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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의 ESS 화재조사 지연 직격탄.. 삼성SDI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52.5% 줄어

    삼성SDI가 30일 매출 2조 3041억원, 영업이익 1188억원의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745억원(7.0%), 영업이익은 1299억원(52.2%)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952억원(20.7%), 영업이익은 468억원(7%)씩 증가했다. 지난해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원인 조사가 지연되면서 신규 발주가 모두 멈춘 게 삼성SDI 1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당초 올해 3월 화재 원인조사 결과를 발표하려던 정부 계획은 지켜지지 않았다. 신성장산업으로 꼽힌 ESS에 1년 전까지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것과 다르게 현재 ESS 관련 중소기업은 은행 대출 연장을 못하거나 장기간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등 현금흐름이 악화돼있다. ESS 업계 관계자는 “LG화학, 삼성SDI 등 ESS 관련 대기업 실적마저 부진하게 나타나며 ESS 산업 생태계가 붕괴될까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삼성SDI의 전기차용 중대형전지, 정보기술(IT) 제품용 소형전지 실적은 양호했다. 삼성SDI는 2분기부터 점진적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전지 판매세를 유지 시키고, 발주가 막힌 국내 대신 미주 중심으로 해외 ESS 판매를 늘려 중대형전지 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다. 소형전지 부문에선 전동공구, 청소기 등 고출력 제품 중심으로 비IT 제품에 장착되는 원형 배터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경남도 영세사업장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전국 첫 시범 시행

    경남도 영세사업장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전국 첫 시범 시행

    경남도가 중소·영세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작업복 세탁을 지원하는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사업을 전국 처음으로 시행한다. 도는 30일 도청에서 지방자치단체와 노동·경영단체가 유해·분진작업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의 복지 증진과 사회적 가치 구현을 위한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시범설치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에는 김경수 도지사를 비롯해 허성곤 김해시장, 박덕곤 경남경영자총협회 부회장, 박명진 김해상공회의소 회장, 류조환 민주노총경남지역본부장,이상철 한국노총경남본부 상임부의장이 참석해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설치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협약에서 도는 공동세탁소 설치비를 지원하고 시범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도내와 전국에 사업을 확산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김해시는 도와 공동으로 공동세탁소 설치비를 부담하고 세탁소 운영에 필요한 장소를 제공하며 자활사업을 통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노력한다. 경남경영자총협회와 김해상공회의소는 공동세탁소 설치에 필요한 물품·비품을 지원하고 회원사의 공동세탁소 이용 참여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민주노총·한국노총 경남본부는 공동세탁소 물품·비품을 지원하고 작업복 세탁과 관련해 사내 비정규직 등에 대한 차별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시범설치사업은 경남도 사회혁신추진단과 노동정책과, 복지정책과가 협업해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향상을 위한 사업으로 기획했다. 회사에서 사원들에게 작업복을 세탁해 주는 대기업과 달리 작업복 세탁 복지가 제공되지 않는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은 작업복을 대부분 가정에서 가족들 의류와 함께 세탁한다. 이때문에 일반 의류 오염 우려와 함께 대기업과 복지 격차에 따른 위화감도 생긴다고 도는 밝혔다. 도를 비롯한 협약 기관은 오는 7월쯤 김해시 지역에 공동세탁소 1곳을 시범 설치해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20명 이하 제조업체 가운데 유해물질이나 기계가공, 분진발생 업체 노동자 작업복을 우선 세탁한다. 공동세탁소에서 작업복을 수거해 세탁한 뒤 배달한다. 도는 상·하의 한벌 세탁요금 500원은 사용자측에서 지원하는 쪽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김해시, 노동·경영계 등 협약 참여기관들과 함께 실무팀을 구성해 시범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창원시, 진주시, 함안군 등 도내 다른 시·군에도 수요조사를 해 공동세탁소 설치 확대를 위한 준비작업을 한다. 김경수 도지사는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설치사업은 사회경제 주체들이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각자 역할을 분담하고 협력하면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도 함께 만들 수 있는 사업이다”며 “시범사업을 거쳐 도내로 확산하고 노동자 복리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文대통령 “SK·삼성 반도체 투자 매우 반가운 소식”

    文대통령 “SK·삼성 반도체 투자 매우 반가운 소식”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최근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120조원, 삼성이 시스템반도체에 133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국가 경제를 위해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정부도 기업 투자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민간 투자가 살아나야 경제에 활력이 생긴다. 기업과의 현장 소통을 통해 투자 애로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고 새로운 기업투자 프로젝트를 발굴, 지원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특정 대기업의 투자를 콕 집어 언급한 것은 이례적으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3%를 기록하고 국내외 기관들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등 엄중한 상황에서 민간 투자를 통한 경제활력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신산업을 통한 미래 먹거리 창출이 중요하며, 추격형에서 선도형 경제로 전환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정부는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분야를 중점 육성산업으로 선정해 신성장동력 3대 기둥이 되도록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주마가편’(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한다는 뜻)이라는 표현을 들어 제2 벤처붐 조성을 위한 뒷받침과 자동차·조선 등 전통 주력 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엄중한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국민 바람이 어느 때보다 높은데 정치권의 대립과 갈등이 격화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경제는 타이밍이다. 추경 처리가 늦어질수록 국민 삶과 민생경제에 부담이 늘어난다”며 조속한 심사·처리를 당부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정부 2년 국정과제 평가<2>] 법인·소득세율만 건드린 ‘부자 증세’

    [文정부 2년 국정과제 평가<2>] 법인·소득세율만 건드린 ‘부자 증세’

    국정과제 이행 비율 66.6% 상당히 높아 중장기 개혁안 흔들려… ‘조세 정의’ 변질 상속·증여세 과세 체계 손질 안해 아쉬워문재인 정부의 세금 관련 공약은 한마디로 ‘조세 정의’ 실현이었다. 많이 벌고 재산이 많으면 세금도 많이 내는 공평한 세제를 만들어 대기업과 자산가, 고소득층에 집중된 경제 성장의 열매를 모든 국민에게 골고루 나줘주겠다는 취지다.집권 초기에는 부자 증세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2017년 세법개정안을 통해 지난해부터 법인세 최고세율을 22%에서 25%로, 소득세 최고세율을 40%에서 42%로 올렸다. 하지만 ‘큰 것 한 방’ 이후 촘촘한 세부 대책이 뒤따르지 않았다. 금융소득과 상속·증여 등 불로소득 과세 강화에 실패했고 대기업 비과세·감면도 제대로 줄이지 못했다. 경기가 둔화되자 소비와 투자를 늘리려고 오히려 각종 세제 혜택을 확대해 개혁 의지가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서울신문과 참여연대가 조세 분야 국정과제 세부 항목 6개를 점검한 결과 ‘이행 완료’, ‘이행 중’, ‘축소·변질 이행’ 항목이 2개(33.3%)씩이었다. 수치만 보면 이행했거나 이행 중인 비율이 66.6%로 상당히 높다. 하지만 ‘축소·변질 이행’ 평가를 받은 2개 항목이 핵심 공약인 대기업·자산가 과세 강화 방안이다. 주요 공약이 변질된 이유는 정책의 방향타인 중장기 개혁안부터 흔들렸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7년 조세 정책을 포괄적으로 개혁할 기구를 만들어 지난해까지 개혁 보고서를 확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 직속 ‘재정개혁특별위원회’다. 하지만 특위가 제시한 금융소득종합과세 확대안 등 권고안 대부분을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아 용두사미로 끝났다. 평가단은 “정부가 재정 개혁 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구심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축소·변질 공약은 자본이득과 초고소득, 금융소득, 상속·증여 등에 세금을 더 매기겠다던 약속이다. 대주주 주식 양도소득에 물리는 세금을 올리고 상속·증여세 신고세액 공제율을 줄인 건 성과로 꼽힌다. 하지만 평가단은 “금융소득종합과세 강화와 상속·증여세 과세 체계 개편을 추진하지 않는 등 소득세율 최고구간 신설 외 별도의 과세 강화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납세자 중심으로 국세행정 서비스를 바꾸겠다는 약속도 이행 중이지만 미흡하다는 평가다. 국세청 견제 목적으로 설치하기로 한 납세자보호위원회를 국세청 안에 두기도 했다. 평가단은 “세무조사 남용을 막기 위해 비정기 세무조사와 교차 세무조사 제도를 개선하는 규정을 만들었는데, 국세청 내부 운영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아 규정을 지키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혁신적 포용국가 공약 ‘깜깜이’ 330조 재원

