이라고 통치행위론을 매우 제한적으로 해석했다.법치주의가 확립된 현대사회에서 전제 군주국가의 잔재인 통치행위를 무한정 인정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정상회담 대가성 사법판단어렵다 재판부는 대북송금과 남북정상회담이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분명히 밝히면서도 ‘대가’란 단어를 사용하는 데 신중을 기했다.사전적 의미와 달리 사람마다 대가성에 대한 판단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돈을 보내지 않았을 경우 정상회담의 성사여부 등에 대한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법원이 섣불리 대가성 여부를 판단하지 않겠다는 것이다.재판부는 “대가성 여부는 법률적 판단,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아니다.”면서 “법원으로서 대북송금과 남북정상회담의 관련성에 나아가 이른바 대가성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고,또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외국인가 재판부는 헌법의 영토조항과 평화통일조항 취지에 비춰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 북한을 ‘외국’으로,북한의 법인격체를 ‘비거주자’로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하지만 이번 사건에선 북한이 외국인지 판단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외국환거래법의 특례를 정한 ‘대북투자 등에 관한 외국환관리지침’이 존재하기때문이다.이 지침은 대북투자를 할 때 신고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따라서 대북송금의 경우 정부승인을 전혀 거치지 않았기에 위법행위라고 판단했다. ●배임등 공소사실 모두 인정 산업은행의 현대대출을 주도한 이근영 전 산은 총재와 박상배 전 부총재에 대해서도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를 인정했다.이들은 현대에 대출해준 4000억원 모두가 회수된 만큼 재산상 손해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하지만 재판부는 “대출 당시 적절한 여신심사를 거치지 않았고,이후에도 무리하게 대출을 연장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재산상 손해발생 위험을 초래한 만큼 배임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적용된 직권남용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이 전 수석은 당시 산은을 통제할 권한을 갖고 있지 못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재판부는 “청와대 경제수석은 대통령 명의를 빌려 재정경제부장관을 통해 산은을 직접 감독·지시할 수 있는 자리”라면서 유죄라고 밝혔다. ●정상회담 역사적 의미 긍정평가 재판부는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를 언급했다.회담이 긍정적·냉소적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지만,남북경제교류협력 확대,군사적 긴장완화,이산가족 상봉 등 우리 사회에 측량하기 어려울 정도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북한을 ‘제도화의 틀’로 이끌어내는 데 실패하고,앞으로 대북경제협력 수행에 있어서도 상당한 부담을 남긴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신용불량자 새달 2차구제

    은행권이 상반기에 이어 또다시 대대적인 신용불량자 구제에 나섰다.지원대상을 늘리고 원리금 감면폭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채무 재조정을 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부터 타행 연체없이 국민은행과 국민카드에 빚을 진 자체 신용불량자 20만명(가계여신 및 카드)을 대상으로 신용갱생 지원에 나선다. 연령,소득수준,상환능력 등을 평가해 원리금 감면폭을 현행 40%에서 50%까지 늘리고 분할상환 기한도 현재 5년에서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국민은행은 이와 별도로 다음달부터 자체 카드사업부와 곧 통합할 국민카드의 공동채무자이면서 500만원 이하를 연체한 다중채무자 최대 25만명을 대상으로 장기 저리 분할 상환과 원리금 감면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자체 신용불량자 2만 5000명을 대상으로 원금 감면폭을 현행 30%(이자는 100% 감면)에서 50%로 확대하고 무보증 대환대출 요건도 대폭 완화해 주기로 했다.7만 5000명 규모의 다중채무자는 산업은행 등이 추진중인 추심프로그램에 맡길 계획이다. 3만 3000명의 자체 신용불량자들을 대상으로 신용갱생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우리은행도 4·4분기중 분할상환이나 상환유예 기간과 원리금 감면폭(40∼70%)을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이달부터 신용불량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원리금 감면 프로그램을 본격화해 매월 1000여명의 신용불량자들의 갱생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강삼재 의원직사퇴 안팎/‘安風’ 팔짱 낀 黨에 경고메시지?

