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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간 재벌 과징금 1034억… 10대 그룹 중 현대차 ‘최다’

    3년간 재벌 과징금 1034억… 10대 그룹 중 현대차 ‘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3년 동안 10대 재벌에 과징금을 1000억원 넘게 부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실이 공정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공정위가 상위 10대 대기업집단에 부과한 과징금은 1034억원으로 집계됐다. 횟수로는 38차례다. 규모는 2017년 534억원, 2018년 480억원, 지난해 20억원이었다. 지난해 과징금이 대폭 줄어든 게 눈길을 끈다. 10대 대기업집단 가운데 과징금을 가장 많이 부과받은 곳은 현대자동차(878억원)그룹이었다. 현대제철이 2017년 말 담합 혐의로 256억원에 이어 2018년에도 418억원을 또 맞았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부터 3년 동안 공정거래법과 하도급법을 모두 31회 위반했다. 현대차그룹 다음으로는 LG(40억원)와 SK(32억원), GS(23억원), 롯데(17억원) 순이었다. 이어 과징금 6∼10위에는 포스코와 삼성, 한화, 농협, 현대중공업지주가 자리했다. 공정위는 2017년부터 3년간 현대차그룹과 SK를 네 차례씩 검찰에 고발했다. LG와 롯데, 현대중공업은 두 차례씩, 한화와 GS는 한 차례씩 고발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종인 “성역화된 노동법도 고치자” 제안… 재계·보수층 달래기

    김종인 “성역화된 노동법도 고치자” 제안… 재계·보수층 달래기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에 찬성 입장을 밝힌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노동 유연성 강화를 위한 노동 관련법도 함께 개정하자고 5일 제안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우리나라 경제·사회 전 분야가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공정경제 3법뿐 아니라 노동법·노사관계법도 함께 개정할 것을 정부에 건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OECD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고용률은 141개국 가운데 102번째이고, 노사관계는 130번째, 임금의 유연성은 84번째에 위치해 매우 후진적”이라면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성역처럼 돼 있는 노동법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4차산업 전환 과정에서 엄청난 마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생각하는 노동개혁은 대기업 노조를 약화시키고 해고 사유를 폭넓게 인정해 기업의 고용 유연성을 강화해 주는 것으로, 국민의힘은 조만간 당 차원의 노동개혁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회고록에서도 “만악의 근원이 기업 노조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공정경제 3법과 노동법·노사관계법 개정을 연계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향후 여당과의 주요 협상 카드로 쓰일 전망이다. 공정경제 3법에 반발하는 재계와 보수층을 달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내놓을 노동법·노사관계법 개정안은 정부와 여당이 노동권 강화를 위해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동의를 추진하는 상황과 맞물려 파열음을 일으킬 전망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법 개정안은 ILO 핵심협약에 담긴 국제노동 기준을 반영한 것으로, 노조법 개정안의 경우 실업자와 해고자의 노조 가입 허용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더불어민주당은 노동개혁과 ‘공정경제 3법’의 연계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노동 관계법 개정은 검토한 적이 없다”면서 “김 위원장이 (공정 3법과 노동 관계법을) 연계시키는 게 아니라 분리한다고 말했는데 그게 포인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도 “연계한다고 하는 순간 (공정경제 3법을) 안 하겠다는 말과 같아진다”고 했다. 한편 이낙연 대표는 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찾아 대기업 사장단과 만나 공정경제 3법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장동현 SK 사장, 황현식 LG 유플러스 사장, 오성엽 롯데지주 사장,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전문대로 유턴 취업 잡았다.

    전문대로 유턴 취업 잡았다.

