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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공학대, 산업·공학 연계 교육… 반도체 분야 강화

    한국공학대, 산업·공학 연계 교육… 반도체 분야 강화

    한국공학대는 공학계열 입학정원이 수도권 사립 대학 중 상위 5위에 해당한다. 융복합 전공으로 다양한 진로 선택이 가능하다. 융합 전공 이수자는 2017년 30명에서 매년 증가해 2024년 2학기 기준으로 1000명에 이른다. 산업과 공학이 연계된 교육혁신 노력으로 취업 성과도 내고 있다. 2023년 대학정보공시 기준 졸업생 취업 통계를 보면 대기업·중견기업 비율이 36.7%, 월 급여 300만원 이상 비율이 42.4%를 차지한다. 한국공학대의 졸업 작품은 산업 기술과 추세를 반영해 교수 지도로 직접 연구하고 제작한다. 모든 학생은 졸업 작품을 만들어 심사받아야 한다. 올해 총 428개 팀이 졸업 작품을 진행하였다. 일부 작품은 특허를 출원하고 기업과 함께 사업화 검토를 진행 중이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성과가 두드러진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반도체 공정과 측정에 최첨단 장비를 갖춘 교육을 통해 2022~2024년 반도체 인력양성 3대 사업에 모두 선정돼 총 340억원을 지원받았다. 반도체 전공 졸업생을 15년 이상 배출한 유일한 대학이기도 하다. 한국공학대는 제2캠퍼스를 리서치파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산학연관 체계를 갖춘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정부와 여러 기관이 참여한다. 2025년에는 첨단제조혁신관이 문을 열 예정이다. 공정혁신시뮬레이션센터, 고부가가치PCB센터, 융복합시험분석센터 등 첨단제조 인프라가 집약된다. 졸업생 창업도 활발하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각각 10개, 16개, 32개의 기업이 졸업 후 1년 이내에 창업했다. 2022년도에는 16개 기업이 3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 국회 찾은 경제4단체장 “최대 공포는 불확실성”

    국회 찾은 경제4단체장 “최대 공포는 불확실성”

    경제계가 17일 불확실성이 커진 탄핵 정국 속에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증언감정법과 상법 개정안에 대한 논의 중단을 호소했다. 경제계는 19일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재하는 ‘상법 개정 정책 디베이트’에 참석할 예정이다. 경제계가 정치권과 잇따라 접촉하며 돌파구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법안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경제 4단체장은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비상간담회에서 국회증언감정법과 상법 개정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경제계는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소송이 남발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지난달 28일 국회를 통과한 국회증언감정법 개정안 역시 기업인에 대한 무차별적 자료 요구를 가능하게 해 영업기밀 유출 등 기업 활동을 저해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번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날 “비즈니스는 어떤 상황에서도 멈출 수 없다. 경제에 있어 가장 큰 공포는 불확실성”이라며 “최근 상황을 보면 대외 국가신용등급이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회장도 “기업들이 좀 부담을 느끼는 사항들은 기업들이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신중하게 (논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비공개회의에서도 경제계는 관련 법안들에 대해 우려를 재차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우 의장은 경제계의 신중 검토 요청엔 “경제단체의 우려를 잘 이해하고 있으니 국회 차원에서 해법을 찾겠다는 취지로 원론적인 얘기를 나눴다”고 박태서 의장 공보수석을 통해 간담회 이후 전했다. 이날 오후에는 한국경제인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까지 포함된 경제 6단체가 국회증언감정법 관련 성명을 내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 현재 상법 개정안은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민주당은 연내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최근 유연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기류도 읽힌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주식시장 활성화 태스크포스(TF)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합리적인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실제로 시행되면 굳이 상법을 개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자본시장법 핀셋 개정으로 대기업에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부여하는 수준의 책임을 명시한다면 굳이 상법 개정을 추진하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민주당은 재계의 우려를 반영해 배임죄 구성요건을 완화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회증언감정법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은 전날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측이 비밀 유출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자 “현실적인지 점검이 필요할 것 같다”며 재검토 가능성을 열어 놨다. 경제계는 반도체특별법을 비롯해 경제 관련 무쟁점 법안의 조속한 처리도 촉구했다. 손 회장은 “경제 살리기 입법에 적극 나서 달라. 반도체 산업 보조금 지원과 근로시간 규제 완화 입법을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최 회장도 “무쟁점 법안만이라도 연내에 통과시켜 주신다면 대한민국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긍정적 시그널이 되고 거시지표에 대한 우려도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단체장들의 이러한 의견에 우 의장은 “연말에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화답했다. 우 의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관한 국회 차원의 지원 요청에도 “미국·일본·중국 등 중요한 몇 개 국가에 의장 특사를 파견할 생각”이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회복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흔들리는 나라가 아니라는 걸 설명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 탄핵안 가결에도 환율·증시 불안 여전… ‘논스톱 밸류업’ 확신 줘야 [탄핵정국, 한국경제 돌파구를 찾아라]

    탄핵안 가결에도 환율·증시 불안 여전… ‘논스톱 밸류업’ 확신 줘야 [탄핵정국, 한국경제 돌파구를 찾아라]

