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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탈북자 돕다 검거된 한국인 2명 처벌”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정부는 28일 탈북자들과 함께 베이징(北京)근교에 은신해 있다 최근 검거된 한국인 2명에 대해 밀출입국 지원 혐의가 드러나면 법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장치웨(章啓月)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밀출입국을 알선하는 이들 ‘서터우(蛇頭)’로 인해 탈북자들의 외교공관 및 외국인학교 집단 진입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이 재중 탈북자들의 제3국행을 돕다 중국 공안에 체포됐던 김희태(35ㆍ전도사)씨를 무죄 석방한 지난 7월15일 이후 탈북지원 한국인을 검거한 것도 처음이고 이들에 대한 처벌 방침을 밝힌 것도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공안에 지난 26일 체포된 한국인은 탈북자 출신의 김홍균(41)씨와 이수철(47)씨로, 베이징 외곽의 아파트에 탈북자 60여명과 함께 은신해 있다가 검거됐다. 장 대변인은 “외국기관 진입을 지원하는 ‘서터우’들은 어떤 나라에서도 모두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중국은 이들을 중국의 법률에 따라 징벌할 것이며, 현재 단속이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베이징 근교에 은신해 있던 또 다른 10여명의 탈북자들과 1명의 한국인이 중국 공안에 붙잡힌 것으로 전해져 탈북자 지원조직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색출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22일 29명의 탈북자 진입에 이어 이날 18세가량의 탈북자 한 명이 한국국제학교에 또다시 진입했다. 이 추가진입자는 등교하는 학생과 섞여 교문을 통과했다. oilman@seoul.co.kr
  • [2008학년도 새 대입안] 교육부 내년 200개교 실태조사

    [2008학년도 새 대입안] 교육부 내년 200개교 실태조사

    교육부가 새 대입제도의 핵심 보완책으로 발표한 ‘학업성적 신뢰제고 종합대책’은 ‘학교생활기록부’ 즉, 내신에 대한 신뢰 확보 없이는 새 대입제도가 성공할 수 없다는 현실 인식의 산물이다. 새 제도에 따르면 수능시험의 등급화로 점수따기 경쟁은 의미가 크게 줄어드는 대신 떨어진 수능 변별력을 해소할 방편으로 학생부 비중은 대폭 강화된다. 내신 비중이 커짐에 따라 고교 등급제의 빌미를 제공했던 ‘내신 부풀리기’를 교육부가 대대적으로 수술하겠다는 것이 대책의 요지다. 내년 1월 처음으로 내신 부풀리기 실태조사에 들어가는 것이 ‘대수술’의 첫단계다. 전국 2000개 고교 가운데 10%인 200여개 학교를 각 시·도교육청이 조사한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사·학부모·전문가로 구성된 대책팀을 구성하고 ‘학업성적 신뢰제고 방안’을 내년 신학기 이전에 제시할 계획이다. ●학교장 학업성적관리 책임제 도입 또 학교 단위의 ‘학업성적관리위원회’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해 학교장 책임제를 도입한다. 시·도교육청별로 ‘학교평가개선 장학지원단’을 운영한다. 매달 한 차례씩 실태파악을 통해 학교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다. 내신 부풀리기가 적발되면 학교장과 해당교사에 대한 징계도 강화된다. 특히,2006학년도 대입전형부터 평어보다 석차백분율을 반영하고, 같은 석차가 여러 명일 경우 중간석차를 부여하는 등의 보완책을 대학에 권고하기로 했다. 교육부의 억제책이 제대로 시행되면 ‘내신 부풀리기’는 상당 부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교과성적 표기 방식을 원점수와 표준편차로 변경하더라도 여전히 학교·지역간 격차가 존재한다는 문제점은 남는다. ●학교·지역간 격차 해소방안 제시 안해 전문가들은 내신 부풀리기가 없어진다 하더라도 강남과 비강남권·지방 등 전국 2000여개 고교의 학력 차이를 해소할 방안을 교육부가 이번 새 제도에서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고교가 천차만별인데다 수능시험의 변별력이 전보다 크게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대학은 여전히 등급제와 유사한 변별력 찾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고교 특성을 전형에 반영하거나 우수고교의 우수학생을 유치하려는 ‘새 방법’을 찾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공정한 내신 평가를 위한 일선 학교의 협조도 절대적이지만 과연 교육부가 바라는 대로 학교들이 내신 부풀리기 유혹을 완전히 뿌리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교육부가 교사별 평가제도를 보완 장치로 내세우고 있지만 정착까지 적지 않은 시행착오가 예상된다. 교사당 학생수가 너무 많고 교육과 평가 이외의 잡무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부를 얼마나 충실하게 기록 가능한지, 또한 주관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루는 비교과영역에 대한 신뢰도를 어떻게 확보할지도 과제다. 촌지와 치맛바람이 다시 불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난제인 것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2008학년도 새 대입안] ‘맞춤형 내신과외’ 성행 할듯

    새로운 대학입시제도가 교육인적자원부의 기대대로 사교육비를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등급으로만 기재하고, 내신위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새 제도가 일단 재수생은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등급제 적용으로 재수의 효과가 크게 떨어지면서, 수능 점수를 올려 주요대학이나 유망학과에 진학하려는 수요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재 중학교 3학년생들이 대학에 들어가는 200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새 제도가 재학생들의 사교육비를 줄여줄 수 있을지는 누구도 섣불리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한재갑 한국교총 대변인은 “정부 대책대로만 된다면 교육 정상화가 실현되고 과열경쟁 완화로 사교육비가 경감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하면서도 “그러나 고교가 독서이력철을 획일적으로 운영하고, 대학이 다양한 논술·심층면접 기법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또 다른 과외가 등장해 사교육비는 오히려 증가할 수도 있다.”고 지 적했다. 실제로 각 고교의 내신 비중이 커지면서 강남권 중소학원을 중심으로 개별 학교의 학생부를 관리하는 ‘맞춤형 내신과외’가 등장하는 등 선행학습 열풍이 불 가능성이 크다. 전국 200여개 대학 가운데 47개 대학만 시행하고 있는 논술고사와 심층·구술면접을 새로 도입하는 대학도 늘어날 수 있다. 떨어진 수능 변별력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논술·면접의 비중이 커질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국 2000여개 고교 가운데 학교 수업에서 논술과 심층면접을 가르칠 수 있는 학교는 거의 없다는 점도 논술·면접과외가 더욱 성행할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를 실어 주고 있다.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실장은 “개별 고교의 내신에 초점을 둔 맞춤형 내신과외와 논술과외가 기존 수능시험 위주의 사교육 시장을 대체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결국 새 대입제도는 고교와 대학이 잘만 운영하면 교육 정상화를 통해 사교육비 경감을 유도할 수 있지만, 손쉬운 학생 선발 방식에 안주한다면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中, 연행한 탈북자 65명 한국으로 안보낼듯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당국이 탈북자 및 지원세력 검거에 본격적으로 착수,‘조용한 외교’에서 강경대응으로 탈북자 정책의 전면 선회를 시작했다. 중국 공안은 26일 새벽 4시쯤 베이징 외각 퉁저우(通州)구 융순(永順)진의 아파트 2곳을 급습, 탈북자 65명과 한국인 밀입출국 알선자 수명을 체포했다고 관영 신화사가 신징바오(新京報)를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신화사는 중국 공안이 10세 안팎의 어린이부터 70대 노인까지 탈북자 65명을 검거했으며 호송차와 진압장비 등 충분한 준비를 갖췄다고 전했다. 연행된 탈북자와 한국인 등은 현재 퉁저우구 공안국에 체포돼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사관측은 27일 “연행된 한국인 2명의 선처와 검거된 탈북자들의 인도적 해결을 중국당국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공관 진입에 실패한 탈북자는 북한 주민일 뿐 한국 정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어 65명 탈북자들의 한국행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정부는 자국내 외국공관 및 학교에 진입한 탈북자의 경우 한국행에 동의해 왔지만 그 외의 경우 어떻게 처리됐는지의 확인 자체도 거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탈북자·지원세력 검거는 26일 장치웨(章啓月) 외교부 대변인이 밝힌 ‘탈북자 지원·배후세력 엄단’ 방침의 첫 사례로 향후 대대적인 탈북자·배후세력 검거 선풍의 신호탄인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당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의 북한 인권법 통과 이후 중국 내부에서 벌어졌던 강온 논쟁이 끝나 강경기조로 가닥이 잡혔음을 의미한다. 한국 대사관의 관계자는 “수개월 전부터 중국공안들은 탈북자 지원단체들의 움직임을 ‘손금 보듯’ 파악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입장이 정리된 만큼 앞으로 탈북 관련자들의 검거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으로선 탈북자 문제 자체가 남북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렵고 국제사회에서 인권침해의 비난 우려를 안고 있는 ‘뜨거운 감자’에 해당된다. 때문에 이번 조치로 기존의 조용한 외교가 아닌, 탈북자 지원 세력의 발본색원에 초점을 맞춰 근본적 해결을 모색하겠다는 중국당국의 태도변화가 감지된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주목하는 탈북자 지원단체는 한국의 민간단체와 탈북자 출신, 조선족 등 3그룹이다. 탈북자를 지원하는 국내 NGO는 대략 20여개 단체이고 탈북 귀순자 브로커는 200∼300명 선으로 추정된다. 한국 국적까지 취득한 탈북자 브로커들은 1000만원 안팎의 사례비를 받고 중국내 탈북자들의 외국 공관 진입에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포로 등 ‘거물급’의 경우 엄청난 고액의 사례비를 챙길 수 있어 국내 NGO 단체와 연계,‘기획 탈북’을 주도하고 있다는 첩보도 있다. 중국내 조선족 브로커들 역시 중국 국적의 이점을 살려 떠도는 탈북자들에게 접근,‘탈북자 장사’로 점점 조직화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들 브로커들이 체포될 경우 국적과 상관없이 중국 형법 제318조(밀출입국 지원)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아야 한다. 지난 3년간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돕다 체포된 한국인은 모두 46명이며 이중 6명은 아직도 구금돼 있다. oilman@seoul.co.kr
  • ‘뉴 두산’ 4세대가 이끈다

