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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 투약’ 현대가 3세, 여동생도 대마초 흡연 전력

    ‘마약 투약’ 현대가 3세, 여동생도 대마초 흡연 전력

    대기업 오너 자제들이 잇단 ‘마약 투약’ 소식으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가운데 SK그룹 창업주의 손자와 함께 마약 투약 혐의로 검거된 현대가 3세의 여동생도 대마초를 피워 처벌 받은 전력이 드러났다. 2일 법조계와 경찰에 따르면 최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현대가 3세 정모(28)씨의 여동생(27)은 2012년 대마초를 피웠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남매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손녀로 현대가 3세다. 정씨의 여동생은 20살이던 2012년 8월 27일 오후 9시쯤 서울 성북구 자택 인근에 주차한 자신의 차량에서 대마 0.5g을 담배 파이프에 넣고 불을 붙여 번갈아 피운 혐의를 받았다. 정씨의 여동생은 그해 12월 해외로 나갔다가 귀국하던 공항에서 경찰에 체포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결과 머리카락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고 재판에 넘겨져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오빠인 정씨도 여동생에 이어 7년 만에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정씨는 지난해 마약 공급책 이모(27) 씨로부터 고농축 대마 액상을 구입해 투약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정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귀국하는 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현대가에서는 이들 남매 외에도 또다른 3세 정모(34) 씨 역시 과거 대마초를 피웠다가 재판에 넘겨져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2012년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 소속 주한미군 M 상병이 군사우편으로 밀반입한 대마초 994g 가운데 일부를 한국계 미국인 브로커로부터 건네받아 피운 혐의로 기소됐다. M 상병이 2012년 9월 원두커피 봉지 안에 숨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여온 대마초는 브로커를 통해 정씨에게 건네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모(33)씨의 마약 투약 혐의도 포착됐다. 김씨는 2014년 2월 인천지법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한편 경찰은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모(31) 씨의 구속영장을 이날 오후 신청하기로 했다. 최씨는 지난해 3∼5월 평소 알고 지낸 마약 공급책 이모(27) 씨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판매책에게 총 700만원을 주고 산 고농축 액상 대마 등을 18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구입한 대마는 주로 집에서 피웠다”며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지재권 침해 단속 강화돼야”

    “지재권 침해 단속 강화돼야”

    기업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도 연계되는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강력한 침해 단속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2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술 탈취 등 지식재산 침해 근절을 위해 101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민참여 조직진단’을 실시한 결과다. 국민참여단은 특허 침해, 아이디어 탈취, 영업비밀 유출, 디자인 모방, 위조상품 유통 등을 단속하는 특허청 조직의 적절한 규모와 인력운영 방안, 업무처리 절차 등을 국민의 시각에서 점검했다. 사전워크숍과 집중토론회, 진단결과에 따른 특허청이 결과보고회가 이뤄졌다. 국민참여단은 지재권의 강한 보호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성장뿐 아니라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식재산 침해 단속 업무를 강화해 침해 행위를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업무 효율화를 위한 인력 확충과 관계기관 및 민간과의 협력, 수사관 사기 진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목성호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정부혁신을 위해 수요자의 시각에서 산업재산보호 정책을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국민참여단의 의견을 지재권 보호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참여 조직진단은 일반 국민으로 구성된 점검단이 행정 현장을 찾아가 기관의 업무 체계를 체험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제도다.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지역경찰·근로감독관에 대해 시범 실시했고 올해 특허청을 포함한 19개 부처가 확대 실시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직원 연봉 최고기업은 에쓰오일…연봉 순서 살펴보니

    직원 연봉 최고기업은 에쓰오일…연봉 순서 살펴보니

    시가총액 기준 100대 기업 중 직원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기업은 에쓰오일(S-OIL)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 중 13곳은 직원 평균 급여가 1억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시총 상위 100개 기업 중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80개사(지주사 제외)의 직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직원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기업은 에쓰오일이 1억 3700만원이었다. 이어 ▲메리츠종금증권(1억 3500만원) ▲SK이노베이션(1억 2800만원) ▲삼성증권(1억 2100만원) ▲NH투자증권(1억 21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1억 1900만원)와 SK텔레콤(1억 1600만원), ▲SK하이닉스(1억 700만원), ▲삼성화재해상보험(1억 600만원), ▲롯데케미칼(1억 600만원), ▲미래에셋대우(1억 600만원), ▲삼성물산(1억 500만원), ▲삼성카드(1억 100만원) 등 모두 13곳이 ‘억대 연봉 직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1인 평균 급여는 8100만원으로 조사됐다. 남자 직원의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증권으로 1억 5600만원이었고, 여자 직원의 최고 연봉 직장은 삼성전자로 9300만원이었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1.1년이었으며, 남성과 여성이 각각 11.8년과 8.6년으로 나타났다. 최장 근속연수 기업은 기아차로 평균 20.8년에 달했다. 이어 ▲KT 20년 ▲포스코 19.3년 ▲현대차 18.9년 ▲대우조선해양 18.1년 등의 순이었다. 이들 대기업은 남자 직원 비율이 평균 75.7%로, 여자 직원(24.3%)의 3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현대제철로 96.9%에 달했으며, 신세계는 여자 직원 비율(68.8%)이 최고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조원 규모 기금으로 中企·농어업 상생 혁신 이끌 것”

