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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선충병에 시름시름 앓는 제주 소나무

    제주에서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가 또다시 확산되고 있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서귀포시 대정읍 가시오름 등지에서 말라 죽은 소나무 군락이 발견되는 등 제주도 전역에서 재선충이 퍼지고 있다. 도가 지난달 재선충병 감염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7만 8000그루의 소나무 고사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나무 고사목은 내년 4월 말까지 28만 그루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오는 15일부터 대대적인 재선충병 방제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올해 재선충 방제에 필요한 예산 219억원 중 지방비 30억원을 제외한 국비 189억원이 아직 확보되지 않은 상태여서 재선충병 방제에 차질이 우려된다. 이는 기획재정부가 내년 산림청 예산안에 재선충병 방제사업비가 반영됐다는 이유로 국비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말까지 집중적으로 소나무 고사목 제거작업을 추진해야 하지만 현재 확보된 지방비로는 정상적인 방제작업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예산과 장비가 충분히 지원되지 않을 경우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국비 지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아시아 금융협력은 어떻게 전개돼 왔나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아시아 금융협력은 어떻게 전개돼 왔나

    아시아권 국가들은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지역내 금융협력 체제를 마련했다.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를 통해 협력기금을 조성하고 아시아 채권시장육성방안(ABMI)을 통해 아시아권에도 번듯한 채권시장을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아 왔다. 아시아 내 금융협력의 획기적 진전을 위해서는 한·중·일 3국이 더욱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 최근 빨라지고 있는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도 아시아 금융협력의 미래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은 1960년대 이후 경제개발을 추진하면서 주로 제조업 육성과 국가기간시설 확충에 국력을 집중했다. 그 결과 1990년대 중반까지도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 등을 제외한 대부분 아시아 국가의 경우 제조업에 비해 금융산업의 대외 경쟁력이 취약했다. 이로 인해 외환위기 당시 아시아 개도국들은 미국과 유럽계 글로벌 금융회사의 투기적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한국과 인도네시아 등은 국제통화기금(IMF)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는 자국 경제의 취약성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었다. 구제금융의 대가는 굴욕적이었다. 외환위기 이후 아시아 개도국들은 자국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매진했다. 동시에 지역 차원에서 실질적인 금융협력 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아시아 국가간 공동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자 1998년 일본은 아시아통화기금(AMF) 설립을 제안했다. AMF는 일본 주도하에 아시아 국가들이 최대 1000억 달러의 기금을 모아 금융위기에 빠진 역내국을 지원하자는 명분으로 고안됐다. 그러나 IMF를 이끌어 온 미국이 아시아에서의 영향력 축소를 우려한 데다 일본의 주도권 확대를 경계한 중국도 반대함에 따라 일본의 AMF 구상은 좌절됐다. 비록 AMF는 좌절됐지만 아시아국들은 ASEAN+3(한·중·일과 ASEAN 10개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지역 금융협력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이런 노력은 금융협력기금 설치와 채권시장육성 방안 마련으로 구체화됐다. ASEAN+3 회원국들은 2001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한중일 3개국과 아세안 5개국(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사이의 양국간 통화교환협정, 즉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를 구축해 2008년까지 870억 달러에 달하는 국가간 통화스와프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초기 CMI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발발을 계기로 대대적인 손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CMI가 국가 간 개별 계약에 머물러 법적 강제력이 미약했고 스왑계약 규모도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기에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당시 외환부족에 시달리던 회원국들이 CMI 협정에 의한 자금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CMI 체제의 한계는 현실화됐다. 이에 따라 ASEAN+3 회원국들은 2009년 CMI 참여국을 13개 회원국 전체로 확대하고 기금규모도 1200억 달러로 늘리는 한편 단일기금계약 형태의 공동의사결정제도 채택 등을 통해 초기 CMI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CMI다자화(CMIM)에 합의했다. 2014년부터는 CMIM 기금 규모를 2400억 달러로 늘려 위기대응 능력을 강화했다. 아시아 채권시장의 사정도 녹록지 않았다. 아시아 신흥국들은 경제개발 과정에서 은행 시스템에 과도하게 의존해온 탓에 역내 채권시장 발전은 상당히 더뎠다. 그 결과 역내에서 조성된 잉여저축이 역내 채권시장이 아니라 채권시장이 잘 발달된 선진국 채권시장에 투자돼 왔다. 이로 인해 아시아 기업들은 잉여자금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선진국 시장에서 단기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외화표시 역외 단기 차입과 국내통화표시 역내 장기 대출의 만기불일치와 통화불일치가 동시에 발생하는 이중불일치 문제를 일으켰다. 이는 자국 통화가치가 폭락한 국가들의 금융위기를 더욱 악화시켰다. 아시아 국가들은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아시아 내 채권시장 육성이 절실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게 됐다. 이런 공감대하에 2003년 5월 ASEAN+3 재무장관회의는 역내 저축을 역내 투자로 연결시키는 선순환구조 마련을 목표로 아시아채권시장육성방안(ABMI)에 합의했다. ABMI를 통해 회원국들은 역내 채권시장에서 회원국 통화표시 채권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촉진하는 한편 역내 채권시장의 규제를 정비하고 기초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 금융협력을 위한 노력은 각국 정부 차원에서도 계속됐다. 아태지역 경제협의기구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계기로 회원국 간 펀드의 자유로운 유통을 허용하자는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 등의 금융협력 과제를 논의 중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역내 개도국의 개발사업을 지원하고 공공·민간자본의 역내 투자를 촉진하는 등 금융협력을 위해 노력해 왔다. 역내 중앙은행 차원의 협력도 강화돼 왔다. ‘동남아중앙은행기구’(SEACEN)는 19개 회원 중앙은행 간 교육·연수 및 조사연구를 통한 금융협력을 주도하고 있다. 동아시아태평양중앙은행기구(EMEAP)도 11개 회원 중앙은행 공동으로 ‘아시아채권펀드’를 운용하여 역내 채권시장 육성에 힘을 보태 왔고, 중앙은행 간 역내 금융위기 관리체제를 마련해 중앙은행간 협력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금융협력을 획기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한중일 3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한·중·일 3국은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GDP의 22%이고 한·중·일 외환보유액 합계는 5조 6000억 달러인 거대 경제권이다. 또한 CMIM 기금의 80%를 한·중·일이 부담하면서 역내 금융협력 이슈를 사실상 이끌어 왔다. 한·중·일은 미래 성장둔화 가능성과 고령화 및 재정부담 가중 등 공통의 문제까지도 함께 고민 중임을 감안하면, 3국 간 협력 강화가 한·중·일 3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전체를 더욱 긴밀히 연결시키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위안화가 빠르게 국제화되고 있는 점도 아시아 금융협력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최근 위안화는 결제통화로서 무역결제 비중이 크게 늘어난 데다 홍콩을 중심으로 위안화 역외시장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23개국 중앙은행과 2조 6000억 위안 규모의 국가간 통화스와프협정을 체결했으며 런던, 프랑크푸르트,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 국제금융도시 간의 위안화 허브 유치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위안화 국제화를 향한 중국 정부의 강한 의지를 감안하면 위안화 국제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아시아권에서도 위안화는 무역결제와 투자수단으로서의 기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아시아 금융협력 강화 차원에서도 무역거래비용을 줄이고 결제통화 선택폭을 넓히는 한편 역내 투자와 교역도 활성화시키는 등의 위안화 국제화 순기능은 더욱 키워 나가야 한다. 그러나 세계 2위로 성장한 중국 경제와 위안화의 대외 영향력 확대는 대중 무역의존도가 높은 역내국의 대중국 경제의존도를 심화시키고 역내 다른 통화의 약세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처럼 위안화 국제화가 불러올 수 있는 부정적 측면에도 지혜롭게 대처하면서 역내국들은 그동안 쌓아온 금융협력 기반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각국의 금융 경쟁력 강화에도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 정지영 한은 조사국 전문부국장 [쏙쏙 경제용어] ■국가간 통화스와프협정 양국 간 자국 통화와 상대국 통화를 맞교환하기로 하는 계약이다. 금융위기 등으로 외환이 필요한 국가가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외국 통화를 단기 차입하는 형태의 중앙은행 간 신용계약이다. 우리나라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미국, 일본, 중국과 각각 300억 달러의 통화스와프협정을 통해 외환시장을 안정시킨 바 있다. 특히 2008년 10월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협정은 두 차례 연장된 다음 2010년 2월 종료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4년 9월말 현재 중국(560억 달러) 등 5개국과 807억 달러의 자국통화표시 스와프계약이, CMIM(384억 달러) 및 일본(100억 달러)과 484억 달러의 미달러화 표시 스와프계약이 체결돼 있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 오로지 ‘팁’ 위해 거액들여 성형한 女 충격

