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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리점 북새통, 예약 폭주… SKT ‘유심 대란’

    대리점 북새통, 예약 폭주… SKT ‘유심 대란’

    오픈런·번호표에도 물량 동나 ‘허탕’온라인 예약 263만명… 이탈 러시도비정상 유출 데이터양 9.7GB 달해“해킹 조사 결과 1년 이상 걸릴 수도”대기업 이어 경찰 업무폰 유심 교체 SK텔레콤이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 무료 교체를 시작한 28일 전국 T월드(SK텔레콤 대리점)에선 이른 아침부터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며 북새통을 이뤘다. 한정된 재고 물량 탓에 많은 고객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일부 대리점에선 헛걸음한 고객이 회사와 직원들의 대응 방식을 문제 삼으며 고성을 내기도 했다. 고객들은 SK텔레콤이 “유심 교체를 대체할 수 있다”고 공언한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에 나섰지만 이 또한 녹록지 않았다. 수십만명이 동시에 접속하면서 예상 대기 시간이 급속도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유심 교체를 완료한 이용자는 23만명, 온라인을 통해 유심 교체를 예약한 이용자는 26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사태로 SK텔레콤 가입자 일부가 다른 이통사로 이탈하는 가운데, 집단행동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금융권에선 혹시 모를 피해에 대비해 SK텔레콤의 본인 인증을 중단했다. SK텔레콤의 주가는 전일 대비 6.75% 하락한 5만 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 은평구의 한 T월드에선 오전 8시부터 ‘오픈 런’이 시작됐다. 그러나 해당 대리점이 보유한 유심 물량은 190개. 개점 시간(오전 10시)보다 1시간 일찍 문을 연 직원들이 서둘러 번호표를 나눠 주기 시작했고, 불과 30분 만에 하루치 재고가 동났다. 가입자들은 유심 정보 유출 사실은커녕 유심 교체 안내 등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데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직장인 강정미(42)씨는 “유심이 해킹된 건 매우 심각한 일인데 SK텔레콤에서 문자 한 통 받지 못했다”면서 “뉴스를 통해 이런 정보를 접하지 못하는 고령층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5일부터 매일 500만명씩 순차적으로 유심 보호 서비스 안내 문자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SK텔레콤으로부터 지난 24일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번 해킹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SK텔레콤의 보안관제센터에서 망관제센터로 이동한 데이터양은 9.7GB에 달했다. 이는 문서로 수백만장 분량에 해당한다. 이번 사태로 SK텔레콤에서 이탈하는 가입자도 느는 추세다. 지난 26일 SK텔레콤 가입자 1665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했는데, 이달 들어 가입자 이탈이 가장 많았던 날도 200명이 넘지 않았었다. 일부 가입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공동 대응 사이트인 ‘SK텔레콤 유심 해킹 공동 대응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사이트 운영진은 5만명 이상을 목표로 국회 국민동의 청원도 진행 중이다. 사고 조사 결과가 당장 나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날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결과는) 보통 짧게 걸리면 2~3개월, 시스템이 복잡한 경우 1년 이상 걸린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현대차·포스코·한화·HD현대 등이 자사 임직원에게 유심 교체를 권고한 데 이어 이날 네이버·카카오·NHN·엔씨소프트·넷마블 등도 유심 교체를 권고했다. 지난 25일 SK텔레콤과 업무협약을 맺은 경찰은 유심 재고가 확보되면 업무폰 SK텔레콤 유심을 전부 교체하기로 했다. 한편 부산에선 한 60대 남성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SK텔레콤 휴대전화가 해지되고 본인 명의 알뜰폰이 개통돼 은행 계좌에서 5000만원이 빠져나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수사에 나섰다. 정보기술 당국은 “이번 해킹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조선소에 상생기금 1000억 요청’ 논란 거제시 “지역·기업 동반성장 출발점”

    ‘조선소에 상생기금 1000억 요청’ 논란 거제시 “지역·기업 동반성장 출발점”

    경남 거제시 ‘지역상생발전기금’ 조성 추진 과정에서 잡음이 일자 변광용 경남 거제시장이 사업 취지와 방향성을 직접 설명하고 나섰다. 변 시장은 28일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의 가치를 함께 고민해 달라”고 강조했다. 4·2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변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지역상생발전기금’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었다. 지역상생발전기금은 거제시,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 공동으로 5년간 매년 100억원씩 총 1500억원을 출연하는 게 핵심이다. 시는 이 기금을 노동자 복지, 배후 지역 개발, 중소상공인 지원 등에 활용하려 한다. 기금과 관련해 변 시장은 이달 18일과 22일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대표이사를 차례로 만나 기금 조성 취지 등을 설명했다. 다만 양대 조선소는 간담회에서 즉각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기금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100억원에 달하는 기금 출연 전례가 없는 데다 매년 지역공헌사업 등을 이미 하고 있어서다. 특히 기금 조성을 두고 사전 공감대가 없어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기업 압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변 시장은 10여년 전부터 시작된 조선업 불황 당시 시가 조선소 발전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원했던 점 등을 들어 협조 필요성을 내비쳤다. 조선노동자 처우 개선, 내국인 채용 인센티브 지급, 조선소 현안 사업 지원, 조선 배후도시 인프라 구축, 지역경제 활성화·지역경제 활력 도모 등 기금 조성 필요성과 사업 방향성도 재차 설명했다. 변 시장은 “기업과 지역, 시민과 노동자는 하나로 연결된 공동체”라며 “지역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번영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 시장은 지역경제 현실도 언급했다. 2020년 6800건이던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3200건으로 줄고,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2021년 104.4에서 2024년 79.16으로 하락했다는 것이다. 옥포 지역 상가 공실률이 2021년 20%에서 2024년 30%로 악화한 사례로 꺼냈다. 변 시장은 “거제시 내국인 인구는 2020년 24만 5000명에서 올해 23만 2000명으로 줄었다. 반면 외국인 인구는 같은 기간 6600명에서 1만 500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며 “내국인 고용 확대가 거제 경제 회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 시장은 과거 시장 재임 시절인 2021년 국내 최초로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을 도입하고 740억여원을 지원해 숙련 노동자 7000여명의 일자리를 지켜냈다고 말했다. 2018년 4월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지난해 6월까지 935억원의 지원을 끌어내고, 400억 규모 조선업 재직자 희망공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거제시가 조선업을 살리고자 누구보다 치열하게 노력해왔다는 설명이다. 변 시장은 “조선업이 어려웠던 시기 거제시민들은 조선업이 다시 일어서기를 염원하며 고통을 함께했고 시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조선업이 다시 호황을 맞이했을 때 시민들은 진심으로 기뻐했고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호황의 온기가 지역사회로 전달되지 않고 지역경제는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야말로 기업이 지역사회를 돌보고 지원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으로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온 만큼 책임과 상생의 가치에 대해 깊이 고민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 차세대 무인 스마트 세차 시대 연다…차비누, YGL 코리아로 글로벌 도약

