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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디서 많이 봤던 곳인데?”···경기관광공사, 드라마 촬영지 명소 6곳 선정

    “어디서 많이 봤던 곳인데?”···경기관광공사, 드라마 촬영지 명소 6곳 선정

    경기관광공사가 드라마의 감동을 간직한 명소 6곳을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했다. [평화와 화해의 공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 촬영지이다. 파주 임진각은 한국전쟁의 비극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이 조성되면서 평화와 화해의 장소로 탈바꿈했다. 약 2만 명 수용이 가능한 대형 잔디 언덕 주변에는 다양한 작가들의 미술품들이 설치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빙글빙글 돌아가는 수천 개의 바람개비와 대나무로 만든 거대한 목인상이 인상적이다. 2024년 방송한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는 신혜선(은호 역)과 이진욱(현오 역) 주연의 행복 로맨스 드라마다.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는 ‘은호’와 ‘현오’가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첫 데이트를 하는 장소의 배경으로 등장한다. 드라마에서는 평화누리가 아니라 ‘하늘누리언덕’으로 설정되었다. 드넓은 잔디밭의 이국적인 풍경은 실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높다. 그뿐만 아니라 철책과 가까운 곳은 안보관광 지역이다. 망배단, 자유의 다리, 독개다리,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등의 볼거리가 많다.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 민복진의 작품 감상 ‘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촬영지이다. 민복진(1927~2016)은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났다. 홍익대 미술학과 재학시절 제2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입선하면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민복진은 ‘모자(母子)’, ‘가족’, ‘사랑’ 등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펼쳤으며 백범 김구 선생상과 민영휘 선생상의 조각가로도 유명하다. 미술관은 민복진의 주요 작품들뿐만 아니라 전시 내용에 따라서 다양한 작가의 조각품들을 전시한다. 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은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도 등장했다. 큰 인기를 얻었던 웹툰을 드라마로 제작한 ‘이번 생도 잘 부탁해’는 전생을 기억하는 여자 ‘반지음’과 그녀가 사랑하는 ‘문서하’가 주인공이다. 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은 반지음과 드라마의 또 다른 주인공인 ‘윤초원’이 이곳을 함께 찾으며 등장한다. [책도 읽고 전시도 보는 문화공간 ‘의정부 미술도서관’]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촬영지이다. 미술 분야 전문 도서관인 의정부 미술도서관은 외관부터 남다르다. 옥외 주차장 쪽에서 바라보면 납작한 정사각 건물이지만, 출입구 쪽에서 바라보면 유려한 곡선미가 돋보인다. 내부 역시 탁 트인 중앙 공간과 독특한 가구 배치로 방문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덕분에 도서관이 아니라 북카페를 방문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1층에는 전시실도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미술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2020년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은 건축물이기도 하다. 김수현(정신병동 간호사 문강태 역)과 서예지(동화 작가 고문영 역)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며 사랑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도서관은 13화에 등장한다. 드라마의 주요 인물인 김수현, 서예지, 오정세 등이 미술도서관에서 그림책 이야기를 나누는 정면이다. 도서관 곳곳에서 촬영되었다.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 ‘화성 동탄호수공원’]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촬영지이다. 동탄호수공원은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한 호수공원이다. 잔잔한 호수는 하늘을 그대로 품고 있다. 산책하는 주민들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호수 한복판의 원형 조형물은 루나분수다. 5월부터 10월 사이에는 주 1회 화려한 조명과 함께 야간 음악분수 쇼인 ‘루나쇼’가 진행되기도 한다. 2024년 큰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사랑을 나누는 남녀가 주인공이다. 변우석이 ‘선재’ 역을, 김혜윤이 ‘임솔’ 역을 맡았다. 동탄호수공원은 드라마의 마지막 회에 등장한다. 과거 임솔과의 기억이 돌아온 선재와 임솔이 만나는 하이라이트 장면이다. 동탄호수공원의 아름다운 야경이 더욱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자연과 예술이 하나로 ‘안양예술공원’] 드라마 ‘너는 나의 봄’ 촬영지이다. 안양예술공원은 자연 속에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원이다. 삼성산 남쪽 자락과 관악산에서 발원한 삼성천 일대에 60여 점의 현대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 작품들은 모두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들이다. 그중에서도 ‘Anyang Peak’와 ‘나무 위의 선으로 된 집’은 빼놓아서는 안 될 작품이다. 드라마 ‘너는 나의 봄’의 주인공 영도(김동욱 분)와 다정(서현진 분)이 저녁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 ‘Anyang Peak’에서 촬영되었다. 다정 앞에서 장국영의 맘보춤을 추는 영도의 모습을 기억하는 시청자라면 ‘Anyang Peak’ 방문을 추천한다. [산책과 휴식하기 좋은 수변 공원 ‘평택 바람새마을 소풍정원’] 드라마 ‘영혼수선공’, ‘안녕? 나야!’ 촬영지이다. 평택 바람새마을 소풍정원은 다양한 산책로와 연못이 어우러진 수변 공원이다. 지지배배 정원, 빛의 정원, 무지개 정원, 이화의 정원 등 각기 다른 테마로 꾸민 네 개의 작은 섬이 데크로 연결되어 있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통로를 걸으며 산책하는 게 공원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방법이다. 공원의 이름처럼 소풍을 떠나기 좋은 곳이기도 하지만 ‘소풍’이라는 이름은 피크닉을 뜻하는 소풍이 아니고 미소(笑)와 바람(風)을 뜻한다. 잠시나마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순간을 만끽할 수 있는 소풍정원은 가족 여행지로도 안성맞춤이다. 소풍정원에서 드라마 ‘영혼수선공’과 ‘안녕? 나야!’가 촬영되었다. 신하균(이시준 역), 정소민(한우주 역) 주연의 ‘영혼수선공’은 정신과 의사들의 이야기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안녕? 나야!’에서는 드라마의 4인방이라고 할 수 있는 최강희, 김영광, 이레, 음문석이 도시락까지 싸 들고 떠난 나들이 장소로 등장한다.
  • “춥다, 추워”···경기관광공사, ‘아이와 함께 떠나는 경기 실내 여행지 6곳’ 선정

    “춥다, 추워”···경기관광공사, ‘아이와 함께 떠나는 경기 실내 여행지 6곳’ 선정

    올겨울 전국 곳곳에 많은 눈이 내리고 한파가 매섭다. 입춘이 지났지만, 아직도 밖에서 활동하기엔 부담스럽다. 경기관광공사가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경기도 실내 관광지 6곳을 추천했다. [따뜻하고 이국적인 온실 정원 ‘가평 이화원’] 가평 이화원은 ‘둘이 만나 조화로운 정원’이라는 이름처럼, 한국과 서양의 식물들을 조화롭게 꾸민 식물원이다. 아직 겨울철인 만큼 외부 정원보다는 대형 실내 온실 위주로 관람하는 것이 좋다. 온실에 들어서면 한국관을 먼저 만나게 되는데 유자나무, 동백나무, 대나무 등 주로 남부지방에 서식하는 나무들을 볼 수 있다. 마침 꽃망울을 활짝 터트린 동백 옆을 걸어도 좋고 화사한 기념사진을 남겨도 좋다. 바로 옆 열대관에는 커피나무와 바나나 나무 등 이국적인 식물이 가득하다. 식물원은 자칫 아이들이 흥미를 잃기 쉬운 곳이지만, 이화원은 거북선, 풍선, 고릴라 등 아이들의 시선을 잡을 수 있는 다양한 소품을 배치해 흥미를 유발한다. 어른들에게 이화원은 건강을 위한 맨발걷기 명소다.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평균 25도를 유지하는 이화원의 온실은 평일에도 100여명이 찾아와 맨발걷기를 즐긴다. [꿈을 담은 그림책 저장소 ‘군포 그림책꿈마루’] 그림책꿈마루는 군포시민에게 크게 사랑받는 그림책 복합문화공간이다. 한국 창작 그림책을 중심으로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와 문화를 공유하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우선 그림책 독서문화를 보급하고 연구하는 전문도서관이고, 그림책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는 박물관이다. 아울러 한국 그림책의 역사를 구축하는 주목 받는 아카이브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자료열람실인 ‘그림책움’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책을 마음껏 골라 ‘계단서가’에 자리를 잡고 여유로운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읽은 책은 독서통장에 기록해서 통장의 잔고가 늘어나듯 그림책을 통해 순수한 감성을 적립할 수 있다. 독서 후에는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다시 보는 세계기록유산 안데르센, 예쁜 아기 오리 원화전’도 함께 관람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그림책꿈마루는 오랫동안 방치됐던 낡은 배수지를 재활용한 공간이다. 그림책움 앞 하늘정원의 푸른색 기둥들은 예전 군포배수지의 흔적이다. 물이 가득했던 배수지에 한국 그림책을 풍부하게 저장하고 공유하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즐기며 동심과 공감을 나누는 따뜻한 공간이다. [소중한 동반자 곤충의 세계 ‘시흥 벅스리움’] 곤충은 약 4억 년 전부터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종류로 이루어진 동물군으로 식물의 번식을 돕고 숲을 청소하는 생태계 유지의 핵심 구성원이다. 시흥시에는 곤충의 다양한 가치를 체험하면서 곤충이 인류의 동반자로 소중한 존재임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벅스리움이 있다. 관람은 전문 도슨트와 함께 투어 형식으로 진행하는데 친절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이끌며 아이들의 집중을 돕는다. 가장 먼저 곤충의 모양과 특징을 알아보고 우리 집에 살고 있는 곤충을 살펴볼 수 있다. 다음은 사슴벌레와 장수하늘소를 만나고 애벌레를 직접 만져 보는 여러 체험이 이어진다. 특히 밀웜과 누에 등 식용곤충 체험은 아이들의 비명과 함박웃음이 터지는 즐거운 시간이다. 벅스리움은 높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던 시설이었던 것을 2022년 리모델링을 통해 곤충전시체험관으로 새로 태어났다. 곤충과 함께하는 우리 미래를 상상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겨울철 최고의 실내 여행지다. 단, 벅스리움은 홈페이지를 통하여 반드시 사전 예약 후 방문할 수 있다. [오산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오산미니어처빌리지’] 오산에는 쾌적한 실내에서 과거와 현재를 뛰어넘는 시간여행과 국경을 초월한 세계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오산대역 인근의 오산미니어처빌리지는 정교한 미니어처를 관람하며 역사적, 지리적 랜드마크를 발견하고 숨겨진 이야기도 만날 수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나들이에 알맞은 곳이다. 상설 전시는 15개 주제를 크게 두 개의 전시관으로 나누었다. 첫 번째는 대한민국을 시대순으로 탐험하는 시간여행(한국관)이다. ‘웰컴 투 조선’, ‘그땐, 그랬지’ 등 재미있는 섹션이 기다린다. 특히 ‘수상한 모던보이’의 <일본군에 쫓겨 지붕 위로 달아나는 복면 쓴 의병>을 찾는 에피소드는 마치 드라마 속 명장면을 연상시키며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좋은 콘텐츠다. 두 번째는 세계여행(세계관)이다. 유라시아 횡단철도를 타고 중국에서 네덜란드까지의 여정을 나라별 대표 건축물과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관람 팁은 미니어처를 따라가며 가이드 맵을 참조해 에피소드를 찾아보는 것이다. 아이들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핸드레일에 발판을 설치한 배려가 인상적이다. 아이들이 미니어처 사이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곳이다. [뚝딱이와 함께 신나는 하루 ‘파주 놀이구름’] 파주 운정호수공원의 놀이구름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놀이 체험 공간이다. 한때 유비쿼터스 관련 홍보관으로 사용 후 오랜 기간 잠들어있던 유비파크를 EBS와 파주시의 협업을 통해 경기도 북부를 대표하는 가족친화형 어린이 문화체험공간 놀이구름으로 화려하게 진화했다. 거대한 구슬 모양의 체험관 입구로 들어서면 신비한 구름우물이 기다린다. 이곳에서 뚝딱이의 안내에 따라 놀이행성 모험이 시작된다. 오색찬란한 빛을 따라 무지개동굴을 지나면 ‘뿡뿡이 언덕’에서 뿡뿡이의 비밀기지를 탐험하고 ‘환상의 폭포’에서는 살아서 움직이는 파주의 동식물을 만난다. 이어지는 ‘꿈의마을’은 뚝딱이하우스와 우체국에서 EBS의 캐릭터 친구들이 사이좋게 사는 마을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좋다. 다음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터 ‘모험의세상’이다. 네모난 돌을 쌓은 ‘네모네모 광산’, 초대형 볼풀에 둘러싸인 ‘화산 미끄럼틀’, 구불구불 말랑말랑한 빙하를 탐험하는 ‘빙하동굴’ 등 다양한 자연지형을 본뜬 안전하고 즐거운 놀이동산이다. 친근하고 익숙한 EBS 캐릭터와 함께 신나게 뛰어놀고 온 놀이구름에서의 하루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다시 찾은 빛 ‘화성 매향리평화기념관’] 한국전쟁 당시 매향리에는 미군의 사격 및 폭격훈련을 위한 군사시설이 설치됐다. 매향리의 옛 지명인 고온리의 지명을 미군이 ‘KOON-NI’로 표기하면서 ‘쿠니’라고 부른 이 사격장에는 55년간 전투기의 굉음과 포탄의 파열음이 이어졌다. 그동안 마을 사람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참혹했다. 긴 투쟁 끝에 사격장 폐쇄를 이루어내고 삶의 터전을 지킨 곳에 매향리평화기념관이 세워졌다. 평화를 되찾은 매향리의 빛나는 미래를 상징하듯 매향리평화기념관은 곳곳에 밝은 자연광이 유입되는 구조로 설계됐다. 커다란 원이 하늘로 이어지는 추모의 위령비는 전망대를 겸하고, 평화기념관의 거대한 M자형 기둥은 매향리(Maehyangri), 박물관(Museum), 기념비(Memorial)의 M을 상징한다. 1층 어린이체험실은 빛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구성되며, 2층은 쿠니사격장 폐쇄를 위한 주민들의 활동을 보여준다. 기념관에서 옛 미군기지 막사를 지나면 사격통제실로 사용했던 작은 3층 건물이 남아있다. 주민들의 투쟁 당시 시위 장소로 사용된 역사적인 공간으로, 아직도 농섬(룡도)이 표적으로 설정된 해묵은 긴장감이 남아있다.
  • 하동 ‘별천지 생태마을’ 환경부 2월 생태관광지로 선정

