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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능성+패션’ 과학을 입는다

    “섬유는 단순한 옷감이 아니라 과학입니다.” 의류 신소재 개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기능적인 측면뿐 아니라 젊은 층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까지 고려해 인기다.업계가 추정하고 있는 기능성 소재 시장의 올해 규모는 4500억원 정도.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포츠웨어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고기능성 섬유를 이용한 다양한 스포츠 의류들이 출시되고 있다. 나이키는 패션성과 기능성을 결합한 ‘스피어 라인’을 선보였다.피부와 옷감 사이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해 격렬한 운동 후 발생하는 땀이 신속히 증발하면서 쾌적한 옷 상태를 유지한다. 땀으로 젖은 옷이 몸에 달라붙어 스타일을 망치는 문제도 없고,작은 돌기를 이용한 세련된 미래적 디자인인 엠보싱 패턴을 이용해 패션을 중요시하는 젊은 층 취향에 맞췄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나이키는 신체와 의복 사이의 공기 유출을 차단한 초경량의 체온유지 기능복 ‘스피어 써마’에 이어 통풍·방수·방풍 기능을 완벽하게 갖춘 ‘스피어 프로’를 잇따라출시했다. 고어코리아의 ‘에어밴티지’는 소재에 튜브가 내장돼 입으로 공기를 불어넣어 보온성있는 재킷으로 사용하고,기온이 올라갈 경우에는 공기를 배출하는 식으로 착용자가 보온 효과를 직접 조절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옷을 많이 껴입지 않아도 온도 변화에 따라 슬림한 몸매 라인을 살릴 수 있다는 게 장점.주로 스키·스노보드 등 겨울 스포츠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평상시에도 가볍게 입을 수 있는 ‘크로스 오버(cross-over)’형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콩,은,쑥,대나무 등 자연소재를 이용한 원단들도 다양하다.비비안은 살균·항균 효과가 뛰어나고 세균증식을 억제하는 쑥을 이용한 타이츠를 내놓았다.멀티스트라이프(줄무늬),꽃무늬,브리티시체크 등 15가지 무늬로 기능은 물론 패션면에서도 손색이 없다.내의업계의 히트상품인 좋은 사람들의 ‘콩의 기적’에 이어,쌍방울은 ‘죽의 신비’를 내놓고 기능성 소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고어코리아 김광수 이사는 “옷의 기능성과 함께 패션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더욱 강해지고있다.”며 “의류업계는 소재뿐만 아니라 스타일까지 고려한 기능성 의류를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여경기자 kid@
  • i센터

    ●㈜나이키 스포츠 프리스타일의 스포츠와 댄스 등 10대의 스포츠 문화코드를 한자리에 모으는 ‘나이키 프리스타일 페이스오프’ 행사를 6일 오후 4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신관 3층 컨벤션홀에서 개최한다. 프리스타일의 농구와 축구,인라인스케이트,스케이트보드,BMX(묘기자전거),댄스 등이 펼쳐진다.청소년들 사이에 ‘길거리 농구 황제’로 불리는 안희욱,최고수 댄싱팀으로 평가받는 ‘모드스타’ 등도 참가한다.인터넷(NIKEFREESTYLE.COM)에 들어가면 상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참가비는 무료. ●아트폴리오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순회하며 러시아 공연예술의 진수를 맛보는 예술 기행 참가자를 모집한다. 볼쇼이 오페라단의 ‘푸치니-투란도트’ 및 볼쇼이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모스크바 볼쇼이극장),유리 바슈메트와 모스크바 솔로이스트 공연(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홀),러시아 바가노바 아카데미 발레단 공연(상트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 관람 등이 포함된 7박8일 일정이다.참가비는 287만원.10일까지 선착순 마감.(02)778-3433. ●투어익스프레스 올해 최고의 여행지로 경남 외도,해외 여행지로 일본 도쿄를 선정했다.여행 포털사이트인 투어익스프레스(www.tourexpress.com)가 다음여행·항공(tour.daum.net)과 함께 45만 회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는 외도에 이어 보성차밭,담양 대나무숲,논산 딸기밭 체험,제주 섭지코지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는 새벽 비행기를 이용해 1박3일,또는 2박4일간 자유여행을 즐기는 ‘동경 반딧불이 여행’이 1위를 차지했고,괌PIC 에어텔,베이징·만리장성이 그 뒤를 이었다. ●하이트 2004 대학생 스키캠프 행사를 3회(1월4∼6일,7∼9일,11∼13일)에 걸쳐 연다.스키 및 보드 강습과 함께 마술·맥주 파티,록 콘서트,하이트맥주 강원공장 견학 등의 일정으로 짜여져 있다.홈페이지(www.hite.com)를 방문해 스키캠프 무료 참가자 이벤트에 참가하면 15명을 선발해 전액 무료 참가 혜택을 준다.캠프 참가비는 스키 18만원,보드 22만원.접수는 14일까지.(02)797-6694.
  • “일하지 않으면 먹지 말라는 가르침대로”11년째 택시 몰며 포교/ 부산 보광정사 지홍 스님

    ‘하루 일하지 않거든 하루 먹지 말라(一日不作 一日不食).’ 부산 금정구 금사동 보광정사 주지인지홍(51) 스님의 좌우명이다. 그에게는 택시 운전기사라는 또 다른 직업이 하나 있다.만 11년째 강산이 변한다는 적지 않은 세월을 애마(개인택시)와 함께 해왔다.한때 하루 4∼5시간씩 핸들을 잡았으나 최근에는 여기저기 오라는 데가 많아 하루 2∼3시간 정도 운전을 한다. 흔히 머리깎고 속세를 등진 대부분의 스님이 그러하듯 그에게도 절밥(?)을 먹기까지에는 남다른 아픈 사연이 있다. 울산 언양이 고향으로 6남매중 둘째였던 지홍 스님은 넉넉지 못한 살림살이 때문에 열네살 때 절에 들어왔다. “당시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중학교 진학은 엄두도 낼수 없었을 뿐 아니라 절에 가면 밥도 먹고 학교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아버지 친구의 권유로 입산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어머니께서 옷이 떨어지면 기워 입으라고 대나무 꼬챙이에다 흰실과 검은실을 감아준 게 유산의 전부”였다고 말한 그는 어릴 때의 슬픈 기억을 지우기라도 하듯 단숨에앞에 놓인 녹차를 훌쩍 마셨다. 지홍 스님이 택시 운전을 하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사찰 운영경비 마련과 포교 활동 등을 위해 핸들을 잡게 됐다고 한다. 20여년 전 대학을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로 망자의 염을 해 모은 약간의 돈과 은행에서 융자를 받아 현재의 사찰 부지에 터전을 마련했다. 현재 절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 16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부모의 이혼 등 이런저런 이유로 이곳에 오게 된 아이들이다. 절이 문을 연 지 얼마 안됐을 때 부모가 이혼해 조카를 돌보고 있던 한 신도가 형편이 어려우니 절에서 맡아 달라고 부탁한 게 시초였다.이후 소문이 퍼지면서 점차 인원이 늘어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들에게 들어가는 학비 등 경비가 수월찮았다. 그러던 차에 택시기사를 하면 아이들 학비도 벌고 포교 활동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즉시 택시회사 문을 두드렸다. 신도의 도움으로 어렵사리 택시회사에 취직을 했으나 이마저 얼마 안돼 그만두었다.사납금을 맞추기 위해서는 하루 종일 핸들을 잡아야하고 일하는 동안에는 절 살림을 돌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결국 개인시간을 내기가 수월한 개인화물(용달차) 면허를 사 운행한 뒤에야 비로소 개인택시 면허를 취득하게 됐다. 어린 나이 때부터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 온 지홍 스님은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있다.좌우명도 ‘일하지 않으면 먹지 말라.’는 것이다. “승려 노릇 제대로 해야 합니다.마냥 신도들에게만 의존해서는 안됩니다.승려가 되기 위해 수행할 때 하루라도 일하지 않으면 먹지 말라는 옛 큰스님의 가르침을 따를 뿐입니다.” 그는 승려가 된 후 뒤늦게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거쳐 서른둘의 나이에 동방불교대학을 졸업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말한 그는 속세로 지천명(知天命)인 오십이 넘었는데도 동국대 문화대학원 장례과에 다니는 등 만학도의 길을 계속 걷고 있다.스님은 장례문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지난 8월에는 사찰 경내에 장례예식장과 장례문화연구소를 설립,제례 방법 및 절차 등 장례문화에 대해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누가 내 밥상을 차려주랴’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펴낸 지홍 스님이 속세인에게 마지막으로 던진 잠언 역시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이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호남의 소금강’ 순창 강천산