    차세대 무인 스마트 세차 시대 연다…차비누, YGL 코리아로 글로벌 도약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자율주행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국내 세차 시장에도 무인 자동화 기술이 본격 도입된다. 세차 및 스마트 세척기기 전문기업 차비누가 중국 유망 로보틱스 기업 YGL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YGL 코리아’로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2025년,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은 단순한 제조 중심을 넘어 ‘서비스와 데이터’ 기반의 애프터마켓 혁신으로 재편되고 있다. 전기차 확산, 무인 시스템 도입, 그리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세차 산업 역시 대대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세차 및 스마트 세척기기 전문기업 차비누가 중국의 유망 테크기업 YGL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주목받고 있다. YGL은 알리바바,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며 급성장 중인 스마트 세차 시스템 전문 기업이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차비누는 한국 시장 내 ‘YGL 코리아’의 역할을 맡아, 무인 스마트 세차 시스템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본격적인 도약을 예고했다. 이는 단순한 세차 사업을 넘어, AI 기반 무인 운영, 실시간 고객 관리, 친환경 시스템 구축 등 차세대 기술을 결합한 미래형 산업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차비누는 제주도에서 렌터카 업체들과 협력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경남 김해 지역에서는 S-OIL 및 극동유화와 협력하여 스마트 세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시스템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입증하고 있으며, 실사용자들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약 50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세차 시장에서, 차비누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을 겨냥한 본격적인 확장에 나선다. 특히, 하루 수십만 대 이상의 차량을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완전 무인 세차 플랫폼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비누 김동준 대표는 “YGL 코리아로서 국내 스마트 세차 산업을 이끌어가는 동시에,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기술, 인력, 자본 등 필요한 모든 자원을 아낌없이 투자할 계획”이라며 “스마트 세차 시장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다양한 파트너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대기업, 가정의 달 맞아 ‘최장 7일’ 황금 연휴 쉰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대기업들이 각종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일부는 1일 근로자의 날부터 6일 어린이날 대체휴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2일과 7일을 전사 휴무일로 지정하는 등 최장 일주일의 휴가를 제공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3일 각 사업장에서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을 위한 가족 초청행사를 연다. 사업장 곳곳에 놀이기구를 설치하고 페이스 페인팅과 마술·버블쇼, 퍼레이드 등 어린이를 위한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날 생활가전 핵심 사업장이 있는 경남 창원에서 로봇랜드 놀이공원을 전체 대관해 LG전자 임직원과 가족에게 제공한다. 또 가족들이 사업장을 둘러보는 등 견학과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대한항공은 매년 어린이날 주간에 서울 강서구 본사에 있는 격납고에 대형 임시 놀이기구를 설치하고 임직원 자녀를 초청하는 ‘패밀리 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2~6일 진행되는 올해 행사에는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자녀들도 초청하기로 했다. 1일부터 6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휴무일을 지정하는 곳들도 눈에 띈다. 롯데케미칼, 롯데물산, 대한항공 등은 황금연휴 사이에 낀 2일을 전사 휴무일로 지정했다. 효성은 2일은 물론 7일까지 지정 휴무일로 정해 일주일간 쉰다. 효성은 직원들이 매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지정 휴무일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1월 설 연휴 때처럼 회사 차원에서 휴무일을 지정하기보다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연차를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분위기다. 기업 관계자는 “황금연휴를 맞아 직원들이 서로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도록 하되 연차 사용은 개인 자율에 맡기고 있다”고 전했다.
  • 최화정, 32분 만에 ‘18억’ 벌었다…“절대 기록 못깨”

    최화정, 32분 만에 ‘18억’ 벌었다…“절대 기록 못깨”

    ‘홈쇼핑의 여왕’ 최화정이 홈쇼핑 방송 중 32분 만에 매출 18억원을 기록한 사례가 언급돼 놀라움을 자아냈다. 지난 25일 최화정의 유튜브 채널에는 ‘홈쇼핑 연매출 1000억 찍는 최화정의 완판 비결은?’이라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최화정은 9년째 홈쇼핑 프로그램 ‘최화정 쇼’를 진행하고 있다며 “내가 은근히 성실하다”고 말했다. 최화정은 프로그램 시작에 앞서 제품 회의와 대본 리딩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최화정 쇼’니까 내가 주로 좋아하고 사용하는 것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3시간 동안 릴레이 회의 후 저녁을 먹기 위해 이동하는 최화정에 제작진은 “릴레이 회의는 정말 힘든 것 같다. 대기업 총수 느낌 난다”며 “특히 먹는 것에 대해서 되게 깐깐하다. 가격 네고(할인 요구)도 많이 하시고”라며 감탄했다. 최화정은 스태프들과 20년간 함께했다며 “사람이 좋지 않으면 같이 일 못한다”고 전했다. 이어 최화정이 “최고 매출 찍은 것이 뭐냐”고 질문하자 관계자는 “2017년에 32분 만에 18억원(을 기록했다)”며 “그 기록 못 깬다. 지금 절대 깰 수 없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후 최화정은 홈쇼핑을 진행했고, 제품이 빠르게 완판되면서 기분 좋게 방송을 마무리했다.
  • “부실 정리 늘었는데도”…은행 연체율 6년 3개월만 최고치

    “부실 정리 늘었는데도”…은행 연체율 6년 3개월만 최고치

    은행들이 부실 정리 규모를 늘리고 있지만, 기존 대출의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하며 지난 2월 연체율이 6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8%로 전월 말(0.53%) 대비 0.05%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8년 11월(0.60%) 이후 6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원화대출 연체율은 1월에 이어 두 달째 오름세다. 금감원은 “신규연체가 감소하고 정리 규모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체율이 전월에 이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2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 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000억원 감소했으며,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 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8000억원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뛰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0.10%로 전달 말보다 0.05% 포인트 상승한 데 비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84%로 같은 기간 대비 0.07% 포인트 올랐다. 이 중 중소법인 연체율은 0.90%,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76%로 전월 대비 각각 0.08% 포인트, 0.06% 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연체율은 0.43%로 전월 말과 유사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9%로 전월 말 수준을 유지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89%로 0.05% 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향후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 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적극적인 연체·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관봉권

    [씨줄날줄] 관봉권

    ‘현금에는 꼬리표가 없다’는 말이 있다. 계좌이체, 수표, 카드 결제 등과 달리 현금은 주고받는 과정에서 흔적이나 기록이 남지 않아 자금 출처와 이동 경로를 추적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불법 자금, 뇌물, 탈세 같은 범죄에 현금다발이 흔히 사용되는 이유다. 과거에는 사과 상자, 007가방, 골프가방 등이 현금 운반 수단으로 주로 활용됐다. 1만원권으로 꽉 채우면 사과 상자는 2억원, 007가방은 1억원, 골프가방은 3억원까지 들어갔다. 2009년 5만원권이 발행되면서 휴지상자, 과자갑, 와인상자 등으로 현금 가방이 소형화했다. 그만큼 은닉성도 높아졌다. 꼬리표가 붙은 현금도 있다. 관봉권(官封券)이다.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에 신권을 보낼 때 비닐로 밀봉해 포장한 현금다발이다. 종이에는 발권 날짜, 일련번호, 포장 담당자 이름 등 각종 정보가 기록돼 있다. 시중은행은 관봉권을 전달받으면 밀봉을 해제한 뒤 일반 고객에게 신권만 지급한다. 따라서 개인에게 관봉권이 유출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 보통 정부기관의 공금이나 특수활동비, 대기업의 자금 집행 등에 사용된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선거·인사 청탁 등 각종 의혹을 받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 집에서 5000만원어치 관봉권이 나와 논란이다. 검찰이 압수한 신권에는 바코드, 기기 번호, 책임자, 일련번호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사흘 후 날짜인 2022년 5월 13일이 찍혀 있다. 전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나 유력 정치인과의 친분을 내세워 대기업, 법조계, 정치권 관계자 등에게서 로비 명목으로 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관봉권은 앞서 이명박 정부 특활비 사건, 노웅래 의원 뇌물 수수 의혹 사건 때도 등장해 논란이 됐다. 고유 식별 정보가 있고 유통 경로가 제한적인 점을 고려하면 돈의 출처와 이동경로 파악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수사당국의 철저한 의혹 규명이 필요하다.
  • 비밀병기 ‘K컬처’ 앞세운 전북… 올림픽의 꿈★은 이루어진다[이슈 & 이슈]

