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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굴 수색도 허탕… ‘유병언 잡기’ 동네 반상회까지 동원

    땅굴 수색도 허탕… ‘유병언 잡기’ 동네 반상회까지 동원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을 체포하기 위해 정부가 5억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현상금에 이어 군대까지 동원하는 등 대대적인 체포작전을 펴고 있다. 급기야 13일 유씨 검거를 위해 전국 24만곳에서 임시 반상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정부가 특정인 검거를 위해 임시 반상회를 개최하는 것은 처음으로, 국민들까지 총동원하고서도 70대 노인인 유씨 검거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검찰과 경찰은 수뇌부 교체 등 대형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안전행정부는 “전국 23만 9635곳에서 반상회를 개최한다”면서 “이 중 15만 4555곳은 서면회의, 6만 5838곳은 모여서 회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 비난과 박근혜 대통령의 질타에 조급해진 검·경은 전날에 이어 12일에도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본산인 경기 안성시 금수원을 수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검·경은 이날 오전 8시쯤 검찰 수사팀과 경찰 병력 40개 중대 3600여명을 투입해 금수원 예배당 인근에 모인 신도 200여명에 대한 신원 조회를 실시했지만 유씨의 도피를 주도한 일명 ‘신엄마’(신명희·64)와 ‘김엄마’(김명숙·58) 등 구원파 내 핵심 조력자 추가 검거에는 실패했다. 검·경은 금수원 지하에 땅굴 등 비밀 시설이 있다는 제보에 따라 안성시에 요청, 지하수탐지기와 음파탐지기까지 동원해 지하시설물 탐지에도 집중했지만 수배자 검거나 유씨의 은신 흔적 등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밤늦게까지 검·경의 수색이 계속되자 금수원 대강당 맞은편에 모여 있던 구원파 신도들은 “아무런 이야기도 안 해준 채 수색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10시쯤 압수수색이 마무리되고 수사 인력이 철수하자 대치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날 금수원에서의 수색은 빈손으로 끝났지만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유씨 일가의 계열사인 모래알디자인 김모(55·여) 이사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긴급 체포했다. 김씨는 유씨의 핵심 측근으로 계열사 경영과 관련해 비서 역할을 맡아 왔다. 검찰은 김씨를 인천지검으로 압송해 유씨 일가의 횡령 및 배임에 어떤 식으로 관여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검찰청 반부패부(부장 강찬우)는 이날 오후 법무부와 외교부, 국방부, 안전행정부, 경찰청, 해양경찰청 등 유관기관 실무책임자와의 회의에서 부서 간 ‘핫라인’을 구축하고 전국 219곳의 밀항 취약 지역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대검은 이와 별도로 13일부터 검사 3명과 수사관 7명 등 10명의 수사인력을 특별수사팀에 추가로 파견한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의 왼쪽 셋째 손가락 끝이 휘어져 있다”며 국민적 관심을 당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세월호 침몰과 구조 과정에서 무능을 노출한 정부가 국민의 분노를 유씨에게 돌리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산 물고기 ‘꿀꺽’하면 천식 사라져?…인도 전통 논란

    산 물고기 ‘꿀꺽’하면 천식 사라져?…인도 전통 논란

    최근 인도에서 독특한 천식 치료 방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AFP 등 해외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인도 지역에서 156년간 전통적으로 이어져 왔다는 이 치료 방법은 약초에 쓰는 허브와 살아있는 물고기를 한입에 ‘꿀꺽’하는 것이다. 이 독특한 천식 치료를 받기 위해 매년 6월 인도 전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안드라프라데시주의 하이데라바드 인근으로 모여든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만성이 된 천식으로 호흡이 곤란한 어르신 또는 천식 증상이 막 생긴 젊은 사람 등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다. 이 치료 방식은 한 가문에 대대손손 내려져 오는 ‘비밀 유산’이다. ‘베시니 고다’가(家) 가족들이 비밀스럽게 제조한 노란색 허브들과 산 정어리 한 마리를 꿀꺽 삼키면 3년 안에 병이 낫는다는 ‘전설’이 파다하다. 허브의 배합 방식은 여전히 비밀에 부쳐진 가운데, 천식이 낫길 희망하는 사람들은 꿈틀거리는 5㎝크기의 정어리 한 마리와 허브를 목구멍 가까이로 밀어 넣는다. 사람들은 이를 바로 삼키지 않고 한동안 목 근처에 정어리를 머물게 한다. 그럼 정어리가 목을 깨끗하게 청소해주면서 오랜 천식이 나을 수 있다고 믿는다. 산 정어리와 특별 허브를 꿀꺽 삼키고 난 후엔 45일간 식단을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 전문가들의 반응은 차갑다. 이러한 방식은 전혀 과학적이지 않으며 효과도 입증돼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비밀 유산’을 지키고 계승하는 고다 가족에게 당장 이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인도 정부도 나섰다.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모르는 기이한 천식 치료를 막기 위해 경찰을 투입하고 공개적으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통을 믿는 인도 서민들은 매년 무료의 ‘비밀의 천식 치료’를 받기 위해 꾸준히 몰려들고 있어 당분간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Top photo/Barcroft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식민 지배는 하나님 뜻” 문창극 논란에 새누리 반응은 “검증하자” vs “사퇴하라”

    “식민 지배는 하나님 뜻” 문창극 논란에 새누리 반응은 “검증하자” vs “사퇴하라”

