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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북·은평·도봉 ‘만년 꼴찌’

    “한번 꼴찌는 영원한 꼴찌?” 2002년과 1998년의 서울시내 자치구의 생활환경의 질을 분석한 결과 상위·하위 자치구들의 순위에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연세대 경제학과 서승환 교수가 ‘서울도시연구 6월호’에 게재한 ‘서울시 자치구별 생활환경의 질에 관한 비교분석’이라는 논문에서 밝혀졌다. 생활환경의 질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시세·구세 수입, 대기업수 및 대기업의 종업원수, 토지·건물 등 자치구의 공유재산액, 인구밀도 등이 고려됐다. 논문에 따르면 1998년과 2002년 현재 생활환경의 질이 높은 자치구는 각각 ‘강남구-중구-영등포구-송파구-양천구-서초구-동대문구-동작구’ 순으로 상위 1위부터 8위까지의 순위가 그대로 유지됐다. 특히 은평구와 강북구는 1998년과 2002년 각각 24위,25위로 ‘만년 꼴찌구’를 기록했다. 도봉구(23위→21위), 강서구(22위→22위), 용산구(21위→23위)도 하위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998년·2002년의 순위 상관계수는 0.94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변수가 생겨 갑자기 순위가 높아지거나 낮아진 자치구가 거의 없었다는 뜻이다. 다만 구로구는 1998년 17위에서 2002년 9위로 수직상승했다. 이는 영세공장들이 밀집했던 ‘구로공단’이 ‘구로 디지털 단지’로 조성됨에 따라 테헤란벨리 등의 벤처업체들이 입주하는 등 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 교수는 “특정 낙후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뉴타운 사업을 벌이는 등 서울시 본청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시범기업도시 4곳 확정] ‘대기업’ 빠진 기업도시… 재원 어디서?

    [시범기업도시 4곳 확정] ‘대기업’ 빠진 기업도시… 재원 어디서?

    ■ 문제점과 과제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기업도시 시범사업지가 선정됐지만 기업도시가 실제로 건설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 시범 사업지가 너무 많다는 지적과 사업지를 한 곳도 못 따낸 영남권의 반발이 예상된다. 재원조달이나 부동산·환경 문제 등도 간단치 않다. 근본적으로는 과연 이들 기업도시가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보탬이 되겠느냐는 지적도 정부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번 심사결과 시범사업을 신청한 8곳 가운데 원주와 충주, 무주, 무안 등 4곳이 선정되고 태안과 해남·영암 등 2곳이 재심사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재심사 대상 2곳도 조만간 시범사업 대상에 합류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실질적으로는 시범사업지로 6곳이 선정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기업도시위원회에 이들 6곳을 최종 후보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3곳을 시범사업지로 선정한다는 방침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처럼 사업지가 늘어나면서 ‘과연 이것이 시범사업이냐.’는 비판론도 나온다. 전 국토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벌인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얘기부터 공공기관 이전 때처럼 지역안배 흔적이 엿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정부는 “기업도시는 철저히 계량화를 통해 선정됐다.”면서 “사천이나 하동·광양이 떨어진 것은 지역안배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범사업임에도 지식기반형이나 관광레저형을 2곳씩 지정한 데는 가급적 전국에 걸쳐 사업을 펼치려는 정부의 욕심이 작용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도시 건설은 2003년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기업도시 건설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문이었다. 이같은 취지에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개념이 추가되면서 수도권과 충청권이 대상지역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시범사업 신청지 8곳 가운데 관광레저 목적이 5곳이나 되고, 시범사업에 삼성·현대차·LG·SK·GS 등 주요 그룹 계열사가 참여하지 않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주요 기업의 저조한 참여는 재원조달에 대한 의구심을 낳게 하고, 결과적으로는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500만평짜리 산업형 기업도시 건설에 3년간 직접비용이 18조원에 달하는 등 최소한 18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처럼 막대한 재원 조달은 기업도시의 성패를 가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기업도시 건설 과정에서 주도기업이 바뀌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공공기관 이전과 마찬가지로 기업도시 건설도 부지 매입 등에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정부는 기업도시로 선정된 곳의 경우 개발가능지의 50%를 확보하면 나머지에 대해서는 토지수용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도시 시범사업 선정지역은 후보 신청단계에서부터 땅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전북 무주는 올들어 5월 말 현재 땅값 누적 상승률이 3.37%로 전국 평균 누적상승률(1.86%)의 2배 가까이 됐다. 충주시도 무려 2.78%나 올랐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 기업도시 건설비 역시 크게 올라가고, 주변지역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정부도 기업도시 대상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고, 대대적인 투기단속을 벌이기로 했지만 약발이 먹힐지는 의문이다. 환경문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기업도시 신청지 가운데 관광레저형 지역은 대부분 뛰어난 환경여건을 갖추고 있다. 개발을 둘러싼 환경단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희비 엇갈린 지자체 기업도시 시범사업지 선정결과를 놓고 자치단체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충남 태안군과 주민들은 심의가 한달 뒤로 유보되자 허탈해하고 있다. 그동안 비공식 채널을 통해 관광레저형 후보지 5곳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소문이 떠돌면서 선정을 확신했던 터라 허탈감이 더했다. 강홍순 서산B지구개발추진위원장은 “농지의 용도변경이 문제됐다면 아예 처음부터 탈락시키지 한달 뒤로 미룬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농지보전을 내세워 기업도시를 반대한 농림부가 우리 군민을 먹여 살리라.”고 비난했다. 진태구 군수도 “B지구 간척지는 지력이 떨어지고 부남호 수질이 크게 악화돼 농사짓기가 어려운데 대책은 없이 규제만 하려 드느냐.”고 따졌다. 탈락한 경남 사천시 축동면 주민들은 “낙후된 우리 지역은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유치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으로 유치전을 벌였다.”면서 “정부가 주민 열망을 끝내 저버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남 광양시와 함께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신청했다가 탈락한 하동군 관계자는 “경남에서 가장 낙후된 하동과 광양 영호남 두 지역이 수십년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획기적인 공동발전을 이룰 수 있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반면 지식기반형으로 선정된 충북 충주시의 기업도시 유치위원회와 사회단체연합회는 “충주를 가장 모범적 기업도시로 만들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원종 충북지사까지 “충주 기업도시는 오송, 오창, 충주, 제천 등을 연결하는 첨단지식산업 벨트를 형성,‘바이오토피아 충북’ 건설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 성명을 냈다. 김진선 강원지사도 원주가 지식기반형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단순히 원주라는 행정구역을 떠나 도 전역으로 파급효과가 미치는 도시로 만들겠다.”면서 “금년중 개발계획 승인신청을 거쳐 내년에 착수하겠다.”고 반겼다. 관광레저형으로 단독 확정된 전북 무주군은 온통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무주군청으로 주민 수천명이 몰려들어 광장은 삽시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김세웅 무주군수는 “태권도공원 유치에 이은 쾌거로 민선자치 10년 가운데 가장 기쁜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정리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향후 추진 일정기업도시 시범사업은 지역별로 유형과 규모가 달라 실제 입주시기는 다소 차이가 날 전망이다. 원주처럼 규모가 작은 곳은 입주시기가 빠르겠지만 규모가 큰 무안은 늦어질 수도 있다. 일정대로라면 하반기에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초 개발계획 승인을 받게 되면 토지수용이 가능해진다. 개발계획 이후 실시계획은 내년 말쯤 승인받아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입주시기는 대략 2010년으로 예상된다. ●산업·지식형 웃고 관광레저형 울어 시범사업 신청지 8곳에 대한 평가를 위해 국토연구원 등 8개 국책연구기관 합동의 평가지원단이 5월 초 출범됐고 지난달 중순 평가지원단이 추천한 분야별 전문가 60명으로 평가단이 구성됐다. 평가단은 ▲국가 균형발전 기여도 ▲사업실현 가능성 ▲지속발전 가능성 ▲지역특성ㆍ여건 부합성 ▲안정적 지가관리 등 5대 요건을 공통기준(14개항목)과 개별기준(6∼9개항목)으로 나눠 평가했다. 평가 결과 신청지역이 많지 않았던 산업교역형(무안)과 지식기반형(원주, 충주) 등은 모두 지정된 반면 관광레저형은 무주만 선정됐다. 관관레저형에 신청했다가 재심사 판정을 받은 태안은 실현 가능성과 지속발전 가능성 등에서 최고점수를 받았지만 농지 용도변경 문제가 지적됐다. 영암ㆍ해남은 국가균형발전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도 환경개선노력 미흡과 일부 참여기업의 신인도가 문제가 됐다. 사천과 하동ㆍ광양 등 탈락지역은 점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접근성과 개발 잠재력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환경 분야와 재무타당성이 크게 미흡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건설한다 유일한 산업교역형인 무안은 총 1220만평으로 2조 7370억원이 투입돼 항공물류와 웰빙산업, 차세대 제조업단지, 비즈니스파크, 금융·교역 단지 등이 들어선다. 가칭 무안기업도시개발㈜이 중심이 돼 건설하며 동광건설·한미파슨스 컨소시엄이 참여한다. 충주는 비교적 지명도 있는 기업들이 참여했다. 이수화학과 포스코건설, 임광토건, 동화약품공업, 주택공사 등이 참여했다. 생명공학센터와 자동차부품산업단지, 영어체험마을 등이 들어선다. 원주는 100만평으로 규모가 가장 작다. 사업비도 1603억원으로 가장 적다. 롯데건설, 한독산학협동단지, 국민은행, 삼아약품 등이 참여했다. 첨단의료단지, 첨단연구단지, 건강바이오산업단지, 문화콘텐츠산업단지를 유치한다. 유일한 관광레저형 도시인 무주는 총 245만평에 1926억원을 투입한다. 여기에 도시조성비와 시설투자비를 더하면 모두 1조 8795억원이 투입된다. 골프장과 콘도, 워터파크, 스파시설, 메디컬웰빙센터, 쇼핑몰, 와인농장, 리서치 파크 등을 유치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태권도, 재미있어야 산다