    비밀병기 ‘K컬처’ 앞세운 전북… 올림픽의 꿈★은 이루어진다[이슈 & 이슈]

    김관영 지사·유승민 대한체육회장IOC와 첫 만남서 지지·신뢰 이끌어인도·인니·사우디 등과 치열한 경쟁K컬처 ‘붐’ 일으켜 IOC 재정난 해소지방도시 연대·기존 경기장 활용 등서울 격파한 전략으로 경쟁국 압도 ‘올림픽의 새로운 영토 확장과 올림픽 무브먼트의 새로운 경계설정’. 전북이 ‘K컬처와 올림픽의 상생’을 기치로 내걸고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K컬처의 본향’임을 자임하는 전북이 기존 올림픽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영역을 열어 가겠다는 의지다. 김관영 전북지사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를 방문해 올림픽 유치를 염원하는 한국 정부와 지자체, 체육계의 뜻을 공식 전달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IOC 산하 미래유치위원회 위원장을 잇따라 만나 전주 올림픽이 IOC가 지향하는 지속 가능성, 사회적 연대 화합, 비용 절감 등 여러 가치와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IOC도 전북이 서울을 이긴 배경, 전북이 생각하는 비전이 올림픽 가치와 어떻게 일치하는지 깊은 관심을 보였다. 지방도시 연대와 기존 경기장을 활용하는 저비용·고효율 올림픽 유치 전략에도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IOC가 추구하는 올림픽 패러다임의 변화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IOC는 2014년 ‘올림픽 어젠다 2020’을 발표하며 미래유치위를 도입하고 국가 및 도시 간 공동 개최를 허용했다. 기존 시설을 활용하고 지역 분산 개최와 연대를 통해 지속 가능성과 환경적 책임을 강조했다. 전북도는 IOC와 첫 공식 접촉이 성공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전주 올림픽의 차별화된 비전과 의지를 충분히 전달해 유치 타당성을 끌어올렸다는 분위기다. IOC 관계자들에게 전북의 비전과 실행력, 국제행사를 준비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각인시켜 신뢰와 지지를 얻었다고 확신한다. 김 지사는 “이번 방문은 단순한 인사나 상징적인 만남을 넘어 세계 스포츠계와 신뢰를 쌓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2036 하계올림픽 유치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전북이 가는 길에는 치열한 경쟁이 기다린다. 신흥 강국인 인도와 인도네시아, 오일머니를 앞세우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다. 변수도 예측 불허다. 오는 6월 23일 커스티 코번트리 신임 IOC 위원장 취임 이후 올림픽 개최도시 선정 시기와 방식이 새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전북의 유치 전략은 일단 올림픽 어젠다 2020에 입각해 IOC가 강조하는 방향으로 모범답안을 작성하는 것이다. 여기에 K컬처를 올림픽의 새로운 영역 확대 방안으로 제시해 IOC의 전략평가와 기술평가에서 경쟁 도시를 압도하는 높은 점수를 받겠다는 복안이다. 세계인이 열광하는 K컬처로 올림픽 열기를 확산하고 IOC가 필요로 하는 방송권 수익, 스폰서십, 시장 확장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스폰서십 이탈과 지출 증가로 재정적 위기에 직면한 IOC가 선택할 수밖에 없는 카드로 분석된다. IOC는 15개 톱 스폰서 중 도요타, 브리지스톤, 파나소닉 등 3개 사가 이탈하고 인텔, 아토스는 계약을 갱신하지 않아 재정적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IOC는 올해부터 2028 로스앤젤레스올림픽까지 예상 수익이 73억 달러로 바흐 재임 기간인 2021~2024년 77억 달러보다 4억 달러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2012년 355명이던 IOC 직원은 2023년 800명으로 배 이상 늘었고 국제스포츠연맹 등에 대한 지원액도 늘어 상업모델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코번트리 신임 위원장도 이를 의식한 듯 부정적인 지출의 최소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IOC는 지출 모델 재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북은 국내 후보도시 선정 과정에서 서울을 격파한 과감하면서도 치밀한 전략으로 다시 한번 기적을 쓰겠다는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전북의 국제적 인지도나 인프라 수준은 세계적인 경쟁 도시에 비해 열세지만 K컬처 바람으로 이들을 잠재우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K컬처 시장 규모는 760억 달러, 2030년 1430억 달러로 IOC 수익을 크게 앞지른다. 전북은 가장 큰 경쟁자로 인도의 아마다바드·뉴델리로 보고 있다. 인도는 전북보다 수년 앞서 지속협의 단계에 진입했다. 인구 14억명의 거대 시장, 자국 대기업들의 투자, 세계 최대 스타디움 건설, 열광적인 크리켓 팬 문화 등을 앞세워 IOC를 공략하고 있다. 사우디, 카타르도 막강한 오일머니를 동원할 경우 IOC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하지만 전북은 어떤 상대, 어느 상황에서도 최선의 승리 전략을 강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새만금 잼버리 파행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비수도권 외에도 수도권의 경기장 활용 등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으로 전북과 주요 개최 지역을 잇는 광역 교통망을 구축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 IOC가 요구하는 60분 내 접근성을 충족시킬 계획이다. 한편 IOC가 2036 올림픽과 2040 올림픽 개최 도시를 동시에 발표할 가능성도 있어 전북은 다소 긍정적인 상황이 예상된다. 2024 파리올림픽·2028 로스앤젤레스올림픽, 2030 알프스동계올림픽·2034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의 경우 동시에 2개 개최지를 발표했다. 전북이 2036 올림픽 개최에 성공하면 대한민국은 1988 서울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하계올림픽을 열게 된다. 또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하계올림픽을 2회 개최한 나라이자 세계에서 8번째로 하계올림픽을 2회 이상 연 국가가 된다.
  • 용인시산업진흥원-호반그룹·삼익THK, 중소기업 혁신 지원

