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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서 맞은 3·1절/한승원 작가(기고)

    ◎조국의 막내 땅… 동해수문장이여! 우리들의 막내둥이 땅,독도.너를 만나기 위해 떠나기 전날밤 나는 잠을 설쳤었다.3m이상의 파도가 일거라는 일기예보가 있었고,내 꿈은 내내 뒤숭숭했던 것이다. 오래전부터 나는 독도 너를 생각하기만 하면 「삼국유사」속의 만파식적을 떠올렸다.물결을 따라 오락가락하면서 하나로 되었다가 둘로 되었다가 했다는 섬과 그 섬의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어 불자 외적이 물러갔다는 설화.그것은 아마 우리 민족이 섬나라 일본의 해적들에게 시달려온 첫번째 기록일 터이다. 일본의 역사를 읽어보면 자꾸만 「정한론」이 고개를 들곤 하는 것을 볼 수 있다.그 나라의 집권자들은 정치형편이 불안해지면 「정한론」으로써 돌파해 나가곤 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임진왜란·정유재란을 일으켰고,36년간 우리를 식민지배했었다.요즘 들어서도 그들 중의 우파들은 식민지배가 우리 민족을 근대화시키는데 이바지했다는 둥,독도가 자기네 땅이라는둥 하고 허튼소리를 하곤 하는 것이다. 기상예보가 들어맞지 않기를 바라면서 나는 배에올랐고 조마조마해지는 가슴을 맥주로 달랬다.갑판위에는 달빛이 어렸고,하늘은 맑았고,별들이 총총했다.겨울 밤바다라고 하기에는 공기가 너무 따뜻했고 바다도 잔잔했다.귀바퀴 뒤에 붙이는 멀미약 처방을 한 사람들은 네가 몸담고 있는 동해바다의 파도를 깔보기 시작했다.한데 그것이 바로 우리들의 막내둥이 땅인 네가 우리에게 품을 열어주지 않을 거라는 불길한 조짐임을 나는 짐작했다.맑은 하늘 저 깊은 곳에 투명한 황새깃털 모양의 구름들이 깔려있었던 것이다. 그 조짐대로,독도 너는 우리가 상륙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우리는 선상에서 흩뿌리는 겨울 비를 맞으며 행사를 치렀고,너의 품에 안겨보지 못한 아쉬움과 슬픔이 담긴 눈길로 너를 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뱃머리를 돌리지않으면 안되었다. 이쪽으로 가면서 어찌보면 코끼리처럼 보이고,다시 저쪽으로 가면서 어찌보면 코뿔소 처럼 보이고,눈을 씻고 다시 보면 돌진하는 성난 멧돼지 같고,거대한 군함 같은 우리들의 막내 땅,동해바다의 의젓한 수문장인 독도 너는 우리들의 숭엄한 자연이구나. 애초에 네 땅이냐 내 땅이냐 하는 논의 자체를 기분 나빠하듯 싶은 우리들의 막내인 독도.너를 위하여 어떠한 헌사를 해야 할지 나는 막연해진다. 돌부리에 다친 새끼 발가락이 아리고 쓰라려지듯,요즘 논의 되고 있는 너의 존재로 인하여 나의 중추신경줄에 아픔이 일어나 내내 까마득히 잊고 있다가 불현듯 달려 왔다.하여 기분 나빠하는 독도야,다음에 찾아 올 때엔 부디 웃는 낯으로 나를 받아 들이고 기꺼이 품어다오.
  • 재미 일본어연구가 박병식씨 서울신문 뉴스넷 보고 기고

    ◎“독도는 어원으로도 한국 땅”/조선인들,울릉도·독도 포함해 우산국으로 불러/일본의 죽도(다케시마)는 우산국 이두음의 일본식 발음 독도를 부르는 일본식 이름 「다케시마(죽도)」는 우리말에서 비롯됐으며,따라서 독도를 자기땅이라고 우기는 일본 태도는 근본적으로 허구임을 지적한 주장이 나왔다.현재 미국에서 한일고대사를 연구하는 박병식씨(66)는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전송되는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뉴스넷」에서 독도 관련 보도를 접한후 21일 서울신문 도쿄특파원실에 보낸 기고문에서 다케시마가 독도의 조선시대 표기 가운데 하나인 「무릉」에서 나왔음을 설명했다.박씨는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나와 한일고대사를 연구하다 지난 88년 일본으로 건너갔다.그곳에서 「야마토언어와 고대조선어」,「일본어의 비극」등 일본어 어원을 활용해 한일고대관계를 밝힌 논문·책 20여종을 냈다.그의 기고문을 간추려 소개한다. 일본인들은 17세기 초 독도를 「마쓰시마(송도)」로 불렀고 나중에는 「다케시마(죽도)」라고 불러왔다.바윗덩어리나 다름없는 섬,소나무나 대나무가 제대로 자라지 않는 섬을 일본인들이 소나무섬(송도)또는 대나무섬(죽도)이라 한 이유는 무엇일까.일본인이 독도를 다케시마나 마쓰시마로 부른 까닭을 어원으로 따져보면 그들의 독도영유권 주장은 허구임이 드러난다. 독도는 역사적으로 사람이 거의 살지 않은 섬이다.그래서 울릉도에 속한 섬쯤으로 여겨졌고,조선 중기 「독도」라는 이름을 따로 갖기까지는 울릉도가 곧 독도 이름이었다고 볼 수 있다.「삼국사기」에 나오는 울릉도의 첫이름은 「우산국」으로 우리말을 한자로 표현한 이두이다.우산국의 「우」는 「우/오」라는 우리말 발음을,「산」은 「마/무(뫼의 옛말)」라는 뜻을 각각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또 울릉도의 「울」은 「우/오」,능은 「리/라」를 의미한다.곧 「우산」은 「우마」,「울릉」은 「우리/우라」라는 말을 한자로 쓴 데 지나지 않는다.우리 옛말에서 「우/오」는 「위(상)」또는 「크다(대)」는 의미이고,「마」는 「뫼(산)」를 뜻한다.또 「리/라」는 「신성함」을 나타냈다.따라서 「우마(우산)」는 「(바다에 우뚝 선)큰산 같은 섬」,「우리/우라(울릉)」는 「크고(또는 높고)신성한 섬」쯤으로 해석할 수 있다.일본 「대일본지명사서」에도 『울릉도를 조선사람이 「우마」라고 불렀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 섬의 이름은 「신증동국여지승람」등 조선 중기이후 역사책·지도에서 「무릉」이라고도 표기됐다.「무」는 「무(마)」,「릉」은 「리/라」이니 「무릉」도 결국 「무리/무라=신성한 산」이란 의미로 「우산」 「울릉」과 별차이가 없다.이 「무릉」에서 일본이름 「마쓰(송)」와 「다케(죽)」가 나왔다.「무리(무릉)」란 발음은 일본으로 건너가 「마르」,다시 「마쓰」로 바뀌었다.「마쓰」를 일본 한자로 표기한 것이 「송」이다. 「무릉」은 또한번 재주를 넘는다.이번에는 일본인들이 한자음대로 읽어 「다케루」라 한 것이다.「다케루」는 「다케」로 발음이 줄었고,이 발음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 「죽(다케)」다.정리하면 「마쓰시마」의 「마쓰」는 「무릉=무리」란 우리말 발음에서,「다케시마」의 「다케」는 한자말 「무릉」을 저들 한자음대로읽은데서 나온 이름으로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이다.나무 한그루 변변히 없는 섬 독도가 한때는 「마쓰시마(송도)」로,지금은 「다케시마(죽도)」로 불린 원인을 일본인들이 안다면 지금처럼 억지주장을 되풀이하지는 못할 것이다.이름으로 봐도 독도는 엄연한 우리땅이다.
  • 부실공사 방지가 곧 경쟁력(사설)

    정부가 내년부터 시행을 목표로 건설산업경쟁력 강화와 부실방지대책을 마련한 것은 적절한 조치로 평가된다.국내 건설시장은 이미 올해부터 민간건설부문이 개방됐고 내년부터 공공건설시장도 개방될 예정으로 있다.특히 그동안 성수대교나 삼풍백화점의 붕괴등에서 보았듯이 부실공사의 근절은 비록 건설업이라는 작은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우리경제사회에서 화급히 시정돼야 할 과제의 하나였다.이럴때 국내 건설업계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개방에 대비한 경쟁력의 확보에 있다. 그러나 제도와 관행에 있어서 부실의 요인을 안은채 그같은 과제의 해결은 지극히 어려운 일일 수 밖에 없다.말하자면 부실시공의 방지가 경쟁력확보의 최대관건인 것이다.이번 부실공사방지 대책도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 각종 건설관련 사건사고 때마다 제기돼왔던 불합리의 제거와 효율을 높이는 방향에서 마련됐다고 본다.그중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건설사업관리제도와 공사완성보증제도의 도입이다.건설사업 관리제도는 시공과 설계가 분리되는 현행공사관리체계의 건설적인 개편으로 공사과정상의 책임소재가 분명히 드러나도록 하는데 그 특징이 있다.공사하자가 있다해도 뭐가 어느 과정에서 잘못돼 있는지조차 찾아내지 못했던 제도상의 미비점이 보완될 것으로 기대된다.또 공사완성보증제도는 종국적으로 신용평가과정을 통해 부실업체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로 마련된 것이다. 그동안 여러 부실공사를 보아온 우리로서는 이런 대책이 부실공사를 추방시키는 충분조건이 아님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그동안의 부실공사들이 제도의 미약에서가 아니라 주로는 인재라 불리울만큼 건설업계의 기업윤리의식의 박약에 있었던만큼 이번 제도의 정비와 때를 맞춰 건설업계 스스로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본다. 부실시공을 막는 현장의식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대책이 될 것이다. 타설된 콘크리트속에서 마대나 나무조각이 나오는 것은 제도로응 막을수 없기 대문이다.
  • 「정치인 이회창」 개혁론 첫 강의

