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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평 ‘황금박쥐’ 2년째 집단동면

    세계적 희귀종인 황금박쥐가 2년째 전남 함평군 폐금 동굴에서 집단 동면한사실이 확인됐다. 함평군은 환경부가 멸종위기동물 제1호로 지정한 세계적 희귀종인 오렌지색의 황금박쥐(학명 붉은박쥐) 100여마리가 대동면 덕산리 폐금 동굴 등3개 동굴에서 동면 후 날아간 것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동굴에서 나온 이 황금박쥐들은 함평군내 대나무밭 등 숲이 우거진 컴컴한곳에서 밤에 활동하고 낮에는 3∼5마리씩 짝을 지어 대나무 등에 매달려 잠자며 기온이 낮아질 경우 동굴로 다시 돌아와 잠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몸 길이 4.3∼5.7㎝로 진한 오렌지색 몸통에 날개부분이 검은색을 띠고 있는 이 박쥐는 중국 남부와 일본 대마도 등지에서 10마리 미만의 채집기록이있을뿐 이처럼 집단 서식지가 확인되기는 함평이 처음이다. 한편 황금박쥐는 지난해 2월 이 동굴 등에서 87마리가 집단으로 동면해 전국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함평 남기창기자 kcnam@
  • 북한화가 작품 첫 서울나들이

    북한이 자랑하는 천재소녀화가 오은별(20)의 개인전이 서울에서 열린다.㈜아트빌 미술방송국은 오씨의 조선화(한국화) 48점을 입수,5월3일부터 16일까지 서울 목동에 있는 아트빌 미술방송국과 아트빌 조형연구소에서 전시한다.북한출신 화가의 개인전이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만 두살 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당시 평양3역 장충유치원에 다니며 꽃·대나무·기러기·병아리 등을 소재로 해맑은 동심을 그려냈다.특히 기러기 그림을 잘 그려 지금도 ‘기러기소녀’로 불린다. 다섯살 때는 ‘전국 청소년미술전람회’에 참가해 특등을 차지해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다.87년엔 3만명이 참가한 국제어린이미술전람회(모스크바)에서1등상을 받는 등 지금까지 십수차례에 걸쳐 국내외에서 입상했다.북한당국은 일찍부터 그의 천재성에 주목,영어로 작품집까지 내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않고 있다. 이번 전시작중엔 무리지어 날아가는 기러기나 부리를 마주하고 장난치는 병아리,어미닭 주위에 모여 노는 병아리 그림 등이 포함돼 있다.유치원때 그린 것들이지만20대 작가에 버금가는 역량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그는 현재평양미술대학에 재학중이며 동생 오옥별도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 경주 남산 계곡마다 절터 바위마다 부처 얼굴

    경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관광지중 하나다.흔히 한두번의 수학여행으로 경주전체를 본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불국사와 석굴암,신라고분군이 유적의 전부인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경주 사람들은 남산에 오르지 않고 경주를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고들 한다.남산자락에는 신라시조 박혁거세의 능과 신라비극을 상징하는 포석정을 비롯,신라의 역사를 대변해주는 많은 문화재들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경주 일원에서 남산이 중요한 세권역중 하나로 올라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남산에는 세계문화유산 심사가 본격화되면서 해외 인사들의 발길이 잦아지고있다.더불어 국내 여행자들 사이에도 답사여행 프로그램이 늘어나는등 남산을 다시 보자는 경향이 뚜렷하다.남산은 해발 468m의 금오산과 494m의 고위산에서 흘러내리는 40여 개의 계곡과 180여 개의 봉우리로 이뤄졌으며 유난히 돌이 많다.현재까지 발견된 절터만도 130여 곳,석불과 마애불이 100여체,석탑이 71기에 이른다. 남산연구소 김구석실장은 “신라인들은 이곳에 자신들을 지켜주는 신이나 부처님이 있다고 믿었고 그 표시로 절을 짓고 바위에 부처를 새겨 유난히 유적들이 많다”고 말했다. 어디로 올라가든 많은 유적들을 만날 수 있지만 삼릉에서 용장골 코스는 신라부터 고려초기까지 석불을 모두 만날수 있어 가장 많이 찾는 등산로다. 삼릉코스는 배리삼존불에서 시작된다.배리삼존불은 각각 다른 곳에서 발견된부처님 세 분을 한자리에 모셔놓은 것이어서 조각기법에서 차이가 난다.대나무와 솔숲을 지나 가장 먼저 만나는 불상은 냉골 석조여래좌상.머리와 손발이 없다.골짜기에 굴러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이곳에 모셔놓은 것이다.이정표를 따라 왼쪽 산등성이를 쳐다보면 빨간입술에 미소를 머금고있는 마애관음보살입상을 볼 수 있다.154㎝의 자그마한 키에 귀여운 모습을 한 보살상으로 친근감이 간다.100m쯤 올라가면 언덕위 절벽바위에 모습을 드러내는 선각육존불은 조각이라기 보다는 붓으로 그린 한폭의 그림같다.벽면을 향해 오른쪽은 석가여래로 현세의 부처님,왼쪽은 아미타여래로 극락세계의 부처님이다.한공간에 이승과 저승이 공존하고 있어 신비로움마저 자아낸다. 동남쪽으로 100m 떨어진 곳에 있는 석조여래좌상 얼굴은 망가져 눈과 이마부분만 남아 있고 망가진 부분에 일본인들이 시멘트를 발라 본래의 모습을 망쳐놓았지만 온화한 미소를 연상하기는 어렵지 않았다.상선암에서 목을 축이고 봉우리를 향해 오르다보면 상선암 마애대좌불을 만날 수 있다.남산에서발견된 좌불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바위 속에서 현신하는 순간을 새긴 듯했다. 이처럼 남산에서 만난 불상과 마애불상은 하층기단이 생략되거나 머리부터아래로 내려올수록 선이 희미해져 발부분에서는 윤곽을 찾기 어려운 것들이많았다. “혹자는 미완성작품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이는 바위 산속에서 솟아오르는모습을 상징한다”며 김실장은 “불상과 탑,마애불들이 남산과 별개의 것이아니라는 신라인들의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커다란 바위 덩어리에서 부처가 출현하는 극적인 순간들을 형상화한 것으로영화 ‘터미네이터’의 몰딩기법과 같다는그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여기서 발길을 돌려 금오산 정상으로 향하면 오른쪽에는 상사바위,왼쪽에는신선들이 바둑을 두고 하늘에서 봉황이 내려와 춤을 췄다는 바둑바위가 있다. 바둑바위에서 내려다 본 경주시는 시골의 한적함과 도시의 편리함을 고루갖추고 있었다. 여기까지 설명듣고 불상을 살피다 보면 3시간쯤 걸린다.바로 내려오면 출발점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된다.욕심을 내 금오산 정상으로 발길을 돌려 통일신라의 전형적인 석탑인 용장사 삼층석탑과 조선시대 김시습이 머물면서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를 집필한 용장사터를 거쳐 용장골로 내려오면 3시간이 더 걸린다.“문화유산을 보는 안목을 높일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좋은방법은 좋은 선생님과 함께 보면서 배우는 것”이라는 답사전문가들의 지적처럼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본 남산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다. 글 = 경주 강선임기자■가는길 = ●버스 경주시내에서 내남행 버스를 타고 삼불사 앞에서 내린다.돌아올 때는 용장리까지 갔을 경우에는 용장리에서 시내행 버스를 탄다.(30분)●승용차 경주시내에서 오릉을 지나 35번 국도를 따라 500m정도 가면 포석정팻말이 보인다.계속해서 300m를 더 가면 왼쪽에 삼불사 입구 표지판이 보인다.차는 삼불사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휴일에는 등산객들로 붐벼 주차하기어렵다(주차비 무료).용장리로 하산하면 시내행버스를 타고 삼불사입구에서내리면 된다(3분). ■먹거리 = 쌈밥집이 유명하다.천마총 주변에 전라도 출신 이풍녀씨가 운영하는 ‘구로쌈밥집’(0561-747-0900)을 비롯 10여채가 줄지어 있다.내남면의 왕대나무밥집은 대나무에 쌀이나 닭,장어 등을 넣어서 푹고아 대나무 향이 배어 맛있다. 최씨 종가에서 만든 경주특주인 교동법주(0561-772-5994)는 찹쌀과 밀로 만든 누룩,최씨 종가 뜨락 샘물로 만든다.알콜도수는 15도.시중판매는 안됨. ■숙박 = 특급호텔부터 콘도,청소년시설,장급여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보문단지내숙박촌이 따로 있다. ■남산답사코스 = ①부처골∼칠불암(5시간):신라부터 통일신라 전성기까지 불교 미술을 만날수 있는 코스.②포석정∼금오정(4시간):포석정주차장에서 시작,남산 순환도로를 따라가면서 불상과 절터,석탑을 거쳐 금오정에 이르는 순환 코스. ■남산사랑모임 = 남산연구소 김구석실장이 현재 회장으로 있다.지난 84년에 창립,회원이 150여명으로 남산의 문화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매월 음력보름전후 토요일 남산달빛기행 모임을 갖는다.남산답사를 원할 경우 남산연구소(www.kjnamsan.com)나 내남면(www.webtown.org//naenam)사이트를 방문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수정벌 ‘머리뿔가위벌’ 사과농가에 무상공급

