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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서 15곳 이름 바뀐다

    경찰서 15곳 이름 바뀐다

    서울 동대문경찰서의 이름이 혜화경찰서로, 청량리경찰서는 동대문경찰서로 각각 바뀐다. 이처럼 내년 3월부터 전국 15개 경찰서의 명칭이 ‘1구(區)1경찰서’ 원칙에 따라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이번 조치는 자치경찰제 시행의 준비단계로 ‘경찰서 관할구역 조정 및 명칭변경을 위한 경찰청 직제개정안’이 지난 1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데 따른 것이다. 직제개정안에 따르면 전국 233개 경찰서 가운데 행정구역과 경찰서 관할지역이 일치하지 않는 41개 경찰서의 관할지역이 구에 맞게 조정된다. 변경 안에 따르면 25개구에 31개 경찰서가 있는 서울시는 서대문구 등 19개 구가 ‘1구 1경찰서’로, 강남구 등 나머지 6개 구가 ‘1구 2경찰서’로 관할지역이 바뀐다. 개정안에 따라 관할지역이 구에 맞게 바뀌면 현재 구 행정구역과 일선서의 관할구역이 달라 발생했던 피의자나 사건 자료가 다른 서로 보내지는 문제점이 고쳐지게 된다. 경찰청은 “개정안에 따라 서별로 치안수요,112신고건수, 관할 주민 수 등 치안수요 증감을 감안해 인력조정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44) 문인방의 ‘정감록’ 사건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44) 문인방의 ‘정감록’ 사건

