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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 이라크 전환] 주한미군 2사단은

    미국의 일부 주한미군에 대한 이라크 차출 계획이 알려지면서 주한미군의 핵심인 2사단 전력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주한미군의 병력 규모는 육·해·공군과 해병대를 통틀어 총 3만 7000여명으로 경기도 동두천 일대에 주둔중인 미 육군 2사단이 주축이다.이라크 파견을 검토중인 병력도 2사단 소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사단은 2개의 보병 여단(여단별 병력 규모 3000명)과 2000여명씩으로 이뤄진 항공·포병·공병·지원 여단 등이 있으며,총 병력은 1만 4000여명가량 된다. 중화기로 무장한 부대여서 보병부대로 편제된 경(輕)보병 사단과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굳이 구분하자면 중(重)사단에 속한다.올바른 전력 평가를 위해서는 2사단의 보유화기를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그래서 나온다. 대표적인 화력은 신형 M1 에이브람스 전차 140여대,B2브래들리 장갑차 170여대,155㎜ 자주곡사포 30여문 등이다.또 다연장로켓포(MLRS) 30여문,패트리엇 대공미사일 2개 대대,공격용 아파치헬기 70여대 등 대부분 한국군에겐 없는 최첨단 신형 무기들이다. 일각에서는 미 2사단의 실제 전력이 한국군 1∼2개 군단과 맞먹는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미 2사단의 경우 북한의 장사정포 사거리 안인 전방지역에 위치해 유사시 미군의 자동개입을 의미하는 ‘인계철선’이라는 개념으로 이해되기도 했으나,현재는 이전이 추진중이다. 지난해부터 한·미 양국이 벌여온 주한미군 재배치 협상에 따라 미2사단은 1단계로 오는 2006년까지 의정부와 동두천 지역으로 통폐합된 뒤 2단계로 이후 양국간 협의를 거쳐 한강이남으로 이전하기로 합의된 상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주한미군 이라크 전환] 주한미군 2사단은

    미국의 일부 주한미군에 대한 이라크 차출 계획이 알려지면서 주한미군의 핵심인 2사단 전력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주한미군의 병력 규모는 육·해·공군과 해병대를 통틀어 총 3만 7000여명으로 경기도 동두천 일대에 주둔중인 미 육군 2사단이 주축이다.이라크 파견을 검토중인 병력도 2사단 소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사단은 2개의 보병 여단(여단별 병력 규모 3000명)과 2000여명씩으로 이뤄진 항공·포병·공병·지원 여단 등이 있으며,총 병력은 1만 4000여명가량 된다. 중화기로 무장한 부대여서 보병부대로 편제된 경(輕)보병 사단과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굳이 구분하자면 중(重)사단에 속한다.올바른 전력 평가를 위해서는 2사단의 보유화기를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그래서 나온다. 대표적인 화력은 신형 M1 에이브람스 전차 140여대,B2브래들리 장갑차 170여대,155㎜ 자주곡사포 30여문 등이다.또 다연장로켓포(MLRS) 30여문,패트리엇 대공미사일 2개 대대,공격용 아파치헬기 70여대 등 대부분 한국군에겐 없는 최첨단 신형 무기들이다. 일각에서는 미 2사단의 실제 전력이 한국군 1∼2개 군단과 맞먹는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미 2사단의 경우 북한의 장사정포 사거리 안인 전방지역에 위치해 유사시 미군의 자동개입을 의미하는 ‘인계철선’이라는 개념으로 이해되기도 했으나,현재는 이전이 추진중이다. 지난해부터 한·미 양국이 벌여온 주한미군 재배치 협상에 따라 미2사단은 1단계로 오는 2006년까지 의정부와 동두천 지역으로 통폐합된 뒤 2단계로 이후 양국간 협의를 거쳐 한강이남으로 이전하기로 합의된 상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삶과 경영이야기] ⑩ 풀코스 7차례 완주 ‘마라톤 경영인’ 신현철 SK(주) 사장

    SK㈜ 신헌철(59) 사장은 ‘마라톤 경영인’으로 불린다.과중한 업무로 얻은 퇴행성 관절염을 치유하기 위해 56세에 마라톤을 시작한 뒤 풀코스 42.195㎞를 7차례나 완주한 마라토너다.신 사장은 ‘홀로서기 경영인’으로서 살아온 자신의 지난한 삶을 거친 호흡을 내뱉으면서 떠올리곤 한다.신 사장의 경영철학 역시 ‘마라톤 경영론’이다.“경영과 마라톤은 인생의 축소판입니다.계획을 세우고 투자해야 결과가 나오고,고생한 만큼 환희를 얻게 됩니다.너무 욕심내고 달린 사람은 절대로 결승점에 골인할 수 없습니다.” ●보잘 것 없었던 스타트 -유년과 청년시절은 ‘가난’과 ‘열등감’으로 점철됐다.부산 해운대 초등학교 1학년때 부친이 돌아가신 뒤 어머니,남동생(신우철 부산지법 부장판사),여동생과 함께 어려운 가정을 꾸렸다.미군이 주는 초콜릿과 껌을 얻기 위해 교회를 다녔고,일류대에 낙방해 눈물도 흘렸다. 재수를 거쳐 대학(부산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동기들보다 늦은 대학생활을 시작했다.이를 만회하기 위해 해병대(179기)에 자원 입대했다.제대를 4개월 앞둔 68년 1월 김신조 청와대 습격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8개월을 더 연장 복무해야 했다.그러나 이런 고난을 ‘전화위복’으로 삼았다.이때 ‘기다리고 인내하며 겸손해하는 삶’을 배울 수 있었다. ●도전의식에 불타다 -72년 유공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에 입사했다.이듬해 전국을 누비며 주유소 개발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특명’이 떨어졌다.수많은 관광객과 불자들이 모여드는 해인사에 주유소 개발권을 따내라는 것이었다.일대가 사찰 소유 토지여서 주유소는 1개만 들어서게 돼 업계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정유 4사의 직원들이 스님들을 찾아 큰 절을 올리며 사활을 건 전쟁을 치렀다.결국 경쟁사들보다 한 발 더 뛰고 노력해 개발권을 따낼 수 있었다. -70년대 말 차장급인 판매기획부장대행으로 일할 때 치른 ‘정유사 전쟁’도 인생좌표에 빠질 수 없는 대목이다.‘CS3’라는 첨가제를 넣어 돌풍을 일으키던 경쟁사와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인 것이다.한 발 빠른 공격 영업으로 이를 초토화시킨 일은 지금도 정유업계 전설로 남아 있다.이때 경쟁사를 제압하지 못했다면 유공의 ‘1등 신화’는 급격히 무너졌을 것이다.이때의 공헌을 인정받아 입사 10년 만에 파격적으로 부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유공 사장실 영업담당 팀장과 경영기업 개발부 부장,SK가스 영업담당이사와 상무이사를 거치며 순조로운 회사생활을 이어 나갔다.굴곡없이 평온한 시기였다. ●반환점은 또 다른 도전-기름쟁이에서 디지털업자로 -95년 삶의 전환점을 맞았다.경영인생으로선 반환점을 돌고 맞닥뜨린 고비였다.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 수도권 마케팅본부장 겸 상무이사로 발령을 받았다.한국이동통신은 시장독점으로 경쟁마인드가 형성돼 있지 않았다.회사는 정유사 전쟁을 승리로 이끈 전력을 인정,전격 투입했다. -통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김수필 SKC사장,최진모 전 SK텔레콤 전무 등과 함께 선발대의 일원이 됐다.아날로그 전화를 CDMA전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필요한 서비스 방법과 마케팅 전략 등 새로운 사업전략을 마련해야 했다.세계 최초로 CDMA휴대전화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기름쟁이’에서 통신업자로 변신한 뒤 매일 새벽 2∼3시에 퇴근해 옷만 갈아 입고 아침 7시에 출근했다.아예 1주일에 3∼4일은 사무실에 마련된 야전침대에서 잠을 자며 업무를 봤다.회사의 기대대로 이동전화 및 무선호출 부문의 가입자가 급증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96년 1월에 시작된 CDMA 가입자는 98년 700만명으로 증가했다.95년 6500억원이던 매출액은 96년 1조 2000억원,97년 2조 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기름이나 통신상품이나 유통은 같은 구조로 이뤄져 있다는 확신을 다시 한 번 가지게 됐다.남보다 더 빨리 부지런하게 움직여 시장을 선점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다.당시 구축한 유통망이 밑거름이돼 CDMA가입자가 현재 1800만명일 정도로 SK텔레콤은 이동전화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경영능력을 입증받아 98년에는 휴대전화로 국제전화를 걸 수 있는 사업체인 SK텔링크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당시 분당 1200원 하던 통화요금을 700원대로 낮추는 파격서비스를 실시,휴대전화 국제전화서비스 1위 업체로 이끌었다. ●데드 포인트가 찾아오다 -거칠 것 없을 것 같던 경영인생에 ‘데드 포인트’가 닥쳤다.마라톤에서 결승점을 앞두고 기력이 완전히 소진된 일종의 한계상황이 온 것이다. 98년 말 어느 날 갑자기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다.퇴행성 관절염이 찾아온 것이다.사무실 계단도 오르내리기가 어려웠다.골프 퍼터를 거꾸로 세워 지팡이로 삼을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이젠 끝났구나.’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경영인은 건강하지 못하면 바로 퇴출되는데 내 인생도 이제 여기서 마친다고 생각하니 엄청난 자괴감이 엄습해 왔습니다.나의 초라한 모습을 보고 집사람(김양숙씨)은 매일 펑펑 울었습니다.” 이때부터 유명한 병원은 죄다 뒤졌으며 용하기로 소문난 수원의 한약방을 찾아가고,서울 사당동 ‘간첩 침쟁이집’도 들렀다.별 효과가 없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물리치료에 몸을 맡겼다. -회사에 출근하기 전 오전 7시부터 물리 치료를 받았다.매일 물속에서 자전거타기와 스트레칭을 반복했다.자전거타기를 365일 매일 한다는 각오로 365회,55세에 맞은 고비를 극복한다는 자세로 서서하는 스트레칭 55회,33세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앉아서 하는 스트레칭 33회를 지속적으로 해나갔다.특히 33세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자주 생각났다.아버지를 일찍 여윈 뒤 장남으로 온갖 고생을 하며 자란 터라 ‘나도 33세에 죽으면 어떻게 하나.’라는 불안감을 늘 안고 살아왔는데 이제 그런 시기가 온 것 같았다.아버지의 빈자리를 메워야 했던 지난날을 되새기며 ‘1’에서 ‘33’까지 세며 치료에 전념했다. -물리치료가 효력이 있었는지 근근이 버틸 수 있었다.이런 상태에서도 회사일에는 최선을 다했다.때문에 직원 52명에 불과하던 SK텔링크에서 연매출 1200억원,4년 동안 600억원 흑자를 낼 수 있었다.한국통신을 제치고 국내 휴대전화 국제전화 제1위 사업자가 됐다. ●결승점이 보인다 -2001년 유니세프가 주최한 국제아동돕기 행사에서 결정적인 ‘은인’을 만났다.옆자리에 앉아 있던 한국암웨이 김희진 전 부사장이 퇴행성 관절염에 마라톤이 ‘최고’라는 얘기를 전해줬다.환갑을 앞둔 나이에 마라톤을 시작한다는 것이 두려워 수십번을 망설인 끝에 2001년 조일마라톤 20㎞부문에 참가하기로 마음먹었다.1주일에 두세 차례 7.6㎞인 남산순환도로를 왕복해 달렸다.그러나 대회를 두 달여 앞두고 20㎞부문이 취소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들었다.고민하다가 내친김에 풀코스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두 달여 동안 피나는 연습 끝에 4시간39분 만에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38㎞를 지나자 결승점이 시야에 들어왔다.그때부터 무릎관절로 고생하던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더니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결승 테이프를 끊자 그곳에서 4시간 넘게 가슴 졸이며 서있던 집 사람이 달려와 끌어안고 대성통곡했고,함께 있던 여직원들도 눈물을 펑펑 쏟았다. ■ 신헌철 사장은 마라톤에서 경영을 배운다고 한다.그는 “마라톤을 통해 참으며 견디는 겸손을 배웠고,인간에 대한 사랑을 깨달았다.”며 그가 펼치는 사람경영이 SK의 경영이념인 ‘SKMS’(SKManagement System)와 맥을 같이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신 사장은 자신이 마라톤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장애인 돕기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마라톤 출전 전에 지인 등 후원자들에게 완주를 조건으로 1인당 1만원의 후원금을 받아 유니폼 상의에 배번호 대신 후원자 이름들을 빼곡히 적고 달린다.지난 2001년 동아마라톤 대회부터 5397만 5000원의 기금을 적립,장애인 단체 등에 성금을 보내고 있다. 그는 업무에서는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투철한 기업가이지만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독실한 기독교인이기도 하다.그래서 그를 아는 사람들은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신 사장에게 제일 어울린다고 말한다.그는 한 번 맺은 인연을 지속적인 연락이나 모임 등을 통해 끈끈한 인간관계로 이어간다.그래서 ‘한 번 신헌철을 알면 영원한 신헌철 맨’이 된다.’는 게 주위의 일치된 평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 주한미군 왜 이동배치 했을까