    ●빨갛게… 노랗게… 오색향연 절정 남녘에 단풍이 절정이다.빨갛게,노랗게 물든 산엔 능선마다 인산인해.새파란 하늘을 이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산을 오르는 이들의 뺨에도 발그스름하게 단풍이 피었다. 지난 주말엔 엄청난 단풍행렬 때문에,산엔 발도 못디디고 차를 돌린 사람이 꽤 있다고 하니,이번 주 단풍나들이 계획을 잡았다면 일찌감치 서둘러 집을 나서야겠다. 또 사람에 치이기 십상인 유명 산보다 숨어 있는 단풍 명소를 찾아보면 어떨까.전북 순창의 강천산을 다녀왔다.깊은 계곡과 맑은 물,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곳.인근 내장산의 명성에 가려 그 진면목을 아는 이가 많지 않은 단풍 명산이다. 강천산(剛泉山·583.7m).이름 그대로 단단한 바위와 물이 많은 산이다.1981년 우리나라 최초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높지 않지만 주계곡인 강천계곡 양편으로 선녀계곡,원등골,분통골 등 10여개의 청정계곡을 품고 있고 병풍바위,용바위,비룡폭포 등 구석구석 비경을 갖췄다. 산행은 주차장부터 시작된다.계곡과 봉우리가워낙 많아 등산코스가 다양한데,대략 5개 코스가 있다.이중 짧으면서도 아기자기한 강천산의 비경을 두루 구경할 수 있는 병풍바위∼강천사∼구름다리∼신선봉 코스(5㎞)를 택했다.좀 더 긴 산행을 원하면 신선봉에서 하산하지 말고 선녀봉과 산성을 거쳐 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11㎞)를 잡으면 된다. ●구석구석 비경 품은 그림같은 바위산 매표소를 지나 강천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는 비포장이지만 차량이 드나들 정도로 넓고 평탄하다.길가와 계곡은 온통 단풍 일색.불타는 듯 계곡을 물들인 애기단풍 아래로 투명한 계류가 노래하듯 정겨운 소리를 내며 흐른다. 매표소에서 10분쯤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기암절벽이 우뚝 솟아있고,절벽 아래로 물줄기가 하얗게 부서지며 떨어진다.도저히 폭포가 있을 수 없는 곳인데….공원 관리직원인 듯한 사람에게 물어보니 인공폭포란다.계곡물을 호스를 통해 모터로 끌어올려 암벽 꼭대기에서 물을 뿌려대는 것이라고. 폭포 아래는 자그마한 단풍나무 공원.마침 아침 햇살을 받아 일곱 색깔 무지개를 그리며 떨어지는 물줄기와 어우러진 단풍이 비단처럼 곱다. 계곡을 따라 30여분쯤 더 올라가니 강천사가 나온다.강천산이란 이름을 있게한 천년 고찰.풍수지리설을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한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한다.한때 12개의 암자와 500여명의 수도승을 거느린 거찰이었으나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완전소실되었다가 1961년 이후 대웅전과 관음전,선방,보광전,객사 등의 건물이 복원됐다.전란 와중에도 불타지 않은 강천사 석탑만이 고찰의 흔적을 말해준다. 강천산은 산세가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형상이라고 해 원래 이름이 용천산(龍泉山)이었고,절 이름도 용천사였다고 한다.이후 조선 선조 때 학자 송익필이 절에 머물면서 ‘宿 剛泉寺’란 제목의 시를 지으면서 강천사로 불렸고,산 이름도 강천산이 되었다고 한다. ●길이 75m·높이 50m 구름다리 아찔 강천사를 지나 계곡 오른쪽으로 난 가파른 길을 10분 정도 오르니 계곡을 가로지르는 현수교(구름다리)가 나온다.길이 75m,높이 50m의 용접 철교다.다리 밑을 내려다보니 마치 번지점프대에 선 듯 아찔하다.멀리 계곡을 따라 길게 펼쳐진 단풍숲이 붉은 카펫을 깔아놓은 것 같다. 현수교를 건너 전망대가 있는 신선봉꼭대기까지는 불과 500m 정도.하지만 온통 바위투성이라 발을 내디디기가 힘들다.노약자라면 30분 정도는 고생을 각오해아 할 것 같다. 신선봉(425m) 정상의 전망대에 오르니 지금까지 올라온 계곡과 맞은편 봉우리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산자락 아래,반쯤 물든 단풍숲 가운데 강천사가 그림같이 자리잡고 있다. ●강천 제2호수·금성산성도 볼 만 현수교 입구에서 아래 계곡으로 연결된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좀 더 시간을 내 강천제2호수와 금성산성까지 가보기로 했다.현수교 아래에서 계곡을 따라 20분쯤 가니 댐이 앞을 가로막는다.강천제2호수다.강천산 입구에 있는 강천호의 담수 조절을 위해 계곡 상류에 협곡을 막아 조성한 저수지.물이 가득 차면 저수지를 둘러싼 단풍숲이 수면에 비친 풍광이 황홀할 정도라고 한다.그러나 막상 댐에 올라서니 물이 거의 바닥을 적시는 정도다.아쉬움을 뒤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댐 한쪽으로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30분쯤 가니 금성산성이 나온다.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된 이 산성은 삼한시대에 축조되었다고 전해지며,이후 파괴와 개축이 반복됐다.특히 갑오농민전쟁 당시 농민군과 관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며,이때 동헌,민가 등이 모두 불타 없어졌다고 한다. 순창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가는 길 수도권에선 호남고속도로 정읍IC∼29번 국도∼21번 국도∼793번 지방도∼강천산 주차장,호남·영남권에선 88고속도로 순창IC~24번 국도∼793번 지방도∼강천산 주차장 코스를 따라가면 된다.주차장 이용료는 2500원(산 입장료 1000원 별도).서울 강남터미널에서 순창행 고속버스가 하루 6회 출발하며,광주·전주·남원에서 각각 20∼30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순창읍내에선 정읍행 군내버스(20분 소요)를 타거나,택시(8000원 정도)를 이용하면 된다.강천산군립공원 관리사무소(063-650-1533). ●숙박 강천산 인근에 강천각여관(063-652-9920),구룡파크장(063-652-6767) 등 여관이 10여 군데 있다.일행이 많으면 콘도형 객실을 갖춘 강천산 휴양농원(063-652-2552)이 편리하다.요금은 5만∼6만원.주말에 방이 없으면 순창읍내 여관을 이용하면 된다. ●순창고추장 마을 검붉은 색깔에 알싸한 감칠맛이 나는 순창고추장.고려 말 이성계가 스승인 무학대사가 기거하는 순창을 찾았다가 한 농가에서 낸 고추장 맛을 못잊어 조선 개국후 진상토록 해 유명해졌다고 한다. 강천산을 나와 793번 도로를 타고 10분 정도 순창읍 방향으로 가다보면 ‘순창전통고추장 민속마을’이 나온다.마을 입구엔 관광객들을 위한 널찍한 주차장이 있고,주차장 한편에 널린 메줏가루 냄새가 코를 찌른다.바둑판처럼 정리된 포장도로,지붕에 기와만 얹은 몰개성의 건물들,저마다 원조를 내세우는 간판들.서정적 전통 마을을 그렸던 기대와 달리 지나치게 상업화된 모습이 실망스럽다.고추장 마을에선 전통고추장 전시판매장(063-653-4333)을 비롯,50여개의 집에서 고추장 및 고추장을 이용해 만든 장아찌류 등을 판매한다. 식후경 강천산 주차장 아래 식당과 상가들이 늘어서 있는데,그중 충장로식당(063-652-5388)의 백반이 비교적싸면서 먹을 만하다. 취나물을 비롯한 각종 산나물 무침과 야채 겉절이,꽁치구이 등 생선구이와 조림,도토리묵 무침,각종 김치류,청국장 등 밥과 함께 나오는 반찬 가짓수만 무려 25가지.음식값은 6000원. 가짓수가 많지만 허투루 만들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산나물은 강천산 인근에서 봄에 난 것을 말린 묵나물을 쓰고 도토리묵도 마찬가지.야채 몇가지를 썰어 함께 무친 도토리묵은 새콤하면서 싱싱해 특히 젓가락이 자주 간다. 순창고추장 맛을 보고 싶으면 대접을 달라고 해 나물무침과 야채 겉절이 몇가지를 밥에 얹어 고추장으로 비벼먹으면 된다.나물과 김치,야채 겉절이 종류가 워낙 다양해 채소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고기류를 먹고 싶으면 좀 멀지만 담양쪽으로 가보자.강천산 주차장에서 차로 30분 정도 가면 담양 대나무골테마공원 주변에 떡갈비 전문 음식점이 많다.
  • 시·그림 어우러진 ‘응축된 수필’/三佛 김원용 10주기 문인화展 25일부터 서울 가나아트센터