    “1조원 규모 기금으로 中企·농어업 상생 혁신 이끌 것”

    2011년부터 대기업·공기업서 기금 적립 올해 제조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에 집중 “정부 혁신성장 과실 농어민에도 나눌 것”“대기업과 공기업 등이 내놓은 1조원대 기금으로 중소기업, 농어업인들과의 ‘상생혁신’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김순철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사무총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존 기업 간 경쟁이 생태계 간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글로벌 경쟁에서는 아무리 큰 대기업도 혼자서 살아남기는 불가능하다”면서 “상생협력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협력재단은 대기업과 공기업 등이 출연한 상생협력기금과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관리·운용하는 기관이다. 이 중 2011년부터 쌓아 온 상생협력기금은 지난 1월 기준 1조 67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그동안 이 기금으로 중소기업 4만 3812개사가 9157억원을 지원받았다. 실제 현대자동차 2·3차 협력업체 1290개사는 인건비 500억원, 삼성전자 협력업체 59개사는 설비·재료비 371억원 등을 받았다. 취임 후 2개월이 지난 김 사무총장은 “올해는 제조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스마트공장, 협력 중소기업의 자금난에 숨통을 터 줄 상생결제 등을 확산시키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대기업 등이 기금을 출연할 때 ‘어디에’ 쓰도록 미리 사용처를 지정하지만 그래도 ‘어떻게’ 쓸 것인지 효과에 대한 고민은 많다”면서 “재단이 그동안 쌓아 온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상생협력사업을 뒷받침하는 싱크탱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상생협력기금 외에 2017년부터 대기업과 공기업 등이 갹출하기 시작한 농어촌상생협력기금도 470억원이 쌓였다. 지금은 주로 농어촌 지역의 주거 개선이나 교육 지원 등의 사업에 쓰이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2015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논의 당시 제시했던 목표액(연간 1000억원씩 10년간 1조원)에는 아직 못 미치고 있다”면서도 “대기업들이 상생협력기금의 효과를 체감하고 있는 만큼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활용한 협력 모델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출범한 동반성장위원회가 동반성장을 위한 사회적 합의와 인식을 확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2004년 설립된 재단은 구체적인 상생협력 모델을 발굴하고 촉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성장의 과실을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이나 농어민들도 챙길 수 있는 ‘혁신주도형 동반성장’의 방향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조양호 회장 보수 작년 5개사서 107억… 전년보다 40억 ‘껑충’

    조양호 회장 보수 작년 5개사서 107억… 전년보다 40억 ‘껑충’

    순수 연봉은 김택진 대표가 138억 1위 퇴직금 포함 땐 이웅렬 회장 455억 최고 권오현 회장 70억… 전문경영인 ‘연봉킹’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5개사에서 총 107억 1815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기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서 급여로 27억 6만원, 상여로 4억 3038만원 등 모두 31억 3044만원을 받았다.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에서는 급여로 26억 5830만원, 한진에서는 11억 985만원, 한국공항에서는 23억 2335만원, 진에어에서는 14억 9621만원을 각각 받아 챙겼다. 이는 2017년 받았던 66억 4036만원에서 40억 7779만원(61.5%) 늘어난 액수다. 공시 의무가 없는 4개사의 보수를 더하면 조 회장 보수는 11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받게 될 보수는 계열사 6곳의 임원직을 내려놓기로 함에 따라 약 7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조 회장 막내동생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급여 10억원, 상여 9억 4200만원 등 모두 19억 7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주요 기업 총수의 보수를 살펴보면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로부터 54억 7600만원, 현대모비스로부터 41억 700만원 등 모두 95억 8300만원을 받았다.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은 현대차로부터 22억 1300만원, 현대모비스로부터 7억 3800만원 등 29억 5100만원을 챙겼다. 2017년 152억원을 받아 대기업 총수 보수 1위를 기록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롯데쇼핑 등 7개사에서 78억 1700만원을 받는 데 그쳤다. 신 회장은 지난해 2월 구속 직후 수감 상태에서 고액의 급여를 받는 것이 사회통념상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재직 중인 계열사에서 받은 월급을 반납했다. 신 회장이 받은 보수는 수감 기간 7개월을 제외한 5개월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주식회사와 CJ제일제당에서 모두 136억 8400만원을 받았다. 앞서 이 회장은 2014~2015년에는 재판과 병원 치료 등으로 근무하지 않아 보수를 받지 않았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2017년 44억 3300만원에서 2배 이상 뛴 88억 72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최태원 SK 회장은 SK와 SK하이닉스에서 각각 30억원씩 모두 60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2017년 보다 40억원 늘어난 액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총수 첫해’ 연봉으로 12억 72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5월 별세한 고 구본무 회장은 퇴직금 201억 3600만원을 합해 모두 285억 800만원을 받았다.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었다. 이 전 회장은 퇴직금을 포함해 모두 455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퇴직금을 제외하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138억 36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온라인게임 리니지M의 흥행에 따른 장단기 인센티브가 더해진 결과다.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70억 3400만원을 받아 ‘연봉킹’ 자리를 지켰다. 급여는 매월 1억 400만원씩 모두 12억 4900만원이었으며, 상여금이 56억 6200만원(80.5%)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7년 3월부터 삼성전자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아 이번 보수 공개 대상에선 제외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서적 소매·중고차판매·장류 제조업 등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14개 신청