    하동 ‘별천지 생태마을’ 환경부 2월 생태관광지로 선정

    경남 하동군이 환경부 선정 2월의 생태관광지로 선정됐다. 하동 별천지 생태마을은 의신마을을 비롯해 범왕마을, 매계마을, 금남마을 등 8개 마을로 이뤄져 있다. 이곳은 지리산국립공원·섬진강과 가깝고 불일폭포, 섬진강 대나무 숲길 등 자연을 만끽할 장소가 많다. 다. 지리산 둘레길, 회남재 숲길 등 다양한 탐방로도 마련돼 있어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다. 특히 의신마을에 있는 의신베어빌리지에서는 방사됐다가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돌아온 반달가슴곰을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삼정마을 끝자락에 자리한 ‘설산습지’는 과거 화전민이 개간해 만든 논이 방치되면서 습지가 된 ‘묵논습지’다. 이 습지에는 한반도 고유종인 병꽃나무를 비롯해 동식물 308종이 서식한다. 별천지 생태마을은 물레방아로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을 구축하는 등 에너지 자립을 추구하고 있다. 화개장터와 소설 토지의 배경인 최참판댁 등 관광지와도 가깝다. 이외에도 악양 문암송 탐방, 송림공원 해설 과정, 서산대사길 쓰레기 줍기 산책(플로깅) 등도 체험할 수 있다. 지리산생태과학관에서는 동정호 생태습지 체험, 악양천 민물고기 탐사, 하동 숲 가족 캠프 등 생태계도 관찰·체험할 수 있다. 별천지 생태마을과 관련 생태관광 정보는 환경부(me.go.kr) 또는 하동군 지리산생태과학관(jirisanesm.or.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미국인 마음도 사로잡은 판다

    미국인 마음도 사로잡은 판다

    중국에서 온 자이언트 판다가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0월 워싱턴DC로 건너온 자이언트 판다 바오리(3세·수컷)와 칭바오(3세·암컷)가 약 3개월간의 격리 기간을 마친 뒤 24일(현지시간) 대중에 공개됐다. 이날 동물원에는 새 판다 가족을 만나기 위해 팬 수백명이 몰려들었다. 두 판다는 동물원 측이 새로 단장해 둔 집에서 대나무를 씹어먹고 눈을 가지고 놀며 팬들의 마음을 훔쳤다. 2023년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 있던 판다 세 마리를 중국에 돌려보낸 뒤로 1년 넘게 판다를 만나지 못했던 미국 판다 팬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새 판다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으며 열광했다. 두 판다는 모두 새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으며, 수컷인 바오리는 가리는 음식 없이 모두 잘 먹고 암컷 칭바오는 그보다는 더 까다로운 성격이라고 동물원 측은 전했다. 브랜디 스미스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장은 “바오리와 칭바오는 우리 마음을 빼앗았고, 우리는 판다 팬들을 다시 동물원으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동물원 측은 두 판다의 모습을 카메라 40여대를 통해 24시간 동안 스트리밍하는 ‘판다 캠’ 서비스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바오리와 칭바오는 10년간 이곳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서 지내게 된다.
  • 러 파병 북한군 가족사진에… 한국서 유행한 ‘개죽이’ 눈길

    러 파병 북한군 가족사진에… 한국서 유행한 ‘개죽이’ 눈길

    러시아에 파병됐다가 사망한 북한군 시신에서 한국에서 인기가 많았던 밈(인터넷 유행물) ‘개죽이’가 합성된 가족사진이 발견됐다. 26일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제공한 북한군 유류품 중에 평범한 가족사진이 등장했다. 이 매체는 “사진에는 2000년대 한국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었던 밈인 ‘개죽이’를 닮은 강아지 한 마리와 꽃밭 전경이 디지털로 합성돼 있다”고 전했다. 군복을 입은 청년을 포함한 가족 5명의 사진에는 지난해 8월 15일 촬영했다고 쓰여져 있다. 사진 아래 ‘아름다운 추억이 되리!’ 문구 오른쪽에 눈을 감고 발로 입을 가린 채 웃고 있는 강아지가 보인다. 이 강아지는 2002년 디시인사이드에서 등장해 오랫동안 인기를 끌었던 ‘개죽이’ 밈과 매우 비슷하다. 네 다리를 이용해 대나무에 매달린 강아지 사진이어서 ‘개죽(竹)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2019년 탈북하기 전 결혼사진 편집자로 일했던 로즈는 NK뉴스에 “이 병사의 사진이 진짜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면서도 한국에서 유행한 밈인 것을 알고 쓰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30대 탈북자 박철훈씨는 “북한에서는 사진 편집에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이 사진의 주인은 중산층 이상의 배경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 파병이 북한 하층민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는 의미다. NK뉴스는 사진 편집자들이 ‘개죽이’ 밈을 사용한 것은 남한 문화의 확산을 금지하는 북한 법률에 위배돼 처벌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개죽이’가 왜 거기에…러시아 파병 북한군 시신에서 나와

    ‘개죽이’가 왜 거기에…러시아 파병 북한군 시신에서 나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장교의 유류품이 지난 9일 공개된 가운데 사망 병사의 가족사진에서 한국 인터넷에서 유행한 합성사진 ‘개죽이’가 발견됐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재단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NK 인사이더가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를 통해 공개한 북한군 장교의 수첩에는 신분증과 가족사진, 전쟁 전술 등이 담겨있다. 특히 2024년 8월 15일 촬영했다고 날짜가 명시된 가족사진의 하단부에 ‘개죽이’가 합성되어 눈길을 끈다. ‘개죽이’는 2002년 한국 인터넷 커뮤니터 디시인사이드에서 시작되어 크게 인기를 끌었던 개 합성사진이다. 처음 사진을 찍은 컴퓨터 그래픽 아티스트가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으면서 ‘개죽이’는 모든 인터넷 게시물에 등장하며 귀여움을 발산했고, 2022년 디시인사이드는 개죽이 공식 NFT(대체 불가능 토큰)을 발행했다. 개가 대나무에 매달려 있는 사진으로 처음 선보여 ‘개죽이’란 이름이 붙었으며 이후 수많은 인터넷 게시물에 합성되어 인기를 누렸다. 사망 북한군 장교는 개죽이가 담긴 가족사진과 함께 ‘94여단의 전투 경험과 교훈’이란 제목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체계적으로 진술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이틀간의 작전 동안 전투원들은 적의 포격과 벌 떼처럼 공격하는 자살 드론에 직면했지만…자기 희생을 보여주며 호랑이처럼 전진하여 현대 무기를 갖춘 적을 후퇴시키고 플레호보 지역을 해방했다”고 되어 있다. 또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따른 전투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2~3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부대로 나누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힐 경우 포로가 되기보다는 수류탄으로 자살을 감행하고, 목숨을 잃을지라도 무조건 전진하는 북한군의 전술이 잘 요약되어 있다. 이런 북한군의 전술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 포로를 생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대규모 파병 4개월 동안 단 2명의 포로를 확보했다. 현재 북한군은 약 1만 2000명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한 가운데 이 가운데 500여명은 장교급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4일 북한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상당한 손실을 입었지만, 러시아에 더 많은 군대를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드론 공격 위주의 현대전에 대한 경험 부족, 전투력보다 정신력에 비중을 두는 전술 등으로 북한군의 사상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 타임스는 비공개 정보를 인용해 북한군 신규 파병이 앞으로 두 달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 14개월 만에 귀환한 판다에 워싱턴 ‘들썩’…이면엔 ‘판다 외교’ 반대여론 왜?

    14개월 만에 귀환한 판다에 워싱턴 ‘들썩’…이면엔 ‘판다 외교’ 반대여론 왜?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워싱턴 DC로 건너온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이 대중에 공개되며 순식간에 스타로 떠올랐다. 동물원 측은 장비까지 업그레이드해 하루 12시간 판다 일상을 중계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자이언트 판다 바오리(수컷·3세)와 칭바오(암컷·3세)가 약 3개월간의 격리 기간을 마치고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서 24일(현지시간) 대중에게 공개됐다. 워싱턴DC에 판다 재등장은 2023년 11월 25살 난 암컷 메이샹과 26살 수컷 티엔티엔, 아들 3세 샤오치지 가족이 페덱스 화물 제트기에 실려 중국 청두 기지로 반환된 지 약 14개월 만이다. 두 판다는 동물원이 새롭게 단장한 공간에서 대나무를 먹고 눈을 가지고 놀며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년 넘게 판다를 만나지 못했던 탓에 수백명이 동트기 전부터 몰려들어 판다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으며 열광했다. 클리블랜드에서 DC까지 운전해 왔다는 리사 바람(46)은 아들 제이든(5)을 유모차에 앉혀 담요를 두르고 판다 모자를 씌운 채 기다렸다. 본인도 손난로에 플리스 레깅스를 껴입고 개장 시간을 기다렸다. 동물원 측은 24시간 판다들을 보여주는 일명 ‘판다캠’의 귀환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판다캠은 실시간보다 15분 느린 영상을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보여주며, 나머지 시간은 반복 영상을 내보낸다. 판다캠은 이 동물원 웹사이트에서 가장 인기있는 페이지다. 기존에도 판다들의 희귀 영상이 공개되며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눈 속에서 노는 메이샹과 티엔티엔의 2021년 영상은 2200만뷰를 넘었고, 메이샹의 출산 장면도 수백만 뷰를 기록했다. 이번에 동물원 측은 사육장 전체에 설치됐던 40대의 카메라를 업그레이드하고 실내외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도록 광각 카메라도 설치했다. 중국은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인 워싱턴협약에 따라 판다 등 희귀동물을 다른 나라에 팔거나 기증할 수 없게 되자, 임대 형식으로 판다를 선물하며 판다 외교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한켠에선 중국이 ‘판다 대여사업’을 할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의 자이언트판다 보존연구센터가 암암리에 인공 번식, 동물실험을 자행하고 있다는 의혹도 일며 아예 판다 외교를 없애야 한다는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봄 중국으로 반환된 한국 최초의 자연번식 판다 푸바오 역시 동물실험과 접객 대상이 되고 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기사에서 청두 판다 번식센터에서 일했던 수의사 등을 인용해 중국 판다 기지와 판다를 대여받은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 등 의 연구자들이 공격적이고 비윤리적인 번식 전략을 쓰고 있다고 싣기도 했다. 중국으로 반환되기 전의 샤오치지 역시 새끼 시절 장난감을 갖고 놀다 사육사가 먹이를 갖고 오자 소스라치게 놀라 도망가는 동영상 등이 공개되며 학대나 실험 의혹이 나왔었다.
  • 미국 열광시킨 ‘스타 판다’ 바오리·칭바오

