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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명대 해외 봉사활동 펼쳐

    계명대(총장 신일희)는 이번 동계방학을 맞아 대대적인 해외봉사활동을 펼쳤다. 에티오피아(2018. 12. 30.~2019. 1. 11.)를 시작으로 태국(1. 3.~1. 15.), 콜롬비아(2019. 1. 9.~1. 23.), 필리핀(2019. 1. 13.~1. 25.), 인도네시아(2019. 1. 13. ~ 1. 26.) 등 5개국에 150여 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특히 콜롬비아는 최초로 국외봉사활동에 나선 곳으로 중남미에서 유일한 6.25 참전국인 콜롬비아에 나라를 지켜준 것에 대해 보답한다는 의미를 크게 담고 있다. 계명대는 지난해 같은 의미로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처음 봉사활동을 펼친 후 올해 두 번째로 에티오피아에서 봉사활동을 가지기도 했다. 계명대가 콜롬비아에서 봉사활동을 펼 친 곳은 부에나비스타 시이다. 해발 1700m고지에 위치 이곳 작은 마을을 특별히 봉사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6.25참전 용사인 곤잘레스씨가 이 마을에 살기 때문이다. 90세가 넘은 곤잘레스 씨는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였으나, 방문단을 맞이하기 위해 정장으로 옷을 갈아입고 본인의 자택에서 그들을 맞이했다. 그러면서 타 지역에 살고 있는 자녀와 손주들을 모두 불러 계명대 방문단을 환영했다. 곤잘레스 씨의 집은 6.25전쟁 박물관을 방불케 했다. 집안 곳곳 모든 벽면에는 당시의 사진들이 걸려있었고, 태극기와 콜롬비아 국기를 상시 게양하며, 당시의 모습들을 아직도 생생히 간직하고 있었다. 곤잘레스 씨는 “젊은 시절 비록 다른 나라이긴 하지만, 자유와 평화를 위해 피 흘리며 지켜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한국의 젊은이들이 나를 아직 기억해 주고 이렇게 찾아 준 것 만으로도 영광이고 감사한 일이다”며 환대했다. 계명대 국외봉사단은 봉사활동 지역과 조금 떨어진 보고타 지역 국군학교내 참전용사비에 헌화하고 묵념의 시간도 가졌다. 소식을 접한 콜롬비아 군에서는 사관생도들과 의장대를 파견해 사열하고 애국가를 연주하며 계명대 국외봉사단을 맞이했다. 콜롬비아 국외봉사단 학생 대표인 손한슬(남, 26세, 경영학전공 4) 학생은“처음에는 단순히 참전용사비에 헌화만 하고 간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까지 맞이해 주는 것을 보고 오히려 감동을 받았다.”며, “오늘 이렇게 살아 갈 수 있는 것이 이들이 목숨 바쳐 구해준 덕분이라고 생각하니 숙연해 졌다.”고 말했다. 이곳 참전용사비는 불국사의 다보탑 모양으로 만들어져 더욱 그 의미를 더하고 있었다. 봉사 본연의 일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인스띠뚜또 부에나비스타 학교에 학생들은 놀이터를 만들어 주고, 벽화와 교실 환경 개선 등 노력봉사와 함께 한글교육, 태권도, K-Pop 배우기 등 교육봉사도 병행해서 이루어졌다. 고지대에 위치한 학교를 연결하는 계단에 난간이 없어 어린 학생들의 낙상사고가 빈번했는데, 이번에 난간을 설치해 줘 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시에라 인스띠뚜또 부에나비스타 학교 교장선생님은 “지금까지 우리를 위해 이렇게 봉사활동을 한 적은 누구도 없었다”며 “첫 봉사를 한 사람들이 먼 한국의 대학생이라는 것에 감동을 받았고, 그들이 마치 자신의 일처럼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또 한 번 감동을 받아 너무 감사하고 모두가 소중한 인연 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민주(22·여·유아교육과 3)씨는 “봉사기간 동안 마을 주민들과 너무 친해져 어느 집에 누가 사는지, 이름도 다 외울 정도로 정이 많이 들었는데, 헤어지려니 눈물이 절로 났다”며, “이곳 사람들은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동양인들이 자기들을 도와준다는 것에 신기하게 생각하면서도 봉사활동 기간 내 환대해주며 우리를 맞이해줘 오히려 우리가 접대를 받고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충남교육청 학교 내 일제잔재 청산한다

    ‘일본도(刀) 차고 군복 입은 교장과 교사, 친일파가 작사·작곡한 교가‘ 충남도교육청이 3·1 운동 100주년인 올해 대대적인 학교 내 일제 잔재 청산작업에 나선다. 김지철 도교육감은 20일 충남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식민지 잔재 청산을 통해 새로운 학교문화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것이 학교 현관·계단 벽면·복도 등 공개 장소에 게시된 일본인 학교장이나 교사 사진이다. 도교육청이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간 도내 713개 초·중·고를 전수조사해보니 29개 학교가 이런 사진을 걸어놓고 있었다. 일본도를 들고 있거나 군복을 입고 있는 등 일본 제국주의 색채가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8·15 해방 후인 1945년 10월에도 여전히 재직 중인 일본인 학교장도 있었다. 친일 작곡가인 김동진·김성태·이흥렬·현제명과 친일 작사가인 김성태·이원수 등이 지은 교가를 사용하는 학교도 31개교에 달했다. 156개 중·고교는 일제강점기 학생들이 했었던 항거 방식인 백지동맹(전교생 시험 거부)과 동맹휴학(식민실업교육 거부) 등을 학생 징계 항목으로 정하고 있고, 1970년대 이전 개교한 상당수 학교는 일제의 지배 방식인 성실, 근면, 협동 등을 교훈으로 사용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다음달 초 개학 전에 일본인 교장·교사 사진부터 철거해 역사교육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김 교육감은 “일제강점기 교장도 학교의 역사라는 주장도 있지만 교내 게시는 표상이 된다는 의미인 만큼 일본인 교장을 표상으로 삼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교가 가사에 담긴 식민 잔재 내용은 즉시 고치고 학교 구성원들 의견을 수렴해 교체하는 방안을 권고할 계획이다. 수업 등에서 자주 쓰이는 일본어, 일본식 한자어 100개를 선정해 이를 쓰지 않도록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고 실천 운동도 벌이기로 했다. 또 학생 생활규정을 대대적으로 점검해 독재정권 잔재인 ‘반국가적’ ‘불온’ ‘이적 행위’ 등의 표현도 개선하도록 권고할 참이다. 김 교육감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한다”며 “후학들이 올바른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학교 상징이나 교표도 한자나 영어를 쓰는 곳이 많은데 한글로 형상화하고, 교훈도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하도록 권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오는 26일 독립기념관에서 ‘학교 내 일제 잔재 청산과 새로운 학교문화’ 학술대회를 열고 이런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현대重 사장 “한쪽 희생 없을 것”…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파업 결의