    오로지 ‘팁’ 위해 거액들여 성형한 女 충격

    개인적인 욕심이나 원활한 사회활동을 위해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오로지 ‘팁’을 위해 약 1800만원을 들여 성형수술을 한 여성들이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현대쾌보 등 현지 언론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중국 장쑤성 창저우 신베이구(區)에서는 필로폰을 흡입하던 수 명이 적발돼 현장에서 체포됐다. 당시 현장에는 미사용한 필로폰 및 마약 흡입기구 등이 함께 발견됐으며, 마약을 흡입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마약 중독자들을 유인하는 길잡이 역할의 여성인 양모씨와 한모씨도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경찰서에서 이들의 신원을 조사하던 중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양씨와 한씨의 신분증 상 얼굴과 실제 얼굴이 판이하게 달랐기 때문. 일부 경찰은 “동일인이 아니다”라고 주장할 정도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지만 두 여성은 한결같이 “신분증 속 사진인물은 내가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사 결과 두 여성은 마약중독자들의 유인책 역할을 하는 동시에 이들에게서 더 많은 팁을 받기 위해 1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1800만원가량을 들여 대대적인 성형수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쌍꺼풀, 코 수술 및 얼굴의 지방을 제거하고 피부를 희게 하는 주사를 수없이 맞아 완벽한 미인으로 거듭났으며, 거액의 돈과 노력을 들인 것은 마약을 찾아 온 ‘손님’들에게 호감을 사서 더 많은 팁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경찰까지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경찰은 이들 남녀에 대해 마약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리가 꿀보직? 그렇지 않아요!

    우리가 꿀보직? 그렇지 않아요!

    군 입대를 앞둔 젊은이들 사이에서 ‘꿀보직’(편한 군 생활을 일컫는 은어)으로 통하는 곳이 있다. 1년 11개월 동안 소총 대신 구급상자를 들고, 군용트럭 대신 구급차나 펌프차를 타며, 최전방 일반전초(GOP) 대신 소방서에서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항상 출동 대기한다. 군 입대를 대신해 소방서 근무를 자원한 의무소방원. 그들에게 요즘 말썽 많은 군 폭력은 남의 얘기다. 의무소방원의 세계를 살짝 엿봤다. 지난 1일 경기 포천소방서로 배치받은 제44기 의무소방대(GIFF) 한동수(23) 대원은 지난 3월 시험에서 4단계의 전형과 5.5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었다. 군인 계급으로 이제 막 이등병(소방계급 이방)을 단 한 대원은 군기가 바짝 든 모습으로 말끝마다 “…다, …나, …까”를 반복했다. ●소방학교선 매일 소방PT 1~2시간씩 “소방학교 훈련받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 불평불만을 토로할 수 없습니다. 기상하자마자 10분 만에 옷 갈아입고 운동장에 집합해야 하는 아침점호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한 대원은 얼마 전까지 소방훈련을 받던 충남 천안의 중앙소방학교 이야기를 꺼내자 손사래를 쳤다. 꿀보직을 기대했다가 ‘빡센 뺑뺑이’에 혼났다는 것이다. 오전 6시에 기상벨이 울리고 10분에 점호가 시작된다. 그전에 침구를 정리하고 옷까지 입어야 한다. 한 대원은 “아침마다 전쟁을 치르는 기분이 들었다”며 살짝 미소 지었다. 소방학교의 아침점호가 엄격하게 이뤄지는 이유는 언제 어디서든 출동 상황이 되면 지체 없이 출동 준비를 할 수 있는 투철한 정신 자세와 태도를 의무소방원에게 심어 주기 위해서다. 점호와 식사 후 오전 8~10시 소방학교 운동장에는 비명이 울려 퍼진다. 의무소방원 훈련병들은 구토와 어지럼을 동반한 체력 고갈, 근육 경련을 기본으로 겪게 된다. 환자를 들것에 옮기고, 무거운 장비를 날라야 하는 의무소방원 임무의 특성상 강한 체력은 필수이기 때문에 공포의 체력단련(PT)은 하루 1~2시간씩 빠짐없이 이뤄진다. 소방PT는 육군의 PT보다 강도나 횟수가 두 배 이상 강력하다. 소방학교에서는 체력훈련, 소방예절 등 기초소양훈련과 함께 소방장비 운반 및 활용, 진화훈련, 로프 매듭법 등 구조장비 활용, 심폐소생술(CPR), 환자 운반 등 구급법, 인성교육까지 소방서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과 훈련을 받는다. ●출동직만 있고 구조 작업 땐 책임감 커 “소방서에 배치받은 지 일주일 됐습니다. 그래서 기초적인 업무를 익히고 교육받고 있어 아직 출동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음주부터 근무조에 편성돼 출동하게 되면 구급차나 P차(펌프차)를 타고 현장에 나가 출입 통제나 장비 조달, 들것을 나르고 환자를 옮기는 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방대원을 지원하는 임무가 저희 임무죠.” 중앙소방학교 제44기 의무소방원 가운데서도 가장 우수한 교육 성적을 거둬 최우수상을 받은 한 대원이지만 아직 소방서 생활이 익숙하지는 않다. 오전 6시 30분 기상벨이 울리고 포천소방서에서 근무하는 4명의 의무소방원이 눈을 뜬다. 군에선 연대전술훈련(RCT), 대대 군전투력측정(ATT), 혹한기 훈련, 유격 등 각종 훈련과 초소 근무, 제초 작업, 진지 공사 등을 한다. 의무소방원의 일과도 군의 일과만큼이나 빡빡하다. 의무소방원은 2교대 혹은 3교대로 돌아가면서 출동당번을 맡는다. 출동직과 행정직으로 구분돼 있던 과거와 달리 2012년부터는 모든 의무소방원이 출동직으로 분류돼 항상 출동 대기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출동벨이 울리면 당번은 곧장 출동해야 하기 때문에 내무반엔 늘 긴장감이 흐른다. ‘혹시라도 잘못된 조치를 취하거나 제대로 구조 작업을 보조하지 못한다면 환자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현장에 출동하기 때문에 소방서로 복귀하면 항상 녹초가 된다. 한 대원은 사고 현장에 가는 것이 두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두개골이 함몰되거나 피부가 찢어져 뼈가 보이는 환자, 피 칠갑이 된 구조자는 물론 시체를 보거나 실내에 가득 찬 피 냄새로 악몽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내무생활은 가족 분위기… 폭력 없어 포천소방서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평균 화재출동이 2.12건, 구조출동 3.87건, 구급출동 28.9건, 벌집 제거 등 생활 민원 관련 출동은 3.2건에 달한다. 당번이 아닌 날에는 장비 관리 및 정비, 상황 대비 훈련 등으로 하루 일과가 채워진다. 의무소방원이 행정 업무를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빡빡한 일과와는 별개로 의무소방원의 내무생활에선 구타, 폭행 등 가혹 행위를 찾아볼 수 없다. 기수당 150~200명 등 비교적 소수를 선발하는 데다 배치받는 센터나 소방서에 의무소방원이 10명을 넘지 않아 자연스레 가족과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번갈아 출동당번을 맡는 데다 새벽 출동 대기로 인한 고질적인 수면 부족도 서로 돕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구급법 교육받고 소방관 진로 선택 많아 “소방학교에서 들었던 강의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구급법입니다. 구조자의 상태가 육안으로 봐서 사망한 것 같아도 CPR를 실시해야 한다는 강사님의 한마디 때문입니다. 사람의 사망 여부는 의사만이 판단할 수 있고, 구조대원은 ‘살아 있다’ 혹은 ‘살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CPR를 실시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 대원은 “구급법교육 이후 죽음을 대하는 소방관의 자세에 대해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다시 말을 이어 갔다. 그는 “의무소방원 가운데 소방관을 진로로 생각하지 않았던 친구들이 소방교육과 소방서에서의 생활을 거치면서 소방관에 대한 매력과 동경으로 진로를 바꾸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실제로 소방서에 와서 생활해 보니 평상시에는 사람 좋은 이웃 아저씨 같다가도 출동벨만 울리면 눈빛이 바뀌면서 다른 사람이 되는 소방관의 모습에 새삼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에둘러 감정을 표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예산 대책도 없이 안전 체험교육은 필수?

