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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상환자들의 희망 전도사 조엘 소넨버그 방한 특강

    화상환자들의 희망 전도사 조엘 소넨버그 방한 특강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보다 내가 더 아픈 것 같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이 잃었기에 더 많이 줄 수 있었습니다.”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노인센터. 여느 사람과 ‘다른’ 외모를 가진 한 청년이 강단에 섰다. 주인공은 어렸을 적 교통사고로 전신의 88%에 3도 화상을 입고 50여차례의 수술을 받은 끝에 살아남은 미국인 조엘 소넨버그(26). 강당을 가득 채운 화상환자·가족과 의료진 등 100여명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가 겪은 고통에 대해 물었지만, 조엘은 입술이 없어 벌어진 입으로 누구보다 밝게 웃으며 희망을 이야기했다. 이날 강연과 문답의 통역은 조엘의 한국인 친구 전자연(27·여)씨가 맡았다. ●생존 가능성 10%…“바라던 것 이상” 희망 안 버려 조엘이 교통사고를 당한 것은 생후 20개월째 되던 1979년. 가족과 바닷가로 휴가를 즐기러 가는 길에 40t 트럭이 뒤에서 차를 들이받았다. 유아용 의자에 앉아 있던 조엘은 기저귀를 차고 있던 부분만 빼고 전신에 화상을 입었다. 화마는 조엘의 두개골까지 파고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손가락과 발가락, 눈꺼풀, 코, 입, 귀가 떨어져 나갔다. 의사들은 생존 가능성이 10%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숯덩이가 되어 버린 조엘을 지켜본 그의 부모는 오히려 바라던 것 이상의 가능성이라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조엘은 “어릴 적 기억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붕대로 감고 하루에도 몇 차례씩 드레싱을 했던 것밖에 없다.”면서 “내가 모든 것에 있어 성공할 것이라고 믿어준 부모가 없었다면 그 외로운 고통을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모의 기대대로 농구, 야구, 산악자전거, 사격 등 여러 분야에 도전해 성공했고,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에는 학생회장으로 뽑혔다.”면서 “농구를 할 때 드리블을 할 수는 없었지만, 내가 손을 휘두르면 놀라 피하는 것을 이용해 수비수로 활약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증오는 비극만 나을 뿐”…사고운전자도 용서 그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분노와 증오가 아니라 용서와 희망을 먼저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대학 시절 경찰로부터 뺑소니친 트럭운전사를 잡았다는 전화를 받았다. 트럭운전사는 불륜 관계의 여성이 타고 있던 차를 일부러 받았고, 그 때문에 조엘 가족의 승용차 등이 연쇄추돌 사고를 당한 것이었다. 조엘은 “하지만 나와 가족은 법정에 나가 그를 용서한다고 얘기했다.”면서 “그가 준 불행보다 내 가족이 보여준 사랑이 더 컸기에 그가 한 짓을 용서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남은 삶 동안 증오를 가지고 살고 싶지 않았다.”면서 “한 사람을 증오하며 시간을 보내기보다 내가 지금 처한 상황에 집중하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흉터는 나를 기억하게 하는 큰 기회” 조엘은 그를 보고 놀라는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했느냐는 환자들의 질문에 “어떤 사람도 나 같은 사람을 만난 적이 없으므로 당황하거나 놀라는 것은 내 책임”이라면서 “내가 그들의 반응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질문을 수억번이 넘게 받고도 처음인 것처럼 대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 흉터는 사람들이 한번 보면 나를 잊지 못하도록 하는 큰 기회”라면서 “그래서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금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엄지손가락밖에 없지만 글씨도 쓸 수 있고, 운전도 할 수 있으니 필요한 건 다 갖고 있다.”면서 “나를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가 있는데 무엇을 더 바라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여러분이 무슨 일을 겪든 그것을 극복해낼 수 있다. 왜냐하면 내가 그렇게 해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는 나 같은 사람을 만나면 눈을 보고 미소지은 뒤 ‘안녕’이라고 말하라.”고 환하게 웃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여·야 ‘선진정치’ 한목소리

    여·야 ‘선진정치’ 한목소리

    지난 연말 상쟁을 거듭했던 여야가 당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민생경제 우선’,‘무정쟁’,‘선진정치’ 등 상생정치를 경쟁적으로 강조하고 나섰다.2월 임시국회에서 ‘상생선언’이 실현될지,‘정치적 수사’에 머물지 두고 볼 일이다.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은 20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전날 신년기자회견에서 올해를 ‘무정쟁(無政爭)의 해로 만들자.’고 제안한 데 대해 “발전된 모습이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임 의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전2005위원회’와 각계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어제 박 대표가 경제에 올인하겠다고 밝힌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대표의 무정쟁 선언에 대해 임 의장은 “원칙적으로 의회를 운영하면서 상생해 나가는 그런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며 의회주의 원칙과 상생을 강조했다. 이어 임 의장은 “기본적으로 무정쟁 선언은 좋지만, 무정쟁 선언이 원칙을 무시한다거나 양당의 차이를 무조건 한 쪽의 주장으로 이끌어간다거나 하는 상황으로 가서는 꼭 옳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약간의 우려도 섞었다. 한나라당 박 대표는 전날 ‘무정쟁 선언’에 이어 20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주최의 ‘정치선진화 토론회에서도 “여야 관계도 소모적 정쟁을 되풀이하는 대결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면서 “대여 투쟁을 극한적으로 벌이는 것이 소위 말하는 ‘선명야당’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온건노선을 지향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박 대표가 2월 국회를 비상민생국회로 만들자고 제안한 만큼 원내대표단은 원내대책회의와 확대대책회의를 열어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무조건적인 반대론은 노무현 대통령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은 기대할 수 있어도 수권정당으로서 국민의 지지를 받기는 어렵다.”며 “제1야당으로서 여당에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협조할 것은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사명바꾼 ‘LS그룹’ 홀로서기 관심