    걷힐 줄 알았던 불확실성 지속, 왜예상 깨고 1430원대 고환율 이어가계엄 후 ‘외인 대탈출’ 2.5조원 던져헌재 결론까지 ‘셀 코리아’ 위기에트럼피즘·계엄쇼크 출구전략은‘최상목 경제팀’ 내수 부양 사활 걸고기초체력 올려 성장엔진 가동해야기업도 자사주 소각 등 자체 노력을 탄핵 정국은 환율과 증시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엑소더스’(대탈출)는 원화 가치 하락과 주가지수 폭락으로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복귀로 뉴욕 증시 쏠림 현상이 나타나던 터에 터진 계엄·탄핵 변수는 자본 이탈을 부추겨 한국을 ‘디스카운트(저평가) 블랙홀’에 빠트렸다. 경제학자들은 “환율과 증시는 정부가 손을 쓰기 가장 어려운 영역”이라면서도 “경제 기초체력 강화와 기업 밸류업(가치 향상) 정책에 ‘최상목 경제팀’이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17일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전일 대비 3.9원(0.3%) 오른 1438.9원을 기록했다. 비상계엄 선포 전인 지난 3일 1402.9원에서 10거래일 만에 2.6% 올랐다. 불확실성에 따른 원화 약세 흐름이다. 코스피는 계속된 외국인 매도세로 전일 대비 1.29% 하락한 2456.81로 장을 마쳤다. 3일 2500.10 이후 등락은 있었지만 10거래일 만에 1.7% 후퇴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셀 코리아’에서 비롯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비상계엄 다음날인 4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2조 490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탄핵안 가결도 환율과 증시 안정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 1차 탄핵안이 불성립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9일 환율은 1437.0원까지 급등하고, 코스피는 2.78% 폭락했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반대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됐지만 환율은 그대로 1430원대 상단을 날았고, 코스피는 2450대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시장에서는 “그나마 탄핵안 가결이 환율 폭등, 증시 폭락을 겨우 막아 낸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그만큼 국내 금융·외환시장이 위태로운 상황에 부닥쳤다는 방증이다. 정부는 세계 각국 재무장관과 주요 국제기구, 글로벌 신용평가사에 서한을 보내 “한국 경제는 안정적”이라고 호소했다. 대대적인 한국 경제 설명회(IR)도 준비하고 있다. 등을 돌린 외국인 투자자의 마음을 돌려세우려는 노력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터뜨린 계엄 폭탄을 주워 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겠다며 ‘밸류업’을 내세우던 윤 대통령이 한국 경제를 내동댕이친 셈이다. 고환율 상황과 증시 불안을 해결할 돌파구는 불확실성 해소에 달렸다. 대통령 공백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돼야 외국 자본이 유턴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과 증시 불안은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심판 결정이 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 다음 리더십에 대한 불확실성이 생긴다. 차기 권력 향배에 시장이 반응할 것”이라며 “시장 불안은 다음 대선까지 길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탄핵 정국 중에도 정치 상황이 안정되면 그나마 투자 심리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도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한국 경제가 불안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며 “정부와 여야, 국회의장을 망라하는 협의체 등에서 협치를 보이고 정치적 갈등이 잦아들면 시장의 불확실성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을 보강해야 한다는 제언도 잇따랐다. 거시경제에서 펀더멘털은 고용·생산·물가 등 기초 지표를 뜻한다. 특히 내수 부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컸다. 내수 경기가 살아나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수출에 미치는 충격파를 완화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도 막을 수 있다는 논리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경제성장률이 굳건하면 자연스럽게 ‘바이 코리아’ 움직임이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기업의 밸류업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력적으로 느낄 새로운 성장동력이 국내 증시에 대거 포진하면 자본 유입으로 증시가 회복되고 원화 가치도 상승할 여지가 생긴다는 점에서다. 김정식 교수는 “반도체·조선·철강·석유화학 등이 중국에 따라잡힌 만큼 정부 주도로 신산업을 육성해 해당 종목의 주가가 오르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가 대기업에 대한 보조금 정책에 인색하면 국민 전체가 고생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보조금을 투입해서라도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기업의 자체적인 밸류업 노력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높다.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가가 오르면 증시 불안이 일시적으로 해소된다. 실제 자사주 매입 방침을 밝힌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LG 등은 현재 폭락장 속에서도 주가 방어가 어느 정도 되고 있다. 허준영 교수는 “기업 영업이익이 떨어지고 있지만 자사주 소각은 좋은 밸류업 방안”이라며 “기업의 밸류업 노력에 세제 지원을 하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 앞으로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일관되게 지속될 것이란 확신을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 계엄에 각개전투? 정용진, ‘브라더’ 트럼프 주니어와 회동 …트럼프도 만나나

    계엄에 각개전투? 정용진, ‘브라더’ 트럼프 주니어와 회동 …트럼프도 만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한달여 앞두고 정용진(56) 신세계그룹 회장이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다.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17∼18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지낼 예정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주니어(46)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수개월 전 잡힌 일정이라고 한다. 두 사람의 만남은 올해에만 네 번째다. 트럼프 주니어는 올해 들어 세 차례 공식 또는 비공식으로 한국을 찾아 정 회장을 만난 바 있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호형호제’할 정도로 교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정서적으로는 물론 같은 개신교 신자로 종교적으로도 매우 특별한 관계로 전해진다. 정 회장은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상당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의 소개로 트럼프 당선인과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조우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도 마러라고에서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오는 19일 마러라고에서 거액의 입장료를 낸 기부자들과 만찬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후원 조직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주최하는 행사다. 정 회장이 실제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할 경우 미국 대선 이후 국내 기업인으로는 첫 만남이 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트럼프 당선인이 신설한 기구인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인 머스크 역시 마러라고에서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을 토대로 경제적인 측면에서 국내 재계와 트럼프 당선인 측을 이어주는 가교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다만, 비상계엄 사태와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으로 국내 정국 상황이 어수선하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의 메시지를 갖고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 대기업 CEO와 잇단 면담메타·애플·틱톡·넷플릭스·아마존·소프트뱅크 트럼프는 당선 이후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의 접촉면을 부쩍 늘리고 있다. 그간 빅테크 CEO들을 만나온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주에도 추가로 4명의 CEO와 만났거나 만남을 계획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6일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회동한 뒤 소프트뱅크 그룹의 1000억 달러(143조 6000억원) 규모 대미 투자계획 발표 자리에 함께 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내에서 강제 매각될 위기에 처한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 대해 자신의 대선에서 도움이 됐다면서 “마음이 따뜻하다”고 옹호한 뒤 오후에 곧바로 추 쇼우즈 틱톡 CEO와 만났다. 트럼프 당선인은 17일에는 넷플릭스의 테드 서랜도스 공동 CEO와 만날 예정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앞서 이번 대선 과정에서 넷플릭스의 공동 창립자인 리드 헤이스팅스 회장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거액을 기부한 바 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에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가 (마러라고에) 올 예정이다. 그와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CNN은 두 사람이 18일에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진보 성향 유력지인 워싱턴포스트의 소유주이기도 한 베이조스 CEO는 이번 대선 기간 해당 신문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려는 것을 막고 중립을 선언하도록 했으며, 최근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내년 1월 20일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26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에 이어 지난 13일 팀 쿡 애플 CEO와 만찬을 함께 했고, 알파벳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도 만났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회견에서 이들 CEO들과의 만남을 확인하면서 “(집권) 1기 때는 모든 사람이 나와 싸웠지만, 이번에는 모든 사람이 내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며 “내 성격이 바뀐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 계속고용의 미래는… [호봉제 개편·단계적 연장·中企]에 달렸다[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

    계속고용의 미래는… [호봉제 개편·단계적 연장·中企]에 달렸다[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