    영세 소상공인의 사업 영역을 보호하기 위한 ‘생계형 적합업종’에 14개 업종이 신청서를 냈다. 지난해 12월 도입된 뒤 3개월 만이며 신청을 준비하는 다른 업종들도 상당수다. 동반성장위원회는 31일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한 업종이 지난 22일 기준 서적 및 잡지류 소매업, 중고자동차판매업, 자동판매기운영업, 제과점업, 화초 및 산식물소매업, 가정용가스연료소매업, 장류(간장·고추장·된장·청국장) 제조업, 자동차전문수리업, 앙금류, 어묵, 두부 등 14개라고 밝혔다.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도 화장품 소매업을 신청할 계획이다. 생계형 적합업종은 기존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기간이 끝나거나,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신청해 합의가 이뤄지기 전 시급히 보호할 필요가 있는 업종 등이 신청할 수 있다. 서적 및 잡지류 소매업과 중고자동차판매업은 지난 2월 중소기업 적합업종 기간이 끝났고 자동차전문수리업은 5월에 만료된다. 신청 절차는 소상공인 단체가 중소벤처기업부에 신청서를, 동반성장위에 추천 요청서를 내면 시작된다. 동반성장위가 실태 조사와 의견 수렴을 거쳐 9개월 안에 중기부에 업종을 추천하면 중기부가 심의위원회를 열어 3~6개월 안에 결정한다.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 대기업은 5년간 이 업종에 진입하거나 사업을 확대할 수 없다. 위반하면 매출의 5%까지 이행강제금을 내야 한다. 제도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상공인이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신청해도 지정까지 최장 15개월이 걸려 지정 전 공백기에 대기업이 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 대기업들은 이미 시장에 진출한 업종이 생계형 업종으로 지정될 경우 피해를 우려한다. 특히 장류나 김치를 만드는 식품 대기업들은 식품산업 경쟁력과 세계화를 위해 대기업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소상공인과 대기업 양측 입장을 고려해 최대한 신속하게 심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은 “공백기를 최소화하되 이 기간에는 상생협약으로 최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적합업종 지정까지는 도덕적 압력을 행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남도, 4월 17일 조선산업·로봇랜드 합동 채용박람회

    경남도, 4월 17일 조선산업·로봇랜드 합동 채용박람회

    경남도는 31일 조선산업·로봇랜드 채용박람회’를 다음달 17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동시에 개최한다고 밝혔다. 채용박람회는 도와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창원고용노동지청, 경남경영자총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창원시, 경남로봇랜드재단, 거제시, 통영시, 고성군,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주관한다. 도는 불황을 겪던 조선업계가 최근 선박 수주량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등 실적을 회복하고 있고, 로봇을 주제로 한 산업 연계형 테마파크인 경남 마산로봇랜드가 오는 7월 개장되는 등 대규모 구인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상돼 채용박람회를 연다고 밝혔다.이번 조선산업·로봇랜드 합동 채용박람회에는 마산로봇랜드와 삼성중공업 협력사 20개사를 비롯해 채용수요가 있는 도내 조선업체 등 모두 50여개 업체가 직접 참여한다. 해당 산업 취업 희망자와 도내 구직자 및 학생 등 누구나 박람회에 참가할 수 있다. 도는 참여업체와 구직자가 현장에서 면접을 할 수 있도록 독립된 채용부스를 마련한다. 최근 대기업이 도입하는 AI 모의면접 체험을 비롯해 이력서작성 상담, 스피치 강의 등 실전 면접에 도움이 되는 취업컨설팅도 제공한다. 박람회에 참가하는 구직자들은 한국건강관리협회가 운영하는 건강체험터, 취업가능성을 점쳐보는 취업타로, 내게 맞는 코디를 위한 퍼스널 컬러 알아보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체험 할 수 있다. 도는 현장 면접 및 채용과 함께 조선산업과 로봇랜드에 대한 홍보도 실시해 조선산업 미래 비전과 희망을 보여주는 지표와 영상을 전시한다. 7월 개장하는 로봇랜드 테마파크와 추가로 완공될 복합문화공간(관광숙박시설, 연구개발 시설, 컨벤션 센터 등)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한다. 최재원 도 일자리정책과장은 “채용수요가 있는 기업들과 유능한 인재들이 박람회에 많이 참여해 현장채용이 활발히 이뤄져 일자리 미스매치가 완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완주군 악취방지 시설비 50% 지원

