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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조정 중단 촉구…보라매공원서 노동자대회

    한국노총은 21일 오후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노조원 2만여명이 참가한 가원데 ‘전국 노동자대회’를 열고 주 40시간 노동제의 법제화,공기업과 금융부문의 구조조정 중단,전력산업 해외매각 중단 등을 촉구했다. 한국노총 박인상(朴仁相)위원장은 대회사에서 “IMF체제 이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는 등 총체적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정부는 노정합의를 깨고 일방적으로 예산편성 지침을 마련했으며 부당노동행위를 방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정부의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민주노총 등 노동·사회단체와 연대해 대대적인 총파업,총선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여경 2개 중대 120명을 포함,79개 중대 9,500여명의 병력을 배치했으나 집회 참가자들과의 충돌은 없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행정고시 이색 합격자들

    제43회 행정고시 최종합격자가 지난 17일 발표됐다.182명의 합격자 리스트속에는 ‘이색적인’ 생활경력과 면모를 지닌 합격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하위직 공무원 출신이 있는가 하면 ‘행정’이니 ‘공직’이니 하는 단어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학과를 전공한 합격자도 많았다.취업난과 고시 열풍이라는 사회현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 달성우체국 업무과 마케팅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상년(金相年·26·행정7급)씨는 2계급 특진(?)을 앞두고 있다.지난 97년 7급 일반행정직으로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김씨는 이번 행시(일반행정직)에 합격했으니 3년만에5급으로 올라가는 영광을 안은 것이다. 1급 승진하는데 적어도 10여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초고속 승진’한 셈이다. 김씨는 “혼자 공부하는게 가장 어려웠다”면서 “정보통신분야에서 근무하며 정보통신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나도 합격하기 힘든 국가고시에 동시에 합격해 행복한 고민에 빠진 합격자도 있다.사시 2차에 이어 행시 법무행정직에 합격한 공태구(孔太究·32·고대 경제학과)씨가 그 주인공. 공씨는 학창시절이었던 지난 92년 행시에 도전한 경험이 있다.이후 한동안고시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A은행에 취직해 평범한 직장인으로 생활하다가 97년부터 본격적으로 고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대비책으로 사시와 행시를 함께 치렀다는 공씨는 “두 과목을 제외하고는 공통된과목들이었다”며 2관왕이 된 배경을 소개했다. 전혀 ‘행정’과는 무관한 것 같은 학문을 전공한 합격자도 있다.일반행정직에 합격한 이은복(李恩馥·27)씨·이은영(李恩英·28)씨는 각각 서울대 작곡과와 기악과를 졸업한 재원들. 지난 96년 작곡과를 졸업한 이씨는 서울대 음대 대학원을 수료하고 현재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2학기)에 다니고 있다. 문화센터 경영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씨에게 음대대학원이나 행정대학원은꿈을 이루기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격이다. 이씨는 “우리나라에서 전문음악인이 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은 아주 좁다”면서 “보다 전문적인지식을 가지고 우리나라 문화정책 발달에 기여하고 싶었다”고 행시에 도전한 동기를 밝혔다. 최여경기자 kid@
  • 017,억지 요금 부과 말썽

    주부 김모씨(46·경기도 광명시 하안동)는 이달 초 017 신세기통신으로부터22만원을 청구하는 요금 고지서를 받았다. 지난 1월 고교 2학년인 딸의 친구가 김씨의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멋대로 휴대전화를 개통한뒤 통화료를 내지 않는 바람에 졸지에 덤터기를 쓰게 된 것이다. 김씨는 “지난 3월 1·2월분 요금으로 8만여원이 나와 ‘내 자식도 아닌 데다 부모 동의없이 이루어진 미성년자 가입이어서 돈을 낼 수 없다’고 했으나 대리점측이 해지해주기는 커녕 기본료와 연체료를 가산,요금이 22만원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김씨는 신세기통신 본사에 이같은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대리점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무성의한 답변만 들었다.김씨는 통신위원회로부터 “부모 동의서와 인감증명이 없는 미성년자 가입은 무효이기때문에 요금을 낼 필요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대리점측은 아직도 요금을 독촉하고 있다. 정모씨(29·여·경기도 남양주시)는 아예 대리점으로부터 이름을 도용당한경우다.지난해 3월 서울의 한 신세기통신 대리점에 일자리를 구하기위해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를 알려준 게 화근이었다. “지난 9월 17일과 10월 17일,두번에 걸쳐 각각 다른 번호로 휴대전화 통화요금 독촉장이 날아왔습니다.대리점이 제 신상정보를 이용해 017 휴대전화를 2대나 멋대로 개통,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팔았습니다.그 사람들이 요금을안 내는 바람에 독촉장이 저에게 발송된 것이었습니다” 정씨는 신세기통신 대리점과 본사에 강력히 항의했으나 이들은 오히려 “요금을 내지 않으면 신용불량거래자로 등재된다”는 폭언만 들었다.지난달 말정씨의 진정을 접수한 통신위원회가 조사를 시작하려 하자 대리점이 슬그머니 꼬리를 내려 ‘없었던 일’로 됐지만 ‘협박’까지 당한 것을 생각하면지금도 분통이 터진다고 밝혔다. 사용중지된 휴대전화의 요금고지서가 날아오는 경우도 한둘이 아니다.지난97년 7월 017 휴대전화를 개통한 이모씨는 그해 10월 요금을 연체한 적도 없는데 갑자기 사용정지됐다는 통지와 함께 서비스가 중단됐다.이후 요금고지서도 오지 않아 저절로 해지된 줄 알고 있던 중 지난 9월 2년여만에 그동안밀린 요금 16만원을 내라는 독촉장이 날아왔다. 통신위원회는 이런 사례들을 모아 곧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정통부도 미성년자 가입이나 명의도용 등에 대해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전국대도시의 대리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나스닥 직행”기분 못내는 두루넷