    ◎“과거청산 성공하려면 공정·신뢰바탕해야 대나무는 옮겨 심어도 대나무… 소신다할것” 이회창전국무총리가 30일 신한국당 입당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정치관·개혁론·정치적 거취등에 관해 공개적으로 밝혔다. 고려대 노동대학원 초청으로 이날 상의클럽에서 열린 조찬강연에서 이전총리는 「민주주의와 한국정치의 미래」를 주제로 「정치인 이회창」의 목소리를 분명하고도 체계적으로 쏟아 놓았다. 이전총리는 먼저 대쪽판사·소신총리등의 이미지를 구축해온 자신이 현정부와 결별했다가 다시 여당에 몸담게 된 「해명」으로 말문을 열었다. 『비자금사건과 5·18특별법,과거청산을 둘러싼 국론분열이 좌·우논쟁으로 비약되는 상황에서 문민정부초 개혁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책임과 소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전총리는 특히 『싸웠던 친구가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도와야 한다는 상식적 동기와,일단 들어가기로 했다면 어떤 결과와 보상이 돌아올지 생각말고 최선을 다해달라는 아내의 조언도 힘이 됐다』고 소개했다. 정치인의 「소신」대목에 이르러 그는 『대나무는 옮겨 심어도 대나무일 뿐 전나무나 소나무가 될 수는 없으며,토양이 맞지 않을 때는 말라 죽으면 그만』이라고 그동안의 행동원칙을 지켜나갈 각오를 분명히 했다. 과거청산 대목에서 그는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과거청산의 의미를 그는 『단순히 정권교체 때마다 있었던 이전 정권과의 차별화나 보복,또는 5·6공 역사의 삭제차원이라면 정도가 아니다.세계사적 흐름에서 최고의 가치로 자리잡은 인간의 존엄성과 이를 위한 민주·법치가 뿌리내리는 과정으로서의 과거청산이어야 한다』고 정리했다.과거청산의 방법과 관련,그는 『군사독재 시절처럼 법을 무시하거나 폭력적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 아니라 합법적·합리적 절차를 통해 과거의 모순과 진통을 해결하는 것이어야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청산의 성공을 위한 조건으로 그는 ▲미래지향적 투자를 위한 희생과 인내 ▲진통의 최소화와 공정성·신뢰 확보 ▲차원높은 안정·발전의 새로운 틀과 비전 제시를 들었다. 그는 『힘의 논리가 아니라 상식과 법이 지배하는 정치,공정한 법으로 불필요한 기회비용을 줄이는 생산적 경제,원칙과 깨끗함을 지키는 사람이 이득을 본다는 국민의식』을 개혁의 목표로 제시한뒤 『부단한 자기변화를 통해 안정·발전을 이루려는 개혁은 결코 보수의 적이 아니다』고 결론지었다. 1시간동안의 연설을 마친 그는 수강생 자격으로 참석했던 국민회의 임채정의원과 민주당의 장기표동작갑지구당위원장으로부터 『집권여당에 다시 들어가서 그같은 원칙과 철학을 구현할 수 있다고 보느냐.대권약속을 받았느냐』는 등 질문이 쏟아지자 『국회 대정부질문을 받는 느낌』이라고 농을 건넸다. 그는 그러나 이내 『여건이 좋으면 들어갈 필요가 없다.대권이니 뭐니 그런 것 없다.못해내면 죽으면 그만이고 방향이 옳다면 참여해서 완성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 가장 위대한 발명(외언내언)

    인쇄술의 발명은 인류문화사에 큰 획을 긋는 전환점이 된다.지식의 축적인 책과 문서를 대량으로 찍어 전파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종이가 아직 없었던 시절에 서양에서는 양피지에,동양에서는 대나무나 나무판에 글을 써서 남겼다.2세기 말 중국에서 종이가 발명되었지만 필사의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중국의 종이가 아라비아를 통해 유럽에 전해지면서 14세기엔 나무에 그림과 글씨를 조각해 인쇄하는 목판인쇄술이 비로소 시작된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목판 인쇄술은 8세기 중반 이전으로 올라간다.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706∼751년 사이에 만들어진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이다.작년에 유네스코의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고려 8만대장경판도 목판이다.글자의 정교함이나 필체의 유려함이 목판인쇄의 높은 수준을 말해준다. 목판에 이어 등장한 것이 금속활자.목활자·진흙활자등이 만들어졌으나 실용성이 없어 폐기되고 만다.인쇄술의 모체인 금속활자를 처음 발명한 것은 12세기 고려.1126년 조금 지나 금속활자를 만들었으며 1234년에는 고금상정예문이란 책을 찍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인쇄본은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한 직지심체요절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다.구한말 프랑스 대리공사가 가져간 것이다. 유럽에서의 금속활자 발명은 1450년 구텐베르크에 의해서다.고려의 활자에 비해 3백여년이 뒤진다.목판인쇄나 금속활자에서 우리나라는 단연 세계의 종주국이다.임진왜란때 일본은 조선의 활자를 빼앗아가 처음으로 활자를 주조한다.문화 약탈을 통해 문운을 일으킨 것이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지는 최근 서기1천년에서 현재까지 각분야의 최고와 최악을 선정·발표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위대한 발명」으로 인쇄술을 꼽았다.인류문화 1천년동안의 최대 발명은 바로 우리 선조의 손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 제야의 종소리/황석현 논설위원(외언내언)

    서른세번 은은한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95년은 끝나고 96년 병자년 새해가 밝아 온다.하늘끝 구석구석까지 긴 여운을 남기며 울려퍼질 보신각 종소리는 어제의 질곡과 어둠을 모두 밀어내고 새로운 출발의 힘찬 신호음으로 우리 모두의 가슴에 와 닿을 것이다. 서울 종로 네거리에 걸려있는 보신각종은 조선조 세조14년(1468년)부터 파루(새벽4시)와 인정(밤10시)때 종을 울려 서울 도성문을 여닫으면서 서민생활의 길잡이 역할을 맡아 왔다.그러나 이 종은 일제의 민족정기말살정책으로 36년 동안이나 벙어리가 됐었다. 해방후 다시 울려 퍼지기 시작한 보신각종은 새해 첫날,3·1절,광복절등 한해에 3차례 온누리에 우리 민족의 굳은 기상과 맑은 심성을 전해왔다.3·1절과 광복절 타종도 우리 민족혼의 결집을 다지는 중요한 의식이지만 무엇보다 뜻깊은 것은 새해 새출발을 다짐하는 제야의 타종이다. 보신각종이 제소리를 내지 못하게 된 것은 지난 84년.80년부터 종 안쪽의 심한 균열로 3·1절과 광복절에 타종할수 없게됐고 84년에는 목쉰 소리나마 명맥을유지해왔던 제야의 타종마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그래서 서울신문사는 보신각종 복원운동에 앞장섰고 국민들은 너도나도 정성을 다해 이 운동에 동참했다.보신각종이 복원된 것은 그 이듬해인 85년.무게20t 높이4m의 거대한 범종이 새롭게 만들어졌고 맑고 은은한 종소리가 다시 울려퍼지게 됐다.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1996년 첫날 0시.보신각종은 제야의 종소리로 우리국민의 가슴마다에 또다시 희망과 결의를 안겨줄 것이다.서울시는 제야의 종소리가 갖는 의미를 더욱 뜻깊게 하기위해 올해부터 타종이 끝나는 순간 「소망바구니 띄우기」행사도 펼친다고 한다. 시민들은 누구나 새해소망을 적은 종이를 보신각근처에 놓여있는 대나무바구니에 넣을수 있고 바구니에 담긴 시민들의 소망은 애드벌룬에 매달려 50㎞상공까지 올라갔다가 터질때 하늘에 가득 뿌려지게 된다.우리국민들의 소박한 소망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두손 모아 기원한다.
  • 「멀티미디어와 방송」 일 NHK심포지엄서 강연/다토 자파르 카민