    용인시산업진흥원-호반그룹·삼익THK, 중소기업 혁신 지원

    용인시산업진흥원(이사장 이상일)은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혁신과 사업화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2025년 대기업-중소기업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업에 이어, 올해는 호반그룹과 삼익THK가 참여해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협력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호반그룹은 스마트건설·에너지·미래주거 등 기술 분야에, 삼익THK는 스마트팩토리·산업용 로봇·헬스케어·반도체 부품 등 첨단 제조 분야에서 중소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협력을 추진한다. 용인산업진흥원은 두 대기업과의 공동 연구 및 실증(PoC) 중심의 과제를 통해 총 3개 기업을 선정하고, 과제당 최대 1,5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선정 기업은 기술 검증 및 고도화 과정에서 실질적인 협업 기회를 갖게 되며, 앞으로 수요처의 협력사 지정, 투자 연계 등 후속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김홍동 진흥원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유기적 협력을 통한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술경쟁력 확보는 물론,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의 혁신 기반 마련에도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의 혁신성장 기반 조성을 위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플로우, 조달청 등록 완료… 공공시장 공식 본격 진입

    플로우, 조달청 등록 완료… 공공시장 공식 본격 진입

    국산 협업툴 ‘플로우(flow)’가 국내 협업툴 업계 유일하게 조달청 제3자 단가계약 등록에 성공했다. 따라서 플로우는 조달청을 통해 공공기관이 기술검토나 별도의 입찰 없이 즉시 도입 가능케 됐다. 이는 조달청 디지털서비스몰에 현재 유일하게 판매되는 협업솔루션인 셈이 된 것이다. 플로우는 올해 내 완료 예정인 공공 클라우드 보안 인증(CSAP)까지 확보하면, ‘공공 전용 협업솔루션’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며, 한국 공공기관의 디지털 전환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중심 솔루션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미 플로우는 ▲한국가스공사 ▲국회예산정책처 ▲대한민국 해군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국가 주요 기관 ▲화성시문화재단 ▲부산시설공단 등 지자체 산하 기관 ▲서울대 ▲한양대 ▲경찰대학 등 교육기관 전반에도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제3자 단가계약 방식 등록을 통해 별도 입찰 없이 ‘즉시 도입’ 가능한 국내 유일한 협업툴로,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선택지로 기대를 모은다. 플로우는 이미 수많은 공공기관의 업무 문화 자체를 바꾸고 있다. 플로우를 도입한 공공기관은 국·내외 직원들이 하나의 협업 플랫폼에서 ▲프로젝트 이슈처리 ▲일정 공유 ▲메시지 ▲목표 관리 ▲TFT ▲신사업 관리까지 실시간 연결되는 완전한 디지털 협업 환경이 구현했다. 직관적인 UI/UX, 다국어 지원 등 디지털 툴에 익숙하지 않은 공공기관 직원들도 별도의 교육 없이도 손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플로우는 공공, 민간, 금융사 등 60건 이상의 온프레미스형 협업툴 구축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과 민간 대기업을 아우르는 K-협업툴 1위 솔루션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기 ▲KT ▲S-OIL 등 대기업 ▲DB금융투자 ▲IBK자산운용 등 금융권에 이르기까지 모든 협업 환경을 지원하는 토털 협업 플랫폼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플로우는 이번 조달 등록을 기점으로 공공·교육 시장의 디지털 협업 전환을 선도하며, 10주년을 맞는 올해를 기점으로 ‘공공 협업툴계의 카카오톡’을 넘어서는 ‘국민 협업툴’로 도약하겠다는 강한 포부를 밝혔다. 마드라스체크 이학준 대표는 “구축형 협업플랫폼 중 유일하게 조달청 디지털서비스몰에 등록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며 “올해 플로우는 민간 기업, 공공, 증권, 교육 등 전 산업 영역에서 단순한 협업툴을 넘어, 전 세계 어디에서든 ‘1초 만에 연결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협업 플랫폼’으로 진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창립 10주년을 맞은 플로우는 이제 민간 전용 협업툴을 넘어, 공공과 교육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비상하고 있다. 기업을 넘어서, K-공공기관의 카카오톡, 그 이상을 노리는 플로우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 대·중소기업 수출 협업 지원 나선 aT

    대·중소기업 수출 협업 지원 나선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사장 홍문표)는 ‘해외 신(新)유통 채널 연계 현지 시장 진출사업’을 통해 대기업·중소기업의 동반 수출 지원을 강화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출 잠재력이 높은 중소기업과 해외 네트워크, 인프라를 가진 대기업이 협업해 현지화와 공동마케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꽈배기 브랜드 봉땅은 지난해 몽골과 베트남의 GS편의점에 진출해 K디저트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서울장수주식회사의 허니버터아몬드막걸리는 롯데칠성음료와 ‘막사’(막걸리+사이다)란 이름으로 묶음 판매되면서 전년 대비 90% 이상 대중 수출이 늘었다. aT는 대·중소기업 협업이 활성화되도록 ‘대·중소기업 수출상담회’도 운영한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유통 대기업의 상품기획자(MD)를 초청해 국내 농식품 중소기업에 상담 기회를 제공한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몽골 등 7개국에서 GS25, CU, 이마트24, 이마트, 롯데마트의 해외법인을 초청해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양재 aT센터에서 상담회를 열었다. 
  • ‘출산 천국’ 롯데百에 저출산위 감사패

    ‘출산 천국’ 롯데百에 저출산위 감사패

    롯데백화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주형환 저출산위 부위원장은 지난 9일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에게 우수 일·가정 양립 제도 시행에 대한 감사패를 수여했다. 롯데백화점이 일찍이 저출산 문제를 기업이 함께 해결해야 할 사회적 책무로 인식하고 부단히 노력해 온 그간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롯데백화점은 임직원의 생애주기에 기반한 맞춤형 복지 정책으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힘써 왔다. 입사기, 임신기, 육아기, 교육기, 장년기 등 5단계로 생애주기를 나누고 시기에 맞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한다. 육아 부담이 큰 임신기 및 육아기에 집중해 지원 제도를 세분화하면서 근무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지난 3월 대기업 최초로 도입한 3개월 남성 자동 육아휴직 제도를 비롯해 예비부모 산전검사 지원, 임산부 단축근무, 예비 아빠 초음파 유급휴가, 난임 휴직 및 비용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아난티, 곤지암리조트 등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태교 여행의 경우 해당 임직원 98%가 신청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 
  • 트럼프 귀환에 들썩, 국내 투자 2525만명… 쑥쑥 크는 코인 시장 [뉴 코인 시대]

    트럼프 귀환에 들썩, 국내 투자 2525만명… 쑥쑥 크는 코인 시장 [뉴 코인 시대]