    미국 열광시킨 ‘스타 판다’ 바오리·칭바오

    미국 워싱턴DC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에 새로운 ‘스타 판다’가 등장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판다는 국적을 초월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AP통신은 24일(현지시간)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도착한 자이언트판다 바오리(3세·수컷)와 칭바오(3세·암컷)가 약 3개월간의 격리를 마치고 이날 대중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동물원에는 바오리와 칭바오를 만나려는 관광객 수백 명이 몰려들었다. 현지 주요 언론들도 앞다퉈서 판다 공개 행사 현장의 모습을 생중계로 전했다. 바오리와 칭바오는 동물원 측이 새로 단장한 집에서 대나무를 씹어 먹거나 흰 눈을 가지고 놀며 극강의 귀여움을 뽐냈다. 과거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에는 판다 세 마리가 있었지만, 2023년 모두 중국으로 돌아갔다.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을 찾아 온 워싱턴 거주 관람객들은 1년 넘게 판다를 보지 못하다가, 새 판다 식구가 공개된다는 소식에 손꼽아 이를 기다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디 스미스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장은 “바오리와 칭바오는 우리 마음을 빼앗았고, 우리는 판다 팬들을 다시 동물원으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두 판다 모두 새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으며 수컷인 바오리는 가리는 음식 없이 모두 잘 먹고 암컷 칭바오는 그보다는 더 까다로운 성격”이라고 말했다. 동물원 측은 두 판다의 모습을 카메라 40여대를 통해 24시간 동안 스트리밍하는 ‘판다 캠’ 서비스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바오리와 칭바오는 앞으로 10년간 이곳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에서 지낼 예정이다. 미-중 갈등 부추긴 ‘판다 학대 의혹’중국은 국보급 동물인 판다를 다양한 형태로 외교에 활용해 왔다. 해외 국가와 외교관계를 수립하면서 우호의 표시로 판다를 보내고 임대료 형태의 금액을 받아왔다. 중국인들은 해외에서 지내는 판다에 대한 대우가 자국민에 대한 대우와 동일하다고 느끼는 만큼 판다가 지내는 환경 등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판다에 대한 학대 의혹이 전 국민이 들끓는 이유다. 앞서 미국의 멤피스동물원은 2023년 4월 이 동물원에 오래 생활했던 판다 ‘야야’를 조기 귀국시켰다. 당시 중국에서는 판다 야야가 멤피스동물원에서 학대를 받아 비쩍 마르고 건강 상태가 나빠졌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이를 두고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미국이 야야를 학대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중국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결국 야야는 예정보다 빠르게 중국으로 돌아갔다. 같은 해 2월에는 야야와 함께 멤피스동물원에서 생활해 온 또 다른 판다 ‘러러’가 죽은 채로 발견됐고, 이 소식이 중국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중국 내 여론이 들끓었다. 당시 멤피스동물원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판다가 1일 동물원 내 시설에서 잠을 자던 중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면서 “죽기 직전까지 러러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징후는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판다의 예기치 않은 죽음에 학대 의혹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자이언트 판다 보호단체의 자오쑹성 대표는 글로벌타임스에 “과거 해당(멤피스) 동물원에서 러러와 야야에게 신선한 대나무를 적절히 제공하지 않아 영양실조와 각종 질병에 걸렸다는 주장이 나왔었다”면서 “두 판다의 수척한 모습은 뭔가 잘못됐음을 나타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러러와 야야 모두 고령이라는 점이 마르고 야윈 모습이 공개된 원인으로 보인다고 추측했었따. 일반적으로 판다의 수명은 20~25년이며, 동물원에서 사육될 경우 30년 이상 생존하기도 한다. 2023년 세상을 떠난 판다 러러는 생후 25년이었다.
  • (영상) “중국은 싫어도 판다는 못 참지”…‘스타 판다’ 등장 美 열광 [포착]

    (영상) “중국은 싫어도 판다는 못 참지”…‘스타 판다’ 등장 美 열광 [포착]

    미국 워싱턴DC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에 새로운 ‘스타 판다’가 등장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판다는 국적을 초월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AP통신은 24일(현지시간)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도착한 자이언트판다 바오리(3세·수컷)와 칭바오(3세·암컷)가 약 3개월간의 격리를 마치고 이날 대중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동물원에는 바오리와 칭바오를 만나려는 관광객 수백 명이 몰려들었다. 현지 주요 언론들도 앞다퉈서 판다 공개 행사 현장의 모습을 생중계로 전했다. 바오리와 칭바오는 동물원 측이 새로 단장한 집에서 대나무를 씹어 먹거나 흰 눈을 가지고 놀며 극강의 귀여움을 뽐냈다. 과거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에는 판다 세 마리가 있었지만, 2023년 모두 중국으로 돌아갔다.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을 찾아 온 워싱턴 거주 관람객들은 1년 넘게 판다를 보지 못하다가, 새 판다 식구가 공개된다는 소식에 손꼽아 이를 기다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디 스미스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장은 “바오리와 칭바오는 우리 마음을 빼앗았고, 우리는 판다 팬들을 다시 동물원으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두 판다 모두 새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으며 수컷인 바오리는 가리는 음식 없이 모두 잘 먹고 암컷 칭바오는 그보다는 더 까다로운 성격”이라고 말했다. 동물원 측은 두 판다의 모습을 카메라 40여대를 통해 24시간 동안 스트리밍하는 ‘판다 캠’ 서비스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바오리와 칭바오는 앞으로 10년간 이곳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에서 지낼 예정이다. 미-중 갈등 부추긴 ‘판다 학대 의혹’중국은 국보급 동물인 판다를 다양한 형태로 외교에 활용해 왔다. 해외 국가와 외교관계를 수립하면서 우호의 표시로 판다를 보내고 임대료 형태의 금액을 받아왔다. 중국인들은 해외에서 지내는 판다에 대한 대우가 자국민에 대한 대우와 동일하다고 느끼는 만큼 판다가 지내는 환경 등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판다에 대한 학대 의혹이 전 국민이 들끓는 이유다. 앞서 미국의 멤피스동물원은 2023년 4월 이 동물원에 오래 생활했던 판다 ‘야야’를 조기 귀국시켰다. 당시 중국에서는 판다 야야가 멤피스동물원에서 학대를 받아 비쩍 마르고 건강 상태가 나빠졌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이를 두고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미국이 야야를 학대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중국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결국 야야는 예정보다 빠르게 중국으로 돌아갔다. 같은 해 2월에는 야야와 함께 멤피스동물원에서 생활해 온 또 다른 판다 ‘러러’가 죽은 채로 발견됐고, 이 소식이 중국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중국 내 여론이 들끓었다. 당시 멤피스동물원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판다가 1일 동물원 내 시설에서 잠을 자던 중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면서 “죽기 직전까지 러러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징후는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판다의 예기치 않은 죽음에 학대 의혹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자이언트 판다 보호단체의 자오쑹성 대표는 글로벌타임스에 “과거 해당(멤피스) 동물원에서 러러와 야야에게 신선한 대나무를 적절히 제공하지 않아 영양실조와 각종 질병에 걸렸다는 주장이 나왔었다”면서 “두 판다의 수척한 모습은 뭔가 잘못됐음을 나타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러러와 야야 모두 고령이라는 점이 마르고 야윈 모습이 공개된 원인으로 보인다고 추측했었따. 일반적으로 판다의 수명은 20~25년이며, 동물원에서 사육될 경우 30년 이상 생존하기도 한다. 2023년 세상을 떠난 판다 러러는 생후 25년이었다.
  • [김민식의 알 수 없어요] 을사년 점괘

    [김민식의 알 수 없어요] 을사년 점괘

    무속, 주술, 무당을 주 꼭지로 한 뉴스가 최근 이삼 년 동안 연이어 등장했다. 이 광경 앞에서 그냥 설마설마했던 까닭은 ‘탈주술화’가 현대 사회의 대표적 특징이라는 막스 베버의 해석(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 나는 약간의 의구심도 가져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어느 방향에서 사냥감을 포획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주제였던 원시 수렵시대와 하늘의 별과 달을 보며 파종과 수확의 시기를 결정했던 농경사회에서는 거북 등껍질의 갈라짐, 새가 날아가고 무엇을 물어오는 것으로도 점을 쳤다. 선사 씨족 부족사회에서는 용한 주술사가 그 무리들의 지도자 노릇까지 했음이 분명하다. 구약 성경의 모세는 바로 그러한 역할로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었다. 점술(占術)은 인류문명의 주요 발상지 동아시아,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그리고 그리스에서 저마다 구하는 방식만 달랐을 뿐 근본은 대동소이했다. 고대 그리스에서 역사의 집필자 헤로도토스 심지어 플라톤도 양의 내장을 보고 점을 친 기록을 남겼다. 환각 상태에서 신의 계시를 받았다는 델포이 신전의 처녀는 바로 접신한 강신무당(降神巫堂). 전쟁을 하기 전 항해를 시작하며 신전의 무녀는 미리 결과를 점쳤다. 그리스와 지중해 연안에는 신탁소가 여럿 있었는데 정확한 신점으로 평판이 자자했던 곳은 단연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이었다. 놀라지 마시라, 신전에서 무녀의 예언에 귀를 기울인 사람들 중에는 소크라테스, 플라톤의 이름도 있었다. 알렉산더 대왕 그리고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도 신탁(神託)은 등장한다. 현대 올림픽의 성화를 채화하는 하얀 사제복을 두른 여인들은 고대 그리스 신전의 무녀(巫女) 파티아를 재현한 것이다. 중국, 한국, 일본이 공통으로 사용해 온 한자는 애초 점복(占卜)을 기록하던 문자로 거북 껍질과 동물의 뼈에 점술 내용을 새겨서 갑(甲)골(骨) 문자다. 주술을 기록하다가 문자가 됐고, 그 기록으로 외려 주술을 검증했다. 아스라이 발아된 문명은 결국 대항해시대를 거쳐 산업혁명, 의학 발전, 지금 우리가 누리는 정보화 세상까지 인류는 이성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질서를 찾아 나섰다. 혼돈에서 질서를 찾던 과학적 행로에 주술 점복의 위세는 점차 바래질 수밖에 없었고. ‘탈주술’과 ‘합리성’을 추구하며 민주주의 시장경제로 역사는 발전해 온 것이다. 그런 우리 사회에 요즈음 인문학 공부 바람과 함께 명리(命理), 주역(周易)이 인류 최고의 지혜라는 해설을 떡하니 덧붙여 스멀스멀 등장한다. 곧장 이야기하면 명리는 점을 보는 것이고 주역은 점술서다. 아무렴 임진왜란 전쟁터의 충무공과 강진 유배지에서 다산마저 주역점을 즐겼다지만 일론 머스크가 화성에 우주 정착촌을 만들겠다는 이 시대. 대한민국에서 다시금 ‘주술화’의 징후가 슬그머니 보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바로 내일의 불안 때문일 게다. ‘인류세’(人類世)로 불릴 만치 빛나는 과학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본래적 불안’을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들. 어쩔까, 고려시대 서경(평양)의 묘청 무리가 주고받았을 법한 거사, 보살, 법사가 21세기 서울에 버젓이 등장한다. 묘청 법사가 미혹하던 도참(예언)으로 대꾸하면 진사성인출(辰巳聖人出), 성인이 용띠 뱀띠해에 나온다. 오호라 2025년은 뱀띠해. 강원도 산골짜기 목수는 깊숙이 쟁여 두었던 댓개비 묶음 꺼내 점괘를 구한다. 얼쑤, 연방 뽑고 골랐다. 나는 평생 나무 고르는 일로 살아온 사람. 대나무, 복사나무, 소나무가지 서죽(筮竹·점을 칠 때 사용하는 나뭇가지)을 손에 쥔 법사, 거사 또 있을까? 동서남북 수만(數萬) 귀신 중에 제일 윗자리 귀신이 목신(木神)이다. 귀신도 절하고 간다는 복사나무 댓가지로 동해 남해 서해 용왕님, 바이칼호에서 백두산에 이르는 툰드라 숲의 나무 정령에게 목수는 정초 온 정성을 모았다. 어이쿠 괘(卦)가 나왔구나. 떨리며 받았더니 세상 이런 대운(大運) 괘가, 겸양지괘(謙讓之卦). 옛사람 이르기를, 귀신이 넘보지 못하고 어떤 재난도 물리친다는 비책 중에 비책 괘라. 풀어 쓴다, “겸손하여라”. 김민식 내촌목공소 고문
  • 담양군, ‘고향사랑기부제’ 이색 답례품···눈길

    담양군, ‘고향사랑기부제’ 이색 답례품···눈길

    전남 담양군이 올해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을 추가로 지정하는 등 이색 이벤트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군은 민족 대명절 설을 맞아 고향사랑 기부 활성화를 위한 ‘뱀부(Bamboo)의 고장, 담양이 드립니다, 푸른 뱀의 해 답례품 추가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1월 25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며 기간 내 담양군에 10만 원 이상 고향사랑기부자를 대상으로 일반기부(자치단체에 기부하기) 참여자 및 지정기부(특정 사업에 기부하기) 참여자를 각 20명씩 추첨한다. 또,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추가로 뱀띠 기부자 10명을 추첨해 답례품을 증정할 예정이며, 추첨을 통해 100만 원 이상 고액 기부자 3명에게는 ‘죽녹원 1박 숙박권’의 혜택도 제공한다. 이벤트는 기간 내 고향사랑e음 누리집을 통해 기부 후 답례품을 신청하면 자동 응모되며, 결과는 2월 중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한편,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거주지 외 지방자치단체(광역·기초)에 연간 2,000만 원 한도 내에서 기부할 수 있는 제도로 10만 원까지는 전액, 초과분은 16.5% 세액 공제되며 기부 금액의 30% 내에서 답례품을 제공한다.
  • 킥킥대는 ‘개죽이’가 사망 북한군 소지품서? “조작 아닌 듯” 반응 나온 이유는