    혁신적 포용국가 공약 ‘깜깜이’ 330조 재원

    복지공약 이행·추진 71%… 계획 부실 조세·재정 구체적 로드맵 준비 안 돼 불황 탓에 대기업 과세 강화 힘들어문재인 정부가 경제 성장을 추구하면서도 낙오되는 국민이 없도록 하겠다는 ‘혁신적 포용국가’ 달성을 약속했지만 출범 2년이 지난 지금껏 소득재분배를 위한 조세 계획조차 제대로 세우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회 불평등 해소는 국민적 분노가 바탕이 돼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선순위 과제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금이라도 재원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조세·재정 로드맵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서울신문과 참여연대의 ‘문재인 정부 2년 국정과제 이행 평가단’ 소속 전문가들이 진단한 복지 분야 국정과제 이행률은 비교적 높았다. 정권 출범 때 세운 복지 분야 주요 세부 항목 17개 중 이행을 마쳤거나 계획 변경 없이 추진 중인 항목이 70.6%(12개)였다. 하지만 평가단은 “세밀한 계획 속에 이행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재원 확보를 위한 제대로 된 계획표가 없다”는 점이다. 복지 정책의 성패는 결국 재원 마련에서 갈리는데 정부는 이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김용원 참여연대 복지조세팀장은 “정부가 2023년까지 330조원을 들여 포용국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했다”면서 “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를 해 보겠다’는 수준의 방안만 제시했다”고 말했다. 대기업 과세 강화도 2년 새 획기적 진전을 보지 못했다. 경기가 하강 국면에 들어섰고 일자리 사정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대기업의 협조가 절실한 경제 상황이 발목을 잡았다. 2017년 세법개정안에서 대기업 연구개발비 세액공제율을 낮추고 일감몰아주기 과세를 강화해 국정과제를 이행한 것처럼 보이지만 ‘경제적 효과가 떨어지는 대기업 비과세 감면을 원칙적으로 축소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평가단은 “법인세 최고세율을 올린 뒤 세법 개정 방향이 기업 세금 완화 쪽으로 추진됐다”고 지적했다. 정세은(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장은 “대내외 경제적 불확실성 탓에 당장 증세는 어렵더라도 단기적으로는 긴축 기조인 지금보다 정부 재정을 더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조선족, 허드렛일 하는 ‘바닥 인생’ 인식 안타까워…우린 최첨단 광학렌즈 생산”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조선족, 허드렛일 하는 ‘바닥 인생’ 인식 안타까워…우린 최첨단 광학렌즈 생산”

