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대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292
  • [여기는 중국] “합격할 때 까지”...中 수능 25차례 도전한 남자의 사연

    [여기는 중국] “합격할 때 까지”...中 수능 25차례 도전한 남자의 사연

    중국판 수능 ‘가오카오’ (高考) 성적이 공개되면서 ‘가오카오의 왕’으로 불리는 남성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30년 동안 무려 25차례 가오카오에 응시한 올해 55세의 량스(梁实) 씨가 그 주인공이다. 중국 유력언론 시나닷컴은 쓰촨성에 거주하는 량스(梁实) 씨의 ‘가오카오’ 무한도전을 26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지금까지 총 25번이나 시험에 응시한 량 씨의 첫 도전은 지난 1983년 시작됐다. 당시 16세에 불과했던 그는 저조한 성적 탓에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없었고,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시험에 응시했으나 대학 진학에 실패했다. 1985년, 량 씨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쓰촨성 외곽 지역에 소재한 한 기계 공장에 취업했다. 이곳에서 량 씨는 압연롤러조정장치 기술을 배우는 실습생으로 취업했으나, 그는 여기서 젊음을 소비할 수 없다고 여기고 6개월 후에 공장을 떠나 또 ‘가오카오’ 시험에 응시했다. 당시 량 씨 가족들은 그가 압연롤러기술자로 근무해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하도록 강요했다. 하지만 그는 대학 진학의 꿈을 포기하지 못한 채 또 다시 가오카오 시험을 위해 공장 생활을 그만뒀으나 결과는 또 낙방이었다. 특히 공장 생활을 포기하면서 량 씨에 대한 가족들의 경제적 지원도 모두 끊긴 상태였다. 량 씨는 인근 공장을 전전하면서 단기 근로 아르바이트생으로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공부를 하면서 가오카오 준비를 해야 했다. 그의 이런 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다.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했던 량 씨는 하는 수없이 가족들이 소개한 목재 회사에 입사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그로부터 2년 후 그는 목재회사 정규직으로 승진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했다. 이 시기는 그는 현재의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두 아들도 낳았다.이 무렵 량 씨는 가오카오 응시와 대학 진학에 대한 꿈을 접어야 했다. 당시 중국 교육부는 가오카오 응시자에 대해 25세 이하 또는 미혼자일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는 가오카오 응시 대신 결혼을 선택했던 셈이다. 현재 량 씨는 쓰촨성에서 내로라하는 규모의 건축자재 납품 공장을 운영하며 그의 자녀들은 미국과 영국에서 유학 생활 중이다. 물론 자녀들의 유학 비용은 량 씨가 전적으로 지원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성공한 중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량 씨에게 대학 진학 꿈이 실현될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2001년 교육부가 가오카오 응시생 제한 기준을 대폭 완화, 기존의 25세 이하의 미혼자라는 제한 기준을 폐기했기 때문이다. 그는 34세 무렵부터 또 다시 가오카오 시험 준비에 돌입했다. 올해까지 총 25차례 가오카오에 응시한 량 씨의 최종적인 목표 대학교는 쓰촨대에 진학하는 것이다. 그는 “다른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진학하려는 것은 좋은 직장을 얻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려는 것”이라면서 “나의 경우는 이들과 다르다. 좋은 회사에 취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가오카오에 대한 마음 속의 응어리를 풀기 위해서 계속 시험에 응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취득한 어문 88점, 수학 99점, 영어 87점, 이과 종합 129점 등 가오카오 성적 403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량 씨는 “올해 점수도 만족할 만한 것이 아니다”면서 “특히 올해는 이과 계열로 지원했는데 시험 문제를 다 풀지 못했다. 내년에는 문과계열로 응시해서 반드시 고득점을 얻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사연이 현지 언론들을 통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그를 가리켜 ‘가오카오 왕’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50세가 넘은 수험생도 수 십년 동안 시험 고득점 취득을 위해 마음을 졸이고 노력하는데 나라고 할 수 없다는 법이 없다”면서 “인간적으로 존경하고 싶은 사람”, “시험 고득점을 취득하지 않고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량 씨를 통해 배웠다” 등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 500만 달러 집단소송…“건물은 무너지면 안 된다”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 500만 달러 집단소송…“건물은 무너지면 안 된다”

    4명 사망 159명 실종, 2015에도 벽 균열 발견아파트 측 “최근 안전 진단서 문제 전혀 없었다”해풍 및 해수면 상승 등 각종 환경변수 간과한 듯지난 24일(현지시간) 새벽 2시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의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붕괴 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159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주민과 실종자 가족들이 집단소송에 나섰다. NBC방송은 25일(현지시간) 일부 주민이 건물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아파트 관리 회사를 상대로 500만 달러(약 56억원) 규모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관리 회사가 ‘안전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참사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소송에 관여한 변호사는 플로리다 현지언론 로컬10에 “건물은 무너져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관리회사가) 즉시 답하기를 바라는 질문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구액은 “500만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날 관리회사의 케네스 디렉터 변호사는 녹슨 철재와 손상된 콘크리트로 인해 아파트가 대대적인 보수 작업을 앞두고 있었지만, 40년 된 건물 중에 보수 작업을 하는 것은 흔한 일이며 붕괴와 직접적 연관을 짓기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또 뉴욕타임스에 ‘최근 철저한 안전 점검을 받았고 생명의 안전에 관한 우려를 제기하는 어떤 것도 없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뉴스위크는 이날 소송 관계자의 전언을 통해 “이미 2015년에 건물의 녹슨 철재 문제가 이사회의 주목을 받았지만 묵살됐을 것”이라며 “올해 4월에도 철근 부식, 콘크리트 팽창 및 균열 등이 관찰돼 이사회에 통보됐다”고 전했다. 2015년 당시 벽에 균열이 생겨 외벽을 통해 물이 들어온다는 주민들의 주장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염분, 공기, 바람 등으로 인해 내륙에 있는 다른 건물들보다 훨씬 더 빨리 부식되는 것을 간과했다는 지적도 나온다.이외 USA투데이, 뉴욕타임스 등은 전문가의 전언으로 해당 건물이 1990대부터 매년 2㎜씩 가라 앉고 있어 구조 검사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붕괴 건물이 속한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를 포함해 플로리다 해변 지역 중 여러 곳이 해수면 상승으로 건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또 바로 남쪽 인근에 수년 전 들어선 고층 건물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20층 짜리 건물로 무너진 아파트와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다. 당국은 전문가의 정확한 조사 결과를 기다려달라는 입장이다. 무너진 아파트는 풀 문 해변까지 걸어서 1~2분 거리에 있는 12층 콘도미니엄이다.
  • 도봉구 제2 예방접종센터 최종 점검

