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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재벌가 마약… CJ그룹 장남 이선호 변종 대마 밀반입 적발

    또 재벌가 마약… CJ그룹 장남 이선호 변종 대마 밀반입 적발

    간이 검사도 양성 반응… 檢, 불구속 수사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29)씨가 해외에서 마약을 구매한 뒤 항공편으로 국내에 몰래 반입하려다 세관 당국에 적발됐다. 이씨가 밀반입을 시도한 액상 대마 카트리지는 최근 징역형을 구형받은 SK그룹과 현대가 등 재벌가 3세들이 상습 투약한 것과 같은 종류의 변종 마약으로 알려졌다. 인천지검 강력부는 2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미국에서 출발한 항공기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 개를 항공화물로 숨긴 뒤 전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에 대한 간이 소변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관 당국은 입국객들을 대상으로 한 검색 과정에서 이씨의 액상 대마 밀반입을 적발한 뒤 그의 신병을 검찰에 인계했다. 세관 당국은 마약 사범 등은 통상 검찰에 인계한다. 검찰은 이씨의 범죄 전력 여부, 마약의 종류, 범죄 인정 여부 등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으며, 최근까지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했다. 앞서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표극창) 심리로 지난달 20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SK그룹 3세 최모(31)씨와 현대가 3세 정모(28)씨에게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 1000여만원의 추징금을 구형했다.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 손자인 최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2200여만원 상당의 대마 81g을 사들여 상습적으로 흡연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씨와 함께 4차례 대마를 함께 흡연했다가 적발된 정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자택 등지에서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등을 총 26차례 흡연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8남인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옛 현대기업금융) 회장의 장남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모펀드 겨누는 윤석열…재배당·압수수색 1주일 전부터 준비

    사모펀드 겨누는 윤석열…재배당·압수수색 1주일 전부터 준비

    “신속 규명”… ‘특수통’ 尹총장 의중 반영 법조계 “특수부서 이미 내사 진행” 관측 박근혜 ‘사법 농단’ 사건 수사 때와 유사 曺 장관 취임 땐 수사 어려워 ‘속전속결’ 증거인멸 막고 ‘늑장 수사’ 비판 피하기 가족 연관 사모펀드로 수사 확대 가능성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압수수색을 통한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27일 “이렇게 된 이상 제대로 살펴볼 수밖에 없다”며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겠다”며 수사 의지를 밝혔다. 검찰이 들여다보는 의혹은 사모펀드, 딸 입시문제, 웅동학원, 부동산 실명법 위반 등이다. 국민의 공분을 사는 것은 딸 입시 의혹이지만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가 수사의 핵심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고발인 조사 전 압수수색…“성동격서 전략” 검찰은 당초 조 후보자와 가족 등을 고발한 사건 10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성상헌)로 몰았다가 특수2부(부장 고형곤)로 재배당했다. 실제 재배당과 압수수색 영장 청구·발부는 전날 이뤄졌겠지만 준비는 적어도 1주일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성동격서 전략”이라면서 “특수부에서 이미 내사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는 본래 인지 수사를 맡지만 고소·고발 건 중 중요 사건을 담당하기도 한다. 사법농단 사건도 공공형사수사부에 배당됐다가 특수1부로 재배당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도 형사8부에서 특별수사본부를 거쳐 특검으로 넘어갔다. 사건이 특수부로 간 것은 ‘특수통’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중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 재배당 배경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신속하고 효율적인 진상 규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형사부에서 수년째 묵히고 있는 고소·고발 사건이 많은데 조 후보자 사건도 그렇게 둘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첫 고발 8일 만에 고발인 조사도 하지 않고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청와대와 법무부도 압수수색을 사전에 몰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이 신속하게 압수수색에 돌입한 가장 큰 이유는 증거인멸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사모펀드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가 자신이 운영하던 투자 관련 인터넷 카페를 폐쇄했고, 조 후보자의 딸도 과거에 올렸던 인터넷 게시글을 삭제하고 있다. 5촌 조카와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 등은 최근 해외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어느 쪽으로 가든 객관적 사실을 규명할 수 있는 자료는 확보해야 ‘늑장 수사´ 비판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의 인선 과정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수사하는 것도 부담이지만, 장관으로 취임하면 수사가 더 어려워진다. 법무부 장관은 구체적 사건에 대해 검찰총장을 지휘·감독할 권한을 갖고 있다. ●대기업 전문 윤석열 사단…“사모펀드가 관건” 공교롭게도 조 후보자 관련 수사는 윤 총장 취임 이후 첫 중요 수사가 됐다. 수사 초점은 사모펀드에 맞춰질 전망이다. 검찰은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운용사 사무실과 펀드가 투자한 가로등점멸기 생산업체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이 업체가 관급공사 177건을 수주한 것은 조 후보자의 영향력 때문이라는 의혹이 있다. 검찰은 또 펀드 운용사 대표와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등에게 귀국해 수사에 협조해 달라는 요청을 주변 인물들을 통해 전달하는 한편 입국 시 통보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 관심이 큰 입시 비리 의혹은 규명되더라도 최순실 사태 당시 정유라씨의 이대 입시 비리 의혹처럼 업무방해에 머물러 특수부 사건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가족 펀드’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사모펀드는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수사를 맡은 고형곤 특수2부장은 서울중앙·서울북부·창원지검에서 특수부를 거친 ‘특수통´으로 특수본에서 정유라 입시 부정 사건을 수사한 데 이어 국정농단 사건 특검팀에도 파견된 경험이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윤석열 사단의 특기가 대기업 수사인데, 사모펀드를 들여다보는 것도 대기업 장부 들여다보는 것과 차이가 없다”며 “성패는 사모펀드에서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성매수 후기·쿠폰에 ‘e집창촌’ 불야성… 명문고 기간제 교사도 포주로

