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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료 대납사기 당한 손보사 무더기 ‘징계’

    보험료 대납사기 당한 손보사 무더기 ‘징계’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보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과당경쟁을 벌이다 보험 가입자 유치 대행업체에 26억원을 떼이는 사기를 당했다. 손보사 7곳은 이와 관련해 총 23명의 임직원을 징계했다. 손보사들은 대리점에 지급하는 신규계약 수수료를 가입자가 낸 보험료에서 충당하고 있어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쟁심에 사기혐의 알아도 캐지 않아 28일 손보업계와 금융감독 당국에 따르면 7개 손보사(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동부화재, 롯데손보, 흥국화재, 메리츠화재)는 지난 3월 금융감독원의 요구로 임직원 23명에 대해 감봉(8명), 경고(15명) 등의 징계를 했다. 법인대리점 ‘탑라인’의 보험료 대납사기를 막지 못한 데 따른 감독 소홀의 책임을 물었다. 금융당국이 대부분 업체에 대해 임직원 징계를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허위 보험계약으로 신규계약 수수료를 챙긴 뒤 몇 달 후 납입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탑라인에 대해서는 지난 21일 금융위원회가 등록취소 처분을 내렸다. 탑라인은 불법으로 구입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부탁해 얻은 개인정보를 이용해 2002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8370건의 허위 보험계약을 체결했다. 손보사들은 이 허위계약에 대해 7년6개월 동안 108억원의 신규계약 수수료를 지급했다. 탑라인이 허위 보험계약을 만들어 손보사에 통보하면 손보사는 관행에 따라 초회 보험료의 7배에 해당하는 돈을 신규계약 수수료로 지급했다. 월 납입액이 10만원인 보험의 경우 다음달에 70만원을 수수료로 주는 식이었다. 이들은 수수료를 받은 후 바로 보험료 납부를 그만두면 손보사가 의심할 것을 우려해 계약마다 3개월에서 7개월의 시차를 두고 납부를 유지했다. 결국 7개 손보사는 탑라인에 수수료 108억원을 주고 82억원만 돌려받아 26억원을 고스란히 떼이고 말았다. 업체 등록취소와 별도로 탑라인 경영진은 1심 재판에서 징역 5년 등을 선고받은 상태다. 보험사의 신규계약 수수료를 노린 ‘업프런트 대납 사기’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손보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계약물량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법인 대리점들의 힘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사 지점마다 지점장이 월별 목표치에 쫓기고 있어 대납 사기라는 의심이 들더라도 계약물량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적극적으로 파헤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수수료 제한·반환규정 등 대책시급 신규계약 수수료는 소비자가 납부하는 보험료 중에서 충당되기 때문에 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o금감원 관계자는 “수수료의 제한선을 두는 것이 확실한 대책이지만 사적 거래를 침해할 소지가 있어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보험대리점에 내리는 가장 큰 징계인 등록취소도 다른 사람 명의로 법인을 만들면 돼 실효성이 떨어진다. 과징금 부과가 효과적이지만 보험사에만 적용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지도에 따라 법정 대리점의 계약을 인수하는 심사를 강화하고 계약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신규계약 수수료의 반환 규정을 강화하는 등 조치를 마련해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경주·정서린기자 kdlrudwn@seoul.co.kr
  • [바른 자치행정, 이렇게 하자] (5) “비리요인부터 차단하라”

    임기 4년 동안 자치단체 운영의 전권을 쥐게 되는 단체장의 독선적인 정책결정이나 각종 인·허가 및 납품비리, 인사비리 등 부정부패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사회와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신도균·심인섭씨의 ‘지방자치단체장 부패에 관한 실증연구’에 따르면 민선 4기 단체장 230명 가운데 43.9%인 101명이 각종 비리로 기소되는 등 단체장의 부정부패는 이제 일상화·보편화·고착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민선 3기에서는 229명 중 75명이 기소돼 기소율이 32.8%였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이제 막 출범한 민선 5기에도 기대 반 우려 반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민선 4기 자치단체장의 비리 실태를 통해 지방정치 부정부패 예방 대책 등을 알아본다. 자치단체장의 부정부패에서 뇌물수수는 가장 보편적인 형태다. 승진 등 공무원 인사와 각종 개발 사업 인·허가, 관급공사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뒷돈을 챙기는 경우 등이다. 위조여권으로 해외도피를 시도하다 붙잡힌 민종기 전 충남 당진군수의 비리는 자치단체장 비리의 백화점이라 할 수 있다. 민 전 군수는 관급공사를 특정업체에 밀어주는 대가로 3억원짜리 별장을 챙겼고 도시개발 사업 진행 편의를 봐 주겠다며 건설업체 사장으로부터 70평대 아파트분양 대금 12억 2000만원을 대납받았다. 검찰 조사 결과 민 전 군수는 건설업자 등에게 먼저 뇌물을 노골적으로 요구했고 직접 뇌물을 받지 않더라도 하도급 업체를 자신이 지정한 업체로 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정업체 공사 하도급 밀어주기식의 비리는 전국에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 종합 건설업체 관계자는 “공사를 수주하면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단체장의 뜻이라며 하도급을 누구에게 주라는 식의 압력이 은근히 들어온다.”면서 “이를 거절하면 감독 공무원이 공사현장에서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와 거절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방 선거 때마다 특정 정당의 텃밭인 지역에서는 ‘공천은 곧 당선’이라며 기초 단체장은 얼마, 지방의원은 얼마 하는 식의 공천헌금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공천헌금을 주고 공천장을 받아 당선된 단체장은 임기 내내 본전 생각에 이권 개입 등 부정부패 유혹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오근섭 전 양산시장은 거액의 선거 빚을 갚기 위해 부동산 개발 업자들로부터 자신들의 부동산을 도시계획에 포함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24억원의 뇌물을 받았다. 검찰은 오 전 시장이 2004년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60억원의 선거자금을 빌렸고 뇌물로 받은 24억원을 선거채무를 갚는 데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행 고비용 선거구조와 문화가 단체장의 부정부패를 잉태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폐지를 요구하며 텃밭인 민주당을 탈당해 6·2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된 황주홍 전남 강진군수는 “기초단체장 정당 공천제가 지방자치를 부패의 온상으로 전락시킨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김해몽 부산시민센터장은 “단체장의 이권개입 등 비리를 감시할 수단이 거의 없다.”며 “개방형 외부 감사관 도입과 감사직렬 신설, 도시계획, 건축 심의,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위원회에 행정친화적 인사 배제 등 평소에 반부패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천 헌금 등 고비용 선거구조 등 단체장의 부패유발 환경도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다. 동의대 전용주(정치외교학) 교수는 “지방선거 공천헌금이 곧 지방정치 부패 확산의 주 요인”이라며 “정당의 공천심사기준 공개, 지방선거 후보 경선의 제도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체장의 독선행정 등 전횡에 대해 주민감사 청구, 주민소환제 등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단체장의 비리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내부고발자 보호제도의 확립도 주문하고 있다. 영남대 이용호(법학) 교수는 “아무리 좋은 반부패 시스템을 만들더라도 단체장의 청렴 실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유권자들이 선거 때만 반짝 관심을 가질게 아니라 평소 자치행정에 관심을 가져야만 단체장 등의 자치비리를 줄여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전주, 국가도로 보상비에 재정 휘청