    정조7년(1783) 1월15일, 인정전에 모인 신하들은 ‘정감록’을 되뇌이던 역적들을 일망타진하게 된 사실을 기뻐하며 국왕에게 축하인사를 올렸다. 난리가 토벌되면 되풀이되는 하나의 관습이었다. 이날 정조는 전국에 사면령을 반포하였다. 웬만한 죄인은 다 풀어주라는 것으로, 이 역시 뒤숭숭해진 민심을 달래기 위한 상투적인 조치였다. 왕은 포고문에서 문제의 정감록 사건을 일으킨 문인방과 이경래 등 주범들의 죄상을 간단히 요약했다. 사면령을 내리는 동시에, 역모사건의 전모를 백성들에게 간단히 알려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실록, 정조 7년 1월15일 정미) 먼저 사건의 중심에 있던 문인방의 죄를 성토한다. 문인방은 삿된 술수를 써 백성들을 현혹하였다고 했다. 그가 역모를 꾸민 것은 고대 중국에서 일어난 황건적의 난과 비슷하다고 했다. 매우 심한 과장이었다. 그 옛날 장각이 이끈 황건적은 중국 한나라를 기우뚱거리게 만들었다. 문인방 사건이 미수에 그친 것과는 천양지차다. 정조는 문인방이 각지를 떠돌며 힘센 장사를 모으려 했다는 사실도 지적한다. 그러면서 이것이 명종 때 유명한 도적 임꺽정 사건과 유사하다고 말한다. 역시 과장된 표현이다. 문인방은 백천식, 김훈 등과 짜고 상주의 백학산 아래 만든 소굴에 머물렀다. 이 사건이 발각된 것은 그들과 한통속이던 박서집이 밀고했기 때문이었다. 전라도에서 체포된 문인방은 전주 감영에서 취조를 받았고, 곧이어 서울로 붙들려가 본격적인 신문을 받았다. 그는 역모 사실을 모두 실토했다. 군량을 담당할 사람, 난리를 일으킬 때 선봉장을 맡을 사람 등 가담자들의 역할은 이미 정확히 정해져 있었다고 했다. 그 가운데는 도원수도 있었고, 대선생(大先生)으로 불리는 선비까지 존재했다. 문인방 사건 때 도원수로 내정된 이는 이경래였다. 이 사건이 뒷날의 여러 정감록 사건과 뚜렷이 구별되는 점은 송덕상(宋德相)이란 유학자를 ‘대선생’이라 떠받들며,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서약했다는 점이다. 정조 즉위 초 산림(山林·재야에 묻혀 있던 큰선비)의 중심인물로 천거돼 조정에서 크게 활약한 송덕상이 정감록 사건에 연루됐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각별히 주목된다. ●산림 송덕상과 권신 홍국영 문인방 사건으로 조정이 한 차례 홍역을 겪기 5년 전이었다. 대대로 충청도 회덕에 살고 있던 성리학자 송덕상은 산림으로 천거되었다. 정조는 송덕상의 학덕(學德)에 크게 감복한 듯, 그의 건의라면 무엇이든 대체로 수용하는 편이었다. 조선 후기에는 이른바 산림이란 명목으로 향리에 묻혀 지내던 큰선비들이 일시에 높은 벼슬에 등용되곤 했다. 그런데 영조 이후로는 산림이란 카드가 집권세력인 노론에 의해 정국수습용 임시방편으로 활용되는 듯한 분위기도 있었다. 마치 1970∼80년대 한국의 국무총리 자리가 그러했듯, 산림은 일종의 얼굴마담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흔했다. 가끔 예외도 있었다. 효종 때 북벌론(北伐論)을 내세우며 정국을 홀로 이끌던 송시열(宋時烈)의 경우다. 그는 산림으로서 노론의 명실상부한 우두머리였다. 산림 송덕상은 바로 송시열의 자손이었으나 그 처지는 자기 조상과는 너무도 달랐다. 송덕상은 정조 즉위에 공을 세운 홍국영 일파의 추천으로 조정에 등용된 만큼 그들의 정치적 견해를 대변했다. 정조 3년(1779), 이조참판 송덕상은 홍국영 등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김구주의 처벌을 강력히 요구한 적이 있다.(실록, 정조 3년 6월18일 경오) 알 사람은 이미 다 알지만 홍국영은 정조의 외척이었다. 그는 영조 말기 세손(世孫·정조)의 집권을 반대하던 벽파 정후겸, 홍인한, 김구주 등을 물리치고 정조를 즉위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그 뒤 홍국영은 수년간 반대파를 모두 내쫓는 데 부심하였다. 그는 정조의 신변보호를 구실로 숙위소를 창설해 직접 그 책임을 도맡으면서 더욱더 세도를 부리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홍국영의 권력은 날로 비대해졌고, 과거에 그의 정적이었던 정후겸을 방불케 했다. 사람들은 홍국영을 ‘대후겸(大厚謙)’이라 부르며 비웃었다. 홍국영은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했다. 자기의 누이동생을 정조의 후궁으로 들여보내 장차 외척으로 세력을 굳히려 했다. 하지만 일년 만에 누이 원빈이 병사하고 말았다. 홍국영은 꾀를 내어 왕제(王弟) 은언군 인의 아들 담을 원빈의 양자로 삼아 훗날 세자로 정할 생각을 가졌다. 이것이 여의치 않게 되자 담에게 역모죄를 씌워 죽였다. 정조4년(1780)에는 왕비 김씨를 살해하려고 음식에 독약을 넣었다가 발각되기도 했다. 그 일로 홍국영은 실각했고 그 여파는 송덕상에게도 미쳤다. 송덕상은 재빨리 상소를 올려 홍국영과 자기의 사이가 별것 아님을 애써 변명하려 했다. 그러나 홍문관 교리 서유성 등 홍국영의 반대파들은 송덕상이 겉으론 산림으로 행세하면서 실제는 홍국영에게 아부를 일삼아 권력자가 시키는 대로 왕세자 책봉 건에 관여하는 등 수많은 죄를 저질렀다고 맹렬히 규탄했다.(실록, 정조 5년 4월28일 신미) 결국 송덕상 역시 조정에서 물러나 귀양을 가게 되었다. 그로선 억울한 점이 있었을 테지만, 이런 식의 정계 개편은 집권세력이 바뀔 때마다 늘 되풀이되어 온 일이다. ●송덕상의 제자 문인방 뜻하지 않은 스승의 정치적 몰락은 제자들에게 엄청난 타격으로 다가왔다. 스승이 명예를 회복하지 못하는 한 그들의 미래 역시 어두웠다. 보통 스승이 중벌을 받으면 제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미래를 기약하게 된다. 일단 죽림으로 들어간 젊은 선비들은 시서(詩書)를 연마하며 세상이 바뀌기를 기다린다. 그러다 운이 좋아 언젠가 관리로 등용되기만 하면 왕에게 스승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이 보통이다. 중종 때 역적으로 몰려 죽은 개혁정치가 조광조의 복권과정이 바로 그랬다. 하지만 송덕상의 제자들 가운데는 극단적인 방식을 선택한 사람들이 있었다. 문인방 등이 바로 그러하다. 그들은 ‘정감록’을 빙자해 난리를 꾸몄다. 과연 제자들이 스승 송덕상을 위해 역모를 꾀했는지, 아니면 우연히 송덕상과 역적들 사이에 사제관계가 형성돼 있었던 것인지, 쉽게 가늠하기는 어렵다. 여하튼 송덕상의 몇몇 제자들은 군사적 행동을 준비하다 발각돼 역적으로 처형되었고, 그 여파로 송덕상 역시 옥에 갇힌 것이 사실이다. 노론들 사이에서 박학다식한 큰선비로 통했던 송덕상은 여러 달 동안 영어(囹圄)의 몸으로 고통을 받다 드디어는 세상을 뜨고 말았다.(실록, 정조 7년 1월7일 기해) 다른 역모사건들도 그렇지만 이 사건 역시 피의자들이 자기들의 처지를 변호하며 남긴 기록은 찾아볼 길이 없다. 있다면 취조문서가 전부다. 사건을 수사한 국가의 입장에서 사건을 완전히 왜곡하였을 가능성마저 적지 않다. 그 점을 염두에 두면서 문인방 사건의 내막을 살펴보겠다. 송덕상의 제자 신형하는 황해도 평산 사람이다. 그는 송덕상의 억울함을 풀어야겠다며 스승을 변호하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한다. 그것이 문제로 부각되어 신형하는 마침내 전라도의 한 섬으로 귀양을 가게 된다. 마찬가지로 송덕상을 추종하던 황해도 해주의 선비 박서집은 시를 지어 신형하의 절의를 기렸다. 그 시가 또 문제되어 박서집도 섬으로 귀양을 갔다. 박서집은 유배지에서 우연히 문인방이란 사람과 동거하게 되었다. 평안도 출신인 문인방은 놀랍게도 본심을 털어놓았다. 그는 송덕상의 억울한 처지를 생각해서 장차 군사를 일으켜 서울로 쳐들어갈 계획이라고 하였다. 물론 박서집은 그에 찬동하였다. 그러나 얼마 후 박서집은 겁이 났다. 그는 섬에 파견돼 유배자를 관리하는 사람에게 문인방의 역모사건을 밀고하였다. 그 섬은 전라도 관할이어서 깜짝 놀란 전라관찰사는 급히 영을 내려 관련자 전원을 체포하였다. 전주와 서울에서 혹독한 신문이 진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문인방은 자기가 역모를 꾸민 사실을 시인하였다. 함께 붙들려온 백천식도 반란혐의를 인정하였다. 그들은 밀고자 박서집과 함께 일의 성사를 기원하며 하늘에 축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평민지식인으로 술사이기도 했던 문인방은 ‘정감록’의 한 구절을 이용하기도 했다. 이때 ‘여섯 글자’의 흉악한 예언이 문제로 부각되었으나 그 내용은 알 수 없다. 그 구절은 문인방이 소지했던 ‘경험록’이란 예언서에도 나와 있다고 하였다. 현재 ‘경험록’이란 책자는 남아 있지 않다. 이 사건 당시 문인방은 모두 4종류나 되는 예언서를 소지하고 있었다. 평소 그가 이른바 비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던 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같은 당류 이경래는 강원도 양양 임천리에 살며, 도창국은 평안도 영원 내락림에 있고, 김정언과 오성현은 함경도 안변에 거주하고, 곽종대는 평안도 순안에 살며, 이밖에 김훈과 백천식이 또 있습니다. 만일 난이 성공하게 되면 대선생으로 청계 선생을 모시려 하는데, 이는 송덕상이며 그 손자 송계유는 지금 나이 28세로 저와 마음을 합해 역모를 꾀했습니다.” 이 말에 따르면, 문인방처럼 고향이 평안도인 사람도 있지만 함경도 출신도 상당했던 모양이다. 이밖에 강원도 출신도 역모에 참여했다. 아울러 송덕상의 집안사람들도 일부 포섭돼 있던 것 같다. 그러나 과연 송덕상 일가가 역모사건에 참여하였을지는 의심스러운 점이 없지 않다. 회덕에 세거하던 송씨 집안은 조선사회에서 손꼽히는 명문 양반이었다. 설사 그들이 송덕상으로 말미암아 정치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해도 그것은 일시적인 일이었다. 조선사회에서 그들이 향유한 특권적인 지위는 이런 정도의 일로는 무너질 리가 없었다. 따라서 송덕상의 손자가 모의에 참여했다는 문인방의 진술은 신문과정에서 억지로 강요됐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송덕상의 제자는 주로 서울과 충청도에 거주했을 텐데, 하필 조선사회의 변경인 서북지방과 강원도 해안지방의 몇몇 제자들만 스승을 위해 난리를 꾸몄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양반과 평민지식인들의 역적모의 사건의 주모자로 분류된 문인방은 힘세고 날랜 평안도 출신의 장사 도창국과 함께 강원도 양양의 선비 이경래와 친했다. 이경래 역시 송덕상의 제자였는데 정조5년(1781) 9월 문인방 등이 이경래를 찾아갔을 때 이경래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우리 스승님 송덕상이 조정에 죄를 얻어 뜻밖에 멀리 귀양을 가 계시므로 지금 사태가 급해졌다. 빨리 일을 도모하는 게 좋겠다. 문인방 그대가 인재를 잘만 모집하면 일이 성사된 다음 장수든 정승이든 여하튼 높이 등용하겠다.” 문인방 등은 그 말에 기뻐하며 이경래를 도원수로 삼고, 도창국을 선봉장으로 정했다. 이경래는 양양에 일가친척이 많은 데다가 노복도 숫자가 많으므로, 일단 유사시에 난을 일으켜 양양군수를 잡아 죽이고 무기와 병사를 확보하는 것쯤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런 다음 이웃 고을인 간성을 공격하고 강릉으로 밀고 들어간다는 계획이 세워졌다. 그 뒤 반란군은 원주를 함락시키고 곧이어 서울로 진격해 동대문을 거쳐 대궐을 점령하기로 하였다. 거사가 성공한 다음 그들은 송덕상을 ‘대선생’으로 책봉하기로 뜻을 모았다. 반란을 일으킬 시기는 갑진년(1784) 7월과 9월 사이로 정해졌다. 이경래의 집안은 강원도 양양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명성이 자자한 명문가였다. 이경래의 친척 공조참의 이택징은 우선적인 포섭대상으로 떠올랐다. 이택징은 정조의 왕권강화정책에 반대해 규장각 운영을 강도 높게 비난한 적이 있다.“규장각은 전하의 사적인 관서에 지나지 않고, 규장각의 관리들은 전하의 사사로운 신하일 뿐입니다.” 이처럼 정조의 정책적 고려에 날카롭게 맞선 인물이었다. 문인방 등은 이런 이택징을 서둘러 합류시키고, 그들을 지렛대 삼아 서울의 여러 양반들을 역모에 끌어들이기로 했다. 당시 서울에는 몇 해 전에 거세된 홍국영 일파를 비롯해 정조의 왕권강화정책에 반대하며 울분을 삭이지 못해 어쩔 줄 몰라하던 양반들이 많았다. 조선은 양반의 국가라, 양반들이 국가에 반기를 들 거라는 말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영조 초년 삼남지방에서 일어난 무신란(1728)을 비롯해 몰락한 양반들이 반란을 꾀한 적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개중에는 정적(政敵)들에 의해 완전히 조작된 역모사건도 없지 않았을 터다. 그러나 17세기 초에 일어난 인조반정(1622)은 양반들이 반란을 통해 정권을 교체한 본보기였다. 그런 점에서 문인방과 이경래 등이 무력을 통해 정권을 탈취하겠다는 소망을 품게 된 것도 전혀 터무니없는 일만은 아니었다. 문인방 사건의 경우 역모사건이 새롭게 달라진 측면도 있다. 권좌에서 밀려난 제일급의 양반들이 서북지방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평민지식인들 또는 술객(術客)들과 합세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모의과정에서 평민지식인들의 역할이 점차 강화되었다는 점을 놓쳐서도 안 될 것이다. 이 사건을 두고 볼 때 이경래나 이택징과 같은 일급 양반들보다 평민지식인 문인방의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해 보인다. 또 한 가지 강조할 사항은 ‘정감록’을 포함한 각종 예언서에 의존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는 사실이다. 문인방은 양양과 서울은 일단 이경래에게 부탁해 놓고 자신은 삼남지방으로 내려갔다. 힘이 센 장사들을 다수 모집해 거사를 성공으로 이끌 생각이었다. 그가 관헌에 체포되기 직전 충청도 진천에 머물고 있던 것도 장사를 모으기 위해서였다.(실록, 정조 6년 11월20일 계축) ●평민지식인이 송덕상 같은 양반과 결탁하다니 억울하게 멸시받던 평민지식인들로서야 송덕상과 같은 명문가 출신의 양반과 사귀고 싶어도 도저히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이런 짐작은 매우 합리적으로 들리지만,18세기 조선사회의 실상과는 더 이상 부합되지 않는다. 문인방 사건 때 연루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용케 법망을 빠져나간 평민지식인들 중에 이규운이란 사람이 있다. 전국 각지를 떠돌며 훈장노릇을 하던 평민지식인이었다. 그런 이규운이 산림 송덕상과 서로 가까워진 것은 실로 우연한 기회에 비롯되었다. 정조 초년 이규운은 강원도 통천에 있었다. 통천은 송시열이 함경도로 귀양갔다 돌아오는 길에 잠시 머물던 곳이라 송시열의 기념비가 있었다. 이 비석을 다시 세우는 일로 이규운은 송덕상을 몇 차례 만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강원도 김화 수령으로 재임하던 송덕상의 아들까지도 사귀게 된다. 어렵게 대갓집과 연줄을 대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규운에게 돌아올 몫은 아무 것도 없었다. 쥐꼬리만 한 벼슬 한 개도 차지할 운이 아니었다. 이규운은 본래 평안도 선천 사람이었고 진짜 이름은 오도하라고 했다. 이규운은 고향을 떠나 강원도를 떠돌았다. 그는 서울 양반 이찬이란 사람을 대신해 과거시험 답안지를 써주었는데 그 덕에 이찬은 진사가 되었다. 제 이름을 걸면 아예 과거시험장 출입이 불가능한 이규운이었으나 그가 대필해준 글로 다른 사람은 진사가 되었다. 머리가 돌아버릴 것 같은 허탈과 공황 속에서 이규운은 ‘정감록’을 읽었고, 반란을 꿈꾸었다. 이규운은 송덕상 같은 양반을 위해 피를 흘릴 사람은 아니었다. 그와 같은 술객에게 송덕상의 명예회복은 구실에 지나지 않았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이집이 맛있대] 서울 잠원동 ‘삼호복집’