    ”식민 지배는 하나님 뜻” 문창극 논란에 새누리 반응은 “검증하자” vs “사퇴하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자리에 앉기도 전에 연이어 불거져 나오는 논란에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불편한’ 마음으로 상황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 후보자가 임명 직후 ‘책임 총리’를 부인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기독교 장로로서 일제강점과 남북분단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한 교회 강연내용이 정치권은 물론 국민 정서를 자극하면서 파문을 키우고 있어서다. 새누리당에는 자칫 안대희 전 대법관에 이어 문 후보자까지 총리 후보 신분에서 낙마하는 초유의 ‘인사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정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려는 친박 주류는 문 후보자의 직접 해명을 듣고 업무 능력을 파악하기 전까지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 여권 내부에서 앞장서 ‘사퇴론’이 번지지 않도록 물밑에서 초·재선을 다독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12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서 “’우리가 좀 잘해보자, 앞으로 미래 지향적으로 우리 민족이 더 잘하자’는 뜻이 아니었을까 싶다”면서 “악의를 갖고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는 문 후보자에 대한 비판적 발언이 나오자 “총리 후보자에 대한 문제들은 비공개회의 때 말해 달라”고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말 몇 마디를 갖고 그의 삶을 재단하고 생각을 규정하려 한다면 그것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총리 후보자든 장관후보자든 있는 그대로 보고 차분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문 후보자 발언의 전체 맥락을 다 알아야만 무슨 의미인지 평가할 수 있다”면서 “또 신앙적 표현과 일반 국민이 느끼는 세속적 입장은 다르므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차기 당권을 다투는 서청원 의원은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영광, 고난 모든 것을 하나님에게 귀납 시키는 게 신앙 간증 아니겠느냐”면서 “좀 시간을 주고 청문회에서 따져보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후보가 제주 4·3을 폭동이라 규정한 것은 지당한 얘기”라면서 “또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판해서 자격이 없다고 한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면 자격이 있느냐”고 옹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미 세월호 참사로 악화된 민심 수습을 위해서라도 문 후보자가 상황에 따라서는 자신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어 파문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초선 의원 6명은 보도자료를 내고 “문 후보자의 즉각적인 자진사퇴를 촉구한다”면서 “인사검증에 실패한 청와대의 인사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이고 대대적인 손질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당초 회견에 20명이 동참할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대거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문헌 의원은 “인사청문회 절차도 있겠지만 이를 통과하더라도 이런 역사 인식을 갖고 있다면 국정운영의 앞날에 걱정이 든다”면서 “안 후보자 검증도 실패했는데 인사검증시스템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고 비판했다. 초선의 이상일 의원도 비공개 회의에서 “문 후보자의 발언에 국민 여론이 매우 안좋아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주류 친이(친 이명박)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人主以二目視一國, 一國以萬目視人主’(한 나라의 군주는 두 개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려 하는데, 세상은 수 만개의 눈으로 군주를 바라본다)라는 글을 올리고 박 대통령의 소통 부족을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문창극 식민 지배는 하나님 뜻, 이해가 안되네”, “문창극 식민 지배는 하나님 뜻, 옹호해줄 것이 있지 이걸 옹호하나”, “문창극 식민 지배는 하나님 뜻, 청문회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밀양 송전탑 반대이유 “주민 삶의 터전 송두리째 파괴”…할머니 “목숨 걸고 싸우겠다”

    밀양 송전탑 반대이유 “주민 삶의 터전 송두리째 파괴”…할머니 “목숨 걸고 싸우겠다”

    ‘밀양 송전탑 반대이유’ 밀양 송전탑 반대이유로 “우리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파괴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 경남 밀양시는 11일 오전 6시부터 경찰의 지원 속에 송전탑 반대 주민들의 농성장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나서 2시간 만에 농성장 5곳 가운데 2곳을 철거했다. 송전탑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밀양 송전탑 반대이유에 대해 “좁은 국토에서 필요하지도 않은 초고압송전선로 건설은 경관훼손, 환경파괴, 전자파 건강피해, 농업피해, 재산가치 하락 등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파괴하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저항했다. 앞서 10일에는 야당 국회의원 66명이 성명을 통해 “송전탑 건설로 인한 절망과 고통을 호소하며 스스로 생을 마감한 주검 앞에서도 한전은 끝내 주민과의 대화의 자리에 나서지 않았다”며 “하지만 10여년을 한결같이 남은 생애를 모두 내걸고 싸운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탄압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어 공권력을 동원한다고 저항을 잠재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와 관련해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 이계삼 사무국장은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연결에서 “여경 4개 제대포함 경찰병력은 2000여명이 동원됐고 주민들은 4곳의 부지에 100여명 정도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주민들은 대부분 60대 이상으로 80대도 더러 있으며 경찰에 끌려나가지 않기 위해 쇠사슬로 몸을 묶거나 분노로 인해 탈의한 상태로 저항하는 할머니들도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밀양 송전탑’ 갈등 정말 해결책 없었나

    경남 밀양시가 예고한 대로 어제 경찰의 지원 속에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들의 농성장을 강제철거했다. 밀양시는 “반대대책위 소유의 불법시설물을 6월 2일까지 철거하도록 계고서를 송달했으나 지정된 기한까지 이행하지 않아 부득이 행정대집행에 나섰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쇠사슬을 목에 걸고, 분뇨를 뿌리는 등 격렬히 저항했지만 철거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수녀 20명도 스크럼을 짜고 힘을 보탰지만 역부족이었다. 일흔 살을 넘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대부분인 반대 주민들은 애당초 강제철거를 당해낼 힘조차 없었다. 한 할머니는 속옷만 입은 채 저항하다 사지를 제압당해 끌려나오기도 했다. 또 다른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움막 안에서 막대기를 휘두르거나 오물을 뿌리며 경찰 진입을 막다 손발이 잡혀 차례로 끌려나왔다. 철거 현장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울부짖음으로 가득 찼다고 한다. 송전탑 반대 농성장 강제 철거는 여러 가지로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무엇보다 9년을 끌어온 송전탑 갈등이 대화와 타협이 아닌 강제력으로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우리의 취약한 갈등해소 능력을 또 한번 보여줬다. 어떻게 정부, 국회, 시민사회단체, 전문가단체 어느 곳 하나 한전과 주민들 간의 합의점을 견인해낼 수 없단 말인가. 주민 2명이 스스로 소중한 목숨을 끊을 정도로 그들에겐 절박한 사안이었는데도 진심으로 주민 입장에서 중재 노력을 다했는지 관련 기관·단체 모두 자성해야 한다. 특히 일부 외부세력의 경우, 지나친 개입과 간섭으로 갈등과 분란이 확대된 측면이 있는 만큼 사태 악화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도 분명하다. 이제 한전은 765㎸ 신고리원전~북경남 송전선로 전 구간으로 송전탑 공사를 확대할 것이다. 특히 반대가 극심했던 밀양지역 송전탑 건설의 장애물을 걷어낸 만큼 반대 주민들의 농성장이 있던 지역에서도 본격적 공사를 시작할 것이다. 한전의 계획대로 신고리원전~북경남 송전선로는 완공되겠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언제든 또다시 제2의 밀양 송전탑 갈등이 재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계획 수립에 앞서 주민들과의 대화와 소통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갈등구조에 취약한지 이번에 여실히 드러난 만큼 정부와 국회 등이 머리를 맞대 노사정위원회와 같은 범국가적 차원의 갈등 해소 논의기구 구성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도 있다. 국력낭비, 국론분열의 소모전을 무한정 되풀이할 순 없지 않은가.
  • 지자체장 바뀌자 대대적 물갈이 예고… 산하기관장·임기제 공무원 ‘좌불안석’

