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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와 차 한 잔] ‘인간의 조건’ 쓴 한승태씨

    [저자와 차 한 잔] ‘인간의 조건’ 쓴 한승태씨

    섭씨 영하 10도 안팎의 날씨에도 얇은 셔츠에 얇은 점퍼 하나만 걸친 채 나타났다. 2007년 겨울 전남 진도 서망항의 꽃게잡이배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 편의점과 서초구 서초동 주유소, 충남 아산의 돼지농장과 당진의 자동차부품공장 용역직, 강원 춘천의 오이 비닐하우스까지 거친 그의 이력으로 보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이력에 어울리지 않게 손가락이 하얗고 길었다. 춘천의 한 대학 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스물여섯 무렵부터 한 달 죽도록 일한 대가로 100만원 남짓 쥐는 밑바닥 일터들을 맴돌았다. 위장취업의 불온함, 그 흔했던 문학수업, 그런 것들이 아니었다. 그는 정말 돈이 필요해 그런 곳을 돌아다녔다. 중학생 때 작가가 되면 좋겠다고 꿈꿨던 것을 편의점과 주유소에서 일하던 2008년 가을쯤, 신림동 고시원의 가로 1.2m에 세로 2.3m 방에서 기억해 내고는 농업, 축산업, 제조업 일자리를 모두 거친 뒤 책을 쓰겠다고 결심했다. ‘대한민국 워킹 푸어 잔혹사’를 부제로 거느린 ‘인간의 조건’(시대의창 펴냄)을 쓴 한승태(31·필명)씨를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만났다. 그는 서문에 ‘누구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길 법한 사람들이 어떻게 먹고 사는지 보여주고 싶어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잊힐 게 분명한 사소한 사항들로 책을 가득 메우고 싶었다’고 적었다. 그의 의도대로 깨알같은 사연들이 넘쳐난다. →요즘은 어떤 일을 하시나요. -비닐하우스 일을 그만 둔 게 지난해였습니다. 그때부터 아르바이트 일을 하며 돈을 모아 원고를 쓰고 돈이 떨어지면 일하는 식으로 지냈습니다. 지금은 도배일을 하고 있고요. 그냥 무거운 것 들어주고 기술 배우는 수준이지요. 일당 5만원입니다. 신림동과 난곡 일대에서 일하는 팀에 속해 있습니다. 오늘은 연락이 안 와 놉니다. 일 있는 날 전화 오면 형편 닿는 사람이 일하는 식이지요. 제가 지금 거주하는 신림동과 난곡 일대에도 저와 비슷한 또래, 처지의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책은 어떻게 낸 거지요. 비닐하우스 일을 그만 둔 지난해 가을부터 쓰기 시작해 올해 4월 마쳤습니다. 제 책에 가장 흥미를 느낄 만한 출판사를 골랐는데 그게 시대의창이었습니다. 원고 일부를 읽어보시고 곧바로 연락이 와 나머지를 모두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보냈더니 곧바로 일주일이 안돼 책을 내자고 했어요. 일사천리로 진행됐죠.   편집자 이정남씨는 “워낙 원고 정리가 잘 돼 거의 손 댈 것이 없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책의 성격상 정확한 르포르타주로도 훌륭하고도 개성 넘치는 문학으로도 읽힐 수 있어 출판사 입장에서 포지셔닝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나중에 한씨를 통해서 들으니 출판사는 대통령선거와 새 정부 출범 등의 워낙 큰 이슈에 묻힐까 우려했다고 했다.   →그래서 다 쓰고 난 뒤 어떤 느낌이 들던가요. -홀가분한 느낌이었습니다. 짐을 벗었다는 생각도 들었고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다 썼으니까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지요. 전 그냥 제가 떠돌던 곳들이, 동시대 사람들이 아무런 관심도 애정도 기울여주지 않는 공간에서 시간이 멈춘 듯 공존하는 게 너무 신기하고 한편으로는 당연하게 느껴지고 했어요. 해서 이쪽의 사람들에게 그런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 그곳에서도 사람들이 살 부대끼며 살아간다는 얘기를 들려주고 싶었는데 그 얘기를 다 마친 셈이지요. →조지 오웰의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했어요. -네, 그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요. 스스로 많이 닮고자 노력했어요. →책을 쓰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요. -정말 쓰는 게 즐거웠는데요. 쓰는 동안 제가 갖고 있는 불안감 때문에 괴로웠지, 쓰는 것은 즐거웠어요. 과연 (독자들이) 받아주기나 할까, 계속 글만 쓸 수는 없어 생계비를 버느라 잠깐 멈추고 그랬지요. 제 머리 속에 들어 있던 거를 다 쏟아냈으니 만족합니다. 자신에 대한 불안감말고는 딱히 어려울 것이 없었습니다.   →술도 못 마시면서 배 위에서의 생활을 어떻게 견뎌냈어요. -재미있는 게요, 돈 많은 사람들은 막 먹이고 그럴텐데요. 그 사람들은 돈이 없으니 입이 하나 줄면 그게 좋은 거예요. 술 마시라고 하는 시기가 어느 정도 지나면 ‘너 안 먹으면 좋지, 내가 더 먹을 수 있으니’ 이렇게 돼요. →워낙 키가 크니 군대에서 혹시 ‘고문관’ 아니었나요. -네, 키만 컸지. 체력이 뛰어나게 좋은 것도 아니고. 특히 제가 말귀를 잘 못 알아들어서. 그래도 제가 운이 좋았던 건 안 그런 사람도 있지만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아서. 좋게좋게 넘어가고 그랬던 거 같아요.   →책에는 비닐하우스 여주인과 다툰 뒤 하우스 안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을 때-그게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그는 정말 키가 크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와 웃다가 짐짓 살아야겠다고 결심하는 대목이 나온다. 어쩼든 큰 키 때문에 가는 곳마다 재미있는 사연들이 많이 나온다.   -특별히 그런 일 구하다 보면 키 큰 사람 좋아해요. 전구 가는 용도(?)로도 쓸모있지만, 이를테면 다른 사람들이 토익이나 뭐 그런 것들이 스펙이 되듯 제게도 스펙이 되는 거지요. 인력시장에서 전 스펙이 굉장히 좋은 편이었어요. 한국사람이지, 30대 초반이고 키도 아주 크고, 최고의 스펙이라 할 수 있죠.(웃음)   처음 출판사를 통해 인터뷰를 섭외할 때부터 사진을 찍고 싶지 않아 할 것 같았다. 두 가지 이유를 어렵지 않게 댈 수 있었다. 역시나 그랬고 몇번의 밀당 끝에 마주앉기는 했다. 앞으로도 평생 비슷하게 살텐데 취업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사진 촬영을 극구 마다하는 그를 설득할 수가 없었다. →돼지농장에서 Belle & Sebastian의 노래들을 흥얼거렸다는 대목에서 지독한 패러독스같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던데요. 늘 책보고 음악 듣지요. -예. 배에서도 일기를 썼어요. 그런 것들이 다 모여 책이 된 거고요. 늘 떠돌아 다녔으니 여자친구를 만나거나 할 상황도 아니었고. 만난 사람만 만나고 그렇지요. →형님들이나 아저씨들이 뭐라 하지 않나요. -상관 안하세요. 배 처음 탈 때는 굉장히 무섭고 두려웠는데 그곳 사람들, 의외로 관대해요. 처음엔 한두 번 뭐라 핀잔도 하고 눈치도 주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 용납되고. →돼지농장에서 자돈(子豚)을 버리는 끔찍한 경험 같은 것들이 내면화되거나 해 괴롭거나 하지는 않는지요. -물론 머리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게 있지요. 누구나 그러는 건데 가끔식 떠오르거나 연상되곤 하지요. 길에서 죽은 고양이 시체를 봤을 때 그런 것들. 굳이 그런 이미지 때문에 생활을 못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요. 또 워낙 제가 잘 잊는 편이라. 너무 자연스럽게 돼지농장 사람들의 꿈은 다 로또였어요. 사회 초년생들이야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 나가는 과정을 밟겠지만 그곳 사람들이야 극단적으로, 초월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지요. 그곳을 빠져나오든가 굶든가 둘 중의 하나인 거지요. 혼자인 저야 논외지만 그들은 가족도 있고 아이 공부도 시켜야 하고 부모도 모셔야 하고, 빚도 있으니까. 현재와 미래를 단계적으로 그려볼,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그럴 경황이 없는 거지요. 그래서 더 공상적이 된다는 그런 느낌으로요. →함께 일했던 분들이 보고 싶거나 그런가요. -연락하고 싶기는 한데, 이를테면 책을 쓰는 게 아니라 제가 일만 하며 어느 곳을 떠돌다 만나면 그럴 수 있겠지요. 그러나 그렇지 않으니 선뜻 연락하기도 힘들고 같이 일할 때에는 제 개인적인 성격 탓도 있지만 그렇게 일하는 분들 역시, 멀리 있는 인연을 가까이 끌어 당기는 것에 부담스러워 하는 걸 많이 봐왔기 때문에. 그분들끼리는 당장 배 위나 돼지농장에서 닥친 상황,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만 신경쓰니까. 그런 연락을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요.   →앞으로의 계획은요. -부자가 됐으면 합니다. 부자가 돼 하고 싶은 일하며 사는 것인데 제게는 글 쓰는 일이 되겠지요. 생계비 걱정 않고 글 쓰는 것이 제 꿈입니다. →전업작가로 살려면 한달 얼마 정도? 물론 다른 이에 견줘 한참 낮겠지요. -한달에 80만~90만원 정도. 또 그런 게 죽 있어야 하니까 그렇게 쉽지는 않지요. (책에 나오는) 고시원 방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임시로 가는, 도저히 생활이 안되는 공간고요. 싼 데를 찾아보면 한달에 방세 30만~35만원, 식비는 30만원, 이것도 처음엔 아껴서 먹어요. 하루에(한끼가 아니다!) 7000원 정도씩 먹다가 더 이상 못 참겠다며 확 먹어버려서 대중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무리 아껴도 한 30만원 들어요. 여기에 공과금 전화세 교통비 등 합쳐 그 정도만 있으면 글만 쓰며 살 수 있지요. →문학 인생의 설계 같은 게 있나요. -당장은 없어요. 제 특성이기도 하지만요. 눈앞의 것만 확 처리하는 게 바쁘니까. 글 쓰며 살아야겠다, 생각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뭔가를 채워넣지 못하죠.. →2권을 생각하나요. -이걸로 끝입니다. 다음 책은 아마 다른 주제일 겁니다. →어떤 작가가 되고 싶나요. -이 책이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제가 책을 읽을 때 가슴에 뒀던 것은 사람들이 위로와 위안 받았으면 좋겠다, 이 정도로 생각했지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 앞에서 얘기한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과 함께 최근에는 존 툴 케네디가 쓴 ‘바보들의 결탁’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줄거리는 미국의 한 또라이 백수가 부모님 재산 축내며 살다가 안되겠다 싶어 직장 구하려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워낙 이 친구 정신세계가 독특해 계속 쫓겨나는 일을 실었어요. 얼핏 굉장히 우울하게 들리는 얘기인데 너무 유쾌하게 썼어요. 캐릭터가 특이하고 좋아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1984’나 ‘동물농장’을 보고 오웰이 유머가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앞의 책을 보면 유머가 충만하죠. 제 나름대로 중점을 뒀던 대목은 이 책에도 진지한 정치적 사회적 성찰을 요하는 그런 부분이 있는데 이런 이슈에 관심없는 사람들도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게 읽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어요. →출판사에서는 치밀하고 객관적인 르포르타주와 특이하지만 잘 쓴 문학작품의 경계가 혼재해 포지셔닝이 쉽지 않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제겐 후자가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좋은 읽을거리로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진지한 사회적 성찰은 이미 좋은 책들이 많고 제가 깊이를 따라갈 수 없이 훌륭한 책들이 많아요. 제 책은 아카데믹하기보다 엔터테인먼트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비꼬는 글의 맛, 그런 것을 좋아해요. 더글러스 애덤스의 책이나 영국 작가들에 그런 게 특히 많은데 그런 걸 살리려고 조금은 했어요. →그러면 앞으로도 알바하고 글 쓰고, 그런 그림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겠네요. -네. 새 봄에는 누가 소개해줘 경남 합천의 대나무농장에 가서 일하게 될 것 같아요. 그러면서 틈틈이 계속 글 써야죠.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과속 스캔들(KBS1 밤 12시 20분) 한때 아이돌 스타로 10대 소녀 팬들의 영원한 우상이었던 현수. 지금은 서른 중반의 나이가 되었지만 아직은 잘나가는 청취율 1위의 인기 라디오 DJ다. 그러던 어느 날 애청자를 자처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오던 황정남이 느닷없이 찾아온다. 그녀는 자신이 현수가 과속해서 낳은 딸이라며 우겨대기 시작하는데…. ●쓰리 킹즈(KBS2 밤 11시 55분) 이렇다 할 전투 한 번 없이 걸프전을 끝내게 된 미군 트로이, 빅, 크리스천은 하는 일 없이 귀국 날짜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막바지에 투입되어 총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군인들이지만, 아직 후세인이 잡히지 않아 송환이 늦어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수한 포로에게서 우연히 후세인이 비밀리에 감춰둔 금괴 지도를 얻게 된다. ●TV 속의 TV(MBC 낮 12시 20분) 특별한 매력을 뽐내는 연예인들은 유전자부터 남다르다. 어딘지 모르게 닮은 스타와 그의 가족들. 뼛속 깊이 흐르는 스타들의 우월한 유전자는 한 지붕 아래 살던 부모와 형제에게도 숨어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거침없는 언변과 화려한 외모는 기본, 주체할 수 없는 끼와 재능까지 겸비한 스타의 가족들을 만나본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귀여운 애교와 살살 녹는 눈웃음까지 사이좋게 나누어 가진 12개월 쌍둥이 자매 예본, 예진. 그런데 두 공주님이 절대 닮지 말아야 할 살벌한 특기까지 나눠 가졌다고 한다. 다름 아닌 박치기 기술이란다. 문만 닫혔다 하면 사정없이 기어가 문에다가 박치기를 하는 통에 두 공주님의 이마에 멍 자국이 가실 날이 없다는데…. ●명의(EBS 밤 9시 50분) 현재 전 세계적으로 6000~7000종의 희귀질환이 알려져 있으며, 그중 740여종이 국내에 보고되고 있다. 희귀질환은 어릴 때 발병해 평생 지속되는 경우가 흔하므로 환자뿐 아니라 가족 전체가 경제적으로 막대한 부담을 지게 된다. 희귀질환이란 어떤 질환이며 발병 원인과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리는 한국 스타일(OBS 밤 8시 55분) 다문화 가정으로 이루어져 있는 총 7팀이 출연해 자신의 끼와 재능을 가감 없이 발휘하는 시간을 갖는다. 필리핀 대나무 전통춤인 ‘티니클링’을 하는 가족을 비롯해 아줌마 부대가 들려주는 장구가락 등 다문화 가정의 한국스타일을 보여준다. 한편 결혼 1년차에 접어든 비앙카만의 독특한 김장 노하우도 공개한다.
  • 장쩌민, 시진핑 시대도 ‘태상왕’ 군림하나