    [이집이 맛있대] 서울 잠원동 ‘삼호복집’

    중국 북송의 시인 소동파가 “먹고 죽을 만큼 맛있다.”고 극찬했다는 복어 요리. 죽음과 맞바꿀 만한 그 맛의 명성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복사시미는 캐비어, 푸아그라, 트뤼플(송로버섯)과 함께 세계 4대 진미로 꼽힌다. 입동이 막 지난 지금이 바로 복어 철. 복어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에 잡히는 것이 가장 살이 많고 영양이 풍부할 뿐 아니라 맛도 좋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복어 몸 안에 있는 독성이 점점 강해지기 때문에 찾는 이들도 줄어든다. 숙취 해소에 좋은 복지리, 담백하고 쫄깃한 복사시미, 고소한 복튀김, 얼큰한 복매운탕과 복찜…. 하나의 재료로 이렇게 여러가지 맛을 낼 수 있는 생선이 달리 또 있을까. 복은 생선의 맛과 육류의 깊은 맛을 아울러 지니고 있는 특별한 생선임에 틀림없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삼호복집은 2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복요리 전문점이다. 하지만 그 명성에 비해 매스컴은 그리 타지 않은 ‘때묻지 않은’ 맛집이다. 이 곳에서 내놓는 복 종류는 참복, 까치복, 황복, 밀복(일명 고니복)등. 살아있는 복을 직접 잡아 요리하는 활어탕은 특히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복 고니 요리도 이 집의 자랑. 밀복 고니는 소금구이나 탕으로, 자연산 참복 고니는 날 것으로 먹으면 별미다. 복의 몸 가운데 유일하게 독이 없는 부위가 바로 고니라는 게 주방의 설명이다. 삼호복집의 맛의 비결은 흔히 다데기라 불리는 양념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집에서는 양념을 만들 때 서해안 천일염을 3일 동안 정갈하게 가라앉힌 뒤에 사용한다. 또 물은 알칼리성 생수만 쓴다. 때문에 잡맛이 없다. 강남권의 다른 복요리집보다 상대적으로 음식 값이 싼 것도 매력. 분위기는 편안하고 깔끔하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뒤 복요리사자격증까지 딴 삼호복집 대표 이승한(41)씨는 “최근 리모델링을 하면서 테이블 수를 오히려 3분의1 수준으로 줄였다.”며 쾌적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입구에 늘어선 도예작품들이 세련된 분위기를 더해 주는 이 집은 28년 동안 대대로 사용해온 냄비를 지금도 그대로 쓰는 등 ‘삼호 브랜드’를 고수하고 있다. 글 사진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모양 흉하고 안전 의문” 비판