    [호봉제 개편]연공서열 방식, 인건비 감당 못 해직무에 맞춰 주는 직무급제 거론[단계적 연장]재고용 땐 과도한 임금 삭감 우려일괄 연장 땐 대기업만 혜택 독식[중소기업 먼저]정년제 운용 않는 중기 80% 육박장려금 대폭 늘려 고용 활성화를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에 맞춘 정년 연장이 필요합니다. 재고용 방식은 중장년층 노후를 위협할 수 있습니다.”(한국노동조합총연맹) “법정 정년을 늘리면 청년 일자리가 줄고 노동시장 이중 구조도 심각해집니다. 정년이 다 된 근로자는 다시 계약해 재고용해야 합니다.”(한국경영자총협회) 고령화 시계가 빠르게 돌면서 60세 이후 ‘계속 고용’이 화두다. 고령자 고용 정책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내년이면 국민 10명 중 2명이 65세 이상 노인인 ‘초고령 사회’를 맞는다. 서둘러 대응하지 않으면 1000만 노인이 생계 절벽 앞에 서게 된다. 권기섭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노사 모두 해법을 마련하자는 데 공감하지만 방식을 정하기엔 간극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바람직한 계속고용 방식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사노위는 지난 6월 계속고용위원회를 발족해 이 문제를 논의해 왔다. 노사 모두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현 정부의 노동개혁도 동력을 잃었다. 현재 사회적 대화의 문은 닫힌 상태다. 양대 노총 중 한국노총이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다가 계엄 이후 중단을 선언했다. 사회적 대화가 멈춰 서면서 ‘계속고용 로드맵’의 미래도 불투명하게 됐다. 노동계는 법정 정년을 현재 60세에서 65세로 늘리는 ‘정년 연장’을, 경영계는 법정 정년은 그대로 둔 채 새롭게 근로계약을 맺어 ‘재고용’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국민연금 수급 나이(2033년부터 65세)와 법적 정년을 맞춰 소득 공백을 막아야 한다는 노동계의 주장에 대해 경영계는 연공서열형 임금체계로는 불어날 임금을 감당할 수 없다며 난색을 보인다. 기업 부담을 더는 측면에선 경영계가 주장하는 ‘퇴직 후 재고용’이 정년 연장보다는 효과적이다. 재고용하면 신입사원 수준의 월급만 주면 되기 때문이다. 대신 고령 근로자는 매우 적은 수준의 임금으로 생계를 이어 가야 한다. 노동계는 이를 ‘꼼수’라고 본다. 같은 직무를 맡아도 과도한 임금 삭감과 비정규직화, 고용불안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규식 전 한국노동연구원장은 “재고용 방식에 동의하지만 임금을 절반으로 깎는 등 과도한 삭감이 우려된다. 정부가 보호 장치를 만들어 근로자가 최소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정년 연장 방식을 택하면 고령 근로자는 보다 안정적인 고용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 이삼식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장은 “재고용은 기업 부담을 확실히 낮출 수 있지만, 안정적 고용이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정년을 연장하되 임금피크제로 임금을 조절하면 중장년과 청년이 공존할 수 있다. 대신 일괄 연장이 아닌 단계적 연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도 “노조가 없는 중소기업에서 노사 협상으로 재고용을 이어 가기엔 한계가 있다”며 “악용을 막고 임금 삭감 범위를 정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통된 의견은 정년을 연장하더라도 임금체계는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사노위에서는 연공 서열에 따른 호봉제를 직무에 맞춰 급여를 주는 직무급제로 전환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 바 있다. 고령 근로자의 임금을 20~30% 삭감하는 임금피크제 확대 방안도 거론되나, 이 정도로는 기업 부담을 낮추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60세가 지났는데도 연공 서열 방식에 따라 임금이 계속 오르면 기업은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청년 채용을 줄이려 들 것”이라며 “중장년이 청년과 공존하려면 임금 삭감 등 손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정 정년을 일괄 연장하지 말고 중소기업 먼저, 대기업은 나중에 적용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일괄 연장했다가는 대기업 근로자만 혜택을 독식할 수 있어서다.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22대 국회 입법정책 가이드북’에 따르면 60세 정년 도입 이후에도 정년제를 운용하지 않는 중소기업은 80%에 육박한다. 중소기업 근로자에게는 60세 정년도 ‘그림의 떡’인 셈이다. 김신영 한양사이버대 실버산업학과 교수는 “생산성과 관계없이 오래 일한 만큼 돈을 주면 공공기관이나 노조가 있는 대기업 정규직만 혜택을 받는다”면서 “인건비 부담을 확 낮춰 중소기업도 계속고용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년 연장 혹은 퇴직 후 재고용이 이뤄지더라도 정부가 기업 지원을 늘리면 청년층 고용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도 정부는 근로자 1명당 월 30만원을 최대 3년간 지원하는 계속고용장려금 제도를 운용 중인데 이를 확대하면 기업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계속 고용이 의무화되면 중소기업만 인건비 부담에 허덕이는 등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 중소기업 대상으로 지원금을 대폭 늘려 계속고용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세척수 혼입’ 매일우유 “있어서는 안 될 사고…진심으로 사과”

    ‘세척수 혼입’ 매일우유 “있어서는 안 될 사고…진심으로 사과”

    매일유업이 ‘매일우유 오리지널 멸균’(200㎖) 일부 제품 제조 과정에서 세척수가 혼입된 것에 대해 사과했다. 16일 매일유업 측은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건강을 위해 믿고 먹는 매일우유 제품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품질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놀라신 고객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이날 홈페이지에 김선희 대표이사 부회장 명의로 올린 사과문에서 “생산 작업 중 밸브 작동 오류로 세척액이 약 1초간 혼입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때 생산된 제품은 약 50개로, 특정 고객사 한 곳에 납품된 것을 파악했다”고 했다. 매일유업은 “회사는 해당일 생산 제품(소비기한 2025년 2월 16일자)의 전량 회수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제품은 지난 9월 19일 광주공장에서 생산됐다. 매일유업은 “단 한 팩의 우유에서도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면서 “생산 과정 관리와 품질 검수 절차에서 부족했음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동일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작업 오류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즉시 개선했다”면서 “지속적으로 품질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2025년 2월 16일’ 소비기한이 표시된 매일우유 멸균 오리지널 200㎖ 미드팩 제품을 가진 소비자는 고객센터로 연락해달라면서 “변질한 제품을 드시고 치료받거나 불편을 겪은 고객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번 일은 지난 12일 한 대기업 연구소에서 사내 급식으로 매일우유 오리지널 멸균 200㎖ 제품을 먹은 일부 직원이 복통, 변색 등을 신고하면서 확인됐다.
  • ‘불확실성 해소’ 바짝 몸 낮춘 재계… 내년 경영 계획 보수적으로 짠다

    ‘불확실성 해소’ 바짝 몸 낮춘 재계… 내년 경영 계획 보수적으로 짠다

    다음달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내에선 탄핵 정국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은 안팎의 불확실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16년 ‘탄핵 트라우마’가 있는 재계는 최대한 몸을 낮추고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동향을 살피는 모습이다. 경제단체들은 빠른 안정을 위해 경제계를 포함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LG, 현대차, SK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연말 대외 일정을 최소화하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국회의 탄핵안 가결로 극대화된 불확실성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대외 변수가 큰 만큼 기업들의 경영 방향은 비용을 줄이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관계자는 “탄핵으로 인한 직접적 영향은 거의 없지만 환율이나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기업 활동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정국을 예의주시하면서 과감한 투자보다 다소 보수적인 접근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2월 3일 예정된 이재용 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재판을 준비하면서 내년 사업 전략을 논의한다. 반도체 부문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한 이 회장은 경영진과 함께 반도체를 중심으로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17~19일에는 국내외 임원들이 지역별 현안을 공유하는 글로벌 전략회의가 열린다. 구광모 LG 회장은 지난 12일 열린 사장단 협의회에서 신사업과 관련해 ‘빠른 실행력’을 주문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신년사와 경제계 신년인사회 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의 연례 업무는 그대로 수행하되 그룹 일정은 따로 정하지 않고 경영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단체들은 잇따라 정부와 국회에 경제 안정에 힘써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국정 혼란 최소화를 위해 정부는 비상 경제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국회는 초당적 차원에서 여야 간 협치의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국정 공백이 빠르게 해소돼 대외 신인도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하길 바란다”며 “지금은 민생 안정과 경제 회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한국경제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조속히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여야와 정부, 경제계가 함께하는 여·야·정·경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 [사설] 여야정, 치솟은 경제불안 해소에는 뜻 모아야