    도봉구 제2 예방접종센터 최종 점검

    서울 도봉구가 구청 2층 대강당에 구축한 ‘제2 예방접종센터’의 개소를 앞두고 최종 점검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도봉구 제2예방접종센터는 의사 4명, 간호사 8명, 행정인력 12명이 한 팀을 이뤄 운영된다. 예진부스 4개, 접종실 8개, 백신보관실, 집중관찰실 60석 등의 규모로 하루 800명의 접종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지난 24일 이뤄진 모의훈련에서는 도봉구청, 도봉소방서, 도봉경찰서, 도봉대대, 동 주민센터 등 유관기관이 함께 모여, 모든 과정을 실제 상황에 가정한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했다. 모의훈련 상황은 하루 800명 접종, 화이자 일반 접종 30인의 방문을 가정했다. 평가위원별 평가의견 청취 및 질의응답, 종합토의 등 시·구 합동 평가를 통해 만에 하나 미진한 부분들이 없는지 꼼꼼히 살폈다. 한편 도봉구는 60~74세까지의 사전예약자 중 미접종자, 고교 3학년과 교직원, 18세에서 59세 이하 주민 등을 대상으로 하는 3분기 예방접종을 도봉구 제1, 2 예방접종센터 및 지역 내 위탁의료기관 88개소와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24일을 기준으로 도봉구는 구민의 약 36%인 11만 6093명이 백신을 접종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안전이므로 모의훈련 결과를 바탕으로 개소 전 최종 운영사항을 점검해나갈 것”이라며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신뢰와 동참으로 접종 시기가 전반적으로 앞당겨지고 있는 만큼 도봉구도 철저한 준비로 구민 여러분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무더위 식힐 스릴러 영화 잇달아 개봉…‘추격’, ‘무당’, ‘탈출 게임’이 극장가 살릴까

    무더위 식힐 스릴러 영화 잇달아 개봉…‘추격’, ‘무당’, ‘탈출 게임’이 극장가 살릴까

    조우진 배우가 주연을 맡은 도심 추격 스릴러 ‘발신제한’이 개봉 첫날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최대 성수기 여름 시즌을 맞은 극장가에선 또 다른 스릴러 영화들도 속속 개봉을 앞두고 있다. ‘추격’과 ‘무당’, ‘탈출 게임’ 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코로나19로 침체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권오승 감독의 ‘미드나이트’는 한밤중에 재개발단지에서 벌어지는 살인범과의 추격전을 다뤘다. 청각 장애가 있는 경미(진기주 분)가 피를 흘리며 도움을 요청하는 소정(김혜윤 분)을 목격하면서 시작된다. 칼에 찔린 소정을 도와주려던 경미는 연쇄살인마 도식(위하준 분)의 새로운 표적이 된다. 경미는 살고 싶다는 의지로 도망치지만, 도식의 발소리조차 들을 수 없는 불리한 상황으로 관객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영화는 ‘악마를 보았다’(2010), ‘신세계’(2012), ‘마녀’(2018) 등 흥행작을 제작한 페퍼민트앤컴퍼니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4월 공유·박보검 주연의 SF 블록버스터 ‘서복’과 마찬가지로 극장과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서 동시에 공개돼 성패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다음 달 14일에는 태국의 샤머니즘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랑종’이 개봉한다. ‘곡성’(2016)의 나홍진 감독이 시나리오 원안을 쓰고, 태국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피막’(2013)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이국적 풍광을 배경으로 긴장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는 태국 북동부 이산 지역의 산골 마을에서 대를 이어 조상 대대로 ‘바얀신’을 모시는 랑종(무당) ‘님’이 조카 ‘밍’의 이상증세가 심해지는 등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가족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다. 집안, 숲, 산, 나무, 논밭까지 존재하는 모든 것에 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이산 지역 사람들의 믿음은 깊게 뿌리내린 토속 신앙이다. 마을 곳곳에 자리한 신당과 제사를 위해 바쳐진 제물들의 모습, 깊은 숲 한가운데 자리한 석상 등 이국적인 정경이 공포와 어우러져 몰입감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랑종’과 같은 날 개봉하는 미국 애덤 로비텔 감독의 ‘이스케이프 룸 2: 노웨이 아웃’은 방 탈출 게임을 소재로 한 ‘이스케이프 룸’(2019)의 속편이다. 전편에서 실시된 출구 없는 탈출 게임에서 살아남은 조이(테일러 러셀 분)와 벤(로건 밀러 분)이 게임을 설계한 의문의 조직 ‘미노스’의 실체를 밝히고자 뉴욕에 도착한다. 하지만 정체불명의 남자에 휘말려 지하철에 갇히게 되고 살아남으려고 목숨을 건 탈출 게임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전기가 흐르는 지하철, 물이 잠기는 방, 모래사장 늪에 빠지는 모습 등 전편보다 자극적인 위기 상황과 화려한 볼거리에 관심이 집중되는 작품이다.
  • 공공기관 경평 오류로 10개 기관 등급 무더기 수정…“평가단 엄중 인사 조치”(종합)

    공공기관 경평 오류로 10개 기관 등급 무더기 수정…“평가단 엄중 인사 조치”(종합)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총괄하는 기획재정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2020년도 평가 결과에서 무더기 오류를 뒤늦게 확인하고 1주일만에 대거 수정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의 1년간 경영실적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점수를 매기고, 기관장 거취와 임직원 성과급을 결정하는 중요한 평가다. 공공공기관 경영평가가 정부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외부 평가단에서 진행된다지만 기재부가 검증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기재부는 25일 안도걸 2차관 주재로 공공기관 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고 경영평가 결과 오류를 수정해 의결했다. 이번 수정으로 10개 기관의 종합등급이 당초 발표된 것에서 수정됐고, 13개 기관은 성과급 산정 관련 등급이 바뀌었다. 종합등급의 경우 공무원연금공단(B→C), 국민건강보험공단(A→B),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B→C),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B→C), 한국과학창의재단(C→D) 5개 기관은 한 단계씩 하향됐다. 반면 한국가스안전공사(D→C), 한국산업인력공단(D→C), 한국연구재단(B→A), 한국기상산업기술원(D→C), 한국보육진흥원(E→D) 5개 기관은 한 계단 올랐다. 이에 따라 전체 131개 평가대상기관 중 B등급 기관은 52개에서 49개로 줄고, C등급은 35개에서 40개로 늘었다. D등급은 18개에서 17개, E등급은 3개에서 2개로 각각 1개씩 감소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 등급은 S(탁월), A(우수), B(양호), C(보통), D(미흡), E(아주미흡) 총 6단계로 나뉜다. 이번 오류는 외부인사로 구성된 평가단이 사회적 가치 지표와 관련한 평가배점을 잘못 적용하고 점수 입력을 누락하면서 발생했다. 1984년 도입된 공공기관 경영평가(공기업 기준, 정부 산하기관은 2004년 도입)가 계산 착오로 평가 등급이 대대적으로 번복된 건 처음이다. 이번 오류는 준정부기관 경영평가단의 평가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라 LH 등 공기업은 변동이 없다. 기재부는 “현행 경영평가가 공정성·객관성 확보 및 보안 유지 등을 위해 평가단(준정부기관)이 전권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며 “평가과정상의 오류가 발생했고 이를 체크할 평가단 내부의 다단계 상호 검증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검증 방법으로 평가 중간보고서에 대한 대상기관의 이의제기 절차를 운영 중이지만, 보안 등을 위해 전체가 아닌 계량지표 등 제한적인 범위에서 의견을 조회해 비계량지표에서 발생한 오류를 사전에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안 차관은 “공공기관 경영평가의 신뢰가 크게 훼손된 점에 대해 경영평가를 총괄하는 기관으로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기재부는 평가오류에 책임이 있는 평가단 관계자에 대해 엄중한 인사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준정부기관 평가단장과 담당 간사, 평가위원에 대해서는 오류 발생의 책임을 물어 해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기재부 내부적인 문책은 발표되지 않았다. 안 차관은 “경영평가의 전반적 책임은 평가 업무를 총괄하는 기재부에 있고 그런 부분에서 큰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고 발생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제도 개선 노력에 전념하면서 추가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 [월드피플+] 6.25참전 미군 71년만에 집으로…‘장진호전투’의 비극

