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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D-8(유세전 대격돌)] 昌 “이번 총선 세력간 지분싸움뿐”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지금 총선이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집권세력과 친박·무소속연대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 총재는 31일 서울 중구 신은경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에서 “이명박 정권이 경제를 강조하며 집권했지만 경제 상황은 어려워만 지고 앞으로 어떻게 경제를 바로잡을 것인지도 하나도 안 나와 있다.”며 “또 남북관계도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 서울을 잿더미로 만든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서로 분열하다 보니 친박연대니 무소속연대니 하면서 매우 이상한 세력이 나오면서 총선의 향방을 가늠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이번 총선은 이념과 가치는 없고 세력들 간의 지분 싸움만 있는 것 같다.”고 혹평했다. 이어지는 선거유세에서는 총선 최대 관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서울 중구의 신은경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총재는 “큰 정당의 이름 알려진 인물이라고 찍는다면 그건 중구 시민들의 자존심 아니다.”며 “중구 일꾼 신은경을 국회의원으로 뽑아 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하재봉의 영화읽기] 만덜레이

    [하재봉의 영화읽기] 만덜레이

    치열한 실험정신을 잃지 않고 영화미학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가는 덴마크 출신의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미국 3부작을 기획한 의도는, Pax Americana라고 부를 정도로 세계 정치 문화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의 역사를 영화적으로 접근해보자는 것이었다. 그 계기는 911 테러였다. 미국의 영향력이 증대될수록 미국의 오만함도 커지고 적대적인 시선도 늘어난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영화를 통해서 오늘날 미국사회의 문제점을 해부해 보고 싶어했다. 매우 정치적인 의도로 미국 3부작이 기획된 셈이다. 그 첫번째 시도가 <도그빌>이다. 그레이스라는 여자가 도그빌이라는 마을에 도망치듯 들어와 겪는 폭력적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충격적인 영화 언어와 날카로운 실험정신으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영화언어를 만들어냈다. 연극적 무대 양식과 영화적 실험기법이 충돌하면서 절묘한 하모니를 빚어내는 이 작품은, 이른바 구동독작가인 브레히트류의 서사극에서 영향을 받았다. 무대와 객석 사이에 존재하는 제4의 벽을 무너뜨리고 감정이입에 의한 카타르시스를 만들어내는 아리스토텔레스식의 동화효과가 아니라, 무대 위의 사건과 인물에 의문점을 갖고 관객들로 하여금 비판적 이성으로 분석하고 탐구하게 만드는 이화효과를 창안한 브레히트의 극작술과 연출방법은 현대연극의 새로운 영역을 창조했었다. 가까스로 도그빌을 벗어난 그레이스가 도착한 곳이 미국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만덜레이>다.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은, 미국 정치의 심장부를 소재로 한 <워싱턴>이다. 개들의 마을을 뜻하는 도그빌이나, 흑인 노예 농장을 소재로 한 만덜레이 등의 제목이나 소재에서도 드러나듯이, 라스폰 트리에 감독은 역사가 일천한 미국의 천박한 문화를 비판하고 있다. 청교도 정신으로 건설한 나라가 아니라 그 이면에는 잔혹한 폭력과 상처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라스폰 트리에의 미국 3부작이 주는 강렬한 이미지는, 실제 공간이 아니라 마치 연극 작품처럼 무대 위의 셋트에서 촬영된 이질감에서 비롯된다. 그것도 사실주의 양식의 무대가 아니라, 표현주의 스타일의 상징적이며 압축적 이미지를 담은 무대다. 따라서 한 마을이나 농장은 무대 위에 조밀하게 구성되어 있고, 벽이나 울타리 등은 의미적으로는 설정되어 있지만 시각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물들이 공간을 이동하면서 문을 열고 닫는 행위를 마임으로 연기하면, 음향으로 가상의 벽이나 문이 존재하는 것을 알려준다. 그곳이 어떤 공간인지는 바닥에 글자로 쓰여 있다. 카메라는 가끔 버즈 아이샷으로 공중 높이 올라가면서 마치 건축 설계도의 평면도처럼 관객들이 영화의 공간적 배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게 한다. 도그빌을 떠나 남부 알래바마주의 한 오지 마을 만덜레이에 도착한 그레이스(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분)와 갱단 두목인 그녀의 아버지(윌리엄 데포우 분)는 폐지된지 70년이 넘은 노예제도가 아직도 존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농장주인 백인 마님은, 농장의 흑인 노예들에 관한 모든 비밀이 적힌 자신의 침대 밑 노트를 불태워 달라는 유언을 마지막으로 그레이스에게 하고 숨진다. 그레이스는 흑인들에게 그들이 더 이상 노예가 아니라 자유의 몸이라는 것을 알려 주고 농장이 정상화될 때까지 머무르기로 결심한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레이스를 비웃으며 갱단의 부하 몇 명에게 그레이스를 경호하도록 하고 떠난다. 흑인 노예들은 갑자기 찾아온 자유에 당황해 한다. 자유와 방종의 차이를 모르고 무질서한 행동들이 나타난다. 죽은 백인 마님 대신 농장에 질서가 집힐 때까지 그레이스에게 마님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을 그레이스는 받아들인다. 그리고 침대 밑에 숨겨진 비밀노트를 본다. 그 속에는 모든 흑인 노예들이 7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자존심 강한 1등급부터, 아첨 잘하고 상황에 따라 자신을 바꾸며 생존해 나가는 카멜레온같은 7등급까지 상세하게 분류된 그 노트의 분석은 정확했다. 그레이스는 그들이 자율적으로 일하고 목화 수확을 거둘 수 있게 노력한다. 라스폰 트리에 감독은 일차적으로 미국의 노예제도를 무대 위에 올려놓는다. 오늘날의 미국은 아프리카에서 강제적으로 끌고 온 흑인 노예들의 노동력이 없었다면 성장 불가능했다는 비판적 시각이 그 속에는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흑인 문제와 노예제도가 일차적 소재라면, 그 속에 깃들어 있는 이 작품의 진정한 주제는 자유에 대한 것이다. 억압이 사라졌다고 저절로 자유가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농장의 흑인 노예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자유인가? 