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대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로라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사내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무력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AI 전력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453
  • [생각나눔] “졸음운전은 자살·살인운전” 한국도로公 경고문구 논란

    [생각나눔] “졸음운전은 자살·살인운전” 한국도로公 경고문구 논란

    ‘졸음운전의 종착지는 이 세상이 아닙니다’, ‘졸음운전! 자살운전! 살인운전!’ 한국도로공사가 봄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 주요 고속도로변에 내건 졸음운전 경고문구를 놓고 운전자 간에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자극적인 경고문구가 졸음운전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있는가 하면, 불쾌감만 안겨 준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1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봄철 운전자들의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최근 전국 주요 고속도로 톨게이트 입구와 횡단 육교, 터널 입구, 도로 전광표지판 등 총 2700여곳에 졸음운전 경고문구가 게시됐다.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겨우 졸음에 목숨을 거시겠습니까?’, ‘졸음운전 목숨을 건 도박입니다’와 같은 자극적인 문구도 마련했다. 도로공사는 최근 5년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통계분석 결과 졸음 및 주시 태만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의 61%(연평균 180명)를 차지한 데다 봄철에 졸음운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고 경고 캠페인에 나섰다. 일부 운전자는 도로공사의 이번 대대적인 졸음운전 추방 캠페인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서지원(38·회사원·경북 구미시)씨는 “지난 주말 경부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경고문구를 보고는 잠이 싹 달아났다”며 “주위에서도 도로공사의 졸음운전 경고문구에 좋은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운전자는 공공기관인 도로공사의 자극적인 경고문구가 불쾌감만 줄 뿐이라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또 경고문구를 닥치는 대로 설치해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을 되레 방해한다고 주장한다. 사업을 위해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한다는 박모(56·대구 수성구)씨는 “최근 고속도로변에 마구 내걸린 과격한 졸음운전 경고문구를 보고 기분이 상당히 나빴다”면서 “도로공사가 한꺼번에 건물 외벽과 광고탑, 애드벌룬 등에 많은 졸음운전 경고문구를 내거는 바람에 시선을 빼앗기는 등 안전운전에 방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관계자는 “졸음운전 사고의 치사율은 과속으로 인한 사고의 치사율 9%보다 두 배 정도 높다”며 “생명을 지키기 위한 캠페인인 만큼 경고문구가 다소 거슬리더라도 협조와 이해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현장 행정] 거리로 나온 인어공주와 아기별 함께 즐겨요

    [현장 행정] 거리로 나온 인어공주와 아기별 함께 즐겨요

    4회째를 맞는 광진구의 서울동화축제가 확 바뀐다. 공간적으로 어린이대공원을 벗어나 거리로 나오는 것은 물론 축제의 형식과 내용도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한다. 광진구는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에서부터 7호선 어린이대공원까지 640m 길이의 거리에서 ‘제4회 서울동화축제’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기존의 축제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지만 그대로 안주해서는 서울의 대표 축제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전면적인 변화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2012년 시작된 서울동화축제는 이제까지 4월에 능동 어린이대공원 안에서 진행됐다. 축제가 거리로 나오면서 즐길거리는 더욱 풍성해졌다. 4일에는 능동로 분수광장에서 전야제가 열리고, 5일에는 가면무도회 콘테스트와 베개싸움, 거리공연 등이 벌어진다. 축제 마지막 날인 6일에는 어린이대공원 북카페에서 동화축제 관련 포럼이 열린다. 축제 추진위원장인 김기덕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이번 축제의 콘셉트는 안데르센의 동화인 ‘인어공주’와 한국 최초의 창작동화 ‘바위나리와 아기별’을 재해석해 만든 ‘새롭게 피어나다! 인어공주와 아기별’이다”라면서 “이를 통해 재생과 순수한 사랑의 의미를 아이들에게 보여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특히 어린이날인 5일에 맞춰 대부분의 이벤트를 준비했다. 먼저 5일 12시 분수광장에선 사전 접수를 통해 30명의 가족을 선발해 동화 속 주인공을 주제로 한 가면무도회 콘테스트가 진행된다. 또 2시에는 물총과 베개싸움을 통해 아빠, 엄마,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또 분수광장 인근 숲속공원에 설치된 아기돔에선 인형극 ‘망태할아버지 무서워’을 비롯, 다양한 동화를 주제로 한 구연동화 공연도 펼쳐진다. 볼거리도 풍성하다. 먼저 동화책 4960권으로 구성된 길거리 동화도서관이 차려진다. 또 세계적인 동화전시회인 볼로냐 세계아동그림책 대회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박연철 작가 등 7명이 참여하는 그림책 제작 체험과 원화전시회도 눈길을 끈다. 구 관계자는 “피에로와 풍선·비눗방울 아티스트들이 거리 곳곳에서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즐길거리를 넘어 아이들에게 나눔을 알려 주는 행사도 마련됐다. 구는 유니세프와 월드비전, 세이브더칠드런 등과 함께 공익전시와 수공예 예술품 프리마켓을 열어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금을 기부할 계획이다. 김기동 구청장은 “단순히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넘어 나눔을 통해 아이들이 더 커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새로운 시도를 통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 만큼 많은 서울시민들이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부동산 시장 봄바람] 재개발·재건축도 후끈… 상반기 공급량 작년의 2배 넘어

    [부동산 시장 봄바람] 재개발·재건축도 후끈… 상반기 공급량 작년의 2배 넘어

    봄철 분양 시장이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공급도 본격화되고 있다. 건설업계와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재개발·재건축 물량은 전국 34개 단지, 3만 5532가구(공급물량 기준)로 조사됐다. 지난해 1만 6125가구보다 두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재건축 연한 완화, 재건축 소형의무비율 폐지, 재건축초과이익환수 3년 유예 연장,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재건축 조합원 1인 1가구제 폐지 등으로 재건축·재개발 대상 아파트의 몸값은 더욱 높아졌다. 금리 인하와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 속에 올해 1분기 서울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은 2.17% 상승했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건설사들이 앞다퉈 재건축·재개발 시장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지난 13일에도 SK건설과 대우건설 컨소시임은 도급액 2592억원짜리 경북 포항 두호주공1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은 사업주체가 조합인 만큼 시공사인 건설사가 도급비를 지분 욕심 없이 공사비로만 받으면 미분양 등의 사업리스크가 없기 때문에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에는 이달 중순부터 6월까지 총 14곳에서 전국 신규 물량의 55%가 쏟아진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1만 9647가구 가운데 775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송파구 9510가구, 성동구 4347가구, 서대문구 1910가구, 은평구 963가구 순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7일 은평구 응암동 일대에 재개발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 견본주택의 문을 열고 분양에 들어갔다. 단지는 지상 19층 높이에 전용면적 59~84㎡, 13개동 총 963가구로 일반분양분은 521가구다. 기존 공급된 힐스테이트 백련산 1~3차를 합치면 4200여가구의 대단지를 형성하게 돼 프리미엄이 기대되는 곳이다. 대림산업은 다음달 15일 분양을 시작한다. 지상 34층 22개동 아파트 전용 59~114㎡로 725가구(총 2010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지하철 2, 5호선이 있는 더블 역세권이다. 오는 24일에는 6, 7호선 더블 역세권인 중랑구 묵동 묵1재건축 부지의 ‘e편한세상 화랑대’가 299가구(총 719가구, 전용 59~96㎡)를 분양한다. 강남권은 6월 이후 재건축 아파트가 대대적으로 나올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이 공동 시공하는 ‘가락시영 재건축 아파트’가 6월 분양 예정이다. 전용 39~130㎡로 총 9510가구 가운데 1619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8호선 송파역 역세권 아파트다. 이곳 아파트 가격은 2000만~5000만원이 올랐다. SK건설은 강남구 대치동의 대치 국제아파트를 재건축하는 ‘SK뷰’ 240가구를 공급한다. 일반 분양분은 50가구로 전용 59~112㎡로 구성된다. 대치동 학원가와 가깝고 지하철 3호선, 분당선이 지난다. 서울 강남 4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올 1분기 2.33% 올랐다. 강동 3.31%, 서초 3%, 송파 2.51%, 강남 1.67%다. 재건축이 추진 중인 반포동 주공1단지, 신반포 3차는 8000만~1억 5000만원까지 몸값이 뛰었다. 삼성동 상아 3차 최대 1억원, 개포동 시영도 2000만~4000만원가량 상승했다. 둔촌동 둔촌주공, 고덕주공 6단지는 3000만원 정도 가격이 올랐다. 지방에도 6월까지 경남 창원, 부산, 대구 등 8곳에서 5900여가구가 분양된다. 부산에는 포스코건설이 4월 광안맨션 재건축(총 263가구 중 490가구)과 6월 서대신2구역(총 429가구 중 278가구)을 재개발한다. GS건설은 6월 해운대 우동6구역을 재개발한 ‘부산우동 6자이’ 419가구(총 813가구)를 분양한다. 창원에서는 롯데건설이 다음달 합성동에 ‘창원 롯데캐슬 더퍼스트’ 739가구(총 1076가구)를, 포스코건설이 의창구 용지주공 아파트 154가구(총 883가구)를 재건축한다. 대구에서는 현대건설이 우방타운을 재건축한 ‘힐스테이트 대구우방’ 285가구(총 782가구)를 6월 분양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도심에 있어서 분양이 잘 될 가능성이 높은 재건축·재개발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의 최대 수혜자”라면서 “소비자들은 로열층(20층 기준 8~15층, 남향)이 얼마나 제공되는지,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따져보고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교보생명] 보험 빅3 중 오너경영 유일… ‘포스트 愼·미래 먹거리’ 찾기 과제

