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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호국인물’ 김갑태 육군중령

    전쟁기념관(관장 김석원)은 23일 6·25전쟁 때 강원도 인제 ‘748고지’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운 고 김갑태(1924∼1952) 육군 중령을 10월의 호국 인물로 선정,발표했다. 부산 출신으로 1949년 5월 육사 8기로 임관한 김 중령은 1951년 중공군의 1·2차 ‘춘계 대공세’ 당시 강원도 한석산 ‘가리봉 전투’등 수많은 전투에 참가해 전공을 세웠다.특히 1952년 10월2일 제3사단 22연대 1중대장 및 1대대장 대리 임무를 부여받은 뒤 기습공격을 단행,일시 빼앗겼던 강원도 인제군 우두산 일대 748고지 탈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적의 포탄 파편에 맞아,후송된 뒤 3일 만에 전사했다.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2계급 특진과 함께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전쟁기념관측은 다음달 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호국추모실에서 유족과 주요 인사 등이 참가한 가운데 고인을 추모하는 현양행사를 거행한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먹느냐 먹히느냐…포털업계 시장재편 전운

    먹느냐 먹히느냐…포털업계 시장재편 전운

    국내 포털업계에 중국 삼국시대의 ‘적벽대전(赤壁大戰)’ 같은 시장 재편 전운이 감돌고 있다.다음커뮤니케이션즈·NHN 등 기존 대형 포털들의 해외시장 진출 등의 사업확장에 SK커뮤니케이션즈·KTH 등 대기업 계열사의 외형 및 콘텐츠 불리기 공세가 만만찮다.두 쪽의 신경전에 중위권 업체인 드림위즈,엠파스 등은 좁아지는 영토를 지키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가지식정보 검색사업’에 다음 등 기존 포털을 제치고 ‘중위권 연합군’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시장 판도 변화도 점쳐진다. ●메이저 아성에 마이너 대반격 KTH(파란)-야후코리아(야후)-지식발전소(엠파스) 컨소시엄은 최근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전산원이 추진 중인 ‘국가지식정보통합검색시스템 민간포털 연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굴지의 3대 포털로 연합한 다음커뮤니케이션즈(다음),NHN(네이버),SK커뮤니케이션즈(네이트) 팀은 이번 패배에 대해,심사의 투명성에 석연찮은 부분이 많지만 공식적인 문제제기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그러나 ‘국가공인 검색포털’이란 타이틀을 업고 마이너가 지각 변동을 꾀할 수 있는 만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식발전소측은 “기존 웹 페이지 검색 DB량이 6억 5000만건인데 이번 수주를 통해 1억 9000여건의 DB가 새로 추가되는 만큼 독보적인 검색 사이트의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면서 “호기인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야후코리아측도 “이번 수주로 사이트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높이게 됐다.”면서 “국가공인 검색기관이란 타이틀을 홍보에 활용,광고와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탈락 컨소시엄의 한 담당자는 “수익에 연계되는 사업은 아니지만 상징적인 의미는 크다.”면서 “아직 우선협상대상이 발표된 것인 만큼 최종 결과까지 변수가 또 나올 수 있다.”며 긴장했다.다음은 탈락 발표와 함께 사이트 개편 단행 등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美·日 네트워크 접목… 글로벌화 M&A 움직임이 있는 업체는 다음,NHN,KTH,SK커뮤니케이션즈,야후코리아 등 자금력을 확보한 업체다. 국내 M&A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를 인수해 다음과 네이버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공하면서 불을 지폈다.최근 하이텔,한미르를 전격 통합해 오픈한 KTH도 영역확대를 위한 중하위 업체들과의 인수협상을 벌이거나 나설 태세다.엠파스,드림위즈 등 중위권 포털은 콘텐츠 확대 등을 꾀하고 있지만 M&A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음과 NHN은 앞다퉈 사업 시너지를 얻기 위한 사업 다양화에 시동을 걸었다.다음은 정부의 ‘제주도 텔레매틱스 시범도시 구축사업’에 사업영역을 넓혔고,NHN도 최근 연구소와 연수원을 강원도 춘천에 이전하기로 하고 강원도와 협약식을 가졌다. 올 들어 선두 포털업체의 해외시장 진출 시도도 강화되고 있다.다음은 일본 최대 커뮤니티 ‘카페스타’를 인수한 데 이어 미국 검색포털업체인 ‘테라라이코스’도 인수,미국시장에 진출하는 최초의 한국 포털기업이 됐다.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은 없지만 라이코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접목,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것이다. NHN도 지난 6월 중국의 하이훙그룹으로부터 중국 최대 게임포털 아워게임의 공동 경영권을 확보했다.한·중·일 3국을 연계한 동아시아 최대 포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콘텐츠 업그레이드 영역싸움 치열 업계는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사업 규모를 키우려는 분야에서 M&A가 이뤄질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하고 있다.따라서 ‘정글법칙’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콘텐츠 업그레이드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최근 지역검색 서비스인 ‘거기’를 만들어 영역싸움에 대응하고 있다.드림위즈는 커뮤니티 포털인 인티즌의 인터넷 서비스 부문을 인수해 커뮤니티 포털로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지식발전소도 최근 ‘엠파스 쇼핑’의 전면 개편을 통해 상품 검색 기능을 강화하고 가격 비교 등 신규 서비스를 도입했다. 다음,NHN,네오위즈 등 주요 포털업체들이 올해 들어 태동단계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을 먼저 잡기 위한 행보도 이같은 약육강식의 시장을 감안한 것이다. 인터넷 사이트 조사업체인 메트릭스의 김경원 과장은 “아직 시장재편 정도는 아니지만 상하위 사이트간의 차이가 커져 ‘부익부 빈익빈’ 구도로 갈 가능성이 다분하다.”면서 “올 하반기 포털시장은 KTH 등 덩치가 큰 업체들의 중소업체 인수합병이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기홍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양태영 “진짜 금메달을 꼭 받아 올게요”