    中동포 ‘롤모델’ 남기학 회장이 말하는 ‘조선족 경제’“우리 회사가 만든 초정밀 광학 렌즈는 삼성이나 LG, 소니, 화웨이 등에 들어갑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렌즈와 플래시 렌즈에 들어가는 거죠. 우리가 공급에 차질이라도 빚을라치면 이런 세계적 대기업들도 공장 가동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겁니다. 우리 광학 렌즈는 TV를 비롯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뿐만 아니라 중국은 물론이고 독일, 일본, 미국 자동차 제조회사에도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중국에 사는 우리 동포들도 우리 기업을 자랑스러워합니다.” 그를 만나고부터 첨단 기술로 창업을 꿈꾸는 중국 동포 청년들의 ‘롤 모델’이 된다는 이유를 알 듯했다. 중국 첨단산업의 심장부인 광둥(廣東)성 선전시에서 예지아(燁嘉)기술그룹 이끄는 남기학(南基學·58) 회장. 창업 18년째인 그의 회사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눈인 광학 렌즈, 귀이자 입인 음향기기 및 스피커 부문을 선도하고 있다. 그가 수석 부회장을 맡고 있는 세계한인무역협회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 개최한 제21차 세계대표자대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그의 빼곡한 일정 탓에 서울에서 만나기는 어려워 24일 행사장으로 무작정 차를 몰았다. 조선족 사업가인 그를 인터뷰하면서부터 중국 동포들은 가난하고 힘들게 살 것이라는 편견은 여지없이 깨어졌다. “창업 18년에 9개 계열사…올매출 8천만 달러4차산업의 ‘눈’ 초정밀 광학렌즈…‘中톱5’ 들어삼성·화웨이 공급…美日·유럽車 제조사도 공급”- 한국말이 사투리도 거의 없이 유창하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헤이룽장(黑龍江)성 지시(鷄西)시 융핑(永平) 조선족 마을에선 한국말로 다 이야기합니다. 물론 학교에선 중국말을 하지만요. 어릴 때 같은 동네에 사는 어떤 분의 말은 쉽게 알아듣겠는데 옆집 다른 할머니 말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알고 봤더니 그 할머니가 사투리를 심하게 써서 그랬던 겁니다. 8도 사람들이 다 모여 살았기에 제 말투에는 전국의 사투리가 조금씩 섞여 있을 겁니다.” 그의 말투는 나긋했고, 조심스러웠다. 목소리도 높이지 않았다. 전직이 교수여서인지 말하는 스타일도 설명하듯 했다. 선비형 최고경영자(CEO)로 느껴졌다. 그는 자신을 거리낌 없이 ‘조선족’이라고 칭했다. - 주력 사업은 무엇인가. “말씀드린 대로 최첨단 정밀 광학 렌즈를 생산하는 광학사업부가 가장 큽니다. 최근 5년간 3억 위안(516억원 상당)을 투입해 초정밀 광학 렌즈 가공기계와 전자설비 및 전자동 라인 시스템을 스위스, 독일, 일본에서 도입했습니다. 중국에서 ‘톱5’에 꼽히는 광학 렌즈공장일 겁니다. 음향기기 및 스피커 사업부, 실리콘사업부, 전자사업부, 자동차전자사업부, 헬스케어 사업부 및 플라스틱 공장도 있습니다. 계열 자회사가 9개로, 전체 종업원은 1500명 정도입니다. 공장은 선전, 동관, 절강에 있습니다. 차량에도 들어가는 광학 렌즈는 차량 조명이 LED와 레이저 램프로 바뀌면서 우리 제품이 많이 들어갑니다.” “지시대학 교수생활 10년…日기업 ‘러브콜’ 받아안정된 교수 그만두고 中남쪽 끝에 내려가 도전가방 하나 딸랑 들고 선전 도착…풍토병에 고생”- 언제, 어떻게 창업했나. “제가 일본 기업에 7년째 다니던 2001년 3월 창업했습니다. 당시 프린터기와 복사기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해 전량 일본 회사에 납품했습니다. 초창기엔 일본 회사 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저녁 9시부터 새벽 두세 시까지 휴일도 없이 일했습니다. 처음 7~8달간은 적자에 시달렸습니다만 그 고비를 넘기자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우리 4형제와 친척의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들여서 시작했습니다. 3년 뒤 일본 회사를 그만두고 완전히 독립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하면서 혁신사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2014년부터 광학 렌즈 사업에 주력했습니다. 4차산업 혁명 시대가 온다는 것을 예감하고, 광학 렌즈에 집중투자한 것이 시대의 흐름에 맞았던 겁니다.” - 2년에 한 개꼴로 회사를 만들었다. 승승장구 비결은. “늘 위기감을 가지고 긴장하면서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잘 될 때 다음 사업, 또 그다음을 준비하는 것이죠. 또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고 육성하는 것이 기업의 성장을 좌우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인재가 있으면 세계 어디든지 찾아가 모셔 옵니다. 현재 일본에서 스카우트한 직원이 회사에 많이 있습니다. 회사에는 조선족과 한국인, 일본인, 대만인이 있고, 물론 중국인이 제일 많이 있습니다.” “日기업 다니던 2001년 창업…새벽 두세시까지 일해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혁신사업 절감…광학렌즈 투자” - 매출은 얼마나 되나. “아직은 적습니다. 작년에 6000만달러의 실적을 올렸고, 올해는 8000만달러(930억원 상당)는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봅니다. 내년에는 1억달러 달성과 함께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참, 한국에 공장은 없지만, 회사는 있습니다. 한국은 땅값이나 인건비 등에서 제조업 경쟁력에서 중국에 비교되지 않지만, 브랜드 가치를 높이거나 세계화에선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지만 한국 브랜드는 그렇지 않잖아요. 그런 전략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 상장하면 정부의 간섭이 많아지지 않나. “중국에선 기업 상장 자체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현재 중국에 4000만개가 넘는 회사가 있는데, 상장된 회사는 3800여개에 불과합니다. 상장되는 것이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렵지만, 기술력과 성장잠재력 등을 제대로 평가받는다는 면에서 의미가 큽니다. 어떤 면에선 국가가 기업가치를 인정했다는 것이고, 정부가 그만큼 보호도 해줍니다. 그래도 우리만의 기술을 위해 설비투자와 함께 연구개발(R&D) 투자도 늘리고 있습니다.” “한국 전통문화 너무 변해 원형 찾아보기 어려워조선족들, 항일운동 지원한 독립 투사들 후손들中정부, 항일투쟁 무시 못해…韓도 잊지 않았으면”- 거래 업체는 어떤 곳이 있나. “협력사는 일본의 캐논, 소니, 도요타, 파나소닉, 교세라, 닌텐도, 샤프 등 15개사입니다. 한국은 삼성, LG, MOLEX 등이 있고, 미국은 IBM, GM 등 5곳입니다. 중국 내에선 화웨이, 샤오미, 오포, 하이센스 등 많은 회사가 있습니다. 현재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국가와 지역으로 한국, 일본, 대만, 미국, 유럽 순으로 최근에는 중국 내수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다루는 제품은 정밀광학렌즈, 인공지능 가전제품,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VR/AR)제품, 프린터, 게임기, 건강관리제품, 생활용품, 음향기기, 자동차전자제품, 자동차부품, 핸드폰과 복사기 부품 등입니다.” - 창업 전에는 무엇을 했나. “1994년 광둥성 선전에 있는 일본 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갔습니다. 일본 회사에 취직했을 때 임원들이 더럽고 힘든 일을 앞장서서 하고, 세밀히 체크하면서도 단합심과 러더십을 발휘하는 등의 경영관리를 많이 배웠습니다. 나중에 제가 경영할 때 이 경험이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일본회사에 들어가기 전에는 지시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10년간 있었습니다. 그에 앞서 1984년 7월 하얼빈공업대학 동북중형기계학원(현재의 옌산대) 자동제어 학부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유학하려고 틈틈이 일본어 공부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일본어도 되고, 중국어도 되는 저를 일본 기업이 영입했던 겁니다. 당시 안정된 교수 직업을 버리고 일가친척 하나 없는 중국 대륙 최남단인 선전까지 내려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데 사실 고민스러웠습니다만 후회는 없습니다.” “내년 매출 1억달러 돌파…거래소 상장도 동시 추진인공지능 가전제품, AR/VR 제품, 음향기기도 생산” 남 회장은 중국에서 대학입시가 부활한 지 2년 만인 1980년, 지시 지역에서 손가락에 뽑힐 정도의 고득점으로 명문대학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 지시대학에 배치되면서 컴퓨터, 전력분야 지식도 더 쌓고 석사과정도 마치며 10년간 교수로 재직했다. 일본 기업에 들어가면서 유학의 꿈을 접었다고 했다. - 당시 중국에서 남방붐이 불지 않았나.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 1번지인 선전경제특구에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외자 기업들도 그만큼 많았습니다. 당시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한국이나 다른 나라로 나가지 않고 선전을 비롯한 연해도시의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갔습니다. 이들이 성장해서 지금은 그 회사의 경영인이 되거나 독립해 경제를 이끌고 있습니다. 저 역시 가방 하나 딸랑 들고 내려갔습니다. 춥고 건조한 북동쪽 끝에서 태어나 자란 저는 무덥고 습한 남쪽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극심한 기후 차로 습진 등 피부병에 걸려 온몸에 물집이 생기고 가려워 긁으면 또 터지면서 상처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북방에서 온 사람 누구나 첫 한두 해에는 풍토병을 겪습니다.” 남 회장은 2009년 전 세계 76개국에 147개 지회 7000여명의 최고경영자(CEO) 회원을 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회장 하용화)에 가입해 중국심천지회 1, 2대 회장을 지냈다. 2014년부터 부회장으로 활동하다 작년 10월에 수석 부회장이 됐다. 중국아시아경제발전협회 해외무역위원회 회장, 중한일기업연의회 부회장, 광둥성조선민족연합회 부회장 등 다양한 직무도 맡으며 민족 사회에 기부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민족사회에 좀 더 많이 헌신하려고 합니다. 한국은 우리의 전통문화가 사라졌거나 너무 변해서 원형을 알아보기 어렵지만 연변에 가보면 우리 민족의 풍속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조선족 동포 사회에 좀 더 헌신할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韓서 조선족, 3D 일하는 ‘바닥 인생’ 인식 안타까워식당서 허드렛일하는 아주머니가 조선족 전부 아냐한국 오면서 문화차이로 적응애로에 거칠어졌을 뿐조선족 경제력 급성장…이제 누구도 무시못할 공동체”- 중국 동포들, 경제력 얼마나 되나. “동북 3성이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의 혜택을 늦게 보지만 요즘 무섭도록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선족들 역시 경제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중산층이 두터워지고 있습니다.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조선족 기업들이 다수 있습니다. 2014년 한국의 유명 유아패션용품업체 아가방을 인수했던 신동일 랑시그룹 회장, 북한에 호텔 등을 다수 건축한 길림천우건설그룹의 전규상 회장, 건축·무역·부동산·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자회사를 많이 거느린 요녕신성그룹 표성룡 회장…. 이런 분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일부 젊은이들에겐 서울의 음식점에서 허드렛일을 하거나 서빙하는 아주머니를 보고선 조선족들이 3D 일을 하는 ‘바닥 인생’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소양도 안 갖춰져 있고, 거칠게 사는 조선족도 일부있지만 그들이 우리 중국 동포를 대표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에 오면 문화도 생활습성도 일하는 방식도 달라서 조선족들이 한국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많이 겪으면서 거칠어진 사람도 있겠지만 …. 조선족은 이제 누구도 무시못할 커다란 경제 덩어리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일하는 동포들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어야 한국과 우리 조선족, 그리고 중국과도 동반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 - 북한 진출 관심은. “북한에 생필품 공급이나 부동산과 광산 개발 등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있습니다. 2500만명이나 살고 있으니깐요. 우리에게 휴대폰 공장 제의가 왔습니다만 IT는 당장 유엔 감시 대상이어서 조심스럽습니다. 북한에 500만명이 휴대폰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유엔 눈치를 보는 요즘 중국인들은 정말 많이 북한에 드나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가는 비행기편이나 단둥에서 넘어가는 기차편은 항상 거의 매진이라 들었습니다. 북한과의 물밑 움직임이랄까 접촉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죠. 대북 제재 해제와 동시에 북한에 진출하면 늦다는 것을 우리 같은 사업가들은 직감적으로 압니다.” “北진출?…베이징~평양행 항공티켓 매진이라 들어물밑 접촉이 많다는 방증…재제 해제후 진출은 늦어우리에겐 휴대폰 공장 제의도…UN 제재 탓에 조심”- 어떻게 해서 중국에 살게 됐나. “돌아가신 제 아버지가 11살 때인 1927년, 경기도 이천시 율면 월포리에 사시던 할아버지가 만주로 건너왔습니다. 3대 독자였던 할아버지가 당시 일제로부터 엄청난 유뮤형의 정치적·경제적 압박을 피해 고향을 등지고 왔던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생계 때문에 항일운동에 직접 나서지 못하고 농사를 지으셨지만 독립지사들을 물심으로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들었습니다. 어머니 고향은 강원도 철원입니다. 아버지는 우리 마을의 촌장(지부 당대표)를 지내면서도 밤에는 이불 속에서 KBS 라디오를 몰래 듣곤 하셨습니다. 흘러간 옛노래라도 나오면 눈물을 훔치며 따라 부르거나 가사를 적어 외우시곤 하였습니다. 수교되기 이전의 일입니다만 아버지가 고향 땅을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게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이천에 가봤지만, 할아버지가 3대 독자여서 친척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이천에 가면 가슴이 뭉클한 묘한 감정이 일어납니다. 이게 피붙이인가요.” “3대 독자 할아버지, 1927년 일제 압박 피해 만주行선친, 이불 속에서 KBS라디오 몰래 들으며 눈물 훔쳐이천 갔지만 친척 못찾아… 뭉클한 ‘피붙이’ 감정 느껴” 남 회장은 조선족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는 이유와 관련해 일제의 압박을 피해 만주로 건너간 선조의 항일운동에서 찾고 있다. “중국의 항일운동에 우리 조선족 선조가 많이 참여했습니다. 중국 정부도 이를 결코 무시하지 못하죠. 그래서 조선족 학교에 대해 중국 당국이 어려워도 지원을 끊지 않았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그대로 보존할 수가 있었던 겁니다. 올해가 항일운동 100주년이라고 하는데 우리 할아버지들도 많이 참여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글·사진 정선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보성산업-LG CNS-LG전자 “부산에 스마트타운 조성” 협약

    보성산업개발·LG CNS·LG전자가 29일 부산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내 스마트타운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3사는 지난해 1월 정부가 지정한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인 부산 에코델타시티 218만㎡(66만평) 내 보성산업이 보유한 부지 4만㎡(1만 2000평)를 활용해 LG의 정보통신(IT) 역량을 결합한 스마트타운 건설을 추진한다. 3사 중 LG CNS는 스마트시티 플랫폼인 ‘시티허브’를 기반으로 스마트 홈, 빌딩 에너지, 안전보안, 주차관제 시스템 등 IT인프라를 구축하고 스마트타운 서비스 기획과 통합 운영관리 영역을 담당한다. LG전자는 스마트타운에 필요한 스마트 가전, 공조, 사물인터넷(IoT), 에너지 기술 등 솔루션 분야를 담당한다. 보성산업은 스마트 서비스 구현을 위해 제반 환경을 조성하고 스마트타운 기획 및 시공을 맡는다. LG CNS 측은 “스마트타운 조성을 위해 폐공장 부지를 주거 중심 스마트타운으로 개발한 일본 후지사와시, 에너지 특화 서비스를 구현한 일본 카시와노하시 등 해외 스마트타운 성공사례를 벤치마킹 해왔다”면서 “민·관·공이 협력하는 한국형 스마트시티 모델 개발의 틀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LG CNS는 시티허브를 출시하며, 대기업 최초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로부터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인증을 획득했다. LG CNS는 또 올해 2월 출범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스마트시티 융합 얼라이언스’ 의장사이기도 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화보] 류덕환 “박세영 첫인상, 아직도 잊을 수 없어”

    [화보] 류덕환 “박세영 첫인상, 아직도 잊을 수 없어”

