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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아산로 교통체계 개선 효과 ‘톡톡’… 차량 대기줄 91% 줄어

    울산 아산로 교통체계 개선 효과 ‘톡톡’… 차량 대기줄 91% 줄어

    울산 아산로 교통체계 개선으로 차량 대기줄이 크게 줄었다. 울산시는 아산로 교통혼잡 완화를 위해 염포산터널∼해안문 교차로 구간 교통체계 개선 사업을 시행한 결과, 출근 시간대 차량 대기 길이가 91%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울산 동구와 중·남구를 잇는 아산로는 양방향 하루 8만 3391대, 출근 시간(오전 7∼8시)에는 6258대가 통행한다. 이 중 염포산터널은 2023년 통행료 무료화 이후 하루 평균 교통량이 2만 8367대에서 3만 3509대로 급증했고, 출퇴근 시간에는 교통량이 1만 1486대에 달하는 등 교통 혼잡을 겪고 있다. 이에 울산시는 총사업비 19억원을 들여 울산경찰청과 함께 상습 정체 구간인 염포산터널∼해안문교차로 구간(동구에서 중·남구 방면) 신호 운영 개선 공사를 지난 7월 시작해 최근 완료했다. 현대자동차 해안문 앞 기존 좌회전 차선을 폐지해 염포산터널∼해안문교차로 구간의 직진 신호주기를 늘리고, 염포삼거리∼성내삼거리 구간 우회전 차로를 추가 확보한 것이 핵심이다. 이와 관련, 시는 교통전문기관에 의뢰해 시범 운영 기간이던 지난 11∼19일 교통량 평균과 지난해 6월 교통량 평균을 비교한 결과,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오전 출근 시간대 해당 구간 대기 길이는 830m, 통행시간은 9분 54초로 조사됐으나 시범 운영 기간에는 대기 길이가 75m로 91% 감소했고, 통행시간도 5분 10초로 4분 44초(47.8%) 줄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아산로 교통체계 개선 공사를 통해 교통 혼잡 해소뿐 아니라 현대차 전기차 공장 본격 가동에 대비했다”며 “통행시간 단축으로 경제적·사회적 비용이 연간 36억원 정도 절감되는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 김용일 서울시의원, 경제실 예산안 심사서 중소기업 활력 저하 및 DMC 개발 의지 지적

    김용일 서울시의원, 경제실 예산안 심사서 중소기업 활력 저하 및 DMC 개발 의지 지적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일 의원(서대문구 제4선거구, 국민의힘)은 지난 26일 열린 경제실 예산안 심사에서 중소기업의 창업 의욕 저하 현상과 서울시의 주요 개발 사업 추진 의지에 대해 질의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중소기업 실태조사 현황을 두고 주용태 경제실장에게 기업이 소기업에서 중견, 대기업으로 성장하며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기본적인 순환 구조가 정체되고 있다면서, 기업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데까지 평균 33.8개월(부동산 6개월, 제조업 41개월)이 소요되며, 78%가 신사업 추진을 안 한다는 통계를 제시하며 상법 개정 등의 제도적 환경이 기업의 창업 의욕을 꺾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DMC(디지털미디어시티) 개발 사업에 대해 DMC의 교육첨단부지 D4, 홍보관 부지 D2-1 부지의 접근성이 매우 좋은데 매각 가격이 공시지가의 2배 수준이라며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롯데몰 부지의 합필을 통해 앞으로 개발이 순항할 것을 주문하는 한편, DMC 활성화 지원 예산이 기존 4억 7500만원에서 2억 5000만원으로 축소된 점을 문제 삼으며, 서울시가 DMC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잃은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새로 출범한 서울투자진흥재단 예산과 관련하여 총액 88억원 대비 운영비가 24억원으로 비중이 크게 보인다고 지적하며, 예산 배분의 효율성을 지적하고 “투자진흥재단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중·장기적 성과가 중요하지만, 단기적인 성과 역시 중요하다”며 재단의 예산을 운영비보다는 투자 유치 사업비에 중점적으로 배분하여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인사] 기후에너지환경부

    ■기후에너지환경부 ◇국장급 전보 △대기환경국장 김진식△자연보전국장 이채은△대구지방환경청장 조은희
  • 용산구, 한파 대비 대응 체계 강화…“추위 걱정 없는 겨울”

    용산구, 한파 대비 대응 체계 강화…“추위 걱정 없는 겨울”

    서울 용산구가 본격적인 한파에 들어가기 전, 구민들의 안전한 겨울나기를 돕기 위한 촘촘한 한파 대응체계를 마련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달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를 한파대책기간으로 정하고 평시와 한파특보 발령 시로 나누어 대응에 나선다. 평상시에는 ‘한파 상황관리 전담반(TF)을 구성·운영하며 ▲기온 변화 정보수집(모니터링) ▲취약계층 및 한파 취약시설 점검 등 겨울철 취약요인을 상시 관리한다. 한파주의보·경보 등 한파특보가 발령되면 즉시 ‘한파대책본부(상황실)’를 가동해 ▲실시간 상황관리 ▲취약계층 보호 ▲시설물 점검 등 현장 대응을 강화한다. 지난 27일부터는 버스정류장 3곳에 한파 대응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냉온사랑방’을 추가로 설치해 운영을 시작했다. 기존 3곳에 더해 총 6곳으로 확대했다. 이번에 새롭게 냉온사랑방이 설치된 정류장은 ▲서빙고 신동아아파트(03225) ▲녹사평역 4번 출구(03187) ▲원효로 풍전아파트 인근(03302)이다. 난방 기능을 갖춰 한파 상황에서도 따뜻하고 안전한 버스 대기공간을 제공하게 됐다. 지역 내 버스정류장 19곳에는 지난해에 이어 한파 바람막이를 재설치·운영한다. 버스를 기다리는 잠시나마 찬바람·강풍·추위를 피할 수 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한파로 인해 구민들이 겪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냉온사랑방과 한파 바람막이 등 체감형 시설을 확충했다”라며 “앞으로도 한파로부터 구민을 보호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대응과 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했다.
  • 청주시 내년부터 동물도 왕진간다...동물복지 강화

