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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발전 기대하며 내디딘 첫발, 아직도 제자리걸음만…] 문경, 자꾸 멀어지는 아리랑 도시의 꿈

    국립 아리랑박물관 유치를 추진 중인 경북 문경시가 ‘아리랑 도시’ 선포를 연거푸 연기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5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문경을 아리랑 도시로 선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문경새재가 오래전부터 서울과 영남지역을 잇는 연결로로 이용돼 아리랑고개의 원조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문경새재아리랑이 우리나라 근대 아리랑의 효시라는 점도 빼놓지 않고 있다. 시는 애초 지난해 10월 문경시민문화예술회관에서 아리랑 도시 선포식을 가질 계획이었다. 정부가 아리랑의 유네스코 세계 인류 무형유산 지정(2012년 10월)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10월 1일을 ‘아리랑의 날’로 제정한 것을 감안했다. 이를 위해 시는 서예로 아리랑 가사 1만수 쓰기, 아리랑 포럼 구성 등 대대적인 준비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10억여원의 예산 확보에 차질이 생기면서 선포식을 같은 해 12월로 연기했다. 아리랑이 2012년 12월 5일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날을 기념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역시 관련 예산이 확보되지 않자 시는 선포식을 올해 3~5월쯤으로 또다시 연기했다. 시는 이마저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선포식을 오는 10월로 연기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에서 개최되는 세계군인체육대회(10월 1~11일)에 맞춰 선포식을 하면 홍보 효과 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시의 움직임에 시민들은 불만을 떠뜨리고 있다. 또 시가 행사비 가운데 예산 확보가 어려운 6억원을 충당하기 위해 기업체에 손을 벌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시민들은 “시가 치밀한 준비 없이 의욕만 앞세워 졸속 행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선포식 행사 관련 예산 확보가 제대로 안 돼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오는 10월 행사 개최 계획으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한미동맹의 큰 별’이 지다...전쟁고아의 아버지를 기리며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한미동맹의 큰 별’이 지다...전쟁고아의 아버지를 기리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호형호제하는 최측근 인사이자 ‘세준 아빠’로 알려질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마크 W. 리퍼트(Mark William Lippert) 주한 미국대사가 불의의 테러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이 보도된 뒤 미국 시민들은 우방국 수도 한복판에서 자국 대사가 정치적 테러를 당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미국인들의 충격과 착잡한 심경은 핵심 군사동맹국 가운데 하나인 대한민국의 수도 한복판에서, 그것도 대낮에 자국 대사를 향한 테러가 있었다는 사실에 대한 놀라움과 더불어 사건 발생 불과 이틀 전 대한민국을 위해 반평생을 헌신했던 전쟁영웅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오하이오 주 데이톤 시의 자택에서 향년 98세로 별세한 딘 헤스(Dean Elmer Hess) 미 공군 예비역 대령. 그는 한국공군 전투기 부대의 산파이자 1,000여 전쟁고아들의 아버지였으며, 무공과 더불어 전쟁의 참상 속에서도 휴머니즘을 잃지 않았던 참군인이었다. ▲한국공군의 산파(産婆)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군의 전면 남침으로 전쟁이 벌어질 당시 대한민국 국군은 육·해·공군과 해병대라는 군대는 가지고 있었지만, 그 수준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특히 공군은 제대로 된 전투기 한 대 없이 훈련기와 경비행기 몇 대만을 연락기 겸 정찰기로 가지고 있었고, 그마저도 제대로 운용할 여건이 되지 않았다. 공군은 밀려 내려오는 북한군에 맞서 처절하게 싸웠다. 2인승 훈련기를 타고 적진 상공까지 다가가서 창문을 열고 박격포탄과 수류탄을 던져 폭격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당시 한국공군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이러한 상황을 보고 받은 이승만 대통령은 트루먼 대통령에게 전투기를 제공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고, 트루먼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한국 공군을 공군답게 만들어주기 위한 군사고문단, 이른바 제6146부대가 창설됐다. 제6146부대장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전선에서 P-47 전투기를 몰며 독일공군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쳤던 조종사가 임명됐다. 그가 바로 딘 헤스 소령이었다. 일명 ‘한판 승부(Bout one)'라고 명명된 한국공군 강화 프로그램은 간단했다. 대대급 부대인 제6146부대가 F-51 무스탕 전투기 10대를 가지고 한국으로 가서 한국공군 파일럿과 정비사를 교육시킨 뒤 전투기를 한국에 인계하는 것이었다. 사실 미 공군은 ‘바우트 원’대대에 별 기대가 없었다. 한국에 전투기를 제공해 주는 생색만 낼 수 있으면 된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이 부대에 별다른 지원을 해주지 않았다. 심지어 전황이 악화되면서 전투기 한 대가 아쉬워지자 바우트 원 대대를 해체시키고 배속 전투기를 전량 제7공군으로 보내 전투 임무에 투입시키려고 했다. 대대장인 딘 헤스 소령은 “대대가 해체되면 대대원 전체가 육군에 입대해서 전선에서 적을 맞아 싸우겠다”며 상부의 지시에 항명으로 맞섰다. 전시 상관에 대한 항명과 명령 불복종은 총살감이지만, 헤스 소령이 목숨을 내놓고 항명한 덕분에 한국공군은 가까스로 최초의 전투기 대대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전투기가 부족하다는 상부의 압박이 들어올 때마다 교육 중인 한국군 조종사들과 함께 전투기를 타고 출격해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왔다. 훈련부대였음에도 불구하고 헤스 소령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무려 250회나 출격하며 각종 전투임무를 수행했다. 당시 미 공군 조종사들이 100회의 출격을 달성하면 일본이나 미국 등 후방으로 전출 보내주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그는 한국에 남았고 끝까지 대대를 지켰다.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군인으로서 부하들을 남겨두고 전선을 떠나지 않겠다는 그의 정신은 그가 탔던 전투기에 그대로 남아 있다. 그는 당시 정비사였던 최원문 일등상사(전후 대령으로 예편)에게 “By faith, I fly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기체에 그려 달라”고 부탁했고, 최 일등상사는 “신념(信念)의 조인(鳥人)”이라는 글귀를 그의 전투기에 새겨 넣었는데, 이 문장은 훗날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의 기상을 상징하는 일종의 캐치프레이즈가 되었다. 그가 지켜낸 전투기 대대에서 키워진 조종사와 정비사들은 훗날 한국공군의 기틀을 세운 주역들이 되었다. 말 그대로 전쟁 중의 극심한 혼란 속에서 대한민국 공군이 진정한 공군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해준 산파 역할을 했던 것이다. ▲작전명 : 꼬마자동차 전쟁 중 소령에서 중령으로 진급한 헤스 중령은 당시 미 공군에서 군종목사로 임무를 수행하던 러셀 블레이즈델(Russel L. Blaisdell) 중령과 함께 각지에서 고아들을 돌보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전선에서 독일의 탁아소를 실수로 폭격한 뒤 충격을 받고 이후 전쟁고아들을 돌보는 것이 헤스 중령의 또 다른 직업처럼 되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헤스 중령과 함께 고아들을 돌보던 블레이즈델 중령은 서울 시내에 작은 고아원을 차리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 시내를 돌며 고아들을 데려와 보살피기 시작했다. 미군 장교가 보살펴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고아원을 찾아온 아이들은 삽시간에 1,000여 명으로 불어났다. 보급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지만, 미군 장병들은 십시일반으로 자신들의 식량과 피복, 월급을 쪼개 고아원에 보내면서 전쟁으로 인해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1950년 그 혹독한 추위 속에서 목숨을 연명할 수 있었다. 문제는 중공군이 개입하면서 전황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시작됐다. 수십만 대군의 파상공세 앞에 전선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고, 중공군은 파죽지세로 서울 인근까지 당도했다. 이것이 1. 4 후퇴였다. 헤스 중령과 블레이즈델 중령은 아이들을 모아 일본으로 대피할 계획을 세웠지만 문제는 이동수단이었다. 그들은 미 공군 수뇌부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하지만 전황이 악화되어 단 1대의 항공기도 아쉬운 판국에 전쟁고아들을 실어 나를 비행기를 따로 편성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고, 미 공군과 UN군 수뇌부는 헤스 중령과 블레이즈델 중령의 간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아이들 사이에서 전염병이 돌기 시작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더 이상 상부의 허가만 기다릴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들은 인맥을 총동원해 남는 비행기들을 수소문하기 시작했고, 당시 제5공군 작전참모였던 터너 로저스(Turner C. Rogers) 대령으로부터 주일미군에 여유 수송기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헤스 중령과 블레이즈델 중령은 주일미군사령부와 제5공군을 끈질기게 설득했고, 단 하루 사용하는 조건으로 C-47 수송기 15대를 얻어냈다. 문제는 수송기를 사용하기로 한 당일 아침 정해진 시각까지 무려 1,000여 명의 아이들을 이끌고 서울에서 김포까지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블레이즈델 중령이 수소문 끝에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미 해병대 트럭들을 발견했고, 그 트럭들을 세워 아이들을 태울 것을 명령했지만, 곧 수송대 부대장인 미 해병대 대령이 “전시에 임무 수행중인 차량을 임의로 징발하는 것은 반역”이라며 블레이즈델 중령 일행에게 권총을 뽑아 들었다. 중령 일행은 눈물로 호소를 거듭한 끝에 12대의 트럭을 얻어냈고, 비록 2시간가량 늦긴 했지만 김포 비행장까지 아이들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헤스 중령은 적이 코앞까지 다가온 상황에서 김포 비행장을 뜨려 하던 C-54 수송기들을 붙잡아 두고 있었고, 아이들이 비행장에 도착하자 트럭으로 달려가 정신없이 아이들을 안고 수송기에 태웠다. 헤스 중령은 훗날 회고록에서 “가장 마지막 차례의 아이가 수송기 안으로 들어오고 수송기 문이 닫히는 순간 내가 느꼈던 지극한 감사와 안도감은 내 평생 두 번 다시없을 것”이라고 소회했다. 헤스 중령과 블레이즈델 중령은 ‘꼬마 자동차 작전’ 직후 명령 불복종으로 소환되어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위기에 처했지만, 관련 내용이 미국 전역에 대서특필되면서 전쟁영웅으로 떠올랐고, 결국 징계 대신 훈장과 표창을 받고 대령까지 진급했다. ▲“한국이 통일되는 것을 볼 때까지 살고 싶다” 헤스 대령은 원래 목회자를 꿈꾸며 신학을 전공해 안수까지 받은 개신교 목사였다. 전쟁이 끝난 뒤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한국인 고아 소녀 한 명을 입양했다. 몸은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그의 온 신경은 제주도에 남겨진 아이들에게 쏠려 있었고, 그 와중에 고아들이 머물고 있는 제주도 고아원 임대료를 낼 돈이 없어 아이들이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무려 6만 달러의 거금이 필요했지만, 전쟁 기간 내내 가진 돈을 모두 털어 고아들을 보살폈던 그에게 그만한 돈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는 6. 25 전쟁 당시의 경험, 특히 고아들을 구한 ‘꼬마 자동차 작전(Operation Kiddy Car)’에 대한 이야기를 급히 책으로 써냈고, 이 책이 대박을 터트리며 벌어들인 인세 수입을 모두 제주도로 보냈다. 그가 쓴 '전송가(Battle Hymn)'는 미국 사회를 감동시키며 영화로까지 제작됐고, 헤스 대령은 책 인세 수입과 영화 로열티까지 벌어들인 모든 돈을 고아들에게 쏟아 부었다. 그가 돌본 고아들은 아버지와 같이 자신들을 돌보아 준 헤스 대령에게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고, 환갑이 넘은 지금까지 종종 그를 찾아가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임종 직전까지 그의 곁은 입양해 온 한국인 딸이 지키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구한 고아들 가운데 미국에 정착해 종종 인사를 오는 ‘가슴으로 낳은 자식들’에게 종종 “한국이 통일되는 것을 볼 때까지 살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마지막까지 한국에 대한 애정을 간직하며 살았다. 미국 주요 언론들이 헤스 대령의 별세 소식과 한국 사랑으로 채워진 그의 삶을 보도한지 불과 이틀 후에 ‘친한파’ 미국대사에 대한 테러 소식이 미국 주요 일간지 1면을 장식했다. 헤스 대령과 8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블레이즈델 대령은 천국에서 이 소식을 접하고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사설] 사우디에 원전 수출 마무리 잘해야