    삼불(三佛) 김원용(1922∼1993)은 흙에서 나 평생을 흙 속에 담긴 역사를 연구하다 흙으로 돌아간 한국 고고미술사학의 태두다.그는 자신의 유해를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 구석기 유적지에 뿌리도록 해 마지막까지 고고학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올해는 삼불의 10주기.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는 그의 업적을 기리는 ‘삼불 김원용 문인화’전이 25일부터 11월16일까지 열린다.문인화는 전문 직업화가가 아닌 시인이나 학자 등 사대부 문인들이 여기로 그린 그림을 총칭하는 말.그림의 기법이나 세부적인 묘사에 얽매이지 않고 그리고자 하는 사물의 내면이나 화가의 의중을 표현하는 사의(寫意)를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다.이번 전시에는 인물·산수인물·산수·동물·화조·어해(魚蟹)·화훼·묵죽·묵란 등 다양한 주제의 문인화 60여점이 선보인다. 삼불은 일상생활 속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화폭에 담았다.무엇을 그리든 그 속에는 그의 사상과 철학이 녹아 있다.그것은 그림의 여백에 남긴 문구를 통해 어렵잖게 확인할 수 있다.자유로운 필치로 씌어진 글들은 그림의 의미를 한층 분명하게 밝혀준다.시와 그림이 어우러져 서화동체(書畵同體)를 이루는 삼불의 그림은 그런 점에서 일종의 ‘응축된 수필’이요, ‘형상화된 수필’이다. 전시작들은 저마다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전해준다.조그만 서안(書案)에 비스듬히 기대앉은 옆모습을 그린 ‘초탈속진(超脫俗塵)’은 자화상의 성격이 강하다.여백에 쓰인 글에는 세상의 티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염원이 잘 드러나 있다.‘먼 객지에서’란 제목의 작품에는 네 그루의 소나무 옆에 자리잡은 작은 초가집에 선비 한 사람이 그려져 있다.자신의 모습을 그린 듯하다.여백에는 “서가에 쌓인 천권의 고서,집밖에 소나무를 스치는 맑은 소리,책상 위에 놓인 향로,한 항아리의 술이면 그밖에 아무것도 소용이 없다.”는 내용의 글이 적혀 있어 올곧은 선비의 학구적인 생활과 청정하고 검박한 삶을 엿보게 한다. 문인화가로서 삼불은 선비정신을 상징하는 소나무와 대나무,난초를 즐겨 다뤘다.‘대나무 안되는 것은’이라는 작품에는 “대나무 안되는 것은 나 사람 못되어서인가”라고 씌어져 있다.그림의 격조를 그것을 그린 사람의 인품과 연관짓는 문인화가의 자세를 그대로 보여준다. 게를 그린 ‘해빈일해(海浜一蟹)’는 손녀의 돌을 맞은 감회를 담아낸 그림.“인생은 바닷가의 한마리 게와 같구나.망망대해를 대하면 오직 두려운 생각뿐이네.”라는 글귀에는 다가올 인생살이의 고단함을 우려하는 혈육의 정이 담겼다. 개구리는 삼불의 그림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삼불은 왠지 개구리를 자주 그렸다.그 이유는 분명치 않지만 ‘유수즉영(有水則泳)’이란 작품에 씌어진 글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물이 있으면 헤엄치고 흙이 있으면 걸으니 그 행세함이 발을 씻는 선비와도 같다.”는 내용.삼불은 개구리에게서 선비의 도를 본 게 아닐까. 삼불은 생전에 ‘나의 인생,나의 학문’등 세 권의 수필집을 냈고 두 차례 문인화 개인전을 열 정도로 다재다능한 선비였다.전통적인 지필묵연(紙筆墨硯)의 문방사우를 쓰는 삼불의 그림에서는 누구든 글씨와 그림이 어우러져 문자향서권기(文字香書卷氣)를 발하는 진정한 문인화의 멋을 느낄 수 있다.(02)720-1020. 김종면기자 jmkim@
  • 전남 여수 금오산·사도/서글픈 푸른빛에 처마끝 풍경도 소리를 잊고