그들 중에는 오랫동안 몸에 익은 속박을 더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강요된 자유가 아니라, 자유의지로 선택한 속박에 길들여진 그들 곁에서 그레이스는 혼란을 느낀다. 또 그녀는 흑인 노예들의 벌거벗은 강인한 몸을 보면서 욕망을 느낀다. 흑백의 섹스는 미국 영화에서 오랫동안 금기에 해당되는 사항이었다. 백인 남자와 흑인 여자의 섹스는 문제될 것이 없다. 백인이 우월자이고 지배자였으니까. 그러나 백인 여자와 흑인 남자의 섹스는 미국 영화 속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만약 그 부분이 내러티브 전개상 꼭 필요하다고 해도, 침대로 갔다가 다음 날 해가 뜨는 식으로 간단하게 묘사하는 게 전부였다. 웨슬리 스나입스가 흑인 인텔리로 등장해서 나스타샤 킨스키와 섹스를 하는 장면이 사실적으로 묘사된 <원 나잇 스탠드>는 그런 점에서 충격을 준 영화다. <만덜레이>에도 그레이스와 흑인 노예 티모시(이삭 드 번콜 분)의 사실적인 섹스씬이 등장한다. 흑인 남자들의 벗은 몸을 보고 자위를 하는 그레이스의 모습에 이어, 후반부에는 음부까지 드러낸 그레이스와 검은 성기까지 노출한 티모시의 격렬한 섹스씬이 삽입되어 있다. 이것은 의도적인 것이다. 흑백의 터부를 라스폰 트리에 감독은 깨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섹스가 아니다. 자유와 속박의 문제다. 농장 노예들을 분석한 비밀노트도 사실은 농장 집사인 흑인 윌햄(대니 글로버 분)이 작성한 것이었고, 흑인들이 농장을 떠나지 않는 것도 속박에 의해사 아니라 갑자기 찾아온 자유의 세상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할까 봐 의도적으로 노예제도의 틀을 유지시켰다는 것을 알게 된 그레이스는 만덜레이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또 자존심 강한 1등급 먼시족 남자로 생각하고 이끌렸던 티모시는 사실은 기회주의적인 7등급 만시족이었다는 게 드러난다. 더구나 티모시는 목화로 수확한 마을의 공금을 술과 노름으로 탕진해 버린다. 분노한 그레이스가 티모시를 결박해 놓고 채찍으로 후려치는 모습에서 우리는 기회적이고 이중적인 인간의 본성을 찾아볼 수 있다. 그레이스뿐만이 아니다. 농장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그레이스를 마님 대용으로 이용한 흑인들의 대부 윌햄도 그렇고 그 사실을 알고 있던 다른 흑인들도 마찬가지다. 자유와 속박의 경계, 인간의 본성에 대해 대담한 방식으로 접근한 라스폰 트리에의 용기와 실험정신은 <만덜레이>라는 걸작을 만들었다. 영화 양식의 무대적 차용이라는 독특한 외형적 방식뿐만 아니라, 내적인 주제적 측면에서도 저울추의 균형감각을 유지한다. 위장된 휴머니즘을 신랄하게 파고 들어가는 감독의 예리한 연출력이 <만덜레이>를 보는 동안 우리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든다. 니콜 키드만에 이어 그레이스 역을 맡은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식스 센스>의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만든 <빌리지>에서 여주인공으로 발탁돼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신인이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론 하워드 감독으로서 <분노의 역류> <뷰티풀 마인드> <다빈치 코드> 등을 만든 명장이다.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아버지의 명성에 기대지 않고 독자적인 노력으로 주목받는 연기자로서 발돋움하고 있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유로파>로 데뷔한 후, 병원을 소재로 한 장편 시리즈 <킹덤>,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브레이킹 더 웨이브>, 가수 비욕이 참여했던 뮤지컬 영화 <어둠 속의 댄서> 등을 만들었던 문제 감독이다. 그는 인위적인 시선을 배제하고 자연광 등으로 순수한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도그마 선언을 주도했고, 이에 동조하는 젊은 영화감독들과 함께 새로운 영화운동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들고 찍기를 자주 사용하고 카메라와 편집 테크닉에도 능란한 그는, 깊이 있는 주제의식으로 항상 문제 영화를 만들어왔다. <만덜레이>는, 미학적으로는 브레히트의 서사적 방법론을 영화언어에 접목함으로써 사건과 인물에 집중하는 힘을 높이고 있고, 정치적으로는 관객들의 비판정신을 불러일으키면서 미국 현대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글 하재봉 시인, 영화평론가, 동서대 교수     월간 <삶과꿈> 2007.09 구독문의:02-319-3791
  • 구글은 어떤 기업?

    누구나 적어도 한번쯤은 이용했을 법한 구글의 홈페이지.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엔진 치고는 소박한 느낌이다. 어떤 광고나 요란한 색깔도, 소리도 없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점이 큰 매력이다. 배너가 넘치는 다른 검색엔진 틈바구니에서 구글의 홈페이지는 오히려 신선한 느낌을 준다. 검색 속도는 확실이 빠르다. 높이 110㎞의 서류더미에서 정보를 0.5초만에 찾아준다. 구글의 기업가치는 얼마나 될까? 지난해 매출 106억달러에 30억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 2004년 8월 주당 85달러에 기업공개를 했다. 최초의 공모주 총액은 16억 7000만달러로 기술기업으로는 사상 최대였다. 한때 주당 500달러를 넘었던 구글은 28일 종가로 483.52달러. 시가 총액이 1500억달러대이다. 구글보다 시가 총액이 큰 회사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월마트, 엑손모빌, 존슨&존슨 등 10여개사에 불과하다. 거품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다. 구글은 무료 검색만으로 어떻게 거액을 벌 수 있을까? 인터넷 광고에서 가장 큰 수익을 남기고 있다. 구글은 신문처럼 검색결과(기사)와 광고를 구분하고 있다. 서치엔진워치의 편집자 대니 설리번은 “구글은 돈을 가장 많이 지불하는 광고 순서대로 열거하는 방식을 피했다.”며 “광고주가 얼마나 많이 지불할 용의가 있는지와 컴퓨터 사용자가 해당 광고를 얼마나 자주 클릭할지를 모두 고려한 공식을 기초로 광고의 순위를 매긴다.”고 말했다. 광고 가격은 클릭 횟수에 의해 입찰 방식으로 매겨진다. 고객에 대한 집중과 함께 유료 광고와 무료 검색을 결합한 형태이다. 구글은 단기적 수익을 노리지 않는다. 홈페이지에 그 흔한 광고가 없다. 홈페이지에서 벌 수 있는 수십억달러를 포기하고, 사용자에게 양질의 검색을 제공하는 기회를 준다. 광고도 광고주가 내는 금액 순서가 아니라 검색 결과의 순위로 표시하고 있다. 광고 위치도 눈길이 바로 가는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에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박사과정 학생이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1998년 9월7일 스탠퍼드대 근처의 멘로 파크의 한 주택에서 구글을 설립했다. 이들은 창고에서 개인용 컴퓨터를 쌓아놓고 일을 하다가 ‘구글신화’를 만들었다. 구글의 광속(光速) 성장에 신조어도 만들어졌다. 