    배우 류덕환과 박세영의 동반 화보가 공개됐다. 29일 ‘얼루어 코리아(allure)’ 5월호를 통해 류덕환, 박세영의 커플 화보가 공개됐다. 2012년 방송된 SBS 드라마 ‘신의’에서 공민왕과 노국공주로 출연해 남다른 호흡을 보여줬던 두 배우가 오랜만에 재회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개된 사진 속 류덕환과 박세영은 비슷한 느낌의 커플룩을 입고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모자, 셔츠, 옷의 컬러 등 다양한 소재를 통일한 센스 있는 커플룩을 완벽하게 소화한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인다. 편안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느낌이 봄처럼 따뜻하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류덕환과 박세영은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먼저 류덕환은 박세영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세영이와 ‘신의’ 첫 대본 리딩에서 처음 만났다. 감독님의 장난에 얼굴이 새하얘질 정도로 순수하던 세영이의 모습은 아직까지도 잊을 수 없다. 그때부터 저도 세영이에게 장난을 많이 친다. 저랑 완전히 반대 성격이라 더 장난을 치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박세영은 “덕환 선배를 ‘신의’ 대본 리딩 날 처음 봤을 때 대선배처럼 느껴졌다. 덕환 선배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나는 그 감정을 15년 전에 겪었어. 너도 그러다 보면 언젠가 걷게 되고, 언젠가는 뛸 수 있을 거야’라고 저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지금은 같은 소속사이기도 하고 편하게 장난을 칠 정도로 친해졌다”고 전했다. 이렇듯 오랜만에 재회해도 어제 만난 듯 친밀한 류덕환과 박세영. 두 사람은 최근 MBC 월화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다시 만났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류덕환은 대기업 법무팀 에이스 변호사 우도하 역을 맡아 밀도 있는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박세영은 시크한 현실주의자 형사 주미란으로 분해 파격적인 변신과 연기력으로 호평을 모은다. 사진제공=얼루어 코리아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국내 20대 기업 벤처 투자, 롯데 58건 1위

    국내 20대 기업집단 중 벤처 투자가 가장 활발한 곳은 롯데그룹으로 나타났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에 따르면 김도현 국민대 교수 등이 최근 국내 20개 기업집단의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벤처 활동을 조사한 결과 롯데가 총 58건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돼 가장 많았다. 이어 GS·LG 각 19건, SK 18건, 현대자동차 12건, 삼성 10건, CJ 9건, 포스코 5건, 한화 4건, 신세계·KT·두산 각 2건, 에쓰오일 1건 등의 순이다. 농협, 현대중공업, 한진, 부영, LS, 대림, 미래에셋은 실적이 없었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는 기업 공시를 토대로 한 것이어서 초기 단계의 분사나 출자 등은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 실제 농협은 초기 단계의 벤처 활동을 진행 중이고, 현대중공업은 이미 분사시킨 벤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 대부분은 외부 초기 기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인수하는 등의 방식인 외부기업벤처(ECV)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는 총 58건 중 51건, GS와 LG는 각각 총 19건 중 18건, 16건이 ECV였다. 또 SK는 18건 중 16건, 현대차는 12건 중 10건이 ECV에 해당됐다. 반면 삼성은 10건 중 9건, CJ는 9건 모두를 기업벤처캐피털(CVC)로 진행하고 있었다. 이는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벤처 투자를 위한 펀드를 설립하거나 출자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정부의 기업 벤처 지원 정책은 ‘기업 우수 인재의 창업’인 반면 기업은 ‘혁신 및 신사업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정부와 기업의 입장을 조율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국내는 줄이고 해외는 늘리고… 기업 투자 ‘두 얼굴’

    국내는 줄이고 해외는 늘리고… 기업 투자 ‘두 얼굴’

    작년 국내 설비투자 4.4% 감소 올 1분기는 21년 만에 최악 기록 해외 투자는 4년 새 74.3% 급증 대기업, 시장 개척 위해 해외로 中企, 인건비 상승에 투자 줄여 내수 키워 성장률 저하 막아야지난 1분기 기업들의 국내 설비투자가 21년 만에 최악을 기록한 가운데 정작 해외 투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쟁 체제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으로 보기도 하지만 해외로의 급격한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28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설비투자는 181조 5100억원으로 전년(189조 7900억원)보다 4.4% 감소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는 같은 기간 445억 9900만 달러에서 497억 8200만 달러로 11.6% 증가했다. 국내 설비투자는 2014년 178조 9500억원, 2015년 180조 7900억원, 2016년 180조 9000억원 등으로 ‘찔끔 상승’을 해오다 지난해 하락 전환됐다. 2014년 285억 5400만 달러였던 해외 직접투자는 4년 사이 무려 74.3%나 급증했다. 이런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이 올 초 내놓은 ‘2019년 설비투자 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내 설비투자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6.3% 줄어든 170조원 수준으로 2년 연속 감소세가 예상됐다. 실제 지난 1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최악인 -10.8%로, 1분기 경제성장률(-0.3%)을 끌어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설비투자가 2016년 29조 3000억원에서 지난해 18조 3000억원으로 37.5%나 급감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올해 세계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해외 직접투자가 얼마나 늘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국내 설비투자는 확실히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국내 투자 확대를 위한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설비투자 감소의 원인에 대한 진단이 엇갈리면서 처방도 달리 내놓고 있다. 우선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인건비 상승을 원인으로 보고 노동시장 경직성을 완화하는 등 중소기업의 생산비를 낮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시장 개척이 목적이지만 중소기업은 생산비를 낮추기 위해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전반적으로 인건비를 줄여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근 설비투자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인 수출은 대외 경제 상황에 따라 춤을 출 수 있는 만큼 내수를 키워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이 투자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지만 내수도 투자의 한 축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면서 “내수를 키우고, 이 과정에서 기술 혁신을 하는 기업에는 금융이나 세제상 혜택을 주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편의성 높이고 사용처 늘리고… 저변확대 나선 제로페이

    편의성 높이고 사용처 늘리고… 저변확대 나선 제로페이

    서울시가 소상공인의 신용카드 결제수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한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인 ‘제로페이’가 다음달부터 가맹점과 할인 혜택을 대폭 늘리고 결제방식을 간편하게 바꾸면서 저변 확대에 나선다.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을 제로로 만든다는 의미에서 제로페이로 명명한 이 서비스는 연매출 8억원 이하 소상공인은 결제수수료가 0%다. ●연매출 8억원 이하 소상공인 결제수수료 0%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전국 편의점 4만여곳에서 제로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5대 편의점이 가맹점 대열에 합류한다. 편의점은 대기업 브랜드이지만 전체 점포 4만여곳 중 3만 5000여곳이 개인 가맹점주 소유다. 제로페이 가맹점은 지난 18일 기준 13만 3502곳으로 서울시는 상반기까지 가맹점 20만개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로페이는 매장에 비치된 전용 QR코드를 기존 은행이나 핀테크 업체가 만든 개별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셥(앱)으로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대금이 이체되는 모바일 직거래 결제 시스템이다. 제로페이는 간편결제 표준을 정한 일종의 플랫폼이며, 이 플랫폼에 참여하는 은행이나 핀테크 업체들이 만든 다양한 결제서비스 앱 가운데 하나를 소비자가 선택해 사용하는 구조다. 현재 간편결제사 8곳, 은행공동앱 1곳, 은행개별앱 11곳 등 20개 앱이 사용 가능하다. 제로페이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약으로 내놓으면서 공론화가 시작됐다. 이어 7월 중소벤처기업부와 서울시를 포함한 5개 자치단체, 11개 은행 등이 협약을 체결한 뒤 12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판매자가 내는 수수료가 연매출 8억원 이하는 0%, 8억원 초과~12억원 이하는 0.3%, 12억원 초과는 0.5%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연매출 3억원 이하는 0.8%, 3억~5억원은 1.3%다.●스마트폰 QR코드 생성→스캐너로 인식 편의성을 대폭 개선하면서 저변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결제금액을 소비자가 따로 입력해야 했지만 이달 말부터는 스마트폰에 QR코드를 생성하면 가맹점이 이를 스캐너로 인식하는 결제 방식(CPM)을 도입한다. 앞서 시범 사업 기간에는 일부 프랜차이즈 매장을 제외하고는 고객이 매장에 비치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해 결제하는 방식(MPM)만 가능했다. 김형래 서울시 경제정책과 제로페이추진반장은 “이제 소비자의 결제용 QR을 이용해 가맹점의 결제단말기(POS)에서 촬영하는 방식도 쓸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소비자가 금액을 확인하고, 입력하는 다소 번거로운 절차가 제거되는 등 결제 시간이 3초 이상 단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상반기까지 인터넷 쇼핑이나 공공시설 이용료 납부 등을 온라인에서 제로페이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와 함께 연간 2조원가량 발행되는 온누리상품권을 제로페이와 연계해 모바일 기반으로 바꾸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특히 서울대공원, 서울식물원, 시립과학관, 한강공원 등 서울시 공공시설에서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3∼30%를 할인해 주는 관련 조례 개정안이 다음달 2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에 들어간다. 서울시와 시에서 보조금을 받는 민간 법인·사업체에서도 30일부터는 업무추진비 등을 ‘제로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시범운영을 거쳐 자치구와 투자출연기관에서도 제로페이 사용을 전면 추진할 계획이다. ●진입장벽 낮춰 중소·벤처기업에 도전 기회 서울시가 제로페이 확산에 주력하는 배경에는 금융시장이 지나치게 고비용 구조로 돼 있으며, 이것이 소상공인들의 과도한 부담을 초래한다는 판단이 자리잡고 있다. 지나친 신용카드 편중 현상은 지급서비스 시장의 고비용 구조를 고착화시키며, 이로 인해 신용카드 소지자에게 제공되는 혜택의 비용을 가맹점에 전가시키는 불공정 구조를 유발한다는 판단이다. 서울시에서 내심 더 크게 고민하는 건 금융혁신과 연계된 대안적인 결제수단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반 마련이다. 시 관계자는 “시장 형성 단계인 모바일 간편결제시장에서 공정한 규칙을 만드는데 공공의 역할이 있다. 진입장벽을 낮추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고, 그게 결국 다양한 중소·벤처기업이 핀테크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제로페이의 가능성은 금융권에서도 인정한다. 핀테크 업무에 종사하는 금융권 인사는 “핀테크의 기초는 역시 결제시장”이라면서 “모바일 결제시장은 핀테크를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과도한 신용카드 중심 구조에선 신규사업자가 진입하기가 힘들고 중국의 알리페이 같은 혁신이 일어나기도 힘들다”면서 “제로페이를 바탕으로 하면 신용카드보다 훨씬 다양한 서비스 혁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재벌개혁 ‘뒷걸음’… 소주성 가계부채 해소 공약 실천 ‘0’