    결혼·노후 준비 위한 투자 활성화3개월 만에 투자자 170만명 증가비트코인, 최고가 찍은 후 보합세공급량 축소로 가격 상승 기대도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를 위해 가상자산 거래소에 계정을 튼 국민이 2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민국 인구 5100만명의 절반가량이 가상자산 시장에 투자한 셈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가상자산 제도화가 가속화되고 법인 자금도 유입되는 만큼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3일 금융감독원이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 계정을 보유한 투자자 수는 모두 2525만 367명(중복 포함)으로 집계됐다. 3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37.6% 폭증한 수치다.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계기로 가상자산 시장이 들썩이며 지난해 11월에서 지난 2월까지 석 달간 투자자가 170만 3085명이나 늘었다. 2500만명 가운데 지난 2월 기준 활발하게 투자를 이어 가는 사람은 1709만 6983명이다. 나머지는 가상자산을 거래한 뒤 계좌를 묵혀 두는 등 비활성 상태이지만 비활성 계좌 수는 장세가 활발해지면 줄어든다. 거래소들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주기적으로 고객실명확인(KYC)을 실시하고 있는데 비활성화된 계좌를 보유한 투자자는 지난해 초 857만 738명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인 지난해 12월 801만명으로 감소했다. 비교적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받는 60대 이상 시니어 투자자들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시가총액 상위 코인 종목들을 중심으로 뭉칫돈을 투입해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5대 거래소에서 60대 이상 투자자는 108만 6849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2월 46만 6584명 수준이었으나 3년 사이 2.3배 늘었다. 60대 이상 투자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은 13조 3795억원에 달한다. 투자를 할 때 핵심인 예측가능성이 과거에 비해 선명해진 점이 시니어 인구를 코인 시장으로 이끌었다는 해석이다. 은퇴 4년 전부터 매달 가상자산에 투자해 왔다는 복모(61)씨는 암호화폐로 1억원이 넘는 수익을 냈다. 복씨는 “이더리움 가격이 오르면 팔고 조금 내리면 현금화하는 식으로 투자했다”면서 “노후 준비에서 은행 예적금이나 연금은 이제 기본이 됐고 코인도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추가로 선택해 운용하는 경우가 주변에 많아졌다”고 했다.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가상자산 분석팀을 꾸려 리포트를 내 온 것도 올해로 벌써 3년 차에 접어들었다. 1인당 보유액도 60대 이상 투자자가 1231만원으로 가장 많고, 50대 1040만원, 40대 672만원, 30대 357만원, 20대 112만원 등 순으로 많았다. 다만 전체 연령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하는 30대로 나타났다. 30대는 총 435만 6645명으로 연령이 확인되는 전체 투자자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40대 26%, 20대 20%, 50대 18%, 60대 이상 7% 순이다. 홍모(31)씨는 “비트코인에 꾸준히 투자하면서 결혼자금을 만들었다. 코인 가격이 우상향할 것이라고 생각해 앞으로도 적립식으로 투자 규모를 키워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에 유독 보수적인 기조를 보여 왔던 금융당국은 가상자산을 빠르게 제도화하려는 글로벌 흐름에 맞춰 달라지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를 대대적으로 허용한 게 대표적이다. 검찰, 국세청, 관세청, 지방자치단체들이 범죄수익과 체납재산 등을 현금화할 수 있도록 하는 매도거래는 이미 허용된 상태고 올해 상반기 중에 지정기부금단체와 대학교가 기부, 후원받은 가상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게 된다. 하반기부터는 자본시장법상 전문 투자자 중 상장사와 전문투자자 등록 법인 3500곳에 대해 투자, 재무 목적의 매매가 허용된다. 지난 2월 말 기준 업비트에서 원화거래가 가능한 법인 계정은 42개이고, 코빗에도 9개의 법인이 들어와 있는 상태다. 빗썸은 한 곳에 법인계정을 터 줬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더 전문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가진 법인 투자자가 시장에 진입하면 이유 없는 급등락 등 가격 왜곡 현상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위상도 과거와 달라졌다. 1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업비트 론칭 5년 만인 2022년 자산 총액 10조원을 넘기며 재계 40위권의 대기업 집단으로 신분이 수직 상승했다. 두나무의 지난해 순이익은 983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 1863억원으로 전년보다 85.1% 급증했다. 두나무는 한국 재계의 꽃이라 불리는 한국경제인협회에도 가입했다. 업비트를 추격하고 있는 2위 거래소 사업자 빗썸도 올해 증시 상장을 하고 경영 투명도를 높일 계획이다. 대형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으로 제휴 은행을 바꾸면서 점유율도 커지고 있다. 빗썸의 영업이익은 1308억원으로 전년 149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금융당국은 거래소들이 수수료 명목 등으로 받아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을 현금화해 경영자금으로 쓸 수 있도록 이달 말쯤 사업자 공동 ‘매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매도거래를 부분 허용할 계획이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전후해 10만 9000달러(약 1억 5530만원) 선을 돌파해 최고가를 찍은 이후 한동안 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급량 축소로 가격이 오르는 ‘비트코인 반감기(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 효과’가 조만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4월 19일 4차 반감기를 맞았는데 앞선 1~3차 반감기 이후 가격 상승 효과가 6개월에서 18개월 이후 두드러졌던 만큼 4차 반감기에 따른 고점이 올해 10월쯤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은 2100만개로 정해져 있다. 미국의 긴축 종료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 김 센터장은 “비트코인 가격은 항상 반감기 및 미국 대선이 있는 해의 다음해에 단기 최고점을 경신해 왔다”며 “다만 올해는 비트코인의 금융화 현상 등 비트코인 가격이 통화량과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트럼프 정권의 관세전쟁이나 미국의 소비자물가 등 거시적 변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 산불 피해지역 ‘기부 여행’ 신호탄 쏘아 올린 현대자동차노동조합

    산불 피해지역 ‘기부 여행’ 신호탄 쏘아 올린 현대자동차노동조합

    현대자동차노동조합이 최근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안동지역을 찾는 ‘기부 여행’에 나서 다른 대기업으로 확산 기대까지 낳고 있다. 22일 안동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노조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조합원 가족 약 200명이 참여하는 1박 2일 가족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 지역 사회적기업 ‘착한여행 52블루’와 협력을 통해서다. 현대차노조가 안동시가 이달부터 추진하고 있는 ‘착한 관광, 안동으로 여행 기부’ 캠페인에 가장 먼저 동참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이번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소비를 통한 기부로 지역을 돕는 ‘착한 여행’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문용문 현대자동차지부 지부장은 “산불 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안동지역 주민들을 위로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기부여행’을 실천하게 됐다”며 “더 많은 사람이 찾아와 일상 회복에 함께하는 착한 여행의 상징으로 거듭나는 안동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동시를 비롯한 청송·영덕·영양군 등 경북 북동부 산불 피해 지역들은 이번 현대차노동조합의 기부여행을 시작으로 다른 기업·기관·단체로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안동시관광협의회 관계자는 “최근 들어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한 ‘산불 피해 극복! 특별한 여행 캠페인’에 동참하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귀뜸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초대형 산불로 침체된 피해 지역 관광 회복과 재건을 위해 ‘관광 ON-기(氣) 회복 프로젝트’를 강력 추진할 계획이라며 전국적인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 청송군은 최근 윤경희 군수가 직접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청송 출신 2만 5000여 출향인에게 “고향을 찾아달라”고 읍소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윤 군수는 “소상공인을 돕고자 하는 절박한 마음”이라며 “많은 분들이 청송을 방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양군은 다음 달 9일부터 3일간 산나물 먹거리 행사를 열고, 동시에 산불 피해 주민 돕기 성금 모금도 병행할 예정이다. 영덕군은 외지 관광객 환영 현수막을 대대적으로 내걸고 이재민 임시 거주가 마무리되는 7월부터 지역 축제를 재개할 계획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경북 북동부를 휩쓴 산불의 여파로 경북을 찾은 관광객이 전년 동월보다 8% 감소했다. 특히 안동, 의성, 청송, 영양, 영덕 등 산불 피해 5개 시군의 주요 관광지 입장객은 평균 18%가 줄었고, 피해 규모가 컸던 영덕은 절반 가까이 발길이 끊겼다. 이 때문에 지역 상권도 직격탄을 맞았다.
  • “李 성장 전략, 경제 흐름 모르고 하는 말… 성장과 분배 함께 가야”[대선주자 인터뷰]

