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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신정아 의혹, 당사자들이 진실 밝혀야

    학력 위조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신정아씨에 대한 권력층의 비호 의혹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변양균 청와대 대통령정책실장 등 여권 실세가 신씨의 임용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동국대 내부비리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조사가 어느 한순간 종료된 것을 두고도 말이 많다. 경제적으로 파산상태였는데도 고급 외제승용차를 몰고, 명품 의류를 구입하는 등 씀씀이가 큰 생활을 할 수 있었던 배경도 의문을 증폭시킨다. 걷잡을 수 없는 파문을 가라앉히는 방법은 관련된 당사자들이 양심을 걸고 진실을 밝히는 것뿐이다. 신씨가 나서면 가장 빠르고, 정확하지만 그는 모든 책임을 회피하고 미국으로 도피해 잠적한 상태다. 임용과 관련한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사람은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과 이사장인 영배스님이다. 이들은 불교미술 관련 학과에 서양미술 이력을 가진 신씨를 채용한 이유를 밝히고 학력의혹을 제기한 장윤스님을 재단이사에서 해임한 배경도 밝혀야 한다.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재단이사장은 경력에 대한 논란이 있고, 심사위원 11명 중 단 1명에게서만 표를 얻었는데도 신씨를 예술감독으로 선임한 배경을 공개해야 한다. 변 실장이 장윤스님을 회유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모두 언론과의 접촉을 끊고 있기 때문에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변 실장은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장윤스님과는 신씨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는 말을 전했을 뿐이다.27일에는 오영교 동국대 총장이 나서 “변 실장이 신씨 사건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변 실장이 직접 나서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필요하다. 장윤스님은 검찰의 수사에 응해 진실 규명을 돕는 것이 올바른 종교인의 자세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만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게 돼 있다는 것을 당사자 모두가 명심하기 바란다.
  • 파벌 안배로 체제안정 비중

    파벌 안배로 체제안정 비중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8·27 당정 개편’은 정권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 파벌의 안배와 전직 각료 출신의 ‘베테랑 의원’들을 대거 기용함으로써 일단 ‘전후체제의 탈각’이라는 개혁 모토보다는 ‘체제 안정’에 비중을 뒀다. 내각과 당의 주요 포스트에 실제 파벌의 ‘우두머리급’을 배치했다. 한마디로 참의원 제1당인 민주당의 계속되는 총리 사퇴 및 중의원 해산, 총선거 실시 등을 이겨내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때문에 당초 ‘인심일신(人心一新)’의 획기적인 인사를 통해 흔들리는 정권을 곧추세우겠다는 대국민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더욱이 아베 총리 자신의 극우 성향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보수 색채가 더 짙어진 듯하다.‘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극단적인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나눠먹기식 인사… 파벌 정치 재연 물론 고심의 흔적도 없지는 않다. 아베 총리는 내각 및 당직 개편과 관련,“파벌의 추천을 받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끼리끼리 내각’,‘친구 내각’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탓이다.‘친구 내각’의 핵심인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을 과감하게 내쳤다. 또 지난달 3일 규마 후미오 전 방위성 장관의 후임으로 입각했던 첫 여성 방위상 고이케 유리코도 최근 방위성 사무차관 임용 과정에서의 불화 끝에 55일 만에 경질하는 ‘과단성’을 보였다. 또 총리실 정치라는 비난을 사 온 총리보좌관을 5명에서 납치문제와 교육개혁 담당자 각 1명씩 2명으로 축소했다. 각료에는 2명의 여성을 배려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내각과 당과의 긴밀한 제휴를 염두에 뒀다. 신임이 남다른 아소 다로 전 외무상을 자민당 간사장에 기용함으로써 ‘아베-아소 라인’이라는 새로운 구도를 마련했다. 정권의 구심력을 되찾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파벌이 약한 아소 간사장의 당 장악력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다. ●전직각료 5명… 정권 앞길 험난할 듯 특히 고이즈미 정권 때 외무상을 지낸 마치무라 노부타카 의원을 외무상에 입각시켰다. 마치무라 외무상은 아베 총리가 속한 자민당내 최대 파벌인 마치무라파의 회장으로 영향력이 적잖다. 마치무라 외무상은 지난 2005년 4월 ‘일본과 독일의 과거행위를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망언도 서슴지 않았다. 경제재정담당상을 역임한 요사노 가오루 관방장관은 자민당내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분류되고 있다. 아베 내각 출범 당시 유력한 관방장관 후보로 거론될 만큼 아베 총리와도 친분 관계가 두텁다. 아베 총리는 ‘아마추어 내각’이라는 비아냥을 떨치려는 듯 새 각료 12명 가운데 무려 5명이나 전직 각료 출신에서 선택했다. 전체 각료의 평균 연령도 60.44세나 된다. 그러면서 철저하리만큼 ‘아베 컬러’에 맞춰졌다. 고무라 마사히코 방위상은 2002년 법무상 재직 때 대북강경론을 주도했었다. 따라서 외무·방위 측면의 보수화가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아베 총리의 대대적인 당정 개편에도 불구, 점수는 후하지 않다. 민주당 등 야당들은 “구태의연하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고, 언론은 “예상대로”라고 평가했다. 아베 정권의 앞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hkpark@seoul.co.kr
  • 청춘은 돌아오고 병은 떠나더라

    청춘은 돌아오고 병은 떠나더라

    “혹시 노인 건강면허증 있으세요. 없으면 꼭 따세요.” 김종배(63)씨는 지난달 성북구보건소에서 발급하는 3개월 짜리 건강면허증 취득과정을 이수한 뒤 건강면허증의 전도사가 됐다. 건강면허를 따는 과정에서 유익한 건강정보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건강도 되찾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불과 몇 개월 전 면허증을 따기에 앞서 신체나이를 측정한 것과 비교하면 예닐곱살은 젊어졌다.”면서 “3개원 간 가르쳐 준대로 움직이고 운동한 덕에 주위 노인들도 모두 젊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노인건강 도우미 등을 지원해 배운 지식을 실전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강동·강북·강서 등 9개 보건소 참여 노인들 사이에 건강면허 갖기가 소리 없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대한간호협회가 2005년부터 시작한 면허사업에 현재 강동, 강북, 강서, 도봉, 서초 등 서울시내 9개 보건소가 참여 중이다. 올해 말까지 1000번째 면허증 발급을 앞두고 있다. 노인 건강면허란 자신이 겪고 있거나 앞으로 겪기 쉬운 각종 질환에 대해 노인들 스스로 일정기간 보건소에서 수업을 받으면 면허증(일종의 수료증)을 발급하는 제도다. 대략 1∼3개월 간의 수업을 들으면 면허를 발급해 주는데 수업 내용도 알차다. 우선 스스로 노년기 몸 이해하기 수업을 한 뒤 치매·뇌졸중·암·당뇨병·고혈압·관절염 등 각종 노인질환에 대한 예방과 관리법을 배운다. 또 ▲건강증진을 위한 운동법 ▲생활에서 겪기 쉬운 낙상·화상 등 안전사고 예방법 ▲스트레스 관리법 등도 강의내용에 포함돼 있다. 특히 ▲에어로빅 ▲걷기운동 ▲웃음치료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쉽고 편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노하우도 전수한다. 건강면허증을 받은 이들은 노인이 노인에게 봉사하는 이른바 ‘노-노케어’ 자원봉사자 자격도 주어진다. 특히 강서구는 다음달부터 ‘1노인 1건강 면허 갖기’라는 이름의 대대적인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수강 후 ‘노­노케어´ 자원봉사도 각 보건소들이 노인건강 챙기기에 이같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노인성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미리 공부해 질병의 발병률을 줄이자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김순옥(46) 대한간호협 회원복지팀장은 “그간의 노인관련 건강프로그램들이 질병의 치료를 위한 시혜적인 부분에 치중돼 있었다면 면허사업은 건강한 노후를 누리기 위한 예방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평균 수명이 연장되고 있는 가운데 노령 인구의 86%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만성질환은 개인의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평소 관리만 잘하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게 각 보건소들의 판단이다. 문명성 (52)강서구 보건소장은 “건강면허의 발급이 노인들 스스로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의지와 동기를 북돋울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면허를 딴 노인들이 함께 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해 다른 노인들의 건강전도사로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檢, 미인가大 학위자 100여명 수사