구글과 이해관계를 맺고 있는 협력 파트너들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네트워크의 효과는 ‘구글경제’로 불린다. 구글이 기업공개를 하던 해에 구글경제는 7배나 성장했다. 구글은 곧잘 MS에 비교된다.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이 1975년 공동 창업한 MS는 1981년 IBM의 PC에 운영체계(MS-DOS)를 공급하면서 세계 정보기술(IT)의 중심부에 진입했다. 불과 10년만에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MS의 절대 권력은 PC 장악력에 뿌리를 두고 있다. 반면 구글은 검색을 중심으로 광고, 데스크톱, 뉴스, 쇼핑검색, 그룹스, 이메일 등 인터넷 기반의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부채처럼 펼치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에 기반을 두고 있다. 향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통신과 방송, 유선과 무선, 컴퓨팅과 네트워킹의 융·복합 등 다양한 컨버전스 시대에서 구글과 MS의 격전도 관전 포인트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기록’이 뭐기에…

    집계 오류 논란을 일으켜온 브라질의 축구영웅 호마리우(41·바스코 다 가마)가 개인통산 1000호골을 드디어 집어넣었다.1985년 이 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후 22년 만의 일. 호마리우는 21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펼쳐진 브라질 챔피언십 스포르트 헤시페에 2-0으로 앞선 후반 3분 페널티킥을 넣어 팀의 3-1 승리를 이끄는 한편,1969년 펠레(1281골)에 이어 두 번째로 1000호골 고지를 밟았다. 구단으로부터 ‘1000’이 새겨진 유니폼을 전달받고 파라과이를 방문 중이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으로부터 격려 전화를 받은 호마리우는 그러나 “내 기록엔 유소년팀 시절과 친선경기 및 시범경기에서 넣은 골도 포함됐다.”고 털어놨다. 현지 언론은 71골은 프로 데뷔 전에 넣은 것이고 16세 이하 유소년팀에서 올린 15골도 들어 있다며 101골을 빼야 한다고 지적했었다. ●지하철 타고도 완주한 척 이런 속임수는 호마리우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때맞춰 미국의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세계를 뒤흔든 ‘스포츠 속임수’를 21일 인터넷판에 실었다. 가장 기절초풍할 일은 1980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2시간31분56초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로지 루이스. 이마엔 땀방울 하나 맺혀 있지 않았으며 레이스 도중 그녀를 본 사람도 없었다. 뛰는 장면이 담긴 중계화면도 찾을 수 없었다.6개월 전 뉴욕마라톤에서 이 대회 참가 자격을 따낼 때에도 마찬가지. 자원봉사자가 실수로 그녀를 완주자로 분류하자 재미를 붙인 그녀는 레이스 대부분의 시간을 지하철 안에서 보내면서 결승선을 반 마일 앞두고 열심히 뛰는 뻔뻔함의 극치를 보였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나중에야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재클린 재로(캐나다)를 우승자로 공식 등재했다. 축구나 마라톤보다 통하지 않을 것 같은 야구판에도 속임수는 종종 있었다.‘명예의 전당’에도 들어간 LA 다저스의 투수 돈 수튼은 동료가 공을 미끌거리게 만드는 수단으로 바셀린을 권하자 사포(砂布)를 써보라고 권했다. 대단한 우의라고나 할까? 또 세계 리틀야구선수권에서 도미니카 출신의 좌완 투수 대니 알몬테는 출생 연도를 1987년에서 1989년으로 바꿔 버렸다. 시카고 컵스의 거포 새미 소사는 2003년 탬파베이전 도중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그만 방망이 속 코르크가 잔디 위로 쏟아져 나왔다. 소사는 시범경기용 방망이를 잘못 들고 나왔다고 둘러댔지만 중징계를 받아야 했다. 사이클 황제 플로이드 랜디스도 호르몬 강화제인 테스토스테론을 과다 사용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1986년 잉글랜드와의 월드컵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일으킨 ‘신의 손’ 사건도 빠질 수 없다.‘신의 손이 넣은 것’이라고 이죽거린 게 14년 뒤의 일이니 그 뻔뻔함은 하늘을 가릴 만하다. 1997년 6월28일 에반더 홀리필드와의 타이틀 매치에서 귀를 물어뜯어 ‘핵이빨’이란 별명을 얻은 마이크 타이슨도 빼놓을 수 없다. 타이슨은 홀리필드의 버팅에 참다참다 저지른 일이라고 둘러댔지만 실격패가 선언됐다. ●라이벌 린치 계획 짜고도 모른 체 캐나다의 스프린터 벤 존슨이 1988년 서울올림픽때 칼 루이스를 제치고 우승할 당시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복용한 일도 꼽힌다.2002년 솔트레이크 겨울올림픽에서 캐나다 피겨스케이팅 페어팀이 훨씬 나은 연기를 뽐냈는데도 러시아팀에 밀려 은메달에 그친 일도 꼽혔다. 프랑스인 여자 심판은 나중에 프랑스 아이스댄싱팀에 금메달을 안기기 위해 러시아에 금메달을 내주도록 프랑스연맹으로부터 압력을 받은 사실을 폭로했다. 미국의 피겨 스타 토냐 하딩은 전 남편 등이 라이벌 낸시 케리건의 무릎에 납파이프 공격을 가하도록 음모를 짜고도 나중에 피습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란 척했다. 임병선기자 arakis.blog.seoul.co.kr
  • [무슨영화볼까]

    날아라 허동구 감독 박규태 주연 정진영·최우혁 지능이 떨어지지만 사랑스러운 아이 동구. 그런 아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은 아버지 진규. 이 부자의 친구 준태와 상철. 이들이 나누는 사랑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영화의 분위기를 ‘업’시키는 권오중(야구부 코치)의 활약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숨 감독 김기덕 주연 장첸·지아·하정우 남편의 외도에 괴로워하던 연은 자살을 시도하다가 목소리를 잃은 사형수를 찾아가 사계절을 선물한다.‘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비슷한 설정이나, 너무도 다른 분위기이다. 더블타겟 감독 안톤 후쿠아 주연 마크 월버그·대니 글로버 대통령 암살을 막으러 갔다가 누명을 쓰게 된 전직 특수부대 출신 스나이퍼 스웨거가 정부를 상대로 나홀로 전쟁을 벌인다. 허술한 이야기, 액션 하나로만 만족하기에는 글쎄…. 선샤인 감독 대니 보일 주연 로즈 번·클리프 커티스·길리언 머피 우주선 ‘이카루스 2호’의 임무는 얼어붙은 지구를 녹이기 위해 식어가는 태양을 살리는 것. 태양에 가까이 갈수록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하나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주연 오카다 준이치·미야자와 리에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찾아 도쿄로 온 사무라이 집안의 장남 소자. 그의 진짜보다 더 기막힌 복수극.“벚꽃이 지는 이유는 내년에 필 줄 알기 때문이다.” 열심히 사는 것, 그것이 복수!