    ‘안풍(安風)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이 24일 의원직을 던졌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마산시 회원지구당 사무실에서 가진 회견에서 “1심 판결로 정상적인 의정활동이 어려워졌다.”면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법원의 결정이지만 국민 앞에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공인으로서 정당한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사퇴 및 정계은퇴의 변을 밝혔다. 강 의원의 전격적인 사퇴선언은 당 지도부와 일절 논의하지 않은 ‘돌발행동’이다.이를 놓고 주변에선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의 대대적 공세가 예상되자,정계은퇴 카드로 당과의 연결고리를 끊으려 했다는 분석이 하나다.강 의원도 이번 판결에 대해 “당 자금을 지원받은 후보자들을 매도하는 등 정치적으로 악용해선 안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하나는 안풍 재판에 소극적이던 당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아니냐는 관측이다.자금의 실체가 무엇이든 15대 총선 때 문제의 자금을 지원받은 현역의원이 수십명 포진해 있는 당으로서,이 문제에 관한 한정치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거듭 상기시킨 것이다. 중앙당은 화들짝 놀랐다.최병렬 대표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가진 끝에 의원직 사퇴와 정계 은퇴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정했다.홍사덕 총무는 “의원직 사퇴도 가당치 않고,정계 은퇴는 더더욱 말이 되지 않는다.강 의원이 무고하게 자기 자신에게 채찍을 가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면서 “강 의원에게 당당히 항소하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최 대표는 “안기부의 계좌추적만 허용하면 예산이 아니었다는 게 가려질 일”이라고 전제한 뒤 “사건의 진실은 (구여권의)5∼6명이 알고 있다.때가 되면 이들이 말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강 의원은 사퇴 선언에도 불구,내년 5월 16대 국회 말까지 의원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강 의원의 사퇴파동에 한나라당이 본격 개입함에 따라 안풍사건은 항소심 추이에 맞춰 내년 4월 총선 때까지 정국의 주요 쟁점으로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풍사건이란 한나라당 전신인 신한국당의 강 사무총장이 안기부(현 국정원)의 예산 1197억원을 빼돌려 1996년 15대 총선 때 신한국당의 선거자금으로 쓴 혐의로 기소된 사건을 말한다. 한편 이 사건 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이대경)는 강 의원 신병 문제에 대해 “항소하기 전에 의원직을 상실한다면 1심 재판부가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 있다.”면서 “법정구속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구속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재판부는 “판결 선고 후 피고인의 신분이 달라졌다고 바로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사례가 거의 없어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경호 정은주기자 jade@
  • 초대 전쟁기념관장 이병형씨

    예비역 육군 중장인 이병형 초대 전쟁기념관장이 2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향년 77세. 1947년 육사 4기로 임관해 6·25 전쟁 당시 대대장과 연대장으로 참전했으며,휴전 이후에는 육군본부 작전참모부장과 5군단장,합참 본부장,2군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용숙(71)씨와 장남 이용운(다임러크라이슬러 이사)씨 등 1남2녀가 있다.빈소는 서울대병원.발인 25일 오전 11시.장지 대전 국립현충원 장군묘역.(02)760-2091∼2.
  • ‘식물위원회’ 47개 폐지 검토/3년간 한번도 안열려… 정부, 연내 대대적 정비

    정부 내 설치된 각종 정부위원회 331개 가운데 14.2%인 47개 위원회가 지난 3년 동안 회의를 단 한차례도 개최하지 않은 ‘식물위원회’인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국무조정실이 민주당 장태완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3년간 정부위원회별 회의개최 현황’에 따르면 헌법상 자문기구 및 행정위원회를 제외한 331개 정부위원회 중 47개 위원회가 지난 2001년부터 지난 7월 말까지 3년 동안 한 차례의 회의도 개최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행정자치부의 중앙긴급본부운영위원회는 ‘재난관리법’에 따라 정부 긴급구조대책의 총괄·조정 및 긴급구조기관의 역할 분담 등 효율적인 대책수립을 심의하도록 돼 있으나 회의 한번 열리지 않았다.전자정부 구현 차원에서 문서감축계획 등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 2001년 7월 구성된 ‘문서감축위원회’도 아직까지 회의가 개최되지 않았다. 재정경제부의 시·도경제협의회는 ‘시·도경제협의회 규정’에 따라 지역경제에 관해 중앙정부와 지방간의 협조와 조정업무를 해야 하는데도 열린 적이 없다.