    [사설] 여야정, 치솟은 경제불안 해소에는 뜻 모아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오늘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비상계엄에 따른 경제적 충격파는 여전히 남는다. 계엄 사태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일반투자자들은 2조원 넘게 주식을 팔았고, 원달러 환율은 1430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어제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가계·기업 경제심리 위축 등 하방 위험 증가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비상계엄 사태 후 내놓은 첫 경기진단으로 가계가 지갑을 닫고 기업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의미다. 대기업들이 투자를 미루면서 관련 협력업체들의 내년 사업 계획은 시계제로다. 미국 우선주의의 관세폭탄을 예고한 트럼프 2기에 대한 우리 대응은 사실상 마비 상태다. 중국은 그제 끝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에 적극적 거시 부양정책을 예고했다. 일본은 영국과 양국 외교·경제장관이 참석하는 ‘2+2회의체’를 준비 중이다. 우리는 이런 대응책을 고민할 여력이 없는 형편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연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일명 F4 회의)를 열며 시장 안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게 고작이다. 비상계엄 사태 이전에도 우리 경제는 계속 떨어지는 잠재성장률,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는 내수, 둔화되는 수출 등 상황이 좋지 않았다. 정부가 그제 자청해 3대 신용평가사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갖고 안정적인 신용등급을 유지한다는 다짐을 받았으나 신용평가사들은 불확실성 관리를 주문했다. 살얼음판에 놓인 우리 경제는 한 걸음만 삐끗해도 치명상을 입을 만큼 취약하다. 한 국가의 경제적 신뢰도를 보여 주는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외국인 자금 추가 이탈,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 등을 불러 경제에 더 큰 부담이 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그제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장들과 만나 “경제는 불확실성이 가장 큰 적”이라며 “현장의 말씀을 많이 듣도록 하겠다”고 했다. 허언이 아니라면 당장 경제팀만이라도 흔들지 말고 힘을 실어 줘야 한다. 정치와 경제가 분리될 수 있다는 신호를 대내외에 발신하는 일이 지금은 급선무다. 국회를 통과한 법안 중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유도하기 위한 과잉입법은 없었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 해외 출장 중인 기업인들이 화상으로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야 하고 개인정보와 영업비밀 보호를 이유로 서류 제출과 증인 출석을 거부할 수 없도록 한 국회증언법, 추락하는 양곡산업의 경쟁력을 더 추락시키고 정부 재정을 고갈시킨다는 지적을 받은 양곡법 등에 당장 비판이 높다. 여야와 정부가 개선 방안에 머리를 맞대야만 할 때다. 탄핵 블랙홀에서 빠져 나와 경제 살리기 정국으로 방향을 빨리 바꿔야 한다.
  • 다시 꿈틀대는 연체율…10월 0.48%로 상승 전환

    다시 꿈틀대는 연체율…10월 0.48%로 상승 전환

    10월 은행권 대출 연체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연체율이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한 ‘약한고리’가 터지는 것 아니냔 우려가 계속된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국내은행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8%로 한 달 전보다 0.03% 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은 지난 8월 말 0.53%에서 9월 말 0.45%로 떨어졌지만, 10월 들어 상승 전환했다. 10월 중에 새롭게 발생한 신규 연체율도 0.11%로 한 달 전보다 0.01% 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연체율 모두 상승하는 모습이다. 10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로 한 달 전보다 0.02% 포인트 올랐다. 특히 신용대출 연체율이 0.76%로 나타나 한 달 사이 0.07% 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0.56%로 한 달 전보다 0.04% 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연체율엔 변화가 없었지만, 중소법인(0.74%) 연체율이 한 달 사이 0.06% 포인트 올랐고, 개인사업자(0.65%) 연체율도 같은 기간 0.04% 포인트 올랐다. 이번 연체율 상승에는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9월에 비해 줄어든 영향도 있다. 은행권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0월 1조 7000억원으로 나타났는데, 9월(4조 3000억원)보다 2조 6000억원 줄었다. 금감원은 “은행이 분기 말에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해서 연체율은 통상적으로 분기 중 상승했다가 분기 말에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금감원은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신용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연체 우려 차주에 대한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 등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현대제철 당진공장 또다시 사망사고…‘2인 1조’ 작업 원칙 안 지켜져

    현대제철 당진공장 또다시 사망사고…‘2인 1조’ 작업 원칙 안 지켜져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또다시 근로자가 숨졌다. 2018년 12월 고 김용균(당시 24세)씨 사망사고로 산업안전보건법이 강화됐으나 이번 사건도 ‘2인 1조’ 작업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경찰과 현대제철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7시 42분쯤 충남 당진시 송악읍 당진제철소에서 근로자 A(59)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 직원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A씨는 기계 설비를 담당으로 사고 당시 제강공장 외부 설비를 점검하려고 현장에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 이 배관에는 제철 용해 과정에서 생기는 질소나 일산화탄소 등 부생가스가 지나가 가스로 인한 사고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가스 유출 현상이 발생한 곳에서 혼자 가스누출 점검 작업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퇴근 직전에 혼자 나섰다가 퇴근 시간이 지나도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자 직원들이 현장으로 가 보고 신고했다”고 말했다. 당시 A씨는 간이 산소통을 소지하고 마스크를 쓴 상태였다. 경찰은 질식사로 판단한 의료진의 설명에 따라 A씨의 시신을 부검하고 현대제철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노동 당국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을 조사 중이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천안지청 관계자는 “사망사고여서 중대재해에 해당하고, 회사 측은 가스누출 보수작업이 제대로 됐는지 점검하러 갔다고 얘기하는데 근로자가 왜 혼자 갔는지, 사업주의 과실은 있는지 수사해 위반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 사망 사고는 이번이 처음 아니다. 지난해 12월 50대 하청업체 노동자가 추락사했다. 2022년 3월에는 50대 노동자가 금속을 녹이는 대형 용기로 추락해 사망하면서 현대제철은 대기업 중 처음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같은 해 충남 예산공장에서는 2차 하청업체 근로자가 철골 구조물에 깔려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이번에 또 작업 원칙이 무너진 사망 사고가 터져 국내 2위 철강사의 안전관리가 도마에 오르게 됐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사업장에서의 안전은 물론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행동 하나하나가 안전의 가치에 부합하는지 되새기며 진정한 의미의 안전 문화를 체화해 달라”고 당부했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국의 조사에 적극 임하고 사고 수습 및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K-뷰티·푸드’ 이어갈 유망 벤처 60개 선정, 민간기업이 지원