    “국민들의 정성이 담긴 금메달로 여기고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아테네올림픽 체조 남자 개인종합에서 ‘오심’으로 금메달을 빼앗긴 양태영(24·포스코건설)이 22일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자체 제작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KOC는 이날 양태영에게 순금 10돈쭝짜리 금메달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지급하는 2만달러의 격려금을 전달했다. 오는 27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심리를 위해 24일 출국하는 양태영은 “진짜 올림픽 금메달을 반드시 찾아오고 싶다.”고 말했다.또 “금메달을 차지한 미국의 폴 햄 선수도 나만큼이나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햄을 밀어내고 금메달을 가져오는 것보다 함께 금메달을 나눠 가질 수 있는 결정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CAS 심리를 눈앞에 두고 KOC와 올림픽선수단,대한체조협회 모두 주도 면밀한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강하게 일고 있다. 실제로 이들 가운데 어느 곳도 이번 사건과 관련된 CAS의 심리 절차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심지어 재판관 3명에 의해 합의심으로 진행되는 심리를 단독심으로 착각하는 인사도 있다. 재판 결과가 언제쯤 나오는지에 대해서도 아직 아무도 파악하지 못했다.체조협회 한 임원은 “재판은 변호사가 하는 것이지 우리가 절차까지 알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올림픽선수단 고위관계자는 “소송 당사자는 어디까지나 양태영 개인”이라고 밝혔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측은 금메달을 내줄 수 없다는 햄의 주장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CAS의 심리 결과와 상관없이 금메달 수여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치밀한 로비를 펼치고 있다. 양태영은 “아테네에서는 변호사와 몇번 만난 적이 있지만 귀국해서는 심리에 대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性구매자 처벌 강화 첫날…‘불꺼진’ 집창촌

    性구매자 처벌 강화 첫날…‘불꺼진’ 집창촌

    성매매 관련자의 처벌을 대폭 강화한 법이 시행된 23일 0시를 기해 경찰은 서울 청량리와 미아리 집창촌,강남 유흥업소 밀집지역 등에서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 법 시행이 이미 알려진 데다 단속을 예상한 탓인지 집창촌과 성매매 업소에는 손님이 뚝 끊겨 된서리를 맞은 모습이었다.경찰의 특별단속은 한달 동안 지속된다.그러나 단속을 피해 음성적인 성매매가 확산될 움직임도 감지돼 경찰과 성매매업소간 쫓고 쫓기는 신경전이 예상된다. ●미아리 160여곳 모두 문닫아 성북구 하월곡동 미아리 집창촌에는 160여곳 모두 문을 걸어 잠갔다.가게 곳곳에는 ‘세놓습니다’라는 표지가 내걸렸고,불이 꺼져 있었다.일부 업주는 동향을 살피기 위해 기웃거리는 모습이었다.이들은 정부의 단속이 너무 심한 처사라며 볼멘소리를 냈다. 이곳에서 5년째 장사를 해온 박모(46)씨는 “선불금이라는 것도 여종업원들이 필요해서 사용하는 것”이라면서 “단속이 지속되면 시위라도 해서 맞서겠다.”고 주장했다.업주들은 종전 ‘눈가리고 아웅’식의 집창촌 단속과는 달리 위기감이 엄청나다며 심각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한 업주는 “수천만원의 벌금을 물고 영업을 계속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강남의 한 유흥업소 업주는 “정부의 단속 수위를 지켜볼 생각”이라면서도 “아가씨들의 ‘2차’가 집중 단속되면 운영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안마시술소로 나가 돈벌 생각” 하지만 일부 업주와 여종업원은 업종과 일자리를 바꿔 계속 음성적인 성매매에 나설 생각을 내비쳤다.미아리 집창촌에서 만난 업주 박모(39ㆍ여)씨는 “조만간 정식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안마시술소나 단란주점으로 업종을 바꿀 생각”이라고 귀띔했다.한 여종업원은 “단속이 계속되면 스포츠 마사지나 안마시술소 등 다른 쪽으로 나가 돈을 벌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남 삼성동에 있는 휴게텔과 안마시술소 등 10여곳에서는 단속을 눈치챈 듯 고객을 찾을 수 없었다. 업계에 따르면 강남 일대의 룸살롱 등 일부 고급 술집에서는 아예 술집 안에 ‘2차’를 위한 방을 마련하는 등 변태영업에 나설 조짐이다.공공연히 ‘2차’영업을 해온 룸살롱과 단란주점,휴게텔,성인 전화방,출장 마사지,퇴폐이발소,안마시술소,숙박업소 등도 단골 위주의 비밀영업을 벌일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김효섭 이효용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성매매 근절 의지가 중요하다

    23일부터 성을 사고 파는 행위를 엄중히 처벌하는 성매매 알선 등 처벌법이 시행된다.윤락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성매매 피해자 보호법도 발효된다.악의 구렁텅이에 빠진 성매매 여성들을 구조하고 폭력과 마약을 동원한 불법 매춘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특별법이다.경찰은 시범적으로 한달 동안 대대적인 단속을 편다고 한다.처벌 규정이 약한 윤락행위방지법 아래에서 사실상 방치돼 왔던 성매매 행위에 정부가 철퇴를 가할 모양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공창을 두고 매춘을 합법화하고 있다.우리는 제도적으로 전면적인 매춘 금지국에 속한다.매춘의 합법화와 불법화는 장단점이 있지만 우리는 불법으로 규정하면서도 느슨한 단속으로 일정 부분 용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왔다.특히 집창촌의 경우 필요악이라는 인식을 무시하지 못해 내버려 두다시피 했다.그러다 보니 성매매 여성에 대한 인권유린은 극에 달했고 온갖 퇴폐행위가 기승을 부렸다.성매매업의 시장규모가 연간 24조원이라는 부끄러운 기록도 갖게 됐다. 새 법은 인신매매 같은 수단으로 성매매를 강요하거나 알선하는 행위를 엄히 다스리고 있다.이른바 선불금을 인정하지 않고 불법 성매매로 획득한 재산을 전액 몰수하는 것은 획기적이다.그러나 실효를 거두려면 단속 의지가 중요하다.단속 경찰이 뇌물이나 심지어 성상납을 받으며 윤락업주와 한통속이 돼 불법을 눈감아 주는 일들이 비일비재했었다.이런 유착 관계가 있는 한 아무리 엄한 법률도 소용없다.새 법의 시행을 계기로 경찰은 강한 의지를 갖고 여성들을 강제로 불법 성매매에 빠뜨리는 포주나 폭력조직을 엄단하기 바란다.
  • [추석中企 자금난 비명] 中企대출 다른 처방

