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대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 위문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 독소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480
  • 한나라 ·민주 서울시장 후보 캠프 가보니

    한나라 ·민주 서울시장 후보 캠프 가보니

    6·2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선거 캠프가 차츰 진용을 갖추고 열전 준비에 돌입하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분수령이 될 서울시장 선거에서 맞붙는 한나라당 오세훈·민주당 한명숙 후보의 선거 베이스 캠프를 10일 방문, 선거 조직과 전략 등을 비교해봤다. ■ 친이·친박 아우른 연합군 계파 초월 선대위·7개위원회가 ‘화합’ 주도 일반시민 10여명 ‘O2시민행복위원회’ 참여 “갤러리 속에 꾸민 선거캠프” 11일 개소식을 갖는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층 서울갤러리를 개조한 사무실이다. 갤러리를 개조한 덕분(?)에 벽이 없는 게 특징이다. ‘화합’을 모토로 내세운 캠프 특징을 반영한 듯하다. 친이·친박계, 정치인·시민을 구분하지 않는 캠프 형태를 두고 오 후보 쪽은 ‘시민참여형, 화합형, 전진형’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냈다. [無계층] 시민대표들이 선대위에 직접 참여한다. 오 시장 재선과 산소 같은 깨끗함의 두 가지 의미를 담아 ‘O2 시민행복 선거대책위원회’로 이름 붙여진 선대위 상위조직에는 시민 10여명이 참여한 ‘O2시민행복위원회’가 자리하고 있다. “시프트 입주자, 희망플러스통장 가입자 등 일반 시민이 직접 제시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지역 뿌리형 선대위’를 구현해냈다.”는 게 캠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캠프의 ‘돈줄’도 시민 손에 맡겼다. TV 인기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주인공 이순재(75)씨와 택시기사 이집석씨, 본인의 부탁으로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30대 여성 사회복지사가 공동 후원회장을 맡아 깨끗한 선거 운동을 담보한다. 깨끗한 ‘하이킥’으로, 재선 걸림돌을 뚫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더불어 오 후보 캠프는 법정 선거비용 38억 5700만원 가운데 절반을 ‘시민 응원회’를 통해 조달할 계획도 밝혔다. 시민이 자발적으로 내는 10만원 이하 소액 후원금만으로 선거비용을 충당한 뒤 재선에 성공해 이를 다시 시민 행복 정책으로 되갚는다는 방침이다. [無계파] 오 후보 캠프에는 계파가 없다. 계파를 구분 짓는 장벽도 없다. 승자와 패자도 없다. 경선에서 패했던 원희룡·나경원·김충환 의원이 권영세 서울시당 위원장과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또 총괄본부장을 맡은 장광근 전 사무총장을 필두로 한 7개 위원회에는 탕평책이 반영됐다. 친박계 진영·이성헌·이혜훈 의원이 각각 기획위원장, 조직위원장, 정책위원장으로 참여했다. 중립 성향인 이종구·정진석 의원은 각각 대외협력위원장, 직능위원장을 자처했다. 친이계에선 진수희 의원이 여성위원장, 전여옥 의원이 홍보미디어위원장으로 참여했다. 상황본부장은 지난 대선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캠프를 진두지휘했던 박종희 전 의원이 차출됐다. 조만간 서울시당 48개 원내외 당협위원장이 모두 캠프에 합류한다. 그야말로 친이·친박을 아우른 연합군이다. 대변인은 조윤선·김동성 의원이 맡았다. 조 의원은 이미 한나라당 최장수 대변인으로서 검증을 마쳤고, 김 의원은 민주당 한명숙 후보의 대변인을 맡은 임종석 전 의원에 대적하기 위한 포석이다. 두 사람은 지난 18대 총선 당시 서울 성동을의 패권을 놓고 자웅을 겨룬 전적이 있다. [전진형] 오 후보 캠프는 재선 캠프로서의 프리미엄을 버렸다. 공격적인 정책 개발로 지난 4년을 보완해갈 계획이다. 그래서 대대적인 거리 유세전보다는 ‘생활 시정’을 강조할 수 있는, ‘1일, 1현장, 1정책 메시지 캠페인’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시민 참여’ 전략과 궤를 맞춘 것이다. 지난 8일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싱싱운동회’에서 밝힌 노인공약, 9일 인천·경기 광역단체장 후보들과 밝힌 ‘수도권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동협약식’도 같은 성격이다. 이종현 공보특보는 “지난 4년간 펼친 생활시정의 종착점인 교육·복지 현장을 둘러보며 앞으로 4년을 계획하는 생산적인 선거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정권심판” 진보인사 포진 이해찬 前총리 등 거물급이 정책·전략 기획 아이디어 뱅크 ‘사람특별시추진본부’ 활동 서울 여의도에 자리잡은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사무실은 10일까지도 정리가 덜 된 모습을 보였다. 마포구 신수동에서 임시 사무실을 쓰다가 후보로 확정된 뒤 지난 7일에야 민주당 여의도 당사 건물 7~9층에 ‘둥지’를 틀었기 때문이다. 아직 선거캠프 구성도 다 마무리되지 않았다. 후보등록일인 13일 전까지 민주노동당 이상규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라 변동의 여지가 크다. 하지만 현정권 심판이라는 ‘깃발’ 아래 모여든 민주개혁진영 인사들이 총망라된 캠프의 저력을 의심하는 이는 없다. 네 가지 키워드를 통해 한 전 총리 선거캠프의 특징을 짚어봤다. [있다] ‘선거기획통’이 있다. 바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해찬 전 총리다. 본격적인 선거국면에서 각종 전략을 기획, 지휘하는 ‘사령탑’이다. 본부장 회의도 거의 직접 주재한다.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 도종환 시인,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가세하고 있다. 정책분야는 한 전 총리가 환경부 장관일 당시 차관이었던 김수현 세종대 도시부동산대학원 부동산학과 주임교수가 총괄하고, 첫 도시건축가 출신 국회의원인 김진애 의원이 힘을 보태고 있다. ‘사람특별시 추진본부’와 ‘시민참여운동본부’가 있다. 다른 선거캠프에는 없는 조직이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틀을 만들자는 취지도 있지만, 그 자체로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 전 총리는 여기서 마련되는 정책이 훗날 구축할 거버넌스의 기초라고 약속하고 있다. [없다] 돈이 없다. 대신 아이디어로 극복한다. 시민참여운동본부장을 맡고 있는 최문순 의원은 10일 국회 정론관에 ‘땅투기’를 조장하러 왔다. 사이버 공간에서 서울광장을 1㎡에 10만원씩 받고 가상분양해 후원금을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13일 오후부터 한 전 총리 홈페이지에서 분양을 받을 수 있는데, ‘사람특별시’에서 발행하는 땅문서도 준다고 한다.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시민들이 자신이 분양받은 땅에서 취임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광장사용위원회를 구성, 서울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주자는 주요공약과도 맞닿아 있는 아이디어다. [많다] 전직이 많다. 임종석 전 의원이 캠프의 입인 대변인이고, 이화영·김영주 전 의원과 안영배 전 국정홍보처 차장 등도 요직을 맡고 있다. ‘역전의 용사’들이 총출동한 올스타팀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거대여당인 한나라당의 지방권력 독점 등 설움을 겪으며 ‘분노 게이지’가 최고치까지 올라가 있어 전투력은 최강이라고 자부한다. 자원봉사자가 많다. 조직동원력이라고 할 것도 없는데, 시민들이 하나둘씩 캠프 사무실로 찾아와 “뭐라도 하고 싶다.”고 한다. 특히 노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 광장으로 나왔던 20~30대 ‘촛불세대’들이 많다. 자원봉사자들은 전공이나 직업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을 맡는다. [적다] 의사결정을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가 적다. 때문에 신속한 결정이 가능하고, 기동성이 좋다. ‘날 것’ 상태의 아이디어는 팀장급 회의와 본부장급 회의를 거쳐서 한 전 총리에게 최종 승인을 받는다. 불과 세 단계다. 또 팀장급 회의와 본부장급 회의는 30분~1시간 간격으로 열리거나 동시에 진행되기도 한다. 서울광장 분양 아이디어도 처음 나온 뒤 최종 결정까지 이틀밖에 걸리지 않았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옥션·G마켓, 16강 기원 ‘16개월 무이자할부’ 최장