    [재계 인사이드] 사명바꾼 ‘LS그룹’ 홀로서기 관심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LG전선그룹이 ‘LS’로 이름을 바꾸고 새도약을 선언,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LG의 우산에서 벗어나 홀로서기가 가능할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다. 구자홍 LS그룹(옛 LG전선그룹) 회장은 1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계열 분리 이후 새 이름으로 출발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솔루션 업계의 선두주자로 성장하겠다는 뜻(leading solution)인 LS로 그룹명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3월 계열사별 주주총회에서 각각 개명 승인을 받으면 100억원을 투입,LS 이름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LS그룹은 중장기 사업방향과 비전 수립에 주력하겠다.”면서 “예컨대 LG의 전통인 서로에 대한 믿음과 존중을 바탕으로 투명하고 밝은 LS만의 조직 문화를 제시하고,6개 주력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기술협의회를 개최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역량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장기 목표와 관련,“LS그룹은 새로운 사업을 찾기보다 기존 사업중 고수익 분야를 찾는 게 우선순위”라고 지적했다. 우선 사옥을 마련, 한 곳에서 힘을 집중시킬 예정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또 LG그룹과의 협력관계에 대해서는 “LG와 GS 계열사와도 협조해 느슨한 컨소시엄 형태로 프로젝트 공동 수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LS그룹내에서 또다시 계열분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공동 경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 오랫동안 함께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자홍 회장, 구자열 LG전선 부회장, 구자은 LG전선 상무는 각각 LG창업고문인 구태회·평회·두회씨의 아들들이다. 재계 서열 15위인 LS그룹의 자산 규모는 5조 1000억원으로, 전선·산전·니꼬동제련 등 6개 주요 계열사를 주축으로 17개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모르몬교 선교 50주년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모르몬교)가 올해 한국 선교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말일성도예수교는 7월 말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국 회원들이 모두 참석하는 가운데 대규모 축하공연과 특별예배모임을 갖는다. 이 행사에는 국내에서 선교활동을 했던 역대 외국인 선교사 약 5000명이 초청된다. 제프리 존스 전 주한상공회의소장,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 부의장, 방송인 로버트 할리 등이 한국에서 선교사로 봉사했던 대표적 인물들이다.5월에는 말일성도예수교가 운영하는 미국 브링엄 영 대학의 세계적인 공연팀이 방한해 서울과 대구, 전주에서 공연을 펼치고 수익금은 모두 국내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한다. 헌혈 등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선다.2월 중순 1000여명의 성도가 참여하는 가운데 대한적십자사와 공동으로 대대적인 헌혈 행사를 벌인다. 성경과 더불어 교회의 주요 경전으로 쓰이는 모르몬경에 대한 새로운 한글 번역서도 펴낼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말일성도예수교는 2차세계대전 직후 미군 주둔기에 한국 학생들이 말일성도 군인들의 교회 모임에 참여하면서 한국에 처음 소개됐다.1951년에는 전 문교부 차관 김호직 장로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말일성도예수교에 입교했다. 말일성도예수교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은 1955년. 그해 8월 당시 십이사도 정원회 회장이었던 조지프 필딩 스미스 장로가 방한, 헌납기도를 통해 한국을 복음 선포 지역으로 헌납했고 같은 날 북극동 선교부 산하에 한국 지방부가 조직돼 김호직 장로가 초대 지방부장으로 부임한 것. 이후 한국 내에서 말일성도예수교는 꾸준히 성장, 현재 150여개의 교회와 8만여명의 성도를 두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160개국에 1200여만명을 회원으로 거느리고 있다. 본부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다. 올해는 또 말일성도예수교를 창립한 초대 예언자 조지프 스미스(1805∼44)가 태어난 지 200년이 되는 해로, 이와 관련한 행사도 다채롭게 열릴 예정이다. 말일성도예수교 한국대표인 고원용 장로는 “직업적인 성직자 없이 운영되고 무엇보다 가족을 중요시하는 것이 특징인 말일성도예수교는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종교”라며 “한국 선교 50주년을 맞아 더욱 그리스도의 사랑 정신에 충실하고, 복음도 널리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노대통령 극비 탑승… 저희가 더 떨렸죠”

    지난해 12월 노무현 대통령이 이라크 주둔 자이툰부대를 전격 방문한 ‘동방계획’ 당시 쿠웨이트에서 이라크 북부 아르빌까지 C-130 수송기의 정·부 조종사로 비행을 책임졌던 주역은 이해원(41) 중령과 임호진(34) 소령이다. 이들은 수송기 정기 점검차 최근 귀국했으며, 금명간 다시 쿠웨이트 현지로 복귀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현재 쿠웨이트에 주둔 중인 한국 공군 제 58항공수송단(일명 다이만부대) 소속이다. 이 부대는 자이툰부대에 대한 물자 공급과 병력 이동 등을 지원하는 게 주임무다. 부대에 배속된 20여명의 조종사 중 최고 베테랑으로 꼽히는 이들은 지난 1997년 국내에서 비행 교관과 피교육생 신분으로 처음 만났다. 이 중령(당시 소령)은 훈련기를 마치고 처음 수송기를 접하는 위관급 장교들을 가르치는 교관이었다. 두 사람은 파병 직전까지 김해비행단에서 대대장과 부하로 함께 근무하는 등 7년 이상 긴밀하게 호흡을 맞춰, 지금은 서로가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이 중령의 조종 경력은 화려하다.1992년 걸프전과 2002년 대테러전 때도 참가했다. 특히 이달 말이면 비행시간 6000시간을 돌파한다. 이는 공군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한국 기네스북에도 오를 예정이다. 임 소령 역시 대테러전과 동티모르 파병 때 항공수송작전에 참가했다. 각종 훈련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받아 합참의장상에 작전사령관상 등 수상 경력이 간단치 않다. 지난해에는 군 수뇌부는 물론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의 자이툰부대 방문이 잦았다. 수송은 모두 이들 몫이었다. 이들은 공항에서 이륙시 급상승,8∼10분만에 2만피트 이상의 안전 고도를 유지한다. 지대공 미사일 등의 위협에서 재빨리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착륙 때도 최단시간에 급강하가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기체는 심하게 요동을 쳐, 승객들은 몸이 흔들리면서 굉장히 힘들어한다. 실제로 나이가 든 일부 인사들의 경우 비행 도중 얼굴이 창백해지는 등 고통스러워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이들은 귀띔했다. 노 대통령이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쿠웨이트에서 군 수송기를 타고 자이툰부대를 방문한다는 계획을 전해듣고 이들도 무척 놀랐다고 한다. 2시간 가량 걸리는 쿠웨이트∼아르빌 구간(약 900㎞)에는 적대세력의 대공(對空) 위협이 적지 않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이 일대에서 비행하다 보면 수송기에 장착된 플레어를 발사하는 아찔한 상황도 이따금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어는 미사일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기 위해 발사되는 ‘기만용’ 표적이다. 하지만 군에 대한 대통령의 신뢰에 보답이라도 하듯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나자 부대원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가 됐다고 한다. 이 중령은 “국내에서 이따금씩 장관 등 높은 분들을 태운 적은 있지만 군통수권자를, 그것도 각종 위협이 사방에 깔려 있는 지역에서 비행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임 소령은 “임무를 마친 뒤 주변 사람들로부터 ‘큰 일을 해냈다.’며 적잖은 격려를 받았다.”면서 “한편으로는 대통령을 모시고 비행한 ‘행운’을 부러워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용산기지 모두 공원 만든다