    [추석中企 자금난 비명] 中企대출 다른 처방

    중소기업발 ‘부실 뇌관’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금융권 일각에서는 “다소 고통이 따르더라도 이번 기회에 군살을 빼야 한다.”고 주장한다.정부는 “군살을 다 걷어내고 속살까지 파들어가고 있다.”며 ‘관치’를 해서라도 과잉 구조조정을 막겠다고 으름장이다.언뜻 보면 구조조정의 수위를 둘러싼 공방 같지만 이면에는 심각하게 곪고 있는 중소기업 부실대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中企 연체율 ‘껑충’ 22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이 중소기업에 빌려준 돈(잔액기준)은 8월말 현재 약 250조원이다.가계대출 규모(269조원)와 맞먹는다.이 가운데 사실상 떼인 돈은 7조원이 넘는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8월 2.92%로 한달 사이 0.27%포인트나 올랐다.경기회복 지연으로 제때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는 탓이다.특히 ‘소호대출’로 불리는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3.3%로 급등했다.내수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음식·숙박업 등에 소호대출이 집중됐기 때문이다.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중소기업들이 쓰러지게 되면 은행 대출금 부실로 이어져 ‘도미노 부실’을 초래하게 된다.소호대출을 공격적으로 취급한 국민·우리은행 등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상최대 이익내고 기업 등치나” 최근 들어 이헌재 부총리,윤증현 금감위원장 등이 ‘관치’ 논란을 무릅쓰고 중소기업 지원을 독려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금융당국이 초조해하는 까닭은 중소기업 대출의 73%가 1년 미만의 단기대출이기 때문.쏠림현상이 심한 국내 은행들의 속성상 중소기업이 불안하다는 분위기가 퍼지면 너도나도 대출 회수에 나서 ‘금융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정경제부 김석동 금융정책국장은 “한때 경쟁적으로 중기 대출에 나섰던 은행들이 어느 순간 회수나 축소로 돌아서면 은행과 기업이 공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심지어 윤증현 금감위원장은 이날 한 경제토론회에 참석해 “상반기 사상 최대의 수익을 낸 은행들이 기업을 등쳐 먹고 있는 꼴”이라는 극단적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관치를 해서라도 은행권의 일방적 대출 회수 횡포를 막고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키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의지다.이에 따라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회수할 때 반드시 ‘사유’를 명시하고 은행원의 실명까지 밝히도록 관련 내규 개정을 지시했다.10월에 대대적인 실태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은행 부실해지면 책임질건가” 한 시중은행장은 “대출을 무리하게 회수해 부실해지면 은행도 손해라는 것을 누구보다 은행이 잘 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수에 나설 때는 떼일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그런 것인데 이를 방치했다가 끝내 부실해지면 정부가 대신 책임져줄 것이냐.”고 성토했다.통증이 따르더라도 쳐낼 기업은 쳐내야 더 큰 고통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지난 21일 은행장 간담회 직후 강봉희 은행연합회 상무가 “은행들이 일사불란하게 기업을 지원하던 시절은 지났다.”고 강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준경 거시·금융부장은 “만기연장을 통해 부실기업을 연명시키기보다는 시장에서 과감히 퇴출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헌재 부총리는 “대기업과 달리 상대적 약자인 중소기업은 구조조정을 강요당할 위험이 있다.”며 정부가 계속 완충 역할에 나설 뜻임을 분명히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살신성인’ 두 발목 잃은 대대장 대령 됐다

    “진급을 원치 않는 군인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하지만 몸도 성하지 않은 상태여서 솔직히 대령 진급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지난 20일 발표된 2004년도 육군 대령 진급 예정자 명단에 이름이 오른 이종명(육사 39기) 중령은 진급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그는 이번에 발표된 216명의 육군 대령 진급 예정자 중 걸음걸이가 자유롭지 못한 유일한 ‘장애인’이다.상이 군인이 현역 근무가 가능하도록 육군의 인사 관련 규정이 2001년 개정한 이후 몸이 성치 않은 이가 대령에 진급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육군 관계자는 “4년여 전 사고 당시 그가 보여준 살신성인의 자세는 전군의 사표가 됐으며,‘장교단(將校團) 정신’을 대표할 만하다는 판단에 따라 진급 예정자에 포함됐다.”면서 “본인의 근무 성적도 좋아 진급 심사를 무난히 통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6월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색대대장으로 근무하던 그는 후임 대대장에게 임무를 인계하던 중 후임 대대장이 비무장지대 안에서 그만 지뢰를 밟아 중상을 입고 말았다.이에 이 중령은 부하들을 제쳐두고 혼자 후임자를 구하려고 들어갔다가 그만 자신도 지뢰를 밟아 현장에서 두 발목을 잃었다. 그러나 사고 직후 그는 주변에 있던 부하들에게 ‘위험하니 접근하지 말라.’고 소리친 뒤 침착하게 소총과 철모를 챙겨 포복으로 사고현장을 빠져나와 부하들을 연쇄 사고의 위험에서 구했다. 그의 숭고한 군인정신은 당시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으며,전군의 귀감이 됐다. 2년여 간 병상에서 재활 과정을 거친 그는 2002년 육군이 제정한 제1회 ‘참 군인상’을 수상했다. 성공적인 재활 훈련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그는 군 당국의 배려로 육군대학 전략학처 교관으로 재직하면서 후배들에게 ‘적전술’ 과목을 강의하고 있으며 진급 후에도 계속 교관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그는 “진급 소식에 아내와 두 아들 등 가족은 물론 주위 사람들로부터 대단한 축하를 받았다.”며 “비록 몸때문에 일선 연대장에 나가 서운하긴 하지만,훌륭한 후배 장교 양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뉴스플러스] 中, 북한비판 잡지 발행정지

    중국 당국이 북한을 비판하는 내용의 논문을 게재한 잡지의 발행을 정지시키는 초강수로 북한을 배려했다고 NHK방송이 20일 보도했다.방송에 따르면 ‘전략과 관리’라는 이 잡지는 중국의 정책 결정에도 관계하는 학자들이 논문을 게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문 잡지다.이 잡지는 당국으로부터 발행을 정지당해 정기 구독 독자에게 불입한 구독료를 반환하는 조치도 취했다.잡지 ‘전략과 관리’는 지난달 발매된 최신호에서 북한의 정치체제에 대해서 “세습정치를 유지해 정치 박해를 대대적으로 가하고 있다.”라는 톈진사회과학원 왕충원(王忠文)의 논문을 게재했다.
  • 법제처 공직비리 무풍지대?