    재벌개혁 ‘뒷걸음’… 소주성 가계부채 해소 공약 실천 ‘0’

    공정경제 11개항목 변질·진행없음 ‘절반’ 시행령만 바꾸면 되는 총수사익 편취 손놔 가맹점주 보호 단체 신고제도 국회 낮잠 가계부채 총량 축소 약속 실효성 떨어져 서민 주거비·통신비 부담 완화도 ‘헛구호’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은 ‘경제·민생’ 분야다. 소득주도성장을 내세웠지만 분배를 통한 소득 증대와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와 상위 20%(5분위) 가구의 소득 차가 5.47배로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로 벌어져 빈부 격차가 오히려 커졌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0.3%로 역성장했다. ●경제·민생 관련 법안 상당수 ‘계획만’ 경제가 나빠지면서 재벌 개혁 칼날은 점점 무뎌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가 대기업에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 등 당근을 주면서 공정경제 확립을 위한 주요 공약들은 추진력을 잃었다. 서울신문과 참여연대가 점검한 39개 경제·민생 국정과제 세부 항목 가운데 ‘이행완료’ 항목은 5개(12.8%)였다. 21개(53.9%) 항목이 ‘이행 중’으로 분류됐다. 이행했거나 이행하려고 노력 중인 비율이 66.7%인 셈이다. 수치로만 보면 다른 분야에 비해 높다. 하지만 이행 중인 항목을 뜯어보면 상당수는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잠자고 있거나 정부가 계획만 발표한 상태다. 당초 계획과 달라진 ‘축소·변질 이행’은 7개(17.9%), 아예 추진조차 하지 않은 ‘진행 없음’은 6개(15.4%)였다. 특히 공정경제 분야가 심각했다. 39개 항목 중 공정경제 관련 11개 항목에서는 ‘축소·변질’(27.3%), ‘진행 없음’(27.3%) 평가를 받은 항목이 절반을 넘었다. 재벌 개혁 후퇴에 따른 결과다. 정부는 재벌 총수일가의 전횡을 막기 위해 지난해까지 다중대표소송제와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고 집중투표제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보수 야당과 재계의 저항에 부딪혔다. 평가단은 “정권 초기에 드라이브를 걸었어야 할 개혁 입법을 미룬 결과”라고 지적했다. 집권 3년차인 올해도 법 개정에 실패하면 재벌 개혁은 사실상 물 건너갈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법 전부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등 사익편취 규제 대상 상장사 기준을 총수일가 지분율 30% 이상에서 20%로 낮추고, 총수일가 지분율 50% 이상 자회사도 규제하기로 한 것은 적절한 조치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것도 야당의 반대로 법 개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평가단은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강화는 정부가 시행령 개정으로도 할 수 있는데 시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복합 쇼핑몰 월 2회 휴무 의무화도 막혀 ‘을’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며 내세운 대통령 직속 ‘을지로위원회’ 설치 공약도 별 성과가 없다. 지난해 11월부터 공정위 주도로 6개 관련 부처가 모여 ‘공정경제 전략회의’를 열고 있지만 회의체 이상의 역할은 못 했다. 편의점과 치킨집 등의 가맹점주를 보호하기 위해 가맹점사업자단체 신고제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2016년 7월 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발의한 가맹사업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논의되지 않고 있다. 같은 당 이학영 의원이 대리점 사업자들에게 단체구성권을 주는 내용으로 발의한 대리점법 개정안 역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 공약도 후퇴했거나 보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해 5월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동반성장위원회가 기존에 지정한 73개 업종으로 제한됐다. 이 업종에 진출하는 대기업에 매기는 강제금은 원안에서 정했던 매출액의 최대 30%에서 5%로 쪼그라들었다.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복합쇼핑몰 월 2회 휴무 의무화는 소비자 피해 논리에 막혔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복합쇼핑몰 영업 제한은 대형마트 규제보다 이해관계자가 많아 이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임대료 인상률 상한을 9%에서 5%로 내리는 등 지난해와 올해 상가임대차보호법 시행령을 두 차례 개정해 임차인을 보호한 것은 좋은 점수를 받았다. 법 개정으로 계약갱신요구권 행사 기간도 5년에서 10년으로 늘었다. ●공공임대주택도 임대료 높아 포기 속출 서민 주거비와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토교통부가 2017년 12월 서민주거 안정과 주거복지 확대를 위해 공공임대주택과 공공분양주택 등을 100만호 공급하겠다는 주거복지로드맵을 발표했지만, 28만호의 건설형 공공임대주택 중 임대료가 높은 행복주택(19만 5000호)이 67%를 차지했다. 임대료 부담에 입주를 포기하는 저소득층이 많다. 평가단은 “공공임대주택 공급보다는 임대료 지원에 불과한 전세임대만 확대했다”면서 “10년 분양전환주택 7만호를 장기공공임대주택으로 전환하겠다는 정부 발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통신비와 관련해 평가단은 “정부가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와 5G용 단말기 출시에만 혈안이 돼 5G 고가 단말기에 대한 대책이 없다”고 꼬집었다. 소득주도성장을 뒷받침한다는 ‘가계부채 위험 해소’ 공약 6개 중에서 제대로 이행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정부가 2017년 대부업법과 이자제한법에서 정하는 최고금리를 일원화하고 단계적으로 20%로 인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법안들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지난해 2월 최고금리를 24%로 내렸지만, 미국(8~18%)과 일본(20%) 등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가계부채 총량을 줄이겠다는 약속도 실효성이 떨어졌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가계부채 연착륙을 유도하려고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하고 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도입했지만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뒤 뒷북을 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분열’된 스페인, 4년 새 세 번째 총선…5개 정당 지지율 10%넘어 정부 구성 ‘안갯속’

    ‘분열’된 스페인, 4년 새 세 번째 총선…5개 정당 지지율 10%넘어 정부 구성 ‘안갯속’