    국방부는 오는 2008년 말까지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할 용산 미군기지 부지 전체를 공원화하겠다는 입장을 18일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용산기지 활용 방안과 관련, 해당 부지 전체를 후손 대대로 활용할 공원을 만든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서울시와 이 문제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자연녹지인 해당 부지를 용도변경하지 않은 채 (서울시에) 매각할 경우 81만여평에 이르는 용산기지 매각 대금은 약 4조원으로 이전비용과 거의 맞먹는다.”며 부지 전체 공원화 방침을 천명했다. 이 방침은 용산기지 부지의 일부만이라도 용도를 변경한 뒤 시가로 매각, 이전비용에 충당하겠다는 국방부의 당초 입장이 변경된 것이다. 하지만 매각 상대방인 서울시는 기본적으로 공공적 목적의 공원을 조성하게 될 경우, 해당 부지를 무상으로 증여하는 게 옳으며, 약 19만평에 이르는 용산기지의 자투리 땅 이외에는 유상 매입이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방부의 입장 천명에도 불구, 이전비용 마련을 위해서는 일부 부지의 용도 변경을 통한 일반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미군기지 이전사업에 모두 5조 5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용산기지 이전에 약 4조원, 주한미군 훈련장 등의 한강 이남 통·폐합 과정에 필요한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9000억원, 미 2사단 재배치에 6000억원 등이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한·미간 실사와 협의를 통해 이전 부지인 경기도 평택지역 공여부지 349만평의 경계선을 최종 확정해 현재 32% 정도의 부지매입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275만평은 올해 안에 매입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통해 협의매수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강제수용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3월중 보상계획 공고와 주민설명회 개최에 이어 4월부터는 감정평가와 협의매수에 나설 방침이다. 국방부는 주민이전 및 지원대책과 관련, 현재 거주중인 500여 가구를 포함한 1000여 가구에 대해 4월부터 시행되는 관련 특별법을 통해 다각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 평택지역에는 대기업 공장 신·증설 확대와 4년제 대학 이전 허용, 국가재정 특별지원 등의 내용이 10년 동안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정치플러스] 한나라 새 부대변인 8명 임명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8일 이병용 전 전략기획팀장, 이운하 전 당 재경위 수석전문위원, 전영태 전 홍보국장 등 8명을 당 부대변인 겸 사무처 전략기획위원회 상근위원으로 임명했다. 김주철 전 당 교육위 수석전문위원, 장다사로 전 조직국장, 정양석 전 당 과기정통위 수석전문위원, 오승재 전 박계동의원 보좌관, 윤성욱 전 홍사덕의원 보좌관 등도 신임 당부대변인 겸 전략기획위 상근위원에 임명됐다. 박 대표는 2007년 대선에 대비, 젊은 당직자들을 대거 발탁해 중앙당 당무에 전면 배치하는 대대적인 ‘세대교체성 인사’를 단행했다.
  • [문서공개로 본 韓日협정] 긴박했던 협정 순간

    17일 공개된 한·일회담 관련 문서에 따르면,4월3일 ‘청구권 협정’이 가조인되기 직전 막바지 협상 과정에서 외무부 본부와 주일대표부, 국무총리와 외무장관 간에 보고와 답신이 숨가쁘게 이어졌다. 전보에 찍혀 있는 ‘URGENT’‘TOP URGENT’‘긴급’ 등의 표시가 당시의 긴박함을 말해준다. 3월28일과 29일만 해도 합의가 안 된다는 ‘우울한’ 보고들이 이어졌으나,31일부터는 합의사항이 속속 보고된다. 당시 군사정부가 국내의 한·일회담 반대 여론을 신경쓴 흔적도 남아 있다.3월27일 정일권 총리는 이동원 장관에게 훈령을 보내 “청구권 문제에 대해 명분이 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또 4월1일에는 “합의문 중 ‘공여’라는 표현은 우리나라의 통용어가 아니므로 ‘제공’으로 수정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국내 언론을 대일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코자 고도의 ‘언론 플레이’를 강구한 기록도 있다.3월29일 이 장관의 비서관이 외무부의 윤찬 공보관 앞으로 타전한 전보에는 “내일 가조인될 것으로 예상되는 청구권 문제에 있어서 각사 데스크와 접촉해 ‘김·오히라 메모 사실상 백지화’라는 표제로서 대대적인 PR를 하시기 바람”이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이 아이디어는 무위에 그친다. 이튿날인 30일 본부의 외무차관은 이 장관에게 “국내외에 불필요한 파문 및 오해를 야기시킬 염려가 있음에 비춰,1억달러 이상을 3억달러 이상으로 구체화해 청구권 문제를 유리하게 해결했다는 식으로 PR함이 좋다는 결론이 있었습니다.”라는 전보를 쳤다. 괜히 일본을 자극해 다된 밥상을 엎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지금그곳은] 종로 민가다헌(閔家茶軒)

    [지금그곳은] 종로 민가다헌(閔家茶軒)

    서울 종로구 경운동 ‘민익두가(家)’를 둘러싸고 ‘종로구·서울시 대 집주인·㈜민가다헌(閔家茶軒)’이 관(官)-민(民)구도로 나뉘어 소송을 벌이고 있다. 핵심은 문화재인 ‘민익두가’를 술 등을 파는 일반음식점으로 이용이 가능한 지 여부.1심에서는 ‘관’이 이겼지만, 지난해 12월 2심 판결에서는 ‘민’이 승부를 뒤집었다. ●민익두가의 내력 ‘민익두가’는 화신백화점을 설계한 건축가 박길룡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1930년대 화장실과 목욕탕을 실내에 배치한 개량 한옥이다.‘민익두가’는 지난 1977년 민속자료 15호로 지정됐었다. 시는 2000년 2월 월드컵을 앞두고 인사동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면서 ‘민익두가’를 전면 개보수하기로 결정했다. 시가 3억 1800만원, 집주인이 1억 3900만원 등 총 4억 5700만원을 들여 2001년 8월30일 개보수를 완료했다.‘㈜민가다헌’은 2001년 11월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해 영업을 해 오고 있다. ●서울시 “일반음식점 영업 안될 말” 서울시는 개보수 당시 전통찻집이나 전통문화 전시관으로 이용하기로 집주인과 합의했다는 이유를 들어 일반음식점으로 영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문화과 관계자는 “합의 내용이 문서로 남아있지 않지만 시 문화재위원회의 결정내용 등을 보면 전통찻집으로만 가능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또 “‘민익두가’를 일반음식점으로 운영하기 위해 내부 장식을 바꿀 경우 시 문화재위원회의 문화재현상변경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민가다헌은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가다헌의 신용철 지배인은 “당시 합의 과정에서 집주인과 서울시 사이에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집주인은 전통찻집이나 일반음식점 모두 가능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시는 ‘문화재 보호’보다는 시 예산을 들였으니 시의 뜻대로 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종로구는 왜 허가 내줬나 소송까지 가게 된 데는 서울시와 종로구 사이에 정보교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2001년 11월 ‘㈜민가다헌’이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했을 때 종로구는 허가를 내줬다. 이곳이 시에서 3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개보수한 곳이며 전통찻집으로만 가능하도록 됐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구에서 허가를 내줄 리 만무하다는 것이 관계 공무원들의 전언이다. 종로구가 허가를 내주고 바로 2개월 뒤에 허가취소 결정을 내린 사실은 시와 구 사이에 ‘공조’가 없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2심 결과가 뜻밖이라며 대법원에 상고키로 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②-막강 파워 구조조정본부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②-막강 파워 구조조정본부