    중국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또다시 관영 언론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를 필두로 한 5세대 지도부에서도 그의 영향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뒤에서 ‘상왕’으로 군림했던 그가 시 총서기 체제에서 ‘태상왕’으로 위상이 오히려 격상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장 전 주석이 최근 출간된 대나무 주제 시 100수를 모은 시집 녹죽신기(綠竹神氣)의 서문을 쓰고, 그가 직접 지은 시 칠율·원죽(七律·園竹)도 시집에 함께 수록됐다고 23일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시집 출판기념회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제 대나무·등나무협회(INBAR) 창립 15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열렸다고 전했다. INBAR는 중국 주도로 창립된 국제구호 민간조직으로 장 전 주석 계열인 자칭린(賈慶林) 전 정협 주석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행사에는 정치국위원인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 최근 비리연루설이 나돌았던 류치바오(劉奇葆) 정치국위원 겸 중앙선전부장이 참석했고, 관영 중국중앙(CC)TV를 통해 전국에 방송됐다. 앞서 이달 초 시 총서기가 주재한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정치국위원들이 특정 기념식 활동에 참석해선 안된다는 내용 등을 담은 ‘8개 지침’을 확정한 바 있다.  장 전 주석의 동정이 관영 매체를 통해 소개된 것은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이후 한달여 만이다. 시 총서기 체제에서도 ‘원로정치’가 유지될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장 전 주석은 자신의 장남 장몐헝(江綿恒) 의 심복인 양슝(楊雄) 상하이 부서기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부서기는 ‘2선 후퇴설’이 나돌았지만 최근 상하이 시장에 오를 수 있는 상하이 부서기에 선임됐다.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 당서기 낙마 이후 상하이 당서기 및 시장 인사는 공산당 중앙이 결정했는데 양슝 선임을 기점으로 다시 장 전 주석을 필두로 한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정치세력)의 ‘입김’이 강해졌다고 홍콩 명보는 지적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이번 대선 첫 강화 플라스틱 등장