    전북 전주시가 국가도로 개설에 들어가는 과도한 용지보상비 부담액 때문에 재정압박을 받고 있다. 28일 전주시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부담한 국가도로 용지보상비가 515억원에 이른다. 완주군 상관면에서 익산시 춘포면을 연결하는 서남권 국도대체우회도로의 경우 전주시 통과구간 13.4㎞에 용지보상비로 307억원을 부담했다. 북부권 국도대체우회도로 전주시 구간 8.4㎞ 역시 토지 보상비로만 208억원을 투입했다. 이같이 시가 부담하는 토지보상비가 많아 지방채를 발행하는 등 재정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북부권대체우회도로의 경우 전주시가 토지보상비를 제 때 부담하지 못하자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50억원을 대납했고 전주시는 이를 갚기 위해 지방채를 발행키로 하고 시의회의 동의를 얻었다. 전주시가 국도 토지보상비를 부담하고 있는 것은 국가도로 건설사업의 보상비를 시 지역 통과 구간은 시가, 군 지역과 도농 복합시는 국가에서 부담토록 한 차별적 규정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는 “국가도로 개설비용은 전액 국가에서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관련법 개정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행 도로법 제68조 2항과 도로법 시행령 제30조 3항 등은 국도대체 우회도로의 건설공사 시 보상비는 시지역의 경우 해당 지자체가 부담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민종기 당진군수 ‘비리의 화수분’?

    민종기 충남 당진군수가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난 비리 외에 건설업자에게 12억 2000만원 상당의 아파트 분양대금을 대납시키는 등 뇌물을 받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민 군수는 또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 이전인 지난 3월 중국의 전문 여권 위조단으로부터 위조 여권을 입수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해외도피를 준비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대전지검 서산지청(지청장 황인규)은 18일 민 군수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공문서 위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민 군수에게 뇌물을 준 A건설 대표 강모(59)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B건설 대표 김모(54)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민 군수는 2008년 1월 당진지역에서 도시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던 건설업자 강씨에게 인·허가 과정에서 특혜를 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경기 용인의 70평형 아파트 분양대금 12억 2000만원을 대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7월 또 다른 건설업자 김씨에게 관급공사 수주 대가로 건축비 2억 9000만원 상당의 별장 건축공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다. 검찰 조사 결과 민 군수는 건설업자들에게 먼저 노골적으로 거액의 뇌물을 요구했으며 아파트 대금을 입금시킬 때 계약 명의자가 직접 돈을 입금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등 자금추적을 피하기 위해 치밀한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15일 스승의 날…그들의 은혜 언제나 한결같아요