    나스닥 상장 첫날 한때 주당 55달러까지 주가가 폭등한 두루넷이 신바람이났다.두루넷(대표 金鍾吉)은 98년 국내 첫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를 시작한데이어 17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 직상장해 신기록을 세우고도 대대적인 광고조차 하지 못해 안달이 나있다. 나스닥측이 해외투자자보호를 위해 상장후 한달간은 투자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떤 홍보도 하지못하도록 엄격히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새달 15일까지가 시한이다. 하지만 두루넷은 이미 실속은 다 챙겼다.엄청난 기업이미지 제고와 자금줄확보,돈안들인 홍보 등이 그것이다. 원화 액면가 2,500원인 주식이 첫날 종가 36달러를 기록,해외투자자들로부터 17∼18배의 평가를 받았다.총 발행주식 6,500만주를 주당 36달러로 환산하면 시가총액 23억달러짜리 기업이 된 셈이다.덩달아 나스닥을 통한 자금확보도 쉬워졌다.두루넷은 18일 저녁 서울 이태원 하얏트호텔에서 김종필(金鍾泌) 국무총리와 남궁석(南宮晳) 정통부 장관,주주사인 삼보컴퓨터와 한국전력 관계자,금융계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스닥 직상장 기념축하회를 갖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오는 22일쯤 현금 입금되는 400억원 가량의 주식대금을 활용,2000년까지 서비스지역을 전국으로 넓힐 계획이다. 조명환기자 river@
  • [1만弗 공작설]