    [재계 인맥 대해부 (4)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교보생명] 보험 빅3 중 오너경영 유일… ‘포스트 愼·미래 먹거리’ 찾기 과제

    “우리에게 무슨 비전이 있나. 미래 먹을거리가 우리에겐 없다.” 지난해 신창재(62) 교보생명 회장은 이같이 말하며 우리은행 인수에 대한 굳은 의지를 보였다. 교보생명 이사회는 우리은행 인수전 참여에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평소 조용한 리더십을 보이는 신 회장이지만 이처럼 우리은행 인수에 강한 관심을 보인 것은 그만큼 교보생명의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불투명성이 컸기 때문이었다. 교보생명의 미래 먹을거리를 찾는 일, 포스트 신창재를 찾아야 하는 일, 이 두 가지가 신 회장이 해결해야 할 도전 과제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업계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오너경영으로 움직이는 곳이 바로 교보생명이다. 업계 부동의 1위 삼성생명의 뒤에는 삼성그룹이, 2위 한화생명 뒤에는 한화그룹이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오직 교보생명밖에 없기 때문에 든든한 울타리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게 금융권의 인식이다. 그룹의 가장 큰 부문인 생명보험 외에 교보증권, 교보문고 등 주요 계열사들이 있지만 교보생명에 비하면 규모가 매우 작다. 교보생명이 만들어졌을 당시와 달리 현재 수많은 보험사가 등장하고 저금리에 경기 불황마저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보험업의 전망도 어두워진 상황이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지난해 11월 28일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지분 30%)을 위한 일반 경쟁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교보생명 측은 “은행업에 무조건 진출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며 “입찰 참가 결정은 이사회에 최종결정권이 있는데 이사회는 처음부터 가격이 적정해야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금융권에서는 오너 경영 회사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을 넘겨도 괜찮을지에 대한 우려가 금융당국에 있었고, 민영화가 흐지부지되면서 눈치를 본 교보생명이 인수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의 현재 재무상태 자체로는 탄탄하고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문제는 앞으로 5~6년 후다. 위험도 없지만 성장의 기회도 좀처럼 찾기 어려운 데다 보험업 자체 전망은 밝지 않기 때문에 우리은행 인수로 그나마 비슷한 금융업종에 진출해 사업다각화를 하려 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형 생보업계 가운데 유일한 오너 경영 체제인 교보생명에 시장이 관심을 가지는 또 하나는 후계구도다. 교보생명이 공식적으로 말하는 후계구도는 ‘미정’이다. 교보생명의 지분구조를 보면 신 회장 일가 가운데 신 회장이 33.78%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고 그다음으로 사촌인 신인재 필링크 사장이 2.53%, 신 회장의 누나들인 신경애씨가 1.71%, 신영애씨가 1.4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의 아들인 장남 중하(34)씨와 차남 중현(32)씨의 지분은 하나도 없다. 다른 기업들의 오너 자녀들이 대학 졸업 후 일찌감치 아버지 회사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쌓지만 신 회장의 아들들은 교보생명에 근무하지도 않는다. 평소 일과 사생활을 철저하게 구분하는 신 회장이기에 아들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드러난 바는 없다. 다만 금융권에 따르면 중하씨와 중현씨 모두 미국 노트르담대를 졸업했고 중현씨는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 회장도 보험사 경영과 관련 없는 의사로 재직하다 늦은 나이에 경영자로 변신한 만큼 현재 자녀들이 교보생명에 다니지 않고 있다고 해서 꼭 후계구도에서 멀어졌다고 볼 수는 없다”며 “신 회장은 경영 능력을 검증받아야 진정한 경영자라고 말하곤 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업계 가운데 보기 드물게 주인과 간판이 바뀐 일 없이 보험업 하나만을 파고든 교보생명이 저력이 있는 만큼 지금의 위치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신 회장이 2000년 서울대의대 산부인과 교수에서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한 때는 교보생명이 외환위기 이후 큰 시련을 맞은 때였다. 거래하던 대기업이 연쇄 도산하면서 2조 4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여파로 2000년 교보생명은 2540억원의 적자를 냈다. 업계 2위를 유지했지만 이때를 기점으로 한화생명에 밀려났다. 외형을 넓히는 데만 신경 쓰고 내부는 제대로 돌보지 않은 후유증이었다. 신 회장은 취임 후 대대적인 경영 혁신에 착수했다. 외형경쟁을 중단시키고 영업조직을 정예화해 중장기 보장성보험 위주로 마케팅 전략을 전환했고 보험사 본연의 모습을 찾아갔다. 그 결과 취임 14년이 지난 현재 3500억원 수준이던 자기자본은 6조 6000억원으로 18배가량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계열사 13개를 보유한 교보생명은 공기업 포함 자산규모 재계 47위다. 또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글로벌 우량보험사의 기준(200%)을 훌쩍 넘는 지난해 말 기준 271.3%를 기록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페루서 2조원대 FA50기 세일즈 외교

    페루서 2조원대 FA50기 세일즈 외교

    중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두 번째 방문국인 페루에 도착해 인프라, 보건의료, 신재생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신산업 중심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박 대통령의 페루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 군 당국이 추진 중인 2조원대 규모의 경공격기 수출 사업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현재 군 당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올해 하반기 페루의 경공격기 구매 사업과 관련한 기종 선정을 앞두고 FA50 등 국산 경공격기의 페루 수출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현지에서는 KAI가 만든 KT 1 훈련기의 페루 수출용 기체 현지 생산 1호기 출고 행사가 열린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첫 순방국인 콜롬비아의 마지막 일정으로 콜롬비아 6·25전쟁 참전 용사와 가족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전투부대를 파병한 국가로서, 1951년부터 육군 1개 보병대대 등 연인원 5100명을 파견해 전사 213명, 부상 448명, 포로 28명 등의 피해를 입었다. 간담회에는 참전 용사들과 후손 등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975년 한국 정부 초청으로 방한한 참전 용사 프란시스코 카이세도 예비역 육군 대령이 당시 청와대에서 영애로서 배석했던 박 대통령과 재회했다. 카이세도는 “우리의 참전이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돼 가슴이 벅차다”며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이 이룬 경제·사회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60여년 전 여러분께서 닦아 놓은 길은 한국과 콜롬비아를 잇는 중요한 가교가 돼 왔다”면서 “대한민국은 카이세도씨뿐 아니라 모든 콜롬비아 참전 용사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서 콜롬비아의 대문호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발언을 인용해 “가슴을 가진 사람에게 망각은 어렵다”는 말로 거듭 참전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리마(페루)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정병석 경제산책] 국가개혁을 위한 포용력