    미국이 주한미군 교체병력 일부를 이라크로 보내기로 한 것은 부시 행정부가 추진해온 전세계적 미군 재편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은 17일 주한미군 이라크 파병계획을 보도하면서 “주한미군의 재배치 문제는 사실 이라크 전쟁 계획과는 별개의 문제다.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미군 재편 계획을 추진해 왔다.”고 지적했다. ●병력줄이고 첨단무기·기동성 중심 재편 럼즈펠드 장관의 구상의 요체는 현대전에서는 병력의 규모보다는 첨단무기와 기동성 등이 더 중요하므로 이제는 냉전시대에 배치됐던 해외주둔 미군을 재편할 때라는 것이다. 이런 전세계적 미군 재편 전략과 이라크 주둔 미군의 절박한 상황이 맞아떨어지면서 주한미군의 일부가 이라크로 이동하게 되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미군은 13만 5000명선의 이라크 주둔군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이라크 내에서 늘어나는 테러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1기갑사단의 1개 대대를 ‘신속대응군’으로 재편하는 등 전력증강을 모색해 왔다. 스페인이 이라크에 파견한 병력 1300여명을 철수시키는 등 동맹국들의 철군으로 병력이 줄어들자 미군은 주둔 병력의 복무 기간을 연장하는 등 고육책을 쓰면서 대안을 모색했다.이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에 배치돼 있는 미군이 이라크로 이동하기 시작,이미 독일 주둔 미군 가운데 상당수가 이라크로 파견됐고,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병대 1만 7000여명 가운데 3000여명도 이라크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 “한국 소홀논란 촉발 우려” 미국은 지난해 12월 미국에 대기중이던 주한미군 제2사단 교체병력을 한국으로 보내지 않고 이라크로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16일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제2사단 교체 병력 5700명을 한국으로 보내지 않고 이라크 모술로 파견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우리 정부 관계자는 17일 이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뉴욕 타임스는 “남한에서 미군 병력 수를 줄이는 최종 결정이 내려진다면,북한의 새로운 핵개발 계획이 드러난 상태에서 아시아의 동맹(한국)을 소홀히 한다는 논란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주한미군 왜 이동배치 했을까

    미국이 주한미군 교체병력 일부를 이라크로 보내기로 한 것은 부시 행정부가 추진해온 전세계적 미군 재편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은 17일 주한미군 이라크 파병계획을 보도하면서 “주한미군의 재배치 문제는 사실 이라크 전쟁 계획과는 별개의 문제다.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미군 재편 계획을 추진해 왔다.”고 지적했다. ●병력줄이고 첨단무기·기동성 중심 재편 럼즈펠드 장관의 구상의 요체는 현대전에서는 병력의 규모보다는 첨단무기와 기동성 등이 더 중요하므로 이제는 냉전시대에 배치됐던 해외주둔 미군을 재편할 때라는 것이다. 이런 전세계적 미군 재편 전략과 이라크 주둔 미군의 절박한 상황이 맞아떨어지면서 주한미군의 일부가 이라크로 이동하게 되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미군은 13만 5000명선의 이라크 주둔군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이라크 내에서 늘어나는 테러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1기갑사단의 1개 대대를 ‘신속대응군’으로 재편하는 등 전력증강을 모색해 왔다. 스페인이 이라크에 파견한 병력 1300여명을 철수시키는 등 동맹국들의 철군으로 병력이 줄어들자 미군은 주둔 병력의 복무 기간을 연장하는 등 고육책을 쓰면서 대안을 모색했다.이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에 배치돼 있는 미군이 이라크로 이동하기 시작,이미 독일 주둔 미군 가운데 상당수가 이라크로 파견됐고,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병대 1만 7000여명 가운데 3000여명도 이라크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 “한국 소홀논란 촉발 우려” 미국은 지난해 12월 미국에 대기중이던 주한미군 제2사단 교체병력을 한국으로 보내지 않고 이라크로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16일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제2사단 교체 병력 5700명을 한국으로 보내지 않고 이라크 모술로 파견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우리 정부 관계자는 17일 이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뉴욕 타임스는 “남한에서 미군 병력 수를 줄이는 최종 결정이 내려진다면,북한의 새로운 핵개발 계획이 드러난 상태에서 아시아의 동맹(한국)을 소홀히 한다는 논란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위스키 판매 43%격감

    위스키 업계가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량 격감으로 ‘위기’를 맞고있다.접대비 실명제도 위스키 판매 감소의 주요인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4월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모두 90만 8523상자(500㎖ 18병 기준)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3.7%(119만 796상자) 줄었다. 1월과 2월에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각각 26.1%와 22.8%가 줄었다.3월의 판매량은 26만 8169상자로 지난해 같은기간(26만 8078상자)과 비슷했지만 이는 상황이 좋아졌기 때문이 아니다.‘리베이트 금지’를 앞둔 가(假)수요 때문이었다. 지난달의 판매량은 17만 148상자에 그쳐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무려 42.8%나 떨어졌다. 판매량이 이처럼 떨어지자 위스키업계 전체가 거의 ‘패닉’ 상태에 빠졌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제 유가까지 급등해 야간업소 영업시간 단축 얘기도 나오고 있어 이래저래 위스키 업계는 위축되고 있다. 뾰족한 대책이 없는 위스키업계는 광고비와 판촉비를 줄이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대대적인 ‘감원 바람’이 불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 집권2기 국정운영 어떻게