    추석을 앞두고 공직사회에 대대적인 사정태풍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법제처는 다른 부처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공직비리 등과는 거의 무관한 사정의 ‘무풍지대’이기 때문이다. 법제처는 지난 48년 정부수립 때 생긴 이후 부정부패나 비리로 징계·처벌을 받은 공무원이 한 사람도 없는 유일한 부처다.이번 사정에서도 사실상 태풍권 밖에 있다.특히 최근 주식백지신탁제도와 관련해 행정자치부가 조사한 공무원 주식투자현황에 장관급 정부 부처내에서는 유일하게 3000만원 이상 주식보유자가 1명도 없을 정도다. 법제처의 경우 일반 민원인 접촉이 거의 없는 탓도 있지만 모든 정부 입법안을 총괄하는 부처 특성상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다른 부처에 비해 엄격하기 때문이라는 게 공직사회 안팎의 평가다.법제처 공무원들이 다른 부처 공무원들로부터 고지식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부패혐의 공직자들에 대한 표적 감찰활동을 펴는 총리실과 감사원,부패방지위원회,검찰·경찰 등 사정기관의 타깃에 법제처는 아예 거론조차되지 않는다.사정기관들에게는 한마디로 ‘영양가 없는 부서’인 셈이다.이번에도 인·허가업무,건축·세무 등 특정업무에 초점이 맞춰져 법제처는 업무상 멀찌감치 비켜나 있다. 이 때문에 법제처 내부 징계위원회는 사실상 유명무실(?)한 조직으로 불린다.업무소홀로 인한 징계위원회는 몇차례 열린 적이 있지만 비리로 인한 징계를 다룬 적은 한 건도 없다.성광원 법제처장은 “150여명 직원 중에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듣고 얼마나 고지식하면 그 흔한 재테크도 못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면서 “법을 다루는 사람들이라서 이재(理財)에는 그리 밝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KT 솔루션사업단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KT 솔루션사업단

    “그동안의 음성통화시장 정체를 뚫을 수 있는 ‘캐시카우 마케팅’에 시동을 거는 곳입니다.” 서유열 단장(상무)이 이끄는 KT 솔루션사업단은 향후 마케팅 전략을 ‘짊어졌다.’는 말로 요약될 정도로 힘이 실려 있다.서 단장은 이와 관련,KT의 마케팅 전략은 “만든 사람이 판다.”는 ‘올인 방식’으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KT는 지난 8월초 마케팅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유선전화 등 음성분야인 ‘마케팅본부’에서 기업솔루션 중심인 ‘비즈니스마켓본부’로 힘이 옮겨 실렸다. KT의 마케팅분야는 크게 마케팅본부와 비즈니스마켓본부로 나뉘어 있다.그 밑에는 솔루션사업단처럼 4개씩의 ‘단’이 있다.서 단장은 “마케팅본부는 가정을,비즈니스마켓본부는 기업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솔루션사업단은 비즈니스마켓본부 산하로,솔루션과 회선(데이터) 등을 공급하는 생산공장 역할을 한다.솔루션사업단에는 솔루션기획,비즈메카사업,IDC사업,커머스사업,데이터사업,솔루션지원센터 등 6개 팀이 있어 각 팀장이 이끌고 있다. ●마케팅 중심,‘상품’→‘고객’으로 서 단장은 재편된 마케팅분야의 골격을 짜는 데 상당히 바빴다.변화의 중심에 선 때문인지 그의 말은 쾌도난마(快刀亂麻)처럼 명쾌했다. “5만 기업이 1차 대상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소기업을 포함해 300만 전기업을 고객으로 삼아 기업 비즈와 AS 가치를 높이려는 것입니다.주요 마케팅이 일반고객에서 기업고객으로 바뀌는 대역사인 셈이지요.” 서 단장은 이와 관련,“그동안 부서별로 추진했던 상품 마케팅은 업무 중복이 많아 효율성이 적었다.”고 밝히고 “솔루션사업은 대기업에서부터 소호에 이르기까지 기업 전분야의 마케팅을 일괄 전담한다.”고 말했다.그가 말한 솔루션 마케팅은 서울 광화문지사에서 1000여개의 대기업을 관장하고,전화국 등 지역 솔루션사업팀은 중소·지역기업들을 관리하는 것이다. 서 단장과 주요 팀장은 1주일에 두번씩 전체 마케팅전략회의에 참석한다.첫째,셋째 월요일에 모인다.이 때 마케팅 대상기업의 매출 및 이익창출,비용절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지원하느냐를 설명하고,의견을 모은다고 했다. 예컨대 과거에 얼굴 장사를 주로 했다면 앞으로는 고객관리를 통한 기업용 임대솔루션 서비스인 ‘비즈메카’를 적극 활용,마케팅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그는 이를 “횟집에 그냥 가서 먹지 않고 어떤 횟감이 들어오는지를 파악한 뒤 예약을 하고서 먹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단 경쟁력은 KT의 성장력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변화를 리드하자.” 요즘 솔루션사업단의 5개팀 150여 직원이 맡은 임무다.300여 솔루션지원센터 직원도 뒤를 후원하고 있다. 계승동 솔루션기획팀장은 “전용회선, VPN(가상 사설망) 등의 부문이 최근 조직개편에서 솔루션사업단에 편입돼 명실공히 거점 마케팅 부서가 됐다.”면서 “기업 고객에게 IT관련 모든 것을 빌려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아웃소싱에 이르기까지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솔루션사업단의 사내 역할은 계 팀장의 말처럼 꽤 중요하다.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나와야 하고 이를 조합해 상품으로 내놓아야 한다.이에 따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최근 사무실 칸막이를 없애는 등 혁신적인 조직개편 작업도 마쳤다.서 단장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사무실 칸막이를 없애고 전화선을 없앴다.”면서 “이는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공장 역할을 하자는 뜻”이라고 전해 줬다. 그는 요즘 직원들에게 “KT의 미래를 지고 있다.”는 말을 귀에 박히듯이 한다고 전했다.부서원들은 이에 따라 팀장 주재하에 매달 맡은 일을 A4용지에 정리하고,5분간 이를 설명한다.맡은 일의 숙지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서 단장은 “최근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가 왜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었는가.”를 두고 토론을 벌였다고 전했다.칸막이 없는 자유스러운 분위기와 격의없는 토론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며 조직원들에게 KT의 희망을 건다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과장되기 힘드네” 복지부 공모… 6.8대1 경쟁