    [정병석 경제산책] 국가개혁을 위한 포용력

    기원전 390년 로마는 ‘야만인’이라고 얕잡아봤던 북방 켈트족의 침략을 받아 7개월간 점령당하며 멸망의 위기에 처한다. 그런데 후대 역사가는 로마가 이 존망의 위기를 오히려 대제국을 만드는 전기로 삼았다고 평가한다. 로마인들은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고 대규모 배상금을 지불하면서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 어떻게 하면 다시는 그런 위기를 겪지 않을 것인가를 본격적으로 논의하였다. 그 결과 무엇보다도 귀족과 평민이 대립하는 국론분열이 위기를 불러왔다고 결론을 내리고, 이를 치유하기 위한 대대적인 정치개혁을 단행한다. 로마라고 해서 국론분열이나 기득권층의 저항 없이 개혁이 완성된 것은 아니고 20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었다. 당시 카밀루스라는 뛰어난 리더가 있었고 다른 국가와 전쟁이 계속되었는데 전시에는 시민들이 단합하다가도 위기가 끝나면 다시 분열되기를 반복하였다. 평민들은 국가 요직을 평민에게도 배분하라고 요구했고 귀족과 평민의 대립이 격화되어 오랜 기간 개혁이 난항을 겪었다. 마침내 귀족들은 국가 이익을 앞세운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내리고 계급 간의 배분이 아니라 아예 국가 요직을 평민에게 전면 개방하겠다는 양보를 한다. 인재 선발 기준이 출신 성분이 아닌 개개인의 경험, 지식, 책임감 등 능력으로 바뀌고 이렇게 결집된 최고 역량을 국정 운영에 투입할 수 있는 포용적인 체제를 갖추며 로마는 대제국을 건설하게 된다. 조선은 임진왜란을 겪고 나서 병자호란까지 30년 이상의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그 기간에 위기를 초래한 근본 원인을 찾아내고 국가의 역량을 결집할 대대적인 개혁을 했더라면 또 다른 국가존망의 위기를 겪지 않았을 것이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3년 전에 조선은 정여립의 난을 겪었다. 작은 역모사건이 동인과 서인 간의 정쟁으로 확대되며 전란에 대비해야 할 3년간 국력을 낭비하고 1000명 이상의 인재가 희생된다. 왜란이 끝나고 국난극복과 국가개혁에 몰두할 광해군 대에도 임해군, 영창대군의 옥사 등 정쟁으로 많은 사람이 희생된다. 이렇게 편을 가르고 인재를 희생시키며 국론이 분열되는 폐쇄적인 체제에서는 국가를 개조할 여력이 없었고, 오히려 광해군을 몰아낸 인조반정 등 정권교체와 붕당의 교체 등 혼란을 겪었을 뿐이다. 정권교체도 붕당 간의 세력투쟁의 산물에 불과하여 개혁다운 개혁을 못 하고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면서 병자호란을 초래한 것이다. 성리학을 독점적 지배이념으로 채택한 조선에서는 양란 이후에 오히려 포용력이 더 약화되었다. 양반 사대부 지배층은 국가기강을 회복한다며 더욱 명분과 의리를 중시하는 주자학에 매몰된다. 향촌에 대한 지배도 강화하며 주자가례를 평민들에게까지 강요하고 양반계급이 특권을 독점하며 평민들에게는 각종 부담만 늘려갈 뿐이었다. 양반들 간에도 정당이나 이념이 다른 사람은 모두 적으로 돌려 ‘사문난적’이라는 개념까지 사용되었다. 학문을 어지럽히는 도적이라는 의미인데 조선 후기 정쟁에서는 정적인 상대 당을 실각시키는 데서 끝나지 않고 사문난적으로 몰아 죽이는 사례가 많았다. 이런 정쟁이 심화된 때는 병자호란으로 피폐해진 국가를 개혁해야 할 시기였다. 세월호 비극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는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안전한 국가를 만든다는 국가개조론이 어디쯤 가 있는가. 올해의 핵심과제로 추진하겠다던 노동, 금융, 교육개혁은 어떻게 되었는가. 이러한 국가개혁을 위한 노력에는 사회 각계각층을 아우르는 폭넓은 의견 수렴과 대화의 노력이 무엇보다도 시급할 텐데 그런 징후가 보이지 않고 갈수록 폐쇄적으로 되어 가고 있어 안타깝다. 오랫동안 지배했던 반공 이데올로기가 이제는 보수와 진보의 이데올로기로 바뀌어 정치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자기와 정책적 소신이 다른 사람은 매도해야 할 적으로 규정되는 풍토에서는 포용과 통합의 여지가 없다.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로마 귀족이 보여 주었던 대승적인 양보, 포용과 통합의 대타협으로 우리의 역량을 결집하여 국가개혁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시급하다.
  • 신화 벗은 역사 속 이슬람교 민낯

    신화 벗은 역사 속 이슬람교 민낯

    이슬람 제국의 탄생/톰 홀랜드 지음/이순호 옮김/책과함께/656쪽/3만 3000원 “복음사가들이 쓴 예수의 생애는 내용이 상대적으로 부실하다. 반면에 무함마드의 생애와 관련해서는 그가 살았던 곳, 그가 처했던 경제상황, 그가 사랑한 여인 등 웬만한 내용이 거의 다 드러나 있다. 그 시대의 정치상황과 사회경제적 상황도 많이 알려져 있다.” ‘악마의 시’로 유명한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는 기독교와 이슬람을 이렇게 대비한 적이 있다. 예언자 무함마드의 실제성과 다양성에 천착한 말이다.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전달받은 하나님의 계시라는 이슬람 경전 코란과 예언자 무함마드의 언행록 하디스에는 그 말을 뒷받침하는 구절들이 숱하다. 무함마드를 마지막 예언자로 믿는 무슬림(이슬람 신자)들이 코란과 하디스를 ‘의심불가’이며 ‘절대믿음’의 대상으로 보는 것과 달리 이슬람 바깥에선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다. 예언자 무함마드의 최초 전기가 그의 사후 몇백 년이 지난 뒤에 집필됐을 뿐만 아니라 전기에 적힌 코란의 기원 관련 설명에도 설득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슬람제국의 탄생’은 그런 논쟁과는 조금 거리를 둔 이슬람 뿌리 찾기로 도드라진다. 고대 후기의 역사에서 이슬람제국의 기원을 찾아냈다는 점이다. 저자는 ‘공화국의 몰락’ ‘페르시아 전쟁’을 쓴 고대 후기 역사학자. 이 책에서도 ‘정적 속에서 발흥하는 제국은 없다’는 유명한 명제를 이슬람의 탄생에 연결했다. 고대세계의 대표 종교인 이슬람, 기독교, 유대교와 다른 이교들이 처한 상황이며 종교 간 상호과정이 다큐멘터리처럼 풀어진다. “이슬람교는 무함마드가 610년 메카 인근에 있는 동굴에서 천사의 계시를 받아 생겨난 것이 아니라 당대 정치와 인간 정서의 산물이다.” 7∼9세기 아랍제국의 역사에 주목한 책의 큰 테마는 바로 이것이다. 5세기 무렵 지중해 연안 전역에서 세력을 뻗쳤던 서로마제국이 멸망한 뒤 근동 일대에는 새로운 체제가 요구됐을 것이다. 이슬람교의 탄생은 바로 그 맥락에서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 로마제국의 기독교와 유대교 등 팔레스타인과 아라비아 지역 사람들이 기존에 믿던 종교들이 합쳐져 탄생했다는 것이다. 무함마드 사후 우마이야왕조의 이슬람공동체는 다마스쿠스로 수도를 옮겨 대대적인 영토 확장에 나섰다. 661년부터 90년간 아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유럽까지 영토를 확장해 전성기 로마제국보다 훨씬 더 큰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이슬람교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지배층이 종교 교리에서 정치적 힘을 얻었고 다양한 민족이 한 나라로 융합할 수 있었던 건 종교적 가치관을 공유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저자는 이슬람 밖에서 이슬람의 뿌리를 바라보는 시각과 근본적으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역사를 바탕으로 재구성해 가는 이슬람제국의 탄생 과정에 대한 설명이 불신과 오해의 영역을 합리적 이해의 지대로 서서히 바꿔 놓는다는 게 책의 특장이다. 어원을 이용한 역사 풀이도 흥미로운 접근이다. 이를테면 무함마드의 씨족이 속한 쿠라이시 부족의 기원을 찾는 부분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부족 이름의 어원 ‘카리샤’는 ‘함께 모인’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쿠라이시족은 로마의 동맹 부족이며 무함마드가 로마문화에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고대 후기는 수많은 실험과 새로운 방식이 시도되고 새로운 조정이 이루어진 시대였다’는 한 유명한 역사가의 증언을 소개한 저자는 단정적으로 말한다. “무함마드 이후 세기에 등장한 이슬람이라고 불리는 종교도 이 수많은 실험들이 가져온 다수의 결과 중 하나였을 뿐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슬람의 태동과 역사의 형성 과정을 더더욱 올바른 문맥에 넣고 파악해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독일 10년물 국채금리 사상처음 0.1% 붕괴…마이너스 가시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조치가 나온 이후 유럽 국채의 금리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유럽 채권시장에서 시장 지표가 되는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0.1%선을 밑돌았다. 장중에는 한때 0,07%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0.1%선을 하회한 것은 블룸버그가 1989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독일 국채 금리가 하락한 것과 동반해 프랑스 10년물 국채도 한때 0.3%대로 떨어져 사상 최저를 경신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ECB의 대대적인 국채 매입, 그리스의 외채 위기 불안에 따른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겹쳐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달초 유럽 국채로는 처음으로 스위스의 10년물 국채가 마이너스 금리로 떨어진 바 있다. 스위스 정부는 지난 7일 10년 만기 국채 2억3천251만 스위스프랑(약 2천632억원)을 사상 최저 금리인 -0.055%에 발행했다. 이에 앞서 독일과 오스트리아, 핀란드, 스페인 등의 유럽 국가들의 단기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진 적이 있지만 10년물 같은 장기 국채의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었다. 독일 9년물 국채는 16일 유럽채권시장에서 이미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됐다. 단기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지자 채권 투자자들은 플러스 금리를 확보할 수 장기 국채로 자금을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 [사설] 재고 담배 장사로 번 8000억 전액 사회에 환원하라