    전남 여수 돌산도 남단에 자리잡은 금오산(金鰲山).동쪽 바다를 향해 엎드린 금거북이 모양을 하고 있어 이같은 이름이 붙은 이 산은 마치 거북 등껍질처럼 주름진 바위로 뒤덮여 있다. 많은 사람들은 금오산이란 이름엔 생소하다는 반응을 보이다가도 산 서쪽 중턱에 자리잡은 향일암을 말하면 ‘아 그 산’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마련이다.대부분 향일암까지만 올라갔다가,발길을 돌려 내려와 산 자체의 진면목을 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향일암은 우리나라에서 일출이 가장 아름다운 곳 중의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금오산 산행길의 진수는 향일암을 지나서부터다.해발 323m로,향일암에서 정상까지 불과 30여분의 짧은 산행길이지만,완급의 조화를 이룬 바위길과 시원한 남해 풍광,정상에서 바라보는 황홀한 일몰과 월출이 산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준다. ●월출이 아름다운 ‘향일암' 여수반도 서쪽에 위치한 작은 섬 사도 또한 오동도나 향일암,거문도 등 여수의 큼직한 관광 명소들에 가려 지나치기 쉬운 곳.그러나 한나절쯤 시간을 쪼개면,다양한 기암괴석과 수백개의 공룡 발자국,신비의 물 갈라짐 현상 등 색다른 볼거리를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사도다.남도의 미항 여수 여행에서 빼놓기 쉬운 금오산 정상 산행과 사도 답사에 나섰다. 금오산 오르는 길은 두가지.산행 기점인 임포마을에서 새로 난 향일암 가는 길을 따라 가다가 암자 못미쳐 정상으로 가는 길로 빠지거나,향일암 가는 옛길로 처음부터 올라가면 된다. 새 길을 선택했다.향일암까지는 네댓 사람이 나란히 손을 잡고 걸어도 될 만큼 길이 널찍하게 닦여 있다.길이 넓다보니 돌산의 아기자기함을 체험할 수 없다는 게 아쉬움.새해를 맞을 때마다 구름떼처럼 몰려드는 이들을 위해서라고 하지만,바위산을 가르는 포장된 큰 길이 영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향일암을 지나고,가파른 철계단과 아슬아슬한 바위길이 이어지면서부터 이같은 불만은 탄성으로 바뀐다.바위길을 한 굽이 돌 때마다 어김없이 나타나는 너럭바위.이마에 흐르는 땀을 잠시 식히면서 시원한 바다 풍광을 감상하기에 그만이다.너럭바위 하나하나는 곧 바다 전망대다.동남쪽으로 구불구불 이어진 해안을 따라 펼쳐진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자태가 그림같다. 등산로변엔 군데군데 계절을 잊은 듯 바위 틈새로 자란 벚나무가 꽃을 피워 이색적인 분위기를 띄운다. 커다란 바위들로 이루어진 정상에서의 조망은 그야말로 사통팔달이다.서쪽은 이미 붉은 물이 들기 시작했다.마치 광활한 호수를 연상케 하는 가막만 뒤로 펼쳐진 수많은 섬 너머로 만추의 홍시 같은 해가 진다.자그마한 한 섬 위에 걸리는 듯하던 해는 불과 2∼3분 만에 뚝 떨어지고 만다. ●일몰과 월출을 한자리서 누군가 고개를 돌려보라고 재촉한다.동쪽 바다 수평선 위로,정말 쟁반 같은 보름달이 둥실 떠오르고 있다.한 자리에 앉아 일몰 감상 직후의 월출 구경이라니! 저마다 탄성을 토해낸다. 내려갈 때는 향일암에 들렀다.일출이 유명한 곳의 달구경은 어떨까 궁금했기 때문.어둠이 깔린 암자는 적막하기만 하다.사방이 어두워서인가,아니면 청정지역이어서인가.암자에서 보는 달은 푸른빛이 선연하기 그지없다.종루 처마에 달린 풍경(風磬) 너머 걸린 달은 서늘하다 못해 시리게가슴 속을 파고든다.임포마을에서 정상,정상에서 향일암을 거쳐 마을까지 내려오는 데는 3시간이면 넉넉하다. 여수 서쪽 27㎞ 지점에 위치한 사도는 증도·추도·사도·장사도·나끝·연목·중도 등 7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여수항에서 여객선으로 1시간20분 정도 가야 한다. ●공룡 발자국 보며 고생대 체험도 7개의 섬에 사는 주민이라야 수십가구에 불과해서인지,사람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하지만 선착장은 깔끔하고 큼직하다.세계 최장의 보행렬(84m)을 포함해 400여개의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이후 고생태 체험학습을 위한 학생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최근 조성했다. 마침 만조 때라서 수중에 감춰진 공룡 발자국을 볼 수 없단다.미리 시간을 확인해보고 오지 않은 것이 영 후회스럽다.하지만 선착장에서 조금만 가면 공룡 발자국과 서식 흔적을 재현하고 설명해놓은 공원이 있어 그나마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사도는 물 갈라짐 현상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음력 정월 대보름,2월 보름 등 연간 5차례 정도 이같은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고 한다.약 2∼3일간 물이 갈라지는 이때는 7개의 섬이 ‘ㄷ’자로 이어지는 장관을 연출한다.이때 시간을 맞춰가면 마을사람들과 함께 바닷길에 들어가 지천으로 널린 고둥과 개불,해삼 등을 주울 수 있다. 사도엔 다양한 전설이 어린 기암이 많다.이순신 장군이 나랏일을 근심하며 앉아 있었다는 장군바위,거북 모양의 거북바위,예부터 사도의 여인들이 출산 후 젖이 부족할 때 치성을 드리면 맑은 물이 솟아났다는 젖샘바위,제주 용두암의 꼬리라는 용미바위 등이 볼 만하다. 여수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가는 길 서울,수도권에서 여수까지는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경부∼천안·논산∼호남∼남해고속도로 순천IC 코스가 가장 빠르다.순천IC에서 17번 국도를 타면 여수 돌산도까지 곧바로 갈 수 있다.항공편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매일 5차례 김포와 여수를 왕복 운항한다.여수행 버스는 서울에서 하루 16회,광주에서 40회 있다. 금오산은 17번 국도를 타고 돌산대교를 건너 시덕리에 이른 뒤,1번 지방도를 타면 산 입구에 닿는다.여수항에서 사도로 가는 배편은 하루 두 차례 있다.1시간20분 소요.배삯은 어른 7500원,어린이 3800원.문의 여수시외버스터미널(061-652-6877),여수역(1544-1788),㈜한려수도(061-644-6255). ●숙박 호텔은 여수시내의 여수비치관광호텔(061-662-3131),오동도 인근의 노블레스관광호텔(061-691-1966)이 묵을 만하다.금오산 인근엔 종점모텔(061-644-4737),한솔모텔(061-644-5089) 등 10여개의 여관이 있다.사도에선 사도식당횟집,장석례씨집(061-665-9203) 등 몇몇 식당과 민가에서 민박을 운영한다. ●해넘이 해안 드라이브 돌산도 서쪽 금천에서 항대,모장,평사에 이르는 해안길은 해넘이 드라이브 코스.오른쪽엔 산과 들녘이,왼쪽엔 수많은 섬들이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이 구간엔 굴 양식장이 늘어서 있는데,굴이 주렁주렁 달린 모양이 이색적이다.아직은 좀 이르지만 11월에 들어서면 해가 넘어갈 무렵,차를 세우고 굴구이집에 들어가 고소한 굴을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다.여수시 문화관광과(061-690-2225). 식후경 여수는 남도 먹거리 1번지로 통할 만큼 음식이다채롭다.그래서 식도락가들이 여수에 가면 특유의 한정식을 한번쯤은 맛본다. 오동도 입구의 ‘동백회관’은 맛과 다양함을 함께 갖춘 곳으로 평가받는 해물 한정식집.음식값은 2인상 4만원,3인 이상은 1인당 1만 5000원이다.음식은 3차례로 나뉘어 나온다.먼저 도미·우럭·전어 등 회와 함께 떡가재 찜,낙지 무침,회초밥,생 피조개 등 30여가지의 찬음식으로 상을 차려낸다.이 음식을 거반 먹을 즈음해서 복어 중심의 뜨거운 요리가 나온다.복 조림,복 튀김,복죽,송이 조림 등이 주된 요리.이 음식을 대충 비우면 그제서야 밥이 나온다.대나무통에 쌀을 넣고 찐 대통밥과 함께 몇가지 나물,젓갈,매운탕이 상에 오른다.이렇게 총 60여가지의 음식이 나온다. 여수 인근 바다에서 나는 재료를 쓰다보니 음식 맛도 일품 요릿집 못지않다.(061)664-1487. 사도에선 선착장 앞의 사도식당횟집에 들러보자.도미,농어 등 자연산 회가 너무 싸다.마리 단위로 회를 쳐주는데,1.5㎏짜리 감성돔 한 마리를 3만원에 먹을 수 있다.쫄깃하면서도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감성돔 회맛이 일품이다.(051)666-9199.
  • 서의호 교수, ‘매미’로 잃은 딸 추모카페 개설

    지난 12일 태풍으로 상가건물 지하가 침수돼 희생된 딸 영은(23)씨의 아버지 서의호(51·포항공대 교수)씨가 최근 딸과 사위 이름을 넣은 추모 카페사이트(cafe.daum.net/sihyunyoungeun)를 개설했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이들이 지난달 일본 대나무공원에서 다정하게 찍은 사진과 함께 ‘20대의 꽃다운 나이에 하늘나라로 간 정시현(28),서영은의 아름다운 사랑과 두 사람이 걸어온 인생,그리고 그들을 사랑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라는 글귀가 나타난다.사이트에는 모두 13개의 추모 항목이 있으며,항목마다 다정했던 이들의 모습과 애절한 사연이 담긴 글들이 실려 있다. 마산 연합
  • “겉멋 부리려 하지말고 자기 마음을 그리세요”/동료에 그림 강습하는 韓銀 정영남 씨