    92% 찬성 가결…시기는 지도부 일임 현대重도 오늘 쟁의행위 찬반 투표 사측 “韓조선업 위한 선택” 설득 총력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놓고 양사 노조가 강력 반발하면서 ‘조선 빅딜’이 암초를 만났다. 현대중공업 사장단이 노조 설득 총력전에 나섰지만 노조 반발이 길어지고 투쟁 수위가 높아지면 인수·매각 작업도 원활하게 진행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은 19일 사내 소식지에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우리나라 조선업을 위한 선택으로 어느 한쪽의 희생은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담화문을 게시했다. 두 사장은 “대우조선 인수는 기술력과 품질을 발판으로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명실상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부품 업체들을 발전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두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은 과거 현대삼호중공업 인수 성공 사례가 있다”며 “이 경험을 되살려 대우조선을 최고의 회사로 성장시키고, 인수 과정에서 전문가 의견을 듣고 노조와도 충분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사장단이 대우조선 인수 목표와 향후 계획을 밝히며 설득에 나섰지만 두 회사 노조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대대적인 구조조정 등을 우려해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날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18∼19일 이틀간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가 찬성표를 던졌다. 노조는 총파업 돌입 시기를 추후 결정할 예정이며 일단 점심시간을 이용한 반대 집회(20일)와 산업은행 상경 투쟁(21일), 전체 조합원 상경 집회(27일) 등 반대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일 2018 임단협 잠정합의 조합원 찬반 투표와 인수 매각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동시에 진행한다. 만일 대우조선 인수 문제가 임단협 투표에까지 영향을 미치면 회사 측으로는 최악의 상황이 된다. 지역 정계와 노동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회사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조합원 파업 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 또 다른 사내 소식지를 통해 “이번에는 임단협을 반드시 매듭지어야 한다. 이번 기회마저 놓치면 언제 끝날지 장담할 수 없다”며 “노조의 주장처럼 인수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향후 대화로 풀어 가면 된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단독] ‘클럽은 약물 온상’ 풍문 사실로… 마약 청정국의 찜찜한 민낯

    [단독] ‘클럽은 약물 온상’ 풍문 사실로… 마약 청정국의 찜찜한 민낯

    “강남 클럽서 환각 상태 즐겨” 소문 무성투약 사범보다 유통·공급 단속에 집중구매 쉬운 향정신성의약품 전체 76%장소·혐의 특정 못해 수사 지지부진2017년 1월 초 A씨는 서울 강남의 B클럽에서 지인으로부터 ‘물뽕’으로 불리는 향정신성의약품 ‘GHB’가 담긴 투명 플라스틱 통을 건네받았다. 그는 곧장 클럽 화장실로 이동해 에너지 음료에 물뽕을 타 마셨다. 같은 달 중순에도 B클럽을 찾은 그는 향정신성의약품 ‘MDMA’(일명 엑스터시) 반쪽을 에너지 음료와 함께 삼키고, 대마 성분이 든 전자담배를 수차례 피웠다. 이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는 지난해 7월 결국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다.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C씨도 2016년 12월 말부터 한 달 동안 강남의 클럽 두 곳에서 7차례에 걸쳐 동료들과 함께 엑스터시와 물뽕을 투약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같은 범죄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C씨는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최근 마약 투약·유통 의혹 등에 휩싸인 클럽 버닝썬 사건은 ‘마약 청정국’으로 포장된 우리나라의 음성적인 마약 거래·투약 실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강남 일대 클럽 등이 향정신성의약품을 사고파는 창구 또는 함께 투약을 하면서 환각 상태를 즐기는 공간으로 일부 이용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그동안 클럽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나 단속으로 이어지지 않았다.18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사 당국의 단속에 적발된 마약류(마약·대마·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은 1만 2613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35명꼴로 붙잡혔다. 2016년 1만 4214명에 비해 2년 새 약 11.3% 줄었지만, 이는 수사 당국이 단순 투약 사범보다 유통·공급 사범 단속에 화력을 집중하면서 생긴 결과다. 실제 전체 마약 사범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투약 사범은 지난해 49.0%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은 9613명으로 전체의 76.2%를 차지했다. 정통 마약에 견줘 강하지 않으면서도 짧은 시간에 효과가 나타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등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는 점도 수요가 높은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엑스터시 수입·투약 혐의 등로 기소된 D씨는 네덜란드의 한 사이트에서 엑스터시 56정을 주문했다. 엑스터시는 열흘 뒤 DVD 케이스에 숨겨져 아무 문제없이 국내로 반입됐다. 그는 이후 강남의 한 클럽에서 3개월에 걸쳐 지인들과 함께 엑스터시를 투약했다. 마약은 피해자가 없고, 은밀하게 이뤄진다는 점에서 그동안 범행 장소를 특정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클럽이 ‘마약의 온상’이란 소문은 예전부터 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강남, 홍대 등 클럽에서 마약을 한다는 풍문은 있었다”면서 “버닝썬 사건처럼 범죄 혐의가 특정돼야 수사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유착 의혹’ 여론 따가웠나… 개운치 않은 경찰 뒷북 수사

    클럽 내 마약 문제 소극 대응에 여론 싸늘 마약·성폭행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강남권 클럽 전반으로 조사를 확대하며 대대적인 마약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잇따른 관계자 소환에 버닝썬 직원 구속, 외국 국적 피의자에 대한 출국 정지 조치를 내리며 수사에 힘을 주고 있다. 그러나 대형 클럽을 중심으로 마약과 성추행 사건이 만연하다는 소문이 과거부터 공공연하게 퍼졌던 만큼 최근 경찰 행보는 여론을 의식한 ‘뒷북’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버닝썬 등에서 영업사원 격인 MD로 일해 온 A씨를 마약 투약 및 소지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버닝썬 사건이 불거진 이후 나온 첫 구속 사례다. 경찰은 또 마약 유통 혐의를 받는 중국인 여성 B씨를 출국 정지 조치하기도 했다. 강남 클럽가에서 ‘애나’로 불리는 B씨 역시 MD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 결과 성분 미상의 액체 몇 병, 흰색 가루 등이 나와 정밀 분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강남 일대 클럽 전반을 대상으로 마약류 위반 조사에 나섰다. 통상 ‘MD’가 한 클럽 소속이 아니라 여러 클럽과 계약을 맺고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일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경찰은 마약 유통이 다른 클럽까지 확대됐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날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건의 심각성을 충분히 의식하고 있으며, 의혹이 없도록 사실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의 적극적인 행보에도 비판 여론은 여전하다. 애초 이번 사안에 경찰과 클럽 간의 유착 의혹이 함께 불거진 데다 그간 경찰이 클럽 내 마약 투약 사건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일을 키웠다는 비판이다. 클럽 내 마약 투약·성추행 의혹은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널리 퍼진 상황인데 경찰은 평소 신고 중심의 사건 처리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지난 13일 경찰 관계자는 언론 브리핑에서 “상식적으로 몇십억원씩 버는 클럽에서 마약을 유통하겠냐”며 클럽 측을 두둔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이 관계자는 “마약 문제는 비단 버닝썬뿐만 아니고 전국을 상대로 다 수사를 하던 것”이라면서 “클럽 내 마약류 투약은 일상적으로 하는 (수사) 내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전부터 경찰이 클럽 내 마약 투약 문제를 인지했지만 대수술에는 손 놓고 있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한편 강남경찰서는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 등을 제기했던 김모씨가 버닝썬 내에서 다른 여성을 성추행한 정황을 포착하고 추가 피해자를 파악하고 있다. 버닝썬은 지난 17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방미’ 콜롬비아 대통령,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서 헌화

    ‘방미’ 콜롬비아 대통령,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서 헌화

    남미에서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콜롬비아의 이반 두케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국전쟁기념공원을 찾아 헌화식을 가졌다. 콜롬비아는 한국전쟁 당시 지상군 1개 대대와 해군 프리깃함 1척을 파병해 강원 화천과 양구, 철원 일대에서 전투를 벌였던 한국의 혈맹이다. 이날 헌화식에는 조윤제 주미 대사와 미 국방부 켈리 맥키그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국장 등 미 정부 인사들, 로버트 뱅커, 샘 필더 등 미군 참전용사들이 참석했다고 주미 한국대사관 측이 밝혔다. 대사관 관계자는 “외국 대통령이 방미를 계기로 한국전쟁기념공원에 헌화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그만큼 콜롬비아가 한국전 참전 역사를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보여 주는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두케 대통령은 지난 13일 3박 4일 일정으로 미국을 찾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봄철 日열도 ‘화분증’의 역습… 국민 절반이 재채기·안구충혈 몸살