    [월드피플+] 6.25참전 미군 71년만에 집으로…‘장진호전투’의 비극

    지난 22일, 미국 켄터키주 64번 고속도로에 성조기가 내걸렸다. 곧이어 경찰차 여러 대와 퇴역군인 오토바이 부대의 호위 속에 영구차 한 대가 도로에 진입했다. 운구 행렬이 켄터키주 렉싱턴시에서부터 367㎞를 달려 도착한 곳은 켄터키주 외곽의 작은 마을 도턴.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북한에서 전사한 벌 멀린스 상병의 고향이었다. 미군 7사단 31보병연대 3대대 중박격포중대 소속이었던 멀린스 상병은 1950년 11월 30일 장진호전투에서 적군 포로로 잡힌 후 소식이 끊겼다. 당시 그의 나이 23세였다.1950년 11월 27일부터 17일간 함경남도 장진군 일대에서 벌어진 장진호전투는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이자 미군 역사상 최악의 전투로 꼽힌다. 당시 유엔군 참전으로 압록강과 두만강을 코앞에 두게 된 미군은 크리스마스를 고향에서 보낼 수 있을 거란 희망에 한껏 들떠 있었다. 그러나 12만 중공군 참전으로 전세는 완전히 역전됐고, 미국 제1해병사단은 중공군과 싸우며 한국군과 유엔군의 후퇴를 도왔다. 이때 동사자 등 비전투전사상자가 3657명, 전사상자가 3637명이었다. 멀린스 상병도 장진호전투에서 희생됐다. 멀린스 상병의 조카 타메라 멀린스는 “우리 아버지도 같은 시기 한국에 계셨지만, 삼촌과는 다른 지역에서 복무하셨다. 휴가를 받아 삼촌과 만나기로 하셨는데,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더라”고 설명했다. 멀린스 상병의 생사가 확인된 건 지난 4월 23일, 실종 71년 만이었다.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미국으로 송환된 상자 55개에서 그의 유해가 발견됐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미군 유해송환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6.25참전 미군 유해가 담긴 상자 55개를 인도받은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은 유전자 분석을 통한 신원 확인에 돌입했다. 멀린스 상병을 포함,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참전용사는 76명이다. 가장 최근에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미주리주 출신의 로이드 A. 앨럼보우 병장이다. 제7보병사단 7의무대대 앰뷸런스 중대 소속으로 한국전에 참전한 앨럼보우 병장 역시 1950년 11월 28일 장진호 전투에서 실종됐다.이역만리 한국의 전장에 청춘을 바친 멀린스 상병의 유해는 극진한 예우 속에 고향에 도착했다. 그의 유해를 실은 운구차가 지나가자 경찰관과 소방관, 우체부, 주민 여럿이 나와 경의를 표했다. 멀린스 상병의 조카는 “믿을 수 없는 여행이었다. 마침내 상처가 아물었다. 드디어 종지부를 찍었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멀린스 상병의 유해는 현지 장례식장에 안치됐으며,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의 추모식 후 개인 묘역에 묻힐 예정이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7556명의 한국전 참전용사가 아직 행방불명 상태다.
  • 12층 건물이 5초 만에…美 아파트 붕괴 사고 ‘전과 후’ 사진 공개

    12층 건물이 5초 만에…美 아파트 붕괴 사고 ‘전과 후’ 사진 공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발생한 아파트 붕괴 사고로 현재까지 99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해당 아파트의 사고 전과 후의 모습이 공개됐다. 25일(이하 현지시간) ABC뉴스, 뉴욕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참혹하게 붕괴돼 지금은 잔해만 남아있는 사고 아파트의 전과 후를 사진으로 공개했다.사고는 지난 24일 새벽 갑자기 일어났다. 당시 건물 중간 부분이 먼저 붕괴된 후 충격을 견디지 못한 건물 바깥쪽도 몇 초 만에 와르르 쏟아져 내렸다. 불과 5초 만에 벌어진 일로 이 사고로 아파트 136가구 중 55가구가 먼지처럼 사라졌다. 사고 전과 후의 사진을 보면 이 상황이 한 눈에 드러나는데 아직까지 건물 붕괴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CNN은 최근 이 아파트가 지붕 공사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사고 아파트는 마이애미 비치 고급 콘도 단지에 지어진 12층짜리 건물로 1981년 건설됐다. 현재 당국의 대대적인 인명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사망자는 현재까지 2명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구조된 인원은 10세 소년을 포함 총 35명이며, 99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이들이 모두 건물 내부에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매몰에 따른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사고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 플로리다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역과 주 차원의 노력에 연방정부의 지원을 명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위해 국토안보부와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비상사태를 관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하고, 재난 극복을 돕기 위해 모든 지원을 강구할 것을 당부했다.
  • 최재형 결단에 민주당, 감사원 손보기 나설 수도

    최재형 결단에 민주당, 감사원 손보기 나설 수도

    야권의 대선 ‘플랜B’로 급부상한 최재형 감사원장이 다음 주초 사의 표명을 하고 정치에 뛰어들 것으로 25일 알려지면서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감사원 존립 위기”라는 진단이 나왔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 원장은 주말에 부친인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을 만나 본인의 생각을 설명한 뒤 다음 주 초쯤 감사원장직을 내려놓는다. 최 원장 측 관계자는 “부친에게 자기 생각을 설명한 뒤 다음주 초에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친은 최 원장의 정치권행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최 원장 본인이 고민 끝에 입장을 정리한 만큼 부친도 끝까지 반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 원장은 일단 사퇴만 선언한 뒤 대권 도전에 대한 입장은 시간을 두고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헌법기관장인 감사원장직을 사퇴하며 곧바로 대선 출마를 발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입장 발표 시점은 오는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출마 선언과 비슷하거나 조금 빠른 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원장 측은 “윤 전 총장의 일정을 고려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최 원장이 국민의힘에 바로 입당할 가능성도 높지는 않아 보인다. 오랫동안 공직에만 몸 담아 왔던 만큼 대권 도전이 목표라도 해도 당분간은 각계 각층의 인사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듣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사퇴 선언 이후 줄곧 대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돼 왔으나 4개월 가까이 잠행을 했다. 다만 국민의힘 경선이 8월쯤 시작될 예정이라 최 원장의 ‘대권 시간표’는 그리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최 원장이 다음 주 초 입장을 정리하면 대권 주자로서 지지율은 단기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윤 전 총장이 ‘X파일’ 논란으로 주춤하자 최 원장은 빠르게 지지세를 넓히고 있다. 본격적으로 정치 행보를 시작하면 지지를 유보하고 있던 층도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 원장은 아직 개인 신상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란이 없고 오히려 ‘미담 제조기’로 알려져 있어 안정적으로 지지층을 확보할 여지도 있다. 다만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 논란은 큰 부담이다. 사의 표명 이후 시간 차를 두고 대권 선언 및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도 결국 대선을 위한 사직으로 이해되는 탓에 여권의 공격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정부·여당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던 ‘월성 1호기 원전 폐쇄 경제성 평가 감사’ 등 과거 업적들까지 순수성을 의심 받을 수밖에 없다. 민주당에서 대대적인 감사원 손보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민주당 백혜련 최고위원은 이날 “감사원장 한 명 때문에 국가 최고 감사기구인 감사원의 존립이 흔들릴 정도의 위기가 오는 것은 아닌가 심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는 “선출직에 출마하기 위해 헌법상 보장된 임기를 헌신짝처럼 버린 (감사원장의) 경우는 없다”면서 “감사원장은 대선 출마의 징검다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이 중사 유족, 15비행 간부 4명 추가 고소…“피해 사실 공개 언급”