    28일(현지시간) 조기 총선을 앞둔 스페인의 분열된 정국이 총선 후에도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15년 12월 이후 세 번째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선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극우 정당 ‘복스’를 포함한 5개 정당이 모두 11%이상의 지지율을 고르게 얻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 구성을 둘러싼 혼란이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좌파와 우파로 양극화된 스페인은 총선 후에도 연정 구성을 위해 수개월간 정파간 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과반을 확보할 정당이 없을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엘 파이스 등 현지 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현 총리가 소속된 여당인 사회노동당(PSOE)은 29.6%의 지지율을 얻어 1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FT는 전했다. 그러나 하원 350석의 과반에는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다. 사회당이 함께 연정을 구성하길 원하는 급진좌파 포데모스당(PODEMOS)은 12.9%, 중도우파 국민당(PP)은 20%, 국민당과 연정 구성 의지를 비친 중도·리버럴 성향의 시우다다노스(C‘s)는 14.6%, 극우·초국가주의 정당인 복스(VOX)는 11%를 기록했다. 프랑코 독재 거친 스페인에서 1975년 민주화 이후 44년 만에 극우정당의 원내 입성이 확실시된다. 정파를 아우른 정부 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사회노동당은 포데모스와 카탈루냐 민족주의 소수 정파를 규합하거나 시우다다노스와 연합하는 방안 등을 열어놓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총리 취임 후 카탈루냐 민족주의 진영에 유화 제스처를 보였던 산체스 총리가 최근 다시 강경한 태도로 돌아선 기류 등을 감안하면 총선 후 사회노동당이 카탈루냐 소수정파와 연합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발렌시아대 정치학과 아스트리드 바리오 교수는 “민주화 이후 최대 정치적 위기”라면서 “정부 구성은 제도적 안정뿐만 아니라 사회적 응집력 유지, 그리고 장기적으로 보면 민주주의 자체의 안정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페인 정치의 분열상은 카탈루냐 지방독립 문제, 세제 개편, 불법이민 등을 주요 쟁점을 둘러싼 여론이 그만큼 분산됐음을 보여준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2년 전 독립 찬반 시민투표를 실시한 후 독립 선언과 동시에 카탈루냐공화국 탄생을 선포했다. 당시 스페인 중앙정부는 즉각 진압에 나서 이 지역의 자치권을 빼앗고 이듬해 6월 지방선거까지 직접통치를 실시했다. 하지만 지방선거 결과 다시 분리독립 세력이 주정부를 장악해 문제는 현재진행형으로 남아 있다. 특히 지난 2월 당시 분리독립을 주도했던 인사들에 대한 재판을 앞두고 하원 카탈루냐 지역당 의원들이 산체스 총리에게 이들의 사면을 도와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후 잠잠하던 문제가 다시 터져나왔다. 세제 개편에 대해서도 이견이 갈린다. 사회노동당과 포데모스당은 고소득층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세금 인상과 최저임금 상승을 주장하지만 국민당과 시우다다노스당, 복스당은 개인 및 기업소득세의 최고세율을 현행보다 낮추자는 입장이다. 우파 정당들은 또 현 정부의 포용적 이민정책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이다. 이번 총선은 지난 2월 의회가 올해 예산안을 부결시키자 산체스 총리가 의회 해산을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스페인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세 번이나 총선을 치를 정도로 불안정한 정국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혼란이 경제 회복 조짐에 치명타를 안긴다는 것도 문제다. 2010년부터 닥친 경제위기로 25%가 넘는 실업률에 신음했던 스페인은 라호이 정부의 노동개혁 및 긴축정책, 관광 호황이 겹쳐 지난해 실업률이 10년 최저인 14.4%를 기록한 바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노란 조끼’에 응답한 마크롱...재기 성공할까

    ‘노란 조끼’에 응답한 마크롱...재기 성공할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말 유류세 반대로 시작해 반정부 시위로 확산된 ‘노란 조끼’ 시위에 대한 대책을 내놨다. 근로자에 대한 소득세를 대폭 감면하고 월 2000유로(약 258만 원) 이하 연금액을 물가와 연동해 재도입하는 것을 비롯해 그동안 프랑스 정·관·재계에 포진한 엘리트를 육성해온 그랑제콜(소수정예 특수대학) 국립행정학교(ENA)를 폐지한다는 구상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서 대국민 생방송 TV담화를 통해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소득세를 대폭 내리려고 한다. 내각에 소득세를 인하하는 대신 조세감면을 줄일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소득세 인하에 따른 세수 감소분은 50억 유로로, 정부지출과 조세감면을 축소해 충당하겠단 방침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면서 “프랑스는 이웃 나라들보다 덜 일한다. 이 문제에 대해 토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마크롱 정부는 20여년 전 도입된 주 35시간 근로제를 고쳐 근로시간을 늘리거나 공휴일을 줄이는 방안 등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1945년 신분·배경에 관계없이 관료 엘리트(테크노크라트)를 육성한단 목표로 설립된 ENA를 폐지하겠다고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고위 공무원 제도를 개혁할 것이다. 더는 능력 본위의 시스템이 아니며 공직자의 평생 고용이 필요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대신 프랑스 정부는 국가 공무원 전반을 육성하는 새 교육기관을 출범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NA는 그동안 프랑스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권력 자본이 과도하게 집중됐단 비판을 받아왔다. 마크롱 대통령 본인 역시 ENA 졸업생이다. AP통신은 ENA에 대해 “마크롱을 포함해 역대 대통령 네 명과 총리 7명을 배출했고,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도 수두룩하다”고 소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노란 조끼’ 시위대가 요구해온 국민투표 확대에 대해서도 마크롱은 국민의 직접 민주주의 참여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국가의 주요 의사결정과 집행이 수도 파리에서 이뤄지는 것을 재검토해 지방에 권한을 어느 정도 이양해주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노란 조끼 시위대가 요구해온 부유세 부활은 거부했다. 그는 “부유세 축소는 부자에게 주는 선물이 아니라 투자를 자극하기 위한 것”이라며 부유세가 폐지된 것이 아니라 완화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는 2020년에 부유세 제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날 대국민담화는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토요일 이어져 온 ‘노란 조끼’ 연속 시위에 따른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당초 지난 15일 예정됐었지만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한 차례 연기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노란 조끼’ 연속시위에 따른 추가 대책들을 내놓기는 했지만 주요 정책 기조를 계속 가져가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집권 후 2년간 해온 것을 중단해야 하는지, 우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온 것인지 자문해봤는데 내가 옳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이 제시한 소득세 인하 등 대책이 그가 직면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장시간 회견을 통해 전해진 마크롱의 전반적인 메시지는 지금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었다. 강경한 노란 조끼 시위대는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마크롱의 타깃은 그들이 아니라 프랑스 전체였다”고 풀이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개저씨’ 말고 ‘꽃중년’ 되고픈 당신에게

    ‘개저씨’ 말고 ‘꽃중년’ 되고픈 당신에게

    나이와 지위만 믿고 타인에게 함부로 하는 개념 없는 아저씨를 일컫는 ‘개저씨’라는 말이 자주 입길에 오르내린다. 일본 역시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가 보다. 베스트셀러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로 알려진 일본 작가 야마구치 슈는 ‘아저씨’를 이렇게 정의했다. “오래된 가치에 빠져 새로운 가치관을 거부하는 사람. 과거의 성공에 목매는 사람. 높은 사람에게 아첨하고 아랫사람을 우습게 여기는 사람. 낯선 사람과 이질적인 것에 배타적인 사람.” 저자는 나이깨나 먹었지만 매너의 모범을 보이지 않고 스스로를 되돌아보지 않는 아저씨 자체를 꼬집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들이 이렇게까지 쇠퇴하고 망가져버린 이유를 사회구조에서 찾고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 일본 최대 광고 회사 덴츠를 시작으로 보스턴컨설팅그룹, AT커니 등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회사를 거친 전문 컨설턴트답게 작가는 조직과 리더십 측면에서 ‘아저씨 사회’를 진단한다. 저자에 따르면 현재 50~60대 아저씨들은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하면 평생 풍족하게 살 수 있다는 믿음이 확고했던 경제 호황기에 20~30대를 보냈다. 그 환상에 취해 기존 시스템의 편익을 최대한 챙기려고 하는 이들이 조직의 리더가 되면서 문제는 발생한다. 리더의 능력이 쇠퇴하는 것은 필연적인데 리더가 된 아저씨들은 변화를 거부하고 타협을 선호할뿐더러 부하 직원 역시 그 리더의 비위를 맞추는 일을 반복하다 보니 ‘쇠퇴한 아저씨에 의해 쇠퇴한 아저씨가 확대재생산’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더이상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잘난 척을 할 수 없는 요즘 창의적인 연장자가 되기 위해서는 내공을 키우라고 강조한다. ‘개저씨’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면 죽기 전까지 자신을 단련하는 공부를 계속하라는 말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두 가지 ‘무기’는 몇십년이 지나도 노화하지 않는 교양을 쌓고, 언제 어디서든 누구와도 일할 수 있는 자신감인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는 “배움이란 본질적으로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라며 “무엇에든 호기심을 보이고 새로운 것을 탐욕스럽게 배우려는 사람은 평생 늙지 않는다”고 말한다. 환대받는 ‘꽃중년’이 되는 방법은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법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文정부 경제정책, 방향은 90점 실행은 60점… 혁신 청사진 내놔야”

    “文정부 경제정책, 방향은 90점 실행은 60점… 혁신 청사진 내놔야”