    지난해 삼성은 ‘건국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어려움을 뚫고 매출액 135조원, 세전 이익 19조원을 달성하는 놀라운 저력을 보였다. 경영혁신 신경영을 선언하기 전인 1992년과 비교해 볼 때 매출은 4배, 이익은 80배로 뛰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기술경영 자매지인 ‘닛케이(日經) 비즈테크’는 지난해 10월호에 ‘삼성, 역전의 방정식’이란 제목으로 48쪽에 걸친 특집을 게재하면서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과 구조조정본부의 전략·보좌 시스템을 격찬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재벌 체제의 사령탑으로 지목하며 해체 압력을 가하는 구조본이 해외에서는 오히려 한국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재벌 개혁의 상징, 삼성 신화의 원동력 지난 98년 그룹 비서실에서 구조조정본부로 이름을 바꾼 삼성 구조본은 법무실, 재무팀, 경영진단팀, 기획팀, 인사팀, 홍보팀, 비서팀 등 7개 실·팀으로 구성돼 있다. 규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아 각 계열사에서 파견나온 100여명이 일하고 있다. 구조본은 그 자체로서 별도 법인이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이 구조본 명함을 쓰지만 실제 소속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제일기획 등으로 나뉘어 있다. 구조본이 재벌체제를 상징하며 폐지 압력을 받고 있지만 삼성은 구조본 체제를 유지하면서 IMF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났다. 구조본에서 일하다가 계열사로 옮긴 임원들은 하나같이 “구조본이 계열사 전반을 넓고 높은 시각에서 조명해 주지 않으면 계열사간 중복투자, 과당경쟁 등 ‘누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삼성을 끈질기에 괴롭힌 삼성에버랜드의 금융지주회사 문제도 구조본에서 해법을 내놓았다. 삼성에버랜드가 보유 중인 삼성생명 지분 일부(6%)를 제일은행에 5년간 신탁하고 일정기간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삼성의 결정이 공정거래법 15조 즉, 누구든지 지주회사의 행위제한의 적용을 면탈하려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삼성의 ‘묘안’이 현행법에 어떻게 위반되는지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신경영 전도사 이학수 부회장 구조본의 현재 수장은 삼성의 ‘2인자’ 이학수(58) 부회장이다.97년 비서실장을 맡은 이후 8년째 구조본을 이끌고 있는 이 본부장은 이건희 회장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바로 뒤에서 수행한다. 이 회장이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보다 한남동(최근 이태원으로 이사) 자택에서 주로 업무를 보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사실상 이 본부장이 그룹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이 본부장은 이 회장의 의중과 경영철학을 누구보다 잘 꿰뚫어 낸다. 이 회장의 두터운 신임과 계열사 CEO들의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본부장은 200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연말에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삼성에 대한 기자들의 궁금증을 어느 정도 풀어줬다. 반응은 “(이 본부장이) 생각보다 소탈하고 부드러워 보인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그만큼 외부에 비친 그의 모습이 카리스마 그 자체였던 것이다. 경남 밀양생으로 부산상고, 고려대 상대를 졸업한 이 본부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1년 선배라는 이유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주목을 받았다. 노 대통령 탄핵심판의 주심을 맡았던 주선회 재판관도 고향이 비슷하고 고대 동창이어서 가까운 편이다. 비서실에서 같이 일하다가 열린우리당 재정위원장을 거쳐 지난해 대한주택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한행수씨는 부산상고 2년 선배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중학교(마산중) 동창이다. 이 본부장은 “취임 이후 삼성이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평가에 “내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겸손해 하지만 삼성자동차 사태와 외환위기로 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강력한 구조조정과 개혁으로 헤쳐나온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94∼96년 안국화재에서 막 이름을 바꾼 삼성화재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 능력도 검증받았다.94년 삼성과 제일제당(CJ)의 관계가 불편할 때 제일제당 대표이사로 파견된 사람도 이 본부장이었다. 이건희 회장이 그만큼 믿고 맡길 수 있었던 것이다. ●오른팔의 오른팔 김인주 사장 지난해 부활된 구조본 차장직에 오른 김인주(47) 사장은 이 본부장, 삼성전자 CFO인 최도석 사장과 함께 ‘제일모직 경리팀 사단’으로 불린다. 경남 김해생으로 마산고를 졸업했다.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김 사장은 80년 제일모직에 입사한 뒤 90년부터 비서실(현 구조본)에서 일하며 줄곧 재무를 담당했다. 김 사장은 97년 이사,98년 상무,99년 전무,2001년 부사장,2004년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 본부장의 마산중 후배인 김 사장은 유력한 차기 본부장 후보로 거론된다. 재무팀은 IMF때 전 계열사를 샅샅이 뒤져 각종 부실과 문제점 등을 찾아내고 강력한 구조조정을 지휘했다. 당시 김 사장은 자신의 키보다 더 높은 분량의 보고서를 제출했고, 그때 수립했던 전략이 오늘날 삼성의 밑거름이 됐다.CJ, 신세계, 한솔 등을 분가시킬 때마다 대주주와 계열사간에 얽히고 설킨 지분관계를 말끔히 정리한 것도 재무팀의 공이다. 삼성의 지배구조를 지탱하는 것도 재무팀의 역할이다. 재무팀이 ‘빛나는’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김 사장은 2003년 말 대선자금 수사때 고역을 치러야 했다. 당시 검찰 수사에서 구조본 재무팀이 맡아야 하는 ‘악역’이 공개됐다. 정치자금 마련부터 전달 수단과 방법까지 재무팀이 담당한 것이다. 궂은 일은 도맡아야 하는 만큼 ‘보상’도 철저하다. 삼성은 지난해 시민단체 등의 거센 비난을 받았던 이 본부장과 김 사장을 오히려 한 직급씩 승진시켰고 대선자금 제공에 연루됐던 윤석호 전무(대외협력담당)도 삼성SDS 부사장으로 영전시켰다. ●구조본의 ‘7인방’ 김 사장의 뒤를 이어 재무팀을 맡고 있는 최광해(49) 부사장은 부산 출생으로 경남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93년부터 줄곧 재무팀에서 일했으며 삼성의 지주회사격인 삼성에버랜드의 감사를 맡기도 했다. 이종왕(56) 법무실장(사장)은 경북 경산생으로 경북고와 서울대법대를 졸업했다. 사시 17회로 노무현 대통령과 동기다.99년 대검 수사기획관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의 대표변호사를 지내다가 지난해 삼성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충기(51) 기획팀장(부사장)은 부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현 국제경제학과) 72학번이다. 그는 94년 기획팀으로 오기 전에는 삼성물산에서 영업과 전략기획팀장을 맡았다.‘불도저와 돌다리’라는 독특한 별명이 붙어 있는데 소신껏 밀어붙이면서도 섬세하게 고려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붙여준 것이다. 이런 스타일이 기획과 대외 관계를 총괄하는 기획팀장에 적격이라는 평이다. 노인식(54) 인사팀장(부사장)은 서울 중앙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인사팀에서 일하다가 97년 구조본으로 자리를 옮겼다. 유연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인사팀장의 전형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5∼10년후 뭘 먹고 살지에 대한 해답으로 제시한 우수인재 확보와 글로벌 인재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의 감사를 총괄하는 최주현(51) 경영진단팀장(부사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전자 미주 본사에서 일하다가 99년 구조본으로 이동한 뒤 지난해부터 경영진단팀장을 맡고 있다. 작은 구멍이 조직을 망가뜨리기 전에 이를 집어내는 ‘사전 진단형’ 감사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삼성의 모 해외조직의 잘못을 감사에서 적발해 현재 대대적인 개혁을 진행 중이다. 배재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인 이순동(57) 홍보팀장(부사장)은 홍보를 경영의 한 축으로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홍보팀을 창설, 책임자로 시작해 20여년간 일하다가 99년부터 홍보팀장을 맡고 있는 이 부사장은 삼성이 최고의 기업 이미지와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데 기여했다. 