    ‘뉴 두산’ 4세대가 이끈다

    두산그룹이 대우종합기계를 사실상 인수함에 따라 ‘뉴 두산’을 움직이는 핵심 인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 두산의 ‘키 플레이어’는 오너가(家)의 4세대 경영진.3세대인 박용만 ㈜두산 총괄 사장이 외환위기 때부터 두산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며 뉴 두산의 밑그림을 그렸다면,4세대 경영진은 향후 두산을 매출 100조원대의 글로벌기업으로 성장시킬 주역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두산은 최근 4세대 경영인들을 고속 승진과 함께 전략 부서에 전면 배치했다. ●‘뉴 두산’ 누가 이끄나 4세대 경영진 가운데 주목할 인물로는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원(㈜두산 상사BG 부사장)씨와 박용오 ㈜두산 회장의 차남인 중원(두산산업개발 상무)씨,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장남인 진원(㈜두산 전략기획본부 상무)씨, 박용현 전 서울대병원장의 장남인 태원(네오플럭스 캐피탈 상무)씨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두산이 향후 신성장 산업으로 꼽은 서비스업과 중공업, 건설업을 책임질 차세대 경영진들이다. 또 대우종기 인수에 깊숙이 관여한 박 명예회장의 3남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기획조정실장(부사장급)도 눈길이 쏠린다. 그는 대우종기 태스크포스팀에 참여, 인수전 승리의 숨은 주역이다. 그룹 내에서는 향후 대우종기를 맡을 인물로 박용성 회장과 함께 박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룹의 ‘싱크탱크’인 ㈜두산 전략기획본부의 주요 인물도 뉴 두산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전략기획본부는 사실상 그룹의 구조조정본부로 기획팀과 인사, 경영관리,TRI­C팀으로 나뉜다. 이재경 사장이 이 곳의 ‘수장’으로 박용만 사장의 뒤를 이어 뉴 두산의 플랜을 마련했다. TRI-C팀은 전략기획본부내에서도 핵심부서.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의 초안이 여기서 이뤄진다. 김용성 네오플럭스 캐피탈 사장이 겸직하고 있다. 김 사장은 글로벌 컨설팅사인 맥킨지에서 근무하다 두산의 구조조정 컨설팅 인연으로 두산에 합류,M&A 기법과 금융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2008년 연매출 21조원 두산은 이번 대우종기 인수로 산업재 중심의 재계 10위권 그룹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그룹의 매출 규모는 7조원대에서 10조원대로 늘어나며, 재계 순위도 현재 12위(공기업 제외)에서 9위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그룹내 중공업 부문 매출 비중도 78.8%에서 84.3%로 높아지면서 기존 소비재 기업에서 산업재 중심으로 ‘사업 지도’가 완전히 탈바꿈하게 된다. 두산은 또 2008년 연매출 21조원을 달성하고, 산업재와 소비재 부문의 상승 효과를 통해 10년후 연매출 100조원을 달성할 전략이다. 현재 M&A 절차가 진행중인 진로를 인수할 경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두산 관계자는 “대우종기 인수를 계기로 내년 2월에 그룹의 새로운 경영 이념과 인재상, 중장기 전략 등을 포함한 뉴 두산 선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대우종기를 독립 자회사로 유지,2010년까지 기계산업 부문 ‘글로벌 톱5’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두산측 경영진이 일부 포진되는 조직 개편이 뒤따를 전망이다. 그러나 노조가 총파업 돌입을 검토하는 한편 금속연맹과 연대키로 하는 등 대대적인 반대투쟁을 벌이기로 결정, 향후 실사과정 등에서 큰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뻥뚫린 DMZ 철책] “달밝은 밤 월북?…軍 소설 쓰나”

    [뻥뚫린 DMZ 철책] “달밝은 밤 월북?…軍 소설 쓰나”

    “민간인 1명이 비무장지대(DMZ) 안의 3중 철조망을 뚫고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다.” 26일 발생한 강원도 철원군 최전방 철책선 절단 사건과 관련해 군 당국이 내놓은 합동신문 결과다. 하지만 이같은 군 당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쉽게 마무리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일반 시민들과 네티즌들은 오히려 허술한 군의 경계태세를 질타하고, 군의 발표 내용에 대해서조차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군 당국으로서도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지뢰 널린 최전방 접근 불가능 일반 시민들이 가장 의아해하는 것은 민간인이 지뢰가 널려 있는 최전방 지역을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나아가 3중 철조망을 뚫고 월북한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한다. 정신 이상자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런 시도를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월북자가 철책선을 절단한 것으로 추정한 시각(25일 야간과 26일 새벽 1시 사이)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했을 월북자가 달빛이 밝은 날을 택했을 리 없다는 것이다. 군 당국이 철책선 절단이 이뤄졌다고 추정한 날은 음력 13일로 달빛이 무척 밝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군 당국이 철책선 절단 시각 등을 숨기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전역했다는 한 네티즌은 국방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중부전선의 험난한 정도는 민간인이 상상하는 것보다 100배 이상이다. 북한군이 침투전술을 이용해도 비무장지대를 극복할 수 있는 확률은 희박한데 민간인이 월북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절단 현장 언론 공개 검토 군 당국의 엉성한 경계태세를 놓고 군을 꾸짖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민간인 한 명도 못 막으면서 어떻게 북한군에 대항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민간인이 월북했다면 무장간첩 침투보다 더 큰 문책이 이뤄져야 한다. 군이 소설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사건에 대한 의혹이 계속되자 군 당국은 27일 오후 합동신문에 대한 보충설명을 했다. 군 당국은 절단된 남측 철책에서 30∼40m 후방에 민간인과 군인들의 출입이 잦은 영농지가 있으며, 월북자는 이 곳에서 3∼4일간 숨어 있다가 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최전방 추진철책은 동쪽으로 200m만 가도 우회가 가능한 데 굳이 철책을 절단한 점 등이 간첩 소행으로 보기 어려운 점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경우에 따라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어떻게 결론 날까 이번 사건에 대한 수많은 의혹이 풀리고 쉽게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북한이 남한 민간인의 월북사실을 발표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실제로 군 당국은 북측이 이와 관련, 금명간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북측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의 최근 대남 전략을 감안할 때, 북한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그런 입장을 취할 가능성은 비교적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과거에는 월북자가 생기면 북한당국이 체제 홍보 차원에서 ‘의거 월북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렸으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주유소 유가담합 일제조사

    국제 원유가 상승에 편승해 휘발유 등 유류 판매가격을 담합한 혐의가 포착된 주유소들을 상대로 공정거래위원회가 대대적인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 허선 경쟁국장은 26일 “특정도로 주변이나 일부 지방도시의 주유소들이 유류 판매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하고 있음을 확인, 지난 2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전국 주유소들을 상대로 일제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은 강원 정선·춘천·가평·홍천과 경기 수원, 인천, 충북 진천, 충남 서천, 대전, 전북 정읍, 전남 목포, 경북 안강·청도·구미, 경남 통영·밀양, 울산, 부산 기장·북구, 제주 등 20여곳이며, 공정위 직원 30명이 투입됐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에서 ▲특정지역내 주유소들이 문서나 구두로 가격을 협의했는지 ▲담합을 주도하는 별도 모임이나 협의체가 있는지 여부를 중점 조사할 방침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함참 “민간인 월북 결론”

    함참 “민간인 월북 결론”

    신원을 알 수 없는 민간인 1명이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 최전방의 3중 철책선을 모두 절단하고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군 당국에는 26일 한때 대간첩작전에서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가 발령되는 등 초비상이 걸렸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3중 철책선 절단사건과 관련, 신원 미상자 1명이 남측에서 철책선을 뚫고 월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군 당국이 이같이 잠정 결론을 내림에 따라 앞으로 해당 군부대와 군 지휘관 등에 대한 대대적인 문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합참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민간인이 철책선을 자르고 월북했다는 발표 내용의 진실 여부와 군의 경계태세에 대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합동참모본부 황중선(준장) 작전처장은 브리핑에서 “철책선 절단 형태가 ‘ㅁ’자 형으로 남쪽에서 북으로 나 있고, 현장 족적과 손자국 등이 남에서 북으로 찍혀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침투와 관련된 특이점이 없어 신원 불상의 월북자에 의한 소행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발견된 족적은 한 명 정도”라며 “(철책선 절단 등) 원상복구가 정교하지 않고 철책 절단 형태가 적의 침투 전술인 ‘ㄴ’자나 ‘ㄷ’자와 상이해 침투와 관련된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이같은 결과가 도출됨에 따라 이날 새벽 3시45분 발령했던 대간첩 침투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오후 6시30분 해제했다. 군 당국은 또 해당 부대와 군의 경계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보완, 월북자에 대한 인적사항을 계속 조사하기로 했다. 황 처장은 신원 미상자의 월북 시점에 대해 “25일 야간에서 26일 새벽 1시 사이로 추정한다.”며 “철책 근무 시스템상 월북 시점이 이보다 오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월북 추정자가 전방부대 철책선까지 어떻게 접근이 가능했는지, 이 과정에서 우리 군이 왜 발견을 못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그는 대신 “합동신문조 전문가들이 현장을 확인하고 오랜 토의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합신 결과를 믿어줘야 한다. 군에서 절대 속이거나 위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이 신원 미상자가 월북했다는 근거로 제시한 것은 철책선 절단 및 운동화로 추정되는 족적 방향과 형태 등이 전부여서 이를 근거로 남쪽에서 북으로 민간인이 월북했다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앞서 이날 새벽 1시 46분쯤 강원도 철원군 최전방부대 철책선 3곳이 절단된 사실이 경계 근무중인 초병에 의해 발견됨에 따라 경기 북부와 강원도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과 검문검색을 벌였었다. 이날 철책선 절단사건이 발생한 부대는 지난 70년과 71년,72년에도 인근의 역곡천을 끼고 간첩이 출현했었다. 또 철책선이 절단된 것은 좌우 초소로부터 100m가량 떨어진 곳으로 경계 사각지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문산 ‘캠프 스탠턴’ 폐쇄