    봄철 日열도 ‘화분증’의 역습… 국민 절반이 재채기·안구충혈 몸살

    개인소비 감소액 年 7조 6000억원 추산 태평양전쟁 후 심은 삼나무의 꽃이 원인 신품종 대체·벌목 더뎌 고충 갈수록 심화봄이 오면 일본의 거리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로 넘쳐난다. 꽃가루가 날리면서 몸에 이상증세를 일으키는 ‘화분증’(花粉症)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미세먼지가 실외활동에 있어 공포의 대상이지만, 일본에서는 봄철 화분증이 그렇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꽃가루 알레르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 안구충혈은 물론이고 심하면 밤새 잠도 못자고 몸살을 앓는다. 일본인 2명 중 1명은 크든 작든 화분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해마다 5월 정도까지 화분증이 사람들의 활동을 둔화시켜 경제에도 큰 부담을 준다. 화분증에 따른 개인소비 감소액이 연간 7550억엔(약 7조 6000억원)에 이른다는 추산도 나와 있다. 화분증 유발 꽃가루의 90%는 삼나무에서 온다. 태평양전쟁 중 물자동원과 패전 후 무분별한 벌채 등으로 전국의 산림이 황폐해지며 산사태 등 문제가 발생하자 일본 정부는 경제적으로 탁월한 삼나무 녹화를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일본이 원산지인 상록침엽수 삼나무는 생장이 빠르고 목재 가공도 쉬워 주택 등 건축자재로 각광받았다. 전후 일본의 재건에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그로 인한 반대급부가 ‘꽃가루의 역습’이다. 화분증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화분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전체의 45.6%(도쿄도 조사)로, 10년 전 28.2%에 비해 17.4% 포인트나 증가했다. 수령이 늘어날수록 꽃가루 비산이 왕성해지는 삼나무의 특성에 주된 원인이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본 임야청 등 당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삼나무 꽃가루 저감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왔다. 그 결과 목재의 질은 유지하면서 꽃가루 발생량은 기존의 1% 이하로 줄인 ‘화분증 대책 삼나무’ 개발에 성공, 10여년 전부터 전국에 보급하고 있다. 그런데도 화분증으로 인한 고충이 더 심해지는 것은 왜일까. 신품종 대체가 너무 더디기 때문이다. 개량형 묘목이 기존 삼나무를 대체하는 면적은 연간 2100~2600㏊에 불과하다. 전국의 삼나무 인공림이 440만㏊(도쿄돔 90만개 규모)임을 감안하면 극히 미미하다. 이는 일본산 목재의 경제적 효율성이 낮은 데서 기인한다. 값싼 외국산이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일본의 목재 생산은 40년 전에 비해 70%나 감소했다. 수요가 줄면서 삼나무 목재의 가격은 1980년 최고점 대비 3분의 1로 떨어졌다. 판로와 가격이 보장되지 않으니 사업자들이 벌목과 가공에 나서지 않는다. 기존 삼나무들이 베어지지 않은 채 빽빽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개량형 삼나무가 이식될 여지가 없다. 임야청은 “국산 목재를 사용해야 화분증 문제가 완화된다”고 건설업계 등에 호소하고 있지만, 값싼 외국산 목재들을 놔두고 자국산 삼나무로 옮겨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유관순 서훈 격상’ 딜레마에 빠진 정부 정책