    검찰이 외국 미인가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사람들의 허위 학력 의혹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학술진흥재단 “비인증 박사 1000여명” 특히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학술진흥재단이 “자체 검증 결과 3만 1387명(지난해 말 기준)의 해외 박사학위 신고자 가운데 1000여명이 미국 비인가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파장이 확산될 조짐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24일 “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2002년 이후 해외 미인가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100여명의 명단을 넘겨받아 검토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울 서부지검도 이날 신정아(35)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 위조 사건과 관련,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의 개입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옥랑(62) 동숭아트센터 대표를 불러 조사했으며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유했다’ vs ‘개입한 사실 없다’ 조선일보는 신씨의 학력 위조 논란이 불거진 지난 7월 초 변 실장이 신씨의 학력 위조 문제를 제기했던 장윤(전 동국대 이사·현 전등사 주지) 스님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고 직접 만나 ‘더 이상 문제삼지 말라.’고 회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변 실장은 “장윤 스님과는 지난 5월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고 동국대 문제와 전등사 정책 민원 등으로 지난달 프라자호텔에서 만나는 등 두 번 만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청와대내 불자모임 ‘청불회’ 회장인 그는 “신씨의 가짜 학위 문제에 개입하거나 회유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변 실장은 ‘과테말라에서 장윤 스님에게 국제전화를 걸었다.’는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전시회 등에서 신씨를 알게 됐지만 개인적 친분은 없으며,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떠한 연락이나 부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장윤 스님은 이날 아침 전등사를 떠나 휴대전화를 꺼놓은 채 외부와 접촉을 끊은 상태다. ●신씨 비호 ‘보이지 않는 손’ 있나? 신씨가 동국대 조교수로 임용된 2005년 9월부터 그의 배후에 거물급 인사가 있다는 소문이 학교 안팎과 미술계에 파다했다. 임용택(법명 영배) 이사장과 홍기삼 당시 동국대 총장이 교수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임용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이후 신씨는 교수들의 반발로 사표를 냈지만, 대학측은 6개월을 휴직시킨 뒤 2006년 3월 교양교육원 소속으로 발령을 냈다. 신씨의 뒤를 봐주는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소문은 7월 초 그가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에 선임되자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됐다. 선임 과정에서도 재단 이사장이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신씨를 낙점하는 등 석연치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재단내 소수파였던 장윤 스님의 잇따른 비판으로 골머리를 앓던 동국대 측의 요청으로 유력 인사들이 무마에 나섰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정상명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혹이 제기된 학력위조 인사들에 대해 검찰이 폭넓게 내사를 하고 있지만 무차별적으로 소환해 조사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박찬구 임일영기자 ckpark@seoul.co.kr
  • [주말탐방] 제주도의 별난 벌초문화

