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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정부 성공 黨지원체제 구축”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15일 임기 2년의 반환점을 돌게 된다. 지난 1년 동안 무난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무기력했다는 부정적 평가가 교차하는 만큼 최종 성적표는 남은 1년에 달린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해 5·15 전당대회에서 친박(친박근혜)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선출됐다. 취임 직후에는 ‘폭력 국회’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국회선진화법 처리를 주도했다. ‘총선 공천 헌금’ 파문이라는 대형 악재를 수습한 뒤 대선 때는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승리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정부조직법 개정안 늑장 처리와 청와대 인사 파동 등을 거치면서 당 지도부가 무기력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황 대표의 차기 시험대는 오는 10월 재·보궐 선거가 될 수 있다. 국회의원 선거만 10여곳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선거 결과에 따라 황 대표 체제 지속 여부가 판가름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대표 2기 체제가 어떻게 꾸려질지 주목받는 이유다. 이를 위해 16일쯤 대대적인 당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선출직 최고위원을 제외한 대부분이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황우여 체제) 1기가 정권 창출을 위한 당 정비 체제였다면 2기는 정권 성공을 위한 체제로서 힘차게 일하고 정치 선진화를 이뤄내는 기간”이라면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강력한 당 지원 체제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또 “당·정·청 회의 정례화를 추진하고, 특히 당정 협의는 난상토론을 통해 국민 의견을 반영하고 정책을 검증하는 자리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여하는 여·야·정 협의체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국회가 열릴 때에는 사전에 여·야·정 회동을 정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대선 공약과 관련, “관련 법률 204개를 제정해야 완성되는데 현재 50% 정도의 법안을 제출해 24개가 통과된 상태”라면서 “올해 정기국회에서 입법을 완료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서는 “헌법적 의무이고 당의 최우선 목표인 동시에 총선·대선 때 국민들에게 드린 약속”이라면서 실천 의지를 드러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北 충성결의 軍간부 잇따라 요직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주기를 맞아 지난해 12월 평양에서 열린 ‘육·해·공 장병 충성 결의대회’ 때 연설한 군 간부들이 연달아 주요직에 올라 눈길을 끈다. 당시 연설한 장정남 1군단장은 최근 우리의 국방장관 격인 인민무력부장에 발탁됐고 리영길 제5군단장은 지난 3월 총참모부 작전국장에 임명됐다. 함께 단상에 올랐던 야전 지휘관 4명 가운데 2명이 불과 3~5개월 만에 파격 승진한 것이다. 장정남과 리영길, 김형룡 2군단장과 최경성 11군단장 등 연설조 4명은 당시에도 군부 내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았다. 따라서 이들 가운데 추가로 군 수뇌부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 최정예 특수부대인 11군단장을 맡고 있는 최경성은 2010년 9월 28일 제3차 당대표자회를 통해 군단장 신분으로는 유일하게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돼 관심을 집중시킨 인물이다. 그는 같은 해 4월 군 승진 인사에서도 당시 상장 진급자 5명 가운데 가장 먼저 호명됐다. 장정남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부터 일찌감치 낙점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1년 4월 실시된 군 인사를 통해 김 제1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오일정 당군사부장, 황병서 당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함께 소장에서 중장으로 승진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 시점에 장정남이 김정은의 눈에 들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북한 군부 내 세대교체와 관련해 “혁명 1세대가 가고 2~3세대가 전면에 나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빨치산 그룹의 권력구도를 모두 무시하고 대대적 교체에 나서기는 무리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부, 기업 진입 규제 원점서 검토…창업·자금·인력 등 요건 대폭 완화

    창업 및 자금·인력 등 기업의 ‘진입요건 규제’를 원점(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하고, “허용을 원칙으로 하되 제한 및 금지를 예외적으로 규정하는” ’네거티브 규제방식으로 정부의 기업활동 규제 방식이 바뀐다. 국무조정실은 14일 기업활동 관련 규제를 신설 또는 강화할 경우 원칙적으로 네거티브 규제방식의 적용을 의무화하고, 이를 제도화해나가는 것을 골자로 한 ‘네거티브 규제방식 확대 추진방안’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보고했다. 이는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해 기업 투자와 창의적인 기업환경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기업활동 관련 규제 1530건(257개 법률) 가운데 393건으로 전체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한 네거티브 규제를 확대하고, 원칙적으로 네거티브 규제방식으로 바꿔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첫 단계로 창업이나 기업의 입지, 자금·인력 등 기업의 ‘진입요건 규제’를 원점에서 검토하기로 했다. ‘자본금 얼마 이상, 인력 몇명 이상’인 경우에만 해당 업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한 요건 등을 완화하거나 없애겠다는 것이다. 또 특정 산업단지 지역에 특정 업종만 진출할 수 있도록 한 규제 조항 등도 우선 정비해 나가기로 했다. 국조실은 이어 기술수준이나 영업활동, 물류 및 유통, 수출입, 안전 및 보건, 환경 등 ‘기업경영 규제’에 대해서도 네거티브 방식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주요 산업 영역을 감독하고 있는 10개 부처는 우선 추진과제를 선정해 관련 규제를 일괄 개선하도록 했다. 국조실의 이 같은 규제개선 대책은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공약과 발언에 대한 후속 조치적 성격을 띠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방문기간 중에도 “정부도 고용의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확실하게 풀어 나가겠다”고 대대적 규제 개혁을 약속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천년의 名茶’ 하동 야생차의 비밀은

    ‘천년의 名茶’ 하동 야생차의 비밀은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을 따라 섬진강이 흐르고, 남해 바다를 굽어볼 수 있는 땅. ‘쌍계사’로 유명한 경남 ‘하동’은 하늘에서 내려준 자연을 지닌 천혜의 고장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두 개의 국립공원을 한꺼번에 품고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도 땅이 기름지고 기후는 따뜻한 곳으로 묘사됐다. 지금도 가장 먼저 봄이 왔다가 가장 늦게 떠나간다. 꽃들은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층층비탈의 산자락에는 야생차가 무르익는다. 13일 밤 9시 30분에 방영되는 EBS의 ‘한국기행-하동’ 편은 천년의 명차로 불리는 하동 야생차를 다룬다. 하동의 서북쪽에는 평균 해발 1200m가 넘는 지리산 능선이 가로지르고, 남쪽에는 해발 200m가량의 섬진강과 화개천이 만나 흐른다. 이 같은 지형 덕분에 산자락에 있는 하동의 차밭은 예로부터 유명하다. 차밭을 오르는 교통수단 역시 산자락을 타고 오르는 모노레일. 요즘 하동의 할머니들은 모노레일을 타고 차밭으로 모여든다. 지금은 가장 향과 맛이 좋은 녹차 ‘우전’을 만들 첫잎을 따는 시기다. 이맘때 하동 차밭에 가면 할머니들이 만들어 내는 ‘똑똑똑~’, 찻잎 따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차는 하동 사람들에게 단순한 음용식품이 아니다. ‘잭살’이라 불리는 찻잎에 대나무 잎을 넣어 다려 내면 감기든 복통이든 떨쳐낼 수 있었던 만병통치약이 된다. 강대순 할머니는 지금도 배앓이를 하는 아들을 위해 ‘잭살차’를 끓인다. 하동 사람들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야생차의 역사는 10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7대째 하동에서 차 농사를 짓는 오시영씨네 차밭엔 수령 1000년의 차나무가 올해도 새순을 틔워 낸다. 이 차나무에서 2006년 딴 천년차는 경매를 통해 100g당 1300만원 가까운 가격에 팔리기도 했다. 이들에게 차는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조상의 숨결과 다르지 않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척추질환 고통 겪은 아버지 생각하며 문헌 뒤지고 가내 비법 버무려 완성”