    6·25전쟁 중 창설된 주한미군 2사단 예하 캠프 스탠턴이 52년 만에 폐쇄된다고 미국 성조지가 25일 보도했다. 경기도 문산 인근에 있는 캠프 스탠턴은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다음 달 폐쇄되고 병력 160여명과 카이오와 정찰헬기 16대를 비롯한 장비들이 미국 본토로 재배치된다. 캠프 스탠턴의 애덤 키원 대위는 “제7기갑연대 4대대 소속의 카이오와 헬기는 본국 철수를 위해 다음 달 오산 공군기지로 옮겨 갈 때 마지막 비행을 한다.”고 말했다. 카이오와 헬기는 전자센서와 비디오카메라 등을 이용, 전장에서 다수의 목표물을 동시에 신속히 포착할 수 있는 데다 기동성이 우수하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초등학생 국토사랑 글짓기대회

    초등학생 국토사랑 글짓기대회

    서울신문사와 국토연구원이 공동주최하고 삼성물산(주) 건설부문과 국민은행이 협찬했으며,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지리교육학회가 후원한 제9회 ‘초등학생 국토사랑 글짓기’대회에서 정두영(전북 이리 남창초등 6년)군이 개인부문상(국토연구원 원장상) 대상을 차지했다. 금상은 전시현(경북 포항 대흥초등 1)군과 김두하(서울 휘경초등 4)군에게 돌아갔으며, 은상은 최현아(인천 경인교대부설초등 2), 전대원(전남 목포 북교초등 2), 이종혁(충북 청주 증안초등 3), 김영명(경기 용인 양지초등 4) 어린이가 각각 받았다. 전국 196개 학교에서 2931편이 응모한 이번 대회에서 정군은 기행문 ‘국토대장정을 하며 본 두 세상’을 써내 최고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군과 김군은 각각 ‘우리도 살고 싶어요’와 ‘멋진 여행지, 청계천’으로 금상을 받았다. 이밖에 동상 50명과 우수상 300명이 선정됐다. 단체부문상(서울신문 사장상)에서 대상은 경북 포항제철동초등학교, 금상은 서울 휘경초등학교, 은상은 충주 중앙초등학교가 받았으며, 지도교사상(삼성물산(주) 건설부문 기관장상)은 대상에 김정호(포항제철동초등) 교사, 금상에 이현희(서울 휘경초등) 교사, 은상에 주대생(거제 계룡초등) 교사가 뽑혔다. 국토사랑 글짓기대회는 우리의 미래를 가꿔나갈 어린이들에게 소중한 삶의 터전인 국토와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수상자 명단은 서울신문 26일자 30면과 국토연구원(www.krihs.re.kr) 홈페이지에 실렸다. 시상식은 31일 오전 11시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국토연구원 강당에서 열린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대상수상작 지난 여름방학에는 친구와 둘이서 청소년 자연탐험학교 주관으로 양양에서 서울까지 260㎞를 종단하는 14일간의 국토대장정을 다녀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모님과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다는 것이 겁나기도 했지만 부모님의 권유와 국토대장정이란 매력에 끌려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참여한 168명의 또래들은 주로 서울과 수도권에 살고 있었고 나처럼 지방에 사는 아이들은 별로 없었다. 입소식을 마치고 처음 쳐본 텐트속에서 첫날밤을 맞이했다. 둘째 날부터 걷기 시작한 우리는 얘기도 나누면서 걸었지만 왠지 보통 걷는 것과는 달리 훨씬 힘들었다. 평소에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고 많이 걸어본 나도 기운이 쑥쑥 빠지는 것 같았다. 처음엔 입맛에 맞지 않아 조금밖에 먹지 않았던 밥도 날이 갈수록 잘 먹게 되었고, 텐트를 치는 기술도 나날이 늘어 빨리 치게 됐다. 변화라면 걸을 때 말이 없어진 것이다. 지치지 않으려면 힘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서였고 그냥 묵묵하게 걷다보니 생각하는 것도 많아졌다. 가족 생각도 나고, 별 생각이 다 났다. 내가 사는 곳은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평야지대라서 교과서에서 배웠던 국토의 7할이 산지라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여기서 실감했다. 우리가 걷는 길은 비록 아스팔트길이었지만 강원도 지방은 보이는 것이 산 아니면 계곡 천지였다. 힘들어하는 우리를 놀리기라도 하듯이 시원한 그늘을 가진 산과 풍부하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은 우리가 서울에 입성하는 날까지 내내 따라다녔다. 책에서만 읽었던 ‘금수강산’이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라는 걸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일정의 중간쯤에는 래프팅도 하며 짜릿함을 느끼며 찌는 듯한 무더위를 식히기도 하였다. 이렇게 시원하고 맑은 물이 풍부하게 흐르게 하는 것도 잘 가꾸어진 큰 산이 있기 때문이다. 산은 우리 몸속의 허파와 같고 계곡을 흐르는 풍부하고 깨끗한 물은 젖줄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런 산과 계곡을 무분별하게 개발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숨막히게 하고 목마르게 하는 것이니 될 수 있으면 그대로 보존하는데 힘 써야 한다. 자연을 잘 가꾸지 못한 결과로 생태계가 파괴되면 나중에는 인간들도 살 수 없는 세상이 되고 만다. 텔레비전에서 본 어마어마하게 큰 산을 파헤쳐 황토 흙이 보일 때는 사람 몸에 난 징그러운 상처같았다. 그렇게 되면 그 곳에서 자라던 아름드리 나무들도 다 사라질 텐데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수 십년도 넘게 자란 나무들을 베어내고 수 천년을 내려온 땅의 모습을 송두리째 바꾸는 개발은 두 번 세 번, 아니 여러번 생각해 본 뒤에 해야 할 일이다. 물이 부족하다고 무턱대고 댐을 건설하려는 것도, 수많은 농경지나 산지, 조상 대대로 살아온 마을까지도 물에 잠기게 되는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보다 생활수준이 높은 선진국 국민들보다 물 소비량이 더 많아서 생긴 일이니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물을 아껴 써서 댐 건설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표지판에 가끔씩 ‘서울’이 보이기 시작하자 계곡이 먼저 일찌감치 사라지고 산들은 점점 멀어져갔다. 서울에 들어오니 매캐한 공기부터가 우리를 불쾌하게 했고, 뿌연 하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과는 차원이 달랐다. 어제까지만 해도 산과 들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걸었는데 서울에 도착하니 보이는 건 빌딩과 아파트뿐이었다. 이번 국토 대장정을 마치며 두 세상을 경험해 보았다. 제9회 전국 초등학생 국토사랑 글짓기대회 입상자 명단 ●개인상 대상 정두영(전북 이리 남창초등 6) 금상 전시현(경북 포항 대흥초등 1) 김두하(서울 휘경초등 4) 은상 최현아(인천 경인교대부설초등 2) 전대원(전남 목포 북교초등 2) 이종혁(충북 청주 증안초등3) 김영명(경기 용인 양지초등4) 동상 (50명) (서울)최명석 이정원 한유리 임경환 천지연(부산)김태현 (대구)정다은 이석현 우혜주 (인천)김민아 전다빈 (울산)최가은 (경기)최민정 홍순지 고승준 박진훈 황정윤 신지원 김하은 (강원)정유라 이지인 (충북)박민정 (충남)홍종훈 김은지 (전북)소 원 곽지영 강수경 채미화 이다빈 이현지 이건아 김맑은샘 (전남)주연우 김은혜 (경북)진재석 권소현 정다정 서우현 이진희 임진철 문혜영 강채량 오채은 정연진 배지윤 (경남)박수미 권수완 (제주)강우철 현지연 고미화 우수상(300명) (서울)조수연 김세림 진수현 전희상 정윤정 문현석 안혜리 김슬기 성 현 이경민 김효진 장윤하 최한솔 송해나 박용재 구본승 권혜란 윤석현 문준원 함해영 변규원 노민영 김진우 인은지 유소정 성의현 홍지혜 박수현 손경은 김수호 서재한 손일진 유혜원 윤 활 홍대근 이민형 김성빈 (부산)강윤지 장희정 박재영 윤지현 홍진희 황소희 조현지 이수민 이지영 (대구)우지훈 김종원 김지민 민승환 노재영 설지윤 인성규 박정은 한수민 이준욱 박인규 강태욱 박상빈 김하린 이준엽 김민지 이동근 조윤정 이연해 정난희 최규진 김수진 김형준 김동환 신혜원 (인천)류영채 조윤주 이현섭 배여리 김효진 (대전)김나은 유효림 이서연 권수진 윤덕진 주대환 박준환 조선화 (울산)황채은 안혜빈 이승희 (경기)조승원 허지은 박유진 문성원 박준철 추연우 서동섭 최호연 이건우 고성효 곽예은 김 빈 박준수 홍석채 김지민 박준범 임새람 김미지 황정민 이정원 이정주 박상미 이의재 김보경 김영은 윤선주 유지연 이승희 최유림 유지연 정재우 추현진 김은지 우혜승 이준호 김영훈 이성호 김선영 김나래 조건휘 전승미 안수현 김선우 이영현 배서연 김근우 김상우(강원) 손수빈 김서예 한수희 위수미 조은별 김예현 김준미 정다영 이승현 진한아 (충북) 윤현지 이주희 최지호 김민지 함윤수 안지영 임소영 우단비 이서영 변아라 송은선 김은환 홍수현 유지희 조은정 (충남)나예지 김수민 구희선 윤혜민 신배규 박정은 이가현 최경현 김영경 김진희 권서연 남소현 이정은 신예림 조수지 김민지 성채린 조수환 김희연 박누리 오솔미 김하정 이윤서 이은정 정한나 정선주 여범기 박은정 (전북)김성진 김영현 최인호 정승연 강예일 전다솜 문원영 박찬미 이지양 김세희 김채현 이상훈 김나영 류용준 최 빈 서수진 정병수 이유라 신은경 전태미 송수한 임소라 이새롬 최수정 김혜진 이에스더 김진호 한지혜 서현히 서연호 고해경 김아라 김다희 김빛나 (전남) 문준호 박안나 박준영 고예은 방수영 양시라 김소연 임은이 문혜림 위연욱 이창신 조은빛 주수민 이유린 김영우 김은진 임송이 최슬기 (경북)이승주 김지나 황현정 남영신 김정우 이혜림 최병진 홍윤영 김재혁 최나영 임민정 김성하 유현주 김명지 박제원 전유정 이호성 권희영 권민정 도호경 서지원 박미정 장지우 정수진 이동희 손성민 석효정 김소연 이누리 진재현 손다솔 유상록 정경선 장형수 박동호 이수진 신유섭 조민지 (경남) 정아현 박지민 우효은 이여명 이예영 장유정 손재영 이미진 이경영 김채린 전혜리 양화영 김종화 김정근 지민정 (제주)오한해 한희주 현수연 김미연 최지은 김홍유 강서연 김리선 ●단체상 대상 포항제철동초등학교(포항) 금상 휘경초등학교(서울) 은상 중앙초등학교(충주) ●지도교사상 대상 김정호(경북 포항제철동초등학교) 금상 이현희(서울 휘경초등학교) 은상 주대생(경남 거제 계룡초등학교)
  • [26일 TV 하이라이트]

