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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서산에 친환경 연료 ‘SAF 종합 실증 센터’…연구비 등 3100억 규모

    충남 서산에 친환경 연료 ‘SAF 종합 실증 센터’…연구비 등 3100억 규모

    충남 서산에 지속 가능한 항공연료(SAF·Sustainable Aviation Fuel)’를 종합적으로 연구·개발하는 종합 실증센터가 들어선다. 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수행한 ‘SAF 전주기 통합 생산 기술 개발·통합 실증 설비 구축(SAF종합실증센터) 지자체 선정’ 공모에 서산이 최종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SAF종합실증센터는 3100억원을 들여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1만633㎡의 용지에 건립할 계획이다. 사업 추진 기간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이다. SAF는 지속 가능한 원료로 생산한 항공유로, 화석연료 대비 탄소 배출을 8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SAF 실증·생산 통합 공정 구축, 원료 다양성 확보, 시험·평가, 품질 규격화, 국제 표준 개발, 생산·공급 기술 개발 등 원료 생산부터 인증까지 전주기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대한민국 3대 국가석유화학단지인 대산단지는 HD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에너지스, LG화학, 롯데케미칼, KCC 등 대기업 5개 사를 비롯해 8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도는 SAF종합실증센터가 계획대로 건립돼 가동하면, SAF 국산화 및 시장 선점 등을 통한 친환경 에너지산업 발전 견인, 탄소중립 실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연내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를 목표로 서산시 등 관련 기관과 협업하겠다”며 “내년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2027년 SAF종합실증센터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뜰 계획”이라고 말했다.
  • [길섶에서] 인생 이모작

    [길섶에서] 인생 이모작

    최근 지인들과 함께 저녁식사 겸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아지트가 두 곳 생겼다. 둘 다 퇴직한 언론계 출신 선배가 가족과 함께 문을 연 작은 식당이다. 한 곳은 책방처럼 꾸며서 책에 둘러싸여 음식을 즐길 수 있고, 다른 한 곳은 가죽가방을 만들고 전시하는 공방을 개조해 전통주와 독창적인 요리를 선보인다. 저녁 약속을 잡을 때 어디로 갈까 고민하지 않고 편하게 발길이 닿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언론계에서 영원히 활동할 것 같았던 선배들이 순탄치만은 않은 ‘인생 이모작’에 나선 모습을 보는 것도 의미가 상당하다. ‘100세 인생’ 시대 아닌가. 나 자신의 인생 이모작도 마음속으로 그려 보게 된다. 선배뿐 아니라 후배들도 새로운 인생 설계에 나섰다고 속속 알려온다. 한 후배는 육아로 ‘경단녀’가 된 뒤 시간이 날 때마다 요양보호사, 독서지도사 등 자격증에 도전하고 있다. 다른 후배는 잘나가던 대기업 부장 자리를 관두고 멀리 다른 나라에서 새 직장에 적응 중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 ‘뇌는 나이를 먹어도 계속 성장한다’는 말. 모두 맞는 것 같다.
  • “전국 유일 3대 특구 뽑혀… 명실상부 전남 제1 도시”

    “전국 유일 3대 특구 뽑혀… 명실상부 전남 제1 도시”

    “민선 8기 들어 여러 성과를 거뒀지만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전남에서 인구 1위에 이어 예산 1위, 시 단위 청렴도 1위를 달성하면서 명실상부 전남 제1의 도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것입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순천시가 명실상부 전남 제1의 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데는 지역의 리더가 가진 상상력과 일하는 방식 등 혁신적인 도시의 시스템이 핵심 키가 됐다”며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일 처리 자세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시는 혁신과 변화 그리고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회발전 특구, 교육발전 특구, 문화특구까지 3대 특구를 이뤄 냈다. 이 같은 결과는 대기업 유치로 순천시의 경제 지형을 바꾸어 놓기까지 했다. 노 시장은 “지난 2년 반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어 낸 희망적인 성과에도 순천을 둘러싼 정치 현실, 경제 상황은 여전히 녹록하지 않다”며 “올해 더 안정적인 운영으로 시민 여러분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한편 문화콘텐츠, 우주·방산, 바이오산업이라는 3대 경제축을 본격적으로 키우고 지역경제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 시장은 “문화산업의 경우 이미 클러스터, 문화도시 지정으로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기업 유치 등도 진행되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문화산업을 기반으로 국가정원과 원도심을 문화로 꽃피울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주항공은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에서 소재·부품까지 산업을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추진하고 인근 도시와 우주산업 벨트를 조성해 서로의 기능과 역할을 잘 분배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순천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산업에서도 수도권에 집중된 제약보다는 순천에 기반이 잘 잡혀 있는 농업을 중심으로 동물 사료, 화장품, 우주·미래 식품 등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노 시장은 “미래를 내다보는 상상력으로 품격 높은 시민들과 함께 세계에 내놓고 자랑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 분산에너지·국제정원박람회·트램… 울산, 경쟁력과 품격 높인다