    이번 대선 투표에서는 처음으로 강화 플라스틱 투표함이 설치된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종전의 종이 재질 대신 사용되는 플라스틱 재질 투표함은 덮개 안쪽에 고유 식별번호가 내장된 전자칩을 부착해 스마트폰으로 정규 투표함인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투표함 바꿔치기’를 원천봉쇄하기 위해서다. 투표함은 선거 초기에는 나무 재질이었다가 1963년부터는 철제로 바뀌었다. 약 20㎏에 달해 옮길 때는 장정 2∼3명이 필요했다. 1991년부터는 조립식 알루미늄 투표함으로 대체돼 무게도 8.5㎏으로 줄었다. 귀퉁이 안쪽에 요철막대기를 대어 투표용지를 끼워넣지 못하게 했으며 이중 잠금장치를 다는 등 당시에는 ‘혁신’으로 꼽혔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골판지 투표함이 등장했다. 투표함 수요가 갑자기 증가해 제작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970년대까지는 표를 찍는 데 대나무와 탄피가 주로 사용됐다. 구멍이 크고 확실한 ‘○’모양을 가진 데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서다. 1970년대부터 플라스틱 볼펜 자루가 사용됐다. 전국적으로 표준화된 용구가 사용된 것은 1985년부터다. 모양은 ‘○’을 유지하다가 1992년 제14대 대선 때부터 ‘○’안에 ‘人’을 넣었다. 1994년부터는 ‘卜’로 바뀌었다. 종이가 접히더라도 어느 쪽에 찍은 것인지 확실히 알 수 있도록 논란 소지를 없앤 것이다. 인주 없이 찍을 수 있는 지금의 ‘만년기표봉’은 2005년부터 사용됐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2400년된 미라 두개골서 ‘뇌 빼는 도구’ 발견

    2400년 된 미라에서 미라 제작 시 뇌를 제거할 때 쓰는 고대 도구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대 이집트 미라의 두개골에서 발견한 이 도구는 3인치 길이로, 고대 이집트 미라 제작인들이 사망인의 두개골에서 뇌를 제거할 때 사용했다. 이 도구는 야자과 나무, 대나무 등의 식물 나뭇가지로 만들었으며, 미라를 만들 때 값비싼 금속 대신 저렴한 수술도구로 쓰였다. 당시 미라 제작인들은 긴 막대기 모양의 이 도구를 코를 통해 삽입한 뒤 뇌를 제거하는 시술을 펼쳤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있는 두브라바 대학병원의 미스라브 카브카 박사 연구팀은 사망 당시 40대 여성이었던 2400년 전 미라를 연구하던 중 송진으로 가득 찬 왼쪽 두정골과 뒤쪽 두개골 사이에서 이 도구를 발견했다. 지금까지 고대 이집트 미라 제작에서 뇌를 제거하는데 쓰는 도구가 발견된 것은 단 한차례 밖에 없었으며, 이는 이번에 발견한 것보다 200년 더 늦은 2200년 전의 도구였다. 카브카 박사는 라이브사이언스와 한 인터뷰에서 “고대 이집트 인들이 뇌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이 도구를 뇌에 남겨둔 것 같다.”면서 “그들의 ‘작은 실수’가 수 천 년이 지난 현재에 당시의 미라 제작 과정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 저널인 북미영상의학회의 라디오그래픽스(RadioGraphics)에 실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중요무형문화재로 인정

    문화재청은 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樂器匠) 보유자로 이정기(55)씨를 인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서신정(52·여)씨를 제53호 채상장(彩箱匠·대나무에 물을 들이고 무늬를 넣어 짜는 상자인 채상을 만드는 기술) 보유자로, 한상봉(52)씨를 제60호 장도장(粧刀匠·7마디 이상의 대나무에 시문을 새긴 칼) 보유자로 각각 인정했다. 악기장은 전통 국악기를 만드는 기술과 그 장인을 가리킨다. 더불어 문화재청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西道)소리 배뱅이굿 보유자로 김경배(53)씨를 인정·예고했다. 서도소리는 평안도와 황해도 등 북한에서 전승되던 소리이며, 배뱅이굿은 소리꾼이 장구 반주에 맞춰 배뱅이 얘기를 서도의 기본 창법에 민요와 무가(舞歌), 재담(才談) 등을 섞어 해학적으로 엮은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육사 발걸음에 놀라…‘꽈당 레서판다’ 인기

    사육사 발걸음에 놀라…‘꽈당 레서판다’ 인기

    사육사의 큰 발걸음 소리에 놀라 뒤로 발라당 넘어지는 새끼 레서판다의 모습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더 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삿포로시 마루야마 동물원에 사는 레서판다 한 마리가 또래들과 먹이를 먹다가 우리 안으로 들어오려고 발걸음을 내디딘 사육사의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모습이 관광객의 카메라에 찍혔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 새끼 판다는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 놀라 네 발을 모두 하늘로 향하며 넘어진 뒤 자신이 놀란 소리가 사육사의 발걸음이란 것을 알고 재빨리 자리를 피한다. 한편 레서판다는 너구리판다로도 불리며 작고 귀여운 외모로 동물원에서 인기가 높다. 레서판다의 몸길이는 약 60cm이며 꼬리 길이 약 50cm이다. 몸무게는 3~6kg이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식지는 높은 산 대나무숲 일대이며 히말라야, 중국, 미얀마 등이 분포한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판다 고향, 중국 아닌 스페인? 가장 오래된 화석 발견