    * 재수사 중간 점검 지난 89년 서경원(徐敬元) 전 의원의 밀입북 사건을 수사하면서 검찰이 고의로 간과하거나 누락시킨 증언과 물증이 속속 드러남에 따라 이 사건의 실체가 다시 확인되고 있다. 이번 수사는 당시 김대중(金大中) 평민당 총재의 ‘1만달러 공작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불고지’ 혐의는 자민련 박세직(朴世直)의원(당시 안기부장)과 국민회의 김원기(金元基) 고문(당시 평민당 원내총무)등의 증언으로 사실상 털어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검찰은 서 전의원의 보좌관이었던 김용래(金容來)씨의 친구인 조흥은행 호남기업센터 지점장 안양정(安亮政·당시 조흥은행 영등포지점 외환담당 대리)씨로부터 “지난 88년 9월5일에 2,000달러를 김 보좌관으로부터 받아 환전해준 사실을 89년 7월 검찰 조사에서 밝혔는데도 묵살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놓았다. 김용래씨에게는 당시 8,000달러를 환전한 영수증을 제시했는데도 검찰 발표에서 누락됐다는 진술을 들었다. 이에 따라 과연 당시 안씨와 김씨의 진술조서와 환전 서류 등이 남아 있느냐가이번 수사의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만약 두 사람의 진술조서 등이 있으면 고의 누락 여부는 곧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진술 조서 등이 없다면 당시 수사를 맡았던 관련자들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번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서울지검 임승관(林承寬) 1차장은 당초 “89년검찰수사 때 김씨가 진술한 2,000달러 부분은 조사가 안됐다”고 했다가 두사람의 증언이 잇따르자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후퇴한 뒤 일체의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고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같은 임 차장의 태도는 검찰이 89년 당시 수사가 상당 부분 소홀한 점이있었다는 정황 증거를 포착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번 사건은 검찰로서도 난감할 수밖에 없다.실체가 확인되는 과정에서 당시 수사 검사 등 검찰 내부의 비판과 동요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따라서검찰은 당시 수사 검사 등의 반발을 정리한 뒤에야 본격 수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락기자 jrlee@* 金元基고문 일문일답서경원(徐敬元) 전 의원 밀입북사건의 참고인으로 검찰에 출두한 국민회의김원기(金元基) 고문은 17일 “지난 89년 노태우(盧泰愚)정권이 당시 평민당 김대중(金大中) 총재의 1만달러 수수설을 발표한 것은 공안정국을 조장해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노림수였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1만달러 수수설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고 있나. 당시 평민당의 원내총무여서 그때 상황을 이길재(李吉載)의원과 서 의원으로부터 직접 들었다. ?당시 여당이 왜 김 총재와의 관련설을 발표했다고 보나. 당시 집권 여당의 분위기는 일단 야당의 약점을 언론에 흘린 뒤,거짓으로 드러나더라도 국민에게 각인되는 효과를 주로 이용했다.당시 여당은 김 총재가 김일성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는 등 온갖 음해를 끊임없이 했었다. ?서 전 의원의 방북사실을 당시 박세직(朴世直) 안기부장에게 알리게 된 이유는. 워낙 사안이 중요해 박 부장한테 직접 얘기했다.박 부장이 출장중이어서 2∼3일 뒤에 만나자고 해서 기다렸다.박 부장은 모 호텔 커피숍으로 서 전 의원을 보내라고 연락하면서 국회의원 신분이어서 불구속 수사를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었다. ?왜 서 전 의원을 검찰에 자수시키지 않았나. 검찰에 자수시키는 것이 옳았다고 여겨진다.나는 박 부장이 서울올림픽 조직위원장도 지냈고 국제적인인물이어서 믿고 시키는 대로 했는데 오히려 뒤통수를 맞은 꼴이 됐다. 이종락기자 *‘재수사’청와대 시각 서경원(徐敬元) 전 평민당의원의 명예훼손 고소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바라보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생각은 뭘까.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문제 제기로 수사가 시작된 이후 김 대통령의 공식 언급은 아직까지 없다.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도 브리핑때마다 “대통령이 특별하게 언급한 것은 없다”며 대신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은 것이 전부다. 그러나 이 사건을 예의주시하는 청와대 관계자들의 기류 속에 김 대통령이품고있는 생각의 일단을 읽을 수 있다.김 대통령은 취임이후 검찰의 정치권사정설이 제기될 때마다 “정치보복은 없다”고 강조해왔다.“과거 나를 음해하고 모략했던사람들이 여전히 정치를 하고 있지 않으냐”고 그 증거를제시해왔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김 대통령이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다’는 기조에는 결코 흔들림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이번 조사는 정의원이 먼저국가원수를 모독하는 발언을 한 데서 비롯됐다는 것이다.박 대변인도 “대법원에서 최종판결이 난 사건이라고 진실이 아닌 것을 그대로 놔두면 거짓이진실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뒤 “그것이 역사의 정의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볼 때 이번 재수사를 통해 잘못된 역사의 진실을 바로잡자는 게 김 대통령의 생각인 것 같다.그러지 않고서는 역사발전이 있을수 없다는 소신의 반영인 셈이다.이는 그만큼 김 대통령의 진실규명 의지가확고하다는 뜻이다. 다만 이번 재수사를 정치적으로만 해석하려는 일각의 분석을 우려하는 분위기다.피해 당사자인 김 대통령이 공식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박 대변인도 정치적 의도가 없음을 강조한다. 따라서 진상규명 의지일 뿐,어떤 정치적 함의도 없다는 게 청와대관계자들의 일관된 설명이고,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들추기’는 아닌 게 분명하다. 양승현기자 yangbak@ *李吉載의원이 밝힌‘89년수사’ 지난 89년 서경원(徐敬元) 전의원으로부터 밀입북사실을 전해듣고 당(평민당)에 알려 자수 등 대책을 마련토록 했던 국민회의 이길재(李吉載)의원은 17일 “당시 안기부와 검찰은 서의원과 김대중(金大中)총재의 사전협의설 각본에 따라 수사를 꿰맞추려 애썼다”고 밝혔다.이어 “박세직(朴世直)안기부장은 서의원이 자수를 했고 현역의원임을 감안,불구속기소를 약속했지만 정권은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이 사건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당시 수사상황은 불고지죄 혐의를 받아 안기부와 검찰에 불려갔다.그러나 검찰은 처음부터나의 불고지죄 부분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했다.두 기관에서 각각 22일씩 44일간 조사를 받으면서 나에 대해 물은 것은 극히 일부분이었다.대부분 서의원과 김총재의 사전협의와 사후보고에 관한 것만 캐물었다. ?어떤 방식이었나 “서의원이 다 자백했으니거짓말할 생각 말라”며 엉뚱한 사실을 추궁하는 식이었다.수사가 마무리될 무렵 김총재가 검찰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도 마찬가지였다.다음날 새벽녘 자는 나를 깨운 뒤 김총재의 진술서라면서 서류뭉치를 던져주고는 “모든 게 밝혀졌다.서의원과 김총재의 진술이 일치했다”며 자백을 요구했다.진술서는 물론 가짜였다. ?왜 불고지죄 혐의를 받았나 서의원이 언젠가 무슨 행사장을 가던 길에 내게 “북한을 다녀왔다.김일성도 만났다”고 자랑한 적이 있다.그가 정색을 하고 얘기를 했더라면 나도 진지하게 물어봤을 것이다.내가 “무슨 말이냐”고 되물어도 서의원은 대답이없었고 더 말할 상황도 아니었다.당시 서의원은 방북사실을 여러사람에게 얘기하고 다녔다.나중에 알았지만 몇몇 기자와는 몰래 인터뷰를 한 뒤 출고시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터였다. ?김총재와의 사전협의나 사후보고가 없었나 서의원이 당시 나와 상의를 하면서 2가지 해법을 제시했다.그 중 하나가 “총재에게 보고해서 정치적으로 해결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것이었다.만일협의를했거나 사후보고를 했더라면 몰래 총재를 찾아가 상의를 하지 뭐하러 나를 찾아왔겠나.나는 서의원에게 “당과 총재에게 부담을 지우는 짓은 하지 말라”고 말리며 총재를 찾아가는 것도 말렸다.수사당국의 사후보고설 주장은 사건이 터지기 몇개월전에 총재가 동구권을 방문했는데 이때 서의원이동행한 사실에 초점을 맞춰 꿰맞춘 것이다. 이지운기자 jj@
  • 골목길 ‘주차금지’ 표지판 강력 단속

    서울 송파구(구청장 金聖順)는 17일 주택가 이면도로나 자기 건물앞 골목길등에 ‘주차금지’ 표지판을 설치하는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기로 했다. 주택가 골목길 등에 타인의 차량을 주차하지 못하도록 설치한 각종 주차장애 시설물로 인해 주민들간에 분쟁이 생기고 교통소통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주택가에서는 상당수 주민들이 ‘주차금지’ 표지판을 자의적으로 설치하는행위가 만연하고 있으나 이를 단속하기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송파구는 이에 따라 차량 3대와 34명의 직원으로 특별단속반을 편성,이날부터 단속예고기간을 거쳐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대대적인 단속을 펴기로 했다. 송파구는 우선 이 기간동안 차량으로 지역을 돌며 주택가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주차금지’ 표지판 등 다른 사람이 주차를 못하도록 설치된 각종 장애물들을 모두 수거하기로 했다. 송파구는 이와 함께 수거한 장애물 소지자에게 1차로 계고장을 보낸 뒤 다시 내놓을 경우 폐기물 관리법을 적용,사법당국에 고발하는 등 강력히 대처하기로 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단속 전 자진정비를 유도한 뒤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강제 수거하고 상습 및 극렬저항자에 대해서는 법질서 확립 차원에서 관련법규에따라 고발하는 등 강력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장영철 예결위원장 “건전재정 회복에 역점 둘 것”