    고교 졸업 후 직장에 다니거나 진로를 고민하던 사회인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잡기 위해 전문대학에 입학하는 일명 ‘사회적 유(U)턴’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영진전문대는 올해 이 대학교에 입학한 ‘사회적 유턴’이 3명 중 1명꼴로 지난해 대비 10.4포인트%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영진전문대에 따르면 올해 고졸 사회적 유턴 입학자는 771명으로 전체 입학자 2631명 가운데 30%에 육박한다. 이는 지난해 사회적 유턴 입학자 568명보다 203명이 늘었다. 최근 3년간 누계 사회적 유턴 입학생은 총 1973명으로 3년간 전체 입학인원 7893명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현상과 관련, 이대섭 입학지원차장(컴퓨터응용기계계열 교수)은 “우리 대학은 기업맞춤형 주문식교육으로 최근 4년간 평균 취업률이 80.6%로 전국 최고 경쟁력을 달리고 있고, 특히 일부 이공계 학과는 대기업은 물론 일본 소프트뱅크 등 해외 기업에 입도선매되는 분위기를 도출한 결과, 고졸 사회인들이 이를 주목해 영진을 선택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대학에 입학한 사회적 유턴 입학자들은 이런바 ‘이공분야’ 학과에 집중되고 있다. 올 입학 현황을 살펴보면 컴퓨터정보계열 84명, 컴퓨터응용기계계열 134명, ICT반도체전자계열 97명, 신재생에너지전기계열에 64명 등 이공계열인 4개 계열에 379명이 사회적 유턴으로 입학했다. 올 대학 전체 사회적 유턴 총 771명의 49%가 이들 이공계열이다. 올해 SK네트웍스서비스에 입사한 김호진(25·컴퓨터정보계열)씨는 “특성화고 졸업 후 대구 한 회사에서 품질관리 업무를 1년 정도 했는데, 전문기술을 좀 더 익히면 좋을 일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군 복무를 마치고 2017년 영진에 입학했다”면서 “영진으로 U턴이 제 삶의 진정한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노웅래 “BTS 병특해서 독도 해외 홍보 ‘무보수’로 참여시키자”(종합)

    노웅래 “BTS 병특해서 독도 해외 홍보 ‘무보수’로 참여시키자”(종합)

    “‘BTS 병역특례’ 진지하게 논의해야”“모두가 총 들어야 하는 건 아냐”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미국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K팝 열풍의 주역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병역특례를 공론화자고 공식 제안했다. 노 최고위원은 “신성한 국방의 의무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주어진 사명이지만, 모두가 반드시 총을 들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BTS를 독도 해외 홍보에 무보수로 참여시키자고 주장했다. “공정성 우려되면 공적심의위 꾸리고BTS가 국익에 도움되게 논의할 때” 노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BTS는 빌보드 1위로 1조 7000억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냈고, 한류 전파와 국위 선양 가치는 추정조차 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노 최고위원은 “10년간 60조원의 경제효과는 대기업 현대 자동차 얘기가 아니라 BTS의 경제효과”라면서 “이제 우리는 BTS의 병역특례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산업기능요원, 전문연구요원,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가 있지만, BTS 같은 대중문화예술은 해당이 안 된다”면서 “그러나 한류야말로 미래 국가전략산업이고, 예술체육 분야가 문화 창달과 국위 선양 측면에서 혜택 받으면 BTS야말로 당사자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 최고위원은 “객관성, 공정성이 우려되면 여러 전문가로 이뤄진 문화예술공적심의위를 꾸려서 판단하면 된다”면서 “해외 독도 홍보 같은 국가적 홍보에 일정 기간 무보수로 참여시켜서 그 가치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안했다. 노 최고위원은 “자랑스러운 청년들이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논의해야 할 때”라고 했다.BTS ‘다이너마이트’ 빌보드 정상 탈환‘아티스트 100’ 1위도 복귀… 10번째 한편 BTS의 ‘다이너마이트’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정상을 다시 차지한데 이어 빌보드 ‘아티스트 100’ 차트에서도 1위로 복귀했다. 이로써 BTS는 ‘아티스트 100’ 차트에서 10번째 정상을 밟았다. 빌보드는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차트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핫 100 최신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첫 주 이 차트에서 한국 대중음악 사상 최초로 1위로 데뷔한 뒤 2주 차에도 순위를 유지했다. 이후 2주간은 한 계단 하락한 2위에 올랐으나, 이번 주 1위로 복귀하게 됐다. 빌보드는 다음날인 29일에는 “BTS가 ‘아티스트 100’ 차트에서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며 “해당 차트에서 통산 10번째 정상을 차지한 최고의 그룹이 됐다”고 발표했다. ‘아티스트 100’은 내로라하는 팝스타들의 인지도와 영향력을 한눈에 보여주는 차트다. 2014년부터 발표를 시작한 이 차트는 앨범과 싱글 판매량, 라디오 방송과 스트리밍 횟수, 소셜미디어 활동 등을 종합해 집계한다. BTS는 이번에 ‘아티스트 100’ 1위에 다시 오르면서 해당 차트에서 10차례 이상 정상 고지를 밟은 10번째 팝스타가 됐고, 그룹으로서는 최초라는 기록을 세웠다.외신들 “BTS 주식 부호 반열”“팬클럽 ‘아미’ 빅히트 주가 더 올릴 듯” 외신들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 공개(IPO)를 비중 있게 보도하며 주식 부호 반열에 오르게 될 BTS 멤버들을 조명하기도 했다. 빅히트는 전날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경쟁률 1117.25대 1을 기록하며 공모가가 13만 5000원으로 결정됐다고 공시했다. 빅히트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4조 8000억원이다. 이에 대해 CNN방송은 빅히트의 기업 공개가 “BTS를 백만장자로, 프로듀서 방시혁 빅히트 대표를 억만장자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방 대표는 빅히트 주식 43%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장에 앞서 지난달 3일 BTS 멤버 7명에게 모두 47만 8695주의 보통주를 균등하게 증여했다. 13만 5000원으로 결정된 공모가에 따르면 BTS는 멤버 1인당 92억 3000만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788만 달러에 달한다. CNN방송은 “BTS는 비틀스의 성공과 비교되는 7인조 그룹으로, 전 세계에 ‘아미’라고 불리는 팬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BTS의 성공은 빅히트가 수익성이 좋은 (음악 산업) 제국을 일구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일부 외신들은 빅 히트 상장과 향후 주가 흐름에서 BTS 팬들이 미칠 영향력에 주목하기도 했다. 팝 전문 매체 빌보드는 BTS 팬들의 공모주 청약 움직임과 관련해 “기관투자자들은 물론이고 팬들도 줄을 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BTS 공모가가 팬들의 엄청난 관심을 반영하는 가격으로 책정됐다”면서 “BTS 팬 군단의 행동이 빅히트의 주가를 더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재명 “김종인 결단 응원…‘공정경제 3법’ 조속히 도입돼야”