    국내에서 개발된 침치료법이 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의 급성통증을 경감시키는 데 큰 효과가 있다는 임상연구 논문이 PAIN지처럼 국제적으로 공인된 학술지에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AIN지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는 ‘자생한방병원의 고유 침법인 동작침법이 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 때문에 움직이지도 못할 만큼의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빠른 통증 감소 효과를 보인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담겨 있다. 연구팀은 “전체적인 디스크질환의 치료 기간 자체가 줄어 결과적으로 사회경제적인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신준식 박사는 “선친께서 척추질환으로 유명을 달리한 뒤부터 척추질환을 정복하겠다는 생각으로 한의학에 매진했다”고 동작침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때 발굴한 대표적 치료법이 바로 수기치료인 추나요법이다. 신 박사는 “원래 집안 대대로 한의사를 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고전문헌을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이때부터 동작침 개발의 단초를 손에 쥐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후 대를 이어 전해지던 가전비방(家傳秘方)의 침술을 토대로 근골격계 질환의 통증을 줄이는 것은 물론 중풍 등으로 발생한 마비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침치료법을 연구했다는 것. 신 박사는 이후 선친이 급성 요통에 사용하곤 하던 침술을 토대로 환자들에게 임상치료를 실시하면서 동작침법을 완성했다. 그는 “처음 동작침을 시술받는 환자는 생소한 치료에 겁을 내거나 거부감을 보이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치료를 받고 나면 빠르게 통증이 감소할 뿐 아니라 걷지 못하던 환자가 걷는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라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 치료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돌이켰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학폭에 도움 vs 공포감 조성… ‘학교 안 경찰’ 동상이몽

    학폭에 도움 vs 공포감 조성… ‘학교 안 경찰’ 동상이몽

    # 지난 3월 김모(15)양은 용기를 내 수화기를 들었다. 학교폭력전담관(SPO)이 알려준 117 번호였다. 김양은 학기 초 우연히 마주친 김모(16)군에게 돈을 빼앗겼고 틈만 나면 김군 패거리에게 불려 나갔다. 김군과 7명의 중학생들은 김양의 머리를 때리고 돈을 뜯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말하면 죽이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홀로 고민하던 김양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으면 곧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양의 신고에 SPO 경찰관이 달려왔다. 김군 등 8명은 공동폭행 혐의로 서울 성동경찰서에 줄줄이 입건됐다. 피해자는 김양뿐만이 아니었다. 김군 패거리는 이 일대를 돌아다니며 여중생들을 상습적으로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피해 학생들은 상담을 받고 있다. 2011년 12월. 대구에서 한 중학생이 학교 폭력에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이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대대적인 학교 폭력 근절 캠페인에 나섰다. 2010년 발표했던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5개년 계획을 강화하는 한편 2012년 더욱 엄정한 대책들을 포함한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 등을 추가로 발표했다. 경찰도 가세했다. 학교에 전담 경찰관을 두는 등 경찰이 본격적으로 학교 현장에 뛰어든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지난 2월 20일에는 서울지방경찰청이 서울교육청과 함께 경찰의 상담기능을 강화한 열린경찰상담실도 열었다. 이후 학교 현장은 어떻게 변했을까. 현장의 목소리는 학교, 교사, 경찰, 학부모, 학생 각각의 입장에 따라 달랐다. 무관심한 이들부터 경찰의 적극적인 학교 폭력 근절 의지를 높게 평가하는 이들, 오히려 공포감이 조성돼 학교 폭력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4월 22일 강남구 역삼·대치동의 학원가를 배회하면서 또래 학생들에게 현금과 스마트폰 등을 빼앗고 편의점에서 담배·음료수를 훔친 이른바 ‘역삼패밀리’를 붙잡았다. 공포의 대상이었던 역삼패밀리가 검거된 데는 각 학교에 설치한 열린경찰 상담실 내 SPO의 공이 컸다. 그러나 언론 보도가 쏟아져 나오자 학교 분위기는 오히려 싸늘해졌다. 검거 소식에 학부모들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 학업 분위기가 저해되고 공포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었다. 해당 학교의 한 학부모는 “부담스럽다. 우리 아이는 학교 폭력 등과 전혀 관계가 없고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인데 언론에 이 사건이 너무 오르내리고 하다 보니 학업 분위기 등이 안 좋아진 것 같다”면서 “학교 차원에서 경찰과 협의해 조용히 가해·피해자뿐만 아니라 학생들 모두에게 좋은 방향으로 처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맡았던 이정기 수서경찰서 청소년 계장은 “학교 및 학부모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SPO 정착에 도움이 된다”면서 “과도한 언론 보도로 (학교 및 학부모들과의) 관계 회복이 필요한 상태”라고 했다. 또 “언론은 학교 폭력 문제를 자극적으로 보도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학교 측도 고민이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장은 “교사들은 가해 학생이든 피해 학생이든 우리가 품어야 한다”면서 “미국의 경우 담임제가 없으니 안전이나 문단속, 학교 안에서 있는 폭력을 책임질 경찰이 있어야 하지만 우리는 담임교사가 있는 만큼 경찰을 늘리기보다 교사들 잡무를 줄여 아이들을 돌보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고교 교사도 ”아이들이 (경찰에) 거부감이 있다. 아무리 그래도 경찰보다는 학교선생님이 더 가깝지 않겠느냐”면서 “사소한 일로도 경찰관에 가는 것을 학생과 학부모 모두 부담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학교폭력전담 경찰을 반가워하는 교사들도 있다. 윤동원 서울 강동중 교장은 “학교전담경찰관제도가 도입되면서 학교폭력 예방과 학생지도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평소 폭력적인 학생들도 경찰관이 상주하면서 심리적인 억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학교전담관을 어떻게 생각할까. 학생들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에서 전국 16개 시·도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55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 전담 경찰이 학교폭력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학생은 30.3%로 전문 상담교사가 학교폭력 예방에 도움이 된다(28.4%), 폐쇄회로(CC)TV가 도움이 된다(23.2%)는 반응보다 높았다. 지난해 이화여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 연구소가 1169명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학교폭력 전담 경찰의 도움 정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가 12.7%, ‘도움이 되지 않았다’가 9.3%로 나타났다. ‘보통이다’가 47.7%, ‘도움이 되었다’는 18.2%, ‘매우 도움이 되었다’는 12.1%로 조사됐다. 117 학교폭력 근절 지원센터 신고 건수가 급증한 것도 경찰의 학교 상주 효과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1~4월 1273건이던 신고 건수가 올해 같은 기간에는 4배가 넘는 5278건이 접수됐다. 숨은 학교 폭력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현장 반응이 엇갈리다 보니 현장에 투입되는 경찰들의 고민은 그칠 날이 없다. 지난 10일 영등포경찰서에서 열린 SPO 간담회에서는 ‘학생을 직접 만나고 상담하면서 보람을 느낀다’는 의견에서부터 ‘SPO 전문성 교육이 필요하다’, ‘SPO 상담실이 필요하다’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비협조적인 학교 관계자들의 태도가 고민이라는 경찰들도 있었다. 현재 수서서 관할 학교의 열린경찰상담실처럼 SPO를 위한 별도의 상담실을 마련한 학교는 서울시 717개 중·고교 중 70개에 불과하다. 학교 측이 학내 경찰이 상주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해서다. 관악의 한 SPO 경찰은 “학교에 늘 나가 있으니까 확실히 학교 폭력을 예방하는 데 SPO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학교 측에서도 예방 차원에서는 더 있어 주길 원하는데 실제 학교 폭력 사건이 일어나면 소극적으로 변하더라”고 아쉬워했다. 윤후의 서울청 생활질서과장은 “학교 측이 부담스러워하니까 SPO가 정착이 잘 안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장인 한유경 교육학과 교수는 “경찰과 정부의 학교폭력 정책이 잘됐냐 못 됐느냐를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 “예방차원에서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찰의 학교폭력 정책을)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한 교수는 이어 “강남 지역은 기본적으로 학교폭력을 은폐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면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각각 다른 접근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지역 조직폭력배와 학생들이 연결되지 않도록 하는 일 등 학교 차원의 관리 범위를 넘어선 일이 경찰이 관여할 일”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어제와 오늘, 한국과 일본… 열린 마당에서 경계 허물다