    15일 스승의 날…그들의 은혜 언제나 한결같아요

    공교육 경시 풍조와 잇따른 교원비리로 진정한 스승의 의미가 퇴색한 요즘, 뇌종양에 걸린 옛 제자를 위해 몰래 딸을 보내 과외를 시켜준 한 교사의 이야기가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 관악구 봉원중학교 박옥희(48) 교사가 김정민(16)군을 처음 만난 것은 2학년 담임이던 지난해 3월. 창백한 얼굴에 정민이는 1학년 가을, 교실에서 갑자기 쓰러진 뒤 뇌종양 판정을 받았고, 그해 겨울 수술을 받았다. ■ 뇌종양 제자에 딸보내 과외시킨 서울 봉원중 박옥희 선생님 “병마에 학업 놓을까 밤잠 설쳤어요” 2학년 새 학기 시작 후 매주 항암치료를 위해 병원과 학교를 번갈아 나가는 힘든 생활에도, 항상 웃고 예의 바르며 수업에도 온 힘을 기울이는 모습에 박 교사는 직접 대학생 멘토링 선생님을 붙여줘 학습에 뒤처지지 않도록 신경 썼다. 본격적인 항암치료가 시작되자 병원에 있는 날이 학교 가는 날보다 많아졌고, 박 교사는 직접 교육청과 특수교육 담당자를 수소문한 끝에 정민이가 사이버 수업을 통해 무사히 3학년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건강상태가 나빠지면서 3학년부터 아예 학교에 나가지 못했고, 계속된 항암치료에 연필 쥘 힘조차 없어지자 정민이를 돕겠다던 선생님들도 하나 둘 봉사를 그만뒀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배움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지 않는 정민이와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른 박 교사는 괴로움에 밤잠을 못 이뤘다. 고민 끝에 자신을 따라 올해 사범대학에 입학한 딸에게 사정을 이야기했고, 정민이가 병원과 집에서 계속 과외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혹시라도 부모님이 자신의 딸인 것을 알면 부담스러워할 것을 걱정해 “딸 친구가 대신 교사로 가게 된다.”고 전했다. 박 교사는 정민이 외에도 가정 사정으로 학교를 못 다니는 제자의 학비를 대납해 주고, 당뇨로 어머니를 잃은 제자를 돌보는 등 유독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눈여겨봐 왔다. 이런 박 교사가 기초생활수급자가 서울시내 다른 학교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관악구 봉천동 달동네로 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박 교사는 “가난한 시골 농부인 아버지 밑에서 2남 5녀 중 막내로 자라면서 어릴 때부터 고생한 덕분에 환경이 어려운 아이만 보면 먼저 손길이 간다.”면서 “현재 담임은 아니지만 정민이가 하루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소년원의 키다리 아저씨’ 광주 고룡정보산업학교 장소환 선생님 “순간의 실수… 정비사 새인생 돕죠”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분, 바로 선생님입니다.” 지난 2월6일, 결혼식을 앞둔 제자 유모(29)씨 부부가 주례를 부탁하러 광주까지 장소환(52) 선생님을 찾아갔다. 선생님이 “나는 너무 보잘것없다.”며 완강히 주례를 거절하자 유씨는 10년간 품어왔던 존경의 마음을 고백했다. “힘들 때 곁에 계셔주셨고, 방황할 때 잡아주신 참스승께 부탁드립니다.” 장 선생님은 눈시울을 붉히며 “소년원에서 가르친 27년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유씨가 장 선생님을 만난 것은 1999년, 고룡정보산업학교(옛 광주 소년원)에서다. 전남 순창 산골 소년이었던 유씨는 마을에서 자동차를 방화한 혐의로 보호처분을 받아 이곳에 들어왔다. 유씨가 자동차 정비를 배울까 진로를 고민할 때 정비사 1000명을 키워낸 베테랑 교사인 장 선생님이 “함께 해보자.”고 그를 이끌었다. 하루 7시간씩 고된 교육이 이어졌다. 자동차도 제대로 타보지 못한 산골 소년에게는 모든 게 낯설었다. 한번은 자동차 엔진오일을 교환하다 오일을 흘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다정하던 선생님의 호통이 떨어졌다. “정비사는 의사처럼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일이다. 작은 실수도 탑승자의 생명을 위협한다.” 눈물을 흘리며 선생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겼다. 1년6개월 후 유씨는 자동차정비기능사 자격증을 손에 쥐고 소년원을 나섰다. 정비병으로 군에 입대한 유씨는 자동차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직업군인으로 남으려고 하사관에 지원했지만 면접에서 탈락했다. 소년원 출신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제대해서도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유씨는 “주위의 차가운 시선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때 ‘구원투수’가 다시 나타났다. 장 선생님이 고창의 한 공업사에 유씨를 “신뢰하는 제자”라며 적극 추천한 것. 안정된 직장을 얻고 유씨는 중학교 동창인 아내와 신혼생활을 시작해 네 살, 두 살짜리 아들을 키우고 있다. 지난 2월 늦은 결혼식을 준비하며 주례로 당연히 장 선생님을 떠올렸다. “한순간의 실수로 인생을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선생님을 만나 삶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오늘의 저를 있게 한 선생님, 그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14일 소년원 교사와 재학생·출원생 등 100여명이 참석한 법무부의 ‘소년원학교 사제동행 만남의 행사’에서 유씨는 장 선생님에게 전하는 이런 내용의 ‘감사의 편지’를 떨리는 목소리로 낭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지방선거 D-25] 여야 서울시장 후보 첫 토론회 공방

    [지방선거 D-25] 여야 서울시장 후보 첫 토론회 공방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오세훈 시장과 민주당 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7일 첫 토론회에서 막상막하의 승부를 벌였다. 오 시장은 시정 전반에 대해 세세한 내용까지 언급하며 현 시장으로서의 노련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는 한 전 총리 쪽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공격적 방어’를 펼쳤다. 한 전 총리는 정책·공약의 세부적인 내용에까지 들어가기보다는 큰 틀에서 사람을 중심에 둔 철학의 깊이를 강조했고,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공세를 받아넘기면서도 지금의 시정을 전시행정 등으로 몰아 예검을 겨누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다. ●“전시행정” vs “도시경쟁력 강화” 공방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주최로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주요 현안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다. 초·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공약한 한 전 총리가 “부모의 가난을 증명해야 밥 한 그릇을 주는 지금의 선택적 무상급식은 어린이들에게 자존심과 배고픔 중에 양자택일하라고 강요하는 폭력”이라고 공격했다. 오 시장은 “제한된 예산을 형편이 어려운 집 아이들에게 집중 투자하고, 공교육 강화에 쓰겠다.”고 반박했다. 또 “국무총리 시절 무상급식 관련 안건이 총리 주재 회의에 올라왔을 때는 폐기하고서 왜 지금은 공약으로 내놓느냐.”고 역공을 펼쳤다. 한 전 총리는 “현실적인 문제로 그랬으리라 생각하는데 지금 기억에 없다.”고 빠져나갔다. 오 시장은 또 “볼거리, 즐길거리를 많이 만들어 다른 나라는 관광객이 줄어드는 중에도 서울은 관광객이 30%나 늘어 일자리도 늘었다.”고 전시행정 논리에 방어태세를 취했다. 한 전 총리는 이에 대해 “환율 때문에 중국과 일본에서 쇼핑관광을 많이 온 것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부수고 파헤쳐 새 건물을 세우는 것보다 한국 사람들의 냄새, 지금은 다 없애버린 피맛골의 부침개 부치는 냄새로 관광객을 끄는 것이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대권 도전 여부와 관련해서는 오 시장이 “4년 동안 재선 시장으로 정책 비전을 확실히 완수해놓고, 그때 국민이 원하고 당의 부름이 있으면 고려해 보겠다.”고 여지를 남긴 반면, 한 전 총리는 “서울시를 마지막으로 제 정치 인생을 마감하겠다. 당이 요구해도 단호히 거절하겠다.”고 명확히 선을 그으며 ‘배수진’을 쳤다. ●돋보인 吳 ‘소신’- 韓 ‘내공’ 오 시장은 특히 현 정부의 정책기조와 다소 차이가 나는 ‘소신답변’도 서슴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4대강 개발 사업에 찬성한다면서도 “낙동강과 영산강 두 곳 정도를 먼저 하고 좋은 성과를 냈으면 어땠을지, 동시착공은 좀 아쉽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정국에서 서울광장에 차벽을 친 것은 지금도 동의할 수 없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검찰이 제기한 골프채 수수 및 골프비 대납 의혹 등 ‘피하고 싶은 예상질문’이 나왔을 때도 “다시 법정에 온 것 같다.”고 농담까지 섞어가며 의연하게 답변에 임했다. 또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골프리조트에 머물 때 며칠 다녀간 동생들이 필드에 같이 나가자고 해서 산책하듯 돌아다니다 비용 30만원을 계산하려고 하니 누가 이미 다 계산했다고 하며 받질 않았다.”고 법정에서도 공개하지 않았던 당시 상황을 소상히 설명한 뒤 “더 조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두 후보의 캠프는 모두 토론에 대해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오 시장 쪽은 “한 전 총리는 오늘 토론에서도 준비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면서 “반면 오 시장은 전시행정이란 오해를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한 전 총리 쪽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임종석 전 의원은 “오 시장은 겉치레 행정을 자신의 치적이라고 주장하는 데 급급했고, 복지와 교육 등 시정에 대한 비전과 경륜의 차이를 명확히 보여줬다.”고 평했다. 토론회장에는 오 시장의 측근인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과 경선에서 오 시장과 맞붙었던 김충환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과 지지자 등이 대거 참석해 오 시장을 응원했다. 민주당은 같은 시간 원내대표 선거가 치러진 탓에 당에서 많은 ‘지원군’이 오지는 못했지만, 지지자 수십명이 토론 진행 내내 장외에서 화면을 지켜보며 한 총리가 답변을 할 때마다 박수갈채를 보냈다. 특히 이날은 한 전 총리의 생일이라 토론회가 끝난 뒤 현장에서 즉석 생일축하 이벤트가 벌어지기도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문경시장 측근-與의원 부적절한 통화 논란