    ◎서방 침투 강화돼도 문화 특성 잃지않아/아시아는 대나무처럼 충격 잘 흡수할 것 역사·문화·정치·경제적으로 아시아는 패러독스의 지역이다.일본,한국,홍콩,호주,동남아시아,인도,중국,태평양제도,네팔,몽고등으로 구성된 아시아는 우리들에게 광범위한 다양성과 동시에 동질성의 거대한 용광로를 연상케 한다. 아시아의 발전된 지역과 발전도상지역은 멀티미디어의 도입,성장 그리고 결과에 다양한 형태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하지만 위성 커뮤니케이션은 머리위로 가교를 놓게 될 것이고 모든 사람이 21세기를 향해 도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아시아는 북미나 유럽처럼 미래를 위해 멀티미디어를 응용할수 있는 자원과 그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멀티미디어는 국가간에 커뮤니케이션의 평준화를 가져 올 것이다.위성과 디지털 기술,광섬유등은 가까운 장래에 모든 나라들이 「회선」으로 똑같이 접근가능하도록 만들 것이다. 모든 연령층의 사람들은 멀티미디어의 폭발적 증가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일본의 경우 3천만대의 전자오락기가 있고 15살에서 25살까지의 연령층은 멀티미디어에 의해 강력한 영향을 받고 있는 「닌텐도 아이들」이다.(닌텐도는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오락기 메이커).젊은이들은 그들의 나이든 세대보다는 커뮤니케이션의 상대방 젊은이들과 오히려 동일시할지도 모른다. 멀티미디어화는 멈추지 않는다.돌아갈 수도 없다.산업,투자,정보,개인 모두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사업과 가치판단 그리고 소비자의 선호에 돌이킬 수 없는 충격을 가할 것이다. 지난 10년동안 증명된 것처럼 전지구적인 방송이 지역 시청자에게 다양한 선택의 여지를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프로그램이 중요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이는 방송이 지구화될수록 시청자는 그들의 문화적 유산을 더욱 보호하려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아시아인들은 문화적 유산,종교적 배경,습관,규범,삶의 방식 그리고 가족유대등으로 인해 방송프로그램 선택시 그들의 「아시아다움」을 유지하고 있다.한국은 시청자들의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1백건 가운데 한국 프로그램이 94건을 차지할정도로 아시아에서 자기나라의 프로그램을 가장 선호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홍콩과 같은 태풍권에서 대나무비계는 철비계보다 더 잘 견딘다.대나무는 철보다 외부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강하다.대나무는 정말 강하면서도 유연하다.아시아는 문화적으로 강력한 뿌리를 갖고 있으며 지난 수세기동안 외부의 영향에 절 적응해왔다.그리고 이제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2040년에는 전세계 생산의 절반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서방세계의 멀티미디어 침투가 강화되겠지만 아시아는 유연성이 강한 대나무처럼 정보·교육·사업·무역·오락등에서 외부의 영향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성장할 것이다.
  • 제주 무속음악 집대성 칠머리당굿 공연/3∼4일 연강홀

    ◎어부 안녕·풍어 기원 제주지방 특유의 무속음악을 집대성한 제주 칠머리 당굿이 오는 3일부터 4일까지 서울 연강홀 무대에 오른다. 서울에서 초연되는 제주 칠머리 당굿은 육지의 도당굿에 해당하는 제주도의 가장 큰 굿으로 어부와 해녀들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타악기로만 음악을 연주,형식상 다른 지방의 화려한 무속음악에 비해 조촐하면서도 훨씬 더 힘이 넘쳐나는 신명을 선사한다. 육지의 무속음악에 영향을 받은 것은 분명하지만 북,장구,대영(징),설쇠(꽹과리)가 어울려 빚어내는 소리는 제주 특유의 힘이 넘쳐 난다. 짚으로 짠 제주지방의 망태기인 멕에서 꺼낸 제주의 타악기는 모양새나 연주방법에서 뭍의 것과는 다른 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북은 들거나 메고서 치는 것이지만 제주 칠머리 당굿에서는 북을 얕은 바구니 위에 얹어 놓고 두드린다.또 양손에 대나무 밑둥으로 만든 채를 쥐고 북의 오른쪽만 치는 것도 특이하다. 불룩 나온 놋쇠그릇처럼 생긴 설쇠(꽹과리)도 엎어 놓거나 방석 위에 얹어 두고 연주하는 데육지의 꽹과리보다 맑고 높은 소리를 낸다. 제주 칠머리 당굿의 이번 첫 서울나들이는 타악기로만 연주하는 이 굿의 음악이 우리 국악장르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사물놀이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 제주 칠머리 당굿의 인간문화재 김윤수씨를 비롯,한생소·강순선·이용옥·김연희씨등이 출연한다.공연시간은 3일 하오7시30분,4일 하오4시.문의 708­5001
  • 해외여행 태국 치앙마이/코끼리타고 「원시 정글탐사」 짜릿

    ◎메이핑강 뗏목에 몸 싣고 자연 풍관 즐겨/북부 고산지대… 미인 많은 곳으로 소문나/10월∼1월 관광적기… 하루 코스 2만6천원 태국 제2의 도시 치앙마이는 방콕과 달리 소란스럽지 않고 상쾌하다.특히 10월부터 1월까지가 관광하기에 알맞은 날씨다.해발 4백20m의 고산지대라 공기가 맑다. 치앙마이는 방콕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새로운 도시」라는 뜻의 치앙마이는 13세기 말 멩라이 대왕이 도읍을 정해 태국 북부지방의 중심도시 역할을 해왔지만 시가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현대식 건물 공사가 아직도 한창이다. 그러나 태국에서도 으뜸가는 미인이 많이 나기로 이름난 곳 답게 수줍음과 상냥한 태도가 이방인을 즐겁게 한다. 방콕의 로즈가든에서 민속쇼와 함께 코끼리쇼를 즐길수 있다면 치앙마이는 코끼리를 직접 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치앙마이의 여행사는 미니버스로 북쪽으로 1시간(60㎞)거리에 있는 치앙다오의 한 코끼리 훈련장으로 안내한다.이곳에서 태국인의 생활속에 깊게 자리잡고 있는 코끼리를 능수능란하게 부리는 모습을 구경한 뒤 코끼리 등에 올려놓은 나무의자에 몸을 싣고 정글여행을 떠난다.사람의 보통 걸음 보다 느린 속도로 좁은 산길을 또는 개울물을 거슬러 깊은 산속을 돌아 다니다 보면 옛날 사냥길에 오른 태국 왕족이나 코끼리를 타고 알프스를 넘었다는 한니발 장군의 행렬을 연상케 한다.나무의자에 등이 결리는 불편을 빼면 코끼리 걸음에 따라 흔들리며 주는 자극이 짜릿하다. 1시간여의 코끼리여행이 끝나면 다시 산길을 20분 정도 걸어 「리수」족 부락을 찾아보게 된다.부족사람들의 생김새만 빼면 마을 입구에서 노니는 닭들과 초가지붕,우리없이 키우는 돼지와 개가 아무렇게나 누워 잠을 자는 모습이 한국의 어느 산골 마을과 다를게 없을 정도로 눈에 익다. 이어 미얀마에서 발원하여 방콕까지 흐른다는 메이핑강을 따라 뗏목여행도 즐길 수 있다.어른 종아리 굵기의 대나무 15개를 엮어 만든 길이 18m의 뗏목은 앞뒤에서 사공 2명이 삿대를 저어 약 5㎞(40분)를 흘러내려온다.천천히 흐르는 강물을 따라 강 양쪽에 펼쳐지는 풍광을 한가롭게 즐길수 있는 여유를갖게 된다. 도착지점에서 기다린 여행사버스가 호텔까지 데려다주는 길에 화원과 나비농장에 들러 구경과 함께 수제품 구입을 권유한다. 치앙마이에 들를 기회가 있다면 직접 현지 여행사를 통해 자기 시간에 알맞는 코스를 선택,국적이 서로 다른 외국인 대여섯명을 벗삼아 하루를 즐기는 것도 재미있다.하루코스 여행요금은 8백50바트(2만6천원).
  • 검찰/마약사범 일제 소탕작전

    ◎신종대마 첫 적발·국제밀매망 구축 따라/수사기구 확대… 인력 3배 증원/17개지청에 전담반 새로 구성/유학생 등 투약·밀매 19명 구속 검찰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대검은 20일 최근들어 출소한 마약밀매조직원 등이 미국,일본,동남아 등의 마약거래 조직과 연계해 국제마약밀매망 구축을 추진중이라는 정보에 따라 전면적인 소탕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함께 외국을 자주 드나드는 유학생,부유층자녀 등 사이에 은밀하게 마약흡입이 성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대한 단속도 강화키로 했다. 검찰은 이에따라 전국의 마약사범 전담 수사요원을 70명에서 2백13명으로 크게 늘려 일선 지검 등의 마약수사반의 기구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이번조치로 성남 울산 순천지청 등 17개 지청에 새로이 마약전담반이 구성되고 이미 마약전담반이 설치돼 있는 서울 부산 등 전국의 12개 지검 및 의정부지청의 마약담당 인력도 보강된다. 검찰관계자는 『한때 주춤한 증가세를 보이던 마약사범이 최근들어 크게 늘고 있고 특히국제 마약밀매범들이 우리나라 등을 무대로 대규모 거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지검 강력부(김승연 부장검사)는 이날 기존의 대마보다 환각효과가 훨씬 강한 신종대마 「타이스틱」을 상습적으로 흡연한 히로뽕 밀수 및 투약사범 등 26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해외유학 교포2세 도키 스네도시(20·한국명 주효진)씨와 한국계 캐나다인 김 대럴 크레이그(20·한국명 김대로)·유명영화배우의 전매니저 박춘화(43·영화제작업)씨 등 19명을 대마관리법,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1억원어치의 히로뽕 1백g과 대마 50g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도키씨 등은 지난 8월 미국인으로부터 신종대마 「타이스틱」 5g을 1백만원에 사 서대문구 연희3동 집 지하실과 자동차 등에서 미국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친구 크레이그씨 등과 함께 7차례에 걸쳐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도키씨는 미국에서 유학중 적응을 못하고 상습적으로대마초를 피우다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구속된 김금제(32·Y무역회사 회사원)씨는 지난해 6월 중국에서 중국교포로부터 히로뽕 1백4g을 구입해 김포공항을 통해 밀반입한 뒤 김영중(32·구속)씨 등에게 팔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타이스틱이란/음지서 인공재배 대마액 추출/대나무에 발라 말려… 효과 10배 이번에 적발된 미국산 신종대마 「타이 스틱(Thai­Stick)은 지하실등 음지에서 특수한 방법으로 인공 재배한 대마초에서 뽑은 대마액을 대나무에 발라 말려 만든다.습한 지역에서 고유의 성분을 최대한 보존토록해 이를 흡입할때 환각의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개발됐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환각 효과는 기존의 대마보다 8∼10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전승공예대전 대상/조대용씨 「희자귀갑문발」/국무총리상엔 박경옥씨