    어제와 오늘, 한국과 일본… 열린 마당에서 경계 허물다

    지난 10일 일본 도쿄 신국립극장 중극장. 연극이 진행되는 동안 머릿속이 복잡했다. 저건 한국의 것인가, 일본의 것인가, 자꾸 정체성의 잣대를 들이대려 했다. 하지만 극이 흐를수록 그런 재단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배우의 입에서 어떤 언어가 튀어나오든, 어떤 유형의 몸짓을 보여주든, 결국 모든 것은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다. 예술의전당과 신국립극장이 함께 제작한 연극 ‘아시아 온천’은 큰 틀에서 보면 마당놀이에 가깝다. 무대는 열려 있다. 무대 안쪽에 사탕수수 몇 그루가 서있고, 그 뒤에 조명탑이 놓였다. 안쪽 벽에는 바다와 맞닿은 하늘이 있다. 무대 좌우에는 배우들이 대기하는 의자, 의상이 빼곡히 걸린 옷걸이, 연주 공간이 있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도 없다. 배우들은 극중 이야기를 하면서도 중간중간 관객에게 눈을 맞추며 농담을 던지고 바나나와 견과류 등 음식물을 나누어 준다. 재일교포 극작가 정의신의 희곡에 손진책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연출의 묘를 넣은 ‘아시아 온천’에는 이 외에도 여러가지 시도가 녹아 있다. 일단 시대적 배경과 국가가 명확하지 않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어제도’라는 섬이 상징이다. ‘어제’라면 과거의 얘기인가 싶은데, 인물들은 이렇게 노래한다. “지금부터 얘기하는 것은/ 호랑이가 담배통으로 담배를 핀 어제의 얘기냐/ 호랑이가 전철로 회사로 간 내일의 얘기냐/ 에누에누야 에야누야누 오교차/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 아시아 어딘가에 놓인 이 섬에서 마을 사람들이 제사를 올리면서 극이 시작된다. 높은 천장에서부터 드리워 놓은 하얀 천 줄기들을 중심으로 음식을 차리고 절을 올리고 있다. “조상께 올리는 음식이 이렇게 초라하냐”면서 역정을 내는 ‘대지’에게 노년의 여인 ‘후유’, 섬에 온천을 개발하고 리조트를 지으려는 형제 ‘가케루’와 ‘아유무’가 찾아온다. 가문 대대로 고집스럽게 전통을 지키면서 “내 조상의 피와 땀과 영혼이 가득한 이 땅”에 살아온 대지에게 이들의 존재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대지와 가케루가 대립하는 가운데 대지의 딸 ‘종달이’와 아유무가 사랑에 빠졌다. 로미오와 줄리엣인 셈이다. 아유무를 협박하려고 부른 자리에서 실수로 아유무가 죽고, 종달이도 자결한다. 대지는 종달이를 먼저 보낸 죄책감에, 가케루는 동생을 잃은 분노에, 마을을 지키려는 책임감과 이 와중에도 한몫 잡으려는 욕심에, 사람들은 싸우고 상처받는다. 그러나 어떤 갈등이라도 해소의 방법은 있다.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는 거다. 정의신 작가가 ‘야끼니꾸 드래곤’, ‘나에게 불의 전차를’ 등 전작에서 한국과 일본의 아픈 역사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냈던 터라 이 역시 양국의 이야기인가 하며 빗대보게 된다. 그러다 보면 오히려 연극을 깊이 들여다보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겠다. 연극은 사이사이에 동물 가면을 쓴 무도회가 열리기도 하고, 일본의 만담이 불쑥 튀어나오는가 하면,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고 천도재를 올리기도 한다. 대사도 한국말과 일본말이 뒤섞인다. “열린 연극”을 강조한 손 감독은 이 부분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다. 관객의 국적, 개인적 경험 등에 따라 자유롭게 읽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국립극장의 미야타 게이코 연극 부문 예술감독은 이번 작업에 대해 “다름을 발견하고, 차이의 간극을 좁혀 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다소 무리하게 양국의 색을 입힌 듯한 모습도 있다. 온천을 발견해 돈을 벌려는 꿈에 부풀어 삽질을 해대는 ‘우시조’, ‘우마조’, ‘도조’의 만담이나 리어카를 끌고 이야기를 관망하는 ‘병아리’와 ‘원숭이’의 대화가 그렇다. 비장미가 흐르는 이야기에 웃음을 이끌어내는 장면이지만 완전히 녹아들지 못해 흐름을 뚝뚝 끊는다. 800여석을 메운 관객들 반응은 흥미로웠다. 노래를 부르고 춤추는 배우들을 따라 박수를 치고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지만 사실주의 연극에 익숙한 일본 관객들에게 파격적인 ‘열린 연극’ 무대는 낯설어 보였다. ‘아시아 온천’은 26일까지 신국립극장 중극장에서 개관 15주년 기념 ‘위드’(WITH) 시리즈로 공연한 뒤 새달 10~1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관객을 만난다. 김진태, 서상원, 정태화, 가쓰무라 마사노부, 성하, 우메자와 마사요 등 한·일 배우들이 양국에서 모두 출연한다. 도쿄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北 ‘정전협정 60주년’ 벌써 들썩… 對美 적대 분위기 고조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60주년을 맞는 7·27 정전협정 체결일을 미국에 이긴 ‘전승절’로 부르며, 내부 체제 결속과 대미 적대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일을 전후해 한반도 긴장 정세를 강화시킬 가능성도 점쳐진다. 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국가우표발행국이 ‘조국해방전쟁승리’ 60돌을 기념하는 우표를 발행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정령으로 정전협정 60주년을 기념하는 훈장을 제정했다. 노동신문이 지난 10일 ‘주타격 방향 농업전선 앞으로’라는 글을 통해 “영광스런 우리 공화국 창건 65돌과 위대한 조국해방전쟁 승리 60돌을 특기할 정치적 사변으로 경축하게 될 뜻깊은 올해”라고 표현하는 등 북 주요 매체에서 정전협정에 대한 언급이 빈번해지고 있다. 김 제1위원장도 지난 8일 부인 리설주와 함께 은하수 관현악단의 창작가, 예술인들을 만나 모란봉악단과 전승절 합동공연 준비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보도됐다. 김정은 정권이 정전협정 60주년을 대대적으로 준비하는 것은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지난 2월 채택한 결정서에 따른 조치다. 결정서는 군 열병식과 평양시 군중시위, 대집단체조 ‘아리랑’, 전쟁노병들과의 군민연환대회, 대규모 불꽃놀이인 축포야회 등을 예고했다. 북한은 이른바 ‘꺾어지는 해’(5주년, 10주년)를 맞은 정전협정 체결일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내부적으로 대미 복수전을 다짐하는 등 미국과의 대결 기류를 통해 체제 결속에 나서는 모양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진짜 사나이 포병부대 편¨숫자 수신호 교육에 멤버 ‘멘붕’