    전북 완주군이 산업단지 내 악취방지시설을 하는 관내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한다. 완주군은 고질적인 악취 민원이 발생하는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방지시설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시설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희망업체는 다음 달 19일까지 완주군청 환경과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심사를 통해 업체당 시설비를 최대 50%까지 지원한다. 완주 산단에 있는 현대자동차와 KCC 등 대기업들도 지난 2014년 악취방지시설을 설치 또는 보완, 악취 발생 감소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군은 이와 별도로 고질적인 악취 민원 사업장에 대해 집중하여 점검하는 등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강신영 완주군 환경과장은 “이 지원사업으로 산업단지 인근 주민의 고통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큰손’ 국민연금… KT 등 지분 10% 넘는 기업 80곳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에서 끌어내린 자본시장의 ‘큰손’ 국민연금이 다음엔 어디를 향해 주주행동을 개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이 올 초 기준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기업은 모두 293곳이다. 이 가운데 대한항공처럼 지분이 10% 이상인 기업은 80곳이나 된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KT(12.19%), 포스코(10.72%), KT&G(10.0%), 하나금융지주(9.68%), KB금융(9.50%), 네이버(9.48%), 신한금융지주(9.385) 등 7개 기업의 최대주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시가총액 10위권 내 대기업의 지분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 사례처럼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로 오너 일가가 이사직에서 물러나는 일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국민연금이 민간 기업의 경영권에 관여하는 게 과연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주총에 참석해 상정안 2938건 중 537건(18.92%)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는데 이 가운데 이사·감사 선임이 42.1%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최종 부결로 이어진 사례는 5건에 불과했지만, 이달부터 ‘국민연금이 10% 이상의 지분율을 가진 기업이나 국내주식 자산군 내 보유 비중이 1% 이상인 기업의 전체 주총안건’에 대해 주총 전 찬반 의결권을 공시하면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조양호, 주주 뜻 무시하고 우회적 경영 땐 퇴출 액션 취해야”

    “조양호, 주주 뜻 무시하고 우회적 경영 땐 퇴출 액션 취해야”

    조 회장 기업가치 25% 8000억 손실 끼쳐 전횡적 경영 막으려면 기관의 견제 필요 해외 연기금도 갑질·불법 심각하게 인식 국민연금 독립성 보장·금융 전문가 영입 스튜어드십코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27일 주주 대리인 자격으로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했다. 이어진 표결에서 조 회장 연임안은 국민연금과 외국인, 소액주주 등의 반대로 부결됐다. 그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관투자가나 해외 연기금 등이 이번엔 조 회장에게 ‘최소한의 이사 자격도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채 의원은 “재벌 총수의 전횡적 경영을 막으려면 스튜어드십코드를 통한 기관투자가의 견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채 의원은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영향을 받았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와 경제개혁연구소에서 연구위원으로 일했다.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한 이유는. “한진해운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약 8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끼쳤는데 이는 기업가치의 25%가 넘는 금액이다. 회사 재무부실에 심각한 책임이 있는 만큼 재선임은 안 된다고 한 것이다.” -조 회장이 미등기 회장으로 경영을 계속할 수 있다고 한다. “경영에 참여하지 말라는 주주의 뜻을 무시하는 처사다. 계속 고집을 부린다면 경영권을 박탈할 정도의 액션까지 취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국민연금이 연임안 부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국민연금은 꾸준히 의결권 행사를 해 왔는데 이번에는 스튜어드십코드 때문에 이슈가 많이 됐다. 지금은 의결권 정도만 행사하고 있는데 앞으로 주주제안, 이사 해임 청구권 행사, 손해 배상 소송 등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해외 연기금도 이번엔 반대 입장을 냈다. “조 회장 일가의 갑질과 불법 문제가 심각하다고 본 것이다. 기관투자가나 해외 연기금이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것도 아닌데 이번엔 조 회장에게 최소한의 이사 자격도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스튜어드십코드 확대에 따른 부작용은 없나. “재계는 정부 기관이 경영에 너무 적극적으로 관여하면 결국 기업이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다른 기관이나 일반 투자자가 지켜보는 상황에서 이런 식의 ‘기업 길들이기’는 어렵다. 단 국민연금을 아예 별도 기관으로 독립시키고 기금운용본부 위원에 정부 인사가 아닌 금융권 전문가를 더 많이 넣는 제도적 장치는 마련할 필요가 있다.” -자유한국당은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를 5% 이내로 제한하는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정치로 따지면 한국당에 반대하는 국민은 투표를 하지 말라는 말과 같다. 경제민주화 측면에서 봤을 때 주주는 유권자인데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겠다는 발상은 말이 안 된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갑질 문화가 생긴 이유는. “그동안 우리 국민은 주주권 행사에 너무 소극적이었다. 재벌이 불과 4~5%의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경영하고 있는데 이를 막으려면 주주들이 의결권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기관투자가도 스튜어드십코드를 통해 견제를 해야 한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박삼구 회장 퇴진하자 아시아나항공 주가 쭉쭉