    옥션·G마켓, 16강 기원 ‘16개월 무이자할부’ 최장

    옥션과 G마켓이 대한민국 16강을 기원해 16일부터 31일까지 ‘16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옥션과 G마켓은 KB, 롯데, 신한, 외환, 현대 등 국내 대표 카드사 5곳과 제휴를 통해 ‘16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진행키로 하고 각 사이트 이용 고객에게 대대적인 할부 결제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이벤트는 ‘16일’간 진행될 예정으로 16개월 무이자 혜택은 국내 쇼핑몰 업계 중 최장기간인 것. 해당 제휴 카드로 옥션, G마켓에서 30만원 이상 물품 구매 시 16개월간 무이자 할부 결제가 가능하며 5만원 이상 구매 시 6개월간 무이자 할부 결제를 할 수 있다. 옥션 금융관리팀 이성철 부장은 “16강을 기원한 숫자 마케팅 일환으로, 대대적인 이번 무이자 할부 행사를 통해 혼수와 월드컵 시즌을 맞아 가전, IT기기 등 고가의 제품 구매를 계획중인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옥션과 G마켓 양사는 이번 행사를 기념해 이달 말까지 16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 삼성 46인치 3D TV(1명), 후지필름 파인픽스 DSLR(3명), 자블라니(JABULANI:월드컵 공인구) 매치볼(10명), 응원용품(100명)을 증정한다. 해당 이벤트는 양 사이트를 통해 각각 진행되며 사이트별 이용 고객 중 추첨을 통해 각 114명에게 경품이 증정될 계획이다. 사진=옥션, G마켓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롯데시네마 ”남아공 월드컵 3D로 즐기자”

    롯데시네마 ”남아공 월드컵 3D로 즐기자”

    롯데시네마가 6월 남아공 월드컵을 맞아 영화관에서 3D 및 2D디지털로 태극전사들의 경기를 중계한다. 6월 12일 열리는 대한민국 대 그리스 경기를 시작으로, 17일 아르헨티나전, 23일 나이지리아전 등을 3D 및 2D 디지털로 생생하게 보여줄 계획이다. 롯데시네마는 “축구에 관심이 많은 남성 팬들은 물론, 가족 단위로도 영화관을 찾아 넓은 스크린에 펼쳐지는 고화질 영상과 생생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어 벌써부터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시네마는 현재 홈페이지에서 남아공 월드컵 중계 관람 사전 예약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6월 12일, 17일, 23일 주요 경기 관람을 원하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신청 접수를 받는다. 경기 날짜와 관람을 원하는 지역, 인원수, 관람방식을 선택하고 개인 정보를 입력하면 예약이 가능하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지난 5월 4일 예약 오픈 이후로 지금까지 6만명이 넘는 인원이 월드컵 중계 예약을 완료했다. 월드컵 중계가 가능한 상영관에 비해 예약 인원이 넘칠 경우 선착순으로 관람 기회를 부여하게 되므로 빠른 예약은 필수적이다. 3D 중계는 50개 이상 스크린에서 진행하며, 2D 디지털관 중계는 100개 이상 스크린에서 진행될 것으로 추정된다. 총 150개 이상 스크린에서 대대적으로 상영된다. 그러나 예약자가 계속 급증할 경우, 상영관 수를 확장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시네마는 2006년 독일 월드컵 경기를 영화관에서 중계한 적이 있으며, 2008년에는 MBC ESPN와 함께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vs첼시전을 중계하기도 했다. 롯데시네마는 앞으로도 영화관 스크린에서 다양한 스포츠 경기의 중계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각종 공연과 이벤트, 연극, 뮤지컬 등의 얼터너티브 콘텐츠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기존 스포츠 경기 중계 및 인형극 상영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 영화관을 단순한 영화 상영의 공간이 아닌 다양한 문화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 시킨다는 계획이다. 사진 = 롯데시네마 제공 김진오 기자 why@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新 차이나 리포트] 공자학원·장학금…돈줄로 문화도 ‘중화’ 물들인다

    [新 차이나 리포트] 공자학원·장학금…돈줄로 문화도 ‘중화’ 물들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문화의 해외진출 모델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라.” 지난 4일 베이징에서 열린 문화시스템 개혁 업무 화상회의. 지난해 9월 문화산업 진흥계획을 발표한 중국 문화부가 지금까지의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이번 회의에서 차이우(蔡武) 장관은 중국문화의 저우추취(走出去·해외진출)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차이 장관은 중화문화의 국제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금 경제력, 군사력 못지않게 문화, 이념, 정책 등의 소프트파워(연성 권력)에서도 강국의 위치를 다져가고 있다. 고속성장으로 쌓아올린 경제력을 배경으로 막대한 돈을 소프트파워 확충에 쏟아붓고 있다. 벌써부터 세계인들의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갈수록 높아가는 데다 중국의 굴기(崛起·우뚝 섬)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퍼져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의 ‘입’ 역할을 하는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1일 영어TV뉴스 프로그램의 시험방송에 들어갔다. 중국판 CNN인 중국신화뉴스네트워크(CNC)의 탄생이다. 오는 7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전세계를 상대로 중국 시각을 과감하게 전할 방침이다. 리충쥔(李從軍) 사장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대안적인 정보 소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중국이 관영 언론의 국제화에 책정한 예산은 무려 450억위안(약 7조 6500억원)에 이른다. 신화통신은 현재 100여개인 해외 지국을 186개로 늘려 사실상 전 세계를 도맡을 계획이다. 중국중앙방송(CCTV), 인민일보 등도 신화통신 못지않게 국제화에 열정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어와 중국문화 전초기지인 공자학원은 전세계 85개국에 282개나 개설돼 있다. 지난해 중국 정부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150여개국, 1만 8000여명에 달했다. 지난 2008년 서울과 프랑스 파리의 중국문화원 홈페이지 접속자는 각각 15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은 관영 언론 국제화, 공자학원 확대, 중국문화 전파 등에 대해 이미지·브랜드 제고를 위한 조치라고 강조한다. 중국에 대한 선입견과 무지를 자신들이 스스로 나서서 적극 바꿔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한 프랑스 청년이 프랑스 식당에서 중국인 친구를 만나 ‘중국인은 아직도 사람고기를 먹느냐.’라고 물었습니다. 마침 그 자리를 지나던 프랑스인 식당 주인이 이런 말을 했어요. ‘중국인들은 아직도 사람을 먹는다. 특히 당신 같은 사람을 아주 좋아한다.’ 그때서야 그 프랑스 청년은 자신의 무지를 알아챘지요. 아직도 서방에서는 중국 및 동방국가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많이 쌓여 있습니다.” 베이징대 문화산업연구원의 왕치궈(王齊國) 교수가 서방 세계의 중국에 대한 편견을 설명하며 전한 말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지난 3월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특파원 여러분들이 중국에 대한 오해를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영향력 확대라는 측면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중국 공산당의 선전담당 책임자인 류윈산(劉雲山) 중앙선전부장은 “중국이 국제 여론경쟁에서 보다 많은 발언권을 확보한다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관영 언론의 국제 여론시장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단순한 문화전파가 아닌, 공공외교와 대규모 원조가 동반되는 것에서도 중국의 소프트파워의 과감한 보급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아시아 및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지역에 대한 대대적 지원과 함께 중국적 가치를 선전함으로써 이들 지역에서 중국의 위상이 한층 커졌다는 게 소프트파워 연구자들의 공통된 결론이다. 중국은 이 같은 성공경험을 세계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1993년 중국에 소프트파워 이론을 처음 소개하면서 소프트파워의 지평 넓히기를 강조한 상하이 푸단(復旦)대 왕후닝(王?寧) 교수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시절인 1995년 중국 공산당의 중앙정책연구실로 자리를 옮겨 후진타오(胡錦濤) 현 주석 체제에서 공산당 서열 28위인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을 맡고 있다. 중앙정책연구실은 중국의 대내외 핵심 정책을 입안하는 곳이다. 장 전 주석 시절 중국이 소프트파워를 내세우기 시작했고, 후 주석 체제가 이를 본격화한 배경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의 소프트파워 확충은 ‘중국 위협론’에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비롯됐지만 이제는 명실상부한 굴기의 한 축으로 강화되고 있다. 경제력, 군사력과 함께 소프트파워까지 갖춘 중국이 그들의 언급대로 ‘평화굴기’를 할지, 세계의 우려대로 ‘패권굴기’를 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글로벌 시대] 한·러 역사의 의미/아르촘 산지예프 로시스카야가제타 서울특파원