    경북 예천군(군수 金秀男)이 과수농가의 생산비 절감 및 소득 증대와 친 환경농업 육성을 위해 매개곤충의 일종인 ‘머리뿔가위벌’을 무상 보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4일 예천군에 따르면 군 농업기술센터 곤충연구소가 자체 채집,증식한 수정벌인 머리뿔가위벌 10여만 마리와 벌집인 대나무 소통(巢筒·암벌의 산란장소)을 과수원 밀집지역인 상리·감천면 일대 100여 과수농가에 최근 무상보급했다. 머리뿔가위벌을 사과 재배에 이용하면 일반 꿀벌보다 수정률이 3.5배 이상높고 기형과율 발생을 50% 이하로 감소시키며 생산량이 18%이상 증가하고 상품(上品)률이 22% 정도로 높아진다. 인건비와 생산비도 20∼30%이상 절감시켜 과수농가의 직접 소득이 ㏊당 160만∼170만원 증대된다. 올 연말까지 30만∼40만마리를 증식,연간 5,000만(마리당 150원) 정도의 수입을 올릴 계획이다. 예천 김상화기자 shkim@
  • 산불 ‘특별재난지역’ 선포 방침

    정부는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산불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다각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산불 중앙사고대책본부장인 김성훈(金成勳) 농림부장관은 13일 강원도 강릉,삼척,동해,고성,경북 울진 등 산불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건의,정부는 14일 오전 중앙안전대책위원회(위원장 朴泰俊 총리)를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특별재난지역은 자연재해가 아닌 사고로서 시·도의 행정능력으로 수습이곤란할 경우 중앙정부가 다각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선포된다. 농림부는 이와 함께 산불로 피해를 본 울진,삼척,동해 등지의 주민에 대해영농자금의 상환을 연기해주고 이자를 감면해주기로 했다.볍씨,못자리용 대나무 등 영농자재도 긴급 지원키로 했다.산불대책본부는 진화가 끝나는대로중앙과 시·도,시·군 공무원으로 합동조사반을 편성,정밀 피해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8일 진화가 끝난 강원도 고성,강릉,삼척 일부 등 지역에는 이미 이재민 생계구호금과 자녀 학자금 지원,농업경영자금 6억2,000만원 상환연기 및이자감면,특별교부금 10억원 지원,볍씨 등 영농자재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다. 농협도 영동지역 산불피해 농가에 가구당 200만원씩을 무이자로 빌려주기로 했다.또 대출금 상환기간 연장이나 재대출,이자 감면도 해주기로 했으며 특히 고성,강릉,삼척 등 3개 피해지역에는 기존 농업경영자금 5억4,400만원의상환을 2년간 연기해주기로 했다. 농림부는 잇따른 산불이 고의적인 방화이거나 정신질환자의 소행으로 추정됨에 따라 방화범,실화범을 잡거나 신고하는 사람에게 최고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박선화 이도운기자 psh@. *특별재난지역이란?. 특별재난지역의 주민들은 재해구호와 복구에 필요한 행정,재정,금융,세제상의 특별지원을 받게 된다.95년 7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시 처음 선포됐다.이후 재난관리법이 제정돼 대형재난에 정부가 직접 개입,국가적 차원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특별재난지역은 자연재해가 아닌 사고로 빚어진 재난일 경우에만 적용된다. 이번 대형산불이 자연발화가 아닌 실화나 불순분자,정신이상자에 의한 방화가능성이 짙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려는 것이다. 산불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국가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적 능력과 피해규모를 감안해 응급대책 및 재해구호와 복구에 필요한 행정,재정,금융,세제상 지원을 하게 된다.산불피해로 인한 지원금액 등 구체적인 보상방법은 안전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일반적인 지원대상은 인명과 재산의 피해정도가 매우 크고 영향이 광범위해 정부차원의 종합적인 대처가 필요한 재난으로 돼 있다.또 시·도의 행정이나 재정능력으로는 수습이 현저히 곤란한 재난,피해를 본 주민,기업,기관,단체에 대한 정부차원의 행정·재정·경제상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재난,사회의 안녕질서 및 산업경제활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재난이 포함된다.
  • 金대통령, 각계 전문가 176명 초청 오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모처럼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문화예술·연예·벤처·의료·금융·패션계 등 각계 30∼40대 전문가 176명과의오찬 모임에서다.이날 오찬대화는 예정시간을 30분이나 넘겨 2시간 가까이진행됐다. 전문가들과의 대화답게 재미있는 질문이나 의견들이 다양하게 오갔다.함께자리한 김대통령도 이들의 재담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의사인 최현주씨는 “종전에는 변호사·의사·판사 등 ‘사’자 돌림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목소리가 컸는데,요즈음은 벤처기업이나 패션디자이너들의 목소리가 크더라”고 소개했다.그러자 헤어디자이너인 박민씨가 “옛날에는 ‘헤어디자이너’ 라고 하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봐 직업을 드러내지 못했는데 요즈음은 전문가 대접을 받고 있다”고 화답하며 학력 파괴 정책에 감사를 표시했다. 이어 사회자인 개그맨 전창걸씨와 뮤지컬 배우 박해미씨가 김대통령을 화제로 올렸다.전씨의 유도로 참석자들이 ‘김,대,중’을 선창하는 가운데 삼행시를 지어보인 것이다.‘김대중선생이 대통령이 된 것은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다.’ 그러자 박씨가 “너무 딱딱해 재미없다”며 ‘김밥처럼 알차게,대나무처럼곧게,중심있는 대통령이 되어달라’고 삼행시를 지었다.전씨가 “딱딱하긴마찬가지”라며 다시 이를 받아 ‘김밥주세요.대자로 주세요.중자는 너무 작아요.’ 장내에는 폭소가 터지고 김대통령도 모처럼 너털웃음을 지었다.그리고 “30∼40대는 우리 민족의 허리요,심장”이라고 추켜세웠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리뷰/ 국립극단 50돌 기념극 ‘태’