전경련 경제홍보협의회장과 한국PR협회장을 맡으며 ‘반기업 정서 해소’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건희 회장과 늘 함께하는 김준(47) 비서팀장(전무)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마치고 삼성생명에 입사한 뒤 94년 비서실 부장으로 비서 업무를 시작했다.2001년부터 비서팀장을 맡아 1년에 수개월을 해외에서 보내는 이 회장을 수행하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언제나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업무에만 충실하다는 평이다. 이같은 ‘노고’를 인정받아 지난 12일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삼성의 인재 양성소 계열사 전반을 아우르는 구조본의 업무 성격 때문에 구조본 출신은 ‘엔지니어’ 출신과 함께 삼성 CEO의 양대축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SDI 김순택 사장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경북대 경제학과 출신인 김 사장은 72년 제일합섬으로 입사했지만 78년 비서실 감사팀,91년 비서팀장 등 구조본에서만 17년을 일했다. 구조본 경영진단팀장을 6년간 맡은 박근희 중국본사 사장은 계열사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다. 지난해 구조본에서 삼성캐피탈 사장으로 옮겨 삼성카드와의 합병, 증자 등을 마무리지은 뒤 ‘문제’가 발생한 중국본사로 옮겼다. 박 사장은 청주대 상학과 출신으로 ‘실력을 따지지 학력은 따지지 않는다.’는 삼성식 인사의 상징이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도 경영진단팀장을 2년간 맡았고 이우희 에스원 사장은 기획홍보팀장·인사팀장을, 김인 SDS 사장은 인사팀장,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은 재무팀장을 역임했다. 일본본사 정준명 사장과 이창렬 사장은 둘다 비서팀장 출신이다. 중국본사도 지난해까지 비서실 출신인 이형도 회장-이상현 사장체제로 움직였다. 최근 사장으로 승진한 삼성전자 북미총괄 오동진 사장도 비서실 감사팀장·경영분석팀장을 지냈다. 최근 세계 규모의 광고홍보대행사로 면모를 바꾼 제일기획의 배동만 사장도 전략홍보팀장 출신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이석재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 안복현 삼성BP화학 사장, 김상기 삼성벤처투자 사장, 한용외 삼성문화재단 사장 등도 비서실을 거쳐간 CEO다. ●한국 재계를 움직이는 구조본 ‘동문’ 구조본 출신으로 외부에서 맹활약하는 이들도 숱하게 많다.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은 1989년부터 94년까지 비서실 재무팀 이사로 일했다. 삼성전자, 삼성생명을 거쳐 삼성증권 사장으로 일하다가 우리금융 회장으로 뽑혔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도 78년 삼성에 입사해 90년 비서실 국제팀 차장을 지내다가 95년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으로 옮겨갔다. 김 사장은 김인주 사장의 서울대 산업공학과 2년 선배로 윤창번 하나로텔레콤 사장과 동기동창(74학번)으로 ‘산공과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93∼96년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제주 출신인 그는 공무원에서 삼성인으로 변신, 비서실장까지 지낸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디지털방송 관련업체인 알티캐스트 지승림 사장은 비서실 기획팀장(부사장)까지 승진했다가 2000년 그만뒀다. 알티캐스트는 계열사인 알티전자 회장에 삼성물산 회장 출신의 이필곤씨를 영입하면서 삼성과의 끈끈한 연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구조본을 중심체로 움직이지만 보다 상위의 의사결정은 ‘구조조정위원회’에서 이뤄진다. 삼성은 지난해 구조위의 구성원을 6명에서 11명으로 늘렸다. 구조본에서는 위원장인 이학수 본부장과 김인주 사장이, 삼성전자에서는 윤종용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 최도석 사장, 황창규 사장이 참여한다. 금융계열사 대표로 배정충 삼성생명 사장, 이수창 삼성화재 사장,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이, 이밖에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도 계열을 대표해 참석한다. 구조위는 2주에 한번꼴로 회의를 개최, 신규 사업 진출과 투자, 사업조정, 구조조정 전략 등을 논의한다. 구조위에서 논의된 내용은 이건희 회장의 최종 승인을 받고 실행에 들어간다. ukelvin@seoul.co.kr ■ 구조본의 역사 ‘재계의 청와대’로 불리는 삼성 구조조정본부는 1959년 5월 고 이병철 회장의 지시로 탄생했다. 이 전 회장은 삼성의 규모가 날로 커져 계열사의 일들을 직접 챙기기 힘들어지자 관리조직을 분산한다는 차원에서 비서실을 만들었다. 처음엔 삼성물산안의 과조직으로 출발, 직원은 20여명에 불과했다. 초대 실장은 당시 제일모직 총무과장이던 36세의 이서구씨로 2년 6개월간 비서실을 맡으면서 조직의 기반을 닦았다. 이씨는 제일제당, 중앙개발 대표이사를 거쳐 삼성문화재단 이사를 끝으로 삼성을 떠났다. 대림콘크리트 사장, 고문을 지냈지만 지금은 은퇴했다. 비서실이 막강한 파워를 갖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들어서다. 삼성의 조직 규모가 급팽창하면서 비서실의 기능은 크게 확대됐다. 지난 72년 당시 비서실 구성을 보면 송세창 실장(전 나산 부회장), 이두석 실차장(현 성우회장), 이수빈 재무팀장(현 삼성사회봉사단 회장), 심명기 기획팀장(전 인천무역상사협의회장), 손병두 조사팀장(전 전경련 부회장), 양인모 비서팀장(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 이용석 감사팀장(전 삼성화재 전무), 한의현 마케팅팀장(전 유양정보통신 사장) 등이다. 계열사를 벌벌 떨게 만드는 감사팀은 67년 1월에 발족됐다. 당시 비서실 근무자의 전언에 따르면 이병철 회장이 어느 날 비서실 직원을 다 불러 놓고 문을 걸어 잠근 뒤 “계열사의 경영 진단과 능률 감사를 위해 감사실을 만든다.”고 전격 발표했다. 78년부터 90년까지 비서실장을 맡은 소병해씨는 강력한 추진력과 엄격한 관리로 비서실의 기능을 크게 강화시켰다. 소 실장 시절 비서실은 15개팀에 250여명의 인력을 거느린 대조직으로 성장했다. 기능도 인사 위주에서 감사, 기획, 재무, 국제금융, 경영관리, 정보시스템, 홍보 등으로 다양해졌다. 소 실장은 삼성생명·삼성카드 부회장을 거쳐 삼성화재 비상임 고문으로 있다. 삼성의 은퇴 임원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고 있으며 최근 건강이 많이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은 자율 경영을 강조하는 이건희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기능과 역할이 점차 축소됐다. 이 회장의 취임은 87년 11월이다. 91년부터 93년까지 비서실장을 지낸 이수빈 회장은 이 회장의 서울사대부고 4년 선배로, 이 회장이 그룹 경영을 속속들이 이해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이 회장의 신경영 선포와 맞물려 93년 6월부터 비서실장을 맡은 현명관 현 전경련 부회장은 삼성 공채 출신이 아니어서 ‘개혁’ 작업에 적임이었다는 평가다. 현 부회장은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회장을 법정에 세운 게 가장 가슴 아팠다.”고 회고했다. 90년 이후 점차 조직이 축소된 비서실은 98년 IMF 체제에 돌입하자 계열사 사업 및 인력구조조정이 핵심현안으로 등장하면서 발전적으로 해체되고 지금의 구조조정본부로 재탄생하게 됐다. 하지만 삼성의 사장단 50여명 가운데 20여명이 구조본 경력을 갖고 있고, 계열사 경영진에 구조본 출신이 중용되는 전통이 계속 이어져 내려온다.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日 ‘삼성 쇼크’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언론들은 15일 삼성전자가 작년에 10조 7867억원의 순이익을 낸 사실을 ‘삼성 충격’ 등으로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삼성이 일본 기업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관련 기사를 경제면 머리기사로 배치, 삼성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정보기술(IT)기업 중 세계 최고의 순이익을 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삼성이 작년에 낸 순이익은 소니와 마쓰시타전기를 비롯해 히타치,NEC, 도시바 등 일본 상위 10개사의 순익을 합친 것의 두 배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니와 히타치, 샤프, 미쓰비시, 후지쓰, 마쓰시타,NEC, 도시바, 오키전기, 산요전기 등 일본 10대 전기·가전 메이커의 작년 순이익 합계는 5370억엔(약 5조 3700억원)이었다. 특히 요미우리신문은 삼성의 영업이익률이 20.9%, 반도체만 보면 41.1%라는 경이적 수준이라고 평했다. 아사히신문도 삼성 기사를 종합면 주요기사로 배치해 “미국 인텔을 상회, 정보기술 관련기업으로는 세계최고 수준의 이익을 창출했다.”면서 “순익 100억달러 규모를 달성한 기업은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를 포함, 세계 9개사밖에 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아사히는 그러면서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양산체제에 의한 원가삭감이 좋은 업적으로 연결됐다.”고 평가했다.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1조엔 이익의 충격’이란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신문은 삼성전자에 맞설 수 있는 일본 기업은 제조업체로는 도요타자동차밖에 없다면서 삼성의 강력한 리더십과 신속한 결단은 일본 경영자들이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taein@seoul.co.kr
  • 日지자체 독도의 날 제정 행사