    중국 티베트와 쓰촨성 지방에서 서식하는 자이언트 판다의 가장 오래된 화석이 중국 혹은 아시아가 아닌 스페인에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페인 자연과학국립박물관과 카탈로이안 고생물학기관 소속 고생물학자인 주안 아벨라는 스페인에서 현생 자이언트 판다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곰의 턱과 이빨 화석을 발굴했다. 이를 조사한 결과 턱과 이빨 화석의 주인 곰 종(種)이며, 대나무처럼 질긴 식물을 먹는 동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자이언트 판다의 초기 혈통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몸무게는 60㎏이 넘지 않았으며 현생 곰 중 가장 작은 말레이곰과 비슷한 몸집일 것으로 보이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한 화석은 곰 중에서 유일하게 대나무 등 질긴 식물을 먹는 자이언트 판다의 1160만 년 전 초기 혈통으로, 자이언트 판다 화석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판다를 제외한 곰은 잡식성 또는 육식성이며, 지금까지 중국에서 탄생한 동물이라는 확신이 지배적이었던 자이언트 판다는 위와 식성이 다른 유일한 곰이었다. 학계는 중국에서 820만 년 전 살았던 자이언트 판다의 화석이 발견된 뒤, 이것이 최초의 자이언트 판다이며 중국이 기원지라고 믿었으나 이번 발견으로 ‘판다의 고향’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연구를 이끈 아벨라 박사는 “당시 스페인에 대나무가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된 바는 없지만, 이 동물이 서식할만한 다른 비슷한 식물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면서 “논문에서 언급한 새로운 생물 분류상의 속(屬)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포함하는 이베리아 반도에서 처음 발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비슷한 종류의 곰이 매우 드물고 단편적으로 발견되기 때문에 발생지를 확정하기가 매우 어려우며 왜 이 동물이 멸종됐는지를 밝혀내는 것 역시 남은 과제 중 하나라고 전했다. 한편 이 곰은 희귀 판다종을 발견한 고생물학자인 마이클로스 크레초이(Miklos Kretzoi)의 이름을 따 학명 ‘Kretzoiarctos’로 명명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9시 40분)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원시의 땅, 케냐.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을 탄생시킨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케냐의 숨겨진 명소 보고리아 호수와 아프리카에서 가장 용맹하다는 전사 마사이족을 소개한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배경이 된 자유의 땅 케냐로 떠나본다. ●내 딸 서영이(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병원에서 서영과 마주친 상우는 서둘러 자리를 피하고, 서영은 상우를 쫓아가지만 상우는 냉정한 말로 서영에게 선을 긋는다. 미경은 ‘자신과 환경이 비슷해서 다행’이라는 상우의 말에 마음이 무거워진 가운데 호정의 압박까지 더해지자 더욱 골머리를 앓는다. 한편 얼떨결에 삼재는 우재와 술자리를 갖게 된다. ●나눔 0700(EBS 토요일 오후 3시 50분) 3년 전 감기증상이 계속되던 미영씨는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당시 감기인 줄만 알았던 미영씨는 병원에서 신장장애 2급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그렇게 신장투석을 받으며 지내왔던 미영씨. 그러던 지난 4월. 그에게 뇌 저산소증이라는 합병증이 발병하는데…. ●TV쇼 진품명품(KBS1 일요일 오전 11시) 대나무 그림의 대가 표암 강세황. 그와 견주어도 비등할 만한 실력의 소유자 ‘수월헌 임희지’(水月軒 林熙之)의 작품이 소개된다. 남아 있는 작품이 극히 적어 쉽게 접할 수 없는 수월헌 임희지의 그림을 공개한다. 의뢰품과 함께 대나무 그림보다 뛰어났던 임희지의 난 그림 등 다양한 작품들을 함께 감상해 본다. ●MBC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메이퀸(MBC 일요일 밤 9시 50분) 해주는 도현에게 강산회사의 압류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천지조선에서 아지무스 트러스터를 만들겠다고 한다. 기출은 창희와 인화의 결혼을 반대하는 금희에게 인정으로 호소한다. 한편 대평은 과거 도현과 함께 일했던 안기부 요원을 통해 아들 강운의 죽음에 관해 알아내려 한다. ●동물농장(SBS 일요일 오전 9시 25분) 조용한 마을을 술렁이게 만든 고양이가 있다는 급한 제보를 받고 달려간 곳은 경기도 화성의 한 마을. 그곳에서 뚜껑이 채 떨어지지 않은 덜렁거리는 깡통을 머리에 쓰고 떠돌아다니는 길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위기에 처한 길고양이를 구출하기 위한 대작전이 펼쳐진다. ●고교토론 판2(OBS 일요일 오전 9시 55분) 걸그룹의 섹시코드 열풍은 나날이 수위가 높아져 간다. 이에 ‘걸그룹 의상과 퍼포먼스에 대한 규제가 필요한가’를 놓고 고등학생들의 한판 토론 승부가 펼쳐진다. ‘여성의 성 상품화를 막기 위해 규제가 필요하다’ 대 ‘퍼포먼스이자 예술이니 규제할 필요가 없다’. 과연 치열한 토론 배틀에서 우승은 누가 차지할까.
  • 사나운 상어를 ‘나무작살’로 잡는 어부 포착

    사나운 상어를 ‘나무작살’로 잡는 어부 포착

    사나운 상어, 덩치 큰 고래 등을 작살 하나로 잡는 원시 부족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이 광경은 인도네시아 렘바타섬의 작은 마을인 라말레라에서 포착한 것으로, 이곳 원주민들은 여전히 선사시대 방법으로 대형 물고기들을 사냥한다. 몸길이가 20m가 넘는 대형 향유고래는 라말레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먹이지만, 최근 개체수가 줄어들면서 상어나 돌고래 등으로 사냥 대상이 바뀌었다. 이곳 어부들은 대나무와 철 칼날 등을 이용해 만든 작살인 ‘케파’를 사냥에 이용하며, 14명가량이 한 척의 나무배에 몸을 싣고 바다로 나간다. 이들 중 동작이 가장 민첩한 사람이 케파를 들고 맨 앞에 선다. 먹잇감을 발견하면 긴 작살을 빠르게 내리 꽂고, 이후 잠수해 잡은 상어나 고래 등을 배 위로 끌어올린다. 이 작살은 배와 연결돼 있으며, 종종 힘이 좋은 상어나 고래는 작살에 맞은 채 도망치면서 수 미터가량 배를 끌어당기기도 한다. 때로는 물속에서 어부와 6시간이 넘는 사투를 벌일때도 있다. 고래들은 5월에서 10월 사이 인도양에서 태평양으로 이주를 하기 때문에 이 시기가 사냥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로 꼽힌다. 최근 들어 라말레라 사람들은 동물보호단체 및 NGO 단체의 고래포획 반대운동 등으로 끊임없이 압박을 받고 있다. 이들 단체는 더 이상 고래를 잡지 않는 대신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마을의 주 수입원을 바꾸길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여전히 고래사냥을 고집하고 있어 갈등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멀티비츠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2000년간 사람의 곁을 지켜 온 대나무. 선조들은 곧은 대나무의 모습과 빈 속을 두고 절개와 겸양의 덕을 지녔다 하여 각별히 아끼고 가까이했다. 집과 마을 뒤편에서 흔히 대숲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울산 삼호 대숲부터 익산 구룡 대숲, 그리고 담양 대숲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의 대숲을 관찰하며 그곳에 깃든 생명의 모습을 담았다. ●청진기(KBS2 오후 5시 30분) 다양한 미래 에너지에 대해 공부하는 울산 에너지 고등학교는 낮에는 학교 수업, 저녁에는 영어 공부, 밤에는 기숙사 생활로 바쁘게 돌아간다.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에너지 고등학교에는 재미난 일화가 가득하다. 특히 태양광 발전으로 운영되는 기숙사의 온수를 사용할 때마다 에너지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데…. ●보고싶다(MBC 밤 9시 55분) 비가 오던 날 정우는 비에 흠뻑 젖은 채 노란 우산을 건네준 소녀 수연에게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된다. 한편 전학 첫날 우산을 돌려주려고 교실을 누비던 정우는 아이들로부터 수연이 바로 이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살인자의 딸’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수연과 마주치게 된다. ●SBS 대기획 대풍수(SBS 밤 9시 55분) 이한백 술사라고 사기를 치고 다니는 지상(지성)은 진짜 이한백 술사의 등장으로 정체가 탄로 날 위기에 처한다. 지상은 원나라에서 덕흥군과 이가노를 만나고 역모를 상고하기 위해 이성계(지진희)의 손발을 묶을 계획을 세운다. 한편 신돈(유하준)은 반야(이윤지)를 봉춘(강경헌)의 기생집에 맡긴다. ●공부의 왕도(EBS 밤 12시 5분) 학생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밑줄을 긋지만 효과는 제각각이다. 여기 밑줄 긋기만으로 내신 시험에서 단 한 과목도 1등급을 놓쳐 본 적 없는 학생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오예지양이다. 과연 예지양의 밑줄 긋기 공부법은 다른 친구들과 어떻게 다른 걸까. 평범한 공부법으로 평범 이상의 결과를 낼 수 있었던 밑줄 긋기 기술을 공개한다. ●미스터리 세계를 가다(OBS 밤 10시) 로빈 후드는 부자의 돈을 훔쳐 가난한 자에게 나눠 주는 사람이다. 프로그램에서는 로빈 후드가 실존 인물이었는지 증명하기 위해 증거를 찾는다. 사학자들은 민속 설화를 찾아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여 전설 속의 인물을 밝혀낸다. 한편 고대 문서와 유적지에서 모은 증거로 미스터리한 로빈 후드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 바람과 함께 걸어서 한바퀴 소무의도