    이 중사 유족, 15비행 간부 4명 추가 고소…“피해 사실 공개 언급”

    성추행 피해 신고 후 회유와 압박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의 유족 측이 신상을 유포하는 등 2차 가해 혐의를 받는 제15특수임무비행단 간부 4명을 추가로 고소했다. 유족 측 김정환 변호사는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에 고소장을 제출하기에 앞서 문자 공지를 통해 “유족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15비 대대장, 운영통제실장, 중대장, 레이더정비반장에 대해 직권남용가혹행위로 고소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중사가 성추행 피해 이후 전속을 요청해 지난달 18일 옮긴 15비행단의 간부들이다. 김 변호사는 “회의 시간에 이 중사의 피해 사실을 공공연히 언급했고, 처음부터 이 중사를 원래 부대로 다시 보내기 위해 공모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군검찰 수사심의위원회는 지난 22일 3차 회의에서 군검찰이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 중인 15비행단 간부 2명에 대해 추가 수사 후 기소 여부를 의결하기로 한 바 있다. 앞서 국방부 검찰단은 17일 이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신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15비행단 부대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61세에 떠난 베니그노 아키노와 남중국해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61세에 떠난 베니그노 아키노와 남중국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필리핀 대통령을 역임한 베니그노 아키노 3세가 24일 6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한창 일할 나이에 허무하게 스러졌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주초에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아키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재임하면서 주요 경제 개혁을 주도하는 동시에 대대적인 반부패 캠페인을 벌였다. 그 뒤 현역 대통령인 로드리고 두테르테에게 권좌를 넘기고 물러난 뒤 조용히 지내왔다. 그는 필리핀의 첫 여성 대통령인 코라손 아키노와 유명 정치인 니노이 아키노 주니어 전 상원의원 사이에서 지난 1960년 2월 8일 태어났다. 아키노 가문은 손꼽히는 대지주 집안이자 정치 명문가로 통한다. 그의 부친은 독재자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통치하던 지난 1983년 미국 망명 생활을 접고 마닐라 공항에 돌아오자마자 군인들에 의해 암살됐다. 부친의 사망을 계기로 필리핀 전역에서 시민들의 민주화 운동이 전개됐고 모친은 남편의 후광을 등에 업고 지난 1986년부터 1992년까지 필리핀을 통치했다. 코라손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여러 차례 쿠데타 시도를 이겨냈다. 특히 어린 아키노는 1987년 말라카낭 대통령궁에 잠입한 암살범이 쏜 총알 다섯 발 가운데 한 방을 목에 맞고도 살아남았다. 네 명의 누이들 틈바구니에서 어린 아키노는 늘 조용한 남동생으로 통했다. 결혼하지 않고 평생을 독신으로 보냈다. 명문가 자제들이 다니는 아테네오 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나중에 가족이 있는 보스턴으로 건너가 생활하다 귀국해 여러 기업에서 일하다 1988년 의회에 입성, 2007년 상원의원이 됐다. 2009년 모친이 암으로 스러지자 이듬해 대선에 뒤늦게 뛰어들어 당선됐다. 재임 기간 빈곤 퇴치에 주력했다. 자신에 대한 기대가 과대하게 표출되자 “날 보고 슈퍼맨과 아인슈타인을 합친 능력을 보여달라는 거냐”고 되물은 일로 유명하다. 취임한 지 몇달 안돼 전직 경관이 마닐라 한복판에서 홍콩 관광객들이 가득 탄 버스를 붙잡고 납치극을 벌이다 8명을 살해하고 자신은 경찰에 사살되는 과정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다시피 했다. 정부가 이를 잘못 처리했다는 이유로 궁지에 내몰렸다. 하지만 부패와의 싸움에 일정 부분 성과를 냈고, 여권을 신장시켰으며, 산아제한, 성역할 교육 등 필리핀 사회를 일정하게 진보의 길로 이끌었다. 또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던 남중국해 문제를 국제상설재판소(PCA)에 끌고 가 자국에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낸 것으로도 업적을 남겼다. PCA는 지난 2016년 중국이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 것을 2019년에 국제법에 근거가 없다고 결정했다. 테오도로 록신 외교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푸른 바다처럼 청렴했다”고 애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용서 안 해 주면 죽어버리겠다’ 가해자의 협박을 사과로 인식

    ‘용서 안 해 주면 죽어버리겠다’ 가해자의 협박을 사과로 인식

    공군 군사경찰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모 중사의 성추행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가해자 장모 중사가 이 중사에게 보낸 협박 문자를 사과로 인식해 불구속 수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이처럼 군사경찰의 부실 수사 정황을 확인하고도 군사경찰 관계자를 피의자로 입건하지 않아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방부 조사본부 관계자는 23일 브리핑에서 성추행 사건을 초동수사한 제20전투비행단 군사경찰대대 수사관이 장 중사를 불구속 입건한 것과 관련, “문자를 사과로 인식하다 보니 2차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정도로 판단이 안 됐고 도주 우려나 증거 인멸이 없는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장 중사는 성추행 이후 이 중사에게 ‘용서를 안 해 주면 죽어버리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며,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 21일 장 중사를 보복 협박 등의 혐의를 추가해 구속 기소했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20비행단 군사경찰대대에서 초동수사와 관련, 피의자로 입건된 인원은 없다고 밝혔다. 반면 공군 검찰의 부실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국방부 검찰단은 20비행단 군 검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피의자로 전환해 수사하고 있다. 한편 군검찰 수사심의위원회는 전날 3차 회의에서 이 중사를 1년 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는 윤모 준위에 대해 군인 등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하는 의견을 의결했다. 또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이 이 중사 사망 당시 국방부에 성추행 피해 사실을 누락한 데 대해 수사 의뢰를 권고했다. ●‘군경찰단장 보고서 삭제 지시’ 수사 의뢰 이와 관련,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장이 네 차례나 실무자에게 성추행 부분을 보고서에서 삭제하라고 지시한 정황을 국방부가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국방부 감사관실은 군사경찰단장인 이모 대령의 은폐 정황에 대해 12일 국방부 장관에게 감사 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며 “장관은 열흘 가까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관련자의 진술이 엇갈려 17일 내부 토의를 거쳐 수사가 필요하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며 “23일 국방부 검찰단에 수사 의뢰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박기석·이주원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성추행 가해자 ‘용서 안 해주면 죽어버리겠다’ 문자, 사과로 인식”

    “성추행 가해자 ‘용서 안 해주면 죽어버리겠다’ 문자, 사과로 인식”