    “그림에 속기(俗氣)가 들어가서는 안됩니다.겉멋 부리지 말고 자기 마음을 그림 속에 투명하게 담아내세요.그림이 천해지면 사람도 천해집니다.” 매주 목요일 저녁 서울 남대문 한국은행 별관에 묵향이 번지면 정영남(鄭永男·57)씨의 닳고닳은 잔소리가 시작된다.언제나 듣는 얘기지만 스승의 말은 제자들의 붓놀림에 힘을 더하는 효과가 있다. 정씨는 한은에서 문서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1973년에 은행에 들어왔으니 올해로 31년째다. 내년이면 정년이다.요즘은 대부분 문서가 전산으로 관리돼 업무가 많이 줄었지만 우리경제의 온갖 데이터가 축적돼 있는 한은에서 문서관리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국전 수상경력·개인전 20여 차례나 정씨는 86년부터 행내 직원들에게 사군자,문인화 등 동양화를 가르쳐왔다.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2∼3시간씩이다.지금까지 길러낸 제자가 200여명에 이르고 이 중 몇명은 굵직한 미술대회에서 입상을 하기도 했다. 그 자신이 화단에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한 유명 화가다.국전 수상경력이 10여차례에이르고 개인전도 10여차례 가졌다.주로 흙냄새 나는 고향산천을 화폭에 담았다.진경산수(眞景山水)의 대가인 겸재(謙齋) 정선(鄭敾·1676∼1759)을 좇아 우리 산천과 그 안에 흐르는 생명력을 살려내는 게 평생의 숙제였다. 1994∼2001년에는 홍길동전,춘향전,구운몽,혈의누,정읍사,왕오천축국전 등 우리문학 우표 시리즈의 도안을 맡기도 했다.한은 미술자문위원으로서 수많은 은행내 예술작품의 가치평가 및 복원,새 미술품 구입 등에도 조언을 하고 있다. 정씨의 고향은 전북 전주.서당에 다니던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붓을 잡았다. “천자문을 떼고 소학·대학을 배울 때쯤 훈장님이 아이들에게 붓글씨와 사군자를 가르쳐주셨습니다.남다른 자질이 있다며 저한테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이셨지요.그게 제 인생을 결정했습니다.” 한참 뒤에 안 사실이지만 당시 훈장은 현대서예의 대가 강암(剛菴) 송성용(宋成鏞·1913∼1999) 선생이었다.강암 선생은 고전기법에 충실하면서 현대적 아름다움이 담긴 ‘강암서체’를 창안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학(동국대 미술과)을 마친뒤 서울 장충동에 작은 화실을 냈지만 전혀 돈벌이가 안 됐습니다.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예술하는 사람들이 입에 풀칠하기는 참 어려웠습니다.” ●퇴직후에도 월연회 강습 계속할것 생업이 필요했던 정씨는 한은을 선택했다.낮에는 은행에서 일하고 밤에는 그림을 연마하는 생활이 계속됐고,차츰 수상경력도 쌓여갔다.그럴수록 동료들의 강습요청도 늘어갔다. “은행 일이나 제대로 하라는 주위의 눈총도 걱정되고 해서 많이 망설였습니다.하지만 계속되는 요청을 마냥 뿌리치기는 어려웠고,그 사람들이 갖고 있던 어릴 적 미술에 대한 꿈을 실현해 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은 월연회(月硯會)라고 이름붙여진 ‘묵화반’이 86년 탄생했고,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제자로 들어왔다. 정씨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다지 관대한 스승은 아니다.복습을 하지 않는 제자들에게는 가차없는 꾸지람이 꽂힌다.사군자→산수화→문인화로 이어지는 과정에도 철저하다.사군자의 첫 과정인 난초에서 대나무로 넘어가는 데 꼬박1년이 걸린다. 매주 강습에 참석하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그런 것이어서 국화,매화까지 모두 마치려면 통상 4∼5년이 걸리게 된다. “동양화는 투명하고 담백합니다.1회성입니다.붓이 한번 지나간 자리에는 절대로 개칠이란 게 없습니다.매일 숫자와 씨름하는 은행 직원들에게 특히 동양화는 편안함과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어 좋습니다.” 내년 정년퇴직 뒤에도 월연회 강습은 계속된다.이미 제자들과 굳게 약속을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폭군인가, 유약한 인간인가/ 8년만에 돌아온 ‘연산’

    연출가 이윤택의 역사극 ‘문제적 인간 연산’이 8년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포악한 독재자로 알려진 ‘연산’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지난 95년 배우 유인촌 이혜영의 주연으로 동숭아트센터에서 초연돼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오는 11일부터 2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막올리는 이번 공연은 국립극장 남산 이전 30주년을 기념해 연출가 이윤택이 국립극단과 손잡고 마련한 무대이다.그는 “워낙 규모가 큰 작품이라 그동안 쉽게 재공연 엄두를 못냈다.”면서 “극장측의 안정적인 지원과 20대부터 70대까지 배우층이 두터운 국립극단의 장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제적 인간 연산’은 성종에 이어 왕위에 오른 연산이 어머니 폐비 윤씨의 죽음을 몰고온 수구세력에 대한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을 벌이면서 스스로 걷잡을 수 없는 독단에 빠져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무너진 왕권을 암시하듯 낡은 폐허가 된 궁안.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으로 장녹수의 치마폭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유약한 연산은 밤마다 악몽을 꾼다.대신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어머니의 제를 올리던 중 폐비 윤씨의 혼이 녹수에게 들어와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알게 된다.이때부터 연산은 선왕을 모시던 대신들을 향해 가차없는 피의 숙청을 단행한다. 이 과정에서 연산은 ‘비판할 줄만 알고,정작 책임지지 못하는 혓바닥들이 난무하는 세상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개혁의 정당성을 내세운다.하지만 권력을 잡은 후 충신 ‘처선’의 고언을 듣지 않고,그 자신 과거에 발목잡혀 폭정을 휘두르면서 개혁의 의미는 퇴색하게 된다. 이윤택은 “연산은 낡은 인습에 맞서 현실을 바꾸려는 개혁적인 정치인이었으나 결국 독단에 빠져 추락한 인물”이라면서 “공교롭게도 요즘 한국 정치현실과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에너지와 속도감으로 좌중을 압도했던 초연과 달리 대극장으로 옮겨오면서 이전보다 이성적이고 정제된 이미지의 장치들을 선보일 예정이다.동해안 별신굿을 재현한 굿판과 대나무를 활용한 장면 등 볼거리도 한층 정교해졌다. 연산역의 이상직,장녹수역의 계미경 등 젊은 배우들의 열정과 장민호(대신)백성희(인수대비)신구(성종)등 국립극단 전현직 원로배우의 연륜이 빚어내는 연기의 조화도 기대를 갖게 하는 요소이다. 이윤택은 “대형 뮤지컬,축구장 오페라 등 요란하고 상업적인 작품들이 관객의 주목을 끄는 요즘,연극도 정통성과 재미를 두루 갖춘 대작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평일 오후 7시30분,추석 연휴,토·일 오후 4시.1만∼3만원.(02)2274-3507. 이순녀기자 coral@
  • 추석선물 양극화 뚜렷/실속형·고가품 판매 증가 5만원대 중저가품은 안팔려

    올 추석선물 시장은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만∼2만원대의 저가상품과 10만원대의 고가상품 판매가 지난 4년간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5만원 정도의 중간 가격대의 선물 판매는 오히려 점점 줄고 있다고 유통업체들은 설명했다. 백화점 등에서는 부유층을 위해 명품으로 포장한 장인의 손길이 담긴 선물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신세계 백화점은 더덕 명인 이종기씨가 전북 진안의 해발 400m 이상 고지대에서 재배했다는 110만원짜리 10년근 장생더덕 세트,차 명인 신광수씨가 눈속에서 움튼 어린잎을 대나무집게로 채취한 250만원짜리 승설차세트 등을 내놨다. 롯데백화점은 수제 궁중한과를 수작 봉황문 한과 상자에 담은 합천한과 진연을 300만원대의 가격으로 선보였다.참새혀를 닮은 찻잎만 모아 만든 은다관 명차세트는 165만원,구절판 칠기에 9가지 전통안주를 담은 청목 화조도 구절판 고급안주세트는 120만원,표고버섯을 나전칠기 보석함에 담은 표고세트는 110만원이다. 반면 할인점 등에서는 1만∼2만원대 실속형 선물이 지난해보다 20% 정도 많이 판매중이다. 특히 추석에 많이 팔리는 조미료 세트는 식용유 대신 요즘 인기있는 올리브유로 대체되는 등 값싸면서도 정성을 표현할 수 있는 선물이 인기다.추석선물의 대표주자인 과일의 경우 상품 출하시기가 아직 일러 물량이 크게 부족하다. 특히 배는 이른 추석과 날씨 악화,흑성병의 도래 등 3재가 겹쳐 산지가격이 3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올 추석은 예년보다 10일 정도 빨라 일부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면서 “청과는 10%,냉장육은 20%쯤 가격이 올랐으며 갈비·굴비·선어 등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하락세”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 “무념무상속 옛도공 솜씨 되살리죠”/‘이도다완’ 대가 민영기 씨