    중동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스마트 원자로’ 수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상업용 원전 수출은 이명박(MB) 정부의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중소형 원전 수출은 처음이다. 본계약은 남아 있지만 스마트 원전 수출이 이뤄진다면 그 의미는 크다. ‘스마트 원자로’는 한국원자력연구소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탈(脫)대형 원전 시대에 걸맞은 최적 기술 에너지 상품이다. 대형 원전의 10분의1 수준인 10만㎾급 중소형이어서 사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고 안전 면에서 유리하다. 적은 비용으로 전기 생산과 함께 해수 담수화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프랑스 등 원전 선진국들이 보다 안전한 소형 원자력 발전 시대를 선언하고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중동에 첫 수출 길이 트였다고 하지만 본계약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MB 정부 당시인 2009년 12월 UAE에 원자로 첫 수출에 성공하면서 대대적 홍보를 했지만 미국과 일본·프랑스 등 경쟁국 가격과 현격한 차이가 나는 덤핑 수출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당시 수출 대가로 핵폐기물 처분 보증과 특전사 파병 약속, 100억 달러 규모의 대출 등 이면계약이 폭로되면서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더욱이 2010년 3월 터키에 ‘한국형 원자로 2기를 건설한다’는 양국 간 공동선언서를 발표하고 그해 6월 한·터키 정상회담에서 ‘원전사업 협력 양해각서’까지 맺었지만 결국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채 무산된 사례도 있다. 당시 터키 정부는 수주전에 뛰어든 일본·캐나다·중국 등과 가격조건 등을 저울질하면서 한국을 들러리 카드로 적절하게 활용했던 것이다. MB 정부는 원전 수출이 미래의 성장동력이라고 요란하게 선전했지만 결국 UAE를 제외하면 원자로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것은 없다. 1997년 개발에 착수한 이후 18년간의 각고의 노력 끝에 한국형 중소형 원자로가 수출 기회를 잡았지만 워낙 변화무쌍한 시장인 만큼 지금부터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2050년까지 3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세계 중소형 원전 시장을 우리가 선도할 절호의 기회로 삼자는 의미다. 소형 원자로 시장에 강한 집념을 가진 미국 등 선진국들이 중동에 대한 강력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반격할 수 있는 여지도 살펴봐야 한다. MB 정부의 원전 정책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내실 있는 성과를 거둘 필요가 있다.
  • [단독] “훼손 문화재 관리 안 하면 50년도 기약 못해”