    킥킥대는 ‘개죽이’가 사망 북한군 소지품서? “조작 아닌 듯” 반응 나온 이유는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재단’이 최근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사망한 북한군 장교의 소지품을 공개한 가운데 가족사진 속에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개죽이’가 등장해 화제다. 휴먼라이츠재단이 운영하는 북한 전문 매체 NK인사이더는 지난 13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기사를 통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 중 사망한 북한군 장교의 시신에서 발견된 개인 사진과 군 내부 문서 등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가족사진으로 추정되는 사진 한 장에 특히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단에 ‘아름다운 추억이 되리! 2024.8.15’라는 문구와 촬영일자가 쓰인 사진에는 날짜 앞쪽에 강아지 한 마리의 머리 이미지가 새겨져 있다. 해당 강아지는 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큰 인기를 끈 ‘개죽이’로 추측된다.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디씨)의 한 이용자가 2002년 봄 처음 올린 개죽이는 강아지가 대나무를 감싸 안고 있는 인상적인 이미지 때문에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개죽이는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디씨의 마스코트를 넘어 초창기 한국 인터넷 문화를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 때는 투표 독려 밈에 활용되기도 했고, 대규모 시위 때면 디씨 이용자들이 든 깃발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 밈이지만, 2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개죽이 닮은꼴’ 연예인이 거론되고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종종 사용되기도 하는 등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어 젊은 층에게도 낯설지 않다. 북한군 소지품에서 등장한 개죽이는 한쪽 앞발로 주둥이를 가리고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고 있는 모습인데 오리지널 이미지인 대나무 개죽이와 더불어 가장 널리 유행한 개죽이 버전 중 하나다. 이같은 개죽이 이미지가 북한군의 가족사진에 등장하자 일부 네티즌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여론 선동용으로 조작한 사진이 아닌지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다만 국내 인터넷 밈인 개죽이가 북한 사진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북한의 기념사진은 알록달록’이라는 제목의 2015년 1월 7일자 한국일보 기사에는 이산가족상봉행사에 다녀온 우리 국민 A씨가 북한에 있는 가족으로부터 받아온 사진들이 실렸다. 이 중 A씨의 조카 손주가 생일상 앞에 앉아 찍은 기념사진에는 이번 북한군 사진에서 등장한 것과 동일한 개죽이 이미지가 보인다. 이 사진에는 각 모서리마다 곰돌이 푸와 헬로키티, 그리고 개죽이가 삽입돼 있다. 빨간색으로 적힌 촬영일자(2012.5.28)와 파란색 ‘사랑의 생일상을 받아안고’라는 문구가 12년 뒤인 북한군 사진 속 폰트와 거의 흡사하다. 이산가족이 실제로 가족으로부터 받아온 10여년 전 사진에 이미 개죽이가 활용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네티즌들은 “옛날부터 북한에서 쓰였다니 충격이다”, “개죽이가 있어서 북한군 소지품이 진짜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개죽이 이미지가 북한까지 유입된 데 대해 “아햏햏(2000년대 초반 유행한 밈) 시절에 이미 바로 중국에서 인기였다고 한다. 당시 오프라인으로 여기저기서 인쇄 후에 스티커나 디자인으로 썼다고 한다”며 중국을 거쳐 북한에서 유행했을 것이란 추측을 하기도 했다. 한편 NK인사이더가 이날 공개한 북한군 소지품에는 가족사진 외에 머리카락과 면봉, ‘사루글라 비체울 마데로글루’라는 이름의 신분증 등도 있었다. 이 신분증은 기존 러시아가 북한군에게 발급한 신분증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어 서명은 없었다. 북한군의 내부 상황을 엿볼 수 있는 문서도 공개됐다. ‘94여단의 전투 경험과 교훈’이라는 제목으로 프린트 된 문서는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 지휘하에 활동하는 북한 특수부대의 기록으로 추정된다. 이성민 휴먼라이츠재단 한국 담당 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우크라이나 특수군의 번역 작업을 도왔고, 이를 계기로 해당 문서를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이 문서에는 “모든 전선 군인들이 강력한 이념, 신념, 높은 전투 사기로 준비된다면 현대 무기를 갖춘 적조차도 정치적, 이념적 우월성과 전술적 이점을 통해 물리칠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 “이틀간의 작전 동안 전투원들은 적의 포격과 벌떼처럼 공격하는 자살 드론에 직면했지만, 높은 수준의 정신력과 전투 정신을 유지했고, 우리의 목숨을 희생하여 존경하는 최고 사령관의 전투 명령을 실행하기로 결심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 [김동률의 정원일기] 대나무가 부러졌다 내 마음도 부러졌다

    [김동률의 정원일기] 대나무가 부러졌다 내 마음도 부러졌다

    스무 살 시절, 작고한 소설가 김성동 선생의 ‘만다라’를 읽은 적이 있다. ‘병 속에 든 새를 병을 깨뜨리지 않고, 새를 다치게 하지도 않고 꺼내 보라’는 화두가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난다. 노사가 던진 난해한 화두를 풀어 보겠다고 밤새 낑낑대던 풋풋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불가의 어려운 화두보다 정작 내 가슴을 치게 만든 것은 설해목(雪害木)이라는 세 글자였다. 고요한 한겨울 밤, 나무들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쩌억 굉음을 내며 부러지는 소리라고 했다. 지금도 생각나는 소설 속의 한 구절은 출가한 새내기 스님이 다른 것은 다 참을 수 있는데 한밤중, 눈 무게에 낙락장송이 뚝뚝 부러지는 소리를 들으면 짐을 챙겨 속세로 돌아간다고 했다. 그 대목에서 나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러나 설해목은 깊은 산골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도심에도 있다. 유난히 눈이 많은 겨울, 정원의 대나무가 눈 무게에 대부분 부러졌다. 유연한 대나무가 놀랍게도 새털처럼 가벼운 눈 무게에 꺾인 것이다. 냇가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든 것은 무쇠 정이 아니라 부드러운 물결과 같은 이치일까. 부러진 대나무를 보는 아침 내내 기분이 착잡하다. 대나무는 내게 고향이다. 오랫동안 강남 요지의 아파트에 살다가 정원이 있는 강북 단독으로 이사 온 그날 밤, 고향 집 대나무가 생각났다. 가져와 심어야겠다. 그러나 서울에서 난대성 식물인 대나무를 건사하기란 쉽지 않다. 죽지 않고 그저 살아 주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당나라 시인 소동파가 말했다. “고기 없는 식사는 가능하지만 대나무 없는 삶은 안 된다. 고기를 안 먹으면 몸이 수척하지만 대나무가 없으면 사람이 간사해진다”고. 대나무는 이제 우리 집 정원의 상징쯤 된다. 그러나 아내는 여전히 시큰둥하다. 대나무가 너무 자라면 무당집, 점쟁이 집으로 오해받는다고 ‘잘라 달라’고 야단이다. 뱀처럼 생긴 뿌리가 거실 바닥을 뚫고 올라온다고 겁까지 준다. 그래도 나무에 칼을 들이대기는 싫다. 그런데 최근 습설 덕분에 절반이 부러졌다. 내 마음도 부러졌다. 부러진 댓가지를 치우는 기분이 내내 싱숭생숭하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
  • 폴리 사운드/홍성구[서울신문 2025 신춘문예 - 소설]

    폴리 사운드/홍성구[서울신문 2025 신춘문예 - 소설]