    [주말탐방] 제주도의 별난 벌초문화

    제주에서 조상묘의 벌초를 안하는 것은 ‘불효 중에 불효’로 친다. 객지에 나가 있는 사람들도 명절 제사에는 못 오더라도 벌초는 반드시 참가하는 것이 불문율처럼 전해진다. 제주에서는 외아들을 육지로 잘 보내지 않으려 하는 것도, 혈육이 끊긴 선친이 임종을 앞두고 ‘화장’을 해달라고 유언하는 것도 다 벌초 때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음력 8월 초하루가 되면 형제, 사촌 할 것없이 문중이 모여 조상의 묘를 찾아 반드시 벌초를 하는 것은 제주의 오랜 전통이다. 여기에 8촌 형제들까지 모여 증조와 고조부 등 4대조 묘까지 깨끗하게 손질한다. 이를 ‘모듬 벌초’라고 한다. 벌초하는 날이면 한라산 중산간 지역의 들녘 묘역에 벌초객들로 넘쳐난다. 평소에는 한가한 한라산 산간 도로가 밀려드는 벌초 차량으로 제주도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교통 체증이라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이때 조상 묘에서 벌초하는 자손들의 숫자로 가문의 세력을 나타내기도 한다. 추석때까지 벌초를 안한 묘소가 있으면 불효의 자손을 두었거나 조상의 대가 끈긴 묘라 해서 손가락질을 받는다.‘식께 안 헌건 놈이 모르곡 소분 안 한 건 놈이 안다.’는 제주 속담도 그렇게 생겨났다. 제사는 지내지 않아도 남이 모르지만, 벌초는 안하면 금방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이 속담은 제주 사람들이 벌초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보여 준다. 지난해 제주에서는 조상묘 벌초와 제사 등을 조건으로 큰아들(63)에게 재산을 물려준 80대 어머니가 아들이 이를 게을리한다며 재산을 되돌려 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사건이 있었다. 재판부는 “묘소 벌초와 조상 제사 봉행 등을 하지 않은 아들은 물려받은 재산을 다시 어머니에게 돌려 주라.”고 판결했다. 제주에서 조상 묘의 벌초가 갖는 의미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이었다. 최주락 제주관광대 교수는 “제주의 특별한 벌초 풍습은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에서 기인하는 친·인척 중심의 혈족사회가 낳은 산물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음력 8월 초하루를 전후해 제주의 대부분 학교가 하루 ‘벌초 방학’을 한다. 이 날은 코흘리개 어린이들도 아버지의 손을 잡고 벌초 행렬에 따라 나선다.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어릴 때부터 조상의 묘가 어디에 있는지 주지시키고 장성해 객지에 나가 살더라도 반드시 조상 묘의 벌초는 해야 한다는 것을 교육시킨다. 대부분의 직장에서도 아무리 바빠도 벌초휴가만큼은 내준다. 공무원도 예외가 아니다. 수백명의 공무원이 한꺼번에 벌초휴가를 내기도 한다. 다른 지역 같으면 공무원이 개인 벌초 행사로 무더기로 자리를 비운다고 난리가 나겠지만 제주에서는 당연한 것으로 친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도 9월11일을 전후해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벌초방학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자신의 뿌리를 돌아보고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벌초방학은 생생한 ‘효(孝)’의 현장 교육이라는 면에서 아주 의미있는 행사”라고 강조했다. 조상묘 벌초를 하지 않는 것을 ‘가장 큰 불효’로 여기는 탓에 벌초 때면 객지에 나가 살고 있는 제주 사람들이 벌초를 하기 위해 대거 고향을 찾는다. 일본에서도 제주 출신 교포들이 줄지어 제주를 찾는다. 벌초 귀향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제주행 항공권 구하기가 힘들어지면 항공사들은 이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벌초특별기를 긴급 투입하기도 한다. 올해도 음력 8월 초하루를 전후해 제주행 항공기는 관광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예약이 거의 다된 상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마다 벌초 때가 되면 항공권을 구할 수 없느냐는 민원이 쏟아진다.”면서 “올해도 벌초 귀향객들의 추이를 봐가며 특별기 투입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19와 경찰도 ‘벌초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대대적인 벌초 지원에 나선다. 벌초객들에게 독버섯 식별법 등을 사전에 알리고 예초기 안전사고, 벌초후 음주운전 사전 예방활동을 벌인다. 한라산 산간 도로에는 교통 경찰을 배치, 벌초 차량의 소통을 돕기도 한다. 제주기상청도 벌초가 시작되는 음력 8월 초하루 전후의 날씨 예보에 각별한 신경을 쓴다. 제주시는 최근 클릭만 하면 공설묘지 조상 묘의 위치, 사진 등을 한 눈에 검색할 수 있는 묘지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제주의 명당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장흥 마(馬)씨 강진파 입도조의 묘는 한라산 정상(1950m)에 가까운 해발 1600m에 있다. 장흥 마씨 후손들은 해마다 벌초때가 되면 어김없이 한라산 꼭대기까지 멀고도 먼 벌초길에 나선다. 묘지가 높다 보니 예초기는 엄두도 못내고 등산복 차림으로 낫을 한자루씩 들고 벌초에 나선다. 마희문(장흥 마씨 입도조)의 직계 4대손인 마원국(68·제주시)씨는 50여년 전부터 친척들과 함께 벌초를 다녔다고 한다. 묘소까지는 한라산 윗세오름 등산로를 따라 걸어서 무려 3∼4시간 걸린다. 벌초길 왕복 산행 7∼8시간에 벌초는 20분 정도면 끝난다. 마씨는 “자손들의 번창을 바라며 조부께서 이장을 하실 때 장정 7명을 동원, 비석과 돌하르방을 짊어 메고 이곳까지 올라 왔다.”고 전했다. 그는 “조상묘가 한라산 꼭대기에 있어 불편하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다.”면서 “오히려 즐거운 마음으로 1년에 한번씩 친척들이 모여 벌초 산행길에 오른다.”고 말했다. 조상묘 별초에 유별난 제주사람들에게도 작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후손들이 벌초을 해야 하는 ‘매장’보다 ‘화장’을 선호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가 올해 들어 만 20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4.2%가 본인 사망시 장례 방법으로 ‘화장’을 선택했다.‘매장’은 17.8%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화장 선호 이유로는 ‘시대적 추세’(49.8%),‘장례절차 용이’(30.3%)에 이어 ‘벌초문제 때문’(16.3%)이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향후 기존 묘소 관리에 대해서는 ‘자식이 계속해 관리’(48%)와 ‘화장 후 납골당 안치’(47.6%)의 응답비율이 비슷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국적인 장례문화 변화 탓도 있지만 핵가족화로 벌초등 산소 관리의 어려움이 늘어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벌초 했수과(했습니까).”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곧 조상의 묘를 돌보는 벌초 행렬이 전국적에서 본격 시작된다. 독특한 ‘섬 문화’를 갖고 있는 제주지역에서는 어떤 성묘 문화를 이어오고 있을까. 제주에는 크게 보아 두가지 풍습이 있다. 하나는 ‘제사는 안 지내도 벌초는 꼭 한다.’는 유별난 벌초 문화다.‘벌초 방학’ ‘벌초 휴가’가 있을 정도다. 다른 하나는 신구간(신들이 하늘로 올라가기 때문에 이때 이사를 하면 집안에 액운이 없다며 절기상으로 대한 5일후부터 입춘 3일전까지 기간)에 이사를 하는 풍습이다. 따라서 추석을 앞둔 이맘 때부터는 제주사람들의 인사는 “벌초 했수과.”가 기본일 정도로 섬 전체가 벌초 열기로 들썩인다. 육지와는 사뭇 다른 제주의 특별한 벌초 풍습을 엿보았다.
  • 이천주민 군부대이전 내홍

    이천시가 정부의 군부대 이전계획 발표 이후 ‘군부대 이천추진위’와 ‘군부대이전반대대책위’ 등으로 나뉘어진 주민들로 내홍을 겪고 있다.21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4일 장호원 유치추진위원회가 ‘장호원읍에 군부대를 이전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이천시에 제출한데 이어 이날 장호원읍군부대이전반대대책위원회는 장호원읍사무소에서 유치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반대대책위는 “군부대 유치문제가 불거진 후 지난 16일 이장단회의를 개최해 95%의 유치 반대의견을 받았고, 반대의 뜻을 알리기 위해 이장 50명이 사직서를 내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반대대책위는 “장호원 1만 7000여명에 달하는 지역민들의 뜻을 무시한 군부대 유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방부와 토지공사의 밀약적인 협의로 자행되고 있는 군부대 장호원 이전 계획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또 주민과 협의 없이 추진되고 있는 군부대 이전계획과 관련해 조병돈 시장의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이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朴,선대위장 수락여부가 관건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朴,선대위장 수락여부가 관건

    건곤일척의 경선 전투는 끝났다. 천신만고 끝에 1위를 차지한 이명박 후보는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무대의 주연자리를 차지한 반면 박근혜 후보는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무대 뒤로 쓸쓸히 사라졌다. 남은 것은 오는 12월19일 본선. 한나라당의 기대대로 정권교체를 이루려면 승자와 패자 모두 경선 과정의 앙금을 털고 힘을 모아야 한다는 과제가 놓여 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경선 갈등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본선 승리를 위한 대장정에 승자와 패자가 보조를 맞출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름다운 동행, 그 가능성은? 한나라호(號)의 대선 항로에 놓인 첫번째 ‘암초’는 내부 분열이다. 한나라호에 승선한 선원들이 범여권의 집중 공세와 남북정상회담 이슈 등 예상되는 ‘대선 파고’를 함께 헤쳐 나가지 않으면 순항을 기약하기 힘들다. 최악에는 ‘딴살림’을 차려야 할지 모른다. 한나라당으로서 다행스러운 것은 패배한 박 후보가 20일 경선 직후 패배를 인정하고 결과에 승복했다는 점이다. 당 화합을 위한 최초의 관문은 선대위원장 인선 문제다.2위에 그쳐 낙선자 신분이 된 박 후보가 다음달 구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선 선대위원장 자리를 선뜻 맡을지가 주목된다. 이와 별개로 ‘친이(親李)·친박(親朴)’ 두 갈래로 나뉜 국회의원이나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행보도 변수다. 이들은 대체로 12월19일 본선까지는 정권교체를 위한 ‘합창’대열에 한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본선 과정에서 엇박자를 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권과 당권의 분리 주장에 따른 당권 경쟁이 가시화될 수도 있다. 박관용 당 선관위원장이 지난 17일 이·박 후보측 선대위원장들과의 만찬회동에서 후보자, 당원 및 지지자들이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선출된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 창출 대열에 동참하는 데 노력하기로 한다는 합의문을 만든 것도 이같은 내부 분열을 우려해서다. ●당선자, 리더십 발휘가 관건 한나라호가 ‘대권항로’에 놓인 암초들을 피해 ‘청와대’라는 항구에 도착하려면 무엇보다 ‘선장’이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선 과정에서 자신을 공격했던 상대 진영이 당선자를 도울 수 있는 ‘명분’과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년 만의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온 힘을 다해 도와 달라고 모든 당원들에게 호소하는 것이다. 나아가 강재섭 대표가 강조했듯이 당선자가 선대위 구성 때 박 후보 진영의 인사를 중용하는 실질적인 탕평 인사를 단행하는 것도 필수조건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다.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무엇보다 1위 후보가 잘해야 한다.”면서 “마찬가지로 패자쪽에서도 당선자가 포용, 중용하려는데 ‘흔들기’를 한다면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양 진영의 단결을 주문했다. 후보 상임고문으로 위촉될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총재 등 당 원로들이 양 진영의 단합을 위해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후보의 최대 난적(難敵)은 향후 재개될 검찰 수사와 범여권의 전방위 검증 공세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후보가 이를 무난하게 넘긴다면 당내 ‘후보 흔들기’의 명분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美, F-22 태평양에 실전배치