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의예방과 감염자보호관리 등을 심의하기 위해 지난 87년 구성된 보건복지부의 후천성면역결핍증대책위도 마찬가지로 열리지 않았다. 아울러 지난 3년 동안 1년에 1∼2차례의 형식적인 회의만 가진 곳도 20여개다.‘물가안정법’에 따라 지난 76년 재경부에 만들어진 물가안정위원회의 경우 지난해 1차례의 서면회의만 가졌을 뿐 지난 3년간 회의가 없었으며,지난 2001년 5월 만들어진 국무조정실 정부업무평가운영협의회도 같은 해에 한차례 회의를 가졌을 뿐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능이 중복되거나 설치목적이 달성됐음에도 계속 존치하고 있는 64개 위원회를 연내에 통합·폐지할 방침이다.정부 관계자는 “현재 위원회 운영의 내실화와 활성화를 위해서 대대적인 위원회 정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연내에 법정 심의대상 안건조차 심의하지 않는 등 부실하게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위원회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01년에 15개 위원회를 폐지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행자부의 사법시험위원회 등 20개 위원회를 폐지했다.올해 들어 대통령 소속 제2건국범국민추진위원회 등 7개를 폐지했으나 대통령직속 정부혁신·지발분권위원회 등 12개 위원회가 신설되는 등 위원회는 계속된 정비에도 불구하고 증가하는 추세다. 조현석기자 hyun68@
  • 돌아온 최태원 행보는?/SK의 소버린 협상·中 사업등 주목

    최태원 SK㈜ 회장이 수감 7개월만인 22일 풀려남에 따라 최 회장 석방을 ‘일각여삼추’로 기다려온 SK의 행보가 주목된다.일단 그동안 구심점이 없이 표류해온 SK가 최 회장 석방을 계기로 지금까지와는 달리 각종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하지만 비자금사건 등의 변수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 석방은 그룹 지배권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이번 사태 이후 그룹 지주회사격인 SK㈜의 최대주주로 부상한 소버린자산운용과의 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이 최 회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소버린이 그동안 지배구조 개선을 공공연히 주장해와 오는 26일부터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소버린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회통념상 최 회장이 곧바로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는 어렵겠지만 최 회장이 소버린과의 직접 대화 등에 다양한 방안을 동원할 것으로 전망된다.관계자는 “소버린과는 어차피 한 배를 탄 입장”이라면서 “최 회장이 석방된 만큼 대주주간 협의를 통해 원만한 협상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정상화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력을 얻을 전망이다.최 회장이 SK네트웍스 정상화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소버린과의 협상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그룹측은 보고 있다.한동안 ‘올 스톱’ 상태였던 중국사업도 최 회장의 복귀로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대규모 인사태풍도 예고되고 있다.SK네트웍스 사장에 신진 그룹인 정만원 사장이 선임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일각에서는 내년 3월 SK㈜ 이사 중 최 회장과 손 회장,그리고 김창근 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점을 들어 이때 대대적인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이번 사태 해결 과정에서 두각을 보인 유정준 전무 등의 부상을 예고하는 것이다. 박홍환기자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3부 경찰과 시민 (9)외국에서는-프랑스

    |파리 함혜리특파원|‘국민의 안전은 자유를 위한 최우선의 조건’프랑스의 중도우파 정부가 지난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 1년 넘게 지나면서 민생치안 범죄가 현저히 줄어드는 등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이는 지난해 총·대선으로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를 내각 수반으로 하는 중도우파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대적인 범죄 소탕 및 예방책을 전개했기 때문이다.중산층 이하를 위한 정책을 폈던 사회당 정부와 달리 중도우파 정부의 치안강화책이 기득권층의 권리를 강조하면서 사회 기층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강력한 치안정책으로 민생을 위협하는 범죄가 줄어들면서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관료적 중심의 중앙집권 정치와 강력한 국가경찰제도를 유지,대체로 치안이 잘 유지되고 있는 편이었다.그러나 최근 4∼5년 동안 불법이민이 증가하고,도시인구가 늘어나면서 범죄 발생이 늘어나 파리 등 대도시의 경우 소매치기와 자동차 내 물품 절도,강도 등 노상범죄가 증가해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다. ●사회당 정부에 패배 안겨준 치안불안 해소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2001년의 경우 국가 경찰과 군 경찰이 접수한 범죄 건수는 사상 최초로 400만건을 넘어섰다.