    텔레비전과 비디오가 결합된 제품이었다. 이름은 비디오 비전. 검고 매끈한 TV 수상기 밑에 VHS 투입구가 달린 모델이었다. VHS 투입구에 손을 넣었다 빼면 미지의 세계로 안내하는 관문처럼 마구 펄럭였다. 나는 그게 마치 누구의 손짓 같아서 그 문이 금세 닫힐 것 같은 조바심에 손을 넣었다 뺐다 넣었다 뺐다, 반복했다. 하지만 매번 편지 한 통 없는 우편함처럼 미지의 그곳은 텅 빈 공백으로 열렸다 닫힐 뿐이었다. 비디오테이프를 밀어 넣으면 어딘가 멋진 곳으로 안내받을 수 있을 텐데. 그러나 집에는 어린이용 비디오테이프는커녕 호환 마마보다 무섭다는 불량·불법 비디오테이프 하나 없었다. 그래도 나는 끈질기게 그 일을 멈추지 않았다. 집에서는 딱히 할 일이 없었으니까. 그날은 평소에 뽑혀 있던 케이블이 비디오 비전의 본체와 콘센트 사이에 연결돼 있었다. 미지의 세계 관람권인 비디오테이프는 없었지만, 입장권을 들고서 문 앞에서 돌아설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TV 전원을 켰다. 리모컨을 든 나는 놀이공원 앞에 서 있던 게 분명하다. 그러나 환해진 직사각 화면에는 기대와 다르게 회색의 담벼락이 펼쳐졌다. 황량한 공장의 경계를 드러내는 콘크리트 담. 공장 담벼락 같아서였을까. 소음이 들렸다. 치이이-익. 치이이—익. 11번으로 9번으로 7번으로 채널을 바꿔도 소용없었다. 방송이 송출되지 않는 낮 시간대였다. 실망을 금치 못한 나는 리모컨 버튼을 이것저것 만지작거리면서도 전원 버튼 근처는 누르지 않았다. 은밀한 일탈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색 소음이 진동하였다. 나는 속수무책으로 멍해져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들어 버렸다. 회색 소음과는 다른 소음을. 삐-------이. 삐—————————익. 회색 소음보다 높고 날카로운 소음이었다. 귀에 거슬려 TV를 끄려다 소음의 정체에 의문이 생겼다. 회색 소음은 회색 화면에 어울리는, 공중에 스크래치가 그어지는 소리였다. 그러나 높고 날카로운 소음은 회색 스크래치와 이질적이었다. 저 소음을 방송국에서 보낸 것일까. TV 스피커에 귀를 갖다 대고 나서야 알아차릴 수 있었다. TV 스피커에서 높고 날카로운 소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모기가 귓가를 스치는 정도로 시작되는 데시벨은 금세 한여름 매미 떼의 데시벨로 거세지고는 했다. 나는 당연히 아버지와 누나도 소음에 시달릴 거라고 생각했지만, 두 사람은 TV를 볼 때 별다른 말이나 반응이 없었다. 소음을 듣지 못하는 건 수리기사도 마찬가지였다. 평범하게 생긴, 그리 크지 않은 귀를 스피커에 갖다 댄 수리기사는 고개를 몇 번 갸웃했다. 수리기사의 고갯짓에 아버지는 그것 보라는 눈빛을 나에게 던졌다. 나는 초조해져서 열 손가락을 움직이다가 매미 떼가 맹렬히 힘줄을 튕길 때 지금이라고 외쳤다. 수리기사는 평범한 귀를 다시 스피커에 밀착했고 아버지도 그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그러나 그들은 끝내 소음을 듣지 못했다. 아버지는 나를 예민한 아이로 치부하며 미안하다고 말했고, 수리기사는 공구함 한 번 열지 않았다며 출장비를 사양했다. 거실에 혼자 남은 나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매미의 합주를 들었다. 이렇듯 분명히 울리는 소리를 나만 듣는다는 게 답답하거나 억울하기보다는 어쩐지 서글펐다. 그때였을 것이다. 나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명백히 혼자라고 느꼈다. 사운드 디자이너라고 하면 고민 없이 부풀어 오른 질문들이 날아든다. 음악하세요, 아니 디자이너니까 미술 쪽인가. 사운드를 디자인화하나요, 디자인을 사운드화하나요. 청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공감각의 예술인가. 나는 내가 하는 일이 고요한 공중에서 날개를 퍼덕이는 잠자리를 몰래 잡아채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포획의 목적은 잠자리가 아니다. 잠자리의 소리다. 그물망에 든 잠자리를 조심히 빼서 사각의 채집통에 넣어 두고 귀를 연다. 잠자리의 날개끼리 충돌해서 나는 타닥타닥 소리. 그 소리는 점점 허물을 벗어 잠자리에서 탈피한다. 사운드 디자이너는 잠자리의 소리를 다른 무언가의 소리와 연결하는 사람이다. 대개 이런 식으로 설명하면 사람들은 다시 묻는다. 그러니까 대체 뭘 어떻게 한다는 거예요. 사실 뭘 어떻게 인위적으로 한다기보다는 사물에 있는 것을 튀어나오도록 하면 된다. 숨어 있는 물성이 드러나도록 상황을 마련하는 게 나의 일이다. 적막한 설산을 걸을 때는 굵은 소금이 뿌려진 바닥을 밟으며 밀가루 포대를 손으로 주무른다. 수풀이 바람에 휘날릴 때는 릴테이프 더미를 양손 사이에 놓고 비빈다. 중세 시대의 굳게 닫혀 있던 성문이 열릴 때는 콘크리트 벽돌들을 포개어 놓고 두 벽돌을 맷돌 돌리듯이 간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게 아니다. 있는 것을 끄집어내면 된다. 채집하고 발견하는 셈이다. 순서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채집하려면 발견이 우선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일은 채집이 먼저이다. 채집한 후에야 발견할 수 있다. 조선시대 사극에 매달려 있던 때였다. 그 작업은 현대에서는 접하기 힘든 소리의 연속이었다. 그중 가장 힘든 것은 활시위가 당겨지는 소리였다. 적을 물리치겠다는 일념하에서 적장을 향해 팽팽해진 활시위의 탄력과 긴장을 어떻게 해야 소리로 튀어나오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졌다. 활시위와 연결할 수 있는 사물이 떠오르지 않아 활 자체로 가능할지 시도해 봤다. 하지만 실제로 눈을 밟는 것보다 소금을 밟는 소리가 사람들 머릿속의 눈 발자국 소리에 더 가깝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수풀보다 릴테이프가 더 실감 나는 것이다. 활을 아무리 팽팽히 당겨도 소용없었다. 내가 당긴 활시위에서는 음률이 없는, 맥 빠진 거문고 줄 소리가 났다. 가죽가방과 고무장갑 따위를 비틀고 늘려도 소득은 없었다. 뭘, 그렇게 발길질당한 강아지마냥 낑낑대요? 고무장갑의 탄성 한계 때문에 경련을 일으키는 두 팔을 채아가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스튜디오에서 녹음과 믹싱 작업을 맡고 있는 채아는 내 입에서 난다는 소리를 자주 타박했다. 힘을 쓸 때나 뭔가에 몰두할 때나 밥을 먹을 때도 개 같다고 했다. 선배에게 개 같다니 참 맹랑한 말이지만, 나는 내가 소리를 낸다는 게 더 신경 쓰였다. 남의 소리는 그렇게 잘 들으면서 어떻게 자기 소리는 못 들을 수 있어요. 무슨 소리를 내냐고 반문했을 때, 채아는 내 직업적 소양이 의심된다며 따졌다. 가벼운 발길질이 아냐. 늘씬하게 얻어맞은 것 같아. 무심결에 또 어떤 소리를 냈을까. 궁금했지만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금방이라도 숨 꼴딱거릴 것처럼 혀 내밀고 있지 말고 수분 보충 좀 해요. 선배를 계속 개 취급하는 못된 버르장머리에 대해 한마디 하려다가 채아가 건네는 맥주캔을 넙죽 받았다. 거절하기에는 맥주캔의 표면이 얼음장처럼 시원했다. 나는 모래가 쌓여 있는 바닥에 널브러졌다. 이게, 이럴 때는 백사장 같네. 나는 손으로 모래를 뒤적이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모래 옆에는 나무 옆에는 대리석 옆에는 소금 바닥이 있었다. 왜요? 휴가 못 가는 삶이 처량해요? 채아가 자신의 맥주를 들고 옆에 앉았다. 채아는 엉뚱하게 넘겨짚는 구석이 있었지만, 캐묻지 않고 넘겨짚는 포즈를 취한다는 점에서 그리 나쁘지 않은 파트너였다. 나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맥주를 마셨다. 알코올의 독성이 빈속을 찔렀다. 불법을 저지른 듯한 짜릿함. 백사장이 아닌 모랫바닥에서라도 잠시 쉬고 싶었다. 나는 금세 침묵에 이르렀고 내 마음을 넘겨짚었는지 채아도 보조를 맞췄다. 창고라고 불리는 작업실에는 철가방, 문손잡이, 깡통, 톱, 바이올린 활, 구두, 로프, 용수철, 자동차 문짝이 나름의 질서 속에 존재했다. 스스로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지만, 물성을 깨우는 힘에 연주하는 악기들. 악기들은 지휘자가 없다는 듯 고요했다. 소리에 민감한 사람에게 고요는 휴식 또는 죽음과 같다. 스르르 눈이 감겼다. 그러나 곧 수면의 문턱을 넘다 정강이가 쾅, 부딪혔다. 뭐야. 미안해요. 블루투스가 꺼진 줄 모르고 볼륨을 키웠네. 끌게요. 아니야, 끄지 마. 본능적으로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다가가자 채아는 스마트폰 화면을 내밀었다. 채아가 무안할 만큼 거친 손길로 스마트폰을 뺏어 들었다. 화면 속 영상에서 판다 한 마리가 죽순을 맛있게 뜯고 있었다. 선배도 얘 알아요? 선배가 알 정도면 푸바오가 인기긴 인긴가 보네. 나는 스마트폰을 던지듯이 채아에게 떠넘기고 진열장을 뒤적였다. 구석에 처박혀 있던 것을 찾아 꺼낼 때는 낮게 탄성이 배어 나왔다. 갑자기 죽도는 왜 꺼낸 거예요? 나는 채아의 말에는 신경 쓰지 않고 샷건마이크 앞에 섰다. 대나무로는 텅텅, 비어 있는 소리만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판다의 날카로운 이빨과 단단한 턱은 예상치 못한 대나무의 물성을 깨우고 있었다. 판다가 씹는 게 죽순이 아니라 겉과 속이 단단한 뼛조각처럼 느껴졌다. 죽도를 두어 번 바닥에 내려쳤다. 탁탁. 대나무를 다른 사물에 부딪치는 것으로는 부족했다. 나는 죽도를 감싸고 있는 줄을 칼로 끊어 버리고 붙어 있는 네 쪽의 대나무에 칼집을 내어 서로 떨어뜨렸다. 그러고는 떨어진 대나무들을 한 손에 감싸고 가볍게 비볐다. 부드득. 귀가 열리는 기분이었다. 죽도를 샷건마이크에 더 가까이 대고 온 힘을 다해 두 손으로 대나무들을 비볐다. 부드드드드드드득. 대나무에서 소리가 튀어 올랐고, 활시위를 당기는 팽팽한 팔뚝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사물의 성질은 마찰에 의해 드러난다. 우리가 외부와 마찰을 빚을 때 나를 인식하는 것처럼. 소리를 발견한 쾌감에 대나무를 비비는 나의 팔뚝은 한껏 부풀어 오르는 것 같았다. 사극 작업이 끝나고 몇 개월 뒤에 스튜디오를 그만두었다. 사극은 흥행에 성공했고 입소문이 났는지 작업 물량이 컨베이어벨트처럼 이어졌다. 줄지어 운반되는 의뢰를 수하물로 적재하고 물품을 의뢰서에 맞게 포장한 후에 다시 컨베이어벨트로 출하하는 기계적인 시간이 계속됐다. 과로나 질식이 원인은 아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내가 소리를 단순 제조하는 업자가 되리라는 두려움이 찾아들었다. 납품 기한을 맞추기 위해 기존에 녹음해 둔 파일들을 대강 믹싱하는 일들이 빈번해졌다. 나는 발자국 소리에도 캐릭터가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인을 만나러 달리는 그리움이 실감되도록 수십 번을 달리고 또 달리고, 도회적인 세련 아찔한 피로 흔들리는 일상이 전해지도록 하이힐을 신고 균형을 잡던 시간이 떠올랐다. 당분간 멈춰야 했다. 휴가를 가랬더니 휴식에 들어가네. 채아는 내가 내민 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물끄러미 보았다. 채아의 눈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머뭇거림이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뭔가를 넘겨짚었는지 다가와서는 자신의 두 손으로 내 손을 감쌌다. 나는 계획하지 않고 쉬는 계획을 세웠다. 눈이 감길 때 자고 눈이 떠질 때 일어나고 때가 이르거나 늦게 식사하고 술을 가볍게 또는 취하도록 마시고 느릿느릿 산책하고 레고 블록으로 별이 빛나는 밤을 조립했다. 집 근처를 돌거나 여행을 떠나서 풀벌레, 지하 터널, 경운기, 야적장, 항만, 오일장, 밤바다에 붐마이크를 갖다 댔다. 녹음 파일들을 순서대로 차곡차곡 쌓았고, 녹음한 소리를 들으며 잠들었다. 시간은 왜곡 없이 흘렀고 나는 날짜와 요일 감각을 잃었다. 일상에 파동이 없었다. 파동이 없으므로 외부에 닿는 주파수도 없을 터였다. 송신하지 않고 수신하지 않는 생활. 나는 자유로이 고립되었다고 느꼈다. 누나에게서 연락이 오기 전까지는. 돌아가셨다. 누나의 말에 잠시 정적이 돌았다. 누나와는 일 년에 한 번 연락할까 말까 하는 사이였으므로 액정 화면에 뜬 두 글자에 나는 이미 예감했던 것 같다. 그래서였을까. 내가 한 말은 고작 알겠다, 였다. 아버지의 장례식은 조촐했다. 친척은 남보다 못한 사람들이어서 코빼기도 볼 수 없었고, 아버지가 은퇴한 지 십여 년쯤 지나서 대표이사가 보내는 화환조차 없었다. 나는 주로 국화가 장식된 제단 옆에 앉아 있었고, 한 번쯤 봤거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과 맞절했다. 둘째 날 오후, 누나가 식탁으로 나를 불렀다. 주변 식장은 조문객들로 붐볐지만 장례 도우미를 제외하고는 누나와 나만 식장을 지키고 있었다. 누나는 대뜸 앉으라고 말했다. 누나는 군말하는 법 없이 할 말만 하는 사람이므로 나는 군말 없이 누나와 마주 앉았다. 일 미터쯤의 간격조차 어색한 사이였지만 누나의 얼굴을 마주 보았다. 기억 속 어느 날에는 없었을 주름과 기미가 보여 열 살의 터울이 새삼스러웠다. 미처 상의하지 못한 장례 절차에 대해 말하겠거니 생각하고 있던 내게 누나는 구겨진 편지 봉투를 내밀었다. 반으로 접힌 편지 봉투는 살짝 불룩했다. 너한테 필요할 거다. 누나의 단정에 나는 편지 봉투에 든 것을 꺼냈고, 내 손에 쥐어진 것은 카세트테이프였다. 겉면 라벨에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고 손때와 볼펜 얼룩이 낀 낡은 상태였다. 카세트테이프를 보자마자 나는 그게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있었고, 누나의 말처럼 내게 필요하리란 것도 알 수 있었다. 아버지의 장례식이 끝나고 나서 나는 일산으로 이사했다. 아파트 단지로 개발되지 않은 땅에 창고가 딸린 농가주택이 비어 있었다. 창고를 작업실로 쓰면 되겠다는 심산에 덜컥 결정을 내렸다. 파동 없는 삶의 관성에서 벗어난 것이다. 벗어나려고 했다기보다는 벗어날 수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아버지의 죽음이 빚은 진동이 나를 다시 작업실로 이끌었다. 나는 일산의 공사장, 분리수거장, 고물상을 돌아다니며 눈에 띄는 물건들은 모두 채집하였다. 농기구와 농약, 비료 포대 등이 있었을 창고는 각목, 글러브, 밥솥, 스케이트보드, LP, 유리컵, 프라이팬, 사기그릇, 고무 팩 등이 있는 작업실로 탈바꿈되었다. 작업실의 윤곽이 자리잡힌 날, 양쪽에 테이프 플레이어가 장착된 더블 데크 카세트 플레이어를 진열장에서 꺼냈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발견한 괜찮은 매물이었다. 예상외로 쓸 일이 없다가 이사 오기 전에 쓰고 이번이 두 번째였다. 편지 봉투에 담긴 테이프가 자리를 바꿔 플레이어에 담겼다. 달칵, 버튼이 눌리면서 테이프는 돌아가고 슥삭슥삭, 과도에 사과 껍질이 벗겨지고 있었다. 큼큼. 부스럭 부스럭. 이게 맞나. 탕. 텅. 아, 아. 아버지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통기타를 쳤다. 장롱 위에 뿌연 먼지를 덮어쓴 커버에 담겨 있던 통기타이리라. 나는 아버지가 통기타를 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어린 나는 연주되지 않고 진열되지 않은 채 장롱 위에 방치된 통기타의 존재성이 의아했다. 통기타의 쓸모를 알 수 없던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연주가 녹음된 테이프를 들으면서 나는 통기타는 방치되었던 것이 아니라 안치되었던 것이 아닌가 짐작하였다. 가슴에 묻어 둔 열망이 장롱 위에 놓이는 방식으로 드러난 게 아닐까. 눈에 보이면 마음이 근질거리고 눈에 안 보이면 마음이 서걱여서 대강의 형태로 보이게 놓아둔 것은 아닌지. 동그란 스피커에서 가리워진 길이 울려 퍼졌다. 아버지의 노래는 후렴에 이르러 그대를 애타게 불렀지만, 핸드폰 벨소리가 울려 길을 터 줄 그대를 더 호출하지 못했다. 장례식이 끝나고 일주일쯤 지났을 때는 여기까지 들었다. 나는 마음먹은 대로 더 듣기로 한다. 여보세요. 아버지의 음성이 저랬구나. 아버지가 스피커에서 멀리 떨어졌는지 통화 내용은 잘 들리지 않았다. 1분도 지나지 않아 통화는 끝났고 아버지는 다시 통기타를 들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줄 한 번 튕기지 못하고 통기타를 놓쳤다. 바닥에 나동그라지는 통기타는 소음을 일으켰지만, 뒤이어 터져 나온 소리에 소음은 배경음으로 밀려났다. 격렬한 기침 소리. 콜록콜록, 쿨룩쿨룩 따위로는 표현할 수 없는 소리가 진동하였다. 숨이 차고 흉통에 경련하는 병색이 선명하게 들렸다. 아버지의 생전에는 들은 기억이 없는 소리였다. 아버지의 기타 소리를 들었다면 아버지의 기침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까. 아버지는 다감하지 않았고 나는 살갑지 않았다. 그렇다 해도 나는 왜 그리 아버지의 소리에 둔감했을까. 일시 멈춤 버튼을 눌렀다. A면인지 B면인지 모를 면이 끝났고, A면인지 B면인지 모를 면이 남았다. 휴지(休止)가 필요했다. 커피를 끓이러 싱크대 쪽으로 향하는데, 양은 주전자가 발에 차여 시끄러웠다. 주전자가 내게 말하는 것 같았다. 째그랑 일을 벌여 놓고, 뭐하는 거야 째쟁쨍. 작업실에 쌓인 도구들이 매립지에 버려진 고물처럼 낡아 보였다. 이대로 뒀다가는 달걀 썩는 듯한 매립지 냄새가 진동할지 모를 일이었다. 나는 스마트폰 화면을 켰다. 아, 이게 누구신가요? 나를 헌신짝으로 만든 그분 아닌가요? 채아와 거의 일 년 만의 통화였다. 가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지만 서로 생존을 확인하는 용도일 뿐이었다. 버려지긴 누가 버려져. 내가 도망친 거지. 그럼, 멀리 가버릴 것이지 웬일로 연락했어요? 나, 얼마 전에 일산으로 이사했어. 일산? 왜? 거기로 왜 갔는데요? 이제는 잭을 다시 만나 볼까 하고. 누구요? 잭? 아, 난 또 누구라고. 잭 폴리? 내 말뜻을 알아들은 채아는 잠시 침묵하다 말했다. 이제는 도망가지 말아요. 나는 그럴 일 없을 거라고 답했다. 앞으로는 도망가지 않겠다는 것, 그것이 채아에게 연락한 첫 번째 이유였다. 채아에게 알리지 않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면 또 프리하게 때려치우지 말란 법이 없으니까. 두 번째 이유는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일감 때문이었다. 나는 일을 할 때 의뢰인과의 소통은 채아에게 맡겼었다. 소리만 잘 만들면 그만이라는 게 대외적인 사유였지만, 인맥이라든지 비즈니스적 관계에 반응하는 알레르기 때문이었다. 채아는 메신저로서 역할을 잘했고 사교적이어서 업계 관계자들과 친분이 있었다. 나이가 들어서 때가 묻은 것인지, 생계의 절박함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채아를 통하면 일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도 다행스럽게 채아는 나를 넘겨짚었다. 채아의 주선으로 맡은 첫 복귀작은 돌침대 광고였다. 별 다섯 개가 돌침대에 박히는 효과음을 내 주세요. 광고 제작사 측에서 보내 준 영상에 등장한 돌침대 사장은 이마에 별 다섯 개를 달고 손가락 다섯 개를 좍 펴고 있었다. 별이 돌침대에 박히는 일은 당연히 실제로는 불가능하다. 사람들의 관념에 있을 법한 소리를 뽑아내야 했다. 별이라는 거대 물질이 흔들림 없이 단단한 돌침대와 부딪치는 상황이었다. 