    도예가 민영기(閔泳麒·56).그는 오늘을 살고 있는 옛 도공이다.임진왜란 이후 400여년간 국내서 완전히 자취를 감춘 ‘이도(井戶)다완’을 다시 탄생시킨 장본인이다.지난 78년 가마를 박은 경남 산청군 단성면 방목리 ‘산청요’에서 옛 솜씨로 요즘 그릇을 만들며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대학 졸업후 ‘늦깎이’로 도예에 입문했지만 타고난 성실함과 열정,그리고 실험정신이 오늘의 그를 가능케 했다.그는 지난 4월 일본 도쿄의 고미술화랑 ‘고주쿄(壺中居)’에서 세번째 다완전을 열었다.고주쿄는 1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화랑인 데다 당시 가져간 이도다완 30여점은 전시회가 열리기 전 모두 판매될 정도였다.일본서 다완으로는 이도를 첫째로 친다.이도다완은 아주 자연스럽고,아무렇지 않은 소박한 그릇이지만 조건은 까다롭기 그지없다.우선 굽이 듬직하게 높고,몸통이 곧게 벌어져야 하며,유약은 황백색이어야 한다.그밖에 바닥의 비짐눈 자국과 몸통의 물레 흔적,굽의 대나무마디 자국 등도 따진다.조선시대 경남 일대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이도다완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건너가 소박하고 꾸밈없는 아름다움으로 일본사람들을 사로잡았고,특히 말차(抹茶)잔으로 각광받았다. 민씨는 “이도다완은 흙이나 몇가지 형태와 유약등 외형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욕심없이 만들고,쳐다 봐서 마음이 편하면 그것이 바로 이도”라고 말한다. 그리고 “조선시대 잘 만든 그릇을 보면 ‘황금분할’을 발견할 수 있다.”면서 “당시 상당한 기술 수준의 도공들이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일상적으로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황금분할(Golden Section)은 조형예술 분야에서 다양한 통일의 원리로 널리 활용되는 가장 조화로운 비례(1:1.618).고대 로마의 건축가 ‘비트로비우스’가 그리스의 건축양식에 이 비례가 적용된 것을 발견한 이래 중시돼 왔다. 민씨는 1947년 산청에서 태어났다.부산 동아대 원예과를 나온 그가 도자기와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은 남다르다.대학 시절 부산 고미술협회장을 맡은 사촌형의 영향으로 옛 도자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마침 조선도공의 후예로서 일본의 5대 도예가문으로 손꼽히는 ‘나카자토(中里)가문’의 13세손인 나카자토 다로우에몽(中里太郞右衛門)이 모국귀향전을 가졌다.나카자토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도예기술을 모국의 젊은이에게 되돌려 주려는 계획도 갖고 있었다. 민씨는 도자기에 관심은 많았지만 그때까지 물레를 돌려보지는 않았다.그러나 나카자토는 오히려 이 점을 높이 사 그를 문하생으로 거뒀다.이렇게 해서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수업은 상상 밖으로 힘들었다.일본사람에게 질 수 없다는 의지는 앞섰지만 무엇보다 그를 괴롭힌 것은 일본적인 치밀함과 완결을 위한 끊임없는 추구였다.이때 익힌 치밀함과 완전함으로 이도다완을 재현할 수 있었고,30년이 지난 지금 그에게 가장 큰 장점이 됐다.하지만 당시로서는 참기 어려운 고통이었다.이를 익히는 데 당초 예정한 3년이 부족해 2년을 더 보태야 했다. 5년 만에 귀국한 민씨는 산청에 가마를 박고 분청사기를 만들었다.꾸준히 도자기를 만들었지만 ‘나카자토식’으로 훈련된 조형감각을 털어내지 못해 고민했다.자신에게 채워진 스승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그는 박물관과 국내에 흩어져 있는 옛 가마터를 답사했다.그곳에서 접하고 눈에 익힌 옛 도자기를 스승으로 삼아 무언의 가르침을 받고서 비로소 털어낼 수 있었다. 그가 다완에 관심을 갖게 된 때는 지난 90년.평소 민씨의 물레질을 아끼던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장 정양모(鄭良謨·현 경기대 석좌교수)씨의 소개로 세계 제일의 다완평론가 하야시야 세이조(林屋晴三·74)를 일본서 만난 것이 계기였다.정씨는 “옛날 솜씨로 요즘 것을 만들어 보자.”면서 이도다완을 다시 만들도록 권유했다.하야시야도 “일본사람이 못 만드는 그릇을 만들면 일본서 전시회를 열어주겠다.”면서 부추겼다. 그로부터 7년간 그는 다완이라는 화두를 붙들고 씨름을 했다. 일본의 명품 이도다완을 직접 만져 보고 감을 익히며 작업을 되풀이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그 시절 그는 1년에 1만개씩 다완을 만들어 깨버려야 했다.한 해에 15번씩 가마에 불을 지피고,가마에서 나온 300여점 중 10점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부숴버렸다.민씨는 “10점을 골라내려면 눈알이 빠지고 머리가 빠개지는 듯했다.”고 고통스러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방황의 세월을 보내고 이도의 모습이 드러나자 지난 96년 5월 일본 도쿄의 고미술화랑 고주쿄에서 처음 전시회를 열었다.당시 반응은 “정말 이도다완답다.”는 것이었다.이도다완의 재현을 꿈꿔온 하야시야는 “민영기의 이도다완”이라고 극찬했다.그후 2001년과 올 4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전시회를 열었다.그래서 그런지 그는 국내보다 오히려 일본에서 더 유명하다. 민씨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 도예는 암흑기를 맞았다.”면서 “만드는 사람이 없으니 사용하는 사람도 없고,그러니 안목이 없어져 좋은 그릇을 만들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는 작가로서 상당한 경지에 다다랐지만 아직도 만족하지 못하고 물레를 돌리고 있다.좋은 흙을 찾아 산청 골짜기를 뒤지는 것도 모자람을 채우기 위함일 것이다. 그의 꿈은 한 차원 높은 이도다완을 만드는 일이다. 산청 글·사진 이정규기자 jeong@
  • 쏟아진 수면보조용품 잘고르면…열대夜에도 단잠 ‘솔솔’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밤에 잠 못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더욱이 한밤중에도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마저 나타나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요즘 백화점과 할인점 등에는 ‘잠 못드는 밤’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단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숙면 제품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어떤 제품들이 있나 숙면제품은 침구류.모시·삼베·마 등 천연재료와 인조견 등 인공재료 두 종류가 있다.모시는 고급스러우며 감촉이 우수하다.삼베·마는 수분의 흡수와 발산이 빨라 청량감을 느끼게 한다.인조견은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한 촉감을 준다. 순면을 까슬까슬한 느낌이 나도록 가공한 지지미(니플)와 습기가 차지 않고 통풍이 잘 되는 황토염색 제품도 등장했다.마제품 침구세트(베드커버+이불커버+베개커버) 9만 9000∼39만원,면제품 세트가 23만∼43만원이다.모시 세트 3만 9000∼18만원,삼베 세트 9만 9000∼28만원,인조견 세트 26만∼28만원,황토염색 세트는 63만원이다. 김학섭 롯데백화점 가정매입팀 바이어는 “여름 침구의 색상은 화이트와 블루계통이 가장 시원해보인다.”며 “침구를 고를 때는 직접 원단을 만져 보거나 피부에 대봐서 감촉이 부드러운지,짜임새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여름 자리는 몸은 물론 집안 분위기도 시원하게 해준다.대나무로 만든 대자리,단풍나무·참나무 등으로 만든 나무자리,오크나무 자리는 크기·소재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대자리 6만 9000∼84만원,나무자리 15만∼75만원,오크나무 자리는 19만∼60만원.강화도 화문석 50만∼80만원,왕골 돗자리는 10만∼45만원이다.선인장에서 추출한 섬유로 만들어져 거친 조직감이 시원한 여름철 거실 카펫으로 제격인 사이잘 자리는 43만 9000∼58만 9000원이다. 단잠을 자는데 일조하는 베개도 각양각색의 기능을 가진 제품들이 출시돼 있다.참숯베개,옥베개,대숯베개,라텍스베개,라벤더베개,왕골베개….참나무숯과 코르크 등을 섞어 만든 참숯베개는 음이온을 방출해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습기·냄새제거 기능이 있다.가격은 8000∼3만 5000원이다. 기와 혈의 흐름을 좋게 하는 옥베개 8900∼2만 9000원,담양 대나무숯을 사용한 대숯베개 1만 3000원,작은 구멍을 촘촘히 뚫어 통풍효과가 좋은 라텍스 베개 3만 9800원,라벤더 향이 나는 라벤더베개 2만∼4만원,왕골베개는 2800∼5800원이다. 예부터 널리 사용되는 죽부인은 대나무 줄기를 얇게 잘라 엮어 만들어 껴안고 잠을 잘 때 피부에 닿아도 땀이 나거나 끈적거림이 없다.값은 2만 1000∼3만 5000원이다. ●알뜰 쇼핑 행사는 롯데백화점 수도권 전점은 1일부터 10일까지 침구 단품류를 40∼50% 할인 판매하는 ‘여름 침구 이월상품전’을 연다.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은 3일까지 2인용 여름 이불과 패드를 각각 1만 3000원,8000원에 선보이는 ‘쿨 여름 침구 창고공개전’을 갖는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3일까지 ‘여름 자리 고별전’을 진행한다.향나무 카시트 1만원,로열 마작자리 4만 9000원,고운 3단자리 6만 3000원 등이다.미아점은 같은 기간 삼베 패드(2만 9000원),인견자수 패드(2만원) 등을 특가 판매하는 ‘인기 여름침구 초대전’을 갖는다.행복한세상백화점은 5일까지 여름 자리를 60∼70% 할인 판매하는 ‘여름 자리 초특가전’을 실시한다. 신세계 이마트는 31일까지 베개와 대자리 등 생활용품을 20∼30% 할인 판매하는 ‘여름 생활용품 초특가전’을 실시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7일까지 침구류를 최고 30%까지 할인 판매하는 ‘여름 침구류 초특가전’을,그랜드마트는 14일까지 시중가보다 20∼40%를 할인한 ‘숙면제품 특별전시 판매’ 행사를 갖는다. 김규환기자 khkim@
  • MBC ‘다모’ 28일 첫방송 / 영화같은 블록버스터 사극