    미국이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22(일명 랩터)를 한반도를 작전구역에 포함한 태평양공군에 이미 정식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미 국방부가 20일 밝혔다. 지난 8일 알래스카 남부 엘먼도프 공군기지에 8대를 배치한 것을 필두로 내년 초까지 같은 곳에 24대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은 올해 초 ‘꿈의 전투기’로 불리는 F-22 1개 비행대대를 훈련을 위해 3개월 간 일본 오키나와 공군기지에 배치한 적이 있지만 본토 이외의 지역에 정식으로 실전배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폴 헤스터 태평양공군 사령관은 이에 대해 “알래스카는 아시아와 유럽에 접근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F-22 배치에 최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인터넷 군사전문 사이트인 ‘스트래티지페이지 닷컴(strategypage.com)’은 알래스카 정식배치와 관련,“이로써 북미지역에 배치된 F-22 전투기들이 북한에 가장 가까워졌다.”면서 “이번 F-22 전투기 배치 결정은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앞서 지난 6월 헤스터 태평양공군 사령관은 미국의 군사전문지인 ‘에어포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F-22 전투기 2개 비행대대의 알래스카 배치가 완료되면 이 가운데 1개 대대는 괌이나 오키나와 기지에 순환 전진배치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가 한반도에도 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F-22 날개 길이 13m, 길이 18.9m, 높이 4.6m, 속도 마하 1.8로 탑승인원은 1명이다. 대당 4억달러(약3800억원). 스텔스 기능에 최대한 주력해 1997년 개발됐다. 단거리 이착륙(STOL)기능과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익스퍼트 시스템 등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초당 7억회의 명령어 연산을 수행한다. 양쪽 날개 밑에 각각 2268㎏씩 폭탄을 적재하고, 미사일 8기를 탑재할 수 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이통일 ‘서해교전 발언’ 정치 쟁점화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서해교전 관련 ‘반성’ 발언이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 이 장관은 당초 17일 오전 10시 한나라당 당사를 방문,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무산됐다. 한나라당이 이 장관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이 장관의 방문을 거절한 것이다. 이 장관은 전날 국회 남북평화통일특위에 출석,“(서해교전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기 위해 장병이 6명이나 전사했는데,NLL이 영토가 아니면 그렇게 목숨 걸고 지킬 필요가 없지 않으냐.”는 한나라당 심재엽 의원의 질의에 “서해교전만 해도 안보를 어떻게 지켜야 하느냐 하는 방법론에 있어서 우리가 반성해 볼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대대표는 작심한 듯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이 장관이 남북정상회담 보고를 하러 온다는데 이런 장관을 만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취소시켰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재향군인회도 “서해교전에서 희생된 장병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정당한 방위 행동에 대해 왜 그 방법을 반성해야 하는가.”라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서해상 무력 충돌을 방지하고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장치를 위한 정치적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그동안 부족했다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아프간 피랍 한달] 탈레반 전략전술 지침서 첫공개

    [아프간 피랍 한달] 탈레반 전략전술 지침서 첫공개

    미군과 나토(NATO)연합군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탈레반 정권이 붕괴된 지 6년. 하지만 한국인 피랍 사건을 비롯한 다수의 외국인 납치 사례와 한시도 끊이지 않는 게릴라전에서 드러나듯 탈레반 세력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다국적군의 대대적인 소탕 작전에도 불구하고 탈레반은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았고, 또 어떤 방식으로 조직을 재건해 운영하고 있는 것일까.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6일(현지시간) 베일에 싸인 탈레반 무장세력의 전술과 전략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내부용 군사교범을 입수해 보도했다.‘무자헤딘(이슬람전사)을 위한 군사 지침서’라는 제목의 이 책자는 144쪽 분량으로 아프간 공용어인 파슈토어로 제작됐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책자에는 각종 무기와 군수품, 통신 장비에 대한 기본 설명에서부터 원격 차량폭탄 테러, 전투기 격추 등 고도의 군사기술까지 꼼꼼히 수록돼 있다. 또 험한 지형을 저속으로 달리는 차량을 어떻게 공격할 것인지를 설명하는 도표와 국가기간시설을 파괴하는 방법, 그리고 정보수집을 위한 스파이 활용법 등도 자세히 적혀 있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과 칼이 표지에 그려진 책의 서문에는 “이교도 무리가 세상을 지배하는 현 상황에서 무기를 들고 싸우는 것은 모든 무슬림들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전쟁의 정당성을 역설하는 내용이 수록돼 있다. 여성과 어린이들까지 탈레반에 가세하도록 설득하는 문구도 눈에 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깔깔깔]

    ●천국을 아는 이유 목사님이 설교 시간에 천국은 매우 좋은 곳이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그런데 한 젊은 성도가 예배 후 목사님을 찾아와서 물었다. “목사님, 목사님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으시면서, 어떻게 천국이 그렇게 좋은 곳인지 알 수 있어요?” 그러자 목사님이 대답했다. “그건 아주 쉽게 알 수 있어요.” “어떻게요?” “지금까지 천국이 싫다고 되돌아온 사람이 아무도 없거든.”●피는 못 속여 대대로 도둑 집안의 자손인 영철이가 학교에서 하는 겨울철 안전 관리 교육을 받으러 갔다. 그 곳에서 조교가 아이들을 한 곳에 모아 놓고서 난로 위에 놓여 있는 주전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자, 여러분. 왜 이런 주전자나 난로 같은 것을 맨손으로 만지면 안 되는지 아는 사람?” 그러자 영철이가 번쩍 손을 들어 아주 또박또박하게 말했다. “예, 그건 지문이 남기 때문이에요.”
  • [누드 브리핑] 공동재산세 육탄저지