    진짜 사나이 포병부대 편¨숫자 수신호 교육에 멤버 ‘멘붕’

    MBC ‘일밤-진짜 사나이’ 출연진들이 포병부대에서 ‘포병 숫자’ 훈련 과정에서 위기에 봉착해 ‘멘붕’에 빠진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12일 ‘진짜 사나이’에서는 김수로, 류수영, 서경석, 샘 해밍턴, 서진영, 미르가 강원도 인제에 있는 산악포병여단 화룡대대에 전입해 이제껏 훈련받았던 백마부대와 다른 포병부대의 새로운 훈련을 경험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멤버들이 포병 숫자 교육을 받으면 어려움을 겪는 장면이 등장했다. ‘진짜 사나이’ 포병부대 편에 등장한 ‘포병 숫자’는 포병들이 숫자를 말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각 숫자에 따른 수신호가 정해져 있어 멤버들을 당황케 했다. ‘진짜 사나이’ 멤버들은 포병부대에서 쓰는 포병 숫자와 수신호 교육을 받은 뒤 ‘하나 둘 삼 넷 오 여섯 칠 팔 아홉 공’으로 구성된 포병 숫자를 한번만 듣고 외워야 했다. 류수영과 샘 해밍턴, 김수로는 가차없이 얼차려를 당했다. 서경석은 교관이 “아내와 처음 만난 날을 수신호로 표현해보라”고 하자 답도 하기 전에 스스로 얼차려에 들어가 웃음을 자아냈다. 김수로는 “아이큐 180도 못하겠다”면서 손사래를 친 반면 ‘진짜 사나이’ 멤버들 중 미르만 포병부대 훈련을 통과해 눈길을 끌었다. 샘 해밍턴은 구구단을 교육받은 수신호로 풀어보는 훈련에서 애를 먹었다. 진짜 사나이 포병부대 편을 본 네티즌들은 “진짜 사나이 포병부대 훈련, 정말 힘들어 보인다”, “진짜 사나이 포병부대, 샘 해밍턴 점점 어렵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수백년 떠돈 ‘비운의 민족’ 쿠르드족, 그들에게 평화의 꽃은 필까