    바람과 함께 걸어서 한바퀴 소무의도

    바람과 함께 걸어서 한바퀴 소무의도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수도권 전철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인천 앞바다에 다다를 수 있다. 반나절 만에 다녀온 ‘소무의도’ 여행. 바다와 어우러진 청정 도보여행코스였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차창 밖 개펄 위로 드넓은 칠면초 군락이 붉게 펼쳐지는 영종대교를 지나면 어느새 종착지인 인천국제공항역이다. 서울역에서 일반열차를 탄 지 53분 만이다. 3층 공항터미널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10여 분, 개펄체험장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대는 마시안 해변을 가로지르면 어느새 잠진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비릿하고 짭짤한 갯내음이 확 달려든다. 물때를 맞춰 개펄로 뛰어든 사람들이 여기저기 조개를 캐느라 부산하다. 여기서 철부선에 올라타기 무섭게 뱃머리만 돌리면 도착하는 거리에 무의도가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남쪽에 있는 무의도는 영종도에 인천공항이 들어선 이후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섬 여행지로 유명해진 곳이다. 여의도만한 크기의 이 섬은 국사봉과 호룡곡산의 등산 코스와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으로 유명한 하나개해수욕장, 영화 <실미도>의 실제 무대인 실미도 등을 즐길 수 있어 피서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무의도의 남동쪽에 본섬의 9분의 1 정도 크기의 작은 섬, 소무의도가 있다. 자동차를 싣고 들어갈 수 있는 북적대는 본섬과는 달리 아직 아는 이 적고 자동차 한 대 없는 소박하고 깨끗한 섬이다. 낚시꾼 들의 배만 드나들던 이 섬에 작년 4월, 무의도 광명항선착장과 소무의도 떼무리선착장을 잇는 414m의 인도교가 놓이고 올 5월, 섬을 일주할 수 있는 ‘무의바다 누리길’이 조성되면서 섬은 온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1 무의바다 누리길의 팻말을 따라가면 곳곳에 절경이 펼쳐진다 2 인도교와 연결된 소무의도 3 해풍에 콩 말리기가 한창인 동쪽마을 4 몽여해변과 어우러진 동쪽마을 전경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언덕마다 해안마다 눈이 시리다 무의도 큰무리선착장에 도착하면 기다렸다는 듯 마을버스가 서 있다. 소무의도 입구인 광명마을까지는 이 버스를 타고 20분쯤 가야 한다. 성수기 때는 자주 운행되어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는데도 운전기사는 친절하게도 핸드폰 번호까지 버스 안에 광고처럼 큼지막하게 적어 놨다. 언제라도 전화하면 달려온단다. 북적대는 하나개해수욕장을 거쳐 섬의 좁은 길을 천천히 내달리면 버스는 어느새 광명마을 삼거리에 방문객들을 부려 놓는다. 오색 천들이 환영하듯 나부끼는 인도교 너머에 소무의도가 얌전히 앉았다. 다리 양쪽으로 펼쳐지는 바다에 마음을 주는 사이 다다른 소무의도 떼무리선착장은 낚시꾼들의 차지다. 저마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우럭, 광어 등을 낚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소무의도는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 대로 총 8구간으로 이루어진 ‘무의바다 누리길’을 따라가도 좋고, 섬 곳곳에 서린 이야기와 무의8경을 따라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부처깨미, 몽여해수욕장, 몽여, 명사의 해변, 장군바위, 안산, 어촌마을 등 그림 같은 무의8경과 섬 곳곳마다에 전망데크와 포토존, 이야깃거리가 적힌 안내판들이 자리하고 있다. 섬을 빙 두르고 있는 2.5km의 산책로는 해안과 낮은 산을 오르내리며 시원스럽게 펼쳐진 바다와 푸른 숲, 소박한 마을풍광을 번갈아 펼쳐 보인다. 쉬엄쉬엄 돌아도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지만 걷다가 멈추기를 몇 번을 해야 할 만큼 섬은 다채로운 경치를 뽐낸다. 섬에서 가장 높다는 안산으로 향했다. 나무 계단을 오를수록 아름답게 펼쳐지는 바다의 절경에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74m의 안산 봉우리 정상에는 하동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과거 번창했던 어촌마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장소다. 맑은 날에는 북한산까지 볼 수 있다는 이곳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과 영종지구, 안개 속에 누운 인천대교와 송도국제도시 빌딩들까지 아스라이 눈에 들어온다. 점점이 떠 가는 배들, 한없이 펼쳐진 바다 위의 섬과 섬을 바라보고 있자니 떠나가고 떠나오는 일이 문득 새삼스럽다. 눈앞의 풍광도 머릿속 생각도, 몽환적으로 변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바람과 안개의 섬 날아갈 듯 바람이 세차다. 누가 섬 여행은 멀어야 맛이라 했을까. 소무의도의 바람은 이런 편견을 단숨에 날려버린다. 서울 가까운 섬은 다 거기서 거기인 줄 알았건만 이 호젓한 섬은 꼭꼭 숨겨 놓고 싶다는 부질없는 욕심이 앞선다. 안산으로부터 오는 길은 해풍을 맞으며 자생하는 소나무 숲길로 이어진다. 섬의 소나무는 키가 작다. 그래서 어깨 너머로 넉넉히 바다를 보여준다. 가는 길에 눈에 들어오는 해녀섬 풍경이 멋지다. 소무의도 남쪽 바다 위 1km 떨어진 작은 섬으로 전복을 따던 해녀들이 쉬곤 했다는 섬이다. 해변으로 이어진 길은 명사의 해변과 맞닿는다. 한적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명사의 해변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휴가를 즐겼던 곳이지만 우기 때는 죽은 사람들이 자주 떠밀려 오던 슬픈 장소이기도 하다. 해변으로 하얗게 밀려온 예쁜 조개껍질을 줍느라 아주머니들은 나이도 잊었다. 근처에는 1995년까지 장례 도구를 보관하던 상여집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시야가 다시 넓어진다. 몽여해변이다. 몽여는 바닷물이 빠져 나가는 길목에 자리한 두 개의 바윗돌로 물이 빠져야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언둘그물을 매던 장소인 언두꾸미가 있는데, 조수의 흐름을 이용해 갯벌에 참나무를 세우고 그물을 쳐서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업방식이다. 소무의도는 예부터 언둘그물을 매는 적지로 과거에는 150칸을 설치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고 한다. 바다에 꽂힌 참나무 기둥이 유난히 눈에 띈다. 몽여해변에 자리한 동쪽마을은 방문객들과 음식점이 있는 섬 입구 쪽 서쪽마을에 비해 한가롭다. 가을맞이가 한창인데도 마을은 고요하고 또 정겹다. 경치가 좋다고, 얼른 올라가 보라고 권하는 마을 어르신의 부추김에 힘입어 언덕 위로 오르니 부처깨미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 주민들은 부처깨미에서 만선과 안전을 기원하며 소를 잡고 풍어제를 올렸다. 국사봉과 호룡곡산을 비롯해 사렴도, 매랑도, 팔미도 등, 만선기가 펄럭이는 이곳에서 한숨 돌리고 내려다보는 경치가 또한 기가 막히다. 과거의 영화는 사라졌어도 소무의도는 본섬인 대무의도와 함께 무의도舞衣島라고 불렸다. 옛날 어부들이 안개를 뚫고 근처를 지나가다 섬을 바라보면, 섬이 마치 말을 탄 장군이 옷깃을 휘날리며 달리는 모습 같기도 하고 선녀가 춤추는 모습 같기도 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민들은 본섬을 ‘큰무리’, 소무의도를 ‘떼무리’라고 부른다. ‘본섬에서 떨어져 나가 생긴 섬’ 또는 대나무로 엮어 만든 ‘떼배’만하다고 하여 부쳐진 이름이라고 한다. 사실 본섬이 조선 말기까지 소를 키우던 목장이었던 데 반해 소무의도의 역사는 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동기란 이가 처음 딸 3명과 함께 들어와 섬을 개척한 후 기계 유씨 청년을 데릴사위로 삼으면서 유씨 집성촌이 형성되었는데, 산 서편에는 아직까지 ‘시조묘’가 남아 있다. 지금은 40여 가구가 사는 소무의도는 60년대까지만 해도 400~500명의 주민이 살며 조기와 새우의 한 종류인 동백하를 잡던 부유한 섬이었다. 인천상륙작전 당시에는 군 병참기지로도 이용되었다. 풍족했던 섬은 이후 어족자원이 차츰 고갈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하지만 소무위도는 해마다 여름이면 화려한 무의도 춤축제가 열리고 무의바다 누리길로 인해 관광객이 몰리면서 다시금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소무의도 여행은 물이 빠졌을 때가 좋다. 하루 두 번 간조시에 드러난 해안 길을 따라 숨었던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풍경이 훨씬 수려해진다. 체험료 1,000원을 내면 조개류와 박하지도 잡고 낚시도 할 수 있다. 돌아가는 길, 광명마을 삼거리 입구에서 마을버스 기사님께 전화를 걸었다. 기다리는 지루함이 싫어서라기보다는 호기심이 반이었던 전화에 “반쯤 왔어요! 조금만 기다려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약속처럼 마을버스가 도착했다. 이것저것 따져 보아도 꽤 흡족한 하루 여행이다. ▶travie info 하루만에 다녀오는 소무의도 ① 공항철도 ‘주말 서해바다 열차’ 이용하기(11월25일까지 토, 일요일 상하행 각 11회 운행) 서울역-용유임시역 매시 39분 출발(오전 7시39분~오후 5시 39분), 용유임시역-서울역 매시 27분 출발(오전 9시27분~오후 7시27분) 용유임시역은 서해바다열차만 운행하는 인천국제공항역 다음의 임시역이다. 용유임시역과 잠진도 선착장까지의 거리는 대략 1km로 도보로도 이동할 수 있다. 문의 코레일공항철도 032-745-7343 www.arex.or.kr ② 공항철도 인천국제공항역 하차→3층 7번 승강장에서 222번 버스→잠진도 선착장→무의도 인천공항에서 222번 버스 매시 20분 출발, 잠진도 선착장에서 매시 35분 출발 ③ 선박운행 잠진도 선착장→무의도행 매시 15, 45분 출발 요금 일반 3,000원(용유임시역에서 잠진도 선착장까지 도보 15~20분) 문의 무의도해운 032-751-3354 www.muuido.co.kr ④ 무의도 마을버스 큰무리선착장에서 10분 간격 수시운행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약자들의 고민 해방구 ‘대나무숲’ 무더기 해킹