    “李 성장 전략, 경제 흐름 모르고 하는 말… 성장과 분배 함께 가야”[대선주자 인터뷰]

    양적 성장, 20년 전 흘러간 레코드대기업·노동자·정부 삼각 빅딜 필요투자·노동유연성·규제개혁 타협을유불리 안 따지고 당당히 증세 주장노무현 정신으로 정책과 비전 승부기재부는 해체 수준으로 개편해야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22일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이거나 경제의 흐름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이재명 후보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이 제시한 ‘345 전략’(잠재성장률 3%, 4대 수출 강국,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국회 앞 경선 캠프 사무실에서 만난 김 후보는 이 후보 측의 경제 정책 등을 지적하며 “지금 3% 성장 같은 양적인 성장 목표치를 내는 건 20년 전 제가 노무현 정부 시절 ‘비전 2030’을 만들었을 때보다 후퇴한 이야기”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지난 19일 충청권 경선에서 2위를, 20일 영남권 경선에서 3위를 한 김 후보는 “정책과 비전으로 당당하게 승부하는 노무현 정신으로 유권자의 지지를 받겠다”며 오는 26일 호남권 경선에서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성장과 분배를 같이 강조하는데. “지금 성장을 이야기하는 건 20년 전 흘러간 레코드일 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제가 만든 비전 2030 보고서에서 이미 성장과 분배에 관한 동반성장 이야기를 처음으로 했다. 성장론자들은 성장으로 파이를 키워서 낙수효과로 분배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 당시 보고서에서 그 이야기는 틀렸다고 하며 이 논란을 종식했다. 성장과 분배는 두 개의 바퀴이며 함께 가야 한다. 지금이 어느 땐데 성장에 100조원, 200조원 투자한다고 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 감세를 한다고도 하면 그 돈은 어디서 나오겠나.” -후보가 말하는 경제 대연정은 뭔가. “어느 한쪽에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정책으로는 갈등만 심해질 뿐 이의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주고받는 빅딜,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 대기업과 노동자와 정부의 삼각 빅딜이 필요하다. 대기업은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노동자는 그와 같은 일자리를 향유하면서 노동유연성을 어느 정도 수용하고, 정부는 대폭적인 규제개혁을 통해 이를 뒷받침해 주는 빅딜이 이뤄져야 한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당이라는데. “당의 정체성은 표의 유불리나 포퓰리즘에 흔들릴 수 없다. 민주당이 제대로 된 진보를 추구하는 데는 변함이 없다. 다만 실천에서 실용적인 접근은 가능하다. 지금 단순히 표를 의식하고 중도보수와 감세를 언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다. 말 바꾸기는 정책에서 쥐약이나 다름없다. (이 후보의 대표 정책이었던) 기본소득이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며 결국 빠졌는데 이런 게 국민에게 어떤 인상을 주겠나.” -쉽지 않은 경선에 출마한 이유는. “노무현 정신을 말하고 싶다. 노 전 대통령은 지지자가 지지하지 않은 정책을 과감하게 했다. 지금 많은 정치 지도자나 대선 후보들이 감세를 이야기하는데 이는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이다. 저는 증세를 이야기하고 있다. 또 (다른 후보는) 여성 정책에 발을 빼고 있지만 나는 가장 적극적인 여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지지자뿐 아니라 나라의 안전과 국민을 위한 길로 나가는 정책과 비전을 보이며 어려운 경제와 민생의 회복을 이룰 수 있는 지도자가 김동연이다.” -경선 과정에서 상대에 대한 네거티브는 없는데. “인신공격성 네거티브는 끝까지 하지 않겠다. 예컨대 개인의 사법 리스크, 개인 신상 문제는 국민이 판단할 일이지 제가 그런 걸 가지고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민주당이 경선을 통해 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고, 더 크고 유능한 정당이 되도록 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경선 이후 본선 상황을 생각한 것이다. 다만 이렇게 경사가 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찻잔 속 태풍처럼 지나가는 경선이 된다면 본선 경쟁력이 문제 될 것이다. 또 압도적 정권 교체에 경고등이 될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인 만큼 밭을 탓하지 않는 농부의 심정으로 끝까지 하겠다.” -대선 이후 사회 통합은. “(2017년) 촛불 정부 이후 민주당이 큰 힘을 합치는 것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지금부터라도 빛의 연대를 하고 싶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내란 종식에 힘을 합쳤던 다양한 목소리와 정파와 시민단체 또 국민의힘 쪽에서도 탄핵에 찬성한 분들, 그리고 진심으로 반성한 분들과의 폭넓은 연합 정부 구성이나 협치가 필요하다.” -민주당 내에서 기획재정부 분리가 화두인데. “기재부는 해체 수준으로 개편이 필요하다. 재정부와 기획예산처로 이원화해야 한다. 지금의 기재부는 너무 많은 권한과 기능이 집중돼 있다. 돈 걷는 재정·세입과 경제를 운용하며 돈을 쓰는 세출 기능을 분리해야 한다. 중앙정부에 집중된 재정 권한도 지방으로 대폭 이양해야 한다.”
  • 하도급업체 기술 빼앗아 단독 특허 낸 LS엠트론