    강남구의회가 공동재산세 도입 후폭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성동구가 지난주 단행한 인사를 두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경찰이 너무 하는 것 같네요 지난 6월25일 국회에서 공동세 저지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던 강남구의회 의원들이 최근 경찰로부터 줄소환을 당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강남구 의원들은 당시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공동재산세 결사반대를 외치며 밀고 당기는 몸싸움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경찰이 6명의 의원을 소환통보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이학기 의장은 “당시 시위가 사전에 계획된 것도 아니라 돌발적으로 이뤄진데다 법안까지 통과가 된 마당에 의원들을 소환통보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경찰을 강력히 성토했습니다. 소환 통보를 받은 오완진 부의장을 비롯, 이석주·박남순·채수영·우창수·권철규 의원은 소환 통보에도 불구하고 공동세 반대를 지속하겠다는 결의를 다졌습니다. ●“하늘이 안 도와 주네요.” 강동구가 모처럼 대규모 야외 음악공연을 준비했는데요. 최근의 궂은 날씨에도 무대 세트까지 완성시켜 강행할 뜻을 버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공연 장소인 일자산 잔디 광장이 쏟아지는 비 때문에 질퍽해지면서 신동우 구청장이 결국 공연 당일 날(14일)에 취소를 했습니다.“공연으로 주민들 기분이 좋아지기보다 관람 불편이 더 클 것 같다.”는 판단을 했다고 합니다. 취소 소식을 모르고 찾아온 일부 주민과 관련 공무원들은 ‘하늘이 안 도와 준다.’고 푸념했답니다. 더 아쉬운 것은 취소된 이번 행사가 언제 다시 열릴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강동선사축제 등 대규모 행사가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에 날짜 잡기가 쉽지 않다고 하네요. ●실제는 문화공보체육과 배려인데… 성동구가 지난주 5급 28명,6급이하 30명 등 무려 58명의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인사에서 문화공보체육과의 과장과 팀장이 모두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겼는데요. 이를 두고 다른 자치구에서 제각각으로 분석을 한다고 합니다.“그동안 공보를 제대로 못해 과·팀장을 교체한 것 아니냐.”는 것이 바로 그것인데요. 하지만 사실은 그 정반대였습니다. 실제로 최근 문화공보체육과는 공보담당 주임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7급으로 승진하고, 팀장은 총무팀장으로, 과장은 재무과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공보라인을 배려한 인사였습니다. 이와 관련 성동구의 한 공무원은 “이호조 구청장이 열심히 일하면 보상을 받는다는 차원에서 이번 인사에서 공보팀을 과감하게 배려한 것으로 아는데 다른 구청에서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헛짚었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시청팀
  • [佛 사르코지 개혁실험 3개월] (상) 확 달라진 정치문화

    [佛 사르코지 개혁실험 3개월] (상) 확 달라진 정치문화

    |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6일로 취임 석달을 맞는다. 당선 확정 직후 일성은 ‘변해야 산다.’였다. 그에 걸맞게 사르코지 대통령은 ‘개혁 전도사’를 자처하며 3개월 동안 정치·사회·경제·교육 등 전방위에서 숨가쁘게 바람을 일으켰다. 대학 개혁, 공무원 정원 축소, 대중교통 최소서비스제 등의 이름으로 진행 중인 그의 개혁이 어떤 변화를 가져왔고 어떤 산을 넘어야 할지 짚어본다. ●국정운영 방식 등 대대적 변화 시도 사르코지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크게 바뀐 것은 프랑스의 정치문화다. 그는 국정운영 방식, 제도·관행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대통령 당선 전부터 전형적인 프랑스 정치인과는 달리 튀는 행보를 보였던 사르코지 대통령은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튀는’ 행보로 주목받았다.‘조깅 대통령’도 그 가운데 하나다. 그의 파격적 발상은 좌파인 사회당 고위 인사를 내각에 임명하면서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1기 내각 구성에서 이전의 부처를 통폐합한 뒤 장관 수를 16명에서 15명으로 줄였다. 장관급인 담당장관직 13개는 아예 없앴다. 사르코지의 잇단 돌출 행동에 사회당은 물론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UMP) 소속 의원들마저 볼멘소리를 했다. 특히 ‘개방’이라 불리는 좌파 인사 기용 정책은 좌우 진영 모두 충격을 주었다. ●대통령 친정체제 구축 사르코지 대통령의 ‘파격’ 이면에는 실용주의와 제왕적 리더십이 자리잡고 있다. 그는 샤를 드골 대통령처럼 제왕적 리더십을 추구한다. 프랑스를 위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다. 그래서 좌·우파를 가리지 않고 내각에 중용했다. 아울러 장관들의 위상을 실무 위주로 전환시키면서 ‘대통령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도 다른 특징이다. 이는 내각 구성에서 두드러졌다. 많은 수의 사회당 인사들이 ‘개방’의 우산 아래 들어왔다. 사회당의 상징적 인물인 베르나르 쿠슈네르가 외무장관에 임명된 것을 필두로 6명의 인사가 장관급에 합류했다. 정점은 사회당 대선후보였던 중진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재무장관을 국제통화기금(IMF) 신임 총재로 추천한 것. 여당 일각에서도 반발했지만 사르코지는 스트로스-칸을 후보로 밀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수양 아들’로 통하는 자크 랑 전 문화부장관을 기구현대화위원회로 끌어들였다. ●장관 15명 중 7명이 여성 사르코지 대통령이 꺼낸 다른 회심의 카드는 여성 중용이었다. 장관 15명 가운데 여성은 절반에 가까운 7명이다. 사르코지는 원래 페미니스트가 아니었다. 그러나 ‘표심’을 잘 읽기로 유명하다. 자신의 어떤 행동도 51% 이상의 지지만 있다고 판단하면 강행한다. 여성 장관 중용도 그런 케이스다. 당시 인선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라시다 다티 법무장관. 북아프리카 이민자 2세인 그녀를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주요 장관에 임명, 소수 인종을 배려한다는 ‘상징조작’ 효과도 거뒀다. 이어 총선에 패배한 알랭 쥐페 환경장관의 사임으로 인한 부분 개각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를 첫 여성 재무장관에 임명했다. vielee@seoul.co.kr
  • 부족원로 “날 보자 울음 터뜨려”

    부족원로 “날 보자 울음 터뜨려”