    태권도가 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의 올림픽 종목 퇴출 찬반투표에서 과반수를 획득,2012런던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게 된 데는 강도 높은 개혁 의지와 세계화 및 저변 확대를 위한 태권도인들의 숨은 노력이 큰 밑거름이 됐다. 2000시드니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심판 판정의 공정성이나 TV시청률 등 미디어 노출효과가 낮다는 지적을 받으며 퇴출 위기에 직면했었다. 이에 세계태권도연맹(WTF)은 개혁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강도 높은 작업을 펼쳐 왔다. 지난해 11월 개혁위원회를 출범시킨 WTF는 주먹 기술의 도입으로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이끌어내고 좀처럼 나오지 않는 KO를 유도하기 위해 큰 기술에 대한 가중 점수제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개혁 청사진을 제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현재 179개 회원국에 전세계 6000만명의 인구를 둔, 규모면에서 28개 종목 중 상위 10위 안에 드는 거대 종목으로 자리매김한 태권도의 위상과 저변이 올림픽 종목 유지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IOC는 이번 투표의 경우 ‘2012년 올림픽 프로그램’을 정하는 데 국한될 뿐이며 4년 후에는 2016년 올림픽 종목에 대해 다시 한번 신임투표를 물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따라서 태권도는 이번 투표를 계기로 대대적인 개혁에 나서 차기 올림픽인 2008베이징올림픽에서는 완전히 탈바꿈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우선 개혁위원회의 개혁 방안과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아온 판정 시비를 없앨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와 관련,WTF는 전자호구를 도입, 조만간 시연회도 열 예정이다. 홍보와 마케팅에서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올림픽 종목은 상업성이 떨어지면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WTF는 마케팅과 스폰서 계약을 위해 179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퇴출이 결정된 야구와 소프트볼은 발전 동력을 잃는 등 여러가지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현 대한야구협회 사무국장은 “야구에 대한 관심이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충격을 전했고, 이상일 KBO 사무차장도 “당장 야구 흥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다시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준재 소프트볼협회 부회장은 “올림픽 퇴출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오는 12월 타이완에서 열리는 ISF 회의때 올림픽 종목 재진입 방안 등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라크주재대사 끝내 피살 이집트, 바그다드공관 폐쇄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무장단체 ‘이라크의 알 카에다’가 지난 2일 바그다드에서 납치한 이라크 주재 이집트 대사 이합 알 샤리프(51)가 끝내 살해됐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이라크 정부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 입장을 밝혔지만 이집트 외교부가 바그다드 주재 공관을 잠정 폐쇄키로 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이집트는 이라크 주재 외교관 보호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이라크의 알 카에다’는 7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샤리프 대사라고 주장하는 남자의 모습을 담은 짧은 동영상을 공개한 뒤 그를 처형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이 단체는 또 성명에서 “미국이 배후에 있는 이라크 정부를 지원하는 국가들을 응징하기 위해 앞으로 최대한 많은 외교관들을 처형하겠다.”고 경고했다. 하루 전인 6일에는 “이집트가 ‘유대인 및 기독교인’과 동맹하는 배교(背敎) 행위를 했기 때문에 납치한 외교관을 처형하겠다.”는 성명을 냈었다. 이집트가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정부에 협력, 이슬람을 배신했기 때문에 이집트 외교관을 처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라크 저항세력이 외국 공관장을 살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집트 외교부는 샤리프 대사가 살해됐다고 확인했지만 아직 이라크 정부로부터 결정적 증거를 넘겨받지는 못했고 시신이 어디 있는지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이번 사건으로 이집트가 이라크 공관을 잠정 폐쇄키로 함에 따라 이라크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백악관의 지원을 받아 아랍과 이슬람 국가들에 외교관 파견을 공식 요청해온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알 카에다 등 저항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공표했지만 외교관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아랍·이슬람권은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뒤 상당수가 단교했다. 이라크 외무부에 따르면, 이라크 내 외국 공관은 현재 46개로 이집트 공관을 포함,14개가 아랍ㆍ이슬람권 공관이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신상품]