    청주시 내년부터 동물도 왕진간다...동물복지 강화

    청주시가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동물복지 강화에 나선다. 시는 동물복지 범위를 농촌지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내년부터 ‘동물 의료 사각지대, 청주동물원이 찾아갑니다’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농촌지역의 동물병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책이다. 시는 1억원의 예산으로 내년에 이동식 초음파, 이동식 진찰대, 안구관찰경, 덴탈 엑스레이 등을 구입할 예정이다. 장비 마련이 끝나면 청주동물원 동물복지사, 지역 수의사회, 충북대 수의과대학 학생들이 팀을 이뤄 동물병원이 없는 미원·낭성·문의·남이·현도 등 5개 면을 순회하며 진료 봉사에 나선다. 청주에 자연방사훈련장도 생긴다. 다음 달 청주동물원 내에 마련되는 자연방사훈련장은 독수리, 수리부엉이 등 천연기념물 야생동물이 비행과 사냥을 연습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곳이다. 첨단진료 공간도 갖췄다. 다른 자연방사훈련장과 형태도 다르다. 대부분의 자연방사훈련장은 원형의 돔 형태지만 청주 자연방사훈련장은 활강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직선 74m, 높이 24m 구조로 지어졌다. 시는 최근 85억원을 들여 반려동물보호센터를 신축 이전했다. 고양이 전용 보호공간, 입양 대기실, 교육실, 냉난방 및 방음 설비 등 동물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전국 최고 수준의 시설로 꾸며졌다. 보호할 수 있는 동물은 최대 260마리다. 시 관계자는 “청주가 생명 존중의 가치를 실천하는 대표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동물복지 정책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부실채권 정리 확대…9월 은행 연체율 소폭 하락

    부실채권 정리 확대…9월 은행 연체율 소폭 하락

    은행권 연체율이 전월 대비 약간 하락했다. 신규 부실채권 발생이 크지 않은 가운데 부실 채권 정리 규모를 늘린 결과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9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9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51%로 전월말(0.61%) 보다 0.1% 포인트 내렸다. 9월 중 발생한 신규 연체는 2조 5000억원으로 전월(2조 9000억원) 대비 4000억원 줄었다. 연체 채권 정리 규모도 4조 8000억원으로 전월(1조 8000억원) 대비 3조원 늘었다. 9월 중 신규연체율은 0.10%로 전월 대비 0.02% 포인트 하락, 전년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기업대출 연체율은 0.61%로 전월 말 대비 0.12% 포인트 하락,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선 0.09% 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대출, 중소기업 대출 골고루 전월 대비 떨어졌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전월 말 대비 0.06% 포인트 내렸다. 금융감독원은 “향후 경기 둔화 및 대내외 불확실성 상존에 따른 연체·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부실채권 상매각, 충당금 확충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이민옥 서울시의원, 청년취업사관학교 양적 확대 속 내실 부족 지적... 장기 고용유지율 관리 강화 요구

    이민옥 서울시의원, 청년취업사관학교 양적 확대 속 내실 부족 지적... 장기 고용유지율 관리 강화 요구

    서울시의회 이민옥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동3)은 지난 5일 경제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의 대표 청년 정책인 ‘청년취업사관학교’가 양적 확산에 치중한 나머지 실질적인 성과 관리가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장기 고용 유지율 관리 등 내실화를 주문했다. 서울시는 ‘1자치구 1청년취업사관학교’ 정책을 통해 2025년까지 전 자치구에 캠퍼스를 조성하고 444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2024년 기준 76.1%(1436명)의 취업률을 달성했으나, 이 의원은 “이는 단기 고용보험 가입 여부만을 반영한 수치로, 6개월이나 1년 후의 고용 유지율은 핵심 성과지표(KPI)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수료 후 사후관리와 재취업 지원체계가 부족하여 ‘교육-수료-단기 취업-이탈’의 반복 구조가 고착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단순한 취업률을 넘어 ‘교육 후 6개월 이상 동일기업 근속자 비율’ 등 질적 지표를 도입해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부분의 교육과정이 3~6개월 내외의 단기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어 SW·AI 분야의 고급 인재를 양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의원은 “서울시 스스로도 사업계획 분석을 통해 대기업 프로그램(1년)에 비해 교육 기간이 짧아 고급 인력 양성에 한계가 있음을 시인하고 있다”며, 현장 수요와의 미스매치 문제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청년 일자리의 핵심은 ‘얼마나 많이’ 취업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좋은 일자리에서’ 일할 수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이제 양적 인프라 구축은 완료된 만큼, 사업의 방향을 질적 성과와 현장 수요 중심의 프로그램 내실화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씨줄날줄] 50대 김부장