    6·4지방선거에서 단체장이 바뀐 지방자치단체는 산하기관장과 임기제 공무원들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사실상 지자체장이 임명권을 가지고 있어 선거 이후 대폭의 자리이동이 반복적으로 이뤄져 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자체 산하기관장 등은 임기가 상당기간 남았음에도 사의를 표명하는 등 좌불안석인 실정이다. 전북지역의 경우 송하진 전북지사 당선인이 최근 “산하기관장들이 현재 상황을 알고 있어 잘 처신하지 않겠느냐”고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등 물갈이 가능성을 내비쳤다. 산하기관장들도 새로운 지사가 취임하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관행’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해 마음을 비우는 분위기다. 실제로 김경섭 전북발전연구원장은 임기가 내년 4월 15일까지임에도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이달 말 퇴임할 계획이다. 박효성 전북도 생활체육회 사무처장도 지난달 말 자리에서 물러났다. 생활체육회는 단체장들이 선거조직으로 매우 중시하는 기관이다. 전북지역 일부 산하기관장들도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산하기관은 공기업이 전북개발공사 1곳이고 출연기관은 11곳, 위탁기관 5곳, 보조단체 3곳 등 19곳에 이른다. 외부 전문가들을 공모형식으로 채용한 임기제 공무원들도 물갈이 인사에서 자유스럽지 못한 것은 비슷한 상황이다. 현재 전북도 임기제 공무원은 보건환경연구원장, 감사관, 서울사무소장, 도립여성중고등학교장, 도립미술관장 등 54명에 이른다. 정무부지사를 비롯한 별정직 6명 역시 지사가 바뀌면 물갈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단체장이 바뀌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적 쇄신이 이뤄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산하기관장이나 임기제 공무원들은 임기가 많이 남아있다 할지라도 자연스럽게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속보] 새누리 초선의원 6명 “문창극 사퇴하라”

    [속보] 새누리 초선의원 6명 “문창극 사퇴하라”

    새누리당의 초선 의원 6명이 12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김상민, 민현주, 윤명희, 이재영, 이종훈, 이자스민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무총리와 같은 국가 지도자급의 반열에 오르려면 무엇보다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확고한 역사관을 지니고 있어야 하는 것이 기본인데, 문 후보자의 역사관은 본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면서 문 후보자 스스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문 후보자가 사퇴하는 것만이 더 큰 정치·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막는 최선의 길이다”고 경고했다. 6명의 의원들은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 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든지 ‘일본에 위안부 문제 사과 받을 필요 없다’는 등의 역사 인식에 동의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라면서 “분명한 것은 이런 발언들이 개혁과 통합이라는 시대적 소명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결코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문창극 후보자의 적격성에 대해 냉철하게 판단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약속한대로 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청와대에 대해서는 “또 다시 인사 검증에 실패한 청와대의 인사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이고 대대적인 손질도 강력히 요구한다. 국민들에게 희망이 아닌, 걱정과 우려를 안겨주는 인사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료 투입서 포장·운반까지 자동으로 ‘척척’

    원료 투입서 포장·운반까지 자동으로 ‘척척’

    “우리 농가의 담배를 전량 수매해 세계가 만족할 만한 고품질 담배를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대전 대덕구 KT&G 신탄진 공장에서 만난 권순철 공장장(전무)은 우리나라 잎담배가 외국산에 비해 비싸지만 특유의 향 등 장점이 있기 때문에 전량 사들여 고품질의 담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신탄진 공장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1차 경제개발 5개년의 국책 사업으로 선정돼 1965년 7월 완공됐다. 당시 본격적인 경제개발을 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데 가장 먼저 중점을 둔 사업이 담배였다. 이에 따라 1960년 521t이던 잎담배 수출 물량은 5년 후에는 4000t으로 늘었고, 수출 효자산업으로 육성됐다. 현재는 축구경기장 면적의 24배에 해당하는 부지(54만 7294㎡)에 905명이 근무하고 있다. 65%는 지역 주민 중에서 채용한다. 연간 생산규모는 509억 개비로 이 중 234억 개비가 해외 수출용이다. 총 422여종의 담배 제품이 생산된다. 3개 제조공장(신탄진, 영주, 광주)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공장은 담배 특유의 냄새와 먼지 및 가루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원료 투입부터 완제품 운반까지 기계와 로봇의 힘으로 움직인다. 이날은 120억원 상당의 독일제 담배 생산기가 시험운행을 하고 있었다. 농가가 납품한 잎담배를 건조하고 18~21개월 숙성시킨 후 맛과 향을 첨가한 각초가 종이에 자동으로 말리면 일정 크기로 잘려 막담배가 된다. 이후 자동으로 이 막담배에 필터를 붙여 개비 담배를 만든다. 눈에는 2줄의 흰색 얇은 선이 연속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마지막으로 포장을 하는데 50보루(한 보루=10갑)가 1박스에 들어간다. 역시 자동으로 포장되며 이날은 중동에 수출할 파인(PINE)이 생산됐다. 생산된 담배는 무인 로봇에 의해 초대형 자동화 창고에 보관되며 출고 역시 자동으로 이뤄진다. 최대 40만 상자를 보관할 수 있다. 사실 국내 담배 소비량은 지난해 사상 최저를 기록하는 등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담배 총수요는 884억 개비로 2012년의 893억 개비에 비해 1.0% 줄었다. 또 국내 담배 농가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담배 수매량은 6996t이었다. 2004년 3만 744t을 생산했지만 2005년부터 2만t대로 떨어진 이후 2009년에는 1만t대로 줄었다. 또 2011년부터는 1만t 밑으로 하락한 상태다. 10년간 5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그럼에도 이곳 직원들은 해외 메이저 담배회사로부터 주권을 지키는 것이 담배를 재배하는 농민 보호를 위해서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담배 시장 개방 후 20년이 지난 국가들에서 국내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우리나라가 61.7%(2013년 기준)로 가장 높다. 일본은 54.9%, 터키 47.6%, 타이완 34%, 프랑스 26% 등이다. 국내 담배 시장의 해외 기업 점유율은 2011년에 41%까지 급증했지만, 지난해 38.3%로 다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권 공장장은 “신탄진 공장은 올해 초 49년 만의 대대적인 리모델링으로 최첨단 담배공장이 됐다”면서 “최고 품질의 제품을 전 세계 소비자에게 제공해 국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밀양 송전탑 농성장 철거 시작 “3곳 철거, 오후 2곳 철거” 수녀·주민 부상