    이재명 “김종인 결단 응원…‘공정경제 3법’ 조속히 도입돼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공정경제 3법’에 찬성 의견을 밝힌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쉽지 않은 결단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5일 페이스북에 올린 ‘정치는 신뢰이고 경제는 공정입니다’라는 글에서 “공정경제 3법은 기업경쟁력 강화와 건전한 시장경제질서를 위해 필요한 입법이고 그래서 조속히 도입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민주 정부라는 호조건을 모두 갖춘 한국경제가 추세적이고 체계적 침체에 놓인 것은 양극화와 격차 그리고 뿌리 깊은 불공정으로 시장질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주된 역할은 경제주체들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기여한 만큼의 성과를 취득하는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해 기업가 정신 발휘를 돕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정경제 3법은 재벌 소속 기업들의 자율성과 투명성을 보장해 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기업에는 필요하지만, 극소 지분으로 기업을 장악하고 기업에 손실을 입히는 대가로 부당이익을 취하는 재벌 가문이나 대기업 오너 일가에게는 불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이 과거 국리민복보다 당리당략을 앞세운 부실한 국정운영으로 부자재벌 정당, 부패정치 세력이라는 오명을 쓰고 국민심판을 받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국가가 발전하고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려면, 불합리한 발목잡기나 국민이 동의하기 어려운 억지 주장을 벗어나 모든 정당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누가 더 국리민복에 부합하는 진정한 대리인인지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위원장을 향해 “단순한 찬성에서 한발 더 나아가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입법 추진으로 국민 신뢰 회복의 기회를 만드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앞서 김 위원장은 여의도 새 당사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경제·사회 전 분야가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공정경제 3법’에 더해 노동관계법도 개정하자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발표에 보면 우리나라 고용률은 141개국 중 102번째, 노사관계는 130번째, 임금의 유연성은 84번째”라며 “모두 후진국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 사회의 여러 현상이 변화해야 하는데, 한가지 성역처럼 돼 있는 게 우리나라의 노동법 관계다. 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는 4차산업 전환 과정에서 엄청난 마찰이 예상될 수밖에 없다”면서 “공정 3법은 그것대로 하는 것이고, 노동법은 따로 개정을 시도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숨지거나 다친 건설현장 비정규직, 정규직의 7배