  • [월드바스켓볼챌린지] 드림팀 매직쇼

    미국 남자농구는 서울올림픽에서 전설적인 센터 아비다스 사보니스가 이끄는 러시아에 일격을 당해 동메달에 머물렀다. 대니 매닝과 데이비드 로빈슨 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이 나선 데다 다른 나라를 몇 수 아래로 깔보았던 그들의 자존심은 만신창이가 됐다. 사보니스를 비롯, 미프로농구(NBA)에 숱한 선수들을 공급해 온 유럽농구의 강자가 바로 구 소련에서 분리된 인구 343만명의 리투아니아다. 리투아니아와 미국의 악연은 제법 질기다. 시드니올림픽 준결승에서 2점차 접전을 펼쳐 ‘드림팀’을 피마르게 했고,4년뒤 아테네올림픽 예선에선 94-90으로 눌러 미국의 자존심을 뭉개 버렸다. 비록 3·4위전에서 미국이 승리해 체면치레를 했지만 실추된 명예는 회복되지 않았다. 꼭 2년 만에 두 나라가 한국땅에서 만났다. 공식대회가 아닌 친선경기 성격이 강했지만 자존심이 걸린 탓에 세계선수권 못지않은 긴장감이 흘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경기는 끈적끈적한 수비를 앞세운 미국의 압도적 우세로 진행됐다. 미국은 2년 전의 미국이 아니었다. “40분내내 풀코트프레스(전면강압수비)를 쓸 수도 있다.”던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의 말은 흰소리가 아니었다. 미국수비는 앞선에서 상대 포인트가드에게 찰싹 달라붙어 공격밸런스를 무너뜨렸고, 외곽에서도 슈터들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슛 성공률을 떨어뜨렸다. 공격에선 무리한 돌파보다는 번갈아 경기조율을 맡은 커크 하인릭(10점)과 드웨인 웨이드(14점 4어시스트)가 공들여 ‘작품’을 만들어갔다. 리투아니아는 최고 수준의 센터진을 구축한 팀이지만 미국은 파워포워드들의 협력수비로 상대 침투를 봉쇄했다. 결국 리투아니아는 철저하게 외곽 공격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지만, 설상가상 3점슛의 성공률(29%)마저 저조했다. 되레 미국은 13개의 3점슛(성공률 46%)을 상대 림에 쏙쏙 집어넣어 경기를 손쉽게 풀어갔다. 미국이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비타500 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에서 리투아니아를 111-88로 대파,‘아테네의 치욕’을 씻었다. 또 다가온 세계선수권(8월19일∼9월3일·일본)의 강력한 우승후보임도 입증했다. 유난히 가벼운 몸놀림으로 웨이드와 ‘짝패’를 이룬 카멜로 앤서니(19점)는 팀내 최다득점을 올려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한편 한국은 세계랭킹 6위 이탈리아를 맞아 이규섭(16점)과 김주성(10점 6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61-96으로 패했다.3일 연속 경기를 치른 탓인지 선수들의 발걸음은 무거웠고, 무려 23개의 턴오버를 범하는 등 집중력까지 흐트러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시, 경제팀도 충성파 발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9일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켈로그 회장을 상무장관에 임명하면서 2기 내각의 경제팀 구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존 스노 재무장관은 당분간 유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스티븐 프리드먼 백악관 경제고문과 그레고리 맨큐 경제자문위원장은 곧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티에레스의 임명에서 나타난 부시 대통령의 경제팀 구성 원칙은 두가지로 보인다. 첫번째는 외교안보팀 인선과 마찬가지로 충성심을 강조한 것. 구티에레스 회장은 쿠바 난민에서 세계 굴지의 기업 총수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지만, 부시 대통령의 열렬한 정치적 후원자이기도 하다. 지난 2000년과 올해 대선에서 대표적 접전지역 가운데 하나였던 미시간주에서 쿠바계 등 히스패닉 출신들을 묶어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도록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폴 오닐 전 재무장관이 경질된 뒤 독설을 퍼붓는 바람에 정치적 입지와 체면이 크게 훼손됐던 사실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경제팀 인선의 두번째 원칙은 강력한 추진력으로 보인다. 구티에레스 인선과 관련, 헤리티지 재단의 경제 분석가 대니얼 미첼은 “부시 대통령 정책의 강력한 세일즈맨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시 대통령이 향후 4년의 임기 동안 추진할 주요 국내정책은 세금제도 단순화와 사회보장 개혁이다. 두 정책 모두 취지는 좋지만 개편의 방향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부자들에게는 큰 이익을, 서민들에게는 상대적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정책들이다. 따라서 민주당과 각종 사회단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의회에서 관련법안을 입법하려면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한 것이다. 워싱턴의 관측통들은 최고위 경제관료 5명 가운데 백악관 예산실장인 조슈아 볼튼만 유임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스노 재무장관은 본인이 원할 경우 당분간 남아 있을 수 있지만 그 기한은 6개월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노의 후임으로는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이나 볼튼 예산실장이 거론된다. 또 공화당 관계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차기 대권후보로도 거론되는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 등 외부 인사를 영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수파들은 텍사스 출신 필 그램 전 상원의원을 밀고 있다. 거론되는 인사 모두가 부시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과 강력한 추진력을 갖췄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dawn@seoul.co.kr
  • 뒷심 달린 세리, 5위 추락/삼성월드챔피언십 구스타프손 우승

    박세리(CJ)가 뒷심 부족으로 ‘별들의 전쟁’에서 5위로 떨어졌다.최종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드른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은 규정 위반 논란 속에 정상에 올랐다. 구스타프손은 13일 정상급 선수 20명만 초청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우드랜즈TPC(파72·6376야드)에서 치러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역전 우승을 거뒀다. 베스 대니얼(미국),레이철 테스키(호주)를 2타차로 따돌리며 올시즌 첫 우승을 따낸 구스타프손은 3년만에 우승컵을 보태며 LPGA 통산 4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LPGA 커미셔너 타이 보타와의 결혼설이 나돌고 있는 구스타프손은 14번홀(파3)과 15번홀(파5)에서 잇따라 석연치 않은 행동을 해 규정 위반 시비에 휘말렸다.구스타프손은 14번홀에서 퍼팅 어드레스 자세를 취했다가 다시 공을 살펴보려고 한발 물러섰다.이 순간 공이 굴러 내려갔다.규정에 따르면 퍼팅 어드레스 이후 공이 움직이면 1벌타를 받고 본래 위치에서 다시 퍼트를 하도록 돼 있으나 경기위원은 벌타를 주지 않았다. 1타차 공동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박세리는 아이언샷 난조와 퍼팅 불안으로 1오버파 73타로 부진,합계 9언더파 279타로 5위에 머물렀다.박세리는 SBS최강전에서 남자 선수들과 성대결을 벌이기 위해 14일 귀국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이승엽 홈런 아시아 新 / 메이저리그서도 통할까