    앞으로 서울시내 유치원과 초·중·고교는 안전사고 예방 점검과 조치 결과를 학교 웹사이트에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안전교육에는 체험교육이 반드시 포함된다. 하지만 예산지원이나 교육 프로그램 등이 마련되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교육청 교육안전 기본 조례’를 제정,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시·도 교육청이 앞다퉈 안전조례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조례 제정으로 이어진 것은 서울시교육청이 처음이다. 조례안은 교육안전 보호와 강화를 위해 필요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교육감과 교육기관장의 책무로 명시하고, 교육안전이 모든 교육활동에서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보장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교육감은 3년마다 교육안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기초로 매년 시행계획을 수립·시행해야 한다. 학교장은 교육안전 시행계획을 바탕으로 학생, 교직원,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해 이행계획을 세워 교육감에게 보고해야 한다. 학교장은 점검·조치 결과와 계획, 통계 등을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 이와 함께 아동복지법에 따른 연간 44시간의 안전교육에서 학생들이 반드시 실습·체험교육도 받도록 했다. 시교육청은 조례안을 다음달 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조례안이 학교 현장의 안전 강화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벌을 주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의지의 천명이자 각 학교 교장들이 고민하는 계기”라고 선을 그었다. 체험교육에 대해서도 기존에 실시되는 심폐소생술 정도만 사례로 언급했을 뿐 현실적으로 대대적인 체험교육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예산에 대해서는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어서 돈이 안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교육 등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교육청은 세월호 참사 이후 수학여행에 전문 안전요원 참여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교사 교육과 일부 구급요원 참여로 대체한 바 있다. 앞서 경기, 세종, 충남, 제주 등에서도 안전조례 마련이 추진됐지만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2만번째 변호사 “법조계 불황요?… 일거리는 많아요”

    2만번째 변호사 “법조계 불황요?… 일거리는 많아요”

    “제가 법조계 ‘불황의 상징’으로 여겨진다니 부담스럽네요.” 박선영(29)씨는 이른바 ‘2만 번째 변호사’다.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하고 제3회 변호사시험을 통과한 뒤 지난달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을 신청했다가 우연히 2만 번째 변호사가 됐다. 대한변협은 기념식까지 열어 대대적으로 알렸다. 신기하고 얼떨떨한 순간이었다. 주변에선 “변호사로서 일이 잘 풀릴 징조”라며 함께 기뻐했다. 그러나 많은 법조인이 이를 떨떠름하게 바라봤다. 로스쿨 변호사의 급증과 이에 따라 치열해진 수임 경쟁 등을 ‘2만 번째 변호사’가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 변호사는 “아직도 변호사가 할 일은 무수히 많다”며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일거리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그는 “권리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카페 사장이나 인테리어 계약 사기를 당한 주부를 직접 만나 그들의 사건을 수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사법고시와 달리 로스쿨 출신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는 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변호사들이 좀 더 재기 발랄해졌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실제로 박 변호사는 대학생 때부터 다양한 소규모 사업에 도전해 왔다. 지금도 수제 휴대전화 케이스를 만들어 인터넷에서 판매하고 있다. 대한변협 세월호 특별위원회에 소속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세월호 재판에 참석하는가 하면 내년 출판을 목표로 책도 쓰고 있다. 인터넷 매체에 글을 쓰기도 한다. 또 ‘여성 로펌’ 설립도 구상 중이다. 현재 동료 5명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내년쯤 사무실을 꾸리는 게 목표다. 박 변호사는 “능력이 출중하지만 출산과 육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을 쉬어야 했던 여성 변호사들이 매료될 수 있는 로펌을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러한 시도들이 변호사로서 품위가 없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지만 기존 틀에 갇혀 위축되고 싶지 않다”며 활짝 웃는 박 변호사. 불황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열린세상] 지방규제 개혁의 해법/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발전연구실장

    [열린세상] 지방규제 개혁의 해법/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발전연구실장

    우리 사회가 직면한 고용창출의 유력한 처방의 하나로 규제개혁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1차 규제장관회의에 이어 얼마 전 대통령이 주재하는 2차 규제장관회의가 있었다. 올 들어 두 번째다. 또 규제개혁에 가속도를 보태기 위해 정부는 그 근간이 되는 ‘행정규제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있고, 국회도 보다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법률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규제개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또 단번에 끝장낼 수 있을 만큼 쉽지도 않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규제개혁에서 이전과 달리 눈여겨볼 대목이 하나 있다. ‘지방규제’ 개혁이다. 다소 생소한 지방규제에 주목하는 이유는 규제개혁에서 중앙만큼이나 지방현장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규제는 ‘국가나 지자체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국민의 권리를 제한하고 의무를 부과하는 것’인데, 그 가운데서 특히 지자체가 수행하는 것이 지방규제다. 지방규제는 주로 법률이 위임한 사항을 조례·규칙 등 자치법규를 통해 적용되며, 그런 의미에서 지자체는 인·허가 등 ‘민원’의 형태로 지방규제가 집행되는 현장이기도 하다. 중앙차원의 규제개혁만으로는 그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방규제가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지방규제는 크게 내용규제와 행태규제로 나눌 수 있다. 내용규제는 주로 상위 법령의 위임 등과 관련된 것들이며, 형태규제는 이를 집행하는 공무원의 태도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내용규제는 상위 법령의 자치법규화 과정에서 근거가 없거나 법령 재·개정을 미반영 또는 소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점 등이, 행태규제는 규제에 대한 공무원의 소극적 태도로 인한 인·허가의 거부 및 지연, 과다한 절차의 요구 등이 주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런 탓인지 몰라도 현재 전국적으로 4만 6000여개의 지방규제가 등록돼 있고, 또 피규제자의 과다 체감을 인정하더라도 작년에 필자가 수행한 연구에서 기업 가운데 48.5%가 자치법규, 48.5%가 공무원의 행태에 문제가 있음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런 문제들은 상위 법령에서 조례, 규칙 등의 자치법규로 위임한 규제를 적용할 수밖에 없는 지방규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지방규제를 생산·집행하는 지방의회나 공무원의 전문성 부족에서 기인하는 바도 크다. 규제는 다양한 이해가 충돌하므로 공익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법리 등에 대한 전문지식을 지녀야 함에도 지자체의 사정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은 지방의회와 지자체 공무원이 다르지 않다. 때문에 지방의회는 품질 높은 자치법규, 양질의 규제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지자체 공무원은 잘못된 규제집행이 가져올 수 있는 불이익 때문에 규제개혁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발시대의 규제 대신 보다 성숙한 규제개혁이 필요하다. 단순히 규제의 수를 줄이기보다는 규제 품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규제 종합정비 계획’을 설립·추진할 필요가 있다. 물론 그 주된 방향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관련된 규제는 보다 강화하고, 경제규제는 완화하는 ‘투 트랙’이 돼야 할 것이다. 그런 다음 주기적인 규제 전수조사를 통해 규제개혁의 경중·완급에 따라 목표를 명확히 하고 단체장이 규제개혁 상황을 부단히 챙겨야 한다. 또 규제에 대한 지방의회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는 연찬회 등 교육 프로그램을, 지자체 공무원의 소극적 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규제업무에 대한 면책강화는 물론이고, 규제와 관련된 전문적 지식을 보다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 강화에 나서야 한다. 중앙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지방규제와 관련된 법령을 정비해야 한다. 규제 혁파를 위해 2013년 가을 국회를 “성장전략 실행국회”로 이름하고 국가전략특구법, 약사법 등 규제개혁 관련 법안을 대대적으로 개정한 일본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더해 중앙은 평가를 통해 규제개혁 실적이 우수한 지자체에 인센티브를 대폭 지원해야 한다. 결국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규제개혁을 통한 저성장 탈피는 현장의 품질제고 없이는 달성될 수 없다. 이제 주변적 위치에 머물러 있던 지방이 규제개혁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주체로 나서야 할 때다.
  • 에비뉴엘동에 215개 수입브랜드 입점