    [단독] “훼손 문화재 관리 안 하면 50년도 기약 못해”

    “목조·석조 문화재들은 현 상태로 두면 10~20년은 괜찮겠지만 보수를 하지 않으면 당장 50년 뒤도 기약할 수 없습니다. 지속적으로 관심 갖고 적기에 보수를 해야지 그대로 뒀다간 막대한 예산이 드는 대대적인 공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박언곤(72·홍익대 명예교수) 문화재특별점검단장은 문화재 관리·보수의 미래적 가치를 강조했다. 문화재특별점검단은 박 단장을 필두로 각계 전문가 100여명으로 꾸려졌다. 2013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6개월간 국가지정 문화재 1447건, 시·도지정 문화재 5305건 등 6752건을 전수조사했다. 거기에서 56건의 중점 관리대상 문화재를 추려냈다. 박 단장은 “문화재 점검 과정에서 석조 문화재의 훼손이 가장 눈에 많이 띄었다”면서 “문화재위원들도 지방문화재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고 눈이나 비바람에 노출돼 지반 침하, 균열 등이 상당히 심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문 인력 양성이 우선돼야 하고 관리 시스템이나 문화재 주위 환경 등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면서 “지역마다 문화재 보호 도우미 활동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中 중산층도 원정출산 합류… 칼 빼든 美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 호화 주택가에 위치한 ‘출산 호텔’. 자녀에게 미국 국적을 만들어 주기 위해 원정출산을 시도한 중국인 산모가 임신 5~6개월부터 출산할 때까지 머무르는 곳이다. 3일(현지시간) 미 연방 수사당국이 출산 호텔 20여곳을 일제히 급습했다. 십수년 전부터 한국·홍콩·대만인 산모 위주로 극성을 부리던 원정 출산 행렬에 최근 중국 중산층 산모까지 합류하면서 미 수사 당국이 대대적으로 칼을 빼들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이 보도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중국 아기는 최근 5년 동안 연 5000여명에서 1만여명으로 곱절이 된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과 가까운 미국령인 사이판에서는 중국인 여성의 출산이 2009년 8명에서 2012년 282명으로 35배 급증했다는 ABC의 보도가 나온 적도 있다. 미국 본토에서는 아시아계가 많은 서부 지역이 원정 출산지로 각광받는데, 이번 단속에서 LA 근처 어바인에 있는 출산 호텔과 연계된 분만 센터인 오렌지카운티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가 2년 동안 400명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어바인 지역에 더해 LA 카운티 롤런드 하이츠·월넛, 샌버너디노 카운티 랜초쿠카몽가 등에 있는 출산 호텔을 급습했다. 당국은 원정 출산 알선 브로커들이 세를 확장, 각종 불법 행위를 저지른다고 판단해 일제 단속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아기를 낳는 것은 불법이 아니지만, 여행 비자로 입국한 뒤 시한(45일)을 넘겨 체류하며 출산하거나 브로커에게 지불한 금액을 라스베이거스에서 명품을 사는 데 쓴 것처럼 조작하는 등 불법 행위가 연계되어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브로커들은 산모 1인당 1만 5000달러(약 1600만원)~5만 달러(약 5400만원)를 받고 교통편과 음식, 숙소, 중국말을 쓰는 유모 등 편의를 제공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비는 제외된 액수다. 브로커들은 본격적으로 배가 부르기 전인 임신 5~6개월 산모들에게 헐렁한 옷을 입히고, 출입국 심사대에서 여행자로 보이게 진술하는 법 등을 교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속 강도가 세졌지만, 아시아계 산모의 원정출산 수요는 여전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 부유층뿐 아니라 중산층까지 자국의 대기오염, 식품안전 문제를 피하고 더 좋은 교육 환경을 모색하고자 원정출산 대열에 속속 편입하고 있어서다. 최근 중국의 스모그 폐해를 고발한 전 CCTV 앵커 차이징도 미국에서 딸을 출산했다. 한국에서도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일부 연예인, 재벌 일가의 미국 원정출산 행태가 큰 비판을 받았으나 이에 자극받은 중산층까지 원정출산 감행에 나서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新 평판 사회] “오직 품질 하나로…” 소비자 마음 잡았다