    [주말 인사이드] 수백년 떠돈 ‘비운의 민족’ 쿠르드족, 그들에게 평화의 꽃은 필까

    제국주의의 침탈로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긴 채 수백년간 뿔뿔이 흩어져 이산의 아픔을 겪어온 중동의 쿠르드족. 이들에게도 ‘평화의 봄’이 찾아올 것인가. 지난 29년 동안 터키 정부에 무력으로 대항한 터키 ‘쿠르드 노동자당’(PKK) 소속 반군이 지난 3월 무장투쟁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터키에서 철수하기 시작함에 따라 쿠르드족이 지구촌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AP·AFP통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터키 내 쿠르드족 반군들은 지난 8일(현지시간) 터키 정부와의 평화협상안에 따라 이라크 북부 지역으로 공식 철수를 시작했다. PKK 소속 반군 2000여명은 이날 철수를 개시해 4개월 동안 산악지대를 통해 이라크 북부지역의 칸딜산으로 기지를 옮길 예정이다. ‘비운의 민족’인 쿠르드인들은 쿠르디스탄 지역에 사는 산악 민족이다. ‘쿠르드족의 땅’으로 불리는 쿠르디스탄은 이란과 아르메니아의 국경 부근에서 티그리스강의 지류인 디얄라강 유역에 이르는 20만㎢의 지역이다. 터키와 이란, 이라크, 시리아, 아르메니아 등 5개국에 각각 분할 점령돼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팩트북·한국국방연구원(KIDA) 등에 따르면 인구는 3000만~3500만명으로 추산된다. 쿠르드족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국가는 터키로 1400만명이며 이란(790만명), 이라크(470만명), 시리아(160만명), 아제르바이잔(115만명) 등의 순으로 많다.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쿠르드족은 수천년 동안 쿠르디스탄에서 평화롭게 유목 생활을 해오다 16세기 오스만 튀르크의 지배하에 들어가면서 끝모를 불행이 시작됐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터키가 패배하자 세력 공백기를 이용해 1922년 6월 무장 독립투쟁을 벌였지만 쿠르디스탄의 일부인 이라크 북서부 지역의 유전지대를 탐내던 영국이 개입해 좌절됐다. 이후 터키와 이란, 이라크, 시리아, 아르메니아 등에 쿠르디스탄이 분할 점령돼 한때 품었던 ‘독립의 꿈’은 산산조각 났다. ‘다섯 조각’으로 쪼개진 상황에서도 쿠르드족은 독립을 위한 투쟁을 계속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자신들이 거주하는 국가를 상대로 수십 차례 분리·독립을 요구했으나 그때마다 각국 정부군에 의해 무력으로 진압되는 등 탄압과 박해를 받았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데다 역량마저 부족했던 탓이다. 10년에 한 번꼴로 대규모 학살을 당했다. ‘달걀로 바위치기’처럼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던 쿠르드족의 독립은 1984년 ‘쿠르드 노동자당’을 창설해 본격적인 무장투쟁을 전개하면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PKK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65)은 이라크와 터키 국경에 독립국가 건설을 목표로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동족들을 규합해 분리·독립 운동의 포문을 열었다. 터키 내 쿠르드 반군 3000여명을 중심으로 터키 정부군과 이라크 정부군에 대해 대대적인 반격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터키군과 이라크군의 절대적으로 우세한 화력을 끝내 당해내지 못하고 1984년 한 해 동안에만 2700여명의 쿠르드족 전사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를 빌미로 터키 정부는 쿠르드어 방송과 교육을 금지하며 탄압정책의 강도를 더욱더 높였다. 쿠르드족은 이에 굴하지 않고 터키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군 시설 등을 로켓포로 공격하는 등 무장투쟁을 지속했다. 이에 터키군은 동남부 지역에 병력 15만명을 긴급 배치해 PKK 거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당황한 오잘란은 1993년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하고 대화를 통한 분쟁 해결을 제안하기도 했다. PKK 강경파의 테러 활동이 끊이지 않자 각국 정부는 쿠르드족에 대한 강경 탄압을 지속했다. 특히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1980년대 화학무기를 사용해 현지 쿠르드족 5000명 이상을 학살하기도 했다. 이라크의 쿠르드족은 후세인이 미국과의 이라크 전쟁에서 패한 후 비로소 자치권을 얻었다. 이란 내 쿠르드족은 1946년 소련 군대의 지원으로 독립 국가 ‘마하바드 공화국’을 세웠으나 1년 만에 무너졌다. 1999년 2월 PKK 반군 지도자 오잘란이 체포돼 터키로 압송되면서 쿠르드족 분리·독립운동은 추진력이 약화됐다. 하지만 ‘쿠르드족의 영웅’인 오잘란이 수감돼 있던 터키 이스탄불의 임잘린 교도소에서 가혹행위에 시달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터키 곳곳에서 쿠르드족의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는 등 2000년대 들어서도 이들의 무장투쟁의 불길은 다시 타올랐다. 서로 간의 피해가 갈수록 극심해지자 터키 정부와 PKK는 지난해 말부터 평화 협상을 시작했다. 터키 집권당인 정의개발당이 유화정책을 내놓자 PKK도 자치권 확대, 쿠르드족 정체성 인정과 언어 사용 등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화답했다. 특히 유럽연합(EU)이 EU 가입을 희망하는 터키에 대해 쿠르드 인권 문제를 강력히 제기하면서 평화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이에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오잘란이 지난 2월 PKK를 비롯한 쿠르드계 정당에 보낸 평화안 로드맵에서 정전을 선언하고 올여름까지 무장을 해제하겠다고 밝히자, PKK 반군이 2년간 억류했던 터키군 8명을 석방하고 터키 땅에서 공식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PKK가 30년 가까이 분리·독립을 요구하면서 터키군에 무장 항쟁을 지속하는 동안 목숨을 잃은 희생자는 4만 5000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터키 내 쿠르드 반군의 철군이 시작됐지만 쿠르드족의 앞날은 여전히 가시밭길이다. 1993년과 1999년 정전을 선언했다 깨졌던 선례가 있고, 평화협상에서 PKK가 요구하는 새로운 평등 헌법을 터키 정부가 수용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평화협상 자체를 거부하는 쿠르드 강경세력이 언제든지 테러를 일으킬 수 있고, 쿠르드족 문제는 정치적 상황과 쿠르드족에 대한 노선과 정책이 다른 여러 국가들이 직접 관련돼 있어 풀기 어렵다는 게 중동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특히 팔레스타인인들과는 달리 중동 국가들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데다 대부분 각국의 내정에 속해 국제사회도 인도주의적 지원 외에는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수백년 떠돈 ‘비운의 민족’ 쿠르드족, 그들에게 평화의 꽃은 필까