    [씨줄날줄] 50대 김부장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라는 최근 인기 드라마 제목을 접했을 때 부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정부가 무슨 대책을 내놔도 잡히지 않는 고가의 서울 자기 집을 가진 연봉 높은 대기업 부장이라면 성공한 인생 아닌가. 그런데 드라마 속 50대 김부장은 그렇게 공들이던 임원 승진을 앞두고 좌천돼 희망퇴직이라는 벼랑 끝에 몰린다.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외로운 ‘꼰대’ 가장의 실상을 다룬 드라마 포스터 카피는 씁쓸하다. ‘대기업에 집도 있고 차도 있고 다 있는데 가만 보니 내가 없네 골때리네.’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가혹하다. 회사마다 구조조정·희망퇴직 등이 이어져 주변 ‘50대 김부장들’은 만나면 한숨부터 쉰다. 인사철마다 ‘나이순’ 좌천과 희망퇴직 권고에 고민한다. 보험사에 다니는 50대 지인은 “승진 나이가 6자(1960년대생)에서 7자(1970년대생)로 내려간 지 좀 됐는데 최근엔 8자(1980년대생)가 치고 올라와 7자 상당수가 떠나야 하나 고민한다”고 털어놨다. 자녀 학비에 대출금에 돈 들어갈 곳은 많은데 위아래로 치이다가 ‘찬밥 신세’가 된 느낌이라는 것이다. 후배들의 ‘위협’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과도 경쟁해야 한다.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빠른 변화에다 AI발 자동화는 50대 관리자 부장의 역할을 바꾸고 있다. 정년 65세 연장이나 퇴직 후 재고용 등이 추진되고 있지만 그 전에 내 자리가 유지될지는 불투명하다. 50대 김부장의 우울한 자화상은 이뿐만이 아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어제 밝힌 ‘2025 인권의식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50대 남성 직장 상사’가 인권침해 가해자로 지목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보건복지부가 어제 발표한 ‘2024년도 고독사 발생 실태조사’ 결과에서 고독사한 50대 남성은 1028명(26.2%)으로 60대 남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50대 김부장이 ‘100세 시대’에 생존할 수 있을까. 그들의 오랜 연륜을 인정하고 재교육을 강화해 사회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 김미경 논설위원
  • [길섶에서] 함께 달리기

    [길섶에서] 함께 달리기

    청계천 자리에 청계고가도로가 건재하던 시절. 동대문 상권에서 운전하는 초보에겐 큰 각오가 필요했다. 교차로에 진입하려면 사방에서 짐을 높이 실은 오토바이 수십 대가 나타났다. 차선을 횡단하는 오토바이에 ‘빠라바라바라밤’ 경적까지 뒤섞이면 굳은 어깨로 핸들을 움켜쥔 채 얼어붙었다. 도로가 아니라 정글이었다. 배달앱 시대가 열린 뒤 이제 서울 전역이 오토바이 천국이다. 점심, 저녁시간 맛집 거리에서 신호 대기 중이면 오토바이들이 휙 지나간다. 이제 움츠리는 대신 감각을 열어 둔다. 음악을 줄이고, 창문을 살짝 열고, 우회전 깜빡이도 꼭 켠다. 오토바이가 끼어들기 전 내는 ‘삐빅’ 소리, 함께 조심히 운전하자는 작은 경적 소리를 들을 준비다. 오토바이가 늘면 온 도로가 정글이 될 줄 알았건만, 경적은 오히려 짧고 낮아졌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정설과 달리 ‘야수의 심장’ 일색이던 오토바이 그룹에 ‘모범 운전자’들이 유입됐다. 저 배달음식이 우리집으로 올 수 있다는 생각도 길을 내주게 한다. 무질서 속에서도 질서가 잡힌다. 오늘도 삐빅, 함께 달린다. 홍희경 논설위원
  • 3번의 암 딛고… 제주올레길 100번 완주했다

    3번의 암 딛고… 제주올레길 100번 완주했다

    15년 7개월 21일 만에 4만 3136㎞“올레길은 날 다시 살린 생명의 길” “나에게 제주올레길은 생명의 길이고, 나를 다시 살린 길입니다.” 한창수(80)씨가 지난 25일 제주올레길 역대 첫 100회 완주 대기록을 작성하며 이 말을 꺼냈다. 그는 총 27개 코스, 437㎞로 구성된 올레길을 무려 100번, 누적 4만 3136㎞를 뚜벅뚜벅 걸었다. 지구 한 바퀴(4만 75㎞)를 훌쩍 넘는 거리다. 한씨가 처음 걷기 시작한 건 2010년 4월 4일, 자신의 생일이었다. 올레길 완주를 마친 딸을 보며 “나도 해보겠다”는 마음 하나로 길에 나섰다. 서울에 살아 제주 지리가 서툴러 같은 코스를 몇 번이나 반복했고, 해가 지기 전 완주하지 못해 길을 잃기도 했다. 결국 그는 아예 제주 서귀포시 남원에 집을 얻고 걷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인생의 가장 큰 시련이 그를 덮쳤다. 2012년 흉선암, 2013년 혈액암, 2014년 전립선암 선고를 3년 연속 받았다. 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를 버텨내던 나날 속에서도 한씨는 치료가 없는 날이면 지팡이를 짚고 길을 나섰다. 그리고 마침내 2017년 12월 21일 첫 완주증을 손에 쥐었다. 그 이후로도 걷기를 멈추지 않았고 15년 7개월 21일 만에 100번째 완주에 성공했다. 더욱이 그를 괴롭힌 암도 지난해 모두 완치되는 기적을 이뤘다. 한씨는 “올레길이 아니었다면 나는 다시 살아 일어나지 못했을 것”이라며 “10년 안에 150회 완주가 내 새로운 버킷리스트”라고 말했다. 안은주 제주올레 대표는 “누구나 완주를 목표로 걸을 필요는 없지만, 한씨의 100회는 기록 자체가 놀랍다”며 “오랜 시간을 버텨온 그의 마음이 더 큰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
  • 악몽 같은 현실의 무한 루프… 기묘한 찬쉐의 미학 속으로