    ◆장영철 예결위원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 내정된 국민회의 장영철(張永喆)의원은 16일“예산안 심사 일정이 촉박하지만 새 천년을 대비하고 건전재정을 회복하는데 최대한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우여곡절 끝에 예결위가 정상궤도에 올랐는데,소감은 정말 어렵게 예결위가 구성됐다.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2000년 첫해 예산을 다루는 예결위원장으로서 각오는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번 예산안 심의가 단순히 한해의 예산을 짜는데그치지 않고 2000년대 비전을 제시하고 설계하는 충실한 예결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예산안 심사의 초점은 무엇보다 중산층과 서민의 생활 안정에 역점을 둘 것이다.소외계층의 지원을 확대하고 농어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예산 차원에서 여건을 마련하겠다.지식기반시대에 대비해 전자통신과 생명과학,테크노파크 분야의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대대적인 정보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겠다. 미래지향형 교육투자를 지원하고 대기오염방지 및 4대강과 해양 수질 개선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겠다.지방교부세율을 13.27%에서 15%로 확대해 지방발전도 적극 뒷받침하겠다.특히 대구 섬유,부산 신발,광주 광(光)산업,경남 기계산업 등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지역특화산업을 육성토록 예산을 적절히배정하겠다. ■야당은 총선용 선심성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는 주장인데 지난 87년 예결위원장을 맡았을 때 여야 만장일치로 예산안을 합의 처리한경험을 살려,이번에도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충분히 협의하여 원만하게 처리하겠다. 박찬구기자 ckpark@
  • 정의원 ‘국조증언’ 여·야 대립

    정기국회가 정상화됐지만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 문제와 선거구제 문제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팽팽한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어 총재회담을 통한현안 해결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16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미 명시적으로 밝힌 바도 있지만 항상 대화로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도 그런 의견을 밝힌 만큼 여야간대화 진전에 따라 (총재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회창 총재는 “아직은 총재회담의 시기를 말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우선은 예결위와 국정조사특위의 활동 등을 통해 원내 일정에 따라 현안을 풀어가는 일이 급선무”라고 시간을 두고 총재회담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김대통령이 오는 2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3’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총재회담을 갖는 방안과 함께 이달말까지 정치개혁협상이 이뤄지는 상황을 본 뒤 12월초 총재회담을 갖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편 여야는 16일 ‘언론대책 문건 진상규명 국정조사위’에서의 증인채택및 ‘선거법 합의처리’ 문제를 놓고 재격돌하기 시작했다. 국정조사 증인문제를 놓고 국민회의와 자민련측은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을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나 한나라당측과 정의원 자신은 완강히 거부하고있다. ‘선거법 합의처리’와 관련,자민련측은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존속하는이달 말까지만 유효하다”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측은 “합의가 없으면 선거법 개정은 못한다”고 맞서고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 미·중 WTO 협상 타결 국내영향과 정부·업계 대책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확정된 15일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앞으로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마련에 부산했다. 일부 산업은 국내·외 시장에서 중국에 잠식당할 것으로 우려된다.그러나인구 12억명의 거대시장이 활짝 열렸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실(失)보다득(得)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정부는 이번 중국의 세계무역질서 편입을 우리 기업들이 수출증대 및 중국시장 직접 진출의 호기로 만들 수 있도록종합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정부의 대응] 산업자원부·외교통상교섭본부 등 관련 당국은 이날 관련 부서별로 긴급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산자부는 저가 중국상품의 유입에맞서 국내 산업을 보호하는 한편, 금융 증권 통신 등 서비스산업의 중국진출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통령 방문을 통해서도 열리지 않던 중국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자동차 원전 정보통신 및 중소기업 업종의 직접 진출이 훨씬 유리해질 것”이라며 “민간기업들의 진출을 뒷받침할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교역량 증가 등으로 연간 10억∼17억달러정도의 무역 수지를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중국의 단계적인 관세인하와 서비스 시장 개방이 예상되고 중국의 제도와 관행이 보다 투명해져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는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재계 움직임] 이날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들도 줄곧 중국 지사 등과 접촉하며 사태파악에 분주했다.삼성은 보험 증권 등 금융서비스쪽의 진출 가능성에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한 관계자는 “중국은 올해 철강 수입쿼터를 지난해 1,700만t에서 900만t으로 줄이는 등 관세 외의 보이지 않는 장벽이 높았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것들이 대폭 줄어드는데다 직접 현지법인을 세울수 있고,보험영업 등을 할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무역협회도 이날 긴급회의를 갖고 다음주 안으로 국내 무역업체들의 중국진출을 활성화할 수 방안을 마련해 업체들에게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로 결정했다.무역협회는 특히 “그동안 우리 중소기업에 큰 피해를 주었던 중국업체들의 한국상품모방이 앞으로는 완전 금지돼 중소기업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균기자 wi
  • 김대통령 27일 필리핀 방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한·중·일’정상회의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필리핀을 국빈 방문하기 위해 오는 27일 출국한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이 15일 발표했다. 김대통령은 27∼28일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동아시아 협력 및 국제 금융질서와 관련한 아세안,한·중·일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며 한+아세안’정상회의에서는 21세기로 나아갈 한·아세안간 협력기반 강화방안을 협의할예정이다. 또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 총리,주룽지(朱鎔基)중국 총리,압둘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훈센 캄보디아 총리 등 4개국 정상들과 양자간 개별정상회담을 갖고 상호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김대통령은 특히 한·중·일 3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조찬대화를 추진,성사될 경우 한반도 안정 및 평화방안과 북한에 대한 개혁·개방유도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어서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이어 29일부터 필리핀을 국빈 방문,조지프 에스트라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갖고 두 나라간 우호협력 강화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한 뒤 30일 귀국할 예정이다. 박대변인은 “김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지역에 안보협력기구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아세안+3’을 역내 현안을 논의하는 기구로 정례화하는 방안을 주도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대한광장] 기록과 국가