    이승엽의 방망이는 과연 꿈의 무대라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까. 이승엽이 2일 롯데와의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에서 마침내 한시즌 최다홈런 아시아신기록인 56호 홈런을 뿜어내자 그의 ‘실력’에 대해 새롭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는 이미 올 시즌을 마치면 빅 리그에 진출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많은 전문가들도 그 정도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그가 날린 홈런의 평균 비거리는 117.3m로 메이저리그의 모든 구장 담장을 넘을 수 있다는 것.그러나 문제는 언어장벽과 코칭스태프 및 동료와의 관계 등 경기 외적인 요소,빅 리그 투수에 대한 적응 여부 등.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지도자로 활동중인 이만수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는 이승엽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이 코치는 “이승엽의 체구가 빅 리거 1루수들보다 작지만 스윙 기술이 워낙 좋고 체력이 뛰어나 통할 수 있다.”면서 “두 달 정도만 적응하면 홈런 30개도 문제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광림 광주방송 해설위원은 “이승엽의 타격 기술은 메이저리거 수준으로 공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 현재보다 배트 스피드를 시속 5∼10㎞ 정도만 높이면 성공할 수 있다.”면서 “타율 .250∼.260대에 홈런 20개 정도를 기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구경백 경인방송 해설위원은 “주전 자리만 보장된다면 타율 .270대에 홈런 30개를 쳐내 메이저리그가 요구하는 1루수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적응하기도 힘든데 주전 경쟁을 하면 최희섭(시카고 컵스)처럼 중간에 지쳐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이저리그 관계자의 평가도 긍정적이다.지난달 3일 방한한 토미 라소다 LA 다저스 부사장은 “3년 전부터 이미 메이저리그급 기량을 갖췄다.”고 밝혔다.최근 방한한 리처드 세코 텍사스 레인저스 스카우트도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훌륭한 타자”라고 강조했다. 클레이 대니얼 애너하임 에인절스 스카우트는 “공을 맞히는 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그러나 우려도 만만치 않다.박노준 SBS 해설위원은 “올 시즌 53개 홈런 가운데 25% 안팎을 왼손 투수에게서 뽑아내 질적인 면에서는괜찮다.”면서 “그러나 국내는 7개팀을 상대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25개팀과 겨뤄야 하는 등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실제로 일본에서 매년 30개 이상 홈런을 때린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도 메이저리그에서는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특히 이승엽의 포지션인 1루수는 수비가 좋지 않아도 방망이만 있으면 버틸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 차명석 MBC ESPN 해설위원은 “팀 전력이 약한 팀을 고르면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메이저리그에 이승엽만한 선수가 많기 때문에 100% 주전자리를 차지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한가위 별들의 전쟁

    어느 해보다 긴 올 추석 연휴에 걸맞게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이벤트가 풍성하다.‘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아시아홈런 신기록 달성이 초읽기에 들어간 프로야구를 비롯해 순위 다툼과 득점왕 경쟁이 비등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프로축구,3개월만에 기지개를 켜는 민속씨름 등이 스포츠팬들의 마음을 더욱 여유롭게 만들어 줄 전망이다. ●골프 미국와 유럽의 여자프로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이 오는 12일부터 사흘간 스웨덴 말뫼의 바르세백GC에서 치러진다.지난 1990년 창설돼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솔하임컵은 미국과 유럽에서 2년마다 번갈아 열렸으며,양 대륙에서 투어 성적을 바탕으로 각각 12명이 출전한다. 미국팀은 줄리 잉스터,로지 존스,베스 대니얼 등 10명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성적에 따라 확정됐고,헤더 보위와 켈리 퀴니가 단장 페티 시한의 선택을 받았다.유럽팀은 안니카 소렌스탐,소피 구스타프손(이상 스웨덴)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등이 자동 확정됐다. 대회 방식은 첫날은 2인1조 포섬 매치플레이(1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이튿날은 2인1조 포볼 매치플레이(각자 플레이를 한 뒤 좋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마지막 날은 양팀 12명의 1대1 싱글 매치플레이로 치러지며 이길 경우엔 1점,비기면 0.5점씩을 부여하며 점수 합계로 승패를 합산해 승부를 가린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막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라이언 킹’ 이승엽이 한가위 연휴에 몇개의 홈런을 보탤 것인지가 최대의 관심거리다.신기록에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는 이승엽은 10∼11일 대구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2연전과 12일 롯데전에서 아시아 신기록(56개)에 도전한다.페이스가 좋아 추석 연휴동안 신기록 달성도 기대해 볼 만 하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SK와 LG의 사투도 볼거리다.특히 10일 벌어지는 맞대결이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메이저리거 서재응(뉴욕 메츠)은 추석인 11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9승에 다시 도전한다. ●프로축구 연휴 마지막날인 14일 6경기가 치러진다.3라운드 9차전이 될 이날 경기의 초점은 7연승의 상승세를 타다 지난 7일 비가 내리는 바람에 1경기를 쉰 선두 성남(승점 67점)의 8연승 여부.상대는 중위권의 전남이지만 역시 최근 2승1무의 상승세를 보여 접전이 예상된다.수비형 미드필더이면서 곧잘 골을 터뜨리는 전남의 김남일과 토종 득점왕 후보인 성남 김도훈의 공방도 볼거리. 지난 7일 대전을 꺾고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울산(승점 60)의 추격전도 눈길이 간다.약체인 신생 대구와 원정경기를 펼칠 울산은 대전전에서 결승골이자 시즌 19호골을 터뜨리며 득점 1위로 올라선 도도의 발끝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육상 국제육상연맹(IAAF)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세계육상파이널대회가 13일부터 이틀동안 모나코에서 열린다.시즌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로 상위랭커들이 총출동한다.가장 관심을 끄는 종목은 역시 남자 100m.파리세계선수권에서 5위에 머문 세계기록보유자(9초78) 팀 몽고메리(미국)가 설욕을 벼르고 있다.세계선수권에서 ‘고수’들을 무너뜨리고 정상에 오른 킴 콜린스(세인트 키츠 네비스)도 ‘수성’에 나선다.랭킹 1∼8위까지 선수들이 모두 나서는 만큼 세계기록 경신도 조심스레 점쳐진다.2000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9초79의 개인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모리스 그린(미국)은 랭킹 9위로 처져 출전자격을 얻지 못했다. ●민속씨름 10일부터 사흘간 부천체육관에서 추석장사대회를 시작으로 하반기 시즌에 돌입한다. 단체전과 금강·한라통합장사전,백두장사 결정전으로 치러진다.상금은 각 1000만원.특히 백두급 경기는 하반기 판도를 점칠 수 있는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상반기 네차례 정규대회에서 영천·보령대회를 석권한 이태현(현대중공업)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팀 동료이자 라이벌 신봉민과 김경수(LG증권) 황규연(신창건설) 등이 버티고 있는 대진이 껄끄럽다.김영현(신창)과 최홍만(LG)의 ‘골리앗 대결’도 흥미롭다. 정규대회에 처음 도입된 금강·한라통합장사는 ‘변칙씨름의 달인’ 모제욱(LG)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김용대(현대) 조범재(신창) 김기태(LG) 등 한라급과 장정일(현대) 이성원(LG) 등 금강급 간판들의 접전이 예상된다. 체육부 obnbkt@