    분산에너지·국제정원박람회·트램… 울산, 경쟁력과 품격 높인다

    규제 과감히 풀어 기업 투자 유치교육·기회발전·도심융합특구 지정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반구천 암각화 7월 세계유산 등재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맞춤 복지세계 최초 수소트램 등 교통 혁신울산시는 올해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기반 구축과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신성장 에너지 산업 육성, 도시철도 1호선 트램 건설 착수, 반구천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등을 통해 도시 경쟁력과 품격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일자리 넘치는 경제활력 도시 ▲문화와 자연이 있는 유(U)잼 도시 ▲삶이 풍요로운 정주 도시 조성 등을 실현할 17대 정책 과제를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일자리 넘치는 경제활력 도시 울산시는 경제활력 도시 조성을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개발제한구역 조정으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맞춤형 기업 지원을 강화해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여기에다가 국가·지역 전략사업 선정과 개발제한구역 환경등급 평가 체계의 합리적 개선 등을 통해 재도약의 성장 동력을 강화한다. 시는 기업 친화적 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현장 지원 전담 공무원 지정을 기존 4개사에서 6개사로 늘리고 지역 내 투자기업 권역별 책임도 확대한다. 특히 울산에 공장을 둔 기업체를 대상으로 본사 유치에 나선다. 대기업 본사의 지방 이전 때 걸림돌로 작용하는 규제도 적극 개선할 방침이다. 시는 올해 정부의 국토 균형발전 전략인 ‘교육발전특구’, ‘기회발전특구’, ‘도심융합특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산업·문화·교육·정주 여건을 향상시키는 등 미래 경쟁력을 강화한다. 무엇보다 시는 상반기 중 울산이 1호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을 실현해 기업 부담을 줄임으로써 새로운 투자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시는 또 ‘울산형 광역비자’ 제도를 시행해 지역 맞춤형 우수 외국인 인력을 유입하고 주력 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한 다양한 일자리 사업과 수요자(청년·중장년 등)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강화한다. 창업·벤처 투자를 활성화해 ‘창업·투자·성장·회수·재투자’의 선순환 투자 생태계도 조성한다. 시는 주력 산업의 국제 경쟁력 확보와 첨단 신산업 유치·육성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자동차 산업은 전기·수소차 기술 경쟁력 제고, 미래차 부품 산업 육성, 도심항공교통(UAM) 선도 거점 마련, 자율주행 기반 조성 등을 추진한다. 조선 산업은 자율운항선박 연구단지 조성, 친환경·지능형 선박 기술 개발 지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생산 현장 구축 등에 나선다. 화학 산업은 고부가·친환경 산업으로의 전환을 지원한다. 이차전지 산업은 첨단 이차전지 통합지원센터 설립 등 인프라 구축과 기술 개발 지원·기술 인력 양성을 통해 이차전지 산업 국제 거점 도시로의 도약을 추진한다. 수소·인공지능(AI)·생명·신재생 에너지·원자력 등 첨단 신산업 육성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국가산업단지 확장, 신성장 거점 산업단지 조성, 첨단 지능형 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해 산업 용지를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투자 기반을 구축한다. ●문화와 자연이 있는 U잼 도시 시는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국제정원박람회추진단을 신설했다. 추진단은 박람회 종합실행계획 수립과 삼산·여천 매립장의 생태계 복원 등을 추진한다. 시는 또 태화루 스카이워크 설치, 태화강 억새단지 확장, 학성공원 물길 복원사업 추진 등 태화강 국가정원 관광 기반도 확충한다. 지속 가능한 문화·관광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세계적 공연장과 K팝 사관학교를 건립하고 최근 개관한 종하이노베이션센터를 문화 거점 공간으로 활용한다. 특화된 문화 산업 육성에도 나선다. 주력 산업 콘텐츠 훈련센터를 구축해 문화 콘텐츠 산업도 육성한다. 울산세계미래산업박람회(WAVE 2025) 개최와 국제회의지구 지정 추진 등 마이스 산업도 활성화한다. 카누슬라럼센터, 공공 골프장, 문수야구장 유스호스텔, 여천매립장 파크골프장 등 스포츠 인프라를 대폭 확충한다. 코리아 울산 세계궁도대회, 울산 세계명문대학 조정 축제 등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도 개최한다. 특히 반구천 암각화는 오는 7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예정이다. 시는 성공적 등재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삶이 풍요로운 정주 도시 시는 삶이 풍요로운 정주 도시 조성을 위해 ‘울부심 생활+사업’을 확대한다. 어린아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민이 일상에서 행복과 자부심을 누리도록 보다 세심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부모 급여와 가정양육수당 등 출산·양육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다둥이 행복렌터카’ 등 다자녀 가정을 우대 지원한다. 또 울산형 책임돌봄을 강화하고 어린이 복합 교육·놀이 공간을 조성해 아동의 건강한 발달을 지원한다. 또 제2시립노인복지관 운영과 하늘공원 제2추모의 집 건립 등 복지 인프라를 확충한다. 청년·중장년을 위한 일상돌봄과 울산청년미래센터를 운영하고 장애인거점센터(가칭)와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 등 장애인 복지도 강화한다. 세계 최초로 도입될 수소트램(도시철도 1호선)은 2029년 1월 개통을 목표로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시내버스 노선 개편 안정화와 75세 이상 어르신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 등 대중교통 활성화도 추진된다. 난임부부 시술비 확대와 산모·신생아 재가돌봄 서비스 등 임산부·영유아 건강 관리를 강화하고 시민 마음돌봄 서비스 지원을 확대한다. 시는 국가지질공원 인증과 복합생태관광센터 건립 등을 통해 생태 관광의 기반을 마련한다. 또 국가산업단지 지하 배관 통합안전관리센터, 석유화학산업단지 안전 관리 고도화 플러스, 특수재난훈련센터 등 국가산업단지 안전 관리도 강화한다. 이 밖에 2025년 울산형 인구정책 수립 및 인구 업(UP) 전략본부 운영 등을 통해 인구 구조 변화에도 주도적으로 대응한다. 아울러 울산청년지원센터 개소 등을 통해 청년들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유도한다.
  • 국내외 불확실성에 성장 쇼크…3년째 ‘세수 펑크’ 현실화 우려

    한국 경제에 저성장 그늘이 짙게 드리운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계엄 및 탄핵 국면 등의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3년 연속 ‘세수 펑크’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경기 회복으로 세수가 지난해보다 40조원 넘게 늘어날 것으로 봤지만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세수 실적이 예상을 밑돌 것이란 우려가 커진 것이다.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8월 발표한 2025년 예산안에서 올해 국세수입을 382조 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세수 재추계치(337조 7000억원)보다 44조 7000억원(13.2%) 늘어난 규모다. 특히 법인세가 지난해보다 25조 3000억원(40.0%) 많은 88조 5000억원 걷혀 세수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2.2%, 경상 GDP 4.5% 증가를 토대로 올해 예산안을 짰다. 그러나 소비 회복이 더딘 데다 비상계엄 이후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정부는 지난달 초 실질 GDP를 1.8%로, 경상 GDP 증가율 전망치를 3.8%로 하향 조정했다. 성장이 둔화하면 법인세 세수는 쪼그라들기 마련이다. 특히 법인세수 원천 격인 주요 반도체 대기업의 실적이 불안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조 4927억원을 기록하며 전망치를 15%가량 밑돌았다. 내수도 문제다. 민간 소비심리가 나빠지면 소비와 밀접한 부가가치세 세수도 줄어든다.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면 양도소득세 수입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앞서 국세청은 올해 세수 회복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주요국 무역정책 전환, 내수 개선 지연 등을 불확실성의 배경으로 꼽았다. 2023년 56조원의 세수가 펑크난 데 이어 지난해 30조원 이상 결손이 발생했다. 올해에도 연초부터 세수 부족이 현실화하면 세입 예산안을 조정(세입경정)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논의 과정에서 국세수입 예산을 함께 수정하는 것이다. 정부는 1월분 실적치를 바탕으로 수정 여부를 가늠할 방침이다.
  • 금천구, 중소기업에 국내외 전시회 참가비 최대 300만원 지원

    금천구, 중소기업에 국내외 전시회 참가비 최대 300만원 지원

    서울 금천구는 지역 중소기업의 국내외 시장 판로개척을 돕기 위해 첨단산업전시회 참가비를 지원한다고 3일 밝혔다. 첨단산업전시회 참가비 지원사업은 오는 3월부터 국내외 첨단산업전시회에 참가할 계획이 있는 기업 30곳을 대상으로 기업당 최대 3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첨단산업과 관련이 있는 국내외 전시회와 온라인, 오프라인 전시회는 모두 대상이 된다. 기업은 전시회에 전용관을 설치하거나 장치를 조달하는 비용 등으로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금천구에 사무소 또는 공장을 둔 중소기업이면 신청할 수 있다. 단, 국세 및 지방세 체납기업, 상시 근로자 수 300인 이상 기업 또는 대기업 계열사, 타 기관 및 자치구에서 중복 지원을 받는 기업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오는 12일까지 금천구청 누리집의 고시공고란에서 필요 서류를 내려받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구는 신청 접수 후 서류 심사와 지방보조금 심의를 거쳐 3월 중 지원 기업을 선정하고 참가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기업인증, 기술인증 및 지역사회 기여도 등의 배점표에 따라 고득점순으로 지원 기업이 결정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기업들이 전시회 참가비 지원을 받아 해외 진출의 기회를 잡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관내 중소기업을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쳐 기업하기 좋은 금천구를 만들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민관 협력해 성수동 관리… 젠트리피케이션 막는다