    |마쓰에 연합|일본 시마네(島根)현 의회는 100년 전 독도를 자신들의 현 부속도서로 고시한 날을 기념, 오는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하고 대대적인 홍보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현의원들 사이에 구성된 독도문제 모임은 다음달 정기회기에서 이같은 제안을 담은 조례안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현의회 관계자가 13일 밝혔다. 이 모임에는 현의원 38명 중 36명이 참여하고 있어 조례안 통과 가능성은 매우 높다. 시마네현은 지난 1905년 2월22일 현청 게시판에 독도의 명칭을 다케시마로 하고 오키섬(隱岐諸島)의 관할로 한다는 내용의 고시 제40호를 발표한 바 있다. 조례 초안은 다음달 22일 ‘다케시마의 날’을 맞아 시마네 현청이 현 주민들 사이에 독도 영유권 문제를 고취시킬 수 있는 홍보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시행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조항도 담을 예정이다. 시마네현 의회는 지난해 4월 일본 정부에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 원내대표 정세균·문희상 맞붙나

    3파전 양상을 띠던 열린우리당내 원대대표 경선이 ‘정세균 의원 VS 문희상 의원’카드를 비롯한 양자 대결로 재편될 조짐이다. 정 의원은 부동의 후보지만 그의 카운터파트는 아직 유동적이다.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하던 재야파 중진인 장영달 의원은 13일 국회 기자실에서 “4월 전당대회의 당의장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장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국민정치연구회 회원들과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는 열린우리당의 최대 계보인 재야파가 원내대표 경선에 독자후보를 내지 않고 다른 계파의 추대를 받고 출마할 중진들과 연대를 모색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을 의미한다. 장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당 소속 의원과 당원 대중과 더불어 위기를 수습하고 당의 이념과 원칙, 당의 노선 등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작업은 전당대회를 통해 보다 본질적이고 광범위하게 실현될 수 있다.”면서 당의장 경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장 의원의 원내대표 경선 포기에 따라 열린우리당 구(舊) 당권파들은 28일 실시될 원내대표 경선은 3선의 정세균 의원 독주로 진행될 공산이 커졌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같은 평가는 친노직계의 움직임을 계산에 넣지 않은 것이다. 당의장과 원내대표 출마 중에서 최종 선택을 미루고 있는 문희상 의원은 이날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 조만간 친노 직계 의원들과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 일각에서는 ‘문희상 원내대표설’이 다시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문 의원이 장고 끝에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국 정신대대책協 “日 비도덕·비양심 보여준것”