    에비뉴엘동에 215개 수입브랜드 입점

    4개월 만에 제2롯데월드의 저층부(롯데월드몰) 개장에 대한 승인이 떨어지면서 롯데가 분주해졌다. 해외 명품이나 SPA 브랜드 등이 물건을 발주하고 진열하는 데 2~3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여 개장 시기는 16일 전후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일 “계열사별 상황을 점검한 뒤 날짜를 조율해 다음 주 초 신동빈 회장의 재가를 얻어 (개장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월드몰은 에비뉴엘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 등 3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연면적은 총 33만 9749㎡로 축구장 47개 규모다. 롯데가 이날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겠다”고 장담한 것처럼 롯데월드몰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쇼핑, 오락, 문화·관광 시설로 꾸며진다. 에비뉴엘동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명품관이 들어선다. 에르메스, 샤넬, 루이뷔통, 카르티에, 보테가 베네타 등 215개 해외 고가 브랜드들이 입점했다. 특히 에르메스의 경우 롯데백화점에 처음 입점하면서 대접을 톡톡히 받았다. 7~8층에 들어서는 면세점에도 매장을 확보, 한 건물에 2개의 매장을 동시에 내는 기록을 세웠다. 영업면적만 1만 5000㎡으로 400여개 업체가 입점한 면세점은 2016년 월드타워동 7~8층에 들어서는 면세점과 합치면 세계 최대 규모로 거듭날 전망이다. 쇼핑몰동에는 유니클로, 자라, H&M, 에잇세컨즈 등 국내외 유명 SPA브랜드를 비롯한 270여개 패션 브랜드와 80여개의 식음료 브랜드가 들어선다. 5∼6층에는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이태원, 홍대 등 길거리 유명 맛집과 멋집을 들여놓은 ‘29 STREET’가 조성되고, 1930~80년대 서울을 재현한 먹거리 테마공간인 ‘서울서울 3080’도 꾸며진다. 엔터동 5∼11층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롯데시네마가 문을 연다. 총 21개 상영관에 4600개 좌석 규모다. 특히 가로 34m, 세로 13.8m 세계 최대 스크린이 설치된 ’수퍼플렉스G’ 상영관은 일찌감치 입소문을 탔다. 지하 1∼2층에는 국내 최대 수족관(1만 6000㎡)이 들어섰다. 85m 길이에 달하는 국내 최장 수중 터널을 자랑하며 약 5만 5000만 마리의 수중 생물을 선보인다.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교통이다. 개장 이후 하루 2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부에서 “그랜드 오픈처럼 대대적인 행사 없이 조용하게 개장하자”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교통 혼잡으로 이 일대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면 자칫 임시사용 승인이 취소될 수도 있어서다. 롯데는 시간당 700여대 주차를 허용하는 주차 예약제와 주차요금 완전 유료화 등을 시행하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한다는 방침이지만 개장 초기 혼잡으로 인한 소비자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신인균의 밀리터리 르포] K-2흑표전차와 기동군단

    [신인균의 밀리터리 르포] K-2흑표전차와 기동군단

    1. K-2전차의 능력 K-2흑표전차가 드디어 공개되었다. 먼저 13대가 실전배치 되었고, 그 부대는 한국군 최강의 부대인 20사단. 그 중에서도 12전차대대인데 12전차대대는 K1A1전차도 최초로 실전배치 했던 부대다. 포탄자동장전장치를 장착하여 승무원이 3명으로 줄어든 K-2전차는 병력수급에 애로를 겪고 있는 육군의 사정과도 부합하고, 1500마력의 강력한 엔진은 3.5세대 전차의 표준처럼 적용되고 있다. 가격은 82억원. K-2전차는 55구경장 120mm 주포를 채택하여 기존 K1A1전차의 44구경장 120mm 주포에 비해 관통력이 100mm 이상 증대되었다. 전차의 전면과 옆부분, 상부부분 등 승무원이 탑승하는 공간은 전부 230개의 반응장갑을 골고루장착하여 방어력과 생존력도 뛰어나다. 또 K-2전차의 가장 큰 특징은 적 대전차미사일에 대한 회피능력과 요격능력이다. 이를 소프트킬과 하드킬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먼저 소프트킬은 적의 대전차미사일이 날아오면 알미늄조각이 포함된 연막을 발사하여 미사일의 탐지장치를 혼돈시킨 후 신속하게 이탈하여 미사일을 피하는 것이다. 하드킬은 적 미사일이 탐지되면 요격체계를 발사하여 미사일을 격추시켜 버리는 능동적인 방어장치이다. 가격이 약 1억5천만원 정도 되는데, 아직 K-2전차에 장착 되지 않았고, 예산상의 문제와 성공확률 때문에 군당국에서는 적용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하드킬 장치를 선호하는 사람은 1억5천만원 투자하면 82억짜리 전차를 최소 2번은 적의 미사일로부터 보호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반면에 하드킬 무용론자는 하드킬과 소프트킬을 동시에 사용할 수 없는데, 성공확률 80%에 불과한 하드킬을 믿고 적 미사일이 날아오는데 소프트킬을 작동하며 피하지 않고 가만히 서서 요격체계를 작동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반론을 한다. 하드킬의 성공확률이 80% 정도라면 두가지 모두 일리 있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하드킬의 성공확률을 90%이상으로 올린 후 장착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또 하나의 큰 특징은 4.1m 깊이의 물을 단 20분의 개조시간만 거치면 공병의 도움 없이 건널 수 있는 것이다. 동축기관총 등 2군데 구멍만 막고, 스노클 장비만 장착하면 바로 도하 할 수 있다. K1A1전차는 이론적으로는 2시간 작업 후 2m 의 강을 건널 수 있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공병의 도움 없이는 강을 건널 수 없다. 통일을 하려면 4개의 강을 건너야 한다. 바로 임진강, 예성강, 대동강, 청천강이다. 다리가 끊어졌을 이 강 앞에서 얼마나 시간을 지체하느냐에 따라 북한이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을 주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K-2전차와 K-21전투장갑차의 자력 도하능력은 북한에게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다. 헬기도 격추 시킬 수 있다. K-2전차는 24도 각도로 전방사격 할 수 있고, 따로 특수한 포탄(580만원)을 만들어서 헬기를 향해 공격 할 수 있다. 이 24도 고각사격을 통해 산 뒤에 숨어있는 적 전차부대를 향해 곡사사격으로 적전차의 상부장갑을 공격할 수도 있다(사정거리 5km). 원래 이런 임무는 박격포나 후방에서 지원하는 포병의 도움을 받아야만 할 수 있는 일인데, K-2전차는 적전차의 매복을 곡사사격으로 제압해 버리는 무서운 기능이 있으니 전차전의 패러다임을 바꿀 능력이라 할 수도 있겠다. 2. 한국군의 새로운 전차편제와 기동군단 한국 육군은 소대 하나당 3대의 전차가 있고, 3개의 소대가 모인 중대는 중대장 전차 합해서 10대, 3개의 중대가 모인 대대는 대대장 전차와 엄호차 합해서 32대이다. 국방개혁을 통해 육군은 소대당 4대의 전차체제로 바뀌게 된다. 다만 3개의 소대가 중대를 이루고, 3개의 중대가 대대를 이루는 것은 같다. 이렇게 되면 하나의 대대에 전차가 41대가 되며, 기계화사단 전체로 보면 기존은 140여대의 전차가 있지만, 이제는 180여대 편제로 바뀌게 되어 사단 하나 당 전차가 40여대 늘어나게 된다. 대대 하나 이상이 더 늘어나게 되는 엄청난 전력증강이다. 기존 전차전은 전차 하나가 엄호하며 초월공격 하는 등 단차별 전투였는데, 이렇게 4대가 하나의 소대를 이루면 소대는 다시 2대씩의 편대를 만들어서 합동전투를 할 수 있게 되어서 훨씬 강력하고 안전한 기동을 할 수 있다. 기존 기동7군단에는 20사단과 수기사 등 2개의 사단 뿐이었는데, 앞으로는 여기에 8사단을 더해서 3개의 사단으로 기동군단을 구성할 것이다. 이런 상황으로 볼때 20사단을 K-2전차로 완편하고, 20사단의 K1A1 전차를 8사단에 물려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K-2전차는 200대 생산계획이다. 육군은 최초에 800대 정도 희망했으나, 예산상의 문제로 200대로 줄어든 상태다. 사단 편제의 변경으로 사단 하나에 180여대의 K-2전차가 보급되고 나머지는 기갑학교에 교육용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기동군단의 임무는 북한의 전면남침이 있을 시에 전방부대들이 적 전연부대를 막아낸 후 역습작전에 들어가는 부대다. 평양을 충격하여 평방사의 전력을 약화시킨 후 영변까지 진격하여 중국보다 먼저 핵 물질을 확보해야 한다. 또 중국군이 북한으로 들어오는 것을 최대한 북쪽에서 막아내야 한다. 그래야 북한 정권 멸망 후 북한 영토를 또 분단하는 비극을 막을 수 있다. 이런 민족적, 역사적으로 큰 역할을 해야 하는 부대가 7군단인데, K-2전차가 20사단에만 배치되고 수기사와 8사단에는 배치되지 않는다면, 북한군 입장에서는 당연히 20사단을 주공으로 생각하고 20사단에 대해 방어력을 집중 할 것이다. 반면에 수기사와 8사단도 K-2전차를 완편하게 되면 북한 입장에서 3개의 사단 중 어디가 주력인지 알 수 없어서 방어력이 분산 될 것이고, 우리 합참도 상황에 따라 3개의 부대 중 선택적으로 주공과 조공 임무를 주어서 훨씬 유연한 전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K-2전차를 3개 사단에 완편하는 것이 북한영토를 다시 분단하지 않는 ‘하나된 통일’의 필요조건인 것이다. 또 있다. 우리 군은 미육군 2사단과 연합사단을 만들어서 우리 기계화여단 하나를 보내기로 했다. 그 부대는 전차대대 1개와 기계화보병대대 2개로 이루어진다. 미 2사단의 M1A2전차와 연합전투를 할 그 부대에도 당연히 K-2전차를 줘야한다. 3개사단에 완편하고 한미연합사단에 배치하며 기갑학교 교육용으로 하려면 최소 620여대의 K-2전차가 필요하다. 예산부족이라 말하기에는 기동7군단의 작전성공이 우리 민족의 역사에 미칠 영향이 너무나 크기에 K-2전차 620여대 생산에 예산부족 이야기를 해서는 안된다. 글·사진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kdn0404@yahoo.co.kr
  • ‘MB표’ 자전거도로 내년 사업 조기 종료