    한 생명이 태어나고 사라지는 일상의 뒤안에는 얼마나 무수한 뜻이 숨어 있는 것일까.오태석 작·연출의 ‘태’를 보고 있노라면 사람의 힘으로 도저히어찌할 수 없는 ‘핏줄’의 질기디질긴 생명력에 저절로 옷깃을 여미게 된다. 수백년전 역사의 한대목을 빌려 작품이 전하는 생명에 대한 경외감은, 디지털이 세상을 지배하고 생명마저도 복제 가능하다고 믿는 요즘 시대에 더욱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때는 세조가 단종을 폐위하고 권좌에 오른 직후.세조는 단종의 복위를 충언하는 사육신에게 삼족을 멸하는 중형을 내린다.그 하나인 박팽년의 며느리는아들을 출산한 뒤 때마침 태어난 종의 아들과 자리를 바꾼다.종의 아들은 그자리에서 죽임을 당하고,박씨 가문의 아들은 이름없는 노비의 자식으로 목숨을 부지하게 된다.한편 권력을 위해 피바람을 일으킨 세조는 밤낮으로 사육신의 망령에 시달린다. 역사를 배경으로 했지만 무대는 대단히 현대적이다.한가운데 놓인 병풍 하나와 잘린 대나무를 연상케 하는 네 귀퉁이의 한지 기둥이 세트의 전부이다.불필요한 치장을 생략함으로써 배우들이 무대 위를 마음껏 장악하도록 했다는느낌을 준다.국립극장 대극장의 앞쪽 객석 일부를 들어내고 이를 무대로 활용했는데,여기서 얻어지는 무대의 공간감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 작품의 독특한 구조를 효과적으로 객석에 전달하는 구실을 한다.무대에서 실제부르는 창(唱)과 신시사이저 음악의 공존도 낯설지 않게 들린다. 지난 74년 초연 이후 수차례 재공연한 이 작품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른시각으로 해석돼 왔다.70∼80년대 공연이 독재정권에 대한 비판에,90년대의공연이 ‘용서와 화해’쪽에 무게중심을 두었다면,이번 공연은 작가가 원래의도한 ‘생명’그 자체에 대한 탐구가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양반의 대를 이어주느라 제 자식을 빼앗긴 어미의 실성한 모습이나,집안남자를 모두 잃은 아낙네들이 무덤 앞에서 절규하는 장면 등은 이같은 주제의식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국립극단 50주년 기념작으로 올린 이 공연은 9일까지 계속된다.(02)2274-1151∼8이순녀기자 coral@
  • 새로운 수묵의 미학 선보여

    전통한국화의 현대화작업에 몰두해온 동양화가 석철주씨(50·추계예대 교수)가 새로운 수묵미학의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금산갤러리 4월5일까지. 이번 전시에서 석철주는 ‘생활일기’라는 제목의 근작 30여점 내놓았다.그는 흑백 대비가 뚜렷한 간결한 캔버스 위에 희미하고 아련한 식물이미지를구현하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친다.먹빛의 오채(五彩)를 연상케 하는 흑과백의 변주,간결한 필획으로 부각되는 여백의 아름다움,캔버스의 경계를 넘어확장되는 공간 등이 특징. 대나무 매화 등나무 등 전통문인화의 소재를 화선지 위에 먹선을 그려나가는 전통적인 기법이 아니라,바탕칠을 물로 닦아내고 지워나가는 역(逆)발상의기법을 통해 형상화한다. 석철주는 물감을 쌓아 나가기보다는 닦아내기로,분명하게 드러내기보다는 희미하게 지워나가기로 동양과 서양,전통과 현재,채색과 수묵의 경계를 허문다.(02)735-6317. 김종면기자 jmkim@
  • 光州비엔날레 구경 길 ‘담양 소쇄원’

    광주비엔날레가 열리는 광주엔 지금 예술의 향기를 찾는 발길이 가득하다.6월7일까지 계속되는 비엔날레 춘풍 때문인가.‘휘리릭,휘리릭’대숲의 댓잎부딪는 소리가 연인 옷자락을 스치는양 살갑다.햇빛에 반짝이는 색바랜 툇마루에 앉으니 수백년 연륜의 무게가 느껴진다. 들리는 것은 정자 아래 작은 폭포에서 물떨어지는 소리,그리고 그 옆 측백나무 가지에 앉아 따스한 봄볕을 즐기는 이름모를 새들의 지저귐 뿐. 여기는 ‘소리와 빛의 공간’ 소쇄원.바람 물 새소리,딱딱 부딪히는 대나무소리 등이 낮에는 햇빛과,밤에는 달빛과 어우러지는 곳이다. 소쇄(瀟灑)는 ‘깨끗하고 시원하다’란 뜻.전통 민간정원의 백미로 꼽히는이곳은 조선 중종때 처사(벼슬을 마다한 선비를 일컬음) 양산보(1503∼1557)가 3대,약 70년에 걸쳐 조성한 원림(園林)이다.‘소쇄처사 양공지려’(瀟灑處士 梁公之廬)란 나무판이 문패인양 흙돌담에 붙어있다.려(廬)는 조촐한 집이라는 뜻이다. 양산보는 스승인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죽자 이곳에 은둔하면서 당대의 학자들과 학문을 논하고풍류를 즐겼다. 소쇄원은 1만여평의 부지위에 10여동의 건물과 연못,계곡,대나무숲,그리고온갖 수목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계곡물이 ‘오곡문’(五曲門)이란흙돌담 밑을 지나 정원을 관통해 흐르는 것이 자연미의 극치를 이룬다. 양산보는 자손에게 “풀 한 포기 계곡 한 구석 내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으니 하나도 상하게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하니 소쇄원에 대한 그의 극진한 사랑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원림의 중심인 제월당 앞은 지금 샛노란 산수유꽃이 한창이다.소쇄원에서 한국미의 뿌리를 찾았다는 건축가 김수근이 죽기전 한달간 지냈다는 제월당(霽月堂).그 아래에는 계류를 앞에 두고 광풍각(光風閣)이 서 있다.두 건물의당호는 ‘흉회쇄락여광풍제월’(胸懷灑落如光風霽月)이란 문구에서 따왔다. 가슴에 품은 뜻의 맑음이 빛속의 바람,맑은 날의 달빛과 같다는 의미다. 소쇄원에서 담양읍 방면으로 5분쯤 가니 성산별곡이 탄생한 식영정이 있다. 명종 15년(1560) 서하당 김성원이 담양부사를 지낸 장인 석천 임억령을 위해 세운 정자.뛰어난 문장가였던 임억령은 ‘그림자가 쉬어가는 정자’란 뜻의 이름을 붙였다.석천에게 시문을 배우던 제봉 고경명,송강 정철 등이 여기서 교유하며 가사문학의 기틀을 다졌다. ‘식영정 사선(四仙)’이라 불리던 이들은 성산(식영정 일대를 일컬음)의 경치 스무곳을 택해 각 20수씩 모두 80수의 ‘식영정 이십영’을 지었는데,이것이 성산별곡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한다.식영정이 서 있는 언덕 아래에는부용당 서하당이 연못과 어우러져 서 있다. 식영정 사선을 비롯,면앙정 송순,하서 김인후 고봉 기대승 등 당대의 선비들이 이곳에서 수많은 시문을 읊었다.특히 성산 앞을 흐르는 자미탄(紫薇灘)이란 여울을 주제로 수많은 시문을 지었다.자미탄은 물섶에 백일홍 꽃잎이 반사된다는 뜻으로,광주호가 생기기전 정자 아래로 흐르던 여울이다. 담양군 남면 소쇄원에 가려면 동광주 방향에서 15번 국도를 타야 한다.20분쯤 달리다가 887번 지방도로 갈아타면 소쇄원과 식영정이 잇달아 나타난다. 임창용기자. *光州 인근의 가볼만한 곳. 광주비엔날레(3월29일∼6월7일)가 열리는 광주 인근에는 소쇄원과 식영정 말고도 가볼만한 곳이 제법 많다.송강정·면앙정 등 정자와 금성산성,운주사가괜찮으며,쉴 곳으로는 화순에 온천이 있다. ■송강정(담양군 고서면 원강리) 광주에서 담양읍으로 가는 국도변에 있다. 선조때 송강 정철이 대사헌을 지내다 물러난 후 담양에 내려와 세운 정자.송강은 이곳에 은둔하면서 ‘사미인곡’‘속미인곡’을 비롯한 뛰어난 가사와단가를 지었다.소나무 등걸 사이로 펼쳐지는 너른 들과 멀리 올려다 보이는무등산의 자태가 시심을 불러일으킬 만 하다. ■면앙정(담양군 봉산면 제월리) 송강정에서 차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송순이 중종 때(1533년) 지었다는 면앙정의 의미는 ‘땅을 내려다보고,하늘을 쳐다본다’는 뜻.사심이나 꾸밈 없는,넓고 당당한 경지를 바라는 송순의마음을 담고 있다. ■금성산성 담양군 용면 도림리,금성면 금성리로 이어지는 산성으로 둘레가7,345m에 달한다.산성 밖에는 높은 산이 없어 성문 안을 전혀 엿볼 수 없도록,형세를 잘 살펴서 지은 성으로 평가받는다. 산성안에는 아직도 곳곳에 우물이나 절구통 같은 유물을 찾아볼 수 있으며산성의 동문 밖은 전북 순창군의 강천사 등 관광명소와 바로 연결된다. ■운주사(화순군 도앙면 대초리) 광주에서 29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 반쯤 가면 있다.신라때 도선국사가 운주사 일대 땅이 배의 형국을 닮아 그대로 두면 배가 심하게 흔들려 나라의 국운이 일본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믿고 배를 젓는 노의 위치인 이곳에 돌탑과 돌부처를 각각 1,000개씩 하룻밤동안에 도력을 써서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지금은 70여개의 석불과 18개의 석탑만이 남아 았다.운주사의 불탑과 불상중 으뜸은 와불.이 와불은 천불천탑의 마지막 천불로서,이 불상을 일으켜 세우면 세상이 바뀌고 천년동안 태평성대가 계속된다고 해 불상을 막 일으켜세우려는 순간 첫닭이 우는 바람에 와불의 형대로 남게 됐다고 한다. ■화순 금호리조트 종합온천탕 지난 95년 개장한 종합온천장으로 광주에서남쪽으로 50분 거리에 있다.하루 1,500톤 이상 용출돼 수량이 풍부하며,아연 라듐 유황 등의 함유량이 높아 만성피부염 류마티스 등에 효능이 뛰어나다고.대온천탕과 튜브슬라이더,실내온천수영장,노천탕 등의 시설을 갖췄다.240실 규모의 콘도미니엄 시설도 갖춰놓았다.(0612)370-5000.
  • 김지학씨의 몸에 좋은 ‘약된장’ 담그기