    성매수 후기·쿠폰에 ‘e집창촌’ 불야성… 명문고 기간제 교사도 포주로

    회원 70만명·업소 2613개·광고 수익 210억 서비스 품평 도입·쿠폰 뿌리며 영업망 확장 후기 잘 쓰면 ‘방장’ 등업… 업소 매출 좌우 한국총책 등 2명 구속… 추징금 1억도 안 돼얼마 전 대전 유성의 한 오피스텔 앞 승용차 안에서 경찰 4명이 한 여자를 계속 주시했다. 밤 10시부터 잠복에 들어갔지만 시계는 벌써 자정을 넘기고 있었다. 문제의 여자는 옷차림이 특이하지 않지만 이날만 혼자 이 오피스텔을 두 차례 드나들었다. 좀 더 기다리자 뒤따라 들어가는 한 남자가 있었다. 경찰은 이들의 방을 확인하고 좀 더 기다리다 방 문을 열고 덮쳤다. 은밀한 성매매 현장이다. 경찰은 압수한 두 남녀의 휴대전화 내 정보를 통해 성매매 알선업자를 추적 체포했다. 이처럼 오프라인에서 벌어지는 성매매와의 전쟁은 국내 최대 온라인 성매매 사이트인 ‘밤의 전쟁’이 일망타진된 뒤 불꽃이 튀고 있다. ●36명 검거… 운영·자금총책 인터폴 적색수배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5월 22일 ‘밤의 전쟁’ 게시판 관리자(방장) 21명, 대포통장모집책·현금인출책·자금전달책 10명 등 모두 36명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검거해 한국총책 권모(35)씨와 부운영자 이모(41)씨 등 2명을 구속했다. 밤의 전쟁은 전국 2613개 성매매 업소를 거느린 국내 최대 인터넷 성매매 알선 광고 사이트다. 회원이 70만명에 이른다. 권씨 등은 2015년 초 인터넷에 ‘밤의 전쟁’ 사이트를 개설한 뒤 성매매 업소를 회원사로 두고 최근까지 광고비조로 모두 210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등 주로 수도권에 거주하는 이들은 2014년 6월 ‘밤의 전쟁’ 도메인을 등록한 뒤 일본 서버를 임대해서 사이트를 개설했다. 신승주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해외 서버를 이용할 경우 한국 경찰이 단속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렸다”면서 “검거된 일당의 진술 등을 통해 추정한 액수가 210억원이지만 실제로는 400억~5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밤의 전쟁 일당이 대거 검거되자 이곳에 광고를 올린 2613개 업소에 대해 일제 단속할 것을 지난 6월 5일 전국 17개 지방경찰청에 지시했다. 경찰은 “성매매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바뀌며 규모가 훨씬 커졌다. 건국 이래 최대 성매매 단속 작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충북 경찰은 6월 한 달 13개 업소를 적발해 성매매 알선업자 등 62명을 검거했고, 울산 경찰은 알선업자 5명을 구속하는 등 성과를 꽤 거뒀다. 밤의 전쟁 수사 초기에 ‘온라인 집창촌’으로 불리는 국내 온라인 성매매 알선 사이트는 40여개에 이르렀다. 대전경찰청은 지난달 2일 밤의 전쟁 개발자 김모(45)씨를 전북 군산에서 체포했다. 김씨는 서버를 개발 관리해 주고 매달 수백만원을 받았다. 경찰은 또 밤의 전쟁 개설 및 운영을 총괄하다 필리핀으로 튄 운영총책 박모(45)씨와 자금총책 이모(46)씨를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했다. 경찰은 김씨를 검거한 직후 ‘밤의 전쟁’, ‘아찔한 달리기’ 사이트 2개를 폐쇄했다. 김씨와 박씨의 또 다른 작품 “아찔한 달리기”는 국내 2위 온라인 성매매 사이트로 업소 2199개, 회원 30만~40만명을 거느리고 있다. 당초 ‘아찔한 밤’이었으나 단속이 시작되자 ‘아찔한 달리기’로 바꿔 운영했다. 경찰이 접속을 차단하면 주소만 바꿔가며 단속을 피하는 등 온라인 성매매 알선도 집창촌의 ‘풍선효과’처럼 끊임없이 되살아났다.●성매매 형태·지역별 운영 … 성매수 후기 21만개 경찰이 밝혀낸 밤의 전쟁 운영방식은 매우 체계적이다. 권씨 등은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2613개 성매매 업소를 오피(오피스텔), 안마, 키스방 등 성매매 형태별 9개와 강남, 비강남, 경기 남·북, 인천, 충청·강원, 경상·전라·제주 등 지역별 7개 게시판으로 나눠 운영했다. 업소는 소속 여성을 홍보하는 ‘배너 광고’에 음란 영상, 사진, 서비스별 가격표, 알선업자 연락처 등을 올렸다. 권씨 등은 광고의 크기와 위치 등에 따라 업소로부터 매달 30만원에서 100여만원까지 받았다. 통장은 개당 200만원씩 사들인 유령 법인 대포통장을 이용했다. 업소는 광고를 보고 연락해온 성매수남과 소속 여성을 임대 오피스텔 등에 보내 성매매하도록 알선했다. 업소별로, 서비스별로 값이 천차만별이지만 오피스텔이 12만~18만원부터 시작해 집창촌보다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서원우 대전경찰청 질서계장은 “집창촌과 컴퓨터를 거쳐 2014년쯤 휴대전화가 완전 대중화되면서 온라인 성매매 산업이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성매수자는 온라인을 통해 신분이 잘 드러나지 않고, 업자는 홍보와 단속을 피하기가 쉬운 이점이 있다. 성매매 트렌드가 바뀐 것이다. 성매수남은 적발될 경우 변호사를 사는 등 돈 잘 버는 직업인이 적잖고, 여성도 직업과 계층이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밤의 전쟁 사이트의 후기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회원들이 성매수 후 여성의 서비스를 품평하는 글이다. 폐쇄 전까지 후기는 모두 21만 4000여개에 달했다. 후기를 많이 쓰면 ‘방장’이 되기도 했다. 방장들은 게시판을 나눠 관리했다. 업소나 여성을 평가하고 댓글을 삭제할 수 있는 권한도 있다. 권씨와 운영진은 매달 1인당 무료 성매매 쿠폰 4장을 제공하며 방장을 정성껏(?) 대우했다. 방장의 권력은 성매매 업소에서 무소불위였다. 이들의 글이 업소 운명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악평을 달면 매출이 뚝뚝 떨어졌고, 일부는 사이트에서 퇴출되기도 했다. 업소는 방장을 초대해 “우리 집 후기 좀 잘 써달라”면서 ‘황제’처럼 대접할 수밖에 없었다. 업소는 또 운영진에게 무료 쿠폰과 2만~5만원 할인 쿠폰을 상납했다. 매달 각각 1000장과 1500장이 모아졌다. 운영진은 후기 백일장, 영재발굴단 등 매달 90건 안팎의 성매매 관련 이벤트를 열어 이 쿠폰을 회원들에게 뿌리면서 영업망을 계속 확장시켰다. 홍영선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은 “성매수남들은 잘못된 짓임을 알면서도 짜릿한 경험을 버릴 수 없었다고 하더라”면서 “특히 ‘텐프로’급인 강남 업소 쿠폰을 받으려고 안달했다”고 귀띔했다. 후기를 잘 쓰면 이른바 ‘물 좋은’ 업소의 쿠폰을 얻을 수 있고, 방장까지 될 수도 있었다. 홍 팀장은 “후기에서 가장 많이 쓰는 용어가 ‘마인드’(애인처럼 대해주는 것)와 ‘와꾸’(틀의 속어)다”고 했다. ●‘방장’ 출신 부운영자, 성매매 업소까지 차려 방장에는 대기업 직원과 대학원 준비생, 고깃집 사장도 있었다. 부운영자 이씨도 방장을 거쳤다. 이씨는 이곳에 발을 담근 뒤 수도권 명문고 기간제 교사를 그만 두고 아예 성매매 업소까지 차렸다. 후기로 자신의 업소를 발벗고 홍보해 단기간에 4000만원을 벌었다. 권씨는 이씨와 이벤트·쿠폰·후기 관리자 등 부하 운영진에게 매달 50만~100만원을 건네고 명절마다 선물을 보냈다. 홍 팀장은 “단독주택에서 은둔형외톨이처럼 사는 권씨와 작동 중인 컴퓨터 등 증거물을 확보하기 위해 집배원으로 가장해 침입했다”고 전했다. 대전지법은 지난 13일 한국총책 권씨에게 징역 1년과 추징금 4279만원, 부운영자 이씨에게 징역 8개월과 추징금 4662만원을 선고했다.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성매매를 알선하거나 업소를 광고하면 3년 이하의 징역, 3000만원 이하의 처벌에 처해진다. 재판부는 “인터넷 광고의 전파력과 위험성이 크고 범행의 내용·기간·수익을 볼 때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지난해 9월 ‘성매매 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등이 고발, 각 지방경찰청이 성매매 사이트를 분담 수사해 이뤄졌다. 정미례 전국연대 공동대표는 “인터넷 포털사이트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도 성매매 알선 수단으로 악용되는 만큼 지속적인 추적 수사가 필요하고 성매매 업소와 후기를 쓰거나 공유하는 사람에 대한 단속과 처벌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공소 유지’ 무게 싣는 윤석열호… 형사사건 직관 늘었다

    ‘공소 유지’ 무게 싣는 윤석열호… 형사사건 직관 늘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특별공판팀 투입 사법농단 수사 검사 핵심인력 유지할 듯“여러분의 배틀필드(전장)는 조사실이 아니라 법정입니다.” 지난 25일 취임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꾸려갈 검찰은 수사 못지 않게 ‘공소 유지’에도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과거 재벌 총수 재판에선 ‘3·5 법칙(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통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소 유지가 성기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이젠 최종 결론까지 수사 검사가 책임지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윤 총장은 평소 형사 법집행으로서 소추(기소) 및 공소 유지(재판)를 강조해왔다. 윤 총장이 후배 검사들에게 자주 한다는 조언에서도 수사가 이뤄지는 조사실보다 공소 유지를 하는 법정을 더욱 중요시해야 한다는 생각이 묻어나온다. 실제로 윤 총장이 지난 2년간 지휘했던 서울중앙지검은 특수·공안 사건뿐만 아니라 형사 사건에서도 수사 검사가 재판에 참여하는 ‘직관’이 늘었다. 형사부 사건은 형사부에 소속된 수사 검사가 기소하고, 공판부에 소속된 공판 검사가 공소 유지를 맡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숙명여고 시험 답안 유출 사건은 형사7부 검사가 직접 공판에 참여하고 있고, 최근 종결된 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형사2부 검사 3~4명으로 구성된 특별공판팀이 투입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직관의 기준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안이 복잡하거나 법리 다툼이 첨예할 경우 수사 검사가 직접 공소 유지에 참여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엔 정치인·기업인 범죄를 다루는 특수 사건도 ‘최종 형량’보단 ‘구속’을 수사의 최대 성과로 치부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한 특수통 검사는 “특히 재벌 총수 사건은 구속만 성사시켜도 이미 성공한 수사처럼 여겨졌다”면서 “정작 재판엔 검사 1명이 나가 대기업 수장과 변호사 수십명을 상대로 싸워야 할 정도로 공소 유지엔 만전을 기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총장은 주요 사건의 수사 인력이 인사 대상이더라도 재판이 마무리될 때까지 특별공판팀에 배치하는 등 공소 유지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사법행정권 남용 수사의 경우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조상원, 단성한, 박주성 부부장 등 핵심 인력들은 이번 중간간부 이하 인사에서 특별공판팀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이명박 전 대통령 항소심, 이재명 경기지사 항소심, 이정현 의원 항소심 등 정치 사건도 수사 검사의 직관으로 진행되는 만큼 가능한 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박승원 광명시장, 사회적경제 활성화 발벗고 나섰다

    박승원 광명시장, 사회적경제 활성화 발벗고 나섰다

    박승원 광명시장이 사회적경제 가치에 큰 관심을 갖고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사회적경제는 이윤 극대화가 최고가치인 시장경제와 달리 사람가치에 중점을 두고 함께 잘살자는 선진국형 경제 모델이다. 빈부격차나 환경문제, 대기업위주 경제구조 등 시장경제로 발생한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박 시장은 시장실에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모형을 전시해놓고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관련 제품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부서별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구매실적을 게시해 직원들의 구매도 독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경제기업 통합브랜드 ‘비츠원’을 개발해 제품 홍보·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에는 현재 예비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83개 기업이 활동 중이며 기업과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사회적경제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자리에 기여하고 매출 일부로 일자리를 늘리는 등 사회에 환원해 선순환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 ●시민과 함께 해법 찾는 ‘사회적경제 발전 시민토론회’ 지난 6월 28일에는 사회적경제 발전방안을 찾기 위한 시민토론회를 가졌다. 사회적경제기업 종사자와 관련 전문가·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사회적경제 정책현황과 방향, 활성화 우수사례, 조직역할을 주제로 토론했다. 토론회에서 사회적경제 지원 조례 제정과 민관거버넌스 구축, 시민기업 활성화 등 지원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타 시의 우수사례를 살펴보고 광명에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김승복 광명시사회적경제네트워크 상임대표는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참여기업을 확대하고 자체적인 품질을 개선해 공공구매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마케팅을 다양화하고 지속적으로 역량을 강화하며 업종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과제를 제시했다. 박승원 시장은 토론회에서 “사회적경제는 빈부격차 해소를 포함해 환경문제와 대기업 위주 경제구조를 극복하고 취약계층과 지역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안에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나가는 건전한 경제구조를 만들어 가므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조성되는 다양한 협업공간에서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협업해 사회적경제가 광명에서 빨리 자리를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적경제기업 홍보 강화 노력 시는 사회적경제기업 제품과 서비스 홍보용으로 올해도 지난 19~21일 사회적경제 나눔장터를 운영했다. 사회적경제기업·창업팀 30곳이 참여해 1000여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시는 오는 9월 시흥시와 함께하는 사회적경제 제품·서비스 설명회를, 10월에는 광명·시흥 사회적경제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나눔장터 외에도 일자리박람회와 KTX 광명역 마라톤대회 등 지역행사에서 사회적경제 홍보 부스를 운영해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사회적경제기업 저변 확대·매출 증대 교육 시는 지난해 사회적경제기업 역량강화을 위해 국내 민간 유통채널과 공공시장에 대한 기본 설명과 진입방법 등 판로개척 교육을 실시했다. 또 지난해 6월 광명시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사회적경제 우선구매제도 교육을 실시해 기업제품을 우선 구매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12월에는 전직원을 대상으로 사회적 가치 교육을 통해 단순한 물품 구매만이 아닌 행정기관의 행정작용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교육과 홍보 활동을 지속해 사회적경제 이해도를 높여 구매로 이어지게 한다는 방침이다. ●사회적기업 통합브랜드 ‘비츠원’ 개발 시는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의 4개 분야별로 각각 추진되는 지원정책 한계를 극복하고자 통합브랜드 ‘비츠원’을 개발했다. 비츠원은 광명의 ‘빛’과 무한한 사회적경제를 의미하는 ‘원’을 뜻한다. 광명의 사회적경제가 무한히 발전하고 ‘광명이 사회적경제로 밝게 빛난다’는 의미다. 시는 브랜드 활용 위원회(가칭)을 만들어 비츠원 브랜드 관리와 홍보에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박승원 시장은 “도의원 시절부터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많이 뛰어 다닌 경험이 있다”며, “사회적경제와 마을공동체, 도시재생, 지방자치 등 앞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들이 공공성과 공정성을 가지려면 시민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앞으로 협업공간을 더 늘리고 시민들이 함께 모여 논의하다 보면 공감대가 형성돼 사회적경제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규제 풀어 창업 생태계 활성화… 기업 혁신 열기 뜨거워졌다”