    ●대대푸드원은 산삼의 핵심 성분인 사포닌 함유량이 산삼과 98% 일치하는 ‘산삼배양근 삼계탕’을 내놓았다. 삼계탕에 넣는 산삼배양근은 산삼의 일부 조직을 떼어내 특별히 제조된 배양액에서 키운 ‘가는 뿌리’다. 한 마리당 1만 5000∼2만원선. ●오뚜기는 스페인산 고급 올리브유를 사용한 ‘올리브유 마요네스’를 출시했다. 향긋한 맛과 향이 은은하게 배어나와 올리브유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도 즐길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300g 2400원. ●피죤은 찌꺼기가 남지 않는 고농축 액체세제 ‘액츠’를 선보였다. 액체라 찬물에서도 100% 풀리며 세척력이 강해 적은 양으로도 많은 빨래를 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소개.1.5㎏ 5700원. ●풀무원은 생원료를 직접 갈아 넣어 원료 고유의 신선한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 있는 ‘생가득 샐러드 드레싱’ 4종을 출시했다. 오일함량을 낮추고 인공향, 보존제, 인공화학조미료를 일절 첨가하지 않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참깨&흑임자’‘녹차&요거트’‘오렌지&망고’‘레몬&갈릭’ 등이며 240∼260g 각 2500원. ●종가집 두부종가는 ‘국산콩으로 진하게 만든 콩국물’을 선보였다. 맷돌에 갈아 만들던 옛 콩물의 진하고 구수한 맛을 살려 콩국수나 주스 등 여러 가지 요리에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해 먹을 수 있다.400g 1900원. ●해찬들은 프리미엄 된장 브랜드인 메주뜰된장의 두번째 제품으로 ‘메주뜰 구수한 된장’을 내놓았다. 잘 띄운 볏짚 메주와 개량식 메주를 함께 빚어 구수한 맛과 부드러운 맛이 잘 어우러졌다고 회사측은 설명.1㎏ 3900원. ●한국야쿠르트는 무가염 무가당의 유기농 야채즙 ‘하루야채’를 출시했다. 유기농 야채가 선진국 권장량인 350g 들어 있어 육류 소비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딱 맞는 제품이라고 회사측은 소개.200㎖ 1500원.
  • [‘부동산 투기’ 전면전] 檢 “연말까지 대대적 단속”

    검찰이 국민경제를 어지럽히는 부동산 투기에 대해 칼을 뽑았다.1990년 대대적인 단속 이후 15년 만이다. 대검 형사부(부장 이동기)는 7일 ‘부동산 투기사범 합동수사본부’를 대검에 설치하고 55개 일선지검과 지청에 합동수사부를 편성, 연말까지 유관기관과의 협조체제를 구축해 특별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건설교통부, 국세청, 경찰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이와 같이 결정했다. 검찰은 전화상담원을 고용한 뒤 허위·과장광고를 유포해 무작위로 고객을 유치하는 기획부동산 업체, 부동산 컨설팅업체뿐 아니라 이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배후 조종하는 전주(錢主)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검찰은 서울 강남지역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기획부동산업자들이 3만∼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행정중심 복합도시 및 신도시 건설 예정지역에서 부동산 거래질서 교란사범을 상대로 대대적인 단속을 펼 예정이다. 검찰은 ▲허위 개발계획 유포 및 과대광고 ▲미등기 전매 등을 통한 시세조종과 무허가 개발 ▲조세포탈 ▲‘떴다방’ 등 무등록 중개 및 공인중개사 자격증 대여 행위 ▲위장전입 등 투기조장 행위 ▲투기사범과 결탁한 공무원의 부정 등을 엄단키로 했다. 검찰은 사안에 따라 특별수사 전담검사가 기획수사를 담당토록 했다. 불법행위에 가담한 공인중개사의 자격을 취소하고 세금포탈 등을 통한 부당이득금은 철저히 환수할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 1990년 대검 중수부를 중심으로 특별단속을 벌여 부동산 투기사범 8944명을 적발,776명을 구속,7097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1071명을 국세청에 통보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거꾸로 간다고요? 이게 똑바롭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를 ‘라도’ 여자로 기억한다. 여기서 라도는 한국의 전라도는 아니다. 그가 초·중·고교를 다니며 청소년기를 보낸 미국의 콜로라도를 말한다. 그런 그가 얼마전 ‘라도 사람’이기를 포기했다. 미국 국적을 버리고 한국 국적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미국 국적을 포기한 지난달 초는 새 국적법 발효를 앞두고 이중 국적자 1000여명이 무더기로 한국 국적을 포기했던 시점. 당일 이른 오전 지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도착해 번호표를 뽑아 보니 대기자만 280여명이나 됐다. 하루종일 기다려도 안되겠기에 ‘국적 회복 신청서’만 달라고 했더니, 담당자가 “아가씨는 왜 남들과 거꾸로 가느냐.”고 되묻더라고 했다. 최성아(33)씨는 최근 외교부가 공모한 정책홍보담당직(5급)에 응시, 잠정 합격했다. 최종 결재가 끝나면 다음주부터 외신을 담당할 예정이다. 공무원이 되기 위해 국적을 회복해야 했더라도,‘아쉬움은 없느냐.’고 물었다. “미국 여권이 편한 점은 많지요. 여행도 그렇고, 알게 모르게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지요. 하지만 어릴 적 꿈을 이룬 것과 비교할 수 있나요.” 그는 어려서부터 민간 외교관이었음을 자부한다.“미국 친구들과 공기놀이를 하면서도 한국말을 가르쳤거든요. 동네에서 한국말 한두마디 못하는 친구들이 없을 정도였지요.” 최씨는 언젠가 국제적인 정부기구에서 일해야겠다고 다짐해 온 터라 대학시절 서울로 돌아왔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에 재입학했고, 아리랑TV 프로듀서, 코리아헤럴드 기자를 거쳤다. 최씨는 기자 시절부터 외교가의 마당발로 통했다. 각종 외교가 행사에 모습이 안보이는 게 더 이상할 만큼 왕성한 활동력을 보였다. 많은 주한 외국 대사들과 대사관 관계자들이 그의 친구이며, 그와 사담(私談)을 나눌 정도로 가깝다. 그는 해외 언론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했다.“2000년 이전에는 현지 고용(local hire)을 포함해도 외신기자클럽 등록기자가 40여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6·15 남북공동선언을 즈음해 200여명으로 대폭 늘어났습니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는데, 외신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사실 크게 바뀐 것이 없지요.” 영자신문 기자로서의 경험이 묻어나는 지적이다. 또 한가지. 최씨는 끝으로 한국 전문가 양성에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론을 폈다. “이른바 ‘한국 전문가(Korean Watcher)를 대폭 양성해야 합니다. 외국 언론에 한국의 상황을 이해시킬 외국인 한국 전문가층이 너무 취약해요. 전문성도 부족하고요. 한국 상황에 대해 제대로 멘트를 딸 만한 사람도 부족하다는 게 외신기자들의 한결 같은 지적입니다. 일본만 해도 엄청난 자금과 정보를 제공하며 일본 전문가를 키우고 있거든요.”이지운기자 jj@seoul.co.kr
  • ‘GM 할인’에 무릎꿇은 포드

    미국 자동차업체인 포드가 제너럴 모터스(GM)의 직원가 할인 판매 공세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GM이 5일 지난달 초 한달 예정으로 시작한 직원용 할인가격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적용한 특별 판촉 프로그램을 오는 8월1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한 지 한시간 만에 포드도 유사한 할인정책인 ‘포드 가족 계획’을 발표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도 곧 직원가 할인 판매 계획을 밝힐 예정이라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가 모두 올여름 대대적인 ‘제살깎기식’ 무한경쟁에 돌입하게 됐다. GM은 정가보다 수천달러까지 자동차를 싸게 파는 ‘모두에게 직원 할인가’ 세일 덕에 6월 판매율이 41%나 늘었다.GM이 지난달 19년만에 한달 자동차 판매대수 최고 기록을 세운 반면, 포드는 13달째 판매량이 줄었다. 포드의 새로운 마케팅 ‘포드 가족 계획’에 따르면 3만 4000달러가 정가인 포드 익스플로러는 2만 6000달러로 값이 떨어진다. 머스탱 신차종과 가스·전기 연료를 쓰는 하이브리드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이스케이프는 세일에서 제외된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儒林(383)-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9)

    儒林(383)-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9)