    하도급업체 기술 빼앗아 단독 특허 낸 LS엠트론

    LS그룹 계열사인 LS엠트론이 하도급 업체의 핵심 기술을 가로챈 뒤 특허를 단독 출원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특히 LS엠트론은 해당 특허와 관련된 기술 일부를 자신의 중국법인에도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일련의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을 독려하는 차원의 정부와 민간 공동 지원금 7억원 정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을 빼앗긴 피해 업체는 결국 사업을 접었다. 산업계에선 이를 전형적인 중소기업 기술 탈·편취 사례이자 대기업의 갑질 횡포로 보고 있다. 역대 정권마다 이런 고질적인 병폐를 개선하려 했지만 근절되지 않는 실정이다. 지난 2019~2024년 국내 기업들의 산업기술 및 영업비밀 유출 사건 총 712건 중 대부분은 중소기업(625건·87.7%)에 피해가 집중됐다. 2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대법원은 LS엠트론으로부터 물적 분할된 ‘쿠퍼스탠다드 오토모티브앤인더스트리얼’(쿠퍼스탠다드)이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낸 과징금 13억 8600만원 처분 취소 소송을 최종 기각했다. 쿠퍼스탠다드는 2018년 LS엠트론이 자동차용 호스 부품 생산 사업부만 떼어내 물적 분할을 이룬 뒤 미국 회사로 매각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앞서 공정위는 LS엠트론과 쿠퍼스탠다드가 하도급 업체인 A사에 자동차 주요 부품의 금형 제작 도면을 부당하게 요구하고 기술을 유용했다며 LS엠트론에는 시정명령을, 쿠퍼스탠다드에는 13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했다. 기술 탈취 행위는 물적분할 전 LS엠트론에서 이뤄졌지만 과징금은 해당 사업 부문을 승계한 쿠퍼스탠다드가 물었다. 쿠퍼스탠다드는 이에 불복해 행정명령 취소 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법원은 공정위 처분이 옳다고 판결했다. 기술 유용과 관련해 역대 최대 과징금이었고 2심과 대법을 거치면서도 과징금은 한 푼도 깎이지 않았다. LS엠트론이 가져간 기술은 자동차 엔진부에 설치되는 호스를 고정해 주는 덮개의 금형을 가공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여러 개의 개별 금형을 이어 붙이는 방식을 사용했으나, 이 기술은 하나의 긴 금형에 홈을 여러 개 내어 덮개가 곡선 호스를 자연스럽게 감싸는 걸 가능케 했다. 법원은 우선 LS엠트론이 하도급 업체의 기술을 자기 기술인 것처럼 단독으로 특허를 출원·등록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LS엠트론이 수급(하도급) 업체인 A사의 금형 제품(F-004 맨드릴 등) 설계 도면 중 절개도와 맨드릴 제조 방법, 제조공정 사진을 단독 특허 출원에 사용했다”면서 “이는 자신을 위해 A사의 기술 자료를 유용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단순히 기술 공유를 넘어 기술을 실제로 개발한 회사를 배제한 채 독단적으로 특허를 출원, 제품 생산에 이 기술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LS엠트론에서 분리된 쿠퍼스탠다드는 여전히 이 특허 기술에 대한 모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판결문에 따르면 LS엠트론은 특히 A사에 ‘F-066’ 종에 대한 금형 설계 도면과 제조 방법 정보가 담긴 연구 노트 등을 요구했고 이를 중국 현지법인에 넘기기까지 했다. 재판부는 “LS엠트론이 2016년 8월 A사에 전화를 걸어 정당한 사유 없이 제품(F-066 맨드릴) 기술의 설계 도면을 요구한 사실이 있고, 해당 설계 도면이 LS엠트론의 중국법인에 제공돼 그 기술 중 일부가 중국법인이 생산하는 제품에 적용됐다”고 밝혔다. 앞서 LS전선은 2005년 중국 옌타이에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2008년에는 LS엠트론을 물적분할한 바 있다. LS엠트론과 A사는 2011년 6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대중소기업 농어업 협력재단이 주관한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해 재단으로부터 총 6억 7800만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기술을 빼앗긴 A사는 매출 악화를 겪다 결국 2022년 폐업했다. 2008년 설립돼 한때 연매출 40억원을 기록할 만큼 유망한 ‘강소기업’이었지만 기술 유출 이후 10년도 버티지 못했다. A사가 받은 보상금은 2억 8000여만원이 전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저도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기관이 중재자로 나서 이뤄진 것이라고 한다. 쿠퍼스탠다드에 부과된 과징금 13억 8600만원과 비교해 보상금이 과징금의 5분의1 수준에 그친다. A사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기술 개발을 위해 정부 지원금 말고도 회삿돈 15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8년간 연구를 이어 갔다”며 “우리 같은 피해자가 다시 나오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책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LS엠트론 측은 “공정위와 대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면서 “협력 업체와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공정거래에 위배되는 일이 없도록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법인으로 해당 도면이 전달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대기업 탐욕에 꺾이는 혁신… 기술 유출 피해 712건 중 88%가 中企 집중 산업기술·영업비밀 유출 현황 국내 산업 기술 및 영업 비밀 유출 피해는 중소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 혁신 의욕을 꺾지 않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22일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산업 기술·영업 비밀 유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2024년 발생한 전체 유출 피해는 712건으로, 이 중 중소기업 피해는 625건(87.7%)에 달했다. 대기업 피해는 87건(12.2%)이다. 중소기업 피해는 2019년 104건을 기록한 뒤 2020년 122건으로 증가했다가 2021년과 2022년 각각 80건, 88건으로 줄었다. 하지만 2023년 130건으로 급증해 가장 많은 유출 피해를 기록했다. 지난해 피해는 101건이다. 전체 유출 피해 712건 중 국내 유출은 613건(86.1%), 국외 유출은 99건(13.9%)이다. 국외로 유출된 99건의 산업 기술·영업 비밀 중 67건은 중국으로 넘어갔고 미국 11건, 대만 4건, 베트남과 일본이 각각 3건 등이었다. 전체 유출 피해 중 내부자에 의한 유출은 525건(73.7%), 외부자에 의한 유출은 187건(26.3%)이다. 지난해 9월 국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기술 탈취 방지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는 기술 유출 피해의 대안으로 ▲부정경쟁방지법상 아이디어·성과 등 침해 형사처벌 규정 신설 ▲부정경쟁행위 행정조사 범위 확대 ▲기술 침해 입증 책임 방안 개선 ▲행정·수사기관 등 범부처 협의체 구성 ▲기술분쟁조정 상설위원회 설치 및 조정 실효성 제고 ▲행정조사·수사·소송 절차 내 자문위원회 전문성 강화 등이 거론됐다. 대학 리뷰 서비스를 표절했다며 대형 입시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2심에서 일부 승소한 교육 스타트업 ‘텐덤’의 유원일 대표는 “6년간 공정위, 특허청, 경찰서, 법원을 오가며 힘겹게 싸웠으나 정작 탈취 기업은 사과도 하지 않는다”며 “혁신을 꿈꾸는 기업가들의 열정이 대기업의 탐욕 앞에서 꺾이지 않도록 더 공정하고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美, 과자·음료 등에 쓰는 인공색소 8종 퇴출…뭐 있는지 보니

    美, 과자·음료 등에 쓰는 인공색소 8종 퇴출…뭐 있는지 보니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석유로 만든 식용 색소 8종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정책을 추진한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네디 장관은 22일 오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 행사에서 식품 제조사들이 이런 인공 색소 8가지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미 보건복지부는 밝혔다. 석유로 만든 이들 색소는 현재 미국에서 시리얼과 스포츠음료, 탄산음료, 사탕, 간식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어 이번 조치가 식품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치를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려는 행정부의 노력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으며, 2026년까지 전면 시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케네디 장관은 오랫동안 식품에서 특정 화학 물질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자신이 보건 수장이 되면 인공적인 식용 색소와 초가공 식품 문제를 전면적으로 다루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인공 색소 사용을 비판하는 쪽에서는 일부 연구를 들어 색소가 어린이의 과잉 행동 및 기타 신경 행동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 식품의약청(FDA)은 올해 초 발암 우려가 있는 적색 3호를 식품과 의약품에서 각각 2027년 1월 15일과 2028년 1월 18일까지 제외하도록 했고, 캘리포니아주는 이미 2023년에 적색 3호를 금지한 바 있다. 케네디 장관이 단계적으로 사용을 금지하려는 식용 색소는 미 식품산업에서 널리 사용되는 것들로 청색 1·2호, 녹색 3호, 적색 40호, 황색 5·6호, 시트러스 레드 2, 오렌지 B 등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럽에서는 이 중 일부의 사용이 이미 금지됐고 허가된 색소라도 사용했을 경우에는 경고 라벨이 부착된다. 캐나다에서는 적색 40호와 황색 5호, 청색 1호 대신 블루베리나 당근 등에서 얻은 천연 색소를 쓰고 있다. 인공 색소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은 제너럴 밀스, 크래프트 하인즈, 펩시코와 같은 대형 식품 회사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회사는 인공 색소 사용과 건강 결과를 연결하는 과학적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케네디 장관이 취임 후 색소 문제를 공론화시키자 미국 여러 주에서 이에 호응하는 조치들이 나온 상태다.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는 지난달 잠재적인 건강 위험을 들어 대부분의 인공 색소와 방부제 2종이 함유된 식품의 판매를 금지했고, 텍사스주 검찰은 석유에서 나온 인공 색소를 사용하면서도 ‘건강에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고 광고한 혐의로 식품 대기업 켈로그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 국내 최고령 할매 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 정부 정책 홍보 영상 주인공 출연