이는 1998년보다 14% 가량 늘어난 것이며,프랑스 제2의 도시인 리용을 기준으로 했을 때 48만 7000여명의 피해자가 새로 발생한 셈이라는 설명이다. 범죄는 양적으로 늘어났을 뿐 아니라 도시화·정보화 등으로 질적으로도 다양해지는 양상을 보였다.특히 미성년 범죄율은 1995년 28%에서 2001년 36%로 늘어났다. 우파 정치인들은 지난해 총선과 대선에서 이같은 치안불안이 사회당 정부의 최대 실책이라며 사회당을 공격,결국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가 극우파의 르펜 후보에게 패하고 총선에서도 중도우파가 다수를 차지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재선에 성공한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중도우파 내각은 지난해 5월 출범과 동시에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치안강화를 위한 법 제정 작업에 착수했다. 내무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중 범죄 발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9%(7만 7143건) 줄었다.특히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던 자동차 도난,소매치기,강도 등 노상범죄는 10.2%나 줄었다. 총 1만 7624명의 경찰이 활동하고 있는 파리시의 경우 올해 1·4분기 중 범죄 발생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감소했으며 소매치기나 차량 도난 등 노상범죄는 15.5% 줄어들었다. ●보다 강력해진 경찰권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지난해 10월 의회의 법안 최종심사를 요구하면서 “안전은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이며 프랑스가 가장 중시하는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제1의 조건”이라며 “국민들의 불안 요소를 없애기 위한 선결과제로 강력한 치안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새로운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명 ‘사르코지 법’이라고 불리는 ‘국가치안을 위한 법(LSI·이하 치안관계법)’은 2002년 8월 제정돼 2003년 초 발효됐다.이 법은 ▲치안예산 강화 ▲경찰 인력 증강 및 장비 현대화 ▲치안 관련 조직의 재정비 ▲범죄 처벌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데 이중에서도 핵심은 다원화돼 있던 치안 관련 조직을 일사불란하게 재정비한 것이다. 프랑스는 지금까지 치안업무를 인구 1만명 이상의 도시지역은 내무부 산하 국가경찰(Police Nationale)이 담당하고,인구 1만명 이하의 도시 주변 및 군·면 단위 지역은 국방부 산하 군 경찰(Gendarmerie Nationale)이 분담해 왔다.치안관계법은 여전히 이런 2원화된 체계를 유지하되 군 경찰의 통제권을 국방부에서 내무부로 이관했다. 2003년 통계에 따르면 국가 경찰인력은 14만 5000명으로 전체 프랑스 인구의 52.5%를 담당하고,나머지(47.5%)는 9만명의 군 경찰이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 이 법은 또 시위진압 기동대(CRS)를 경찰의 지원요청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범죄 다발지역의 방범 업무에 투입하도록 했다.이와 함께 국가 경찰조직 내 공공안전국(DCSP)의 기능과 인력을 강화하고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치안위원회를 두도록 했다. 치안관계법에 보장된 2003∼2007년의 치안관련 예산은 56억유로.이 기간 중 국가 경찰 및 군 경찰 인력을 1만 3500명 늘릴 예정이다. 치안관계법은 또 지금까지 소극적인 매춘행위,포주업,구걸 행위에어린이를 이용하는 행위 등을 처벌 대상에 포함시켰다.범죄 발생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사르코지 장관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최근에는 아동 성추행,성폭행,강간 등 성 범죄자 목록을 별도로 만들어 특별 관리할 것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성 범죄자 목록에 이름이 오른 전과자는 출소한 뒤 거주지가 바뀔 때마다 경찰이나 헌병대에 이를 신고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무부 공공안전국 엘리자베스 후이유 경정은 “1996년 이후 처음으로 범죄 발생이 감소하는 등 국내 치안은 확실히 안정되고 있다.”면서 “치안관계법의 제정으로 경찰력이 강화되고 범죄를 원천 봉쇄할 수 있도록 처벌 대상 범죄가 추가되면서 각종 범죄의 예방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위적 경찰 이미지 불식시켜 프랑스 경찰의 민생치안 활동을 일컬어 ‘국민 가까이에 있는 경찰(Police de Proximite)’이라고 한다.사회당 정부 시절인 1999년 말 권위적인 경찰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국민 편익 위주의 서비스를 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으로 방범 활동을 다양화하고,경찰관 수를 증원하면서 큰 효과를 거두자 중도우파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채택해 민생치안에 적용하고 있다. 