    [新 평판 사회] “오직 품질 하나로…” 소비자 마음 잡았다

    제품이 좋다면 굳이 홍보하지 않아도 입소문으로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비록 눈에 띄는 상품이 아니고 폭발적인 판매량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과장되지 않은 정직한 상품으로 인정받아 꾸준히 판매될 수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상품의 질로 인정받는 대표적인 업체는 이솔화장품이다. 이솔화장품은 광고를 하지 않아 대중에게 유명하지는 않지만 인터넷 여성 커뮤니티 사이에서 저렴한 값에 품질이 뛰어나 아는 사람은 안다는 화장품이다. 또 위안부 할머니를 지원하는 단체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판매 수익금 일부를 정기적으로 기부해 ‘개념 화장품’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황성진 이솔 대표는 “홍보를 하게 되면 원하지 않는 투자 비용이 드는 셈이고 블로그 같은 것을 통해 광고를 하게 되면 며칠 만에 확 좋아졌다는 식의 이야기가 과대광고로 느껴져 이 또한 원치 않았다”며 대중 매체나 블로그를 통한 홍보를 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황 대표는 “제품의 품질 자체를 높이기 위해 홍보에 들어갈 비용만큼 제품에 투자를 더 많이 했다고 볼 수 있다”며 “제품에 자신이 있어 소비자들이 써보기만 하면 반응이 올 것이라고 생각해 끝까지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제과업계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은 제품 홍보를 하지 않고도 오히려 대박이 난 제품이다. 지난해 8월 말쯤 출시된 이 제품은 신제품이라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때마침 터진 제과업계의 식중독 과자 논란으로 홍보에 나설 분위기가 아니었다. 해태제과 측은 분위기가 잠잠해지면 홍보에 나서려 했지만 신정훈 해태제과 사장이 “마케팅이나 홍보 활동을 멈추라”는 지시를 내렸다. 허니버터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단짠’(단맛과 짠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이전에는 맛보지 못한 독특한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 사장은 이때 오히려 인위적인 홍보를 하게 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판단했던 셈이다. 신 사장의 판단이 제대로 들어맞았고 허니버터칩은 신제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지난해 말 누적 매출 200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추위를 벗 삼아… 해병대 산악행군

    추위를 벗 삼아… 해병대 산악행군

    해병대 제1사단 수색대대 장병들이 지난달 강원 태백시 태백산의 산악지형을 행군하는 모습. 해병대 사령부는 지난달 2~23일 미국 해병대와의 연합훈련을 마치고 강원 평창군 산악종합훈련장에서 주둔지가 있는 경북 포항시까지 전술무장행군으로 복귀하는 장병의 훈련 모습을 3일 공개했다. 해병대 사령부 제공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이병기 비서실장을 기다리는 세 가지 현안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이병기 비서실장을 기다리는 세 가지 현안

    박근혜 대통령이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을 선택한 것에 대해 언론과 정치권은 ‘(여·야·청) 소통, (대일) 외교, (남북) 안보를 고려한 다목적 카드’라고 평가·분석했고, 이 실장의 초반 움직임도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더 중요한 문제는 청와대 정비와 개각을 마무리한 박근혜 정부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인데, 이 실장의 앞에는 시급하고 중요한 세 개의 현안 과제가 놓여 있다. # 공무원연금 개혁 위해 야당에 줄 카드는 공무원연금 개혁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할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정부의 개혁 의지와 능력의 시험대가 됐다.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국민에게 약속한 시한이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오늘 시점에서 볼 때는 어려워 보인다. 야당은 개혁안도 내지 않고 시간만 끄는 것 같고, 여당에서도 별다른 추진 동력이 없어 보인다. 이를 해결하려면 새정치연합을 공무원연금 개혁에 동참시킬 만한 반대 급부를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무엇일까. 개헌특위? 야당 인사 입각? 그것은 야당에 직접 물어봐야 한다. 박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이달 중순쯤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 모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야당의 요구를 들어볼 만한다. 현재 여권에는 그런 일을 매끄럽게 조율할 사람도, 시스템도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그 역할은 이 실장의 몫이다. 또 박 대통령이 직접 공무원노조 관계자들을 만나 협조를 구하는 모습도 보여 줘야 한다. 그렇게 만드는 것 역시 이 실장에게 기대하는 역할이다. # 위안부 문제와 일왕 방문의 상관관계는 몇 주 전부터 일본 정부 및 언론 관계자들은 서울신문 도쿄 특파원을 만난 자리에서 “이병기 전 주일대사가 청와대 비서실장이 될 수 있겠느냐”고 물으며 “혹시라도 이 대사가 임명되면 한·일 관계에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 실장의 ‘등판’이 한·일 관계에 호재인 것만은 분명하다. 한국과 일본은 올해 광복 70년, 국교정상화 50년을 맞았다. 그러나 양국 관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불편하다. 위안부 문제에 걸려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문제이므로 일본의 입장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일본 측 인사들을 만나 보니 그들 역시 우리의 기대대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 같다. 여기서 양국 정부 당국의 창의적 해결책이 필요해진다. 판을 좀 더 키워서 위안부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현안까지 연결해 풀어 나가면 어떨까. 일본 왕의 방한처럼 일본이 큰 관심을 가진 이벤트나,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첨단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 같은 것이 떠오른다. 주일대사와 국정원장을 지낸 이 실장은 훨씬 더 많은 정보와 아이디어를 갖고 있을 것이다. 지금쯤 그 보따리를 풀 시점이다. # 모스크바 방문 위한 美설득과 北접촉 박 대통령이 오는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득(得)인지 실(失)인지 정부 내에 고민이 많다. 김정은과의 만남을 통한 한반도 긴장완화와 경제협력,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 등이 기대 효과다. 반대론자의 주장은 두 가지다. 첫째, 미국이 반대한다는 것. 둘째, 김정은을 만나 봤자 실익 없이 들러리만 선다는 것. 결정을 내릴 시점이 왔다. 가기로 한다면 반대론자의 주장은 우리 외교력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미국은 우리가 설득하면 싫어도 대놓고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신 우리 정부의 의도를 명확하게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박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나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려면 남북 간에 비공식 조율이 필요하다. 현재 그 필요성에 공감하는 당국자들이 많다. 그런 건의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일, 또 북한과의 물밑 접촉선을 만들고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까지도 이 실장의 역할 범위가 될지 모른다. 박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로 볼 때 어려운 일이라고? 해는 저물어 가는데 갈 길은 멀다. 뭔가 비상한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 [사설] 입 닫고 눈감은 국가인권위 왜 필요한가

    국가인권위원회가 독립적 인권기구로서의 권위와 위상을 스스로 갉아먹고 있다. 정권을 바꿔 가며 예기치 않은 ‘장수’를 누리고 있는 현병철 현 인권위원장 체제 이후 인권위는 퇴행을 거듭해 온 게 사실이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인권기구를 대표하는 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로부터 두 차례나 ‘등급보류’ 판정을 받는 국제적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이러다간 마침내 각종 투표권마저 빼앗기는 ‘3류 인권국’으로 전락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인권위가 본분을 망각한 행위로 또다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인권위가 유엔에 인권규약 이행실태 의견서(정보노트)를 내면서 초안에 있던 내용들을 대거 삭제했다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언론기관의 독립성 등 하나같이 민감한 쟁점들이다. 자국의 인권 상황을 유엔에 정확히 알리고 인권침해 문제를 예방하는 것은 인권위의 기본적인 직무에 속한다. 그럼에도 “마무리가 안 된 사안”이니 뭐니 하며 동에 닿지 않는 소리를 해명이라고 하고 있으니 최소한의 인권 감수성이라도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인권위가 정부의 인권침해를 노골적으로 은폐하려 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충격적인 ‘윤일병 사건’ 때는 가혹 행위를 확인하고도 진정을 각하했다가 뒤늦게 직권조사에 나섰던 줏대 없는 인권위다. 이쯤 되면 인권위가 아니라 ‘인권말살방조위’라고 해도 반박할 말이 궁할 듯하다. 인권위는 정부에 대한 적절한 견제를 통해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어느 국가기관보다도 정부가 불편해할 만한 쓴소리를 거침없이 내놓아야 마땅하다. 자신의 존재 이유를 망각한 인권위는 상징적 장식물에 불과하다. 진정한 국민의 인권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혁신이 불가피하다. ‘존재감 제로’의 식물인권위를 이끌어 온 현 인권위원장부터 스스로 책임을 통감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혁신의 단초를 삼기 바란다. 이명박 정부 초기 ‘반인권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한 안경환 전 인권위원장은 “수치스럽기 짝이 없는 일들을 국제사회에서 변론할 자신과 면목이 없다”며 인권위를 떠났다. 새겨들을 만하다. 현 위원장은 무슨 명분과 논거로 국제사회에 우리 인권퇴행 현실의 안과 밖을 설명할 것인가. 인권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다. 인권에 눈감는 것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치명적인 국격 훼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유명무실’ 조례 20년 만에 대수술