    ‘K-뷰티·푸드’ 이어갈 유망 벤처 60개 선정, 민간기업이 지원

    ‘K-뷰티·푸드’ 붐을 이어갈 우수 중소벤처기업이 선발됐다. 선정 기업은 해외 시장을 이끄는 기업들이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3일 서울 종로 본태더팔라스131에서 열린 ‘K-뷰티·푸드 우수 중소벤처기업 시상식’에서 글로벌 진출 유망 중소벤처 60개 기업을 시상했다. 시상식은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코스맥스·한국콜마·올리브영·신세계디에프·이마트 등이 참여했다. 중기부는 7월 ‘K-뷰티 중소·벤처기업 국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후속 조치로 아마존·한국콜마·코스맥스와 K-뷰티 크리에이터 챌린지, 올리브영과 K-슈퍼루키 위드 영,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대책’으로 K-뷰티·푸드기업을 육성하는 K-전략 품목 어워즈를 신세계디에프·이마트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K-뷰티 크리에이터 챌린지는 수출 100만 달러 미만 기업 중 미국 내 K-뷰티를 선도할 유망기업 10곳, K-슈퍼루키 위드 영은 20개, K-전략 품목 어워즈에서는 30개를 각각 선정했다. 챌린지 수출 유망제품 트랙에 선정된 A사 대표는 “K-뷰티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높은 시점에 수출 초보 기업이 글로벌화 흐름에 동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선정기업에는 프로그램별로 중기부와 민간 협력기업이 다양한 수출지원 혜택을 제공한다. 코스맥스·한국콜마는 신제품 아이디어 트랙 기업의 시제품·초도 물량을 제조 공급하고, 올리브영은 글로벌 진출 전략 컨설팅과 관광형 매장 내 별도 판매 공간 구성·입점, 바이어 면담 등을 지원키로 했다. 신세계디에프는 신세계면세점 내 팝업스토어 운영 및 전략 컨설팅을, 이마트는 매장 내 팝업스토어 운영 및 해외 매장·유통망을 연계해 수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중소기업 수출 1위 품목인 화장품의 올해 10월 기준 수출액이 55억 달러로 지난해 수출실적(53억 달러)을 넘어섰다”며 “뷰티와 푸드를 비롯해 민관이 힘을 모아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법원 “체육회장 비위, 허위로 보기 어렵다”…이기흥 “정부가 대기업 총수 내정하고 회유 시도”

    법원 “체육회장 비위, 허위로 보기 어렵다”…이기흥 “정부가 대기업 총수 내정하고 회유 시도”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직무정지 통보의 효력을 중지해 달라며 법원에 낸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문체부의 직무정지 결정의 근거가 된 이 회장의 비위혐위와 관련해 ‘허위로 보기 어렵다’라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13일 법조계와 체육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송각엽)는 이 회장이 문체부를 상대로 낸 직무정지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달 11일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점검단)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 회장에게 직무정지를 통보했다. 점검단은 직원 부정 채용, 물품 후원 요구,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등의 사유로 이 회장 등을 경찰에 수사 의뢰한 바 있다. 이에 이 회장은 이에 이튿날인 12일 서울행정법원에 직무정지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행정소송에서 내는 집행정지 신청은 민사소송에서 내는 가처분 신청과 비슷한 개념이다. 그러나 법원은 문체부의 직무정지 처분으로 이 회장이 볼 손해가 없으며, 직무정지 통보의 절차상 하자도 없고, 점검단의 수사 의뢰 내용이 일고의 가치가 없는 허위로 보기 어렵다며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문체부를 비롯해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온 이 회장은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도 체육회장 3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정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정부가 (체육회장으로) 내정한 후보가 있으니까 불출마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주했다. 그는 “정부로부터 굉장히 큰 총재직 제안을 몇 번 받았다. 하지만 전문성도 없고 다른 분야에 가서 일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아서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한 대기업 총수를 체육회장에 앉히기 위해 자신을 회유했다는 취지의 폭로로, 이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 또다른 논란으로 점화될 전망이다.
  • 금호타이어 “용도변경해 달라” 광주시 “먼저 공장 가동 중단을” [이슈&이슈]

    금호타이어 “용도변경해 달라” 광주시 “먼저 공장 가동 중단을” [이슈&이슈]

    금호타이어, 함평에 부지 매입 결정“광주공장 매각돼야 이전 비용 마련”광주시, 특혜 논란 우려에 수용 불가“이전 확신 심어주면 용도변경 검토”부동산 침체로 매수자 찾기 힘들어LH, 공장 부지 공공개발 가능성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함평이전 사업’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6년째 제자리걸음을 이어 가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지난 10월 말 이전 부지인 함평 빛그린산업단지 부지 매입을 결정했지만 기존 광주공장 부지 매각에 필요한 용도변경 절차가 여전히 멈춰 있는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원매자를 찾기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다만 광주시가 “이전한다는 확신만 심어 준다면 ‘선 공장 폐쇄, 후 용도변경’ 규정을 탄력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돌아선 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공공개발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어 주목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0월 28일 함평군 빛그린국가산업단지 내 부지 50만㎡(약 15만 1250평)를 LH로부터 1160억 8417만원에 매입한다는 내용의 ‘유형자산취득결정’을 공시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21년 LH와 ‘광주공장 이전 부지 조성사업을 위한 협약’을 맺고 116억원의 협약이행 보증금을 지급했다. 오는 2029년까지 매입비를 분할납부키로 한 이번 결정은 당시 협약에 따른 후속 조치로, 공장 이전에 대한 금호타이어 측의 의지를 보여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금호타이어의 이전 부지 매입 절차가 구체화되고 있지만 실제 광주공장이 함평으로 이전하려면 기존 부지 용도변경과 부지 매각을 통한 이전 비용 마련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2019년 1월부터 광주공장 함평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금호타이어는 1조 4000억원대로 추산되는 사업비를 마련하기 위해 기존 광주공장 부지를 상업용으로 ‘용도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금호타이어 측은 이 과정에서 “타이어를 생산하는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부지 매각을 위해 공장을 비우거나 폐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공장이 가동 중인 상태에서 용도변경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광주시에 요청해 왔다. 하지만 광주시는 용도변경 대상 지역의 조건을 ‘유휴 토지나 대규모 시설의 이전 부지’로 명시하고 있는 관련법을 들어 ‘공장 가동 상태에서 용도변경을 해 달라’는 금호타이어의 요청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요청을 수용할 경우 특혜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해 8월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을 함평으로 이전하겠다는 확신을 (광주시에) 심어 주고 필요한 증빙자료들을 제출한다면 공장 폐쇄 이전이라도 용도변경을 검토·추진해 볼 수 있다”는 다소 완화된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아직 협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용도변경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기존 공장 부지 매각이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를 매입하려던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은 지난 2022년 말 ‘공장 부지 인수·개발사업의 사업성이 낮다’며 사업을 접은 바 있다. 당시 금호타이어와 미래에셋증권은 현재의 광주공장 부지 매각 가치를 1조 4000억원대로 추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이전 사업 비용으로 추산된 1조 2000억원을 이 매각대금으로 치른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상황에서 용도변경 절차마저도 진행되지 않으면서 결국 협약이 무산된 것이다. 지역에서는 용도변경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광주공장 부지 개발에 나설 기관 또는 개인투자자를 새로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엔 광주신세계와 더현대, 스타필드 등 대규모 상업용지를 필요로 하는 유통 대기업들도 각자 광주에 부지를 마련하면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 매각이 더욱 힘들어졌다는 평가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달 4일 광주 광산구청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및 주변 지역 발전방향 모색 주민공론장’에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의 또 다른 방식으로 ‘공간혁신구역’ 지정이 논의됐다. 공간혁신구역은 올해 초 국회를 통과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담긴 것으로, 토지의 용도와 밀도를 제한하는 도시계획 규제를 완화해 복합적인 토지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광주시가 현재 공장 용도인 금호타이어 부지의 용적률과 건폐율을 자율적으로 설정한 뒤 국토교통부에 공간혁신구역으로 지정해 주도록 요청하는 방식이다. 공간혁신구역 지정이 현실화되면 자연스럽게 금호타이어 부지의 가치가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매각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광주시 관계자는 “공영개발 방식도 금호타이어 이전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금호타이어와 LH의 의견이 중요한 만큼 필요하다면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동작구 보라매역세권에 최고 29층, 775세대 아파트