    발코니 확장시 대피공간 설치 의무화 기준이 새로 나오면서 입주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당초 건설교통부에서 발코니 구조변경 합법화 시기를 이달로 한달 앞당기면서 건설사들이 입주 전 발코니를 터달라는 민원에 시달려 왔으나 이제는 새 기준을 만든 건교부로 불똥이 튀고 있다. 건교부 한창섭 건축기획팀장은 “발코니를 확장하고 대피공간을 만들면 경미한 변경 사항으로 간주, 별도의 설계변경 허가 없이 준공검사를 받도록 해주겠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최근 발코니 확장시 옆집과의 발코니 경계부분에 가구별로 최소 2㎡의 내화구조 대피공간을 만들고, 이외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거나 발코니 창에 방화판·방화유리를 설치하라는 기준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아예 확장하지 말라는 것과 같은 얘기다.’라는 비난 여론이 거세다.H건설 관계자는 “법에서 발코니 확장을 허용한 만큼 향후 분양하는 아파트는 발코니를 터서 만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해 왔지만 한쪽 면이 볼록 나온 발코니를 소비자가 원할지 회의적”이라면서 “새 기준이 발표되면서 어떻게든 밀어붙여서 발코니를 확장해달라는 민원이 사라진 것은 반갑다.”고 말했다. 비용도 문제다.P건설 관계자는 “발코니 개조 비용과 별도로 대피공간과 방화유리까지 만들려면 100만원이 더 들어가는데 굳이 누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발코니를 트겠느냐.”고 지적했다. 한쪽 벽이 튀어나오는 것뿐만 아니라 발코니 바닥을 불연재로 설치하면 확장한 발코니가 거실과 다른 무늬로 나타나는 것도 문제다. 대피공간으로 안전이 보장되는지도 미지수다.S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화재는 유독가스가 문제인데 아무리 창문이 있어도 2∼3㎡ 크기의 공간이 유독가스로부터 지켜주기는 어렵다.”면서 “(대피공간)안에서는 열리지 않는 구조라서 사고가 나면 건설사가 책임까지 떠안게 된다.”고 비판했다. 다음달 G사가 시공한 아파트에 입주 예정인 박모(35)씨는 “탁 트인 전망을 위해 발코니를 확장하는 것”이라고 전제,“대피공간으로 한쪽 면이 불룩 튀어나와 미관상 별로인 데다 돈만 더 들어 이럴 바엔 원래대로 몰래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한편 I건설 관계자는 “지난달 발코니 확장 합법화를 발표할 때는 소방 문제에 대해 언급이 없다가 안전 문제가 있다고 여론에서 문제삼자 기준을 급조한 탓에 세부 지침이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방화유리의 경우 30분간 내화기능이 있는 망입유리(평당 7000원)를 쓰면 되는 것인지, 고가 방화유리(평당 4만 5000원)만 가능한 것인지 건교부는 아직도 검토 중이라는 말만 하고 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말랑해진 ‘정당 홈피’

    #1 당원끼리 ‘누리장터’제목 희망을 배달합니다 글쓴이 우리 조회수 121 꽃파는 남자 우리입니다. 적립금도 드려요. 나중에 도당이나 청년·여성위원회에 후원하세요.#2 당원끼리 ‘도전! 말풍선’문제 A의원이 B의원에게 말을 거네요. 둘은 무슨 얘기를 할까요?도전 nara A:점심에 자장면 먹읍시다. 내가 쏩니다. B:탕수육 먹어도 되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서 네티즌을 위해 만든 코너의 한 대목들이다. 이처럼 감성지수가 높아지는 추세는 정당 홈페이지도 예외가 아니다. 정책에 대한 공식 입장 소개도 중요하지만, 네티즌의 입맛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열린우리당은 최근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특히 당원과 네티즌이 관심을 가질 ‘누리마당’에 공을 들였다. 당원끼리니 필요한 물건을 사고 팔자는 취지로 ‘누리장터’를 열었는데, 아직까지는 입소문을 덜 타서 그런지 호응도는 높지 않다. ‘대한민국 정당 사상 최초’라는 화려한 문구로 네티즌을 유혹한 코너는 열린우리당 이름으로 가입한 싸이월드 미니홈피다. 홈페이지에서는 ‘열우당 안돼! 열린당 허걱!’이란 캠페인도 진행하는 참이다. 당 약칭을 ‘열우당’이나 ‘열린당’처럼 어감이 안 좋은 단어로 쓰는 곳을 고발해달라는 이벤트다.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첫 화면에 ‘수호천사가 되어주세요.’라는 캠페인이 나타난다. 한나라당이 중요한 이슈로 꼽는 ‘정체성 지키기’를 경직되지 않은 말랑말랑한 글과 그림으로 설명하는 코너다. 국회의원의 사진에 네티즌이 상상력으로 말풍선을 채우는 이벤트도 열린다. 박근혜 대표와 김희정 의원이 귀엣말 나누는 장면에 한 네티즌이 ‘김 의원:언니 마트 갈래?’,‘박 대표:시장으로 가. 반찬은 마트보다 시장이 싸다니까∼’라고 적은 글이 뽑혀 베스트 답글로 선정되기도 했다. 네티즌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벤트로 당에서는 자체 평가하고 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유통업계·농민단체 ‘11월11일 신경전’

    ‘빼빼로 데이’냐,‘농업인의 날’이냐. 유통업체와 농민단체가 11일을 앞두고 신경전을 치르고 있다. 빼빼로 데이는 10여년 전 부산·경남 지역의 여중생들이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라는 뜻에서 11월11일을 연상시키는 ‘빼빼로 과자’를 주고 받은 데서 유래됐다. 그러나 지금은 청소년과 연인들이 선물을 주고 받는 ‘토종 기념일’로 여겨져 유통업체들은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농림부와 농민단체는 이같은 상혼(商魂)에 질색한다. 농업인의 날은 땅의 중요성을 알리고 농업인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1996년 한자로 땅이 두번 겹친 11월11일(十一월 十一일:土월土일)을 정부기념일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11이 세번 겹치는 ‘11월 11일 11시’는 “흙을 벗삼아 흙과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고 농업인들은 강조한다. 쌀 협상 등으로 농심(農心)이 격앙된 상황이기에 농업인의 날이 빼빼로 데이에 묻혀 잊혀져서는 곤란하다는 것. 농림부도 농업인의 날 알리기에 발벗고 나선다. 박홍수 장관은 이날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에서 농업 관계자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10주년 기념식을 통해 농촌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20여명을 포상한다. 언론매체에 광고하고 대형 현수막도 내건다. 농민단체들은 9∼11일 농협중앙회 앞 광장에서 ‘우리 농산물 한마당 잔치’를 열어 국산 농산물을 전시·판매한다. 앞서 6일에는 ‘러브미(米) 마라톤 대회’를 열었고,11일에는 ‘도·농 녹색교류 심포지엄’을 연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등은 5000∼2만원선의 빼빼로 특별 상품전을 기획하고 있다. 이마트는 전 점포에 특별매장을 설치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각종 행사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기고] 농촌사랑은 후세 위한 사회보험/이상영 농협유통 대표이사