    집권2기 국정운영 어떻게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기각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함으로써 집권 2기에 들어갔다.집권 2기의 상황은 탄핵 이전의 참여정부 집권 1기에 비해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다르다. 첫째는 1기에서는 의석 47석이라는 소수정당으로서 한계가 있었다면,2기는 총선에서 의석 과반을 확보했다는 정치적인 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둘째는 1기의 시행착오나 아쉬운 점을 되돌아보고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성숙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여건과 힘을 가졌다는 얘기다.이런 점에서 노 대통령이 2개월여 동안의 직무정지기간 동안 가다듬은 2기 국정운영 구상이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조정자 역할로 바뀌나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이 상당히 바뀔 것이라는 점은 예고돼 왔다.문희상 대통령 정치특보는 “너무 앞서는,나서는 형국의 정치스타일이 한 발짝 뒤에서 보는 스타일로 바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정치 일선에서 진두지휘하던 모습에서 탈피한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국정운영의 큰 방향을 놓고 공식·비공식으로 대화하는 조정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열린우리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진로를 정한 뒤 당의 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 원칙을 제시하는 정도로 개입할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당·정·청’의 관계 정립이다.노 대통령은 당·정·청의 3각 수평구조를 구성해 유기적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판도를 짤 것 같다. ●경제·민생을 우선 챙길 듯 노 대통령은 경제·민생 현안에 최우선적으로 매달릴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제·민생을 우선 챙기지 않겠느냐.”면서 “탄핵기간에도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선 꾸준히 내용을 파악해 왔으므로 어떤 식으로 이벤트를 가져가느냐의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15일의 대국민담화에서도 민생경제 회복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 4·15 총선 때 논란이 된 ‘선거 올인’ 체제는 앞으로 ‘개혁 올인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여권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1기의 과제였지만 여소야대의 정국에 밀려 추진하지 못했던 지방분권과 공조직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당은 정치개혁과 언론개혁을 맡고,총리는 내치를 전담하고,청와대는 강력한 대통령상을 보여주면서 국정 전반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노 대통령은 직무복귀에 따른 리더십 회복에 힘입어 정부혁신과 부패근절,사회부조리 청산 등에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검찰과 비리가 드러난 군조직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개혁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노 대통령은 “분열의 구도를 극복하는 것은 나의 최대 정치목표”라고 참모들에게 밝혀왔듯이 단기적으로는 6·5 지방 재선거에서 지역구도 타파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탄핵기간 경제와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부분이 국방과 외교분야”라고 밝혔다.“가치지향은 있되 정책은 실용주의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것이다.이라크 파병 철회 등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집권2기 국정운영 어떻게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기각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함으로써 집권 2기에 들어갔다.집권 2기의 상황은 탄핵 이전의 참여정부 집권 1기에 비해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다르다. 첫째는 1기에서는 의석 47석이라는 소수정당으로서 한계가 있었다면,2기는 총선에서 의석 과반을 확보했다는 정치적인 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둘째는 1기의 시행착오나 아쉬운 점을 되돌아보고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성숙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여건과 힘을 가졌다는 얘기다.이런 점에서 노 대통령이 2개월여 동안의 직무정지기간 동안 가다듬은 2기 국정운영 구상이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조정자 역할로 바뀌나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이 상당히 바뀔 것이라는 점은 예고돼 왔다.문희상 대통령 정치특보는 “너무 앞서는,나서는 형국의 정치스타일이 한 발짝 뒤에서 보는 스타일로 바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정치 일선에서 진두지휘하던 모습에서 탈피한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국정운영의 큰 방향을 놓고 공식·비공식으로 대화하는 조정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열린우리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진로를 정한 뒤 당의 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 원칙을 제시하는 정도로 개입할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당·정·청’의 관계 정립이다.노 대통령은 당·정·청의 3각 수평구조를 구성해 유기적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판도를 짤 것 같다. ●경제·민생을 우선 챙길 듯 노 대통령은 경제·민생 현안에 최우선적으로 매달릴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제·민생을 우선 챙기지 않겠느냐.”면서 “탄핵기간에도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선 꾸준히 내용을 파악해 왔으므로 어떤 식으로 이벤트를 가져가느냐의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15일의 대국민담화에서도 민생경제 회복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 4·15 총선 때 논란이 된 ‘선거 올인’ 체제는 앞으로 ‘개혁 올인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여권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1기의 과제였지만 여소야대의 정국에 밀려 추진하지 못했던 지방분권과 공조직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당은 정치개혁과 언론개혁을 맡고,총리는 내치를 전담하고,청와대는 강력한 대통령상을 보여주면서 국정 전반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노 대통령은 직무복귀에 따른 리더십 회복에 힘입어 정부혁신과 부패근절,사회부조리 청산 등에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검찰과 비리가 드러난 군조직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개혁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노 대통령은 “분열의 구도를 극복하는 것은 나의 최대 정치목표”라고 참모들에게 밝혀왔듯이 단기적으로는 6·5 지방 재선거에서 지역구도 타파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탄핵기간 경제와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부분이 국방과 외교분야”라고 밝혔다.“가치지향은 있되 정책은 실용주의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것이다.이라크 파병 철회 등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20가지 약재 원조 藥酒-담양 추성주

    “추성주의 맥을 꼭 이으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좇아 생업을 포기하고 거의 3년 동안 저의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아마 그동안 버린 술의 양을 모으면 작은 저수지가 될 겁니다.” 2000년 ‘한국전통식품 명인 22호’로 공인을 받은 양대수(48)씨는 1988년 작고하신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어 추성주 재현에 나섰다. ‘추성주(秋城酒)’는 우리나라 전통주 중에 가장 약재가 많이 들어간 술이다.두충,연자육(연꽃 열매),구기자,음양곽(삼지구엽초의 잎) 등 20여 가지 약재 쌉쌀한 맛과 오미자,구기자 등이 어우러지며 계피의 은은한 향기까지 더해진 추성주의 맛과 향은 오묘하며 신비롭기까지 하다. 추성주는 양씨 집안에서 대대로 빚어온 술이다.“그러나 시대적으로 민속주는 밀주가 되었고 아버지는 공직에 재직하고 계셨던 터라 술을 빚을 수 없었습니다.그래서 아버지 대에서 추성주가 끊기고 말았죠.” 양씨는 1988년부터 증조부가 남긴 추성주에 관한 비서 한 장을 들고 복원에 나섰다.그리고 3년,그는 실패를 거듭하면서 몇 번이나 중도에 포기하려고 생각했다.“증조부가 남긴 비방은 너무 간략했어요.단 여섯 줄 정도로만 축약되어 있었으니까요.30여년 동안 대가 끊겼으니 술을 빚어 본 사람 하나 없어 제가 혼자 연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양씨는 그때부터 한약방을 찾아다니고 동의보감을 보며 약재의 특성과 효능을 공부했다.약재를 다루는 법을 배우지 않고는 제대로 추성주를 빚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술에 들어가는 약재들은 그 효능과 맛을 유지하기 위해 다루는 방법들이 각양각색입니다.달여야 하는 것,잘라서 써야 하는 것,가루로 만들어 써야 하는 것 등 다양합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그에게선 어느덧 ‘허준’의 위엄이 느껴진다. 양 씨가 빚어내는 추성주는 다른 전통주와는 달리 밑술에 덧술을 넣지 않고 그대로 발효시켜 만든다.약초의 효과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다.또 누룩을 직접 발로 디뎌서 만들어 사용한다. 술에 넣는 약초들은 관절염이나 통풍에 효과 있는 우슬,어혈이나 보혈에 효과 있는 연육자(연꽃 열매),강장제나 이뇨제로 쓰이는 두충 등 13가지가 쓰인다.이렇게 만든 약주를 증류시킨 후 7가지 약재를 더 넣으면 알코올도수 25도의 ‘추성주’가 만들어진다. 이 술은 독특한 유래를 가지고 있다.고려 문종 때 담양에 ‘이영간’이라는 사람이 살았다.그가 어렸을 때 담양 연동사에서 공부를 하며 살고 있었는데 그곳 스님이 술(곡차)을 잘 빚어 드셨다.그런데 어느 날부터 술이 자꾸 줄어드는 것을 느낀 스님은 ‘아무래도 어린 영간의 짓이다.’고 생각하고 그를 불러 추궁했다.마시지 않은 술로 매질까지 당한 영간은 그날부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술독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역시 술을 훔쳐 먹는 이가 있었다.바로 늙은 살쾡이였다.살쾡이는 스님에게 데려가려 하자 “만약 저를 살려주면 평생 쓸 수 있는 비서(秘書)를 주겠다.”고 제안했다.그 비서를 받아든 영간은 과거에 급제하고 고려시대 최고 권력기관인 중서문하성의 종2품 벼슬을 지냈고 담양 이씨의 시조가 되었다.그는 연동사의 술을 집에서 빚어 마셨고 그때부터 추성주가 담양에 널리 퍼지게 됐다는 것이다. 조선 중엽 당시 면앙정 송순(宋純)의 과거급제 60주년 기념잔치에서 송강 정철,기고봉,임백호 등 당대의 풍류객들이 모여 ‘추성주’를 마시고 3일간을 놀았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이 술을 마시면 신선이 된 것처럼 기분이 좋고 몸에 좋다고 해서 ‘재세팔선주(齋世八仙酒)’라고 불렀으나 그후 추성고을에서 만든다고 해서 ‘추성주’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다. 지금 전통주를 만드는 술도가들이 경제적으로 어렵다면서 양씨는 “농림부에서 명인으로 지정만 하고 지원이 전혀 없다.파산하는 술도가들이 늘어나고 있고 모두 한숨만 늘고 있다.”면서 “말로만 하는 전통문화계승이 아니라 실질적인 지원과 세제감면 등 혜택이 절실하게 요구된다.”며 민속주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요청했다.추성주(061)383-3011.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 ■ 따라 빚어보세요 1.찹쌀 10㎏ 멥쌀 30㎏을 깨끗한 물에 씻어 10시간 정도 불린 후 고두밥을 지어 식혀둔다. 2.미리 준비한 재래 누룩,엿기름 물과 식힌 고두밥을 잘 버무려 25∼30℃ 되는 곳에서 3일 정도 발효시킨 후 다시 30∼35℃에서 2일 정도 2차 발효시킨다. 3.발효가 끝날 때쯤 밑술의 온도를 25℃ 정도로 낮춰준 다음 덧술을 만든다. 4.덧술은 약간의 누룩과 분쇄한 한약초를 버무려 밑술과 섞은 후 실내에서 10일 정도 발효 숙성시키면 알코올 15도의 술이 된다. 5.이 술을 증류기로 증류해서 25도의 술을 만든다. 6.여기에 몸에 좋은 약재(구기자,오미자,갈근 등)를 침출한 물을 증류식소주에 섞어 지하에서 숙성시키면 추성주가 완성된다.˝
  • 장성급인사 시기·폭 불투명