    “규제 풀어 창업 생태계 활성화… 기업 혁신 열기 뜨거워졌다”

    모래가 담긴 네모난 상자에서 아이가 놀고 있다. 모래성도 쌓고 터널도 만들며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자칫 놀다가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부모는 아이를 옆에서 지켜본다. 최근 시행 6개월을 맞은 ‘규제샌드박스’의 기본적인 개념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규제샌드박스는 신산업·신기술 출현에 걸림돌이 되는 불합리한 규제를 일시적으로 면제해 주는 제도다. 혁신적인 생각을 가진 기업들은 규제샌드박스에 들어와 자신들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한다. 새로 개발한 아이디어나 제품이 시장성이 있는지도 가늠한다.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올해 목표 100건 가운데 81건(81%)의 규제 샌드박스 과제가 승인됐다.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로 속병을 앓던 기업들의 열기가 뜨겁다. 18일 ‘규제샌드박스 시행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전문가 좌담회가 열렸다. 이종영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구자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원소연 한국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이 패널로 참석했다. 사회는 오일만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이 맡았다. -규제 샌드박스의 탄생 배경과 개념을 설명해 달라. 구자현(이하 구) “원래 영국의 제도를 본뜬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영국은 국가적으로 금융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을 심각하게 고민했다.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핀테크’ 육성이 절실하다고 봤다. 당시 마크 월포트 영국 수석과학자문관은 핀테크를 키우기 위한 10가지 정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법적으로 당장 추진하기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제시된 것이 규제샌드박스다. 이를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응용한 것이다. 영국에서는 금융 분야에만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혁신금융, 산업융합, IC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하고 있다. 사업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영국보다 훨씬 넓어진 것이다. 특히 산업융합 분야는 어떻게 조합하는지에 따라 발전 방향이 무궁무진하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업자에게는 엄청난 기회다.” 이종영(이하 이) “일종의 ‘패스트트랙’이다. 법에 근거를 두는 규제는 만들어질 땐 나름의 목적이 있다. 그러나 사회는 변화하고 새로운 기술은 계속 나온다. 과거에 만들어진 법이 이런 변화를 오롯이 담아 내긴 역부족이다. 시장을 뒤흔들 만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시대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규제 때문에 발목이 잡히는 것이다. 규제샌드박스는 여기서 벗어나자는 취지로 도입한 제도다. 세 가지 축으로 이뤄진다. 규제를 적용하지 않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시험하는 ‘실증특례’, 일시적으로 시장에 출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임시허가’, 신기술과 관련된 규제가 있는지 빠르게 확인하는 ‘규제 신속확인’ 등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원소연(이하 원) 최근 ‘공유주방’이 규제샌드박스의 문턱을 넘었다. 하나의 주방을 여러 사업자가 공유하자는 아이디어다. 현행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영업소마다 하나의 사업자만 영업을 신고할 수 있다. 즉석판매제조·가공업자가 만든 식품을 다른 사업자에게 판매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런 규제를 풀어 보기로 했다. 스타트업 ‘심플프로젝트컴퍼니’의 공유주방 ‘위쿡’이 규제샌드박스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유주방 위쿡으로 한 주방을 여러 사업자가 공유토록 하고 여기서 생산한 식품을 다른 사업자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실증특례를 부여했다. 신규 외식업 창업자의 시장 진입이 확대되고 초기 창업비용도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본다. 손목시계형 심전도 장치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에는 심전도 측정을 하려면 환자가 병원에 직접 와서 측정하는 등 불편을 겪어야 했다. 손목시계형 심전도 측정기는 이런 환자의 불편을 덜어 준다. 2015년 기술이 개발됐지만 원격의료가 전면적으로 제한되면서 시장 출시를 4년이나 하지 못했다. 정부는 응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병원으로 가도록 안내하는 등 제한적인 범위에서 손목시계형 심전도 측정기로 심장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실증특례를 부여했다. -규제샌드박스 도입 후 구체적으로 달라진 것이 있는지. 구 “규제샌드박스 과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느낀 점은 기업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도전하려는 의식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이 성장하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있다. 인력 문제 등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조건은 역시 규제다. 규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기반이 아무리 갖춰져도 성장할 수 없다. 규제샌드박스는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언제든지 규제를 풀어 줄 수 있다는 신호다. 금융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스타트업들이 규제샌드박스를 신청한 뒤로 투자자들에게 문의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는 여력도 생긴 것으로 보인다. 원 “규제샌드박스는 기존 규제개혁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꾼 제도다. 지금껏 규제개혁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규제를 개선했을 때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규제를 풀어 주는 것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분석하는 일은 해당 법령을 가지고 있는 부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규제샌드박스 과제는 부처 혼자서 결정하고 책임지는 구조가 아니다. 규제 혁신과 그것에 대한 책임을 공무원 한 사람, 한 부처에만 묻는 방식을 넘어 모든 사람이 참여해 장기적으로 규제 개선의 효과를 측정할 수 있도록 바뀐 것이다. 규제샌드박스는 여러 분야에서 불합리한 규제를 혁신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규제 샌드박스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어떤 것이 필요한가. 이 우리나라의 규제 완화 시스템은 규제를 풀어 줘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담당 공무원더러 책임을 지라고 하는 구조다. 규제를 풀어 줘서 얻은 사회적 혜택은 무엇인지 함께 봐야 하는데 그런 노력은 전혀 하지 않는다. 단지 규제를 풀어 줬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만 크게 부각되는 문제점이 있다. 언론에서 크게 보도하면 감사원에서 감사를 나오고 검찰 수사도 들어간다. 정부에서도 해당 공무원을 징계한다. 이런 구조에서 누가 규제를 적극적으로 풀어 주려고 하겠는가. 공무원이 규제를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언론은 비판적으로 기사를 쓰면서도 규제가 가진 효과와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올바른 방안도 함께 제시해 줘야 한다.” 구 “규제샌드박스가 지속적으로 효과를 내려면 국회도 노력해야 한다. 규제샌드박스를 운영하면서 어떤 규제가 문제가 있는지 파악했다면 관련된 법과 제도를 바꾸는 것도 속도를 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열심히 투자한 기업이 규제샌드박스에서 나와 갑자기 고꾸라질 수도 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과 자본, 기술력을 가진 기존 대기업과의 협업을 이끌어 내는 것도 필요하다. 규제샌드박스에 들어온 기업끼리의 융합을 이끌어 내려는 관점도 중요하다.” -규제샌드박스의 한계와 앞으로의 과제는. 원 “규제가 다 나쁜 것은 아니다.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만들어진 것이다. 사회와 환경이 변하는 속도를 법이 따라오지 못해 불합리해진 측면이 우리가 개선해야 하는 지점이다. 4차 산업혁명을 맞으면서 과감하게 뛰어들어 보자고 규제샌드박스를 도입한 것이 자칫 시장에 ‘샌드박스만 통하면 무엇이든 괜찮다’는 신호를 줘서는 안 된다. 샌드박스를 거쳤는데도 여전히 규제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바뀌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업들도 알아야 한다. 정부가 규제를 바꾸고 싶어도 이해당사자 사이의 갈등이 첨예한 문제가 있다. 이런 것은 규제샌드박스로 풀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 합의로 해결하는 것이 맞다.” 구 “규제샌드박스의 궁극적인 목적이 국민의 편익 증대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샌드박스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사업자도, 정부도 마찬가지다. 혁신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그것을 통해서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규제샌드박스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도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규제샌드박스에서 내놓은 결과물이 마냥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혜택을 줬는데 이런 결과물을 냈다는 비난보다는 혁신과 도전하는 자세를 응원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이는 지속적인 혁신을 위한 중요 계기가 된다.” 정리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법서라] 윤석열·윤대진 40년 우정…‘윤심동체’ 계속될까