    사회 곳곳의 약자인 ‘을’들이 목소리를 내는 창구였던 트위터 ‘대나무숲’ 계정 수십개가 무더기로 해킹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22일 대표적 대나무숲 계정인 ‘출판사 옆 대나무숲’(bamboo97889)을 비롯해 ‘IT회사 옆 대나무숲’(bamboo65535), ‘국회 옆 대나무숲’(bamboo150701) 등 계정 20여개의 이름과 프로필 사진이 엉뚱한 것으로 바뀌고 스팸성 글이 반복적으로 게시됐다. 출판사 옆 대나무숲 계정은 ‘일베옆 일베숲’으로 이름이 바뀌고 “일베 만세” 등의 의미 없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왔으며 IT회사 옆 대나무숲 계정 등은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주소를 홍보하는 글로 뒤덮였다. 평소 같은 분야에 종사자끼리 계정 비밀번호를 공유해 누구나 하고 싶은 말을 해 왔던 대나무숲 계정은 동시에 누구든지 해당 계정의 관리자 기능에 접근할 수 있다는 취약점을 안고 있었다. 선의에 의존해 온 대나무숲 계정의 취약점을 이용해 누군가 비밀번호를 바꾼 다음 이와 같은 사이버 테러를 가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계정 여러 개가 공통적으로 ‘일베옆 일베숲’으로 바뀐 것을 근거로 해킹의 주범으로 ‘일베’ 이용자들을 지목했다. ‘일베’는 인터넷 게시판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줄임말로 평소 노골적인 여성 차별적 발언과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행태를 보여 비판을 받아 온 곳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대나무숲 계정 해킹 사태가 이들의 소행인지 확실치 않다. 일부 계정은 관리자 권한을 되찾아 스팸성 글을 지우고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일부는 아예 계정을 새로 만들기도 했다. ‘소방서 옆 대나무숲’(119bamboo_2)의 경우 해킹 재발 방지를 위해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방식 대신 운영자가 실제 소방관들과 맞팔(서로 팔로)한 뒤 DM(직접 쪽지)로만 사연을 받아 올리기로 했다. 대나무숲 계정 이용자들뿐만 아니라 많은 네티즌들이 이번 해킹 사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트위터 아이디 sun****는 “수많은 이용자들의 고민 공유장과 해방구를 차단시켜 버린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채플린 중절모 등 이랜드 소장품 5점 英으로

    채플린 중절모 등 이랜드 소장품 5점 英으로

    이랜드가 가지고 있는 영화 관련 소장품이 영국 빅토리아 앨버트 왕립박물관에 전시된다. 이랜드그룹은 21일 “영국 왕립박물관이 20일부터 열고 있는 할리우드 의상 전시회(Hollywood Costume)에 찰리 채플린의 중절모 등 소장품을 대여한다.”고 밝혔다. 이 전시회는 지난 100년간의 미국 할리우드 역사상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일반에 공개된 적이 없던 100점의 의상·소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 총책임자인 데보라 랜디스 런던예술대학 교수는 전시를 위해 지난 5년 동안 전 세계의 박물관, 영화사, 개인소장가 등을 찾아다녔다. 이랜드는 랜디스 교수의 요청으로 전시에서 모두 다섯 점을 선보인다. 찰리 채플린이 영화 ‘황금광 시대’(1925년)에서 썼던 중절모와 대나무지팡이를 비롯해 ‘밀드레드 피어스’(1945년)에서 조앤 크로포드가 입었던 의상, 캐서린 햅번과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1936년)와 ’헬로 달리’(1969년)에서 각각 선보인 의상 등이다. 해외 유명인 소장품 경매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랜드는 28개의 아카데미상 트로피를 비롯해 7000점이 넘는 영화 관련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지금&여기] 가면 쓴 乙씨, 甲씨 피해 대나무숲에 가다/김정은 사회부 기자

    [지금&여기] 가면 쓴 乙씨, 甲씨 피해 대나무숲에 가다/김정은 사회부 기자

    거장 스탠리 큐브릭의 유작이자 한때 할리우드 잉꼬부부였던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동반 출연해 화제가 됐던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Eyes Wide Shut). 이 작품에서 ‘가면’(假面)은 영화를 풀어 가는 중요한 장치로 활용된다. 점잖고 도덕적인 양 굴던 사회 지도층들이 가면을 쓰는 순간 신분을 벗어던지고 나체 혼음 파티를 즐기는 변태 성욕자들로 돌변하기 때문이다. 독일 시민운동의 대모 한나 아렌트는 사회적 약자들이 강자와 동등해지려면 때때로 차별받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가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무대 위 배우들이 가면을 쓰는 순간 쉽게 다른 인격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었다. 트위터상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는 ‘OOO 옆 대나무숲’ 열풍을 보고 있자면 아이즈 와이드 셧에서 드러난 가면의 힘과 한나 아렌트의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다양한 주제로 개설된 대나무숲 트위터에선 누구나 같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해 자신의 존재를 숨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익명성이란 보호막 아래 자연스레 조직 및 상사에 대한 원망과 불만 등을 주로 토로한다. 트위터 ‘공연장 옆 대나무숲’에서 자주 활동하는 지인에게 대나무숲 트위터를 활용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아무리 갑(甲·직장상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도 을(乙·자신)이 그 앞에서 불만을 터뜨릴 수는 없는 것 아니냐.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직장 동료들과 친구 맺기를 해 놓은 상태라 상사를 욕했다가는 바로 검열이 들어와 응징당한다. 대나무숲을 이용하면 내가 쓴 말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라고 했다. 상사에 대한 ‘뒷담화’를 표출해 답답함을 해결하고 비슷한 사람들끼리 위로받기 위해 사이버 공간의 죽림(竹林)으로 찾아간다는 얘기였다. 대나무숲은 양날의 검(劍)과 같다.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위로의 마당이라는 순기능이 있는가 하면 뒷담화 문화의 양산 창구라는 역기능도 존재한다. 대나무숲이 비생산적인 불만의 하수구가 되느냐, 생산적인 변화의 치료제가 되느냐는 전적으로 쓰는 사람들의 손에 달렸다. 대나무숲이 바람직한 을의 가면이 되기 위해서는 갑도 그렇지만 을의 자정 노력도 중요해 보인다. kimje@seoul.co.kr
  • [Weekend inside] 지금 대나무숲에선 무슨 일이