    ◎수상작 266점 발표 제20회 전승공예대전(전통공예문화상품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인 대통령상은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 명주실로 촘촘하게 엮은 발인 「희자구갑문발」을 출품한 조대용씨(45·경남 통영시 광도면 노산리 333)에게 돌아갔다. 문화체육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관,15일 수상작을 발표한 이번 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은 「채화칠국당초문례물함」을 낸 박경옥씨(38·서울 용산구 한남동 770의9) ▲문화체육부장관상은 「목각수월관음도목판」을 출품한 조정훈씨(39·서울 종로구 관훈동 196의5)와 「입사문구류」를 낸 이경자씨(42·경기 안성군 보개면 지좌리 252)가 각각 차지했다. 그밖의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특별상◁ ◇문화재위원장상 △박광훈의 「저고리」(직물)△이영란의 「천불도」 ◇문화재관리국장상 △정정순의 「한산백모시」 △박래헌의 「분청상감 인화문항아리」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상 △천문종의 「먹감이층장」 △최헌열의「인동당초문등메」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상 △양옥도의 「남경대」 △이병숙의 「자수십장생병풍」 ▷장려상◁ ◇목칠=서신정 양유전 정수화 김영범 정인석 박왕규 김정렬 ◇직물=최복희 이은임 차명순 박영애 ◇도자=방병선 이효규 유병호 고영학 ◇금속=박문열 이경노 박종군 조성준 노용숙 김승희 ◇기타=라서환 김희정 고영을 엄익평 ◇피모각골=강병출 오응서 권오덕 박극환 방은성 ▷입선◁ ◇목칠=최선희 최정목 정명채 이정곤 이상호 한만호 정진호 강태형 황구영 윤선열 김영규 강경생 박숙열 김규장(2개 작품) 조찬형(〃) 박현덕 조정훈(3개 작품) 이덕희 방영오 손현숙 조길자 정대호 최종관 이재도 이관익 김선갑 방기섭 최상훈 임충휴 정완식 유제창 정경만 김영렬(2개 작품) 배금룡 방대근 이종덕 정인석 김남일 고재경 김기찬 김성호 이복수 이의식 ◇직물=최복희 유국여 전한효 권명자(3개 작품) 김미옥(3개 작품)백문기 손경숙 배분령 이은임 이일지(2개 작품)박성호 정정순 박광훈 이말순 이순동 유필교 주영숙 이병숙 김점호 이옥호 김은향 방연옥 이춘세 양이석 김이환 박경임 홍경자(2개 작품)이영애 이민숙김남심 김긍겸 장정자(2개 작품) 문영표 박영애 권기호 곽노월 ◇도자=진종만(2개 작품)방병선 김해익 마순관 이일파 박영숙 손유순 천세영(2개 작품)이승옥 이홍규(2개 작품)임재영(2개 작품) 노영수 박병호(2개 작품) 김봉태(2개 작품)박철원(2개 작품)박래헌 홍성표 김재동(2개작품)이장수 김선희 하두용 조세연 고영학 이병길(2개 작품)서강석(2개 작품)최한식 박병금 권영배(2개 작품)이해권 백철(2개 작품)조석호(2개작품)이은규(2개 작품) 김성태(2개 작품)박국현(2개 작품)조현권 ◇금속=장정환 이경노 이형근 김승모 오태홍 임천석 박종군 정윤숙 한상춘 전동열 이성술 이점술 이종덕 손완주 조성준(2개 작품)김일갑 ◇기타=김앵랑 조미숙 이환우(2개 작품)장용훈(2개 작품)김무언 김용철 이상재(2개 작품)장금숙(2개 작품)김명숙 장석 신계원 이경민 임준호 강헌행(2개 작품)한명자 김영희 이혜원(2개 작품)장도영 이경희(2개 작품)고광용(2개 작품)이재원 임순희(2개 작품)김주훈 노재경 서순임(2개 작품)조청희(2개 작품)김희정 임선아 하남선(2개 작품)하정선(2개 작품) 이형자 안여선 정숙애 구은자 이용삼(2개 작품)조석인(2개 작품)엄익평 임정애 봉선옥 ◇피모각골=이옥례 김춘일 박계수 박종학 박성규 송옥수 배창수 서남규 문상호(2개 작품) ◎대상 수상 조대용씨/“대발에 매달러온 30년세월 보상받아 뿌듯” 『이처럼 큰 상을 받게 되리라곤 기대하지 못했는데 의외의 상을 받게돼 기쁩니다』 15일 제20회 전승공예대전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받은 조대용씨(45)는 지난 30년간 문 대발에만 매달려온 세월이 헛되지 않았다며 『이번 수상을 더 좋은 작품을 만들라는 채찍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조씨는 중학교를 졸업하던 지난 66년부터 아버지에게 발을 만드는 작업을 배우기 시작해 군복무 3년을 빼놓곤 오로지 이 작업에만 매달려왔다.지금까지 모두 전승공예대전에 11차례나 출품해 지난 90년 문화부장관상을 받은후 올해 대상을 거머쥐었다. 수상작 「희자귀갑문발」은 통영에서 나는 질 좋은 왕죽을 가늘게 쪼갠 2천5백개의 대올을 촘촘하게 엮었는데 발의 변두리에 아자 무늬,안쪽 중앙부에는희자를 명주실로 엮어 수놓아 세공이 뛰어나다는 평을 얻었다. 『마디가 고운 대를 구해 말리는데만 4개월,제작에 4개월등 모두 8개월이 걸렸습니다.이전엔 주로 검정색실을 사용해 발 전체의 무늬가 선명한 작품을 해왔는데 이번엔 대나무의 색깔과 미색실을 조화시켜 은은한 무늬를 느끼도록 시도한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습니다』
  • 광주 비엔날레 개막 D­15/「세계적 미술축제」 마무리 한창

    ◎전시관 준공·행사지원 시설 거의 매듭/외국작가 속속 입국… 출품작 30% 도착 광주라는 한 도시의 축제를 넘어서 「한국이 치르는 최고의 국제예술행사」라는 큰 의미를 둘 수 있는 광주비엔날레의 개막(20일)이 보름앞으로 다가왔다.「경계를 넘어」라는 주제아래 전세계의 이념과 문화등 복잡다단한 경계를 넘어 세계속의 시민정신을 향한 특별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행사는 광주시의 총 투입예산 1백82억원,관람인원 2백만명을 예상하는 범국민적인 기획아래 광주 모든 시민이 「비엔날레」의 팡파르를 위해 몸과 마음의 정성을 아끼지 않고 있다. 광주에 들어서면 서너달전 새로 세워졌다는,비엔날레 표시가 들어가 있는 교통표지판이 광주시의 준비태세를 확실히 확인시켜 준다.비엔날레 전시관이 세워진 중외공원을 찾는 고객을 전시장 입구까지 친절하게 데려다 주는 택시기사의 친절은 미술전문적인 단어인 「비엔날레」의 본뜻을 잘 모르면서도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행사를 치른다는 자부심을 갖는 광주시민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 했다. 지난8월 31일 용봉동 중외공원 문화벨트내에 있는 연면적 4천15평,전시장규모 2천6백57평의 비엔날레 아트홀이 준공식을 가지면서 비엔날레의 불꽃은 점차 거세게 당겨지고 있다. 현재까지 외국 작가들의 출품작 30%가 국내에 들어온데 이어 외국 출품작가로는 최초로 남미 우루과이의 거장 카를로스 카펠란이 지난 2일 입국하면서 광주시의 비엔날레 관계자들은 더욱 분주해 졌다. 수상(대상 상금 4천만원)을 겨냥하며 태평양권의 최초이자 유일한 국제 미술이벤트인 이 비엔날레에 참가한 작가와 작품은 50개국에서 92명의 작가가 출품한 공동작업이 포함된 88점.연령은 20∼60대로 폭넓게 걸쳐있지만 30∼40대의 작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선정된 인물 대부분이 각 지역에서 실험성강한 떠오르는 작가들이다.한국 작가들은 지난 80년대 현실과 문명상황에 대해 힘있는 예술적 대응을 보여준 민중미술 작가들이 비중있게 포함됐다.안성금 김명혜 김익영 김정헌 임옥상 신경호 홍성담 서정태 우제길등 참여 작가들은 초조한 심정으로 출품작의 마무리작업에 빠져있는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데 평면에 치우쳐온 임옥상씨를 비롯,작가 대부분이 이례적으로 설치나 비디오아트를 준비하고 있다. ◎장외 행사/「광주 통일미술제」 □세부행사 내용 「망월동 영령」 진혼 도보 행진 12개 민족미술단체 작품 전시 금남로선 「거리미술·초상제」 광주비엔날레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비엔날레와는 별도의 장외미술축제가 준비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광주미술계 일부에서는 「안티비엔날레」(반비엔날레)라고 풀이하는 이 행사는 이 지역의 젊은 미술인그룹인 「광주미술인공동체」(회장 이준석)가 마련하는 「광주 통일미술제」. 참여 작가들은 『동양 한국의 새로운 문화의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한 행사』라면서 『항간에 우리의 뜻깊은 행사가 마치 비엔날레의 의미를 깎아내리고 저지하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매우 못마땅하다』고 말했다. 「광주 통일미술제」는 비엔날레가 개막한 다음날인 21일 광주 망월동 묘지에서 시작되는 데 오는 10월 15일까지 이 지역 미술인들의 문화적 실천역량을 확인시키는 행사로 꾸며진다. 전국에서 제작된 만장(3m50㎝×55㎝)1천2백장이 6m높이의 대나무 장대에 걸려 망월동 묘지 입구 십리길을 메운다.그리고 묘지 제1주차장에 임시로 설치되는 가전시대에는 전국 12개 민족미술단체에서 참여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또한 21일 하오2시부터 만장이 걸린 십리길에서 참여작가들과 시민들이 진혼제 형식의 도보행진을 하고 금남로에서 거리미술제와 초상제를 지낼 계획이기도 하다.
  • 밀양 영남루/이병기 서울대 교수·전자공학(굄돌)