    지난 9월말께 미국 AP통신사는 추적취재를 통해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7월26일 미군이 무차별 포격과 사격으로 500명 가량의 양민을 학살한 이른바‘노근리사건’의 사실성을 확인해 국내외에 큰 반향을 불렀다.이 사건은 그간 피해자 가족들이 한국과 미국 정부에 여러차례 진상조사를 확인했으나 사실적 근거가 없다고 하여 묵살돼 왔던 터라 AP의 기사는 진상규명과 피해보상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 보도가 있자 국내의 언론이나 일반의 반응은 여러가지로 나타났다.‘군사작전 지휘권’이 미국에 있다는 부끄러운 사실을 되새기면서 ‘반미구호이유있다’는 독자투고가 있었는가 하면,이미 사건이 벌어진 직후부터 이제까지 꾸준히 진상을 규명하려는 노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의 통신사가 보도하니까 대서특필하는 국내 언론의 ‘사대주의’를 꼬집는 한 언론인의 자기반성이 있었고,도대체 반세기가 다 되도록 억울하게 숨져간 원혼들을 위로하려는 마음의 자세조차 보여주지 못한 정부를 과연 정부라고 할 수 있느냐 하는 주위의 탄식도 있었다. 필자가 보도를 접하면서 받은 감상은 역시 미국은 세계를 지배할 만한 역량을 가지고 있었구나 하는 강렬한 느낌이었다.AP통신사가 입수해 공개한 문서는 한국전 당시 미1기갑사단의 명령서와 25보병사단의 명령서,미8군 본부의명령서 등 4가지다. 1기갑사단은 양민학살 당시 현장에 배치돼 있었고,25보병사단은 1기갑사단의 오른쪽 지역을 담당하고 있었으며,8군은 한반도에 투입된 모든 부대를 관할하고 있었다.특히 1기갑사단 휘하 8연대의 통신문은 사건이 있기 이틀 전에 7연대 2대대가 발포명령을 받고 있었음을 확인해 주고 있다.중요한 것은놀랍게도 이 모든 문서를 미군이 급격하게 수세에 몰리는 상황에서도 간수해 이제까지 보관해 오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같으면 ‘전통’으로 처리해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을 것을 왜 미국은 자신에게도 불리한 이 문건들을 다른 엄청난 규모의 전사자료와 함께문서고에 유지해온 것일까.이는 기록의 작성과 유지가 연속성을 보장하고 책임의 소재를 명확히 하며 근본적으로는 역사의식을 확보해주는 가장 확실한 장치이기 때문이다.그러기에 근대국가만이 아니라 왕조국가에서도 나라다운 나라가 서게 되면 통치자는 기록을 남기고 보관하려고 노력했다.주권자의속성에 따라 기록작성 의도가 다를 수는 있겠지만,그것은 나라를 주체적으로 꾸며보겠다는 의지의 한 강렬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조상들도 그러했다.국왕은 사관이 입석하지 않은 채 신하를 독대할수 없었으며,사관은 국왕의 일거수 일투족만이 아니라 국사와 관련한 모든자료를 사초에 기록해 실록에 전했다.왕실은 ‘규장각’을 만들어 문서고로서 기능하게 했다.조선왕조의 이런 행위가 프랑스혁명 직후 의사록 작성과국립문서고 설치를 결정한 혁명의회의 조치와 일정한 차이가 있음은 사실이지만 문화적 자존과 역사적 주체의식이 양자에 공통된 것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문제는 현재의 우리가 부끄럽게도 조상들이 지녔던 기록문화를 발전시키기는커녕 복원하는 데도 이르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최근 정부문서기록보관소가 생기기는 했지만 아직도 중요한 사항은 기록으로 남기지 않는 반문화가 건재하고 있다.대통령이나 고위 공직자들이 퇴임하면 재임시에 지녔던 문건들은 마치 자신의 소유물인 양 함부로 가져 나오거나 없애는 일이 아직도 다반사인 듯하며,국회나 지방의회에서만 속기록이 작성될 뿐 정작 중요한 국무회의는 간단한 회의록만을 남기고 있다. 모든 중요한 공적 회의에서는 속기록이 작성돼야 한다.자신의 모든 언행이남김없이 기록돼 진정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된다면 어찌 “기억이 나지않는다”고 둘러댈 것이며,‘역사’ 운운하며 진실을 호도할 수 있겠는가.속기록이 작성되는 회의에서 발언의 무게가 어떨 것인지 우리는 쉽게 상상할수 있다. 우리는 일본에 국권을 빼앗긴 후 아직도 나라를 주체적으로 꾸렸던 역사적경험을 회복하고 있지 못하다.기록문화의 복원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우리의 주인이 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 수 있는 관건인 것이다. [崔甲壽 서울대교수·서양사]
  • 베트남, 공직 부패근절 캠페인