    [글로벌 시대] 한·러 역사의 의미/아르촘 산지예프 로시스카야가제타 서울특파원

    얼마 전 서울주재 러시아대사관이 개최한 한·러관계사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다. 세미나에서 한국 역사학자들이 양국 관계사에 대해 아주 흥미로운 발표를 했지만 정작 나의 관심을 끈 것은 다른 상황이었다. 그런 행사에 한국사람들의 관심이 별로 없다는 점이었다. 나는 매일 한국의 신문과 잡지를 보는데, 거기에서 한국의 독립투쟁에 관한 기사들을 자주 읽는다. 그런데 한국 언론은 제정 러시아와 구 소련이 한국의 독립투쟁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역사를 다시 봐야 한다. 사실 한·러 양국 국민 간의 진정한 형제애가 싹튼 것은 러·일전쟁이라고 생각한다.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일본은 한국 정부가 일본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도록 강제하는 ‘한·일의정서’ 체결을 요구했다. 일본의 대대적인 반러책동에도 불구하고, 한국 국민은 여전히 러시아에 호의적이었다. 러시아의 고문서 보관소에는 한국군 사병과 장교, 한반도 북부 주민들, 러시아에 거주하던 한인들이 러시아군을 지원하여 대일 전쟁에 참전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수많은 문서가 보관되어 있다. 1904년 3월 최초로 한국에 파견된 러시아 백인대 대장 레비츠키는 ‘고종황제의 명을 받아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회령에 파견된 북방군 책임자 지명찬이 일본군 이동상황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보고했다. 1904년 6월 아니시모프 소장의 지휘 하에 한반도 북동부에서 활동하던 러시아 부대 내에 한인부대가 창설되었다. 이 한인부대와 더불어 고종황제의 명에 따라 이범윤이 조직한 조선의용군이 대일전쟁에 참전했다. 전쟁이 끝난 후 이범윤을 비롯한 많은 의용군이 러시아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러·일전쟁에서의 러시아의 패배는 일본이 획책해 온 한국 주권침탈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그 후에도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 항일 독립군이 결성되어 활약했다. 계몽운동도 지속되었다. 한인 독립투사들은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수십 종의 신문, 잡지를 발간했다. 1912년부터 1914년까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발행되었던 ‘권업신문’도 그런 항일노선의 신문 가운데 하나였다. 1995년 블라디보스토크에 한국학대학이 설립되었다. ‘권업신문’의 발행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연해주에서 항일운동을 했던 장도빈의 아들 장치혁이 이 한국학대학을 위한 5층 건물을 신축, 기증했다. 현재 200명 이상의 학생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고, 대한매일신보의 기자이자 독립투사였던 장도빈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러시아의 극동은 한국의 역사에 독특한 흔적을 남겼고, 한국인들은 그 지역의 역사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 6년 전 대학을 막 졸업한 나는 서울신문의 뿌리인 대한매일신보에서 활약했던 항일 독립투사들에 대한 연재기사를 준비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던 서울신문 취재진과 함께 일할 기회가 있었다. 우리는 일주일 동안 역사의 현장을 답사했다. 그때 나는 양국 관계의 현장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러시아 극동지방 최남단인 연해주에는 한인들의 항일투쟁과 관련된 수많은 역사적 장소와 기념물이 있다. 크라스키노 마을에는 커다란 물방울 모양의 돌로 된 기념비가 서 있다. 당시 그곳을 답사하면서 안중근과 그의 동지들이 이토 히로부미를 죽이기로 ‘단지동맹’한 것이 바로 그곳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올해 한국에서는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기념한다. 그러나 아직도 단지동맹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이전에 신한촌이란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구역에서는 서울거리가 있다. 한·러관계에서 형제애가 발휘되었던 사례는 아주 많다. 우리가 상대방의 민족감정과 애국심을 상호 존중했음을 입증해 준다. 그리고 그런 상호존중은 어려움에 빠진 형제를 도와주려는 자세로 표출되었다. 러·일전쟁시 한인들이 러시아인들과 더불어 일본 침략자들에 맞서 싸운 일, 양국 애국자들의 운명을 하나로 묶어주었던 수십 년 간 지속된 한인들의 항일 독립투쟁이 바로 그런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GS샵, 인터넷쇼핑몰 탄생 10주년 ‘할인행사’

    GS샵, 인터넷쇼핑몰 탄생 10주년 ‘할인행사’

    GS샵은 5월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 간 ‘축! GS샵 탄생 10주년 감사파티’ 이벤트를 열고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실시한다.GS샵은 각 상품군 별 히트상품을 모아 최고 80%를 할인해주는 기획전을 마련한다. 등산, 골프 등 레저시에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스톰 트레이닝 상하의 세트’를 8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며 ‘레노마 커플 메탈 시계’는 52% 할인된 가격과 ‘KC 세라워크 5인 32P 디너 홈세트’를 500세트 한정으로 79% 할인가에 판매한다.이번 행사기간 동안 ‘한정특가 100선 상품도 선보일 방침. ‘해피쿡 아르떼 내열냄비 3조’는 70% 할인가에 판매하며 ‘리복 이리걸2 런닝화’와 ‘레이밴 블랙 클래식 선글라스’를 한정특가에 선보인다.GS샵 박솔잎 상무는 “지난 10년 간 GS샵 인터넷 쇼핑몰을 사랑해주신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GS샵은 앞으로 더욱 좋은 상품과 다양한 혜택으로 업계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GS샵은 인터넷쇼핑몰 부문은 올 1분기 들어 전체 취급액의 32.7%를 차지, TV홈쇼핑 부문(57.2%)과 함께 사실상 복수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사진, 표=GS샵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김정일에 개혁·개방 권고한 원자바오 총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주 4박5일간의 중국 방문에서 예상대로 후계체제에 대한 지원을 우회적이지만 요청했다. 김 위원장의 귀국에 맞춰 보도한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선대 지도자들이 손수 맺어 키워낸 전통적 우의관계는 시대의 풍파와 시련을 겪었지만 시간의 흐름과 세대교체로 인해 변화가 생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중국 방문에서는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3남 김정은으로의 후계구도에 대한 지지를 이같이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후 주석은 “대대손손 계승하는 것은 양국이 가진 공통된 역사적 책임”이라고 답변했다. 후 주석의 말은 김정은으로의 후계를 용인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원칙론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왕조가 없어진 요즘 같은 시대에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3대 세습을 무리하게 하려고 할 게 아니라 개혁·개방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점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말한 것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원 총리가 지난 6일 김 위원장과의 회동에서 “중국의 개혁·개방과 경제건설의 경험을 소개해주고 싶다.”고 밝힌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 북한의 개혁·개방 수준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한 것이기 때문이다. 원 총리는 인프라와 제도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투자가 제대로 될 수 있다는 점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정책을 통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됐다. 반면 세계적인 흐름에 소극적인 북한에는 굶주린 주민들만 늘고 있다. 목숨을 걸고 북한 땅을 빠져나오려는 주민들이 줄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후 주석에게 “중국에 올 때마다 중국인들이 중국 특색사회주의의 위대한 사업으로 새로운 성과를 이룬 데 대해 깊은 인상을 받고 있다.”면서 “중국의 발전은 (북한) 인민들을 크게 고무시키고 격려가 된다.”고 말했다. 중국처럼 개혁·개방을 하겠다는 것으로 들리지만 그동안 성과가 없었기 때문에 별로 감흥은 없다. 김 위원장은 북한 주민들을 위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 MB “檢·警·노사개혁 큰 과제”