    일본 자민당 의원의 NHK 외압 파문과 관련, 국내 군 위안부 문제 관련 단체들은 역사를 왜곡하려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정치인들과 이에 굴복한 NHK에 통렬한 반성을 촉구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방송문화 선진국이라는 일본에서 정치권이 공영방송에 압력을 행사해 축소방영하도록 했다는 것은 사실상의 방송 통제”라면서 “일본은 과거사 은폐를 중단하고 이번 일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윤미향 사무총장은 “민간법정을 정대협과 공동진행한 일본의 시민단체 ‘바우넷 재팬’이 이미 당시 NHK의 왜곡 보도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바 있다.”면서 “집권당이 압력을 넣어 사실 보도를 막은 것은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대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시민모임’의 곽동혁 대표는 “당시 세계적인 법조인들이 모여 개최한 민간법정에 일본 언론들은 이미 폄하하거나 왜곡하는 보도태도를 보였다.”면서 “정치권이 언론에 압력을 넣은 일은 정신적·문화적으로 미성숙한 일본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피해할머니들을 위한 ‘나눔의 집’ 안신권 사무국장은 “일본의 비도덕과 비양심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라면서 “몇 분 남지 않은 피해 할머니들도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의 김금옥 사무처장은 “공영방송에 정치권력의 사상검열이 있었다는 것이 충격적”이라면서 “일본은 전 세계 여성·인권단체가 요구하는 진상 규명과 사과·보상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육군 율곡부대 맹호대대 ‘간부 취사병 체험’ 눈길

    “대대장님과 주임 원사님이 밥을 짓고 설거지를 해요.”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상상을 못했던 일이 동해안 최북단의 한 군부대에서 벌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군부대는 지난해 11월부터 ‘간부 1일 취사병 체험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육군 율곡부대 맹호대대. 이 대대가 운영하는 ‘간부 1일 취사병 체험’은 말 그대로 대대장을 비롯한 부대내 전 간부들이 한달에 한번씩 주방에서 취사병과 동고동락하며 취사병의 생활을 체험하는 것. 이에 따라 율곡 맹호대대 장병들은 그야말로 한달에 한번은 대대장이 해주는 밥을 먹는 남다른 복을 누리고 있다. 처음 이 제도를 운영했을 때는 간부들과 장병들에게 있어 낯선 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간부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고무장갑을 낀 모습이 여간 어색하지 않은 데다, 취사병 역시 불편하기 그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2개월 남짓 지난 지금 ‘간부 1일 취사병 체험’은 오히려 간부와 장병 사이를 이어 주는 징검다리가 되고 있다. 간부들은 체험을 통해 취사병들의 어려움을 알게 됐는가 하면 취사병 역시 가깝게 지내게 된 간부들에게 평소 얘기하기 어려웠던 고민들을 스스럼없이 털어 놓으면서 부대화합과 전투력 향상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학습부진학생 대책 시급하다

    교육부가 발표한 ‘2003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최소한의 실력을 갖추지 못해 학교수업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해마다 늘고 있거나, 적어도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전국단위 평가를 하는 것은 학업 성취도가 낮은 학생이나 지역을 찾아내 상황을 개선시키자는 것이 목적이다.2001년 첫 평가가 실시된 이후 적어도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은 교육부 정책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평가결과를 보면 기초학력 미달자는 초등학교에서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많아져 중·고교생 8∼9%에 이르렀다. 대도시보다는 읍·면 지역 학생이 많았다고 한다. 과목별로는 수학·과학 과목에 월등히 많았다.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정책방향을 시사해 준다고 할 수 있다. 학업의 기초가 이뤄지는 저학년 수준에서, 수학·과학 등 과목을 중심으로, 읍·면 지역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 교육부는 평준화교육의 보완방안으로 대대적인 수월성교육 종합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우수학생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면 학습부진 학생의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종합대책도 있어야 한다. 다양한 수준의 교육수요를 충족시키고, 수월성과 함께 기초 학력이 보장돼야만 국민교육수준이 향상됐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시설이나 사교육 등이 미흡한 읍·면지역이나 저소득층을 위한 투자는 실질적인 교육기회 균등의 실현 방안도 된다. 교육부는 교육복지 투자 우선지역 지정, 방과후 책임지도제 등 방안을 내놓고 있으나 성과는 학업성취도 평가결과가 말하는 바와 같다. 보다 실질적이고 강력한 학습부진 학생 해소대책을 촉구한다.
  • 與 중진들 ‘고민의 계절’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선거일로 잠정 결정된 오는 28일이 가까워지면서 4월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해 온 중진 의원들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지난해 노선 갈등의 진통을 겪은 열린우리당은 통합 차원에서 원내대표는 ‘추대’하고, 당 지지도 제고 등의 발판이 되는 전당대회만큼은 치열한 경선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당 일각에서 ‘의장 임기 1년 축소’가 제기돼 수용 여부에 따라 전당대회 출마자들에게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문희상 의원은 사정이 복잡하다.‘친노(親盧)’직계는 최근 ‘원내대표 문희상’에서 ‘의장 문희상’으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원기 국회의장은 “원내대표를 하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한다. 의장에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문 의원은 지난주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동료의원에게 “의장과 원내대표 출마 중 마음을 정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는 후문이다. 벌써부터 이전투구 양상이 벌어질 전당대회 출마가 탐탁지 않을 수 있다. 특히 구(舊)당권파로 자신과 각별한 신기남 전 의장이 의장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문 의원의 출마 포기를 예상하기도 한다. 재야파인 국민정치연구회 소속 의원 43명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모여 원대대표 후보와 관련, 의견이 모아지지 않으면 투표를 통해 선택할 예정이다. 내부에는 ‘장영달 의원 추대론’과 ‘정세균 의원 대안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만장일치를 통한 선택이 쉽지 않다. 게다가 문 의원이 당의장쪽으로 마음을 확정하지 않은 것도 선택의 또다른 변수다. 구(舊)당권파가 지지하는 ‘정세균 대세론’은 지속될까. 당 중진의원은 “초반에 정 의원이 원내대표를 향해 열심히 뛰고 있으니까, 외향적으로 독주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을 뿐”이라며 “의원들이 해외에 나가 있는 상황에서 대세론은 시기상조다.”고 분석했다. 현재 ‘정세균 원내대표 대세론’이 대두한 가운데 지난해 정책위부의장을 맡았던 원혜영 의원이 러닝메이트로 거론되고 있다. 문소영 김상연기자 symun@seoul.co.kr
  • [기고] 원전센터 빨리 합의해야/송명재 원자력환경기술원장