    재고 담배 장사로 제조사와 편의점 등이 떼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 1월부터 담뱃값이 1갑당 2000원 인상되면서 재고 물량을 팔아 제조사인 KT&G 등과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들이 모두 8000억원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추산된다. 통상 담배회사는 한 달치 물량을 재고로 쌓아 두는데 이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재고 차익을 남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 1월 1일 공장에서 출고된 담배는 세금이 1갑당 3318원 붙지만 지난해 12월 1일 출고된 담배는 세금이 1550원뿐이다. 제조사가 통상 한 달치를 재고로 쌓아 두는 관행에 비춰 담배 1갑당 차익은 무려 1768원에 달한다. 시세차액을 노려 더 많은 재고도 있을 수 있지만 최소한 한 달 평균 4억갑 정도가 지난해 팔렸다. 지난해 소비된 담배는 47억 7000만갑이다. 단순 계산만 해도 제조사가 거둔 세금 차익만 7028억원(1768원×3억 9750만갑)이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편의점 빅3 업체의 담배 재고는 총 3500만갑으로 이들이 약 1000억원의 차익을 남겼다는 것이 업계의 추산이다. 업계에서는 당시 대대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편의점들의 사재기 의혹을 감안하면 훨씬 더 많은 수익을 남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고 장사로 떼돈을 벌어들인 것이 알려지자 시장점유율 1위 KT&G(점유율 62%)는 차익의 사회 환원을 발표했지만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차갑기만 하다. KT&G는 앞으로 4년간 총 3300여억원을 소외계층 교육과 복지사업 등에 쓸 방침이라지만 매년 500억원을 비슷한 사업에 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325억원을 추가로 더 쓰겠다는 의미다. 새로울 것도 없는 내용이다. 국내 담배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한국필립모리스·BAT·JTI 등 외산 업체들은 재고 차익의 사회 환원조차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하니 외산 업체들은 염치라는 게 아예 없다. 재고 담배로 재미를 본 빅3 편의점 등도 입을 다물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국민 건강을 이유로 담뱃값 인상에 나선 정부도 세수 확대에만 눈이 팔려 업계의 이런 어처구니없는 재고 장사를 방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당한 방법으로 벌어들이지 못한 돈은 어떤 방법으로든지 사회로 환원시키는 것이 형평성에 맞는다. 제조사나 유통업체들이 스스로 사회 환원을 하지 않는다면 불매운동이라도 해야 하는가.
  • [TV 하이라이트]

    ■나를 돌아봐(KBS2 밤 10시 55분) 예능계 대표 ‘버럭 왕’ 이경규가 깐깐하기로 소문난 대선배 조영남의 매니저로 활약한다. 이경규는 선배 조영남의 매니저가 되어 함께 일정에 동행하며 운전부터 잔심부름까지 실제 매니저가 하는 일을 도맡았다. 그 외에도 배우 김수미, 개그맨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가 각각 짝을 이뤄 시간을 보내며 자신을 돌아보는 ‘역지사지’의 시간을 갖는다. ■나 혼자 산다(MBC 밤 11시 15분) 산악 자전거를 타는 가수 김동완의 모습이 그려진다. 산악 자전거를 타다가 집에서는 손수 요리를 하는 다양한 모습이 흥미롭다. 혼자 먹는 끼니도 엄마가 차려 준 밥처럼 정성스레 챙기는 그의 생활을 엿본다. 한편 육중완은 광규의 도움으로 옥탑집 대청소를 대대적으로 시작한다. 드디어 해묵은 쓰레기들과의 이별을 선언하고 새로운 옥탑방 생활에 들어간다. ■명의(EBS 1TV 밤 9시 50분) 한반도 인구 중 6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소화질환을 앓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겪는 흔한 증상으로 생각하다 보니 위궤양이나 위암 등 치명적인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도 모른 채 병을 키우기도 한다. 더부룩하고 답답한 소화기 질환은 흔하기 때문에 더 치명적이다. 치명적인 위·식도 질환에 대해 소화기내과 전문의 전훈재, 박효진 교수와 자세히 알아본다.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한국 첫 이슬람 출판사 대표 후세인 크르데미리가 말하는 무슬림이란…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한국 첫 이슬람 출판사 대표 후세인 크르데미리가 말하는 무슬림이란…