    군사경찰이 공군 성추행 피해자 사망 사건의 가해자인 장모 중사가 피해자 이모 중사에게 보낸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사과로 인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 중사가 성추행 이후 이 중사에게 ‘용서 안 해주면 죽어버리겠다’는 등 문자메시지로 사실상 협박을 한 정황을 사과로 판단했다는 것. 국방부 조사본부 관계자는 23일 백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을 초동 수사한 제20전투비행단 군사경찰대대가 장 중사를 불구속 입건한 것과 관련 “수사관의 판단은 2차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을 사과로 인식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다보니 2차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판단이 안 됐고, 도주 우려나 증거 인멸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불구속 판단을 할 때 군 검사 의견을 들어서 종합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부실 수사 혐의를 받는 20비행단 군사경찰에서 아직 피의자로 한 명도 입건되지 않은 것에 대해 “부실 수사와 관련해 직무를 소홀히 한 부분이 일부 확인됐다”면서도 “이 부분을 가지고 입건해서 형사처벌할 수 있을지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와 관련해 군검찰 수사심의위원회 2차 회의에서도 객관적인 자료를 제출하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자료를 제출해 금요일(25일) 회의에서 위원들 얘기 들어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사본부가 20비행단 군사경찰 관계자를 아직 한 명도 입건하지 않은 것은 국방부 검찰단이 같은 혐의를 받는 20비행단 군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 중인 것과 대조적이다. 검찰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군검사의 행위가 직무유기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혐의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본부는 군사경찰의 수사 행위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직무 유기에 해당하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비행단 군검찰은 사건 발생 약 한 달만인 지난 4월 7일 군사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고도 약 두 달간 한 차례도 가해자인 같은 비행단 소속 장 중사를 조사하지 않았다. 뒤늦게 장 중사를 조사한 5월 31일은 피해자가 숨진 채 발견된 날을 기준으로는 9일 만이자 언론보도로 사건이 알려진 날이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장 중사와 20비행단 군검사를 비롯해 총 13명이 피의자로 입건돼 조사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는 이 중사 유족 측이 고소한 20비행단 정통대대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기획] ‘말똥게’ 득시글대는 한강 하구 ‘물골’‥고양시 대덕생태공원 여름 풍경