    동작구 보라매역세권에 최고 29층, 775세대 아파트

    서울 동작구 보라매역 역세권에 지상 29층 775세대 공동주택이 건립된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제17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동작구 보라매 역세권 장기전세주택 건립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지하철 7호선과 신림선이 지나는 보라매역 역세권 인근의 대상지는 노후 건축물이 밀집해있었다. 공동주택 획지 2만 1950.0㎡에 지하 3층, 지상 29층 규모 총 775세대(장기전세주택 171세대) 공동주택이 건립될 예정이다. 여의대방로 22나길과 여의대방로 22바길 도로 폭이 넓이고 지역 노년층 주민을 위한 재가노인복지시설도 건립된다. 마포구 염리동 168-9번지 역세권 활성화사업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도 이번에 수정 가결됐다. 공덕역 역세권에 있는 낡은 업무, 근린생활시설에 지하 6층, 지상 24층 규모 업무 시설과 문화 시설, 지역 필요 시설이 들어선다. 경의선숲길과 연계한 공개공지·공공보행통로·보행자전용도로 등이 새로 생긴다. 업무 시설에는 대기업 본사가 입주할 전망이다. 스타트업·벤처·취업 지원, 복합문화 체험공간 운영 등이 추진된다.
  • 10자년 걸릴 계산, 5분 내 해결… 구글표 ‘양자컴퓨터’ 개발했다

    10자년 걸릴 계산, 5분 내 해결… 구글표 ‘양자컴퓨터’ 개발했다

    구글이 기존 슈퍼컴퓨터로는 10자(1자=1조×1조)년이 걸리는 계산을 5분 안에 끝낼 수 있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구글의 양자컴퓨터 성능 실험 결과는 9일(현지시간) 과학 전문지 네이처를 통해 공개됐다. 네이처에 따르면 구글의 양자컴퓨터를 총괄하는 하르트무트 네벤은 ‘윌로’(Willow)라는 새로운 칩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성능 좋은 슈퍼컴퓨터로 약 10자년 걸리는 문제를 5분 안에 풀 수 있다고 밝혔다. 10자년은 우주의 나이를 초월하는 시간으로, 5년 전 구글이 1만년 걸리는 문제를 몇 분 안에 풀 수 있다고 발표한 것보다 훨씬 더 빨라진 것이다. 다만 이번 성능 실험은 양자컴퓨터의 성능을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알고리즘에 따라 나온 것으로 실제 적용된 사례는 없다. 구글은 기존 컴퓨터가 풀지 못하는 실제 문제 해결 사례를 내년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소개된 기술의 핵심인 신형 양자 칩 윌로는 105개의 ‘큐비트’로 이뤄져 있다. 큐비트는 양자컴퓨터에서 정보를 사용하는 기본 단위다. 기존 컴퓨터가 0과 1을 순차적으로 계산했다면 양자컴퓨터는 0과 1을 동시에 처리해 기존 컴퓨터보다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대개 전기저항이 없는 초전도 큐비트를 사용해 정보를 처리하는 양자컴퓨터는 외부저항에 쉽게 오류가 발생하는 단점이 있었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1990년대부터 양자 오류 수정에 주력해 왔다. 윌로 칩은 이처럼 큐비트 수가 증가할수록 발생하는 오류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으며 ‘임계값 미만’으로 양자 계산을 시연할 수 있는 최초의 칩이라고 설명한다. 실시간으로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고 한다. 구글 본사의 연구진인 마이클 뉴먼은 “이것은 30년간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구글 양자컴퓨터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카리나 추는 이번 성과로 10년 뒤에는 양자컴퓨터가 가장 뛰어난 슈퍼컴퓨터로도 불가능한 과학적 발견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로이터통신은 오류를 실시간 줄일 수 있는 기술은 “양자컴퓨터를 실용적으로 만드는 데 중요한 단계”라고 평했다. 양자컴퓨터 개발은 미국과 중국이 치열하게 선두를 다투는 분야이기도 하다. 미국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IBM 등 대기업이 중심이 돼 개발하고 있으며 중국은 정부가 152억 달러(약 22조원)를 쏟아부었다.
  • 신점 보러온 여성들에게 ‘투자 미끼’ 130억 가로챈 혐의 40대 무속인 ‘징역8년’

    신점 보러온 여성들에게 ‘투자 미끼’ 130억 가로챈 혐의 40대 무속인 ‘징역8년’

    신점을 보러 사람들에게 투자 수익을 약속하며 13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여성에게 징역 8년 형이 선고됐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전경호)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에 대해 징역 8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19년부터 지난 5월까지 자신에게 투자하면 수익을 돌려주겠다고 속여 26명으로부터 모두 130여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충남 아산에서 법당을 운영하는 A씨는 신점을 보러온 여성 고객들과 “대기업 회장님 점을 봐 드리고 주식을 받았고, 공부하다 보니 큰돈을 벌었다”며 집으로 초대해 친분을 쌓았다. 이후 A씨는 “부동산을 개발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없는 특별한 주식을 살 수 있다”며 투자를 권유했다. A씨는 투자받은 돈을 또 다른 피해자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등 돌려막으며 범행을 이어갔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젊은 여성들로 일부 피해자들은 대출까지 받아 투자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마치 자신이 영험한 무속인이자 상당한 재력가인 것처럼 행세하며 장기간 다수의 피해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러 죄책이 몹시 무겁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액 중 일부를 배당금 등 명목으로 지급해 실질적 피해액은 편취 금액보다 적은 점을 고려해도 죄책에 상응하는 중형을 선고할 필요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열린세상] 양극화 해소를 위한 공정위의 역할