    숨지거나 다친 건설현장 비정규직, 정규직의 7배

    건설현장에서 다치거나 숨진 임시·일용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규직(상용직)의 7배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건설사들이 정규직에만 집중해 산업재해 예방 노력을 펴거나 하청업체에 위험 업무를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4일 근로복지공단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급순위 10대 대기업 건설 현장에서 다치거나 숨져 산재 승인을 받은 비정규직은 1471명으로, 정규직(207명)의 7.1배다. 10대 건설사 중 지난해 사망·부상 재해가 가장 잦았던 곳은 GS건설로, 414명이 산재 승인을 받았는데 이중 88.4%인 366명이 비정규직이었다. 롯데건설은 비정규직과 정규직간 산재 발생 격차가 무려 10배에 달했다. 산재 승인자 중 비정규직은 137명, 정규직은 14명이다. 산재가 두번째로 많이 발생한 대우건설의 경우 정규직(30명)보다 8배 많은 비정규직 240명이 사망 또는 부상으로 산재 승인을 받았다. 현대건설 산재 승인자는 비정규직 비정규직 126명, 정규직 14명이며 삼성물산은 비정규직 172명, 정규직 28명이다. 현행 산재보험 제도는 개별실적요율제를 도입해 건설업의 경우 총 공사금액이 60억원 이상인 사업장을 대상으로 재해 발생 실적에 따라 산재보험료를 할인 또는 할증해 적용하고 있다. 이 제도로 지난해 삼성물산은 산재보험료 100억원을 감면받았고, GS건설은 70억원을, 대우건설 79억원, 롯데건설 67억원, 현대건설은 64억원의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았다. 건설사 10곳의 산재보험료 할인액은 모두 665억원으로 지난해 산재보험료 할인총액 6694억원의 10%를 차지한다. 장 의원은 “대형 건설사의 재해 방지 노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특히 비정규직에게 위험을 외주화하는 행위를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재해 발생 요인을 합리적으로 평가해 본래 취지에 맞도록 보험료 할인 제도를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꿈틀대는 정의당 당대표 선거…박창진, 배진교와 손잡다

    꿈틀대는 정의당 당대표 선거…박창진, 배진교와 손잡다

    정의당 당대표선거 1차 투표에서 탈락한 정의당 박창진 후보가 결선에 오른 배진교·김종철 후보 중 배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3일 배 후보와 박 후보는 회동을 가지고 이처럼 결정했다. 배 후보는 보도자료에서 “당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배진교 후보를 응원한다. 제가 당원과 함께 꿈꾼 일들을 배진교 후보를 통해 꼭 이루고 싶다. 당원의 열정을 모아 국민을 향해 함께 걸어가겠다”고 박 후보가 밝혔다고 전했다. 박 후보의 지지선언을 받은만큼 배 후보는 박 후보와 함께 뛰었던 참여계 등의 지원을 받을 전망이다. 두 후보는 ‘배진교, 박창진이 당원들에게 드리는 약속’이라는 글을 통해 “정의당은 총선 이후 닥친 위기 극복을 위해, 과감하면서도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차이를 넘어 통합적으로 당을 운영하며, 과거에 멈춘 이념을 넘어 다원적 가치가 존중되는 대중적 진보정당을 만들어갈 지도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 후보는 김종민 후보의 지지선언이 필요하다는 점도 드러냈다. 배 후보는 “김종민 후보와도 당을 위해 함께 할 공감하는 내용들과 모색해 볼 것들에 대해 만남을 제안한 상황이다. 김종민 후보를 빠르게 만나 공약과 정책, 무엇보다 당 혁신을 위한 높은 의지를 받아 안겠다”고 밝혔다. 의견그룹 표가 조직되는 성향이 큰 정의당의 특성상 함께서울 소속인 김종민 후보가 배 후보를 지지선언할 경우 대세론이 굳어질 수 있다. 반면 김종민 후보가 김종철 후보 지지를 선언하게 될 경우 선거전은 다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돈 속에 빠지게 된다. 한편 김종철 후보는 이날도 선명성을 앞세운 행보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고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목표로 한다는 이 기구(국가경제자문회의)의 의장으로 김진표 의원이 추대되었다”며 “추대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의원은 공정경제 3법은 ‘절대 서두를 일이 아니며, 단계적 입법을 통한 기업 활성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위기 극복과 한국판 뉴딜 성공이라는 자문회의의 목표가 사실은 재벌·대기업 중심 경제에 머물겠다는 이야기입니다. 민주당의 ‘경제보수화’ 선언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경북도 1000억 펀드 조성…유망 중소·벤처기업 투자