  • 中피아노선율 한국팬 유혹/ 랑랑·헬렌 황 잇단 내한공연

    중국 피아니스트 류쉬쿤은 1958년 구 소련의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2등을 차지했다.흐루시초프 서기장이 ‘미·소 공존’을 추구하던 그 시절 1등은 미국인 반 클라이번.지금도 자주 ‘정치적으로 순위를 결정한다.’는 시비에 휩싸이는 이 콩쿠르는 시작부터 그랬다. 류쉬쿤은 문화혁명의 와중에서 ‘부르주아의 오락’에 물들었다는 이유로 감옥에 7년 동안이나 갇혀 있었다.그는 석방된 뒤 곧바로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었는데 의아해하는 사람들에게 “피아노가 없어도 매일 마음 속으로 연습했다.”고 말해 감동을 주었다. 이 일화는 우리나라의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영역 해석 문제로 출제됐는데,애석하게도 실명은 제시하지 않았다.현재 홍콩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류쉬쿤의 이름을 알려주었다면 한국에서 훨씬 유명해졌을 것이다.그동안 한국을 찾은 중국 피아니스트로는 1955년 쇼팽 콩쿠르에서 3등을 한 후총이 있다.한·중 수교 이후엔 쿵샹둥 정도였다.이렇듯 피아노에 관한 한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던 중국이 올해 크게 달라졌다. 중국의 ‘영 파워’를 실감케 하는 1982년생 리윈디와 랑랑(사진)이 잇따라 한국을 찾고 있기 때문.리윈디가 3월2일 첫 독주회를 가진 데 이어 랑랑이 18일 부산문화회관 대강당(051-747-1536),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41-6234)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한국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랑랑은 커티스음악원 출신으로 런던 필,뉴욕 필,상트 페테르부르크 필 등 세계 정상급 교향악단과 정기적으로 협연한다.최근에는 그라모폰과 5년 전속 계약을 맺고 대니얼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시카고 심포니와 멘델스존의 협주곡을 녹음,오는 7월 발매한다. 이번 리사이틀에선 하이든과 라흐마니노프의 소나타,쇼팽의 야상곡,홍콩 작곡가 탄둔의 ‘수채화 속 8개의 스케치’ 작품 1 등을 연주한다. 리윈디·랑랑과 동갑내기로 타이완 출신인 헬렌 황을 포함시키면 떠오르는 ‘중국인’ 피아니스트는 더 화려해진다.그녀는 16일 울산 현대예술관(052-230-6300),18일 서울 호암아트홀(02-720-6633),19일 대구 학생문화센터(053-656-1934)에서독주회를 갖는다. 줄리어드음악원에 재학중인 헬렌 황은 지난해 7월 뉴욕 필,지난 2월 홍콩 필의 내한공연에서 각각 협연하는 등 이미 낯익다.1992년 뉴욕 필 학생 오디션에서 우승한 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피츠버그 심포니,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베를린 필과 협연하는 등 인기 피아니스트로 떠올랐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베토벤의 소나타 31번과 쇼팽의 발라드 4번,드뷔시의 연습곡,프로코피에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制憲 50돌을 돌아본다:4­1/보안법 문제(정직한 역사 되찾기)

    ◎보안법 상처의 흔적들/시행 50년… 멍든 인권 곳곳에/曺奉岩 등 수많은 政敵에 간첩죄 적용/사회 전반에 올가미… 한해 수백명 구속 영화 ‘레드 헌트’는 제주 4·3항쟁때 양민 학살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지난해 9월 홍익대학교에서 열린 인권영화제와 한달 뒤 부산에서 개최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다. 검찰은 이 영화 상영과 관련,인권영화제를 주최한 인권사랑방 대표 서준식씨를 지난해 11월 구속했다. 국가보안법상의 이적표현물 반포 혐의였다. 그러나 부산영화제(조직위원장 문정수 부산시장) 상영과 관련해서는 구속된 사람이 없었다. 같은 영화 상영을 둘러싸고도 보안법 적용은 이렇게 다르다. 검찰은 당시 “서씨는 비전향 사상범으로 고의성 여부가 문제된다”고 밝혔다. 사상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법적용이 다를 수 있다는 논리다. 국제사면위원회를 비롯한 국내외 인권단체들의 석방노력으로 서씨는 얼마전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논란과 시비는 끊이질 않았다. 보안법과 관련,서준식씨의 경우처럼 세인의 주목속에 논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조용히 처리되는 사건이 훨씬 많았다. 올해로 국가보안법이 제정된 지 50주년을 맞지만 보안법 역사의 뒷면에는 대한민국 인권의 상처투성이 흔적들이 가득하다. 우리 사회에서 보안법을 비켜갈 수 있는 분야는 어디에도 없었다. 진보적인 정치인,지식인,학생,노동자 등이 보안법의 올가미에 걸려 죽기도 하고 감옥에도 갔다. 진보적 정치운동과 관련, 보안법에 의한 최대의 피해사례로는 조봉암과 진보당사건 및 2차 인민혁명당 사건,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등을 들 수 있다. 1958년 1월11일 밤 경찰은 조봉암 위원장 등 진보당 간부 10여명을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야당 당수 조봉암은 간첩혐의를 뒤집어쓰고 다음해 7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1심 재판장인 유병진 판사는 이승만 정권의 간첩조작에 저항해 무죄를 선고했으나 항소심에서 뒤집혔다. 유병진 판사는 우익세력들에 의해 용공판사로 몰렸고 2년후 법복을 벗어야 했다. 2차 인혁당사건은 1974년 전국적인 반(反)박정희 투쟁을 준비하던 민청학련을 용공으로 몰기 위해 존재하지도 않던 배후조직을 조작한 사례로 비판받고 있다. 10년전 1차 인혁당 사건에서 이미 경미한 혐의로 판명됐던 인혁당이 10년 뒤 재건되어 정부전복을 꾀했다는 것. 그러나 2차 인혁당 사건은 1차 때보다 더 증거가 없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75년 대법원에서 상고는 기각됐고,24시간도 못되어 8명이 처형됐다. 보안법과 관련,현대언론사에서 최대의 필화사건으로 꼽히는 것은 1961년의 ‘민족일보’ 사건이다. 진보적 혁신 언론을 표방한 민족일보는 용공언론으로 몰려 조용수 발행인의 사형집행과 함께 폐간의 운명을 맞아야 했다. 그러나 당시 공소장에 용공으로 단정돼 예시된 것들은 ‘통일에의 전진을 위하여’‘남북교역 시기는 성숙하였다’ 등의 제목하에 실린 기사들이다. 보안법 위반 사건 가운데 한가닥의 온정도,최소한의 법적 기본권과 인간의 존엄성조차도 기대할 수 없는 게 바로 간첩사건이다. 공안기관은 월·납북자의 친·인척,정보사법 전과자,조총련의 연고가족,납북 귀환어부 등의 신상 정보를 모두 입력해 놓고 있다. 이러한 신상 정보는 언제라도 ‘간첩사건을 조작할 수 있는 자료’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실제로 조작 의혹이 적지않았다. 78년 귀국중 간첩혐의로 체포돼 20년째 갇혀 있는 조상록씨도 그중의 한 사람이다. ◎독소조항/반국가단체 구성·가입죄­노동·학생단체 등 민주화 운동 조직 파괴/찬양·고무죄­개념 모호해 자의적 해석 가능… 남용 심각/불고지죄­‘침묵의 자유’ 침해… 반인륜적 행위 강요 치안유지법,조선사상범보호관찰령,국방보안법,조선사상범예방구금령,불온문서임시취체법…. 일제가 군사파시즘의 길을 걸으면서 국내외 반대세력을 탄압하기 위해 제정했던 대표적인 법률들이다. 이중 치안유지법은 일본 및 식민지의 사회주의자와 반체제주의자,독립운동가 등을 처벌한 대표적 악법이었다. 국가보안법은 탄생(1948년 12월1일) 과정부터 일제의 치안유지법을 빼닮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형법의 특별법인 이 법이 형법 제정(1953년 9월18일)보다도 빨리 만들어졌다는 것은 당시 반대세력을 누르기 위해 이 법이 얼마나필요했던가를 잘 보여준다. 