    박삼구 회장 퇴진하자 아시아나항공 주가 쭉쭉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일선에서 퇴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28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 치솟고 있다. 대기업 오너가 물러나는 소식이 기업에는 득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후 2시 21분 현재 주식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6.43% 오른 3640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는 15.05% 오른 3935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금호산업(2.06%)과 금호산업우(13.08%) 등 다른 계열사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회장이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감사보고서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직 및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됐을 때에도 주가가 2% 넘게 상승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조양호 회장 일가가 초래한 ‘갑질 논란’과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훼손됐던 기업가치와 주주권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7일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찬성 64.09%, 반대 35.91%로 부결됐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조 회장의 사내 이사 선임이 부결에도 불구하고 기존 지배구조가 크게 변화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해지면서 다시 약세로 돌아서 이날 오후 2시 32분 현재 4.82% 하락한 3만 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기업가치 훼손한 오너 첫 퇴출, 대한항공 주총의 교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어제 열린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됐다. 조 회장은 아버지로부터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물려받은 지 20년 만에 경영권을 상실했다. 조 회장의 경영권 박탈은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고 소액주주 등도 동참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7월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 원칙인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따라 적극적으로 주주권 행사를 하기로 한 뒤 대기업 총수가 경영권을 제한받은 첫 사례다. 국민연금이 이날 SK㈜ 주총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반대했지만, 무산된 것과 대비된다. 조 회장의 퇴진을 두고 국내 자본시장 안팎에서는 ‘자본시장의 촛불혁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시장 자본주의 원리에 비춰 보면 ‘비정상의 정상화’에 가깝다. 주식회사의 존재 목적은 주주로부터 위탁받은 자본을 토대로 최대의 이윤을 창출하고, 이를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총수 경영자가 각종 불법행위를 저질러 기업가치를 훼손해도 주주에게 책임지는 경우가 없었다. 이번 경영진 교체는 총수가 기업을 좌지우지하고 주주들은 ‘오너 리스크’를 감수해야 했던 관행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는 의미가 크다. 조 회장과 그 일가는 ‘땅콩회항’과 ‘물컵갑질’ 등으로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켰고, 대한항공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조 회장은 회사에 274억원의 손실을 끼쳐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대한항공에 투자한 국민연금 자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조 회장의 이사 연임안 부결에 대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의 긍정적인 면을 잘 보여 줬다”고 평가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재계는 정부가 ‘대기업 길들이기’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요 대기업의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재계가 비판 성명을 내고, 국민연금 내부에서 반대 의결권 행사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인 배경이다. 국민연금은 이런 우려를 불식할 수 있어야 한다. 정치적 압력을 배제하고 수익률 제고에 한정해 주주권을 행사하는 원칙을 확립해야 한다. 또 조직과 인적 구성의 독립성도 뒤따라야 한다. 주주권 행사를 결정하는 기금운용위원회의 상설화·독립화가 필요하다. 이번 첫 퇴출을 계기로 대기업 오너들은 ‘회사 가치를 훼손하면 사회가 용인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경영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주주의 이익을 침해한다면 오너라도 경영권을 내놔야 하는 시대다.
  • [손성진 칼럼] 공직자와 재산, 그리고 최정호