    ●장길산(SBS 오후 9시55분) 옥여 스님은 감사를 찾아가 상투를 자르고 장길산을 괴롭히지 말라고 호통친다. 화가 난 감사는 대대적인 수색작업에 돌입하고 장길산의 본거지를 발견한다. 한편 이경순은 묘옥이 살아 있다는 얘기를 듣고 월정사로 쫓아간다. 이경순과 묘옥이 극적으로 상봉하지만 묘옥은 등을 돌린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오랜 내전이 계속되면서 유혈 충돌과 폭력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라이베리아를 찾아간다. 내전의 희생자들인 전쟁난민 5만명이 경기장에서 살고 있다. 이들 중 여성들은 큰 피해자들이다. 수 만명의 여성들이 반군뿐만 아니라 정부군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소녀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문화 문화인(EBS 오후 11시40분) 다작의 시인이면서 끝없는 열정의 상징. 폭넓고 다양한 시세계로 많은 평론가들의 연구와 수식어가 따라붙는 시인 고은. 그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몇 안 되는 우리 시대 시인중 한 사람이다. 현실을 온몸으로 겪어내며 끊임없이 노래해온 고은의 삶을 그의 시 속 현장에서 조명한다. ●리얼 스토리(실제상황)(iTV 오후 10시50분) 가정불화와 폭력 등으로 상처 받은 아이들은 집을 떠나 거리로 나온다. 각기 다른 아픔을 가지고 거리에서 만난 아이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가정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따뜻함을 느낀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생계를 유지할 능력이 없고 하루를 살기 위해 범행을 시작하는데…. ●TV특종 놀라운 세상(MBC 오후 7시20분) 고기 썰기 10년 경력에 ‘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 있다. 생고기를 가지고 각종 예술 작품까지 만든다는 고기 썰기의 달인 권한중씨를 만나본다. 거대한 천연 고구마가 나타났다는 제보가 접수되었다. 국내 유일의 고구마 전문가와 특종 팀이 거대 고구마의 실체를 밝힌다. ●달래네 집(KBS2 오후 9시20분) 찜질방 CF모델을 하게 된 민경. 미리와 국진의 성화에 못이긴 광기는 민경과 함께 CF감독을 만나러 간다. 광기는 국진의 조언을 떠올리며 이번 기회에 민경에게 괜찮은 남자임을 보여주려 한다. 한편 자혜와 진건이 비밀 데이트를 즐길 때마다 민호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데….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영실은 덕배를 통해 진국을 떠보다가 금괴와 보석들을 찾았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란다. 진국이 영란과 또 만났다는 것을 알게 된 희수는 몹시 화를 내고, 진국은 극도로 예민하게 구는 희수를 이해할 수 없다. 병원에 간 희수는 뜻밖에도 임신 7주라는 진단을 듣고 난감해진다.
  • [의회]‘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 정·중·동

    [의회]‘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 정·중·동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 결정이 나자 서울시의회가 정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정부가 수용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다른 방안을 내 놓느냐에 따라 행동을 달리해야 되기 때문이다. 현재 분위기상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국회 등 일부 기관을 제외한 중앙 정부기관의 연기·공주지역으로의 이전을 거론하는 등 헌재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데다 청와대도 뚜렷한 입장표명을 미루고 있어 무척 신경쓰인다는 눈치다. 친 노무현 정권 단체들도 들썩거리는 등 헌재의 결정이 새로운 싸움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정부 및 여권의 대응전략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하겠다는 게 현재의 서울시의회 기류다. 임동규 시의회의장은 수도 이전반대대책위 및 특위 해체와 관련,“3∼4일 정도 정부의 정책방향을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특위는 6개월 동안 활동하도록 돼 있는 데 서두를 이유가 뭐가 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정부의 수도이전 작업 중지선언이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는 한 수도 이전반대운동이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발언들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헌재의 위헌 결정으로 수도이전 작업은 사실상 종료됐다는 분위기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28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기로 한 수도 이전반대 범국민 결의대회를 문화행사로 대체키로 했다. 헌재의 위헌 결정이 나오기 전만 해도 임 의장은 “궐기대회 성공에 모든 것을 걸겠다.”며 비장한 결의를 내보였다. 실패할 경우 의장직은 물론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쳤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진 만큼 순수한 서울시민의 날 행사로 전환하고 이전반대운동 경과보고 및 인사말 정도만 할 예정이다. 수도 이전반대특위가 가두홍보를 위해 차량에 부착했던 ‘수도 이전 결사 반대’ 홍보판도 지난 22일 모두 떼냈다. 수도 이전반대 1000만인 서명작업도 헌재 결정 직후 중단했다. 모든 것이 쾌도난마(快刀亂麻)식이다. 그동안 속앓이를 했던 예산문제도 말끔하게 풀렸다. “이제 합법적인 만큼 필요하다면 수도 이전반대 관련 예산을 당당하게 집행하겠다.”는 이명박 서울시장의 발언이 힘을 실어줬다. 임 의장도 “예산집행의 정당성이 확보됐다.”고 화답했다. 시의회는 조만간 의원총회를 열어 이런저런 일들을 깔끔하게 정리할 계획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씨줄날줄] 충청권 민심과 투기세력/오승호 논설위원

    헌법재판소가 행정수도이전 특별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이후 정부와 정치권이 ‘충청권 민심 달래기’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행정수도 이전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충청권 주민들의 분노와 허탈감이 크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국가정책의 큰 틀인 국토의 균형발전과 지방분권화를 이뤄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때문에 ‘충청권 대책’은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충청권 주민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대별할 수 있을 것 같다. 행정수도 이전 예정지로 발표됐던 지역의 한 주민은 “고향이 행정수도가 된다고 해서 기대감도 컸는데, 시원 섭섭하다.”고 말했다. 헌재의 결정으로 대대손손 살아온 고향을 떠나야 한다는 허전함은 달랠 수 있게 됐지만, 수도 시민이 된다는 기대는 물거품이 돼버린 것을 아쉬워하는 의미일 것이다. 이를테면 어렸을 적, 시골 아이들이 서울 등 대도시를 막연하게 동경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순수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부동산 가격 급락 등 재산권과 관련한 주민들의 반발이다. 공주·연기 주민들 가운데는 행정수도 건설 이후 주변 지역에 생활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내 논·밭을 샀다가 생계 위협에 직면해 있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비싸게 샀지만 땅 값이 곤두박질할 조짐이니 시골 사람들의 심정은 이해하고도 남는다. 결과적으로 정부정책을 믿었다가 손해를 보게 된 셈이다. 이들은 선거를 의식해 특별법을 통과시켰던 정치권이나 여론을 감안하지 않고 밀어붙이기식 행정을 폈던 정부를 원망하고 있을 것이다. 투기세력도 충청권 주민들의 패닉(심리적 공황) 상태를 크게 하는데 일조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투기꾼들은 각종 편법을 동원, 충청권 부동산을 사들이는 등 투기 열풍을 부추겼다. 통계청에 따르면 행정수도 이전작업이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충청남도의 경우,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1만 6867명이나 많았다. 이들중 38.9%가 수도권에서 이동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엔 전출자가 많았다는 점에서 전입자 가운데는 투기꾼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충청권 주민들에 대한 보상 문제 등 후속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되, 투기세력의 입김은 철저히 배제해야 할 것이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빚내 대체농토 샀는데 웬 날벼락…