국가보안법은 제2장의 제3∼10조가 범죄로 규정되는 행위들과 처벌을 정하고 있는 핵심적인 조항들이다. 이중에서도 제3조·7조·10조가 가장 독소적이고 남용될 소지가 많다고 비판받는 조항들이다. 제3조는 반국가단체 구성 및 가입,가입권유 등에 대한 처벌로 제7조 3항의 이적단체 구성·가입죄와 함께 민주화운동 조직을 파괴하는 주요한 조항으로 지목돼 왔다. 형벌도 반국가단체 수괴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밖에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가혹하다. 그러나 막상 반국가단체로 낙인찍힌 단체들의 면면을 보면 단순한 반정부적 노동·학생운동 조직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생운동조직인 전민학련과 민청학련,기독교 청소년들의 신앙공동체인 한울회 등이 대표적 사례다. 제7조는 반공법 제4조를 그대로 승계한 것으로 찬양·고무 및 이적단체 구성과 가입,이적표현물 제작·반포·판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가장 심각하게 남용돼온 조항으로 일반 형법 등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보안법의 ‘상징’과도 같다.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그 문언상 위헌이나 한정적 해석하에 합헌”이라는 한정 합헌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먼저 찬양·고무·동조라는 개념이 너무 애매모호해 지극히 자의적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집을 철거하려는 당국자에게 “김일성보다 더한 놈들”이라고 했다가 구속되고(1978년), “북한이 남한보다 중공업이 더 발달되어 있다”고 했다가 이 조항에 걸려 유죄를 선고받기도 했다(1976년). 10조는 반인륜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불고지죄 조항이다. 모든 보안법 위반자에 대한 불고지를 처벌하다가,91년 개정때 3조·4조·5조의 죄에 한해 성립하도록 범위를 축소했다. 또 친족관계일 때는 죄를 감경(減輕) 또는 면제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에도 불구하고 불고지죄는 ‘침묵의 자유’를 침해하고 직무상 취득한 비밀을 지켜주어야 하는 직업윤리를 저버리지 않으면 안되는 반사회적인 행태를 여전히 강요하고 있다. 수년전 서경원 의원 방북사건에서 한겨레신문 윤재걸 기자가 인터뷰중 알게된 사실을 신고하지 않아 구속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김동식 간첩사건과 관련,불고지죄 혐의로 구속됐다 항소심에서 무죄선고를 받은 전 서울대 삼민투위원장 함운경씨는 “설사 보안법 위반자라는 것을 알아도 친구나 친척을 당국에 신고할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라며 불고지죄의 반인륜성을 비판했다. ◎北 형법은 가혹한 反인권적 악법/유추해석 인정·중벌위주 형벌체계 적용 국가보안법 개폐론이 불거져 나올 때마다 거론되는 것이 북한의 반국가사범에 대한 가혹한 형법체계다. 보안법보다 훨씬 가혹한 법조항들이 북한내 통일논의 자체를 원천봉쇄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안법만을 폐지하면 ‘남쪽만의 무장해제’가 아니냐는 시각이다. 북한 형법은 자유민주주의국가의 기본 원칙인 법치주의 원리를 무시한 가장 비민주적인 악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선 북한 형법은 유추해석을 인정해 죄형법정주의를 무시하고 있다. 제10조에 “형사법에 동일한 행위를 규정한 조항이 없을 때는 종류와 위험성으로 보아 가장 비슷한 행위를 규정한 조항에 따라 형벌을 정한다”고 돼 있어,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범죄인으로 규정,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소시효에 대한 명문규정도 없다. 제42조는 “반국가범죄와 고의적 살인죄에 대해서는 기간에 관계없이 형사책임을 추궁할 수 있다”로 규정,범인은 죽을 때까지 형사소추를 받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김일성과 김정일을 비방하거나 그들에게 저항하는 행위는 반국가범죄(제44∼55조)로 규정,사형이나 전재산 몰수형으로 처벌하게 돼 있다. 또한 은닉범,불신고범,방임범의 처벌규정을 두고 있고,반국가범죄의 경우 이를 예외없이 적용하고 있다. 형벌의 종류를 규정하고 있는 제21조에는 반국가범죄의 경우 ‘○○년 이상의 로동교화형에 처한다”고 돼 있어 우리법의 “○○년 이하의 형에 처한다”는 형식에 비해 중벌위주의 형벌체계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한없는 형량을 선고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반인권적 형벌체계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앰네스티와 보안법/“국제인권기준에 맞게 개정해야”/매년 인권보고서 통해 개폐 촉구 “양심수를 양산해온 국가보안법은 국제인권법에 크게 미달하는 수준입니다. 이는 국제인권기준에맞도록 개정돼야 합니다”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로스 대니얼스 집행위원은 지난해 말 한국을 방문,이렇게 말했다. 그는 “어떤 사상을 가졌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테러단체를 조직하거나 폭력혁명을 공개적으로 추구하지 않은 이상 구속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앰네스티의 인권보고서를 통해 “보안법 위반으로 매년 체포되는 수백명 중 상당수가 폭력이 아닌 단지 ‘고무찬양’과 ‘이적행위’ 등으로 구속됐다”고 지적했다. 앰네스티는 매년 인권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국가보안법 개폐를 주장해왔다. 또한 주요 보안법 위반 사건마다 항의성명과 함께 피해자 석방을 촉구했다. 지난 96년에는 보안법 개정과 안기부의 권한 남용 방지 장치 마련을 촉구하는 편지를 우리나라 정당 대표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특별취재반 ▲특집기획팀=李昌淳 팀장·許南周·李穆熙 차장, 金聖昊·任昌龍 기자
  • 재벌기업 구조조정 노선변화 가능성

    ◎어려운 숙제 빅딜 시간갖고 신중히/세은·IMF “한께번에 해결하려다 북작용 올수도”/김 당선자측도 “업계 스스로 시장원리 맞게 하라” 구조조정의 핵심 방안으로 추진되고 있는‘빅딜(사업맞교환)’에 대한 이견이 조심스럽게 개진되면서 재벌기업의 구조조정 노선에 변화가예상된다. 김대중 당선자측의 빅 딜 요구에 따라 대응책을 찾느라 고심중인 전경련은 그동안 각 그룹이 검토한 구조조정 방안을 들고 오는 5일 기조실장 회의를,12일에는 회장단 회의를 잇따라 열어 추진 방향을 논의한다.그러나 아직도빅 딜은 ‘너무 어려운 숙제’라는 반응이다.한마디로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국에서도 빅 딜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IMF와 함께 한국에 긴급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세계은행(IBRD) 한국단장인 대니얼라이프지거 박사는 “사업교환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는 것으로 비쳐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IMF 스탠리 피셔 수석부총재도 “빅 딜은 IMF 권고사항도 아니고 개혁프로그램도 아니다”라고맞장구를 쳤다.이에 따라 김당선자측에서도 성급한 빅 딜 추진에 이의를 제기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재벌정책을 지휘하고 있는 박태준 자민련총재도“빅 딜은 강압적으로 해서는 안되며 가시적인 것을 자꾸 요구하면 부작용이 생긴다”면서 구조조정의본질 아니라는 식으로 한걸음 후퇴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따라 재벌들의 구조조정도 새 국면을 맞게됐다.빅 딜을 구조조정의 핵심으로 삼고 특별법 제정과 독점규제대상 제외 등을 추진해온 김당선자측의 진로도 수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무엇보다 빅 딜을 직접적으로 관철하기는 어렵다는 데서 연유한다.