    [기획] ‘말똥게’ 득시글대는 한강 하구 ‘물골’‥고양시 대덕생태공원 여름 풍경

    어느덧 초하의 유월 하순, 한강 하구 기수역 경기 고양 대덕생태공원에도 어김없이 여름이 찾아 왔다.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지난 물골(물고랑) 주변 수풀은 강해진 햇빛으로 한껏 무성해졌다. 만발했던 찔레꽃은 속절없이 지고 새하얀 망초 꽃 군락이 한강 둔치를 뒤덮었다. 수백여 마리 잉어 떼가 짝짓기에 여념 없던 버드나무 밑엔 말똥게가 몰려와 득시글댄다. 모가지가 유독 긴 회색빛 왜가리는 물속을 응시한 채 호시탐탐 먹잇감을 노리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물골 주변 건강한 생태계는 동식물과 어류에게 최적의 서식지이자 산란터로 생태계 보고다. -민물과 바닷물 만나는 한강 하구 기수역-생물 다양성 풍부서해 바다와 막힘없이 이어진 한강 하구에 있는 고양 대덕생태공원은 독특하고 건강한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다. 한강 민물과 서해 바닷물이 만나 섞이는 기수역으로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생명력이 넘친다. 다양한 회귀, 담수어는 염분이 섞인 강물 흐름을 따라 물골에 드나들기를 반복한다. 그 일대에 서식하는 야생 동식물들은 생존과 종족번식을 위해 끊임없는 성장과 치열한 영역다툼을 벌인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잘 발달한 ‘물골’로 생태적 가치가 크다. 강 하류에 퇴적물이 쌓여 하중도가 형성되면서 둔치와 사이에 물고랑 두 개가 생겼다. 마곡대교 아래 물골은 길이가 무려 1.3km에 달한다. 완만한 곡선을 반복해 그리며 둔치를 흘르는 물골은 어류와 야생 동식물 각 개체에 최적의 서식 환경을 제공한다. 다양한 생물종이 잉태되고 성장하는 생명의 공간이다 -인위적 간섭 최소화‥한강 기슭 탐방로는 최고 산책로면적 81만㎡ 규모의 대덕생태공원은 창릉천이 한강에 합류하는 지점부터 가양대교까지 총 연장 3.8km다. 서울 마포 난지한강공원과 이어진다. 인위적 간섭을 최소화해 야생성과 생물 다양성을 오롯이 보전하고 있다. 긴 물골에는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도록 잉어, 말똥게, 물망초, 고라니 등 특성에 걸맞은 이름을 붙여 다리 여럿을 설치했다. 폭이 좁은 두 곳엔 물속 움직임을 엿볼 수 있는 돌 징검다리를 놓았다. 유유히 굽어 흐르는 한강 기슭 탐방로를 따라 사색하며 걸을 수 있는 휴식과 치유 공간이다. 울창한 수풀 사이로 길게 이어진 호젓한 산책로는 고즈넉해서 특히 좋다. 군락을 이룬 강변 버드나무 짙은 그늘 아래에서 이마에 난 땀을 식히며 무더운 여름철 더위를 피하기에도 적당하다. 모래톱이 길고 넓게 형성된 강기슭에서 안락의자에 누워 음악을 들으며 멋진 하구 풍광을 감상하는 시민도 보인다. 하류 지역이라 홍수로 떠내려 온 각종 생활 쓰레기가 안타깝긴 하나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아스팔트로 포장한 거대한 자전거도로와 탐방로, 불필요한(?) 인공 구조물은 생태공원 야생성과 어울리지 않아 이질적이다. 끊임 없는 인간의 간섭과 탐욕이 만들어 낸 결과다. 그럼에도 인공적인 조경과 각종 시설 등으로 꽉 찬, 과잉 개발로 자연성을 상실한 서울 중심지역 한강 둔치에선 좀처럼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곳이다 -물골에 강주걱양태, 황복 등 30여 어종 서식습지가 잘 발달한 물골 주변으로 버드나무와 찔레 등 다양한 식생이 군락을 이뤄 온통 수풀이 울창하다. 사리 때에는 많은 어종의 물고기가 산란을 위해 바닷물을 따라 조석물골인 이곳으로 올라온다. 매년 사오월, 수백여 마리 잉어 떼가 모여들어 짝짓기 하는 경이로운 모습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회귀성 어류로 바다에서 태어나 강에서 자라는 민물고기 ‘뱀장어’, 옆구리에 노란색 줄이 있는 한반도 고유종 ‘황복’, 강 하류 모래지역에서 서식하는 민물고기 ‘강주걱양태’, 경계심이 낮고 탐식성이 강한 큰 망둥어‘ 풀망둑’ 등 30여 종이 넘는 회귀, 담수어가 산다. 멸종위기종 양서류 ‘맹꽁이’도 여름철이면 모습을 드러낸다. 아래턱에 울음주머니가 있다. 천적의 위협에 복어처럼 몸통을 부풀리고 끈끈한 점액을 내뿜어 대처한다.유월 접어들어 물골 버드나무 밑에는 말똥게가 유난히 득시글댄다. 워낙 움직임이 빨라 조그마한 인기척에도 순식간에 파놓은 구멍 속으로 숨어버린다. 눈을 부릅뜨지 않으면 좀처럼 볼 수 없다. 기수역에 주로 서식하는 말똥게는 버드나무 아래 구멍을 파고 산다. 뿌리 호흡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고 대신 먹이를 얻는 공생관계다. -생존 위한 치열한 영역 다툼‥없는 게 없는 종합식물원자연은 결코 너그럽지 않다. 모든 식물은 생존과 종족번식을 위해 끝임 없는 영역 다툼을 벌인다. 생존과 성장을 위해 혹독한 환경을 극복하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햇빛과 수분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인다. 그 과정은 절대 공정하지 않다. 자연의 법칙에 따른 적자생존이다. 생존을 위해 높이(부피) 확보 경쟁을, 종을 유지하기 위해선 씨앗을 널리 퍼뜨려야 한다. 생물 다양성을 지닌 물골에 서식하는 모든 식물도 예외는 아니다. 대덕생태공원 물고랑에는 줄, 마름, 도루박이, 창포, 쉽싸리, 달개비, 단풍잎돼지풀 등 군락을 이뤄 서식하는 식생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일반적으로 쓸모없는 잡초로 불리지만 모두 제 나름대로 약효가 있는 약초다. 널리 알려진 창포는 단옷날 이를 넣어 끓인 물로 머리를 감고 목욕하는 유용한 식물로 화전동 근처 난전에서 창포를 파는 장이 서기도 했다. 이외에도 사포닌과 단백질이 풍부하며 뇌경색, 심근경색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약재 ‘눈개승마’, 이상적인 변비 치료제이자 장을 깨끗하게 해주는 ‘소루(리)쟁이’, 향이 좋아 사탕이나 껌의 재료로 쓰이는 ‘박하’ 등 없는 종자가 없는 종합식물원이다. -이름 모를 들꽃들 향연‥강한 생명력 가치 품어연중 태양이 황도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는 절기가 있는 유월. 삭막했던 산야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봄꽃은 사라지고 그 자리엔 여름을 알리는 원색의 들꽃이 피어났다. 아무리 화려한 옷을 입어도 무성한 수풀에 파묻혀 봄꽃처럼 눈길을 끌진 못한다. 흔하디흔한 이름 모를 들꽃이지만 그렇다고 절대 천하진 않다. 오히려 고귀하고 돋보인다. 척박하고 고단한 환경에서도 돌봐주는 이 하나 없이 홀로 스스로를 피워내는 강한 생명력의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까닭이다. 성하(盛夏)를 앞두고 대덕생태공원 유월의 모습은 지난달과 사뭇 달르다. 번식력이 왕성하고 생명력 강한 식생들이 이미 한강 둔치 대부분을 장악해 버렸다. 외래종인 망초와 붉은토끼풀, 키가 큰 갈대가 대표적이다. 거대한 군락을 형성한 망초는 하얀 꽃을 피워 공원 전체 분위기를 확 바꿨다. 1910년 경술국치일 즈음에 전국에 퍼져 이 같은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남부가 원산지인 붉은토끼풀은 꽃망울과 이파리가 토종에 비해 훨씬 크다. 거대한 외래종 황소개구리 같은 느낌이 들어 거부감이 든다. 어린 시절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삘기(띠)도 하얀 솜털 같은 꽃을 피워냈다. 먹을 것이 귀했던 옛날 어린 꽃 이삭을 날것으로 먹던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들꽃이 가득한 주변을 허리 숙여 유심히 살펴는 부부, 연인들이 정겹다. 옛날부터 봐왔던 식물을 살펴보고 이름을 기억하는 것도 소소한 일상의 작은 행복은 아닐런지! -인간 간섭 자연 훼손‥소중한 가치 잃어버린 느낌 한강 둔치는 보전 가치가 높은 생태계 보고임에도 무분별한 개발로 대부분 사라졌다. 대규모 주거지와 각종 업무시설이 집중해 있는 한강 상류 경기 하남시에서 하류 고양시까지 거리는 대략 60km 정도다. 강 양안 둔치를 합치면 두 배인 120km에 달한다. 이 중 생태계와 다양성이 제대로 보전된 지역은 불과20~30km 정도다. 이 조차도 인간의 계속되는 간섭으로 점차 훼손되고 있다. 해당 지자체의 개발 욕심도 생태계 보전에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명분은 시민에게 좀 더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겠다는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그렇다. 예산 집행과 확보, 선거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최근 대덕생태공원에 사진 촬영을 위한 공간이 조성되고 인공 구조물이 설치됐다. 생태공원 자연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느낌이 아주 강하다. 사진 촬영을 위한 최고의 장소는 자연 그 자체인데 이는 차라리 없는 것만 못하다는 의견이 많다. 느티나무 밑엔 쉼터를 마련하기 위해 석조물을 배치하고 잔디까지 깔았다(사진). 이런 작은 규모 공사에도 그 자리에 서식하던 상당한 면적의 수풀은 사라진다. 현재 전체 생태공원 전체에서 차지하고 있는 자전거도로와 탐방로 면적도 작지 않다. 인간의 편의성과 자연 훼손은 대체적으로 정비례한다. 대대적인 개발이 아닐지라도 자꾸 간섭하다보면 조금씩 인공이 가미되고 자연성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있는 그대로를 보전하며 지켜보는 것은 이렇듯 어렵다. 개발로 편의성은 향상됐지만 이와 비교할 수 없는 더 소중한 가치와 의미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글·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씨줄날줄] 몽고메리 김치/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몽고메리 김치/이종락 논설위원

    미국 남동부 앨라배마주 주도(州都) 몽고메리시. 몽고메리는 1960년대 버스 안에서 백인에게 자리 양보를 거부했던 로자 파크스의 저항을 계기로 흑인 인권운동을 촉발한 본거지다. 사양길에 접어든 섬유산업과 목축업에 의존해 미국에서 못사는 농촌의 작은 도시이기도 하다. 2005년 주청사에서 남쪽으로 15분 거리에 있는 곳에 현대차 공장이 들어서면서 이 도시는 모든 게 달라졌다. 자동차산업에 의존했던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가 포드와 크라이슬러, 제너럴모터스(GM) 등 완성차 기업들의 잇단 이탈로 ‘러스트벨트’로 전락했지만,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주 가운데 하나였던 앨라배마주는 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의 잇단 유치로 남동부에서 실업률이 가장 낮은 주로 탈바꿈했다. 주정부는 현대차 공장의 주소를 한국의 현대차 울산공장 번지수와 같은 ‘700번지’로 배정했다. 도로명을 ‘현대대로’(Hyundai Boulevard)로 아예 바꿨다. 현대차는 14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3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지으면서 현지 지역민 3000여명을 채용했다. 현대모비스가 동반 진출해 협력사 직원까지 더하면 1만명 이상의 신규 고용이 이뤄졌다. 앨라배마주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인구가 약 21만명인 몽고메리에는 한국인이 약 1만 3000명이 산다. 이런 한국에 우호적인 분위기는 야구팀에도 번지고 있다. 몽고메리에는 최지만이 뛰는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더블A 팀인 ‘몽고메리 비스킷’이 있다. 팀명인 비스킷은 우리나라 패스트푸드점에서도 흔히 맛볼 수 있는, 옛날 미국 남부에서 치킨과 함께 식사로 먹던 빵이다. 미국 남부 지방 노예들은 저가의 재료로 요리했는데 이런 남부 가정식을 ‘솔푸드’(Soul Food)라고 한다. 미국 남부의 몽고메리를 상징하는 음식이 비스킷이라면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은 김치다. 몽고메리 구단은 다음달 17일 안방경기 때 하루 동안 팀 이름을 ‘몽고메리 김치’로 바꾼다. 이는 우리나라 프로야구팀인 LG 트윈스나 롯데 자이언트가 팀 이름을 LG 몽고메리나, 롯데 몽고메리로 바꾸는 것과 같은 파격적인 결정이다. 구단 측은 “‘한국 문화유산의 날’을 맞아 팀 이름도 바꾸고, 김치를 모티브로 한 유니폼 디자인도 선보이기로 했다”고 그제 발표했다. 주황색 유니폼 상의 앞면엔 영어 ‘MONTGOMERY’ 아래에 한글로 큼지막하게 ‘김치’가 쓰여 있다. 뒷면 등번호 위에 고추 양념의 배추김치를 얹었다. 미국 프로야구팀 ‘몽고메리 김치’는 기업의 활약이 국가의 브랜드와 음식의 가치를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사례다. jrlee@seoul.co.kr
  • “경기 물류단지, 지역경제에 큰 도움 안 돼”