    민관 협력해 성수동 관리… 젠트리피케이션 막는다

    서울 성동구는 올해 성수동에 민관 협력 방식의 관리 시스템인 ‘타운매니지먼트’를 새로 도입할 예정이다. 타운매니지먼트는 2010년대 중반 무렵 국내에 소개된 개념으로 미국이나 영국, 일본 등이 도입한 바 있다. 지역 내 기업, 임대인, 임차인, 주민들이 공동으로 지역을 관리하고 위생 및 환경 관리, 공동 프로모션, 지역 축제 및 커뮤니티 활동 등을 전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참여하는 주체가 직접 활동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지난달 20일 신년 인터뷰에서 “성수동에 팝업 스토어와 관련해 임대료가 급상승하는 등 부정적인 측면이 발생하고,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오버투어리즘이나 인파 관리 문제 등이 대두됐다”면서 “이런 부분들을 민관이 함께 고민하면서 풀어 가자는 측면에서 타운매니지먼트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수동에는 민관이 함께 지역을 관리하는 여러 가지 시도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주민과 임대인, 임차인 등으로 구성된 ‘상호협력주민협의체’가 대표적이다. 협의체는 지속가능발전구역 내 무분별한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입점을 제한하는 등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고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구는 협의체를 더욱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2023년부터 성수동 전역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문화창조산업축제 ‘크리에이티브X성수’에도 타운매니지먼트 방식이 도입됐다. 축제 개최에 드는 대부분의 비용은 기업의 후원, 티켓 판매 등의 수익금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충당했다. 패션, 음악, 순수예술, 식음료(F&B), 정보통신기술(ICT), 웹툰,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들의 참여가 늘어났다. 지난해엔 에스팩토리, 루트임팩트, 유니크굿컴퍼니 등 360여개 창조산업 기업이 참여했고 방문객만 15만 5000여명에 달했다. 구는 현재 성수 타운매니지먼트 추진을 위한 담당 부서 신설을 검토 중이다. 도시경관 전략인 붉은벽돌 지원사업, 지속가능발전구역 확대, 성수IT산업진흥지구 및 디자인 특구 사업 등 주요 정책들을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 구청장은 “성수동이 성동구 발전의 엔진 역할을 하는 만큼 성수 타운매니지먼트 도입이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멕시코·캐나다 공장 둔 삼성·LG, 가전 일부 물량 美생산 검토

    멕시코·캐나다 공장 둔 삼성·LG, 가전 일부 물량 美생산 검토

    삼성전자 “다양한 공장 이용할 것”현대차그룹, 수출지 조정으로 대응관세부과 예고된 반도체·석유 긴장LG엔솔 등 전기차 기업도 ‘영향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등을 대상으로 관세 부과를 강행한 가운데 우리 대기업들도 수출·투자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트럼프 ‘관세 전쟁’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멕시코와 캐나다산 물량 조정뿐 아니라 생산지 이전까지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수개월 안에’ 한국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와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매기려는 의지를 피력해 긴장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멕시코 케레타로와 티후아나에서 가전 공장과 TV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케레타로 공장에서 생산하는 건조기 등 일부 물량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공장에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삼성은 아시다시피 (전 세계에) 공장을 꽤 많이 갖고 있다”며 “어느 한 곳에 집중하지 않고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LG전자도 레이노사(TV), 몬테레이(냉장고), 라모스(전장) 등에 생산 기지를 운영 중인 만큼 유연한 생산지 전략 운영을 통해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냉장고 일부 물량을 미국 테네시주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식이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율 관세가 부과된 제품은 여러 생산지에서 생산하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유통업체와도 협력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몬테레이에서 기아 공장을 운영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은 공급망 조정으로 피해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기아 몬테레이 공장은 지난해 자동차 25만대 이상을 생산했고, 이 가운데 K4 12만대가량을 미국에 판매했다. 앞으로 이 물량 일부를 캐나다 수출로 돌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관세 부과에 따른 추가 부담이 생길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 인상이나 생산지 조정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캐나다가 핵심 광물 생산지인 만큼 이 지역에 진출한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같은 배터리 기업들도 영향권에 들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캐나다 온타리오주 원저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 올해 배터리셀 양산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캐나다산 배터리 가격이 올라갈 경우 스텔란티스는 미국 내 배터리 생산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수개월 내에 철강, 알루미늄, 석유, 가스, 의약품, 반도체 등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해 이번 관세 부과가 서막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그럴 경우 제품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만 철강의 경우 한국은 이미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축소 쿼터 적용으로 대미 철강 수출에서 ‘263만t 무관세’를 적용받고 있어 향후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다른 국가보다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M&A ‘큰손’ 된 PE… 작년 상장사 경영권 분쟁 317건 역대 최다

    M&A ‘큰손’ 된 PE… 작년 상장사 경영권 분쟁 317건 역대 최다

    막대한 자본을 가진 거대 사모펀드 운용사(PE)들이 개입된 적대적 인수합병(M&A) 등 경영권 분쟁이 곳곳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경영권 분쟁 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권이 창업주 1~2세대에서 3~4세로 승계되는 과정에서 대주주 중심의 지배구조가 취약해진 회사가 많아지는 추세를 감안할 때 향후 경영권 분쟁에 노출되는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코넥스 상장 기업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공시한 ‘소송 등의 제기·신청’(경영권 분쟁 소송)은 317건으로 관련 집계 이래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6건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12년 만에 53배 폭증한 셈이다. 올 1월 들어서는 지난 24일까지 경영권 분쟁 관련 공시가 23건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20건) 대비 15%나 늘었다. 최근에는 규모가 큰 코스피 상장기업을 둘러싼 분쟁이 두드러졌다. 코스피시장 상장기업이 공시한 경영권 분쟁 소송 건수는 2022년 25건(14.3%)에서 2023년 76건(28.6%), 지난해에는 139건(44%)까지 증가했다. 기존의 경영권 분쟁이 주로 코스닥시장에서 기업의 소액주주가 대주주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형태를 보인 것과 달리, 최근엔 조 단위 자본의 대기업이나 금융그룹도 분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고려아연이나 한미사이언스, 금호석유화학, JB금융지주, KT&G 등이 대표적이다. 경영권 분쟁 유형은 동업자나 가족 간 갈등, 창업자와 투자사 간 충돌, 저평가된 기업을 겨냥한 행동주의펀드들의 공세 등으로 다양했다. 이들 대기업의 경영권 분쟁에는 외환 위기 이후 본격적으로 국내에 뿌리를 내린 PE들이 개입된 사례가 많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4년 제도 도입 당시 4000억원 규모이던 사모펀드(PEF) 출자 약정액은 2023년 말 기준 136조 4000억원까지 늘었다. 국내 M&A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대 초반 10% 안팎에서 2020년 이후 30~40%까지 커졌다. 투자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의 주요 무대가 대기업 중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단위 PEF를 운용하는 PE들이 30곳도 넘게 늘어난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은 창업주 1~2세대에서 3~4세대로 승계되는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아진 점을 배경으로 꼽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우는 행동주의펀드처럼 해당 기업의 경영권을 겨냥해 적대적 M&A를 노리는 PE들도 기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현 경영진이 무능한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자가 회사를 인수토록 해 회사를 더 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돈만 챙기고 떠난 뒤 기업은 공중분해돼 폐해가 더 많을 것이란 우려가 높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고려아연 사태와 관련해 “5년, 10년 이내 사업을 정리해야 하는 구조의 금융자본이 산업자본을 지배하게 됐을 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주가치 훼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해야 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교수도 “적대적 M&A가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은 PE의 단기적 재무 이익 추구가 아닌 기업의 실질적인 경영 개선이 이뤄질 경우”라고 선을 그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2019년 이후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적대적 M&A 공격 횟수가 확대되는 추세”라면서 “주주 가치 개선 및 주주 권리 강화 움직임이 경영권 분쟁이나 적대적 M&A 시도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 中 ‘갓성비 AI’ 출현에 충격 빠진 美…‘글로벌 AI 3강’ 말 뿐인 韓 [머나먼 중국]