    “이제 여기에 탈레반은 없으며, 가족을 만날 수 있다고 하니까 눈물을 그치고 서로 얘기 나누더라고요.” 억류 26일 만에 탈레반으로부터 풀려난 한국인 인질을 처음 인계받은 아프간 부족 지도자 하지 자히르(32)는 14일 새벽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인질들은 우리 시간으로 13일 오후 7시쯤 탈레반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자히르가 인질을 넘겨받아 회색 코롤라 승용차로 적신월사 차량에 옮기는 데 1시간 반 정도 걸렸는데, 이 때가 이날 8시30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인질 석방에 뒷거래가 있었다는 추측에 대해 “대가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자신도 차량 제공 대가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 가즈니주 다이크 지역 콘다르 마을에 사는 그는 집안이 대대로 탈레반과 신뢰를 유지하고 있지만 정부나 탈레반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전형적인 아프간 원로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이 마을은 가즈니 시티에서 남서쪽으로 7㎞ 떨어진 곳이다. 자히르는 “오늘(13일) 아침 탈레반이 우리 집에 찾아와 ‘아르조까지 차를 준비해 달라.’며 시간과 접선 장소를 알려줬다.”면서 “아르조에 적신월사 차량이 있으니 그들을 만나면 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또 “아마 어젯밤(한국시간 13일 새벽)에야 석방 시간이 확정된 것 같다.”고 추측했다. 하지만 탈레반과의 약속이라며 인질을 인계한 장소와 어디서 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인질들은 나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리더니 5분 정도 계속 흐느꼈고, 승용차를 타고도 1분 정도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며 “앞자리에 탄 내가 영어로 뒷좌석의 그들에게 ‘이제 탈레반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라고 위로하니 그제서야 울음을 그쳤다.”고 말했다. 울음이 그쳐 운전석 거울로 보니 서로 웃으며 무언가 한국말로 얘기하다 가끔씩 눈물을 보이기도 하는 등 감정의 굴곡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그들이 웃는 걸 보니 나도 기뻤다. 이는 인질협상의 큰 성과이며 이런 일을 하게 돼 행복감을 느꼈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아르조로 오는 지역은 미군이 없는 탈레반이 장악한 곳”이라며 “인질을 넘긴 탈레반 지역 사령관이 위성전화로 이 지역을 장악한 다른 탈레반 사령관에게 내 차의 색깔과 차종, 운행 목적을 설명하며 ‘공격하거나 납치하지 말라.’고 연락했다.”고 전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구 의정 초점]중랑구 ‘이미지 쇄신’

    [구 의정 초점]중랑구 ‘이미지 쇄신’

    중랑구의 집행부와 의회가 한목소리를 내는 지향점이 있다.‘이미지 변화’이다. 공동묘지가 자리잡고 있고,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여름이면 어김없이 침수, 범람하는 중랑천변에 위치해 있어 이미지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상 침수 피해가 크지 않은데도 ‘늘 피해를 입는 동네’로 낙인 찍혔다는 것이 양측의 공통된 불만이다. 그래서 집행부는 망우공동묘지의 시민공원화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구의회는 중랑천을 활용한 이미지 쇄신 작업에 올인하기로 분업을 했다. ●초라한 중랑천변이 화려한 공원으로 묵동교와 이화교 사이 중랑천 산책로 2㎞ 구간에는 장미밭이 펼쳐져 있다. 개성 없는 회색 방음벽을 붉은 덩굴장미가 화려하게 장식하고, 곳곳에 장미꽃으로 뒤덮인 장미터널도 세워져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조성을 시작한 장미거리에는 무려 2만여그루에 이르는 사계장미와 덩굴장미가 심어져 있다. 한해에 4∼5번 꽃을 피우는 사계장미가 주를 이뤄 겨울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 장미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처음 장미거리를 조성할 때는 주민들의 반발도 컸다. 대다수가 “이런 곳에 투자할 돈이 있으면 주민 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사업을 하라.”는 불평이었다. 이제는 “장미거리는 우리 구의 상징”이라면서 반기고 있다. ●내년에는 장미축제 개최 올해도 장미거리 조성 사업은 계속된다. 중랑천제방과 이화교, 장안교에 이르는 2.5㎞ 구간에는 장미거리와 연계한 체육시설과 편의시설, 공연장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달 중에 조성공사에 들어가 오는 11월에 완공할 예정이다. 또 야간조명을 설치하고, 곳곳에 다양한 조각품을 보완해 사진촬영 장소나 예술거리로도 손색이 없는 곳으로 만드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목표는 내년쯤 장미를 이용한 축제를 여는 것이다. 장미거리의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전국의 어느 장미축제에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대대적인 지역축제로 키울 계획을 품고 있다. 이미지 쇄신은 물론 살기좋은 지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도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예산이다. 지금까지 투입된 예산은 시비 6억원, 구비 3500만원. 하지만 덩치가 큰 시설을 설치하는 일이 남아 있어 줄잡아 10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의 지원 여부가 성공의 관건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중랑구의회 오종관 위원장 “지역 명소로 발돋움” “아름다운 거리를 만드는 것은 터널을 하나 뚫는 것보다 큰 가치를 지닌다고 봅니다.” 중랑구의회의 오종관(46) 행정재경위원장은 14일 단호한 어조로 이같이 말했다. 장미거리 조성을 주도한 오 위원장은 서울 외곽의 테마파크에 들렀다가 아이디어를 얻어 2003년 12월에 장미터널을 처음 제안했다.‘공동묘지’,‘수해지역’이라는 구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직접 장미거리 구상안을 스케치하고, 테마파크 관계자들에게 색상과 종자가 좋은 장미를 추천받아 제안을 했으나 시큰둥한 반응만 돌아왔다. 구비를 확보하지 못해 시비로 예산을 꾸리는 데 주력했다.2년이 지난 2005년에야 3억원의 예산을 받아 방음벽과 아치를 활용해 장미거리를 만들 수 있었다. 오 위원장은 “4년 만에 결실을 맺은 장미거리는 이제 중랑구의 명소가 됐다.”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된 4월 벚꽃축제 못지않은 ‘5월 장미축제’를 특화사업으로 만들면 획기적인 구의 이미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서울시의회 채봉석 의원과 사업설명회를 여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 [현장 행정] ‘맞춤형’ 조직개편

    [현장 행정] ‘맞춤형’ 조직개편

    서울시 자치구들이 조직 개편에 강한 ‘개성’을 불어넣고 있다. 조직을 쪼개고, 합치고, 신설하는 것은 예전과 다를 바 없지만 최근에는 톡톡 튀는 개성이 가미된 것이 특징이다. 구민 의견이 반영된 ‘맞춤형’ 조직이 강조되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구마다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공통된 과명 혹은 팀명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최근 조직 개편의 화두는 효율성 극대화뿐 아니라 단조롭거나 행정 편의주의적 관점에서 작명된 명칭을 바꾸는 데에도 있다는 지적이다. ●‘OO과,△△팀은 우리 구에만 있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서는 구로구는 기존 총무과를 ‘조직경영과’로, 인사팀을 ‘인재경영팀’으로, 복지행정팀을 ‘서비스연계팀’으로 바꾸는 등 주민이 알기 쉬운 과·팀으로 명칭을 변경한다고 14일 밝혔다. 광진구는 최근 ‘비전추진담당관실’을 신설해 정책 개발과 지역균형발전, 지역경제활성화팀 등을 관할하게 했다. 최고경영자(CEO) 출신 구청장의 기획력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대기업 출신의 민간인들이 업무를 맡았다. 잠실의 대규모 재건축 단지와 송파신도시 등 주거문화의 변화를 맞고 있는 송파구는 지난달 ‘으뜸도시추진기획단’을 신설했다. 부구청장 직속기구로 장기적인 도시비전 제시가 목적이다. 강북구는 여권과 내에 ‘지구촌정보팀’을 신설했다. 구민들에게 해외 정보를 제공하고, 선진국의 주요 행정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영등포구는 아예 ‘과학육성팀’을 만들었다. 자치구 가운데 유일한 과학관련 부서이다. ●‘너도 나도’디자인·웰빙 강화 서울시의 도시디자인 강화에 맞춰 자치구들도 앞다퉈 디자인과, 디자인팀을 신설하고 있다. 강북구는 지난달 디자인팀을 만들었고, 중구는 도시디자인과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노원구도 도시행정에 디자인 개념을 도입하기 위해 도시디자인과(가칭)를 만들기로 했다. 주민교육과 생활체육 등 소위 ‘웰빙 지원부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영등포구는 지난달 교육지원담당관을 신설했다. 갈수록 늘어나는 평생 교육 수요를 충족시키고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주민 교육환경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다. 주민생활지원과를 비롯한 5개 부서에 흩어져 있던 교육 업무를 통합했다. 서초구는 웰빙에 대한 주민들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생활체육을 전반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할 수 있는 부서를 따로 구성하기로 했다. 현재 문화행정과와 공원녹지과 등에 분산된 각종 체육시설의 건설과 행사 유치, 체육시설 관리 등의 업무를 신설될 생활체육과로 이관한다. 관악구도 복지 강화를 위해 기존 생활복지국을 주민생활국으로 이름을 바꾸고 생활복지, 가정복지 등 2개 과를 새롭게 만들었다. ●맞춤형으로 개편 강남구는 지난달 도시경제 기획단을 만들면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기업지원과를 신설했다. 이 과에 마케팅팀도 신설했다. 다음달에는 환경과도 만들 계획이다. 성동구는 조직 정비를 위해 1단계로 행정관리국 소속의 지원부서를 중심으로 3개팀을 줄여 잉여 인원을 민원처리팀과 도시디자인팀으로 재배치했다. 용산구는 주민생활지원과에 주거복지팀을 만든 데 이어 최근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위한 자활고용팀을 신설했다. 이밖에 강동구는 홍보과와 도시경관과를, 마포구는 홍보과, 교육지원과, 전산공보과, 건설관리과 등 4개 과를 신설했다. 은평구는 주민자치과, 맑은도시과, 치수방제과를 확대 개편했다. 시청팀
  • 재계 “버려야 산다” 혁신 바람