    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9) 그러나 맹자가 공자의 사상적 계승자가 된 것은 이처럼 공자의 손자였던 자사의 문하에 들어가 유가문파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공자의 계승자일 수밖에 없는 태생적 운명 때문이라는 게 더욱 설득력을 지닌다. 공자와 맹자는 출생에서부터 흡사한 환경을 갖고 있었다. 물론 포의(布衣)의 신분으로 부잣집의 예를 돌봐주는 것으로 먹고 사는 미천한 사(士)의 신분이었던 공자와는 달리 맹자는 귀족출신이었다. 노나라의 권력이 대대로 환공의 서자였던 중손(仲孫)씨, 숙손(叔孫)씨, 계손(季孫)씨 등 ‘삼환(三桓)’씨에게 집중되어 공자는 항상 이들 권신과 충돌하고 싸우고 있었다. 공자가 55세 때의 나이에 대사구(大司寇)라는 벼슬을 하루아침에 내던지고 13년 동안의 주유열국에 나선 것도 공자의 정치가 노나라의 권신들이었던 삼환씨들과 마찰이 있어 더 이상 조화를 이룰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맹자는 공자와 달리 중손씨의 후손이었다. 중손씨는 맹손(孟孫)씨라고도 불렸는데, 맹자는 바로 이 귀족의 후예였던 것이다. 그러나 노나라에서 군림하였던 삼환의 지위도 전국시대에 이르러서는 예전만 못하게 되었으며, 이 무렵 맹자의 아버지는 노나라에서 추나라로 옮겨 살아야 했던 것이다. 이처럼 귀족의 후손이었지만 맹자는 어렸을 때 아버지를 여의고 편모슬하에서 어머니 급(伋)씨와 가난하게 살았다는 점에서 공자와 동병상련의 소년시절을 보낸다. 공자는 60세의 숙량흘(叔梁紇)과 안징재(顔徵在)라는 젊은 여인과의 야합(野合)에서 태어난 비정상적인 사생아인데 반해 맹자는 이처럼 명문가에서 태어난 귀족이었다. 공자와 맹자가 모두 편모슬하에서 가난하게 자랐다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는 점에도 불구하고 맹자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의 높은 교육열에 의해서 한껏 기대를 받으며 성장하였다는 점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급씨가 보인 지극한 교육열은 유향(劉向)이 쓴 ‘열녀전(烈女傳)’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장면을 보면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맹모삼천(孟母三遷)’이란 고사성어는 바로 맹자 어머니의 지극한 교육열을 말할 때 흔히 사용되는 성어로,‘어머니가 맹자의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세 번이나 이사를 하였다는 사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맹자의 전기에는 어린시절 그의 집이 묘지 근처에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집 주위로 늘 장례행렬이 지나갔고 장례식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동네아이들은 그 모습을 흉내내곤하였다. 어린 맹자도 일꾼들이 묘지를 파는 흉내를 내며 놀았으며, 자연 상여꾼들이 부르는 노래도 따라 부르게 되었던 것이다. 맹자의 어머니는 이대로 두면 아들이 건강하게 자라지 못할까 두려워하여 외진 묘지에서 시장 근처로 이사하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물건을 파는 장사꾼들의 흉내를 내며 노는 것이었다. 싸구려를 외치는 고함소리와 물건을 흥정하는 맹자의 흉내를 보고 맹자의 어머니는 시장 역시 아들의 성장에 좋은 환경이 못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세 번째로 이사한 곳이 바로 학교 근처. 이곳에 와서야 맹자는 글공부하는 흉내를 내고 또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대로 제구(祭具)를 늘어놓고 제사를 지내는 예를 흉내내며 노는 것이었다.
  • [송두율칼럼] 추방된 자를 위한 변명

    [송두율칼럼] 추방된 자를 위한 변명

    필자가 꼭 아홉 달 동안 갇혀 있었던 서울 구치소를 찾은 두 아들이 면회시간에 나에게 독거감방의 구조며 하루의 생활일정에 대해서 종종 물었다. 독일에서 낳고 자랐기 때문에 한국의 생활풍습도 낯설기도 했지만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서 긴장된 시간을 특수한 공간 속에서 보내고 있는 아버지의 생활환경이 더욱 궁금했을 것이다. ‘감옥의 탄생’이라는 부제가 붙은 ‘감시와 처벌’이라는 저술을 통해 근대에 있어서 앎과 힘이 어떻게 결합되었는지를 파헤친 미셸 푸코(M Foucault)조차도 프랑스의 감옥 안을 직접 들여다볼 수 없었다.1970년대 중반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그는 미국 인디애나주의 아티카시에 있는 감옥의 내부를 직접 들여다볼 수 있었다. 사회학에서 이른바 ‘총체적 제도’라고 불리는 이러한 공간은 구치소나 교도소외에도 병원 특히 정신병원, 병영, 학교 등을 의미한다. 이 모든 제도들이 안고 있는 문제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심각하다는 사실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졌다. 법률위반행위나 그에 대한 혐의로 구속된 사람, 병자나 정신이상자, 군복무자, 학생들을 일반사회로부터 격리시켜 엄격한 규율을 통해서 통제하는 과정 중에는 인권유린사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이는 내부로부터 또 다른 반항적인 폭력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로 인해 가끔 세간을 놀라게 하는 엄청난 사건도 발생한다. 한국에서는 남미처럼 재소자의 대대적인 폭동은 없지만 군대나 학교 또는 재활원 같은 곳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은 많다. 특히 규율과 통제는 기본적으로 몸을 매개로 해서 이루어지는데 고문과 체벌은 그의 대표적 예이다. 군사정권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여러 가지로 재소자를 위한 조건들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구치소에는 아직도 징벌방이 따로 있다. 구치소내의 규정을 어기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재소자를 일정기간동안 이 방 속에 가두어 놓고 면회와 운동시간도 제한한다. 인적이나 물적으로 열악한 조건에서 교도관이 너무나 많은 재소자를 상대하다 보니 재소자 매 개인이 안고 있는 사연에 관심을 갖고 대화라도 나눌 수 있는 여유는 전혀 없다. 사회로부터 일단 배제되고 또 격리된 집단을 배려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상황이 어렵다고 하지만, 이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이들에 대한 사회적 통념이다. 범죄자와 정신병자는 대개 ‘비정상’이나 ‘비이성적’ 존재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람들이 사는 사회로부터 격리 수용되는 것은 정당하며, 때로는 이들을 영원히 추방시켜도 된다는 주장이 있다. 이렇게 정상과 비정상, 이성적인 것과 비이성적인 것으로 나누어보는 이분법적 시각은 동성애자, 외국노동자 등에게도 적용된다. 특히 냉전적 사고구조 속에서 이른바 ‘빨갱이’를 죽여도 죄가 될 수 없다는 논리도 이러한 시각에서만 성립 가능하다. 이렇게 조건반사처럼 작동하는 선별과 배제의 논리는 주로 집단적 기억과 관습에 의존한다. 그러나 ‘정상’과 ‘비정상’을 구별하고 이를 학문적으로 뒷받침하는 법학이나 임상심리학과 같은 지식체계 없이는 그러한 배제의 구조도 견고하게 유지될 수 없다. 그러한 지식체계를 또 대중화시키는 정보매체가 지배하는 오늘날 그러한 배제에 대한 저항은 저항가요를 반복해서 부르는 식으로는 성공될 수 없다. 때로는 싸우는 대상이 하도 한심하기 때문에 싸우는 자신마저도 초라하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전투적 자세를 취하지 않고서는 가령 감옥과 정신병원의 비인간적이며 폭력적인 구조와 싸울 수 없었다고 푸코는 술회한 적이 있다. 그는 또 진리라는 이름 밑에서 법이나 관습이 어떤 선을 그어 그 선을 넘어서서는 안 된다고 항상 우리에게 경고를 보내고 또 우리를 처벌하지만 그의 진정한 의도는 기존의 권력체계 유지에 있다고 고발한다. 생산적인 것은 어느 한 곳에 정착한 사람들의 것이 아니라 유목민의 것이다. 흐르는 물이 썩지 않는 것처럼 이제는 우리 자신도 과거의 관습과 법이 정한 테두리 밖으로 나와 오늘의 세계가 필요로 하는 보편적인 사회적 약속이 어떤 것인지를 우리 모두 생각해야 한다.
  • 차기 유도무기사업 내년말 착수