    음력 1∼3월은 장담그는 철이다.이중 1월이 가장 좋지만 늦어도 3월까지 담근다면 장맛은 제대로 유지할 수 있다.일반적으로 장담글 때 날짜를 중시하는데 이는 날에 따라 간맞추는 데 필요한 소금량이 달라지기 때문. 충남 부여군 가화리에서 ‘약된장’을 만들고 있는 김지학씨(53)로부터 맛있는 된장만들기 비법을 들어봤다. 김씨는 몇년전부터 스님으로부터 약된장만들기 비법을 전수받아 만들기 시작했다.올해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만드는 ‘샘밭골 약된장’(0463-833-5860)은 대나무 삶은 물과아홉번 구운 죽염으로 간한 물에 메주를 띄우고 여기에 한약재를 첨가한 것으로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는 어렵다. 약된장에 들어가는 한약재는 양강,보천궁,백작약,갈근,원방풍 등 24절기에맞춘 24가지로 이것을 빻아 삼베주머니에 넣어 메주와 함께 항아리에 띄운다.한달 보름정도 지나면 그 약성이 우러나와 간장 맛이 담백해진다. 된장을 담글 때도 메주를 부숴 항아리에 눌러담은 다음 약재를 넣고 여기에천지음양초인 천마와 하수오를 섞는다.망사로 항아리를 봉하고 햇볕을 쬐면6개월 정도 지나면 맛있는 된장이 된다. 김씨는 집에서는 약된장을 만들기 힘들므로 너무 욕심내지 말고 먼저 대나물 삶은 물과 천일염 대신 죽염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대나무 삶은 물에는 유황성분이 들어있어 장담글 때 이용하면 몸에도 좋고 장도 잘썩지 않아 오랫동안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대나무외에 그가 죽염을 강조하는 것은 바닷물 오염으로 소금에 포함된 불순물이 장에 녹아나 장맛을 해치기 때문.김씨가 전하는 장만들기 비법. ①메주는 가능하면 우리 콩으로 만든 것을 구해 소금물 수건으로 깨끗이 닦는다.절대로 물에 담궈 씻지 말것.②대나무를 구수한 냄새가 나도록 끓이고물이 식으면 죽염을 섞어 염도를 맞춘다.수면에 뜨는 물질을 걷어내고 깨끗이 걸러 단지에 옮겨 담고 다시 염도를 맞춘다.③②에 메주를 넣고 마른 고추와 숯덩어리를 홀수로 넣는다.망사로 단지를 봉하고 뚜껑을 덮어둔다.낮에는 뚜껑을 열어 햇빛을 보게 한다.④40∼50일 후에 메주를 건져 된장을 담그는데 숯과 마른 고추는 그대로 두고 메주만 건져 잘게 부셔 손으로 치댄다. ⑤간장을 적당하게 혼합하여 된장을 조금 묽게 담근다.그 위에 콩잎을 한겹덮고 죽염을 듬뿍 뿌리고 방충망을 씌운다.⑥항아리 뚜껑을 열어 햇볕을 쬐어주며 약 4∼6개월 후에 먹을 수 있다.간장은 끓여서 보관하는 데 방법은양의 반이 되도록 끓인 후 고추나 숯은 건져버리고 보관한다. 강선임기자
  • 오동도 동백 붉은 꽃길따라 봄이 ‘성큼’