    재계 “버려야 산다” 혁신 바람

    재계에 ‘버리기 경영’이 한창이다. 사즉필생(捨卽必生)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버리는 게 곧 사는 것이라는 뜻이다. 돈 안 되는 한계사업을 ‘어쩔 수 없이’ 버렸던 과거의 사즉필생과는 차원이 다르다. 경영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선택 수단’의 하나로서 버린다. 불을 강하게 지핀 곳은 삼성전자다. ●‘애니콜’ 버린 삼성, 와이브로는?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그동안 ‘안 파는 것도 마케팅’이라며 프리미엄 전략만을 고집했다. 하지만 올 들어 14년만에 이 고집을 꺾었다. 중저가폰으로도 눈을 돌린 것이다. 고가폰 위주 전략만으로는 급성장하는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을 ‘먹기’ 힘들다는 판단에서였다. 중저가폰은 고가폰보다 마진(차익)이 박하다. 때문에 삼성전자의 2·4분기(4∼6월) 영업이익률은 전보다 떨어졌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의 전략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삼성전자는 좀 더 큰 틀의 ‘대대적 버리기’를 준비 중이다. 휴대전화를 포함한 정보통신 사업부문에서다. 지난주 두 달여의 경영진단(자체 감사 성격)이 끝났다. 이 결과를 반영해 이르면 다음달 초 대대적 조직·사업 개편을 단행한다. 현재로서는 연구개발·상품기획·마케팅 등 중복 사업부서를 통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실적이 극히 부진한 와이브로·초고속인터넷 사업 등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최지성 정보통신 총괄 사장의 기자간담회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사즉필생의 경영시대’ 보고서를 썼던 이장균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삼성이 애니콜 성공신화를 버린 것은 매우 시의적절했다.”며 “와이브로도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삼성이 최초로 개발해 세계에 선보인 와이브로는 삼성의 자존심과 직결되는 사안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무선통신회사들이 이미 경쟁 기술(HSDPS)쪽으로 기운 만큼 과감히 버리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은 이르면 이번주에 주력사업인 반도체 부문에 대한 경영 진단에 착수한다. ●버리는 것도 전략…과거와는 질적으로 달라 개인용 컴퓨터(PC) 세계 1위 회사인 미국 델사의 한국법인(델인터내셔널)은 지난달 홈쇼핑(GS홈쇼핑)에 자사 제품을 매물로 내놓았다.1995년 한국 진출 이래 처음있는 일이었다. 이는 본사의 판매 전략 변경 때문이다. 델은 24년간 고집해온 직접 판매(직거래) 방식을 올초 과감히 포기했다. 대리점 유통판매 방식도 허용한 것이다. 미국의 또 하나의 대표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올해 80년 역사의 플라스틱 사업 부문을 중동의 석유화학업체에 판 것도 ‘버리기 경영’의 대표 사례다.GE는 제조업에서 금융업으로 체질도 완전히 바꿨다. 세계 1위의 건설사인 프랑스 빈시가 전통적인 건설업 비중을 줄이고 시설 운영업으로 눈돌리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예컨대 과거에는 공항만 지었다면 지금은 ‘돈이 더 되는’ 공항 운영업에 눈독들이는 것이다. 유호현 LG경제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실적이 부진한 한계사업이나 한계제품을 매각하던 과거의 방식이 낮은 단계의 포트폴리오 재구성이라면 지금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 위험 요인 등까지 감안해 뜨는 사업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떨어지는 사업이나 제품 등은 전략적으로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GE·삼성·두산 등 기업 브랜드는 영원해도 업종은 영원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자면 “버리는 기준을 명확히 제시해 조직내 공감대를 구축하고, 경영진은 실행 단계에서 과감하고 신속해야 ‘버리기 경영’이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서울신문 주최 ‘맥가이버 캠프’ 157명 구슬땀

    서울신문 주최 ‘맥가이버 캠프’ 157명 구슬땀

    ‘혼자 사는 할머니에게 집수리, 가족과 연인과는 농촌 체험’ 서울신문사와 (사)열린사회시민연합이 공동 주최한 ‘2007 맥가이버 캠프’가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 동안 강원 인제군 용대·한계·원통리 일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맥가이버 캠프는 봉사자들이 집수리를 하면서 각종 부수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는 행사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지난해에는 수해를 당한 지역을 방문, 집수리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였다. 올해는 수해가 크지 않아 무료 집수리 봉사와 지역의 체험 프로그램으로 펼쳐졌다. 행사 참여 봉사자들은 대부분 여름휴가를 맞은 도시인들로, 가족과 연인이 많이 참여했다. 전체 참여자는 어린이 30여명을 포함해 157명이었다. 직접 집수리에 참여했던 이예은(여·14·은평구 갈현동)양은 “홀로 사시는 할머니·할아버지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드렸다는 것이 뿌듯하다.”면서 “옥수수를 직접 따보면서 시골 생활을 체험한 것도 보람됐다.”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행사 첫날에는 농촌 체험행사로 옥수수 따기와 감자캐기 체험, 야외 영화관람 등이 진행됐다. 둘째날에는 어린이들이 백담사 숲 체험과 백담사 물놀이를 하는 동안 청소년들과 어른 100여명은 집수리 봉사활동을 하며 땀방울을 흘렸다. 집수리 봉사활동은 용대2리와 원통읍, 북면 등지의 9가구에서 펼쳐졌다. 허리를 다쳐 노동조차 힘들지만 4명의 아이를 부양해야 하는 이모씨의 집에서는 울퉁불퉁한 부엌의 시멘트 바닥을 깎아내고 씽크대를 새 것으로 교체했다. 난방 시설이 없어 겨울에도 냉방 신세를 면치 못하던 방에는 보일러를 놓아 주었다. 컨테이너에서 살고 있는 김모 할아버지 집에는 찜통 더위와 추위를 막아주기 위해 판넬로 단열 작업을 해주고 단열 도배를 했다. 특히 전동 휠체어에 의지해 바깥 나들이를 하는 최모 할아버지에게는 재래식 아궁이를 연탄 보일러로 바꿔주었다. 열린사회시민연합 해뜨는집사업본부 김진숙 국장은 “지난해 평창 수해 복구작업에 이어 올해 다시 농촌체험과 봉사활동을 펼쳐 보람을 느낀다.”면서 ”해마다 이 봉사활동은 계속 펼쳐 가겠다.“고 말했다. 인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美 ‘서브프라임’ 쇼크] 미국發 신용경색에 국제금융 ‘死色’