    악몽 같은 현실의 무한 루프… 기묘한 찬쉐의 미학 속으로

    새 책 ‘오래된 뜬구름’을 소개하는 가장 친절한 방법은, 이 책이 얼마나 기이한지를 먼저 설명하는 것이다. 음산한 바람 부는 밤의 기분 나쁜 꿈 같은 소설. 여기에 저자에 관한 소개가 곁들여져야 이해가 빠르다. 이 과정 없이 책장부터 여는 건 뜬구름 잡기를 자초하는 것과 같다. 중국 작가 찬쉐(72)의 본명은 덩샤오화(鄧小華)다. 필명인 찬쉐는 한문으로 잔설(残雪)이다. ‘겨울 끝에 남은 더러운 눈’이란 뜻이다. ‘높은 산꼭대기의 순수한 눈’이란 의미도 있다지만 ‘추한 것들에서 독특한 미감을 발견해온’ 이력에 비춰볼 때 전자가 더 그녀의 의도에 부합하지 싶다. 올해도 그랬듯, 노벨문학상 발표 때가 되면 그는 늘 맨 앞자리에 놓인다. ‘20세기 중엽 이래 가장 창조적인 중국 작가’가 그를 설명하는 대체적인 표현이다. 전위적인 문체로 ‘중국의 카프카’라고도 불린다. 그가 왜 추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는지 유추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1966년 마오쩌둥이 연 ‘무산계급 문화대혁명’이 단초다. 추악한 인성과 열악한 생존 환경, 서로가 타자인 사람들이 공생하는 환경에서 이념적 편향성과 폭력성이 그대로 드러났던, 광기의 시대였다. 당시 청소년이던 저자와 가족은 이 극단적 감시와 비이성의 엄혹한 시기를 맨몸으로 건너야 했다. 책은 이때 굳어진 저자의 심상에 비친 세계를 한 편의 몽환적인 연극처럼 그리고 있다. 막이 오르면, 옆집과 딱 붙은 중국식 공동주택이다. 겅산우와 무란, 쉬루화와 라오캉 부부가 두 집에 산다. 살짝 귀띔하면, 겅산우와 쉬루화는 부적절한 관계다. 두 부부는 서로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경계하며 근원 모를 불안을 드러낸다. 남의 삶에 개입하고, 이를 통해 희열과 쾌감을 얻기도 한다. 장인, 직장 상사 등 등장인물 모두에게서 발현되는 공통 특질이다. 1985년 데뷔작인 ‘더러운 물 위의 비눗방울’ 이래 찬쉐의 작품엔 거개가 인과와 플롯이 없다. ‘오래된 뜬구름’ 역시 전형적인 선형 서사가 아니라, 기이하고 미로 같은 심리 세계를 통해 개인들의 정신적 딜레마를 드러낸다. 사건들은 병렬적으로 진행되고, 발생 시간과 순서는 모호하다. 사람과 사람, 현실과 꿈, 진실과 허상의 경계도 구름처럼 흩어진다. 그의 책 가운데 가장 실험적이고 난해하다는 평가도 있다. 방귀와 똥, 나방과 모기, 죽은 참새 등 더러운 것들과 피처럼 붉은 태양 같은 비현실적인 것들이 종잡을 수 없이 반복 등장한다. 결말은 예상대로다. 저자는 아무것도 던져주지 않고 끝을 맺는다. 그러니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중국 여성 작가’의 미로 같은 세계를 온전히 내 것으로 하는 방법은 깊고 반복적인 사유 외에는 없어 보인다.
  • 한화에어로·KAI·HD현대… 누리호 성공, 민간 주역들

    누리호 발사 성공의 배경에는 민간 기업들의 기술력이 자리했다. HD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발사대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발사체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위성을 싣고 우주로 올라갔다. 한국 우주개발이 민간 주도 체제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오전 1시 13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이륙한 누리호는 체계종합기업을 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00여개 협력사와 함께 제작했다. 2022년 12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서 기술을 이전받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제작 전 과정을 담당했다. 앞선 1~3차 발사에서는 항우연에서 제작·조립을 주관하고 민간은 일부 구성품을 납품하는 데 그쳤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에 탑재된 엔진 6기의 조립을 담당했다. 현재 국내에서 누리호급 이상의 중대형 발사체에 사용되는 엔진 제작을 맡을 수 있는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일하다. 더불어 회사는 누리호 양산과 후속 사업 등을 고려해 1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앞으로 우주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가장 중요한 건 독자 발사체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차세대 발사체 등 한국의 독자적인 우주 발사 능력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AI는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 3호 개발을 총괄했다. 이 위성은 우주과학임무 수행을 위해 제작됐으며, KAI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중형급 위성이다. 3개의 탑재체를 활용해 ▲지구 오로라·대기관 관측 ▲우주 플라스마-자기장 측정을 통한 전리권(지구 대기 상공 약 60~1000㎞ 구역) 교란 현상 관측 ▲바이오 3D 프린팅 기반 줄기세포 3차원 분화배양(세포를 특정한 기능을 가진 세포로 자라도록 유도하는 과정) 검증 임무를 맡는다. 누리호가 이륙한 발사대는 HD현대중공업이 총괄 운영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완공된 제2발사대 기반 시설 공사와 발사대 시스템 전 분야를 독자 기술로 제작했다. 공정 전반을 국산 기술로 완성했는데,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발사체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 탑재 위성 6기 ‘생존 신고’…정상 작동 확인만 남았다