    아직도 겨울바람이 차지만 은근히 봄이 기다려지는 때다.봄을 찾아 떠난 곳은 여수 오동도.매년 이맘때면 붉은색 동백꽃이 피기 시작하고 관광객들이앞다퉈 봄향기 맡으러 찾는 곳이다.오동도는 여수역에서 걸어서 15분 정도거리에 있다.시내에서도 가까워 상춘객들의 발길이 끓이질 않는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기점이자 종점인 오동도에는 3만 7,000여평에 4,000여그루의 동백나무가 자생한다.그 이름은 멀리서 바라보면 생김새가 오동잎처럼보여서였다고도 하고,옛날에는 오동나무가 숲을 이루어 그렇게 불렀다고도한다.충무공 이순신이 부임한 뒤 대나무를 심게 해 대나무가 무성해지자 ‘대섬’으로도 불렀다.지금은 동백과 대나무를 비롯해 190여종의 다양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그중 오동나무는 단 한그루 있는데 이는 상징적으로 심어놓은 것이라고 한다. 섬 모양이 원래 ‘C’자를 반대로 엎어놓은 것 같았으나 방파제와 연결하는도로를 만들면서 바다를 매립,만이 메워져 둥글게 변했다고 한다.육지에서 700m 남짓 떨어졌지만 오래전에 방파제로 연결돼육지의 한부분으로 여겨질정도다. 동백나무 숲사이로 산책로가 모세혈관처럼 이어져 있었다.바다쪽은 바람이차서 꽃망울이 제대로 여물지 않은 반면 숲에서는 제법 봄기운이 느껴졌다. 활짝 핀 꽃도 발견했다.그러나 꽃을 발견한 기쁨도 잠시.벌써 사람의 손을탄듯 키가 닿을만한 가지 끝에는 꺾인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줬다. 오동도 관리사무소에서는 “얼마전 동백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한차례 추위가몰아치면서 꽃이 많이 떨어졌다”며 “3월15일 전후면 활짝 필 것”이라고예상했다.또 동백의 참맛을 감상하려면 산책로만 걷지 말고 바닷가로 내려가보라고 조언한다. 이곳의 동백나무는 흔히 보는 동백인‘삼다화’종류와는 달랐다.꽃잎이 5∼7장이고 두꺼웠다.잎사귀는 크고 진초록에 윤기가 났다.그러나 밑둥에서부터가지가 갈라져 자라 수령이 많은 나무라도 나무 둘레가 크지는 않았다. 흔히 꽃잎이 흩날리며 시들어가는 게 꽃의 생리겠지만 동백꽃은 꽃이 가장아름답게 피었다고 생각될 즈음에 마치 목이 부러지기라도 하듯 송이째 ‘뚝’떨어진다.그래서 동백의 꽃말이 ‘그대를 누구보다 사랑한다’‘신중하고허세부리지 않는다’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보고 “마치 비정한 칼끝에 목이 베어져나가는 것만 같다”고 표현하는이들도 있으나 꽃말처럼 정열과 절개를 나타내는 부분처럼 느껴졌다. 동백숲사이 산책로를 걸으면서 동백꽃을 발견하는 기쁨을 맛보거나 꽃말을 되새겨보는 것도 자기 성찰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가는 길 ◈서울서 여수까지는 440㎞.만만치 않은 거리다. ◆기차 서울역에서 종착역인 여수까지는 전라선 새마을호(하루 3회)와 무궁화호(9회)가 운행된다.5시간40분 걸린다.여수역에 내려서는 걸어가면 된다◆비행기 서울서 여수까지 하루 12편 있다.여수공항에서 공항버스를 타면 여수역까지 간다. ◆버스 고속버스는 강남고속터미널에서 40분 간격으로 다니며 5시간30분 정도 걸린다.여수터미널에서 오동도까지 걸어서 15분정도 거리다. ◆승용차 호남고속도로 순천IC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여수로 들어간다. ◈ 음식점 ◈여수특산물인 서대 회를 맛보려면 40년동안 서대 회만 취급해 온 삼학집(0662-662-0261)이 있다.막걸리를 1년이상 발효해 만든 식초를 사용해 감칠 맛이난다. 장어요리가 먹고 싶다면 칠공주장어구이(0662-663-1580)집을,여수 앞바다에서 잡히는 노래미를 먹으려면 노래미식당(0662-662-3782)을 찾아가면된다.남산동 풍물거리시장에서 회를 값싸게 먹을 수 있다. ◈ 주변 가볼만한 곳 ◈◆향일암 해돋이를 볼 수 있는데다 만개한 동백꽃도 즐길 만하다.향일암으로 가려면 터미널이나 역에서 111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1시간 간격으로 다니며 소요시간은 40분가량.택시요금은 1만8,000∼2만원 정도. ◆사도의 ‘모세의 기적’ 사도에서는 여수판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다.음력 2월15일(올해는 3월20일)은 일년중 물이 제일 많이 빠지며 모세의 기적처럼 ‘바다 갈라짐’현상이 나타나 7개 섬이 ‘ㄷ’자로 연결되는 장관을 연출한다. ◆서정시장 여수시내 교동에 있다. 매 4·9일 5일장이 서 시골정취를 느낄수 있다. ◆거문도와 백도 여수항에서 거문도로 가는 배편은 오전·오후 두차례 있으며 1시간40분 걸린다.백도는 39개 무인도로 이뤄져 있으며 명승지로 지정돼섬에 오르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백도를 둘러보려면 거문도에서 배를 갈아타야 하며 3시간이 걸린다. 여수 강선임기자 sunnyk@
  • 아이디어 반짝이는 생활용품들

    생활용품도 아이디어 시대.같은 물건이라도 약간 변화를 주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자잘한 물건들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으면서 공간활용도 가능한 상품 몇가지를 소개한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명동의 한국관광상품 전시장에서도 몇가지눈에 띄는 것이 있다.이중 대나무숯 모빌은 습기나 나쁜 냄새를 없애주면서장식효과와 함께 투명하면서도 은은한 울림이 금속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통신판매업체인 두산오토에서 최근 선보인 제품 중 앞뒤로 문이 달려있는 시계와 안경 보관함,빗·샴푸·물비누 등 샤워시 필요한 물건들을 넣어둘수 있는 주머니가 달린 욕실용 비닐 커튼,리모콘과 잡지 신문 메모용지 등을 한곳에 보관할수 있는 등나무 정리함은 집안을 깔끔하게 정리하는데 도움을 준다. 2단 탁자는 평소에는 접어뒀다 필요할때 옆으로 펼치면 2배로 넓게 사용할수 있으며 지그재그 형태로 만들어진 냄비받침은 냄비 크기에 따라 넓이 조절이 가능하다.국자받침대는 상위에서 음식을 끓이면서 떠먹을 때,국을 끓일때 유용하다.국자나 뒤집기를 프라이팬이나 뜨거운 그릇에 뒀다 손이 데이거나 프라스틱 손잡이 부분이 못쓰게 되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이를 방지할수도 있다.모양도 깔끔해 상위에 올려놓아도 예쁘다. 이밖에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리본줄 액자,CD도 보관하고 선반으로도 사용할수 있는 CD큐브도 있다. 강선임기자
  • 韓·日 공예품 수록 책 발간

    전남도와 일본 후쿠오카현은 25일 한일해협 연안 8개 시·도와 현에서 생산되는 전통공예품을 국내외에 소개하는 소책자를 펴냈다. 188쪽 분량의 이 책자는 부산시,경남·전남·제주도와 야마구치·후쿠오카·사가·나가사키현의 대표적인 공예품 152종을 컬러사진과 함께 양국어로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전남의 대나무제품과 강진청자,경남의 나전칠기와 고려은장도,부산의 탈과벼루공예,제주 돌하르방,갓 등이 소개됐다.일본 4개 현에서 생산되는 각종도자기와 비단,염직물,탈,연 등도 함께 실렸다. 광주 임송학기자
  • [굄돌] 박물관에 가면

    국립중앙박물관은 서울 도심에 있어 찾아가기 쉽고,그곳에 가면 천년의 세월을 지나온 우리 나라 최고의 명품들을 가까이에서 불 수 있어 나는 가끔이곳을 찾는다.경북궁 안,옛 중앙청 건물 터 옆에 있는 박물관에 들어가 오늘은 일층에 있는 고려자기실로 먼저 들어간다.이 방에 들어오면 고요한 아름다움에 휩싸인다.다양한 모양의 접시,함,합,매병 등을 보며 이런 것들을사용하였던 그 당시 사람들의 살았던 모습은 어떠했을까 상상해 본다. 나는 지금 ‘청자상감 매화 버드나무 학 무늬 매병’을 바라보고 있다.매병의 둥근 어깨 아래에 매화의 흰 꽃은 따고 싶도록 탐스럽고 바람불어 왼쪽으로 기울어진 대나무 가지 아래로 흰 학이 어떤 것은 목을 움츠린 채 서있고,어떤 것들은 멀리 하늘로 날아간다.도자기 안에 넉넉한 자연이 들어있다.그러면서도 그릇 모양과 그 안에 새겨진 무늬의 조화가 기막히다. 맞은 편에는 조선 분청사기 백자실이 있다.15세기 세종 조에 절정을 이룬분청사기들의 당당함을 바라보고 이조 백자 항아리 앞에 서면 무언가 가슴속에 큰것을 얻은 듯 기쁘다. 이제 지하 일층에 있는 회화실로 간다.혹시 그 동안 유물들이 바뀌지는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은 김홍도의 새로 걸려진 화조화들을 보는 순간 충족된다.이제 막 붓을 놓은 것 같은 북산 김수철의 ‘능소화’를 볼 수 있고,겸재정선의 ‘장동팔경첩’도,붉은 색의 호화로운 궁중 잔치그림도 구경할 수 있다.또,우리 서예사의 거장 이광사,윤순,김정희 선생의 행서들이 나란히 걸려 있어 명품을 보는 즐거움이 더해간다.갈 때마다 특별히 내게 말을 걸어와,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자신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있는 곳.박물관에 가면 나는 늘 행복해진다. [정혜란.서양화가]
  • [99년 하반기 대한매일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본상·특별상