    국내 최고령 할매 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 정부 정책 홍보 영상 주인공 출연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경북 칠곡의 할매 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가 해양관광 특화 캠페인 영상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22일 칠곡군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양수산부, 한국관광공사가 협업한 해양관광 특화 캠페인 영상이 이날 오전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채널 등에 공개된다. 이번 영상은 연안과 어촌의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국내 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제작됐다. 한국관광공사는 ‘바다가는 달’ 캠페인을 5월에 진행한다. 수니와칠공주는 영상에서 경남 통영 바다를 배경으로 랩을 선보인다. 이들은 “바다로 떠나자”, “명태포 아니고, 황태포도 아니고∼ 바다 가는 엑스포” 등과 같은 가사를 랩으로 풀어냈다. 영상에는 요가 강사 하람씨와 아프리카 출신 래퍼 온유(ONYOU)가 함께 나온다. 이필선(89) 어르신은 “20대 이후 처음 바다를 다시 보는데 너무 행복하고 가슴이 뻥 뚫린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어르신들이 바다를 알리는 일에 앞장서 주셔서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수니와칠공주 활동에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수니와칠공주는 2023년 8월 문해교육을 통해 한글을 배운 어르신 8명이 모여 결성한 래퍼그룹이다. 수니와칠공주는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지난해 한 해 동안 광화문에서 공연을 펼치는 등 실버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각종 언론에 소개되는 것은 물론 대기업 광고와 정부 정책 홍보 영상에도 출연하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세계 주요 외신으로부터 ‘K-할매’로 소개되고, 폴란드 영화감독은 수니와칠공주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오는 3월 폴란드 국민에게 선보일 만큼 해외에서도 인기다.
  • 이마트도 초저가 화장품 진출… LG생건과 4950원 제품 출시

    이마트도 초저가 화장품 진출… LG생건과 4950원 제품 출시

    이마트가 LG생활건강과 손잡고 초저가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다. 다이소·편의점이 쏘아 올린 초저가 화장품 시장이 예상외로 커지자 대형마트도 진출한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 18일 LG생활건강 뷰티 브랜드 ‘비욘드’의 신규 스킨케어 라인인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를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신제품은 토너, 세럼, 크림, 팔자주름 패치, 아이 앰플 등 총 8종인데 가격은 4950원으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슬로우 에이징’(저속 노화) 추세를 반영해 신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제품 포장을 단순화하고 모델은 인공지능(AI) 이미지로 활용하며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한 덕에 품질은 높이되 가격은 낮출 수 있었다. 신제품엔 콜라겐, 바쿠치올 등 피부 탄력에 도움을 주는 성분과 글루타치온 등 미백 성분을 담았다. 이마트는 이번 협업에 대해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화장품이 유통업계 전반에 등장하는 가운데 품질 신뢰도까지 높은 화장품 대표 기업과 손을 잡은 것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마트와 LG생활건강은 수분 진정, 보습 등 피부 고민별 신제품을 계속해 선보이며 초저가 화장품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5000원 이하의 초저가 화장품은 이미 유통업계가 경쟁적으로 확대하는 분야로 떠올랐다. 이 시장을 주도하는 건 다이소인데, 지난해 다이소의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중소기업 위주였던 제품군도 시장이 커지면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산업 등 대기업들이 전용 제품 개발에 뛰어들었을 정도다. 편의점도 경쟁적으로 저가 화장품을 새 먹거리로 삼고 있다. CU는 지난 1월 3000원 이하의 입술 색조화장품을, GS25는 지난 2월 3000원짜리 기초화장품·목욕용품을 출시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이소와 편의점은 10·20대 고객을 끌기 위해, 대형마트는 주고객인 30·40·50대 여성을 타깃으로 초저가 화장품을 내세우고 있다”고 했다.
  • 수출입銀 “수출 위기 대응에 20조원 지원… 우리 기업 살리는 데 총력”

    수출입銀 “수출 위기 대응에 20조원 지원… 우리 기업 살리는 데 총력”

    위기대응 특별프로그램 신설… 신용등급 하락에도 가산금리 미부과중소·중견기업에 컨설팅서비스 확대… 신시장개척·통상대응 지원위기대응 체계 구축… ‘수출위기상황 점검회의’ 통해 지원책 마련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이 미국 신정부의 통상정책 변화 등에 따른 수출 위기 대응을 위해 약 20조원의 정책자금을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먼저 관세 등 수출 환경 변화, 주요국과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기업의 수출 및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6조 5000억원 규모의 위기대응 특별프로그램을 신설한다. 구체적으로, 신용도가 낮고 대외환경 변화에 취약한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최대 2%포인트까지 금리를 인하하고, 종합 컨설팅 서비스의 규모도 두 배로 확대(50억→100억원)한다. 기존 수출 관련 대출에 한해서는 무상 제공해 온 대출 통화전환옵션을 수입 관련 대출까지 넓힌다. 아울러 글로벌 공급과잉에 더해 통상환경 변화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석유화학·철강 등 위기 기간산업에도 총 10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대기업과 동반 해외 진출했거나 국내에서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중견기업에 총 3조원의 상생금융을 지원한다. 수은은 우리 기업이 대외환경 변화에 대한 취약성을 극복하고 원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책도 마련했다. 신시장 개척 등 수출 다변화 기업에 금리 인센티브와 함께 약 1조원의 금융을 제공하고, 미래 신산업 육성과 기존 주력산업의 고부가·친환경 전환을 위해 R&D 관련 대출한도를 확대한다. 고율의 관세 등으로 영업활동에 애로가 예상되는 우리 기업의 해외 소재 생산·판매법인에 대한 직접 대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상업은행으로부터 사업소재국의 현지 통화로 대출을 받는 경우 보증 제공도 확대한다. 이와 함께 수은은 기존 대출방식뿐만 아니라 첨단 전략산업 등 신산업 육성에 긴요한 투자금융, 지난해 신설해 운영 중인 연 10조원 규모의 공급망 안정화기금 등 정책금융 수단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수은은 지난 9일 주요 경영진의 참석하에 ‘제3차 수출위기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국내외 경제 상황을 평가하고 통상환경 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수출위기상황 점검회의’는 미국 신정부 출범과 함께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수은 자체적으로 경제·산업 동향 및 기업애로를 점검하고 여신정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발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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