    6·2지방선거 공천을 놓고 신현국 경북 문경시장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한나라당 이한성 국회의원(문경·예천)이 신 시장의 변호사 비용을 대신 낸 혐의로 지난 7일 구속된 신 시장의 측근 송모(39)씨 등과 ‘부적절한 통화’를 한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대구방송 녹취록 공개 이번 선거에서 이 의원은 재선을 노리는 신 시장 대신 제3의 인물로 문경시장 후보를 내세운다는 입장이어서 두 사람 간 갈등의 골이 깊다. 지난 8일 대구방송(TBC)을 통해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달 26일 당시 신 시장의 변호사 비용 대납 수사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이었던 송씨와의 전화 통화에서 변호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진술을 번복하지 말도록 했으며, 신 시장에 대해서는 “거의 죽은 목숨이나 다를 게 없다.”고 표현하는 등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파악됐다. ●이한성 의원 “진술 번복말라” 특히 이 의원은 검찰에 사정을 해 신 시장을 (구속하는 것이) 목표이니, (신 시장과) 같이 휩쓸리지 말고 내 말만 듣도록 약속을 지키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개입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송씨가 먼저 전화를 걸어와 도와달라고 해 지역 주민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며 “말 바꾸지 말고 있는 그대로 진술해야 유리하다는 형사법상 원리를 설명해 준 것이지 신 시장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라는 뜻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2006년 당시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신현국 문경시장 후보자의 변호사 비용 3억원가량을 대신 내거나 문경시가 발주한 공사와 관련해 몇 개 업체에 공사를 수주할 수 있게 알선하고 4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문경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억대 수뢰혐의 문경시장 소환

    신현국(58) 경북 문경시장이 경찰에 소환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재임 중 관내 건설업자 등으로부터 수 차례에 걸쳐 억대의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신 시장을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고 이날 밝혔다. 그러나 신 시장은 뇌물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신 시장은 2006년 지방선거 때 경쟁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되자 측근에게 공사수주 등의 편의를 봐주겠다며 3억원 상당의 변호사 비용을 대납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4일 신 시장의 변호사 비용을 대납해 준 S씨를 붙잡아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신 시장과 S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사법처리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검찰 “한명숙, 곽영욱 회원권으로 골프”