    인간 생활의 필수요건으로 ‘의식주’를 꼽는다. 순서로는 입는 것을 제일 먼저 꼽지만, 중요도로 따지자면 음식이 제일 먼저 와야 맞다. 처음부터 먹는 것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동양적인 예의상 안 맞기 때문일 게다.‘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듯이 먹는 것은 생존 자체를 의미한다. 기원전 유럽을 제패하고 천년의 찬란한 로마시대를 연 로마인의 두개골을 분석한 어느 학자의 연구결과가 흥미를 끈다. 로마시대 사람은 수돗물을 생활화했다. 이 수돗물은 납으로 만든 파이프로 공급되었기 때문에 로마인은 평생을 두고 물에 스며든 납을 음용할 수밖에 없었다. 납은 우리 몸에 축적되면 신경세포를 마비시켜 정신착란을 일으키게 하는 성분이 들어있다고 한다. 로마의 마지막 황제 네로가 로마시를 불바다로 만든 원인도 이 납성분과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다. 그런데 요즘 중국산 김치·장어와 같은 농수산물에서 납 성분이 검출되어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서양에서는 산모가 출산을 하자마자 찬물에 샤워를 하고 아이스크림을 먹는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출산한 산모에게 뜨끈뜨끈한 아랫목에 몸을 다스리며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게 하고 절대로 차가운 물을 만지지 못하게 한다. 만약 우리 나라 산모가 찬물에 목욕을 한다면 평생 뼈마디가 쑤셔서 운신하기가 힘이 들 게다. 이것은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와 뼈의 구조가 조상 대대로 우리 기후와 풍토, 우리 음식에 친화되어 내려왔기 때문이다. 신토불이(身土不二).‘우리 몸에는 역시 우리 농산물이 제격’이라는 이 말의 뜻은 우리의 올바른 식생활과 건강한 삶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던져 주고 있다. 요즘 농촌은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끊어지고 빈집이 늘고 장가 못 가는 노총각이 많다. 농협중앙회가 주관하고 있는 도시 농협이 농촌 농협을 돕는 무이자 자금지원 행사장에서 농촌지역 조합장의 답사가 계속해서 머리에 맴돈다. 강원도 원주 신림농협의 경우 관내 인구가 4000여명인데 지난해 신림면에서 출생신고는 단 3건이었다고 한다. 한 명은 조합장 자신의 손자이고, 또 한 명은 이웃집 손녀인데 금년 들어 자기집 손자와 이웃집 손녀는 원주시내와 서울로 이사를 가 버려서 앞으로 7년 뒤에 원주시 신림면의 신림초등학교는 폐교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전망된단다. 도시민이 쉴 곳이며 우리 농산물 공급의 진원지가 공허한 폐허가 된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삭막할까. 이를 방치하고 싶지 않다면 정부가 국민이 낸 세금으로 막대한 자금과 예산을 투자해서 관리해야 할 것이다. 농민이 살면서 우리 먹을거리를 지키고 환경을 유지하는 비용과 농민이 살지 않고 국가가 예산을 투입해서 관리하는 비용, 이 둘 중 어느 것이 효율적이고 비용이 적게 들 것인가. 오늘의 농촌돕기운동은 후세를 위한 사회보험적 성격에서 바라봐야 할 과제다. 농산물 시장 개방과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 속에 안전한 우리 먹을거리 생산지인 농촌을 지키기 위한 국민 모두의 지혜가 요구되고 있다. 이상영 농협유통 대표이사
  • 수사발표 임박… 그룹부담 줄이기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이 4일 전격 사퇴를 발표하면서 그룹 경영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박 회장 개인으로서는 60개가 넘는 대외직함 가운데 국제직함 20여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약력’으로 남게 됐다. ●해묵은 비리에 쓰러진 ‘미스터 쓴소리’ 두산측은 박 회장의 사퇴에 대해 “두산사태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검찰수사까지 받게 된 데 대한 그룹회장으로서의 도의적 책임을 다한 것”이라면서 “그룹회장이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처리해야 할 현안들이 어느 정도 정리됐다고 보고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박용오 전 회장의 진정서 파문이 일어난 직후인 7월말만 해도 사퇴 의향을 묻는 질문에 “책임질 일이 있어야 책임질 것 아니냐. 검찰조사에 떳떳이 응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었다. 하지만 두산산업개발이 2797억원 분식회계를 고백하고 오너일가의 주식매입대금 이자(138억원)를 회사가 대납한 사실 등이 밝혀지면서 박 회장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사태가 추잡한 형제간의 분란을 넘어 두산그룹 ‘비리’ 사건으로 확전되자 박 회장이 책임을 통감한 것이다. 다음주 중 있을 검찰 수사 발표를 앞두고 그룹의 부담을 줄여 보자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검찰 관계자는 “기업들이 통상 검찰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미지를 감안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고 말했다. ●‘뉴 두산’으로 거듭나나 오너일가가 연루된 각종 비리로 ‘109년 형제 기업’으로서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두산은 계열사 사장단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단행할 계획이다. 손길승 전 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사법처리 이후 ‘뉴SK’를 선포했던 SK의 전례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두산산업개발-㈜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산업개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의 개선은 장기 과제로 남았다. 두산은 초대회장인 박두병 회장 사후 삼성 출신인 정수창씨를 영입(77∼81년), 국내최초의 전문경영인 회장체제를 도입했었다. 정수창 회장은 낙동강 페놀사태로 두산이 위기에 몰린 91∼93년에도 회장직을 맡았다. 한편 그룹 회장직은 물론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회장직도 내놓은 박용성 회장과 달리 동생인 박용만 부회장은 그룹 부회장직만 물러나고 ㈜두산 부회장 등은 유지키로 했다. 오너 3세인 박용곤·용오·용성에 이어 박 부회장마저 경영에서 손을 뗄 경우 ‘경영공백’이 우려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장손인 박정원 두산산업개발 부회장, 박용성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등 4세들의 지위에도 변동이 없다. 이들 4세가 경영전면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앞으로 단행될 두산그룹의 개혁 성과에 달려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두산그룹 사태 일지 ▲2005.7.18 두산그룹, 박용성 회장체제 개편 발표 ▲7.21 박용오 회장측, 박용성 회장 비리 검찰에 진정 및 박용성 회장 그룹회장 승계 원천무효 성명서 발표 ▲7.22 박용곤 명예회장,“박용오 전 회장, 그룹과 가족에서 제명”. 박용성 회장,“비자금 조성의혹 사실 무근” ▲7.26 검찰, 두산그룹 비리 수사 착수 ▲8.8 두산산업개발,2797억원 규모 분식회계 고백 ▲8.10 두산산업개발, 오너일가 대출이자 138억원 대납 확인 ▲8.20 검찰, 두산그룹 관계자 계좌추적 착수 ▲8.30 참여연대, 박용성 회장 등 고발 ▲9.2 검찰, 두산산업개발 압수수색 ▲9.6 박용성 회장,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3선 성공 ▲10.7 검찰, 박용성 회장 등 출국금지 ▲10.20 박용성 회장 소환 ▲11.4 박용성 회장, 그룹 및 대한상의 회장 사임
  • 소나무재선충 백두대간 습격?