    ‘과장되기도 어려워졌네.’ 지난 15일 마감한 보건복지부 5개 과장직위 공모에 여성서기관 5명을 포함해 34명이 지원,6.8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직제개편으로 신설되는 사회정책총괄과장·의약품정책과장·식품정책과장 그리고 공석인 암관리과장·구강정책과장 등 5자리가 공모대상이다. 공무원의 대대적인 혁신을 요구하고 있는 김근태 장관의 인사코드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일하는 공무원을 우대하고 능력 위주의 인사를 한다는 취지에 맞게 4급 이상 서기관 110여명에게 문호를 다 개방했다. 막상 지원을 받고 보니,복지부는 물론 산하기관,청와대 파견 서기관에다 여성서기관,특히 30대 초중반인 젊은 서기관들의 지원이 예상보다 많았다.결과에 따라 현재 행정고시 기수로는 27∼30기 위주로 짜여 있는 복지부 과장급들의 연령대가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청에 문호를 개방한 의약품정책과장의 경우,식약청에서 약사인 서기관 2명이 지원하는 등 모두 6명이 몰려 결과가 주목된다. 복지부는 18일 면접을 통해 후보자를 2명으로 압축한 뒤 장관면담 등 최종 절차를 거쳐 오는 21일쯤 신임과장을 선발한다.이영찬 혁신인사담당관은 “당초 예상보다 지원자가 많아 일부 발탁인사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개방형직위인 소비자정책과장 공모에 나선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소비자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인 만큼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외면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김성수 김미경기자 sskim@seoul.co.kr
  • 소쩍새 쇠백로 왜가리 올림픽공원에 둥지틀었다

    소쩍새 쇠백로 왜가리 올림픽공원에 둥지틀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속에 있는 산책길에 소쩍새와 ‘너구리 가족’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시민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맹꽁이 가족의 울음소리도 들린다. 각종 체육시설을 만들면서 곡괭이,포클레인 굉음 속에서,또는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개최와 함께 잊혀져 가던 공간이 공원 조성 18년 만에 동·식물의 보금자리로 거듭난 것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황용필 공보실장은 16일 “공원 내 생태자원인 성내천,인공호수 몽촌해자와 88호수 등에 대해 환경복원 작업을 벌인 결과 사라진 야생동물이 돌아오고 수질이 크게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최근 공원 안에서 천연기념물 제324호인 소쩍새를 비롯해 딱따구리,누룩뱀 등 희귀종이 눈에 띄었다.또 철새 후투티,왜가리,쇠백로,중대백로,흰뺨검둥오리,검은댕기해오라기,꾀꼬리,꿩 등의 조류와 다람쥐,개구리,청서,밀잠자리 등이 공원 안에 집단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은 지난 5월부터 서울시 부지인 올림픽공원에 대해 ‘뉴 그린 프로젝트’라는 환경복원사업을 벌여 공원 내 성내천변 960m 구간에 꽃창포,붓꽃,갈대,갯버들 등 9종 2만 900포기의 식물을 심고 새들이 깃들어 쉴 수 있는 횃대 32개를 설치했다. 또 몽촌해자에는 노랑창포뭇꽃과 물억새 등을 2만 9520포기 심고 야생동물의 먹이사냥 공간 마련을 위해 216㎡ 넓이의 인공 식물섬을 만들기도 했다. 인공 식물섬은 몽촌해자 수변부대 호안지역 둘레에 모두 6곳 있다.야자섬유를 소재로 한 일종의 매트로 흙을 물 위에 고정시켜 식물이 자라고 경관도 살리도록 시공했다. 아울러 수질개선을 위해 몽촌해자와 88호수에 펌프를 설치,하루 3000t의 수량이 흘러 넘치도록 꾸몄다.주변에는 자연형 호안 600m를 조성하고 화학농약 사용도 금지했다. 공단은 다음 달부터 올림픽공원의 다양한 생물네트워크에 대한 체계적인 생태조사를 전문기관에 의뢰하고,공원내 수목 및 동물도감을 제작해 홈페이지와 홍보 인쇄물을 만들어 대대적으로 배포할 예정이다.시민 자연학습장도 꾸미기로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여론악화에 놀란 與 개혁입법 ‘牛步전술’