    MBC 새 월·화극 ‘조선여형사,다모(茶母)’(극본 정형수,연출 이재규)는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로 제작 초기단계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무협활극과 수사극,멜로가 결합된 퓨전 사극의 외형 자체는 별로 새로울 것 없지만,역사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다모’란 직업의 여성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 구조는 흥미를 끄는 요소이다.여기에 철저한 전작 시스템으로 방송 전 이미 90% 이상 제작을 마쳐 완성도를 담보했고,미니시리즈로는 드물게 고화질(HD)로 촬영해 영상미를 높인 점 등도 돋보인다. 1년여의 제작기간,편당 2억원의 제작비 등 다른 드라마에 비해 파격적인 ‘대우’를 받아온 14부작 ‘다모’는 첫 방송(28일 오후 9시55분)을 앞두고 지난 23일 시청자 700명을 초청해 공개 시사회를 갖기도 했다. ‘다모’는 방학기의 동명 만화를 각색했다.역모죄에 휘말려 집안이 풍비박산되는 바람에 관비로 전락,다모가 된 채옥(하지원)과 서자 출신의 포도청 종사관 황보윤(이서진),혁명을 꿈꾸는 화적 두목 장성백(김민준)이 중심인물이다. 드라마는 세 남녀의비극적인 운명을 씨줄로,차 심부름하는 관비이면서 여형사 역할을 하는 ‘다모’와 포도청 포교들이 펼치는 조선시대 형사의 활약상을 날줄 삼아 촘촘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낸다. 첫회부터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들이 여러차례 등장한다.‘와호장룡’을 연상케 하는 대나무숲 결투장면,대관령 눈밭에서의 검술 대결,그리고 벚꽃 흩날리는 봄밤의 낭만적인 장면 등은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30대 초반의 이재규 프로듀서는 정통 무협활극의 문법을 답습하는 대신 젊은 세대의 감성에 맞춰 현대적인 기법들을 과감히 활용하고 있다.감각적인 영상과 현란한 편집,‘위풍당당 그녀’에서 보았던 유머러스한 애니메이션 기법 등을 감초처럼 끼워넣는다.30·40대는 물론 10·20대 시청자까지 끌어들이겠다는 포석이다. 무협극인 만큼 사람들의 주된 관심은 ‘얼마나 화려한 액션을 보여줄 것인가.’에 쏠린다.그러나 이 PD는 “비극적인 멜로에 주목해서 봐달라.”고 주문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교통체증 없고 여유로움도 즐기고 / 기차여행 묘미 아시나요

    한여름 더위만큼이나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것이 피서지를 오가며 겪는 교통체증.잘못 걸리면 계곡이나 해변에 닿기도 전에 제풀에 지쳐 휴가를 망치기 십상이다. 이럴 때는 승용차 대신 기차를 타고 여행에 나서는 것이 쾌적하고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는 요령이다.최근 출간된 ‘기차 타고 떠나는 여행’(중앙 M&B)은 차창 밖을 보며 오순도순 모여 앉아 떠나는 운치 있는 기차여행을 위한 가이드북이다.9000원. 영동선이 통과하는 강릉역,동해역을 비롯해 중앙선의 원주역,단양역,안동역 등 11개 기차노선의 31개 역을 중심으로 숨겨진 비경과 문화유적지,데이트코스,먹거리,놀거리 등을 소개했다. 먼저 강릉역 주변은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는 실속여행을 하기에 알맞은 곳.수심이 얕고 물이 맑아 아이와 함께 해수욕을 즐기기에 알맞은 경포해수욕장이 지척에 있고,소금강계곡을 품고 있는 오대산국립공원이 가까이 있다.강릉역 못미쳐 나오는 간이역인 정동진역은 전국에서 가장 바다와 가까운 역.시원하게 트인 바다에서 솟는 해돋이가 장관이다. 경부선옥천역에 내리면 시인 정지용이 ‘향수’에서 그려낸 정겨운 풍경이 손님을 맞는다.역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정지용이 어린 시절을 보낸 생가가 있고,남서쪽으로 10여분만 가면 쭉쭉 뻗은 대나무숲 속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용암사 마애불의 온화한 미소가 방문객을 편안히 맞는다. 경부선 동대구역을 지나 좀더 내려가면 청도역이다.청도의 매력은 소박함.역에서 나오는 길목에 전시된 맷돌,다듬잇돌,베틀 등 옛 생활용품들이 정겨움을 풍긴다.청도에서 꼭 가보아야 할 곳은 여인의 화사한 미소가 감도는 듯한 분위기의 운문사. 비구니 승가대학으로 알려진 이 사찰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처진 소나무’와 비로전 앞의 석탑,사천왕상 등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모은다. 전주∼남원∼여수로 이어지는 전라선은 남도의 멋과 맛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코스.전주역에서 남쪽으로 10분만 가면 선비의 풍류가 살아숨쉬는 듯한 한벽당이 있다.이곳은 조선 왕조의 개국공신 월당 최당의 별장으로 전국의 시인 묵객들이 찾아들던 명소.옥빛처럼 물이 흘러 바위에 부딪치는 모습이 ‘벽옥한류’ 같다고 해서 한벽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남원역에 내리면 성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이 영글던 광한루가 가장 먼저 손님을 맞는다.이곳은 조선시대 신선사상을 가장 잘 부각시킨 정원으로,전라감사 정아지가 ‘달나라에 있는 궁전’이라고 감탄했을 만큼 운치가 뛰어나다. 광한루엔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상징하는 오작교,춘향의 영정을 모셔놓은 광한루원,춘향과 이도령이 백년가약을 맺은 부용당,월매집,춘향기념관 등이 있다.남원역에서 동쪽으로 20분 정도 가면 수려한 산세와 기암절벽이 펼쳐진 구룡계곡과 남원의 시인 묵객들이 풍류를 즐겼다던 육모정이 선경을 이룬다. 각 명소에 대해서는 기차역에서 가는 길 및 대중교통편과 시간표,인근 맛집과 숙소,가는 길 안내 및 약도 등을 상세히 수록해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임창용기자 sdargon@
  • 여름방학 반기는 가족공연/그림자연극·서커스 뮤지컬·동화발레…풍성한 볼거리 동심‘무럭무럭’