    ‘유관순 서훈 격상’ 딜레마에 빠진 정부 정책

    “유 열사는 대표 여성독립 운동가… 저평가 우려”“이름 없는 유관순 수없이 많은데… 형평성 훼손”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유관순(1902~1920) 열사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지난달 말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가 ‘이번 3·1절을 맞아 유 열사의 서훈을 상향 조정하면 국민께 좋은 선물이 될 것‘’라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는 보도(서울신문 2019년 1월 28일자 1면)가 나오면서부터다. 유 열사의 고향인 충남지역을 중심으로 “1919년 3·1운동 당시 천안 아우내장터 만세 시위를 주도하며 일제의 억압 통치에 저항했던 그의 업적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하지만 학계의 반응은 매우 신중하다. 유관순이 우리나라 독립운동계를 대표할 인물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훈을 높여야 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이 문제를 두고 국회에서 토론회까지 열렸지만 만족할 만한 해법이 나오지 않았다. 정부는 ‘여성 독립운동가로서 유 열사가 갖는 상징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당위와 ‘국가 상훈제도의 엄밀성과 공정성을 지켜야 한다’는 현실 사이에서 갈 길을 찾지 못한 채 헤매고 있다.●“빅데이터 인지도 4위… 안중근 수준 돼야” 그는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3·1운동의 상징적 존재임에도 서훈은 건국훈장 5단계 가운데 3등급에 그쳐 꾸준히 저평가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 13일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실 주최로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유관순 열사 서훈등급 격상을 위한 국회 대토론회’에서 시민들은 유 열사에 대한 서훈 격상 요구를 쏟아냈다. 토론장을 가득 메운 청중은 “삼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보며 유관순 누나를 생각합니다”로 시작하는 유관순 노래(강소천 작사, 나운영 작곡)를 제창했다. 유 열사의 서훈 격상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홍 의원의 개회사에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자신을 ‘유 열사의 이화학당 36년 후배’라고 소개한 박인숙 유관순정신계승사업회장은 “유 열사의 희생정신은 인권 존엄의 영웅 정신”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유 열사의 서훈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1등급)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갖는 상징성에 비해 등급이 너무 낮아 건국훈장 1·2등급만 받는 대통령 헌화도 받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이들의 주장대로 유 열사의 인기는 매우 높다. 지난해 국가보훈처가 최근 5년간 뉴스·블로그·트위터 등 빅데이터 139억건을 분석한 결과 유관순은 모두 38만 6844번 언급돼 안중근(1879~1910·106만 5844번)과 김구(1876~1949·64만 8084번), 윤동주(1917~1945·56만 1228번)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여성 독립운동가 중에서는 압도적인 1위다. 유 열사가 서훈된 1962년은 박정희(1917~1979) 전 대통령이 5·16 쿠데타(1961) 뒤 정권 정당화 기틀을 마련하고자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건국훈장을 수여하기 시작한 때다. 당시 문교부 산하 공적조서위원회는 저명한 독립운동가 204명에게 건국훈장을 수여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김구와 만주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1841~1909)를 저격한 안중근, 상하이 홍커우공원에 폭탄을 던진 윤봉길(1908~1932) 등이 1등급 훈장을 받았다. ●“독립운동 평가 여성에겐 유독 박해” 유관순은 1902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감리교 선교사 엘리스 샤프(1871~1972)의 소개로 1915년 서울 이화학당에 입학했다. 1919년 발발한 3·1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천안 아우내장터 만세 시위를 주도하다가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됐다. 그는 모진 고문에 방광이 터지는 중상을 입고 고통받다가 1920년 9월 서대문 형무소에서 18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공적 조서를 보면 그가 옥중에서도 만세를 부르는 등 애국정신이 남달랐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독립운동 서훈 공적 심사는 수형 기간과 독립운동 성격 등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유 열사가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 활동 기간이 짧았고 당시 그와 비슷한 처지에 있던 이들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해 인지도에 비해 다소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날 토론회 발제를 맡은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장도 이 점을 지적했다. 유 열사를 비롯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역사적 공훈이 대체로 낮게 평가됐다는 것이다. 당시 여성이 독립운동 지도자로 부각되기 어려웠던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고 독립운동 리더급 인물 중심으로 서훈 대상자를 발굴한 탓에 여성 운동가들의 공적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금껏 1등급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은 여성은 중국인 쑹메이링(1897~2003)이 유일하다. 대만 총통 장제스(1887~1975)의 부인으로 한국광복군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독립운동 공로를 인정받아 1966년 서훈됐다. 아직까지 국내 여성 독립운동가 중 1등급 서훈을 받은 이는 없다. 남자현(1872~1933)이 건국훈장 대통령장(2등급)을 받아 가장 높다. 그는 3·1운동 당시 중국 둥베이(만주) 지역으로 건너가 무장단체 서로군정서에서 활동했다. 일본군 장교를 암살하려다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영화 ‘암살’(2015)에서 전지현이 맡았던 ‘안옥윤’이 그를 모델로 한 것이다. 지난해 말까지 독립유공 서훈을 받은 여성은 모두 357명이다. 이 가운데 쑹메이링과 남자현을 뺀 나머지는 3등급 이하다. 심 소장은 “유 열사의 훈격 상향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동시에 다른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역사적 공로도 재평가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상훈법에 따르면 일단 정해진 서훈은 조정될 수 없다.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공적이 추가로 발굴돼 새로 추천을 받지 않는 한 유 열사의 서훈 격상은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두 가지 해법을 내놨다. 하나는 상훈법을 개정해 후대에 역사적 평가가 달라졌다면 서훈을 다시 조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홍 의원을 비롯해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이런 내용을 담은 법안을 각각 발의했다. 또 하나는 기존 상훈법을 바꾸지 않고 유 열사의 서훈만 올리는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다. 지난달 박완주 민주당 의원이 이런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했다.●학계 “당시 ‘제 2의 유관순’ 수없이 많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그의 서훈을 높이는 것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저 국민들이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정확한 근거 없이 훈장 등급을 높이겠다는 것은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이라는 것이다. 이날 토론회가 유 열사의 서훈을 높여야 한다는 쪽으로 치우치자 역사학자인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은 “토론회가 ‘기울어진 운동장’이 된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인들은 (유 열사의 서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학자는 아니다. 학계에선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객석에서 “방금 한 말에 대해 사과하라”는 야유가 쏟아졌다. 반대로 일부 시민은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왔더니 토론회 주최 측이 사실상 답을 정해놨더라. 이것이 무슨 토론회냐”며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독립운동사를 연구한 김주용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교수는 이 문제를 냉철한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17일 “1919년 3월 1일 당시 일제에 항거하다가 사라져 간 ‘유관순’ 같은 학생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면서 “한국 최초의 여성 의병지도자로서 25년 넘게 항일활동에 전념한 윤희순(1860~1935)도 5등급인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데 그쳤다. 상징성 차원에서 유 열사의 서훈만 상향하겠다는 것은 오히려 3·1운동 정신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유관순이 ‘한국의 잔다르크’로 불릴 만큼 독립운동의 대표적 인물이 된 데에는 이화여대의 대대적 홍보가 결정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가 대한민국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것은 3·1운동 직후가 아니다. 해방 뒤 친일파 척결 논의가 시작된 1948년 9월부터다. 이때 제헌의회가 친일파 처벌을 위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가동해 이화여자전문학교(현 이화여대) 교장 김활란(1899~1970)을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그는 제자들에게 위안부 지원을 독려할 정도로 일제의 충실한 ‘나팔수’였다. 반민특위가 그를 처벌하려고 하자 이대 측은 ‘친일학교’ 오명을 쓰게 될까 봐 걱정이 컸다. 학교 이미지를 쇄신할 무언가가 필요했고 수소문 끝에 학교 동문 유관순의 사례를 발굴했다. 이대가 그를 통해 학교의 친일’ 이미지를 세탁하려고 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만약 유 열사가 이화학당을 나오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는 지금까지도 무명의 독립운동가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에 대한 서훈 논의에는 이런 정치적·역사적 배경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목 독립기념관 선임연구위원도 “유 열사를 선열로서 기리겠다는 것은 얼마든지 반길 일이지만 훈격을 바꾸겠다는 것은 형평성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일”이라면서 “독립운동에 전 재산을 쏟아부은 석주 이상룡(1858~1932)도 3등급이다. 유관순을 높이면 이런 분들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것이다. 모든 체계가 뒤집히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유관순 서훈 승격 논란을 계기로 모든 독립유공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 전면적 재검토에 나서야 주장도 나온다. 서훈 승격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부풀려진 공적에 대한 강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원론적 이야기만 되풀이하고 있다. ●정부 “반대 입장은 아니지만 신중해야” 이날 토론회에 정부 측 참석자로 나온 황후연 국가보훈처 공훈발굴과장은 정부가 독립유공자 포상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설명했을 뿐 유 열사의 서훈 상향 조정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변석영 행정안전부 상훈담당 사무관은 “정부가 마치 유 열사 상훈 승격을 반대하는 것처럼 비춰지지만 공무원 역시 유관순을 배우고 자랐다. 신중하자는 것이지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금요칼럼] 풍문탄핵과 가짜뉴스/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풍문탄핵과 가짜뉴스/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요즘 언론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다. 정론(正論)까지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사실을 보도해야 할 텐데, 명색이 기자라는 자들이 컴퓨터 앞에서 마우스 몇 번 움직이며 상상의 나래를 편 엉터리 기사를 마구 양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자는 ‘차라리 조선시대에는 언론이 살아 있었다’며 개탄하기도 한다. 조선시대에는 대간(臺諫)제도를 통해 사림(士林)의 공론(公論)이 정론처럼 기능했는데, 현재 한국의 언론은 너무 파쟁을 일삼으며 타락했다는 것이다. 조선왕조는 대간들에게 두 가지 특권을 부여했다. 하나는 국왕에게 정치를 똑바로 하라고 면전에서 지적하고 간쟁할 수 있었다. 다른 하나는 당상관급 고위 관료들을 탄핵할 수 있었는데, 그 특징은 ‘풍문탄핵’을 허용한 점이다. 풍문탄핵이란 탄핵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 없이, 사림이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만으로 탄핵할 수 있음을 뜻한다. 이른바 사림의 공론에 기댄 탄핵인 것이다. 이 제도는 증거 제시 없는 탄핵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었으나, 고위관료를 탄핵할 때 완벽한 증거를 일일이 요구한다면 사실상 탄핵이 불가능해지겠기에 공론의 진정성을 믿고 실시한 제도였다. 그렇지만 이런 본연의 취지가 현실에서 그대로 지켜질 리 만무했다. 당쟁이 발발한 이후는 이를 나위도 없고, 심지어 그 이전에도 풍문탄핵을 악의적으로 이용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공론은 실종되고 이해관계에 따른 당론(黨論)만 난무했다. 이런 일을 우려해 풍문탄핵을 무한정 인정하지는 않았다. 경우에 따라 탄핵 근거의 출처를 대간에게 강하게 추궁해 실토를 받아내기도 했다. 성종 때 대간 박효원(朴孝元)은 승정원 회의 때 도승지 현석규(玄碩圭)가 삿대질을 하면서 다른 승지들에게 무례를 범했다면서 탄핵했다. 그런데 이는 그 자리에 있었던 승지로부터 정보를 빼내지 않고는 대간으로서 도저히 알 수 없는 내용이었다. 특히 당시 승지들은 한 강간사건의 시시비비를 놓고 의견이 첨예하게 갈린 상태였다. 이에 국왕의 엄명으로 출처를 엄히 추궁한 결과, 승지 임사홍(任士洪) 등이 도승지 현석규를 쳐내기 위해 인맥을 통해 대간에게 정보를 흘렸고, 이를 받은 박효원이 공개적으로 현석규를 탄핵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기(公器)인 대간제도를 사적으로 오용한 자들은 엄한 처벌을 받았다. 옛날 대간제도를 현재로 끌어온다면 아마도 언론제도가 가장 유사할 것이다. 기자에게 취재원을 밝히라고 추궁하지 않는 이유는 조선시대 사람들이 풍문탄핵을 허용한 것과 비슷한 이치다. 보도기사에 대해 일일이 취재원과 출처를 밝히라고 윽박지른다면, 사실상 기자더러 기사다운 기사를 쓰지 말라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우리 사회는 기자의 취재원 공개를 강제하지 않는 불문율을 관례로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풍문탄핵이 처절하게 타락했듯이, 취재원을 꼭 밝힐 필요 없는 요즘의 언론도 너무 심하게 타락했다. 조선시대에는 풍문탄핵이라도 무조건 허용하지는 않았는데, 요즘 일부 언론은 풍문은커녕 아예 스스로 가짜뉴스를 만들어 퍼트리는 데 앞장선다. ‘600명 규모의 북한군 1개 대대가 광주에 침투했다는 날조 보도’의 후폭풍, 홍가혜씨에 대한 저열하고 집요한 가짜뉴스의 양산, 가짜 노동신문을 제작하는 명백한 범죄행위, 최근 남북관계와 최저임금 관련 엉터리 창작 기사의 횡행 등은 언론과 기자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무리의 난동일 뿐이다. 조선시대 언론이 지금보다 낫다면, 적어도 조선 사람들은 당리당략을 위해 풍문을 만들어 내 유포한 당사자를 엄하게 처벌한 점이다. 공익을 해치는 악의적 가짜뉴스를 엄히 처벌하지 않는다면, 한국은 조선만도 못한 나라일 것이다.
  • 태릉시장·신아타운 등 4곳 특화거리 조성