재계의 한 관계자는 “철강 반도체 자동차조선 등은 대규모자본을 필요로 하는 장치 산업으로 규모가 커져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빅 딜의 근본 방향은 맞다”고 전제,“다만 정부주도로 인위적으로 해서는 안되고 단기간에 간단히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전경련이 빅 딜을 주도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5대 재벌 총수들이 빅 딜을 성사시킬 리더십이부족하고 △사업의 규모와이익,사업성이 모두 달라 사업교환에 합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다른 관계자도 “빅 딜이 결과적으로 독점을 낳아 국제경쟁력을 상실하게 된다” 면서“구조조정의 방편으로서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하고 있다. 김당선자측도 빅 딜이 구조조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원칙적으로 인위적이고 강제적인 구조조정은 안된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업계 스스로 시장경제원리에 따라서 빅 딜을 포함해서 구조조정을 추진하라는 것이다.따라서 재계의 빅 딜은 각 그룹이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고 그중에서 업종을 교환하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아주진출 한국기업/현지문화·풍습 익혀야

    ◎성심여대서 「아시아속의 한국…」 심포지엄/인간적 유대로 노사갈등 풀어야/국내 외국노동자 인권보호대책도 촉구 『한국기업의 진출은 분명히 우리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베트남의 번영을 이룩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추가 수당없이 하루 12시간 노동을 하거나 제품에 하자를 냈다해서 노동자에게 체형을 가하는 등의 몇몇 사례는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성심여대(총장 김재순)개교 30주년 기념행사로 부천 성심여대에서 열린 제15차 아시아학생회의(22∼30일)중 「아시아 속의 한국,한국속의 아시아」주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베트남 호치민대 학생들의 발표 내용이다. 이번 회의의 백미는 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베트남 등의 우리나라 기업이 많이 진출하고 있는 국가의 대학생들이 한국기업의 활동과 한국기업에 대한 주민의식 실태등을 보고한 25일의 심포지엄. 최근 불법취업 외국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및 인권침해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고 또 값싼 노동력에 기초,아시아 각국에 우리 기업의 진출이 발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에 이루어져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들 국가의 대학생들은 한결같이 한국기업의 진출이 실업률 구제등 경제적 성장을 이룩하는 자국의 번영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단순한 기업이윤을 넘어선 현지 주민들의 문화와 생활습관의 이해를 통한 인간적 관계가 시급하다고 보고했다. 「베트남내 한국인의 존재에 대한 고찰」주제발표를 한 베트남 호치민 대학 학생들은 『관광 사업등의 목적으로 베트남을 방문하는 한국인 수는 하루평균 30명,1년 평균 1만명 정도이며 한국기업은 외국투자 순위 4위로 베트남 경제에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이와함께 한국인 고용주와 베트남 고용인 사이에 갈등으로 인한 파업등 현지 사례보고도 뒤따랐다. 한편 우리나라 학생들은 네팔·필리핀등의 외국노동자들의 직접 인터뷰를 통한 실태 보고에서 『1차로 취업에 필요한 비자서류를 구해준다는 한국인 브로커들에게 돈을 뜯기면서부터 이들의 고통은 시작된다.약속 월급의 반밖에 못받고,압축기 공장에서 손가락을 잘리고도 수술직후 작업장에 투입되며 도산후 체불임금을 받지 못하는등 노동착취와 인권침해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정부와 기업에 대해 근시안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이들을 법적으로 보호해줄 수 있는 근본적이고 철저한 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아시아대학생회의는 지난 83년 카톨릭학교인 대만 보인대학의 대니얼 로스 신부에 의해 상호 이해와 교류를 목적으로 첫 회의를 개최했다.
  • 안혁·강철환씨가 말하는 참상(요덕15호 북한 정치범수용소:7)

    ◎생과 사의 경계선:나/“옷 차지하자” 사람 죽으면 쟁탈전/빼돌린 마대로 누더기 옷을 기워/신발은 나무에 쑥깔창 깔아 대용 수용소안에서 날짜 가는게 무슨 상관이랴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추위를 막아줄 옷 걱정이 앞서기에 언제쯤 추위가 올지는 항상 신경이 쓰이는 일이다. 처음 평양에서 이곳에 끌려올 때 정신이 없어 간단한 옷가지만 챙겨왔기 때문에 갈아 입을 옷이없어 4∼5개월이 지나자 모두 누더기가 되어버렸다. 수용소의 의복사정은 말그대로 원시 자급자족 상태라서 자기가 입을 옷은 자기가 해결해야만 한다. 제아무리 누더기를 걸치고 있고 날씨가 춥더라도 수용소에서는 의복이 지급되는 법이없다.옷을 주기는 커녕 목숨을 부지하는 것만도 「당과 수령님의 은총」인 것이다. 때문에 내가 입고있는 옷도 이미 누더기가 다 되었건만 달리 구할 방법이 없었다. 아니 갈아 입을 것은 고사하고 다가올 추위에 더 입을 것조차 없어 덜덜 떨며 사역해야 할 일을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했다. 북한에서 옷이래봐야 기껏 테토론으로 만든 껄끄러운 질감의 옷이 대부분인데 이것으로 겨울을 난다는 것은 정말 여간 고통이 아니다. 내가 입고 있는 옷은 양 팔꿈치는 물론 양무릎과 엉덩이 부분이 이미 다 해져 누덕누덕 기웠으며 그나마 기울 천조각도 못 구해 군데군데는 구멍이나 있었다. 구멍난 곳을 기우는 천이라고는 이곳에서 사역할 때 몰래 빼돌린 마대자루 천이다. 이 마대자루는 오히려 다른 천보다 질겨 안성마춤이지만 너도나도 서로 차지하려는 바람에 쉽게 구할 수도 없었다. 이곳 남한에 와보니 청소년들이 청바지를 즐겨 입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어찌나 그 옷이 부러웠던지 얼른 한벌을 사 입었다.옷 촉감도 좋고 질겨 세상에서 이런 좋은 옷도 있었는가하며 감탄했다. 수용소에서는 사람이 죽어 나갈 때 죽은이가 입고있던 옷을 차지 하는 것 또한 중요한 생존경쟁의 한 부분이다. 사람이 죽으면 우리는 눈물 흘릴 겨를도 없이 서로 시체를 매장하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죽은 사람의 옷을 차지하려는 욕심 때문이다.물론 그 옷이라야 누더기일 뿐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옷감은 수용소에도착한 뒤 단 한번 지급한 담요이다.매일 지치고 더러운 몸을 제대로 씻지도 않은 채 감싸고 자던 땟국물이 줄줄 흐르는 이 담요도 급할 때 구멍난 곳을 깁는데는 아주 긴요하다. 수용소 사람 치고 담요로 옷을 깁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겉옷조차 이 모양인데 속옷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내가 지칭하는 속옷이란 물론 러닝셔츠와 팬티를 말한다.그러나 그곳에서의 속옷은 팬티 하나만을 가리키는 것이 보통이다.위에는 아무거나 끼워입고 걸치면 그만이지만 팬티의 경우 입을 지 말지가 항상 고민거리인 것이다. 어떤 이는 아예 마대자루를 칼로 대강 잘라 만든 팬티를 입은 이도 있으며 그나마 안 입은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갈아입을 것이 없으니 깨끗하게 빨아 입는 다는 것은 큰 마음을 먹어야 하는 일이다. 그곳에서 팬티를 입는 일은 일종의 사치에 해당하는 것이다. 가뜩이나 목욕도 제대로 못하는데 속옷조차 못빨아 입어 많은 이들이 고환염에 걸리거나 피부병을 앓고 있었다. 그러니 여자들은 오죽했으랴. 덧붙여서 옷은 또 마대니 담요조각등으로 겨우겨우 때워 간다 하더라도 신발만은 도무지 방법이 없었다. 나는 기나긴 수용소 생활에서 나무로 신발을 만들어 내는 방법을 배웠다.이름하여 「지화족」이란 것인데 가루나무와 느릅나무를 도끼로 쪼갠뒤 그것을 불에 잠시 대면 터져서 편편하게 돼 이를 밑창으로해서 쑥을 깔창으로 댄뒤 칡으로 감으면 신발 한켤레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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