    밀양 강가 언덕 마루에는 조선 시대의 누각인 영남루가 자리잡고 있다.널따란 2층 누각에 올라서면 너른 강폭이 눈앞에 펼쳐지며 가슴이 탁 트인다.강바람이 불어와 누가 앞 대나무 숲을 스쳐 오르면 시원한 느낌은 대나무 서걱이는 소리에 증폭되어 극치를 이룬다.오늘도 이 지방 노인들이 찾아와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히며 신선처럼 살고 있다.영남루는 멋스러운 팔자지붕 건물만으로도 보물이 되겠지만,풍광이 빼어나기로도 보물이요,밀양 사람들 삶에 있어서도 더없이 소중한 보물인 것 같다. 밀양 영남루는 진주 초석루,남원 광한루에 대비되는 역사적 명소다.촉석루의 논개,광한루의 춘항은 영남루에 와서는 아랑이 된다.정절을 지키다가 칼맞고 대나무 숲에 버려진 밀양 부사의 딸 아랑.아랑의 깊은 한은 「밀양 아리랑」속에 담겨 오늘에 전해지고 「밀양 아랑제」를 통해 기념되고 있다. 밀양강줄기를 따라 눈길을 보내노라면,강건너 모래밭에 널따란 소나무 만이 보이고 그 길에 높다랗게 그네가 매어져 있다.사내아이들이 소나무 밭 들판을 가로지르며 뛰어 놀고 계집아이들이 그네를 타며 논다.놀다 지치면 강물에 뛰어들어 멱을 감고 첨벙대며 물장난을 친다.어망을 던져 고기 잡는 모습도 군데군데 보인다. 그 건너편 늪지를 따라 길게 이어진 철교 위에는 이따금 기차가 지나가며 운치를 더해 준다. 자연과 함께 사는 건강한 삶.그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대도시 사람들은 꿈에도 그리는 것,그것을 어쩌면 밀양 사람들은 잘 모르는 지도 모른다.강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는 풍경 그 자체가 살아 있는 아름다움임을 영남루가 거기 있다는 사실이 대나무 숲 바람결에 들려 오는 아랑의 옛 이야기가 삶을 얼마나 퐁족하게 해 주는 지를 영남루가 퇴색하는 것을 방치하고 구멍난 곳에는 판자나 적당히 못질해 놓은 것을 보면 불길한 느낌이 든다.혹시 이 혜택받은 향토자연문물을 개발의 유혹에 넘겨줘 버리지나 않을까 하고,그렇지 않아도 강 건너 저편에는 이미 고층아파트가 푸른 산의 모습을 가리기 시작했는데.
  • 멋진 환경/쾌적 환경/아파트 건설 새바람

    ◎건설사,다양한 부대시설로 고객 유혹/조깅코스·정수시설·공기정화기는 기본/정자·인공수로 꾸미고 광섬유 조명까지 아파트를 단순 주거공간으로서가 아니라 환경과 건강으로 승부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4계절 식수,산책로,조깅코스,이벤트행사장,휴게소,분수,계곡,인공수로,광섬유를 이용한 조명시설 설치 등 높아진 수요자들의 입맛에 맞추려는 주택업체들의 관련 상품은 다양하다.깨끗한 수돗물과 맑은 공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라 정수설비나 공기정화 시스템을 설계에 반영하는 것은 이미 기본에 속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31일 입주예정인 고양시 화정 현대아파트 단지에 30m의 계단식 인공수로와 분수대를 설치했다.수로바닥은 5색의 모래를 깔았으며 앞에는 대나무를 심었다. 또 기존의 수은등 대신 광섬유를 이용한 조명시설을 설치하고 단지내 곳곳에는 10평미만의 소규모 공원을 만들었다.서울 대림동을 비롯,인천 목련2차와 김천 신음지구에는 5백㎡의 롤러스케이트장을 설치했다. 선경건설도 부산해운대,울산 우정 2차,대전 엑스포아파트에 롤러스케이트장을 설치했다. 금호건설은 인천 부평에 짓는 아파트 단지에 차별화된 조경시설을 선보인다.진입로 곳곳에 휴게소를 만들고 단지 중앙에는 정자와 산책로가 있는 테마공원을 꾸미는 한편 생태공원인 자연학습장,아크로폴리스 형태의 야외이벤트 행사장과 씨름장도 마련했다.이와함께 벽천,분수,실개천 등을 곳곳에 배치했다.유실수와 향토수목을 심어 전원풍의 아파트가 되도록 했다. 「그린홈,클린아파트」를 내세우는 대우건설은 올해부터 단지마다 「대우동산」이라는 단지공원을 조성하고 있다.입구에 담쟁이를 올린 돌담과 대형유실수를 심고 공원 내에는 육각정자를 설치하고 자연석과 마사토로 꾸며 한국적 분위기를 내는 공원이다. 삼성건설은 수원시 율전아파트에 충격흡수용 특수바닥재를 깐,길이 2㎞ 폭90㎝의 조깅코스를 설치할 예정이다.한신공영도 이미 부산 괘법 2차단지에 6백m의 조깅코스를 만들었다. 두산건설은 4계절 조경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단지내 가로수는 느티나무를,입구에는 벚나무를 심는 등 소나무 일색인 기존의 식재에서 벗어나 1백여종의 수목을 심어 계절마다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동아건설은 의정부 장암아파트에 분수대와 시계탑,그리고 수영장을 만들어 분양 1백%의 실적을 올렸다. 아파트 외관을 독특하게 꾸며 조경의 멋을 한껏 살리기도 한다.LG건설은 부산 개금동에 짓는 아파트 꼭대기층 발코니 천장을 하늘이 보이도록 반투명유리를 사용했고 계단벽체도 유리를 써 멋을 냈다.
  • 백두산 호랑이·판다 “멸종위기”

    ◎중국,무차별 포획… 동남아 등에 밀수출 중국의 희귀동물과 맹수가 수난을 당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50마리밖에 남지 않은 백두산 호랑이도 거의 멸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판다곰·황금원숭이·표범·코뿔소 등 중국에밖에 없는 희귀동물이 무자비하게 살육되거나 밀렵되어 대만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밀수출되고 있어 멸종위기에 있다. 중국은 뒤늦게 야생동물보호를 위해 관계법령 등을 고치고 밀렵을 단속하고 있으나 이미 때가 늦었다.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은 중국의 맹수밀렵현장과 밀매거래를 답사한 보고서를 작성,국제적인 주의를 촉구했다. 희귀동물 밀렵은 호랑이와 표범·코뿔소 등이 많고 생포대상에는 판다곰이 단연코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대나무숲의 귀공자로 전세계 어린이의 귀여움을 받고 있는 판다곰은 현재 5백∼1천마리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2000년대초에는 멸종될 것으로 세계의 환경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63년 판다곰이 서식하고 있는 전국의 14개 지역을 보호구역으로 지정,이 지역의 개발을 제한하는 등 적극적인 보호정책을 펴왔다.그러나 문화혁명을 지나면서 혼란해진 틈을 타 산지가 개발되고 밀렵과 생포가 늘어나 판다곰의 수난이 시작됐다. 미국의 과학위성이 찍은 판다곰의 서식지는 60년대와 비교하면 절반이상이 농경지로 개간돼 있어 그만큼 생활공간이 줄어들었다.특히 몇백마리씩의 대규모서식지는 요즈음에는 찾아볼 수 없고 50여마리가 관찰되고 있을 뿐이다. 중국에서는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2만원정도인데 야생 판다곰 한마리의 가격은 8천만원에 외국으로 밀수출되고 있기 때문에 생포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중국정부는 판다곰의 밀수출을 막기 위해 생포하는 사람은 극형에 처하고 있다. 국의 동물원에 분양된 판다곰도 인공수정으로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 한국화가 산정 서세옥(이세기의 인물탐구:79)