    검찰 “한명숙, 곽영욱 회원권으로 골프”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곽영욱(70) 전 대한통운 사장의 회원권으로 골프를 친 사실이 확인됐다며 검찰이 관련 자료를 증거로 제출했다. 이에 대해 한 전 총리 측은 “공소사실과 무관한 내용을 흘리는 흠집내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에 대한 8차공판에서 검찰은 증거를 추가로 제출하면서 “한 전 총리는 곽 전 사장이 소유한 제주 L골프빌리지에서 2008년 11~12월 3주간 투숙했고, 2009년 7~8월에도 8일간 숙박했다. 이곳 하루 이용금액이 66만원이며, 골프도 3차례 치면서 이 가운데 한번은 곽 전 사장이 비용을 대납했다.”는 내용의 증거제출 요지를 읽었다. 검찰은 이는 한 전 총리가 별 부담없이 곽 전 사장에게서 돈을 받을 만큼 친분이 있는 사이라는 정황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제서야 증거를 내는 이유에 대해서는 “수사 때는 몰랐으나 3월19일 첩보가 들어와 지난 주말 수사관을 제주에 급파,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그러나 검찰의 이 같은 증거 제출에 강하게 반발했다. 백승헌 변호사는 “한 전 총리에 대한 공소사실은 2006년 12월20일 5만달러를 받았다는 것인데 그 이전에 충분한 친분관계가 있었다는 것도 아니고, 그 이후인 2008~2009년 자료를 지금 거론하는 것은 공소사실과 무관한 것”이라면서 “더구나 이런 내용을 취재나온 언론사 기자들이 많이 있는 법정에서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또 “법정은 개인의 도덕성을 판단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공소사실처럼 실제 돈을 받았느냐를 입증하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검찰 측의 언론플레이가 아니냐는 것이다. 재판장인 김형두 부장판사도 “이제까지 검찰·변호인 측에서 증거자료를 낼 때 증거 제출 취지를 서면으로만 받았지, 말로써 공개적으로 언급하도록 하지 않았다.”며 검찰 측의 공개적 발언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권오성 부장검사는 “자료의 양이 많기 때문에 그 요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해 주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한 전 총리는 이런 논쟁이 벌어지자 엷게 웃음만 띤 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 전 총리 측 양정철 공동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한 전 총리의 제주행에 대해 “책을 쓰기 위해 강동석 전 장관의 소개로 가게 됐고, 휴가차 제주에 온 동생부부와 함께 지냈다.”고 해명했다. 또 이날 공판에서는 법정진술을 뒤집은 총리전담 경찰경호원 윤모씨에 대한 검찰의 재조사를 두고도 설전이 이어졌다. 검찰은 “21~22일 이틀간에 걸쳐 윤씨를 재조사했다.”면서 “윤씨가 위증한 사실을 일부 시인했고 조만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변호인단은 대법원 판례를 제시하면서 “법정 증언을 마친 증인을 재조사하는 것은 위법한 것으로 불리한 증언을 막기 위한 강압수사”라고 반발했다. 재판부는 윤씨 재조사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제출받아 증인 채택 여부를 다시 판단하기로 했다. 한편 재판부가 지난 18일 곽씨가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어떻게 건넸는지, 식사 후 테이블에 놓고 나왔는지 등을 특정하는 방향으로 공소장 변경을 검토해 보라고 한 것과 관련해 검찰은 “현재까지 검토 중이며 금요일인 26일까지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김지훈기자 cho1904@seoul.co.kr
  • 임자도 농협조합장 후보 5명 전원 영장

    신안 임자농협조합장 선거 금품수수 사건을 수사 중인 전남 목포경찰서는 25일 선거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돈을 건넨 조합장 당선자 박모(64)씨 등 출마자 5명을 농업협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로부터 돈을 받은 남모(67)씨 등 조합원과 선거 관련자 등 15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등 후보자들은 지난 1월29일 실시된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적게는 300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3000만원씩 모두 9500만원의 금품과 향응 등을 베푼 혐의를 받고 있다. 남씨 등 입건된 조합원들은 후보자들로부터 지지 부탁과 함께 30만~160만원을 각각 받은 혐의다. 조사 결과 이들은 후보자나 선거운동원들로부터 10만~50만원을 받았으며 한 차례 최고 100만원을 받거나 3명 이상의 후보로부터 모두 160만원을 받은 사람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40~50명의 조합원은 계모임 등에 들어간 식비를 후보자 측이 대납하게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앞으로도 30만원 이상을 받은 조합원과 선거 운동원에 대해서는 형사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MB당비 대납의혹 무혐의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당비 30억원을 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대신 내줬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처분했다. 또 관련 의혹을 제기한 야당 의원의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서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 특별당비대납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18일 “천 회장의 담보제공에 대해 이 대통령도 부동산 저당권 설정 담보를 제공했기 때문에 무상거래가 아니다.”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또 대납의혹 등을 제기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 의원 3명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는 “일부 사실과 다른 점이 있으나 허위 사실이라는 점을 인식한 것으로 보이지 않고, 일부는 수사를 촉구하는 취지에 불과해 사실의 적시라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공무원 정치활동 수사 용두사미 되나

    ‘용두사미’가 될 것인가. 전국교육공무원노조(전교조)와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조합원의 정치활동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조합원 120명의 민주노동당 당원 가입은 확인했으나 이들을 포함해 2600명 이상 민노당 당원 가입 의심자의 입당 시기 등을 파악할 물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공무원법상 당원가입 혐의의 공소시효는 3년이어서 2007년 이후의 당원 활동을 입증하지 못하면 공소시효에 걸려 기소를 못하는 상황도 올 수 있다. 수사의 줄기는 공무원들의 정치활동 참여 혐의 여부다. 조합원들의 당비 납부와 당원가입 의혹을 밝혀내는 것이다. 최근 경찰은 전교조와 전공노 조합원 269명이 민노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하지 않은 계좌를 통해 5800여만원의 당비를 입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여기에 다른 조합원 20여명도 미등록 계좌에 당비를 낸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다. 하지만 정작 핵심인 당원가입 부분은 별다른 진전이 없다. 정기적으로 미등록 계좌에 입금한 것이 당원이라는 간접적 증거는 될 수 있지만 직접적인 증거가 되지 못한다. 당비가 아니라 후원금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미등록 계좌의 입금내역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더라도 최초 당원가입시점 등을 정확히 알 수 없다. 경찰 관계자는 “2007년 이후 명확한 당원 가입 및 활동기록 등의 증거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자칫 기소를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검·경은 미등록 계좌의 입금내역을 압수수색해 당비 납부 명단을 파악하려고 했다. 이렇게 추려낸 수사대상이 269명이다. 검·경은 더 나아가 전교조나 전공노 조합원이 아닌 다른 공무원의 민노당 가입여부를 밝혀내려고 미등록 계좌의 전체 입금내역에 대한 계좌추적용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수사대상이 너무 광범위하다는 이유 등으로 법원에서 두 차례나 기각됐다. 계좌추적을 통한 수사가 힘들어지자 결국 검·경은 민노당의 서버에 들어 있는 하드디스크를 압수수색해 민노당 당원 명단 등을 확보하기 위한 수사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경찰의 압수수색 전에 민노당은 20개의 하드디스크 중 17개를 교체했고, 압수수색 뒤 2개의 하드디스크를 추가로 회수했다. 뒤늦게 오병윤 민노당 사무총장 등에 대해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지만 당사에 있는 오 사무총장의 신병확보가 쉽지 않다. 오 사무총장의 신병을 확보한다고 해도 당원 명부나 사라진 하드디스크를 찾아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검·경 안팎에서는 애초부터 정당의 당원명부를 확보하는 것이 무리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검·경이 압수수색 등을 통해 정당의 당원명부를 확보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2006년 충남 홍성군수 후보자의 당비 대납사건과 관련, 검찰은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한나라당 중앙서버에 보관된 당원명단을 확보하려 했으나 한나라당의 반발로 실패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당원 가입시기를 밝히기 위해서는 당원명부 확보가 필수적”이라면서 “당사 압수수색밖에는 뾰족한 수가 없지만 가능성이 낮은 데다 반드시 당원명부를 확보한다는 보장도 없어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김효섭 안석기자 newworld@seoul.co.kr
  • 카드 先포인트의 함정