    서울 중랑구가 올해 14억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대적인 거리 정비 및 특화거리 조성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태릉시장, 신내구길 맛집거리, 신아타운, 서일대 입구거리 등 4개 구간의 특화거리를 조성하고, 동일로 중랑전화국 사거리에서 장안교 사거리까지 구간의 생활형 간판개선 작업을 하는 등 모두 8.92㎞ 규모의 5개 구간 내 사업장 580곳이 대상이다. 2008년 중랑구가 간판 개선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상인, 건물주, 주민으로 구성된 간판개선주민위원회가 사업을 진행하면 구가 점포당 최대 250만원까지 비용을 지원하는 형태다. 오는 4월까지 위원회를 구성하고 6월부터 본격적인 간판 개선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우주를 보다] 일장춘몽으로 끝난 화성정착 프로젝트

    [우주를 보다] 일장춘몽으로 끝난 화성정착 프로젝트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인류 최초의 화성 정착 프로젝트가 결국 일장춘몽으로 끝났다. 지난 11일 포브스 등 해외 언론은 인류의 화성 정착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마스 원´(Mars One)이 지난달 15일 스위스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인류의 화성 정착이라는 꿈같은 프로젝트를 추진해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마스 원의 원대한 구상은 2013년 처음 시작됐다. 마스 원은 대대적으로 화성인 후보자 모집에 나서 전 세계에서 총 20만 2586명의 지원자를 받아 2015년 2월 이 중 100명을 선발했다. 총 100명의 인원을 국적별로 보면 미국이 39명, 유럽 31명, 아시아계 16명,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에서 각각 7명이 선발됐으며 한국인은 없었다. 그러나 다시는 지구로 돌아오지 못하는 ‘편도 티켓’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윤리적으로 큰 논란이 일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과학적으로나 의학적으로 과연 참가자의 안전을 담보하면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대두된 것. 특히 장기간의 우주여행으로 인한 건강 문제, 우주 방사선으로 인해 생기는 암 발병 확률 증가와 DNA 파괴, 골격계 손실 등 다양한 위험을 어떻게 극복할지도 해결하지 못했다. 또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총 60억 달러(약 6조 747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조달하겠다는 계획도 공염불에 그쳤다. 이후 마스 원 측은 2026년부터 화성에 인류를 보내겠다는 당초 계획을 5년 연기하면서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나 결국 모두 물거품이 됐다. 해외 언론은 “마스 원은 애초부터 화성에 인류를 보낼 돈도, 기술도 없었다”면서 “현재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레고 31만개로 만든 F1 레이싱카, 1억원에 팔려

    레고 31만개로 만든 F1 레이싱카, 1억원에 팔려

    블록 장난감으로 만든 자동차 모형이 한 경매에서 1억원이 넘는 거액에 팔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트로모빌 빈티지 자동차 박람회장에서 열린 아트큐리얼 자선경매에서 레고 블록으로 된 실물 크기의 포뮬러1(F1) 머신 모형이 8만4500유로(약 1억원)에 낙찰됐다.레고로 된 F1 머신은 르노의 F1 머신 R.S. 17을 똑같이 복원한 것으로 전장은 5.2m, 전폭은 2.15m에 달한다. 르노 F1팀은 2017년 신형 머신의 대대적인 홍보를 위해 레고와 협업으로 이 모형을 만들었다.이에 따라 한 차례 F1 서킷에서 공개됐던 이 모형은 실제 머신의 매끄러운 바디 라인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형의 색상은 노란색과 검은색으로 이는 르노 F1팀의 시그니처 색상이기도 하다.이 모형은 제작에만 수개월이 걸렸다. 경매 주관사 아트큐리얼에 따르면, 이 모형에는 레고 블록이 약 31만3000개가 쓰였다. 나머지 부품은 실물로 만들었으며 핸들만 복제품일 뿐 타이어는 이탈리아 피렐리사의 정품이 사용됐다. 한편 이번 경매의 낙찰가에는 부가가치세가 포함되지 않았다. 익명의 낙찰자는 낙찰가에 부가가치세 20%를 더한 금액을 내야 한다. 또한 이번 경매 수익금은 전액 유니세프에 기부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아트큐리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금천, 환경오염물질 배출 사업장 단속

    서울 금천구가 이달부터 환경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탄화수소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업소 119곳과 각종 유기물질, 인, 질소 등 배출업소 107곳에 대해 분기별 정기점검을 실시한다. 정기점검 대상이 아니라도 민원을 접수하면 수시로 점검한다. 배출시설 및 방지시설 정상가동 여부, 운영일지 작성 여부, 자가측정 이행 여부, 측정기기(적산전력계 및 적산유량계) 부착 여부 등이 주요 점검사항이다. 특히 올해 자동차 도장시설과 세차시설 등에 대한 특별점검도 실시한다. 금천구는 시설관리 및 준수사항 위반이 적발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한편 시설 운영 및 관리방법을 지도하고 시설 성능 점검 및 노후시설 개선 방안 마련 등 현장 맞춤형 환경기술 지원도 곁들인다. 윤정희 환경과장은 “구 홈페이지에 지도·점검 결과를 공개해 배출 사업장의 경각심을 높이고 구민 알 권리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오늘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재조사 도민설명회