    ◎스스럼없이 화필 휘젓는 큰 예인/작품마다 영혼이 움직이듯 팽팽한 긴장감/화려한 채색 거부… 발묵·석묵법 자재로이/77년 「한국현대회화 유럽전」때 “동양문화의 진수” 보여 산정의 성북동 무송재는 지금 녹음이 한창이다.큰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벌써 그 짙푸른 녹색으로 인해 집안은 유현한 산곡과도 같다.안채로 통하는 디딤돌 외에 새파란 이끼가 휘덮인 마당은 모든 것이 푸른 가운데 허공에 우러른 첨단에마저 서슬 푸른 냉기가 감돈다.「일편연홍난입문,한조각의 붉은 빛도 문안에 들어올 수 없다」는 산정의 말대로 영롱산관 죽리관 수죽원하관 창하헌 등 그의 당호들은 집안에 넘치는 푸른색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화실 창앞에 쭉쭉 뻗어 있는 청청하고 곧고 차가운 대나무며 지금 막 피기 시작한 보랏빛 추국에 이르기까지 추호의 시든 빛을 보이지 않는 영롱한 환경은 서울 한복판이건만 실로 아득한 선경인 듯 감탄스럽기만하다.여기에 손님을 접대하는 응접실과 한옥중의 한채에 온통 중국고서적이 산적해 있어 그의 방대한 독서량이 얼마만한것인가를 미루어볼 수 있다. 그는 성북동 전에는 노송으로 우거진 월곡동에 살다가 대학때의 스승인 근원 김용준을 그리워하여 지금부터 20여년전 스승의 노시산방이 있는 이곳에 한옥을 지어 이사했다. ○회화예술 변혁 앞장 산정은 널리 알려지다시피 서시문화를 두루 갖추고 상식에 안주하려는 회화예술에 변혁과 개혁의 화업을 이뤄낸 동양화 대가다.초기에는 범속과 권위와 형식에 대한 강렬한 저항정신을 앞세워 「고루협애가 없는 방종자일한 표현」으로 개혁의지의 향방을 모색하다가 차츰 「감각의 해방을 원점으 로 되돌린 절제화면」을 이룩하면서 남보다 일찍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평론가 이경성씨는 그의 첫번째 전시 팸플릿에서 그와 같은 유사성을 「명대의 서위나 청초의 석도」에 비유하고 오광수 역시 「수묵화를 감필묘법으로 구사한다는 차원에서 남송의 양해나 선화파의 목계의 화격」에 닿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비해 정병관씨는 「모든 진실한 작품은 침착하다」는 칸딘스키의 말을 인용하여 『산정의 작품은 무한을 생각케 하는활짝 트인 화면공간속에서 「숭고한 형이상학적인 회화」를 구축하고 있다』고 결론짓는다.과연 그리지 않으면서 그리는 상태,말하지 않으면서 말하는 듯하고 표현하지 않으면서 표현하려는 자기모순을 함축한 그의 작품은 「그 형식과 내용면에서 영혼이 움직이는 듯한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89년 개인전에서 선보인 「군무」「사람들」시리즈는 「붓으로 그렸다기보다는 붓을 던졌다는 표현이 더욱 옳다」는 정병관씨의 평에 많은 사람이 공감한 바 있다.즉 「붓의 전진하는 속도감과 상하로 누르고 떼는 강약의 압력은 낭만적인 금선의 무쌍한 변화」와도 같으며 「발묵과 석묵법의 자재로운 움직임」은 바로 산정 그림의 즉흥성과 필연성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산정은 「스스럼없이 필력을 구사할 줄 아는 이 시대 재능이 뛰어난 예인」으로서 「흉중의 고고특절한 품성 없이는 문자향과 서권기를 지니지 못한다」는 추사의 지론을 실천시킨 화가의 한 사람이 되었다. ○20세때 뒤늦게 입문 그가 화단에 등단한 것은 아직 대학재학중이던 20세였으나 뒤늦게 45세되던 해 서울 첫 개인전을 열 때까지만 해도 그의 그림에는 일정한 채색과 반추상의 형태가 깃들여 있었다.그러나 산정 자신은 「분명히 말해두지만 나는 메마른 구각이나 비좁은 질곡은 싫다」고 천명했고 이후 채색이 없는 검정색의 선묘형상들은 그 기호적인 성격과 힘과 자발성을 채색의 경우보다 한층 강하게 나타내게 되었다. 그는 우리 화단에서 그가 원했든 원치 않았든 언제나 커다란 구심점을 긋고 그 한가운데 서 있었다.오늘날 수많은 미술대전에서 동양화가 구상·비구상으로 나눠지게 된 것도 단순히 이 작가의 작용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화단에서의 위치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후 산정은 유럽쪽에 눈을 돌려 수많은 해외전에서 한국회화의 독자성을 인정받았다.그중 77년 9개월에 걸친 「한국 현대회화 유럽전」에서는 현지 신문들이 「서세옥의 추상적인 묵화들은 동양화라 일컬어지는 한국 전통미술의 현대적 전모를 집약함으로써 서양인에게 동양문화의 진미를 보여주었다」(르피가로 78년6월28일자)고 쓰기도했다. ○올 11월 개인전 열어 그는 어릴 때부터 수많은 고서화가 있는 집안환경에서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며 자라났다.독립운동을 하던 부친 서장환(석련)공은 세 아들중 일총한 산정을 특히 총애하여 「성동」이란 아호를 내려주었으나 대학시절 영운(김용진) 춘곡(고희동) 소전(소전 손재형)등 그의 스승들이 「세옥」의 옥자와 관련된 「옥출곤강(금과 옥돌은 산에서 캔다)」이란 의미의 「산정」을 지어주었다. 지난해 서울대 정년퇴임후 산정은 무송재 녹음속에 파묻혀 그의 전생애가 그렇게 일관해왔듯이 자유하는 예술가로서의 절제와 생략과 탈속의 묘를 구체화하는 시기일 것이다. 그의 테마는 여전히 인간에 집착한다.세월도 서릿발 같은 그의 의지를 피해가는지 언제나 만년청년 같은 그는 「적진에 뛰어들어 호랑이나 사자를 사로잡듯」 우주의 올바른 기운을 수백호 화면속에 역동적으로 되살려내고 있다. 요즘은 오는 11월로 잡힌 개인전과 그가 발족한 한·중미술협회의 요청으로 그동안 써온 한시를 친필서예로 꾸미는 「산정문집」 출간준비에여념이 없다.그중 연전에 중국 양자강을 둘러보며 지었다는 「단현」이 눈에 띈다. 「비지양현회 농현감금심 고산류수곡 적막실지음 석현호불기 천재거무회 수주아양곡 공류일금대(이땅의 두 현인이 만나 거문고로 서로 마음을 느끼니 이는 고산곡과 유수곡이라,지음이 없으니 적막하구나.옛 현인 불러도 일어나지 않고 천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니 누가 고산 유수곡을 연주할 것인가,속절없이 거문고 튕기던 언덕만 남았구나)」이는 중국 춘추시대의 거문고 명인이던 백아가 그의 거문고소리를 좋아하던 종자기가 죽자 거문고 현을 끊어버린 일화를 그린 시로 그들이 거문고를 타던 양자강가에 서자 이런 시를 읊게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3∼4년전까지만해도 송죽 우거진 뜰에서 산정은 가까운 이들을 모아 거문고며 가야금연주를 즐기곤 했다.그러나 명고수 김명환씨가 4년전 작고하고 단골손님이던 언론인 예용해씨마저 지난해 타계하자 화가는 혼자 남아 그때의 감흥을 한편의 시와 한점 획(화)으로 남기게 됐나보다. 이제 산정댁의 대나무가 그 놀라운 푸른빛을 뻗치고 소나무향이 온산을 뒤덮어도 이 풍치를 음미할 만한 유장한 현금은 울려지지 않는다.단지 우거진 나뭇닢이 단 한 잎도 시든 기색 없이 싱싱한 생명력을 지니는 것처럼 시들 줄 모르는 산정의 붓끝은 그 탁발한 금선의 선율로 「청청속의 노주」를 결국 성취하게 될 것이다. □연보 ▲19 29년 대구생 ▲49년 제1회 국전서 「꽃장수」로 국무총리상 수상 ▲50년 서울대 미대 졸업 ▲54년 제3회 국전서 「휘월의 장」으로 문교부장관상 수상 ▲54∼95년 서울대 미대 교수 ▲59년 묵림회 창립대표위원 ▲61∼82년 국전 심사위원·운영위원 ▲62년이후 상파울루비엔날레 칸국제회화제 이탈리아회화제 인도트리엔날레 도쿄비엔날레 파리현대미전 등 출품 ▲64년 국제조형예술(IAA) 한국위원회위원장,신인예술상 심사위원장 ▲64∼88년 한국미협이사장·회장 ▲66∼71년 유럽·남북미 34개국 여행,한국현대미술 프랑스순회전 ▲70년 국전 초대작가상,한국미술대상전 심사위원 ▲73년 예총부회장 ▲74년 서세옥전(현대화랑초대전) ▲77∼78년 한국현대 동양화유럽순회전,스웨덴 폴란드 독일 프랑스 ▲79년 서세옥전(도쿄 우에다화랑 초대) ▲82∼85년 서울대 미대학장 ▲83년 서세옥전(뉴욕 퍼시픽아시아박물관초대),전국미대협의회회장 ▲85년 서세옥특별전(뉴욕 바로카레지미술관 초대) ▲89년 서세옥전(현대화랑 초대),뤼턴오브 마르코폴로전(프랑스 파리) ▲90년 한국작가전(중국 북경),한·중미술협회 결성 ▲91년 한·중미술대전(중국 북경)이후 서울·남경·상해 등지서 교류전시 그외 한국회화대전및 아세아현대미술전 한국미술상황전 LA87미술전 조선일보미술관개관기념 현대작가초대전 서울올림픽아트 국제현대미술전 등 다수 출품,국민훈장석류장 서울시문화상 한·중미술협회회장,미협고문
  • 공예­서예대전 대상 수상자 인터뷰