    [美 ‘서브프라임’ 쇼크] 미국發 신용경색에 국제금융 ‘死色’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가 국제금융위기로 비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가 프랑스 최대은행인 BNP파리바의 3개 펀드 환매 중단으로 이어지고 세계 증시를 강타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가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일파만파로 번져가고 있는 까닭이다. ●美·유럽중앙銀, 이틀째 긴급자금 투입 10일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은 유례없이 대대적인 방어조치를 취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틀동안 단일 시장 개입으로 최대 규모에 해당하는 2145억달러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틀동안 430억달러를 긴급히 풀었다. 캐나다은행도 14억 5000만 캐나다달러를 푸는 등 유동성 확대에 나서 신용경색이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이번 부실사태가 지난 100년간 일어난 최대 국제 금융위기인 러시아 국채상환중단과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 위기,1930년초 대공황과 닮은 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경우와 마찬가지로 국내 신용경색→국제금융시장 확산→변동성 증가→중앙은행의 개입 등 사태의 발전 추이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1998년 롱텀캐피털 파산 닮은꼴” 리먼 브러더스 전략책임자인 잭 말비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기지 대출 금융기관들이 최근 수개월 동안 폐업하거나 사업을 줄이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상황은 100년전인 1907년 당시의 은행위기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부실 대출로 뉴욕은행들이 줄줄이 파산하고 국제금융위기로 이어졌었다. 그는 또 “자본시장에서 가장 약한 고리가 끊어지면 연쇄 반응이 일어난다.”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가장 약한 고리에 해당되며 이들이 줄줄이 집을 잃거나 파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먼 브러더스는 현재 금융시장 신용경색을 1∼10단계 등급 가운데 7등급으로 평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전문가인 조시 로스너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고 경고했다. ●“세계 최우량 은행도 타격” 데일리FX닷컴의 수석 전략가 캐시 리언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이제 국제적으로 확산됐다.”며 “이로 인한 타격은 소규모 은행이나 모기지 대출기관뿐만 아니라 세계의 최우량 은행에까지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밀러 타박 앤드 코의 수석 채권시장 전략가인 토니 크레센지는 “미 FRB나 유럽 중앙은행이 수면하에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금융시장 투자자들보다 더 어두운 관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경제분석가들은 금융시장이 현재 금융공황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금융시장을 붕괴시킬 수 있는 씨앗이 뿌려졌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남북 철도로 동북아시대 선도해야

    [2차 남북정상회담] 남북 철도로 동북아시대 선도해야

    봄 햇살이 화사한 지난 5월17일. 한반도엔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다.50여년 분단의 역사를 뚫고, 경의선과 동해선 열차가 비무장지대(DMZ)와 휴전선을 넘어 남북을 오간 것이다. 이 봄날의 행복은 그러나 순간이었다. 단 한번의 열차 시험운행을 끝으로 경적은 멈췄고, 휴전선 철책은 다시 열리지 않았다.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그동안 한 차례 시험운행에 그친 경의선·동해선 철도 운행을 정례화하는 데 반드시 합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끊어진 한반도를 하나로 잇는 상징성을 넘어 남북 간 경제협력을 한 차원 높이고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기 위해 열차 정기운행은 반드시 이뤄야 할 숙원인 것이다. ●물류·인적교류 늘려 국제경쟁력 높여야 남북 간 열차 운행은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사업과 함께 우리 정부가 마련한 3대 경협사업의 하나다. 지난 5월 열차 시험운행으로 일단 3대 경협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기반은 마련된 셈이다. 앞으로 정기운행이 실현된다면 그 경제적 효과는 실로 막대하다. 우선 개성공단이 활성화된다. 물류 수송이 원활해지고 물류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현재 개성공단 제품은 주로 평안남도 남포항을 통해 인천항으로 운송된다. 수송기간은 대략 7∼10일 정도다. 서울에서 개성까지 열차 운행이 가능해진다면 기간을 1∼2일로 줄일 수 있다. 운송비용도 현재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분량)당 800달러 정도인 것을 200달러 정도로 낮출 수 있다. 물류비와 물류기간 단축뿐 아니라 물동량의 대대적인 증가로 개성공단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북한 인력의 고용 또한 대폭 늘게 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 철도를 연결하는 데 든 비용만 5454억원이다. 지난 시험운행 구간만 놓고 따지면 1㎞에 103억원 정도가 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밖에도 열차 시험운행을 조건으로 8000만달러어치의 경공업 원자재를 북측에 제공했다. 철도 연결공사에 참여한 우리측 인력만도 연인원 7만 3900여명이나 된다. 시험운행 한번으로 끝낼 비용이 결코 아닌 것이다. ●열차운행 군사보장 합의돼야 2002년 9월 남북에서 각각 시작된 경의선·동해선 연결 공사는 이듬해 6월 마침내 군사분계선에서 궤도연결 행사를 갖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후 북한 군부가 번번이 남북 열차 운행을 위한 군사보장을 거부하면서 열차 운행 논의는 난항을 거듭해 왔다. 남북이 그동안 합의문이나 공동보도문에 열차 시험운행 시기를 넣고도 지키지 못한 것만 5차례에 이른다. 지난 5월 북·미 간 북핵 논의 진전과 남측의 경공업 원자재 지원 등에 힘입어 제5차 남북 장성급 회담에서 북의 군부가 시험운행을 위한 군사보장조치에 동의했지만, 단 한 차례 보장하는 데 그쳤다. 정부는 남북 철도 운행과 관련해 서울∼평양 간 정기열차 운행을 목표로 3단계 구상을 마련해 놓고 있다.1단계는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출퇴근과 개성공단 물자 수송이다. 이어 남측의 개성공단 근로자의 출퇴근과 개성관 광객 수송을 실시한 뒤 다음 단계로 서울∼평양간 정기열차를 운행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2단계, 즉 개성공단까지의 정기열차 운행은 꼭 성사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정부도 2단계까지는 북측의 의지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가능하다고 본다. 개성공단과 경의선 정기열차는 단순한 남북 간 경협을 넘어 참여정부의 동북아경제협력 구상의 시발점이다. 김 위원장의 전향적 결단이 절실한 셈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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