자동차 문짝을 해머로 치고 외날의 서양톱을 바이올린 활로 켜서 고음부를 녹음했고, 샌드백에 아령을 두들기고 대리석 바닥에 모래주머니를 떨어뜨려서 저음부를 녹음했다. 녹음된 고음과 저음을 믹싱하니 별이 우주에서 날아와 돌에 꽂히는 듯한 효과음이 완성되었다. 광고는 마케팅 비용의 한계로 공중파에서는 송출되지 못하고 케이블TV의 프리미엄 시간대가 아닌 아침과 낮에 방영되었다. 하지만 빨간 별 다섯 개를 이마에 박은 돌침대 사장이 인터넷상의 밈이 되어 제품의 매출이 대폭 올랐다. 그 덕분에 돌침대 하나가 작업실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광고 이후로 어린이 애니메이션과 단막극 등의 의뢰가 들어왔고, 지루하거나 지치지 않을 정도의 딱 알맞은 속도로 작업이 이어졌다. 내게 맡겨지는 작업이 폭설로 쌓이거나 진눈깨비로 흩날리지 않고 사람들이 오가는 길의 잔설로 덮이던 즈음의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다. 스팸이겠거니 무시하려는데, 부재중 통화가 2건 찍히고도 벨은 멈추지 않았다. 광고성 전화라고 하기에는 상도덕이 없다고 할 정도의 집요함이었다. 보이스 피싱도 이렇게 한 번호를 공략하지 않을 텐데. 집 나간 가족을 찾는 연락인가. 죄송합니다. 이채아 디자이너님이 이렇게 해야 받으실 거라고 하셔서. 젊은 여자는 사과부터 했다. 문자는 언제 확인할지 모르니 받을 때까지 전화를 걸라고 하는 채아의 음성이 들리는 듯했다. 그럼, 채아를 통해 연락하면 되지 않나. 회장님께서 직접 연락드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회장이라는 말에 묘한 호기심이 일었다. 요새는 낯 모르는 아무 행인에게 선생님이라고 한다는데, 회장님이야 등산회, 친목회 등 각종 모임으로 인해 길거리에 널린 직위가 된 지 오래되었다. 하지만 여자의 절제된 말투와 주변의 정제된 소음이 여자가 말하는 회장이 TV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던 회장을 지칭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하필, 왜 저인가요. 회장님은 사극 마니아이십니다. 사극이라면 영화든 드라마든 가리지 않는 회장이 내가 디자인한 활 소리에 감탄했고, 수소문한 끝에 내가 일하던 스튜디오를 알아내고 채아를 통해 나를 찾았다는 것이다. 사연의 개연성은 문제가 없어 보였다. 있을 만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회장이 의뢰한 작업은 수긍하기 어려웠다. 회장이 투자하는 사극 영화에 사운드를 디자인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면 금세 납득했을 것이다. 그러나 회장은 사극과 관련이 없고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될 만한 사운드를 디자인하기를 바랐다. 작업은 간단했고 받는 금액은 과도했다. 이 정도의 일로 그 정도의 돈을 받는 건 직업윤리에 어긋나는 일 아닌가. 뭔가 대단한 꿍꿍이가 있지 않고서야 그런 제안을 할 리가 없을 텐데.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에요. 상상력이 많이 필요할 겁니다. 회장 비서의 말은 곧이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몇 차례 거절하다가 일을 맡기로 했다. 결국 회장이 거부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액수가 아니었다. 회장은 왜 그렇게 큰돈을 들여서까지 이 작업을 성사하려는 것일까. 회장에게 필요한 소리가 어떤 것인지 궁금해진 게 문제였다. 영상은 3분 30초 정도로 짧았다. 그것은 20대 초반의 여자가 자신의 일상을 기록한 브이로그처럼 보였는데, 별다른 촬영이나 편집 기술이 동원되지 않은 평범한 영상이었다. 여자의 브이로그는 시종일관 무성(無聲)으로 진행되었다. 의도하였든 의도하지 않았든 촬영할 때 음소거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었을 것이다. 소거된 음(音)은 일상적이고 보편적이었다. 문이 열리고 닫히고 아이섀도 브러시가 화장대에 떨어지고 헤어드라이어에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옷장 속 옷을 뒤적거리다 여러 벌에서 한 벌을 꺼내는. 실감 나게 소리를 입히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아 보였고, 도대체 어디에서 상상력을 펼쳐야 할지 모를 지경이었다. 반나절 만에 작업을 끝냈고 바로 보내기가 민망해 이틀 묵혔다가 보냈다. 소리가 빈 부분이 있다고 하십니다. 비서의 말에 뭔가가 울컥 치밀어 올랐다. 소리가 비어 있다? 알맹이가 드문 과자 봉지를 질소로 과포장했다는 비난처럼 들렸다. 사실, 과포장이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다. 비서를 통한 회장의 의사는 내가 과포장하는 성의조차 없이 볼품없고 납작한 소리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화가 났다. 화가 나지 않는다면 아티스트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러울 만한 도발이었다. 몇 번이나 비서에게 연락해서 계약금을 돌려주려고 했다. 그러나 이대로 그만두는 건 어딘지 모르게 찜찜했다. 회장의 말은 자존심을 긁었지만, 작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오히려 마음을 돌려놨다. 다른 급한 작업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나는 이 일을 끝내기로 했다. 브이로그를 여러 번 돌려 봤다.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심정으로 세부를 살폈다. 내가 놓친 게 무엇일까에 초점을 맞췄지만, 어디가 비어 있다는 것인지 그 공백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영상에서 일어나는 충돌, 마찰 등의 물리 작용에는 그에 합당한 소리-내 판단으로는 그렇다-가 들렸다. 회장은 인식하는데 나는 인식하지 못하는 소리는 무엇일까. 내가 영상을 보고도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 소리는 화면 밖에서? 의자에 앉아 있던 나는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러나 곧 주저앉았다. 무성으로 촬영된 영상의 화면 밖 소리를 듣는 게 가능한가. 불가능하다. 그럴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회장은 무엇을 지적한 걸까. 혹시 비어 있다는 것은 있어야 할 소리가 없다는 게 아니라 소리에 부족함이 있다는 것 아닐까. 영상 속 여자, 누굽니까? 대뜸 던진 말에 비서는 평소와 다르게 뜸을 들였다. 질문하지 않는 데에 동의하신 것 아니었나요? 그랬다. 계약서에 있던 내용이다. 그랬죠.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어요. 제 소리가 실감 나지 않는다는 거잖아요. 소리의 주체를 모르고 만들었는데 소리에 어떻게 실감이 있겠어요. 그렇다고 해도 회장님의 뜻을 어길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빈 소리를 메꿀 방법은 없겠죠. 나는 물러서지 않았다. 이틀 후에 비서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내 질문에 대한 회장 측의 답은 이랬다. 그녀는 수백 개의 딤플로 뒤덮인 골프공 같습니다. 겉은 매끄러우면서 울퉁불퉁합니다. 속은 타이어를 만드는 고무처럼 질기고 튼튼합니다. 그녀는 가볍지만 단단합니다. 간단히 한 손에 올릴 수 있지만 그 세계는 견고해서 함부로 부술 수 없습니다. 그녀의 본질은 공이어서 굴릴 수 있고 던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닥에 부딪혀도 농구공처럼 통통 튀기지는 않습니다. 드라이버를 풀 스윙하면 그녀는 멀어집니다. 드라이버와 마찰을 일으키고 그 반발력으로 멀어지는 그녀는 딤플의 수만큼 더 멀리 날아갑니다. 수많은 딤플로 비거리는 늘어납니다. 주인공을 알고 싶다는데 웬 골프공 타령이람. 초보자를 위한 골프 교본도 아니고 무슨 저의로 알쏭달쏭하게 의미를 엮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계약서 조항을 어긴 데 대한 장난성 조롱으로 읽혔다. 그러나 몇 번씩 읽으면서 드는 의문이 있었다. 그녀는 왜 공일까. 많고 많은 공 중에서 왜 하필 골프공일까. 골프공을 뒤덮고 있다는 딤플이 무엇인지 찾아봤다. 딤플은 골프공 표면에 오목하게 파인 홈으로 일반적으로 골프공에는 300~500개의 딤플이 파여 있다. 드라이버 스윙으로 날아가는 골프공에는 공기 저항이 생기는데, 공기 저항은 골프공 앞뒤 표면의 압력 차에 의해 발생한다. 이때 딤플은 주위에 작은 회오리를 일으키고 이로 인해 공기가 뒤섞여 공 뒤쪽 압력이 떨어지지 않아 비거리를 늘린다. 흠집이 난 골프공의 비거리가 늘어난다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나서 골프공에 흠집을 내어 사용한 것이 딤플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골프공의 겉과 속. 가벼움과 단단함. 딤플과 비거리. 비로소 나는 비서의 말에 동의할 수 있었다. 상상력이 필요했다. 나는 그녀 캐릭터에 집중했다. 골프공 같은 그녀를 수없이 떠올렸다. 작지만 단단하고 가볍지만 통통 튀지 않는. 캐릭터가 머릿속에 그려지자 그녀에게 합당한 소리가 튀어나오는 듯했다. 그러나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입에서 계속 딤플이 맴돌았다. 딤플은 보조개라는 뜻이 있지만 외모의 특징을 표현한 말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에게 흠집이 많다는 뜻일까. 하지만 딤플은 비거리를 늘린다고 했으므로 결함의 의미로 쓰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목하게 파인 흠집이 결함이 아니라면, 떠오르는 단어는 하나밖에 없었다. 상처. 나는 상처의 비거리를 생각했다. 그녀는 문을 (힘없이 덜컥 탁) 여닫으며 방에 들어선다. 암막 커튼이 처진 방에 (딸깍) 빛을 부른다. 그녀의 손이 화장대 의자를 (그윽) 끌어당기고 다른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이 흔들린다. 초점 없는 화면이 360도로 돌아가고-슬픔이 블랙홀로 빠져드는 것 같다-스마트폰을 (드득) 거치대에 고정시키고 다시 돌아온 화면에서 수건이 (스르르) 풀리면서 그녀의 젖은 머리카락이 보인다. 그녀는 화장대의 거울을 응시하다가-그녀의 얼굴은 뒤통수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헤어드라이어 버튼을 (틱탁) 누른다. (경쾌함 없이 심란하고 무거운 위이잉) 헤어드라이어는 돌아가고 그녀의 손길에 머리카락이 부서진다. 이윽고 헤어드라이어의 작동은 (탁) 멈추고 상반신을 거울 쪽으로 수그린 그녀의 손길이 분주하다. 그러다가 (툭) 아이섀도 브러시가 화장대에 떨어진다. 그녀는 브러시를 집다가 다시 (툭) 떨군다. 화장을 멈춘 그녀는 뭔가를 결심한 듯 (드윽) 의자에서 일어나 스마트폰을 (트특) 거치대에서 뽑아 손에 든다. 옷장을 (탕) 열고 (드르륵) 옷을 휘적이다가 고른 하나를 침대에 (툭) 던져 놓는다. 나는 그녀의 영상에 소리를 입혔고 소리에 그녀의 상처가 묻어나도록 노력하였다. 볼륨과 톤을 조정하여 모든 음은 낮고 둔탁하였다. 그녀가 찍은 영상에 대한 작업은 끝났지만, 작업이 모두 끝나지는 않았다. 회장 측에서 보낸 파일에는 부가 영상이 있었다. CH 02 2023/10/30 11:27:11 그녀가 잔디밭 위 돌길을 걷는다. CH 01 2023/10/30 11:27:15 ~ 11:28:07 그녀가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CCTV 화면이었다. 그녀의 마지막 모습일 듯한 장면이었다. 그런 생각에서 비롯된 것인지 나는 CCTV 화면에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소리가 있지 않을까, 궁리하였다. 특히, 대문의 화면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번 채널의 카메라에서 그녀는 잠깐 나타났다가 대문을 열고 나간 뒤로 볼 수 없다. 대문 위에 포치가 있어 그녀는 흔적 없이 사라진 것 같다. 여기에서는 그녀의 멀어지는 발소리만 남게 될까. 1분이 채 되지 않는 마지막 부분을 돌리고 또 돌려봤다. 그러다가 영상이 끝나기 몇 초 앞두고 그녀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멀어지는 것을 보았다. 회장으로부터 연락이 온 건 작업을 마친 지 2주가 지나서였다. 이번에는 비서를 통하지 않고 직접 나와 통화하였다. 회장은 정중하게 집으로 초대하면서 감사의 의미임을 분명히 했다. 회장 집 대문 앞에 도착한 나는 벨을 누르려다가 경사진 이면도로로 내려섰다. 그러고는 몇 발짝 걸은 후에 뒤를 돌아 위를 올려다봤다. ㄱ자 형태 집의 가로획에 해당하는 곳 벽면에 CCTV가 부착되어 있었다. 노트북으로 봤던 1번 채널 화면의 각도가 한눈에 들어왔다. CCTV 쪽에 고정한 시선을 아래로 내리는데, 옆으로 그녀의 멀어지는 그림자가 보이는 듯했다. 해의 시선이 거둬지는 시각이었다. 나는 그녀를 배웅하듯이 잠시 서서 그녀의 비거리가 얼마쯤이었을지 생각했다. 2번 채널 화면에서 그녀가 걷던 잔디밭 위 돌길의 끝에 현관문이 있었다. 일하는 사람의 안내를 받아 집 안으로 들어섰다. 회랑 같은 널따란 복도의 끝 오른편에 낮은 계단이 놓여 있었다. 아래로 깊고 편평하게 펼쳐지는 공간이 높은 층고와 어우러져 새로운 세계로 들어서는 느낌을 자아냈다. 정면으로 보이는 통유리창을 왼편에 둔 소파에 회장이 앉아 있었다. 회장은 나를 통유리창을 마주 보고 있는 소파에 앉게 했다. 벨로드미코프, 좋아하시나요? 꽤 긴장했던 탓인지 실내에 음악이 울려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회장의 말로 깨달을 수 있었다. 언젠가 들어 본 적 있는 운율의 바이올린 협주곡이었다. 클래식에는 문외한에 가깝습니다. 회장은 의외라는 듯 팔걸이에 올려 둔 손을 턱에 대고 입을 오므렸다. 입 주변의 주름이 엷게 도드라져 보였다. 그런가요? 나는 벨로드미코프를 들으려고 저런 짓도 한 사람이오. 회장은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정원의 구석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전봇대가 서 있었다. 나만을 위한 전봇대를 설치한 거요. 공동 전봇대는 남들과 전기를 공유하는 탓에 아무리 좋은 오디오에서도 이런저런 노이즈가 들리길래 정원에다 저렇게 세워 놨어요. 그랬더니 벨로드미코프가 내 앞에서 연주하는 것 같더구려. 화구 박스가 매립된 벽난로 옆에 오디오, 앰프, 스피커가 양쪽으로 놓여 있었다. 얼핏 봐도 고가의 장비임을 눈치채게 하는 것들이었다. 회장은 오디오와 벨로드미코프에 관한 말을 늘어놓았다. 사운드에 대한 회장의 마니아적 열성은 순수한 애호와 성공한 자의 과시 사이를 오고 가는 듯했다. 어색함을 눅이는 커피가 잔 바닥에 엷은 띠를 남기고 있을 즈음 회장은 저녁 식사를 제안했다. 그러나 나는 급한 작업이 있다며 한사코 거절했다. 의뢰인을 이런 식으로 만나는 게 나에게는 예외적인 일이었고, 차 한잔 마시는 정도가 예외의 한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회장은 이번 초대의 메인을 거절하면 어떡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고 나서 사업가답게 상대방이 거절하기 힘들도록 다시 제안하였다. 그럼, 식사 후 대접하려던 위스키 한 잔쯤 구경하시는 게 어때요. 과실향이 은은히 퍼지다가 끝에 스모키향이 감도는 위스키였다. 회장은 위스키 애호가이기도 한 듯했다. 위스키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설파하면서 자신만의 리듬으로 위스키를 마셨다. 어느덧 회장은 세 번째 잔에 접어들었고 내 위스키 잔도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마지막 화면의 철 덜그럭거리는 소리, 덜그럭대다 쿵쿵거리는 소리, 그건 뭡니까? 굳게 닫혀 있던 가게 문에 철제 셔터가 열릴 때처럼 회장의 표정이 빗장을 푼 듯했다. 거래와 계약으로 묶여 있는 관계성을 술이 허물어뜨렸는지 말투도 다소 부드러워졌다. 마지막 영상 속의 여자는 대문을 나서는데, 화면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영상의 49초 지점에서 그녀가 나타납니다. 그림자로 나타난 그녀는 3초 뒤 모습을 감춥니다. 대문을 열고 나가는데 2초, 대문에서 CCTV가 보이는 지점까지 3초, 그림자로 보이는 부분이 3초, 영상의 총길이가 52초니까 그녀는 대문 앞에서 44초를 머물렀을 겁니다. 회장은 들고 있던 위스키 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유리들이 따깍, 울렸다. 그 머무름은 머뭇거림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멀리 떠나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아마 미련이 조금 남았겠죠. 대문을 손으로, 발로, 툭툭, 그래서 덜그럭거리고 쿵쿵거리지 않았을까요. 회장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나 곧 느슨해진 상반신을 바로잡았다. 집의 창고를 수리하는 날이었소. 대문 앞에 시멘트 가루가 떨어져 있길래 인부 하나가 부주의했구나, 생각했지. 그런데 대문에 누가 시멘트 묻은 발로 찬 것 같은 자국이 있었소. 그것도 인부 잘못이라고 생각해서 업체 사장을 나무란 기억이 나오. 그 애의 흔적일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했소. 냉정히 떠난 줄 알았지. 머뭇거렸을 줄은. 이제부터 그 애가 집을 떠나기 전에 미련이 남아 머뭇거렸다고 생각할 거요. 그래야 나 자신을 더 나무랄 수 있을 거 아니오. 나는 소리에 예민한 사람이오. 하지만 그 애가 떠날 때까지, 마지막 순간까지도 나는 그 애의 소리를 듣지 못했소. 마지막 위스키 잔은 다 비워지지 않았다. 회장 집을 나서려고 할 때, 각얼음들이 녹으면서 달그락. 달그락. 천장 높은 거실을 울렸다. 아버지가 남긴 카세트테이프의 A면인지 B면인지 모를 면을 들은 다음날, A면인지 B면인지 모를 면의 다른 면을 들었다. 테이프에는 아무것도 녹음되지 않은 듯 한동안 테이프 감기는 소리만 들렸다. 그러다가 의외의 인물이 등장했다. 아버지, 지금 뭐하세요. 누나였다. 녹음하면 들릴까 해서. 아들내미 예민한 거 하루 이틀이에요. 걔가 지금 시위하는 거라니까요. 자기만 힘든 줄 아나. 그래도 혹시 모르잖니. 아버지와 누나의 대화는 거기에서 끝났다. 다시 테이프 감기는 소리만 들렸다. 아버지는 TV 스피커에 카세트를 대고 TV에서 나는지 모를 소리를 녹음한 것이다. 나에게 들렸던 TV 소음을 아버지와 누나는 듣지 못했다. 당시 인기 TV 프로그램에서 10대만 들을 수 있는 고주파 영역의 소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만 들을 수 있었구나, 고개를 끄덕이다가 열아홉 살인 누나는 왜 못 듣나, 의아했다. TV 스피커에서 나오는 고주파 소음을 나만 들은 것일까, 아니면 아버지와 누나의 생각처럼 나의 마음이 단단하지 못해 환청이 들린 것일까. 나는 그때도 지금도 잘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왜 하필 그날 이전에는 들리지 않던 소음이 그날부터 들렸을까. 그날은 어머니가 영영 집을 떠난 날이다. 나는 마치 들을 수 있기라도 한 듯 카세트 플레이어의 스피커에 귀를 가까이 댄다.
  • 사람 같은 동물, 동물 같은 사람… ‘옛날 옛적 이야기’에 빠져볼까