    [법서라] 윤석열·윤대진 40년 우정…‘윤심동체’ 계속될까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서울대 법대·사법시험 늦게 합격한 공통점  “윤석열이 윤대진을 잃을 수는 없지 않냐.”  8일 오전부터 9일 새벽까지 계속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윤 후보자가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을 보호하기 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검찰 관계자가 덧붙인 말입니다. 이 말에는 ‘기자도 둘의 관계를 잘 아니까 이해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자와 윤대진 검찰국장의 사이가 얼마나 돈독하면 ‘검찰총장이 되겠다고 윤대진을 방패막이 삼을 수는 없다’고, 게다가 ‘잃을 수 없다’고 말한 걸까요. 대윤(大尹)과 소윤(小尹)으로 불리는 그들의 인연을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윤 후보자는 서울 충암고를 나와 서울대 법대 79학번, 올해 나이 59세입니다. 윤 국장은 서울 재현고를 나와 서울대 법대 83학번, 올해 나이 55세입니다. 서울대 동문인 이들은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친해졌다고 합니다. 둘다 비교적 시험에 늦게 합격한 편이라 시험 준비 기간이 길었습니다. 이들은 각각 사법시험 33회, 35회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23기, 25기로 검사가 됩니다.  조선시대도 아닌데 대윤(大尹)과 소윤(小尹) 이야기가 나온 건 가족과 같은 사이라는 의미일 겁니다. 원래 대윤과 소윤은 조선 중기 중종 시절 왕실 인척 두명을 뜻하는 말입니다. 인종의 외삼촌인 윤임을 대윤, 명종의 외삼촌인 윤원형을 소윤이라고 일컬었죠. ‘파평 윤씨‘의 가까운 일가였지만 대윤과 소윤은 라이벌이었습니다. 그러나 윤 후보자와 윤 국장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의형제입니다. 서울대 법대, 외모, 같은 성씨, 성격 등 공통점이 많고 수사 스타일도 비슷하다고 하니 ‘윤심동체’(尹心同體)라 부를만합니다.    ●대검 중수부에서 ’특수통‘ 인연 이어가  이들은 2006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만나 인연을 이어갑니다. 윤 국장은 수원지검 특수부에서 분당 파크뷰 사업특혜의혹에서 두각을 나타내 발탁됐다고 합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중수부는 대기업이나 정치권 등 거악을 척결하는 ‘특수통’ 검사의 산실로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동료애가 유독 끈끈한 건 물론입니다. 2011년 국회 사법개혁 특별위원회에서 중수부를 폐지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시 저축은행 사건을 수사 중이던 윤석열, 윤대진 등 검사들이 갑자기 수사 대상자를 모두 귀가시키고 퇴근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현대차 비자금 수사 당시 이들은 정상명 검찰총장, 박영수 중수부장, 채동욱 수사기획관, 최재경 중수1과장과 함께 호흡을 맞췄습니다. 후배로는 여환섭 청주지검장,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이 있었죠.  2007년 ‘변양균-신정아 게이트’ 수사 때도 두 사람은 함께 서울서부지검으로 파견을 갔습니다. 대검 중수부를 떠난 뒤 얼마 지나지 않은 2011년, 둘은 중수부로 다시 돌아와 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맡았습니다. 윤석열 당시 중수1과장이 부산저축은행을, 윤대진 첨단범죄수사과장은 제일·솔로몬저축은행을 수사했습니다. 2012년 7월, 윤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윤 국장은 중수2과장으로 발령났습니다. 여기서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 최대 쟁점이 된 사건이 발생합니다. 윤 국장은 이철규 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을 구속기소했습니다. 이 청장이 유동천 제일저축은행장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내 경찰이 윤 국장의 형인 윤우진 당시 용산세무서장의 뇌물 의혹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이 수사에 대해 검찰은 지금도 ‘표적 수사’라고 말합니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자가 윤 서장에게 검찰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줬는지가 청문회 쟁점이 됐습니다. 윤 후보자는 처음에는 소개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가, 이후 변호사로 선임한 것은 아니니 문제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청문회가 끝나고는 ‘내가 아니라 윤 국장이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중수부에서 동고동락하던 후배에게 안 좋은 일이 겹치는 걸 보고 선배가 안타까워서 ‘내가 소개해줬다’고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입니다.    ●고난의 행군과 화려한 복귀…이후는?  2013년 국정원 댓글조작 수사팀이 좌천되면서 윤 후보자는 대구고검 검사로 발령났습니다. 수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검찰 조직 특성상, 공판과 송무 업무를 담당하는 고검은 통상 ‘한직’으로 인식됩니다. 윤 국장도 광주지검 형사2부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특수통’ 검사들이 특수부 업무를 하지 못하니, 사실상 밀려났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이후 윤 후보자는 대전고검 검사로 전보됐고, 윤대진은 대전지검 서산지청장과 부산지검 2차장검사를 거쳤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윤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장에 오릅니다. 5기수를 건너 뛴 파격인사였죠. 윤 국장은 4기수를 건너뛰고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됩니다. 윤 국장은 지난해 6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주요 요직인 법무부 검찰국장이 됐습니다.  이 둘의 사이는 각별하다 못해 유명해서, 서초동 인근 술집이나 카페에서 단둘이 있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종종 전해집니다. 윤 국장의 장점에 대해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특수통 검사는 “일을 정교하게 잘한다. 사람들한테도 참 잘해서 선배와 후배 모두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국장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열심히 했다고도 합니다.  위기를 겪었지만 둘의 관계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이야기입니다. 다만 윤석열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후 서울중앙지검장 1순위로 떠올랐던 윤 국장의 차기 행선지는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검찰국장 유임설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윤 국장이 윤 후보자에게 굉장히 미안해 하고 있다”며 “다른 건 몰라도 서울중앙지검장은 어려울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영업이익률 ‘0.5%’…추락하는 방위산업

    [밀리터리 인사이드] 영업이익률 ‘0.5%’…추락하는 방위산업

    방위산업체 영업이익률 7.4%→0.5% 추락훈련기 등 수출 부진·내수사업 감소로 ‘울상’‘방위산업 육성 전담기관 설립’ 목소리도밀리터리 인사이드는 의무복무 병사에 대한 실질적인 예우 대책이 필요하다고 여러차례 강조해왔습니다. 정부가 여기에 화답했습니다. 국방부는 최근 보험연구원에 ‘병사 실손의료보험’ 도입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용역을 맡겼습니다. 병사가 질병이나 사고로 민간병원 진료를 받을 때 현재는 본인이 치료비 전액(건강보험 제외)을 부담해야 하지만 실손보험이 도입되면 그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경기도가 이미 도입한 ‘경기청년 상해보험’은 병사 후유장애에 최대 5000만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연구를 통해 병사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성과물을 내길 기대합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또 있습니다. 바로 ‘방위산업’입니다. 방위산업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은 ‘비리’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래서 방산업체가 엄청난 이득을 얻었을 것이라고 여깁니다. 국내 방위산업 자체를 멸시하는 풍토가 팽배합니다. 그래서 ‘차라리 해외에서 무기를 사오자’고 주장하는 분도 적지 않습니다. 저는 그 불신의 이면에 숨겨진 우리 방위산업의 민낯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제조업 영업이익률 ‘7.6%’ 방위산업 ‘0.5%’ 7일 방위사업청이 발간한 ‘2019년도 방위산업 통계연보’에 따르면 2006년부터 최근 11년간 방산업체 평균 영업이익률은 해마다 하락했고 급기야 2017년에는 0.5%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반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2017년 7.6%까지 상승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영업이익은 매출총이익에서 영업비를 제외한 수치로, 회사의 영업성과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영업이익률이 꺾이면 회사가 성장할 수 없습니다. 방산업체 영업이익률은 2006년 4.9%에서 2010년 7.4%까지 높아졌지만 이후 해마다 하락추세를 이어갔습니다.방산업체 전체 매출액은 5조 4517억원에서 2016년 14조 8163억원으로 3배 가까운 규모로 늘었지만 2017년에는 12조 76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나 급감했습니다. 방산업체 총 영업이익은 2010년 6898억원에서 2017년 602억원으로 10분의1 규모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자주국방’은 커녕 개별 업체 생존도 담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겁니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국내 방위산업은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업체가 전체 매출의 77.0%를 차지하며, 중소업체들은 원재료 공급이나 외주가공을 담당하는 매우 열악한 구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7년 전과 비교해 영업익 10분의1로 축소 방산업체 가동률은 2006년 61.2%에서 2017년 69.2%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제조업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방산중소기업 1인당 매출액은 일반 중소기업의 62.3%에 그쳤습니다. 방산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기업의 상황도 녹록치는 않습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기준 10대 방산대기업의 매출액은 9조 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0%나 감소했습니다. 수출액은 1조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34.4% 급감했습니다. 방위산업은 내수 사업 축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 그동안 수출 성장세를 주도했던 T-50 훈련기, 잠수함 등의 수출물량이 감소하고 각종 방산사업 축소로 업계의 고통이 커졌습니다. 특히 국내 3대 방산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해 18조원 규모의 미국 고등훈련기(T-X 사업) 교체 사업 수주와 필리핀 수리온 수출사업에 잇따라 좌절하면서 우려가 더욱 커졌습니다. 올해는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로부터 1400t급 잠수함 3척을 수주하는 등 일부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만 대다수 기업은 “앞날이 막막하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전문가들은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절충교역’ 제도의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절충교역은 해외에서 무기를 구매할 때 국산 무기 구입 등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방사청은 올해 ‘국산부품 쿼터제’ 도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해외업체 무기를 구입할 때 계약금액의 일정액은 ‘국산부품’이나 ‘국내용역’으로 계약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고가의 무기를 사올 때 우리가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정부가 계속 보완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中企 해외진출 강화…개발단계 수출 고려해야 우리는 ‘수출’에 방위산업의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따라서 국내 기업이 세계적 방산업체의 소재·부품 공급망(GVC)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유형곤 안보경영연구원 방위산업연구실장은 “국내 중소기업이 GVC가 요구하는 사항을 충족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업체 신뢰성과 자금력이 영세한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정보, 자금, 홍보 등을 함께 제공하는 지원사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방위산업 육성 전문기관 설립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 실장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소방산업기술원, 한국기상산업진흥원 등 각 부처별로 다양한 전담기관이 설립돼 산업육성을 맡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의 방위산업 관련 업무를 뒷받침하는 전담기관은 사실상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이 유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유 실장은 또 “기품원은 당초 국방기술기획, 국방과학기술정보 통합관리, 군수품 품질관리 등의 업무를 전담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어서 방위산업 육성업무를 전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방위육성법에 이미 근거가 마련돼 있는 만큼 전담기관으로 ‘방위산업진흥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무기 개발 단계부터 수출을 고려한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산업연구원은 “수출산업화 촉진을 위해서는 무기개발 단계에서부터 수출을 고려한 개발이 절실하다”며 “이를 통해서 우수한 품질과 높은 가격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윤석열 인사청문회 8일 개최…배우자·장모 증인서 제외