    이 세상에는 유별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적지 않다. 21년간 이 땅에 무슬림(이슬람 신자)으로 살고 있는 터키 출신의 후세인 크르데미리(44·한국명 장후세인)도 종교계에선 이름 난 인물이다. 본국에서부터 한국어를 전공해 서울대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공부를 계속한 한국통이다. 이슬람 제대로 알리기를 천직이자 으뜸 소명으로 삼다가 한국에 귀화했고 결국 3년 전 출판사를 직접 차려 한국과 이슬람의 가교 역할을 자임해 사는 그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슬람 사원에서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최근 들어 이슬람국가(IS)의 움직임이 지구촌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돼 버린 느낌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IS가 테러와 침탈, 학살의 주체나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IS는 어떤 단체인가. -나도 잘 모른다. 9·11사태가 발생하기 전 사람들이 오사마 빈라덴을 잘 몰랐던 것처럼 IS 역시 갑자기 돌출돼 세상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됐다. 대부분의 무슬림들이 당황스러워한다. 정치적 배후며 무기 공급 통로 같은 것들이 베일에 가려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만천하에 드러날 것이다. 분명한 건 그들이 지금 보여주고 있는 행동은 무슬림이라면 할 수 없는 것들이라는 점이다. 이슬람 신앙에 토대를 둔 순수 종교집단이 아니라 정치적 이해로 결속된 무장단체로 본다. →IS는 테러 등 집단행동을 할 때 꼭 이슬람을 표방하고 이슬람 단체임을 명시하는데. -나를 포함해 전 세계 16억 이슬람 교도들이 걱정하며 지켜보고 있다. 그들의 행태는 코란과 예언자 언행록인 하디스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코란에는 ‘한 사람을 죽이는 건 온 인류를 죽이는 것과 같고, 한 사람을 구하는 것은 온 인류를 구하는 것과 같다’고 쓰여 있다. 예언자 언행록인 하디스에는 낙타를 타고 갈 때 강아지가 밟혀 죽을까 염려해 길을 바꿔 돌아갔다는 대목도 전해진다. 무슬림들은 그렇게 배웠고 배우고 있다. 그런데 생각이 다르다고, 함께 행동하지 않는다고 사람을 잔인하게 죽인다면 무슬림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이슬람에서는 전투에도 나름의 법도가 있다. 나와 싸우는 사람만 적으로 보며 나를 죽일 목적으로 무기를 들지 않는 한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한 민간인은 절대 죽이지 않는다. 적의 시신도 존중하라고 가르치는데 어떻게 민간인 시신을 불태우고 칼로 자를 수 있는가. →IS가 기승을 부리면서 주변의 시선이 달라지지 않았나. -IS의 잔인한 모습이 연신 등장하는 언론 보도를 보면서 많은 이들이 이슬람교를 무서운 종교라고 생각하게 될 것 같아 안타깝다. 뉴스에 비치는 모습들은 모든 이슬람을 대표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백인 우월주의를 내세운 미국의 극우 비밀결사 KKK를 보고 모든 기독교 단체가 다 그렇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IS와 정통 무슬림을 엄격하게 구분 짓는 으뜸의 정신은 무엇인가. -평화라고 말할 수 있다. 이슬람 국가들이 다른 국적의 사람들과 평화롭게 공존한 역사적 흔적들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숱하게 찾을 수 있다. 서방세계에 이슬람이 잘못 알려져 지금처럼 편견과 오해가 만연한 것 같다. 안타깝게도 이런 것들은 쉽게 바로잡을 수 없고 개선하기도 힘들다. →평화를 중시한다는 이슬람과 아랍 세계에서 왜 전쟁과 테러가 끊임없이 반복되나. -자원을 둘러싼 서방세계, 특히 유럽의 정치 역학이 큰 원인일 것이다. 교육 기회가 늘고 해외 이주가 늘면서 유럽화된 무슬림을 포함해 이슬람과 멀어진 무슬림들이 많아진 탓도 크다. 이슬람 국가들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이슬람식으로 풀어야 하는데 지도자들이 제 나라 제 민족보다 자신을 지원하는 서방 국가들에 휘둘리기 일쑤다. 그 많은 자원을 갖고도 가난하게 살며 내분이 만연한 이유다. 이집트만 하더라도 전 국민의 40%가 1달러로 하루를 살아간다. 다행히 무슬림권에서 ‘원래의 이슬람으로 돌아가야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인식이 늘고 있고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몸짓들이 확산되고 있다. 서방세계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 유럽의 무슬림들은 옛날 유대인 격리 거주구역 ‘게토’처럼 따로 모여 사는 경우가 많고 취업할 때도 아랍어 이름을 쓰면 불이익을 받는다. 우리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친다는 나라들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이다. →한국인들 사이에도 이슬람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용어가 많은가. -‘알라신’과 ‘회교’가 가장 대표적인 경우다. 알라는 이슬람교의 유일신을 지칭하는데 알라신이라고 말하면 동어반복이다. 흔히 무함마드를 이슬람교의 창시자라 부르지만 무함마드는 창시자가 아닌 예언자다. 코란도 예언자 무함마드가 쓴 책이 아닌데 무함마드가 썼다고 인식되기 일쑤다. ‘한손에 칼, 한손에 코란’처럼 서방세계가 이슬람의 호전성을 악의적으로 왜곡해 만들어낸 말도 적지 않다. 전쟁이 끝난 뒤 홀로 된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등장했던 일부다처제도 잘못된 인식의 단적인 사례다. 한국의 나이 든 세대에서 이슬람교 대신 자주 쓰이는 ‘회교’도 옛 중국 무슬림 중에 회족이 많았던 데서 비롯된 말이다. →주변에 이슬람의 지하드나 자살 테러와 관련해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이슬람에서 용인하는 개념들인가. -성전(holy war)으로 널리 알려진 지하드는 이슬람이 아닌 서방세계에서 비롯됐다. 성지 탈환을 위한 십자군전쟁 때 모병하면서 성스러운 전쟁을 강조한 말이다. 이슬람에서의 지하드는 원래 ‘노력하다’ ‘열심히 하다’ ‘투쟁하다’의 뜻을 담고 있다. 이를테면 학생이 커닝 안 하고 정직하게 공부하거나 통치자가 나라를 바르게 다스린다는 뜻이다. 물론 적군의 공격에 방어한다는 의미도 있다. 무함마드는 예언자 시절 전투가 끝난 뒤 “싸우기는 쉽지만 나 자신을 올바르게 바꾸기에는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며 작은 지하드 끝에 정신적인 차원의 더 큰 지하드가 시작된다고 늘 말했다고 한다. 자살 테러와 관련해선 코란의 가르침을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 무슬림은 하나님이 몸을 주셨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잘 관리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영혼을 주신 분의 허락 없이 목숨을 끊는 자살은 당연히 금지된다. 지옥에선 현생과 똑같은 방식으로 고통받는다고 하는데 지옥에는 죽음이 없는 만큼 지금 세상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없는 것이다. 자살 폭탄 테러는 식구들의 생계를 위해 또는 배후 세력의 위협을 받아 저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국은 많은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해 ‘종교 천국’이라는 말이 통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미 평화가 깨졌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한국의 종교 마찰 양상이 그렇게 심한가. -피부로 느낄 만큼 종교 간 마찰이 심하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일부 개신교의 지나친 선교 행위는 비기독교인들이 적지 않게 거부감을 느낄 것이다. 무슬림인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한국인들도 눈살을 찌푸린다. →한국에서 이슬람 교세 학장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데 어느 정도인가. -외국인 무슬림은 10만명 안팎으로 추산되며 최근 들어 신도가 부쩍 늘고 있다. 이슬람 사원 같은 곳에서 처음 마주치는 얼굴, 특히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마트에 가 보면 히잡으로 머리와 상반신을 가린 동남아시아나 아랍국 여성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한국인들도 별로 어색하지 않게 보는 것 같다. →출판사 이름이 특이하다. 왜 이슬람 출판사를 시작했나. -초등학생인 딸 이름 젠나와 입학 전인 아들 무민의 이름을 합쳐 출판사 이름을 지었다. 이슬람을 바르게 알리는 게 시급하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 왔다. 이슬람을 신앙으로 택하건 안 하건 자유이지만 알려면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슬람을 이해하면 세계인의 4분의1을 아는 것이다. 국가 간의 관계도 편견 없이 정확하게 알아야 오래 지속되고 얻는 게 많은 법이다. 그런데 국내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볼 수 있는 이슬람 서적의 95%가 비무슬림이 쓴 책이다. 제대로 알리려면 정확한 지식을 정확한 한국어로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201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석했다. 한국의 무슬림 출판사로는 처음이라고 한다. →어떤 책을 냈나. 책은 잘 팔리나. -주로 이슬람을 쉽고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돕는 책들인데 반응이 썩 나쁘지 않은 편이다. 지금까지 5권을 냈는데 모두 재판을 찍었다. 해외에서도 주문이 들어온다. 특히 지난해 낸 ‘한국인들이 이슬람에 대해 궁금해하는 40가지’는 나도 놀랄 만큼 반응이 좋았다. →한국인들은 지금 이슬람과 무슬림을 어떻게 보고 있다고 생각하나.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세종대왕이 경복궁 경회루 앞뜰에서 좌우로 문무백관이 도열한 가운데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이슬람 원로의 코란 암송 소리에 빠져 있는 모습이 등장한다. 그렇게 한국과 이슬람의 관계는 오래됐지만 여전히 한국인에게 이슬람은 낯선 종교이자 문화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 나처럼 다리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 한국에 올 때와 비교해 보면 큰 변화를 실감한다. 이제는 이슬람교에 대한 거부감도 별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귀화 한국인인데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은. -이슬람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성원 같은 공간을 파주에 세웠으면 한다. 이슬람 교육이 필요한 무슬림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지만 그들을 수용할 마땅한 공간이 없다. 신앙과 교육, 문화를 함께 접할 수 있는 학교 형식의 공간도 마련했으면 한다. 물론 이슬람을 정확하게 알리는 출판 일이 으뜸이다. 출판 단지에 이슬람 출판사를 크게 짓고 싶은 꿈이 이뤄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후세인 크르데미리는 누구 1971년 터키 동쪽의 작은 도시 요즈가트에서 대대로 제빵 기술자의 업을 이은 ‘명문 빵집’의 4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한국의 TV 만화영화며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며 자랐고 앙카라대 한국어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한국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1994년 한국에 들어와 서울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박사 과정을 모두 마쳤고 현재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 중이다. 웬만한 한국 사람보다 고급 한국어 구사가 더 정확하다. 2005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슬람 사원을 찾았다가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선교교육국에서 이슬람 안내 책자를 펴내는 일을 하게 된 것을 시작으로 7년간 언론·홍보 담당과 내외국 방문객 안내 및 통역 일을 두루 했다. 2006년 귀화했고 한국인 아내와의 사이에 1녀(8세), 1남(6세)을 뒀다. 이슬람 사원 인근 이태원에 보금자리를 꾸며 살다가 2012년 경기 파주시에 한국 최초의 이슬람 전문 출판사 ‘젠나무민북스’를 차리면서 그곳으로 옮겨 가 살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다섯권의 이슬람 관련 서적을 세상에 내놓았으며 서울국제도서전에도 해마다 참여하고 있다. 이슬람을 제대로 알리는 것을 으뜸 소명으로 삼아 “한국과 이슬람의 다리로 살다가 이 땅에 뼈를 묻겠다”는 독특한 이방인이다.
  • [시론] 국민연금 기금소진 문제를 보는 올바른 시각/이용하 국민연금연구원 연금제도연구실장