    경상북도의 모든 공문서엔 영문 명칭을 ‘Gyeongsangbuk-do’로 쓰지만 경북도 기(旗) 조례엔 ‘K’로 시작한다. 가뜩이나 공공기관 영문 표기가 멋대로여서 도마에 올랐는데, 지방자치단체조차 버젓이 어기고 있다. 한 지자체는 과태료 부과 처분에 대한 이의제기 기간을 법률에 규정한 ‘60일 이내’보다 줄여 ‘30일 이내’로 못 박았다. 서비스 일선 현장인 지자체나 입법기관인 의회에서 상위법령과 국민권익을 무시한 것이다. 조례는 국민 실생활 여건을 반영해 법률로 일일이 규정할 수 없는 것들을 다룬다. 상위법을 어기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규제에 대한 내용을 빼고는 상위법령이 없어도 제정할 수 있다. 이런 조례를 바탕으로 법률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조례는 ‘법률의 씨앗’으로 불린다. 1992년 1월 청주시의회가 제정한 행정정보공개 조례를 좋은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당시 청주시장은 법률로 정할 사항이라며 공포를 거부하고 제소했다. 대법원은 그러나 “주민 권리를 제한하거나 새로운 의무를 부과하는 게 아니므로 가능하다”고 판결했다. 정부는 1996년 12월에야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을 만들었다. 행정자치부가 지방자치 20년을 맞아 상위법령에 맞지 않거나 기능을 상실한 자치단체 조례를 대대적으로 정비한다고 2일 밝혔다. 지금까지처럼 일방적인 게 아니라 지자체, 의회와 손잡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조례의 하위 개념인 규칙을 포함한 자치법규는 1995년 민선 지방자치 실시 뒤 지방분권 확대, 권한이양 등으로 꾸준히 늘어 지난해 12월 말 기준 243개 지자체(광역 17개, 기초 226개)를 통틀어 8만 7163건에 이른다. 김성렬 행자부 지방행정실장은 “이번 정비를 통해 지자체 조례의 법령 적합성을 확보하고 주민들의 불편과 부담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생각나눔] 일만 터지면 전수조사… “전시행정 vs 예방효과”

    경찰이 보육시설 전수조사에 이어 총기 소지자 전수조사 방침을 내놓자 논란이 분분하다. 대형 사회적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전수조사 카드를 꺼내 들고 있지만 실효성을 놓고 일반 시민은 물론 경찰 내부에서도 갑론을박하고 있다.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과 함께 ‘효과적인 사고 예방책’이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경찰청은 세종에 이어 이틀 만에 경기 화성시에서 엽총 난사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자 수렵 기간 종료 직후인 지난 1일부터 총기 소지자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앞으로 2개월간 총기 소지 적격 여부를 가리겠다는 것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월 인천 송도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 등으로 보육시설 운영 실태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확산되자 ‘아동 학대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지난달 27일까지 연 인원 2만 7000여명을 투입해 전국 보육시설 5만 1286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한 바 있다. 문제는 보육시설 전수조사의 효과가 미미하다는 사실이다. 경찰이 전수조사를 통해 확인한 아동 학대 사례는 2건에 불과했다. 아동 학대 집중 신고 기간을 설정해 운영한 결과 40건을 접수해 아동 학대 연루 보육교사 등 61명을 입건한 것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대대적으로 경찰력을 동원한 것치고는 보잘것없는 성과였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 지역 일선 경찰서 관계자는 “전수조사 인원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전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하루 정도를 샘플로 찍어 빠르게 돌려 보는 방식을 취하다 보니 (아동 학대를) 발견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경찰 내부적으로는 전수조사 자체가 후속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광석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전수조사는 수사의 개념이 아니라 예방에 목적이 있다 보니 실적이 나오기 힘들다”며 “원장과 보육교사, 학부모에게 아동 학대에 대한 홍보·교육을 하고 이것이 제보로 이어지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수조사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치밀하고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인권운동단체 ‘활’의 김랑희 상임활동가는 “관련 기관이나 단체와의 협조를 통해 장기적으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전수조사 자체가 사고 예방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좀 더 다각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1700원짜리 동전, 경매서 8500만원 낙찰 예상

    1700원짜리 동전, 경매서 8500만원 낙찰 예상

    이제는 쓰지 않는 1원, 5원짜리 동전이나 오래전 주조된 100원짜리 동전도 다시 봐야 할 이유? 영국에서 지금은 보기 힘든 1파운드짜리 동전이 액면가의 무려 5만 배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 내란 시기였던 1643년에 옥스퍼드에서 만들어진 1파운드짜리 동전은 현지의 한 일가가 가보로 보관해오다가 최근 경매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왕이었던 찰스 1세가 권력을 회복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했던 이 동전은 역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전의 지름은 2인치 정도며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해 수집가들의 눈길을 더욱 사로잡았다. 경매를 맡은 영국 도싯의 한 경매업체 전문가는 “이 동전은 한 가문이 대대손손 보관해 왔지만, 이렇게 높은 가치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은 역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유물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동전이 액면가 1파운드(약 1700원)의 5만 배인 5만 파운드(약 8476만원)에 낙찰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영국에서 가장 희귀한 동전의 경매는 오는 3월 열릴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글로벌 시대] 시진핑의 중국 대개조/민재홍 덕성여대 중문학과 교수