    제주 제2공항 입지 선정 타당성 재조사 연구 결과 및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대한 제주도민 설명회가 14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일출봉농협에서 열린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번 설명회를 시작으로 공항 인프라스트럭처 확충 범도민 추진 위원회와 성산읍 이장단, 마을 주민,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등 모든 이해 관계자를 대상으로 순회설명회, 간담회 등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수시 대화를 진행한다. 또 용역 결과와 중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이나 주민이 추천한 전문가가 원하면 기본계획 용역 자문단에 포함시켜 모니터링하도록 허가할 방침이다.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등 제2공항을 반대해 온 단체들은 설명회에 참석해 타당성 조사를 검증한 재조사 연구에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대책위 등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제2공항 입지 선정 평가를 재검토한 결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의 최적 후보지가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배제됐고 성산읍 후보지 주변 동굴과 철새 도래지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중대한 결함이 확인됐지만 검증과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사전타당성 조사(2015년)와 예비타당성 조사(2016년)를 통해 제주 제2공항 건설 방침을 정했지만, 일부 주민이 입지 선정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자 지난해 6∼11월 타당성 재조사를 했고, 이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검토위원회를 지난해 말까지 운영했다. 정부는 타당성 재조사 연구 용역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자 지난해 12월 말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했다. 제주도는 정부의 제주 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에 따라 ‘제2공항 주변지역 발전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자체 발주할 예정이다. 도는 공항확충지원단과 도시건설국과 상하수도본부 등 관계부서 실국·과장을 제2공항 주변지역 발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추진팀으로 별도 구성, 운영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이렇게 바뀝니다!!” 클럽 버닝썬 SNS 홍보 이벤트 빈축

    “이렇게 바뀝니다!!” 클럽 버닝썬 SNS 홍보 이벤트 빈축

    클럽 대표와 영업사장은 13일 경찰 출두 8시간가량 참고인 조사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버닝썬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홍보 이벤트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13일 서울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오후 1시 30분부터 약 8시간 동안 버닝썬 클럽의 이문호 대표와 영업사장 한모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클럽의 설립경위, 운영체계, 조직 및 경찰 유착, 버닝썬 내 성폭행 의혹 등에 관한 내용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후에도 버닝썬 내 마약 투악 의혹 등과 관련해 관계자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런데 대표와 사장이 경찰 조사를 받기 시작한 지 약 4시간 후 버닝썬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버닝썬 이렇게 바뀝니다!!”라면서 클럽 홍보 이벤트물을 게시했다. 클럽 측은 “변함 없이 버닝썬을 찾아주시는 고객분들을 위한 이벤트!”라면서 3가지 이벤트를 제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2월 한달간 야외보관함 올타임 무료, 논란이 된 VIP룸 전면 폐쇄, 샴페인걸의 레몬드랍(칵테일의 한 종류) 게릴라 이벤트를 내걸었다. 버닝썬은 홍보 게시물에 이어 “필요 개선사항을 모아 안전하고 클린한 버닝썬을 약속드립니다!”라면서 최근 불거진 의혹에 대해서도 대책안을 내놓기도 했다. 제시한 대책은 모두 6가지다. 우선 고객 안전을 위해 클럽 내 가드팀 바디캠 운용한다고 했다. 클럽 내에서 상황이 발생하면 녹화가 시작되는 방식이다. 또 여성을 위한 치안유지 업무만을 담당할 여성 가드가 상시 순찰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업장 내외부를 상시 순찰하는 안전지킴이 가드를 두겠다”고도 했다. 또한 소지품 검사를 강화하고, 폐쇄회로(CC)TV 증설 및 보존기간을 확대, 고객의 소리함 카카오톡을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버닝썬 측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불거진 논란이 진행 중인데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게시글의 댓글창에는 “코미디 찍냐 진짜 가지가지한다”, “대단한 버닝썬!!”, “할만큼 했다, 폐쇄하자”는 등 클럽 측의 대응을 비판하는 게시글이 빗발쳤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글로벌 In&Out]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한국 독립운동을 재평가하자면/알파고 시나씨 하베르 코레 편집장

    [글로벌 In&Out]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한국 독립운동을 재평가하자면/알파고 시나씨 하베르 코레 편집장

    2주 후면 한국인들에게 중요한 일주일이다. 3ㆍ1절 100주년이다. 100이라는 숫자는 어느 나라에서도 의미가 있는 숫자이다. 그러다 보니 올해 3ㆍ1절 그리고 3ㆍ1절을 통해 한국의 독립운동이 특별히 관심 대상이 될 거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임시정부를 둘러싼 논란이나 좌우로 갈렸던 독립운동에 대해서 애국심을 고취하지 못하고 국익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논쟁들이 심심찮게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논쟁들이 어설프게 진행되다 보니 국민 머릿속에 독립운동을 중요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 제기들이 잇따라 발현된다. 과연 한국의 독립운동은 어떤 평가를 받아야 마땅한가? 1895년 명성황후의 피살 사건에서 1910년 경술국치로 이어지던, 즉 자유를 잃은 시기부터 시작해서 광복을 얻은 1945년까지의 기간을 외국 사례와 비교해서, 내 나름대로 재평가를 해 보았다. 많은 나라의 독립 역사와 한국의 독립 역사를 비교했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이 독립 후의 나라 상태이다. 일부 나라들이 독립했지만, 나라 운영은 잘 되지 않았다. 외국인 입장에서 봤을 때 차라리 독립을 안 하고 외세의 지배를 받고 살았으면 현재 상황이 훨씬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나라가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한국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한국은 1945년 독립한 뒤 한국인의 삶이 매일매일 나아졌다. 한국의 독립운동은 식민지 시절에도 ‘해방’에만 집착한 것이 아니었고, ‘왜 주권을 잃었을까’란 질문을 스스로 하면서 국민을 계몽하는 등의 교육사업 등에 큰 투자를 했다. 그러다 보니 독립했을 때 나라를 운영할 현대적인 국민이 준비되어 있었다. 독립과 관련된 또 다른 쟁점은 학살 문제이다.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은 다른 나라 독립운동가들과 달리 현명한 사람들이었다. 한국 독립운동가들은 일본 제국 군부 중심인물이나 조국을 팔아먹은 배신자 한국인을 대상으로 물리적 폭력을 강행했다. 무고한 일본인이나 하급경찰은 죽이지 않으려 노력했다. 다른 나라의 독립군은 식민지 세력과 싸울 때 식민지 제국의 무고한 시민을 대대적으로 죽일 때도 있었다. 이러한 면에서 한국 독립운동가들의 무장투쟁은 평화적으로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신기한 점은 독립운동가들이 무력투쟁할 장소를 고를 때도 일제가 한국 민간인을 대대적으로 학살하지 않도록 자국민의 안전까지 신경 썼다. 물론 일제가 한국인을 학살하는 만행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중ㆍ일 전쟁 때 일본군의 난징학살과 같은 대학살이 한반도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서술하니 한국 독립운동을 높이 평가할 만한 면이 눈에 잘 보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김치 맛있어요” 식으로 ‘외국인이 한국을 칭찬한다’는 등의 미디어 활동을 포퓰리즘으로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무척 싫어한다. 예전에 한국 사회의 비판할 부분을 마음껏 비판했던 사람으로, 한국 독립운동을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을 찾아서 칭찬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 젊은이들이 선조들이 얼마나 힘들게 독립운동을 했는지를 느끼고, 도덕적인 면에서 ‘해방’했다는 점을 같이 기억했으면 좋겠다. 민족 대표 33인이 독립선언문을 읽은 태화관이 어떤 레스토랑이니, 임시정부는 어느 나라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임정을 무시해도 된다느니, 민족 대표 33인이나 임정 의원 중에서 친일 행적을 했던 사람들이 있다느니 하는 논쟁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물론 학자들은 연구 차원에서 감정에 치우침 없이 역사적 사실을 끝까지 따져야 한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불필요하게 국민의 통합 의식을 흔드는 일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
  • 화성 이주 프로젝트 ‘마스원’ 결국 파산… “전세계 사기극”