    빚내 대체농토 샀는데 웬 날벼락…

    “대통령더러 우리 땅 사가라 그래유.” 충남 연기군 남면 갈운리의 김옥태(48·여)씨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털썩 주저앉으면서 울음부터 터뜨렸다. 김씨와 남편 임재호(50)씨는 행정수도가 들어와 토지가 수용될 것이라는 정부의 정책을 믿고 이웃들과 서면 아촌리에 8억원을 들여 집과 축사를 사들였으나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로 재산을 날리고 빚까지 떠안은 채 살아갈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땅과 집 값이 크게 떨어질 것이 뻔하고, 설령 싸게 내놓는다고 해도 사려는 사람이 없을 테니 울며 겨자먹기로 이자를 물어내며 갖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대유. 뭐 이런 게 다 있슈. 이래서는 안 되는 일이여유.” 김씨는 연방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가 땅을 사들인 것은 신행정수도 예정지가 결정되고 대통령이 강력한 추진의사를 밝힌 직후인 지난 8월. 김씨는 “처음엔 대대로 살아온 고향을 버린다는 게 쉽지 않아 반대하다가 정부 의지가 워낙 강력해 어쩔 수 없이 고향과 가깝고 수용이 안 되는 서면에 앞으로 살아갈 땅을 샀다.”면서 “우리가 돌았어….”라고 되뇌었다. 김씨네가 이웃과 함께 산 부동산은 주택과 축사가 딸린 2600평짜리 논·밭이다. 평당 30만원으로 주변보다 조금 비쌌지만 집과 축사가 오롯이 지어져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김씨와 이웃집은 현재 소유하고 있는 집, 축사, 논·밭과 새로 사들인 부동산까지 모두 담보로 잡히고 농협에서 3억원씩 빚을 냈다. 나머지 1억원은 직장에 다니는 딸들이 빚을 냈다고 한다. 김씨는 “내년 1월부터 보상이 나오면 이 정도 빚은 너끈히 갚고도 남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가슴을 쳤다. 김씨 부부는 700평의 논·밭을 일구고 소 20마리를 기르며 알뜰하게 살아와 그동안에는 누구에게도 빚을 져본 일이 없었다고 했다. 남편 임씨는 2년전 틈틈이 건축일을 다니다 다리를 다친 뒤에는 농사에만 전념했다. 김씨도 식당에 나가고 있다. 김씨는 “우리처럼 열심히 산 사람도 없는데 이게 웬 날벼락이냐.”고 눈물을 쏟았다. 남편 임씨는 전날 한숨도 못자고 “소 먹일 짚 가지러 간다.”며 아침 일찍 나가서는 소식이 없었다. 김씨 부부는 지난 3월 폭설로 축사 지붕이 무너졌지만 ‘행정수도가 온다는데 뭘 고치냐.’는 이웃의 얘기에 일부만 고치고 나머지는 손도 대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김씨네와 함께 땅을 산 성기정(54·여)씨도 “난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나와 TV를 봐도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어제 무슨 토론인가를 보니까 헌법에 대해서만 얘기하던데 그게 문제라면 진작에 얘기를 했어야 하지 않았느냐.”며 화를 삭이지 못했다. 성씨와 남편 임정철(55)씨는 대지 1000평의 집과 축사,1200평의 논·밭을 갖고 있다. 이것과 서면에 산 부동산도 모두 농협에 부채 담보로 잡혔다. 농협에서 얻은 3억원 말고도 나머지 1억원은 사채를 얻어 충당했다. 두 집이 내야 하는 이자만 매달 500만원이 넘는다고 했다. 소 20마리를 기르고 있는 성씨는 “조상 대대로 살던 고향인데 행정수도가 오지 않으면 왜 다른 곳에 땅을 샀겠느냐.”면서 “영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작은아들 보내주느라고 이전에도 8000만원의 빚이 있었는데 큰 일”이라고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성씨는 “이웃 마을에 사는 친척을 비롯해 부여 등에 농토를 산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성씨는 “떨어진 콩 한톨이라도 모두 주워 된장을 만들어 팔고 뼈빠지게 농사를 지어도 1년에 겨우 천만원밖에 벌지를 못하는데 이 많은 빚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성씨는 “이자를 못내 전 재산이 경매에 넘겨지면 우린 죽는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하소연했다. 성씨는 “강아지도 몰아대면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다.”며 이같은 일을 자초한 대통령과 국회가 나서 해결해줄 것을 바랐다. 연기군 남면 한문수 면장은 “농민들이 더 오르기 전에 다른 곳에 농사지을 땅을 마련하려 빚을 내면서 우리 면에서만 지난해 말 이후 300억원이 대출된 것으로 안다.”면서 “지금 땅과 새로 산 땅을 모두 날릴 판”이라고 걱정스러워 했다. 22일 오후 충남 공주시 장기면. 마을 입구와 면사무소, 농협에 내걸렸던 ‘행복 1번지로 통하는 행정수도 이전’,‘아름다운 행정수도 이전 운동’ 등의 플래카드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면 직원은 “주민들이 속이 뒤집어진다고 해서 아침 일찍 떼어버렸다.”면서 “일이 이렇게 된 마당에 계속 놔둬 본들 비웃음밖에 더 사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면사무소 주변에 밀집한 부동산 중개업소 20여곳 가운데 문을 연 곳은 1곳뿐이었다. 그나마 중개업자는 기자가 접근하자 “서울에 계신 높으신 양반들은 순진한 사람들 놀리는 게 그렇게 재미있느냐.”면서 “외지 사람과는 말도 섞기 싫다.”고 문을 닫아걸었다. 이날 면사무소 직원들은 하루종일 각 마을을 돌며 주민들을 위로해야 했다. 이주를 준비하다 낭패를 본 주민들은 “우리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런 꼴을 당하느냐.”며 공무원을 향해 분통을 터뜨렸다. ●면직원들 마을돌며 주민 위로 장기면 당암리에서 태어나 25년 동안 돼지와 소를 키워온 윤종환(50)씨는 행정수도가 들어서면 옮겨 가기 위해 지난달 이웃한 의당면에 축사부지 3000평을 사들였다. 이전하는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땅값이 뛸 것이 걱정돼 은행에서 3억원을 대출받고 쌈짓돈까지 모두 털어 5억여원을 마련했다. 이주 보상금을 받고 새 축사에서 열심히 일하면 빚은 어렵지 않게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무산된 지금은 당장 대출이자를 갚을 일에 밤잠을 설친다고 했다. ●대출받아 새축사 마련했는데… 윤씨는 “배운 것이 소·돼지 치는 일밖에 없어 미리 준비를 한 것인데 이 일을 어떻게 하느냐.”면서 “우리가 수도 이전을 원한 것도 아닌데 왜 피해를 봐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근처 축산농가들도 우리와 사정이 모두 비슷할 것”이라면서 “이제 당장 먹고 살 일이 막막하다.”고 한숨지었다. 장기면 봉안리에서 평생을 살아온 최은철(48)씨는 논 옆에 농가주택을 지으려고 형질변경 허가 신청을 냈다가 지난 6월17일 정부가 개발행위와 건축허가 등의 제한을 고시하는 바람에 12월 말까지 허가를 연기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최씨는 “집을 짓기 위해 준비를 하다 형질 변경에서 가로막혀 반년 가까이 땅을 놀렸다.”면서 “애들 장난 같은 수도이전 싸움에 괜한 손해를 봤다.”고 억울해했다. 당암리 토박이 김모(60)씨는 행정수도 이전 소식에 욕심을 내 봄부터 채소 비닐하우스를 5동에서 15동으로 늘렸다. 은행에서 6000여만원을 대출받았으나 보상금을 받으면 어떻게든 메울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 것. 하지만 꿈은 한순간에 날아가버렸다. 그는 당장 대출금과 이자 상환금 마련 때문에 곤란한 처지에 놓인 것은 물론이고, 이웃들로부터 “한몫 잡아보려 투기를 했다가 저 지경이 됐다.”는 뒷말까지 듣는다고 했다.●“정부서 모른 척하지 않을것” 하지만 주민들은 아직도 ‘정부가 우리를 완전히 모른 척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품고 있다. 정부가 ‘미안해서라도’ 다른 공공기관을 옮겨주지 않겠느냐는 것. 장기면 도계1리 토박이인 박모(65·상업)씨는 “주민들이 크게 실망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까지 돌아가는 마당에 적어도 대전으로 옮겨갔던 도청이라도 공주에 되돌려주지 않겠느냐.”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졌지만 그만큼 후속조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공주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儒林(205)-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儒林(205)-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극도의 혼란은 끊임없는 약육강식의 전쟁을 불러일으켜 천하통일을 꾀하는 패왕들을 탄생시켰는데, 공자가 진나라에 입국하였을 때의 강자는 오나라의 오왕이었던 부차(夫差)였다. 공자가 진나라에서 한 해쯤 머물러 있을 때 부차는 직접 군사를 몰고 와서 세읍을 점령하고 돌아갔다. 부차는 또한 오늘날의 절강성(浙江省)의 소흥현(紹興縣)인 회계(會稽)에서 월왕 구천(句踐)을 격파하는 등 파죽지세로 전국시대의 최고 강자로 부상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잠깐 오왕 부차와 월(越)왕 구천 사이에 얽힌 인연에 대해 잠깐 짚고 넘어가기로 한다. 춘추전국시대 때 가장 드라마틱한 일화 중에 하나인 부차와 구천간의 복수극은 원래 오나라와 월나라간의 오래된 원수지간에서부터 비롯되었다. 몹시 사이가 나쁜 사이를 일컬어 ‘오월지간(吳越之間)’이라고 하거니와 원수끼리 같은 운명이 되어버린 것을 ‘오월동주(吳越同舟)’라고 하는 것처럼, 복수를 하고 또 되갚음을 하는 숙명의 라이벌이 바로 오나라와 월나라의 사이를 가리키는 대명사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이 두 나라간의 그 유명한 복수극은 먼저 오왕 합려가 월왕 구천을 공격하였던 데서 시작되었다. 당시 월왕이었던 윤상(允常)이 죽고 그 뒤를 이어 구천이 즉위하자 그 혼란기를 노려 대대로 원수국이었던 월국을 정복하기 위해서 합려가 친정에 나섰던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의외였다. 구천의 군사는 합려의 군사를 무찔렀을 뿐 아니라 독화살을 맞은 합려는 그 손가락의 상처가 악화되는 바람에 목숨까지 잃게 되었다. 마침내 임종 때 합려는 태자인 부차에게 반드시 구천을 쳐서 원수를 갚아달라고 유언을 했고 부차는 이 유조를 지킬 것을 맹세하였다. 마침내 왕이 된 부차는 부왕의 유명을 한시도 잊지 않으려고 ‘섶 위에서 잠을 자고(臥薪)’, 자기 방을 드나드는 신하들에게 방문 앞에서 부왕의 유명을 다음과 같이 외치도록 명령하였다. “부차야, 결코 월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부차야, 결코 복수를 잊어서는 안 된다.” 그때마다 부차는 복수를 다짐했다. 이처럼 이를 갈며 준비하기를 3년, 드디어 때가 왔다. 부차의 복수심을 경계한 월왕 구천이 참모 범려의 만류를 뿌리치고 선제공격에 나섰다가 도리어 오나라의 군사에 대패하여 회계산으로 도망쳐 들어가게 되었던 것이다. 진퇴양난에 빠진 구천은 자결을 하려 하였으나 ‘참으십시오. 오나라의 재상 백비는 탐욕스러운 인물입니다. 이익을 미끼로 그를 유혹하면 반드시 방법이 있을 듯합니다. 수치는 잠깐이지만 참으면 반드시 명예를 되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라는 범려의 말을 듣고 굴욕적인 군신간의 예를 맺음으로써 간신히 목숨을 구하게 된다. 이때 오나라의 중신 오자서(伍子胥)가 이 기회에 구천을 죽이고 월을 멸망시켜 뒤탈이 없도록 할 것을 진언하였으나 부차는 월나라로부터 뇌물을 받은 재상 백비의 말을 좇아 구천의 투항을 받아들여 살려주었던 것이다. 기사회생(起死回生). ‘죽은 사람을 되살려준다.’는 의미의 고사성어는 바로 부차가 원수인 구천을 용서한 일에서 탄생된 말. 간신히 목숨을 건진 월왕 구천은 이후 항상 곁에 곰의 쓸개를 놓아두고 앉든지 눕든지 바라보면서 먹거나 마실 때에는 반드시 쓸개를 핥아 ‘그 쓴맛을 맛보았다.(嘗膽)’고 사기는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을 다음과 같은 말로 질타하였다. “너는 회계산의 치욕을 잊었는가.” 그뿐 아니라 구천은 몸소 밭을 갈고, 부인도 직접 옷감을 짰으며, 식탁에서는 육류를 없애고, 의복에는 색깔을 삼가는 한편 자신의 의지를 굽히고 현인에게는 자신을 낮추었으며, 빈민을 구제하기에 힘쓰고 죽은 사람을 조상하였다고 사기는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 정부 “반미선동 노린 개인소행”