    탑재 위성 6기 ‘생존 신고’…정상 작동 확인만 남았다

    차세대중형위성3호 양방향 교신1년 동안 지구 돌며 우주·기술 검증나머지 큐브위성 7기도 순차 교신 27일 오전 발사된 누리호 4호기는 3단에 탑재된 13기의 위성 분리에 성공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이제 남은 것은 사출된 위성의 정상 작동 확인이다. 일단 우주항공청은 발사 후 42분 정도가 지난 오전 1시 55분 남극세종기지 지상국이 누리호 4호기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3호와 초기 양방향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차중3호는 첫 교신에 이어 오전 2시 48분쯤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상국 안테나를 통해 추가 교신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항우연 지상국과 2회, 남극세종기지와 노르웨이 스발바르에 있는 해외 지상국과 12차례 양방향 교신을 했다. 교신을 통해 차중3호 본체 구성품의 기능을 확인했고, 항우연 지상국 등과의 추가 교신을 통해 위성의 세부 상태 정보를 내려받아 정밀 점검에 착수할 계획이다. 앞으로 두 달간 초기 운영을 거쳐 탑재체 점검과 임무 준비를 마치면 1년 동안 태양동기궤도에서 지구를 하루 15바퀴 돌며 바이오3D프린팅 기반 줄기세포 3차원 분화 배양 검증, 우주플라스마·자기장 측정기, 우주용 광시야 대기광 관측기를 이용한 우주과학과 기술 검증 임무에 들어간다. 우주청은 또 12기의 부탑재위성(큐브샛)들도 개발 주관기관이 초기 지상국 교신과 성능 점검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중 에트리샛, 잭-003, 잭-004, 인하로샛, 케이히어로 5기는 지상국 교신을 완료했고 나머지 7기도 첫 교신을 시도할 계획이다. 큐브샛들은 각 개발기관이 개별 지상국과 각자 교신하기 때문에 교신 시점이 다르다. 교신 성공 여부에 따라 초기 성공 판단 시점도 달라진다. 우주청은 오는 12월 2일까지 부탑재위성 상태를 종합해 발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누리호 4차 발사의 가장 중요한 성과는 공공 발사 수단을 활용해 민간 주도 공공위성과 기업의 위성 발사를 지원하는 구조가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우주공공팀장은 “차중 3호는 민간 주도 우주 개발로 이행하기 위해 기업이 개발 주관하는 사업의 과도기적 성격을 갖고 있다”며 “함께 탑재된 다수의 민간·대학 큐브위성은 비용 부담으로 궤도 투입 기회를 얻기 어려운 초기 기업에 공공재를 통해 ‘발사 이력’을 확보해 주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사상 첫 제주올레 100회 완주한 한창수씨… “나에게 올레 길은 3번의 암 이긴 생명의 길”

    사상 첫 제주올레 100회 완주한 한창수씨… “나에게 올레 길은 3번의 암 이긴 생명의 길”