    국방부가 군 장성급 정기인사 단행 시기와 폭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당초 군당국은 대통령 탄핵사태의 여파로 4월 정기인사가 한 달 이상 늦어진 만큼,탄핵사태만 끝나면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었다.상당수 지휘관의 ‘2년 임기’가 끝나 군 조직의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탄핵 직후 인사를 단행하려던 주된 배경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 창군 이래 최초로 현역 육군 대장이 구속된데다 군 당국에서는 또다른 대장을 수사하고 있기 때문에 인사를 크게 흔들 수 있는 돌발변수가 생겼다. 당초 군 당국은 4월 정기인사에서 육군 소장 4∼5명을 중장(군단장급)으로 진급시키고,준장 8∼10명을 소장(사단장급)으로 진급시킬 계획이었다.또 육·해군의 소장급 이상 장성에 대한 전보 인사만 단행할 참이었다.물론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4성 장군의 인사는 예정에 없었지만 현재로선 군당국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4성급 장성의 연쇄인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4성 장군에 대한 인사가 단행될 경우 중장급 이하의 후속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인사가 ‘대폭’으로 바뀔 가능성도 적지않다. 국방부 관계자는 13일 “정상적인 경우라면 장관급인 4성 장군에 대한 인사가 먼저 이뤄지고 중장급 이하 장성에 대한 인사가 이어지는데,4성 장군 인사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워 현재로선 정기인사의 시기와 폭을 점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탄핵사태 이후 단행될 개각과 군 수뇌부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때문에 인사가 자칫 6월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하지만 이 경우 임기가 끝난 지휘관들의 동요가 너무 클 것으로 보여 국방부는 이래저래 고민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5월에 떠나는 5감 여행-하동