    MB “檢·警·노사개혁 큰 과제”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사회 구석구석에 개혁의 여지가 너무나 많다.”면서 “검찰과 경찰 개혁도 큰 과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사회 구석구석에 많은 비리가 드러나고 있다. 과거 살기 급급할때는 그러려니 했지만 선진국에 들어서는 시점에서 이러는 것은 세계에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같은 언급은 최근 발생한 천안함 사건, 검사 스폰서 파문 등을 계기로 우리 사회 전반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뿌리 뽑기 위해 집권 후반기 대대적인 ‘국정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어느 부처도 개혁에 예외일수는 없다. 노사개혁도 중요 과제 중에 하나”라면서 “이번 노동법 개혁을 통해 선진국형 노사문화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경제위기 속에서 파업하고 노동쟁의 하는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성범죄를 잡는다는 경찰이 성폭행에 가담하는 일이 나오고, 물론 예외이긴 하지만 국민이 보기에 믿어야 할 경찰을 믿지 못한다.”면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스폰서 문제도 그렇다. 검찰 일부에서는 해당되는 검사들이 정말 자성하고 통탄하고 있겠지만, 일부는 속으로 ‘내가 이권에 개입한 것도 아니고 개인 친분으로 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겠는가.’ 생각하는 그것이 더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검찰과 경찰은 모범이 돼야 한다.”면서 “검찰·경찰이 국민 신뢰를 받을 만한 확고한 자세를 확립하고 시스템과 문화를 바꾸는 게 시급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방부도 이번 천안함 사태로 인해 국방시스템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국방계획에 대해서는 현실성에 맞는 방향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재정지출과 관련, “지난 2년간 금융위기에서 경제위기를 면하기 위해 역사에 없는 재정지출을 많이 한 것은 사실이며, 많은 분들이 재정건전성을 걱정하지만 재정면에서 아직 건강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지금부터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적절한 재정지출을 해야 하지만 재정건전성도 관심을 둬야 할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사람]송재용 4대강살리기본부 수질환경협력국장

    [이사람]송재용 4대강살리기본부 수질환경협력국장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펌프에서 물을 뿜어 올리기 위한 마중물 작업입니다.” 시민단체와 종교단체 등에서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송재용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수질환경협력국장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국민적 공감대 없이 무턱대고 사업을 밀어붙인다.’며 진정성을 믿지 않는 데 대한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홍수때 흙탕물은 서식생물에 피해 일각에서는 4대강을 직강화하거나 콘크리트를 발라 죽음의 강으로 만든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실무 책임자들이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공무원보다 민간 전문가의 말을 더 믿는 분위기도 만만찮다. 송 국장은 “4대강에 보(洑)를 설치한다고 강물이 흐르지 않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보가 만들어져도 관리수위에 도달하면 그 뒤부터는 상류의 강우량과 댐에서 나오는 물의 양만큼 흘러내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톨게이트가 있다고 해서 고속도로가 막혔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보는 양옆으로 물고기가 다닐 수 있는 어도(漁道)가 설치되거나 소수력발전을 하면서 물을 흘려보내게 된다. 연중 흐르는 물의 양이 사업 전보다 풍부해진다. 강은 강답게 흘러야 한다. 쫄쫄 흐르다가 홍수 때 범람해 버리면 제대로 된 강이라고 볼 수 없다. 태풍이나 홍수 때 바닥이 뒤집혀 흙탕물이 일어나면 서식하는 생물에게도 이로울 게 없다. 우리나라는 6·25전쟁 전후 산림 황폐화로 전국 하천은 산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가 쌓여 있는 상황이다. 대대적인 조림사업으로 산림은 울창해졌지만 하천에 유입된 토사는 제대로 걷어낸 적이 없다. 그때그때 땜질식 처방으로 강둑만 높여 왔기 때문에 홍수에 취약한 데다 경관도 많이 훼손됐다. 그는 “세계가 녹색성장을 부르짖는 마당에 환경의 일방적 희생을 바탕으로 한 경제성장은 무의미하다.”면서 “개발과 보전을 이분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통합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4대강 사업은 방치된 오염물질을 걷어내고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면서 생태적 건강도 회복시키자는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오염물질 걷어내고 홍수 등 대비해야 우리는 지난 20~30년 동안 절대적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장 일변도의 경제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처리하지 못한 각종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유입된 것도 사실이다. 하천은 도로나 철도, 항만, 공항 등에 비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었다. 송 국장은 “그동안은 여력이 없어서 하천을 방치하다시피 했지만 이제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높아진 우리의 국력에 걸맞게 정비해 미래 성장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을 놓고 소모적인 논쟁을 펴는 것은 국익에 더이상 도움이 안 된다.”며 “문화유산을 비롯, 습지나 희귀 동식물 등은 최대한 보전하고 수질과 주변환경이 잘 어우러져 국민들이 즐겨 찾는 친수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약력 << ▲전북 익산(1957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미국 인디애나대 ▲행정고시 29회 ▲세계은행 자문관 ▲환경부 홍보관리관, 원주지방환경청장 ▲국무총리실 수질개선기획단 사업지원국장
  • [서울광장]러시아와의 지난 126년/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러시아와의 지난 126년/노주석 논설위원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를 맺은 지 20년이 됐다. 두 나라는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대대적인 사절단을 상대국에 보내 행사를 열고 있다. 4월에 시작된 문화축제는 수교일인 9월30일을 정점으로 11월10일까지 장장 8개월 동안 계속된다. 주한 러시아연방 대사관도 지난달 15일 ‘조선의 독립을 위한 투쟁에서의 조·러 친교’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필자도 토론자로 참석해 러시아와의 인연과 연해주를 중심으로 한 항일독립투사들의 활동상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지난 4일 이례적인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그는 “올해는 양국에 매우 중요한 해”라면서 “한국과의 FTA 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올 하반기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방한이 이뤄지면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6자회담 재개를 희망하면서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와 구체적인 결과물 제시도 촉구했다. 러시아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모종의 역할론을 시사하는 듯하다. 반응은 의외로 냉담하다. 요즘 젊은이들이 5000억원짜리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 공동개발과 재러 유학생 테러사건으로 기억하는 러시아는 우리에게 어떤 나라였던가. 해방 전후 ‘미국사람 믿지 마라, 소련사람에 속지 마라, 일본사람 일어나니, 조선사람 조심해라.’라는 유행어가 나돌았다. 옛 소련은 한반도에 해방과 분단을 동시에 안겨준 나라이다. 이 땅에 이데올로기를 수출한 사회주의 모국(母國)이다. 두 나라의 관계는 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자들은 조선군 150명이 청나라의 나선정벌(禪征伐)에 합류한 1652년을 기점으로 본다. 1884년에는 ‘조·러 통상조약’을 맺었다. 1896년 아관파천(俄館播遷)을 기억하는가.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에서 1년여 동안 국사를 본 우리 역사상 전무후무한 사건이다. 1905년 을사늑약 이전까지 러시아는 한 때 지금의 미국 역할을 했다. 엄밀하게 말하면 재수교 20주년이요, 수교 126주년인 셈이다. 한국에는 러시아인이 1만명 넘게 살고 있고, 러시아에는 15만명의 카레이스키(고려인)가 거주하고 있다. 1992년 2억달러에 불과하던 교역액이 2008년 200억달러를 넘볼 정도로 팽창했다. FTA가 성사되면 500억달러 돌파를 기대한다. 중국의 1400억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일본 712억달러, 미국 667억달러와 비교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교역국이다. 혹 중국과의 관계에 함몰돼 러시아에 소홀하지 않았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을 통해 북한을 러시아에서 떼어놓는 데 성공했다. 1995년 러시아는 ‘러·북 우호 협조 및 상호원조 조약’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손자(孫子)는 “적의 동맹관계를 끊어 고립시키는 것이 전쟁하지 않고 이기는 방법”이라고 갈파했다.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놓고 ‘중국의 안보=북한의 안보’라는 냉전시대 논리가 등장하고 있다. 지금은 경제안보시대다. 안보와 경제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 중국이 경제파트너인 한국을 제쳐 두고 북한에 계속 젖을 물릴 리 만무하다. 러시아의 사례가 입증한다. 러시아는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6자 회담 참가국이며, 한반도 주변 4강이다. 러시아와 좀 더 살갑게 지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008년 9월 취임 7개월 만에 러시아를 방문했다. 4강 순방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러시아의 섭섭함이 전달됐다. 순방순서를 서열화하는 것은 외교적이지 못하다. 청와대는 당시 양국관계를 중국 수준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 격상시킨다고 발표했다. 그렇지만 러시아대사는 2년이 흐른 지금에서야 격상 가능성을 얘기한다. 재수교 20년, 수교 126년이 지났지만 두 나라 사이의 온도 차는 크게 좁혀지지 않았다. joo@seoul.co.kr
  • 軍, 천안함 침몰직후 北선박 대대적 검색