    ‘물류단지들이 지역 발전의 보배가 아니라 골칫덩어리가 됐어요.’ 경기도 물류단지가 밀집한 광주·이천시 등 지자체들이 인근 물류단지로 인한 교통과 소음, 안전 등에 대한 지역 주민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고용창출 등 경제유발 효과는 미미한 반면 물류단지를 오가는 대형트럭 등으로 인한 교통정체와 소음, 각종 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광주 초월물류단지는 민간사업자가 1383억원을 투자해 조성한 26만㎡ 규모의 단지로 접근성이 뛰어난 중부고속도로 인근에 입지해 주요 물류기업의 광역 물류센터 등 수도권 거점 물류단지 역할을 기대했다. 그러나 초월물류단지가 조성 당시에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인력 채용과 지방세 납부 규모와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초월물류단지는 사업 추진 당시 1조원의 경제효과가 있고 광주시민 5000명을 고용하는 등 광주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지역 물류단지 입주기업들이 납부한 지방세는 2014~2019년 6년간 총 26억원으로 연평균 4억 3000만여원에 불과하다. 고용도 2020년 5월 기준, 2017명의 근로자 중 광주시민은 510명(고용률 25%)이며 그나마도 231명은 일용직 근로자다. 광주시 관계자는 “초월물류단지로 인한 광주시 세수입 증가는 미미하다”면서 “고용창출과 큰 경제효과가 없고 소음과 교통민원으로 부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천시 관계자도 “물류단지는 입주 초 기대했던 고용 효과도 저조하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면서 “이천에서 최근 물류센터 화재가 잇달아 발생해서 곤혹스럽다”고 밝혔다. 물류단지 조성에 대한 모든 인허가가 국토부와 경기도에서 이뤄짐에도 기반시설에 대한 국·도비 투자가 전무해 시의 재정적인 부담까지 가중되는 상황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양형연구회 “아동학대죄 감경요인서 ‘처벌불원’ 빼야”

    양형연구회 “아동학대죄 감경요인서 ‘처벌불원’ 빼야”

    아동학대 범죄를 처벌할 때 피해 아동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 표시를 하더라도 이를 감형 요소로 고려해선 안 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박은정 보건복지부 아동학대대응과 과장은 21일 ‘아동학대 범죄와 양형’을 주제로 열린 대법원 양형연구회 심포지엄에서 “통상적인 범죄의 감경 요소인 ‘처벌불원’은 아동학대 범죄에서 적용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과장은 “아동학대 범죄의 가해자는 통상 아동의 부모일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 경우 아동의 친인척 등이 피해 아동에게 처벌불원 의사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김세종 서울고법 판사도 “피해 아동의 부모 등이 처벌불원 의사를 만들어 낼 위험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면서 처벌불원 의사 인정 요건을 성범죄·성매매 범죄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법무법인 인의 허용 변호사는 더 나아가 “피해의 중대성과 피해 아동 의사가 왜곡될 우려 등을 고려하면 처벌불원 의사 인정 요건을 강화하는 것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특별감경 인자에서 삭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의 범죄나 6세 미만 미취학 아동을 상대로 한 범죄는 양형기준에 가중요소로 반영해 더 무겁게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이 같은 유형의 범죄는 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 중상해·치사죄 양형기준에 가중요소로 반영돼있지만, 아동복지법상 학대·방임 등 나머지 아동 범죄에는 가중요소로 적용되지 않고 있다. 박현주 서울동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부장검사는 “미취학 아동 범죄는 피해가 쉽게 드러나지 않아 발견이 어렵고 상습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특별가중 요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연 한국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아동을 보호해야 할 부모가 아동학대 가해자라면 더 중하게 처벌받아야 함에도 오히려 유리한 양형 참작 사유로 작용해온 것은 문제”라며 보호자가 가해자인 범죄도 가중요소로 반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체포·감금·유기·학대 양형기준 중 하나의 유형으로 규정된 아동학대 범죄 양형기준 전체를 별도로 분리 규정해야 한다는 안도 다수 제시됐다. 박현주 부장검사는 “아동학대 사건은 아동보호 사건 송치,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 등 여러 처분이 가능해 일반 형사사건과 달리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허용 변호사는 “아동학대는 여러 유형의 행위가 중첩돼 한번에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동학대 범죄 전체를 별도의 범죄군으로 분류해 일관된 양형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제안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공군 군사경찰단장, 성추행 사건 뭉갰다”

    “공군 군사경찰단장, 성추행 사건 뭉갰다”

    국방부 올릴 보고서에 ‘강제추행’ 4차례 삭제 지시군인권센터 “허위보고한 단장 구속 수사해야”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사건과 관련해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장이 사건 은폐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초 실무자는 국방부 조사본부에 제출할 보고서에 “성추행 피해자가 사망했다”고 적었으나,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장이 이를 삭제하라고 지시하면서 국방부에 ‘단순 사망 사건’으로 보고됐다는 주장이다. 군인권센터는 21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장이 국방부에 성추행 피해자 사망사건에 대해 허위보고를 했다”면서 “공군 수사 지휘부에 대한 감사를 종료하고 즉각 강제수사를 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복수의 제보를 종합하면 공군본부 군사경찰단 실무자는 5월 23일 사건 보고서에 성추행 피해자가 사망했다는 점을 기재했다”면서 “하지만 보고를 받은 군사경찰단장이 실무자에게 4차례에 거쳐 강제추행 관련 내용을 보고서에서 삭제하라 지시했다”고 말했다. 장모 중사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수사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군인권센터는 “3월 5일 피해자 조사를 한 뒤 가해자 조사를 하지 않은 채 3일 뒤인 3월 8일 제20전투비행단 군사경찰대대 수사계장이 인지보고서에 가해자 구속 여부에 대한 판단으로 ‘불구속 의견’을 적었다”면서 “모종의 외압이 없다면, 일선 수사계장이 본격적 수사 전에 이러한 사건 가이드라인을 짜기란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국방부 조사본부의 수사가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며 비판했다. 군인권센터는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장은 군형법 제38조에 따라 국방부에 허위보고를 한 혐의로 구속 수사를 해야 한다”면서 “성추행 사건 초기 수사도 일선 수사관의 과오로 사건을 정리하는 게 아니라 다른 외압은 없었는지 면밀히 살피고 사망 사건 은폐와 연결되는 지점을 밝혀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국과연, 조직개편으로 미사일지침 종료 후속조치 박차