    [Weekend inside] 지금 대나무숲에선 무슨 일이

    “트위터에 그 글 봤어? OOO 의원실 같은데….” “글쎄요. 저는 누구를 말하는 건지 모르겠던데요.”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간 국회의원 보좌진의 대화다. 이들이 화제로 삼은 것은 ‘국회 옆 대나무숲’이라는 트위터 계정이다. “오래된 보좌관들이나 비서관 중에 본인들이 의원인 줄 착각하는 분들이 많다.” “영감(국회의원)이 진상인 게 나을까, 보좌관이 진상인 게 나을까.”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리는 이들은 대부분 국회 8~9급 비서들로 보인다. 국회의원 모시랴, 상관(보좌관) 눈치 보랴…. 3대 헌법기관인 입법부의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는 이들이 멀게만 느껴졌던 여의도 정치의 속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나무숲 현상’의 한 단면이다. 비정규직 등 사회적 약자들이 하소연을 풀어놓는 이른바 ‘○○ 옆 대나무숲’ 계정이 트위터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전래동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주인공이 대나무숲에서 속 시원하게 임금님의 신체 비밀을 얘기한 것을 SNS상에 옮겨 놓은 것이다. 지난달 12일 첫 계정 ‘출판사 옆 대나무숲’이 생겨난 지 한 달 만인 12일 현재 70여개의 관련 트위터 계정이 만들어졌다. ‘촬영장 옆 대나무숲’ ‘디자인회사 옆 대나무숲’ ‘우골탑(대학) 옆 대나무숲’ ‘광고회사 옆 대나무숲’ ‘홍보회사 옆 대나무숲’ 등 관련 트위터 계정이 줄줄이 생성됐다. 트위터의 본고장 미국에도 없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한국만의 현상이다. 스마트폰 등 다양한 소통 도구를 가진 시대에 말하지 못한 이야기가 많다는 방증이다. 원조는 ‘출판사X’라는 트위터 계정이었다. 익명의 출판사 직원이 회사의 비리, 출판사 사장의 차명 재산 등을 SNS에 공개하는 글을 올리자 출판업계에서는 자연스럽게 소문이 퍼졌다. 문제의 출판사는 결국 직원 단속에 나섰다. ‘출판사X’는 “사장이 직원들을 소집했다.”는 마지막 글과 함께 사라졌다. 흔히 말하는 ‘계정이 폭파됐다’는 것이다. 그 이후 만들어진 계정이 바로 최초의 대나무숲인 ‘출판사 옆 대나무숲’이었다. 공개된 새 계정의 비밀번호는 97889였다. 국제표준도서번호(ISBN)의 시작 번호를 의미했다. 비밀번호를 알면 누구나 글을 남길 수 있었다. ‘출판사X’의 트위트를 보고 동조했던 이들이 직접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팔로어는 12일 오전 현재 4437명으로 다른 대나무숲 계정에 비해 월등히 많다. ●“OO 옆 대나무숲 들어봤어?” 하위직 직원들의 불만이 외부에 공개되면 상당한 파장이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지만 실명이나 (실제 인물이 추측이 가능한) 이니셜을 거론하는 것은 자제해 달라.’는 운영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 명예훼손 같은 시비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누구에겐 통쾌하고 다른 누구에겐 부담스러운 글이 인터넷에 공개적으로 올라오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일부 글이 갑자기 삭제되거나 계정 자체가 사라지는 경우도 없지 않다. 비밀번호가 공개됐으니 아무나 들어가 글을 지울 수도 있고 계정을 없앨 수도 있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때로는 “글을 올리고 나니 부담스럽다.”며 트위트를 스스로 삭제하는 경우도 있다. 영화업계 비정규직 스태프가 만든 ‘촬영장 옆 대나무숲’과 광고업계 종사자가 만든 ‘광고회사 옆 대나무숲’ 등은 실제로 ‘폭파’되기도 했다. 누가, 왜 계정을 삭제했는지는 모르지만 대나무숲의 존재 자체가 부담스러운 해당 업계 관계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만 나돌 뿐이다. 이런 경우는 또 다른 누군가가 ‘OO 옆 대나무숲 2nd’ 등의 이름으로 유사한 계정을 다시 만들어 대나무숲을 부활시키기도 한다. 더불어 정치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이 대나무숲 계정을 만들지만 올라오는 글 대부분이 정치색을 띠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혼잣말이나 친구에게 풀어놓는 하소연, 자조 섞인 푸념 같은 글이 주를 이루지만 오히려 정치적인 주장이나 구호보다 더욱 공감을 얻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디자인회사에 다니는 정모(33)씨는 “노조 없는 디자이너들의 푸념 같은 글이 올라오는데 우리 업계를 오히려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면서 “정치적인 발언이나 주장을 하는 것도 아닌데 더욱 공감이 가고 나를 대변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난 추석에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낮 12시에 집에서 나와 밤 10시까지 회사 협찬 행사 진행하는 데 불려 나가서 일하고 왔네요.”, “명절인데 보너스도 없음.…못 줄 거 같으면 미리 알려주든가.” 등의 글이 대나무숲에 등장했다. 연휴에도 쉬지 못하거나 월급이 나오지 않은 직종 종사자들의 푸념이었다. 또 추석에는 며느리들의 고충이 담긴 ‘시월드 옆 대나무숲’이 주목받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0일 ‘소방관 옆 대나무숲’이란 계정이 생겼다.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상향시켜라.”라는 첫 트위트가 올라온 후 “소방차, 앰뷸런스 비싼 거 알겠지만 내구연한 다 되면 알아서 바로바로 빠르게 좀 바꿔주면 안 되나.”, “대한민국 인구는 5000만명을 넘어가지만 소방관은 4만명도 안 된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직역과 계층에 상관없이 다양한 대나무숲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소방방재청의 한 관계자는 “트위터를 할 줄도 모르고 대나무숲 트위터라는 말도 처음 듣는다.”면서 “국감을 앞두고 누군가 관심을 끌려고 만든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다른 관계자는 “진짜 소방관이 만든 계정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까지 대나무숲 계정을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눈치다. ●전문가 “사회자 약자들이 저항하는 일상의 방식” 정치·사회학자들은 인터넷상의 대나무숲 현상을 사회적 약자가 저항하는 방식의 일종으로 해석했다. 미국 정치학자인 제임스 스콧 예일대 교수가 저서 ‘약자의 무기’에서 말한 사회적 약자가 할 수 있는 ‘일상 형식의 저항’이 바로 대나무숲 현상이라고 분석된다. 소소한 방식으로 ‘강자의 자존심’을 건드리며 자신을 재확인한다는 약자의 행태가 SNS를 통해 새롭게 나타난 셈이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존 제도에서 대변되지 못하거나 홈페이지와 게시판을 가진 노조 같은 조직들과 달리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이들이 새로운 공론의 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대나무숲 현상이 출판업계에서 먼저 나타난 이유에 대한 분석도 제시됐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출판업계와 같은 일종의 지식 노동자들에게는 성찰적, 비판적 시각이 있다.”면서 “정보사회의 수평·분산적이고 횡적인 네트워크의 특징이 이들의 특성과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대나무숲 트위터상의 개인적인 하소연과 불만도 사적인 의미를 넘어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나타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송 교수는 “(대나무숲 계정의 글이)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이슈가 될 수도 있다.”면서 “명료하게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현 정권의 경제 정책, 실업 정책 등에 대한 불만이 은연중에 드러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전통식품 명인 6명 지정