    윤석열 인사청문회 8일 개최…배우자·장모 증인서 제외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를 검증하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8일 열린다. 법사위는 1일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하고 증인 출석 요구 안건을 의결했다. 여야는 인사청문회 증인 채택과 관련해 갈등을 빚은 끝에 윤 후보자의 배우자 김모씨와 장모 등 윤 후보자의 가족은 전부 증인에서 제외됐다. 법사위는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인 윤 모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윤 후보자의 개입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 윤 전 세무서장과 이 모 변호사, 당시 수사에 참여한 수사팀장과 강일구 총경 등 4명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검찰에서 윤 후보자와 윤대진 국장은 각각 ‘대윤’(大尹)과 ‘소윤’(小尹)으로 불리며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자유한국당은 2013년 윤 전 세무서장이 육류 수입업자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을 때 윤석열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 부장으로 재직하며 윤 전 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법사위는 또 윤 후보자의 배우자 김씨가 자동차 할부금융업체인 도이치파이낸셜의 비상장 주식에 20억원을 투자한 사안과 관련해 권오수 도이치오토모빌그룹 회장도 증인으로 신청했다. 앞서 여야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청문회 증인 및 참고인 채택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한국당은 13명의 증인과 17건에 대한 참고인을 신청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흠집내기 청문회’는 안된다면서 황교안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역공을 펼쳤다.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윤 후보자의 배우자가 주관한 미술 전시회에 이례적으로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대기업이 협찬했다”며 “과연 배우자의 능력인지 아니면 후보자의 지위를 이용했거나 후보자가 개입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청문회가 망신주기가 돼서는 안 된다”며 “사법절차를 통해 혐의없음 또는 무죄가 확정됐는데 추정만 갖고 가족을 불러 무차별적인 공세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송 의원은 특히 대기업의 윤 후보자 배우자 전시회 후원 논란과 관련해 “윤 후보자의 부인은 (전시회 분야에서) 나름대로 인정을 받고 있다”며 “대기업이 후원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윤 후보자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하기도 했다. 송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 관련해서 수사외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여야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한국당이 증인으로 신청한 윤 후보자의 배우자 김모 씨와 장모 등 윤 후보자의 가족은 전부 증인에서 제외됐다. 이밖에 윤 후보자의 배우자 김 모 씨의 미술 전시회를 후원한 대기업 관계자 등도 참고인 채택이 이뤄지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수산단 대기오염물질 측정치 조작 대행업체 3명 구속영장 청구

    여수산단 대기오염물질 측정치 조작 대행업체 3명 구속영장 청구

    여수산단 대기오염물질 측정값을 조작한 측정대행업체 2곳의 대표 등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13일 대기오염 물질배출 측정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한 대행업체 대표 2명과 임원 1명 등 3명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 4월 여수산단 등 230여개 기업이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2015년부터 4년간 1만 3000여건의 대기오염도 측정기록부를 조작하거나 허위로 발급한 사실을 적발했다. 환경부는 대기오염물질 측정치를 조작한 혐의로 지난달 대기업 등 12개 업체와 측정대행업체 4곳을 검찰에 송치됐다. 검찰은 지난달 대기오염물질 측정치를 조작한 혐의로 광주공장 하남·첨단 사업장과 여수산단 내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9개 사업장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들 측정대행업체가 배출업체와 공모해 대기오염물질 측정치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광주지검 순천지청 앞에서는 여수산단 유해물질 불법배출범시민대책위원회와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전남환경운동연합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여수산단 기업들의 유해물질 측정값조작 및 불법배출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중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여수산단시민대책위는 여수지역의 환경·시민·사회·노동단체와 정당 등 48개 단체로 구성돼 있다. 여수산단시민대책위 등은 “지역민들은 여수산단 대기업들이 불법으로 배출한 유해물질들이 지역 환경과 주민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모르고 있어 불안해하고 있다”며 “검찰은 시민의 불안 해소와 알 권리를 위해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가 대기업들의 힘에 의해 유야무야되고 처벌 또한 꼬리자르기에 끝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면서 “검찰은 파렴치한 불법 기업들의 반사회적 범죄행위를 철저히 수사하고, 범죄기업 법인과 최고경영자를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SNS 통해 44년만에 해후한 모녀

    SNS 통해 44년만에 해후한 모녀

    자녀와 생이별을 했던 어머니가 경찰 도움으로 44년 만에 둘째 딸과 극적으로 해후했다. 가정형편과 건강 때문에 두딸을 입양보냈던 서안식(69)씨는 가슴속에 묻고 살았던 막내 딸 조민선(47)씨를 끌어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서씨가 두 딸을 떠나보내야 했던 때는 1973년. 작은딸 미선(47)씨를 힘겹게 출산한 서씨는 전북 전주시의 친정에서 산후조리를 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데다 산후 후유증으로 도저히 집에서 혼자 몸조리를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5개월 뒤 집으로 돌아왔을 때 두 딸은 이미 위탁기관으로 보내진 뒤였다. 남편은 서씨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첫째 딸 화선(당시 2세)씨와 미선씨를 알 수 없는 곳으로 맡겨버렸다. ‘제대로 키울 수가 없을 것 같아서’가 변명이었다. 충격을 받은 서씨는 두 딸의 오빠인 아들만 데리고 그대로 집을 나와 남편과 별거에 들어갔다. 몇년 뒤 남편이 ‘재결합하자’고 찾아왔지만 서씨는 “화선이와 미선이를 데려오기 전에는 절대 합할 수 없다”고 내쳤다. ‘딸들을 꼭 찾아오겠다’던 남편이 소식도 없이 세상을 떠나버린 사실을 파악한 서씨는 2017년이 돼서야 경찰에 도움을 청했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경찰은 수사력을 총동원해 딸들의 행방을 추적했다. 단서라고는 ’첫째 딸은 익산, 둘째 딸은 영아원으로 보냈다‘는 남편의 말이 전부였다. 경찰은 미선씨가 맡겨졌던 전주영아원 기록을 통해 미국 시애틀로 입양된 사실을 확인했다. 기록상 미선씨는 2살이던 1975년에 입양됐으며 영어 이름은 맬린 리터(Maelyn Ritter)였다.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맬린 리터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세계어서 2명뿐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어 시애틀에 거주하는 한 동명인(Maelyn ritter)에게 메일을 보내 입양 여부를 확인, 미선씨를 찾아냈다. SNS를 통해 흩어졌던 가족을 찾아낸 순간이었다. 미선씨는 서씨와 유전자도 일치했다. 모녀는 지난 10일 서울의 해외입양연대 사무실에서 눈물로 재회했다. 미선씨는 미국에서 어엿하게 성장해 대기업에 다니는 회사원으로 변해있었다. 가정을 이룬 남편도 상봉 현장에 동반했다. 모녀는 12일 전북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둘째 딸을 품에 안은 소감과 첫째 딸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서씨는 “찢어지게 가난했던 가정형편과 남편의 독단으로 두 딸과 헤어졌지만 경찰의 도움으로 44년 만에 미선이를 만나게 됐다”며 “처음 보자마자 헤어졌을 당시의 미선이 모습이 겹치면서 눈물만 났다”고 울먹였다. 서씨는 ”큰딸도 찾고 싶다. 엄마에게 빵 사달라는 말을 참 많이 했다. 이제는 양껏 사줄 수 있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많은 분이 도와주면 화선이도 곧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애타는 심정을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박록삼의 시시콜콜] “사람 만나고 싶다”는 MB…

    [박록삼의 시시콜콜] “사람 만나고 싶다”는 MB…

    그의 생애는 참으로 드라마틱했다. 한국 현대사, 그중에서도 특히 천민적 자본주의와 고스란히 맥이 닿아 있었다. TV 드라마며, 책이며, 온갖 신문 잡지 기사를 통해 수없이 반복 소개됐던 그의 성공 신화는 많은 이들에게 ‘또다른 삶은 가능하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고, 평범한 월급쟁이였던 그가 굴지의 대기업 CEO가 됐다는 사실은 말 그대로 하나의 신화(神話)였지만, 현실 속 가능성의 확인이었다. 부가 한쪽으로 쏠려 있는 듯해도 계급의 이동, 부의 이동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사례였다. 비록 지금 각자 현실은 비루하고 보잘 것 없지만, 높은 꿈을 세우고 밤낮 없이 노력하면 당신도 CEO가 되고,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게다가 그가 서울시장에 이어 대통령까지 되려고 한다니 자신 뿐 아니라 많은 국민들까지 모두 부자로 만들어 줄 수 있으리라는 희망도 생겼다. 익히 짐작되겠지만 전 대통령 이명박씨 얘기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다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그의 성공신화 뒷편에 숨겨져 있는 것들이 많았다. 좀더 엄밀히 말하면 수면 위로 많은 것들이 튀어나왔다. 하나같이 거짓말과 탐욕, 비리, 부도덕, 불법 등으로 점철된 것들이었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그 진실을 직시하려 하지 않았다.예컨대 2007년 11월 홍준표 한나라당(현재 자유한국당) 클린정치위원장이 이명박 당시 대선후보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대해 기자들에게 말했다. 소문으로 떠돌던 이른바 ‘발가락 다이아 사건’이었다. 이는 MB대선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이 지난해“김 여사가 한 재미사업가로부터 ‘3만 달러가 든 명품백’을 받았고, 돈으로 보도를 무마했고, 다른 대가를 약속한 각서를 써줬다”는 폭로와도 맥락이 닿는 일이었다. 부도덕함은 그들의 일상에 가까웠다. 정치인으로서도 마찬가지였다. 비례대표였던 이씨는 1996년 15대 총선에서 흔히 ‘정치 1번지’로 불리곤 했던 서울 종로에 신한국당(현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와 노무현 후보 등을 꺾고 당선됐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았다. 200억~300억대 자산가로 통하던 그가 자신의 재산을 2억 6000만원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것은, ‘전재산 29만원’이라는 전씨 못지 않게 씁쓸한 애교였다. 이씨의 비서관이었던 김유찬씨가 불법선거 사실을 폭로한 탓이다. 이후 과정은 거짓말과 거짓말로 이어지는 추악함 그 자체였다. 그는 돈으로 김씨를 회유하고 홍콩으로 도피시켰다. 그럼에도 이씨는 검찰 수사 내내 “종교인으로서 약속할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사실과 다른 것이 나오면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당시 수사 검사는 “이명박은 일체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범인도피 사실 등 모두 자백했다”고 술회했다. 결국 1997년 1심에서 법정선거비용 초과지출 및 범인은닉 혐의에 대해 유죄 선고를 받았는데, 이듬해 2월 21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하며 의원직을 사퇴했다. 원심이 확정됐지만, 의원직을 이미 사퇴했기 때문에서인지 사람들은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참고로 그의 범법사실 대부분에는 측근의 배신이 늘 있었다. 이익으로 맺어진 계약 관계는 이익이 사라지거나 계약을 지키지 않으면 봄눈 녹듯 사라지게 마련이다. 아무튼 BBK, 위장전입, 선거법위반, 도곡동 땅 등 이른바 ‘전과 13범 대통령 후보’에 대해 세상은 관대하기만 했고, 그는 결국 대한민국 17대 대통령이 됐다. 이후 변화는 힘겹게 이뤄낸 역사 발전의 성취가 얼마나 빠른 시간에 퇴행할 수 있는지 고스란히 보여줬다. 민주주의가 역행했고, 서민경제가 파탄났고, 한반도 평화는 전쟁 위기로 치달았고, 4대강을 막아 서서히 녹조로 썩게 만들었고, 방위산업과 해외자원개발에 흥청망청 실속 없이 돈을 퍼줬고,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막대한 경제적 특혜를 봤고, 민간인을 사찰했고, 조중동에 종편이라는 선물을 안겨 여론시장을 문란시켰고, 군·경·국정원을 동원해 대선에 깊숙히 개입했다.그는 후임 박근혜정부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하며 자신의 추악한 실정과 각종 범법 사실을 외부에 드러내는 시간을 5년 가까이 유예시켰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10월 “피고인 이명박에 징역 15년 및 벌금 130억 원에 처한다. 82억7700만3643원을 추징한다”고 선고했다. ‘다스’의 실소유자로서 245억원을 횡령하고, 84억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였다. 많은 국민들은 전직 대통령의 추잡스러운 범죄 행위에 대해 분노를 느꼈다. 10년 전 ‘747’이니 하는 허황된 얘기로 부풀린 부자의 꿈에 맞장구치며 그를 500만표라는 압도적 표차이로 대통령 되게 해준 이들 또한 국민이었지만, 그랬기에 모멸감은 더욱 컸다. 더욱이 지난 3월 ‘수면무호흡, 탈모’ 등 핑계를 대며 신청한 보석에 재판부는 주거지를 자택으로 제한하고, 접견·통신 대상도 변호인, 가족으로 제한하는 등 가택연금 형식의 조건부 보석을 허가했다. 여기에 대해서도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정치권, 다수의 국민들이 분노와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한데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는 속담처럼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특히 탐욕스러운 이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이다. 최근 이씨는 “사람들도 더 만나고 싶고, 교회도 가고 싶고, 삼성동 사무실에도 주 1~2회 나가고 싶다”면서 보석의 조건을 완화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가 국민 다수의 법감정 등까지 충분히 고려해 신중히 판단할 내용이다. 다만 그의 끝없는 거짓말과 욕심을 지켜보던 국민들은 이제 울화통을 터뜨리는 데도 지쳤다. 뻔뻔함의 끝은 어디인지 그저 궁금할 따름이다. 박록삼 논설위원 youngtan@seoul.co.kr
  • 중기부, 기업분쟁 중재하는 ‘상생협력위’ 만든다