    경북도 1000억 펀드 조성…유망 중소·벤처기업 투자

    경북도는 우수 중소·벤처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도와 포스코기술투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한국성장금융, 농협은행, 대구은행, 경기도 등이 공동출자해 680억원 규모 펀드를 만든다. 올해부터 8년간 기술력이 우수한 유망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도는 앞서 최근 행복기업 혁신벤처펀드인 ‘기술혁신전문 G&G펀드 1호’를 만들었다. 또 창조경제 펀드지원 2호(120억원), 케이앤 지방상생 일자리 창출 투자조합(161억원)도 만들었다. 이러한 펀드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8년간 기술력이 우수한 유망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해 리딩 기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펀드 투자 등으로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대기업 중심에서 미래 성장 동력인 중소·벤처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재편해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오늘의 눈] #그쇳물쓰지마라/신융아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그쇳물쓰지마라/신융아 정치부 기자

    지난주 월요일, 서울 홍대입구역 주변의 큰길을 지나는데 건물 공사장 외벽에 붙은 대자보 세 장이 발길을 붙들었다. 한 대기업의 전시장 리뉴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이곳에서 지난 16일 인부 한 명이 작업 중 엘리베이터에 끼여 숨졌다고 한다. ‘성산동 주민’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대자보에 “출퇴근할 때마다 다니는 이 길에서 누군가 죽었다는 사실이 그냥 쉬이 묻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펜을 들었다”고 썼다. 그는 “이런 사건이 있을 때마다 말단 관리자들만 안전관리 미흡으로 처벌된다”며 “기업이 안전조치는 뒷전에 두고 최대한 빨리 일할 것을 강요하는데, 도대체 현장의 누가 안전을 우선시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연남동·동교동 주민들도 옆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뒤늦게 알았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추모의 쪽지를 남겼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그쇳물쓰지마라_함께_노래하기’ 챌린지가 진행되고 있다. 10년 전 충남 당진의 제철소에서 일하다 1600도 뜨거운 용광로에 떨어져 숨진 29살 청년을 추모하는 노래로, 당시 ‘제페토’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이 댓글로 남긴 시에 가수 하림이 곡을 붙인 것이다. 가사가 이렇다. ‘광염에 청년이 사그라졌다/그 쇳물 쓰지 마라/자동차를 만들지 말 것이며/철근도 만들지 마라/가로등도 만들지 말 것이며/못을 만들지도 말 것이며/바늘도 만들지 마라/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그 쇳물 쓰지 말고/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살았을 적 얼굴 찰흙으로 빚고/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두게/가끔 엄마 찾아와/내 새끼 얼굴 한번 만져보게.’ 지난 10년간 1만 9663명이 일을 하던 중 사고로, 혹은 일 때문에 병을 얻어 죽었다.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GDP)를 자랑하지만, 산재 사망률은 OECD 1위다. 안 되는 것도 되게 하라는 식의 개발시대 구호가 여전히 현장 곳곳을 지배하면서 만들어 낸 한국 산업 현장의 두 얼굴이다. 하청의 하청, 다단계로 이뤄지는 의사결정 구조에서 안전에 대한 책임과 의무는 조금씩 옅어지고 회피된다. 코로나 시대 우리는 안전한 삶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깨닫고 있다. 과거엔 몸이 아파도 꾸역꾸역 출근했다면, 이제는 모두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걸 알기에 나오지 말라고 한다. 위험한 일터도 그렇게 돼야 한다. 우리 중 누구라도 다칠 수 있다면 일이 좀 늦어지더라도 일단 멈추도록 해야 한다. 그 말을 누가 해야 하느냐, 노동자들은 모두 알고 있다. 가장 높은 사람이 해야 한다. 중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산업재해 사고에서 원청기업의 최고경영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4월 38명의 목숨을 앗아 간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 이후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10만명이 넘는 국민이 법을 만들어 달라며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서명했다. 174석의 거대 여당은 바로 이럴 때 나서야 한다. yashin@seoul.co.kr
  • 코로나 재확산에 9월 기업 체감경기 5개월 만에 다시 꺾였다