    中 ‘갓성비 AI’ 출현에 충격 빠진 美…‘글로벌 AI 3강’ 말 뿐인 韓 [머나먼 중국]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저성능 칩만으로 미국 챗GPT에 필적하는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했다. 그간 중국에 반도체 수출을 제한해 온 미 정부는 물론 AI 개발에 천문학적 금액을 쏟아붓던 미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미국과 비교가 되지 않는 ‘갓성비’를 내세워 중국이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을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실리콘밸리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AI 3강’을 목표로 한다고 말만 하는 한국은 일모도원(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의 처지가 됐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딥시크는 지난 20일 복잡한 추론 문제에 특화한 AI 모델 ‘R1’을 새로 선보였다.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업계 주요 인사들은 딥시크의 새 AI 모델이 AI 분야 혁신의 새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투자가인 마크 앤드리슨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서 “딥시크 R1은 내가 지금까지 본 혁신 가운데 가장 놀랍고 인상적이다”라면서 “딥시크 R1은 AI 분야의 ‘스푸트니크 순간’”이라고 언급했다. 스푸트니크 순간은 기술 우위를 자신하던 국가가 후발 주자의 앞선 기술에 충격을 받는 상황을 가리키는 용어다. 1957년 옛 소련이 인류 최초의 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미국보다 먼저 발사해 워싱턴이 충격을 받은 사례에서 비롯됐다. 전문가들은 딥시크가 공개한 보고서에서 밝힌 모델 개발 비용에 놀라고 있다. 딥시크의 ‘V3’ 모델에 투입된 개발 비용이 557만 6000달러(약 78억 8000만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 돈은 실리콘밸리에서 AI 관련 임원 한 사람의 연봉도 되지 않는 돈이다. 메타가 최신 AI 모델인 라마(Llama) 3 모델을 엔비디아의 ‘H100’으로 훈련한 비용에 견줘도 10분의 1 수준이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경쟁하는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 모델 하나를 개발하는 데 최대 10억 달러(약 1조 40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와 비교하면 딥시크 개발 비용은 저렴해도 너무나 저렴하다. 딥시크의 AI 모델 개발은 미국의 고성능 AI 칩 수출제한 조치를 이겨낸 성과여서 실리콘밸리는 물론 미 정부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2022년 8월 “중국군이 AI 구현 등에 쓰이는 반도체 제품을 군사용으로 전용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엔비디아와 AMD의 첨단 반도체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A100과 업그레이드 버전인 H100의 중국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 그래서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 전용으로 다운그레이드해 내놓은 제품이 H800이다. 딥시크는 이 H800 2048개로 AI를 훈련했다. 비유하건대 중국의 무명 권투 선수가 양쪽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링에 올라가 세계 최고 수준 선수들과 대등하고 싸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드웨어의 열세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극복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공급 제한이 되레 중국의 저비용 AI 모델 개발을 자극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면서 “미국의 반도체 칩 무역 제재가 중국 기술자들이 인터넷에 공개된 공개 소스 도구를 기반으로 창의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딥시크의 성공은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 대기업의 막대한 AI 지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라고 전했다. 최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은 올해 AI 개발 및 데이터 센터 구축에 최대 650억 달러(약 93조원)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100억원도 안 되는 돈으로 훌륭한 AI 모델을 개발했다. 100조원에 육박하는 메타의 막대한 자본 투자가 합리적인지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고성능 AI 칩 수요 폭증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엔비디아는 이날 주가가 16.97% 폭락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AI모델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고 개선할 수 있는 오픈소스 기반 개방형 모델이라는 점에도 주목한다. 오픈AI는 이름과 달리 폐쇄형이지만 딥시크의 AI모델은 소스가 공개돼 있어 사용과 수정이 자유롭다. 전 세계 엔지니어들의 집단지성이 발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안팎에선 최고의 AI 기술이 중국에서 나오면 전 세계 개발자들이 이를 토대로 자신들의 시스템을 구축하게 돼 장기적으로 중국에 AI 연구개발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UC버클리)의 이온 스토이카 컴퓨터공학 교수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중심축이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저렴한 칩을 이용해 AI를 개발했다는 딥시크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이날 X에서 딥시크가 표면적으로 밝힌 것보다 엔비디아 최신 칩 ‘H100’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글을 공유했다. 최근 AI 데이터 기업 스케일AI의 알렉산더 왕 CEO가 CNBC방송 인터뷰했다. 거기서 왕 CEO는 “딥시크가 약 5만개의 엔비디아 H100을 갖고 있다. 그들은 미국의 수출 통제 때문에 그 사실을 공개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 게시물에 “분명히”(Obviously)라는 댓글을 달아 이런 시각에 동의한다는 뜻을 표시했다. 투자회사 캔터 피츠제럴드 애널리스트들도 딥시크가 자사의 컴퓨팅 용량을 실제보다 축소해서 밝혔을 수 있다고 의심했다. 아트레이드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 개빈 베이커도 X에서 “(딥시크의) 기술 문서에 따르면 (개발 비용으로 밝힌) 600만 달러(약 86억원)에는 ‘아키텍처, 알고리즘, 데이터에 관한 이전의 연구와 실험에 관련된 비용들’이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딥시크는 분명히 H800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 매출 가운데 약 20%가 싱가포르를 통해 이뤄지는데, 이들 가운데 20%는 아마도 싱가포르에 있지 않을 것”이라며 엔비디아 첨단 칩이 싱가포르를 우회해서 중국 AI 기업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를 고려해도 딥시크의 AI 혁신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무제한에 가까운 GPU를 확보하고도 딥시크의 성능을 따라가지 못하는 미국산 AI들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강국임을 자처하는 한국에서는 딥시크 같은 기업이 나오지 않고 있기에 우리로서는 더 뼈아플 수밖에 없다.
  • “한 달에 1000만원 법니다”…N잡러에게 인기라는 ‘이 부업’ 뭐길래