    최근 이슬람 순교자단체 등을 중심으로 잇따르고 있는 대(對)한국 테러위협 성명은 반미 감정을 선동하기 위한 개인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관계자는 20일 “지난 10일 이슬람 웹사이트에 올려진 ‘하무드 알마스리 순교대대’ 명의의 한국군 및 한국내 시설물 공격 위협에 이어 지난 18일 ‘순교대대’ 명의로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글을 분석한 결과, 테러를 가할 능력이 없는 개인이 쓴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아랍어 전문가에 따르면 작성된 두 글의 문체와 문장 스타일, 그리고 철자법 등이 같은 사람의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으며 반미감정을 선동하려는 목적에서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순교대대’로 해석되는 아랍어 ID를 이용해 이슬람 웹사이트 ‘오픈 포럼’에 실린 ‘한국 사람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은 “이것은 십자군 전쟁을 벌이는 미국에 무릎을 꿇은 앞잡이인 한국 정부에 두번째 경고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에 배치한 한국군을 7일 이내에 철수하지 않으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어 허물어 버리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10일에는 다른 이슬람 웹사이트 ‘몬타다’에 ID ‘하무드 알마스리 순교대대’라는 이름으로 올린 ‘한국 정부에 대한 경고’라는 글에서 “한국이 이라크 추가파병군을 14일 이내에 철수하지 않으면 한국군과 한국 시설물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정부는 두 사이트가 각각 미국의 뉴욕과 댈러스에 서버를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 미 정부를 통해 서버 운영자에게 문제의 글을 삭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순천만의 가을 나들이