파리 제1구 방범파출소의 레널드 빌뇌브 경위(부소장)는 “거리의 순찰활동은 노상에서 발생하는 각종 범죄 행위를 통제하는 효과도 있지만 경찰이 범죄 현장에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lotus@ |파리 함혜리특파원|파리 시내를 다니다 보면 산악 자전거를 타고 복잡한 도심을 순찰하며 무전으로 동료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경찰,롤러블레이드를 타고 좁은 골목을 쏜살처럼 누비는 경찰들을 볼 수 있다.딱딱한 일반 경관의 복장이 아니라 티셔츠에 운동모자나 보호 헬멧을 쓰고 있지만 이들은 엄연한 경찰관이다. 허리에 권총과 보호봉,무전기,수갑,범칙금 수첩 등을 차고 일반 경찰과 같이 순찰을 돌며 범죄 예방 활동을 벌인다. 지난 2001년 6월 창설된 VTT(산악자전거) 순찰대와 롤러블레이드 순찰대의 강점은 순발력과 친밀감. “파리는 교통이 혼잡하고,곳곳에 일방 통행로가많아 순찰차나 경찰 오토바이가 사건·사고 현장에 신속하게 도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자전거와 롤러블레이드는 어디든지 갈 수 있기 때문에 훨씬 효과적으로 범죄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파리의 최고 중심구역인 제1구의 VTT 순찰대 소속 벤자민(26) 경관의 자랑이다.모두 9명인 VTT 순찰대원 중 한명인 그는 동료들과 조를 이뤄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콩코드 광장부터 루브르와 샤틀레에 이르는 관할 구역을 자전거를 타고 순찰한다.하루 이동 거리는 약 25㎞ 정도. 롤러블레이드 순찰대 소속의 프랑크(28) 경관은 “제1구는 루브르박물관과 샤틀레와 같은 관광지가 많아 외국관광객을 노리는 소매치기범이 기승을 부린다.”면서 “많은 사람들 속을 뚫고 범인을 뒤아가는데 롤러블레이드는 특히 효과적”이라고 말했다.1구에는 총 13명의 롤러블레이드 순찰대원이 있다. 파리에 비해 범죄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은 불로뉴비양쿠르의 경우 자전거 순찰대의 성격이 좀 다르다.불로뉴비양쿠르 파출소 소속의 오렐리아(26) 경관은 “정기적으로 관할구역을 자전거로 돌면서 주민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하고,그들의 즐거움이나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도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와 경찰 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을 자전거 순찰의 큰 장점이라고 소개한 다미앙(27) 경관은 “순찰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동안 치안활동에 관련된 여러가지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청와대-­동아일보 ‘냉기류’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은 21일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미등기 전매를 한 의혹을 크게 보도한 동아일보 기사와 관련,“앞으로 동아일보 기자들의 취재에는 응하지 말도록 홍보수석실 비서관들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분노를 삭일 수 없어서 왔다.”면서 “상당히 참고 기다리려고 했는데,동아일보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면서,이같이 밝혔다.그는 “동아일보는 국민이 뽑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기본적인 악의와 적대감의 발로로 크게 보도한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동아일보는 지난 19일자 1면톱과 3면에 권 여사의 부동산투기 의혹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또 20일자에도 비중있게 보도했다. 이 수석은 “홍보수석을 떠나 언론인 출신으로서 또 독자로서 동아일보 보도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동아일보의 보도는 독자에 대한 우롱”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청와대가 해명을 하면 해명에 맞는 기사를 써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수석은 “종교계 원로들도 (노 대통령에게) 언론을 포용하라고하는데,이런 언론이 있는 한 포용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또 “여론을 재단하는 언론이 공기적인 역할과 공정한 잣대와 기준을 거부하면 사회적 흉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 수석은 “노 대통령과 얘기한 적은 없다.”면서 “내 독자적인 판단으로 얘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동아일보는 “기사의 크기를 정하는 것은 언론사의 고유권한”이라면서 “보도 첫날부터 미등기 전매를 했다고 단정해서 보도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 美 ‘허리케인 복구’ 민·관·군 비상동원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20일 초특급 태풍 ‘이사벨’이 휩쓸고 간 미 동부지역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피해복구 작업을 본격화했다. 미 연방정부와 동부지역 주정부는 태풍 피해를 입은 워싱턴 일원과 노스캐롤라이나,버지니아,메릴랜드,델라웨어,뉴저지주에 피해복구를 위한 비상동원령을 내리고 민·관·군을 동원한 피해수습 및 복구에 나섰다. 태풍 영향권으로 강풍과 폭우사태로 피해를 입은 웨스트버지니아,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이날부터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시작됐다. 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 동부의 26개 카운티와 버지니아주 18개 카운티,13개 시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 차원에서 복구를 지원하기로 했다. 20일 현재 잠정 집계에 따르면 미 동부지역 일대 600만명 이상이 정전피해를 입었으며 최소 26명이 숨졌으나 재산피해는 당초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예상보다 훨씬 적은 5억∼10억달러 정도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mip@