    [손성진 칼럼] 공직자와 재산, 그리고 최정호

    1993년 공직자 재산을 처음으로 공개했을 때 예상보다 훨씬 많은 그들의 재산을 보고 국민들이 깜짝 놀랐었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재산 공개는 도덕성을 회복하는 의식 전환에서 시끄러웠던 5공 청문회보다 몇백 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파급력은 엄청났다.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실사가 진행돼 부동산 투기 등의 부도덕성이 드러난 공직자들은 줄줄이 사퇴했다. 재산 공개가 확대되면 공직자의 청렴도가 높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컸다. 26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지난해 기준 고위 공직자 1711명이 신고한 평균 재산은 13억 4700만원이다. 국민 평균 순자산 3억 4000여만원의 4배다. 다른 분석을 보면 1급 이상 고위 공직자 가운데 33%는 서울 강남에 집을 갖고 있고, 47%는 2주택 이상 보유자다. 힘 있는 기관일수록 소속 공직자가 강남에 집을 가진 비율이 높다. 청렴도가 높아지기는커녕 더 악화된 것 아닌가. 고시에 합격해 5급 행정직으로 시작한다고 해도 공직자의 연봉은 대기업 수준에 못 미친다. “월급으로 생활이 안 된다”는 고시 출신 젊은 공무원들의 푸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최고위직이 되면 억대 연봉을 받는다지만, 역시 민간 기업 임원보다는 적다. 그런데도 고위 공직자들이 평균적 국민보다 월등히 재산이 많은 이유는 뭘까. 첫째, 권력에 배고픈 부자들은 고시에 합격한 가난한 공직자와 가족의 연을 맺어 권력을 간접적으로 향유하고자 한다. 즉 혼인을 통한 금권의 유착과 그에 따른 상속이다. 둘째, 부동산 투기나 주식 투자다. 공직자들은 일반 국민이 알기 어려운 미공개 개발정보 등을 쉽게 취득할 위치에 있어 부정한 마음을 먹는다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 셋째, 권력과 권한 주위에는 늘 부정한 돈이 접근한다. 많은 공직자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매수당한다. 지금도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을지 모를 비리, 뇌물수수다. 넷째, 이도 저도 아니라면 마지막 하나는 특출한 재테크 능력일 것이다. 월급쟁이 직업공무원인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이 네 가지 중에 몇이나 관련이 있을까. 가난한 수재들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선택했던 금오공고 출신으로 행시에 합격한 그가 결혼을 통해 재산을 불린 것 같지는 않다. 비리에 휘말린 일은 알려진 게 없고 없으리라고 본다. 집 3채로 2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최 후보자의 재테크 능력은 범인(凡人)이 봐서는 신공(神功)에 가깝다. 주목할 것은 부동산 정보와 법률에 밝을 수밖에 없는 위치다. 주 경력이 교통 분야이지만 2007년엔 토지정책팀장을, 2008년엔 건설산업과장을 지냈다. 이 경력들이 재산 형성과 완전히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모친 소유 주택이 있는 곳이 뉴스테이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돼 집값이 크게 올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동증여로 증여세 5000여만원을 절감하고 사실상 3주택자이면서도 법적으론 1주택자로 종부세는 한 푼도 내지 않는다. 시중에는 ‘최정호 따라 하기’라는 말이 벌써 나돌고 있다. 재산 많은 것이 죄가 될 수는 없다. 정당하고 합법적인 재산 형성을 나무랄 수는 없다. 공직자도 재테크할 수 있다. 그러나 장관급 공직자, 특히 부동산 정책을 다루는 경우는 다르다. 법적·도덕적으로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 부동산 투기는 시장을 교란해 비정상적인 가격 앙등을 초래한다. 결국 피해는 서민에게 돌아오기에 최 후보자의 임명은 서민을 위한다는 정부의 이념과도 배치된다. 후보자 지명 직전에 딸에게 증여하고 그 집에서 월세를 살았다는 대목에서도 국민의 실망은 크다. 재산 신고액이 고위 공직자 평균과 비슷하듯이 최 후보자는 청렴과는 거리가 먼, 그저 이 시대의 일반적, 평균적 공직자다. 사회 타락과 함께 공직자들의 도덕관념은 높아지지 않았다. 황희 정승 같은 청빈한 공직자는 찾기 어려운 세상이다. 부동산 투기쯤이야 아무렇지도 않다고 여긴다. 공직자 재산 공개는 청렴성 향상에 효력이 없었다. 역대 정권들이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에 관대했던 탓이다. 정의를 앞세우는 현 정부도 그런 과오를 반복하고 있다.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공직자들의 안이한 생각을 바꾸려면 최고 권력자가 엄정한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최 후보자가 그대로 임명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나쁜 선례가 하나 더 생기고 공직자의 도덕 기준은 더 낮아질 것이다.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연금 사회주의 아닌 보유 주식만큼 의결권 행사”

    “연금 사회주의 아닌 보유 주식만큼 의결권 행사”

    “대표이사의 위법행위에 대한 우려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때 주주가 의결권 행사를 통해 회사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 선례입니다. 다른 주주들의 공감대 없이 국민연금 지분만으로 대표이사 연임 반대를 이룰 수 없다는 측면에서 ‘연금 사회주의’란 식의 전망은 과장, 왜곡된 우려라고 봅니다.” 국민연금의 연임 반대 입장이 27일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대표이사 연임 좌절로 이어진 26일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스튜어드십코드센터장은 이번 사안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채권자에게 원금과 이자를 받을 권한이 있듯 주주에게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돼 있고, 그 권한 행사가 강화된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에 따라 투명하게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즉 재계 주장대로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에 따른 대기업 총수 경영권 제한 사례가 또다시 발생할 수 있겠으나, 대한항공 사례처럼 대표이사의 법적·윤리적 문제가 켜켜이 쌓였을 때 이뤄질 공산이 크다고 송 센터장은 지적했다. 송 센터장은 “예전엔 주총 안건이 올라오면 걸러지는 것 없이 다 통과되는 게 당연시됐다”면서 “이번에 시장의 우려가 있는 사안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뤄지고 사람들의 관심이 늘고, 주주들은 의결권 행사 의지가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액주주들이 의결권의 가치를 재인식하게 된 점 역시 주목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송 센터장은 조 회장 일가와 대척점에 선 이들을 한편으로 보는 이분법적 시각을 경계했다. 대한항공 관련사인 한진,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고 한진그룹 자산 매각 등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 KCGI와 대한항공 주주인 국민연금이 같은 주장을 하는 것처럼 싸잡아 보면 안 된다는 것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소액주주 혁명…갑질 총수 첫 해고