    순천만의 가을 나들이

    땅거미가 질 무렵, 낯선 마을에 들어서도 밥짓는 향기가 가득한 마을은 따스해 보인다. 거기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음식이 있기 때문이다. 어릴 적 먹던 음식, 내 어머니의 솜씨보다 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음식이 지천에 널려 있지만, 그래도 음식맛이라면 ‘남도’를 으뜸으로 치게 된다. 남도 중에서도 순천은 볼거리도 많고 먹을거리도 많은 곳이다. 특히 이맘때 순천은 짱뚱어가 맛있는 철이다. 겨울잠을 자러 갯벌로 들어가기 전의 짱뚱어는 통통하게 살이 올라 맛도 좋고 영양도 만점이다. 가을에 떠나는 남도 별미여행, 일단 속을 헛헛하게 비웠다. 맛있는 음식을 향해 떠나는 여행이라 자꾸 입에 가득 침이 고였다. ●순천만의 가을 나들이 아무리 짱뚱어가 손짓해도 해지는 순천만을 놓칠 수는 없는 일. 일단 대대포구로 갔다.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배를 타고 나간 순천만은 아름다웠다. 아니 황홀했다. 썰물에 드러난 광활한 바다의 속살, 갯벌과 강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곡선의 수로, 군데군데 동그랗게 자리잡고 있는 갈대와 보랏빛의 칠면초, 다가가면 푸다닥 하얀 날개를 펼치며 춤을 추는 이름모를 철새들의 군무, 피어오르는 물안개에 빠알간 저녁놀까지 누구나 10대의 문학소년·소녀가 될 수 있는 곳이다. 왼쪽의 여수반도와 오른쪽의 고흥반도에 둘러싸여 드넓은 순수한 갯벌인 순천만에서 해안까지 펼쳐진 갈대군락이 무려 5.4㎞. 유기물이 풍부한 탓에 조개, 갯지렁이 등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는 갯벌은 철새들의 터전이다. 수로주변에 있던 갈대밭에서 씨앗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 갯벌에서 자리잡아 갈대군락이 이뤄졌다는데 이상하게도 갈대밭이 동그랗게 원을 형성하고 있었다. 원형의 갈대밭은 마치 세포증식을 하듯 합쳐져 타원형에서 더 큰 원형으로 커져가고 있다 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혼자 앉아 바다와 파도와 갈대와 철새들과 친구하며 앉아 있고 싶은 곳이다. 가는 길 :서순천IC에서 국도 2호선을 타고 순천시내와 청암대학교 앞 삼거리를 지나 사거리에서 좌회전,818번 지방도를 타면 순천만 도로표지판이 나온다. 대대포구는 이정표가 없어 지나치기 쉬우므로 대대마을에서 길을 반드시 확인할 것. 대대포구에는 순천만을 돌아보는 유람선이 운행중이다. 보통 6명 기준으로 3만원을 받는다. 대대포구에서 순천만을 따라 해안까지 갔다가 돌아오는데 30분이 소요된다. 대대포구 어촌계장(019-605-0511)에게 연락하면 된다. 바닷가에서 두어 시간 놀다 보니 배가 출출해져서 그만 짱뚱어를 맛보러 일어섰다. 짱뚱어 요리를 잘 한다는 해돋이 가든(061-742-8745)으로 갔다. 순천만이 내려다보이는 경치도 좋지만 친척들이 직접 잡아오는 짱뚱어를 쓰기 때문에 맛과 신선도가 최고다. 짱뚱어는 요즘 가격이 많이 올라 보통 마리당 2000원선이라고 한다. 구이는 잘 달군 프라이팬에 짱뚱어 애(내장)를 복아 기름을 만들어 굵은 소금과 함께 짱뚱어를 굽는다. 고소한 맛이 별미. 짱뚱어전골 또한 이맘때만 먹을 수 있는 음식. 호박과 시래기 등 갖은 야채를 넣고 된장으로 간을 한 후 살아있는 짱뚱어를 넣고 끓인 전골은 구수하다. 소화가 잘 되고 영양가도 풍부한다. 보통 4인 가족 기준으로 3만 5000원. ●낙안읍성의 음식축제 마침 제11회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열리고 있는 낙안읍성으로 가봤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음식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낙안읍성 안에 설치된 천막에는 먹기 아까울 정도로 장식된 음식들이 즐비하다. 연포탕, 생각촉김치, 붕장어회, 미역수제비, 돔배젓…. 듣도 보도 못한 남도의 음식들이 즐비하다. 또한 스님들의 발우에 정갈한 나물과 떡 등 선암사 사찰음식도 눈길을 끈다.‘눈’으로만 먹어도 배가 부르지만 ‘입’으로 먹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난전에 자리를 잡고 이것저것을 사다 먹어봤다. 저절로 ‘역시 맛은 남도야!’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그러나 여기서 배를 채웠다가는 낙안 팔진미를 먹지 못할 것 같아 서둘러 길을 나섰다. 낙안읍성은 전시를 위한 민속마을이 아닌 사람들이 그곳에서 먹고 자고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살아있는 민속마을이다. 짚으로 엮어 만든 초가집 사이로 빨간 감이 열린 돌담길을 걷다 보니 어느덧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었다. 해질녘이면 초가지붕 옆 굴뚝에서 모락모락 저녁을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울타리에 호박꽃, 지붕 위에 주렁주렁 커다란 박이 열리는 곳. 어린시절 골목에서 친구들과 어둠이 짙게 깔릴 때까지 숨바꼭질을 하던 추억을 깨워주는 고향마을 같은 곳이다. 낙안읍성의 초가에서 하룻밤 묵으면 밤에는 온갖 풀벌레소리에, 새벽에는 성 안팎에서 주고받는 수탉 울음소리에 잠을 설치게 된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면 기분이 좋고 상쾌하다. 해뜰 무렵 높이 약 4m, 둘레 1.4㎞의 성벽을 산책하는 것도 운치있다. 성벽을 한바퀴 돌아보면 초가지붕이 따닥따닥 붙어 있는 낙안읍성 전체가 눈에 들어온다. 황금빛 논과 주렁주렁 빨갛게 익은 감과 어우러진 가을아침 풍경이 넉넉함을 준다. ●남도음식문화축제 오는 25일까지 열리는‘제11회 남도음식문화큰잔치’는 남도 22개 시·군에서 우리 어머니의 손맛으로 만든 700여종의 음식과 송광사, 선암사 등 사찰음식 등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한솥밥나눔행사, 떡만들기, 홍탁 삼합 체험 등 다양한 참여 이벤트와 줄타기 공연, 짚물공예, 야외영화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곁들인다. 낙안읍성에 가면 주막 평상에 앉아 낙안 팔진미를 먹어 봐야 한다. 낙안팔미는 더덕무침과 조기, 표고버섯 무침, 녹두부침개, 도토리묵, 꼬막, 돼지고기, 게장 등 갖은 반찬에 남도의 넉넉함을 느끼게 한다. 계절에 따라 조금씩 반찬이 바뀐다.1인분 1만원. 동동주는 5000원. 찾아가는 길은 호남고속도로 종점에서 남해고속도로로 접어든다. 송광사나들목에서 빠져나와 27번 국도를 타고 약 10㎞ 가면 된다.낙안온천(061-753-0035)이 차로 5분 거리에 있어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도 좋다. 유황과 게르마늄이 많이 함유된 국내 최고의 온천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5000원. ●조계산과 보리밥 전라남도 순천 조계산 산중에 정말 맛있는 보리밥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직접 확인을 하기 위해 찾아갔다. 조계산(884m)은 남동쪽에 태고종 고찰 선암사, 북서쪽에 조계종 송광사를 품고 있는 명산이다. 조계산 굴목이재는 선암사와 송광사를 잇는 길로 해발 600고지에 문제(?)의 보리밥집이 있다고 한다. 선암사로 해서 보리밥집을 들러 점심을 먹고 송광사로 하산하는 코스를 잡았다. 선암사 매표소를 지나 선암사천 계곡을 따라 올라가니 무지개모양의 다리가 나온다.‘야 멋지다’하는 생각에 다가가서 보니 보물 400호 승선교였다. 최근 보수공사를 끝내고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일주문 앞에는 불교의 심오한 정신을 담고 있는 조그마한 연못인 삼인당. 천년고찰을 그냥 지나친다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선암사로 들어섰다. 삼층석탑, 푸른 하늘이 처마 끝에 걸려 있는 대웅전, 야생차밭 등 볼거리가 많다. 꼭 들러야 할 곳이 ‘해우소’다. 정호승 시인이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解憂所)로 가서 실컷 울어라’라고 노래한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깊고 아름다워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이 해우소는 몸 속의 오물뿐 아니라 세속의 욕심과 번뇌까지 버리고 돌아가라고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는 듯하다. 보리밥을 먹기 위해 가야 하는 굴목이재 산행은 6.7㎞, 보통 3시간이 넘게 걸린다. 선암사 들머리에서 ‘송광사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들어섰다.15분여를 걷자 길 왼쪽에 쭉쭉 뻗은 편백나무 휴양림이 이국적 정취를 자아낸다. 온갖 나무들이 뿜어내는 신선한 냄새를 맡으며 가파른 경사길을 올랐다. 오래간만에 흙을 밟으며 걷고 또 걸었다. 이마에 땀방울이 흐른다. 계곡가에 앉아 땀을 식히고 물도 한 모금 마시고 쉬엄쉬엄 올랐다. 배바위 정상까지가 약 1.5㎞인데 1시간이 더 걸렸다. 보리밥 먹으려고 이 고생을 해야 하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배바위에서 내리막길로 15분쯤 가면 조계산 명물인 조계산보리밥집(061-754-3756)이 보인다.1인분에 5000원. 반찬을 담은 작은 접시가 커다란 쟁반에 가득하다. 변변한 밥상도 없다. 누구나가 평상 위에 앉아 쟁반에 놓인 채로 그냥 밥을 먹는 것이 이 집의 맛이다. 돗나물, 참나물, 호박나물, 부추무침 등 갖은 나물들과 멸치젓, 구수한 시래깃국이 나온다. 참기름과 고추장이 담긴 큰 대접에 보리밥과 나물들을 넣고 썩썩 비벼서 한 입 가득 넣으면 맛이 그만이다. 이 집의 또 다른 별미인 동동주 한잔 들이켜보니 부러울 게 없다.“힘들여 올라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동동주, 야채파전, 도토리묵이 각각 5000원. 보리밥집에서 송광사 갈 때는 반드시 윗길 등산로로 가야 한다. 아래쪽 큰길은 장안마을, 깨금골로 빠지는데 이정표가 없어 헷갈리기 쉽다. 여기서 송광사까지는 3.7㎞로 가득찬 배를 두드리며 천천히 내려가도 2시간이 못돼 도착한다. 계곡물소리, 잡목숲을 스치는 바람소리를 벗삼아 걷기에 그만이다. 송광사 경내는 대숲과 편백나무 숲길이 아름답다. 법정 스님이 오래 기거하셨다는 불일암도 들러 볼 만하다. 가는길은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주암나들목(IC)에서 빠지면 송광사, 승주나들목에서 나오면 선암사다. ●순천여행 팁 순천은 시티투어버스를 무료로 운행한다. 순천역에서 오전 9시30분과 10시1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이용하면 편안하게 순천의 명소를 감상할 수 있다.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061)749-3328,www.sc.go.kr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공무원 연금 ‘밑 빠진 독’…올해 4330억 보전

    공무원 연금 ‘밑 빠진 독’…올해 4330억 보전

    퇴직 공무원들에 대한 연금 지급을 위해 올해부터 2010년까지 7년 동안 11조원의 ‘국민혈세’가 투입돼야 할 것으로 추정됐다. 퇴직 교직원에게 지급되는 사학연금은 2026년 기금이 완전 고갈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재 제도개선이 논의 중인 국민연금뿐 아니라 공무원연금·사학연금·군인연금 등 3개 특수직역 연금도 대대적인 수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기획예산처가 국회 운영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의 재정수지가 해를 거듭할수록 나빠져 오는 2006년부터는 매년 1조∼3조원대의 금액을 국고나 지방재정에서 보전해 주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작성한 ‘재정수지 전망’에 따르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메워줘야 할 적자 보전액은 ▲올해 4330억원 ▲2005년 6344억원 ▲2006년 1조 754억원 ▲2007년 1조 4973억원 ▲2008년 1조 9654억원 ▲2009년 2조 4860억원 ▲2010년 3조 826억원 등으로 7년 동안 총 11조 174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무원연금법에는 적자가 발생할 경우 국가공무원은 정부예산에서, 지방공무원은 지자체 재정에서 각각 보전하도록 규정돼 있다. 공무원연금의 재정부실은 연금수급 구조가 ‘적게 내고(보험료율) 많이 받도록(급여율)’ 짜여져 있기 때문이다.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국민연금의 경우 ‘40년간 보험료를 내면 생애 평균소득의 60%’가 지급되나, 공무원연금은 ‘33년간 보험료를 내면 퇴직 직전 3년 평균급여의 76%’까지 받도록 돼 있다. 예산처 연금보험기금과 박홍기 사무관은 “적자보전액 규모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자체 추정치일 뿐 실제는 이와 다를 수 있다.”면서 “지난해의 경우 보전규모가 3782억원으로 전망됐으나 국고와 지방재정에서 나간 돈은 548억원에 그쳤다.”고 말했다. 사학연금과 군인연금의 부실도 심각한 상태다. 사학연금은 오는 2013년부터 연금수지가 역전(급여액>부담금)되고 2019년에는 재정수지가 적자로 전환(총지출>총수입)되면서 2026년 연금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추정됐다. 국민연금의 고갈시점 전망(2047년)보다 21년 더 이르다. 1973년부터 적자가 발생, 사실상 ‘파산상태’인 군인연금도 적자 보전규모가 해마다 커질 전망이다. 내년도 정부예산이 올해(6147억원)보다 40% 가까이 증가한 8563억원으로 이미 책정됐고, 이후 해마다 1조원 이상의 국민세금이 들어갈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도덕적 위기 극복” 대학 사상교육 바람