    수백년 떠돈 ‘비운의 민족’ 쿠르드족, 그들에게 평화의 꽃은 필까

    제국주의의 침탈로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긴 채 수백년간 뿔뿔이 흩어져 이산의 아픔을 겪어온 중동의 쿠르드족. 이들에게도 ‘평화의 봄’이 찾아올 것인가. 지난 29년 동안 터키 정부에 무력으로 대항한 터키 ‘쿠르드 노동자당’(PKK) 소속 반군이 지난 3월 무장투쟁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터키에서 철수하기 시작함에 따라 쿠르드족이 지구촌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AP·AFP통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터키 내 쿠르드족 반군들은 지난 8일(현지시간) 터키 정부와의 평화협상안에 따라 이라크 북부 지역으로 공식 철수를 시작했다. PKK 소속 반군 2000여명은 이날 철수를 개시해 4개월 동안 산악지대를 통해 이라크 북부지역의 칸딜산으로 기지를 옮길 예정이다. ‘비운의 민족’인 쿠르드인들은 쿠르디스탄 지역에 사는 산악 민족이다. ‘쿠르드족의 땅’으로 불리는 쿠르디스탄은 이란과 아르메니아의 국경 부근에서 티그리스강의 지류인 디얄라강 유역에 이르는 20만㎢의 지역이다. 터키와 이란, 이라크, 시리아, 아르메니아 등 5개국에 각각 분할 점령돼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팩트북·한국국방연구원(KIDA) 등에 따르면 인구는 3000만~3500만명으로 추산된다. 쿠르드족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국가는 터키로 1400만명이며 이란(790만명), 이라크(470만명), 시리아(160만명), 아제르바이잔(115만명) 등의 순으로 많다.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쿠르드족은 수천년 동안 쿠르디스탄에서 평화롭게 유목 생활을 해오다 16세기 오스만 튀르크의 지배하에 들어가면서 끝모를 불행이 시작됐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터키가 패배하자 세력 공백기를 이용해 1922년 6월 무장 독립투쟁을 벌였지만 쿠르디스탄의 일부인 이라크 북서부 지역의 유전지대를 탐내던 영국이 개입해 좌절됐다. 이후 터키와 이란, 이라크, 시리아, 아르메니아 등에 쿠르디스탄이 분할 점령돼 한때 품었던 ‘독립의 꿈’은 산산조각 났다. ‘다섯 조각’으로 쪼개진 상황에서도 쿠르드족은 독립을 위한 투쟁을 계속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자신들이 거주하는 국가를 상대로 수십 차례 분리·독립을 요구했으나 그때마다 각국 정부군에 의해 무력으로 진압되는 등 탄압과 박해를 받았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데다 역량마저 부족했던 탓이다. 10년에 한 번꼴로 대규모 학살을 당했다. ‘달걀로 바위치기’처럼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던 쿠르드족의 독립은 1984년 ‘쿠르드 노동자당’을 창설해 본격적인 무장투쟁을 전개하면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PKK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65)은 이라크와 터키 국경에 독립국가 건설을 목표로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동족들을 규합해 분리·독립 운동의 포문을 열었다. 터키 내 쿠르드 반군 3000여명을 중심으로 터키 정부군과 이라크 정부군에 대해 대대적인 반격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터키군과 이라크군의 절대적으로 우세한 화력을 끝내 당해내지 못하고 1984년 한 해 동안에만 2700여명의 쿠르드족 전사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를 빌미로 터키 정부는 쿠르드어 방송과 교육을 금지하며 탄압정책의 강도를 더욱더 높였다. 쿠르드족은 이에 굴하지 않고 터키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군 시설 등을 로켓포로 공격하는 등 무장투쟁을 지속했다. 이에 터키군은 동남부 지역에 병력 15만명을 긴급 배치해 PKK 거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당황한 오잘란은 1993년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하고 대화를 통한 분쟁 해결을 제안하기도 했다. PKK 강경파의 테러 활동이 끊이지 않자 각국 정부는 쿠르드족에 대한 강경 탄압을 지속했다. 특히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1980년대 화학무기를 사용해 현지 쿠르드족 5000명 이상을 학살하기도 했다. 이라크의 쿠르드족은 후세인이 미국과의 이라크 전쟁에서 패한 후 비로소 자치권을 얻었다. 이란 내 쿠르드족은 1946년 소련 군대의 지원으로 독립 국가 ‘마하바드 공화국’을 세웠으나 1년 만에 무너졌다. 1999년 2월 PKK 반군 지도자 오잘란이 체포돼 터키로 압송되면서 쿠르드족 분리·독립운동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쿠르드족의 영웅’인 오잘란이 수감돼 있던 터키 이스탄불의 임잘린 교도소에서 가혹행위에 시달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터키 곳곳에서 쿠르드족의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는 등 2000년대 들어서도 이들의 무장투쟁은 지속됐다. 서로 간의 피해가 갈수록 극심해지자 터키 정부와 PKK는 지난해 말부터 평화 협상을 시작했다. 터키 집권당인 정의개발당이 유화정책을 내놓자 PKK도 자치권 확대, 쿠르드족 정체성 인정과 언어 사용 등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화답했다. 특히 유럽연합(EU)이 EU 가입을 희망하는 터키에 대해 쿠르드 인권 문제를 강력히 제기하면서 평화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이에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오잘란이 지난 2월 PKK를 비롯한 쿠르드계 정당에 보낸 평화안 로드맵에서 정전을 선언하고 올여름까지 무장을 해제하겠다고 밝히자, PKK 반군이 2년간 억류했던 터키군 8명을 석방하고 터키 땅에서 공식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PKK가 30년 가까이 분리·독립을 요구하면서 터키군에 무장 항쟁을 지속하는 동안 목숨을 잃은 희생자는 4만 5000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터키 내 쿠르드 반군의 철군이 시작됐지만 쿠르드족의 앞날은 여전히 가시밭길이다. 1993년과 1999년 정전을 선언했다 깨졌던 선례가 있고, 평화협상에서 PKK가 요구하는 새로운 평등 헌법을 터키 정부가 수용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평화협상 자체를 거부하는 쿠르드 강경세력이 언제든지 테러를 일으킬 수 있고, 쿠르드족 문제는 정치적 상황과 쿠르드족에 대한 노선과 정책이 다른 여러 국가들이 직접 관련돼 있어 풀기 어렵다는 게 중동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특히 팔레스타인인들과는 달리 중동 국가들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데다 대부분 각국의 내정에 속해 국제사회도 인도주의적 지원 외에는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남양유업 불매운동 왜 영향 적지?

    남양유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3대 편의점점주협회의 선언과 달리 가맹점 참여율이 낮은 데다 점유율 1위인 남양유업 분유의 경우 소비 계층의 특성상 쉽게 대체할 수 없는 품목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마트에서 4∼9일 남양유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8% 감소했다. 커피가 17.3%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우유 15.8%, 분유가 6.7% 감소했다. 반면 경쟁사인 매일유업의 전체 매출은 1.8% 증가했다. B마트는 같은 기간 남양유업 매출을 2주 전과 비교했는데 분유는 5.8%, 커피는 3.7% 줄었다. 그나마 우유가 25.41%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가정의 달을 맞아 육아용품 할인 행사를 다양하게 진행한 B마트에선 오히려 남양유업 전체 매출이 29.2% 늘었다. 특히 분유는 55.4% 증가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현재까지 남양유업의 매출 하락은 유의미한 수치가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분유의 경우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물질 파동이 나지 않으면 엄마들이 쉽게 바꾸지 않는 특성이 있어 매출에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분유는 시장점유율 4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손쉽게 바꿀 수 있는 우유에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난 것으로 봐서 불매운동 영향이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지난 8일부터 대대적인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편의점에서도 아직은 변동이 없다. 한 편의점의 5∼9일 매출을 보면 전체 유음료 매출이 3.5% 증가한 가운데 남양유업 매출은 4.5% 줄었다. 그러나 매일유업도 3.9% 줄었다. 남양유업의 하락폭이 크긴 하지만 전체적인 매출 하락으로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9일 사과 발표에 홍원식 회장이 등장하지 않으면서 형식적 사과라는 역풍이 불고 있어 이번 주말을 지나 봐야 남양유업의 정확한 매출 추세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美·英·호주, 해외은닉재산 수사 공조