    [글로벌 시대] 시진핑의 중국 대개조/민재홍 덕성여대 중문학과 교수

    중국 시진핑은 신년 회견에서 2015년 춘제(春節) 메시지로 의법치국(依法治國·법에 의거해 나라를 통치)을 제시했다.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주요2개국(G2)의 반열에까지 올라 세계 경제를 호령하는 중국이지만, 그 이면에 자리한 국민들의 문화 의식 낙후, 준법 의식 결여, 부정 부패, 극심한 빈부 격차 등 사회 전반에 걸친 여러 문제들로 인해 명실상부한 선진사회 진입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춘제 메시지는 관시(關係)가 아닌 법과 시스템에 따른 원칙을 중시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시진핑의 강력한 의지다. 국제 비정부기구(NGO) 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발표한 2014년 세계부패지수에서 중국은 175개 국가 중 100위를 차지할 정도로 부패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다. 저우융캉(周永康)으로 대표되는 고위 관료들의 부패와 축첩, 관언 유착, 지방 하급 관리들의 부정 축재들이 사회 깊숙이 만연해 있다. 최근 거액의 뇌물을 받고 종신형을 선고받은 한 부패 관료의 뇌물 수수액은 무려 63억원에 달하고, 중국의 최하위급 관리인 촌관(村官)들도 국가보조금 횡령, 강제철거 주택 빼돌리기 등으로 거액의 불법 자금을 만들 정도다. 이러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시진핑은 부패와의 전쟁, 호화 사치 금지령을 선포했다. 공무원들의 회식 제한, 유흥업소 출입 금지 등으로 술 매출이 줄고, 고가의 선물 금지로 백화점과 슈퍼마켓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고급 의류, 가방과 같은 명품 소비가 줄고 카지노와 골프장이 된서리를 맞고 있으며, 5성급 호텔도 도산하는 등 사회 정풍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인의 시민의식과 도덕의식에 대한 시진핑의 강력한 중국 대개조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1993년 출범한 김영삼 문민정부는 금융실명제, 하나회 척결, 공무원 골프금지 등 개혁적인 조치와 이전 군사정권하에 만연하던 권력 부패와 비리 척결을 통해 신한국 건설의 의지를 보여 주었다. 당명도 신한국당이라고 바꿀 정도였으니 말이다. 현재 시진핑의 중국도 대대적인 사정과 뇌물 수수 금지, 권언(權言) 유착 금지 등을 통해 신중국을 건설하고 있다. 정치적·역사적 관점에서 1949년 10월 1일 출범한 중국 대륙의 공산당 정부를 신중국이라고 칭하는데, 2015년 시진핑 중국은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문화적·의식적 수준의 신중국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전 후진타오(胡錦濤)로부터 모든 힘과 권력을 물려받아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 수 있었고, 시진핑이 모든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 물론 반부패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시진핑에 대해 궁지에 몰린 부패 관료들의 역습이 있기도 하다. 저우융캉은 시진핑 암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탐관오리들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 중국 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역시 여러 번 암살 시도를 당했고 청산가리가 담긴 연하장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진핑 체제는 이미 공고해졌고, 개혁과 여유가 함께 뒤따르고 있다. 올 초 시진핑이 신년 인사를 할 공산 원로 100인의 명단에는 정적들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자신의 정치 철학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은 안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가 대개조를 주창했다. 현재 진행되는 중국의 대개조는 부패 척결과 사회 정풍을 통해 중국인의 의식과 수준을 대개조하는 차원이다. 중국이 이를 통해 경제 발전 속도에 걸맞은 국민 의식과 문화 수준을 갖춘 명실상부한 선진 중국으로 도약할지 기대된다.
  • 동원 예비군 훈련에 야영 도입

    올해부터 예비군들은 동원훈련 기간 동안 부대 내무반을 벗어나 야외에서 텐트를 치고 숙영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정해진 입소 예정시간보다 20~30분 지각해도 입소가 허용됐으나 올해부터는 무조건 정시에 도착하지 않으면 입소를 허용하지 않도록 훈련이 강화된다. 국방부는 27일 “다음달 2일부터 시작하는 예비군훈련은 실제 싸워 이길 수 있는 성과위주의 훈련시스템을 적용해 예비군들이 스스로 훈련에 참여할 수 있게 진행할 것”이라면서 “분대나 조 단위로 측정식 합격제를 적용해 우수자는 조기 퇴소할 수 있도록 훈련 성과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과위주 훈련 시스템에 따라 예비군들은 1년에 1회(2박 3일) 실시하는 동원훈련 기간 동안 부대 내무반 대신 작전임무지역의 야산이나 들판에서 텐트를 치고 숙식을 해결한다. 그동안 예비군들은 훈련받을 때마다 교관이 직접 조별 인원을 인솔했다. 하지만 앞으로 예비군들의 조는 입소하는 순서대로 정해지며 조별로 스스로 훈련장을 이동하면서 교육을 받게 된다. 특히 우수한 성적을 받은 조는 예정보다 두세 시간 이른 오후 3시까지 조기 퇴소할 수 있다. 군 당국은 대신 훈련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훈련 입소시간을 엄수하도록 했다. 군 관계자는 “9시까지 입소한 예비군이 조별로 훈련 과제에 합격하면 이르면 오후 3시까지 조기에 퇴소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예비군 창설과 함께 48년째 사용된 구형 카빈 소총은 퇴출되고 일반 예비군들은 훈련 때 모두 M16소총을 사용하게 된다. 국방부는 3~4개 동 단위로 시행하던 향방 작계훈련도 연대·대대 단위로 확대 통합 실시하도록 했다. 향방작계훈련은 예비군이 거주하는 지역 또는 직장을 방호하는 훈련으로 연 2회 시행되고 있다. 훈련 강도가 높아지는 만큼 혜택도 늘었다. 그동안 군에서 일방적으로 지정해 줬던 휴일 기간 훈련과 전국 단위 예비군훈련은 올해부터는 자신이 희망하는 일자에 훈련을 신청하도록 했다. 예비군 훈련을 마친 예비군은 교육훈련필증과 신분증을 지참하면 과천 서울랜드, 롯데시네마, 롯데월드, 63빌딩 등에서 동반자 2∼3인을 포함해 최대 50%까지 할인 혜택을 받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화성 여대생 실종사건 보란듯이 흔적남겨 ‘충격’

    ‘그것이 알고싶다’ 화성 여대생 실종사건 보란듯이 흔적남겨 ‘충격’