    ‘MB표’ 자전거도로 내년 사업 조기 종료

    이명박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추진한 국가자전거도로 사업이 대폭 축소돼 내년에 조기 종료된다. 이 사업은 자전거 동호인 등으로부터 일부 호응을 얻었지만 지난해 감사원에서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로 지적돼 결국 사업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안전행정부는 2일 전국을 자전거도로로 연결하는 ‘자전거 인프라 구축 사업’이 내년 예산 250억원을 끝으로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사업비 1조 200억원(국비 5100억원)을 투입해 2285㎞의 전국 자전거도로를 구축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계획대로라면 2019년까지 2092억원을 더 투입해야 하지만 앞으로 500억원만 더 투입하는 것으로 예산이 삭감됐다. 총연장 거리도 1742㎞로 짧아졌다. 안행부는 당초 동해, 남해, 서해 삼면과 남한강, 북한강을 따라 한글 ‘미음(ㅁ) 자형’ 순환망을 깔고 제주도에도 섬을 일주, 종단하는 자전거도로망을 구축하기로 마스터플랜을 짰다. 하지만 사업이 축소되면서 동해와 서해 국가자전거도로는 조성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가자전거도로는 ‘기역(ㄱ) 자형’으로 변경돼 마무리된다. 앞서 감사원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952억원의 국비가 이 사업에 투입됐지만 이용자가 거의 없는 전시성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안행부는 현재 진행 중이거나 수요가 높은 구간만 완성하기로 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자전거도로 인프라 구축 사업이 끝나는 내년 이후에는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방향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사설] 청년세대 대북관 좀 더 전향적으로 바뀌어야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어제 발표한 국민 통일의식 조사 결과를 보면 미세하나마 몇 가지 의미 있는 변화가 감지된다. 무엇보다 북한을 ‘협력대상’으로 인식하는 국민이 늘었다. 지난 7월 1일부터 22일까지 전국의 성인 1200명이 참여한 이 조사에서 45.3%의 가장 많은 응답자가 북한을 ‘협력대상’으로 봤다. 지난해 같은 조사 때의 40.4%보다 5% 포인트 남짓 늘어난 것이다. 반면 북한을 ‘적대대상’으로 보는 응답자는 13.9%에 그쳤다. 지난 2012년 조사 때 10.9%에서 지난해 16.4%로 적대적 인식이 크게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적지 않게 개선된 셈이다. 반면 북한을 ‘경계대상’으로 보는 인식이 21.2%에서 22.8%로 소폭 증가한 반면 북한 정권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해 35.8%에서 올해 27.5%로 8.3% 감소한 점, 그리고 북한발 안보불안 의식이 지난해 66.0%에서 74.9%로 크게 늘어난 점 등을 감안하면 북한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한 것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 주목해 볼 대목은 장차 통일한국을 이끌어 나갈 청년세대, 특히 20대의 대북관이다. 다소 줄어들고는 있으나 북에 대한 적대감과 불신이 6·25전쟁을 경험한 60대 이상 세대보다 크다는 점이 눈에 띈다. 물론 이들 세대의 부정적 대북관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조사를 시작한 2009년 이후 20대는 대체로 50·60세대의 대북인식보다 부정적 태도를 보여왔다. 이번 조사에서도 북의 무력도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다른 세대보다 많은 74.8%의 응답자가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조사내용은 지난 6~7월 통일부와 교육부가 전국의 초·중·고교생 11만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통일교육실태조사 결과와도 흐름을 같이한다. 당시 조사에서 북한을 ‘협력대상’으로 본다는 학생이 48.8%를 차지해 이번 서울대의 성인의식 조사와 엇비슷했으나 ‘적대대상’으로 본다는 답변의 경우 26.6%를 기록해 성인들에 비해 적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도 절반 정도(53.5%)만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고학년일수록 통일 필요성을 낮게 봤다. 세대별 대북인식의 차이가 좁혀지고 있기는 하나 여전히 부정적인 10·20세대의 대북관은 우려스러운 일이다. 정부가 제아무리 ‘통일대박론’을 설파한들 미래세대가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통일을 향한 동력은 그만큼 약화될 수밖에 없다. 통일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미래세대의 보다 전향적인 통일의식을 위한 사회적 노력이 펼쳐져야 한다.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IS 반군에 ‘한국 K-9 자주포’가 넘어갔다고?!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IS 반군에 ‘한국 K-9 자주포’가 넘어갔다고?!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를 휩쓸며 학살과 약탈을 일삼고 있는 이슬람 테러조직 IS에 대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응징이 시작된 지 3주째로 접어들었다. 작전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미 중부사령부는 어제까지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의 IS 반군에 대한 공습이 290여 차례에 달했다고 밝혔지만, 국제사회의 이러한 응징에도 IS는 움츠러들기는커녕 오히려 세를 확장하며 바그다드 인근에서 모습을 나타내는 등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규모 공습에도 불구하고 IS가 점점 세를 불리며 각지에서 파상 공세를 이어 나가고 있는 데에는 그들의 풍부한 자금력과 SNS에서의 능수능란한 선전선동, 그리고 같은 수니파 인구가 다수인 중동 일부 국가들의 은밀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터키, K-9 자주포를 IS에게 제공 미국 CNN이 운용하며 세계 각지의 프리랜서 리포터들이 기사를 송부하는 iReport CNN에 지난 9월 20일, 터키가 IS에 인질로 붙잡힌 자국인 49명을 구하기 위해 인질 1명당 1대 꼴로 49대의 기갑차량과 각종 군수물자를 IS에 제공했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시리아 북부 지역 쿠르드족 거주지역인 코반 지역의 리포터가 송부한 이 기사에는 터키-시리아 국경 지역에 배치되어 있던 차량이 IS와 쿠르드 민병대가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는 텔 아비야드(Tel Abyad)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며 기갑 차량과 물자가 실린 열차가 이동하는 영상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영상 속에는 우리나라가 터키에 기술이전 제공 방식으로 수출한 K-9 자주포의 터키 생산형 T-155 'Fırtın' 자주포가 등장했다. 터키는 지난 2001년 K-9 자주포 300대 면허생산료와 해외수출료로 10억 달러를 지불하고 우리나라로부터 K-9 자주포 부품과 기술인력을 제공받아 터키 모델인 T-155 자주포를 개발한 바 있었다. 터키는 우리나라로부터 구입한 K-9 부품과 도면 등을 가지고 포탑과 차체를 재설계하고, 엔진 등을 바꿔 T-155라는 명칭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개발한 모델을 아제르바이잔에 수출하는 등 수출 시장에서도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K-9 계열의 최초 실전 데뷔 역시 터키에서 이루어졌다. 