    [시론] 국민연금 기금소진 문제를 보는 올바른 시각/이용하 국민연금연구원 연금제도연구실장

    “공단에서 국민연금에 가입하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떼일 것이 뻔한데도 가입을 해야 합니까.” 대다수의 사람이 연금기금이 소진될 것을 우려하며 국민연금을 불신하고 있다. 그런데 정말 소진되는 것을 우려해 연금에 가입하지 않는 것이 옳은 선택일까. 혹여 그런 선택을 한다면 재고해 보라고 당장 권하고 싶다. 기금이 소진되면 연금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는 국민연금에서 거의 일어날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을 전제로 한 기우에 불과하다.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의 운영 방식을 혼동해 이런 오해가 발생하는 것이다. 국민연금의 기금 소진은 무엇보다도 내는 것에 비해 너무 많이 주는 수급부담 구조의 불균형에 기인한다. 국민연금을 이렇게 설계한 것은 제도 초기부터 당장 높은 연금 수준에 걸맞은 높은 보험료를 부과할 경우 부담 능력이 낮은 국민이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못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이런 식의 고려는 개인연금 등 민영보험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애초부터 그런 식으로 수지가 불균형하게 설계된 상품은 출시될 수조차 없다. 조만간 기금이 없어지고 파산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민연금은 어떻게 처음부터 수지 균형에도 맞지 않는 제도로 출발해 지금까지 파산하지 않고 장기간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일까. 먼저 엄격한 사적 계약에 의존하는 개인연금과 달리 국민연금은 신축적으로 작동하는 ‘사회적 계약관계’에 기초한 사회제도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즉 법 개정을 통해 계약관계를 변경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계약 관계의 변경은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하며, 국민연금의 경우 이미 1998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사회적 합의를 통해 계약관계를 조정한 바 있다. 1998년에는 급여율을 70%에서 60%로 인하했고, 2007년 제2차 제도 개혁을 통해서는 급여율을 60%에서 2028년까지 40%로 단계적으로 낮추는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대신 노후소득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기초연금의 전신인 기초노령연금을 도입했다. 그동안 수많은 연금개혁을 추진해 온 다른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사회적 계약을 계속해서 조정할 수 있다면 기금이 소진될 이유가 없다. 비록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합의만 되면 국민연금 기금이 소진되지 않도록 재설계하는 게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런 점에 비춰 볼 때 현재 예상되는 국민연금의 기금 소진 시점(2060년)도 사회적 조정을 전혀 하지 않고 방치하는 극단적인 경우에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국민연금은 5년마다 재정계산을 통해 장기적 재정을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사회적 논의와 합의의 틀을 제도화하고 있어 더욱 그럴 가능성은 없다. 국민연금은 연금 기금이 소진된다고 파산하는 게 아니다. 사적 연금처럼 기금 소진이 곧 파산 또는 연금 지급 불능 사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국민연금은 사적 연금과 달리 ‘의무 가입의 원칙’을 적용하므로 일정 규모의 미래 세대 후속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고 그만큼 보험료가 들어와 지출을 충당할 수 있다. 즉 기금이 고갈되더라도 가입자는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기금 없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연금제도 초기에 기금을 어느 정도 보유했던 나라도 제도가 성숙하면서 기금이 거의 소진되고 현재는 그해 보험료 수입만으로 지출을 충당한다. 이런 재정 운영 방식을 부과방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부과방식 재정 운영은 우리나라에는 걸맞지 않다. 인구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미래 세대가 짊어질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연금 기금은 가급적 미래 지출 재원의 하나로서 일정 수준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 적정 규모의 기금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급격한 보험료의 인상 및 미래 세대의 부담을 억제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기금 소진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기금 소진 시점이 2060년이니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 기금 소진이 곧 지급 불능 사태라는 지나친 침소봉대식 인식을 바꿔야 할 때다.
  • 움직이는 돈

    초저금리로 돈이 은행에서 주식시장으로 옮겨 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동안 주식시장에 55조원이 몰려갔다.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에 더 많은 돈이 몰릴 전망이다. 15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8개월간 자산운용사의 수신액이 52조 1000억원(14.6%) 늘었다.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은 2조 7000억원(17.4%) 늘어났다. 반면 은행의 정기예금은 같은 기간 16조원(2.9%) 감소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0월, 그리고 지난달 기준금리를 각각 0.25% 포인트씩 내려 기준금리가 2.5%에서 1.75%가 됐다. 자산운용사로의 수신은 채권형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가 이끌었다. 금리가 내리면 채권값이 오르기 때문에 채권형 펀드로 단기 자금이 몰린 것이다. MMF는 갈 곳 못 찾은 뭉칫돈을 수시로 넣거나 빼는 전통적인 단기 상품이다. 채권형 펀드에 14조 2000억원, MMF에 21조 6000억원씩 유입됐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위탁계좌에 맡긴 돈이다. 지난 2월 한 달간 3000억원가량 느는 데 그쳤으나 지난달에는 무려 1조 6000억원이 늘어났다. 기준금리가 또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하다. HSBC 아태지역 리서치센터 공동 대표인 프레드릭 뉴먼은 이날 한국 경제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에서 3분기쯤 추가 금리 인하를 발표하고 정부도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이 외딴섬이 아닌 만큼 세계적인 팽창 정책에 맞춰 뭔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HSBC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가 지난해 11월 전망한 대로 3.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먼 대표는 “추가 성장을 위해서는 빚을 늘린 가계가 아니라 저축을 늘린 기업이 임금을 올리고 투자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지출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버티는 李총리… 국정 사실상 마비