    국가보안법 개폐와 과거사 진상규명,친일진상규명 등 3대 정치입법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자세에 변화가 감지된다.강행처리 대신 야당과의 타협을 겨냥한 ‘우보(牛步)전술’을 택하는 양상이다.여론 악화가 동인(動因)이다. 열린우리당의 전술변화는 국보법 관련 움직임에서 뚜렷이 나타난다.이부영 의장은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보법 폐지는)한 시대의 고비를 넘는 일”이라며 “가파른 마루턱을 넘는데 발걸음이 빠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이 의장은 특히 당내 일각의 조기 처리 주장에 대해 “여론을 변화시켜 놓지 않은 채 의원 수만 앞세워 밀어붙이면 국회가 어떻게 되겠느냐.”며 조기 처리 반대의 뜻을 밝혔다.이 의장은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숫자가 충분한데 뭐가 그리 급하냐.”면서 “국회를 오래 해본 사람 눈으로 볼 때 그런 자세는 다수의 오만으로 비쳐질 게 뻔하다.이런 사안은 아무리 참아도 괜찮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과거사진상규명법에 대해서도 우보전술로 전환했다.당내 ‘과거사 입법 태스크포스’팀은 당초 다음주 초 법 초안을 작성,당내 법안심사위에 넘길 계획이었으나 이를 2주일 정도 늦추기로 했다.시민단체 간담회 등 여론수렴 과정을 거치겠다는 이유를 댔지만 한나라당과의 절충 가능성과 여론의 변화 등을 타진하려는 속내다. 열린우리당의 자세 변화는 물론 급격한 여론 악화 때문이다.최근 잇따른 각종 조사에서 다수 여론은 ‘국보법 폐지 반대’를 선택했다.사회 원로 1000여명의 서명운동과 함께 김수환 추기경,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 등 종교 지도자들도 국보법 폐지를 반대하고 나섰다.이같은 상황 악화를 맞아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이 의장과 같은 ‘신중론’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상당수 중진들도 “힘으로 밀어붙일 사안이 아니다.”라며 신중한 처리를 주문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이런 ‘시간벌기’가 내용상의 변화,즉 3대 정치입법의 내용을 완화하는 쪽으로 변화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명분을 앞세운 소장파의 정면 대응 주장이 여전한 데다 원내전략 차원에서라도 일단 강공기조를 유지해야 야당과의 본격 협상에서 유리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이달 말과 다음달 초 3대 정치입법 안을 마련하는 대로 대대적인 대국민 설득작업에 나설 전망이다.10월의 여론 흐름이 이들 법안의 처리 시점과 법안 내용을 가를 최대 변수인 셈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권력투쟁 매듭짓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공산당은 16일부터 4일간 제16기 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中全會)를 개최한다. 이번 전체회의의 공식 의제는 공산당의 집권능력 강화와 향후 경제정책 방향으로 집약된다.하지만 비공개 의제로는 타이완(臺灣)의 독립 움직임에 대비한 대미 정책이 주요한 안건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 중국 외교가의 분석이다. 최근 불거진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 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겸 국가주석 간의 권력투쟁설이 어떻게 매듭되느냐도 이번 4중전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서방 언론에 보도된 장 군사위 주석의 ‘사임 가능성’은 현재로선 상당히 낮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지 등 홍콩의 언론들은 공산당 고위 관계자를 인용,“장쩌민 군사위 주석이 덩샤오핑(鄧小平)처럼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스는 “덩샤오핑이 장 주석에게 권력을 이양한 뒤 2년 만에 군사위 주석직에서 물러났던 전례를 들어 당 내외에서 그에 대한 사임 압력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진타오 당총서기 역시 권력강화를 위해 ‘무리수’를 두기보다는 장 주석에게 충성심을 보이고 있는 쩡페이옌(曾培炎) 부총리,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황쥐(黃菊) 부총리 등 유력인사들과의 타협 속에 서서히 권력을 확대하는 온건론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중전회를 계기로 권력의 축이 서서히 후 당총서기에게 넘어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공산당이 관례를 깨고 이례적으로 전체회의가 열리기 전에 회의 안건을 발표한 것도 ‘투명성 강화’에 대한 후 주석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당 지도부는 공산당의 집정능력 강화 방안에도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5년마다 개최되는 당 전국인민대표자대회의 대표권 및 감독권 강화를 위해 당 대회를 매년 개최하는 ‘상임제 도입’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후당총서기는 이와 관련,4중전회 개막 하루전인 15일 다당제 민주주의 도입을 일축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후 당총서기는 전국인민대표자대회 창립 50주년 기념을 위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이같은 입장을 피력하고 “역사는 무차별적인 서방 정치체제의 모방은 중국을 막다른 골목에 이르게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4중전회에서는 군 통수기관인 중앙군사위원회 정원을 8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등 조직을 개편하는 내용의 군사개혁안이 승인된다.198명의 당 중앙위원들이 24명으로 구성된 정치국의 보고를 처음으로 듣게 되며 과열 경기를 잡기 위한 거시경제 조정정책을 지속할 것인지를 포함한 일련의 경제방향도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정부는 4중전회에 대비,반체제 인사들과 탄원자들에 대한 대대적 척결을 벌여 최소한 수천명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oilman@seoul.co.kr
  • “지방정부 관료 직접 임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발생한 학교 인질극과 관련해 정부기구 및 국가 선거시스템 개편 등 대대적 개혁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고 이타르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연방의 자치공화국과 주정부 등 89개 전체 지방정부 수장들이 참석한 확대각료회의에서 주지사를 포함해 현재 선출직인 고위직 지방관료들을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를 위해 연내에 국가두마(하원)에 관련 법안에 대한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이는 형식상 대통령이 주지사 등을 추천하면 지방의회가 추인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동안 지역구제와 비례대표제로 선출했던 국가두마 의원을 비례대표로만 뽑는 방식을 도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무소속 의원들의 출마를 막고 친크렘린계 통합러시아당 의원 수를 늘려 정책 실행에 힘을 싣겠다는 논리다. 연합
  • [세계 일류에서 배운다-日후지제록스] ‘디지털+칼라’ 시대앞선 차별화