    ◎「공예」대상 이필하씨/“산업사회속 감춰진 우리것 작품화”/특선·우수상 두차례… “더욱 매진” )이필하 『작품을 내면서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뜻밖의 큰 상을 받게 돼 얼떨떨합니다.앞으로 작품활동에 더욱 매진하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제10회 대한민국공예대전에서 전통과 현대의 접목을 시도한 염직작품 「온고이지신」으로 영예의 대상을 안은 이필하(34)씨는 심장질환을 앓고있는 아들에게 기쁨을 전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수상작 「온고이지신」은 양모사(양털) 바탕에 부채를 그린 후 그 위에 염색한 사이잘 삼을 잘게 썰어 태극 모양으로 붙이고 네온과 바코드 등을 오브제로 쓴 혼합기법의 타피스트리로 언뜻 보기에도 현대와 전통의 연결이란 주제의식이 확연하다. 『각박한 산업사회 속에 감춰진 우리 것의 소중함을 작품 속에 녹여보겠다는 작은 동기에서 3년 전부터 이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홍익대 섬유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이씨는 93년 대한민국공예대전 특선과 지난해 우수상을 받은데 이어 올해 대상을 차지했으며현재 홍익대와 상명여대 강사로 재임 중이다. ◎「서예」대상 허회태씨/“목간체의 자유분방한 서체에 매료”/20년동안 출품… 8차례 특·입선 『30년 동안 오직 서예에만 매달렸던 지난 시절이 이번 상을 받음으로써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수상을 계기로 더욱 저 자신을 관리하고 작가정신을 지켜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한민국서예대전에서 목간체의 「이옥봉 시」로 대상을 차지한 허회태(38)씨는 지난 20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않고 서예대전에 출품해 마침내 대상을 받게 됐다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허씨의 작품 「이옥봉 시」는 조선 중기 이옥봉이라는 여류문인의 시 「춘효」를 예서체 이전의 서체인 목간체로 쓴 것. 『목간체는 종이 이전의 표현매체인 나무나 대나무 등에 쓴 예서체 이전의 서체로 정형적인 종이보다는 좀더 자유분방한 서체를 구사할 수 있고 자연스런 멋을 즐길 수가 있어 좋습니다』 7살 때부터 큰아버지에게 한학을 배워 줄곧 서예장학생으로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허씨는 대한민국서예대전에서8차례 입·특선을 한 후 이번에 대상을 차지했다.현재 서예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 베니스 비엔날레/한국관/한국적 정서 담긴 작품에 외국인 감탄

    ◎입체적 전시공간 베니스의 명물로 등장/전수천·김인겸·윤형근·곽훈씨 작품 전시 이탈리아의 고도 베니스에 한국바람이 거세다. 베니스비엔날레의 공식 개막을 3일 앞둔 7일 한국관이 카스텔로공원 안에 문을 열자 현지의 관심이 한국관과 한국작가에게 쏠리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명소이기도 한 이 곳에는 비엔날레 개최에 따라 관광객과 예술인들이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이 몰려 한 달전부터 숙소가 동날 정도.이들과 베니스주민들은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한국관을 단연 첫손가락에 꼽는다.따라서 일단 산마르코광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한국관을 보려고 카스텔로공원까지 줄지어 이동하곤 한다.공원 주변 주민들도 『한국관 때문에 더 유명해지게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관이 인기를 끄는 까닭은 한국관이 평면적인 기존 독립관과 달리 입체·설치·영상매체등 현대적인 작품을 모두 소화할 만한 건축구조를 가진데다 전시된 작품들도 그들에게는 매우 특이하기 때문.게다가 독립국가관으로는 오스트리아관이후 15년만에 선보인 점,베니스비엔날레 1백주년을 맞는 해에 세워졌다는 점들도 의미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관은 바다를 향해 출항하는 배의 모양을 본뜬 2백평 규모의 단층건물로 4개의 전시장을 갖고 있다.장방형의 유리전시장과 정방형의 벽돌전시장,원통형의 스틸전시장,그리고 옥상의 전시장이 그 것이다. 이 가운데 벽면이 유리로 된 유리전시장은 안팎에서 함께 작품을 볼 수 있어 조각이나 설치작품에 알맞으며,4면이 벽돌로 둘러싸인 벽돌전시장은 고전적인 분위기를 한껏 북돋운다.또 스틸전시장은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보여줘,이 세 전시장은 장방­정방­원형이라는 형태,유리­벽돌­금속이라는 소재의 차이를 통해 현재­과거­미래를 상징한다. 한국작가들의 작품도 한국관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들었다.유리전시장에 설치된 전수천씨의 「토우」는 전체적으로 불규칙한 느낌을 주면서도 뭔지 규칙성이 엿보여 삶과 죽음이 함께 하는 「몽환적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벽돌전시장에는 전시공간 자체를 작품화한 듯한 김인겸씨의 설치미술이 자리잡았고스틸전시장은 동양적 관조의 세계를 표현하면서도 동·서양을 넘나드는 윤형근씨의 회화작품으로 꾸며졌다.이밖에 옥상전시장에는 곽훈씨가 전래의 생활용구인 옹기를 설치해 한국의 토속적인 생활의 운치를 살려냈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베니스비엔날레에 한국이 처음 참가한 것은 지난 86년,그동안 4차례 참가했지만 독립관이 없어 늘 이탈리아관의 일부를 빌리는 더부살이를 해왔다. 이제 한국관을 마련해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독자적인 활동을 하게된 것은 물론 한국미술이 세계무대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주돈식 문화체육부장관은 「베니스 시장을 비롯한 비엔날레 관계자들은 한국관이 다른 독립관과 구별되는 전시형태를 갖췄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번 1백주년 행사를 통해 한국 작각들이 역량이 제대로 평가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측 커미셔너 이일씨/“한국문화 세계에 알릴 교두보 마련”(인터뷰)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독립된 한국관 건립을 성사시킨 사실 자체가 축하할 일입니다.베니스 비엔날레에 고작 5번 참가한뒤 한국관을 건립한것도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이지요」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측커미셔너 이일씨는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갖고 난뒤 6개월만에 완공을 보게된 한국관을 「명실상부한 한국문화 세계화의 교두보로 삼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씨는 한국관이 주변 다른 국가관에 비해 왜소해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 카스텔로 공원안에 더 이상 국가관이 들어설 수 없는 상황에서 비엔날레 1백주년을 맞아 23개국가에서 국가관 건립을 신청해 한국관이 결정된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악조건 속에서 준공을 보게된 한국관을 어떻게 한국문화 특히 한국미술 발전의 계기로 삼느냐가 앞으로의 과제 입니다. 베니스 비엔날레가 격년제로 열리고 전시기간도 불과 4개월밖에 않되지만 한국관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미술계를 비롯한 우리 문화계 전체가 모아야 합니다」 이씨는 한국관의 공간 구성이 가변적이고 다양한 전시가 가능해 다른 국가관보다도 현대미술 수용에 있어서더 훌륭한 장점을 갖고있음에도 이번 개관전시가 공간을 적절히 사용치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공사기간이 짧아 작가들도 도면을 보고 작업할 수 밖에 없는 문제점이 있었닫고 시인했다. ◎한국관 개관하던날/우리 미술관계자·정부인사 천여명 참석/김영동씨,비구니와 기념 퍼포먼스 연출/재일 최재은씨 참가 ○…한국관 바로 옆에 위치한 일본관에는 일본작가 4명 가운데 한사람으로 참여한 한국작가 최재은씨가 원색적인 줄무늬의 설치작품을 선보여 눈길. 한국의 색동무늬를 이용한 것이라고 자신의 작품을 설명한 최씨는 한국관이 설치돼 기쁘다면서 특히 자신의 작품이 바로 한국관 옆에 위치해 고향에 온것 같다고 웃음. ○“문화선진국 진입” ○…7일 하오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개관식이 열린 카스텔로 공원에는 한국에서 온 미술관계자와 정부인사등 1천여명이 자리를 함께 해 마치 한국을 연상케 할 정도로 붐벼 한국관 개관에 대한 관심을 그대로 반영. 이날 참석자들은 한국관의 위치가 뒤로 확트인 아드리아 해가 바라다 보여 전망이 좋은데다 일본,독일,영국등 강대국의 국가관에 둘러싸여있어 자연스럽게 문화선진국 대열에 들어간 것 같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개관식이 끝날 무렵 한국관 앞 뜰에서는 김영동씨가 비구니등과 함께 한국관 개관 기념 공연으로 퍼포먼스를 연출해 관광객들과 외국 참가작가들의 눈길이 집중. 대형옹기 40개를 이은 곽훈씨의 설치 미술을 배경으로 펼친 이날 퍼포먼스는 김씨가 대금을 연주하는 가운데 비구니등이 대나무를 머리에 올려 참선하는 것으로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인 동서양의 만남을 표현했다는게 일반적인 관람평. ○영 다이앤자도 이에 ○…제46회 베니스 비엔날레 개막을 4일 앞둔 수상도시 베니스시에는 각국의 참여작가가 속속 도착하는 가운데 거리의 상점이나 호텔등 숙박시설에도 비엔날레 엠블렘과 포스터등이 다양하게 나붙기 시작해 미술제 분위기가 무르익기 시작. 작가와 보도진등이 카스텔로 공원에 몰려들어 벌써부터 비엔날레가 시작된 분위기인 가운데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도 베니스 비엔날레 참관을 위해 이탈리아에 도착해 베니스 비엔날레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반영.
  • 문화홍보(세계화 이렇게 하자:14)