    영국과 미국, 호주 정부가 조세피난처 재산 은닉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공조 조사를 시작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버진아일랜드 비밀계좌 명단 폭로 후폭풍이 거세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국세청(HMRC)은 미 국세청(IRS), 호주 국세청(ATO)과 함께 자체적으로 400기가바이트(GB) 분량의 역외 자산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 작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HMRC는 성명에서 “초기 분석 결과 싱가포르, 버진아일랜드, 케이맨제도, 쿡제도 등 세계 여러 지역에 기업체와 신탁 등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 같은 역외 장치로 이득을 챙긴 100명 이상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를 상대로 역외탈세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HMRC는 또 “영국 국적의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인력 200여명이 역외 업체 설립에 자문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도 조사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료에서 나타난 정보는 전 지구적 ‘탈세와의 전쟁’ 차원에서 다른 국가의 조세기관과 공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이들 자료가 탈세와의 전쟁에서 ‘무기’가 될 수 있다”며 “탈세자는 가만두지 않는다는 단순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미국 IRS도 성명에서 “3국이 각기 상당한 양의 자료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IRS는 분석을 통해 다른 국가 조세기관들에도 의미가 있을 수 있는 정보를 밝혀냈다며, 요청이 있을 경우 공유할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소니 ‘엔저효과’ 5년만에 흑자

    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엔화 약세에 힘입어 5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소니는 9일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순이익 430억 3000만엔(약 474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2011년 4566억 6000만엔의 순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반전을 일궈낸 것이다. 소니의 흑자 전환은 2007 회계연도 이후 처음이다. 2012년 매출액은 6조 8000억엔(약 75조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특히 지난 회계연도 4분기에 순이익 939억엔, 매출액 1조 7000억엔으로 가장 뛰어난 성과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효과로,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주가는 상승함에 따라 그룹 내 생명보험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다 소니가 도쿄와 미국 뉴욕 도심의 대형 빌딩 등 부동산을 매각한 데 따른 것이라고 일본 매체들은 전했다. 소니는 올해도 이러한 추세를 이어 가 순이익 500억엔, 매출액 7조 500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니는 삼성 및 애플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 TV 부문 매출이 떨어지는 등 최근 몇 년간 고전을 거듭해 지난해부터 인력을 감축하고 자산을 매각하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달 초에는 히라이 가즈오 사장을 포함한 소니 임원진 전원이 주력 사업 부진을 이유로 상여금을 전액 반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토 마사루 소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회견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전자사업의 흑자화를 도모하고 자산 매각이 아니라 사업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윤창중 청와대대변인 전격경질 공식발표

    윤창중 청와대대변인 전격경질 공식발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하다 중도에 귀국한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9일(현지시간) 전격 경질됐다.청와대 측은 방미 수행 도중 워싱턴에서 돌연 귀국한 윤 대변인을 박 대통령이 경질했다고 전했다.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로스앤젤레스 현지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9일 윤 대변인을 경질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이 수석은 “박 대통령의 방미가 아주 잘됐다는 국내 평가를 받고 저희도 많은 성과가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며 “그런데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서 발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이 수석은 “경질 사유는 윤 대변인이 박 대통령의 방미 수행 기간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행위를 해 고위공직자로서의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국가의 품위를 손상시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또 “정확한 내용은 주미 대사관을 통해 확인 중이며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소상하게 밝히겠다”고 덧붙였다.윤 대변인은 8일 한미 정상회담과 박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 등 워싱턴 공식일정이 끝나자 다음 기착지인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하지 않고 곧바로 서울로 귀국해 그 배경을 놓고 여러가지 궁금증과 추측을 낳았다.미국 교포사회에서는 윤 대변인이 워싱턴 체류 중 자신을 돕던 주미 대사관의 젊은 인턴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이야기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미주 최대 여성 커뮤니티인 ‘Missy USA’에는 이날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이 박근혜 대통령 워싱턴 방문 수행 중 대사관 인턴을 성폭행했다고 합니다. 교포 여학생이라고 하는데 이대로 묻히지 않게 미씨님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번 (방미) 행사 기간 인턴을 했던 학생이라고 합니다…사실입니다…도와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 사이에 빠르게 옮겨지고 있다.윤 대변인은 언론인을 거친 우파논객 출신으로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을 역임했으며 새 정부 청와대 초대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하지만 극우적 색채와 ‘밀봉인사’ 등으로 끊임없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가 이번에 새 정부 출범 70여일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이번 윤 대변인의 낙마는 방미 성과를 토대로 국정운영에 탄력을 기대했던 새 정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한편 윤창중 전 대변인은 주미대사관 인턴 여성에 대한 성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10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및 관련 부처 등에서 확인을 하고 있는데 아직 정확한 경위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한 뒤 “본인이 술 마신 것은 인정하고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윤 전 대변인이 성추행 사실은 인정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것 같다”며 “윤 전 대변인쪽에서는 ‘추행’이라고 할 만한 행동은 없었다고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 대변인은 “일단 술을 마신 것은 맞고 그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한다”면서 “정확하게 성추행인지는 확인을 해야하지만 전체적으로 공직자로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건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로스앤젤레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남양유업, 닷새만에 대국민 사과했지만… 피해자협 “사과 아닌 쇼”

    전 영업사원의 막말 음성 파일 공개로 국민의 공분을 산 남양유업 경영진이 파문 닷새 만에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와 본부장급 임직원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동 브라운스톤 LW컨벤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상생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련의 사태에 대해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고개 숙여 국민 여러분에게 사과드린다”면서 “환골탈태의 자세로 인성 교육 시스템과 영업 환경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해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사태의 원인인 밀어내기 관행을 인정하고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공동 목표 수립제와 반송 시스템을 만들어 밀어내기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대리점 상생기금을 연간 500억원으로 2배 늘리고 대리점주 자녀에 대한 장학금 지원도 약속했다. 하지만 사태가 진정될지는 미지수다. 대주주인 홍원식 회장은 이날 사과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홍 회장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피해 점주들에게 먼저 사죄를 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문 직전 약 7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도마에 오른 홍 회장과 관련, 김 대표는 “(홍 회장의) 주식 매각은 개인적 채무 때문”이라며 “경영상의 모든 문제는 내 책임하에 이뤄지기 때문에 홍 회장이 나서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남양유업은 이날 대리점피해자협의회에 대한 모든 고소·고발을 취하했지만 피해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책은 밝히지 않았다. 대리점피해자협의회는 남양유업의 기자회견에 대해 “대국민 사기극이자 쇼”라며 “남양유업 쪽에서 한 번도 화해의 손길을 내민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남양유업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등은 보상이 없으면 오는 20일부터 600만명에 달하는 자영업자들을 동원해 불매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남양유업 대국민사과 전문