    [세계 일류에서 배운다-日후지제록스] ‘디지털+칼라’ 시대앞선 차별화

    일본 후지제록스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인류의 스포츠 제전 때마다 40여년째 공식후원사로 활약,세계적인 지명도가 높다.지난달 아테네올림픽에서도 수만명의 취재진과 선수들이 6000여대의 제록스 제품을 이용했다.지난해에는 매출액이 최초로 1조엔대를 돌파,1조 23억엔(약 10조 230억원)을 기록했고,당기순이익은 428억엔을 달성했다.컬러 다기능복사기 판매와 서비스 호조가 주효했다.올해 매출과 순익도 지난해 이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후지제록스는,특히 자사의 컬러프린터는 시장점유율이나 기술면에서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하지만 후지제록스가 세계일류의 사무기기 제조업체 자리에 오르기까지 험난한 고비가 많았다.독자기술개발기에 들이닥친 석유위기와 1990년대의 일본경제 장기불황의 후유증도 컸다.2001년 합작사인 미국 제록스의 경영위기로 인한 지분확대 충격을 흡수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사무기기와 컴퓨터,디지털카메라,휴대전화 등의 사업간 경계가 사라지고,자고 나면 동업자와 경쟁자가 뒤바뀌는 격변의 시장상황은 후지제록스에 한치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다. ●美 제록스와 합작회사로 출발 후지제록스는 1973년 당시 세계유일의 사무기기 특허 보유업체로 합작사였던 미국 제록스의 기술독점이 해제되자 독자 기술개발에 나섰다.다른 경쟁사들도 사무기기 시장에 참여해 본격적인 경쟁시대를 맞이한다. 1978년 처음으로 자체 기술에 의한 순수 국내산 복사기(제록스3500)를 개발,대성공을 거두며 제2비약기를 맞았다.품질관리와 기술개발에 주력한 결과다.사내융화도 중시,현재 고바야시 요타로 회장이나 아리마 도시오 사장이 자주 사원들과 만나 애로를 청취했다. 무엇보다 30년 가까운 ‘기술최고주의’로 신기술을 선도하고 있다.아리마 사장은 “2006년에는 사무실과 회사가 아니어도 어디서든 업무를 할 수 있는 ‘오픈 오피스 프론티어’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한다.이른바 첨단 정보·지식을 매개하는 다큐멘트 서비스 관련시장의 업계정상을 추구한다. 판매방식도 선도했다.1973년 렌털서비스(임대제)라는 판매방식을 도입했다.사무기기는 대개 고가이고,또 1∼3년이면 신제품이 나올 정도로 순환주기가 짧은 점에 착안,소비자들이 임대해 제품을 쓰게 하는 제도다. 반도 마사아키 홍보부 매니저 등에 따르면 현재 렌털서비스를 활용하는 기업들은 주로 대기업이다.이들은 첨단 기술의 새제품을 1∼3년 단위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다.언제든지 새로운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반면 중소기업 등은 구모델을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개발 분담체제로 세계최강 유지 후지제록스는 앞으로 철저한 기술 분담체제로 세계 최강 유지를 자신한다.미국 제록스는 고속기기 분야의 기술개발을 전담하고,후지제록스는 중형 컬라복사기기술 개발을 도맡았다.디지털카메라나 컴퓨터 제조회사들과의 경쟁에도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한국후지제록스도 현재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소형기기 등 중요한 개발 거점으로 활용한다.점점 중요해지는 중국시장은 저가의 사무기기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2008년부터는 중국시장이 일본시장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장기포석이다.아시아·오세아니아주를 총괄하는 본사기능도 중국에 설치할 예정이다. 고바야시 회장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누구도 가지 않은 미지의 길을 간다는 자세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10년,20년 앞을 보는 경영을 편다.”며 판매된 복사기를 100% 가깝게 재활용하는 등의 21세기형 친환경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누차 강조하고 있다. ●고삐 늦추지 않는다 후지제록스는 현재 100% 순수 자체기술로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자신하지만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국경이 없는,사업간의 경계를 뛰어넘는 경쟁은 하루가 다르게 더욱 격렬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과제도 적지 않다.무엇보다 후지제록스는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이 적은 구조를 갖고 있다.회사측에 따르면 후지제록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경쟁사인 캐논은 14%,리코가 8%인데 비하면 현저하게 열세다. 따라서 후지제록스는 2007년 3월결산기까지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을 10%선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이를 위해 지난 3월 대대적 조직개편을 단행,관리직 등을 40%나 줄였다.2004년도의 생산비용을 300억엔 줄인다는 목표다.변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taein@seoul.co.kr ■후지제록스는 후지제록스(FujiXerox)는 1962년 랭크·제록스와 일본 후지사진필름사가 50 대 50 비율로 합작해 출범한 사무기기 전문회사다.주력제품은 복사기,프린터기,디지털복합기기 등이다.2001년 미국 제록스의 경영위기에 따라 후지사진필름이 지분을 75%로 늘렸고,제록스의 지분은 25%다.한국 중국 태국 호주 유럽 등 12개국에 지사와 현지 공장을 두고 있으며 총 종업원 수는 3월말 현재 1만 4600여명이다.복사기 프린터기 팩시밀리 스캐너 기능 등을 하나로 통합한 디지털복합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요시다 하루히코 전무 |도쿄 이춘규특파원|“후지제록스와 한국 삼성이 지금은 가깝지만 필드(사무기기 시장 등)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한다.누가 동지이고,적인지 구분이 안되는 시대가 됐다.” 후지제록스의 품질이나 환경,기술은 물론 종합전략 분야의 총괄사령탑인 요시다 하루히코(55) 전무는 앞으로 세계 사무기기 시장의 쟁탈전이 격렬해진다는 점을 이런 말로 비유했다. 지난 1970년 후지제록스에 입사,경리부장 겸 이사,경영관리부장 겸 상무,아·태지역 총괄사장 등을 역임한 그는 또 “일본 전체 산업이 경계가 사라지는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령 지금까지는 미국 IBM과 후지제록스,소니와 후지제록스가 전혀 관계없어 보이지만 상호간 협력할 수 있고,경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오른손으로는 접근하고,다른 손으로는 경쟁태세를 강화하는 시대란다. 첨단 디지털기기 시대로 진입하면서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는 것도 유념할 사항으로 꼽았다.복합미디어 시대가 도래하면서 후지제록스는 디지털카메라와 분리해 존재할 수 없게 됐다.또 디지털카메라나 컴퓨터 제조업체들과도 치열하게 경쟁하는 등 산업간,특히 IT산업간 경계의 붕괴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후지제록스는 디지털화,컬러화가 진행된 10년전부터 타사보다 한 발 앞선 디지털기술을 접목시켜 고객들의 새로운 업무를 선도했다고 한다. 그 결과 후지제록스의 중·고속기나 컬러복사기,디지털시대의 복합기는 시장점유율 등에서 세계 최강이라고 요시다 전무는 강조했다.하지만 저속기는 캐논·리코 등 경쟁사가 강세이며,중·고속기분야도 추격이 거세단다.시장점유율이나 신기술 개발을 놓고 업체간 경쟁이 뜨겁다고 소개한 그는 “경쟁은 서로에게 좋다.경쟁이 없으면 연구개발을 게을리 해 퇴보하지만,경쟁이 있어 연구개발력이 강화된다.”면서 “업체간 경쟁으로 소비자들도 제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경쟁 옹호론을 폈다. 사무기기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90년대 이전만 해도 사무기기 원가구성은 100%가 하드웨어였다.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현재의 원가비율은 하드웨어가 50%,소프트웨어가 50%로 변했다.소프트웨어 비율이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후지제록스도 소프트웨어분야 엔지니어를 늘렸다. 1990년대 일본의 장기불황은 후지제록스에도 시련의 시기였다.판매는 늘지 않고,90년대 후반에는 매년 이익도 줄었다.하지만 후지제록스는 정리해고 등을 단행치 않고 종신고용 원칙을 지켰다.60세까지 고용을 보장했다.대신 잉여인력은 강력한 재훈련을 거쳐 지원부서에서 영업부서 등으로 재배치,인력효율을 높였다.본인이 원할 경우에 한해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재교육시킨 뒤 퇴직시키는 탄력적 조기퇴직제도를 운영했다. 외국자본과의 제휴를 바라보는 일본내 시각에 대해서는 “일본 산업에도 좋고,기술도입에도 좋아 일본전체에 플러스라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향후 사무기기 시장에 대해서는 일본,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이 연간 1%안팎의 성장으로 정체상태지만,중국은 10%이상 성장할 것으로 낙관했다.러시아,남미,그리고 개발도상국은 저가의 소형 사무기를 중심으로 급팽창중이라고 강조했다.일본,미국,유럽 등 선진시장도 흑백을 컬러로 대체중이어서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taein@seoul.co.kr
  • 기업 민원처리 실태 특감

    지난 2월부터 ‘기업불편신고센터’를 운영해온 감사원이 다음달부터 기업민원처리실태에 대한 대대적인 특감에 착수한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13일 “그동안 기업불편신고센터를 통해 들어온 민원처리 과정을 분석한 결과 법령 자체의 모순 및 행정관행 시스템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면서 “10월 중순부터 30여명 규모의 기업민원특별조사반을 동원,대규모 감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기업활동의 발목을 잡는 법령 등 제도상의 미비점뿐만 아니라 민원을 부당하게 거부하거나 반려한 사항을 적발,해당 공무원에게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중소기업 등의 요청에 따라 감사원이 가동한 기업불편신고센터에 지난 7개월 동안 접수된 민원은 총 828건.같은 기간 동안 산업자원부의 기업신문고에 접수된 137건,국무조정실의 기업애로해소센터에 접수된 203건과 비교해 최고 6배 이상 많은 수치다. 기업불편사항은 접수된 건수만큼이나 유형도 다양하다.대표적인 사례가 기부채납 등을 요구하며 인허가 신청을 반려하거나 공장설립 승인을 거부 또는 지연하는 경우 등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원이 적극 나서면서 공장 설립 인허가 등을 부당하게 지연 처리하는 사례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병역비리 파문