    [열린세상] 양극화 해소를 위한 공정위의 역할

    최근 가끔 방문하던 음식점을 찾았다. 예약이 어려운 가성비 좋은 맛집이었는데 장사가 시원치 않아 종업원의 3분의1을 줄였다고 한다. 또 다른 식당도 찾는 손님이 제법 많던 곳인데 기대와 달리 다소 썰렁했다. 연말에는 직장·친구·가족 모임으로 식당들이 왁자지껄해야 하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할 것 같다. 체감경제가 좋지 않은 게 분명하다. 내년 한국 경제가 우울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구기관들이 내놓은 2025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보다 내년에 더 나빠지는 건 확실해 보인다. 지난 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1%로 낮췄다. OECD보다 먼저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았고, 한국은행은 1.9%로 더 낮게 전망했다. 기관들의 전망치에는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인한 혼란 상황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으므로 더 나빠질 것 같다.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국민과 기업 모두 힘들어진다. 영세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들은 경제 불황의 우울한 그늘에서 더 힘들어지고 더 고통받는다. 우리 경제의 일자리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무너지게 되면 경제가 휘청이고 사회가 불안해진다. 이들을 제대로 보듬는 정책이 시급히 필요하다. 지난달 정부는 양극화 해소를 위해 발 벗고 나서겠다고 했으나 지금의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상황에서 준비한 시책들이 제대로 집행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와 공무원이 중심을 잡고 제 역할을 해야 한다. 돈을 풀어 경제를 살리고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정책은 필요하다. 하지만 늘어난 재정지출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세금을 더 거두거나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 세금은 무한정 거둘 수 없고 국채 발행으로 늘어난 부채를 갚기 위해서는 세금을 더 징수해야 한다. 돈을 푸는 방법은 한시적이다. 긴급 처방은 될 수 있어도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 재정지출과 더불어 돈 들이지 않고 경제를 살리고 사회적 약자를 도울 수 있는 수단이 있다면 함께 추진해야 한다. 규제개혁은 돈 들이지 않고 경제를 살리고 시장의 역동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경제부총리가 취임 초 약속한 ‘역동 경제’를 위해서도 규제개혁을 제대로 추진해야 한다. 시장경제의 원활한 작동을 통해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정책이 공정경제다. 시장경제에서 소득 양극화의 최고 해결책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규제개혁과 공정경제 확립이 꼭 필요한 이유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공정위 업무 중 갑을 관계 규율과 소비자 보호는 양극화 해소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분”이라며 “이를 포함해 양극화 해소를 위한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내년도 업무계획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시장경제의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기업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야 한다. 시장경제의 원활한 작동을 책임지는 공정위는 기업의 시장 진출과 활동에 장애가 되는 규제, 특히 복합 덩어리 규제 혁파에 앞장서야 한다. 공정위는 솔선수범해 자기 살을 도려내는 아픔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들의 담합도 증가한다. 담합은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소비자의 지갑을 털어 자신의 배를 채우는 뻔뻔스러운 행위다.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담합 예방과 근절에 힘을 쏟아야 한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자기가 살기 위해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못살게 굴고 가맹본부는 영세한 가맹점을 쥐어짠다. 공정한 거래 질서 확립이 중요한 이유다. 공정거래위원장이 약속한 대로 내년 공정위의 업무계획에 양극화 해소를 위한 좋은 정책이 많이 반영돼 제대로 집행되기를 기대한다. 김형배 더킴로펌 공정거래그룹 고문
  • 헬로키티 지식재산, 미키마우스 넘었다

    헬로키티 지식재산, 미키마우스 넘었다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은 일본 산리오프로덕션의 대표 캐릭터 ‘헬로키티’의 지식재산(IP) 누적 매출이 800억 달러(약 114조원)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트 디즈니의 미키마우스나 일본 호빵맨을 웃도는 기록이다. 귀여운 외모와 끊임없는 변주, 유연한 협업 전략이 3세대를 걸쳐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은 9일 키티의 50주년 효과를 조명한 기사에서 미국 금융회사 타이틀맥스가 추계한 캐릭터별 IP 매출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랭킹 1위는 일본의 포켓몬스터(921억 달러)였지만 비디오게임과 트레이딩카드 매출을 제외한 순위로는 키티가 선두를 달렸다. 미키마우스는 700억 달러, 호빵맨은 600억 달러 수준이었다. 1974년 탄생한 키티는 표정 없는 얼굴과 단순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다양한 상품 및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전 세계에 ‘가와이(귀엽다는 뜻의 일본어)붐’을 일으켰다. 닛케이는 반세기를 맞은 키티가 라이선스 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협업에 특화된 데는 여러 해석이 가능한 이른바 ‘자유도’가 무기가 됐다고 짚었다. 일본 완구 대기업인 다카라토미에서 일본판 바비인형 ‘리카 짱’을 담당하는 이무라 다이치 본부장은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키티와의 협업을 두고 “시장의 요구에 맞게 디자인과 색상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키티와의 협업이 단순한 키티의 ‘인지도’ 때문만은 아니란 설명이다. 실제 지난 5월 출시된 ‘헬로키티 50주년 프리미엄 리카짱’은 키티의 붉은 리본을 옷에 달고 키티 머리띠를 두른 정도였으나 누가 봐도 키티와의 협업 제품인지 알 수 있다. 제품은 2만 4200엔(23만원)의 고가였지만 예약과 판매는 기대치를 넘어섰다. 소비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각종 제품을 쏟아내고 있는 것도 장수 인기 캐릭터의 비결로 언급된다. 히로세 료 닛세이기초연구소 연구원은 “직영점과 테마파크 ‘퓨로랜드’ 등 소비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지속해서 접점을 만들며 소비자들이 질리지 않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왔다”고 했다.
  • 日 건설현장 뛰는 ‘75세 현역’… 종신고용 문화·정년 선택제의 힘 [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

    日 건설현장 뛰는 ‘75세 현역’… 종신고용 문화·정년 선택제의 힘 [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