    농림수산식품부는 9일 평양 지역의 대표 술인 감홍로주 제조·가공 기능보유자인 이기숙(55·여)씨 등 6명을 전통식품 분야 식품명인으로 지정했다. 신규 식품명인은 이씨 외에 ▲홍삼 송화수(79) ▲대맥장(검정콩 등을 이용한 전통 장) 성명례(64·여) ▲찹쌀유과 김현의(56·여) ▲초의차·초의병차 전중석(64) ▲죽력고(대나무술) 송명섭(53)씨 등이다. 이씨는 집안 대대로 내려온 감홍로주 제조 기능을 중요무형문화재로 활동한 부친에게서 전수받았다. 이들은 제조 품목에 명인 표지와 표시사항을 붙일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1994년부터 48명의 명인이 지정됐고 현재 43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기아차 ‘K시리즈 신화’ 피터 슈라이어 만만찮은 그림 솜씨

    기아차 ‘K시리즈 신화’ 피터 슈라이어 만만찮은 그림 솜씨

    피터 슈라이어라면 자동차 디자이너, 그러니까 기아자동차 K시리즈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아니 그 이전부터 아우디, 폭스바겐 디자인을 총괄하면서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혔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현대미술 개인전에 도전했다. 11월 2일까지 서울 신사동 갤러리현대강남에서 개인전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을 여는 것. 순수미술 작품으로만 개인전을 여는 것은 슈라이어 인생에서 처음이다. 그래선지 들떠보였다. “내 작품을 이렇게 한데 모아보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설치를 마치고 봤는데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전시를 열게 된 계기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권유다. 일로 만나다가 이런저런 개인적 얘기를 나누게 됐고 그러다 현대미술작업을 꾸준히 해왔다는 사실을 알자 전시를 권한 것. 한국 사람에게 너무 자동차 디자이너로만 각인되어 있어 조금 다른 측면을 보여주고 싶었던 욕심도 작용했다. 그래서 슈라이어는 “벌거벗은 기분”이라고도 했다. 어릴 적부터 그려온 드로잉까지 낱낱이 공개한 것이다. 슈라이어 자동차 디자인의 특징으로 흔히 꼽히는 것은 남성적인 단순한 직선미. 말은 직선이라지만 완곡하면서도 힘차게 휘어지는 선 맛을 꼽는 이들이 많다. 그래선지 작품도 선들의 꿈틀거림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쇠막대기를 쭉 꽂아둔 ‘레스트’는 2009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출품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슈라이어는 그걸 전남 담양 소쇄원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했다. 공간배치와 쭉쭉 뻗은 대나무 느낌이 시원하다. 자동차는 왜 안 그리느냐는 짓궂은 질문에 “미술은 내게 일종의 탈출구인데 미술마저 자동차를 그리면 어쩌라는 말이냐.”며 웃었다. 자동차 디자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이어야만 하지만 동시에 본능적이고 직관적인 부분이 있는데 순수예술은 열린 사고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훈련이 된다.”고 말했다. 판매는 하지 않는다. (02)519-08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성철스님 친딸 불필스님 회고록 ‘영원에서… ’ 출간

    성철스님 친딸 불필스님 회고록 ‘영원에서… ’ 출간

    ‘가야산 호랑이’ 성철 스님(1912~1993)의 친딸인 불필(세수 75세) 스님이 그동안 가슴에 묻고 살았던 이야기들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냈다. 18일 출간한 회고록 ‘영원에서 영원으로’(김영사 펴냄)를 통해서다. 불필 스님은 책에서 소문으로 전해지던, 혹은 자신만이 알던 사실을 비교적 세세하게 풀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회고록은 해인사 산내암자 금강굴에 주석중인 스님이 손에 굳은 살이 맺히도록 쓴 400여쪽 분량으로 완성됐다.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던 성철 스님 법문을 비롯해 은사 인홍 스님 등 선지식과의 인연이며 불필 스님 자신의 수행 과정이 들어 있다. 평생 후학들에게 ‘속이지 말고 공부하라.’고 당부했던 성철 스님의 출가후 부인은 ‘일휴’, 딸 수경은 ‘불필’이란 법명의 스님이 됐음은 알려진 사실이다. 불필 스님은 아버지에 얽힌 부분 중 ‘수도승으로서의 노력을 늘 강조했고 딸에게도 마찬가지였다.’고 회고한다. 비록 세속의 인연은 끊겼지만 (아버지의)가르침은 늘 가슴 속에 있었던 셈이다. 불필 스님의 은사는 ‘비구니의 대모’라는 인홍 스님. 운수납자로 떠돌던 스님이 은사 인홍 스님의 주석처인 석남사로 되돌아간 것도 성철 스님의 지시에 따른 것. 석남사 심검당에서의 ‘3년 결사’ 이야기가 흥미롭다. 인홍 스님이 대나무 지팡이로 ‘꾀 부리던’ 비구니들에게 사정없이 대나무 지팡이를 휘둘렀는데 성철 스님의 매질을 피해 도망다니는데 익숙했던 불필만 매질을 피할 수 있었단다. 스님은 칠흑 같은 밤길에 지나치는 큰 짐승을 보면서 ‘내가 너를 해치지 않았는데, 네가 나를 해칠 까닭이 뭐가 있는가.’라 말하며 무서움을 견뎠다고 한다. 은사가 떠난 절 석남사에 남은 불필 스님은 100일 장좌불와(長坐不臥)에 들면서 보리수 2그루를 심었는데 석남사 스님들은 지금 그 열매를 꿰어 염주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즐기라고 불러놓고 웬 관람료?

    즐기라고 불러놓고 웬 관람료?

    “자치단체가 돈벌이에 눈이 멀었나. 즐기라고 축제에 불러 놓고 웬 관람료냐.” 충남 공주시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열리는 백제문화제 때 금강 부교(浮橋)를 운영하면서 관람(통행)료를 받기로 해 비난을 사고 있다. 14일 공주시에 따르면 백제문화제 때 산성동 공산성에서 금강을 가로질러 맞은편 신관동 둔치공원까지 부교를 설치하고 이용자를 상대로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의 통행료를 징수한다. 부교는 길이 270m, 폭 3m 규모로 플라스틱 통 4000개를 연결해 설치한다. 부교 양쪽 철제 난간에 대나무를 꽂아 터널을 만들고 부교 위와 양쪽 수면에 물고기 등 여러 모양의 유등 수백개를 띄워 아름다운 밤 풍경을 연출한다는 것이다. 백제문화제 부교는 5~6년 전부터 설치돼 한시적으로 운영됐으나 통행료를 받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에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신관동 주민 이모(70)씨는 “내내 받지 않던 통행료를 왜 뜬금없이 징수하려고 하느냐. 시가 장사하려고 하느냐.”면서 “돈도 얼마 벌지 못할 거면서 괜히 공주 이미지만 나빠진다. 인근 금강교 위에서도 구경할 수 있는데 나 같아도 부교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공주시는 축제 기간 부교 통행료로 1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술 더 떠 2만 2000원 하는 ‘백제옷’(한복형) 상의를 구입해 입는 관광객에게는 통행료를 면제해 주기로 하면서 상업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고광철 공주시의장은 “축제가 시민에게 즐거움이 아닌 부담이 돼서야 되겠느냐. 별로 볼거리도 없이 건너는 것밖에 없는 다리를 다섯번 건너면 다섯번 다 관람료를 받는다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며 관람료 징수 철회를 요구했다. 김세종 시 축제계장은 “정부에서 연간 축제 예산으로 48억원 넘게 쓰는 시·군에 대해 교부세 감액 등의 불이익을 준다고 하는데 공주에서 한 해 열리는 축제만 20개다. 시로서는 축제를 수익형으로 열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해명하고 “10억원을 들여도 부족한 백제문화제는 앞으로 민간단체로 넘겨 열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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