    “한 달에 1000만원 법니다”…N잡러에게 인기라는 ‘이 부업’ 뭐길래

    본업 외에 1개 이상의 부업을 하는 ‘N잡러’들에게 보험설계사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설계사를 선택한 이유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아서’가 가장 많았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본업 외에 부업으로 활동하는 설계사를 위촉하는 회사는 롯데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등이 있다. 롯데손보가 2023년 12월 모바일 영업지원 플랫폼 ‘원더’를 출시한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1년간 위촉한 N잡러 설계사인 ‘스마트 플래너’는 3615명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손보의 전속설계사가 5081명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숫자다. 원더는 보험설계사 자격 취득부터 상품계약 수익 창출까지 모든 과정을 사무실에 별도로 출근하지 않고도 스마트폰만으로도 완수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으로, N잡 보험설계사를 위해 최적화된 플랫폼이다. 지난해 3월 N잡러를 겨냥한 비대면 영업 플랫폼인 메리츠파트너스를 출시한 메리츠화재는 후발주자지만, 지난해 12월까지 위촉한 설계사는 4544명에 달해 롯데손보를 추월했다. 위촉된 파트너스 설계사 가운데 지난해 12월 기준 활발히 활동한 설계사는 약 1200명으로 전체의 27% 가량 된다. 4명 중 1명은 본업 외 추가소득을 올렸다. 메리츠 화재가 지난해 11월 메리츠 파트너스 99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251명 중 절반 이상인 52%가 다른 부업이 아닌 보험설계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아서’라고 응답했다. 이어 22%는 실적을 채워야 하는 부담이 없어서, 8%는 예상보다 소득이 괜찮아서 순으로 답했다. 메리츠 파트너스로 활동 중인 이들은 한 달 평균 148만원의 부수입을 챙겼고 일부는 월 10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대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부터 피부관리실 사장님 등 자영업자, 의사와 같은 전문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파트너들이 메리츠화재에서 N잡러로 뛰고 있다”면서 “모든 게 낯선 N잡러로서 쉽게 보험설계사로 활동이 가능하도록 1대1 멘토가 배정된다는 점이 차별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 서산 통근버스 ‘눈길 비상’...8대 추돌에 운전자 중상

    서산 통근버스 ‘눈길 비상’...8대 추돌에 운전자 중상

    충남 서산시 도로를 달리던 대기업 통근버스 8대가 눈길에서 연쇄 추돌 사고를 일으켰다. 27일 오후 7시 32분쯤 일어난 이 사고로 버스 운전자 1명이 중상을, 승객 44명이 경상을 입어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중상을 입은 운전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선두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진 후 뒤따르던 7대의 버스가 연이어 추돌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황금 연휴요? 일감 없으니 쉬는 거죠”…‘9일 휴일’에도 우울한 中企

    “황금 연휴요? 일감 없으니 쉬는 거죠”…‘9일 휴일’에도 우울한 中企

    일부 대기업이 설 연휴 다음 날인 오는 31일도 자체 휴무일로 지정하면서 9일 동안 ‘황금연휴’를 보내지만, 경기 불황 직격타를 맞은 중소기업은 ‘울며 겨자 먹기’로 9일 연휴를 보내게 됐다. 일을 하고 싶어도 일감이 없어 연휴가 길어진 중소기업과, 손님이 없지만 가게 문은 연다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설 명절에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25년 설 휴무 실태조사 결과 ‘설 연휴 휴무가 있다’고 답한 기업 587곳 중 45.0%가 ‘6일 동안 쉰다’고 답했다. 실제 기업 규모에 따라 설 휴무 기간이 달랐는데 300인 이상 기업에선 42.2%가 ‘7일 이상 쉰다’고 답한 반면 300인 미만 기업에선 28.5%만이 ‘7일 이상 쉰다’고 했다. ‘휴무일이 5일 이하’라고 답한 비율도 300인 미만 기업에선 26.2%로, 300인 이상 기업(15.6%)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게 나왔다. 이처럼 일부 대기업들은 27일 임시공휴일에 더해 오는 31일까지 쉬기로 결정했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노사 단체협상에 따라 31일에도 전 직원 휴무에 들어간다. LG그룹 상당수 계열사와 효성그룹 등도 31일을 전사 차원의 휴무일로 지정했다. 반면 일부 중소기업은 대기업처럼 9일 황금연휴를 결정해도 직원 복지를 위한 대기업과는 상황이 달랐다. 경기 안산시에서 10인 미만 규모의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김모(59)씨는 지난해 대비 일감이 절반 가까이 줄면서 이번 설 연휴에 9일 동안 ‘황금연휴’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조립 금속 제품을 생산하는 김씨의 회사는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거래처에서 발주가 급감했다고 한다. 김씨는 “대기업은 워라밸 지킨다고 31일까지 쉰다고 하는데 우리는 일이 없어서 쉰다”며 “다른 중소기업 중에서는 대기업이 쉰다고 하니 주문이 줄어서 쉬는 곳도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손님이 없어도 가게 문을 연다는 ‘나 홀로 사장님’도 적지 않다. 부산에서 소매업을 운영하는 이모(60)씨는 오는 31일과 다음 달 1일 모두 가게 문을 열기로 했다. 이씨는 “가게 문을 닫는다고 월세가 줄어드는 것도 아닌데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하지 않겠냐”면서 “손님은 없어도 혼자 일하니 인건비 나갈 걱정은 없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22일 발표한 ‘2025년도 소상공인 신년 경영 실태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10명 중 7명(69.3%)이 이번 설 명절 특수 기대감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 “임시공휴일이 뭐죠”…황금연휴에 한숨쉬는 사람들