    공군의 노후 방공무기인 나이키 미사일을 대체하는 차기 유도무기사업(SAM-X)이 내년 말 착수된다. 현재 4만 6600원인 상병 월급은 내년에 6만 5000원으로 40% 인상되고 2007년까지 8만원으로 오른다. 국방부는 23조 3212억원으로 편성한 내년도 국방예산 요구안을 기획예산처에 제출했다고 5일 밝혔다. 올해보다 12% 늘어난 액수다. 전력투자비는 8조 3440억원으로 18.1% 늘어났으며, 경상운영비는 14조 9772억원으로 8.9% 증가했다. SAM-X를 포함해 해병대 상륙돌격 장갑차 3차사업, 지상감시·탐지장비, 해군전술자료처리체계(KNTDS) 2차사업,GOP 노후 철책 교체 등 8개 사업에 708억원을 편성했다. 1조 1000억원이 소요되는 SAM-X사업은 독일형 PAC-2 48기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군은 중부지역 기계화전력 보강차원에서 보병 8사단을 오는 2010년 기계화보병사단으로 개편할 계획이어서 총 6개의 기계화사단을 보유하게 됐다. 중고도 무인정찰기(UAV)·차기호위함(FFX) 음탐기 및 전투체계·저고도 레이더·차기 구난장갑차 등 8개 사업에 240억원을, 합참예하 전 제대의 통합지휘통제체계 구성을 위한 군 위성통신 장비 등 8개 사업에 252억원을 각각 신규 편성했다. 또 장병들의 인권향상을 위해 사·여단급 이상 부대에 인권전문상담관 124명을 운영하기로 하고 이를 경상운영비에 반영했다. 침대형 내무반으로 교체하기 위해 올해보다 350억원이 늘어난 5579억원을 들여 통합막사 85개 대대, 해·공군 내무반 50동,GOP와 해·강안소초 내무반 100동을 개선하기로 했다. 장병 급식비를 하루 4665원에서 4805원으로 인상하고, 피복도 품질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남동균 계획예산관은 “협력적 자주국방 추진 계획에 따른 전력증강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도록 전력투자 비율을 올해 33.9%에서 35.8%로 상향했다.”고 말했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경기도 4대하천 수질 좋아져

    안양천과 경안천 등 경기도내 4대 하천의 수질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안양천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은 7.3으로 3급수 수질에는 못 미치지만 2002년(12.6)에 비해 5.3이나 낮아졌다. 경안천의 BOD도 2002년의 7에서 5.2으로, 황구지천은 24.5에서 10.1으로, 신천은 13.1에서 11.8으로 각각 수질이 좋아졌다. 이처럼 도내 4대 하천의 수질이 좋아진 것은 경기도가 2002년 7월부터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수준으로 하천을 만들자며 4대 하천에 대한 대대적인 수질개선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다. 도는 이때부터 지난달 말까지 안양천(848억원)과 경안천(785억원), 황구지천(2162억원)과 신천(912억원)에 총 4707억원을 투입했다. 안양천에는 하루 5만t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하수종말처리시설뿐 아니라 수질자동측정소를 설치한 데 이어 신천에도 하수처리시설을 설치해 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했다. 또 총 269㎞에 달하는 노후 하수관을 교체하거나 수리했으며 하천 주변에 갈대습지를 만들거나 수생식물 등을 심고 조류의 서식처를 마련하는 등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변화시켰다. 이같은 투자와 노력 덕분에 하천의 자정능력이 점차 향상되고, 다양한 생물의 서식공간이 확충되면서 자연스럽게 생태계가 복원되고 수질도 향상됐다. 도는 오는 2008년까지 모두 948억원을 추가로 투입, 하수처리장시설과 오염원 저감시설을 확충하고 하수관 정비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갈 계획이다. 도는 오는 2020년까지 안양천의 BOD를 4이하, 경안천은 3.5이하, 황구지천은 4이하, 신천은 6이하로 개선시킬 방침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길섶에서] 귀향/양승현 경영기획실장

    귀향(歸鄕)을 보는 동·서양의 이미지가 조금은 다른 것 같다. 진짜 남편이냐, 아니냐는 인간 내면의 본질적 갈등을 영상화한 ‘마틴 기어의 귀향’이나 베트남전의 후유증을 그린 제인 폰다의 ‘귀향’이나, 우리네 탯자리의 정리와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우리에겐 수구초심(首丘初心)이 주는 의미가 더 살갑다. 대대로 한 곳에서 오순도순 살아온, 정착이 불가피한 농경문화 인자 탓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도 귀향이 마음 한구석에만 살아있을 뿐, 조금씩 낯설어지고 있다. 어머니에 곧잘 비유되는 고향은 익숙함이다. 넉넉하고 편함이다. 학교를 졸업한 뒤 20년 넘게 기사를 쓰며 살아온 기자라는 직업도 어찌보면 내겐 고향이나 매한가지다. 업무 쪽으로 자리를 옮긴 지 1년4개월만에 다시 글을 써보면서 잠시 감회에 젖어 귀향을 떠올려본다. 하나,‘사오정’이 보편화되고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제2의 직업’이라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듣는 요즈음이다. 어쩌다 우리는 안팎으로 고향을 지키고 살기도 힘든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인지…. 양승현 경영기획실장 yangbak@seoul.co.kr
  • 사진비석이 아버지를 앗아갔다?

    사진비석이 아버지를 앗아갔다?