    카드 先포인트의 함정

    시중 신용카드사들의 ‘포인트 선(先)결제’가 과소비를 부추겨 가뜩이나 불안한 가계부실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카드사들이 ‘할인’으로 포장한 포인트 선결제 상품을 소비자들이 무리하게 쓰면서 할당된 포인트를 채우지 못해 현금으로 대납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포인트 선결제 제도는 신용카드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때 미리 할인받은 뒤 나중에 신용카드 결제 과정에서 쌓이는 포인트로 매달 할인금액을 갚아 나가는 방식으로, 2003년 처음 도입된 이후 2007년 4280억 3400만원, 2008년 8090억 2600만원 등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과 시중 카드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포인트 선결제’ 이용금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드사의 포인트 선결제 이용금액은 지난해 1~9월 기준 7461억 7000만원이다. 1·4분기 1824억 7800만원, 2분기 2640억 1600만원, 3분기 2996억 7600만원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4분기는 3000억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용금액의 절반가량은 포인트로 갚지 못해 현금으로 대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정해진 기간 동안 약속된 포인트를 채우지 못하면 현금으로 대신 납부해야 하고, 카드사들에 유리하게 된 규정 때문에 소비자들이 할인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부담만 키워 자칫 가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2007년 353억 3100만원이던 현금 대납금액은 2008년 1290억 9600만원으로 3.6배 급증했다. 이어 지난해 1~9월에는 1742억 8400만원에 이른다. 신용카드 사용자들이 이 액수만큼 물건이나 서비스를 할부로 추가 구매했다는 의미다. 신규 이용금액 대비 현금 대납금액 비율도 2007년 8.2%, 2008년 15.9%, 지난해 23.4% 등으로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선결제 시점부터 포인트로 나눠 갚는 약정기간 종료까지 평균 2~3년의 시간차가 발생하는 만큼 실질적인 현금 대납 비율은 50% 안팎으로 추정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신건(무소속) 의원 측은 “포인트 선결제를 이용한 금액은 고스란히 가계 부채로 쌓이기 때문에 가계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소비 습관 못지 않게 카드사들의 무분별한 영업 행태와 금융당국의 관리 소홀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골프장 로비’ 공성진의원 소환조사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23일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회장 공모(43)씨 등 기업인과 후원업체에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을 소환조사했다.공 의원은 공씨와 전동카트 제조업체 C사 등에서 억대의 돈을 받고, 명예 이사장으로 있는 H사단법인을 통해 국고지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신이 대표로 있는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국회위기관리포럼 여의도 사무소 임대료 및 운영비 수천만원을 후원업체 L사가 대납하는 등 불법 정치자금을 받고, 한나라당 서울시당 간부 배모씨에게 공기업 간부 자리 청탁과 함께 5000만원이 든 체크카드를 받아 쓴 혐의도 받고 있다.검찰은 이날 공 의원을 상대로 금품을 받은 경위와 대가성 여부를 캐물었지만, 공 의원은 혐의 일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된 공씨로부터 공 의원에게 거액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아낸 검찰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은행거래 내역, 정황증거 등을 차곡차곡 모아왔다. 공 의원은 국회 일정을 이유로 2차례 출석을 미뤄오다 이날 오전 7시쯤 검찰에 나왔다. 공 의원은 이날 밤 12시 넘어서까지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검찰은 공씨가 대선국면인 2007년 9월 당시 한나라당 서울시당 위원장이던 공 의원에게 접근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공씨가 공 의원에게 건넨 돈이 대선자금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기 때문이다.검찰은 또 공씨가 공 의원이 대표로 있는 국회위기관리포럼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한 것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공씨에게 1억 3000만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현경병 의원도 이 포럼 소속이다. 검찰은 공씨가 이 포럼을 통해 공 의원, 현 의원 외에 다른 현역의원들에게도 금품을 제공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현 의원이 “총선과정에서 발생한 빚을 갚기 위해 1억원이 필요하니 지원해 달라.”고 하자 주저없이 돈을 건넸던 공씨가 이 포럼의 이른바 ‘스폰서’였을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16억대 공사 주겠다” 현찰1억 챙겨