    매화부터 벚꽃,배꽃까지.달포 넘게 꽃멀미를 앓은 섬진강의 5월은 차분하고 그윽하다.이맘때 하동의 향기는 5할이 다향이다.지리산 화개골 30리.가파른 산기슭마다 여린 찻잎을 따는 아낙의 손놀림이 바쁘고,그 아래 다원에선 고소한 냄새 솔솔 풍기며 차를 덖는다.나머지 향기 5할의 진원지는 섬진강가 식당이다.재첩을 끓이면서 나는 달큰한 냄새.예전의 ‘재첩국 사이소’란 정겨운 목소리는 없지만,뼛속까지 시원한 국물맛이 어디가랴.강변 백사장엔 지리산에서 날아온 패러글라이더들이 내려앉고,평사리 들녘엔 자운영이 보랏빛 물결을 이루는 5월의 하동,누구에게나 고향 같은 곳이다. 글 하동 임창용기자 sdragon@ ●다향 가득한 화개골 “올핸 일교차가 심해 찻잎이 예년만 못하네요.” 화개골에 자리잡은 ‘도심다원’ 대표 오시영씨는 ‘아쉽다.’는 말과 달리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아마도 30년 이상 산기슭을 오르내리며 ‘산사람’의 여유가 몸에 밴 듯하다.2만여평의 자생 차밭을 갖고 있다는 오씨와 함께 산에 올랐다. 하동의 차밭은 거칠다.정원처럼 가꾼 보성이나 제주의 차밭과는 영 다르다.강변의 일부 차밭을 제외하면 대부분 산기슭을 따라 듬성듬성 성긴 모양을 하고 있다.대부분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심지 않고,예로부터 내려온 자생차밭이기 때문이다. 요즘 이곳에선 세작이나 중작용 찻잎을 딴다.곡우 전후에 잎을 따는 우전이 첫물차라면,세작은 두물차,중작은 세물차쯤 된다.중작 이후엔 대작을 딴다.굵은 찻잎이 대부분인 대작은 숭늉 대신 끓여 마시는 차로,또는 티백용으로 나간다.물론 가장 먼저 따는 우전차가 귀한 만큼 값도 비싸다.그중에서도 대숲 아래서 자란 찻잎으로 만든 죽로(竹露)차를 최고로 친다.그러나 막상 차를 만드는 오씨는 “차 맛은 오히려 두물차인 세작이 더 은근하고 향도 좋다.”고 귀띔한다.갓 나온 순보다는 찻잎이 제모양을 갖추었을 때 우려내야 향과 맛이 제대로 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그는 “우전차가 비싼 것은 적게 나오는 데 따른 ‘희소가치의 값’”이라고 했다. 화개장터를 지나서부터 간간이 보이는 자생 차밭은 녹차시배지와 차문화센터,쌍계사,칠불사 입구를 지나 화개골 30여리에 걸쳐 퍼져 있다.산기슭 중에서 경사가 덜 가파른 곳엔 어김없이 차밭이 자리잡고 있다.말이 밭이지 멀리서 보면 그저 잡초 무성한 잡목숲이나 다름없다.수건을 쓰고 찻잎을 따는 아낙들은 꼭 나물을 뜯는 것처럼 보인다. 하동의 차밭 면적은 500㏊에 달한다.그중 화개 지역에만 350㏊의 차밭이 있다.면적만으로 따지면 전남 보성보다 넓다고 한다.화개천을 따라 길을 오르다 보면 다원들이 계속 이어진다.대부분 자체의 차밭에서 나온 찻잎으로 차를 생산해 판다.시중보다 30∼40% 싸게 구입할 수 있다.차 구입뿐만 아니라 차 시음,차를 만드는 과정도 구경할 수 있다. 하동의 차는 수제 덖음차다.찻잎을 일일이 손으로 무쇠솥에서 덖어 만든다.솥에서 덖은 찻잎은 차의 성분이 잘 우러나도록 손으로 비비는 과정,건조와 끝덕기를 거쳐 차로 완성된다.보성이나 제주에서 대량생산하는 녹차는 대부분 찻잎을 수증기로 쪄서 말리는 증제차다. 차시배지와 차문화센터에도 가보자.차시배지는 신라 흥덕왕때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대렴공이 차씨를 가져와 심었다고 전해지는 곳.그러나 최근 구례 화엄사 뒤 차밭이 시배지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하동군이 최근 건립한 차문화센터는 차의 역사와 함께 차문화 발달,차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곳.녹차 무료 시음장도 있다. ●섬진강의 진객 ‘재첩’ 5월 이후 섬진강은 재첩잡이꾼들의 차지다.해 저물녘 작은 배들을 띄워놓고 가슴팍까지 몸을 담근 채 재첩을 잡는 풍경은 종종 ‘한국의 미’로 소개될 만큼 아름답다. 섬진강변에서 평생을 살아왔다는 김상모(66)씨는 “예전에 먹고 살기 어려웠을 때는 재첩을 식량 대용으로 썼다.”며 “보릿가루와 함께 죽을 쑤어 춘궁기를 넘겼다.”고 말했다.“5,6월에 잡히는 재첩이 맛도 있고 영양가도 높아요.7월 하순이 지나면 산란을 시작하기 때문에 알이 빠진 재첩은 진기가 빠져 제맛이 안 납니다.” 60년대만 해도 이맘때 섬진강에 들어가면 모래 반,재첩 반일정도로 재첩이 깔려 있었다고 한다.하지만 광양제철소 건설 등 섬진강 하구 일대의 환경 변화,해수면 상승 등으로 재첩 어획량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서식지도 점차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다. 그래도 국내 생산량의 70%는 섬진강에서 난다.아직 물이 깨끗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수요가 많다 보니 섬진강변에서도 중국산 재첩을 쓰는 식당이 있다.요즘은 운반기술이 발달해 산 채로 옮겨온 것을 쓴다고 한다.식당이나 상인들 스스로 ‘국산만을 써 섬진강 재첩의 이미지를 지키자.’는 움직임도 있으나 워낙 가격 차이가 커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섬진강에서 잡은 재첩은 1㎏에 5000원(껍질째) 정도로 인근 식당에 팔린다.따라서 인근 식당이나 길가 판매소에서 그 이하의 값으로 일반인들에게 파는 것은 대부분 중국산이라고 보면 된다. ●악양 들판의 보리와 자운영 이맘때 악양면 평사리에 가면 자운영이 보랏빛 꽃물결을 이루며 들녘을 가득 메운다.맥주보리 이삭이 누렇게 익어가는 풍광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논둑을 사이에 두고 자운영 꽃밭과 맥주보리 물결이 끝없이 이어진 풍광은 이맘때 하동의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다. 평사리 들판은 예전에 만석군이 서넛은 나올 정도로 땅이 기름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박경리의 소설 ‘토지’에 등장하는 최참판댁의 문전 옥답이 바로 이곳이다.하동군에선 소설의 유명세를 빌려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지세 좋은 곳에 소설속 최참판댁을 그럴듯하게 재현해 놓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외지인들이 이곳에 오면 가장 궁금해하는 게 바로 자운영이다.맥주보리야 벼농사가 시작되기 전 수확하는 이모작으로 심었다고 하지만 자운영은 왜 키웠을까.‘자운영 쌀’을 위한 것이란다.꽃이 질 무렵 논을 갈아 엎으면 자운영 줄기와 꽃이 거름이 되어 기름기 잘잘 흐르는 ‘자운영 쌀’을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이다.가을엔 맛좋은 쌀을 수확하고,봄엔 곱디고운 자운영 꽃밭을 이루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섬진강 재첩은 알맹이가 꽉 차고,국을 끓이면 맑은 우윳빛이 돈다.이는 민물과 바닷물이 섞여 염도가 적당하고 강바닥의 모래알이 보일 정도로 깨끗한 물에서 자라기 때문이다.또 곱게 발달한 모래톱과 각종 먹이생물이 풍부해 고품질의 재첩을 길러낸다. 하동군청 직원 지이우씨는 “6,7월이면 인근 주민들이 새까맣게 몰려 잡는다.”며 “그래도 재첩이 계속 나오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재첩요리는 국과 회 두가지.재첩국은 예전엔 껍데기까지 함께 끓였으나 요즘엔 알맹이만 가려내 만든다. 먼저 재첩을 깨끗이 씻어 가마솥에 넣고 2∼3시간 정도 삶아 국물을 우려낸다.국물 빛깔이 맑으면서 뽀얘야 제대로 우려낸 것이다.이어 재첩을 건져 알맹이와 껍데기를 분리해주는 선별기에 넣어 알맹이만 골라낸다. 재첩 알맹이를 씻어 처음에 우려낸 국물에 넣어 다시 한번 푹 끓이면 재첩국이 완성된다.재첩국엔 양념을 넣지 않고 천일염으로 간만 맞춰 먹는다.부추나 파를 잘게 썰어 넣어 먹으면 향과 함께 맛을 더해준다. 재첩회는 국을 끓일 때 분리된 재첩알맹이에 몇 가지 야채와 과일을 채로 썰어넣고 과일식초로 만든 초고추장으로 버무려 만든다.미나리,부추,당근,양파,상추,쑥갓,사과,배 등이 들어간다. 새콤달콤하면서 재첩의 쫄깃함이 살아 있어야 하는데,이때 ‘손맛’에 따라 업소의 명성이 달라진다.대접에 밥을 덜어 참기름과 잘 버무려진 재첩회를 얹어 비벼서 먹으면 재첩의 또 다른 참맛을 느낄 수 있다.하동에서는 섬진교 인근 하동읍내 초입에 나란히 붙어 있는 ‘동흥식당’(055-884-2257)과 ‘여여식당’(884-0080)이 재첩 전문집으로 유명하다.읍내리 청탑예식당 건물 1층의 ‘청탑한식’(882-9988)의 재첩회 맛도 괜찮은 평가를 받는다.재첩국 5000원.재첩회는 3만원짜리 1접시면 서넛이 먹을 수 있다.하동읍내 시외버스터미널 입구에 가면 야외에 할머니 몇 분이 큰 통을 걸어놓고 재첩국을 끓여 판다.한그릇에 2000원. 섬진강 참게를 맛보고 싶으면 남도대교 인근의 ‘은성식당’(884-5550)에 가보자.주인 이동수씨가 자연산만을 고집하며 운영한다.고소한 참게와 시원한 국물이 어우러진 참게탕을 특히 잘한다.이씨는 “양식은 자연산에 비해 다리가 길고 등껍질에서 흰 빛이 난다.”고 구별법을 귀띔해준다. 하동 글 임창용기자 sdragon@ ●가는 길·숙박 서울에선 경부 또는 중부고속도로∼대전-진주 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를 차례로 갈아타야 한다.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빠져 19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달리면 섬진강을 따라 오른쪽으로 하동읍 입구,평사리 벌판,화개골 입구가 차례로 이어진다. 서울에서 하동 시외버스터미널(055-883-2663)까지 하루 6회 고속버스가 출발한다.4시간30분 소요.부산에선 하동까지 40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하동읍내에서 화개장터,쌍계사,평사리공원,최참판댁까지 가는 버스가 수시로 있다. 하동엔 아직 관광호텔이 없다.섬진강변이나 화개골의 여관을 이용하거나 최근 많이 지어진 황토방 민박을 이용해야 한다.화개면 일대에 덕은리 ‘온천모텔’(883-6434),탑리 ‘황토방 별장’(883-7605),평사리 ‘섬진강변의 미리내’(884-7292) 등이 묵을 만하다. ●쌍계사와 칠불사 하동 화개골에 가서 쌍계사와 칠불사를 빠뜨릴 수 없다.쌍계사는 다양한 문과 전각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매혹적이다.경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계류,적당한 높낮이와 아기자기한 동선을 따라서 걷다보면 쌍계사의 명성이 허명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신라 성덕왕 21년(722년) 세워졌으나 임진왜란때 불타 없어진 것을 조선 인조 10년 다시 지은 것이다.부도와 대웅전,팔상전 등 보물과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불이 눈길을 끈다. 쌍계사 서쪽 반야봉 남쪽에 자리한 칠불사는 불교 남방전래설의 근거로 내세워지는 사찰.AD 97년 가야 수로왕의 7왕자가 수도끝에 성불했다고 해 칠불사란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임금이 사찰을 찾자 7왕자가 나타났다는 연못 ‘영지’,한번 불을 때면 100일동안 따뜻함을 유지한다는 온돌 ‘아자방’이 눈여겨볼 만하다. ■ 패러글라이딩대회 15일 개막 하동 섬진강 재첩국과 화개골의 향기 좋은 햇차를 마셨다면 지리산으로 눈을 돌려보자. 15일부터 22일까지 악양면 지리산 형제봉과 구제봉 활공장에서는 ‘제1회 아시아 패러글라이딩 선수권대회’가 열려 볼거리를 제공한다.‘항공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패러글라이딩의 아시아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다.이번 대회는 한국·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 8개국과 호주·러시아·독일·헝가리·마케도니아·우크라이나등 총 14개국 104명의 선수가 참가해 진검승부를 가린다. 아름다운 섬진강과 지리산을 배경으로 형형색색의 낙하산을 타고 하늘을 유영하는 모습은 마치 한 마리 새가 나는 것 같다.또 모터패러의 축하비행과 무료로 행글라이딩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시뮬레이션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패러글라이딩 선수 참가자격 아시아권 국가들의 경우 국가별로 최대 23명(남자20,여자3명)까지 출전이 가능하고,비아시아권 선수들은 세계랭킹 순으로 출전이 허용된다.또한 세계랭킹 1000위 이내에 등록되어 있는 선수이거나 패러글라이딩 경기에서 30㎞ 이상 거리를 2회 이상 비행한 경력이 있는 선수에게만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경기방식 ‘크로스컨트리’라고 하는 장거리경주 방식이다.이륙장을 출발해 지정된 몇 군데의 포인트를 돌고 정해진 목표지점에 빨리 도착하는 레이스이다.마치 육상종목 중 마라톤과 같은 이 크로스컨트리 경기는 보통 40∼60㎞ 코스에서 길게는 100㎞가 넘는 장거리를 날아야 한다.그렇기 때문에 출전선수 중 보통 10∼30% 정도만 완주에 성공한다. 골까지의 비행거리 점수와 도착순서에 따른 비행시간 점수가 합산되어 부여되지만 완주에 실패하고 도중에 불시착선수에게는 각자 착륙지점까지의 비행거리 점수만 인정된다.점수계산 방식은 가장 먼저 골인한 선수에게 1000점 만점이 주어지고,나머지 선수들은 승자와의 시간과 거리 차이에 따라 각각 점수를 부여받는다. 선수가 코스를 완주했는지는 지정된 턴 포인트에서 자신의 GPS(자동항법장치)에 체크를 해서 심사관에게 제출해 완주여부를 검사받게 된다. 이렇게 그날그날의 기상에 따라 경기코스를 달리 해가며 비행을 거듭해 각 선수가 6일 동안 여섯 번의 비행에서 얻은 득점을 종합한 총점으로 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우승국을 가리는 단체전의 경우는 국가별 상위 3명의 점수를 합산한 점수를 그날의 국가득점으로 계산해 전체 경기에 따른 총점 순으로 국가 랭킹을 결정한다. ●관전 포인트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강세가 예상된다.그러나 일본이 최근 대표선수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에 들어간 상황이라 한국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목할 만한 선수는 2003년도 한국리그 우승자 ‘피수용’,2003년 한국챔피언 ‘원용묵’ 등과 국제경기경험이 풍부한 ‘정세용’,세계적인 패러글라이더 디자이너이자 백전노장인 송진석 등은 강력한 남자 우승후보이며 2002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프레월드챔피언십대회에서 여자부 1위를 차지한 ‘박정훈’ 선수는 여성부 우승후보 1순위로 우리가 눈여겨 볼 선수들이다. ●각종 이벤트와 볼거리 16일 오후 3시부터 모터패러글라이더 10여대가 연막을 뿌리며 묘기를 부린다.행사장에 설치된 30m의 타워크레인에 행글라이더를 매달아 일반인들이 행글라이더의 묘미를 맛 볼 수 있게 한 시뮬레이션도 볼 만하다. 완주점을 통과한 패러글라이더들이 공중에서 수직하강,나선형 비행 등 자신의 기량을 과시하는 묘기도 좋은 볼거리다.또한 직경 1m의 원안에 착륙하는 ‘정밀착륙시범’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윤청 홍보단장은 “우리나라는 약 15년 전부터 전 세계 패러글라이딩 장비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패러글라이딩 종주국으로 공인받고 있다.”며 “대회기간에 열리는 하동의 ‘녹차축제’와 더불어 관광한국을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한준규기자 hihi@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 20일부터 23일까지 화개골 운수리 차시배지 및 쌍계사 일원에서 펼쳐진다.올해로 9회째.20일 개막 전야제를 시작으로 하동차 다례 시연,어린이 차예절 경연,야생차 글짓기 및 그림 그리기,야생차 학술 세미나,찻사발 전시회,세계차박람회,햇차 무료시음회 등이 진행된다. 녹차 목욕,야생차 마사지,야생차 농가 방문,야생차밭 사진촬영 등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이밖에 향토음식 요리경연대회,민속놀이 경연,영호남 화합 찻잎따기 등 이벤트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진다.대회기간중 우전차 1통 4만원 등 하동차를 대폭 할인 판매한다.문의 하동군 문화관광과(055-880-2371∼4). ˝
  • KBS ‘북경내사랑’ 무늬만 사전제작