    “임시공휴일이 뭐죠”…황금연휴에 한숨쉬는 사람들

    사업체 규모별 임시공휴일 ‘양극화’ #1. 한 대기업 계열사에 다니는 백모(34)씨는 지난 25일부터 황금 같은 연휴를 누리고 있다. 백씨의 회사는 31일 금요일에도 쉬기로 해 9일의 연휴가 주어졌다. 백씨는 황금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2일까지 본가와 처가를 오가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백씨는 “임시공휴일 덕분에 가족들과 여유롭게 충전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2. 경기도 오산의 한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김모(33)씨는 임시공휴일인 이날에도 이른 아침부터 직장에 나섰다. 6일간의 황금연휴에도 김씨는 절반인 3일을 출근한다. 김씨의 직장은 5인 미만 사업장인 탓에 임시공휴일을 적용받지 않는다. 김씨는 “휴일도 직장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 같아 서럽다”고 토로했다. 임시공휴일을 맞은 27일 직장인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은 최장 9일 동안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충분히 즐기지만,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은 상대적으로 연휴를 누리지 못하는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지난 19일 전국 5인 이상 602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설 휴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 중 45%는 임시공휴일을 포함해 6일간 쉬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업 규모가 클수록 휴일도 많아졌다. ‘7일 이상 휴무’라고 답한 기업은 300인 이상 기업 중에서는 42%였지만 300인 미만 기업은 29%에 그쳤다.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은 황금연휴가 ‘그림의 떡’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0일 8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 자금 수요 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 중 60.6%가 이날 휴무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김씨와 같이 임시공휴일을 적용받지 않는 중소기업 직장인들은 휴일수당도 받지 못하고 업무를 해야 한다. 5인 미만 사업장에는 근로기준법 제56조에 따른 연장·야간·휴일근로에 대한 가산지급규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23년 전국사업체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5인 미만 사업체에 근무하는 근로자 수는 전체 근로자의 약 30.3%다. 5인 미만 사업체는 7만 2000개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5인 미만 사업체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는 총 767만 5862명이다. 긴 연휴에 자영업자들도 울상이다. 최근 비상계엄 여파로 소비심리가 가라앉았고, 긴 연휴로 소비자들이 해외로 나가는 통에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경기 화성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정모(34)씨는 “주 고객이 직장인들인데 연휴가 길어질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가게 임대료도 비싸고 원자재 값도 너무 뛰었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가게를 열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6곳의 국제공항에서 총 134만 295명이 해외로 떠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루 평균 출발 승객은 13만 4000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일평균(11만 7000명)보다 13.8% 증가할 전망이다.
  • [서울on] 책임 경영의 진짜 의미

    [서울on] 책임 경영의 진짜 의미

    지난해 말부터 새해 들어서까지 재계에서 정용진(57) 신세계그룹 회장만큼 주목받은 인물도 없을 것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경제가 얼어붙고 대미 외교가 실종된 상황에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은 물론 소수 정예만 초청되는 공식 무도회에도 참석했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이 만나고 온 트럼프 행정부 인사가 누군지를 알리며 고무된 분위기였다. 내수 시장에만 의존하는 기업의 총수가 아니라는 듯 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부각했다. 정 회장은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 데 한창이다. 지난 10일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를 사들이기로 한 것. 매입이 끝나는 오는 3월 그의 이마트 지분은 28.56%로 높아진다. 정 회장은 지분 매입의 배경으로 “성과주의에 입각한 책임 경영 강화”를 내세웠다. 그렇다면 책임 경영은 무슨 의미일까. 기본적으로 경영 성과에 대한 책임을 지며, 문제 발생 땐 해결을 주도하고 실패에 대한 책임까지 진다는 뜻이다. 부수적으론 주주, 고객, 노동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받들 책임도 포함한다. 재계에선 책임 경영이 다양한 의미로 쓰인다. 정 회장의 여동생 정유경 ㈜신세계 회장과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은 지난해 회장 승진을 하며 책임 경영을 승진 사유로 내세운 바 있다. 지분 확대가 책임 경영의 일환이라는 건 주가와 관련이 깊다. 경영을 잘하지 못해 회사의 주가가 내려가면 대주주가 가장 큰 손해를 보기 때문에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란 논리다. 이런 맥락에서 “정 회장이 책임 경영을 하려면 등기이사로 취임하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정 회장은 한때 등기이사였지만 2013년 계열사 부당 지원과 노조 설립 방해 등의 문제가 불거지자 물러난 후 지금까지도 미등기 임원으로 남아 있다.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란 시각이 중론이다. 얼마 전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논평을 통해 “정 회장이 등기이사가 아니어서 경영 실패, 차입금 누적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고 보수는 많이 받았다”고 지적했다. 물론 회장은 그룹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기에 등기 여부와 상관없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등기이사가 되는 기업 총수는 느는 추세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 규모 5조원 이상 대기업 총수의 미등기 임원 비율은 25.6%로 2023년(35.1%)보다 낮아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나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등기이사로 일하는 해외 기업인까지 언급하지 않아도 이미 국내 총수 중에서도 경영 실패의 책임까지도 지겠다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정 회장이 강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신세계그룹의 경쟁력 강화와 혁신은 분명 중요한 목표다. 다만 주주의 신뢰를 얻고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으려면 책임 경영이란 모호한 표현을 넘어, 행동으로 기대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 박은서 산업부 기자
  • 아나운서 동원 성상납 의혹 日방송사의 ‘촬영금지’ 회견 강행 왜?

    아나운서 동원 성상납 의혹 日방송사의 ‘촬영금지’ 회견 강행 왜?

    일본 국민 아이돌 ‘스마프’ 출신의 나카이 마사히로의 성 추문으로 촉발된 일본 후지 TV의 유력 연예인 성 접대 알선 의혹이 일본 방송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미나토 코이치 후지TV 사장의 ‘동영상 촬영 금지’ 기자회견 이후 비판의 화살은 후지TV로 전환된 분위기다. 당시 회견에는 19개사 33명이 출석한 가운데 질문수 제한은 없었지만 동영상 촬영을 인정하지 않고, 주간지나 웹매체는 출입을 금지해 ‘칸막이 회견’, ‘연극 회견’, ‘최악의 회견’ 등의 비난이 쇄도했다. 후지 TV 이런 비판을 의식해 27일 오후 4시부터 미나토 사장을 포함해 경영 간부들이 재차 기자회견을 연다. 이번에는 동영상 촬영과 중계를 허용하는 것은 물론 참가 매체, 회견 시간에 더해 질문수도 무제한으로 하기로 했다. 신문 기자도 스마트폰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간단히 찍을 수 있는 시대에 후지TV는 왜 앞서 촬영 금지 기자회견을 강행했을까. 후지TV의 회견 방식은 방송계의 관행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실제 방송국 정례 회견은 경쟁사인 다른 방송국이 들어갈 수 없고, 자사 카메라조차 잘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방송국의 사과는 으레 아나운서에게 대신 사과문을 읽히거나 폐쇄적인 형태의 정례 브리핑에서 동영상이 없는 사과가 되기 일쑤였다는 설명이다. 실제 2020년 후지TV의 인기 프로그램 ‘테라스 하우스’에 출연했던 프로레슬링 선수가 과도한 연출에 의한 악성 댓글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서도 경영진의 사과는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남아있지 않다. 니혼TV 역시 드라마화 과정에서 제작진과의 갈등으로 사망한 ‘섹시 다나카씨’의 원작자 아시하라 히나코에 대해 보고서상 ‘코멘트 형식’으로 사과했다. 2023년 일본 최대 연예기획사 쟈니즈 사무소 창업주의 성가해 문제가 BBC를 통해 공론화됐을 때도 NHK를 비롯해 일본 민간 방송사들은 일제히 뉴스프로그램이나, 동영상 없는 정례 회견에서 사과했다. 일본에서는 TV 업계의 권위를 뿌리부터 흔드는 이번 사태가 일본 방송계의 관행을 고칠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약 80개에 달하는 대기업은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후지TV에 내보내던 광고를 줄줄이 중단하고 있다. 후지TV는 현재 제작비 확보를 비롯해 촬영 장소 섭외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문제의 발단인 나카이는 지난 23일 자신의 팬클럽 사이트에 연예계 은퇴를 발표했다. 앞서 주간지 ‘주간문춘’은 후지TV 아나운서 등의 발언을 인용해 후지TV 간부가 나카이를 대상으로 한 성 상납에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성 상납 피해자가 나카이로부터 합의금 9000만엔(약 8억 3000만원)을 받았다는 폭로도 나왔다. 나카이는 스마프 탈퇴 후에도 연예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 폭설에 송년회 당일 취소한 대기업…100만원 손해본 와인바[Law Backstory]