    화성 이주 프로젝트 ‘마스원’ 결국 파산… “전세계 사기극”

    전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인류 최초의 화성정착 프로젝트가 결국 허무하게 끝났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캐나다 공영 방송 CBC뉴스 등 해외언론은 인류의 화성정착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마스원'(Mars One)이 이미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스원은 지난달 15일 스위스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으며,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보도된 직후 CEO 바스 란스도르프는 곧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커다란 화제와 논란을 일으킨 마스원의 화성 정착 프로젝트는 지난 2013년 처음 시작됐다. 마스원 측은 대대적으로 화성인 후보자 모집에 나서 전세계적에서 총 20만 2586명의 지원자를 받아 2015년 2월 이중 100명을 선발했다. 총 100명의 인원을 국적별로 보면 미국이 39명, 유럽 31명, 아시아계 16명,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에서 각각 7명이 선발됐으며 한국인은 없었다. 그러나 다시는 지구로 돌아오지 못하는 ‘편도 티켓’ 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윤리적으로 큰 논란이 일었다. 문제는 이뿐 만이 아니다. 과학적으로나 의학적으로 과연 참가자의 안전을 담보하면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대두된 것. 특히 장기 간의 우주여행으로 인한 건강 문제, 우주 방사선으로 인해 생기는 암 발병 확률 증가와 DNA 파괴, 시력 감퇴, 골격계 손실 등 다양한 위험을 어떻게 극복할 지도 해결하지 못했다. 여기에 TV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한 자금 마련 등 전체적인 재원 방안 역시 불투명했다. 이후 마스원 측은 2026년부터 화성에 인류를 보내겠다는 당초 계획을 5년 연기했다. 이유는 최소 60억 달러 이상이 드는 비용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었지만 전문가들은 마스원이 '기술도 돈도 없다'면서 사기 의혹을 제기했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고교학점제 도입 ‘시동’…연구·선도학교 3배 확대

    교육과정·사례 발굴…지역 모델 도출 중앙추진단 꾸려 현장 네트워크 구축 대입 개편 없이 안착 어렵다는 지적도 교육부가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교육 공약인 고교학점제 도입에 박차를 가한다. 교육부는 전국 시·도교육청과 지원기관 합동으로 ‘고교학점제 중앙추진단’을 구성하고 연구·선도학교도 지난해보다 3배 규모로 늘려 2025년 본격 실행을 위한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수강 과목을 직접 선택·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을 충족하면 졸업하는 제도다. 지난해 교육부는 2022년 모든 고교에 이 제도를 부분도입하고 2025년부터는 전 과목 절대평가를 통해 본격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05곳이었던 연구·선도학교는 올해 354곳으로 확대된다. 연구학교(102개교)는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 운영과 맞춤형 학습 관리를 3년간 연구하며, 선도학교(252개교)는 교육과정의 다양화와 혁신 사례 발굴에 매진한다. 특히 올해는 고교학점제에 보다 근접한 형태의 운영 방식을 모색하고 공·사립별, 지역별 대표 모델을 도출해 낼 예정이다. 직업계고는 3학년 2학기를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전환 학기’로 학점을 이수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일반계고는 올해 660억원으로 책정된 ‘교육력 제고 사업’ 예산을 투입해 고교학점제의 기반을 조성한다. 중앙추진단은 내년 발표할 종합 추진 계획을 논의하고 현장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그러나 내신 절대평가와 대학수학능력시험 축소 등 현행 대입제도의 대대적인 개편 없이는 고교학점제의 안착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는 대입 혼란을 우려해 내신 절대평가제인 ‘성취평가제’를 고교 1학년의 진로선택 과목에 한정해 도입키로 했다. 최근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정시 모집 확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점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고교학점제는 고교 교육 혁신의 출발점이자 우리 교육의 도약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교육부와 교육청, 지원기관 등이 밀접하게 협력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국민과 소통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씨줄날줄] 영빈관/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영빈관/이두걸 논설위원

    영빈관(迎賓館)은 ‘손님을 맞이하는 건물’이다. 여기에서의 손님은 외국 정상이나 주요 인사 등 ‘VVIP’를 뜻한다. 세계 각국은 이들이 숙박을 하며 만찬 등 접대를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영빈관을 운용하고 있다. 영빈관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중국 베이징의 댜오위타이(釣魚臺·조어대)다. 금나라 제6대 황제 장종이 이곳에서 낚시를 즐겼다고 해 붙여졌다. 총면적이 43만㎡에 달할 정도로 광활한 면적과 화려한 외관을 자랑한다. 지금까지 다녀간 외국 정상급만 1200여명에 달한다. 한·중 수교 이후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도 모두 이곳에서 묶었다. 이곳을 포함해 중국 전역에 산재한 국빈관들은 일반인들도 이용이 가능하지만 5성급 호텔 이상의 숙박료를 내야 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영빈관은 도쿄 아카사카 이궁(迎賓館赤坂離宮)이다. 왕세자의 거주지인 동궁어소(東宮御所)로 1909년에 건설됐고,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거쳐 1974년에 영빈관으로 문을 열었다. 총면적 11만 7000㎡에 건평 1만 5000㎡의 지상 2층, 지하 1층 건물로 구성됐다. 2009년에는 일본 국보로 지정됐다. 일반인 관람도 허용된다. 미국의 영빈관은 워싱턴 백악관 건너편에 자리한 ‘블레어하우스’다. 당초 19세기에 지어졌지만, 1942년 미국 정부가 건물을 매입해 국빈용 숙소로 활용하고 있다. 4층 건물 4동에 119개의 방으로 이뤄져 있다. 주요 국제회의도 종종 열린다. 지난해 11월 타계한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가족들은 장례 기간 동안 이곳을 숙소로 사용하기도 했다. 청와대 영빈관은 1978년 준공됐다. 1층은 외국 국빈의 접견 행사, 2층은 대규모 행사나 회의가 열린다. 그러나 일반적인 영빈관으로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숙소가 따로 없는 터라 방한한 외국 정상들은 이곳에서 환영 만찬 등을 한 뒤 시내 호텔로 이동해 숙박해야 한다. 한국의 특색을 알릴 만한 장식물 등도 없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청와대 영빈관의 문제를 지적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국빈 행사장을 둘러봤지만 청와대 영빈관이 최악이다. 구민회관보다 못한 시설에 어떤 상징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1인당 소득 3만 달러와 인구 5000만명을 동시에 달성한 한국이 그에 걸맞은 옷을 입는 것은 낭비보다는 격식을 갖추는 것에 가깝다. 탁 전 행정관에 대한 호불호나 당리당략과 관계없이 “국격은 국민의 격이다. 멋지고 의미 있는 공간(영빈관)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경청할 만큼 우리 역시 성숙하지 않았을까. douzirl@seoul.co.kr
  • “국정원 탈북자 조사 폐쇄적… 혈세 쓰며 간첩 조작 못 하게 바꿔야”

    “국정원 탈북자 조사 폐쇄적… 혈세 쓰며 간첩 조작 못 하게 바꿔야”