    베트남 집권 공산당이 대대적인 공직사정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부패와 모든 사회악의 근절’을 목표로 부패추방 캠페인을전개중인 공산당의 이번 사정 대상에 오른 고위 공직자수는 60여명 안팎.부총리를 비롯해 독직사건에 연루된 전 중앙은행 총재등이 대상에 포함됐다. 공산당은 11일 제8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가 끝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하노이 교외 수상공원 건설관련 부패사건에 관계된 고 수안 록 부총리를 해임할 것을 정부측에 요구했다.하노이 수상공원 부패사건과 관련해서는 공산당과 정부 관료 64명이 연루돼,이중 2명이 이미 체포됐다. 공산당은 앞서 지난해 중앙은행 간부들의 독직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카오시 키엠 전 중앙은행 총재 역시 처벌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키엠 전 총재는 민 풍-에프코 사건과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다.민 풍-에프코 사건은 호치민시 18개 시중은행 간부 77명이 2억8,000만달러에 이르는 대출금으로 부동산 투기를 하다 지난 8월 국유자산 횡령혐의로 기소돼 6명이사형,6명이 종신형 선고를 받은사건이다. 이외 판 반 딘 관세청장이 지난달 33명의 세관원들이 연루된 베트남 최대밀수사건과 관련,해임돼 현재 처벌을 기다리고 있다. 록 부총리는 조만간 해임될 전망이다.록 부총리와 키엠 전 총재,딘 관세청장 등은 고위 공직자로는 부정부패 척결 캠페인으로 처벌받는 첫사례가 될전망이다. 이경옥기자 ok@
  • 금강산관광 1주년행사

    오는 18일로 1주년을 맞는 금강산 관광을 기념하는 대대적인 축하 행사가현대그룹 주관으로 서울과 금강산에서 열린다. 현대는 오는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대규모 기념식 및 축하공연을 갖는다.이 행사에는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 등 임직원과 내외국인,정부 관계자 등 5,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기념식에서는 길놀이와 큰 북 공연 등이펼쳐지고 H.O.T 등 인기가수와 금강산 관광선 공연단이 공연한다. 올초 개장한 금강산 문화회관에서는 교예단 100회 기념공연이 열린다.19일에는 온천장이 관광객들에게 첫 선을 뵈고 동석동 관광코스도 첫 개방된다. 온정각에서는 19일 출입국사무소를 처음 통과한 관광객과 365번째 관광객,최고령 및 최연소,19일이 생일인 관광객에게 기념품을 준다. [손성진기자]
  • 伊 주간지 北실상 보도

    이탈리아의 유력 주간지 ‘파노라마’는 11일자 최신호에서 북한의 기아와체제붕괴 양상 등을 6개면에 걸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이탈리아 언론이 북한 실상을 상세히 보도하기는 처음이다.‘북한-기근으로 죽어가는 북한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지오반니 파르치오 기자가 난핑과 양지 등 중국·북한 국경지대의 탈북주민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됐다.다음은기사 요지. 난핑의 외진 곳 컴컴한 방 한칸에 숨어사는 탈북주민 한광씨는 가족과 집을 버리고 단 한푼이라도 벌기 위해 몰래 국경을 넘어온 10여만 북한주민 가운데 한사람이다.중개인을 통해 경찰의 눈을 따돌리고 어렵사리 만난 59살의이 남자는 자신이 여든살은 돼보일 것이라면서,굶어죽지 않으면 이렇게 빨리 노화하는게 북한의 현실이라고 말했다.사실 그의 양 볼은 움푹 패어 있었고 손가락은 뼈만 앙상했다.넝마바지에 신발은 뒷굽과 밑창이 거의 닳아지고없었다. “지난 6월 마지막으로 식량배급을 받았다.여섯식구에 8㎏이었다.양어장에다니던 나를 비롯,처와 자식 셋 모두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실직했다.90년대 초부터 시작된 기근의 첫 희생자들은 환자들과 신생아,노인들.입을 덜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노인들도 많았다.산속에 올라가 감자를 키우거나 나물을 캐다 암시장에서 곡식으로 바꾸곤 했는데 최근엔 자유시장도 패쇄됐다.더이상 바꿀 물건들이 없기 때문이다” 한씨는 그러나 당과 군부 고위층들은 여전히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며분개했다.벤츠나 리무진 고급승용차를 몰고 다니면서 고급상점에서 외제물건을 사고,군관리를 매수해 자식들을 군에도 보내지 않는 등 부정부패로 완전히 썩었다는 것이다. 국경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 양지.북한 왕래가 그래도 잦은 이 지역의 골목길은 북한의 버려진 고아들로 가득하다.이 가운데는 북한이 아예 구걸을 시키기 위해 보낸 아이들도 있다.이곳에서 유일하게 성업중인 사업은 북한의어린 소녀들을 인신매매하는 일이다.소녀들은 중국 농촌에 신부로 팔려가 농삿일을 하거나 만주 등으로 팔려가 마사지 걸이나 가라오케의 접대부로 일한다.스물아홉살의 진해라는 처녀도 함흥에서 중개꾼에게서 돈을 받고 중국으로 시집왔다고 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경제사범등 사면추진 안팎