    국내 방송사상 완전한 의미의 첫 사전제작제를 도입했다고 KBS가 대대적으로 홍보한 한·중 합작드라마 ‘북경 내사랑’.하지만 실상은 사전제작제의 장점을 못살린 과대 포장이었다. 드라마 사전제작제가 필요한 이유는 대본이 촬영 직전에야 나오고,방송 횟수도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하는 현재의 벼락치기 제작 시스템에서는 드라마의 완성도도 배우의 연기력도 좋아질 수 없기 때문.당장 코앞에 닥친 촬영 분량 몇줄만 팩스나 e메일로 받아보는 쪽대본 관행에 많은 연기자들은 “연기가 아닌 암기”라며 불평을 터뜨려왔다. 하지만 이런 단점을 보완해야 할 이번 ‘북경 내사랑’의 사전제작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도,연기자의 연기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준비와 경험 부족 때문이다.내막을 들여다보면 오는 15일까지 완성본을 넘기기로 한 중국 CCTV와의 계약 이행을 위한 다소 무리한 진행이었음이 드러난다. 마지막 촬영이 있던 지난 8일에는 ‘초치기’로 70장면을 찍었다.중국 현지 사정 때문에 실제 촬영이 어려운 부분이 많아 대본도 수없이 고쳐졌다.빠듯한 일정 때문에 아직도 후반 편집작업이 30%정도 남아 엄밀한 의미의 사전제작에도 실패했다. 드라마의 주연배우인 김재원은 “보통 16부작을 5개월 동안 찍는데,이번 드라마는 20부작인데도 촬영기간이 비슷했다.짧은 기간에 여건까지 안 좋아 연기하기가 훨씬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중요한 것은 드라마 사전제작이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의 축적이 다음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데 있다.제작진 역시 이번 사전제작제가 어렵게 진행됐지만 장기적으로는 꼭 정착해야 할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이교욱 PD는 “순서대로 찍지 않아 소품을 준비하는 데 어려웠던 점 등 처음이라 겪는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배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교정행정 上] 서울구치소 천성규교위의 ‘한숨 고백’

    서울신문사 등이 제정한 교정대상이 올해로 22회째를 맞았다.14일 열리는 교정대상 시상식을 계기로 열악한 근무 환경속에서도 묵묵히 수용자들의 교화에 힘써온 교도관들의 애환과 교도관 1명이 평균 5.4명의 수용자를 담당해야 하는 교정 행정의 현주소,수용자 편의를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교정행정의 미래 등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퇴직하고 5년을 살면 장수했다고 합니다.” 지난 10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교정 1번지’로 알려진 이 곳에서 만난 천성규(45) 교위는 교도관들의 생활을 묻는 질문에 쓴웃음부터 지어보였다.힘들지만 어쩔 수 있느냐는 자조섞인 한숨도 터져나왔다. 그는 수용자들 사이에 벌어지는 폭행 등 형사사건 등을 조사하고 처벌하는 조사 담당이다.지난 87년 이 곳에 서울구치소가 문을 열 때부터 만 17년 동안 줄곧 근무했지만 요즘처럼 힘든 때는 없었다.갈수록 업무량은 늘고 외부 시선이 따가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도관들의 근무는 3부제로 이뤄진다.오전 8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30분까지 25시간을 꼬박 근무한 뒤 다음날 하루 쉬고,그 다음날 8시간을 근무하는 식이다.하루가 24시간이지만 인수인계를 위해 25시간을 근무한다.‘교도관 25시’라는 말은 여기에서 비롯됐다.매주 3부제가 두 차례 돌아간다고 단순 계산해도 일주일이면 66시간을 근무하는 셈이다(25+25+8+8=66).주5일 근무니,주42시간 근무니 하는 말은 ‘꿈나라’ 얘기다. 이것도 일상적인 근무상황을 말하는 것일 뿐,실상은 더 어렵다.천 교위의 경우 업무 특성상 수용자 상담과 조사가 주를 이루다 보니 휴일과 일요일에도 수시로 출근한다.그는 “맡은 일에 따라 주당 근무시간이 70시간을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다.지난해 10월 통영과 충주에 구치소가 새로 문을 열면서 다른 구치소의 교도관들을 빼내 인력을 충당한 탓에 이같은 사정은 더 어려워졌다. 여름이 다가올수록 사람들의 활동량이 많아져 범죄가 늘면서 수용자가 느는 것도 부담이다.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대선자금 등의 수사로 국회의원과 정치인 등 ‘거물급’ 인사들이 속속 수감되면서 신경쓰이는 일도 적지 않다.현재 이 곳에 수감된 유명인사만 해도 권노갑씨,안희정씨,손영래 전 국세청장 등 35명에 이른다.전체 수용인원도 적정 인원인 2500명을 훌쩍 넘어 35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가정의 달인 5월.그는 이번 달이 원망스럽기만 하다.지난 8일 어버이날에는 동생이 모시는 노 부모께 카네이션 한 송이 꽂아드리지 못했다.그는 “가까이 계셔도 찾아뵙지도 못했는데….”라며 못내 아쉬워했다.어린이날인 지난 5일에도 막내인 5살짜리 딸의 어리광을 뒤로한 채 정상출근을 해야 했다.“평범한 봉급쟁이 아빠가 부러운지 나보다 옆집 아빠가 더 좋다고 하는 아이를 볼 때마다 서운하기도 하지만 미안한 감정이 앞섭니다.” 일반 공무원에 비해 휴식시간도 턱없이 부족하다.수용자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교정행정의 특성상 쉬는 시간은 오전과 오후 각 30분이 전부다.점심과 저녁식사도 30분만에 끝마쳐야 한다.그는 “반(半) 징역살이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도관들의 건강은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동료 한 명이 뇌출혈로 입원했다.만성피로가 원인이었다.또 다른 한명은 과로로 숨지고,두명은 직무와 연관성이 인정돼 보훈대상자로 지정됐다.만성피로와 관절염에 시달리는 천 교위는 “쓰러지는 동료들을 보면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했다. 교도관들을 상대로 한 수용자들의 무차별적인 고소,진정,청원도 교도관들을 힘들게 한다.조사를 받느라 제대로 업무를 볼 수 없는 실정이다.수용자들이 인권을 침해당했다거나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며 검찰에 고소하거나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내는 탓이다. 그는 “무고성 출원이 워낙 많다 보니 고소나 진정을 당하지 않은 교도관들이 없을 정도”라면서 “일부 교도관들은 고소나 진정에 대비해 자비를 들여 소형 녹음기인 보이스펜을 구입,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고소라도 당하게 되면 검찰의 조사를 받느라 1∼2일을 허비하게 되고 동료 교도관들의 업무가 가중돼 결국 선의의 수용자들이 피해를 당한다.”고 덧붙였다.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교도관들에 대한 사회의 곱지 않은 눈길도 부담이다.극히 일부 교도관들의 비리나 인권유린 사례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될 때마다 모든 교도관들에 대해 ‘색안경’을 쓰고 보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그는 “인권은 존중돼야 마땅하지만 가해자들의 인권 문제가 주목받는 가운데 대다수 피해자나 교도관들의 인권은 무시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힘든 생활에도 20년 가까이 교정직에 매진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그는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보람 때문”이라고 했다. 사회에서 아무리 큰 죄를 짓고 들어왔다 하더라도 착한 심성을 되찾고 참회하도록 이끌어 주면서 삶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는 것이다.지난 94년 전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이른바 ‘지존파’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한 수용자와 인연을 맺은 뒤 끊임없는 노력으로 참회의 눈물을 흘리도록 한 것은 아직도 그의 가슴 속에 남아있다.“이것들이 제가 여기에 남아있는 이유입니다.” 수용자들과 출소자들이 보내온 수십 통의 감사 편지를 소중히 어루만지는 그의 손이 아름다웠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 발묶인 주한미군 장갑차

    주한미군의 주요 지상전력 가운데 하나인 브래들리 장갑차의 주요 부품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주한미군의 장갑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미 군사전문 성조지가 11일 보도했다. 성조지에 따르면 미 2사단 9보병연대 2대대가 운행 중인 브래들리 장갑차 58대는 모두 교체해야 할 중고궤도를 사용 중이라고,정비 담당 로버트 리처드슨 대위가 지적했다.그는 “만약 내일이라도 북한과 전쟁이 발발한다면 많은 브래들리 장갑차들이 낡은 궤도 탓으로 옴짝달싹 못하는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장갑차는 바퀴 대신 166개 블록으로 이뤄진 궤도를 이용하는데,고무와 금속으로 만들어진 1개 블록을 바꾸려면 약 140달러가 든다.로드리게스 레인지를 비롯한 훈련장에서는 하루 평균 3∼5대의 브래들리 장갑차가 기술적인 결함으로 멈춰서고 사격장치도 잦은 고장으로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상태다. 리처드슨 대위는 “낡은 궤도를 새 부품으로 교환해야 하지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부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주한 미군에는 여유가 없다.”면서 “곧 안전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승진기자˝
  • “영국군 이라크 민간인도 학살”