    산으로,바다로 뛰쳐 나가고 싶은 계절.하지만 가족 휴가지를 꼭 야외로만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조금만 눈을 돌리면 도심의 공연장에서도 가뭄속 한줄기 소나기 같은 청량감을 맛볼 수 있다. 종전 휴가철 공연가에는 타이틀만 가족용일뿐 어른이 보기엔 미흡한 것들이 적지 않았으나,요즘은 어른 아이가 함께 즐기기에 손색이 없는 공연물이 부쩍 늘었다.방학중 자녀와 손잡고 가볼 만한 볼거리들을 소개한다. ●앗,이런 연극도 있었네 고만고만한 어린이 연극에 싫증난 관객이라면 귀가 쫑긋할 만한 이색 공연들이 있다. 극단 은세계의 오필리아의 그림자극장은 빛의 마술을 활용한 아름다운 그림자극을 선보인다.배우가 되고 싶었던 할머니 오필리아가 무대에서 ‘그림자들’과 멋진 공연을 펼치다 숨을 거둔다는 환상적인 내용.‘모모’의 작가 미하엘 엔데의 그림동화를 연극화했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에겐 과학연극 집에서는 따라하지 마세요가 제격이다.푸르빗 교수와 괴짜 조수 크래시가 실험실에서 과학을 소재로 펼치는 코믹한 에피소드로 구성돼 놀이와 학습,두가지 효과를 모두 얻을 수 있다.관객이 직접 무대에 올라 실험을 함께 하는 순서도 마련돼 있다. ●그래도 역시 뮤지컬이야 가족뮤지컬도 이젠 블록버스터 시대.뮤지컬컴퍼니 대중은 제작비 23억원을 들인 피터팬을 선보인다.실물 크기의 해적선과 허공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피터팬 등 애니메이션에서 보던 판타지의 세계를 무대위에 펼쳐 놓는다. 신시뮤지컬컴퍼니의 사운드오브뮤직은 국내에선 보기 드물게 20인조 오케스트라로 매회 라이브 음악을 선사한다.수녀원,알프스 산,대령의 집 등 오스트리아의 자연을 빼닮은 서정적인 무대로 눈과 귀를 모두 만족시킬 계획이다. 한·러시아 합작뮤지컬인 일곱난쟁이와 백설공주는 접시돌리기,푸들 묘기 등 러시아 배우들이 국립서커스학교에서 익힌 갖가지 묘기로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온가족이 흥겨운 춤무대 좀처럼 어린이 관객에 눈돌리지 않던 무용계가 이번 여름엔 가족을 겨냥한 작품을 여러편 내놓았다.파사현대무용단의 흥부와 놀부의 타임머신 여행은 제비가 박씨 대신 선물로 준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이동하는 두 형제의 좌충우돌 여행기를 현대무용으로 형상화했다.스타크래프트 등 컴퓨터게임의 음악을 배경으로 사용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서울발레씨어터의 백설공주와 김선희발레단의 인어공주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전래동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가족발레 작품들이다. 이밖에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의 신데렐라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는다. ●서울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 19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국내외 작품 8편이 참가한다. 해외작품으로는 병따개·빗자루 등 일상용품을 이용한 물체연극 ‘크다고 무서워 말아요’(독일),곤충들의 세계를 무용으로 표현한 ‘탈바꿈’(덴마크),베트남의 민화를 소재로 한 ‘소년과 대나무 피리’(호주),‘파랑새(루마니아) 등을 만날 수 있다.(02)745-5851. 이순녀기자 coral@
  • 경제 플러스 / 원목 바닥재 ‘스카이우드’출시

    SK케미칼은 14일 고급 바닥재 ‘스카이우드’를 출시하고 마루 바닥재 시장에 진출했다.스카이우드는 원목 온돌마루,원목 대나무마루,강화마루 등 3종류.SK케미칼은 앞으로 전국에 300여개의 판매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 백자에 담긴 지식인들의 美의식/ 호림미술관 ‘조선백자명품전’

    조선백자가 세계 미술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엄청난 값에 팔리는 것은,이름없는 장인이 만들었지만 단순한 공예품이 아니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조선백자에는 당대 지식인들이 지향했던 의식세계와 미의식이 그대로 녹아있다.그래서 해외 박물관들은 한국의 다른 미술품보다 조선백자에 더욱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호림미술관에서 지난 11일 막을 연 ‘조선백자명품전-순백과 절제의 미’는,미술이 사회성을 바탕으로 했을 때 진정한 가치를 평가받는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다.백자가,한 시대의 미의식이 낳은 역사적 산물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겠다는 것이 기획의도다. 전시에는 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백자를 중심으로 서화와 목제품 등 300여점이 나와 있다.15세기 뚜껑달린 주전자(有蓋 白磁注子) 등 국보 3점과,같은 15세기 백자반합(사진·白磁飯盒) 등 보물 4점이 포함됐다.추사 김정희의 걸작 세한도(歲寒圖·국보 제180호)를 대여받아 전시하고 있는 것은 조선백자의 성격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지의 표시일 것이다. 조선백자가 고려청자와가장 다른 점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문방구가 많다는 점이다.과거를 치러 관직에 진출하든,산림으로 남아 추앙받든 학문의 연마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기에 필통과 연적은 조선시대 양반에게는 밥그릇 이상의 필수품이었다. 성리학적 토대 위에 있던 양반들이 그릇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기능이었다.번다한 문양과 장식은 최대한 억제되었으며,모양도 안정성이 우선 고려됐다.화려한 청자에서 견고한 백자로 바뀌어간 이유였다. 그러나 17∼18세기에 들어 낙향한 양반들이 아취와 풍류를 즐기는 생활을 하면서 백자 역시 이런 체취를 풍긴다.그릇의 모양이 다양해지고,선비의 올곧음과 청초함을 상징하는 소나무·대나무·매화·국화·난초가 문양으로 각광을 받았다. 한편 관람객들은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이 미술관을 찾으면 학예연구원으로부터 설명을 들을 수 있다.9월30일까지.(02)858-3874. 서동철기자 dcsuh@
  • [길섶에서] 벽(壁)

    입시생들에게는 지금이 아마 제일 힘든 시기이리라.새 학기 시작부터 공부에 매달렸는 데도 성적이 영 오르지 않아 스트레스는 겹겹이 쌓이고,이제는 날씨마저 장마가 겹치면서 후텁지근해 갈수록 짜증만 가중되는 시기다.휴가철을 맞아 주위에서는 ‘산과 바다가 부른다.’고 난리인데,학교-학원-독서실을 마치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돌아야 하는 처지이고 보면 비탄에 잠기기 십상이다.수험생을 둔 학부모도 안쓰러움을 넘어 부모 욕심 때문에 입시 지옥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자책이 앞선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삶의 마디가 아닐까 한다.대나무가 우뚝 자라는 이유가 해마다 생기는 매듭에 있듯이 자신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벽(壁)인 것이다.아침부터 성적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고 시무룩해 하며 학교 갈 채비를 서두르는 수험생 아들에게 취약한 부분의 벽을 깨뜨리라고 했다.우리 삶에 웃자람은 없고,날림도 있을 수 없다고 했다.돌아서서 생각해보니 아들만이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해당되는 얘기라 씁쓸하게 웃었다. 양승현 논설위원
  • 美보스턴박물관에 한국 문화재 930점/은주전자등 국보급도 여럿 소장

    미국 보스턴박물관이 한국 문화재의 보고로 떠올랐다.고려시대의 청자와 은주전자·나전칠기 등 국보급이 여럿이고,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조선시대 화가 심사정의 산수화도 갖고 있다.이같은 사실은 국립문화재연구소의 학술조사를 통하여 밝혀졌다. 문화재연구소는 국외문화재 조사사업(2002∼2011년)의 하나로 지난 5월18일부터 6월15일까지 보스턴박물관(Museum of Fine Arts,Boston)을 현지 조사했다. 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 자료는 고고·미술·민속품 786점과 사진 및 탁본 144점 등 930점이었다.이 가운데 72%가 미술품이고,42%가 고려시대 것이었다. 특히 11∼12세기 청자 돋을새김 대나무·새 문양 매병(靑瓷象嵌竹鳥紋梅甁)과 은으로 만든 주전자(사진·銀製注子),13세기 나전칠기 국화문양 경함(螺鈿菊花紋經函) 등은 유례가 흔치 않은 데다,색조와 문양 등이 모두 뛰어난 국보급으로 평가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한국 문화재들 틈에 섞여 있는 중국 및 일본 유물들을 걸러내는 작업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견성사(見性寺)’와 ‘선…(宣…)’이라는 명문이 들어 있는 동그릇(銅器)도 찾았다.견성사는 서울 삼성동에 있는 봉은사의 옛 이름으로 알려진다. 서동철기자 dcsuh@
  • 피리로 뿜어내는 ‘지혜의 음악’/ 나왕 케촉 대표앨범 ‘카루나’

    대나무 피리로 자연의 소리를 뿜어내는 티베트의 명상음악가 나왕 케촉. 지난 2000년과 올 4월 공연 등 이미 여러차례의 한국무대를 거치면서 국내 명상음악 팬들을 매료시켜온 그가 대표앨범 ‘카루나’(Karuna·자비)를 선보였다.1995년 나온 이 앨범은,‘즐기는 음악’이 아니라 절제되고 안정된 ‘지혜의 음악’으로서의 케촉의 독특한 음악어법을 충실히 담고 있다. 평화로운 피리연주로 티베트 최고의 월드뮤직 작곡가 겸 연주자로 각광받으며 ‘음악의 구도자’란 별칭을 얻은 케촉은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적도 있다.장 자크 아노가 감독하고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 ‘티베트에서의 7년’의 주제곡을 만들고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이번 앨범에는 세계적인 일본의 뉴에이지 음악가 기타로가 공동프로듀서 겸 신시사이저 협연자로 참여했다.씨앤엘뮤직. 황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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