      한 건강한 남자가 갑자기 죽었다. 사인은 뇌혈관 손상. 그런데 공교롭게도 어느 묘비업자가 그의 묘비를 죽기 7일 전부터 미리 만들어 놓고 있었다.『산 사람의 묘비를 만들다니…』유가족은 발끈해 고소를 제기했다. 소장(訴狀)의「타이틀」은「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 장례 치르고 돌아오는 길, 망부의 사진 전시에 격분 우연으로 돌리기엔 너무나 기이한 사연이었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무녀의 푸닥거리에서나 나올 귀신의 저주 바로 그것 때문인지도 몰랐다. 이충열(가명·서울 동대문구 창신동)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은 10월 9일. 상주 이행우(李行雨)(31·C병원의사)씨는 망부(亡父)의 장례를 3일장으로 치르고 유택(幽宅)을 망우리 공동묘지에 마련했다. 10월 13일 그는 고인의 삼오제를 지내고 쓸쓸한 마음으로 망우리의 널따랗게 뻗어나간 길을 따라 내려오고 있었다. 졸지에 당한 부친상으로 몸과 마음이 온통 피로에 젖어 있는 그의 눈에 그때 놀랄만한 한 영상이 비쳐왔다. Y미술석재공업사 - 묘비를 만들어 파는 곳이었다. 거기 뜻밖에도 그의 망부의 사진이 첩부된 묘비가 전시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이씨는 아연했다. 그는 묘비제작을 의뢰한 일도 없고 더구나 그 묘석(墓石)이 선전용으로 이미 11일 전부터 그곳에서 일반에 공개되어 왔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1일 전이라면 아버지가 돌아가기 꼭 1주일 전. 그렇다면 그의 아버지의 묘비는 죽기 1주일 전부터 이미 이 세상의 어딘가에 만들어져 있었다는 것이 된다. 그는 울화통이 터졌다. 자초지종을 들은 뒤 묘비제조업자와 그에게 아버지의 사진을 판 사진관 주인을「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업자는「특허」선전위해 안양의 사장(寫場)서 사왔다고 묘 비석업자인 김병식(金炳式)(경기도 안양읍 냉촌동 424)씨는「사진이 있는 묘비」의 제조방법을 창안, 당국의 특허를 받았다. 그는 이 새로운「스타일」의 묘비를 전국에 보급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대대적인 선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수 개의「샘플」을 만들어 각 공동묘지 입구에 전시키로 했다.「샘플」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비석에 들어 갈 사진이 필요하다. 그는 동업자인 김기섭(金箕燮)(경기도 안양읍 424)씨에게 적당한 인물사진을 구하도록 의뢰했다. 김기섭씨가 찾아간 곳이 안양사진관(주인 이동희(李東喜)). 그는 사진관의「쇼·윈도」에 전시된 몇 개의 인물사진 중에서 가장 사진이 잘 되었다고 생각되는 것을 주인 이씨로부터 사들였다. 여섯 장에 460원을 주고. 그 사진의 주인공이 바로 그로부터 1주일 후에 사망한 이충열씨라는 걸 그는 물론 몰랐다. 이상은 고소인 이행우씨가 소장에서 밝힌 사실. 산 사람의 사진을「모델」로 묘비를 만들었다면 도덕적인 면에서의 1차적인 책임은 물론 사진관 주인과 묘비업자에 있다. 그러나 정확히 1주일 뒤 그 묘비의 주인공이 정말 죽었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지워야 할까. 고소인 이행우씨는 사진관 주인 이동희씨와 비석업자 김병식·김기섭씨에 대한 고소 이유로『이들이 전기한 사진이 생존자의 것인 줄을 알면서도 이를 염가로 매매하여 묘비에 부착토록 함으로써 사자의 명예를 극도로 훼손시켰을 뿐 아니라 고인의 유가족과 친지들에게 지대한 정신적인 충격을 주었다』고 밝히고 있다. 죽지도 않은 사람의 묘비를 만들어 11일간이나 전시를 했으니 죽기 전 7일은 생자에 대한, 그리고 죽은 후 4일은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이 된다는 것이 이행우씨의 주장. 산 사람의 인형 같은 것이 묘하게「터부」되는「샤머니즘」이 한 때 우리의 전통사엔 있었지만 이번 이행우씨의 고소사건에는 확실히「저술적(咀術的)인 그 무엇」이 있다. 신안(新案)이란 문제의 비석은「플라스틱」속에 사진 넣어 도대체 특허까지 받았다는「사진이 첨부된 비석」이란 어떤 것인가. 피고소인 김병식씨의 창안인 이 새「스타일」의 비석은 종래의 비석에 고인의 사진을 첩부하고 그 위를 단단한「플라스틱」유리로 덮은 것.「플라스틱」과 사진 사이의 공간을 진공상태로 만들었기 때문에 사진이 변질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아이디어」이긴 하지만 그 겉모양은 다분히「그로테스크」취향. 동그란 봉분 앞에 비석이 서 있고 그 비석의 한 모퉁이에 무덤 속의 주인공이 웃고 있는 사진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과히「인간적인」취미는 못된다. 고소인 이행우씨는 피고소인들이 사자와 유가족들에게 커다란 정신적 피해를 주고도 개전의 정이 없다고 주장,「엄벌」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를 접수한 검찰 당국에서는 과연 이 사건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는지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양이다. 피고소인은「생존」몰랐고「고의나 작위」아니라 주장 사건 자체가 워낙 희귀한「케이스」인 데다가 과연 이 경우「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이 실질적으로 적용될 수가 있느냐 하는 문제가 초점이 되어 있다는 것. 그런가 하면 피고소인들은 이충열씨가「생존한 인물」이라는데 대한 뚜렷한 인식이 없었고 또 그가 생존인물이라 해도 어떤「고의」나「작위」가 없었으므로 결코 자신들의 행위가 범죄사실은 될 수 없는 것이라고 버티고 있다. 이 사건은 지금 서울형사지검 이해진(李海鎭) 검사에 의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전혀 지면(知面)이 없는 묘비업자가 만든 묘비 때문에 억지로(?) 죽었을 지도 모를 망인(亡人)에 대한 그리운 마음으로 고소인인 유가족측은 굽힐 줄 모르고 강경일변도이니 사태는 심각할 수 밖에…. 서울에 살았던 고인의 사진이 왜 안양 사진관에까지 가 있었을까. 고인은 하필이면 묘비가 전시된 지 1주일 만에 죽었을까. 견본 비석이 하필이면 고인의 유택 근처에서 장례와 때를 맞추어 전시되었을까. 도대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 사람의 사진으로 어떻게 비석을 만들 수가 있었을까. 이런 모든 의문들은「우연」이란 두 글자로 한결같이 답변될 수 밖에 없는 것이지만 우연치곤 상당히「운명적인 우연」이라고 법조계에서는 수군대고 있다. [ 선데이서울 68년 11/17 제1권 제9호 ]
  • 천주교 성지인근 골프장 논란 주민·종교계 갈등 비화조짐

    경기도 안성 ‘미리내 성지’ 인근 골프장 건설문제(서울신문 6월17일자 보도)가 천주교측과 이 지역 주민간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 안성시에 따르면 양성면 북부 이장단과 북부발전위원회는 지난 3일 노곡 삼거리에서 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천주교측의 마을 사유지 성역화 시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주민들은 성명서를 통해 “천주교측이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과정에서 성지와 4㎞ 정도 떨어져 있는 마을까지 국립공원이나 이에 준하는 정도로 개발이 제한돼야 한다고 요구했다.”며 이는 주민들을 무시하는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주민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재산권이 부당하게 침해 당해왔다.”며 “천주교측이 어떤 논리로 개발 제한을 말하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천주교측은 성지 보존을 위해 개발제한을 내세우면서도 자신들은 성지안에 대형 고급 유료 실버타운을 건설하면서 산을 깎아내리고, 자연을 파괴하는 위선적인 행동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부발전위원회 황교관 위원장은 “천주교측은 성지의 경계를 명확히 제시해야 함은 물론 성지를 내세워 재산권을 침해하는 억지 주장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성시는 천주교측의 반발을 이유로 S건설이 지난 2월 골프장 건설을 위해 제출한 ‘도시계획 입안서’를 반려했다.㈜S개발은 지난 2002년 11월 양성면 미산리 일대에 27홀 규모의 골프장 건립을 추진해 왔다.안성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부동산대책] 아파트값 U턴?