    이라크 포로들에 대한 연합군의 학대 행위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지난해 3∼11월에 조사한 실태 보고서에서 또다시 실체를 드러냈다.국제사면위원회(AI)는 민간인 학살도 무차별적으로 이뤄져 영국군은 8세 소녀까지 살해했다고 폭로했다. ●위협,구타,벗기기 ‘고문 백화점’ 11일 주요 외신들이 인용,보도한 ICRC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들의 포로 학대는 형태도 다양했다.앞을 볼 수 없게 두건을 씌워 공포감을 불러 일으켰고 주먹과 발,개머리판으로 마구 때리기도 했다.음식을 먹고 대소변을 볼 때 잠시 두건을 풀어준 시간을 빼면 4일 내리 두건을 씌워 두기도 했다고 한다. 불빛 하나 없는 깜깜한 시멘트 독방 속에 넣는가 하면 옷을 벗겨 가두고 물과 음식도 주지 않은 채 잠을 재우지 않기도 했다. 발가벗기는 고문도 다양했다.다른 포로들과 여군들 앞에서 남성 포로 얼굴에 여성용 팬티를 뒤집어 씌우고 옷을 벗겨 세워 두거나 감옥 쇠창살에 손목의 감각이 없어질 때까지 수갑을 채워두기도 했다.섭씨 50도를 웃도는 땡볕에 내버려 두기도 했고 폭행은 아무때고 했다. 특히 사담 후세인 정권 당시 고위직 인사들에 대한 학대는 더욱 심해 몇 개월씩 독방에 감금했다.지난해 6월 이후 100여명이 하루 24시간 가까이 칠흑 같은 어둠만 있는 독방에 가둬졌다고 한다.ICRC 조사원들은 악명 높은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를 빼고도 바그다드 국제공항 내 캠프 크로퍼와 티크리트 포로 수용지역 등 10개 이상의 수용 시설에서 포로 학대 행위를 목격했다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AFP통신은 이라크인들의 증언을 인용,이라크 전역의 포로 수용시설에서 학대 행위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국제사면위 “영군,8세 소녀도 학살” 영국군 병사들은 명확한 위협이 없는 상황인데도 8세 소녀를 살해하는 등 이라크 민간인들을 살해했다고 AI가 11일 폭로했다.AI는 지난 2월과 3월 이라크 영국군 주둔지를 방문 조사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AI는 영국군에 의해 사망한 이라크 민간인 숫자를 추정할 수 없다면서도 킹스연대 1대대의 한 병사가 지난해 8월 카르마트 알리라는 마을에서 8세 소녀 하난 살레 마트루드를 사살했다고 주장했다.사건을 목격했다는 미즈헤르 자바르 야신은 AI의 조사원들에게 “한 병사가 55m쯤 떨어진 거리에서 하난을 조준하고 총을 쐈다.”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별세 구상시인 詩세계·일생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오늘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시 ‘오늘’ 중) 11일 작고한 구상 시인의 삶은 ‘구도자적 자세’와 ‘영원한 현역 시인’으로 압축할 수 있다.산소호흡기를 쓰고 투병하던 지난해 격월간 문예지 ‘한국문인’ 10,11월호에 유언과 함께 남긴 위의 유언시는 이런 고인의 삶을 잘 보여준다. 구상 시인을 아는 사람들은 그를 두고 ‘마치 흐르는 물같은 삶을 산 사람’이라고 한다.그렇듯 그의 삶은 문학과 신앙이라는 두 축으로 지탱되는 구도(求道)의 그것이었다. 노년 들어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짤막한 턱수염,얼마간 창백해 보이는 길다란 얼굴에 그럴 듯하게 구레나룻까지 이루며 자란 이 수염은 항상 그의 무명 한복과 어울려 이 땅의 수많은 독자와 문인들에게 ‘따뜻하고 순결한 시인’이라는 지워지지 않는 표상으로 각인돼 있다.문인이기 전에 그는 암울한 식민지의 신문기자였다. 스물 네살 나던 1943년에 함흥에 있는 ‘북선매일신문’ 기자로 세상과 맞닥뜨렸던 젊은 구상은 이후 두 차례의 필화사건과 6·25,감옥생활과 질병 등 온갖 신산을 겪으며 오로지 문학에의 열정과 종교(가톨릭·세례명 요한)적 신념으로 시대를 앞서 이끌었다. 그가 겪은 첫번째 필화사건은 1946년에 일어났다.원산문학가동맹의 주축멤버였던 그는 해방 1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동인시집 ‘응향(凝香)’에 발표한 ‘여명도’‘길’‘밤’등의 시가 퇴폐적이고 악마적이라며 반동으로 몰리자 이듬해 2월 서울로 월남해 이산의 삶을 시작했다.이때 남한에서는 남로당 기관지였던 ‘문학’이 이 시집을 대대적으로 소개했고,민족진영에서는 김동리씨 등이 나서 이에 반박하는 등 한차례 격랑이 일기도 했으며,이 와중에 그는 별도의 입상이나 추천 절차없이 문단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본격적인 민권운동에 나선 그의 길은 평탄치 않았다.전쟁 후 영남일보 주필 겸 편집국장으로 있던 그는 칼럼 ‘고현잡화(考現雜話)’와 시사평론집 ‘민주고발’ 등으로 사사건건 당시 자유당 정권과 부딪쳐 이적죄로 15년형을 선고받는 두번째 필화를 겪었다.그런가 하면 그는 평생 갖가지 병력(病歷)을 체험하며 형극의 길을 걸어온 시인이기도 했다.폐결핵으로 두번이나 수술을 했는가 하면 두번의 큰 교통사고와 당뇨병,만성 천식과 전립선 비대증,망막염과 백내장 등 수많은 병마와 싸워야 했다. 이런 역경 속에서도 고인의 지사적 풍모는 돋보였다.4·19 이전에 대표적 민권운동가였던 엄상섭,전진한씨 등과 함께 시국강연회를 갖는 등 치열하게 민권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그의 고고함은 5·16쿠데타 직후 박정희 장군의 상임고문역 추대를 거절한 것이나,전두환 정권의 부당한 학·예술원법 개정에 맞서 홀로 입법기구 회원직을 사퇴한 사실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권력에 초연함을 유지했던 고인의 인품은 현세의 이해관계에 초월해 예술세계를 지키며 외롭게 살다간 예술가들에 대한 애정으로 나타나 소장품을 내놓고 모금운동을 벌여 서울신문이 주관하는 ‘공초(空超) 오상순 문학상’의 토대를 세우기도 했다. 시인 구상은 그의 삶이 험난할수록 더욱 강고하게 종교에 집착하는 면도 보여 주었다.이런 영향으로 그의 시에는 대부분 동양적 관조와 기독교적 영원성이 깊게 배어 있다.연작시 ‘그리스도 폴의 강’은 이런 그의 정서를 대변하는 작품이다. 한편 서울 강남 성모병원 빈소에는 김수환 추기경,서영훈 전 적십자사 총재,박삼중 스님,이한택 주교를 비롯해 문덕수,박연희,김남조,김광림,구중서,성찬경,김종길,김종해,신세훈,신달자,김이연,류자효씨 등 많은 종교인과 문인들이 찾았다.노무현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다. 김 추기경은 “고인은 좁은 의미의 가톨릭이 아니라 종파를 넘어서 온세계를 아우르는 의미로서의 가톨릭 시인이었다.모든 것을 향해 열려 있었고,항상 마음을 비우는 진실의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구중서씨는 “고인은 전쟁 중에는 인민군의 묘지를 만들어 준 뒤 ‘적군 묘지 앞에서’라는 시를 썼고,베트남 전쟁 때 미군이 승승장구할 때는 ‘인류가 아직 깜깜하다.’며 인간의 도덕적 양심을 묻는 시 ‘베트남 기행’을 썼다.”면서 “이데올로기나 정파,권력에 가담하지 않고 인간 본성과 양심을 쉬우면서도 뜻이 깊은 시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초토(焦土)의 시(詩)’ 8 - 적군 묘지 앞에서 오호,여기 줄지어 누웠는 넋들은 눈도 감지 못하였겠구나. 어제까지 너희의 목숨을 겨눠 방아쇠를 당기던 우리의 그 손으로 썩어 문드러진 살덩이와 뼈를 추려 그래도 양지 바른 두메를 골라 고이 파묻어 떼마저 입혔거니 죽음은 이렇듯 미움보다도 사랑보다도 더욱 신비스러운 것이로다. 이곳서 나와 너희의 넋들이 돌아가야 할 고향땅은 30리면 가로막히고 무주공산(無主空山)의 적막만이 천만 근 나의 가슴을 억누르는데 살아서는 너희가 나와 미움으로 맺혔건만 이제는 오히려 너희의 풀지 못한 원한이 나의 바람 속에 깃들어 있도다. 손에 닿을 듯한 봄 하늘에 구름은 무심히도 북으로 흘러가고 어디서 울려오는 포성 몇 발 나는 그만 이 은원(恩怨)의 무덤 앞에 목놓아 버린다. ■ 구상시인 연보 ▲1919년 서울 이화동 출생.본명 구상준(具常浚) ▲1941년 일본대학 전문부 종교과 졸업 ▲1946년 원산에서 시 ‘여명도’등으로 필화,월남 ▲1948∼1950 연합신문 근무 ▲1952∼1956 효성여대 교수 ▲1961∼1965 경향신문 논설위원겸 동경지국장 ▲1976∼1999 중앙대 대우교수 ▲주요 저서 시집 :‘구상(具常)’,‘초토(焦土)의 시’,‘까마귀’,‘모과 옹두리에도 사연이’,‘개똥밭’,‘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다면’,‘오늘속의 영원,영원속의 오늘’,‘인류의 맹점에서’,‘홀로와 더불어’ 등. 수상집 :‘침언부어(沈言浮語)’‘영원속의 오늘’‘실존적 확신을 위하여’‘시와 삶의 노트’ 사회평론집 :‘민주고발(民主告發)’,수필집 ‘우주인과 하모니카’ ‘현대 시창작입문’ 등. ˝
  • [열린세상] 서울 잔디광장 유감/김철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서울 시청 앞 광장이 지난 1일 새로운 모습으로 개장했다.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1900평에 달하는 잔디밭이었다.도심 한복판에 대규모의 녹지가 마련되어,시민들이 모여 놀고 쉴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실제 개장 이후 많은 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소풍을 즐기고,직장인들이 산책을 하고,아이들이 분수 주변에서 뛰노는 것은 참으로 보기 좋았다. 그러나 흐뭇함도 잠시,서울시는 ‘하이 서울 축제’가 끝나는 10일부터 서울광장 잔디밭 출입을 당분간 통제하기로 했다.또 매주 월요일을 ‘잔디 휴식의 날’로 정해 광장 잔디의 보수와 보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축제 기간 동안 60만명 정도의 시민들이 다녀갔고 이에 따라 잔디의 훼손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잔치가 벌어졌다고 신이 나서 놀다간 시민들이 하루아침에 잔디 망가뜨린 죄인이 된 꼴이다. 잔디 광장의 훼손은 이미 예상되었던 일이다.서울광장에 깔린 잔디가 ‘켄터키 블루 그래스’인가 뭐라는 미국산 종으로 아무리 강한 생명력을 지녔더라도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밟고,뛰는 데야 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시민들을 탓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광장이란 원래 사람들이 모이는 곳,모여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그들의 함성과 몸짓이 허락되는 해방의 공간이기 때문이다.더군다나 ‘하이 서울 축제’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서울시는 더 많은 사람들이 광장을 찾아주기 원했던 것 아닌가. 시청 앞 광장은 한국의 민주화 역사에서 큰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1987년 6월 시민들과 ‘넥타이 부대’가 모여 독재타도를 외쳤던 곳이며,이한열군을 살려내라는 울부짖음이 퍼졌던 곳이 바로 그곳 시청 앞이다.15년이 흐른 2002년 6월 월드컵 때에는 수십만의 시민들이 모여 붉은 티셔츠를 입고,‘대∼한민국’을 외쳤던 공간이다.이처럼 큰 의미를 지닌 시민의 광장에,잔디 망가진다고 사람들 막는 것은 큰 문제다. 그렇다면 어디에서부터 일이 꼬였는가.이번 서울광장의 잔디 해프닝을 보면서 근본적으로 서울시의 졸속 전시 행정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이 사업이 정말 서울시 발전의 장기적 청사진 속에서 추진되었는지 이명박 시장에게 묻고 싶다.서울광장은 애초부터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추진되었던 것이다. 첫째,광장을 잔디로 만드는 데 대한 충분한 논의와 시민적 합의가 없었다.서울시가 광장 조성사업을 현상 공모하여,2003년 1월에 뽑은 당선작은 ‘빛의 광장’이었다.이것은 2003개의 LCD 모니터를 바닥에 설치하는 설계안이었다.그런데 이 ‘빛의 광장’안이 이런저런 이유로 유보되더니 슬그머니 ‘잔디 광장’으로 변신한 것이다.그 과정에서 시민단체나 사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생략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둘째,잔디 광장의 조성 과정도 졸속이라는 비난을 벗어나기 힘들다.특히 5월1일 ‘하이 서울 축제’에 개장을 맞추려다 보니 잔디가 충분히 뿌리를 내릴 시간이 없었다.잔디가 뿌리를 제대로 내리려면 보통 45일 정도가 필요한데,25일 정도밖에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다.전시행정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서울시가 규정한 광장 사용 규제와 사용료는 민주항쟁과 월드컵 등을 통해 시민들이 만들어온 광장의 ‘자유’와 ‘힘’을 억압하는 것으로,광장이 지닌 본래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서울광장이 시장의 업적이나 도시의 그럴듯한 장식물로 이용돼서는 곤란하다.광장은 전적으로 시민들의 것이어야 한다. 이명박 시장은 청계천 복원 사업,강북 뉴타운 사업,그리고 서울 광장 조성 사업 등에서 강한 뚝심을 보여주고 있다.그러나 추진력이 강한 것과 밀어붙이기는 구별되어야 한다.1970년대식 밀어붙이기 개발은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성수대교와 삼풍 백화점 붕괴가 바로 밀어붙이기식 건설과 고질적인 ‘빨리빨리 병’ 때문이었다는 점을 잊지 말자.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서울시의 각종 사업을 지켜보는 것은 자동차와 시멘트의 도시 서울이 문화와 생태의 도시로 거듭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정도 600년 역사를 지닌 서울이다.서울의 모습을 바꿔나갈 때에는 천년을 내다보는 도시 계획이 필요하다. 김철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 “대마도 한국發 쓰레기 원정수거”