    중기부, 기업분쟁 중재하는 ‘상생협력위’ 만든다

    박영선 “중재 안 되는 사안만 수사 요청” 제로페이 사업 조만간 민간 이양 재확인중소벤처기업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 분쟁이 발생할 경우 이를 중재해 주는 상생협력위원회를 다음달 출범시키기로 했다. 위원회에는 대검찰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수사, 조사 기능을 가진 기관도 참여할 예정이어서 불공정거래 이슈를 다루는 대규모 조직이 될 전망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억울한 일을 당한 중소기업이라 하더라도 사건을 공정위로 가져가거나 검찰, 경찰에 고발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면서 “해당 기업의 접수를 받아 중기부가 중재 노력을 먼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정위, 검찰과의 기능 중복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박 장관은 “중재가 안 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수사를 요청하는 형식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도 중기부는 거래환경개선과, 기술협력보호과를 중심으로 불공정거래나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 탈취에 관한 접수를 하고 있지만 인력이 충분치 않아 대응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위원회는 중기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검찰, 공정위와 함께 변호사 등 외부 위원까지 포함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중기부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사안에 대해 중기부와 검찰, 공정위가 빠르게 정보를 공유하는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기부는 31일 대한상의,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상생협력위원회 협조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예정이다. 한편 박 장관은 제로페이 사업을 조만간 민간에 이양할 방침도 재확인했다. 박 장관은 “제로페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입맛에 따라 해석하고 있지만 결국 소상공인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결제시장에 변화를 가져오려는 것”이라며 “(정부는) 마중물 역할을 한 뒤 민간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3분기 내 민간 이양을 목표로 제로페이에 참여 중인 은행 20곳과 네이버페이 등 전자금융업자들이 공동 법인 설립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박 장관은 주 52시간 근무제도에 대해서는 “근로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방향은 맞지만 준비가 잘돼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현재 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실태조사 결과가 나오면 입장을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운영은 기간제교사, 홍보는 대기업 직원…최대 성매매 광고 ‘밤의○○’ 검거

    운영은 기간제교사, 홍보는 대기업 직원…최대 성매매 광고 ‘밤의○○’ 검거

    전국 2600여개 업소를 회원사로 두고 성매매 광고사이트를 운영한 국내 최대 온라인 성매매 조직 ‘밤의○○’ 총책 등 일당이 대거 검거됐다. 기간제 교사 출신 등이 운영한 사이트에서 성매매 업소와 여성을 품평하는 등 홍보맨 노릇을 한 이른바 ‘방장’에는 대기업 직원도 있었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2일 지방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밤의○○’ 게시판 관리자(방장) 21명, 대포통장모집책·현금인출책·자금전달책 10명 등 모두 36명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검거해 운영총책 권모(35)씨와 부운영자 이모(41)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필리핀에서 운영 서버와 자금을 관리한 자금관리자 A(46)씨를 인터폴을 통해 수배했다.권씨 등은 2015년 초 인터넷에 ‘밤의○○’ 사이트를 개설한 뒤 성매매 업소를 회원사로 두고 최근까지 광고비조로 모두 210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서울 등 수도권에 거주하지만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일본 서버를 임대해 성매매 광고사이트를 운영하는 수범을 썼다. 권씨 등은 홈페이지에 전국 2613개 성매매 업소를 오피(오피스텔), 안마, 휴게텔, 키스방 등 성매매 형태별 9개와 강남, 비강남, 경기 남·북, 인천, 충청·강원, 경상·전라·제주 등 지역별 7개 게시판으로 나눠 운영했다. 가입한 업소마다 자신의 업소와 소속 여성을 홍보하는 ‘배너 광고’에 음란 영상과 사진, 서비스별 가격표, 연락처 등을 올렸다. 이 사이트에 접속한 회원은 70만명에 이른다. 이 사이트의 후기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성매수 회원들이 성매매 업소와 여성의 서비스에 대해 올린 글이다. 경찰은 후기가 모두 21만 3898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후기를 잘 쓴 우수 회원은 ‘방장’ 자격을 주었다. 방장에게는 업소나 여성에 대해 홍보성 글을 쓰고 악성 댓글 등을 삭제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 권씨 등은 21명의 방장에게 월급 대신 1인당 매달 무료 성매매 쿠폰 4장을 제공했다. 방장의 글은 영업을 크게 좌우해 업소에서 ‘황제’처럼 대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소들은 또 “우리 업소 후기 좀 잘 써달라”라며 권씨 등 사이트 운영 조직에 다달이 무료 쿠폰 1000여장과 2만~5만원 할인 쿠폰 1500장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 회원들은 업소 여성과 성매매한 뒤 후기를 잘 쓰면 이들 쿠폰을 받을 수 있어 경쟁적으로 써 올렸다. 권씨 등은 개당 200만원씩 유령 법인 대포통장을 사들여 업소로부터 광고비를 받았다. 광고의 크기와 위치 등에 따라 매달 30만원에서 많게는 100여만원을 챙겼다. 업소들은 광고를 보고 연락 온 성매수자를 임대 오피스텔 등으로 보내 성매매 영업을 했다. 권씨는 당초 성매매 블로거로 인기를 끌자 초기 우수 회원을 운영진에 가담시켜 조직화했다. 이들이 후기 백일장, 영재발굴단 등 매달 90건 안팎의 성매매 이벤트를 열자 회원이 몰렸고, 국내 최대 성매매 광고사이트로 커졌다. 부운영자 이씨는 서울지역 고교 기간제 교사 출신이다. 이씨는 당초 방장이었지만 권씨의 신임을 얻어 부운영자가 됐다. 이후 기간제 교사를 그만 두고 성매매 업소까지 직접 운영하고 있다. 권씨는 이씨 등 핵심 운영진에 매달 50~100만원과 선물 등을 건넸고 명절에 별도 금품을 줘 관리했다. 지난해 9월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최근 한 방장을 통해 정보를 입수하고 서울에 있던 총책 권씨를 붙잡아 현금 3571만원과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수자들이 신분이 잘 드러나지 않고 손쉬운 인터넷을 통한 성매매를 선호해 이같은 사이트가 많이 생기고 있다”면서 “밤의○○ 2613개 업소가 위치한 전국 지방청과 공조해 전방위적인 온·오프라인 성매매 합동 단속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기침 많이 한다며 따돌림당했던 학창 시절은 어떻게 보상받나요