    폭설에 송년회 당일 취소한 대기업…100만원 손해본 와인바[Law Backstory]

    지난해 11월 말 서울 강남의 한 유명 와인바에는 매장을 통으로 빌리는 이른바 ‘통대관’ 예약이 잡혀있었습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의 한 부서가 송년회를 위해 25명 가량을 예약한 것이었습니다. 이 부서는 80만원 상당의 음식과 와인 12병 등도 미리 주문해뒀습니다. 문제는 전날 내린 폭설 때문에 생겼습니다. 예약일 전날인 27일은 11월 기준 서울에 117년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린 날이었습니다. 이에 이날 회사 측은 매장에 전화해 “폭설로 인해 내일 못 갈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다음날로 날짜를 바꿀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매장 측은 이미 음식은 물론 회사 측이 요청한 레터링(식기 등에 문구로 장식하는 것) 등이 준비돼 있고, 다음날은 다른 예약이 있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회사 측은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예약일 당일 아침, 매장에는 다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회사 측은 “눈이 와서 회사 공지 등에 따라 팀 인원의 절반만 출근한 상황”이라며 예약금 30만원을 포기하고 취소하겠다고 알렸습니다. 매장 측은 “미리 주문한 음식만 30여 개로, 미리 준비해야만 가능해 이미 준비돼있는 상황”이라며 “단체 대관에 따라 부족한 기물 등을 추가로 구매한 비용 등의 손해까지 따지면 120만원의 손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존 예약금 외에 최소한의 원가비를 좀 더 지불했으면 좋겠다”고 전달했습니다. 회사 측은 ‘예약금’의 취지를 들어 추가 비용을 배상할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이어 관련 규정에 따르면 ‘예약금은 이용금액의 10%’라며 예약금 중 선주문 150만원의 10%를 제외한 나머지 비용인 15만원을 오히려 돌려받아야겠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회사 측이 근거로 든 규정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약금에 관한 권고사항이라 매장이 반드시 이를 따라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해당 와인바는 소송을 검토하다 연말 혼잡한 매장 상황에 따라 법적 분쟁을 포기하면서 잠정 종결됐습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노쇼(no-show)’ 관련 분쟁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자영업자들은 소비자와의 신뢰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예약 플랫폼 등에 사전 공지를 하는 등 대비책을 세울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 꽁꽁 얼어붙은 기업 경기… 4년 4개월 만에 ‘최저’

    올해 1월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꽁꽁 얼어붙고 있다. 한국 경제의 기틀인 제조업의 1분기 경기 전망도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4포인트 하락한 85.9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9월(8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심리지수는 지난해 10월(92.5) 이후 11월(91.8)·12월(87.3)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심리지수가 장기(2003~2004년) 평균치인 100을 밑돌면 기업들의 기대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업종별로 보면 비제조업의 기업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3.9포인트나 하락한 83.6으로, 2020년 9월(79.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제조업의 기업심리지수는 89로 전월에 비해 소폭(1.9포인트) 올랐으나, 제조업 기업 중 대기업(92.3)과 중소기업(85.3)의 심리지수 차이는 7포인트로 2021년 10월(8.2포인트)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한은은 “제조업은 일부 업종의 경우 수출 개선에 힘입어 나아졌으나, 비제조업은 건설경기 둔화 등으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기업들이 바라본 올해 1분기 경기 전망도 암울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기업 2281개사를 대상으로 ‘2025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한 결과 전분기(85) 대비 24포인트, 전년 동기(83) 대비 22포인트 하락한 61로 집계됐다. 매출액, 영업이익, 자금사정 전망치는 모두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BSI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직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12·3 계엄사태 이전(11월 19일~12월 2일)에 실시된 1차 조사에서는 전망치가 72로 집계됐으나, 이후(1월 6~15일) 진행된 2차 조사에서는 61로 크게 하락했다. 대한상의는 정국 불안, 강달러, 트럼프 정책 기조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기업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 위태로운 K수출… 美 AI 수요 폭발·中제재 강화는 호재 될 수도 [트럼프 2.0 폭풍 시작됐다]

    위태로운 K수출… 美 AI 수요 폭발·中제재 강화는 호재 될 수도 [트럼프 2.0 폭풍 시작됐다]

    돈 싸들고 美 달려간 기업들 공장 건설·물밑 외교 등 대응 총력칩스법 폐지 등 불확실성도 존재대중국 제재는 위기이자 기회AI 투자 따른 美 전력 인프라 공급원유 수송 등 韓선박 이용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정책 대변화로 우리 수출 기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반도체·전기차·배터리 기업들은 로비 총력전과 대미 투자 확대, 현지 공장 이전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위기 상황이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견제와 인공지능(AI) 투자, 에너지 규제 완화는 우리 기업들에 또 다른 기회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내 대기업들은 ‘트럼프 2.0 시대’에 대비해 꾸준히 미국 내 물밑 외교 활동을 늘려 왔다. 23일 미국 정관계 로비 신고 내용을 집계하는 비영리 단체 ‘오픈 시크릿’과 미국 상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대기업의 대미 로비 금액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비용을 가장 많이 쓴 기업은 삼성그룹으로 698만 달러를 지출했다. 삼성의 로비는 지식재산권, 반도체법, AI 정책 등 광범위한 의제를 아울렀다. 2위 SK그룹은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통제와 공급망 정책, AI 등에 559만 달러를 로비 자금으로 썼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패널 관세, 조선 등에 391만 달러를 지출했고 현대차그룹은 수소와 연료전지 정책, 전기차 세제 혜택 등을 위해 328만 달러를 썼다. 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삼성전자(47억 4500만 달러)와 SK하이닉스(4억 5800만 달러)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칩스법(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보조금을 받기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칩스법에 부정적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제재가 강해지면서 중국 공장을 운영하는 것 자체가 부담일 수 있고, 한국 기업의 반도체 첨단 장비 중국 공장 반입에 대한 수출 통제 유예 조치가 번복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에 370억 달러를 투입해 최첨단 반도체 생산 기지를 구축 중이다.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에 38억 7000만 달러를 들여 AI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패키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액은 2022년 이후 178억 5000만 달러에 달하며 이 중 126억 달러는 지난해 완공한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HMGMA)에 투입됐다. 올해부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당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보조금 폐지 가능성이 커지면서 불투명해졌다. 현대차그룹은 HMGMA 생산 능력을 50만대로 확대하고 전기차와 함께 하이브리드카를 동시에 생산해 전기차 수요 감소에 대비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AI 기술 적용 강화를 위해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지난해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친환경차 공동 개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LG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멕시코산 냉장고를 미국 테네시주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도 미국 현지 투자를 늘려 왔으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기차 산업에 비우호적이라 IRA가 폐지되면 국내 배터리 업계에 1조원 넘게 지급되던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위기이지만 전기차 전환 흐름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배터리 생산 주요국이 중국과 한국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대중 제재가 강화될수록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정유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환경 규제 완화와 화석 연료 지원을 강조한 만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원유 가격이 싸지면 정유사들의 도입 비용이 절감되고 수요 증가까지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보호무역주의가 공고해지면 운송 교역 수요가 줄어 선박유·항공유 수요가 감소한다”고 했다. 조선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언급한 만큼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제재 강화 등이 중장기적으로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칩스법에 따른 보조금이 줄면 우리 반도체 기업이 조금 힘들어질 수 있지만, 중국의 반도체 기술 개발이 더뎌지면서 중국에 대해 ‘초격차 전략’을 구사할 기회는 늘어난다”며 “프로세싱인메모리(PIM)나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등 새로운 시장 변화에 맞는 제품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AI와 화석연료 규제 완화를 거론하면서 미국과 협력해 수혜를 볼 수 있는 국가가 한국”이라며 “미국 내 AI 관련 투자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따라 한국은 소형모듈원전(SMR)이나 변압기 등 인프라를 많이 공급할 수 있고, 원유나 천연가스 수송에 중국산 대신 한국 선박을 활용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전망했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보조금 정책이 바뀌더라도 그동안 미국에 투자한 우리 기업들은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고 미국과 첨단 산업 분야에서 협력해 혁신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미래 첨단 기술에서 역량을 키울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 ‘가성비 갑’ 中 전기차 돌풍 예고?…공급망 저력 토대로 韓 소비자 인식 제고하나