    ‘그것이 알고싶다’ 화성 여대생 실종사건 보란듯이 흔적남겨 ‘충격’ ‘그것이 알고싶다’ 화성 여대생 실종사건 이번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화성 여대생 실종사건을 다룬다. 28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2004년 경기도 화성에서 실종된 한 여대생의 흔적을 추적한다. 경찰들의 요청으로 지역 무속인들까지 참여한 이례적 사건이었다.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노세령(가명, 22세)씨는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만을 남긴 채 증발하듯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대대적으로 수사 인력을 총 동원해 실종된 세령씨를 찾아 나섰다. 그런데 그녀가 실종된 바로 이튿날부터 수수께끼 같은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실종 당시 그녀가 몸에 지니고 있던 옷가지들이 마치 전시라도 해놓은 듯한 모습으로 발견된 것이다. 발견 장소는 인적이 드물지 않은 대로변이었다. 실종 사흘째 되던 날, 범인은 실종된 그녀의 흔적을 또다시 남겼다. 바로 그녀의 속옷과 화장품이었다. 그녀의 소지품을 가지고 벌이는 범인의 수수께끼 같은 행적은 실종 21일째 되던 날까지 계속됐다. 다만 그녀의 소지품은 어떤 범죄에 연루됐다고 보기 어려울 만큼 깨끗했다. 수사를 담당했던 형사는, 범인이 마치 경찰과 게임을 벌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령씨가 실종된 지 31일째 되던날 경찰은 새로운 단서를 확보했다. 바로 세령씨가 실종된 다음날 발견했던 그녀의 청바지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정액의 흔적을 찾아낸 것이다. 과연 이 흔적이 미궁에 빠진 사건의 전말을 파헤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었을까. 과연 범행의 핵심적인 증거물들을 보란 듯이 버려둔 범인의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 수수께끼 같은 단서를 쫓아 베일에 가려진 범인에 대한 실마리를 찾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화성 여대생 실종사건 보란듯이 흔적을 ‘충격’

    ‘그것이 알고싶다’ 화성 여대생 실종사건 보란듯이 흔적을 ‘충격’

    ‘그것이 알고싶다’ 화성 여대생 실종사건 보란듯이 흔적남겨 ‘충격’ ‘그것이 알고싶다’ 화성 여대생 실종사건 이번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화성 여대생 실종사건을 다룬다. 28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2004년 경기도 화성에서 실종된 한 여대생의 흔적을 추적한다. 경찰들의 요청으로 지역 무속인들까지 참여한 이례적 사건이었다.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노세령(가명, 22세)씨는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만을 남긴 채 증발하듯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대대적으로 수사 인력을 총 동원해 실종된 세령씨를 찾아 나섰다. 그런데 그녀가 실종된 바로 이튿날부터 수수께끼 같은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실종 당시 그녀가 몸에 지니고 있던 옷가지들이 마치 전시라도 해놓은 듯한 모습으로 발견된 것이다. 발견 장소는 인적이 드물지 않은 대로변이었다. 실종 사흘째 되던 날, 범인은 실종된 그녀의 흔적을 또다시 남겼다. 바로 그녀의 속옷과 화장품이었다. 그녀의 소지품을 가지고 벌이는 범인의 수수께끼 같은 행적은 실종 21일째 되던 날까지 계속됐다. 다만 그녀의 소지품은 어떤 범죄에 연루됐다고 보기 어려울 만큼 깨끗했다. 수사를 담당했던 형사는, 범인이 마치 경찰과 게임을 벌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령씨가 실종된 지 31일째 되던날 경찰은 새로운 단서를 확보했다. 바로 세령씨가 실종된 다음날 발견했던 그녀의 청바지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정액의 흔적을 찾아낸 것이다. 과연 이 흔적이 미궁에 빠진 사건의 전말을 파헤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었을까. 과연 범행의 핵심적인 증거물들을 보란 듯이 버려둔 범인의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 수수께끼 같은 단서를 쫓아 베일에 가려진 범인에 대한 실마리를 찾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안위 의결’ 효력… 법정다툼 벌일 듯

    ‘원안위 의결’ 효력… 법정다툼 벌일 듯

    6년 만에 결정된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재가동 결정이 27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야당 추천위원들의 퇴장 속에 표결로 강행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월성원전 계속 운전 반대파는 월성 1호기 계속 운전심사 결과에 대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추진하기로 해 법적 공방으로 번질 전망이다. 이번 결정으로 고리 원전의 재수명 논쟁도 더욱 증폭됐다. 수명이 연장된 월성 1호기는 4월 중순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월성 1호기에 대한 원안위의 가동 승인이 내려지자 환영 입장을 밝혔다. 한수원은 “핵심 설비인 압력관을 포함해 대부분의 설비를 교체한 월성 1호기는 유럽보다 더 강화된 기준에 따라 스트레스테스트를 거쳐 극한 상황에서도 안전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월성 1호기는 45일이 걸리는 정기검사인 계획예방정비를 거쳐 4월 중순부터 재가동된다. 그러나 표결 강행에 따른 후유증은 만만치 않다. 야당은 심사 결과 무효 소송에 이어 표결을 강행한 이은철 원안위 위원장에 대해 직무유기와 위법적인 허가과정, 부실·편파 심사와 파행적 회의운영 등을 했다며 사퇴를 요구하고 국회 차원의 탄핵소추를 검토하기로 했다.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 측은 “다음주 중 주민들과 협의해 월성 1호기 수명 연장 심사 결과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고 원안위를 재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은 원안위에서 미해결 쟁점으로 남았던 냉각기 사고 시 안전장치를 강화한 격납건물 안전기준(R7)과 월성 1호기 주증기배관을 방사능 누출 우려가 없는 폐쇄형 계통으로 거짓 보고한 원자력안전기술원(KINS·킨스) 등에 대해 국회 상임위 차원의 검증기구를 만들어 대대적인 검증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상임위를 소집해 국민안전을 위협하는 원전의 수명 연장 문제를 철저히 따지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은 수차례 월성 1호기 표결 강행에 대한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원전 부지 선정에 참여한 조성경(명지대 교수) 원안위원의 자격 논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안위는 “부지선정위원회 활동은 사업자 이해와 관계없이 부지 선정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결격 사유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환경운동연합과 월성 주민 10명이 서울행정법원에 임명 무효 확인소송 및 효력정지 신청을 마친 상태다. 주민 수용 여부도 뜨거운 쟁점으로 남았다. 전날 심사에서는 주민 의견 수렴 절차 누락에 따른 위법성 논란이 일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지역 주민 동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 재가동은 어렵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재가동 지역 주민의 반발을 진정시키기 위해 보상협의체를 구성하고 지역 상생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처장은 “자격이 없는 조 위원이 표결까지 동참했고 방사선 환경안전 평가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환경영향 평가 수정안을 제출하라고 했지만 이도 생략됐다”고 비판했다. 월성원전 1호기 가동에 따른 경북 경주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들은 상경 투쟁을 벌이기로 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날 ‘나아·나산 인접지역 이주대책위원회’ 20여명은 월성원전 앞에서 상여를 메고 이주대책 관련 시위를 벌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월성 1호기 수명 연장 “첨예한 논쟁 속 왜 이런 결정 나왔나”

    월성 1호기 수명 연장 “첨예한 논쟁 속 왜 이런 결정 나왔나”