    집값 상승세가 일단 멈췄다. 서울 강남과 성남 분당 신도시 등에서 아파트 호가 오름세가 진정됐다. 매물도 나오고 있으나 매수세는 완전히 사라졌다. 다음달로 예정된 강도높은 부동산 투기 억제대책, 대대적인 투기 단속, 아파트 담보대출 비율 축소 조치 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주사이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0.6% 올랐지만 상승률은 둔화됐다. 강남·서초구는 1%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지만 다른 지역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는 최근 한달 동안 1억∼2억원 올랐으나 지난주부터 매수세가 끊기면서 호가 오름세가 멈췄다. 주변 중개업소는 “살 사람만 있다면 호가보다 최소 1000만∼2000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될 수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강남권 주요 아파트들도 매수세와 매도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호가 상승이 주춤하고 있다.김태호 부동산랜드사장은 ““매수세가 전혀 없다보니 호가가 더 오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매도자의 기대심리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신도시는 0.97% 올라 상승률이 1%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주간 1% 이상 상승하던 분당이 0.71%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수도권도 0.35% 올랐으나 6월 초보다는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매물도 조금씩 늘고 있으나 거래는 붕괴 직전이다. 잠실 주공 1단지 주변 중개업소들은 “지난주부터 매물이 가끔 나오고 있는데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없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 저밀도지구 아파트도 간간이 매물이 나오고 있다. 분당·용인 지역도 추가 집값 상승을 기대,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는 이런 기대심리가 한풀 꺾이면서 팔자 물건이 조금씩 늘고 있다. 용인 중개업소는 “매물을 내놓고도 집값이 더 오를 것을 기대, 다시 거둬들이는 집주인이 많았는데 이제는 이런 기대심리가 수그러진 것같다.”고 말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베트남 리왕조 후손 이창근씨의 변신

    베트남 리왕조 후손 이창근씨의 변신

    “베트남 왕조의 후손인 한국인 ‘리 쓰엉 깐’입니다.” 2000년 8월 774년 만에 조상의 땅으로 돌아간 베트남 리(Ly) 왕조의 후손 이창근(47)씨. 그는 92년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하면서 700여년 만의 고국 방문으로 양국 언론의 대대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5년이 지난 지금 기업가로 변신한 이씨는 한국과 베트남의 정보기술(IT)합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적으론 한국인이지만 또 다른 조국인 베트남은 그에게 기회의 땅인 것이다. 지난달 30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만난 이씨는 “3000명에 달하는 한국 교민과 베트남 사회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외환위기(IMF) 이후 거의 무일푼으로 ‘선조의 나라’에 간 지 5년 만에 ‘베트남 드림’을 일구는 사업가로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그의 성은 국내 희귀성의 하나인 화산 이(李)씨. 특이한 내력을 가진 집안의 역사는 베트남 고대사와 한국 현대사를 잇는 두 나라의 고통스러운 과거가 고스란히 배어 있다. 이씨는 리 왕조를 세운 리 태조의 32대 후손이자 고려 고종 때인 1226년 한반도에 귀화한 왕자 이용상의 28대손. 베트남은 그에게 ‘잃어버린 왕족’의 피가 흐르는 조상의 나라이다. 리 왕조를 세운 리 태조의 7대 왕자인 이용상은 부왕이 왕위를 찬탈당한 뒤 피난길에 나선 마지막 왕족이었다. 표류 끝에 황해도 옹진에 상륙해 한국에서 왕족의 혈통을 이었다. 이 왕자가 베트남 최초의 ‘보트피플’이자 한국 화산 이씨의 시조인 것이다. 국내에는 1800여명의 화산 이씨가 사는 것으로 어림되고 있다. 평생 뿌리찾기에 나서며 조국으로 돌아갈 기회를 찾던 숙부 이훈씨 등 집안 어른들은 베트남 전쟁으로 월남이 패망하고 귀환길마저 수포로 돌아가자 하나둘 화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씨는 양국의 수교가 이뤄진 94년에야 종친 대표로 베트남 방문의 꿈을 이뤘다. 2000년 가족과 함께 하노이에 정착한 그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는 베트남이었다. 이씨는 1000여년이 지난 지금도 베트남 국민의 신망을 받는 리 왕조의 후손으로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그를 자국인으로 인정, 내국인 증명서를 주고 현지 사업권도 허락했다. 또 해마다 음력 3월15일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인근인 하박성에서 열리는 리 태조 즉위 기념행사에 후손 자격으로 참석한다. 이씨는 “서열 1위인 공산당 서기장이 매년 리 왕조의 사당을 참배하고 구정이면 총리가 후손들을 초대하는 등 한국의 화산 이씨를 각별히 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노이가 베트남 수도 1000년을 기록하는 2010년은 그와 화산 이씨들에게 특별한 해이다. 하노이를 수도로 정한 최초의 왕조가 리 왕조라는 역사적 배경과도 맞물려 베트남 정부가 국가적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서다. 하노이와 다낭에 공장을 설립, 사업체를 운영하는 그는 700만달러 규모인 베트남 정부의 IT 육성자금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에 사업 제안서를 제출해놓은 이씨는 7월 중순쯤으로 예정된 최종 발표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한국 기업과 제휴, 베트남에 한국의 IT를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이씨는 “베트남은 700여년전에 조상을 환대해 준 한국을 잊지 않고 있다.”면서 “베트남의 지도자들이 한국을 국가 발전의 모델로 인식하는 만큼 두 나라가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글 사진 하노이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열린세상] 이명박을 상상하다/이광호 전 진보정치 편집위원장

    서울시민의 75% 정도가 이명박 시장이 일을 ‘잘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6월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서울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이다. 이는 놀라운 수치다. 측근의 청계천 비리 연루라는 악수에도 불구하고, 임기 만료를 1년 정도 앞둔 시점에 서울시민들은 이 시장에게 매우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대표가 ‘추억과 이미지’ 정치에 힘입어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이 시장은 실행과 구체적 업적,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대중들의 기대-비전 제시와 공유-를 토대로 지지율을 확보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2007년 대선은 소위 민주화 세력 집권 15년에 대한 국민적 평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최근 김종인 의원은 “다음 정권은 한국 현대정치사상 처음으로 경제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예측은 국민들의 정치적 선택에서, 지역 요인은 줄어들고 계급적 측면이 상대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는 뜻이다. 보다 직접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말인데, 만약 정치적 환경이 그렇게 변한다면 대중들이 이명박 쪽으로 고개를 돌려 쳐다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명박이든 박근혜든 한나라당 쪽에서는 민주화 세력의 실패에 대해 대대적 공세를 벌이며, 먹고 사는 문제를 주요 이슈로 들고 나올 수밖에 없다. 집권 세력의 가장 약한 고리가 거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민주화 세력의 실패’는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이 세상에서 ‘결혼의 실패’는 없다. 다만 ‘결혼 생활의 실패’만 있을 뿐이다. 민주주의 세력의 집권은 국민의 승리이고 역사의 진전이었다. 잘못된 것은 민주화 이후 집권세력 정책이다. 그런데 비극적인 사실은 실패를 가져온 사회경제 정책의 경우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이 차이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보수주의 정치의 실패이고 신자유주의 정책의 실패일 뿐이다. 여기서 ‘민주화 세력’이라는 용어는 비판의 객관성과 정확성과는 관계없는 이데올로기 공세를 위한 범주 설정이다. 우리 사회의 향후 발전 방향을 결정짓는 주요한 계기가 될 2007년 대선에서 실패한 민주화 세력과 고도 성장 세력의 대치라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 전선을 해체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오히려 민주주의 심화가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라는 점을 강조해둘 필요가 있다. 절차적 민주주의를 넘어 사회경제적 민주주의의 성취가 중요하다. 절차적 민주주의를 막아 선 세력의 중심은 군부였으며, 후자의 앞길을 막아선 바리케이드는 자본이다. 군부보다 막강한 힘을 가진 자본,1인1표 민주주의를 무력화시키는 1원1표 자본주의의 반민중성을 극복해내지 못하고는 양극화로 대표되는 우리사회의 핵심 문제 해결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 이런 각성, 또는 대중적 수준의 의식화를 가로막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이 이명박 시장이다. 효율과 CEO 대통령론을 내세우는 그에게서 박정희와 정주영의 부정적 잔영을 볼 수 있다. 젊은 시절 극심한 빈곤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은 것은 신앙 때문이었다는 발언은 그의 이념의 뿌리가 종교에 맞닿아 있음을 짐작케 한다. 서울시를 경건하게 하나님께 바치겠다는 강남의 대표적인 대형교회 장로인 그에게서 미국 네오콘의 배후 핵심인 기독교 근본주의 우파의 몸짓을 읽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진보냐 보수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실용주의를 추구하겠다.”면서 서울시청 앞 광장 집회 신청은 보수단체인가 진보단체인가에 따라 선택적으로 허가해주는 그의 행위는, 광장운영에서 시민의 자율성을 빼앗고, 시가 주관해서 비민주적으로 운영하는 것과 맞물려 민주주의에 대한 그의 경박한 이해를 엿보게 만들어준다. 그가 강조하는 효율과 CEO 리더십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CEO 리더십이라는 표현은 일종의 이데올로기이며 관념이다. 이윤 창출을 최대 가치로 삼는 CEO의 덕목이 갈등을 조절 관리하고, 사회 통합을 높여나가는 정치적 리더십의 내용과 같을 수 없다. 서울 시내버스를 준공영으로 운영하면서, 버스 사업자들의 이윤은 약속해주고, 운전 기사의 고통에는 무관심한 그에게서 어쩔 수 없는 자본 편향적 CEO의 모습을 발견한다. 기업을 경영한 자만이 국가를 잘 경영할 수 있다는 위험한 이데올로기를 설파하고 다니는 그가 민주주의의 심화라는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 해결에 커다란 장애물이 될 것 같다는 우려가 드는 것은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이광호 전 진보정치 편집위원장
  • [클릭이슈] ‘제2향군’ 평화 재향군인회 새달 출범