터키는 지난 2008년 쿠르드족에 대한 무력 탄압을 진행하면서 T-155 자주포를 동원해 쿠르드족 거주 지역을 포격하여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비난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 세계적으로 비난받고 있는 극단적인 테러조직 IS에게 이 자주포를 제공해 더 큰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IS에 T-155와 같은 고성능 자주포가 넘어갈 경우 그동안 미국 등 동맹국의 공중 화력 지원을 통해 겨우 승기를 잡아왔던 쿠르드 민병대와 이라크 정부군이 각 전투에서 화력 열세에 처할 우려가 있다. 특히 이라크 정부군은 공중지원을 받는 상황에서도 졸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IS의 T-155 보유는 이라크 정부군을 더욱 곤경에 몰아넣을 것으로 우려된다. 터키 일각에서는 iReport에 등장한 무기 수송 열차가 IS 반군에게 무기를 제공하는 장면이 아니라 지난 7월 쿠르드 지역에 추가 배치된 터키 육군 전력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근거가 제시되지 않고 있고, 오히려 이 전력이 해당 지역에 이동된 시기와 IS가 터키 인질을 석방한 시기, 그리고 인도된 기갑차량 수와 인질 수가 정확히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터키 정부가 인질 석방을 대가로 IS에게 무기와 군수품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터키의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대통령은 그동안 터키가 견지해 왔던 세속주의 척결에 앞장서면서 이슬람 근본주의를 내세우고 있는데, 독재체제 강화를 위해 시위대를 탄압하고 군부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을 벌여 그동안 터키에 경제적・군사적으로 상당한 지원을 해 왔던 미국의 우려를 사고 있었다. IS와 같은 수니파인 에르도안은 표면적으로는 IS 격퇴를 주장하고 있지만, IS에게 자국인 인질이 잡혀 있다는 핑계를 대며 국경 지역을 통해 IS에게 상당한 양의 군수품이 넘어가고 있는 사실을 방관하고 있다. 최근 그는 IS 격퇴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상군 투입을 주장하면서 터키 지상군을 시리아 국경 지역으로 증파하는 지시를 내렸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시리아와 이라크의 혼란 사태로 인한 난민과 쿠르드족의 터키 유입을 막기 위한 것이지 터키 지상군이 실제로 시리아 영내로 진입해 IS 격퇴 작전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수니파 비호 아래 더 강해지는 IS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자면 IS는 이미 오래 전에 격멸되었어야 정상이다. 실제 전투 병력이 2만 명 안팎에 불과한 IS와 달리 이들에 맞서는 이라크 정규군과 경찰, 보안군, 쿠르드 민병대의 전체 병력은 IS 지상군 병력의 30배가 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라크는 IS에 맞서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F-16 전투기를 도입하는가 하면, 우리나라로부터 FA-50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러시아에서 Mi-35 공격헬기와 TOS-1 열압력탄발사기, 판치르(Pantsir)-S1 복합대공무기 등 첨단 무기를 마구잡이로 사들이고 있지만, 이들 전력이 어디에서 어떻게 운용되는지, 실제 전과는 얼마나 되는지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오히려 미국과 국제사회의 공중 화력 지원을 받으면서도 졸전을 거듭해 지난달 말에는 수도 바그다그 인근 1.6km 지역까지 밀려 바그다드가 함락 위기에 놓이는 등 오히려 수세에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IS가 이토록 위세를 떨쳤던 것은 이들이 장악한 석유 관련 시설을 통해 넉넉한 현금 자산을 가지고 있고, SNS를 통한 선전선동을 통해 세계 각지로부터 지원자를 빨아들이고 있는 것도 한몫 하고 있지만, 중동 지역 이슬람 국가들의 은밀한 지원도 큰 역할을 해 왔다. 사실 이번에 IS에 대한 공습에 나섰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바레인 등의 국가들은 그동안 IS의 자금줄로 의심받아왔던 국가들이었다. 이들은 시아파 세력인 시리아의 아사드(Bashar al-Assad) 정권 전복을 위해 아사드 정부군과 싸워온 IS에게 무기와 자금을 지원해왔다. 이러한 행위는 수니파 비중이 높은 이들 국가의 국민들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아 왔으나, 미국 등 서방세계와의 관계를 껄끄럽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 되어 왔다. 그러나 IS의 세가 갈수록 커 지면서 이들 왕조국가를 전복하고 칼리프(Caliph)에 의한 정교일치 국가 건설을 부르짖는 IS의 사상이 중동 전역의 수니파 교도들에게 확산될 것을 우려한 왕가와 귀족들을 중심으로 IS와 결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 시작했고, 미국과 NATO의 압력이 점차 거세지면서 이들은 국내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IS 공습에 참가했다. 중동 국가들이 IS 공습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IS에 대한 지원이 완전히 끊어진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각국의 수니파 단체들로부터 IS에 대한 인적・물적 지원이 계속되고 있으며, 여전히 수니파가 상당히 남아있는 이라크 정부군에서는 IS와의 교전에서 제대로 된 저항조차 하지 않고 전차와 장갑차, 화포 등 각종 장비를 통째로 빼앗기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중동 지역 이슬람 세력의 단결과 급진주의의 확산은 과거 부시 행정부가 무리하게 밀어 붙였던 이라크 침공과 급격한 세속주의화 시도가 불러온 반사작용이다. 부시 행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이라면서 수니파였던 사담 후세인(Saddam Hussein)과 수니파 지도세력을 순식간에 제거하고 이라크 내에서 소수였던 시아파 세력에게 권좌를 내주었으며,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수니파였던 탈레반 정권을 몰아내고 과도정부를 세웠지만, 결국 그 때 밀려난 수니파들이 재야에서 결집해 과격 무장단체가 되면서 오늘날의 IS를 만들어냈다. 하늘에서 아무리 공습을 퍼붓는다 하더라도 중동 전역의 수니파 민중에 뿌리를 내려가며 확산되고 있는 IS를 격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NATO가 지상군을 투입해 IS를 궤멸시킨다 하더라도 밀려난 수니파 원리주의 세력은 어딘가에 숨어 또다시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며, 반미・반서방 감정이 격해지면서 지금의 IS보다 더 무자비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다. 이슬람 사회를 이해하지 못한 서방의 군사적 침공과 이로 인해 발생한 뿌리 깊은 반서방 감정, 나아가 미국과 서방이 세워놓은 정권의 무능력함과 부패함 덕분에 이제 머지않아 우리가 수출한 K-9 자주포의 이복동생인 T-155 자주포가 쿠르드족은 물론 수니파가 이단으로 규정한 타 종파 소수민족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상황이 더 악화되면 우리나라가 이라크에 수출한 FA-50 경공격기에 IS의 마크가 붙어있는 장면도 볼 수 있게 될지 모른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美 버지니아주 ‘동해 병기’ 입법 기여 본지 김상연 기자 감사장 받아