    대한해협을 거쳐 일본으로 떠내려간 쓰레기 청소를 위해 대학생들이 ‘청소원정대’를 구성,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펴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부산외국어대 학생들(150명)로 이들은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일본 쓰시마섬(對馬島) 북동쪽 해안에서 대대적인 쓰레기 청소활동을 벌인다.이곳은 한국에서 일본으로 흐르는 해류를 타고 한국산 쓰레기가 몰려드는 지역이다. 이들 학생이 쓰시마섬의 쓰레기 청소에 나서게 된 것은 이곳에 쌓이는 쓰레기 대부분이 한국에서 온 것으로,주민들이 매년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부터. 학교측에 따르면 쓰시마섬 해안에는 연간 100∼200여t가량의 쓰레기가 쌓이고 있는데 이중 80% 이상이 부산과 경남 거제,통영 등지에서 떠내려간 한국산 쓰레기들이라는 것. 이번 쓰레기 청소활동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지난해에는 학생들이 3박4일간 현지에 머물며 50여t의 쓰레기를 수거했다.당시 현지 언론에서도 관심을 갖고 이들의 활약상을 크게 보도했으며,주민들의 칭찬도 대단했다. 주민들은 쓰레기 청소를 위해 한국의 대학생들이 자비로 원정을 온다는 소식을 듣고 도시락을 무료로 제공하고 마을회관에다 학생들의 숙소를 마련해 주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中, 대대적 금융사정

    |베이징 오일만특파원|경제 연착륙에 나선 중국 당국이 국유기업들의 금융부정 비리 조사를 적발하는 등 대대적인 ‘금융사정’에 착수했다.경기과열 억제를 위한 금리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물가인상 억제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대적인 금융부정 조사착수 중국의 감사원격인 국가심계서(審計署)는 최근 중국국가전력총공사,중국공상은행,중국인수보험총공사(人壽保險總公司) 등 3개 대형 국유기업을 대상으로 대대적 회계감사를 벌여 대형 금융·회계 부정을 적발했다고 홍콩의 문회보(文匯報)가 10일 보도했다. 심계서는 전력총공사 감사에 올들어 최대 규모인 2000여명의 인력을 투입,800억위안(약 120조원)의 자금거래 내역을 조사,국유자산 탕진 사실을 밝혀냈다.전력총공사는 2000년말 총자산이 1조 2400억위안에 달했고,2001년 미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천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중 77위에 오른 초대형 기업이다. 링후안(令狐安) 심계서 부심계장은 “작년부터 이들 3개 기업에 대해 회계감사를 실시,대형 위법 사례들을 적발했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부정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또 공상은행은 본점과 21개 지점 회계감사 결과 자금 부정 사용이 30여건에 69억위안(약 1조 350억원)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인수보험공사는 금융부정이 28건에 4억 8900만위안(700억원)이었고,이중에는 불법 비자금 조성 3179만위안(45억원)이 포함됐다. ●금리인상 초읽기 중국 당국의 다음 긴축정책으로 금리인상이 유력시되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AWSJ)이 10일 보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지난 1일부터 시작된 5·1노동절 연휴가 끝나는 대로 대출금리를 현재 연 5.31%에서 0.5%포인트 인상하고 은행 수신금리도 1.98%에서 0.25%포인트 올리는 내용의 금융조치를 발표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UBS의 조너선 앤더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인민은행이 우선 대출금리를 0.5%포인트 올린 뒤 차후에 금리를 더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대출금리 인상은 지난 95년 이후 처음이다.중국인민은행은 지난 8년간 8번에 걸쳐 대출금리를 절반 수준으로 인하해 왔다. ●물가상승 상한선 발표 경기 연착륙에 착수한 중국 정부는 이날 물가상승 억제를 위한 본격적인 단속에 나섰다.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 상한선을 1%포인트,연간 4%포인트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지방정부들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수 있는 신규사업에 대해서도 3개월간 인가를 동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만약 물가상승 억제선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지역별로 중앙계획경제 시절을 떠올릴 정도의 초강경 물가억제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oilman@˝
  • 창군후 첫 현역대장 신일순 구속

    창군후 첫 현역대장 신일순 구속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인 신일순(57·육사 26기) 육군 대장이 지난 8일 업무상 횡령혐의로 구속,수감됐다. 현역 대장이 개인비리 혐의로 구속된 것은 창군 이후 처음이어서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탄핵사태 마무리 이후 곧 있을 군 수뇌부 및 고위급 장성 인사와 맞물린 익명의 내부 투서로 육군 대장이 사법처리됨에 따라, 향후 군 전체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은 이날 저녁 8시40분 국방부 검찰단(단장 김석영 공군 대령)이 결재권자인 조영길 국방장관의 승인을 받아 청구한 구속영장에 대해 3시간 가량 실질심사한 뒤 이날 밤 11시45분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신 부사령관은 현재 검찰단 청사 안에 별도로 마련된 장소에 수감 중이다. 군 검찰에 따르면 신 부사령관은 3군단장 재직시(1999.11∼2001.11) 1억 2500만원,연합사 부사령관 재직시(2003.4∼) 3300만원 등 부대 공금과 위문금,복지기금 등 1억 5800만원을 접대비나 선물비,경조사비 등 사적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 부사령관은 검찰조사에서 “대부분 ‘관행’에 따라 예산을 썼으며,당시에는 위법인지 몰랐다.하지만 실정법에 문제가 된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변호인을 통해 밝혔다. 국방부는 일단 4성 장군의 경우 보직해임시 자동 전역으로 이어져 사건을 일반 검찰로 넘겨야 하는 만큼,보직해임은 수사상황 등을 고려해 당분간 미루기로 했다. 또 신 부사령관이 보직해임되지 않은 채 군사재판을 받을 경우,군 서열 1위인 김종환 합참의장(육군 대장)이 재판장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속만기일 등을 고려할 때 기소는 이달 안에 이뤄지겠지만,재판은 보직해임 여부에 따라 민간 법정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 보직해임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일단 기소만 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직무가 자동으로 정지되기 때문에,한·미 양국군간 한국군을 대표하는 연합사 부사령관직은 연합사 부참모장인 박흥환(육사 28기) 육군 소장이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또 연합사 부사령관이 유사시 맡게 되는 한·미 지상군 구성군사령관은 찰스 캠블(육군 중장) 미 8군사령관이 대행하게 된다. 광주고를 졸업한 신 부사령관은 육사 26기로,미 육사인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미군 지휘참모대학을 나왔으며 육군 28사단장,3군단장,교육사령관,육군 참모차장 등을 지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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