    [클릭이슈] ‘제2향군’ 평화 재향군인회 새달 출범

    ‘제2의 재향군인회(향군)’를 표방하는 ‘평화 재향군인회(평군)’ 출범이 다가오면서 두 단체 사이에 첨예한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벌써 ‘색깔론’으로까지 비화되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보수화된 기존의 예비역 조직인 재향군인회를 길들이기 위해 여권쪽에서 평군을 음성적으로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물론 평군측은 “말도 안 된다.’며 강력 부인하고 있다. ●‘색깔론’까지 등장 평화와 군개혁을 기치로 내건 평군은 오는 8월15일 출범을 목표로 세 확산에 들어간 상태다. 임시 상임대표인 표명렬(66·육사 18기·전 육군 정훈감) 예비역 준장은 “안보에 대한 담론을 특정세력이나 직업군인 출신들의 전유물인 양 해오던 잘못된 인식을 타파해 국민의 것으로 되돌려 놓겠다.”며 평군 출범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평군 출범이 가시화되자 향군의 대대적인 반격이 시작됐다. 향군은 1일 인터넷(www.veteran.or.kr)과 향군보를 통해 평군을 불법단체로 규정했다. 급기야는 표씨 선친의 남로당 간부 경력까지 거론하는 등 색깔공세로 맞서고 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법에 따르면 재향군인회의 설립 및 유사명칭 사용이 금지돼 있어 평군은 명백한 불법단체라는 것이다. 또 국군의 날(10월1일)을 광복군 창설기념일(9월17일)로 바꾸고 자주적 안보관과 남북간 군비축소 등 평화정착 운동을 펴나가겠다는 평군측 주장은 북한의 민족공조론에 부화뇌동하고, 국군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궤변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표씨는 “선친의 남로당 경력은 이미 알려진 이야기”라며 “나는 군대 정훈학교에서 공산주의를 비판하는 교육을 맡을 만큼 검증된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향군측에서 명칭을 갖고 법적 대응을 한다면 “(관련 법률이 잘못됐다는 취지의) 헌법소원으로 맞서겠다.”고 밝혀, 법정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출범 배경 따로 있나, 후원자는 누구 표씨는 약 2년 전부터 이 단체 설립을 준비해왔다. 이라크 파병 반대 운동이 계기가 됐다. 당시 재향군인회 소속 예비역 군인들이 군복을 입고 시청 앞에 모여 성조기를 흔들며 파병을 외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향군이 평화통일 완수라는 군의 사명을 외면한 채 친미·극우로 치닫고 있어 국가나 군을 향해 정상적인 목소리를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평군의 출범 배경과 관련해서는 의혹의 시선도 없지 않다. 우선 평군의 주장들이 현 정부의 개혁코드와 상당부분 일치하는 점을 들어 개혁 진보성향 정치세력이나 시민단체와 연계해 정치세력화를 꾀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실제로 평군 설립에는 열린우리당 Y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K씨가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대북문제 등 이념적인 면에서 현 여권과 수시로 대립각을 세워 온 향군을 길들이기 위해 ‘대항마’로 활용한다는 해석도 있다. 정부의 지원금을 받고 있는 향군은 최근 정부가 향군의 수의계약제도 등을 문제삼고 나서자, 재정난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표씨는 이에 대해 “정치권과는 무관하다.”면서 “평군은 예비역 장성들이 주도하는 향군과 달리 누구나 참여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단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중국 경제성장의 비밀/청차오저 지음

    경제학자들은 현대 세계사에서 세 번의 경제기적이 일어났다고 한다. 첫 번째 기적은 1950∼60년대 유럽의 기적(특히 독일의 기적)과 일본의 기적이고, 두 번째는 1960∼70년대의 아시아 네 마리 용의 놀라운 경제발전이다. 세 번째 기적은 바로 1980년대 이후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중국의 경제발전이다. 이들 국가와 지역은 모두 동시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 발전속도를 보이면서 세계 경제의 우등생이 되게 해주었다. 실제로 중국은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연평균 GDP성장률이 9.5%에 달해 그중에서도 가장 빠른 성장추세를 보이고 있다. 과연 이같은 급성장의 비밀은 무엇일까.‘중국 경제성장의 비밀’(청차오저 지음, 김준봉·최윤정 옮김, 지상사 펴냄)은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가 방대한 자료와 치밀한 추리를 통해 중국경제가 20여년간 고속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들을 자세히 분석한 책이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중국의 경제개혁 모델이다. 중국은 동유럽, 소련 등의 사회주의 국가들에 비해 제도개혁의 시작은 늦었지만 그 발전 속도는 예상할 수 없을 만큼 비약적이었다.80년 말 동유럽 국가와 소련등의 계획경제국가가 경제적 곤경에 빠져 급진적 개혁노선으로 돌아섰을 무렵, 중국은 점진적 개혁을 착실히 실천해 나갔다. 이때 개혁모델은 다른 사회주의 국가의 것과 많은 차별성을 띠고 있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창조적 현대화 사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 준 것이었다. 국민들이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체제에 저촉하는 행위를 하는 것을 묵인하고 각종 제약을 없앰으로써 민중의 적극성과 창의성을 동원했다. 이런 과정에서 높아진 근로자의 수준과 구조조정에 의한 산업구조 개선, 보다 과감한 시장경제제도 도입, 지역개발과 인프라 건설, 소비의 증대, 대외개방의 확대 등이 고속성장을 가속화했다. 저자는 중국이 앞으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지속적 발전을 유지하리라고 전망한다. 아직 발전의 여지가 높고 현대화 건설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의식주 해결단계에서 중산층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으로 볼 때 투자나 소비 모두 거대한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조건하에서 다양한 형태로 추진되고 있는 중국의 개발 모델을 꼼꼼히 살펴보면 장기간의 침체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우리 경제 회생을 위한 단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책이다.3만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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