    美 버지니아주 ‘동해 병기’ 입법 기여 본지 김상연 기자 감사장 받아

    서울신문 정치부 김상연(왼쪽) 기자가 워싱턴 특파원 재임 중 미국 교과서 동해 병기 의무화 법안 통과에 기여한 공로로 병기운동을 주도한 ‘미주한인의목소리’(회장 피터 김)로부터 30일 감사장을 받았다.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학준) 등의 초청으로 방한한 피터 김(오른쪽) 회장은 이날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체험관에서 감사장을 전달하면서 “김 기자는 2012년 3월부터 2014년 3월까지 버지니아주 동해 병기 법안 통과 과정에서 매우 능동적이고 희생적인 보도를 통해 법안이 통과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김 기자는 2012년 4월 18일자 서울신문을 통해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재미 한인들이 동해 병기를 놓고 일본 네티즌들과 ‘서명 전쟁’을 벌인다는 소식을 국내에 처음으로 알려 한국인들의 대대적인 서명 운동을 촉발한 바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초선의원 脫朴 가속화…친박계 큰형님의 반격

    초선의원 脫朴 가속화…친박계 큰형님의 반격

    친박(친박근혜)계 ‘큰형님’으로 통하는 7선의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30일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날렸다. 친박계의 당 보수혁신위원회 인선 전면 배제와 친박계 초선 의원들의 ‘탈박’(脫朴) 현상 가속화로 ‘친박 위기론’이 고조된 데 따른 좌장의 반격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말을 아껴 왔던 서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김 대표의 당 혁신위 인선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반기를 들었다. 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들과 협의를 하고 추천을 받는 등의 절차를 밟았어야 했는데 분명히 잘못됐다. 이렇게 운영하면 안 된다”며 “과거 당의 민주화를 주장하며 (지도부가) 독선과 독주를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던 사람들이 당의 얼굴이 바뀌자 자기 친한 사람들을 데려다 인사를 한 것 자체가 개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개혁을 할지 지켜볼 것이다. 당내 큰 불화를 가져오는 그런 위원회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는 김 대표가 야심 차게 띄운 비박계 혁신위 내부에서 만에 하나 잡음이라도 날 경우 친박계에서 대대적인 공격을 퍼붓겠다는 ‘선전포고’로 해석된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정상화 협상과 관련해 “(당 대표가 아닌) 원내대표가 야당 원내대표를 만나라”라고 한 서 최고위원의 발언도 김 대표가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완구 원내대표로부터 여야 협상 타결의 공을 가로챌 것을 염려한 견제성 발언으로 인식됐다. 서 최고위원의 선제공격에 비박계의 당 장악에 숨죽였던 친박계 의원들도 슬슬 재기를 위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친박계 의원들로 구성된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은 친박계 대권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함께 국회에서 ‘한국 경제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도 조만간 당내 통일·경제 연구 모임을 발족시키고 친박계 세력 결집을 시도한다. 친박계와 비박계 간의 ‘혈전’은 내년 5월에 있을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정점을 찍게 될 것으로 보인다. 19대 국회 마지막 여당 원내대표를 어느 쪽이 차지하느냐에 따라 2016년 총선 공천에서 김 대표 입김의 강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박계 원내대표가 당선된다면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말기에 확고한 ‘김무성당’의 면모를 갖추게 돼 김 대표의 대선 후보 직행도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 반대로 친박계가 가져간다면 친박계의 당내 지분 확보가 가능해져 다음해 총선에서 ‘친박 의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친박계는 박 대통령의 임기말 레임덕 방지와 함께 친박계 주자의 대권행도 노릴 수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시진핑 지도부, 첫 ‘열사기념일’ 대대적 거행

    중국정부가 30일 첫 ‘열사기념일’을 맞아 신중국 건국 과정 등에서 희생된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오전 10시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7인의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과 각 민족을 대표하는 인사 등 수천 명이 참석했다. 시 주석 등은 건국과정 등에서 희생된 인민 영웅들을 위해 약 1분간 묵념하고 광장 중간에 설치된 인민영웅기념비 앞으로 나아가 헌화했다. 이날 톈안먼 광장에는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한 가로·세로 15m 크기의 초대형 화환이 설치됐고 관영 중국중앙(CC)TV가 기념식 전체를 생중계했다. 베이징뿐 아니라 각 지방에서도 민족독립, 인민해방, 국가 부강, 인민행복 등을 위해 희생한 열사들을 추모하는 행사들이 거행됐다. 이번 기념식은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지난달 ‘열사기념일 설립에 관한 결정안’을 통과시키며 매년 9월 30일을 ‘열사기념일’로 제정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건국기념일인 국경절(10월1일) 당일 비슷한 기념식을 열어왔지만,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 의미를 더욱 부각한다는 취지에서 국경절 하루 전날을 ‘열사기념일’로 지정했다. 중국 정부의 ‘열사기념일’ 제정은 시진핑 체제의 민족주의, 애국주의 강화 행보와 맞닿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그동안 공산주의 사상의 퇴보 속에 애국주의를 부각하며 공산당 일당지도체제를 강화해왔는데 최근에는 일본, 필리핀 등 주변국들과의 영유권 분쟁이 고조되면서 애국주의 노선을 더욱 부각할 필요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정부는 올해 들어 일본의 침략역사를 영원히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9월 3일을 ‘항일전쟁 승리’ 국가기념일’로, 12월 13일을 ‘난징(南京)대학살 희생자 추모’ 국가기념일로 각각 제정했다. 중국당국의 이번 첫 ‘열사기념일’은 홍콩 내에서 격화되고 있는 민주화 시위로 그 의미가 퇴색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열사기념일’을 계기로 다시 한번 민족과 국가의 ‘단결’을 강하게 촉구하려 했던 중국지도부는 당장 홍콩 내에서 확산하는 민주화 시위에 대한 ‘묘수’를 찾아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네이버] 경영 컨트롤타워의 면면은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네이버] 경영 컨트롤타워의 면면은

    황인준(49)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08년 김상헌 대표의 추천으로 네이버(NHN)에 합류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1992년 삼성전자에서 재무파트 업무를 시작해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8년 8월 네이버 CFO가 된 후 같은 해 11월 28일 네이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상장, 지난해 8월 29일 NHN엔터테인먼트(게임부문) 분사 등을 통해 네이버의 기업가치를 배가시켰다. 고려대 통계학과 출신인 김진희(48) 최고 인사책임자(이사)는 이해진 이사회 의장, 김정호 전 네이버 경영고문 등과 삼성SDS에서 함께 일했던 인연으로 2003년 네이버에 입사했다. 1992년부터 삼성SDS, 신라호텔 등에서 인사업무만 줄곧 맡아 온 인사통이다. 올 7월부터 직급을 없애고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바꾸는 등 네이버에 유연한 근무문화가 정착하도록 주도했다. 연차, 병가, 휴가 등을 자율적으로 결재하는 ‘직원 전결제’, 직원 간 근무평가를 점수 대신 리뷰로 바꾼 ‘근무평가 리뷰제’ 등도 김 이사의 작품이다. 네이버 조직은 기존 관료사회에서 많이 쓰는 피라미드식이 아닌 원형(조직도)으로 구성됐다. 각각의 본부가 있고 그 밑에 셀 조직들이 필요에 따라 본부를 옮겨 가며 일하도록 했다. 변화가 극심한 IT 업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이다. 네이버 검색파트는 이윤식(47) 검색본부장이 책임진다.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나왔고 최휘영 경영고문(전 CFO)의 권유로 2006년부터 네이버에서 일했다. 지난해 8월 ‘국내 최고의 검색 전문가’ 이준호 전 최고운영책임자(현 NHN엔터테인먼트 회장)가 떠나면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올 9월엔 검색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3단에서 2단으로 디자인을 바꾼 것도 특징이지만 해외 사이트 정보를 대폭 끌어들이는 등 검색의 폭을 넓힌 게 변화의 핵심이다. 한성숙(47) 서비스1본부장은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 출신이다. 네이버 메인 화면과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서비스를 맡고 있다. 한규흥(47) 서비스2본부장은 카이스트 전산학과 출신으로 메일·블로그 등을 담당하고 있다. 네이버의 이사(등기·미등기)는 모두 29명으로, 그중 여성은 4명(13.8%)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뉴스 플러스] 금감원장, 부당 금리인상 실태점검 지시