    소나무 재선충병이 백두대간 줄기인 강원도 동해시 무릉계곡 인근 국유림지대에서 또다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19일 강릉시 성산면 영동고속도로 인근에서 발견된데 이어 직선거리 50㎞ 남쪽지점인 백두대간 관리지점인 쉰움산 인근에서 발견되면서 산림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백두대간 마루금(정상)인 고적대와는 1㎞, 두타산과는 2㎞ 쯤의 거리를 두고 있어 이미 소나무 재선충병이 백두대간 전반으로 번졌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동부지방산림관리청은 지난달 21일 등산객의 신고로 동해시 삼화동 산 267 일대 국유림에서 소나무 재선충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소나무 9그루의 시료를 채취, 정밀 검사한 결과 3그루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견된 곳은 무릉계곡에서 정상 방면으로 약 1.3㎞, 지난달 19일 감염이 확인된 강릉시 성산면 금산리와는 50㎞가량 떨어진 곳이고 지난 6월 최북단 발견지인 경북 안동지역과는 120㎞ 가량 거리를 두고 있다.도는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연간 이동 능력이 2∼3㎞에 불과해 매개충의 자체 확산에 의한 감염보다는 인근 삼화사의 요사채 증축 과정에서 감염목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 감염경로를 정밀 조사중이다. 1988년 부산에서 시작된 소나무재선충병은 지난 6월 안동까지 북상해 강릉에서 발견된데 이어 동해에서도 발견됨에 따라 재선충병이 태백산맥 등 백두대간 전 지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도와 산림청 등은 이번에 발견된 피해지역 일대 소나무를 전면 벌채한 뒤 소각처분하고 정밀예찰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또 소나무 반입 및 반출을 철저히 차단키로 했으며 도정 핵심사업인 숲가꾸기 사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교원평가제’ 8일 강행

    ‘교원평가제’ 8일 강행

    오는 8일부터 전국 48개 초·중·고교에서 교원평가제가 시범실시된다. 하지만 전교조·한국교총 등 교원단체들이 합의 없는 평가제 강행에 강력 반발해 교육부총리 퇴진운동 및 연가투쟁 등을 벌이기로 해 학교수업 차질 등이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4일 “오전에 교원단체 등과 교원평가 시범실시 방안을 논의했으나 최종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이들 단체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교원평가안을 시범운영하되, 이견있는 부분은 복수안으로 제시, 시범학교에서 선택 운영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원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국교총 한재갑 대변인은 “정부가 교원평가제를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것에 대해 분명히 반대한다.”며 “12일 서울역앞 광장에서 2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교육자 총궐기 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만중 전교조 대변인도 “다음주 중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투표를 실시, 교원평가제 저지투쟁의 수위를 물은 뒤 12일 오후 1시 광화문 열린공원에서 연가투쟁형태의 대대적인 반대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밝힌 교원평가제 시범실시 방안에 따르면 교원평가 방법은 교사의 경우, 같은 학년(초등)이나 같은 교과(중등) 교사가 교과활동, 수업준비, 수업계획 등을 평가하게 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田감사원장 “소명다한 공기업 퇴출”

    田감사원장 “소명다한 공기업 퇴출”

    전윤철 감사원장은 4일 “역사적 기능과 역할을 다한 공기업은 현 시점에 맞게 기능전환을 해야 한다.”면서 시대변화에 발맞추지 못하는 공기업의 퇴출을 시사했다. 전 원장은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남은 2년의 임기 동안 해야 할 중요한 임무가 공공부문 개혁”이라며 “능력없으면 퇴출당하는 시대에 공공부문에서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전 원장은 “60∼70년대 개발연대 상황에서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개척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공기업이 현 시점에서 보면 역할과 기능을 재정비해야 함에도 불구, 방향도 모르고 계속 가고 있다.”면서 “현재 공기업에 대한 기획감사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는데 앞으로 역사적 임무를 다한 기능은 중단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율에 의한 것보다 자율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좋을 듯싶은데 두고 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잭 웰치가 안 되는 기업을 정리해 아사직전의 GE를 세계일류기업으로 만들었다.”고 말해 ‘안 되는’ 공기업에 대한 퇴출을 예고했다. 그는 “방만하게 경영하면서 노조와 적당히 협상해 기업을 이끌려고 하는 안일한 공기업 사장들은 앞으로 감사원 차원에서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 원장은 퇴출대상 공기업에 대해 “60∼70년대 개발연대에 필요했던 요건과 지금 여건을 비교해 보면 추측이 가능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재정경제부 장관, 기획예산처 장관, 공정거래위원장 등을 거친 전 원장은 “솔직히 감사원장이 제일 힘들다.”면서 “시스템감사를 대대적으로 추진하자 피감기관의 반발이 상당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전 원장은 “앞으로 남은 2년 동안에도 시스템감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서비스산업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협력기금운용 실태에 대해서는 “남북협력기금이 투명하게 운영돼야 하지만 남북문제라는 특수성이 있고, 북한과 관련된 문제는 확인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 감사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대대적 투자 정부약속 기대”

    정부가 3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부지로 최종 확정한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일대. 봉길리 야트막한 뒷산은 각종 잡목으로 우거져 있었고, 앞쪽으로는 너른 동해 바다가 펼쳐져 보였다. 방폐장 부지와 직선거리로 400m 떨어진 해안가에 자리한 월성원전 1∼4호기가 손에 잡힐 듯 시야에 들어 왔다. 현재 가동중인 월성원전 인근에는 신월성원전 1∼2호기 건설공사가 한창이었다. 부지 정지작업 중인 포클레인 등 각종 중장비들의 우렁찬 엔진소리와 함께 흙·자재 등을 실어나르는 수십여대의 덤프트럭들이 쉴새없이 오갔다. 이러한 입지를 지닌 봉길리가 방폐장 건설에 최적지라는 확신을 갖기에 충분했다. 봉길리는 우선 정부의 지질조사에서 지형과 지질구조 등에서 핵폐기장 건설 후보지로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부지의 특성상 정부의 방폐장 건설방식인 천층처분(지표위 또는 땅을 얕게 파서 10m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든 뒤 그 속에 수거물을 처분하는 방식)과 동굴처분(지하암반에 동굴을 파서 수거물을 넣어두는 공법)의 2가지 공법이 모두 가능하다고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한 전북 군산 등 기존 경쟁지역과는 달리 운영상 경제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봉길리는 현재 대부분 월성원전 부지인 데다 국내 원전이 가동중인 지역 4곳(전남 영광 등) 가운데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4기)과 경북 울진원전(6기)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핵폐기물 운반이 용이한 것이다. 특히 이들 지역의 핵폐기물 전량을 해상으로 수송할 수 있어 육상수송에 비해 수송비가 덜 드는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봉길리 주민들은 ‘제대로 보상도 못받고 삶의 터전만 잃게 되는 것 아닌가.’라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은 대부분 일손을 놓은 채 마을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앞날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3대째 봉길리에 살고 있는 김성주(75) 할아버지는 “한수원 측이 쥐꼬리만 한 보상책으로 이주를 종용하고 있으나, 그 돈으로는 어디도 갈 곳이 없다.”고 하소연한 뒤 “방폐장 건설로 전체 150여가구 중 이주 계획인 70여가구가 모두 나처럼 난처한 입장이다.”고 말했다. 봉길1리 곽석윤(58) 이장은 “주민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약속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그러나 대부분의 주민들이 노령층인 만큼 장기계획보다는 집단이주 등 하루빨리 피부에 와닿는 혜택이 주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AI치료제 타미플루 국내생산 추진