    소액주주 혁명…갑질 총수 첫 해고

    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대표이사직만 뗄 뿐 회장직을 그대로 수행하는 것이라 밝혔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회사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에 참가할 수 없게 돼 사실상 경영권을 박탈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들은 이번 주총에 대해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자본시장 촛불혁명”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조 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은 1999년 부친인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가 된 지 20년 만이다. 특히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가 도입된 이후 강화된 주주권 행사에 따라 대기업 총수가 경영권에 제한을 받는 첫 사례로 기록됐다. 대한항공은 27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등 4개 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73.84%(9484만 4611주 중 7004만 946주)가 표결에 참여했고 가장 관심을 모았던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은 찬성 64.09%, 반대 35.91%로 부결됐다. 대한항공 정관은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연임에 성공하려면 찬성 66.66% 이상이 필요했지만 2.6% 포인트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자리를 지켜내지 못했다.조 회장이 27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데다 ‘땅콩 회항’ ‘물컵 갑질’ 등 조 회장 오너 일가에 대한 식지 않는 국민적 공분 등으로 끝내 외국인 주주와 소액주주 등이 조 회장에게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문재인 대통령도 수차례 “대기업 대주주의 중대 탈법과 위법에 대해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적극 행사해야 한다”고 밝히고 국민연금과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반대 의사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조 회장이 사내이사직에서 내려오면서 장남인 조원태 사장체제로의 본격 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진가에서 유일하게 대한항공 이사진에 포함된 조 사장은 2016년 3월 대한항공 대표이사로 선임되고 2017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돼 2021년까지 임기가 남아 있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의 대한항공 대표이사 임기가 3월 17일로 끝났지만 이미 사내이사가 3명 있고 조 사장이 있는 만큼 경영 협의에 당장 문제가 없어 추가로 이사회를 보완할지는 미지수”라며 “향후 절차에 따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 참석하지 않은 조 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남쪽의 대표적인 부촌인 뉴포트비치 별장에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조 회장은 건강상의 문제로 별장에 머물고 있으며 언제 귀국할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총 “국민연금 정치적 결정… 기업 안정적 수익성 저하시켜”

    경총 “국민연금 정치적 결정… 기업 안정적 수익성 저하시켜”

    전경련 “민간기업 경영권 좌지우지 우려”27일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영계는 이런 결정이 내려지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국민연금을 향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공적 기관이 기업의 경영권에 개입하면 기업 경영이 위축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국민연금이 여론에 휩쓸려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다분히 주관적이고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장기적인 투자를 확대하려면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국민연금이 경영권에 개입하는 것은 기업 활동을 어렵게 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도 배상근 전무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사법부가 판결을 내리기 전까지는 무죄로 추정해야 한다는 대원칙에도 반하는 결과일 뿐만 아니라 국민연금이 민간기업의 경영권을 좌지우지하게 된다는 ‘연금사회주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는 만큼 보다 신중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주주권 행사로 총수가 물러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다른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체로 ‘관치 경영’에 대한 우려와 함께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조 회장 일가가 사회적으로 잘못한 부분도 있지만, 기업 경영이라는 게 ‘도덕’으로만 굴러가는 건 아니지 않느냐”면서 “기업가들이 그동안 쌓아 온 성과가 퇴색되는 측면도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총수 일가가 사회적인 신망을 잃으면 경영권까지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선례를 남기게 됐다”면서 “다른 기업들도 긴장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기업가치 훼손’ 총수 경영권 박탈 첫 선례 남겨…국민연금, 자본시장 영향력·주주행동 거세질 듯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로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이사직을 박탈당한 첫 사례가 나오면서 앞으로 국민연금이 자본시장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 회장은 27일 열린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64.09%의 찬성표를 받았지만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정관 규정에 못 미쳐 이사 연임에 실패했다. 대한항공 지분 11.56%를 보유한 2대 주주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조 회장 연임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린 때는 불과 주총 13시간 전이다. 이 발표가 외국인과 기관, 개인 소액주주들의 막판 의사 결정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연금 사회주의 논란’도 제기하고 있지만, 대기업 총수라 할지라도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 침해의 이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경영권을 박탈당할 수도 있음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간 국민연금은 주요 대기업의 핵심 주주이면서도 주주가치를 훼손한 기업의 이사진 선임 안건에 대해 기권하거나 찬성하는 등 소극적으로 의사 표시를 해 왔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한 2864건의 안건 가운데 찬성은 2309건(80.6%), 반대는 539건(18.8%)이었다. 특히 국민연금의 반대로 부결된 안건은 5건에 그쳤다. 찬성 위주의 의결권을 행사하던 국민연금의 태도가 변한 것은 지난해 7월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한 이후다.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 권익의 침해 이력이 있는 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반대할 수 있다’는 원칙에 따라 좀더 공격적으로 반대표를 던지고 있다. 이날 열린 SK㈜ 주총에서 국민연금은 최태원 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했으며, 앞서 분식회계 의혹을 받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내이사(김동중) 선임의 건 등에 대해 반대 결정을 내렸다. 올해부터 ‘국민연금이 10% 이상의 지분율을 가진 기업이나 국내 주식 자산군 내 보유 비중이 1% 이상인 기업의 전체 주총 안건과 수탁자위에서 결정한 안건’에 대해 주총 전 찬반 의결권을 공시하며 자본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스튜어드십코드에 따라 배당뿐 아니라 기업의 부당지원 행위, 경영진 일가의 사익 편취, 횡령, 배임 등에도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방침이어서 국민연금의 주주행동이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항의하는 주주들에 밀린 조양호…대한항공 계기 ‘주주행동주의’ 확산