    ’폭언, 밀어내기 강매’ 등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남양유업의 김웅 회장이 9일 대국민사과를 발표했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련의 사태에 대하여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고개 숙여 국민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먼저, 지난 금요일 온라인상에 공개된 당사 영업사원과 대리점사장님과의 음성녹취록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당사는 환골탈태의 자세로 인성교육 시스템과 영업환경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하여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영업현장에서의 밀어내기 등 잘못된 관행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사실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며, 이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와 공정위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을 만들어 개선조치 하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당사와 갈등 관계에 있는 ‘대리점피해자협의회’에 대하여 경찰 고소를 취하하고 화해 노력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아울러 운영하고 있는 대리점의 영업현장 지원을 확대하고 대리점 자녀 장학금지원 제도와 대리점 고충 처리 기구를 도입하여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이번 사태를 뼈저린 교훈으로 삼아 대리점과 함께 성장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반성하는 자세로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남양유업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국민여러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3. 5. 9 남양유업주식회사 대표이사 김 웅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남양유업 후폭풍…乳업계 ‘밀어내기’ 관행 대대적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남양유업 사태로 논란을 빚은 유업계의 ‘밀어내기’ 실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8일 제조감시국 등에서 3개팀을 구성, 서울우유와 한국야쿠르트, 매일유업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의 대리점 관리 현황을 비롯해 마케팅과 영업 관련 자료에 대해 이틀가량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기업의 한 관계자는 “오전 10시부터 공정위에서 직원들이 나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대리점 관련 자료를 비롯해 영업과 마케팅쪽 자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느 업체든 과거에는 어느 정도 밀어내기 관행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공정하게 관행을 바꾸자는 분위기지만, 현장의 상황은 또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의 시발이 된 남양유업에 대한 조사는 이미 진행중이다. 공정위는 이날 조사한 3개사 이외에 전체 유업계로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남양유업 일부 대리점주는 “남양유업이 전산 데이터를 조작해 제품을 강매했다”며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출하고, 이 회사 홍원식 회장, 김웅 대표이사 등 고위 임원과 관계자 10여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최근에는 남양유업 전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한 내용을 담은 음성 녹취 파일이 인터넷에 공개돼 파문이 확산됐다. 폭언 파일 유포와 관련해서는 전 영업사원 이모씨가 경찰에 유포 경위 조사에 대한 민원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어나니머스 “6·25 오전 0시 北 전산망 대대적 공격”

    국제해커단체 어나니머스가 오는 6월 25일 오전 0시를 기해 북한 정부기관의 인트라넷과 일반 웹사이트 수십 곳을 공격하겠다고 예고했다. 8일 어나니머스 해커가 운영하는 트위터 계정(@anonymous_kor)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지난 5일 문서파일 공유 사이트 패스트빈(Pastebin)에 이런 계획을 공지하고 ‘2013년 북한 공격대상’(North Korea target list)도 함께 공개했다. 북한의 전국 인트라넷인 광명망을 비롯해 방패(국가안전보위부), 금별(인민군), 붉은검(인민보안부) 등 4개의 주요 인트라넷이 공격대상으로 선정됐다. 또 구국전선, 내 나라, 조선중앙통신사, 우리민족끼리,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등 27개의 주요 웹사이트도 공격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어나니머스는 광명망과 금별에 대해서는 공격 준비가 완료됐다고 주장했다. 또 “2013년 6월25일은 비극의 날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어나니머스다. 우리는 용서하지 않겠다. 우리는 잊지 않겠다”고 관련 문서에 적어놨다. 이에 앞서 지난달 초에도 어나니머스로 추정되는 조직이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해 가입자 정보를 빼냈으며 회원 수천 명의 이메일 계정 등을 외부에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어나니머스는 미국 정부에 의해 테러 용의자 등이 수용된 쿠바 관타나모 기지 수용소에 대한 공격도 예고했다고 러시아의 24시간 뉴스전문 방송 채널인 러시아투데이(R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어나니머스는 인터넷 성명에서 “우리는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들을 지지한다”며 수감자들의 단식농성 100일을 맞아 17∼19일 대대적인 항의와 함께 수용소를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초부터 시작된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들의 단식농성은 참가자가 100명 정도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군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체중이 감소하는 것을 막으려고 일부에게는 유동식을 강제로 주입했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과기+방통’ 동거 미래부… 연말까지 인력 30% 섞는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본격적인 ‘조직개편 및 융합’에 나섰다. 교육과학기술부, 방송통신위원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등이 모이면서 구성원 간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실·국 간 교차인사가 진행된다. 미래부 고위 관계자는 3일 “1차관 주도하에 조직진단을 실시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하고 1, 2차관실 소속 공무원들의 30%를 연말까지 교차 인사하기로 했다”면서 “지난달 장관이 없는 상황에서 급하게 조직을 구성하다 보니 체제가 정비되지 않았고, 과학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기치로 내건 미래부가 내부 인사에서 조차 교류가 안 되고 있다는 비판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현재 미래부 조직은 과거 교과부의 과기 조직과 방통위를 횡으로 단순히 결합한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국과위는 조직 전체가 1차관실 산하의 국 형태로 병합됐다. 조직의 역할이 정확하게 나뉘지 않고 기능이 산재해 있다 보니 산하기관들이 같은 과제로 여러 부서를 돌아다니며 보고하는 등 비효율성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내부에서도 부서 명칭만으로는 무슨 업무를 맡고 있는지조차 모르겠다며 급조된 조직의 문제를 제기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인적 구성 역시 1차관 산하 조직은 구 과기부 출신 공무원들과 구 국과위 소속 공무원들로, 2차관 산하 조직은 방통위 출신 공무원 및 지식경제부 등 각 부처에서 옮겨 온 연구개발(R&D) 관련 인원들로 나뉘어 있다. 사실상 한 지붕 두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이는 정부조직법 개정 및 장관 후보자 인선 등이 지연되면서 기존 부처에서 맡고 있던 업무에 공무원들을 그대로 배치한 데 따른 결과다. 미래부 본부 직원 770명 중 이전 부처와 다른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은 교과부 출신 8명, 방통위 출신 8명 등 총 16명에 불과하다. 미래부 관계자는 “다른 부처나 마찬가지인 1·2차관실 교차인사를 하면서 아무나 보낼 수도 없어서 2년 이상 같은 업무를 맡았던 사람들만 골라낸 것이 이 16명”이라고 설명했다. 조직 내 소통 부재도 심각한 수준이다. 미래부 한 사무관은 “청사 내에서 마주치거나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도, 이 건물에 있으니까 같은 미래부구나 할 뿐이지 데면데면하게 외면하기 일쑤”라며 “솔직히 다른 차관실 소속 실·국장 이름조차 제대로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조직 개편 과정에서 외곽 조직이나 민간에 나가 있는 공무원들의 복귀를 포함, 개방직 공무원 도입 등 체질 개선 작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일부 인사는 복귀 통보를 받고 신변을 정리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미래부의 한 국장은 “순차적으로 인사를 실시해 올 연말이면 200명 이상인 30%를 섞고, 내년부터는 아예 일부 전문직 특채를 제외하고는 소속 부처의 구분 자체를 기억에서 지울 수 있도록 인사 강도를 더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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