    최근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에서 잇따라 내리는 권고안이 있다. 검찰총장이 검찰 조직을 대표해 공권력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과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피해자들은 검찰총장의 사과를 썩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잘못한 사람과 사과하는 사람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문무일 검찰총장의 사과를 받았던 한종선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대표는 앞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구잡이로 때려 놓고 일방적으로 ‘미안하다’고 하면 그게 사과냐”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의 피해자인 유우성(39)씨도 마찬가지다. 과거사위는 지난 8일 문 총장에게 유씨와 그의 동생 가려씨에 대한 사과를 권고했다. 과거 검찰이 국가정보원이 제시한 증거가 허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했을 가능성이 크고, 간첩죄가 무죄 확정되자 보복성 추가 기소를 하는 등 공권력을 남용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씨는 반문한다.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은 여전히 제자리에 있고 아직도 관련자 처벌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왜 현재의 검찰한테서 사과를 받아야 하느냐고. 서울신문이 만난 유씨는 여전히 국가와 싸우고 있었다. 다음은 유씨와의 일문일답.→근황이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한 여행사에서 시간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패키지 상품을 팔죠. 아직 진행되는 재판들이 많아서 꾸준히 법원에 출석해야 하다 보니 일정한 직업을 가지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이전엔 건설 현장도 다니고, 시장에서 상하차 작업도 해 봤습니다. →어떤 사건들이 남아 있는지요. -2014년 간첩죄가 무죄로 확정되자 검찰이 이미 기소유예 처분받았던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를 보복성으로 추가 기소한 사건이 대법원에 있습니다. 항소심 재판부가 “검찰의 공소권 남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대법원에서 그대로 굳어지면 검찰이 책임질 일만 남았죠. 이외에 기록 조작에 가담한 국정원 간부 사건에서 피해자로서 증언하고 있고, 저를 간첩으로 몰고 간 언론에 대한 소송도 일부 남아 있습니다. ●사과는 나쁜 짓 한 사람이 해야 의미가 있어 →최근 전직 국정원 대공수사국장이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죠. 합당한 판결이었다고 생각하셨나요. -전혀요. 너무 관대한 판결이 내려져서 저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공직에 있는 사람이 공권력을 남용해 간첩 조작까지 했는데, 이제 와서 ‘아랫사람들이 잘못했고 난 서명만 해서 잘 모른다’고 일관하는 것을 법원이 받아들이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엄벌해야 하는데도 재판부는 관대한 형량을 내렸습니다. 심지어 함께 기소된 부하 직원은 집행유예로 풀려났고요. 저와 같은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판결이 아닙니다. 상급심에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 사람들이 가한 피해만큼 처벌받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검찰 과거사위에선 유우성씨가 잘못된 검찰권 행사에 의해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고 인정하면서 검찰총장이 직접 사과하라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기분이 어떠셨는지요. -이번 심의 결과는 그동안 있었던 다른 진상조사에 비하면 나아간 결과라고 봅니다. 과거사위도 강제성이 없고 당사자들이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들었지만, 적극적으로 조사하려는 의지가 보였습니다. 탈북자 진술 증거에 대한 추가 검증 절차를 마련하라는 등의 제도 개선 권고안도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잘못은 과거 검찰에서 하고, 사과는 지금 검찰에서 한다는 점이 씁쓸합니다. 정작 사건에 관여된 검사들은 감봉에 그쳤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검찰총장이 사과하는 것이 피해자들에게 큰 위안이 될 수는 있겠지만, 실제로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이 사과하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을 겁니다. ●간첩 조작 사실 밝혀졌는데 폄훼 보도 여전 →사건 당시 정부가 증언에 나선 탈북자들에게 금품을 지급했다는 사실도 드러났죠. 어떻게 이런 일들이 일어났던 걸까요. -국민 혈세를 이용해 간첩 조작이 가능한 환경을 바꿔야 합니다. 국정원 신문 과정이 폐쇄적이고, 탈북자들이 외부의 조력을 구하기 쉽지도 않죠. 당시 재판에서 국정원에 유리한 진술을 해 준 탈북자에게 최대 2000만원까지 지급됐다고 들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탈북자들이 그런 제안을 쉽게 거부할 수 있었을까요? 결국 과거사위가 권고한 것처럼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옛 중앙합동신문센터)부터 대대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2014년에 이름이 바뀌었지만 저희가 보기에는 여전히 폐쇄적인 공간입니다. 외부와 차단돼 있고, 상주하는 변호사들도 사실상 공무원이나 다름없어 감시 장치가 없습니다. 인권센터 등 외부 인권기관의 변호사가 정기적으로 교대해 들어가고,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정기적으로 감사를 벌이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센터 안에서 탈북자들이 자유롭게 변호사도 선임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하고요. →현행 국가보안법도 바뀔 필요가 있을까요. -무엇보다 간첩의 정의부터 확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정보를 북한에 팔아먹는다면 간첩이 맞죠. 그런데 탈북자가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서 몰래 연락하고, 돈을 보내고, 두만강에서 만나기도 한다면, 그 사람도 간첩일까요? 현행법부터가 문제입니다. 국가보안법, 남북교류협력법, 형법에 관련 법이 제각각 있습니다. 앞서 말한 탈북자는 국가보안법에 따르면 간첩으로 처벌받고, 교류협력법에 따르면 벌금으로 끝납니다. 법 잣대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전히 유우성씨가 간첩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저를 간첩이라고 보도한 언론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처음 간첩죄로 기소돼 재판을 받을 당시에 보수 언론에서는 저를 간첩으로 몰아갔고, 조작 사실이 밝혀지고 나서도 신변잡기성 보도를 통해 저를 깎아내렸습니다. 예를 들어 ‘유우성은 왜 한국에 와서 개명했나’, ‘왜 유우성은 평범한 사람이라면서 유명인들과 사진을 찍을까’와 같이 사건과는 아무 상관없는 기사들이었죠. 그 당시 여파가 아직도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결국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쓰고 싶은 것만 쓰고, 인식하고 싶은 것만 인식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탈북·이주민 정착 관심… 의학 지식 활용 꿈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탈북자들의 한국 정착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최근엔 북한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온 이주민 문제도 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만큼 정착민들을 도울 수 있는 분야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또 북한에서 공부했던 의학 지식도 활용하고 싶습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의대 진학을 시도했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어서 실패했습니다. 그래도 꿈까지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북한 의료 시스템을 개선하는 일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어떻게 바뀌길 바라시나요. -진짜 간첩이 있다면 잡아야 합니다. 그러나 보수적 국가 세력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간첩 조작을 이용해 자신들의 잘못을 덮어 버리는 관례를 수십년 동안 자행해 왔습니다. 사회를 마비시키고, 시민들의 눈과 귀를 막았습니다. 국가가 나서서 탈북자들을 간첩으로 둔갑시켜 증오를 심는 행위는 아주 큰 잘못입니다. 이번 정부에서 국가보안법을 개선하고, 간첩 조작도 강력하게 처벌하는 등 제동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그것이 저를 비롯한 모든 국가 폭력 피해자들의 바람입니다. 다시는 간첩 조작으로 사회를 공포로 몰아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은 화교 출신으로 2004년 탈북한 유우성씨는 2011년부터 서울시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다 국내 탈북자 정보를 여동생 가려씨를 통해 북한 보위부에 넘겨준 혐의 등으로 2013년 구속기소됐다. 그러나 가려씨는 재판 과정에서 국가정보원의 가혹행위로 거짓진술을 했다고 폭로했고, 국정원이 입수해 법원에 제출한 유씨의 북한·중국 국경 출입기록이 위조된 사실이 드러나며 유씨의 간첩 혐의는 무죄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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