    버티는 李총리… 국정 사실상 마비

    정부와 국회가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라는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국정 운영은 사실상 마비됐다. 검찰 수사에 따라 정국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게 더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15일 국회 대정부질문은 리스트에 연루된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한 청문회로 변질됐다. 지난 13일부터 사흘 동안 대정부질문의 모든 이슈를 집어삼켰다. 경제활성화 방안 등 민생 과제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같은 국정 현안은 모두 뒷전으로 밀렸다. 반면 리스트에 연루된 이 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은 야당을 넘어 여당으로 확산되고 있다. 옛 친이(친이명박)계 좌장 격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총리는 사실 여부를 떠나 검찰에서 밝혀질 일이니 정치적으로 국정의 막중한 책임이 있다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같은 당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도 “본인이 진퇴에 대한 결심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현직 총리가 검찰 수사를 받으면 나라 체면도 말이 아니게 된다. 총리가 수사를 자청하려면 스스로 직책부터 내려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메모나 일방적 주장만 갖고 거취 문제를 결정하지 못한다”며 금품 수수 의혹과 자진 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세월호 참사 1년 현안점검회의에서 이번 파문과 관련, “정치 개혁 차원에서 반드시 바로잡고 넘어가야 할 일”이라며 “부정부패에 책임 있는 사람은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국민도 그런 사람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성완종 파문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수사가 리스트에 오른 여권 인사 8명 외에 정치권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성완종 리스트 검찰 특별수사팀은 이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집무실을 비롯해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한 인물로 지목된 윤모 전 부사장의 주거지 등 15곳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新 평판 사회] 이웃끼리 육아·밥상 함께… 삶의 질 쑥쑥

    대도시에서 마을살이가 뜨고 있다. 사람은 역사적으로 늘 마을을 이루고 살았다. 따라서 마을살이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웃끼리 인사하고 관심을 가지며 경조사를 돕는 문화를 되찾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질 위주의 각박한 도시 생활이 아니라 질적 생활수준이 높던 마을을 회복해 물질과 정신이 균형 잡힌 삶을 살자는 의미다. 그래서 마을은 개인·이익 위주인 도시의 틀을 깨고 이웃을 되찾는 유용한 방식으로 각광받는 것이다. 지난 12일 서울시의 ‘마을공동체 백서’에 따르면 서울의 마을공동체는 1035개(2013년 기준)다. 구별로는 은평구(69개), 마포구(66개), 성북구(63개), 노원구(61개), 관악·구로구(55개) 순이다. 마을살이에 대한 관심은 ‘삶의 질’ 문제와 관련이 깊다. 1990년대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이 붕괴되고 입시 목적의 제도권 교육을 거부하면서 공동육아를 하려는 부모들을 중심으로 마을 만들기와 비슷한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2000년 북촌 한옥 마을 사업을 시작으로 초창기 마을 만들기 사업이 간간이 시도된 이후 2010년대에 들어오면서 급격히 늘었다. 1인 가구가 25%에 이르면서 공동체가 간절해졌다. 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에 살면서 공동육아에 참여하는 이모(35)씨는 “아이들을 함께 키우다 보면 모든 아이가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이웃끼리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되면서 또 다른 가족을 만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마을공동체는 진화하고 있다. 이웃끼리 모여 방과 후 학원에 갈 때까지 맡아 주는 공부카페를 차리는가 하면, 장애 아이 부모들이 만든 카페도 있다. 빗물을 재생해 사용하는 마을이나 베란다에 햇빛 발전소를 만들어 에너지를 아끼는 마을도 있다. 경남 김해시에는 독거노인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취지로 문을 연 커피점이 있고, 서울 강북구에는 밥상공동체 ‘동네 공터’가 있다. 공부하기 위해 또는 일하기 위해 도시로 왔지만 외롭게 지내는 이들이 모여 밥 한 끼를 함께 차려 먹으며 정을 나눈다. 아이의 헌 옷을 수거해 파는 마을기업도 생겼고, 도시농업 마을이나 예술가 마을도 늘고 있다. 조한혜정 서울시 마을공동체위원회 위원장은 “무리한 성장주의 전략으로 지자체도 파산할 수 있다는 것을 2006년 일본의 유바리 시 사례가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며 “(마을공동체는) 더불어 살아가는 지속적 삶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가는 탄력성 있는 공동체만이 예상치 않은 재난 가운데서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런 방향으로 대대적 전환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초청장 든 北리수용 분주한 순방 외교길

    초청장 든 北리수용 분주한 순방 외교길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오는 10월 ‘조선노동당 창건 70돌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활발한 순방 외교를 펴고 있다. 북한 사회가 개방된 사회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가 안정됐다는 증거라는 분석도 나왔다. ●러·쿠바 등 우호국 방문… 고위급 인사 참석 요청 정부 소식통은 13일 “북한이 올해 당 창건 70돌 행사에 외국의 전·현직 국가수반급을 초청하기 위해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지난 11일 인도를 공식 방문했다. 앞서 지난달 13일과 15일에는 러시아와 쿠바를 차례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만나는 등 활발한 외교활동을 벌였다. 리 외무상이 이처럼 북한에 우호적인 나라를 순방하는 것은 유엔 등 국제사회와 다자외교무대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동시에 올 10월 열리는 노동당 창건 70주년 때문이다. 국내외에 대대적인 잔치를 예고한 상황에서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도 외국의 수반급이나 고위직이 참석해야 하는 절박함이 있다. ●일부선 “김정은 체제 안착·다자외교 보여주기용” 일부에서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북한이 국제사회와 호흡하는 국가라는 것을 부각하고 자신들이 상당히 개방적인 체제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활발한 순방외교는)전체적으로 북한이 폐쇄적인 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당장 오는 10월 당 창건 70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가용 외교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 외무상은 국제기구에서 침묵을 지키던 전임자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와 군축회의에서 북한 외무상으로는 처음으로 연설하는 등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핵, 미사일, 인권문제로 인해 국제무대에서 외교적 고립과 한계를 직접 경험하고 난 뒤 곧바로 자신에 우호적인 유럽 국가인 벨라루스를 찾아 총리와 외무장관을 방문하는 등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제는 김정은 체제도 자신들이 안착돼 가고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 공세적 외교정책을 통해 소위 ‘대외적 혁명 역량 강화’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400만원짜리 선크림’…이순신 장군 몸단장

    ‘400만원짜리 선크림’…이순신 장군 몸단장

    “쉽게 말해 자외선, 매연을 막으려 광화문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동상에 선크림을 바르는 셈이죠.” 13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의 세척을 지시하던 업체대표 박상규(50)씨는 “사실 1968년 세워진 이순신 장군 동상은 방치되다시피 했는데 2010년 서울시가 대대적으로 보수하면서 이후 매년 목욕을 하게 됐다”면서 “보수 이후 올해 처음으로 부식을 막기 위한 코팅을 한다”고 밝혔다. 시는 14일까지 이틀간 이순신 장군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을 세척한다. 자외선, 매연, 염화칼슘 등으로 인해 동이 부식되면서 물 세척만으로는 보존이 힘들다고 판단해 올해는 차단제를 바르게 됐다. 물 세척만 하던 예년에 600만원이 들던 비용은 1000만원으로 늘었다. 두 동상에 총 400만원어치 선크림을 바르는 셈이다. 박씨는 “매연이 많아지고 온도가 높아지는 환경오염 및 기후변화로 인해 이순신 장군 동상도 숨을 쉬기 힘든 셈”이라면서 “탈색된 부분의 색을 맞추는 작업이 가장 민감하고 힘들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에 시작된 세척 작업은 강한 압력의 물로 세척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후 중성세제를 섞은 물을 분사해 닦았고 걸레로 동상의 틈 사이를 닦아 냈다. 또 동상 전체를 알코올로 닦은 후 탈색이나 변색된 부분에 색을 분사해 덧입혔다. 색의 탈색 정도가 달라 곳곳에 알맞은 색을 내기 위해 물감을 10여번 섞는 것을 반복했다. 이후 선크림과 같은 역할을 하는 화학약품으로 만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광택을 냈다. 원래 자외선 차단제 처리는 14일 하려 했지만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되면서 계획을 앞당겨 이날 마쳤다. 작업자는 10여명이 투입됐으며 10년 정도 된 직원부터 45년 경력자까지 다양했다. 한 직원은 “2010년 보수 당시 동상은 단지 시멘트 위에 올려놓은 상태로 강풍에 넘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태였다”면서 “현재는 철심을 지지대에 박아 강도 7의 지진에도 견디도록 했다”고 말했다. 높이 6.5m, 무게 8t에 이르는 동상은 당시 훼손 부위만 21곳에 달했다. 직원들은 우리나라 위인을 돌본다는 자부심이 강했다. 시 관계자는 “영화 ‘명량’ 개봉 이후 주말이면 동상과 함께 광화문 지하에 마련된 이순신기념관 ‘충무공이야기’를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면서 “15일부터 말끔해진 두 위인의 동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강철이 아름답다고 느낄 때