    코로나 재확산에 9월 기업 체감경기 5개월 만에 다시 꺾였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전반적으로 다시 꺾였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이달 모든 업종의 업황 BSI는 64로 8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로, 부정적인 응답이 많으면 100을 밑돈다. 이달 조사는 지난 14~21일까지 3255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추락하기 시작한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지난 5월(53)부터 8월(66)까지 4개월 연속 회복세를 이어가다 5개월 만에 다시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66에서 68로 올랐지만, 비제조업은 66에서 62로 4포인트나 낮아졌다. 제조업에서는 1차 금속(14포인트), 화학물질·제품(6포인트), 기타 기계·장비(3포인트) 등에서 체감경기가 상승했다. 철강 제품 가격 회복, 원유 가격 하락, 산업용 설비판매 증가 등의 영향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제조업 대기업(5포인트)과 수출기업(2포인트)은 체감경기가 나아진다고 봤지만, 중소기업(-4포인트)는 부정적 인식이 늘었다. 비제조업은 정보통신업(-13포인트), 사업시설·사업지원·임대업(-9포인트), 도소매업(-4포인트)에서 주로 하락했다. 전체 기업들이 본 다음달 업황에 대한 전망지수(65)는 9월 전망 지수(69)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통일 30년’ 경제격차 줄인 독일 vs 50배로 벌어진 남북한…해법은