    해군이 천안함 침몰 직후인 지난 3월 말 부산 인근 해상을 지나던 북한 선박에 대해 대대적인 검색을 펼친 사실이 6일 뒤늦게 알려졌다. 정부는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으로 최종 판명될 경우 지난해 공식 참여를 선언했으면서도 지금껏 한 번도 실행한 적이 없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을 실질적으로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당시 북한 선박이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검색이었다.”면서 “확인 결과 특별한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배는 지난 2005년 발효된 남북해운합의서에 따라 우리 영해인 제주해협을 통과해 항해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해운합의서가 발효된 이후 우리 측이 북한 선박을 검색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는 천안함 사건의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 검색없이 북한 선박의 통항을 허용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검색을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 핵실험이나 대포동 미사일 발사 때도 하지 않았던 해상 검색을 이번에 실시한 것은 그만큼 천안함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으로 최종 판명될 경우 대북 제재 방안의 하나로 그동안 선언적 수준에 머물렀던 PSI를 실질적으로 가동하는 것도 현재 정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PSI의 주요 표적인 북한의 반발을 감안, PSI에 옵서버(훈련 참관단 파견) 자격으로만 참여하다 지난해 5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자 공식참여를 선언했다. 그러나 그 후에도 여전히 북한을 의식해 함정이나 항공기 파견 대신 인력 파견만 지원해 왔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정식참여를 선언한 이래 처음 참가한 지난해 10월의 싱가포르 해상차단 훈련 때도 물적 지원 대신 인력만 파견했었다. 소식통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나 경제제재도 있지만 현재 가입해 있는 PSI만 제대로 해도 북한에 작지 않은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올 교향악 축제 절반의 성공

    한국 교향악단 최대 축제인 ‘2010 교향악 축제’가 지난달 막을 내렸다. 1989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음악당 개관 1주년 기념으로 출발, 올해 22회째를 맞은 교향악 축제는 전국 18개 교향악단이 참여해 기량을 뽐냈다. 교향악 축제 22년사(史)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1991년 음대 입시 부정으로 협연자가 구속 기소되자 연주자를 부랴부랴 교체하는 촌극도 있었고, 준비 부족으로 막판에 참가를 포기한 악단도 있었다. 진전도 있었다. 1990년대까지는 ‘양적 확대’에 머물렀다면 2000년대에는 ‘질적 확대’가 이뤄졌다.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들은 경제적 풍족함을 토대로 질 좋은 교육을 받았고, 클래식 음악계는 이들 수준 높은 협연자를 수혈받았다. 관객층도 두터워졌다. 무료 초대권으로 객석을 채웠던 과거와 달리 지난해에는 첫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록 단돈 1000원에 불과했지만 의미있는 흑자였다. ‘1000원 흑자’에는 대관료라는 기회비용이 포함됐다. 교향악 축제는 예술의전당이 기획·진행하는 까닭에 대관료가 실제 오고 가지 않지만 대관료 비용을 따져 셈한 것이다. 금액을 떠나 국·공립 단체의 음악 행사가 흑자를 남겼다는 사실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올해는 관객이 지난해보다 10%가량 줄었다. 천안함 사건과 6·2지방선거 여파로 주최 측은 해석한다. 지방 교향악단의 서울 공연은 지방자치단체의 대대적 홍보를 등에 업기 마련인데 올해는 그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선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교향악 축제는 뒷전으로 밀린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지방악단 관계자는 6일 “지자체와 재경 향우회의 ‘공연 알리미’ 활동이 미약했다.”며 “정치 변수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공연계 현실이 안타깝다.”고 탄식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올해 교향악 축제에 젊은 인재들이 다수 발굴됐다는 점이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23), 박지윤(25), 김혜진(26), 플루티스트 최나경(27) 등 20대 협연자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정동혁 예술의전당 음악부장은 “관객이 다소 감소해 아쉬움도 있지만 젊은 예술가들이 훌륭한 연주를 선보여 실력 면에서는 상당한 발전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관악구 간접흡연 제로 선언

    관악구는 간접흡연 제로 도시를 선언하고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친다. 관악구는 올해를 ‘간접흡연 제로’ 원년으로 정하고 공공장소와 주민들의 생활터에서 흡연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은 하루평균 30분 정도 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있으며 92.4%가 간접흡연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하는 등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는 지난 3월부터 관악새소식, 홈페이지, 전광판 등을 통해 간접흡연의 폐해와 금연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5월 말까지 지역 버스정류소 202곳을 금연시설로 지정, 홍보물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 1월부터는 지역 71곳의 지역 전체 어린이공원과 관악산 입구 ‘만남의 광장’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금연음식점을 110곳으로 늘렸다. 2008년 3곳, 지난해 2곳의 대단위 아파트를 금연아파트로 지정했다. 올해에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아파트 5곳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 100인 이상 사업장 31곳을 대상으로 ‘간접흡연 제로 직장 만들기 사업’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4월말 현재 이미 3개 사업장이 금연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구는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관건이라고 보고 우선 의식개혁을 위한 주민교육과 홍보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어린이 흡연예방 및 금연교실’을 운영하고 어린이집별로 자체교육을 위한 DVD와 흡연예방 퍼즐, 금연다이어트 저금통을 지원하고 있다. 또 지역 10개 어린이집 교사 30명이 금연지도자 교육을 이수했다. 각급 학교의 신청에 따라 3일 과정의 ‘청소년 금연교실’도 연다. 학교 출장교육이 끝나면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통해 금연침, 행동요법 등을 통해 담배를 확실히 끊을 때까지 지도한다. 정신규 보건행정과장은 “다양한 금연프로그램을 운영, 흡연과 담배연기로부터 주민의 건강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농촌주민 10명 중 9명 “계속 농촌에 살겠다”

    농촌 주민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향후 농촌에 계속 거주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6일 이런 내용의 ‘2009 농촌생활지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전국 농촌지역(114개 시·군내 200개 읍·면)에 거주 중인 만 19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설문 결과, 농촌에 계속 거주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94.2%가 ‘계속 농촌에 살겠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선조 대대로 살아온 곳이라서’(52.1%), ‘자연환경이 좋아서’(16.9%), ‘농촌·농업이 좋아서’(13.3%), ‘도시의 번잡함이 싫어서’(10.7%) 순으로 나타났다. ‘농촌생활수준이 향후 5년 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농민 23.4%가 향상될 것이라고 응답해 2005년(10.7%), 2007년(14.2%)에 비해 긍정적인 전망이 증가했다. 또 농촌생활수준에 대한 영역별 만족도는 ‘이웃환경’이 65.3점으로 가장 높았고 주거환경(59.7점), 자연환경(53.4점), 대중교통(46.7점) 순이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문화평론가 이택광과 함께 본 연극 ‘광부화가들’