    [밀리터리 인사이드] 강철이 아름답다고 느낄 때

    모든 무기는 인명을 살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듭니다. 그래서 군용 무기를 볼 때 많은 이들이 위압감을 느끼게 됩니다. 차가운 금속 위주의 현대 무기 느낌은 ‘서늘하다’는 표현 이상일 겁니다. 무기에 반감을 가진 분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 군도 가공할 파괴력을 가진 수많은 첨단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실제 훈련 현장에서 화력 시범을 보일 때는 귀청이 떨어질 것 같은 폭음 때문에 보는 이는 물론 직접 장비를 다루는 우리 장병들도 바짝 긴장하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무기에 ‘아름답다’라는 표현을 붙여보기로 했습니다. 언듯 보면 무기와 아름답다는 표현은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여기 사진들을 보면 여러분의 생각이 바뀔 지도 모르겠습니다. 첫 번째 사진은 제5포병여단이 보유한 M270 MLRS(대구경 다련장) 전투사격 훈련 모습입니다. 자욱한 연기와 화염이 차량과 묘한 대조를 이루는데요. 이 장비는 1분 안에 12발의 로켓을 발사할 수 있습니다. 사거리가 32km로 가장 짧은 기본형 ‘M26’ 로켓 한 발에만 무려 644개의 자탄(子彈)이 들어있어 ‘강철비’(steel rain)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기본형 로켓 한 발로도 축구장 3개 크기의 면적을 초토화시킨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화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 사진은 강원 철원군 육군 6사단 포병연대 장병들이 대대전술 훈련 중 105mm 견인포를 발사하는 모습입니다. 장병들은 무척 고생스러운 훈련이지만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는 견인포의 불꽃은 장엄함을 넘어 아름다움으로 다가옵니다. 최초의 여군 포병장교 홍지혜 소위가 사격지휘장교 임무를 수행한 훈련 모습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서북도서를 방어하는 해병대 2사단의 ‘M48A3K’ 사격훈련 모습도 인상적인데요. 1970년대 말부터 보급된 노후 전차로, 군 전문가들에게 비판을 받기도 했지요. 군은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신형 전차 교체 작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전차들이 서북도서를 방어하는 주력전차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노후전차여서 일부는 수리용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니 하루빨리 예산을 확보해 전면적인 교체가 이뤄져야 하겠습니다. 다음은 공군 종합전투훈련 ‘소링 이글’(Soaring Eagle) 훈련 모습입니다. 하얀 솜사탕 같은 구름 위를 지나는 전투기들이 작은 모형처럼 보이는데요. 지난해 처음으로 전력화된 국산 경공격기 FA-50이 F-15K, KF-16, F-4, F-5 등 다른 전투기와 편대를 이뤄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각각의 전투기 크기가 달라 한 눈에 구분이 될 것 같은데요. 아래는 FA-50에서 공대지 미사일인 AGM-65G(매버릭)을 발사하는 순간입니다. 최근 북한이 자체 개발했다고 선전한 경비행기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겠죠? 앞으로는 미국에서 들여올 F-35와 국산 차세대 전투기로 개발할 KF-X가 가세해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더불어 F-15K 조종사들과 정비요원들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통해 영공을 수호하느라 땀흘리는 공군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공중급유기 도입 사업, 이제 가격 입찰을 시작했는데요. 사진은 지난해 입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하는 공중 급유 훈련의 긴장감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우리가 흔히 ‘사열’이라고 하면 지휘관이 장병의 사기와 훈련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줄을 세워놓고 경례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전차나 장갑차가 주 전력인 기계화사단에서는 독특한 ‘기계화 장비 기동사열’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사진은 K1A1 전차, K-9 자주포, K-21 보병전투차량이 참가한 육군 20사단 기동사열입니다. 태극기를 휘날리며 대열을 맞춰 기동하는 모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장관이라고 하겠습니다. 눈이 오면 장병들은 설상 위장을 하게 되는데요. 육중한 전차도 예외는 아닙니다. 꼭 병사가 흰 옷을 차려입은 듯 설상 위장을 한 육군 30사단 K1A1 전차의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최정예 부대라고 하면 ’특전사‘를 빼놓을 수 없지요. 외부에 공개된 훈련 내용만 해도 무시무시한 수준인데요. 사진은 얼음물 속에서 진행하는 설한지 극복훈련입니다. 체감온도 영하 30도 이하의 강추위에도 얼음물에 들어가 K7 소음기관단총을 겨누는 특전사 장병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북한군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대비한 화생방 훈련을 받는 장병도 연막탄과 대비를 이뤄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얼마 전 있었던 눈길을 끕니다. 을지문덕함을 비롯한 해군 2함대 함정이 종렬진(함대가 일렬로 늘어선 형태)으로 전술기동·사격훈련을 진행하는 모습이 거대한 장벽을 연상하게 하는데요. 방산 비리 문제로 시끌시끌한 우리 해군이 다시 국민들 앞에 당당하게 우뚝 서는 그날을 기다려 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1)“힘들어 죽겠다”는 예비군 훈련장…무슨 일이? (2)군통령들의 꿈의 무대 ‘걸그룹 대첩’ (3)대한민국 육·해·공군 무기의 세계 (4)‘로보캅2’에 등장한 국산총 아시나요 (5)한국 vs 일본 군사력 우위 논쟁…진실은?
  • 사회복지사업 1만개 전수조사

    정부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 중인 사회복지 사업을 대대적으로 전수조사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중복된 사업을 찾아 통합하려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지자체와의 갈등이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13일 “전체 시·군·구를 대상으로 매년 사회복지 사업 현황을 조사해왔으나 이번에는 중앙 행정기관에서 시행하는 것과 유사한 사회복지 사업을 분류하고, 비효율적으로 중복된 부분은 없는지 찾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전국 지자체가 벌이는 사회보장 사업 1만여개다. 지난 1일부터 조사를 시작했으며 6월까지 마칠 예정이다. 복지부가 지자체의 사회복지 사업을 전수조사하는 것은 지난 1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나온 ‘복지재정 효율화 방안’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지자체 간 중복된 복지사업을 통합해 7000억원 정도의 복지재정을 절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자체장이 공약으로 내건 사업까지 통합하려고 했다가는 지방자치 원리를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공약으로 시행 중인 사업은 지자체 특성에 맞고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가급적 그대로 두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독자의 소리] 불법 성매매, 국민들 의식 개선 필요하다/조경희 부산 사상구

    참으로 무서운 세상이다. 성매매 문제로 나라 전체가 시끄럽다. 얼마 전에는 성매매를 한 10대 소녀를 모텔에서 무자비하게 살해한 30대가 검거됐다. 성매매특별법 제정 10주년이었던 지난해 대대적으로 성매매 업소를 단속했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진화해 음지에서 더욱 은밀하게 불법 행위들이 행해지고 있다. 불법 성매매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계속되는 영업도 문제이지만 근본적으로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단속도 끊임없이 이루어져야겠지만 국민 의식이 개선돼 이를 이용하는 국민들이 줄어들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성매매 업소나 행위도 줄어들 것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존재하던 성매매가 문제냐”, “서로 동의하에 관계를 갖는 것이 범죄냐”라는 인식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성매매 행위로 인해 수많은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 등 주변 사람이 그러한 일을 하고 있다고, 혹은 관련 업소를 찾는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이런 주장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지 반문하고 싶다. 우리 사회의 의식 개선 노력이 없다면 성매매는 절대 사라질 수 없다. 완벽하게 근절되지 않더라도 최소한 쉽게 성매매의 길로 빠져들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와 환경을 우리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 줘야 할 의무가 기성 세대에게 있는 건 아닐까. 조경희 부산 사상구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