    기침 많이 한다며 따돌림당했던 학창 시절은 어떻게 보상받나요

    김기태(45) 변호사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 전국 네트워크’ 공동운영위원장이다. 2017년 5월부터 전국 각지의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피해 회복을 위한 법률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그사이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는 한편 기업 관계자들이 여럿 구속되고 최근에는 천식 환자도 피해자로 인정되는 등 일부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2회에 걸친 그의 리포트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가려진 진실을 드러내고 제2, 제3의 참사를 막기 위해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들을 곱씹어 보고자 한다.가습기 살균제의 주성분인 PGH, PHMG, CMIT, MIT 등은 원래 해외에선 세정살균제 용도로 물건을 씻거나 닦아 내는 데 사용되던 독성유해물질이다. 상식적으로 위험한 물질이었기 때문에 사람이 흡입하는 제품에 사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떤 영문인지 1994년 우리나라에서는 이 독성물질을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이 세계 최초로 출시됐다. 그 과정에서 위해성에 대해 어떠한 문제 제기나 규제도 이뤄지지 않았다. 가습기 살균제는 현재까지 43종류 998만개가 판매됐고, 약 800만명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왜 이토록 많은 국민이 피해자가 됐나 피해자들은 2000년대 초반 어린이와 임산부 등을 중심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들의 병세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계속 고통받아야 했다. 그때까지도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 판매하는 대기업과 대형마트 등은 제품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광고를 전면적으로 내보내고 있었다. 소비자들은 광고 내용을 전적으로 믿었고 피해는 계속 확대됐다. 2011년 3월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원인 미상의 중증폐질환을 가진 환자 7명이 입원하면서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가 실시됐다. 그 결과 가습기 살균제의 위해성이 증명됐다. 그제야 보건복지부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던 가습기 살균제 강제 수거 명령을 내렸다. 무려 18년간 온 국민이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에 아무런 인식이나 대비 없이 노출돼 있던 셈이다. 이토록 많은 피해자들이 나온 가장 큰 이유는 가습기 살균제의 위해성에 대해 어떠한 국가적 규제나 기업의 예방방지 노력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사회 각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피해 보상은 시작 단계에 불과 환경부는 2014년 3월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환경보건법상 환경성 질환으로 지정했다. 또 같은 해 4월 피해자 지원 대상 및 방안을 확정해 보상을 하고 있다. 실제 피해를 입었다고 해도 ‘가습기 살균제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법’상 피해자 인정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 피해자로 인정받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또 피해자로 인정돼도 치료비 명목으로만 수령할 수 있는 보상금은 십수 년간 받아 온 고통을 회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심지어 자신의 병이 가습기 살균제 때문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피해자들도 여전히 많다. 2016년 6월 출범한 가습기 살균제 참사 전국 네트워크 및 법률지원단은 전국을 순회하며 피해 구제를 위한 설명회를 실시해 보다 많은 피해자들이 구제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6399명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피해를 공식 접수시켰다. 사망자만 1405명에 이른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는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왜 정작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나 피해자들이 제대로 배상과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잘못된 판정 기준 때문이다. 환경부의 가습기 살균제 건강 피해 기준에 의해 인정되는 질환은 크게 두 가지다. 말단기 소엽중심성 폐섬유화를 동반한 간질성 폐질환과 천식이다. 그리고 폐질환 1, 2단계로 인정받은 산모에 한해 태아 피해를 인정해 주고 있다. 이 밖에 수많은 피해자들은 3단계(가능성 낮음), 4단계(가능성 거의 없음)로 분류돼 국가나 기업으로부터 배상과 보상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엉터리 판정 기준의 철폐 및 개선을 끊임 없이 주장하고 있으나 환경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또 특별법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피해자가 ‘현재’ 어떠한 병을 앓고 있는가를 중심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유아, 청소년 시절에 극심한 고통을 받았으나 현재 성인이 돼 건강 상태가 상당 부분 호전된 경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로 인정되지 않거나, 인정이 되더라도 ‘과거’의 치료비에 대해서만 일부 보상이 이루어질 뿐이다. 노인의 경우에는 현재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것이 아니라 노환이나 기존에 갖고 있던 질환에 의한 것이라는 이유로 역시 제대로 된 피해 인정과 보상이 이루지지 않고 있다. ●최대 피해는 정신적 고통·트라우마 특히 특별법은 피해자들의 신체적인 손해에 대해서만 보상할 뿐 정신적 고통에 대한 보상은 규정하고 있지 않다. 사실 피해자들에게 가장 중대한 손해는 십수 년간 원인도, 가해자도 모른 채 아프고 소외돼야 했던 정신적 고통과 트라우마다. 예컨대 병원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하니 아프다는 핑계로 살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배우자로부터 수년간 소외가 되거나, 학창 시절 밖에서 뛰어 놀아야 할 시기에 왜 그렇게 기침을 많이 하냐며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수업이나 모임에 제대로 참석할 수 없었던 피해자들의 정신적 고통과 트라우마는 어떻게 회복이 될 수 있을까. 특별법은 피해자들이 공식 청구하는 과거와 장래에 대한 치료비만 지급하면 손해가 모두 회복된다는 취지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가장 중대한 손해는 정신적 고통과 트라우마라는 점에서 피해 정도와 기간에 따라 정신적 손해를 보상하는 규정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 유년, 청소년 시절 오랜 기간 치료를 받으며 고통의 시간을 보낸 피해자들은 성인이 돼 건강이 상당 부분 회복된 뒤에도 고통의 시간들을 쉽게 잊을 수 없고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에서 회복이 더 힘들다. 최근 정부가 피해자 가정 실태를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가 사회적으로 고립됐다고 느끼고, 대인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안전망을 신뢰할 수 없고, 언제 후유증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불안감 역시 트라우마의 한 유형이다.●사망사건 주범 옥시 대표는 왜 처벌 안 받나 2018년 1월 대법원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가장 많은 피해자를 야기한 옥시의 신현우 전 대표이사에게 징역 6년형을 선고했다. 반면 후임 대표이사 존 리(미국)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홍보와 매출은 존 리의 대표이사 재임 시절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왜 처벌받지 않은 것일까. 대법원 판결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의 인체 유해 여부를 보고받지 못했다는 게 무죄의 이유다. 특히 대법원은 존 리 대표이사 재직 당시 직접 보고 관계에 있었던 마케팅 본부장 거라브 제인(인도)을 조사하지 못했기 때문에 간접 증언 등 여러 정황에도 불구하고 존 리를 처벌할 수 있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사실은 거라브 제인이 존 리에 이어 옥시의 대표이사에 올랐다는 점이다. 또한 서울대 교수에게 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 정보를 조작하라고 지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검찰은 사실상 사건의 몸통인 그가 외국에 머물고 있다는 점만으로 소환하지 못했고, 형식적인 차원에서의 서면 조사만 이뤄졌다. 당연히 거라브 제인이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는 답변을 보내 왔을 리 없다. 존 리는 가습기 관련 사항은 전적으로 거라브 제인으로부터만 보고를 받았는데, 거라브 제인이 유해성 보고를 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거라브 제인에 대한 조사는 제대로 이루어진 적이 없다. 존 리에게 무죄가 선고된 전말이다. 형사소송법 제325조에 따르면 범죄 사실의 증명이 없는 때에는 무죄를 선고해야 한다. 만에 하나라도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사람을 만들지 않기 위한 규정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규정은 어디까지나 범죄 사실에 대해 제대로 된 수사가 이루어지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 어떻게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가 우리나라에 출시됐고, 어떤 경로로 대량 유통돼 다수의 피해자들을 발생시켰는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 그러나 사건의 몸통을 제대로 조사하지 못하는 이상 진정한 규명은 멀었다고 본다. 김기태 변호사
  • “여수산단 오염물질 배출조작 대책 마련하라”

    “여수산단 오염물질 배출조작 대책 마련하라”

    “책임자 엄중 처벌하라.”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공식 사과하라.” 14일 오후 2시 여수시청.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주민 500여명이 여수산업단지 대기업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조작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이날 공식 활동에 들어간 ‘여수산단 유해물질 불법배출 범시민 대책위원회’는 소속 단체 대표자회의를 열고 정부차원의 종합개선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여수지역의 환경단체, 시민사회단체, 노동단체, 정당, 지역주민조직 등 44개 단체들로 결성됐다. 이들은 시청 현관에서 쌍봉사거리까지 500m를 가두 행진하면서 시민결의대회도 가졌다. 대책위는 “여수산단 대기업 등이 최근 4년 동안에만 총 1만 3000건 이상의 대기오염 측정기록부를 조작하거나 허위로 발급해 심각한 건강 훼손이 우려된다”며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전문기관에 건강역학조사와 환경 위해성 평가를 시급히 실시해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LG화학, 한화케미칼, GS칼텍스,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의 유해물질 측정값 조작 불법배출 사실이 알려진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사건의 진상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불법행위로 시민들을 기만한 기업들도 배출조작 사실을 부인하거나 검찰 수사 중이라는 핑계로 재발방지 대책과 시설개선 계획 수립 시행을 미루고 있다”며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라는 여수시민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런 사태를 초래한 각종 불합리한 법 및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며 “유해물질 배출 저감 등 여수산단 환경안전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100억대 사기 혐의…한화호텔앤리조트 임직원 등 기소의견 송치

    100억대 사기 혐의…한화호텔앤리조트 임직원 등 기소의견 송치

    ‘납품 주선’ 육류 유통업자 구속 한화그룹 계열사와 거래처가 고기를 납품하는 업체들을 상대로 100억원대 사기를 친 혐의로 거래처 대표는 구속기소되고 한화 계열사 임직원 2명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3일 대기업 납품을 중개해주겠다며 100억원어치의 돼지고기를 납품받은 뒤 이를 가로챈 돼지고기 유통업체 대표 A(45)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해 최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대금을 지급할 능력이나 의지가 없으면서 중소 육류 유통업체 3곳에서 돼지고기 약 92억원어치를 납품받은 뒤 이를 한화그룹 계열 리조트업체 한화호텔앤리조트에 전달하고는 납품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중소업체 한 곳으로부터는 고깃값으로 20억원을 받고 고기를 내주지 않은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또 해당 거래를 담당한 한화호텔앤리조트의 차장급 직원 B씨와 이사급 C씨도 사기 혐의로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은 B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도주 우려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기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한화호텔앤리조트 측에 고기를 납품하거나, 반대로 한화호텔앤리조트 측에서 고기를 떼어 유통업체에 판매하는 등 영업을 해오던 중 누적된 외상거래와 환율·육류가격 변동 등으로 한화리조트사에 대한 채무가 불어나자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가로챈 돈을 한화호텔앤리조트에 진 157억원 규모 채무를 갚는 데 쓴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납품대금을 받지 못한 업자들이 항의하자 “한화호텔앤리조트사가 고깃값을 주지 않을 줄 몰랐다”고 변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JTBC에 따르면 피해를 본 납품업체 대표는 “우리가 도산하든 말든 한화 측은 자기네 부채만 떨구면 된다는 말 아니겠느냐”며 분노했다. 납품업자들의 고소로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한화 관계자들도 범행에 가담했다고 판단했다. 납품한 고깃값만큼 채무를 줄이는 등 과정에서 A씨가 한화리조트의 담당 직원과 미리 공모했다고 본 것이다. 결국 한화호텔앤리조트와 거래처의 채무 관계로 납품업체들이 피해를 봤다고 경찰은 판단하고 한화 측 관련자들을 공범으로 재판에 넘겼다. 이에 대해 한화호텔앤리조트 측은 “A씨가 운영하던 회사가 돈을 갚지 않아 발생한 사건이며 우리도 피해자”라며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2004, 2019 천막 당사/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2004, 2019 천막 당사/박현갑 논설위원