    AI치료제 타미플루 국내생산 추진

    조류인플루엔자(AI)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의 국내 생산이 적극 추진된다. 오대규 질병관리본부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AI로 인해 신종 전염병이 대유행할 것에 대비, 타미플루 독점 제조업체인 스위스 로슈에서 제안한 공동생산 파트너 모집에 국내 회사가 참여토록 할 방침”이라면서 “타미플루의 자체 생산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 제약회사들의 연구활동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타미플루를 제조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의 참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로슈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을 통해 적절한 능력을 갖춘 국내 제약사들이 타미플루 생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타미플루 특허 재사용에 대한 제안을 했다. 이 제안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이뤄졌다. 이와 관련, 한미약품, 종근당제약, 씨티씨바이오, 삼진제약 등 11개 업체는 최근 정부측에 타미플루 카피약을 자체 생산이 가능하다는 서류를 제출했다. 오 본부장은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72만명분의 타미플루를 확보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100만명분 비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전남 화순에 인플루엔자 백신공장을 건설, 오는 2008년부터 생산이 가능하지만 그 이전에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비해 백신개발사업단을 구성해 긴급 백신 생산 계획을 수립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AI 치료제인 타미플루와 리렌자로타디스크에 대해 그동안 건강보험을 까다롭게 적용해 왔으나 신종 인플루엔자 전염병 유행시 보험 급여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신종 AI 주의보가 발령됐을 경우 치료와 예방에 사용되는 항 바이러스 제제에 대해 건강보험이 전면 적용된다는 뜻이다. 질병본부는 또 ▲AI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입체적 홍보 활동 ▲정부 및 민간단체 공동의 닭고기·달걀 소비촉진을 위한 캠페인 ▲AI의 최신 발생동향과 관련 정보 제공을 위한 홈페이지(http:///avian.cdc.go.kr) 개편 ▲보건 관계자들의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대대적인 교육 등을 추진키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환경운동가들 잇따라 살해당해

    환경운동가들 잇따라 살해당해

    아마존에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들은 목숨을 내놓고 일한다.‘아마존의 성녀’로 불리며 1960년대부터 아마존 정글에서 환경 보존 운동을 해온 도로시 스탕 수녀가 지난 2월 불법 벌목업자들에 의해 살해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스탕 수녀가 살해된 지 열흘 만에 또다른 환경운동가 디오니시오 줄리오 히베리오도 괴한의 총격에 숨졌다. 디오니시오는 야생동물 불법 거래와 야자수 불법 벌목을 반대하는 운동을 했으며, 숨지기 수개월 전부터 살해 협박에 시달렸다. 아마존강의 유역면적은 705만㎢로 세계 1위다. 흔히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강의 면적은 세계 열대우림의 40%를 차지한다. 사람이나 동물의 호흡에 필요한 산소량의 5%를 제공한다.2개의 큰 강이 합해진 아마존의 길이는 본류 마라뇬강의 원류부터 아마존 하구까지 6400㎞, 우카얄리강의 원류부터 하구까지는 7025㎞에 이른다. 강 하나의 길이가 한강 길이(약 514㎞)의 12배 이상 되는 셈이다. 브라질 정부도 불법 벌목업자들이 날뛰는 무법천지였던 아마존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인공위성까지 동원한 추적작업으로 한꺼번에 수십명의 불법 벌목업자들을 체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마리나 실라 브라질 환경부장관의 노력으로 지난해 8월까지 18.72㎢에 달했던 아마존 삼림 훼손규모가 올 7월 현재 9.1㎢로 크게 떨어졌다. 그린피스 등 환경운동가들은 브라질 정부의 대대적인 불법 벌목업자 단속을 지지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의 열대우림을 지키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체포된 불법 벌목업자들은 유죄가 확정되면 2∼6년형을 선고받는다. 환경단체들은 특히 삼림 훼손도가 떨어진 것은 브라질 정부의 대책 때문이 아니라 콩과 육류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농축산물 수출 감소로 불법 벌목을 통한 경작지 확대가 억제됐다는 설명이다. 만약 콩 가격이 오르면 삼림 훼손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환경운동가들은 우려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혁신도시 ‘투기와 전쟁’

    호남 지역 혁신도시 및 후보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대대적인 투기단속이 펼쳐진다. 1일 광주시와 전남·전북도에 따르면 전주시와 완주군은 지난달 28일 혁신도시로 지정된 전주·완주지역 488만평은 물론 주변 지역 일대를 모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혁신도시 지정 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전주시 만성동, 장동, 여의동, 원동 일대 638만평과 완주군 이서면 일원 1277만평 외에 500여만평이 이번에 추가됐다. 특히 혁신도시는 편입토지를 일괄매수해 일괄보상하는 택지개발방식을 도입, 투기목적으로 사들인 투기꾼세력의 부당이득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 택지개발방식으로 토지를 매입할 경우 감정가로 보상을 해주기 때문에 투기붐으로 가격이 오른 땅에 투기를 하면 보상가가 낮아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게 전북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보상을 많이 받기 위해 유실수를 심거나 건축행위를 하는 행위, 불법형질변경도 집중 단속키로 했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후보지 3곳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다. 전남도는 1일 이를 위해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안을 심의·의결한데 이어 이를 관보에 싣기로 했다. 나주시 남평·금천·산포·봉황·왕곡면과 장성군 장성읍·황룡·동화면, 담양군 담양읍·대전·수북면 일대 등이 대상지이다. 이개호 전남도 기획관리실장은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이들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키로 했다.”며 “최종 입지로 선정되지 않은 2곳에 대해서는 혁신도시 예정지 확정과 함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와 전남도는 이번주 중 이전기관협의회 의견수렴과 현장실사, 정부협의 등을 거쳐 오는 15일쯤 최종입지를 확정, 공표한다.전주 임송학 광주 최치봉기자shlim@seoul.co.kr
  • “여 역전극 경계” 당 ‘쇄신’ 박차