    밀양 송전탑 농성장 철거 시작 “3곳 철거, 오후 2곳 철거” 수녀·주민 부상

    밀양 송전탑 농성장 철거 시작 “3곳 철거, 오후 2곳 철거” 수녀·주민 부상 경남 밀양시가 11일 오전 경찰 지원 속에 송전탑 반대 주민들의 농성장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나서 농성장 5곳 가운데 3곳을 철거했다. 나머지 2곳은 오후에 철거할 예정이다. 밀양시는 오전 6시 부북면 평밭마을 129번 송전탑으로 올라가는 진입로인 장동마을 입구 농성장에서 주민과 반대대책위원회 측에 행정대집행 영장을 제시하고 철거를 시작했다. 밀양시는 영장에서 “반대대책위 소유의 불법시설물을 6월 2일까지 철거하도록 계고서를 송달했으나 지정된 기한까지 이행하지 않아 대집행함을 통보한다”고 밝혔다. 이어 곧바로 철거작업이 시작되자 장동마을 입구 농성장에 있던 주민이 분뇨를 뿌리며 극렬히 저항했다. 경찰이 이들을 20여 분만에 끌어내자 시청 직원들이 농성장 철거를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여경을 폭행하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박모(70·여)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6명을 한때 격리조치했다. 밀양시와 경찰은 이어 129번 송전탑 현장의 움막 농성장에 대해서도 행정대집행 영장을 제시하고 철거작업을 마쳤다. 이곳에선 수녀 20여 명이 스크럼을 짜고 반발하면서 잠시 대치상황을 빚기도 했으나 곧바로 경찰이 주민을 모두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배모(59)씨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되고 수녀와 주민, 경찰 등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반대 대책위 측은 수녀와 주민 등 5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129번 송전탑 현장에서는 송전탑 부지 내 농성장 1곳과 진입로 인근 소규모 움막 2곳이 함께 철거됐다. 2곳의 농성장 철거를 마친 밀양시와 경찰은 평밭마을에서 800여m 떨어진 부북면 위양마을 127번 송전탑 부지 안 농성장 철거작업을 이어갔다. 경찰은 움막을 둘러싸고 연좌농성을 벌인 40여 명의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을 끌어내고 농성장과 진입로 인근 움막을 철거했다. 이날 행정대집행에는 밀양시가 200여 명의 공무원을 동원해 농성장 철거작업을 벌였고, 경찰이 20개 중대 2천여 명의 경력을 동원해 행정대집행을 지원했다. 한국전력은 250여 명의 직원을 동원해 농성장 철거작업이 끝난 송전탑 부지에 경계 펜스를 설치하는 등 부지 정리작업을 하고 있다. 밀양시와 경찰은 상동면 고답마을 115번 송전탑과 단장면 용회마을 101번 송전탑 부지의 반대 농성장도 차례로 행정대집행 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 문재인 의원, 정의당 김제남 의원 등 국회의원 60여 명을 비롯해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인권위원회,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는 지난 10일 각각 성명을 내고 행정 대집행 중단과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한편 한국전력은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전에서 경남 창녕군 북경남 변전소에 이르는 90.5㎞ 구간의 철탑 161기 중 밀양 단장·산외·상동·부북면 구간 52기에 대해선 주민 반대로 공사를 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10월 공사를 본격 시작했다. 그동안 밀양지역 52기 송전탑 중 47기는 완공했거나 건설 중이지만 이날 행정대집행에 나선 5기의 송전탑은 주민들이 농성장을 짓고 극렬하게 반대해 착공이 지연됐다. 한전과 밀양시는 이날 경찰의 도움을 받아 오전 중 농성장 3곳을 철거한 데 이어 오후에 나머지 2곳 철거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2곳은 상동면 고답마을, 단장면 용회마을 등 오전에 철거된 부북면 농성장과는 산길로 5㎞ 이상 떨어져 있어 이동 등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네티즌들은 “밀양 송전탑 농성장 철거 시작, 제발 충돌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데”, “밀양 송전탑 농성장 철거 시작, 부상자 안타깝다”, “밀양 송전탑 농성장 철거 시작, 주민들 너무 슬플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해는 여름휴가 하루 더 가세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위축된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여름휴가 하루 더 가기 등의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 하반기 국내 관광 회복·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6월 중순부터 여름휴가를 하루 더 가자는 내용의 하계 국내관광 활성화 캠페인을 정부 차원에서 벌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제계에도 동참을 요청할 방침이다. 국내 관광업체들에 초미의 관심사인 수학여행 재개 문제는 이달 중 교육부에서 수학여행 안전대책을 발표할 예정인 것을 감안해 가급적 조속히 재개 여부를 결정해 주도록 교육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9월 관광주간은 예정대로 시행된다. 9월 25일부터 10월 5일까지 ‘가을 추억 만들기’를 주제로 맞춤형 가을여행 코스 등을 마련, 제공할 계획이다. 여행 수요층을 다양하게 설정,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특별 관광·여행 프로그램도 마련하기로 했다. 8월 14~18일로 예정된 교황 방한에 맞춰 서울~충남 도보 순례길 시설을 정비하고 관광자원화도 추진한다. 아울러 침체된 공연예술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50억원을 들여 지역별 번화가·주요 관광지·문예회관 등에서의 공연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관광안전 대책도 내놨다. 안전한 관광문화 정착을 위해 관광종사원 대상 안전교육을 확대하고 관광업계의 안전조치 강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안전사고를 일으킨 업체에 대해서는 우수여행사 지정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지자체 축제 등 328건의 행사가 취소 또는 축소되면서 관광업계를 통틀어 약 570억원의 손실액(매출 취소액 등)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문체부는 13~15일 ‘2014∼2015 한·러 상호방문의 해’ 행사를 벌인다. 특히 13일 한국문화관광대전 개막식에서는 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활약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선수를 ‘한·러 상호방문의 해’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할 예정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기본을 지키자] 정정당당한 스포츠를 꿈꾸며