    문화평론가 이택광과 함께 본 연극 ‘광부화가들’

    이달 30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 오르는 연극 ‘광부화가들’. 좁게 보자면 예술 교육엔 그만이다. 어떤 그림이 좋은 그림인지, 광부들 스스로 찾아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어서다. 크게 보자면 노동계급의 자율성에 대한 작가 리 홀의 깊은 애정이 배어 있다. 이택광(42) 경희대 영미문화과 교수와 공연을 보고 얘기를 나눴다. 이 교수는 영국 셰필드대에서 문화연구로 박사학위를 따고 돌아온 뒤 대중문화 전반에 관해 거침없는 ‘입담’을 쏟아내는 평론가다. ‘근대 그림 속을 거닐다’ 등의 책을 통해 서양회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기도 했다. →연극 마지막에 광부들이 선언하는 ‘사람을 위한 예술(art for people)’은 ‘인민을 위한 예술’이 정확한 번역 아닐까요. -민감한 문제라 부드럽게 한 것 같습니다. 19세기 영국 사상가 존 러스킨(1819~1900)은 이미 예술을 통한 인간의 감화를 주장합니다. 그런 전체적인 흐름을 봤으면 합니다. 우리는 사회주의 하면 곧장 소련을 떠올리지만 영국에서는 흐름이 다양합니다. 기독교 사회주의라는 것도 있지요. 가령 19세기 영국 북부 탄광 지역에서 번성했던 감리교는 지역 노동자를 위한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입니다. 노동운동 하면 좌파 취급이나 하고, 개별 목사나 교회의 영광에 매몰돼 대를 이어 부를 세습하는 우리 교회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모습이지요. 영국에서는 페이비언 사회주의처럼 굳이 마르크스가 아니어도 되는, 그런 사회주의 전통이 있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 맥락을 모르면 연극 막바지에 노동자 계급의 승리를 예언하는 대목은 뜬금없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영국의 정치적 흐름은 어땠습니까. -애싱턴그룹이 결성되는 1930년대는 노동당이 제도권 정당으로 발돋움했던 시기입니다. 노동당이 완전히 뿌리를 내리는 것은 2차대전 뒤지요. 당시 영국에서는 50만명이 가입한 독서그룹이 조직됩니다. ‘좌파 독서그룹(leftist reading group)’이란 건데, 단순하게 말하자면 의식화 교육인 셈이죠. 이를 발판으로 전후 30여년간에 걸친 노동당 시대가 열립니다. 승리 선언은 이를 상징하는 걸로 보입니다. 이후 1980년대 대처리즘이 몰아쳤고, 1995년에는 노동당마저 신노동당 선언(토니 블레어·고든 브라운 전·현 총리가 영국판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면서 이끈 운동)을 통해 공동생산·공동분배라는 사회주의 원칙을 폐기합니다. 연극 마지막에 이 문제가 자막으로 처리되는 것은 작가 리 홀의 비판적인 관점이 반영된 듯합니다. 한마디로 너희들은 과거 노동당의 전통을 제대로 계승한 게 아니라는 것이지요. →혹, 사회주의적 언급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작품성이 가려지지 않을까요. -영국에서 그 정도 표현은 보편적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연극은 지적인 장르이지만, 영국에서는 노동자 서민을 위한 장르입니다. 그래서 우리로 치자면 학예발표회하듯 만드는 연극이 엄청 많습니다. 극중에서 라이언 선생이 처음 강의할 때 르네상스 작품에 대해 “교회 돈을 받아 이교도인 그리스 신들을 그렸다.”고 소개해요. 참 상징적인 말인데, 우리는 되레 그렇게 못하고 있다는 점을 되돌아봐야 합니다. →광부화가들이 부자의 후원 제안을 물리치고 광부로 남기로 결정하는 대목이 인상적입니다. -맞습니다. 광부들이 예술을 알아가는 것이 연극의 한 축이라면, 예술을 사랑하고 아낀다는 자들의 위선을 대비시키는 것도 연극의 또 다른 축입니다. 넘쳐나는 돈으로 후원을 약속했던 미스 서덜랜드가 나중에는 도자기로 취미가 바뀌었다고 말하지요? 또 가장 좋아했던 올리버의 작품을 나중에는 혹평합니다. 광부들을 가르쳤던 라이언 선생도 애싱턴그룹의 명성 덕에 학계에서 자리잡지만 결국 갈라섭니다. 같이 시작했으나 달리 갈 수밖에 없는, 노동자계급은 스스로의 힘으로 서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합니다. →얘기가 정치적이라 몹시 무겁네요. -전형적인 영국식 코미디입니다. 정치적 색채가 있지만, 심각하게 여기기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말장난을 즐겼으면 합니다. →예술은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겁니까. -프랑스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가 19세기 잡지에 투고된 한 노동자의 글을 보고 이런 얘기를 합니다. 이 사람은 스스로 방을 만들었는데 방안에 가만히 앉아 있다 보니 아름답다는 걸 느꼈다는 겁니다. 예술이란 특별한 이들이 만들고 특별한 이들이 즐기는 게 아니라 관조적 거리를 확보해 미학적 쾌감을 느낀다면, 일상의 누구라도 가능하다는 거죠. 우리에겐 상징주의 시인으로만 각인된 보들레르 역시 우리의 일상도 고전(classic)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 사람입니다. 그게 그림으로 옮아온 게 인상파입니다. 거창한 영웅이나 신화 속 인물 대신 우리 주변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 보자는 것, 그게 바로 인상파의 작업입니다. 바로 지금 현재를 포착해 내자는 근대 리얼리즘적 사고방식이지요. 덕분에 이 연극은 연극적인 맛뿐 아니라 근사한 미학책 한 권을 읽은 듯한 기쁨을 주네요.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지성 뮌헨에 오라” 119억원 러브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산소탱크’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러브콜을 받았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6일 “뮌헨이 박지성을 영입하기 위해 700만파운드(약 119억원)의 이적료를 준비했다. 맨유가 박지성을 팔아 리빌딩 자금을 마련하도록 유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번에서 뛰던 박지성이 2005년 6월 이적료 400만파운드(당시 74억원)에 맨유로 옮긴 것을 고려하면, 이적료가 90% 정도 올랐다. 맨유가 결단을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또 “맨유가 측면 자원으로 스티븐 피에나르(에버턴)·다비드 실바(발렌시아)·소티리스 니니스(파나시나이코스) 등을 영입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예산이 한정돼 있다.”면서 박지성의 이적료로 팀을 개편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009~1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맨유를 꺾었고 현재 결승에 올라 있다. 분데스리가에서도 최종전을 남기고 2위 샬케04에 승점 3을 앞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지었다. 다음 시즌 대대적인 팀 개편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박지성은 올 시즌 아스널·리버풀·AC밀란 등 강팀을 상대로 골을 터뜨린 데다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 뮌헨의 마음을 샀다.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를 오갈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2012년 6월까지 맨유와 계약한 박지성은 여러 인터뷰에서 “맨유에서 오랫동안 생활하고 싶다. 맨유 소속으로 챔스리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도 전술적으로 유용한 박지성에게 큰 신뢰를 보내고 있다. 다만 맨유가 부채 상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뮌헨이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한다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해군 ‘필승 50일 계획’… 고강도 개혁 예고