    중국 사회에 때아닌 이데올로기 교육 바람이 불고 있다. 여기엔 개혁·개방 이래 밀려 들어온 퇴폐적인 서구문화에 청소년들이 오염되고 있다는 위기 의식이 짙게 깔려 있다. 가파른 소득수준 향상으로 민권·민주의식을 높아지면서 자칫 제2의 천안문 사태를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중국 언론들은 최근 들어 “지난해 1인당 GDP 1000달러 시대를 맞아 과거 전례가 없는 사상적·도덕적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당국은 미래 중국사회를 짊어질 대학생들의 사상 교육에 착수했다. 저우지(周濟) 교육부장은 최근 중국 공산당 및 국무원 주관 좌담회에서 “대학생의 사상과 정치 교육이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저우 부장은 특히 “대학생들의 사상, 문화소양, 건전한 정신에 당과 국가의 명운과 중국식 사회주의의 흥망성쇠, 중화민족의 부흥이 걸려 있다.”며 당의 노선과 정책, 덩샤오핑(鄧小平) 이론과 장쩌민(江澤民)의 ‘3개대표론’ 교육 등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한발 더 나아가 ‘중국 정신’ 재창조도 최근 중국 언론들의 단골메뉴가 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평론에서 “무절제한 상업화의 물결 속에서 사람들이 집단 허무주의에 빠져들고 있다.”고 질타한 뒤 새로운 중국문명의 건설을 역설했다. 올들어 시작된 음란 사이트의 대대적 단속도 청소년 정신문화 건설과 무관치 않다. 이러한 사상교육 강화는 공산당의 ‘모범생’으로 불리는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의 통치 색채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원 기강확립이 청소년 사상교육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이와 동시에 개혁·개방의 전면적 실시를 선언한 후진타오 체제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oilman@seoul.co.kr
  • [교육in]‘왁자지껄’ 살아있는 공부방

    [교육in]‘왁자지껄’ 살아있는 공부방

    ‘도서관을 살아있는 공부방으로.’ 대부분의 학교 도서관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현실에서 학교 도서관을 학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학교가 있다. 서울 마포구 도화2동 마포 초등학교. 재작년까지만 해도 ‘구닥다리에 이용자가 적은 평범한’ 도서관이었지만 지난해 초 교장과 교사, 학부모가 뜻을 모아 새롭게 단장하면서 학생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공부방으로 다시 태어났다.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궁금한 것을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 ‘진짜 공부’를 하고 있는 ‘책 읽는 작은 마을’, 마포 초등학교를 찾았다. 14일 오전 마포 초등학교 도서관. 수업이 한창이라 조용해야 할 이 곳이 학생들로 북적댔다. 서가가 자리잡은 도서 대출대를 중심으로 양쪽에 있는 열람실에서는 1학년과 4학년 수업이 막 시작되고 있었다. “수수깡! 수수깡! 빨간 수수깡! 호랑이 피묻은 빨간 수수깡!” 1학년 3반 아이들은 담임인 나채옥(52·여) 교사의 손동작에 맞춰 동화책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 나오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책상을 쾅쾅 두드리는 손이 아프지도 않은지 연신 즐거운 표정이다. 이날 수업은 원래 국어시간. 매주 한 차례 있는 도서관 활용수업이다. 아이들은 6개의 책상에 6명씩 한 조를 이루고 앉아 선생님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수업은 나 교사가 다양한 동화책의 내용을 국어과 1학년 교과 과정과 연계시켜 재구성한 학습안으로 진행됐다. 수업은 퀴즈 형태로 이뤄졌다. 첫번째 퀴즈는 ‘책 제목 알아맞히기.’ “이 책은 무슨 책일까?” 나 교사는 ‘ㅋㅈㅍㅈ’이라고 적힌 종이를 내보였다. 몇몇 아이들이 “콩쥐팥쥐요!”라고 대답했다. ‘백설공주’,‘똥떡’ 등 아이들이 즐겨 읽는 동화 제목이 잇따라 나왔다. 두번째 퀴즈는 ‘친구가 읽은 책 알아맞히기’. 아이들은 친구들에게 힌트를 주기 위해 각자 집에서 만들어온 등장인물 캐릭터 머리띠를 맸다.“1592년 전쟁과 관련된 동화입니다.” 장군 모습의 머리띠를 두른 준수(7)가 종이칼을 들어보이며 설명했다.“이순신입니까?” “맞습니다. 한 번 읽어보세요.” 아이들은 서로 돌아가며 자신이 읽은 책을 소개하고 정답을 맞혔다. 나 교사는 “1학년의 경우 부모 도움 없이도 숙제를 혼자서 곧잘 해오는 것을 보면 아이들이 책과 친근해지면서 읽기와 쓰기, 말하기 실력이 크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서 3만1300여권·사서교사 배치 반대쪽 열람실에서는 4학년 7반의 국어 수업이 한창이었다.‘시를 읽고 생각이나 느낌을 그물로 표시하기’ 수업이다. 연상작용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표현해보는 마인드맵(mind-map)을 국어과 교육과정과 연계시켰다. 학생들은 각자 자신이 고른 시를 읽은 뒤 생각에 빠져들었다. 이 반 담임 차혜영(53·여) 교사는 “학생들이 선생님의 말만 듣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책에서) 찾아보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도서관에서 바로 찾아보게 하면서 독서량도 늘고, 깊이있는 독서를 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서관이 수업시간에만 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은 방과후나 쉬는 시간을 이용해 도서관을 ‘자기 반 드나들듯’ 한다. 학교 도서관이 학생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여느 초등학교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시설 덕분이다. 모두 3만 1300여권에 이르는 장서는 교과 관련 도서와 참고 도서, 동화책 등을 망라한다. 도서관은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사서교사의 책임 아래 관리된다. 모든 책은 십진도서분류법에 의해 전산처리돼 있어 학생들의 대출과 반납 실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학교 도서관의 또하나의 자랑거리는 ‘디지털 도서관’이다.2개의 열람실에는 전동스크린과 LCD프로젝터와 DVD·VTR콤보플레이어가 설치돼 있어 다양한 학습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조별 활동을 위한 6개의 책상에는 PC를 설치, 학생들이 수업 중이나 책을 읽다가 즉석에서 관련 자료를 인터넷으로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한 비도서 자료만도 DVD 356개,VTR 420개,CD 1350개 등 2000여개를 넘는다. 도서관 옆에 자리잡은 문화감상실은 교실 한 칸을 개조해 만든 영화감상실이다. 어린이용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을 갖춰 영상매체도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사서교사인 정나영(31·여)씨는 “방학 때면 하루 300여명의 학생들이 몰려 줄을 서서 도서관을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면서 “공부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책과 인터넷, 영상물 등을 통해 즉석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지금이야 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지만 학교 도서관은 재작년까지만 해도 학생들의 발길이 뜸했다. 도서관이 거듭난 것은 지난해 초 최용식 전 교장이 도서관을 대대적으로 탈바꿈시키면서부터다. 서울시교육청 지정 도서관 활용 시범학교로 지정받아 2년 동안 해마다 800만원씩을 도서관 운영비로 지원받았다. 관할구청인 마포구 의회와 구청장을 찾아다니며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1억 6000만원도 지원받았다. 여느 초등학교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사서교사도 학교 운영비를 쪼개 따로 채용했다. 지금도 학교 운영비의 5% 이상을 도서구입비로 충당하고 있다. ●학생들 읽기·쓰기·말하기 실력 쑥~ 교사들도 도서관 개선사업에 뜻을 모았다. 교사들은 학년별로 교과과정과 연계한 독서교육 학습계획안을 만들어 수업에 활용했다. 최근에는 학년별로 독후활동을 모은 ‘학년별 독서문집’을 책으로 발간했다. 교사와 학교의 변화는 학부모들의 변화도 이끌어냈다. 학생들이 책을 가까이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함께 도서관에 나와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학교측은 학부모들을 위해 도서관 안에 별도의 서가를 꾸며 방과후 학부모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도서관 활용이 늘면서 학부모들의 자원봉사 활동도 이뤄졌다. 학부모 명예교사로 활동하며 매일 2명씩 사서교사의 대출·반납 업무를 돕는다. 현재 명예교사로 위촉된 학부모는 모두 60여명에 이른다. 학부모 한상현(41·여)씨는 “책은 물론 책 읽을 장소도 많은데다 수업시간에 도서관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아이들이 좋아한다.”면서 “무엇보다 아이들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고 꾸준히 읽도록 하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학부모 박민숙(39·여)씨는 “책을 읽고 독후감만 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 창의적인 사고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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