    정치인은 입법이 본업이다. 법률 제·개정과 정부 예·결산안 심의, 국정감사 등이 권한이자 의무이다. 제대로 된 정치라면 이런 의정활동이 상시 작동돼야 한다. 하지만 ‘여의도 정치’는 입법은 뒷전이고 투쟁으로 날밤을 지새우기 일쑤다. 필리버스터, 단식 및 삭발 투쟁, 회의장 점거 농성, 거리서명 등이 대표적이다. 필리버스터나 서명운동이 점잖은 투쟁 방식이라면 단식·삭발 투쟁은 극적인 효과를 노린 투쟁 방식으로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 효과를 봤다. 회의장 점거 농성은 불법이다. 지난주 국회는 정치개혁특위와 사법개혁특위의 선거제 개편과 공직비리수사처 설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회의를 방해하려는 한국당의 ‘인간 바리케이드’에다 의안과 사무실 점거로 난장판이었다. 여야 간 멱살잡이와 욕설이 난무하면서 ‘동물국회’로 변했다. 한국당이 2012년 ‘몸싸움 방지법’인 국회선진화법을 주도했다는 게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한국당은 당분간 장외 투쟁에 집중할 태세다. 광화문광장에 천막 농성장을 설치해 패스트트랙 반대 대국민 서명을 받고 전국적인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도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실제로 광화문광장에 천막이 설치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조례에 따라 시민들의 여가 선용과 문화생활 목적이 아닌 정치적 집회는 불허한다고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당에 대한 싸늘한 민심도 천막 설치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달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국당 해산 청원에 1일 오후 4시 현재 150만명 넘게 동의했다. 쉽게 말해 한국당이라는 정당 자체를 해체하라는 여론이다. 이 상태에서 천막 농성장을 세운다면 더 큰 역풍을 불러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04년 한국당은 여의도의 국제금융센터 자리에 천막 당사를 설치한 적이 있다. 16대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이던 2003년 말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현금 150억원이 든 2.5톤 차량을 통째로 받는 등 이른바 ‘차떼기’ 수법으로 대기업들로부터 823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게 들통나 당이 와해될 위기에 몰린 상황이었다. 천막 당사 설치는 이 같은 부정부패 이미지를 벗겠다는 당의 자구책이었다. 15년 전 천막 당사 설치가 부정부패에 대한 비판 여론에 고개 숙이며 반성하는 차원에서 나온 투쟁 양식이었다면, 2019년 지금의 천막 설치 계획은 민심과 정반대로 가겠다는 투쟁 양식이다. 청원의 실현 가능성을 떠나 당 해산을 요구하며 분노하는 민심에 수긍해 장외 투쟁은 접고 민생 살리기에 나서는 길만이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을 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 eagleduo@seoul.co.kr
  • 경기둔화로 민간투자 급한 文… ‘親대기업’ 우려에도 경제 올인

    경기둔화로 민간투자 급한 文… ‘親대기업’ 우려에도 경제 올인

    삼성, 비메모리반도체 133조원 투자에“야심찬·원대한 목표” 이례적 수사로 화답 산업정책 미비 비판 불식 위해 경제 행보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최근 삼성이 밝힌 133조원 투자계획과 관련해 ‘야심찬 원대한 목표’라는 이례적인 표현을 써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SK하이닉스와 삼성의 투자계획을 거론하며 “국가경제를 위해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횡령·뇌물공여 재판의 대법원 선고가 5월로 예측되는 데다 노동계·진보진영으로부터 ‘친대기업’ 기조로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살 수 있음에도 적극적 행보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경기 하락 국면에서 민간 투자를 끌어내고 산업 정책 미비에 대한 비판 여론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외 기관들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가운데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절실하다는 측면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을 만난 것은 지난해 7월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을 시작으로 벌써 7번째다. 현 정부 출범 이후 1년여 동안 ‘국정농단’ 재판이 진행 중인 삼성과 거리를 뒀던 점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다. 특히 올 들어 시스템반도체를 매개로 거리를 좁히는 모양새다. 1월 초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을 찾아 “시스템반도체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달 청와대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이 비메모리반도체에 대해 묻자 이 부회장은 “기업이 성장하려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부가 최근 ‘비메모리·바이오·미래차’를 3대 중점 육성 산업으로 선정하자 삼성은 “2030년까지 비메모리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현직 대통령의 삼성 사업장 방문 자체가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국내외를 포함하면 고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각각 4차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차례 방문했고, 국내로 국한하면 고 노 대통령이 1회, 박 전 대통령이 3차례 찾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언론에서) 이 부회장과 7차례 만났다고 하지만, 공개일정에서 재계 인사 등과 함께 했던 것이고, 삼성의 국내 공장 첫 방문도 비전 선포식의 장소일 뿐”이라면서 “판결과 연결지어 보려는 것은 억측”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제 활력 제고와 함께 민생 안정도 놓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고용시장 바깥으로 밀려나 있거나 소득이 낮은 취약계층의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며 “기술 발전과 고령화로 인한 경제·산업구조의 변화가 가져올 고용구조 변화까지 고려하면 사회안전망과 고용안전망 강화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재벌개혁 ‘뒷걸음’… 소주성 가계부채 해소 공약 실천 ‘0’

    재벌개혁 ‘뒷걸음’… 소주성 가계부채 해소 공약 실천 ‘0’

    공정경제 11개항목 변질·진행없음 ‘절반’ 시행령만 바꾸면 되는 총수사익 편취 손놔 가맹점주 보호 단체 신고제도 국회 낮잠 가계부채 총량 축소 약속 실효성 떨어져 서민 주거비·통신비 부담 완화도 ‘헛구호’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은 ‘경제·민생’ 분야다. 소득주도성장을 내세웠지만 분배를 통한 소득 증대와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와 상위 20%(5분위) 가구의 소득 차가 5.47배로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로 벌어져 빈부 격차가 오히려 커졌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0.3%로 역성장했다. ●경제·민생 관련 법안 상당수 ‘계획만’ 경제가 나빠지면서 재벌 개혁 칼날은 점점 무뎌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가 대기업에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 등 당근을 주면서 공정경제 확립을 위한 주요 공약들은 추진력을 잃었다. 서울신문과 참여연대가 점검한 39개 경제·민생 국정과제 세부 항목 가운데 ‘이행완료’ 항목은 5개(12.8%)였다. 21개(53.9%) 항목이 ‘이행 중’으로 분류됐다. 이행했거나 이행하려고 노력 중인 비율이 66.7%인 셈이다. 수치로만 보면 다른 분야에 비해 높다. 하지만 이행 중인 항목을 뜯어보면 상당수는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잠자고 있거나 정부가 계획만 발표한 상태다. 당초 계획과 달라진 ‘축소·변질 이행’은 7개(17.9%), 아예 추진조차 하지 않은 ‘진행 없음’은 6개(15.4%)였다. 특히 공정경제 분야가 심각했다. 39개 항목 중 공정경제 관련 11개 항목에서는 ‘축소·변질’(27.3%), ‘진행 없음’(27.3%) 평가를 받은 항목이 절반을 넘었다. 재벌 개혁 후퇴에 따른 결과다. 정부는 재벌 총수일가의 전횡을 막기 위해 지난해까지 다중대표소송제와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고 집중투표제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보수 야당과 재계의 저항에 부딪혔다. 평가단은 “정권 초기에 드라이브를 걸었어야 할 개혁 입법을 미룬 결과”라고 지적했다. 집권 3년차인 올해도 법 개정에 실패하면 재벌 개혁은 사실상 물 건너갈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법 전부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등 사익편취 규제 대상 상장사 기준을 총수일가 지분율 30% 이상에서 20%로 낮추고, 총수일가 지분율 50% 이상 자회사도 규제하기로 한 것은 적절한 조치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것도 야당의 반대로 법 개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평가단은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강화는 정부가 시행령 개정으로도 할 수 있는데 시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복합 쇼핑몰 월 2회 휴무 의무화도 막혀 ‘을’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며 내세운 대통령 직속 ‘을지로위원회’ 설치 공약도 별 성과가 없다. 지난해 11월부터 공정위 주도로 6개 관련 부처가 모여 ‘공정경제 전략회의’를 열고 있지만 회의체 이상의 역할은 못 했다. 편의점과 치킨집 등의 가맹점주를 보호하기 위해 가맹점사업자단체 신고제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2016년 7월 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발의한 가맹사업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논의되지 않고 있다. 같은 당 이학영 의원이 대리점 사업자들에게 단체구성권을 주는 내용으로 발의한 대리점법 개정안 역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 공약도 후퇴했거나 보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해 5월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동반성장위원회가 기존에 지정한 73개 업종으로 제한됐다. 이 업종에 진출하는 대기업에 매기는 강제금은 원안에서 정했던 매출액의 최대 30%에서 5%로 쪼그라들었다.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복합쇼핑몰 월 2회 휴무 의무화는 소비자 피해 논리에 막혔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복합쇼핑몰 영업 제한은 대형마트 규제보다 이해관계자가 많아 이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임대료 인상률 상한을 9%에서 5%로 내리는 등 지난해와 올해 상가임대차보호법 시행령을 두 차례 개정해 임차인을 보호한 것은 좋은 점수를 받았다. 법 개정으로 계약갱신요구권 행사 기간도 5년에서 10년으로 늘었다. ●공공임대주택도 임대료 높아 포기 속출 서민 주거비와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토교통부가 2017년 12월 서민주거 안정과 주거복지 확대를 위해 공공임대주택과 공공분양주택 등을 100만호 공급하겠다는 주거복지로드맵을 발표했지만, 28만호의 건설형 공공임대주택 중 임대료가 높은 행복주택(19만 5000호)이 67%를 차지했다. 임대료 부담에 입주를 포기하는 저소득층이 많다. 평가단은 “공공임대주택 공급보다는 임대료 지원에 불과한 전세임대만 확대했다”면서 “10년 분양전환주택 7만호를 장기공공임대주택으로 전환하겠다는 정부 발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통신비와 관련해 평가단은 “정부가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와 5G용 단말기 출시에만 혈안이 돼 5G 고가 단말기에 대한 대책이 없다”고 꼬집었다. 소득주도성장을 뒷받침한다는 ‘가계부채 위험 해소’ 공약 6개 중에서 제대로 이행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정부가 2017년 대부업법과 이자제한법에서 정하는 최고금리를 일원화하고 단계적으로 20%로 인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법안들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지난해 2월 최고금리를 24%로 내렸지만, 미국(8~18%)과 일본(20%) 등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가계부채 총량을 줄이겠다는 약속도 실효성이 떨어졌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가계부채 연착륙을 유도하려고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하고 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도입했지만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뒤 뒷북을 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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