    ◆LG 완전평면TV 플라톤LG전자의 완전평면TV 플라톤은 ‘가전은 역시 LG’란 명성을 확인시켜준 걸작이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소득이 향상된 고소득층을 겨냥해 만들어진 프리미엄급 TV인 LG 플라톤은 다양한 기능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TV 스스로 주변 조명정보를 디지털화해 최적의 화면을 유지하고 전기료도 30% 가량 절감시켜주는 ‘디지털 아이’기능이 채택됐다. 또 방송국별 프로그램 시간 안내와 예약까지 가능한 ‘디지털방송 안내’기능,색 잡음 및 번짐 현상을 제거해 선명한 화질을 보장해주는 ‘3차원 디지털콤필터’등도 호응을 얻었다. 생생한 음향을 재현하는 ‘디지털 입체음향’과 숨어 있는 리모컨을 손쉽게찾아주는 ‘리모컨 호출’기능도 LG플라톤의 명성을 구축한 특징들이다. ◆삼성PC 매직 스테이션 엄격한 품질관리와 고객지향 마케팅으로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PC 브랜드.펜티엄Ⅲ 프로세서,3차원 그래픽카드 등 높은 사양의 하드웨어를 기본으로 탑재했으며,각종 부가기능에서도 이용자편의를 지향하고 있다. 윈도 초기화면까지 10초만에 뜨는 ‘온 나우’,목소리만으로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음성인식’,리모콘 하나로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매직 온’,스스로 진단·치료하는 ‘자동복구’ 및 ‘자가진단’,학습기능을 강화한 ‘학습버튼’,손쉽게 절전모드로 바꿔주는 ‘원터치 절전’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극한온도·습도·누전·열충격 등 400여종의 까다로운 테스트를 거친다. 제품 시연과 200만 PC무료교육 등 쓰기쉬운 컴퓨터라는 이미지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휴대폰 애니콜 미니폴더 국내 최소형 미니폴더 SCH-A100은 지난 5월 출시 직후부터 세련된 디자인과 탁월한 성능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케이스를 알루미늄 도금처리함으로써 밀레니엄 스타일의 최고급 분위기를 연출했다.부피는 기존 폴더형 휴대폰보다 26% 적고 무게는 89g에 불과하다. 휴대폰과 전자수첩을 일체화해 개인정보관리 능력을 강화했으며,PC에 연결해 개인정보를 보다 쉽게 관리할 수도 있다.한글을 최대 32자까지한꺼번에처리할수 있다.차세대 초절전 설계기술을 채용하고 메모리 등을 하나의 칩으로 집적해 표준형 배터리로도 7일동안 통화대기할 수 있다. ‘내 손안의 더 큰 세상’을 슬로건으로 국내 최고인 5,244억원이라는 브랜드 가치에 걸맞는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삼성 사이버아파트21삼성의 사이버 아파트는 초고속 멀티미디어 통신환경을 갖춘 선진국형 주거단지로서 기존의 광케이블을 단지까지 끌어들이는 수준을 넘어 입주자가 별도의 장비구입 없이 고속 멀티미디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초고속 인터넷과 웹 비디오폰을 단지내에 설치했다. 사이버아파트는 입주자끼리는 물론 단지내 상가,유치원,병원,학교,관공서 등이 하나의 네트워크를 통해 가정에서 누구나 손쉽게 정보교환,원격수업,인터넷 상거래,화상진료 등이 가능하다. 또 가정내에 인터넷 서비스를 통한 VOD(주문형 비디오)구현과 게임방에 가야만 즐길 수 있는 인터넷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초고속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삼성은 이 사이버 아파트로 9차 동시분양과 용인 6,7차 분양에서 평균 50대1의 청약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매일유업 매일맘마Q 국내 유아식시장의 43%를 차지하고 있다.매일맘마Q는 산학협동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모유에 가까운 유아식으로 2,000년대 1위 브랜드 성장을 목표로하고있다.국내 유일하게 세계1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올해 수출 목표는 1,200만달러. 두뇌와 시력발달에 관여하는 DHA와 아라키돈산 등이 모유수준으로 들어 있다.소화능력이 예민한 아기를 위해 올리고펩타이드,올리고당을 배합해 단백질 소화가 잘되도록 했다. 면역세포의 기능을 증진시키는 뉴클레오타이드와 락토페린 등을 함유하고있다.LP공법을 채택,찬물에도 잘 녹도록 제조했다. 이지테이프 오픈 방식으로 캔을 열때 알루미늄가루가 떨어질 염려가 없으며 안전캡으로 한번 더 밀봉,유통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했다. ◆진로 참이슬‘참이슬’로 유명한 진로의 ‘참眞 이슬露’소주는 25년간 아성을 구축해온 알코올도수 25도 소주시장을 무너뜨린 23도 소주의 대표주자다. 참이슬은 숙취가 적은 깨끗한 소주라는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탄생한 제품이다.출시 6개월만에 ‘1억병 매출’,9개월만에 ‘2억병 매출’,1년만에 ‘3억병 매출’을 기록해 소주업계의 신기록 작성기로 불린다. 참이슬 소주 맛의 비법은 국내 최초로 도입한 대나무 숯 여과방식에 있다. 대나무 숯에 2번 여과해 잡미와 잡향,불순물을 제거,깨끗한 맛을 얻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음주로 손실되는 미네랄까지 보충해주는 부수익도 얻었다. 참이슬의 성공에는 광고도 한몫 했다. 광고모델인 탤런트 이영애씨의 깨끗한 이미지가 참이슬과 잘 어울렸다는 평가다. ◆청호나이스 정수기청호나이스 Y2K-COM 냉온정수기는 사람 머리카락의 100만분의 1에 해당하는미세한 필터구멍으로 물을 통과시킨다. 때문에 98%까지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완벽한 정수성을 갖고 있다. 특히 가압펌프에 의한 강한 수압으로 초정밀 반투막 멤브레인 필터구멍으로 물을 통과시켜 불순물을 걸러 주는 역삼투압 방식을 채택했다. 정수동작이 끝남과 동시에 24시간 내내 물이 순환하는 자연순환식 정수시스템과 정수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자동 폐수조절장치도 채택했다. 97년 이후 정수기 시장에서 42%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청호나이스는 지난 8월부터 실시한 정수기 렌털 서비스를 바탕으로 정수기 대중화에 주력하고 있다. ◆태평양 마몽드 바이탈 E올 9월에 출시된 태평양의 마몽드 바이탈E는 천연 비타민E(토코페롤) 성분이 피부노화를 막아준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비타민E는 주로 약으로 복용해 왔고 이를 주성분으로 하는 마땅한 화장품이 없었다. 콩에서 추출,정제한 천연 비타민E를 마린콜라겐 성분으로 캡슐화해 비타민E의 효과를 피부 속 깊이 고스란히 전달해준다.사용감이 산뜻하고 촉촉하다. 토코페롤은 번들거릴 것 같다는 우려감을 해소한 것도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게 한 요인이다. 태평양은 마몽드 바이탈E 세럼과 마몽드 바이탈E 크림으로 올 한해 동안 75억원의 매출은 무난히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 [리뷰] 문봉선‘…붓길따라 오백리’전