    “정부 경제정책의 방향은 90점이지만 실행은 60점입니다. 지금이라도 혁신을 위한 구조 개혁의 청사진을 내놔야 합니다.” 올해로 집권 3년차를 맞는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은 경제 문제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위축에 따라 2% 초반대의 저성장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부진한 일자리 상황이 언제 개선될지도 미지수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론에 따라 추진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은 이러한 문제를 악화시킨 주범으로 손꼽히고 있다. 현 정부 경제정책의 문제점과 대안, 그리고 한국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한 대안 등에 대해 국내 경제학계의 대표적인 원로인 강철규(73) 서울시립대 명예교수와 대담을 나눴다. 강 교수는 2003년 민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공정거래위원장을 맡아 시장 개혁에 앞장섰다.-지난 3일 청와대에 경제 원로로 초청돼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을 가졌는데 무슨 말이 오갔나. “6명의 경제 원로가 참석해 3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현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과 조언 등이 주로 오갔다. “경제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경제 정책의 방향이나 목표는 90점이다. 하지만 실행 측면에서는 60점 정도에 불과하다. 극심한 양극화가 성장의 발목을 잡는 현실에서 서민·중산층의 소득을 늘려 소비와 투자를 촉진한다는 소득주도성장론은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다. 그러나 현 경제 상황에서는 이를 실행에 옮겨 성과를 내는 측면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현 정부 국정운영에 대해 51점을 준 것과 비교하면 이마저도 너그러운 수준이다.” -소득주도성장론을 지지하는 입장에서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의 부작용을 우려한다. “소득주도성장을 위해 사용된 정책은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정책들은 소득주도성장의 서론밖에 안 된다. 창업과 기업 투자 확대 등을 통한 일자리 증가가 소득주도성장의 본론 격이다. 그러나 최저임금의 인상 속도가 너무 빨라서 부작용만 커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은 소득주도성장의 일부에 불과하다. 더구나 최저임금이 오르면 일자리가 감소하는 건 경제학 원론에도 나오는 내용이다. 그러한 부작용을 국민에게 널리 알렸어야 했다. 단기와 중기, 장기로 구분해 경제정책의 로드맵을 제시한 뒤 정책을 펼쳤어야 했는데 지금은 앞뒤가 바뀐 형국이다.” -4차 산업혁명 전환, 구조조정 등 산업구조 변화 노력도 지지부진하다. “현 정부 경제팀은 지금이 몇십년 만에 찾아온 산업 구조조정기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현실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1970년대 산업화를 통해 제조업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바꾼 뒤 지금까지 왔다. 그러나 기존 산업은 성숙 단계에 왔기 때문에 정체와 쇠퇴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대로 가면 잠재성장률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산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국민을 설득해야 했다. ‘정책 로드맵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다’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성장 전략도 새롭게 가져가야 한다. 과거 30년간에는 도입 기술과 자본으로 도입과 모방에 의한 산업화를 이뤘다. 그러나 앞으로는 우리 기술로 발전을 이루는 자발적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 모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포용적 혁신이 필수적이다.” -혁신이 지체되는 이유는. “3가지 걸림돌이 있다. 첫 번째는 자본과 인재가 구시대 구산업에 집중돼 있다. 이들이 혁신 분야로 옮겨가야 한다. 두 번째는 규제와 교육이 후진적이다. 도입과 모방 시대에 맞춰져 있는 규제와 교육은 혁신 시대에 방해만 된다. 산업화 시대의 노동자를 육성하기 위해 획일적으로 줄 세우기에만 급급했던 한국식 교육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데에는 맞지 않다. 창의적 교육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대학 입시제도가 자율화돼야 한다. 학생들의 창의력과 잠재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저마다 다른 재능과 특성 등을 살릴 수 있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세 번째는 독점과 기득권 고착 문제를 타개하는 것이다. 우리 자본주의는 개인의 자율적 경쟁이 아닌 이기적 집단들의 경쟁으로 변질됐다. 이런 상황에서는 공정한 경쟁이 아닌 집단 간 힘겨루기만 일어날 뿐이고, 혁신 시대로 가기 어렵다.” -정부는 비메모리 반도체와 수소차, 바이오산업 등을 국가 3대 미래산업으로 육성하려고 한다. “큰 틀의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는 건 정부의 역할이다. 그러나 특정 분야나 상품을 키우겠다고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 산업의 특성과 미래를 잘 아는 전문가는 정부가 아닌 기업에 주로 있다. 정부의 불완전한 의사 정책은 자칫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모방의 시대에서는 맞을지 몰라도 선도의 시대에서는 투자의 주체인 기업의 책임하에 두는 게 맞다.” -현 정부의 공정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는. “공정경제는 일종의 기반에 해당한다. 공정경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혁신성장이나 소득주도성장 모두 무너질 수밖에 없다. 공정경제 확립을 위해서는 제도를 고쳐야 하지만 아직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공정위의 전속고발제 폐지, 담합 과징금 상향 등을 뼈대로 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아직 상임위 논의도 거치지 못했다. 공정경제 정책은 정권 초기에 추진됐어야 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났다. 지금이라도 이스라엘식 재벌개혁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은 2013년 국민적 요구에 따라 소유·지배구조 개혁, 지주회사 요건 강화 등을 성사시켰다. 우리 역시 재벌 중심의 불공정 문제를 해소해야 혁신 기업의 창업이 활성화되고, 그 가운데에서 구글이나 MS 등이 나올 수 있다.” -정부 재정정책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는데. “현 정부 들어서 경기가 안 좋았다. 이런 때는 재정정책이 긴축이 아닌 확장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70조원에 가까운 세금이 더 걷혔다. 그만큼 민간 부분이 위축되는 결과를 낳았다. 세금이 더 걷힌 만큼 재정지출을 확대해야 하지만 현 경제팀은 소극적이다. 이런 예산은 창업 지원에 집중투입해 혁신적인 새로운 젊은 기업가들, 엔터프리너들에게 지원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 혁신성장 분야는 실패 확률도 높지만 투자를 멈출 수 없다. 투자 대상 중 5%만 성공해도 구글이나 애플 같은 기업을 만들 수 있으면 되는 게 아닌가. 미국의 경우 상위 10%의 학생들이 창업을 하고, 그 아래 10% 학생들은 혁신 중소기업에 진출하고, 나머지 학생들이 대기업에 취직한다. 혁신 기업이 출현해야 질 좋은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 douzirl@seoul.co.kr ■강철규는 누구 경실련 창립 멤버… 시민운동·공직·교육 분야 두루 활동 강철규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경제학자라는 본분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국민의 정부 시절 초대 부패방지위원장, 참여정부 시절 공정거래위원장 등을 역임한 공직자이자 우석대 총장 등 교육자로 일했다. 무엇보다 시민운동가라는 이력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참여연대와 함께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창립 멤버이자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1968년 서울대 상과대학을 졸업한 강 교수는 이후 한국은행에서 근무했다. 그러나 학생운동에 적극 참여했던 경력이 그의 인생을 바꿔 놨다. 1975년 서울대 의대 간첩단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구속됐고, 어쩔 수 없이 한은을 나와야 했다. 이후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귀국해 산업연구원에서 일하다가 1989년 서울시립대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해가 바로 경실련을 창립한 해였다. 강 교수는 “‘87 체제’가 들어서면서 기존의 반정부 투쟁이 아닌 합법적 공간에서의 운동을 고민했고, 그 결과물이 경실련이었다”면서 “부동산 투기 근절과 재벌개혁, 금융실명제 등에서 일정 정도의 성과를 거뒀다”고 돌이켰다. 그는 이어 “경제 문제에 대해 법 테두리 안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는 역할은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 논설위원 douzirl@seoul.co.kr
  • 한국은 기업가 정신만 강조…노조 중추적 역할 안가르쳐

    “짧은 수업 시간뿐 아니라 노동교육의 내용도 문제다.” 25일 서울신문과 함께 현행 교육과정과 중·고교 사회·경제 관련 교과서들을 전수분석한 전문가들은 이렇게 지적했다. 대부분 노동자 신분으로 살아갈 학생들에게 우리 사회에서 노동자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노조 등을 통한 연대가 왜 중요한지 적절히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송태수 고용노동연수원 교수는 “성취기준상 노동을 언급한 내용을 보면 인권 차원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강조하는 수준으로 정작 시장경제 체제에서 노동자가 얼마나 중요한 계층인지와 노동조합의 역할이 뭔지 등은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자본주의의 천국’인 미국의 교과서 집필 지침과 비교해도 우리 지침은 허술하다. 미국의 경제 교과서 지도 지침서(voluntary-national content standards in economics)는 노동조합을 ‘시장경제를 구성하는 한 요소’로 설명하며 은행, 시장, 기업, 법제도, 비영리기관과 함께 동일한 비중으로 언급하고 있다. 또 노조의 역할을 두고도 “사용자들과 협상할 때 노동자(조합원)들의 협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조직”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국내 성취기준에는 노조의 역할이 전혀 언급돼 있지 않다. 수업 시간 때 노동자나 노조의 역할 등을 정확히 가르치지 않다 보니 학생들은 매스컴에서 접한 이미지만으로 이해한다. 대전의 한 일반고 사회 교사는 “학생들에게는 ‘노동자와 노조=파업하는 사람’, ‘파업=싸움’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면서 “대기업 직원도 노동자이고, 졸업 후 학생 대부분이 노동자가 될 것인데도 노동자가 권리를 요구하는 수단 중 하나인 파업을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성취 기준을 바탕으로 쓰인 중·고등 검정교과서 내용 분석 결과에서도 비슷한 문제점이 확인됐다. 각 교과서가 노동의 의미를 단편적이거나 한쪽으로 치우친 채 서술한 경우가 많았다. 지학사 고교 공통사회 교과서에는 노동권과 관련된 내용이 ▲청소년 알바 10계명(인권 문제의 양상과 해결)과 ▲노동 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을 설명한 정도였다. 동아출판 고교 공통사회 교과서에서는 ‘인권보장과 헌법’ 단원에서 인권과 관련한 헌법 조항을 예시로 들었는데 노동 3권을 다룬 33조는 빠졌다. 중학교의 모든 사회교과서는 경제 관련 단원에서 시장경제를 설명하면서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역할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송 교수는 “학생들이 교과서에 기술된 노동법상 권리만 알아서는 실제 우리 사회에서 노동의 역할과 정의를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해야 진로 선택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자보다 기업가나 기업 입장을 서술하는 데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한 교과서도 흔했다. 동아출판 고교 공통사회 교과서는 ‘기업가 정신’에 대해 ‘위험을 감수하면서 혁신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기업의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설명했다. 반면 노동자를 두고는 ‘기업가와 동반자적 관계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기업은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근로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기계적 서술에 그쳤다. 김현진 청림중 교사는 “기업가 정신에 대한 교육은 세계적 흐름”이라면서도 “노동교육이 배제된 상황에서 기업가 정신만 강조하는 건 편향성을 키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지학사 고교 공통사회 교과서는 ‘근로자는 시장경제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권리와 의무 간에 조화를 고려해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노동의 목적을 시장경제 발전에 두기도 했다. 각 시·도교육청이나 교사들은 현 교육과정 내 노동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2월 교육과정과 연계해 교사들이 노동교육에 참고할 수 있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연계 노동인권 지도자료’를 개발·배포한 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드라마 형식의 영상으로 노동인권 동영상 자료를 제작했다. 전명훈 서울교육청 노동인권전문관은 “학생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노동인권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우리 사회에서 노동자가 지니는 역할에 대해 보다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학교 교육과정 중심의 노동인권교육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경기도, 외국인투자기업 맞춤형 지원방안 마련