  • [젊은이 광장] 수해에 무관심한 대학생들

    여느 때와 같은 아침이었다.식사를 하며 TV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한 장면이 눈에 띄었다.한 농민이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소 한 마리를 끌고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이었다.앵커는 “이모씨는 이번 수해로 기르던 소 12마리 중 11마리를 잃었습니다.지금 끌고 가는 소가 그에게 남은 마지막 한 마리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순간 무엇인가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태풍의 피해가 명백한 현실이란 점을 새삼 깨닫게 된 것이다.태풍이 누군가의 삶을 정말로 송두리째 앗아갔고,그렇게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들은 그걸 되찾기 위해 아무 것도 없는 데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나에게 닥쳤다면 과연 제대로 이겨낼 수 있을지 의심이 되는 현실이 나로부터 몇 시간 떨어져 있지도 않은 곳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그동안 너무 익숙해져 버렸던 것 같다.천문학적인 피해액수,그를 둘러싼 숙연한 사회 분위기,ARS 숫자를 통해 비쳐지는 온정의 손길.실감이 나지 않는 숫자로 재난을 받아들이고,습관적으로 피해자에게 애도를 표하고,‘060-700-xxxx’이란 숫자에 따라 ARS 모금에 참여하고,그렇게 양심의 부담을 벗은 뒤 유유히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것도 모두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같은 익숙함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것이다.이번 태풍 피해가 재난에 철저히 대비하지 못한 결과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모두 익숙함 때문이다.해마다 인재라는 얘기가 되풀이되고 국가 차원의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말이 반복되면서도 결국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도 이같은 익숙함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결코 재난에 익숙해져서는 안된다.습관적인 숙연함과 간편한 도움주기에 익숙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제대로 대비도 하지 않고 일이 터지고 난 뒤에야 수습하는 데 익숙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재난에 익숙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피해의 현장을 직접 보고,피해를 겪은 이들을 직접 만나고,땀을 흘리며 그들을 직접 돕는 체험을 해봐야 한다.재난으로 인한 피해란 것이 그것을 당한 이들에게는 결코 피해액수라는 숫자로 환산될 수 없는 것임을,나 역시도 그들처럼 한 순간에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길 수 있음을 알고 난 다음에는 피해를 관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게 될 것이다.그래서 바쁜 와중에도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재해 현장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통해 재난에 대한 익숙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찾는다. 하지만 여전히 현장에는 일손이 부족하다고 한다.더 많은 사람들이 현장을 찾고 몸으로 재해를 느낄 필요가 있는데 안타까운 일이다.대학생 또래들에게는 더 필요한 일이다. 앞으로 사회 곳곳에서 재난에 대응할 책임을 맡을 이들이 재해가 무엇인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삶의 터전을 빼앗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느껴야 한다.작은 제안을 하나 하고 싶다.우리 모두 수해 현장을 찾는 것이 어떨까? 대학 학생회 차원에서 대대적인 봉사 활동을 기획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각자의 생활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정작 나조차도 학업을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으니까.그래도 주말이라면 잠깐 시간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루 이틀 경험한 것만으로 재난의 무서움을 깨닫는 것은 무리겠지만,그저 집에 앉아 TV를 보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하게 될 것이다.젊은 세대의 생생한 체험을 통해 우리나라는 ‘재난 공화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고 건 혁 서울대 SNUNOW 편집장