    월성 1호기 수명 연장 월성 1호기 수명 연장 “첨예한 논쟁 속 왜 이런 결정 나왔나”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27일 설계수명 30년이 끝나 3년째 가동이 중단된 원자력발전소 월성 1호기에 대해 2022년까지 운전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원안위는 26일 대회의실에서 상임·비상임위원 9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은철 위원장 주재로 제35회 전체회의를 열어 월성 1호기 계속운전 허가(안)을 심의해 날짜를 넘긴 마라톤 심의 끝에 27일 새벽 표결에 반대하는 위원 2명이 퇴장한 가운데 표결을 실시, 참가 위원 7명 전원 찬성으로 허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11월로 설계수명이 끝났던 월성 1호기는 2022년까지 연장 가동된다. 국내에서 노후 원전의 계속운전이 허가된 것은 1997년 수명이 끝난 고리 1호기에 대해 지난 2007년 운전을 10년간 연장한 것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이번 결정은 2011년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원자력 안전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나온 수명연장 결정으로, 향후 노후화된 원자력 발전소라도 안전이 담보될 경우 연장 가동하겠다는 정부의 원자력 정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현재 2017 연장기간이 끝나는 고리 1호기에 대한 두번째 계속운전 허가 신청을 검토하는 등 수명이 다되가는 노후 원전에 대한 재가동 신청을 검토중이다. 한수원은 원안위 결정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 “2005년부터 약 5600억원을 투입해 월성 1호기의 설비를 대대적으로 교체하는 등 설비개선을 추진해 안전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약 45일 걸리는 계획예방정비를 거쳐 4월께 재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안위의 이번 결정은 심의와 표결 과정에서 계속운전 찬성측과 반대측이 강력하게 맞서며 대립했고, 표결에 반대하는 야당 추천 위원 2명이 퇴장한 상태에서 정부·여당 추천으로 위촉된 7명만으로 표결이 이뤄져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월성 원전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들은 “지역민의 의사를 무시한 일방적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며 상경투쟁 계획까지 밝히고 있다. 새정치연합 등 야당도 원안위 결정에 대해 ‘밀실결정’이라고 비판하고,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은 증폭될 전망이다. 설비용량 67만 9000㎾인 월성 1호기는 1983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해 2012년 11월 설계수명 30년이 끝남에 따라 가동이 중단됐으며, 한수원이 2009년 12월 운전기간을 10년 연장하는 계속운전 신청을 해 원안위가 심사를 진행해왔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지난해 10월 제출한 계속운전 심사보고서에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으나 지난달 초 공개된 스트레스테스트 전문가검증단 보고서에서는 민간검증단과 KINS 검증단이 안전성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드러내 논란이 계속됐다. 계속운전 찬성 측은 KINS가 계속운전 심사결과와 한수원이 재가동을 위한 안전 설비투자 등에 이미 5천600여억원을 투입한 점, 영구정지 결정 시 전력수급 문제 등을 거론하며 계속운전 허가를 주장했다. 반면, 반대 측은 지역 주민의 반발과 국회 예산정책처가 월성 1호기·고리 1호기 폐로 후에도 전력수급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점, ‘계속 운전시 안전성 보장이 어렵다’는 스트레스테스트 민간검증단의 지적 등을 들어 원전 폐쇄를 요구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 부총리 “국고보조금사업 대대적 개혁”

    이완구 국무총리가 26일 포스코건설 임원들의 비자금 조성 및 횡령 의혹과 관련해 관계 기관의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혹이) 사실이라면 우리 사회의 심각한 부패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정부가 모든 노력을 경주해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는 상황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탈법이 있을 경우 엄정 조치할 것”이라며 “방산 비리, 국책사업 비리 등을 척결하고자 범정부적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건설은 동남아 사업 현장의 일부 임원이 현장 직원과 공모해 30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 중 100억원을 횡령한 정황을 내부 감사에서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또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담뱃세 인상 등 최근 증세 논란에 대해 그는 “정부가 어떤 의도를 갖고 증세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본적으로 국민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윤호중 의원 등 야당의 법인세 정상화 요구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인근 나라들이 경쟁적으로 법인세를 인하하는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뒤늦은 경제활성화법 처리를 ‘불어 터진 국수’에 비유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각각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새누리당 박명재 의원은 “당장 필요한 일은 ‘불어 터진 국수’가 아니라 ‘아직 삶지도 못한 국수’”라며 “남은 11개 경제활성화 법안을 하루빨리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홍의락 의원은 “경제활성화법을 통과시키면 투자가 살고 경기가 나아지느냐”면서 “불어 터진 것이 문제가 아니라 국수 반죽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움직이지 않는 기업뿐 아니라 가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고보조금 사업에 누적된 문제가 많다”며 “대대적인 개혁 작업을 추진, 검토 중이다. 조만간 결과가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비효율적 예산 집행 사례가 많다’는 새누리당 신동우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하며 “인센티브 제도가 잘 작동하지 않는 부분, 낭비·중복되는 부분을 일괄 정비하는 내용을 포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 방방곡곡에 퍼지는 3·1절 숭고한 의미] 태극기 참뜻 주민 함께 되새기고

    [서울 방방곡곡에 퍼지는 3·1절 숭고한 의미] 태극기 참뜻 주민 함께 되새기고

    송파구가 광복 70주년인 올해 독립의 소중함과 국가의 필요성 등을 우리 2세들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 눈길을 끈다. 송파구는 3·1절을 맞아 모든 주민과 함께하는 ‘태극기 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고 26일 밝혔다. 먼저 이날 구청 광장에 태극기 동산을 꾸며 나라 사랑을 담은 태극기를 달아 태극 물결을 이루게 했다. 또한 빨강, 파랑 물감을 손바닥에 찍어 100인이 함께 만드는 특별한 태극기도 꾸민다. 이렇게 준비된 태극기 동산과 특별한 태극기는 3월 한 달 동안 전시, 구청을 찾는 주민들에게 3·1 운동 정신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구는 더 많은 주민이 태극기를 달 수 있도록 국기꽂이가 설치되지 않았거나 훼손돼서 국기를 달지 못하는 주택과 아파트를 대상으로는 지난 9일부터 ‘국기꽂이 개선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각 지역 통·반장을 통해 국기꽂이를 신청하면 새마을운동 송파구지회 회원들이 직접 달아준다. 특히 이 사업은 올 한 해 동안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으로 동사무소에 신청하면 어느 가정이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26개 동 주민센터에서는 각 동 특성과 환경에 맞게 ‘태극기 달기 운동’을 진행하고 연중 태극기 거리로 운영되는 올림픽로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부터 송파구청까지를 포함해 11개 노선 32.8㎞에 3556개의 태극기를 다는 등 3·1 절 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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