    [기본을 지키자] 정정당당한 스포츠를 꿈꾸며

    영국의 경험주의 철학자 존 로크는 로마의 시인 유베날리스의 시구를 변용해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금언을 남겼다. 로크의 말대로 자기 몸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사람 가운데 바른 정신을 갖지 않은 이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체육, 곧 스포츠는 공정과 윤리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공정과 윤리, 인내 등을 체득한다. 특히 축구나 배구, 야구와 같은 단체 스포츠는 팀을 위한 희생과 헌신을 기본으로 한다. 만약 승객들을 버려두고 가장 먼저 배에서 탈출한 일부 세월호 승무원들이 이 같은 스포츠 정신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었다면 사고 희생자 수가 지금보다 훨씬 줄었을 것이다. 비단 세월호 참사뿐 아니라 현재 한국 사회에서도 스포츠가 가진 순기능, 즉 상대를 속이지 않는 정직함과 규칙 준수, 맡은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무한 경쟁, 과정보다 결과를 우선시하는 사회 분위기 탓이기도 하지만 구체적으로는 진정한 스포츠의 맛을 느껴야 할 중·고교 시절에 입시 때문에 체육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학생 선수들에 대한 인·적성 교육 및 학습권 보장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이유다. 스포츠의 주인공인 운동선수들과 이를 즐기는 이들의 삐뚤어진 욕망이 한데 뭉쳐 빚어진 대표적인 병폐가 바로 승부 조작이다. 2011년 프로축구를 시작으로 프로야구와 프로배구까지 집어삼킨 승부 조작 사태는 대대적인 검찰 수사까지 거쳤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 프로축구 구단 선수들이 불법 스포츠 베팅을 즐기다 무더기 징계를 받기도 했다. 왜 이런 일이 끊이지 않고 계속될까. 서울신문은 최근 프로 무대에서 활동하다 승부 조작에 연루돼 선수 자격을 박탈당하고 영구 제명까지 당한 A 선수의 인터뷰를 통해 그 단초를 찾아볼 수 있었다. 승부 조작의 유혹은 대부분 친하게 지낸 동료들로부터 온다. 같은 운동판에서 함께 땀 흘려 왔고 이후로도 그 판에서 살아가려면 모른 척할 수 없다 보니 인정에 못 이겨 마지못해 발을 담그게 되는 것이다. A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스포츠토토가 뭔지, 그런 게 있는지조차 몰랐다. 친한 동료가 있었다. 그는 아마 예전 팀에서부터 승부 조작에 발을 담갔던 것 같다. 그런 그가 나에게 접근했다. 그는 너무 간절하게 도와 달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친한 동료의 도와 달라는 간청만이 이유일까. A는 “무조건 이기면 된다는 식으로 교육받아 왔다”면서 “(코치, 감독) 선생님들은 우승만 하면 된다고, 과정은 중요하지 않고 사람들은 결과만 기억한다고 가르쳤다”고 말했다. 또 “조금 나아졌다고 하지만 운동하는 학생들의 사정은 여전하다. 운동이 인생의 9할”이라면서 “운동뿐 아니라 다른 방면의 여러 가지 지식을 배워 조금 더 넓은 세상을 알았다면 이렇게 쉽게 승부 조작에 연루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했다. A는 운동이 전부라고 배웠고 평생 운동을 통해 살 수 있다고 믿어 왔다. 하지만 승부 조작 사건에 연루돼 강제로 판을 떠나게 된 뒤에야 운동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중·고교 시절 팀에서 제일 뛰어난 선수가 바로 나였다. 팀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갔고, 실력이 좀 처지는 친구들도 나와 함께 대학에 갈 수 있었다. 대학에서도 프로팀에 가기 위해 운동만 했다. 하지만 은퇴 이후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승부 조작과 불법 스포츠 베팅이 나쁜 것인지는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왜 해서는 안 되는지, 또 그게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는 몰랐다고 했다. A는 “어릴 때부터 인생과 운동에 대해서 교육을 잘 받았더라면, 인성 교육도 지속적으로 이뤄졌다면 이렇게 쉽게 발을 담그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승부 조작이 나쁘고 잘못된 거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었다”고 털어놨다. A는 당장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지 몰랐다고 했다. 그는 “어린 나이도 아니고, 운동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다 보니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가 두렵다”면서 “현역 때 운동을 하면서도 이후 생활에 대해 고민을 했어야 했다. 막상 사회와 부딪치니 겁난다”고 털어놨다. 승부 조작이나 불법 스포츠 베팅에 연루되지 않더라도 화려한 현역 선수 생활을 마친 뒤 긴 방황으로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자신 있는 것이라고는 운동밖에 없고 주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 또한 같이 운동을 했거나 그와 관계된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A는 “너무 아쉽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면서 “다시는 나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게 후배들에게 직접 알려주고 싶다. 운동선수의 기본은 상대를 속이지 않는 정정당당함이라고 깨우쳐 주고 싶다”며 고개를 떨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국정운영 기조 바꾸는 인사여야 한다

    아무리 합목적적인 선한 인사라도 뒷말을 남긴다. 인사의 숙명이다. 중요한 것은 불순한 의도를 숨긴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면 의당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고칠 것은 고치고 향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은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역대 정권이 인사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았지만 지금으로 봐서는 박근혜 정부의 인사 성적표는 과거 어느 정권 못잖게 초라해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개조라는 거대한 프로젝트의 수행을 선언했다. 모든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일진대 국가개조 또한 사람, 그러니까 인사로 뒷받침돼야 한다. 그 상징적인 인사는 총리다. 총리 인선이 오늘내일 이뤄질 듯하며 지체되는 것도 그런 배경에서 일 것이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수습을 위한 안대희 총리 카드가 무산된 후 후임 총리의 자격으로 두 가지 요건을 제시했다. 국가개혁의 적임자, 그리고 국민의 요구라는 조건이다. 국가 개혁이 곧 국민의 요구라고 할 수 있으니 그것은 같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최대의 국정과제로 떠오른 관피아 척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감한 개혁성이 요구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수십년 동안 이어져 온 적폐인 관피아 혁파가 개혁성향의 총리와 장관 몇 명을 뽑는다고 이뤄질 수는 없다. 명실상부한 책임총리제와 책임장관제를 실시하겠다는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가벼운 메스조차도 대기 어렵다. 총론에서 각론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틀어쥐고 ‘깨알 지시’를 내리는 대통령 일방의 국정운영 스타일로는 엄두도 못 낼 일이다. 비단 총리나 장관뿐 아니라 청와대 비서진 또한 ‘책임참모’로 진용을 갖출 때 공직사회의 개혁 기풍도 자연스레 생겨날 것이다. ‘불통’이라는 비판을 받는 국정운영 방식의 변화가 없다면 차라리 섣부른 개혁의 잣대를 들이대기보다는 소통과 통합에 방점을 둔 인사를 하는 게 낫다고 본다. 그것이 민심이 갈리고 불신이 팽배한 우리 사회를 보듬어 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제 단행된 청와대 홍보수석 인사는 대통령이 국가개조를 선언한 뒤 첫 인사라는 점에서 한층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의 언론사 재직 시 처신을 놓고 말들이 많다. 교체이유도 분명히 설명하지 않은 채 청와대 다른 참모진과 분리해 처리한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경우는 ‘특별 배려’를 해야 할 이유라도 있는가. 세월호 정국에서 KBS사태 등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음에도 재·보선 출마설까지 퍼지고 있으니 민심을 거스른다는 소리도 나올 만하다. 타당한 원칙과 기준에 의한 인사라면 토를 달 이유가 없다. 권력의 울타리를 지키는 그들만의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여야 설득력이 있다. 인사에 관한 한 국민은 청와대의 각성과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안 총리 후보에 대한 검증 실패의 책임을 모면할 길 없는 김기춘 비서실장은 인사 쇄신의 총체적 책임을 지고 진작에 사퇴했어야 했다. 물러나는 데도 때가 있는 법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국가 개조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 김 실장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아무리 권력 운용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세월호 분노’를 잠재우고 가라앉은 국정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서도 대대적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정치공세로만 여길 게 아니라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의 소리로 새겨야 한다.
  • [사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세무비리 끝이 안 보인다