    사람 같은 동물, 동물 같은 사람… ‘옛날 옛적 이야기’에 빠져볼까

    기나긴 겨울밤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옛이야기 책이 나왔다.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에서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연재한 옛이야기 가운데 사랑을 많이 받은 작품들만 모은 ‘와글바글 동물 옛이야기’다.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돼 등단한 임민영 작가를 비롯해 10명의 작품이 담겼다. ‘옛날 옛적에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 혹은 ‘까막까치 말할 적에…’로 시작되는 옛이야기에는 온갖 인간의 모습이 다 녹아 있다. 동물을 사람과 동등한 존재로 여겼던 옛사람들의 마음이 담겨 유독 옛이야기에는 많은 동물이 등장한다. 이들은 사람처럼 말도 하고, 은혜도 갚고, 꾀와 지혜도 부린다. 어울려 친구를 맺기도 하고, 다투거나 샘내기도 하고, 서로 보듬고 의리를 지키기도 한다. 우리 옛이야기를 되살리는 데 앞장서 왔고 이 책을 감수한 서정오 작가는 서두에 “서로 돕거나 싸우는 것도, 믿고 속이는 것도, 마음씨 착하거나 욕심을 부리는 것도, 똑똑하고 어리석은 것도 사람의 모습을 빼닮았다”며 “농사짓고 고기 잡으며 사는 백성들에게 동물은 싸워 이겨야 할 상대도 아니고, 가지고 놀다 버릴 장난감 같은 건 더더욱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사람과 함께 사는 정다운 이웃이었다”고 썼다. 책 속에는 호랑이가 부모 없이 집을 지키는 아이들을 잡아먹으려다가 지붕에 매달려 절굿공이를 찧게 된 사연부터 죽은 꿩의 무덤을 만들어 줬더니 거기서 자라난 왕대나무가 하늘나라 곳간에 구멍을 뚫어 결국 부자가 됐다는 청년의 이야기 등이 담겼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옛이야기의 입말이 살아 있다는 점이다. 책을 읽다 보면 둘레에서 재미난 이야기꾼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천년 담양의 멋과 맛을 만나는 ‘이곳’ [두시기행문]