    여권이 IMF 경제사범에 대해 대대적인 사면을 추진하는 것은 새천년을 맞아 ‘지난 시대의 갈등 요인’들을 청산하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국가적인 외환위기로 불가피하게 양산된 경제사범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부여하려는 의미도 담겨 있다.이런 맥락에서 도로교통법 및 향군법 위반 등 각종 행정사범도사면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수혜자는 5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제사범에 대한 대사면은 IMF체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자신감에서비롯된다.경제사범 개개인의 잘못도 있지만 불가항력적으로 ‘전과자’가 된사례가 적지 않으므로 그에 따른 피해의 굴레에서 벗어나도록 해줘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면의 형식과 관련해서는 특별사면을 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있다.특정범죄를 저지른 사람 모두를 대상으로 삼는 일반사면은 규모도 엄청난데다 이른바 ‘파렴치범’들도 포함시켜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그러나 도로교통법 및 향군법 위반 사범에 대한 사면은 일반사면으로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회의 한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구제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게 당의 기본 의지”라고 말했다.국민회의는 이를 위해 사면의 기준과 규모등에 대한 기본자료 분석을 정부측에 의뢰하기로 했다. 이날 당8역회의에서는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사범 등이 사면대상으로 구체적으로 거론됐다.이들 대부분은 은행대출을 받지 못하고 입찰자격을 박탈당하는 등 경제적인 재기의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이런 사범들을 포함해 기업활동과 관련된 신용불량자들은 13만여명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다 230만명에 이르는 은행 적색거래자들도 사면에 준하는 혜택을 받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그러나 구체적인 사면대상을 확정하기까지는 어려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사면 시기를 크리스마스로 잡을 때 준비기간은 한달 보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주무부처인 법무부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연내 대규모 사면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IMF체제 이전 경제사범까지로 대상을 확대하는 데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게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지운기자 jj@ * 부도사범 불이익 실태 국민회의가 경미한 경제사범에 사면을 추진하는 것은 무엇보다 어음·수표부도가 경제활동의 전면 박탈로 이어지는 무거운 처벌을 완화시켜주기 위한것이다. 현행 제도에서는 어음이나 수표를 부도내면 부도 금액에 상관없이 바로 적색거래처로 분류돼 일체의 당좌거래가 중지된다.회사재산이나 사재 등에 대해 가압류나 가처분 금지 조치도 뒤따른다.사실상 ‘경제적 송장’이 되는셈이다.일시적인 단기자금 부족으로 흑자도산을 낸 경우에도 재기의 기회가모두 박탈당하는 문제점이 있어왔다.더욱이 어음이 아닌 수표를 부도냈을 경우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으로 형사고발된다. 적색거래처는 230만명 안팎으로 2년간 30% 정도 증가,환란으로 경제 ‘범법자’가 양산된 셈이다. 국민회의 발표대로 부도사범에 대한 사면이 이뤄지더라도 적색거래처 등록이 당장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은행·보험·카드사 등 각 금융권별로 시행되는 ‘신용정보 교환 및 관리규약’에 따르면 부도낸 어음을 회수해새 어음으로 교환해 주거나,아니면 원리금을 다 갚은 경우 적색거래처에서 풀려나게 된다.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은행 등의 규약을 고쳐 해제해줄 수도 있겠지만 재정경제부가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등 관련 법률에저촉되지 않는지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부는 “경미한 경제사범을 구제할 필요성은 절감해왔지만 국민회의와구체적인 협의를 한 적은 없다”며 “사면이 추진되려면 앞으로 법무부와 재경부가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당국자는 “사면할 경우 일정액 이하 등으로 범위를 정해 실시하는일괄적인 사면이 불가피하다”고 말해 ‘환란 이후 경제사범만 구제한다’는 국민회의 입장과 다른 의견을 밝혔다. 이상일·박은호기자 bruce@
  • [오늘의 눈] 돈 풀며 인플레 걱정하는 韓銀

    한국은행은 물가를 진정 걱정하는가,아니면 단지 ‘외교적 수사(修辭)’를구사하는 것인가. 지난 9일자 도하 각 신문에 난 한국은행발(發) 두 기사를 본 국민들은 어느 것이 한국은행의 속마음을 담고 있는지 아리송하다.“한국은행이 시장금리안정을 위해 1조원을 푼다”와 “한국 잠재성장률 4%대 하락,인플레 압력 가능성 우려”가 그것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손으로는 돈을 풀겠다고 하면서,입으로는 물가걱정을 하는’ 이중적인 모습으로 비쳐졌다.당장 정부 관리들이나 금융계 인사들은 “한국은행의 정확한 입장이 무엇이냐”고 어리둥절해 했다. 전말은 이렇다.한은은 8일 오전 재경부,금융감독위원회와 가진 금융정책협의회에서 ‘시장안정을 위해 협력’키로 하고 1조원의 채권을 매입키로 했다.공교롭게도 정책협의회 직후 한국은행은 사전 예고없이 ‘잠재 GDP(국내총생산) 및 인플레 압력 측정결과’라는 ‘보도참고자료’를 배포했다.자본,노동 등 경제변수를 수학적 공식으로 추정한 결과 우리나라 잠재 경제성장률이4%대로 하락,내년에 물가상승압력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한은측은 “자료 배포이유에 대해 별다른 배경이 없다”고 설명했다.물론이같은 한은의 행동은 “현재는 돈을 풀지만 장기적으로는 물가상승 압력이우려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그러나 통화신용정책을 결정하는 권한을 가진 책임있는 당국으로서의 자세라고 보기는 어렵다. 혹시 정부에 끌려다녀 어쩔 수 없이 돈을 풀지만 인플레를 걱정하는 속마음을 내비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그렇다면 정부와 적극적으로 싸우지 않는‘독립기관-한은’의 눈치작전 또는 소심함이 국민의 비난을 받을 수도 있을것이다. 만일 뚜렷한 의도없이 보도참고자료를 배포했다면? 당장 재경부에서는 이자료의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따라서 논란의 소지가 있는 자료를 언론이 대대적으로 쓰도록 한은이 조장한 것은 여전히 문제로 남는다. 그 어느 때보다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은 당국자들이 국민들을헷갈리게 하기 보다는 경제에 대한 일관되고 뚜렷한 소신을 피력했으면 싶다. 이상일 경제과학팀차장 bruce@
  • 金대통령“安全 없으면 국가발전 없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9일 인천 호프집 화재참사 등 대형사고와 관련,“안전을 지키는 일이야 말로 일류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전제”라고 지적하고“관계 공무원들의 책임의식을 높이고 우수 공무원은 포상하되 부조리를 저지른 사람은 반드시 책임지게 함으로써 안전개혁을 성공시키고야 말겠다”고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 37회 소방의 날 기념식 및 국민안전의식 고취 다짐대회’에 참석,“국민의 인명과 재산이 보호되지 못하는 사회에선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국가발전을 위한 국민협력도 기대할 수없다”며 이같이 역설했다. 이어 “IMF 위기에 대처했던 결의와 각오를 갖고 이제 안전의 확보에 국민적 노력을 기울여 우리사회의 안전불감증을 치유하는 노력에 대대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한뒤 “재난과 사고에 대처능력을 강화하고 소방관계자들도 자기개혁과 기강확립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강현호(姜炫鎬) 울산소방본부 소방감에게 홍조근정훈장을 주는 등 소방 유공자와 단체에 훈·포장과 표창을 수여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유통·서비스사업 독점 집중조사