    최근 들어 세무공무원의 비리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비리의 끝이 어디인지 세무당국에 되물어야 할 상황까지 온 듯하다. 경찰은 그제 위장 ‘카드깡’ 가맹점의 불법영업과 탈세를 눈감아주고 억대의 뒷돈을 받은 서울지역의 세무공무원 10여명을 적발해 3명을 입건했다. 카드깡 가맹점의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이들은 신용카드사 직원들과 짜고 카드깡 업자가 수백억원을 탈세하도록 도왔다. 며칠 전에는 세무조사 대상업체로부터 3000만원의 금품을 받은 인천의 모 세무서 과장 등이 기소되기도 했다. 이들은 간 크게도 국세청이 대규모 자정결의를 한 다음 달인 지난해 5월 비리를 저질렀다. 세무공무원의 비리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단순 금품 수수에 그치지도 않는다. 퇴직 후에 세무 조사를 무마해 주는 브로커 노릇도 한다. 최근에 드러난 두 명의 전직 세무공무원의 비리는 ‘세(稅)피아’(세무공무원 마피아)의 전형을 보였다. 7급으로 퇴직한 이들은 세무법인을 운영하며 브로커로 변신했고, 현직 동료들에게 로비를 서슴지 않았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가야쇼핑 재건축 시행사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조건으로 1억 4500만원을 챙겼다. 전·현직이 비리의 한통속이었다. 봐주기 세무 조사가 동양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도 마찬가지다. 굳이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대기업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과거 국세청장의 예를 들먹일 필요도 없다. 세무공무원은 비리의 유혹에 항시 노출돼 있다. 세금을 덜 내려는 기업(사업자)과 세금을 더 거둬들이려는 세무공무원 간의 담합 우려 또한 적지않다. 세무공무원의 범죄 비율이 일반공무원보다 두 배가량 많고 증가율도 높다는 통계 자료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세무공무원이 비리의 유혹을 떨치기 힘들다는 의미다. 국세청은 세무 비리에 대한 눈총이 따갑던 지난해 세무관서장회의를 열고 대대적인 세무 비리 근절을 약속했었다. 국민이 신뢰하는 공정한 세정을 하겠다고 굳은 다짐도 했다. 국세청에 조사 분야의 비리를 전담하는 특별감찰조직을 신설하고, 조사 분야에서 비리를 저지른 직원을 영구 퇴출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최근 잇따라 드러나는 비리는 당시 목민심서의 글귀까지 새기며 다짐했던 걸 무색게 한다. 일련의 세무공무원의 비리가 보다 더 지능적으로 변하고 있는 게 아닌가. 지금은 세무 행정의 위기다. 때만 되면 내놓았던 고리타분한 비리근절책을 다시 꺼내 놓을 건가. 세무 행정에 대한 불신을 불식시킬 보다 근원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 차기 총리후보 하마평 누가 올랐나…심대평·이원종·김진선, 김문수는 배제된 듯

    차기 총리후보 하마평 누가 올랐나…심대평·이원종·김진선, 김문수는 배제된 듯

    ‘차기 총리후보’ ‘심대평 이원종 김진선 김문수’ ‘하마평’ 차기 총리후보 하마평에 심대평, 이원종, 김진선 등의 인사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후 현 정부 2기 내각을 이끌 새 국무총리 후보를 금명간 지명할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세월호 정국에서 박 대통령은 국가개조 수준의 개혁 필요성에 따라 빼든 ‘안대희 총리 카드’가 실패하자 개혁성과 도덕성이라는 2가지 인선 기준을 공개적으로 제시하고서 정홍원 총리의 후임자를 물색해왔다. 특히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충청지역 광역단체장(4곳)을 모두 야당에 내주면서 중원을 잃음에 따라 충청권 인사의 발탁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심대평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장과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 등 충청출신 인사가 거명되고 있다. 강원도 출신인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위원장의 이름도 나온다. 17대 총선 한나라당 개혁공천의 주역인 김문수 경기지사의 이름도 초반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잠재적 대권주자라는 점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이 추천한 김무성 의원은 당권으로 방향을 정했고, 역시 새누리당에서 추천한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의 경우는 입각한다면 경제부총리로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청와대 개편 작업도 가속을 내는 형국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핵심 참모이자 최측근으로 야당의 주요 견제 대상이었던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윤두현 YTN플러스 사장을 임명했다. 청와대 1기 참모의 핵심으로 ‘창업공신’격인 이 전 수석이 전격 물러나면서 청와대 참모진의 대대적인 교체설이 힘을 얻고 있다. 새총리 임명을 비롯한 내각교체와 함께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참모들의 변화 등 큰폭의 인적쇄신 없이 박 대통령이 공언한 국가 안전관리시스템의 대개조와 공공개혁 등 국가대개조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제대로 추진되기 힘들다는 관측에서다. 수석비서관 가운데 원년멤버는 유민봉 국정기획, 조원동 경제, 모철민 교육문화, 주철기 외교안보 수석 등 4명이다. 이들 중 일부는 교체대상 또는 내각개편시 입각대상으로 거론된다. 다만 김기춘 비서실장의 경우 청와대 참모진 개편 및 2기 내각 구성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퇴진할 것이라는 전망과,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 속에 롱런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물러난 이 전 수석은 미니총선 격으로 판이 커진 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서는 이 수석이 재보선을 거쳐 여의도로 생환하면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정통한 그가 당정청 고리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브라질 상륙한 英국가대표팀 ‘철통 경호’ 포착

    브라질 상륙한 英국가대표팀 ‘철통 경호’ 포착

    전 세계인의 축제인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을 코앞에 둔 가운데, 내로라하는 유명 선수들이 속속 브라질에 상륙하고 있다. 지난 8일, 유명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영국 국가대표팀은 ‘로보캅’을 연상케하는 브라질 군 경찰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리우데자네이루의 사오 콘라도 인근 호텔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월드컵 개최가 결정된 뒤 브라질 측이 가장 염려한 것은 다름 아닌 치안이다. ‘월드컵 사상 최악의 치안’이라는 오명을 안고 시작할 브라질 월드컵에 전 세계의 우려가 쏠리는 만큼, 브라질 측은 영국 선수들을 위해 실제 발사 가능한 총기와 반자동 무기 등을 소지한 군 경찰을 경비원으로 내세웠다. 방패와 헬멧까지 완전무장한 군 경찰 40명의 모습은 흡사 대대적인 폭동을 진압하는 모습을 연상케 할 만큼 긴장감이 넘쳤다. 선수들을 실은 버스가 로비에 도착한 뒤 첼시의 미드필더이자 국가대표팀의 부주장을 맡고 있는 프랭크 램퍼드 및 골키퍼 조 하트(맨체스터시티) 등이 속속 호텔로 빠르게 입장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선수들이 버스에서 내린 후 삼엄한 경비를 뚫고 한 여성 기자가 접촉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 여기자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추정되며, 선수들에게 “포클랜드 제도(말비나스 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클랜드 제도는 현재 아르헨티나와 영국이 귀속권을 둘러싼 격한 논쟁이 벌어지는 곳이다. 선수들은 이 여기자의 질문을 무시했으며, 현장에서 곧바로 제지당했다. 한편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첫 경기는 국내시간으로 18일 오전 7시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러시아와 1차전을 갖는다. 영국 대표팀은 이보다 앞선 15일 오전 7시, 이탈리아와 첫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사진=AP/IVARY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국서 北도발 대비 첫 韓·美 연합훈련