    한국화가 문봉선의 ‘섬진강,붓길따라 오백리’전이 아트스페이스 서울과학고재에서 나란히 열리고 있다. 이 수묵화전은 부드럽게 감겨드는 이름을 달고 있으나 타이틀만 믿고 태평하게 부드러운 그림을 기대했다간 실망한다.실망보다는 예기치 않는 각성과마주친다는 편이 올바르다.우리 산천을 그리는 수묵 풍경화가 부드러움을 완전히 모른 체하기는 어려울 터이나 작가는 부드러움에 그다지 유의하지 않는다.문봉선은 섬진강 주변 풍경을 결코 유(柔)한 눈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관람객들은 전시장 첫 그림부터 작가의 ‘사나운’ 눈길을 느낀다. 조금만 한눈팔면 화폭에다 실현시키고자 한 풍경과 느낌이 흩어져 버릴세라눈을 부르뜹고 긴장하고 있는 것 같아 사납다는 말이다.그래선지 그의 그림은 보기가 편치 않다.가까이 다가가서 눈을 크게 뜨고 이것저것을 구별해야한다.작가는 관람자에게 편안한 거리 같은 걸 배려할 생각이 없다.자기 고집대로 그리고 있는 것이다. 연한 먹물을 슬쩍 바르는 데서부터 붓에 먹물을 시늉만 묻히고 짙게 그리는갈필에 이르기까지 곧은 한 길을 걸으려는 의지가 느껴진다.보는 눈을 편하게 해줄 셈으로 형상을 다듬을 마음도 없고 색채를 베풀 생각도 없다.조약돌같이 매끈하기만 한 한국 풍경화에 익숙한 눈에는 문봉선의 수묵화는 발부리에 채이면 아픔을 주는 울퉁불퉁한 돌멩이같다.아픈 각성에도 불구하고 그의그림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작가는 전북 진안에서 발원하여 남해 광양만으로 흘러드는 212km의 섬진강수계를 수년간 직접 답사했다고 한다.작품 ‘섬진강 전도’는 무려 22m 길이다.이런 수치들보단 그저 부드럽기만 한 눈으론 잡아내기 어려운 어스름이나 새벽,말갈기처럼 일어선 대나무숲 등과 지지않고 눈싸움을 벌이는 작가의고집이 더 귀중해 보인다. [김재영기자]
  • 초등학생 글모음집·동시일기 2권 출간

    ‘어린이 저술가’들이 부쩍 늘고 있다.지난 83년부터 꾸준히 아이들의 책을 펴내고 있는 한국글쓰기연구회는 최근 초등학교 3,4학년 100여명의 글을 모아 ‘아주 기분좋은 날’이란 책을 출간했다.또 배지훈군(거창중 1년)은 자신이 초등학교 때 쓴 동시일기를 엮어 ‘시를 쓰는 아이’란 제목의 책을 펴냈다. 이 책들은 공통적으로 맞춤법이나 사투리등을 그대로 두어 어린이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여과없이 보여준다. 또 아이들이 글쓰기를 좋아하도록 만드는‘비법’도 알려준다. 우선 ‘아주 기분좋은 날'(보리 간)은 아이들의 속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선생님이 내 이름을 부르셨다.난 그래서 앞으로 나갔다.‘야,김련기 너왜 만화책 봤어?야 손 대!’하며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난 그제 일기장에다 만화책 본 것을 썼는데 선생님이 보셔서 대나무로 다섯대를 맞았다.난 너무너무 아팠다.난 울을라고 하다 꾹 참았다.억울했다.이제 만화책 본 것은 일기장에다 못 쓰겠다”(경기 광명 광성초 3년 김련기) ‘선생님이 나를 책을 일거 바라고 하실 때마다나는 가슴이 아파언다.나는 머 때문에 글자를 모럴까’(부산 하단 3년 김현진). ‘울을라고’는 맞춤법에 맞지 않고 ‘일거 바라고’등은 사투리를 그대로옮긴 것이지만 책은 글 쓴 아이의 솔직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있다. 또 배지훈군의 ‘시를 쓰는 아이' (명상간)는 사실적인 묘사와 엉뚱한 착상이 돋보인다. 배군은 책에서 ‘엄마와 아빠가 말다툼을 하는데 엄마 말소리는 박격포가되어 아빠 머리를 쏙밭으로 만들어 놓고/화가 난 아빠 말소리는 원자폭탄이되어 엄마를 폭삭 무너지게 하는데/엄마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있다는듯 반격하다가 두분 다 지쳐 사과를 한다’고 부부싸움을 그린다.‘족쇄’란 제목의 글은 단 한줄 ‘족쇄도 길면 자유롭다’는 내용이어서 기발한 느낌을 준다. 그러면 이 아이들은 어떻게 글쓰기를 좋아하게 됐을까.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고치거나 간섭하지 않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글쓰기연구회의 초대회장을 지낸 아동문학가 이오덕씨는 “자기가 한것,겪은 일을 잘 알 수 있도록 자세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자기 말로 쓰도록해야 한다”고 말한다.그는 또 “아이 어른의 말을 흉내내고,어려운 말을 쓰거나 머리로 글을 만들어 내고 있어 어린이다운 글이 사라지고 있는 데 이는 어른의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배군의 어머니 김정원씨도 “동시로 일기를 쓰라고는 했지만 아이가 쓴 것에 대해 일절 잔소리하지 않았다”면서 “간섭하지 않았더니 동시쓰는 게 점차 습관화됐다”고 말한다. ‘새롬이와 함께 일기쓰기’‘내가 처음 쓴 일기’등 어린이 책을 발행한보리출판사 편집부 남우희씨는 “책을 엮으면서 처음엔 아이들의 글을 조금매만졌으나 일선 교사들이 문제점을 지적해 그 다음부터는 아이의 글은 전혀 고치지 않는다”고 말한다.일선 교사들이 “아이의 글을 고칠 경우 ‘다른애들은 이렇게 잘 쓰는데 너는 그게 뭐니’라고 일부 부모들이 아이들을 다그치는 일이 많다”고 전해왔다는 것. 남씨는 “‘틀린 그대로,고치지 않기’가 아이의 글쓰기 지도를 하는 부모들이 지켜야 할 원칙”이라면서 “부모들은 아이들이 자기가 쓴 글을1년후에 읽고 당시 무슨 일이 있었나를 알 수 있을 만큼 자세하게 쓰도록 유도하는 수준에서 글쓰기 지도를 하는게 좋다”고 말한다. 허남주기자 yukyung@
  • 인재 강희안 ‘양화소록’ 번역본 나와