    1953년 2월17일,미국 해병 항공대 제 223대대 소속의 제트 전투기 조종사인 테드 윌리엄스는 교미포 작전 참가 도중 저공비행을 하다가 기체에 총탄을 맞는다.그는 탈출하라는 동료 조종사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불길에 휩싸인 기체를 몰고 기지에 돌아오는 데 성공한다. 그가 아슬아슬하게 착륙에 성공한 후 바라본 전투기는 완전히 숯덩이였다. 그에게 한국전쟁은 두 번째 군복무였다.2차대전 때인 1942년에도 입대해 조종훈련을 받고 하와이에서 근무했었다.사실 그도 처음부터 군 입대를 달가워한 것은 아니다.1942년 1월 보충역 신분이던 그에게 현역 입영 대상자라는 통보가 오자 변호사까지 고용해서 징병 당국에 항의,다시 신분을 보충역으로 바꾸기도 했다.실제 그는 이혼한 어머니를 돌봐야 했기 때문에 정당하게 판정을 받은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해 스프링 캠프에 참가하면서 앙숙이던 야구 기자들에게 ‘비애국자’,‘황인종’이란 비난을 받는다.당시 기자들은 같은 신분이던 조 디마지오나 스탠 뮤지얼이 야구를 하는 데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마음이 상한 그는 결국 가장 위험한 해군 항공대에 지원했고 두 차례의 군복무로 이어진다. 그러나 그는 군에서 야구로 복귀한 이후에도 좋은 성적을 올렸다.2차대전에서 돌아온 1946년에는 최우수 선수,1947년에는 타격 3관왕을 차지한다.한국 전쟁에서 복귀한 후에도 1953년부터 은퇴하던 해인 1960년까지 한 해를 빼고는 3할 타율을 유지했다. 정규 시즌 마지막을 앞두고 순위 경쟁에 관심이 쏠려 있어야 할 한국 프로야구가 병역 비리 파문으로 살아남을 걱정을 해야 하는 지경에 빠졌다.우리 국민은 병역에 대해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필자 역시 병역을 기피한 사람을 두둔할 생각은 없다. 야구 선수가 군복무 때문에 기량이 쇠퇴하고 제대 후에도 회복할 수 없다는 주장이 틀렸다는 것은 테드 윌리엄스를 들먹일 필요도 없이 현재 신인왕 후보로 주목받는 권오준만 보아도 알 수 있다.권오준은 해병대 출신이다. 병역을 치르지 않는 것이 현역 복무보다 유리한 것만은 틀림없다.군 당국도 상무 팀의 확대가 어렵다면 프로 선수들을 일정한 교육을 거쳐 국군 장병의 체육 지도자로 복무시키는 등의 대책을 세워주어야 한다. 수사를 받고 있는 선수 가운데는 상무 야구팀에서 입단 제의를 받고도 부정을 저지른 선수도 있다.이들이야말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범죄자다.그러나 대부분은 병역 기피가 중요한 범죄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손쉬워 보이는 유혹에 빠진 경우다.이들에게는 반성의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 ‘스포츠투아이’ 상무이사 tycobb@sports2i.com
  • 3대째 병역이행 명문가 시상식

    3대째 병역이행 명문가 시상식

    “군대는 왜 안 갑니까.가족 중 군대 가서 죽고 다친 사람도 있지만 한번도 원망한 적은 없어요.” 최근 일부 운동선수와 유명 탤런트들의 병역 면탈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와는 대조적으로 집안 대대로 병역 의무를 성실하게 마친 ‘병역 이행 명문가’들이 10일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병무청은 올해 처음으로 3대(代)가 현역으로 병역의무를 마친 40개 가문을 ‘대한민국 병역이행 명문가’로 선발,10일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윤광웅 국방장관과 김두성 병무청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을 가졌다. 대상인 대통령상은 고(故) 류기태씨 가문의 장손인 범열(31·회사원·대구시 동구 율하동)씨가 수상했다.범열씨의 조부인 기태씨는 6·25전쟁 때 육군에 자진 입대했다가 두 달만에 전사했다.선친인 근영씨는 21살 때 육군에 입대,월남전에 참전하기도 했으나 고엽제 후유증으로 2002년 6월 사망했다. 특히 범열씨 본인도 대학에서 경영학도의 꿈을 키우던 중 95년 9월 육군에 입대,최전방에서 운전병으로 근무했으나 차량 배터리 폭발사고로 한쪽 시력을 잃어 의병전역할 만큼 군과 관련된 범열씨의 가족사는 파란만장하다. 범열씨는 “시력을 잃어 1종 면허마저 취소되고 삶은 고달팠지만 결코 군 입대를 후회하거나 원망한 적이 없었다.”면서 “할아버지와 아버지,그리고 병든 아버지를 평생 지켜온 어머니 등 모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범열씨의 친동생 승보(29)씨와 사촌동생 2명,숙부도 모두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이 가족 7명의 전체 복무기간은 무려 162개월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신체검사에서 거듭된 불합격 판정에도 불구하고,끝내 해병대에 입대한 이정석 일병과 외국 영주권으로 병역이 면제되는데도 고국으로 돌아와 병역의무를 수행 중인 이민석·이재민 이병 등 15명이 ‘2004 모범장병’에 선발돼 병무청장 표창을 받았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파주, 임진강쌀 알리기 총력

    파주시는 9일 청정지역인 민통선 이북지역에서 생산되는 ‘추청쌀’을 전국으뜸 유명 브랜드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3월 특허청에 상표 등록을 출원,등록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다음달부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파주임진강쌀’ 브랜드는 앞으로 파주지역 농협,쌀생산 법인,작목반 등 30여곳 가운데 친환경인증 또는 품질인증을 받거나 양곡관리법에 따른 특등급 이상 규격을 받은 추청쌀에만 사용하도록 엄격히 제한된다.특히 연 10회 이상 품질 이상 신고를 받거나,매년 1차례 무작위 성분분석을 실시해 유익성분이 기준치 이하로 나오거나 유해성분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면 브랜드 사용 권한을 박탈한다. 시는 올해 추청벼 생산량 2만 7600여t 중 30∼40%는 파주임진강쌀 통합브랜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홍보와 유통 관리를 통해 전국 최고 수준의 쌀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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