    기계화보병과 특수전사령부, 화생방부대 요원들로 구성된 육군 정예부대 요원들이 미국 현지에서는 처음으로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한다. 실전에 가까운 공세적 성격의 훈련으로 한·미동맹의 끈끈함을 과시하고 도발위협을 일삼는 북한에 경고메시지를 줄 것으로 관측된다. 육군은 오는 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트 어윈 미국 국립훈련센터(NTC)에서 기계화보병 중대 위주의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훈련에 참가하는 병력은 육군의 1개 기계화보병 중대와 특전사 1개 팀, 화생방부대 등 170여명으로 구성됐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육군과 연합작전 능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고, 소규모 부대의 전투기술을 숙달하고 보다 넓은 전장환경에서 체계적 훈련을 받기 위함”이라면서 “대대급 공격·방어훈련을 실시할 수 있는 우리 군 과학화전투훈련장(KCTC)을 향후 연대급 훈련장으로 확장하기 위한 벤치마킹 차원에서도 훈련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훈련이 실시되는 미국 NTC는 2400여㎢의 광활한 구역에 사막 등 각종 지형지물을 포함한 마을과 시설들을 포함해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앞둔 미군들을 훈련시킨 미국 내 최고 훈련장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평야에서의 기동전이나 시가전 훈련 등을 보강할 수 있어 북한과의 전면전 상황이나 급변사태 발생 시 우리 군이 북한에 진입했을 때를 가정해 집결지 점령 등 공세적 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투표시간까지 연장하며… 각본대로 권좌 오른 그들

    ■ 이집트 시시, 대통령 당선 확정… 최종 투표율 50%도 안 돼… 정당성 얻으려다 출발부터 ‘굴욕’ 압둘팟타흐 시시(60) 전 이집트 국방장관이 결국 새 대통령이 됐다. 선거일을 하루 연장하면서까지 투표율을 끌어올리려고 했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결과에 시작부터 ‘굴욕’을 겪었다. 3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집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6~28일 치러진 대선 개표 결과 시시가 득표율 96.9%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안와르 엘아시 선관위원장은 유권자 5400만명 중 시시가 2378만 표를 획득했으며 유일한 경쟁자인 함딘 삽바히는 3.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종 투표율은 47.4%에 불과했다. 2012년 대선 투표율 52%보다도 4% 포인트가량 낮다. 당초 시시는 대선 투표율이 74% 정도는 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7월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전 대통령을 몰아낸 그는 이번 투표율을 통해 전 정권 축출의 정당성을 인정받고, 국민의 지지를 확인하려고 했으나 되레 정치적 타격만 입었다. 시시는 첫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제 이집트 재건을 위해 일해야 할 시간”이라며 자축했지만 당장 해결할 과제가 산더미다. 무르시 지지파는 ‘제3의 혁명’을 촉구하며 벌써부터 반발하고 있다. 빈약한 경제도 걱정이다. 낮은 외국인 투자와 관광객 축소로 이집트는 수년간 빈곤 상태다. 아랍의 봄 이후 가계경제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못 느낀 이집트인들이 민주화보다 경제 부흥을 외친 시시를 선택한 만큼 경제난 타파가 시급하다.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 속에서 시시가 공포정치를 펼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미 이집트 내무부는 인터넷 감시를 확대하기로 했다. 미 백악관은 이날 “정치적으로 제약된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졌다는 주장이 나오는 만큼 대통령이 국민의 보편적 권리를 보호하는 개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시리아 알아사드 3선 연임 확실시… 투표자 많단 이유로 5시간 연장… 동·북부선 투표 못해 ‘반쪽 대선’ 3년 넘게 이어진 내전으로 16만명이 숨진 시리아에서 3일(현지시간) 대선이 실시됐다. 결과는 5일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바샤르 알아사드(48) 대통령의 3선 연임이 확실시된다. 어차피 이번 선거는 알아사드가 당선될 수밖에 없도록 설계된 ‘반쪽짜리’ 선거이기 때문이다. 반군이 장악한 동·북부 지역에 투표함조차 설치되지 않아 수백만명의 표가 공중에 날아갔고, 상대 후보들은 인지도가 낮아 경쟁력조차 없었다. 투표는 당초 오후 7시 종료 예정이었지만 “투표 대기자가 너무 많아 시간을 연장한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원칙 없는’ 발표에 밤 12시쯤 끝났다. 시리아 국영 사나(SANA) 통신 등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유권자들이 전국 9601곳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앞으로 7년 동안 시리아를 통치할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내무부는 유권자가 1580만명이라고 밝혔지만 알레포를 비롯해 약 60%에 이르는 정부군 통제 밖의 지역에선 투표가 진행되지도 않았다. 난민 270만명 가운데 20만명만 투표권이 허용됐다. 이에 대해 CNN은 “역사상 가장 괴이한 민주주의의 패러디”라고 촌평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도 이번 대선에 대해 “불명예스러운 선거”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대선 후다. 알아사드가 또다시 당선되면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에 이어 일가가 60년 동안 시리아를 통치하며 2대째 장기 독재를 이어가게 된다. 이미 알아사드 일가의 독재 정권 타도를 내걸고 2011년 3월부터 이어진 내전으로 시리아 국민 3분의1이 난민이 됐다. 특히 선거를 통해 명분을 쌓은 알아사드가 대대적인 반군 진압에 나설 것으로 예측돼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전문가 진단] ‘세월호 심판론’에 발목 잡힌 與… 유리한 기회 못 살린 野

    [전문가 진단] ‘세월호 심판론’에 발목 잡힌 與… 유리한 기회 못 살린 野

    정치 전문가들은 6·4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두 부류로 나뉘어진 국민들의 생각이 충돌해 절묘한 결과를 낳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자는 흐름과, 현 정권이 국가 개혁과 개조를 해 나갈 수 있도록 지지하자는 흐름이 맞서면서 지역 곳곳에서 경합 양상이 벌어지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4일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보수층이 새누리당이 큰 표 차로 질 경우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 현상이 올 수 있다는 두려움에 선거 막판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큰 차이로 패배할 것으로 예상했던 인천, 충남 등에서 박근혜 마케팅이 작동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층의 입장에서는 선거에서 지더라도 박빙의 표차로 진다면 박 대통령이 정국을 다시 끌고 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봤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기류가 상존하고 있다”면서 “투표율이 상승한 것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애도 분위기 속에 그나마 국민들이 참여의식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러지 않았으면 투표율은 40%대에 그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정부의 세월호 참사 부실 대응에 대한 비판 정서가 확산되면서 투표 요인을 찾지 못했던 야권 성향층이 결집했고, 이에 대항해 여권 지지층의 결집력이 다시 복원되면서 일정 부분 방어력을 보여준 선거”라고 규정했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당선된 것과 관련해 “지역주의로부터 자유로운 서울에서 박 후보가 승리한 것은 여당이 국민들로부터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는 상징성을 지닌다”면서 “야당에 중도와 민생을 중시하는 노선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56.8%라는 최종 투표율에 대해 윤 센터장은 “결코 낮지 않은 투표율을 보여줬다”면서 “60%라는 투표율은 근거 없는 기대였고, 사전투표 자체 효과는 극히 제한적으로 나타났다”고 봤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경합 지역이 많다는 것은 유권자들이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상태가 아니라는 의미”라면서 “어느 한쪽에서 확 끌어당기지 못하는 일종의 진공 상태가 연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박 대통령을 지켜 달라는 구호와 세월호를 매개로 하는 심판이 어느 정도 영향을 주면서도, 또 완전히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당이 패배한다고 해도 박 대통령의 레임덕으로까지 연결된다고 보진 않는다”는 견해를 내놨다. 김 평론가는 또 “새정치연합이 특별히 국민들을 위해 한 일이 없고 분탕질만 쳤기 때문에 선거에서 이긴다 해도 불로소득에 가깝고, 새정치연합에 대한 국민들의 신임은 아니다”라면서 “향후 새정치연합이 박근혜 정부와 각을 세워 나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새누리당의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와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의 득표율을 보면 세월호 국면에서 보인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자신의 막내 아들이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곤욕을 치렀고 유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폭탄주 술자리에 참여했다는 의혹으로 당 윤리위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 막판 새누리당의 구호가 국민들에게 먹힌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가 교수는 “세월호 심판론으로 야당의 큰 승리가 예상됐는데 접전이 많아서 놀랐다”면서 “여당이 주장한 국가 개혁론과 국정 안정론이 주효했다”고 봤다. 이어 “결과가 어떻든 간에 어느 정당 하나 우쭐하진 않을 것이고 향후 7·30 재·보궐 선거까지 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지방선거 출마 등으로 현재 공석이 된 12석을 놓고 여야가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 환경으로 보면 야당에 호재였고, 세월호 참사가 없어도 대선 이후 1년 4개월이 지난 상황이었기 때문에 야당에 유리한 선거였는데,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은 새정치연합이 확실한 대안 정당으로 자리를 잡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당의 책임을 묻는 중간평가 성격의 선거인데 오히려 여당과 박근혜 정부에 조금 더 기회를 주자는 선거 결과로 보인다”면서 “야당이 다음 총선과 대선을 기대하려면 대대적인 쇄신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투표율과 관련해 “정권 심판적인 측면에서 투표율이 올라간 것”이라면서 “60%라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은 야당이 동력을 만들어 내지 못한 결과”라면서 “이번 선거만큼 트위터가 조용하고 영향력이 없었던 선거도 근래에 없었던 것 같다. 선거 참여 동력이 의문스럽도록 약했다”고 주장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우리나라가 기본적으로 50대50으로 분할돼 있고 지난 대선에서 그 추가 새누리당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선거에서 다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면서 “2%가 움직였다는 것은 상당히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seoul.co.kr
  • [교육감] 자사고, 일반고 전환 등 궤도 수정 불가피