    해군 ‘필승 50일 계획’… 고강도 개혁 예고

    육·해·공군이 천안함 사건으로 드러난 군사대비 태세의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주요지휘관 회의를 잇달아 소집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4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의 후속 대책을 논의한다는 의미도 실렸다. 천안함 사건의 직접 당사자인 해군은 6일 ‘필승 50일 계획’을 내놓는 등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김성찬 참모총장 주재로 해군본부 대령 이상 전 장교와 병과장, 준장급 이상 전 지휘관 및 주임원사가 참석한 이날 회의에선 오는 6월30일까지 천안함 사건으로 드러난 전력·작전운영, 교육훈련, 장비정비, 정신전력 등 6개 분야에 대한 고강도 개혁이 예고됐다. 전담기구로 참모총장 산하에 ‘필승 50일 계획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지난 3월26일 사건 당일 곧바로 적의 실체를 찾아내 격침시키지 못한 데 따른 자성도 터져 나왔다. 해군은 적 잠수함을 비롯한 비대칭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대잠 전력을 보완하고 소해·구조전력을 전면 재배치하기로 했다. 뒤늦게나마 천안함 사건의 원인을 북한 잠수함(정)에 의한 어뢰공격으로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제2의 치욕을 막기 위해 대잠 초계·작전 계획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은 또 천안함 침몰 당시 상황 전파 시스템·위기 대응 매뉴얼의 미비점을 보강하고 통제 체계를 개선하는 등 다양한 발전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해군 수중폭파팀(UDT)과 해난구조대(SSU) 및 함정근무 장병의 처우도 개선하기로 했다. 해군 관계자는 “제2 창군의 결연한 각오로 드러난 문제를 개선하고 전투대비태세를 다져 나갈 것”이라면서 “회의에선 모든 지휘관이 관행적 업무태도에서 벗어나 창조적인 상황 대처 능력을 갖추고, 모든 부대업무를 장악해 즉시 항전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김 참모총장은 “이번 천안함 사고는 우리 군에게 아주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면서 “적의 중대한 도발과 전면전에 대비, ‘와신상담’의 자세로 모든 것을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확인하고 따져 더 강한 해군·해병이 되도록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뼈를 깎는 자성”을 주문하고 강도 높은 개혁을 강조했다. 김 총장 등 해군 지휘관들은 회의 직후 국립 대전현충원을 찾아 현충탑과 ‘천안함 46용사’ 합동묘역을 참배하고 영해 사수 의지를 다졌다. 공군도 이날 오전 경기 평택시 공군작전사령부에서 이계훈 참모총장 주재로 주요지휘관 회의를 열고 군사대비태세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공군은 신속한 상황보고체계 정립, 현장지휘관 전술조치 권한 강화, 적의 도발위협 식별 및 즉각적인 대처를 통해 영공대비태세에 만전을 기울이기로 했다. 육군도 오는 10일 지휘관 회의를 통해 북한 군사 위협 실태에 대한 진단과 함께 국지전에 대비한 전투·작전 능력 향상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北·中 정상회담] 中 ‘홍루몽’ 띄워 간접환영… 도심 10㎞통제 특급경호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이 ‘홍루몽 띄우기’와 ‘특급 대우’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간접적이면서도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5일 오전 첫 뉴스시간부터 거의 30분마다 한 번씩 주요 뉴스로 홍루몽 공연 소식을 전했다. 방송은 특히 홍루몽이 북·중 우호관계의 50년 된 상징물이고, 김 위원장 지도를 거쳐 새롭게 창작됐다는 점을 집중 강조했다. 방중 소식을 전하지 않는 대신 홍루몽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에 대한 환대를 나타낸 셈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이 공연을 함께 관람해 돈독한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피바다가극단 소속 연기자 198명이 출연하는 홍루몽은 중국 고전소설을 개작한 가극이다. 수교 60주년이었던 지난해 김 위원장이 직접 지도해 현대판 가극으로 탈바꿈했다. 그만큼 김 위원장의 애정이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톈진 빈하이(濱海)신구 산업시설을 방문했던 김 위원장 일행이 탄 37대의 차량 행렬이 베이징에 입성할 때 심장부인 창안제(長安街) 10㎞를 전면통제하고, 무장경찰을 10m마다 배치하는 등 김 위원장에 대한 ‘특급대우’와 특급경호를 실시했다. 김 위원장이 1시간30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오후 5시10분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 영빈관을 출발하기 전에 이미 인민대회당에는 레드카펫이 깔렸고 톈안문(天安門) 광장도 전면 통제됐다. 후 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지도부는 4시간 넘게 김 위원장과 함께하며 돈독한 혈맹관계를 보여줬다. 베이징의 한 외교관은 “미국 대통령이 왔을 때도 창안제가 전면 통제되지는 않았다.”며 “북·중 간의 독특한 외교관계를 보여주는 의전”이라고 비꼬았다. 정부 당국과 언론의 침묵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통제 조치와 인터넷 등을 통해 상당수 베이징 시민들은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알았고, 교통 불편에 따른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stinger@seoul.co.kr
  • [문화마당]북한강/신동호 시인

    [문화마당]북한강/신동호 시인

    물푸레나무 그림자가 출렁인다. 강은 흘렀다. 강은 저 깊이 살찌는 소리를 내며 부풀어갔다. 겨울을 지나고, 짧은 우기를 지나 수면이 눈부시게 반짝이면 안개는 일찍 골짜기로 기어들었다. 등줄기에 땀을 머금은 채 집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때 이르게 강으로 몸을 던졌다. 강은 울렁였지만 그것도 잠시, 고요의 뒤로 물러났다. 오월의 강은 소풍날 찍은 흑백사진의 뒤에서, 성장통의 쓸쓸한 날을 보내던 안개 속에서, 큰아버지의 장송곡이 울리던 긴 밤에도 그저 흘렀다. 오랜만에 북한강 굽이를 돌아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를 지났다. 어린 날 구만리는 포병부대의 잦은 훈련과 전쟁의 상흔이 박힌 거먹다리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 강은 범람했지만 소리만 요란했지 마당까지 올라오진 않았고, 가문 날에도 새벽이면 잉어들이 뛰었다. 산기슭에는 옥수수가 자랐다. 봄볕 가득히 파로호의 담수는 푸르렀다. 먼지를 풍기며 지나는 군용트럭이나 화천발전소에 파견된 소부대의 아침 구보 소리가 아니었다면 여긴 전방마을이 아니었다. 고봉준령이 연이어 손을 잡은 첩첩산중의 조용한 마을이었다. 그러나 오늘 이 길은 평화의 댐까지 관광객을 이끌고 있다. 수복지구의 아이들은 어른들의 갈등을 몰랐다. 반공웅변대회에서 상을 타면 하루종일 강가에 나가 머리를 적셨고 낡은 탁자 끝에서 벌어지던 어른들의 싸움을 그냥 취기 탓으로 생각하면 되었다. 따뜻했고 나른했다. 강물 때문이었다. 잠시도 멈춰 있는 것 같지 않았지만 또 변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강은 내게도, 네게도, 우리에게도 공평하게 펼쳐져 있을 뿐이었다. 거기서 아이들은 커갔다. 쫓치기는 아이들의 낚시 방법이었다. 버려진 그물을 강에 드리우고 나뭇가지를 수면으로 휘두르면 피라미나 똥고기 같은 게 걸려들었다. 조숙한 아이들은 대낚시를 배웠다. 미끼를 갈고 제법 기다림에 익숙해지면서 소년이 되어갔다. 릴낚시는 불끈 솟은 근육 같았다. 주체할 수 없는 힘을 낚싯줄에 걸어 되도록 멀리 던져 보냈다. 몇 번이나 허망한 세월이 빈 낚시로 걸려들었으나 가끔 커다란 누치와 힘겨루기를 하면 어른이 된 기분이었다. 릴은 스무 살의 나이만큼 빠르게 감겼다가 다시 꿈꾸듯 풀려나갔다. 강은 흘렀다. 시간은 지나고 늘 진실은 밝혀졌다. 방과 후 강가로 졸졸 쫓아다녔던 잡종개 해피는 기력을 잃은 이모의 부엌에서 삶아졌다. 그걸 십년이 지나서야 고추밭 모종을 하다 듣게 되었다. 그날 밤새 해피를 찾아다녔던 상실감이 나를 의심 많은 어른으로 만들어 버린 것일까. 평화의 댐이 생기면서 파로호는 점점 말라가고 하늘을 까맣게 뒤덮던 까마귀도 어디로 가고 없다. 무용담을 입에 달고 살던 상이용사도, 전쟁 전 인공치하에 살던 토박이 농사꾼도. “1986년 전 국민을 공포에 빠뜨린 이른바 금강산댐 소동. 그해 10월30일 전두환 정권은 북한이 비밀리에 200억t 저수용량의 금강산댐 건설계획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이 댐이 붕괴될 경우 서울은 12~16시간 내에 물바다가 되고 여의도 63빌딩의 3분의2, 국회의사당의 지붕 부분만 남게 된다는 충격적인 상황과 함께 제2의 남침이라 호들갑을 떨었다. 국민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성금운동으로 6개월 만에 630억원을 모금했다. 1987년 시작된 평화의 댐 공사는 2005년 10월 총 3995억원이 투입된 끝에 완공됐다. 이후 실제 금강산 댐의 저수 용량은 정부 발표치의 8분의1도 안 되는 26억t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고 평화의 댐은 호우대비용 관광지로 개발되었다. 정권이 바뀌면서 금강산댐 위협은 터무니없이 과장되었으며 정권 유지 차원의 국면전환용 사기극으로 밝혀졌다.” 언제였을까, 강은 흘렀다. 맥국으로 불리던 시절에서부터 일제시대 거먹다리가 놓이던 시절까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아직 이 땅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던 시절에도 흘렀고, 그 모든 걸 결딴낼 듯 대립하는 마음들이 사라진 이후에도 흐를 터이다. 안개 자욱한 이 오월의 국토를.
  • “이치로 넘겠다”…최다안타 행진 주니치 모리노