    항의하는 주주들에 밀린 조양호…대한항공 계기 ‘주주행동주의’ 확산

    배우자와 자녀들이 줄줄이 ‘갑질 논란’을 겪었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7일 주주들의 거센 반대로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자 이를 계기로 주주 행동주의가 더욱 확산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한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한항공 주주 대리인으로 주총에 참여한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의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관련 발언을 하자 주주들을 격분하며 삿대질로 항의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은 찬성 64.1%, 반대 35.9%의 부결됐다. 대한항공 정관은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돼 있는데 찬성이 2.5%가 부족했던 것이다. 주주들의 힘으로 그룹 핵심 계열사에 대한 대기업 총수의 경영권을 박탈한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주주 집단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주주 행동주의란 주주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활동이다. 주요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에 정착됐으나 국내에서는 재벌 총수 등 대주주의 지배력이 절대적으로 강해 그동안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이후 2016년 12월 국내에 도입된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책임 원칙)가 주주 행동주의 활성화에 전환점을 제공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들이 자금 수탁자로서 책임을 충실히 수행하고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유도하는 자율지침이다. 이번 조 회장의 연임 실패에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채택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런 가운데 기업지배구조 전문가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토종 행동주의 펀드 KCGI가 지난해 11월부터 등장해 ‘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전횡에 주주로서 제동을 걸기 시작하면서 주주 행동주의가 더욱 큰 관심을 받게 됐다. KCGI는 지난해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진칼과 한진의 지분을 확보해 양사의 2대 주주로 오른 뒤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왔다. 이에 한진 측도 KCGI의 주주제안 내용을 일부 받아들여 사외이사를 확대하고 유휴 자산을 매각하기로 하는 등 ‘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을 지난달 발표했다.조 회장의 패배는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잇따라 반대를 권고한 것이 한몫했다. 외국인 주주들은 조 회장이 27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사실을 비롯해 총수 일가에 대한 국내 시민사회의 반대 움직임과 KCGI의 주주 행동주의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국민연금이 대한항공 2대 주주로서 조 회장 재선임에 반대하고 외국인과 기관, 소액주주까지 여기에 가세하면서 조 회장은 주주들의 반대로 경영권을 잃고 말았다. 스튜어드십 코드와 주주 행동주의의 확산에 대응해 이미 일부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SK와 BGF리테일, 오리온 등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기로 했다. 자산총액 2조원 미만으로 감사위원회 도입 의무가 없는 농우바이오, 원익IPS, 한미사이언스 등은 감사위원회 설치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자발적으로 주총에 상정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대한항공 사례를 계기로 주주 행동주의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주주들이 경영진과 표 대결을 벌여도 ‘바뀔 수 있겠느냐’는 시각이 많았는데 이번에 실제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 인식됐다”며 “주총 표 대결 결과가 주주들이 원하는 대로 나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주주 행동주의에 더 힘이 실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포토] ‘대한항공 주총’ 성난 주주들…조양호 경영권 박탈

    [서울포토] ‘대한항공 주총’ 성난 주주들…조양호 경영권 박탈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1호 의안이 통과하자 반대표 주주들이 항의하고 있다. 한편 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잃게 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연임안은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이로써 조 회장은 1999년 아버지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지 20년 만에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잃게 됐다. 특히 최근 한층 강화된 주주권 행사에 따라 대기업 총수가 경영권을 잃는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2019. 3. 27.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조양호, 찬성 64%에도 대한항공 경영권 박탈…연임 실패

    조양호, 찬성 64%에도 대한항공 경영권 박탈…연임 실패

    조양호(70)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잃게 됐다. 주주 반대로 대기업 총수의 사내이사 연임에 불발된 첫 사례다. 대한항공은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빌딩 5층 강당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등 4개 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관심이 집중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은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대한항공 정관은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로써 조 회장은 1999년 아버지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지 20년 만에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잃게 됐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앞으로 대한항공 이사회 멤버 참여가 불가능하다. 다만 대한항공 최대주주인 한진칼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회장 직함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주식 지분은 조 회장과 한진칼(29.96%) 등 특수관계인이 33.35%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지분 보유율이 11.56%, 외국인 주주 20.50%,기타 주주 55.09% 등이다.기타 주주에는 기관과 개인 소액주주 등이 포함돼 있다. 조 회장의 연임안 부결은 전날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 행사를 결정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위는 전날 회의에서 조 회장 연임안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 침해의 이력이 있다고 판단해 반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연금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은 조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반대 투표를 권고했다. 해외 공적 연기금인 플로리다연금(SBAF), 캐나다연금(CPPIB), BCI(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 등도 의결권행사 사전 공시를 통해 조 회장 연임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런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움직임도 외국인·기관·소액주주들의 투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벌인 조 회장 연임 반대를 위한 의결권 위임 운동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조기 정착,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의 성공적인 서울 개최 등을 위해 “항공전문가인 조 회장의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조 회장 경영권을 지키는 데 실패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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