    “나에게 제주올레 길은 생명의 길이고, 나를 다시 살린 길입니다.” 80세 올레꾼 한창수(충남 출신 서울 거주)씨가 지난 25일 제주올레 길 100회 완주라는 사상 첫 역대급 기록을 세우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그는 총 27개 코스, 437㎞로 구성된 제주올레 길을 무려 100번, 누적 4만 3136㎞를 걸었다. 지구 한 바퀴(4만 75㎞)를 훌쩍 넘는 거리다. 한씨가 걷기를 시작한 건 2010년 4월 4일 자신의 생일날. 올레길을 완주한 딸을 보며 “나도 할 수 있겠다”는 마음 하나로 길에 나섰다. 제주 지리가 서툴러 같은 코스를 몇 번이나 반복했고, 해가 지기 전 완주하지 못해 길을 잃기도 했다. 결국 그는 아예 제주 남원에 집을 얻고 걷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그에게 인생에서 가장 큰 시련이 닥쳤다. 2012년 흉선암, 2013년 혈액암, 2014년 전립선암을 3년 연속 잇달아 선고 받았다. 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를 버텨내며 서 있는 것조차 힘들던 시기였다. 그럼에도 한씨는 치료가 없는 날이면 지팡이를 짚고 조금씩 걸었다. 긴 시간의 수술과 치료로 체력이 많이 약해져 서있는 것조차 어려웠지만, 치료를 받지 않는 날에는 조금씩 걷기를 이어가며 몸을 회복했고, 2017년 12월 21일 마침내 첫 완주증을 손에 쥐었다. 그 이후로도 걷기를 멈추지 않고 꾸준히 올레길을 걸으며 드디어 지난 11월 25일, 15년 7개월 21일만에 100번째 완주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더욱이 그를 괴롭힌 암도 지난해 완치되는 기쁨도 맛봤다. 그는 “10년 안에 150회 완주”가 또다른 버킷리스트가 됐다고 말할 정도다. 그는 자신이 걷던 올레 코스의 오르막길에서 힘들어하는 다른 올레꾼들을 위해 직접 지팡이를 만들어 후원하기도 한다. 그만큼 올레길과 깊은 정을 나눈 사람이다. 그는 “올레길이 아니었다면 나는 다시 살아 일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되뇌었다. 안은주 대표는 “올레길 꼭 완주하기 위해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씨의 100회 완주는 기록만으로도 대단하다”며 “무엇보다 오랜 시간을 버티며 걷기를 이어온 그 마음이 더 큰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 또한 “나이나 건강 때문에 걷기를 주저하지 말고, 오히려 하루라도 빨리 길 위에 서서 건강과 성취감을 함께 경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재 95번째 완주한 오씨(70대·경기 안성)가 한씨의 뒤를 이을 전망이다. 지난 9월에는 제주올레 3만 번째 완주자도 탄생하기도 했다. (사)제주올레는 도보여행이 처음인 사람들도 부담없이 걸을 수 있도록 시작올레(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걷기여행지원단이 동행하는 무료 프로그램), 아카자봉(제주올레 아카데미 일반과정 수료자들이 초보 올레꾼과 함께 걷는 자원봉사 프로그램), 지금, 올레?(서울과 부산에서 체험형으로 운영되는 입문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야간 발사, 늘어난 위성…누리호, 새 도전도 쉽게 넘었다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야간 발사, 늘어난 위성…누리호, 새 도전도 쉽게 넘었다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오케이, 야간 발사도 문제없다.” 27일 새벽 1시 13분 발사지휘센터(MDC) 관계자들은 누리호가 육중한 몸체를 과시하며 힘차게 솟아오르는 순간 긴장으로 굳었던 얼굴이 밝게 바뀌었다. 나로호 때부터 따지면 7번째, 누리호만도 4번째 발사인데도 매번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발사체가 솟구쳐 오르는 순간까지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이번은 우리 손으로 만든 발사체가 처음 야간 비행에 나서는 것이었기 때문에 연구자와 기술진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었다. 앞서 두 차례 시험발사와 한 번의 실전 발사 때보다 훨씬 더 많은 13기의 위성을 품고 올라가는 데 성공함에 따라 ‘우리 땅에서, 우리 손으로 우리 위성을 마음껏 쏠 수 있는’ ‘뉴 스페이스’ 시대의 핵심 우주 배송이 가능함을 보여줬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6일 오후 7시 30분에 ‘누리호 4차 발사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누리호 비행에 대한 제반 환경을 고려한 결과, 27일 오전 0시 55분 발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우주발사체 발사 날짜와 시간은 탑재된 위성의 태양전지 발전 능력과 우주비행체 열 환경에 따라 궤도상 비행체에 태양이 비추지 않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또, 대기 상층 바람을 포함한 날씨 상태와 진입궤도를 도는 위성이나 우주물체와 충돌을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시간대를 고려해 발사 시간이 결정된다. 4차 발사는 야간에 진행됐다. 그 이유는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의 오로라 관측 임무 때문이다. 우주 공간에서는 오로라를 관측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태양광이 강하지 않은 낮 12시 30분~50분 경이다. 오로라 관측 최적 장소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새벽 1시 전후에 발사해야 한다. 야간 발사가 처음이기 때문에 안전 통제를 평소보다 강화했다. 육상에서는 발사대를 중심으로 반경 3㎞ 이내를 통제구역으로 설정하고, 경찰과 군 병력을 곳곳에 배치해 우주센터 접근을 철저히 통제했다. 누리호 발사 때 내뿜는 엄청난 화염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화재에 대비해 소방헬기와 소방차도 발사장 주변에 대기하는 등 단계별 대응 태세를 갖췄다. 발사 2시간 전인 오후 10시 54분부터는 낙하물과 비상 상황에 대비해 누리호 비행경로에 있는 폭 24㎞, 길이 78㎞ 해상과 폭 44㎞, 길이 95㎞의 하늘길이 통제됐다. 누리호 발사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드론을 띄우는 것도 통제됐다. 또, 발사 사흘 전부터 기상청 예보관이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파견돼 발사 일정 기상 상황을 자세히 살펴봤다. 오후 10시 12분부터 연료와 산화제 충전을 시작해, 오후 11시 19분에 연료 충전이 완료되고, 오후 11시 50분에 산화제 충전이 완료됐다. 또 오후 11시 45분부터 누리호를 고정하는 기립 장치가 철수하기 시작해 27일 0시 12분에 철수가 완료됐다. 애초 발사 예정 시간인 0시 55분을 10분 남기고 발사 자동 운용(PLO·Prelaunch Operation)이 시작된 지 2분 만에 센서 이상이 발견돼 자동 운용을 중단하고 발사 시간이 18분 뒤인 새벽 1시 13분으로 변경됐다. 누리호 발사에 대한 총괄 지휘를 담당하는 MDC를 책임지고 있는 박종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발사 10분 전인 새벽 1시 3분쯤 다시 발사 환경을 자세히 살핀 뒤 발사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예상치 못한 센서 이상으로 발사가 연기된 뒤라서, 발사 1분을 남겨둔 시점부터 발사통제동은 침 삼키는 소리마저 소음으로 들릴 정도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발사 3초 전부터 화염을 내뿜기 시작한 누리호는 예정 시간 정각에 수직으로 발사 후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속도를 높여 발사 후 50초 정도가 지난 시점에서 음속을 돌파하고, 70초가 지난 시점에 누리호 기체가 가장 힘을 많이 받는 최대 동압 구간 통과했다. 누리호는 오전 1시 13분 3초 전부터 점화를 시작해 이륙해 발사된 지 122.3초가 지난 뒤 1단 로켓을 분리하고, 230.2초가 지나서 위성덮개인 페어링을 분리했고 263.1초 뒤에는 2단 로켓을 떨어뜨리고 발사 741.2초 뒤에는 위성을 올리기 위한 목표궤도인 600.5㎞에 도달했다. 누리호는 3단에 탑재한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시작으로 민간에서 개발한 12기의 큐브샛을 2기씩 6차례로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4차 발사에서는 누리호 발사와 위성 분리까지 모든 과정이 한 치의 오차 없이 끝나면서 ‘임무 완료’ 했다. 발사 후 16분 정도가 지난 뒤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큐브위성 13기가 모두 정상 분리됐다는 것을 확인한 MDC 연구자들은 사실상 발사 성공이 가시화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웃는 얼굴로 악수를 하고 등을 두드리며 축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누리호가 우주 운반체로도 손색이 없음을 확인했다. 박종찬 단장은 새벽 2시 40분에 열린 발사 결과 브리핑에서 “애초에 계획했던 비행 시간보다 상당히 단축된 것은 누리호 1, 2, 3단 엔진의 연소 성능이 추정값보다 조금 높게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사설] 감사원 쇄신 TF, ‘정치보복·중립 훼손’ 우려도 새겨야

    [사설] 감사원 쇄신 TF, ‘정치보복·중립 훼손’ 우려도 새겨야

    감사원이 윤석열 정부 시절 감사를 주도한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감사위원(전 사무총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서해 공무원 피살 감사와 GP 부실 검증 과정에서 군사기밀이 외부로 유출된 정황이 있다며 관계자 7명도 수사기관에 넘겼다. 운영쇄신 태스크포스(TF)는 유 전 사무총장이 비위 근거가 미흡한 직원 감찰 지시, 대기발령 강행, 평가 등급 상향 지시 등 인사 권한을 자의적으로 행사했다고 적시했다. 최근 유 전 사무총장의 발언과 조직 운영 방식 역시 도를 넘은 것으로 평가돼 내부 반발을 키웠다는 지적은 많았다. 하지만 이 쇄신 TF에 물음표를 찍을 국민도 적지 않을 것이다. 왜 감사원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감사의 칼끝이 달라지는가 하는 대목이다. 이런 의문은 과거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블랙리스트, 문재인 정부의 월성 원전 조기 폐쇄 감사 등은 정권의 성향과 정치적 환경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거나 논란이 증폭됐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감사의 방향과 결론이 요동치고, 책임 논란이 다시 감사원 내부로 돌아오는 악순환 구조가 반복됐다. 유 전 사무총장의 행위가 적법했는지를 가리는 절차는 진행돼야 마땅하다. 그러나 동시에 정치권력에 따라 투영되는 감사원의 구조적 문제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감사원이 특정 권력의 수단으로 전락한다면 감사 결과는 공공의 기록이 아니라 정치의 불쏘시개에 불과하다. 헌법에 따른 행정부 감사기관이 권력의 입맛에 따라 흔들린다면 존재 이유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어진다. 지금 필요한 개혁의 초점은 제도와 절차의 일관성 확보다. 감사 착수 요건의 사전 공개, 결과 공개 기준의 일원화, 감사위원 선임 과정의 독립성 강화가 논의돼야 한다. 어떤 정부에서든 같은 기준이 적용되고, 같은 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이 마련될 때 감사원은 비로소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그래야 국민이 감사 결과를 신뢰하게 된다.
  •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노장 노경은의 묵직한 한방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노장 노경은의 묵직한 한방