    “이치로 넘겠다”…최다안타 행진 주니치 모리노

    현재(5일 기준)까지 센트럴리그 3위(18승 1무 17패)를 달리고 있는 주니치 드래곤스는 올해 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주니치는 지난 2007년 일본시리즈 패권을 손에 넣었지만 리그 1위를 차지한 것은 2006년이 마지막이다. 2007년 정규시즌 성적은 2위. 주니치는 당시 1위였던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물리치고 일본시리즈에 올라 니혼햄을 꺾고 53년만에 우승의 한을 풀었다. 올 시즌 리그 일정을 정확히 25%까지 소화한 지금 주니치는 팀 성적도 성적이지만 또다른 부분에서 팬들의 집중관심을 받고 있다. 3번타자 모리노 마사히코의 지칠줄 모르는 안타행진이 바로 그것. 모리노는 현재까지 팀이 36경기를 치르는 동안 57개의 안타를 쳐내며 이부문 1위를 달기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지난 1994년 오릭스(당시,블루웨이브)의 스즈키 이치로(현 시애틀)가 세웠던 일본야구 한시즌 최다안타 신기록(210개)은 충분히 넘을수 있는 수치다. 그때의 이치로보다 안타페이스가 더 빠르다. 지금까지 모리노가 쳐낸 안타갯수를 144경기로 환산해 보면 228개의 안타가 생산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아직도 3/4이나 남은 리그 일정을 감안하면 200안타 조차 달성할 수 있을지 확신할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올해 모리노의 타격감각이 절정을 향해 있다는 점이다. 현재 모리노는 타율 .407(140타수 57안타)로 리그 2위, 장타율은 .657로 리그 3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겸비한 최고의 선수로 도약하고 있다. 어느 리그를 가더라도 200안타가 지닌 상징성은 크다. 1994년 당시 이치로가 일본에서 뛸 당시 경기수는 130경기다. 하지만 지금은 144경기로 늘어난 상황이라 모리노의 200안타 달성은 그 가능성면에서는 크다고 볼수 있다. 일본야구 한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은 이치로가 가지고 있지만, 센트럴리그는 요미우리의 알렉스 라미레즈가 야쿠르트에서 활약했던 지난 2007년에 기록한 204개가 최다다. 일본토종 선수들 중에는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가 2005년에 달성한 202개가 현재까지 최고기록에 등록돼 있다. 모리노 마사히코는 누구? 모리노의 별명은 ‘미스터 쓰리런’ 이다. 그가 쏘아올린 홈런중 유독 3점 홈런이 많아서다. 하지만 모리노는 홈런타자라기 보다는 중장거리형 타자에 더 가깝다. 데뷔 후 첫 풀타임을 소화했던 지난해 42개의 2루타를 기록하며 이부문 리그 1위에 올랐고 올 시즌도 17개의 2루타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우투좌타인 모리노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소위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프로데뷔 후 지금까지 투수와 포수를 제외한 내야의 전포지션과 외야까지 맡을수 있는 전천후 선수지만 최근 몇년동안 3루수로 출전하는 경기가 많다. 모리노 하면 주니치 감독인 오치아이 히로미츠를 빼놓을 수 없다. 모리노가 지금과 같은 선수로 성장할수 있었던 배경에는 오치아이의 지극정성이 있었고, 여기에는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와 코쿠보 히로키(소프트뱅크)의 팀 이적에도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오가사와라가 2006 시즌이 끝나고 FA을 선언했을때, 그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던 팀은 요미우리와 주니치였다. 당시 요미우리 3루에는 코쿠보가 있었지만 코쿠보는 그해를 끝으로 친정팀인 소프트뱅크로의 이적이 확정된 상태였기에 3루수 공백이 우려됐었다. 하지만 이러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오가사와라는 주니치 유니폼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건 오가사와라가 신인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오치아이와의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오치아이가 현역시절 마지막으로 몸담은 팀은 니혼햄이다. 오치아이가 니혼햄에서 뛸 당시 오가사와라는 햇병아리 신인이었고, 오치아이는 이런 오가사와라에게 프로선수로서의 자세, 특히 타격에 관한 조언을 굉장히 많이 했던 과외 선생님이나 마찬가지였다. 지금 오가사와라의 타격자세를 보면 준비자세에서 배트를 쥔 손을 앞으로 쭉 펴면서 대기를 하고 있는걸 볼수 있는데, 오치아이가 현역시절 이러한 스타일이었다. 일본언론에서 흔히 말하는 ‘신주타법’의 근간은 오치아이였고, 그걸 흡수한게 오가사와라라고 보면 된다. 이러한 인연으로 인해 당시 일본언론들은 오가사와라가 결국 오치아이가 감독으로 있는 주니치로 갈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얼마후 주니치 구단은 오가사와라 영입을 백지화 한다. 오치아이는 당시 언론을 통해 “우리팀에는 모리노가 있다. 그를 3루수 자원으로 키우면 된다.” 라며 오가사와라 영입을 포기했는데, 그때의 서운함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이후 오가사와라는 오치아이를 보면 인사조차 하지 않는걸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오가사와라 가족들이 도쿄와 가까운 치바에 살고 있었기에 요미우리를 선택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어 이것에 관한 진실은 그저 추론할 뿐이다. 이렇듯 모리노는 오치아이 감독의 기대대로 꾸준히 성장하며 팀의 3번타자로서의 역할을 다 해내고 있다. 그 뒤에는 지난해 홈런왕을 차지했던 토니 블랑코와 베테랑 거포 와다 카즈히로가 버티고 있어, 그의 안타는 팀 득점력에 있어 대단한 영향력을 끼친다고 볼수 있다. 요미우리의 클린업 트리오와 비교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주니치의 중심타선이다. 모리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 뽑혀 대회에 참가했다. 한국과의 준결승전에서 9회에 대타로 나와 윤석민(KIA)에게 삼진을 당해 국내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선수다. 올 시즌 모리노의 안타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워낙 페이스가 좋기 때문에 이치로가 가지고 있는 신기록 돌파에 대한 기대치는 지속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될것은 확실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