    4일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조희연 후보가 서울교육감에 당선되면서 문용린 교육감이 추진해오던 정책들에 대한 대대적인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조 후보는 다음 달 1일부터 교육감직을 수행한다. 서울 지역 교원 7만 4000여명의 인사권과 한 해 7조 6000여억원에 달하는 예산 집행권 등 막강한 권한을 쥐게 된다. 조 후보는 혁신학교 확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축소, 친환경무상급식 확대 등 문 교육감과 반대의 목소리를 내왔다. 조 후보는 당선 확실 후 진행한 인사에서 “주목 받지 않던 교육감 선거에서 열렬한 지지를 받아 당선된 것은 세월호와 한국교육이 달라져야 한다는 국민들의 공감 때문”이라면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자신의 핵심 공약으로 ‘일반고 전성시대’를 꼽았다. 조 후보는 그동안 “자사고는 실패한 정책”이라고 공공연히 강조해왔다. 그는 오는 9월 재지정을 위한 평가 결과 설립 취지에 못 미치는 자사고를 일반고로 환원시키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다만 조 후보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해양경찰 조직을 없애 버리듯 자사고를 폐지하지는 않겠다”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이른바 ‘출구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자사고 49개 중 25개가 서울에 몰려 있기 때문에 사실상 조 후보 결정에 따라 이명박 정부에서 만들고 박근혜 정부가 계승 중인 자사고 정책이 크게 흔들릴 처지에 놓였다. 박 대통령이 지난 4월 규제개혁 검토회의에서 지시한 ‘학교 앞 호텔 건립 규제 완화’ 역시 걸림돌을 맞게 됐다. 조 후보는 “학생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착한 규제를 지켜 학교 주변을 ‘교육 그린벨트’로 만들겠다”며 학교 앞 호텔 부지로 유력한 서울 종로구 안국동 풍문여고 앞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학교 주변에 호텔 등 유해시설 설치를 심의할 권한은 교육감에게 있다. 조 후보의 대표 공약이었던 ‘유아교육 공교육화’는 예산 확보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조 후보는 700여곳에 이르는 사립유치원 중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곳을 공립화해 현재 169곳인 공립유치원을 4년 동안 최소 100개 정도 더 늘리는 구상을 밝혔다. 서울교육감으로서 조 후보가 앞으로 펼칠 정책은 그의 이력과 인맥에서 짐작할 수 있다. 조 후보는 1975년 박정희 대통령이 긴급조치9호를 발동하고 난 후 3년 뒤인 1978년 유신 반대시위를 주도했다가 구속돼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1990년에는 성공회대에 부임해 교수로 활동해오고 있는데, 이번에 경기도교육감에 당선된 이재정 후보가 과거 성공회대 총장을 지낸 바 있다. 1994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참여연대를 창립, 초대 사무처장을 맡았다. 한편 여론조사 1위를 달리다가 막판 딸 희경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비판 글로 인해 타격을 입은 고승덕 후보는 선거가 끝난 뒤 캠프에 들르지 않았다. 캠프에 모였던 지지자 10여명은 서로를 위로하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현직 교육감인 문용린 후보 캠프에서는 개표가 시작되자마자 3위로 처지자 탄식이 흘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태극기 판매·수선 아파트 관리실서 OK

     강남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오는 6일 현충일을 맞아 태극기 위탁 판매소를 크게 늘리는 등 대대적인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전개한다고 2일 밝혔다. 먼저 주민 누구나 쉽게 태극기를 살 수 있도록 공동주택이 60% 이상인 지역 실정을 감안해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각 동 주민센터 민원실 등 86곳을 태극기 위탁판매소로 지정했다. 여기에서는 태극기와 태극기 꽂이를 살 수 있다.  현행 주택건설 기준상 ‘국기 꽂이 설치 의무화’ 대상에서 빠진 주상복합 건물에도 공동 게양대를 설치, 태극기 달기 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가령 삼성동 포스코 더샾 아파트는 지난달 26일 9m 높이의 공동 게양대를 신축해 이번 현충일부터 태극기를 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강남구건축사협회는 태극기 800세트를 무상 기부하고 훼손된 국기 꽂이를 수선하는 등 주민 참여를 돕는다. 건축사협회는 현충일을 앞두고 대치2동 쌍용아파트 3개동, 도곡 래미안아파트 6개동, 논현 2동 주택가 등에 태극기 800개를 무상 지원할 예정이다. 건축사협회는 지난 3월 1일에도 일원본동 샘터마을 아파트 등 7개 아파트 단지에 태극기 1800여개를 기부했다.  구는 앞으로 제헌절(7월 17일)과 광복절(8월 15일)에도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적극 추진할 생각이다. 구 관계자는 “태극기 달기 운동을 통해 주민을 하나로 모으고 나라사랑 정신을 키울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면서 “정책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건축사협회뿐 아니라 지역 민간 기업들과 연계한 지원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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