    여권의 갈등 기류에 대해 한나라당은 비판·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보내는 한편, 당의 내실을 강화하는 복안을 마련중이다. 전여옥 대변인은 30일 논평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을 따라 가야 한다.’는 발언은 오만·독선의 표현이고 국민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대로 간다’ 정권의 고집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주요 당직자들은 “이해찬 총리와 계속 일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 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당 일각에서는 여권의 난기류가 특유의 ‘역전극’을 구사하는 방안의 하나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당직자는 “이벤트 정치에 능한 여권의 전형적인 정국 돌파 방안일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10·26 재선거 완승에 도취할 때가 아니라는 당 안팎의 ‘자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내달 17일 당원대표자 대회에서 당 혁신안을 최종 확정짓고 면모를 쇄신할 방침이다.박근혜 대표는 임명직 주요당직자 대부분을 포함한 대대적 인사를 통해 ‘박근혜 체제 3기’를 구축한 뒤 내년 5월 치러질 지방선거에 대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中, 北에 대대적 경제지원 약속 북핵 평화해결 도움될듯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2박3일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30일 평양을 떠났다. 김정일(오른쪽) 국방위원장은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 나와 후 주석과 작별의 악수와 함께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후 주석의 방북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다소 소원했던 북·중관계가 새롭게 정립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과거 혁명세대와 강도는 다르지만 중국 4세대 지도부와 김정일 체제가 ‘정상적’인 우호 협력국으로서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할 것이란 해석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당초 김정일 정권을 탐탁지 않게 여겨왔던 4세대 지도부가 미·일의 중국 포위전략에 맞서 ‘북한 카드’를 최대한 활용하는 안보전략으로 선회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후 주석은 방북 기간에 직·간접적으로 북한경제 지원을 약속해 향후 북핵 문제 해결에 일정한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언론의 관심은 단연 28일 오후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김정일·후진타오 정상회담이다. 지난해 4월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후 주석은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거둔 경제적 성과를 설명하며 북한의 개방을 간접적으로 권유했다. 후 주석은 또 북한에 대한 중국의 변함 없는 직·간접 지원을 약속,11월초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5차 6자회담에서 더욱 진전된 성과를 기대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4차 6자회담에서 나온 공동성명이 적극적인 의미를 갖고 있으며 어렵게 거둔 성과인 만큼 이미 약속한 바에 따라 예정대로 제5차 6자회담에 참석하겠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양국 정상은 회담 직후 경제기술 협력협정 서명식에 나란히 참석, 향후 양국간 경제교류 활성화를 예고했다. 홍콩 문회보는 이날 중국이 북한의 경제회복과 체제 지원, 동아시아 긴장완화를 위해 20억달러 규모의 장기 원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10일 북한을 찾은 우이(吳儀) 부총리가 이미 북한의 자원 개발과 인프라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후 주석을 수행하고 이날 베이징에 돌아온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들은 바 없다.”며 이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oilman@seoul.co.kr
  • 黨요구 대부분 수용

    10·26 재선거 패배로 예기치 않게 터져나온 열린우리당과 청와대간의 갈등이 일단 ‘당의 정치 중심론’으로 정리되는 양상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29일 당·정·청 수뇌부 12인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정국 수습 방향을 내놓은 결과다. 여기서 노 대통령은 당의 요구를 대체적으로 수용했다.“당이 정치의 중심이 돼서 가달라.”고 당부하면서 정동영 통일·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당 복귀 문제를 당사자들에게 위임했다. 참여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노정된 당·청 갈등에서 외형상 당이 기선을 잡은 셈이다.●당·청 갈등서 당이 기선 잡아노 대통령의 이같은 반응은 당·청 관계를 비롯, 향후 국정운영의 큰 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해찬 총리에 대한 재신임 의사를 밝힘으로써 ‘분권형 국정운영’의 기조를 계속 유지해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집권 후반기 중장기 국정 어젠다들을 챙기고 외교·안보 등 외치(外治)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초 한국의 미래에 대한 구상과 진로에 대한 언급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당 일각에서 제기된 거국중립내각 구성이나,‘경제총리’ 기용 등 대대적인 당·정·청 인적쇄신은 당장엔 없을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한 의원은 “노 대통령이 잠시 참고 있는 것 같다. 정기국회 이후 다시 당을 뒤흔들 엄청난 구상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노 대통령의 ‘당 중심’ 언급에 따라 당내 대권 경쟁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당에서는 이번 일을 놓고 벌써 계파간 경쟁이 촉발되는 형국이다.●여당 대권경쟁 가시화될듯친노 직계그룹으로 분류되는 참정연 소속의 유시민 의원은 29일 창원 참정연 출범식에서 “대통령이 여당 안에서 ‘작은 탄핵’을 당했다.”면서 “144명의 여당 의원 가운데 대통령을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의원 수로는 원내교섭단체(20명)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참정연 소속 의원들은 ‘정치적 탄핵’이 당내 양대 세력인 재야파(김근태계)가 선두에 서고, 구당권파(정동영계)가 뒷받침하는 형국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친노직계 그룹의 한 의원은 “대통령의 말을 잘 따랐다는 이유로 지도부를 몰아낸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심정적으로 탈당했다.”고까지 말했다.●유시민 “대통령이 `작은 탄핵´ 당했다”역시 친노그룹으로 분류되는 ‘국참1219’도 성명서를 통해 “연석회의는 온통 청와대와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한 성토대회였다.”며 “열린우리당의 위기 원인을 찾기 위한 토론회를 31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지난 대선 이전 후보단일화 논란, 대선 이후 구당권파-개혁파들간 충돌 및 분당 사태 등 상황과 유사하게 여기는 시각들도 있다. 과거 민주당 내분 사태를 떠올리며 계파간의 경쟁이 추후 필연적으로 청와대와의 갈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들도 없지 않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GP총기난사’ 부대서 또 총질

    지난 6월 총기난사 사고로 GP부대원 8명이 숨졌던 부대에서 또다시 총기사건이 발생했다. 28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3시쯤 육군 28사단 예하 모 대대 위병소에서 근무를 서던 박모 이병이 선임 김모 상병을 향해 공포탄 1발을 발사했다. 공포탄을 발사한 박 이병은 그 자리에서 위병에게 체포돼 현재 28사단 헌병대 영창에 수감돼 조사를 받고 있다. 김 상병은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았다. 육군 관계자는 “GOP 2개월 근무를 마친 박 이병이 위로휴가를 받은 뒤 부대로 복귀해 사고를 저질렀다.”면서 “변심한 애인에게 불만을 품어 혹시 부대에서 일탈행위를 하면 전역조치될 것으로 오해하고 저지른 해프닝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28사단이 불과 4개월 전 김동민 일병이 난사한 총에 부대원 8명을 잃은 부대여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던 육군의 다짐이 공염불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 보복 공습…팔 7명 사망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람 지하드’의 자살폭탄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해 팔레스타인인 7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가자지구 철수 이후 고조된 양측의 평화무드가 중대 위기에 빠졌다. AP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쪽 자발리야 난민촌 부근에서 지하드 요원이 타고 가던 흰색 승용차에 2발의 미사일이 떨어졌다. 현장에는 저녁 기도를 마치고 나오던 일반인도 많았다. 다른 한 발은 이날 밤 북부 가자로 가는 길에 떨어졌다. 이번 공격으로 숨진 지하드 조직원 4명 가운데는 가자지구 북부 야전 사령탑인 샤디 모하나도 포함돼 있다. 지하드는 즉각 보복을 다짐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테러를 막지 않는다면 어떤 대화도 없다.”고 으름장을 놨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마무드 아바스 수반에게 전화를 걸어 무장단체 단속을 요구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을 지하드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이스라엘 축출’ 발언 직후 자폭 공격이 있어서다. 이날 이란에선 예루살렘 수복의 의지를 다지는 ‘알-쿠드스의 날’을 맞아 대규모 반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졌다. 그러나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대통령의 발언은 이미 알려진 분명한 이란의 정책”이라며 “구체적인 행동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란이 계속 그렇게 나간다면 사람들은 언제 이란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 물을 것”이라고 말해 군사행동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더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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