    천년 담양의 멋과 맛을 만나는 ‘이곳’ [두시기행문]

    전남 담양군은 관광의 메카라 불릴 만큼 다양한 명소들을 품고 있다. 용흥사계곡, 금성산성, 메타세쿼이아길 등 담양 10경이라 불리는 관광명소는 사시사철 많은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봄에는 아름다운 자연화, 여름엔 시원한 계곡, 가을엔 알록달록 단풍이 무르익는 모습을, 겨울은 고즈넉한 분위기에 취하는 곳으로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렇듯 팔색조 같은 매력이 넘치는 담양에서 시내와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좋으며 한걸음만으로도 담양의 멋과 맛 그리고 역사까지 만날 수 있는 3곳을 소개해본다. 바람이 스치는 맑은 대나무 소리, 죽녹원죽녹원은 담양을 대표하는 영산강의 지류인 담양천에서 담양향교를 지나면 바로 왼편에 보이는 대나무 숲이다. 담양군이 약 16만㎡ 지역을 울창한 대숲으로 조성해 2003년 5월 개원했다. 시원한 풍경이 있는 전망대와 쉼터, 정자를 비롯해 영화·CF 촬영지, 생태문화 관광시설을 갖추고 있어 연간 100만명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겨울에도 푸릇푸릇한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댓바람이 일상에 지친 심신에 청량감을 불어넣는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소리는 귀를 맑게 하는 듯하다. 빼곡하게 들어선 대나무 사이로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철학자의 길 등 8가지 주제로 길을 만들어 걷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죽녹원 안에는 대나무 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야생차나무가 자생한다. 죽림욕 후에 이 찻잎으로 만든 ‘죽로차’(竹露茶) 한 잔 마시며 죽녹원 여행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죽녹원 주변에 카페와 작은 상가들이 있어 편안하게 휴식도 취할 수 있다. 굴곡이 있는 길들이 많고 흙길과 오르막도 있어 운동화를 신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령 300년’ 고목이 만든 절경, 관방제림죽녹원을 벗어나 담양천을 가로지르는 돌다리를 지나면 가지각색 고목들이 줄지어 선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관방제림은 관방제의 풍치림을 통칭하는 말로, 관방제는 담양천의 물길을 다스리기 위해 조선 정조 때 지은 제방이다. 1854년(철종 5년)에 연간 3만여 관비(官費)를 동원해 제방과 숲을 조성해 관방제의 풍치림이 만들어졌다. 푸조나무, 느티나무, 음나무, 개서어나무, 곰의말채나무, 벚나무 등 420그루의 다양한 활엽수가 관방제림의 절경을 만든다. 수령이 300년 이상인 커다란 나무들이 즐비해 있는데 이중 185그루가 자리한 구역은 1991년 11월 27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2004년에는 ‘제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관방제림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나 산책 코스로도 유명해져 많은 이들이 찾아간다. 산책길에 조명등이 있어 야경을 즐기러 오는 사람도 적지 않다. 담양 국수거리죽녹원에서 관방제림으로 향한 돌다리를 넘어가면 바로 국수거리를 만날 수 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50년 전부터 하나둘씩 국숫집들이 생기더니 어느덧 담양의 명물 음식거리가 됐다고 한다. 시원한 야외 테이블이 거리의 시작부터 끝까지 있어 영산강의 경치도 감상할 수 있다. 대표 메뉴로는 멸치로 육수를 만든 멸치국수와 ‘새콤달콤매콤’한 비빔국수가 있다.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메뉴로 댓잎계란, 파전, 육전 등을 파는 가게들도 있다. 영산강과 죽녹원의 경치와 관방제림의 아름다운 풍치를 보며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는 명소로, 담양 여행에서 한 번쯤 방문해도 좋을 코스다. 영산강에서 오리 배 체험도 즐길 수 있고 시내와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 판다로 가득찬 홍콩국제공항, 무슨 일

    판다로 가득찬 홍콩국제공항, 무슨 일

    지난 10월 중국이 홍콩에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을 선물하면서 홍콩 전역에서 판다 열풍이 다시 시작된 가운데, 현지 공항에서는 홍콩 최대의 판다 테마 전시회가 열렷다. AP통신의 2일(이하 현지시간)은 “홍콩에서 판다에 대한 열정이 커지면서, 판다 조각상 수천 개가 주민과 관광객을 맞이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날 홍콩국제공항에서 열린 테마 전시회에는 판다를 본 따 만든 조각상 2500개가 공항 곳곳에 자리를 잡았다. 인형들은 중국이 지난 9월 선물한 수컷 판다 안안(5살), 암컷 커커(5살), 2007년 홍콩에 도착한 또 다른 판다인 잉잉과 러러, 그리고 지난 8월 이들이 낳은 쌍둥이 판다 등의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다. ‘판다 2500’마리가 모인 장관을 볼 수 있는 이번 행사에서는 적응기간을 마치고 이번 주말 대중에 공개될 예정인 안안과 커커의 모습을 담은 영상도 공개됐다. 영상 속 안안은 카메라 앞에서도 불편한 기색 없이 ‘대나무 먹방’을 펼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전시회 주최측은 전시장에서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을 위해 미국 유명 가수이자 프로듀서인 퍼렐 윌리엄스를 초청하기도 했다. 전시회가 끝나면 판다 조각상 수천 개는 판다들이 경매에 나가며, 수익금은 자선단체 기부되거나 현재 판다들이 머물고 있는 오션파크에 기부될 예정이다. AP통신은 “홍콩은 판다를 이용해 경제를 활성하하려 한다. 이번 전시 역시 경제 활성화 계획의 일환”이라면서 “홍콩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아시아 최고 관광지로서의 입지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홍콩 관광관련 부처는 판다 6마리를 돌보는데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판다를 보기위해)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증가하길 바라고 있다”면서 “홍콩의 일부 당국자들은 일명 ‘판다 경제’의 기회를 잡기 위해 판다의 인기를 활용하도록 기업을 격려했다”고 덧붙였다.
  • (영상)너무 귀엽잖아?!…‘판다 수천마리’ 공항 가득 채웠다[포착]

    (영상)너무 귀엽잖아?!…‘판다 수천마리’ 공항 가득 채웠다[포착]

    지난 10월 중국이 홍콩에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을 선물하면서 홍콩 전역에서 판다 열풍이 다시 시작된 가운데, 현지 공항에서는 홍콩 최대의 판다 테마 전시회가 열렷다. AP통신의 2일(이하 현지시간)은 “홍콩에서 판다에 대한 열정이 커지면서, 판다 조각상 수천 개가 주민과 관광객을 맞이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날 홍콩국제공항에서 열린 테마 전시회에는 판다를 본 따 만든 조각상 2500개가 공항 곳곳에 자리를 잡았다. 인형들은 중국이 지난 9월 선물한 수컷 판다 안안(5살), 암컷 커커(5살), 2007년 홍콩에 도착한 또 다른 판다인 잉잉과 러러, 그리고 지난 8월 이들이 낳은 쌍둥이 판다 등의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다. ‘판다 2500’마리가 모인 장관을 볼 수 있는 이번 행사에서는 적응기간을 마치고 이번 주말 대중에 공개될 예정인 안안과 커커의 모습을 담은 영상도 공개됐다. 영상 속 안안은 카메라 앞에서도 불편한 기색 없이 ‘대나무 먹방’을 펼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전시회 주최측은 전시장에서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을 위해 미국 유명 가수이자 프로듀서인 퍼렐 윌리엄스를 초청하기도 했다. 전시회가 끝나면 판다 조각상 수천 개는 판다들이 경매에 나가며, 수익금은 자선단체 기부되거나 현재 판다들이 머물고 있는 오션파크에 기부될 예정이다. AP통신은 “홍콩은 판다를 이용해 경제를 활성하하려 한다. 이번 전시 역시 경제 활성화 계획의 일환”이라면서 “홍콩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아시아 최고 관광지로서의 입지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홍콩 관광관련 부처는 판다 6마리를 돌보는데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판다를 보기위해)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증가하길 바라고 있다”면서 “홍콩의 일부 당국자들은 일명 ‘판다 경제’의 기회를 잡기 위해 판다의 인기를 활용하도록 기업을 격려했다”고 덧붙였다.
  • ‘이응노’ 독창적 예술 세계 디지털로 재해석… 19일부터 100여점 전시

    ‘이응노’ 독창적 예술 세계 디지털로 재해석… 19일부터 100여점 전시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고암 이응노(1904~1989)의 작품 세계를 3차원(3D) 디지털 기술로 엿볼 기회가 열렸다. 복합문화예술공간 ‘빛의 시어터’는 “이응노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하는 ‘이응노: 위대한 예술적 여정, 서울-파리’ 전을 오는 19일부터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내 전시실에서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이응노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한 이른바 ‘몰입형 예술 전시’다. ‘다양한 장르의 마법사’로 불리는 이응노는 장르와 소재를 넘나드는 끊임없는 실험으로 한국 미술사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화가다. ‘빛의 시어터’는 100여점에 달하는 그의 작품을 총면적 약 1500평, 최대 높이 21m에 달하는 웅장한 전시장에 빛과 음악,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표출할 예정이다. 전시는 모두 5개의 순서로 구성된다. 이응노 작품의 주요 소재인 대나무 시리즈와 반추상으로 전환 과정을 담은 ‘수묵의 세계’를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이주 후 다양한 재료로 추상 작품을 실험한 ‘파리에서: 추상의 시작’, 건축적 조형미로 발전한 문자 추상을 재해석한 ‘구성의 실험’, 동서양의 시선이 교차하는 ‘이상하고 낯선 나라로의 이야기’, 인간을 탐구한 구상 시리즈를 담은 ‘사람 그리고 평화’ 순으로 이어진다. 이응노 전뿐 아니라 ‘베르메르부터 반 고흐까지, 네덜란드 거장들’ 전 등 빛의 시어터에서 진행되는 모든 전시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전시는 내년 6월 30일까지.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 10분, 입장료는 어른 2만 9000원.
  • 가수 윤수일 ‘환상의 섬’ 노래 배경 ‘죽도’… 관광지로 재탄생

    가수 윤수일 ‘환상의 섬’ 노래 배경 ‘죽도’… 관광지로 재탄생

    가수 윤수일 노래 ‘환상의 섬’(1985년 발표) 배경이 된 울산 남구 장생포 ‘죽도’가 폐쇄된 지 10여년 만에 관광지로 새롭게 태어난다. 울산 남구는 최근 울산시교육청과 ‘죽도 관광자원화 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관광자원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죽도는 남구 장생포 앞 울산항 주변에 있던 섬이다. 1981년에는 3층 규모의 해상교통관제센터가 설치됐다. 1995년에는 매립을 통해 육지(임야 5967㎡)가 됐다. 2013년 해상교통관제센터가 이전하면서 폐쇄됐다. 현재는 울산시교육청 땅이다. 가수 윤수일은 1989년 고향인 남구 장생포에 왔다가 공업화로 황폐해진 고향과 죽도를 보고 노래 ‘환상의 섬’을 만들었다. 윤수일은 유년 시절 장생포 해안에서 200여m 떨어진 죽도까지 헤엄치며 놀았다고 한다. 죽도는 윤수일의 추억처럼 동백꽃과 대나무 등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섬이었지만, 흉물스럽게 방치된 지 10년이 넘었다. 현재 죽도는 ‘환상의 섬’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나 있다. 또 죽도에는 1962년 천연기념물 제126호로 지정된 ‘울산 귀신고래 회유해면’ 표지석이 설치됐다가 현재 고래생태체험관 광장 뒤편으로 옮겨졌다. 이전한 표지석 옆 자리에는 윤수일의 ‘환상의 섬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이에 남구는 울산시교육청으로부터 죽도를 무상 임대받아 관광 자원화 사업을 추진한다. 남구는 옛 해상교통관제센터 건물을 리모델링해 전시 공간, 카페, 전망대, 편의시설, 산책로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 11억원을 들여 내년 상반기 착공해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장생포 원주민이 염원하던 죽도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와 연계해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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