    “16억대 공사 주겠다” 현찰1억 챙겨

    #장면1 2006년 9월 서울 종로구 미 대사관 근처 찻집. 하수종말처리장 시공업자 A씨가 B씨에게 말을 건넸다. “공사만 따게 해주면 공사대금 5~6%를 드리겠습니다.” B씨는 답했다. “다른 업체는 10% 제시하던데….” A씨가 다시 말했다. “저도 10% 드리겠습니다.” #장면2 12월16일 전남 영광군 B씨의 자택. A씨 쪽은 10만원짜리 수표 1000장을 B씨의 부인에게 건넸다. 하지만 다음날 A씨 쪽에 전화한 B씨는 “수표는 부담되니 가져가라.”고 말했다. A씨는 며칠 뒤 은행 세 곳에서 교환한 현금 1억원을 B씨 부부에게 건넸다. #장면3 12월24일 B씨의 자택. A씨가 수표를 준 데 대해 사과하자 B씨가 말했다. “우리는 누가 하더라도 수표는 안 해. 수표는 은행에서 이서가 돼. 본래 현찰로 해야 하는 거야.” 범죄물의 한 장면이 아니다. 1억원을 받은 B씨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영광군수 강종만씨이고, 강씨의 판결문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한 것이다. A씨는 군에서 발주한 16억여원 상당의 종말처리장 모니터링 시스템 공사를 수주하게 해달라고 청탁했다. 돈을 준 뒤에도 구체적인 답을 듣지 못한 A씨는 검찰에 신고했고 강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로 징역 5년을 확정받고 군수직을 잃었다. 강씨가 돈을 받은 것은 취임 5개월 남짓 만이다. 일부 기초단체장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 지방자치를 ‘풀뿌리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부르는 것이 무색할 정도다. 서울신문이 13일 범법행위로 직위를 상실한 기초단체장 가운데 50여명의 판결문을 살펴본 결과 기초단체장이 저지르는 범죄 유형은 크게 선거범죄, 건설 인허가 등 각종 이권과 관련된 토착비리, 인사 청탁과 관련된 뇌물범죄 등 세 가지로 요약됐다. 2006년 대구 서구청장에 당선된 윤진씨는 당직자들의 과태료 3540만원을 대납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아 구청장직을 잃었다. 윤씨는 자신의 비서실장이 구청장 공천 경쟁자의 불법 기부행위를 선관위에 신고해 무난히 당선됐다. 하지만 당시 물품을 제공받은 당직자들도 덩달아 수십만~수백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돼 불만의 소리가 높아지자 윤씨는 12명의 과태료를 대신 내줬다. 대납금에는 비서실장이 선관위 신고 포상금으로 받은 700만원도 포함돼 있었다. 2002년 창녕군수에 당선됐던 김종규씨는 건설업자 C씨에게 공설운동장에 인조잔디를 설치하는 공사를 납품받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돈을 돌려줬다.”고 항변했지만 재판부는 “청탁이 성사됐다면 뇌물을 돌려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서울 관악구청장이었던 김효겸씨는 최근 측근을 주요 보직에 임명하고 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확정받았다. 김씨는 수사 및 재판과정에서 유권자에게 선심성 기부행위를 하고 재판에 유리하게 위증을 교사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250억대 지방세 카드깡… 수십억원 꿀꺽

    지방세를 신용카드로 대납하는 수법으로 ‘카드깡’을 해 수십억원을 챙긴 법무사 사무장 등 일당 23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일 카드깡 거래로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법무사 사무장 박모(46)씨 등 4명을 구속하고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8년 4월부터 지난 10월까지 박씨가 고객으로부터 납부 의뢰받은 지방세 대금을 급전을 원하는 사람들의 신용카드로 대납하면서 대납금액의 27~30%를 수수료로 떼는 수법으로 250억원 상당의 카드깡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조사결과 이들은 ‘카드 신속 대출’이라는 인터넷 광고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블특정 다수에게 보내 급전을 원하는 사람들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카드깡 업자로부터 넘겨 받은 대출 희망자들의 카드 정보를 이용해 고객의 부동산 취득·등록세를 해당 시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대납하는 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비슷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포털사이트 대출광고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신용카드를 이용한 지방세 수납과정에서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각 지방자치단체에 개선을 요청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재능·기술로 나눔실천… 관악구 新두레운동

    재능·기술로 나눔실천… 관악구 新두레운동

    조선시대 우리네 마을에는 어김없이 ‘두레’라는 조직이 있었다. 두레 덕분에 모내기와 물대기에서부터 김매기, 벼베기뿐만 아니라 타작에 이르기까지 농사의 전 과정을 주민들이 함께 도와가며 우애와 결속을 다질 수 있었다. 전 마을 주민들을 형제처럼 여기며 서로 돕던 두레의 ‘상부상조’ 정신은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이웃과 교류가 끊긴 지금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복원할 가치이기도 하다. 지금 관악구에는 새로운 형태의 두레 운동이 한창이다. 직능단체와 종교기관·지역주민들이 자신이 가진 재능이나 기술을 지역 소외계층에 지원하고, 자신 또한 다른 이들로부터 필요한 도움을 돌려받는 청룡동의 ‘두레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청룡동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명문대 출신 공익근무요원 이요셉(27)씨 등 3명은 자신의 재능을 저소득 청소년들을 위해 쓰고 있다. 학원 수강 한 번 제대로 받기 어려운 초·중·고생 10명에게 ‘맞춤식’ 과외 수업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지역 주민 10명은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 17명에게 학자금 마련을 위한 적립식펀드를 대납해준다. 후원자들은 학생 한 사람당 매월 5만원씩을 펀드 납입을 위해 대신 적립해주고 있다. 특히 지역 6개 중·고교 자원봉사자 60여명으로 이뤄진 ‘크린살피미’는 홀몸노인과 중증장애인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청소와 안마는 물론, 빨랫감을 수거해 세탁한 뒤 배달까지 해줘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크린살피미들이 차려준 생일상을 받은 이옥순(가명·67) 할머니는 “지금까지 외롭고 힘들게 살아오면서 이렇게 고맙고 행복한 생일상은 처음”이라며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다. 청룡동주민센터에서는 ▲모범청소년 장학금 지급 ▲소년·소녀가장 및 부자(父子) 가족을 위한 밑반찬 봉사 ▲이·미용협회 봉사 및 혈압체크 등 다양한 두레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지속되어야만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우한우 청룡동장의 설명이다. 관악구는 청룡동의 사례를 면밀하게 분석해 지역 주민센터를 두레 프로젝트 운영센터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두레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노인과 전업 주부들을 활용한 영·유아 보육시설, 자원봉사 인센티브 확대 추진 등 아이디어도 구체화해 나간다는 생각이다. 박용래 구청장 권한대행은 “청룡 두레 프로젝트가 각박한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는 공동체운동의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아무리 부강한 국가도 어려운 이웃을 모두 보살필 수는 없는 만큼 남을 도우려는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협조야말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생각나눔 NEWS] 누굴 위한 군가산점제인가…다른 대안엔 어떤게 있나