    ‘가성비 갑’ 中 전기차 돌풍 예고?…공급망 저력 토대로 韓 소비자 인식 제고하나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가성비’를 앞세우며 국내 시장에서 돌풍 조짐을 보여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산’이라는 꼬리표가 붙었지만, 첫 모델인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의 사전 계약 대수가 1주일 만에 1000대를 돌파해서다. 국산 차 못지않은 성능에 가격을 낮춰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BYD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6일 개시한 아토3 사전 계약 건수는 1주일만인 23일 오후 1000대를 넘어섰다. 2022년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한 아토3는 국내에서 ‘기본형’과 상위 모델인 ‘아토3 플러스’로 나왔으며, 각각 3150만원·3330만원으로 책정됐다. 우리보다 앞서 출시한 일본에서 40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저렴하고,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서 국내 기아 ‘EV3’(3995만원 이상),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4142만원 이상)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확정되면 실구매가가 2000만원 후반대에서 결정될 수 있다. BYD는 중형 전기 세단 ‘씰’,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7’ 등도 올해 출시하며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BYD 아토3 사전계약의 99%는 통풍시트, 공기 정화 시스템, 전동 테일게이트, 스웨덴 오디오 기술 브랜드 디락 사운드 시스템 등의 편의 사양이 적용된 상위 트림 아토3 플러스로 이뤄졌다. 상담 과정에서 사전계약자들은 아토3를 선택한 주요 이유로 다양한 편의사양 및 주행안전보조 기능이 기본적으로 제공된다는 점, 전국 주요 지역을 아우르는 네트워크, 차량 기본 보증 6년·15만㎞로 업계 최장 수준의 보증 정책, BYD 블레이드 배터리를 적용한 안전성 등을 꼽았다. 국내에서는 체감하기 어렵지만 전 세계에서 중국 전기차의 약진은 독보적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370만대 중 중국이 820만대를 판매해 1위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해 말 글로벌 투자은행(IB) UBS, HSBC 등을 인용해 올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1200만대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중국 전기차 판매의 선봉에 BYD가 있다. BYD는 지난해 친환경차(전기·수소·하이브리브차) 427만 2145대를 팔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1년 전인 2023년 판매량(302만 4417대)보다 41.2% 늘어난 규모다. 특히 BYD의 지난해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176만대로 미국 테슬라(179만대)를 거의 따라잡았다. 이같은 성공에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빼놓을 수 없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노후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할 때 보조금을 주는 ‘이구환신’ 정책을 발표했다. 노후차를 폐차하고 전기차를 구매하면 최대 1만 5000위안(약 300만원) 상당의 보조금을 받는다. 내연기관차로 바꾸면 이보다 적은 1만 3000위안의 보조금이 지급돼 전기차를 구매할 유인이 높아지는 것이다. 중국이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이유로는 비교적 낮은 자체 조립 비용도 있지만, 중국 내 잘 발달한 전기차 관련 부품 공급망을 들 수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19.8%를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진 2020∼2021년 30%대를 기록한 뒤 2022년 1∼11월 24.4%, 2023년 23.6%로 하락세를 보인 뒤 이번에 10%대로 떨어졌다. 중국 배터리 업체의 점유율은 빠르게 늘고 있다. 1위인 CATL(36.8%)과 2위인 BYD(17.1%) 2곳이 절반이 넘는 53.9%를 차지하고 있다. CALB도 지난해 6위에서 올해 SK온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중국은 안정적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초과 물량을 신흥국으로 확대 판매하면서 선전하고 있다. BYD의 국내 승용차 사업 진출은 장기적으로 소비자 접근성을 높여 ‘중국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 제고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BYD는 2016년 전기 지게차 등 상용차를 앞세워 한국 시장의 문을 이미 두드렸다. 2018년에는 내연기관차의 통행이 금지된 제주도 우도에 15인승 전기버스 20대를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시내버스 등 대형버스 시장에도 진출했다. BYD 전기 지게차는 코오롱글로벌, BYD 전기버스는 GS글로벌이 수입해 보급 중이다. 대기업 유통망에 편승해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BYD 전기버스를 쉽게 볼 수 있다. 아토3의 등장은 현대차·기아보다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한국GM 등 국내 중견 자동차 3개 회사에 더욱 위협적일 수 있다. KG모빌리티가 판매하는 중형 전기차 SUV ‘토레스EVX’의 판매가는 4438만 원으로 아토3보다 1000만 원 이상 비싸다. 체급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무시 못 할 가격 차다.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은 올해 소형 SUV인 ‘세닉 E-테크 일렉트릭’과 ‘이쿼녹스EV’를 각각 국내에 수입해 판매할 예정으로, 이들의 국내 예상 판매 가격은 4000만원이 넘을 전망이다. 최근 고환율로 인해 가격을 낮추기 쉽지 않다. BYD가 시장에 안착할 경우 가성비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BYD로 향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현대차·기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BYD는 한국 진출과 함께 전국에 전시장과 AS망을 구축하면서 품질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전기차가 품질이나 기능은 국내 업체들과 거의 비슷해졌다는 점에서 가격에서 차이를 메꾸지 못하면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 전기차 시장에서는 차량 가격이 얼마나 싸냐를 따지는 고객들만 주로 남았다는 점에서 저가형 전기차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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