    ◎해외 문화원 대폭 늘려 전초기지로/전문인력 보강… 체계적인 국제교류등 시급/체류 외국인이 한국어 배울 학원 많이 설립 아침 출근시간의 지하철 3호선.옆자리에 앉은 노란 머리의 외국인이 무언가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다.살짝 훔쳐 보니 서툰 글씨로 쓴 한글 옆에 영어로 토를 단 공책을 읽고 있는 참이었다. 지하철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이런 외국인들의 모습을 최근엔 종종 볼 수 있다.한국문화의 세계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세계화 추세를 뒷받침해야 할 문화정책은 그러나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한국 체류 외국인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그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방안이 적극적으로 수립되지 않고 있으며 몇몇 대학의 어학원들이 그 역할을 맡고 있을 뿐이다.오는 97년부터 국민학교 3학년에게 영어교육을 실시하도록 한 교육개혁안이 나올만큼 영어 배우기 붐이 일고 있는 것에 비하면 한국어를 세계화하는 정책은 너무 빈약한 셈이다.어문학자들은 『어학원이 없는 대학이라도 강의실 한두군데만 있으면 한국어 강좌를 시작할 수 있다』면서 이같은 현실을 안타까워 한다. ○사물놀이포함 극소수 현재 우리문화 내지 문화상품의 세계화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지난 10여년간 5백여회의 해외공연을 가진 「사물놀이」등 몇몇 분야만이 확고한 명성을 얻고 있을 뿐 영화,문학,연극,무용 등 많은 장르에서 아직도 진정한 세계성을 갖춘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문화가 나름의 보편적인 예술가치를 획득하고 미학적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문화예술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전략적 문화홍보 노력이 필요하다. 그 일환으로 우선 우리 문화 세계화의 전초기지라 할 해외 한국문화원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현재 한국문화원이 설립돼 있는 곳은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프랑스 파리,일본 도쿄 등 3개국 4개 도시에 불과하다.이같은 숫적 열세는 84개국에 1백45개의 문화원을 두고 있는 영국이나 68개국에 1백52개의 문화원을 갖고 있는 독일의 경우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가까운 일본의 경우만해도 우리의문화원에 해당하는 광보관이 31개국에 있다. 문학평론가 도정일(경희대 영문과)교수는 『그나마 설치돼 있는 해외 한국문화원도 전문인력 부재와 보잘 것 없는 예산 등으로 해외문화교류의 다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문화원 증설과 함께 기존 대사관의 문화담당관(CulturalAttache)등도 크게 보강,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문화외교에 나서야할 때』라고 진단한다. ○영상산업등 집중지원 한국문화를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기 전에 우선 우리 문화를 정보화사회의 변화된 미학과 기술적 발전에 걸맞는 방식으로 표현해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관광상품을 만드는 식의 방안은 싸구려 문화상품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후기산업사회의 관건은 바로 소프트웨어산업이다.문화 자체가 생산의 소재가 되는 것이다.이 가운데서도 특히 영상산업은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큰만큼 산업적 측면에서의 세계화전략에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영화진흥공사 이무상 차장은 『영상산업 중에서도 비교우위가 예상되고 지원효과도 조기에 극대화될 수 있는 만화영화나 게임소프트웨어 분야를 「전략적 선도부문」으로 선정,집중 육성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였다.상품으로서의 한국영화 세계화와 관련해서는 「서편제」의 예에서 볼수 있듯이 차별화된 틈새시장(니치마켓)전략이 역시 가능성있는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수출영화에 대한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고 합작영화 제작에 대한 허가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올해 국내 미술계에는 1백억원의 경비가 투입될 광주 비엔날레를 비롯,각종 대형 국제전 창설붐이 일고 있다.특히 최근 들어서는 대기업의 미술문화 투자사업이 부쩍 활기를 띠며 「젊은 작가지원」을 표방한 미술관들이 늘어나고 있어 우리 미술 세계화의 전망을 한층 밝게 하고 있다.젊은 작가 육성은 그동안 미술계의 가장 시급한 과제중의 하나인 만큼 미술계에서는 이번 기회에 공공적 성격의 미술관들은 물론 인기작가들만 선호하는 상업화랑들도 적극적인 작가육성 방안을 마련,우리 미술의 토양을 가꿔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뉴욕의 브로드웨이 극장가는 프로야구팀보다 더 많은 표를 판다고 한다.그만큼 연극저변이 두텁다.그러나 우리의 경우 세계화에 앞서 국내기반 조차 허약하기 이를데 없다.이같이 피폐한 무대예술 현실을 감안할때 「사랑의 티켓」등 관객지원제도를 보다 활성화,연극인구를 늘리는 일이 무엇보다 긴요하다.문화창조자를 돕기보다 문화수요자를 돕는 것이 문화정책의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서울 ITI총회 활용 오는 97년 서울에서 열리는 ITI(국제극예술협회)총회에는 세계 90개국 3백50여명의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이를 한국연극 세계화의 한 계기로 활용할 만하다. 한국연극협회 정진수(정진수) 이사장은 『ITI총회에 맞춰 세계 공연예술페스티벌을 개최,한국이 일방적인 문화소비국이 아닌 공연예술의 주요거점임을 부각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민속춤 위주의 해외공연 정책을 펴온 한국은 필리핀이 「대나무춤의 나라」로 기억되고 있듯이 「부채춤의 나라」 정도로 인식돼온 측면이 강하다.그런만큼 우리 무용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기존의 민속공연과 별개로 창작분야에 좀 더 힘을 쏟아야한다는 의견이 많다.
  • 재미작가 곽훈,3곳서 베니스비엔날레 프리뷰전/인공갤러리 30일까지

    ◎“독특한 한국미학 세계에 소개”/거대한 퉁소형 옹기설치물­대금 연주/동양의 선­전통 소리 어울려 “강한 인상”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출품작가인 재미화가 곽훈씨(54)의 작품전이 서울 동숭동 인공갤러리와 인사동 선화랑,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동시에 마련됐다. 인공갤러리(1∼30일·763­5518))에서는 설치작업을,선화랑(6∼22일)에서는 회화를,LA 팔로스베르데스 아트센터(3월11일∼4월23일까지)에서는 설치와 평면회화를 선보이는 일련의 전시회는 오는 6월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의 프리뷰 성격을 띠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75년부터 「다완시리즈」,「주문시리즈」,「기시리즈」를 선보였던 곽씨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겁­소리」(KALPA­SOUND) 주제 아래 90년 초반 이후 계속된 「겁시리즈」를 선보인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인공갤러리에 전시된 옹기 설치작업.이 작품은 앞뒤가 뚫리고 두개의 구멍이 나있는 독특한 옹기 여덟개를 밧줄에 매달아 연결시킨 것으로 거대한 퉁소 모양을 하고 있다. 『겁이란불교에서 천지가 한번 개벽한 때부터 다음 개벽할때까지의 긴 시간을 의미합니다.인간이 만들어낸 시간이라는 단위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자연스럽고 유구한 시간이죠.겁시리즈는 유구한 시간속에 있는 인간의 유한한 생을 표현한 작품들입니다』 곽씨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태초의 지구에는 무엇이 있었을까하는 의문에서 출발,이기이원론을 거쳐 「소리」라는 해답을 찾았다』며 소리는 곧 시간이라는 나름대로의 논리를 편다. 한국의 전통 옹기를 연결시켜 태초의 소리를 보여주겠다는 구상을 구체화시킨 것이 그의 옹기 설치작품 「겁­소리」다.옹기는 안성의 보개 토기공장에서 진흙으로 빚어 장작 가마에서 열흘간 구워낸 것들. 그는 이 설치작품을 「마르코 폴로가 동양에서 가져가지 못한 것」이라는 제목을 달아 베니스에 가져간다.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를 재결합,세계인들에게 독특한 미학적 체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동방견문록」으로 잘 알려진 마르코 폴로가 중세에 동양을 여행하며 진기한 동방의 산물들을 서양에 가져다 소개했지만 이러한 동양적 문화는 가져갈 수 없었고 그것을 곽씨는 이번 작품을 통해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그는 이들 옹기 40개를 한국관 주변 숲길에 연달아 잇고 옹기 구멍에서 공명하는 소리를 설치­이벤트로 들려줄 계획이다.이벤트는 옹기 행렬 옆으로 비구니 10명이 대나무로 서로의 정신세계를 연결하며,일렬로 앉아 참선을 하고 맨 앞에는 작곡가 김영동씨가 「겁」이란 명상음악을 대금으로 연주하도록 짜였다. 개막일인 1일 하오 인공갤러리에서 열린 베니스 이벤트의 축소판으로 선보인 이벤트를 관람한 미술평론가 신항섭씨는 『동양적인 선을 다룬 설치물에 전통적 소리를 접목,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면서 『지극히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이번 작품은 서양사람들에게 매우 강한 느낌을 줄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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