  • 유명 의류브랜드 50%까지 빅 세일

    주요 백화점들이 이번 주말 전후로 일제히 유명 브랜드 세일에 들어간다.백화점의 지방점들은 19일부터,서울점들은 23일부터 각각 시작한다. ●주말 전후로 일제히 돌입 롯데백화점은 23일부터 유명 브랜드 세일 행사를 진행한다.이번 브랜드 세일에는 880여개 브랜드중 530여개 브랜드가 참여할 예정.할인율은 10∼30%이다. 서울 본점,잠실·강남·영등포·관악·청량리·노원점,경기 일산점과 부산 본점·동래점은 23일부터 30일까지,경기 분당·부평·안양·인천점과 대전·포항·울산·창원·대구점은 19일부터 25일까지 실시한다. 신세계백화점도 23일부터 30일까지 가을철 유명 브랜드세일을 실시한다.이번 행사기간 동안 유명 브랜드의 65%가 참가한다.서울 본점,강남·영등포·미아점은 23일부터,인천·마산·광주점은 19일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천호점,신촌점 등 서울 6개점에서 가을 유명 브랜드세일을 실시한다.울산점,부산점 등 지방점은 19일부터 실시한다.세일에는 남성의류,여성정장,여성 캐주얼,아동의류,가정용품,스포츠용품 등 부문의 브랜드가 참여한다. 남성의류의 경우 마에스트로·피에르카르댕·닥스 등 주요 브랜드가 20∼30%,셔츠 및 캐릭터 정장,트래디셔널 캐주얼 부문은 10∼30% 할인율로 세일에 들어간다. ●브랜드참여율·할인율 높여 LG백화점이 19∼25일 브랜드세일을 실시한다.행사기간 중에는 각 점포별로 대대적인 사은행사도 펼친다.LG백화점 부천점은 당일 2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키친아트 양면팬,다용도 밀폐용기,가정용 공구세트,기라로시 타월세트 등의 사은품을 증정한다.안산점은 ‘100% 당첨경품 대축제’을 연다. 애경백화점 구로점은 19일부터 30일까지,수원점은 19일부터 25일까지 유명 브랜드 세일을 진행한다. 명품잡화,숙녀캐주얼·정장,신사정장,아동의류,가정용품 등 브랜드 참여율이 70∼80%이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과 수원 영통점은 19일부터 25일까지 브랜드세일을 시작한다.이번 세일기간에는 지난해보다 5∼10% 많은 80∼90%의 입점업체가 참여하며 가을 신상품과 이월상품 등을 대거 선보인다. 가을 신상품은 10∼50%,재고·이월상품은 70∼8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뉴코아백화점은 24일까지 브랜드 세일을 실시한다. 김규환기자 khkim@
  • 경찰인력 대대적 재배치 10% 민생치안으로 전환

    경찰이 정보·보안·경무 등 전 기능에 걸쳐 10%에 해당하는 인력을 민생치안 기능으로 재배치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18일 본청과 각 지방경찰청,일선 경찰서의 인력 가운데 10%를 순찰지구대와 각 경찰서 수사과 교통사고조사계 등에 재배치하기 위해 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경찰청은 최근 각 지방청에 인력 재배치 가능 인원을 파악해 이달 말까지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려보냈으며,지방청의 보고가 취합되는 대로 논의를 거쳐 내년 각 부서 정원을 조정할 계획이다. 구조조정은 경찰 전 기능에 걸쳐 인력이 남는 부처 전체를 대상으로 이뤄지지만,우선 재배치 가능한 부서는 주로 정보·보안·경무과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택동기자 taecks@
  • 사회 플러스 / 최신형 패트리엇 한반도 배치

    주한미군은 최신형 탄도탄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엇(PAC-3)의 한국 실전 배치를 완료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미8군 스티브 보일런(중령) 공보실장은 “한반도 전쟁 억지력 강화와 한·미동맹 관계 임무 완수를 위해 지난 2001년 9월부터 주한미군 43방공 포병연대 1포병대대에 배치돼 있던 PAC-2의 일부를 PAC-3로 교체하기 시작했으며,최근 실전 배치를 마쳤다.”고 밝혔다.
  • “한국인과 술잔 나누며 문화도 익혀요”/외국인 4명의 국방대 동문수학 7개월

    현역 군인 신분의 외국인 4명이 국방대 안보과정에 한국인들과 함께 7개월째 동문수학을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유삭 술라이만 육군 준장,베트남의 티우 민 푸엉 육군 특대령,태국의 차차완 자룬락 육군 특대령,베네수엘라의 베니토 베르도모 경비군 대령 등이 주인공.이들 국가의 ‘특(特)대령’은 대체로 우리의 대령보다는 높고 준장보다는 낮은 계급이다.이들은 대학측이 제공해 준 관사에서 생활하고 있다.휴일이나 일과 이후엔 한국인 교육생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한국문화에 대해 얘기를 나누거나 쇼핑도 나간다고 한다. ●교육생 중 최초의 외국군 장성,유삭 술라이먼 준장 유삭(54) 준장은 호주에서 지휘참모대학과 고급지휘관 과정을 마쳤다.공수기갑 과정은 영국과 독일에서 공부했다.장·단기 해외출장만도 러시아와 보스니아 등 20여개 국가를 돌아다닌 전력이 있을 만큼 ‘국제파’다.유머 감각과 리더십이 뛰어나 외국인 교육생 중 ‘짱’ 역할을 하고 있으며,한국인 교육생들 사이에 인기도 높다.한국어로 진행되는 수업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할만한 실력은 못되지만 영어를 잘 하는 교수·동료들의 도움으로 수업에는 별 지장이 없다고 한다. 그는 “한국에 와보니 군인은 물론 (정부 부처에서 파견나온)민간인 친구도 사귈 수 있어 매우 유익하다.”면서 “얼마 전 판문점에 갔을 때 한국의 분단현실과 첨예하게 대립된 군사적 대치상황을 확인하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초의 베트남군 교육생,푸엉 특대령 푸엉(51) 특대령은 한·베트남 수교 10년 만에 군인으로는 ‘제1호’ 국방대 위탁 교육생이다.1970년 임관한 그는 베트남 육군간부학교에서 군사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베트남에는 아내와 1남2녀가 있다. 