    사실상 사라진 ‘60세 정년’23만여 기업, 고령 고용 조치 완료‘계속고용’ 70%… 임금은 70% 수준고령·청년 한 조 근무 ‘페어 취업’도법보다 앞선 ‘기업 주도’ 고용 연장‘정년 연장·폐지·계속고용’ 중 선택 일률적 연장 대신 인센티브로 유도“기업 주도 연장·노사정 신뢰가 바탕”“정년제도가 없고 저 같은 고령자도 젊은이들과 활발히 소통할 수 있는 점이네요.” 일본 규슈 북부 사가현을 본거지로 하는 우에마츠건설에 10년 전 경력 입사한 토목 기술자 다구치 게이지(62)씨는 이 회사에 입사해 가장 좋은 점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1993년 설립돼 토목, 도로포장 공사에 주력해 온 우에마츠건설에는 아예 정년 퇴직 개념이 없다. 직원 40명 가운데 60세 이상 사원은 10명으로 전체의 25%에 달한다. 70대 이상 직원도 2명이나 있다. 현재 최고령 근무자는 75세다. 우에마츠건설은 고령 사원과 젊은 사원을 한 조로 묶어 근무시키는 이른바 ‘페어 취업’을 시행하고 있다. 베테랑인 고령 사원에게 신입의 업무 지도, 기능 전승의 역할을 부여해 고연령 사원의 동기 부여를 독려한다는 취지다. 우에마츠 노부야스 우에마츠건설 대표는 “후배를 가르치는 가운데 ‘직업에 대한 충실감’이 생겨나는 것 같다”며 “20~30대와 같이 일하면서 고령 사원들이 오히려 자극을 받아 회사가 즐겁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우에마츠건설은 지난해에 농업 법인을 설립했다. 건설업에서 농사로 무리 없이 은퇴 후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끔 고령 사원을 끝까지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이 회사는 올해 일본 후생노동성의 ‘고연령자활약기업콘테스트’ 최우수상을 받았다. 일본의 ‘정년 연장 연착륙’은 우에마츠건설에서 느낄 수 있듯 일본 기업 특유의 ‘종신 고용 문화’가 쿠션 역할을 했다. 실제 일본 기업은 1958년 정부가 연금 지급 나이를 55세에서 60세로 단계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안을 발표하자 선제적으로 정년 연장 조처를 하기 시작했다. 퇴직 후 연금 공백기를 맞을 사원들을 회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기업을 정년 연장으로 이끌었다. 정부는 1986년에서야 기업이 60세까지 정년을 연장하도록 노력할 것을 의무화했는데, 1985년 기준으로 이미 정년을 60세로 끌어올린 기업의 비율은 약 55%에 달했다. 60세 이상 정년 의무화가 시행된 건 그로부터 12년 후인 1998년이다. 그 사이 일본은 희망자를 대상으로 65세까지 계속해서 일할 수 있도록 기업이 노력해야 한다고 법으로 의무화했다. 현재 일본 정부가 법으로 강제하는 정년 연장 기준은 아직 ‘60세’에 머물러 있다. 일본 정부는 일률적으로 정년 연장 상한선을 끌어올리는 대신 정년제를 폐지하거나, 정년을 인상하거나, 계속고용제도를 도입하는 등 세 가지 선택지를 마련해 민간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했다. 수십 년의 시간에 걸쳐 민간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정년 연장 조치가 이뤄지도록 유도해 온 셈이다. 일본의 정년 정책은 이제 70세까지 프리랜서 희망자에게 업무를 위탁하거나, 사회공헌사업에 종사할 수 있게끔 고용 노력의 의무를 다하도록 하는 데까지 와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종업원이 21인 이상인 기업 23만 7006곳(대기업 1만 7019곳·중소기업 21만 9987곳)을 조사한 결과 65세까지의 고령자 고용 확보 조치를 완료한 기업은 99.9%에 이르렀다. 구체적으로 ‘계속고용제도의 도입’을 실시하는 기업은 69.2%로 가장 많았고, 정년 인상을 실시한 기업은 26.9%였다. 70세 고령자 취업 확보 조치를 실시한 기업도 29.7%였다. 임금 관련 규정이 없어 초기에는 계속고용 시 임금이 직전 대비 30%까지 내려가는 사례도 있었으나 현재는 시간이 흘러 계속고용제도로 고용된 고령사원의 임금이 직전 대비 70% 수준으로 올라왔다. 특히 우에마츠건설처럼 작은 기업들은 인력 부족 문제로 인해 고령 사원의 임금 삭감 폭을 줄이거나 없애는 분위기가 대세가 됐다. 이런 바탕으로 일본 정부는 2021년 ‘2031년까지 공무원 정년 65세’라는 단계적 정년 연장 계획에 착수했다. 2018년부터 정년을 연장하려는 시도는 있었으나 직전 연봉 대비 70% 수준으로 설정된 공무원의 정년 연장은 ‘시기상조’라는 일부 목소리에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2021년에 이르러서야 공무원의 경쟁력 확보와 인센티브를 위해 정년 연장에 동의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생겨났다. 일본 공무원의 처우는 민간 대기업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인재가 이탈하거나 유입되지 않아 전반적인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정년 연장을 통해 이를 보완하자는 논리가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현재 일본의 공무원 정년은 61세로 1년 늘어난 상태다. 일본의 정년 연장이 비교적 큰 사회적 비용을 치르지 않고 연착륙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업이 주도하는 정년 연장 문화와 아울러 기업과 노동조합, 정부 간의 상호 신뢰가 큰 역할을 했다는 진단이다. 김명중 닛세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본의 정년 연장 정책은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낮고, 투쟁적 관계인 노사 문화를 가진 한국과는 전혀 다른 배경에서 진행됐다는 게 특징”이라며 “한국도 일률적으로 강제하기보다 민간의 자율권을 보장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기업과 노동자의 의식 개혁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재계 “이번엔 악몽 없다”… ‘탄핵 정국’ 대비 태세 강화

    재계 “이번엔 악몽 없다”… ‘탄핵 정국’ 대비 태세 강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본격화되면서 내년도 경영 전략을 짜던 기업들은 긴장 속에서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기업 총수들이 연루돼 곤욕을 치렀던 재계는 이번엔 직접 영향권이 아니라고 보면서도 경제 상황은 더 녹록지 않다는 분위기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한 기업들은 내년 사업·투자 계획과 자금 조달 방안 등을 논의하는 회의를 잇따라 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 해외 법인장들과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해 내년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등을 논의한다. 현대차그룹도 권역본부장회의를 열어 국내 상황뿐 아니라 환율과 국내외 상황이 그룹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SK는 이달 말 수펙스추구협회 회의에서 최근 경영 환경에 대한 평가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역시 조만간 사장단 회의를 열어 내년도 사업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주요 화두는 국내 정치 리스크로 인해 커질 대로 커진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다.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예기치 않은 정부의 리더십 공백으로 정책들이 올스톱된 형국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들이 해외에 나가 국가대표 대항전을 펼쳐야 할 때 탄핵 국면이 오면서 반도체지원법 같은 정책 지원은 추진 동력 자체를 잃어버렸다”면서 “(한덕수) 총리 담화를 보면서 경제는 뒷전이 될 수밖에 없겠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번 탄핵 국면은 2016년 당시와는 달리 재계와의 직접 연관성은 없지만, 권력자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됐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게 보는 분위기도 있다. 국가 대외신인도에 타격을 입으면서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대기업 임원은 “탄핵 자체로 기업 상황이 바뀔 건 없지만, 문제는 환율이나 주식 시장 등 대외 변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라며 “앞선 탄핵 땐 오히려 해외에서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을 높이 평가하는 등 긍정적 요소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계엄으로 촉발된 사태여서 해외 기업들이나 투자자들이 조금 다르게 볼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나19 때처럼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 계획)을 가동할 만한 비상 사태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기업 관계자는 “기업이 직접 뭔가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므로 대외 변수에 따른 영향을 지켜보면서 환경 변화에 맞춰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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