    “상황 될 때마다 부모님 찾아라돈·성공보다 가족을 더 챙겨야” “이 자리에서 선수 여러분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제가 프로에 입단할 때 아버지의 나이가 마흔아홉이더군요. 그랬던 아버지가 지금은 일흔을 넘기셨습니다.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고, 좋은 시간을 더 보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프로야구 2025시즌을 빛낸 별들의 잔치였던 지난 24일 KBO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노장’ 노경은(41·SSG 랜더스)의 수상 소감이 겨울 이적시장 ‘쩐의 전쟁’으로 과열된 야구계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2년 연속 정규시즌 홀드왕에 오른 노경은은 ‘당장 눈앞의 돈과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시상식 직후 만난 노경은은 수상 소감과 관련해 “그냥 이런 얘기를 한번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었다. 지나고 보니 프로에서의 시간과 세월은 그리 오래 기다려 주지 않더라. 그래서 시간이 남을 때마다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고 가족들을 더 챙겼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배 중) 단 한 명이라도 내 말을 듣고 부모님을 자주 뵙기를 바란다. 나처럼 후회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8홀드를 거두며 역대 최고령 홀드상(40세 8개월 15일)을 차지한 노경은은 올해 35홀드로 타이틀을 방어하며 최고령 기록도 41세 8개월 13일로 갈아치웠다. 그는 지난해 시상식에서는 “KBO에서 주는 상을 받기까지 22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22년 만에 아버지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가족석에 앉은 아버지 노의귀씨에게 고개를 숙였다. 노경은은 KBO리그에서 대기만성형 투수이자 꺾이지 않는 의지의 상징이다. 허구연 KBO 총재는 지난 9월 열린 2026시즌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서 “TV 중계를 보면 제일 반갑고, 좋아하는 선수가 노경은과 김진성(40·LG 트윈스)이다. 노경은은 과거 호주리그에서도 만났는데, 요즘 던지는 걸 보면 참 대단하다. 인간의 잠재력이 얼마나 무섭고, 자기가 개발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꽃을 피울 수 있는지를 알게 됐다”며 귀감으로 소개했다. 2003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노경은은 2016년 롯데 자이언츠로 둥지를 옮겼고 2018년 팀에서 방출되자 호주 독립리그로 건너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22년 입단 테스트를 통해 SSG에서 다시 기회를 잡아 노련한 투구로 팀의 선택에 보답했다. 이제 노경은은 21번째 시즌(군복무·독립리그 제외)을 위한 몸만들기에 들어간다. 그는 “(오)승환이 형이 올해 만 43세 은퇴했는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고 어린 후배와의 경쟁에서 안 밀린다고 생각하면 선수 생활은 더 연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강서 1인 가구 ‘소확행 트리’로 힐링[현장 행정]

    강서 1인 가구 ‘소확행 트리’로 힐링[현장 행정]

    원데이 클래스 만들어 모임 지원참가자들 서로 도우며 친분 쌓아“함께 만든 트리, 집에 가져가 감상” “크리스마스트리 꼭대기에서 별이 빛나게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정말 예쁘게 만드셨네요.”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 강서구 가족센터에서 지난 25일 만난 진 구청장은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나만의 크리스마스 만들기’에 한창이었다. 강서구에 사는 20~60대 1인 가구 여성 15명은 꽃꽂이폼에 편백나무 등을 꽂고 구슬이나 조명으로 장식하며 그동안 쌓인 불안과 걱정을 털어버렸다. 진 구청장이 “곁눈질하며 만들고 있는데, 어디가 앞인지 모르겠다”고 농담하자, 참가자들은 “마음 가는 대로 꽂으면 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 자리는 강서구가 올해 시범 운영한 ‘구청장과 함께하는 소확행(소통으로 느끼는 확실한 행복) 원데이 클래스’의 마지막 수업이었다. 구청장이 직접 청년(마곡 청년주택)이나 중장년층(강서50플러스센터), 65세 이상 어르신(연지어르신복지센터), 다문화가족(가족센터) 등 다양한 주민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공동체 활성화를 돕는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낯설지만 관심사가 같은 1인 가구 참가자들은 평소 강서 1인 가구 지원센터에서 서로 돕고 격려하며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는다고 한다. 이날도 “반짝반짝 빛나는 트리가 내 삶의 한 부분이 된 소중한 시간”이라며 강서구에 감사를 표했다. 화곡동에 사는 강모씨는 “항암 치료로 빠진 머리를 가리려 모자를 써야 하는 게 우울해서 외출을 꺼릴 때도 있었다”며 “이렇게 같이 배우고 이야기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즐겁고 행복하다”며 웃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빨간색 체크셔츠를 골라 입고 온 60대 이영희씨는 “자녀들은 분가하고 남편도 얼마 전 떠나보낸 뒤 지인의 추천을 받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오늘은 반차를 내고 왔는데, 직장인을 위한 저녁 시간 프로그램이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소감을 귀 기울여 들은 진 구청장은 “오늘 함께 만든 트리를 집에 가져가서 오래도록 보겠다”며 “앞으로도 주민 곁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열린 행정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 오로라 연구·신약 검증… ‘민간 위성 13기’ 품고 우주로