영어를 잘 못하는 그는 한국어를 조금이라도 더 익히기 위해 동료들보다 한 달 정도 일찍 한국에 들어왔다.지난 여름 약 2주일간의 방학이 있었지만 귀국도 포기한 채 한국에 남아 한·베트남 군사관계에 관한 논문을 작성하면서 시간을 보냈다.이런 열성 덕분인지 4명의 외국인 교육생 중 한국어 실력이 제일 낫다고 한다. ●헬기 조종사,차차완 자룬락 특대령 차차완(50)특대령은 본국에서 아주 잘 나가는 헬기 조종사다.태국 항공학교 교관과장과 부교장을 지냈다.미국과 유럽에서도 군사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한국의 국방대 안보과정에는 지원자가 많이 몰려 12대1의 높은 경쟁을 뚫었다. 특히 한국이 IMF 외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과정을 관심있게 지켜봤다고 한다.그는 “안보과정 학생들의 경우 군인은 물론 행정 공무원 등 매우 다양하지만,서로를 진심으로 위한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면서 “국방대 교육을 계기로 한·태국 관계발전은 물론,군 관련 사안에 있어 한국측 입장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생긴다.”고 말했다. ●소장파,베네수엘라 베니토 베르도모 대령 베니토(42) 대령은 현재 국방대 안보과정에서 수학하고 있는 외국 군인 중 가장 소장파다.지난 1982년 장교로 임관했다.베네수엘라에 아내와 1남1녀를 두고 있으며,본국에서는 중대장과 대대장,국방부 무관과장 등을 지냈다.주(駐) 베네수엘라 한국 무관이었던 공군 대령과 함께 수업을 받고 있어 그로부터 적잖은 도움을 받고있다고 귀띔했다. 이들의 교육과정을 지원하고 있는 국방대 이상헌 교류협력실장은 “군사 외교적 측면의 군사 교류 활성화는 물론 우리와 방산분야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국가에 친한파(親韓派) 군 인사를 양성하는 효과도 함께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기능올림픽 입상자·명장 내년부터 상금 100% 인상

    기능올림픽대회 입상자에 대한 사회적 냉대가 심각한 가운데 기능올림픽대회 입상자와 명장에 대한 처우가 대대적으로 개선된다. 노동부는 내년부터 기능올림픽대회 입상자와 명장 선정자에 대한 상금을 100% 인상하고 연금도 해마다 올리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능올림픽 대회 금·은·동메달 수상자의 상금은 1200만원,600만원,400만원에서 각각 2400만원,1200만원,800만원으로 오른다. 전국 기능대회 금·은·동메달 수상자 상금도 600만원,400만원,200만원에서 1200만원,800만원,400만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또 명장 상금도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이와 함께 기능올림픽 입상자와 명장에게 연금 성격으로 지급되는 기능장려금도 내년부터 30% 오르는 것을 비롯,오는 2008년까지 단계적으로 매년 10%씩 인상된다. 이밖에 산업체 근로자의 참가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기능경기대회 일반부를 신설하고 마라톤과 문화예술제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키로 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이라크 전투병 파병 논란 / 전비 얼마나 될까

    이라크 추가 파병이 이뤄질 경우 우리가 부담해야 할 전비(戰費)는 얼마나 될까.다국적군으로 파병시 경비를 전부 우리가 부담해야 하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전비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병 병력의 규모나 투입 장비 등이 구체화되지 않아 현 시점에서 비용을 추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다만 동티모르에 평화유지군으로 주둔중인 상록수부대와 올봄 1차로 이라크에 파병된 공병·의료지원부대의 ‘예산’을 통해 어느 정도 추산은 가능하다. 이 계산법에 따르면 3000명의 병력이 1년간 주둔한다고 할 때 최소한 1인당 1년 3300만원꼴인 약 1000억원가량이 소요된다. 대대급인 400명 규모로 특전사 요원이 주축인 상록수부대의 경우 지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파병수당 등을 포함해 1년 평균 110억원씩 375억원을 썼다.1인당 1년에 2800만원이 들어간 셈.따라서 추가 파병부대가 미국 요청대로 3000명이 1년 동안 주둔한다고 할 때 일단 820억원이 소요된다. 그러나 이라크의 경우 동티모르보다 치안이 위험해 ‘수당’이 더 나가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여기에 투입되는 장비에 따라 비용도 추가된다.물론 인명피해가 생길 경우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파병에 들어가는 비용은 절반 이상이 인건비이고 부대운영비와 급식피복비가 그 다음”이라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대충 추산해도 1년에 1000억원 정도는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에 670여명 규모로 파병된 의료·공병 지원부대의 경우 올 연말까지 10개월 예산으로 368억원이 책정됐는데 이들 부대의 경우 경보병부대보다 부대 운영비가 많이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맞비교는 다소 곤란한 상황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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