    [생각나눔 NEWS] 누굴 위한 군가산점제인가…다른 대안엔 어떤게 있나

    군필자가 정부기관 등에 채용될 때 2.5%의 가산점을 부여하겠다는 병무청의 발표(9일 국정감사)로 위헌 결정이 난 군 가산점 제도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뜨겁다. 헌법재판소는 10년 전 여성과 장애인의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병무청은 가산점 비율(5%→2.5%)을 줄이고, 응시횟수와 대상자(합격자의 20%)를 제한하는 등 피해 범위를 최소화했기에 위헌 소지가 없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사회적 약자 불이익 부를 수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위헌성이 여전하다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정부가 일체의 경제적 부담을 지지 않고 군필자를 지원하려 하고, 결과적으로 그 부담이 군복무를 하지 않거나 할 수 없는 여성과 장애인에게 돌아간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헌법상 보장된 평등권과 공무담임권 침해로 볼 수 있다. 헌재는 1999년 “가산점제도는 아무런 재정적 뒷받침 없이 제대군인을 지원하려 한 나머지 결과적으로 이른바 사회적 약자들의 희생을 초래하고 있으므로 우리 법체계의 기본질서와 체계 조화성을 깨고 있다.”고 군 가산점제를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김하열 고려대 교수는 “새로운 가산점제도는 옛 제도에 비해 완화된 내용과 방법을 채택했지만 근본적인 헌법적 문제점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군 복무자에 대한 지원책 자체를 헌재는 부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군필자에 대한 취업알선, 직업훈련, 교육비에 대한 감면, 의료보호 등의 사회 정책·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건강한 남자라는 이유로 징집돼 신체의 위험을 감수했고, 이로 인해 학업, 취업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 것을 정부가 합리적·실질적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군 가산점제처럼 ‘손 안 대고 코 푸는 식’의 지원책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합리적인 지원책이란 어떤 것일까.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007년 8월 20~30대 남자 1000명에게 ‘군 가산점제 이외의 제대 군인에게 필요한 보상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32.3%가 제대 군인을 위한 취업지원센터 운영을 1순위로 꼽았다. 민간 기업에서 군경력 인정의 법제화(26.1%), 학자금 장기 저금리 융자(14.1%), 국민연금 군의무 복무기관 반영(14%), 세금 및 의료보험 할인 적용(11.5%) 등이 뒤따랐다. ●독일 복무기간 연금 정부서 대신 지급 우리나라처럼 징병제를 채택한 독일과 타이완 정부의 지원책을 눈여겨볼 만하다. 독일 정부는 복무기간 중 사회보장연금을 대신 지급하고, 제대하고 취업하지 못하면 1회에 한해 생계보조비도 준다. 타이완에서도 국방부와 민간 기업이 공동으로 제대자를 위한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군인의 급여에는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군 가산점제는 실질 혜택자가 군필자(연간 30만명)의 1%도 못 미치는 ‘상징적인 보상’이다. 그런데도 대다수의 남자가 찬성하는 것은 정부가 다른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기 때문이다. ▲군필자의 취업지원체계 확립 ▲대학학자금 융자의 법제화 ▲군 복무기간 국민연금 가입 인정 ▲건강보험법료 정부 대납 ▲제대 후 실업수당 지급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정부가 내놓는다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카드 불법모집 근절 왜 안되나 했더니…

    연회비 대납이나 과도한 경품을 지급하는 신용카드 불법 모집 행위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실적 경쟁을 위한 신용카드 모집인의 무리한 영업이 주된 원인이지만, 신고가 들어올 때만 단속에 나서는 금융당국의 미온적 태도와 세(勢) 불리기를 의식해 불법 행위를 방관하는 신용카드사의 무관심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된다.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국내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1억 27만장으로 2002년 카드대란 수준인 1억 400만장에 육박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4일 카드사의 불법모집 행위가 단순히 모집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리고 불법 모집 행위 적발 때 카드사 임직원에 대해서도 제재를 내리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지금까지 불법모집 행위로 카드사 직원이 경고나 처벌을 받은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9월 계도 후에 모집인의 불법행위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놀이공원이나 공연장 등에서 무료관람권이나 현금지급 등을 내세우며 카드 발급을 부추기는 불법 영업 행위는 여전하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는 연회비 10% 이상의 경품을 지급하거나 부스를 설치하지 않고 현장에서 영업하는 경우에는 최고 2년간 영업 자격을 박탈하도록 돼 있다.금감원은 카드사들이 회원 1명을 유치할 때마다 지급하는 발급수당이 고객이 실제 카드를 이용할 때 주어지는 실적수당보다 높은 것이 불법 모집의 원인이라고 보고 각 카드사에 수당 체계를 조정할 것도 지시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조정에 시간이 걸린다.”며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무분별한 카드 발급경쟁이 나라 경제 전체를 위험에 몰아넣은 2002년 사례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카드사들의 자정노력과 감독당국의 실질적 제재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명의도용 보험가입… 성과급104억 챙겨

    보험 가입자들의 이름을 몰래 쓰거나 대여받은 명의로 수천건의 보험에 가입해 보험사로부터 100억원대의 성과수수료를 가로챈 일당이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4일 손해보험사 총괄대리점 T사 대표 김모(42)씨 등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보험 모집인 등 관련자 4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보험료 대납 등을 조건으로 이름을 빌려준 명의 대여자를 조사해 입건할 방침이다.김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 6월까지 경기 안산과 수원 등에 본점과 23개 지점을 둔 손해보험사 총괄대리점에서 500명의 명의를 도용하거나 대여받는 수법으로 8700여건의 보험에 가입해 9개 보험사로부터 성과수수료 104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조사결과 이들은 보험 상품에 가입해 1개월에서 1년간 매월 15만~30만원씩 보험료를 대납한 뒤 보험사가 지급하는 성과수수료(월 보험료의 750~800%)를 받아 챙겼다. 이들은 성과수수료를 챙기면 더이상 보험료를 대납하지 않아 보험상품이 자동으로 해약되도록 하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이들은 서울 모 지점에서 사들인 고객 450여명의 신상정보 등을 이용해 도용·대여 받은 명의자의 담보능력과 연봉 등을 허위로 보험청약서에 기재했으며, 보험사의 계약 확인전화에 대비해 청약서에 자신들의 전화번호를 기재해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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