    국과연, 조직개편으로 미사일지침 종료 후속조치 박차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미사일연구원 등 3축 체제를 확립하고 연구개발 부서를 국방우주기술센터 등 6개 기술센터로 재편하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계기에 한국의 미사일 사거리·탄두중량을 제한한 미사일지침이 종료됨에 따라 ADD가 후속 조치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ADD는 지난 18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조직 개편을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개편에 따라 ADD는 미사일연구원과 국방첨단과학기술연구원, 국방시험연구원의 3축 체제가 확립됐다. 지난 4월 신설된 미사일연구원은 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을 위한 미사일 연구개발 능력을 지속 강화한다. ADD는 최근 탄두중량 2t 규모의 현무4-1, 함대지 탄도미사일 현무 4-2, 잠대지 탄도미사일 현무 4-4 등을 개발했다. 미사일지침 종료로 사거리 800㎞ 제한이 해제된 만큼, ADD는 사거리 1000~3000㎞인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개발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신설된 국방첨단과학기술연구원은 첨단 국방 신기술과 원천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 국방첨단과학기술연구원 산하 양자, 광자, 합성생물학 등 인큐베이팅 연구팀은 민간이 선도하는 기술의 인큐베이팅을 통해 기술성숙도를 높인 기술을 분야별 기술센터로 이관시킬 예정이다. 국방시험연구원은 ADD 내 시험평가 조직을 통합, 국방 기술평가 고도화 및 시험 인프라의 국가적 활용 확대를 위한 전담 조직으로 역할을 수행한다. 아울러 ADD는 국방우주와 국방인공지능, 사이버·네트워크, 레이다·전자전, 화학생물, 국방소재·에너지 등 6개 분야 기술센터를 신설했다. 이중 국방우주기술센터는 최근 미사일지침 종료와 동시에 국방우주기술 발전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신설된 조직이다. 국방부의 국방우주전력 건설 방향과 방위사업청의 국방우주기술개발 및 우주산업화 전략에 따라 국방우주기술의 공급자이자 선도자로서의 주요 역할을 담당하며 신속하게 국방우주전력 연구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ADD는 설명했다. 방사청은 국방우주기술센터 운영의 시너지를 확대하고 향후 우주 방위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방위사업청 차장을 팀장으로 하는 TF팀을 이번 주 내에 출범시킬 예정이다. ADD는 이번 조직 개편에 대해 “연구개발 중심의 수평적 구조 형태를 구현하여 조직의 유연성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 등 급변하는 대외적 위협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비닉무기 개발과 신기술·신개념의 무기 개발을 위한 첨단국방과학기술 연구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씨줄날줄] X파일/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X파일/박홍환 논설위원

    세상에는 듣고도 믿기 힘든 의혹과 음모론이 넘쳐난다. 권력 교체기 등 변혁의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구글 검색량이 많은 세계 10대 음모론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9·11테러를 미국 정부가 기획·집행했다는 의혹은 사건 발생 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고 있다. 미 네바다주의 군사작전 지역인 ‘51구역’을 미 정부가 철저히 통제하는 이유는 그곳에 외계인들을 감금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음모론도 한때 득세했다. 인종차별주의자들이 특정 인종을 몰살하기 위해 에이즈 바이러스를 개발했다는 ‘에이즈 개발설’, 엘비스 프레슬리가 대중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죽음을 가장해 사라졌으며 지금도 어딘가에서 숨어 지내고 있다는 ‘엘비스 생존설’, 미국의 달 착륙선 아폴로11호가 착륙한 곳은 달이 아닌 지구상 사막 중 한 곳이라는 ‘달 착륙 조작설’ 등도 그럴듯하게 포장·유포돼 왔다. 외계인과 관련된 미 연방수사국(FBI)의 미해결 사건 목록, 즉 X파일이 존재한다는 TV 시리즈물이 제작돼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기도 했다. 미지, 미정의 것을 뜻하는 알파벳 X를 사용함으로써 신비감을 극대화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FBI에는 X파일도, 그것을 담당하는 부서도 없다는 것이 FBI 측의 공식 입장이다. 국내에서는 옛 국가안전기획부 도청팀이 무차별적인 불법 도청을 통해 주요 인사들의 치명적 약점을 파악했다는 이른바 ‘안기부 X파일’ 사건이 2000년대 초 공개돼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당시 대대적인 검찰 수사를 통해 불법 도청 녹음 테이프 수백 개가 발견됐는데, 이를 안기부의 X파일이라고 통칭했다. 당시 중견 대중가수의 전화 통화까지 도청할 정도로 안기부 도청팀의 불법 도청은 광범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TV 드라마 X파일은 2008년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나는 믿고 싶다’는 부제가 붙었다. 음모론은 대중들의 신뢰를 받을 만한 가설만 채택하고, 이에 부합하지 않는 사실은 배제하면서 덩치를 키워 나간다. 믿고 싶어 하는 대중심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유력한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된 X파일이 시중에 퍼지고 있다고 한다. 보수 성향의 한 정치평론가는 엊그제 “윤 전 총장 관련 의혹을 정리한 문서화된 파일을 입수했다”며 ‘윤석열 X파일’의 존재를 기정사실화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윤석열 X파일을 거론한 바 있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는 한 X파일은 몸집을 키울 것이 분명하다. 단순한 의혹 제기용에 불과할지, 아니면 사실로 확인될지 X파일 검증의 시간은 재깍재깍 다가오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전역 휴가 반납한 육군 중위들… 경계·방역에 총력전

    전역 휴가 반납한 육군 중위들… 경계·방역에 총력전

    오는 30일 전역을 앞둔 육군 장교들이 최전방 경계와 신병 교육, 코로나19 방역 지원 등의 임무를 끝까지 수행하고자 전역 휴가를 자진해서 반납했다. 20일 육군에 따르면 5사단 독수리여단 수색중대 소대장으로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의 GP장을 맡고 있는 손건 중위는 전역 전 휴가 42일을 반납하고 최전방 경계 작전에 임하고 있다. GP장은 전방 감시 및 작전태세를 상시 유지하고 적 도발이나 귀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작전을 지휘한다. 손 중위와 임관 동기인 1사단 무적칼여단 공윤상 중위와 25사단 해룡여단 박동재 중위도 최전방 경계부대 소대장으로 각각 38일과 21일의 휴가를 반납했다. 공 중위는 강안 경계부대에서 소초장, 박 중위는 DMZ에서 GP장을 맡고 있다. 28사단 신병교육대대 교관 문보영 중위와 윤택한 중위도 각각 11일, 16일의 휴가를 반납하고 훈련병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문 중위는 구급법 과목 교관을 맡아 지금까지 2800여명의 훈련병을 양성했다. 37사단 중원여단 김병수 중위는 지난 4월부터 충북 제천의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 식사와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방역 현장 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 중위는 전역 전 휴가 15일도 반납했다. 김 중위는 “전역을 연기하고 계속 임무를 수행하고 싶지만 규정상 제한되는 부분이 아쉽고, 대신 전역 후에도 방역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이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