    ‘아아! 화훼는 식물일뿐 서로 느끼거나 대화할 수 없다.그래서 구부리거나 펴는 것,바로 잡거나 휘게 하는 것,꽃을 피게 하거나 꺾어주는 일 등은 사람의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이치를 거슬러서는 안되는 것이므로 다만 그 식물의 본성에 따라 온전히 할 뿐이다’ ‘양화소록’(養花小錄)은 ‘고사관수도(高士觀水圖)’로 잘 알려진 조선초의 선비화가 인재(仁齋) 강희안(姜希顔·1417∼1465)이 쓴 화초 재배서이다. 강희안은 화초를 직접 기르면서 알게 된 꽃·나무의 특성과 재배법은 물론,꽃과 나무의 품격과 상징성을 서술하면서 세상을 다스리고 사람을 교화하는뜻과 법도를 담아 냄으로써 화초재배를 경세의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지금껏 한글로 옮겨지지 않았으나 최근 30대 젊은 역사학자인 서윤희·이경록씨가 이를 번역하고,‘야생화 박사’로 불리는 김태정씨가 사진을 곁들여꽃과 사회,철학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눌와 펴냄,1만원. 이 책은 노송 만년송(향나무) 오반죽(대나무) 국화 매화 등 17종의 꽃과 나무,괴석(怪石)을 설명하고 꽃·나무를 기를 때 주의해야 할 7가지의 항목을조목조목 설명한다. 강희안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양생법’(養生法),즉 키우고 기르는 작업이다.지각도 운동 능력도 없는 풀 한포기의 미물(微物)이라도 그 본성을 잘살피고 그 방법대로 키운다면 자연스레 꽃이 피어난다고 사물의 이치를 알려준다. 그는 이런 이치를 따르면 무슨 일을 하든 안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그래서 ‘화초의 성품과 기르는 방법을 알게 될 때마다 기록해 소일하는밑천으로 삼고 호사가들과 함께 나누고자 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대나무를 좋아했던 강희안은 중국 진(晉)나라의 대개지(戴凱之)의 죽보(竹譜)를 인용,“대는 강하지도 않고 부드럽지도 않으며,풀도 아니고 나무도 아니다.작게는 속이 비었는가 찼는가에 따라 다르고,크게는 마디와 눈이있다는 점에서 같다.물가의 모래땅에서도 무성하게 자라고,혹은 산속에서도자란다.가지를 쭉 뻗어 향내를 퍼뜨리며 푸르고 엄숙하다”고 칭찬한다.복잡하고 화려한 것을 싫어하며 담백함을 즐겼던 그의 고절한 선비정신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정기홍기자 hong@
  • [광고대상 기성부문 수상소감] 주류

    참眞이슬露는 정말 복이 많은 브랜드인가 봅니다.대나무 숯으로 두번 걸러만든 깨끗한 소주가 선보이자마자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얻어 출시 6개월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하는 판매 신기록을 세웠습니다.얼마전에는 3억병까지 돌파하는 놀라운 매출신장을 기록했습니다.신화적인 판매기록 만큼이나깨끗한 맛으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고있는 참진 이슬로는 이제 명실공히 새천년 대표소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참진 이슬로의 광고도 런칭때부터 화제를 모았죠.런칭 초기에는 ‘대나무숯두번 여과’란 제품의 컨셉트를 중심으로,지금은 브랜드의 성장과 함께 브랜드의 퍼스낼러티를 확고히 하기 위해 깨끗한 이미지를 전달하는데 광고의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인기 탤런트 이영애씨를 모델로 기용한 것은 ‘깨끗함’과 가장 잘 부합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허관만 진로 마케팅팀 차장]
  • [대한광장] 새미골의 여자 陶工

    경상남도 하동읍 진교면 백연리 사기마을에 갑년(甲年)의 문턱을 서성이는한 여자 도공이 있다. 산죽으로 지붕을 인 꺼질 듯한 초가와 집 둘레를 에워싼 대숲의 사각거리는 바람소리를 자연의 소리로 귀기울이면서 너구리 장작가마 앞에서 불을 지피는 여인.희끗희끗한 백발의 머리카락을 흙묻은 손으로 쓸어올리며 청량한 하늘과 금싸라기로 빛나는 밤하늘의 별 기운을 온 몸으로 받으면서,갈갈 논개구리 울음소리,늦매미 울음소리,호박잎 쌈에 풋고추도 껄죽한 찐된장 얹어한 입 가득 물기도 하면서 가마에 불을 지피고 있다. 그녀가 바로 조선시대 서민들의 밥그릇인 막사발에 전생을 건 장금정(張今貞)여사이다.일명 새미골(井戶)인 벽지의 사기마을에 그녀가 파묻힌 햇수는어언 25년.막사발의 질박하고 순수한 아름다움에 만취해서다. 반상(班常)의 차별이 지대한 조선적 천민집 정짓간 대살강 위에 막굴리듯얹혀져서 밥그릇 국그릇으로 쓰여지다 이 빠지면 개밥그릇이 되다가 울밑에던져져 걸뱅이들의 동냥그릇도 되던 막사발,투박하고 그지없이 소박한 그 그릇에 그녀의 혼을 앗기고 말았다.나머지 인생을 걸고 400년전의 그 그릇을재현하고 싶었다.이유는 또 있었다.조선의 막사발이 일본에서 ‘이도다완(井戶茶碗)’이란 이름으로 국보가 되어있음에 비해 국내에서는 거의 방치되고있었기에 원조인 조선에서 400년전 그 그릇의 맥을 이어놓고 싶었던 것이다. 그녀는 남편 사망후에 혼자 키우던 자녀 둘을 이모집에 맡기고 전 재산을처분하여 ‘이도다완’의 원산지인 하동 새미골(샘골·임란때 이곳에서 붙들려간 도공들이 만든 그릇이라 하여 이도다완이라 함)로 내려가 가마가 묻혔던 땅을 사들였다.매화나무 대나무로 꽉 차있는 옛 가마터에는 깨어진 막사발 파편이 여기저기 무더기로 박혀있고,거두는 이 없는 이름모를 도공의 무덤도 몇 구 있었다. 이어 그녀는 일본으로 건너가 새미골 도공의 후예가 산다는 ‘하기시’에서 2년여 도예공부를 하다가 새미골로 다시 돌아와 광기들린 여인처럼 온몸으로 흙을 빚으며 가마에 매달렸다.주변의 사람들이 조소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힐끔거렸다. 예부터 이 나라는 여자가도공이 되는 것을 금기사항으로 정해놓고 있었다. 여자가 가마에 불을 지피면 부정을 타서 그릇이 제대로 구워지지 않는다는편견 따위에 그녀는 관심조차 없었다.오로지 스스로를 막사발의 본질인 겸허하고 질박하고 순수한 성정으로,또한 천연의 자연인으로 자신의 정신과 육체를 동화시키려고만 노력했다.흙의 심성인 순수한 도공의 성향으로 돌아가려끊임없이 자신을 단근질하며 비워냈다.도예는 불과 흙과 유약을 다스리는 기능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음을,도공의 투명한 혼이 그릇에 살아 있어야 하고흙과 장작의 숨결이 고루 스며들어야 함을 알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막사발이 만들어졌다.조선시대 막사발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했다는평이 쏟아졌다.그녀는 눈물을 펑펑 흘렸다.그냥 그렇게 눈물이 쏟아졌다.이후,그녀는 겸허한 자연인 도공의 심성을 잃지 않으면서 주변의 간절한 권유로 두 번의 막사발 전시회를 새미골 그 가마터에서 가졌다. 자지러질듯 젊은 과수댁의 열정을 막사발에 쏟아 반생을 지낸 흙을 닮은 여인,여자가 가마 앞에 앉으면 부정을 탄다는 1,000년전 금기를 과감히 깨뜨리고 조선조 옛 도공이 되어 지금도 가마앞에서 불을 지피는 여인,그 여자 도공의 처절한 인내와 성취의 삶을 최근 ‘막사발’이란 제목으로 어느 작가가펴냈다. 도예의 극치로 손꼽히는 고려청자나 이조백자가 아닌, 서민 천민의 혼이 배인 막사발에 넋을 얹어 전생을 투신하고 있는 자연인 여자도공. 세상인심이 하도 얄팍하여 조석변절이 죽끓듯 성하고 첨단의 도시화 세련됨에 목숨을 걸 듯 하는 인종도 많은 세상에.뿐인가,어설픈 작품 한 점 만들어놓고 자기 선전에 혈안이 되는 세태에 경상도 벽지 새미골 여자도공의 삶이유독 선하면서 질박하고 강인한 고향의 정으로,장이의 참모습으로 가슴에 닿아옴은 필자만의 느낌일지 새삼 떠올려 보았다. [金芝娟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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