    공정거래위원회는 앞으로 독과점 품목에 대한 조사를 공산품 위주에서 벗어나 서비스와 유통,통신·가스망 등 21세기의 주요 산업인 각종 망에 대한 불공정거래로 조사 방향을 전환할 계획이다.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8일 “독점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공산품에 대한조사는 지난 97년부터 3년동안 지속적으로 실시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는 유통과 서비스산업,그리고 민영화 추세에 있는 각종망사업에 대한 조사를 실시,경쟁을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지난 97년 5년이상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품목,제품의 가격이 비슷해 사업자간에 공동행위 가능성이 큰 품목,국내 시장가격과 해외시장 가격차이가 큰 품목들 중 26개를 선정,3년간 대대적인 불공정거래 실태를 조사해왔다. 그 결과 지난 3년간 사업자간 경쟁을 제한하고 있는 40여개 법령과 규정 및 관행을 개선했다고 공정위는 밝혔다.제도 개선 뿐 아니라 부당한 공동행위등의 주요 불공정행위를 적발,시정했다.이밖에 철강류 18개 사업자와 2개 협회에 총 162억6,300만원,삼성전자와 LG전자 등 8개 에어컨 사업자와 1개 사업자단체에 266억7,200만원 등 총 430여억원의 과징금을 물렸다. 주순식(朱舜植) 공정위 독점정책과장은 “기존에는 경쟁사업자 등의 신고에 의해 독과점 품목에 대한 불공정거래를 조사해왔으나 97년부터는 시장 전체 차원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짚고 넘어가고 과징금 규모도 커지자 사업자들도불공정거래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요르단國王 새달4일 방한

    요르단의 압둘라 2세 빈 알 후세인 국왕 내외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초청으로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한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이 8일 발표했다. 김 대통령과 압둘라 2세 국왕은 4일 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 사이의 실질협력 증진 방안과 한반도 및 중동지역 정세 등 공동관심사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두 나라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상대국 진출 기업들의 자유로운 기업활동과이익보호를 위한 이중과세 방지협정 체결을 방침이다. 특히 지난 83년 후세인 전 국왕의 방한에 이어 요르단 국왕으로서 2번째인압둘라 2세 국왕의 이번 방한으로 우리의 대 중동외교가 한 차원 높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압둘라 2세 국왕의 방한 일정은 12월4일 경제 4단체장 주최 오찬,공식환영식,정상회담,국무총리 면담,김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에 이어 5일에는 전방시찰,대우자동차 공장 방문,요르단 주최 관광설명회 참석 등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우리구 역점사업] 서초구

    서울 서초구(구청장 趙南浩)가 올해들어 펼쳐오고 있는 구정(區政)의 역점시책 가운데 하나는 ‘주민 책읽기’다.올해를 ‘책 사랑의 해’로 정해 대대적인 범구민 독서문화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내년에는 이를 더욱 확대할방침이다. 내적 풍요로움을 맛볼 수 있는 책을 통해 지식과 정서를 배양,모든 구민이건전한 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이를 위해 구청에 직영 책사랑방을 차렸는가 하면 산하 18개 동사무소에도책사랑 문고를 설치했다.브라질 등 해외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책보내기 운동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서초구는 올해 통·반장 무급제로 절감한 예산 17억원중 2억원을 떼어 구청 1층에 4,000여권의 장서를 갖춘 책사랑방을 열었다.이곳에서는 신간과 기획도서를 최고 60%까지 싸게 판매,독서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공무원과 주민 등 하루 300여명이 이곳을 찾고 있으며 판매수익도 70여만원에 이른다.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고 있다. 서초구는 이 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관내 18개 동사무소에도 책사랑방을 설치,매월 100권씩 신간을 보급해 주민들에게 무료 대여해 오고 있다. 서초구가 책사랑운동으로 지금까지 확보한 장서는 3만5,000여권.이 책을 주민들이 손쉽게 구입·대출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민요구 대출제도인‘도서 리퀘스트제’를 도입했는가 하면 지역 문인모임인 서초문인협회(회장 이철호)와 함께 책사랑 동아리까지 결성했다. 점차 모국어를 잊어가는 외국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책보내기 운동도 알찬결실을 거두고 있다.각계 구민들로부터 지금까지 목표치를 훨씬 넘는 6만5,000여권을 모았다. 이 책을 이달중 브라질 상파울루의 작은예수수녀회에 전달,현지 교민도서관에 비치할 계획이며 중국 등 다른 지역에도 전달할 방침이다. 조남호 구청장은 “가시적인 개발사업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정신과 정서를 더욱 풍요롭게 하기 위해 독서문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문화복지차원에서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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