    부안사태와 행정수도 이전문제, 유가급등 등 지난 한 해도 국가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더 큰 걱정은 이러한 문제들이 금년에도 이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원유수입량 세계 4위의 국가로서, 국제유가가 오르면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도 고유가를 금년도 우리경제의 최대 복병으로 꼽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어려운데, 환경단체들은 에너지의 해외의존도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의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계속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신고리 1,2호기의 착공도 환경단체의 반발로 2년 가까이 미뤄져 엄청난 국가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환경단체의 의견을 받아들여 최근 원자력과 관련된 정책 두 가지를 새로 내놓았다. 첫째,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정해 2015년까지 원자력발전설비 비중을 34.6%로 높이려던 당초의 계획을 30.9%로 줄이는 대신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늘리는 안을 내놓았다. 둘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영구처분장과 사용후연료 중간저장시설을 동일부지에 건설한다는 기존의 정책을 변경하여 중저준위폐기물의 영구처분장을 사용후연료 중간저장시설과 분리하여 우선 건설하기로 한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그동안 줄곧 원자력의 비중을 줄이고 그 대신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지형적 여건에서는 경제성 있는 재생에너지의 개발이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정부가 수력을 포함한 재생에너지의 설비 비중을 13.9%까지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안을 내놓은 것은 재생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정부는 또한 지난해 12월17일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원자력위원회를 개최하여 중저준위폐기물 영구처분장과 사용후연료 중간저장시설을 분리하여 추진한다는 새 정책을 확정했다. 이러한 정책 역시 환경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환경단체는 그간 줄곧 중저준위폐기물보다는 사용후연료의 안전성을 강조하면서 사회적 합의와 절차의 투명성을 강조해 왔다. 이에 정부는 이를 모두 수용하여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적고 처분이 용이한 중저준위폐기물 영구처분장을 먼저 건설하기로 하고 금년 초에 주민투표를 포함하는 새로운 절차를 마련하여 발표함과 아울러 사용후연료는 시간을 갖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이로써 환경단체의 요구는 모두 수용된 셈이다. 이제는 환경단체가 바뀌어야 할 차례다. 무엇보다 지난 20년간 소모적인 논쟁으로 얼룩져온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부지확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 더 이상의 반대는 이제 명분도 없을 뿐더러 국가와 국민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여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중저준위폐기물 처분장은 외국에서는 이미 40년 전부터 운영이 시작되어 지금은 70여개 이상 아무 문제없이 운영될 정도로 안전성이 입증됐다. 그렇기 때문에 중저준위폐기물 처분장의 경우 외국에서는 우리나라처럼 환경단체들의 격렬한 반대활동도 없었고, 사회적 합의를 위한 국가차원의 대대적인 활동도 없었다. 주민의 의사를 존중하여 주민투표를 하고, 관련 법률을 마련하여 대대적으로 지역지원을 해 주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그런데도 이제 또다시 반대를 한다면 그것은 지금까지 반대를 위한 반대활동을 해왔다는 사실을 자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환경단체는 이제 더 이상의 무리한 요구는 하지 말고 진정한 의미의 환경파수꾼의 위치로 되돌아가야 한다. 송명재 원자력환경기술원장
  • 儒林(262)-제2부 周遊列國 제6장 孔子穿珠

    儒林(262)-제2부 周遊列國 제6장 孔子穿珠

    제2부 周遊列國 제6장 孔子穿珠 일찍이 공자는 민자건의 효행을 칭찬하여 다음과 같이 말을 남기고 있었다. “효성스럽다, 민자건이여. 그의 부모형제들이 칭찬하는 말에 다른 사람들도 감히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실제로 당대 최고의 서예가로 아버지가 반역자로 처형된 데다가 어릴 때부터 키가 작고 못생겨서 남의 업신여김을 받았던 구양순(歐陽詢·557∼641)은 당고조의 칙령을 받들어 ‘예문유취(藝文類聚)’ 백 권을 편찬하였다. 이 책의 설원(說苑)편에서 민자건의 효행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민자건은 두 형제였는데, 그의 어머니가 죽자 아버지는 다른 여인을 들여 재취하였다. 그리하여 또 두 아들을 낳았다. 어느 날 민자건의 아버지가 관가에 가려고 외출을 하는데 마침 마부가 없었다. 그래서 아들 민자건을 불러 수레를 끌도록 하였다. 그날은 몹시 추운 한겨울이었는데 추위에 떨고 있던 민자건이 수레를 끌자 수레도 저절로 떨렸다. 이상히 여긴 아버지가 민자건에게 물었다. ‘네가 어디 아픈 거냐. 아니면 추워서 떨고 있는 거냐.’ 그러자 민자건이 손을 내저으며 말하였다. ‘아닙니다. 춥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말고삐를 놓치는 것이 아닌가. 그때 아버지가 그의 팔을 잡아주다가 문득 그의 옷이 매우 얇다는 것을 알았다.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와서 그의 계모가 낳은 아이들을 불러 팔을 만져보았는데 그들의 옷은 매우 두툼하였다. 그러자 아버지는 계모를 불러 꾸짖었다. ‘내가 당신에게 장가를 든 것은 무엇보다 어미를 잃은 두 자식 때문이었소. 그런데 당신은 나를 속이고 있으니 당장 집을 나가시오.’ 이로써 후처는 집을 쫓겨나가게 되었는데, 민자건이 이를 막아 세우고 난 뒤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말하였다. ‘어머니가 계시면 한 아들만 옷이 얇지만 어머니가 떠나가시면 네 아들이 모두 헐벗게 됩니다.’” 민자건의 말을 들은 아버지는 차마 말을 하지 못하고 계모를 불러들이는 한편 계모도 더 이상 차별을 하지 못하여 화평하였다는 얘기인데, 후세에 민간에는 민자건의 계모가 자기자식에게는 솜을 두어 입히고 민자건에게는 갈대꽃(蘆花)을 두어 입히다가 아버지에게 발각되었다는 것으로 얘기가 바뀌어 진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덕행과 효행이 뛰어난 민자건을 세도가들이 그대로 둘 리가 없었을 것이다. 그 무렵 계강자는 자신의 채읍인 비를 다스릴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비는 대대로 계손씨의 도성이었는데 이미 전유로부터 배신을 당해 정벌까지 하였던 계강자는 충성스럽고 덕행이 뛰어난 후임자를 고르고 있었던 것이다. 계강자는 민자건의 소문을 듣자 아버지에게 효성이 깊은 민자건이야말로 자신의 도성을 다스릴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사람을 보내어 민자건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는 그대를 비땅의 읍재로 삼으려 한다. 그러니 이를 사양하지 말고 받아들여 주기를 바란다.” 효행이 뛰어난 의인이었을 뿐 아니라 권세에도 굴하지 않는 의기를 지녔던 민자건은 단숨에 이렇게 거절하였다고 논어는 기록하고 있다. “제발 저를 위해 사절하여 주십시오. 만약 다시 저를 부르신다면 저는 반드시 문수(汶水)가에 나아가 숨을 것입니다.”
  • “쓰나미 어린이1명 홍역” 유니세프, 印尼서 확인

    |자카르타 연합|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는 10일 인도네시아를 강타한 지진해일에서 생존한 한 어린이가 홍역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존 버드 유니세프 인도네시아 사무소 대변인은 하지만 더 이상의 구체적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유니세프는 이번 지진 및 해일로 큰 피해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홍역 예방주사 접종 캠페인에 지난주에 착수한 상태로 대상 인원 완전 접종까지 3주 정도의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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