    오로라 연구·신약 검증… ‘민간 위성 13기’ 품고 우주로

    3차 발사 때 7기보다 2배로 늘어차세대 중형 위성, 우주환경 관측우주인 아닌 큐브로 첫 의학 실험수명 다한 위성 자체 폐기 검증도실종 방지용 내부 카메라 2기 추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호기가 27일 새벽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었다. 그동안 정부 주도의 우주 개발을 ‘올드 스페이스’로 보고, 이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버진갤럭틱처럼 민간 기업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것을 뉴스페이스라고 말한다. 누리호 4차 발사에서 사상 첫 새벽 발사만큼 주목되는 부분은 민간기업과 정부출연연구소, 대학 등이 제작한 주(主)탑재위성 차세대 중형위성 3호와 부(副)탑재 위성인 큐브 위성 12기다. 2년 전인 2023년 5월 3차 발사 때는 7기를 실었다. 이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위성들은 다양한 과학 연구를 수행한다. 탑재 위성들은 누리호가 2단이 분리된 다음, 목표 고도인 600㎞ 태양동기궤도에 도달하는 807초(13분 27초)가 되면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가장 먼저 분리하고, 18~23초 간격으로 한 번에 2기씩 6회에 걸쳐 큐브위성들을 사출한다. 각각의 위성들은 다양한 과학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돼, 이번 4차 발사는 발사체-위성-우주 인프라 구축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중심으로 천문연구원, 차세대 중형위성 3호는 오로라, 대기광, 플라스마, 지구 자기장 등 우주환경과 대기 상층부 관측은 물론 3D 바이오프린팅과 줄기세포 기술 검증이 임무다. 여러 큐브위성 중 눈에 띄는 임무를 가진 것들이 있다. 스페이스린텍의 ‘비천’은 지구 저궤도의 미세중력 환경에서 단백질 결정이 균일하게 성장하는지를 실험한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인이 실험하는 방식이었지만, 큐브 위성으로 하는 것은 처음이다. 단백질 결정화 기술은 신약 개발 효율을 높이는 핵심 기반 기술로 평가된다. 우주로테크의 ‘코스믹’은 임무 수행이 끝난 위성의 자체 폐기 기술을 검증하는 임무를 맡았다. 수명이 다한 위성이 스스로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분해되도록 하는 기술로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강화하고 있는 우주쓰레기 의무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대의 ‘스누글라이트-Ⅲ’는 3차원 지구 대기 관측과 큐브 위성의 편대 비행과 랑데부-도킹 기술 검증, 세종대의 ‘스파이론’은 적외선 대역에서 해양 플라스틱 관측 가능성,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E3 테스터 카리-1’은 국산 소자 부품의 우주 환경에서 작동 검증 임무를 수행한다. 이 밖에도 한컴인스페이스의 ‘세종4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에트리샛’, 코스모웍스의 ‘잭-003’과 ‘잭-004’, 쿼터니언 ‘퍼셋01’, 인하대의 ‘인하 로샛’, 카이스트의 ‘케이히어로’도 독특한 임무 수행을 위해 탑재됐다. 탑재 위성들이 많아지다 보니 위성 탑재부의 설계도 수정됐다. 3차 발사까지 사용됐던 기존 위성 어댑터는 주탑재위성 1기만 실을 수 있었기 때문에, 누리호 4호기에는 다양한 위성 탑재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탑재 공간을 최적화한 ‘다중 위성 어댑터’(MPA)를 개발해 적용했다. 지난 3차 발사 때는 누리호에 실린 큐브 위성 2기가 실종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리호 4호기에는 부탑재 위성의 사출 여부와 사출 후 움직임을 확인하기 위해 위성탑재 공간 상단에 내부 카메라 2기를 추가했다.
  • 전남도, 여수국가산단에 1조 2441억 투자협약

    전남도, 여수국가산단에 1조 2441억 투자협약

    전라남도는 26일 동부청사에서 여수그린에너지㈜, ㈜한화 글로벌부문, ㈜LX MMA 등과 1조 2441억 원, 고용 창출 147명 규모의 투자협약을 했다. 협약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한상훈 여수그린에너지㈜ 대표이사, 김태욱 ㈜한화 글로벌부문 머티어리얼(Material)사업부장, 김창호 ㈜엘엑스 엠엠에이(LX MMA) 공장장, 정기명 여수시장 등이 참석했다. 투자협약에 따라 여수그린에너지는 1조원을 투자해 여수산단 입주 기업에 전력·스팀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LNG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한다. 스팀과 전력을 동시에 생산해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이고 석탄화력발전 대체를 통해 친환경에너지 정책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한화 글로벌 부문은 바이오의약품 제조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완충용액의 핵심 원료인 고순도 트리스(TRIS)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그동안 전량 해외에 의존하던 바이오 공정 핵심 소재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체 생산하게 돼 국가 바이오산업의 공급망 안정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번 투자로 기존 범용 화학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바이오 소재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엘엑스 엠엠에이는 내후성, 내마모성, 접착성이 뛰어나 자동차 부품, 페인트 원료 등에 사용되는 특수 플라스틱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를 생산한다. 특히 새로 증설되는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 3공장은 생산량의 약 70%를 수출해 전남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는 여수국가산단의 범용 석유화학 소재 중심 산업구조를 친환경·바이오·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또 대규모 설비 투자에 따라 건설과 물류·서비스업 등에 따른 고용 확대와 지역 고용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여수국가산단은 대한민국 산업을 지탱해온 핵심 생산기지”라며 “이번 투자협약을 계기로 여수국가산단의 체질 개선과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고부가가치·친환경 기업 중심의 투자유치와 함께 4조 6천억 원 규모의 ‘석유화학 대전환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앞으로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클러스터 구축과 친환경 화학산업 특화단지 조성, 친환경·고부가가치 공정 기술개발, 인공지능(AI) 기반 혁신 생태계 구축 등 지속 가능한 석유화학산업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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