    경기도가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 임대단지 입주 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방안’ 마련에 나섰다. 입주 기업 가운데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업종의 매출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어 업종 다변화 등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2월 평택 어연한·현곡·포승·추팔·오성, 화성 장안1·2, 파주 당동 등 도내 8개 외투기업 임대단지에 입주한 99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7조 8490억원으로 경기도 지역내총생산(GRDP) 1723조원의 0.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디스플레이 업종은 3조3210억원(42.3%), 자동차 업종은 1조4630억원(18.6%)의 매출을 기록해 두 업종이 전체 외투기업 임대단지 매출의 60.9%를 올렸다. 고용도 디스플레이가 3063명(31.8%), 자동차가 1896명(19.7%)으로, 두 업종이 전체 고용의 51.5%를 보였다. 그러나 두 업종의 매출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2016년 3조7160억원, 2017년 3조6240억원, 2018년 3조3210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2018년 매출액은 2016년보다 10.6%, 2017년보다 8.3%가 줄었다. 자동차 업종 매출도 마찬가지로 2018년 1조4630억원으로 2016년 2조860억원보다 29.9%나 줄어 내리막길이다. LCD 업종은 삼성, LG 등 주요 대기업의 해외 이전으로 생산 축소, 자동차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기존 내연기관 부품 업체의 쇠락 등을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반도체, 화학, 금속 업종은 2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각각 37.4%, 24.8%, 19.0% 증가했으며 고용도 각각 42.0%, 11.9%, 15.3% 늘었다. 도는 입주기업이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업종 변경을 원할 경우 외투기업 관리기본계획 등을 신속하게 변경해 지원할 방침이다. 기존 입주기업의 이탈이나 폐업을 줄여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이밖에 도는 최근 입주하기 시작한 에너지와 바이오 기업을 추가로 유치해 디스플레이와 자동차에 편중된 외투기업 전용임대단지 입주업종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김하나 경기도 투자진흥과장은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업종은 업종 변경이나 융복합 업종 허용및 융복합 업종 허용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입주기업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해서 실태조사와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외투기업의 구인구직 해소, 교육지원, 경영지원 등 맞춤형 기업 지원 시스템을 제공하는 ‘외투기업지원센터’와 입주기업의 투자환경을 개선을 지원하는 ‘외투관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도, 외국인투자기업 맞춤형 지원방안 마련

    경기도, 외국인투자기업 맞춤형 지원방안 마련

    경기도가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 임대단지 입주 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방안’ 마련에 나섰다. 입주 기업 가운데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업종의 매출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어 업종 다변화 등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2월 평택 어연한·현곡·포승·추팔·오성, 화성 장안1·2, 파주 당동 등 도내 8개 외투기업 임대단지에 입주한 99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7조 8490억원으로 경기도 지역내총생산(GRDP) 1723조원의 0.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디스플레이 업종은 3조3210억원(42.3%), 자동차 업종은 1조4630억원(18.6%)의 매출을 기록해 두 업종이 전체 외투기업 임대단지 매출의 60.9%를 올렸다. 고용도 디스플레이가 3063명(31.8%), 자동차가 1896명(19.7%)으로, 두 업종이 전체 고용의 51.5%를 보였다. 그러나 두 업종의 매출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2016년 3조7160억원, 2017년 3조6240억원, 2018년 3조3210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2018년 매출액은 2016년보다 10.6%, 2017년보다 8.3%가 줄었다. 자동차 업종 매출도 마찬가지로 2018년 1조4630억원으로 2016년 2조860억원보다 29.9%나 줄어 내리막길이다. LCD 업종은 삼성, LG 등 주요 대기업의 해외 이전으로 생산 축소, 자동차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기존 내연기관 부품 업체의 쇠락 등을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반도체, 화학, 금속 업종은 2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각각 37.4%, 24.8%, 19.0% 증가했으며 고용도 각각 42.0%, 11.9%, 15.3% 늘었다. 도는 입주기업이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업종 변경을 원할 경우 외투기업 관리기본계획 등을 신속하게 변경해 지원할 방침이다. 기존 입주기업의 이탈이나 폐업을 줄여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이밖에 도는 최근 입주하기 시작한 에너지와 바이오 기업을 추가로 유치해 디스플레이와 자동차에 편중된 외투기업 전용임대단지 입주업종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김하나 경기도 투자진흥과장은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업종은 업종 변경이나 융복합 업종 허용및 융복합 업종 허용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입주기업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해서 실태조사와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외투기업의 구인구직 해소, 교육지원, 경영지원 등 맞춤형 기업 지원 시스템을 제공하는 ‘외투기업지원센터’와 입주기업의 투자환경을 개선을 지원하는 ‘외투관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저임금노동자 비중 첫 20% 아래로… 최저임금 올라 분배 완화

    저임금노동자 비중 첫 20% 아래로… 최저임금 올라 분배 완화

    지난해 최저임금이 16.4% 오르면서 전체 노동자에서 저임금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20% 밑으로 떨어졌다. 전반적인 임금 격차도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300인 이상 대기업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을 100으로 환산했을 때 300인 미만 기업의 비정규직 근로자 임금이 41.8에 불과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급여 차는 여전히 컸다.고용노동부가 24일 발표한 ‘고용형태별 근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일제 노동자 가운데 ‘저임금 노동자’는 19.0%로 전년 동월(22.3%) 대비 3.3% 포인트 줄었다. 저임금 노동자 비중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8년 조사 이래 처음이다. 저임금 노동자는 중위임금의 3분의2 미만을 받는 이들을 말하는데, 지난해 6월 기준 월 179만 1000원 이하다. ●근로 2일 줄어 정규·비정규직 임금비율 1%P↓ 임금 상위 20%의 평균 임금을 하위 20% 평균 임금으로 나눈 ‘임금 5분위 배율’도 4.67배로, 전년 동월(5.06배)보다 격차가 좁혀졌다. 임금 5분위 배율이 5배 아래로 떨어진 것도 처음이다. 다만 정규직 임금에 대한 비정규직 임금 비율은 68.3%로 2017년(69.3%)보다 1.0% 포인트 낮아졌다. 2014년 62.2%, 2015년 65.5%, 2016년 66.3% 등 비정규직 임금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가 뒤집힌 것이다. 이에 대해 고용부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등으로 월별 근로일수가 전년보다 2일 줄어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며 “전반적으로 정규직 임금에 대한 비정규직 임금 비율이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사회보험 2%P 상승… 안전망 확대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가입률도 고용보험 70.8%, 건강보험 59.5%, 국민연금 56.5%로 전년보다 각각 2% 포인트가량 높아졌다. 그만큼 사회 안전망이 확대됐다는 의미다. 사업주가 인건비를 지원받고자 일자리안정자금을 신청할 때 노동자의 사회보험 가입을 의무화한 게 주효했다. 저임금 노동자가 줄고 노동자 간 소득 격차가 줄어든 것은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을 크게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7530원으로 전년(6470원)보다 1060원 올랐다. 고용부 관계자는 “(임금 구간별 노동자 분포를 보면) 기존 하위 임금 구간에 속했던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대거 중위임금(179만 1000∼268만 7000원) 수준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300인 이상 사업장 정규직 노동자 임금에 대한 300인 미만 사업장의 비정규직 노동자 임금 비율은 41.8%였다. 우리 사회에서 최고 대우를 받는 노동자와 가장 열악한 처지에 놓인 노동자 간 급여 차가 상당함을 보여 준다. 이 밖에 1인 이상 사업체 노동자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1만 9522원으로, 전년 동월(1만 7381원) 대비 12.3% 증가했다. 월 임금총액도 302만 8000원으로 4.6% 올랐다. 고용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 조사는 매년 6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에 따라 작성된다. 올해는 3만 3000개 표본 사업체와 그에 속한 노동자 97만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는 OECD 회원국의 분배 지표 자료로 쓰인다. 세종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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