    [뉴스 플러스] 금감원장, 부당 금리인상 실태점검 지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은행과 저축은행, 신용카드사의 부당 금리 인상에 대한 실태를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최 원장은 29일 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일부 은행권에서 가산금리를 인상해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올라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감원은 은행과 저축은행의 대출금리, 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수수료 등과 관련해 대대적인 실태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최 원장은 “가계와 중소기업에 부당하게 금리를 부담해 경기활성화를 위한 여건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KT, 앱만 깔면 남은 데이터·포인트 선물로

    ‘데이터를 많이 쓰는 자녀에게 간편하게 남는 데이터를 선물할 수는 없을까.’ ‘혼자 사는데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결합한 할인 상품이 있으면 좋을 텐데.’ KT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을 이틀 앞둔 29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용자들의 대표적인 고민을 반영한 대대적인 서비스 개선안을 발표했다. 근원적인 품질 경쟁력 강화 전략도 선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는 ‘올레 패밀리 박스’다. 이 애플리케이션(앱)은 가족 간에 데이터와 멤버십 포인트를 ‘박스’에 넣어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앱만 깔면 돼 가입 절차나 이용이 간편하다. 남은 데이터는 이월된다. 회사는 또 휴대전화를 1대만 사용해도 (79요금제 이상) 인터넷을 1만원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혼자 써도 부담없는 인터넷 뭉치면올레’를 선보였다. 1인 가구 고객도 부담 없이 유무선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또 LTE보다 최대 5배 이상 빠른 인터넷인 기가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처를 4500여곳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말까지 서울, 경기, 6대 광역시 50여개 주요 광역버스 정류장에도 기가 와이파이를 구축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건설사, 이색 마케팅으로 청약자 ‘구애’

    건설사, 이색 마케팅으로 청약자 ‘구애’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에 따라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주택 수요자들 간 청약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건설사들이 이색 특허와 마케팅을 내세워 대대적인 구애 작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여성 수요자를 공략한 안전·보안·위생·조경 분야의 마케팅이 두드러진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까지 수도권 3만 5000가구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10만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옥석을 가리기 위한 수요자들의 눈길도 매서워졌다. 건설사들은 까다로워진 수요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섬세함과 실용성, 고급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롯데건설은 아파트업계 처음으로 자동 안전캡 통합콘센트를 다음달 분양 예정인 부산 대연2구역 롯데캐슬레전드아파트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 콘센트는 전기 플러그를 빼면 안전캡이 닫히는 구조여서 젓가락을 넣는 등의 어린이 감전 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 선반과 수납장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신개념 아트월도 선보인다. 이는 국내외에 특허 출원했다. 반도건설이 다음달 분양하는 대구국가산단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는 전문 보육교사가 상주하는 영유아 돌봄 서비스와 방과후학교를 지원한다. 대우건설은 보안에 신경 썼다. 지난 26일부터 분양을 시작한 서울 서초 푸르지오써밋아파트와 다음달 3일 분양하는 경남 창원 마린2차푸르지오아파트에 ‘스마트 도어 카메라’를 설치했다. 현관 앞을 기웃대는 사람들을 자동 촬영해 저장함으로써 범죄자 침입 등 유사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화된 조경과 조망을 무기로 내세운 건설사들도 있다. 삼성물산은 다음달 래미안 가든스타일을 론칭해 조경 상품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30일 입주하는 인천 래미안부평아파트에 자체 개발한 수목 콘텐츠를 담은 QR코드를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자연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체험 조경장을 만들었다. 서울 래미안강남힐스는 사계절 재배가 가능한 실내 텃밭을 처음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경기 수원 아이파크시티4차는 중대형에만 제공했던 조망권 특혜를 소형으로 옮겨 왔다. 전 가구를 중소형(전용면적 59~84㎡)으로 구성해 집에서 골프장과 생태하천 등이 잘 보이도록 설계했다. 대림산업은 서울 영등포구에 분양하는 아크로타워스퀘어 분양에 앞서 스카이홍보관을 메리어트파크센터에 마련해 가구 내에서 누리게 될 오픈뷰를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한양건설이 짓는 경기 파주 한양수자인리버팰리스는 입주민의 건강을 위해 입주 가구와 병원 간 홈넷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고 2년간 성장판·체형·혈관·소변 검사 등을 무료로 해 주는 주치의 의료시스템을 도입했다. 입주자의 만족도를 끌어올려 입소문이 나게 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SK건설은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음달까지 SK뷰, 아펠바움 등 SK건설의 주택 상품에 입주하는 가구(입주 1~3년차)를 대상으로 침구류 진드기 제거, 주방·욕실의 찌든 때 제거, 외부 유리창 등의 공간별 전문 청소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객선 에스토니아호 침몰 20주년 추모식 열려…852명 희생

    유럽 사상 최악의 참사 중 하나인 발트해 여객선 ‘에스토니아호’ 침몰사고 20주년을 맞아 28일(현지시간) 스웨덴과 에스토니아에서 수백 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 852명을 기리는 추모식이 엄수됐다.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는 지난 1994년 9월 27~28일 밤 당시 운명의 항해시간과 같은 6시간의 추도 콘서트를 거행하고 나서 참석자들이 852개의 횃불을 밝힌 기념탑에 헌화했다. 에드가르 사비사르 탈린 시장은 에스토니아 근대사에서 최악의 재난인 에스토니아호 사고가 국민의 기억 속에 영원히 아로새겨졌다며 “이는 직·간접적으로 우리 모두와 연관됐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선 이날 국왕 카를 구스타프 16세와 정부 고위 관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 행사가 열렸다. 카를 구스타프 16세는 추념사에서 “에스토니아호 침몰은 전체 사회에 충격을 준 참사였다”며 “우린 희생자의 이름과 비운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빌헬미나와 노르코핑, 린데스베리 등 다른 스웨덴 도시에서도 기념식을 거행했다. 카페리선인 에스토니아호는 20년 전 989명을 태우고 탈린을 떠나 스톡홀름으로 가다가 이른 새벽에 핀란드 남서 해역에서 함수문(艦首門)이 폭풍에 찢겨 벌어지면서 바닷물이 들어와 30분 만에 가라앉았다. 당시 스웨덴인 501명과 에스토니아인 290명을 비롯해 17개국에서 모두 852명이 숨졌고 137명만이 구조됐다. 구조대는 시신 수습에 나섰지만 추위와 어둠, 악천후로 바다와 구명 뗏목에서 94구밖에 인양하지 못했다. 나중에 수심 약 80m의 에스토니아 침몰 장소는 인양하지 못한 영령 757명의 영원한 안식처로 선포됐다. 에스토니아와 핀란드, 스웨덴 전문가로 이뤄진 합동조사위원회는 1997년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부실한 함수문 잠금장치와 강력한 폭풍, 인재가 에스토니아호 침몰 참사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참사를 계기로 대대적인 안전점검이 시행되고 구조활동을 개선하는가 하면 발트해를 운항하는 여객선 수십 척의 구조설계를 변경하는 후속조치가 이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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