    ‘통일 30년’ 경제격차 줄인 독일 vs 50배로 벌어진 남북한…해법은

    10월 3일은 분단 국가였던 독일이 통일한지 30주년이 되는 날이다. 독일은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게 분단된지 45년만인 1990년 통일을 이뤘다. 당시 동독의 경제력은 서독의 43% 수준이었으나 현재 75%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한반도는 분단 75년을 맞았지만 북한의 경제력은 남한의 2%에도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통일이 갑작스럽게 이뤄진다면 겪게될 정치·사회·경제적 혼란은 독일과 비할바가 아니다. 이에따라 통일을 준비하려면 남북한이 분리된 상황에서 북한이 중국의 개혁·개방과 같이 자생적 성장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길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독일 통일 당시인 1990년 동독의 경제력은 서독의 43% 정도였으나 2018년 서독의 75%까지 상승했다. 2019년 동독지역 주민 1인당 월소득은 2850유로(약 388만원)로 서독지역(3340유로)의 약 85% 수준으로 분석된다. ●동·서독 지역 노동생산성 격차 40%→80% 동서독의 경제적 격차가 완화된 것은 통일 초기 독일정부의 적극적 지원 정책으로 동독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1993년 12%에 달하는 등 서독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동독 지역의 성장 동력이 낮아졌음에도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유럽연합(EU)의 평균치와 비슷했다. 통일 초기인 1992년 동독 지역의 노동생산성은 서독의 40% 정도였으나, 이후 기업들의 경영정상화와 정리해고 등을 통해 향상됐다. 지난해 동독 지역의 생산성은 서독 지역의 80%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독일 경제에너지부는 통일 초기에 동독의 노동생산성이 크게 높아진 것은 동독 지역에 기술력을 확보한 중견기업들이 다수 설립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독일 30대 대기업 가운데 동독 지역에 본사를 둔 기업은 없고, 500대 기업 중 동독에 본사를 둔 기업은 36개사에 불과하다. 동독의 산업구조상 부가가치 창출이 많지 않은 산업이 대부분이다. 이에따라 제조업에 있어서 동독 근로자 1인당 부가가치 창출은 서독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북한 국민총소득, 남한의 1.8% 수준 통일 30년을 맞은 동서독의 경제 격차에 비하면 남북한의 경제 격차는 휠씬 더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5조 6000억원으로 남한의 1.8% 수준이다. 1인당 GNI는 140만 8000원으로 남한(3743만 5000원)의 3.8%에 그친다. 통계청에 따르면 북한의 무역액은 2017년까지만 해도 55억 5000만 달러였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지난해 28억 4300만 달러에 그쳤다. 북한은 1956~1960년만 해도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13.7%에 달하는 등 동시대 남한(4.9%)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1960년대엔 4.1%, 1970년대엔 2.9%로 떨어지더니 1990년대엔 연평균 -3.2% 수준에 그쳤다. ●獨, GDP의 5%를 동독에 보조금으로 지원…동서독 문화격차도 적어 독일의 급진적 흡수통일이 가능했던 것은 전적으로 서독 정부가 갖춘 충분한 경제력으로 통일 초기의 경제적 불안정을 단기간에 해소할 수 있었고, 이후 매년 GDP의 5% 정도를 동독 지역에 각종 보조금으로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이에 반해 명목 GDP 세계 12위인 남한과 117위인 북한이 독일식으로 급진적 통일을 이룬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여겨진다. 독일 통일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통일이었지만, 사실 동서독은 문화적으로는 빠르게 통합을 이뤘다. 6·25와 같은 동족 상잔의 전쟁을 겪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상호 증오 심리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분단 시절에도 동독 주민들은 서독의 텔레비전을 볼 수 있었다. 동독 주민들은 국가의 허가를 얻으면 서독 지역을 여행할 수도 있었고, 서독인들도 동독 당국이 허용하면 동독을 방문할 수 있었다. 이런 독일도 급진적 통일로 인한 혼란을 겪었다. 할레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통일 이전까지 서독의 1인당 GDP(구매력 기준)은 주요 7개국(G7)의 평균치를 상회하는 수준이었으나, 통일과 함께 급감했고, 현재까지 G7 평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통일로 GDP 대비 공공부문의 비율은 43%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 48%로 상승했고, 독일 정부의 공공부문 투자 또한 제조업의 성장 잠재력을 훼손시켜 독일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北경제 남한보다 성장률 8% 앞서도 33년 걸려…남북한 소득격차 줄이는 노력 먼저 해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북한이 남한 1인당 GDP의 80%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남북한이 연간 8%의 성장률 차이를 유지할 경우 33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북한으로의 적절한 투자, 교육, 기술이전을 통해 북한이 중국과 같이 빠르게 성장하고 자생적 성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이다. 북한 정권이 붕괴되는 등 갑작스런 통합의 기회가 오더라도 북한을 독립된 지역으로 분리하고 화폐와 경제 통합을 최대한 연기해 북한 근로자의 생산성에 따라 소비수준을 맞출 수 있도록 하는게 바람직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최선의 방책은 통일 이전에 남북한의 소득 생활수준 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반도 경제공동체의 전제인 핵문제 해결, 북한 경제의 개혁개방을 통한 시장 경제로의 전환, 투자 유치를 위한 혁신적 조치 등이 없다면 한반도 경제공동체는 요원하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남북한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남한이 정상적 경제 성장을 한다는 가정하에 북한으로 하여금 최대한 개혁개방을 통해 중국처럼 매년 고도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협력하는 방안밖에 없다”면서 “북한이 독립 국가로서 환율정책의 주권을 갖고 북한산 제품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남한의 자본과 기술이전을 통해 상품의 품질경쟁력을 높이면서 경제공동체를 추진해나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승연 장남’ 김동관 사장 승진… 니콜라로 뒤숭숭한 조직 정비

    ‘김승연 장남’ 김동관 사장 승진… 니콜라로 뒤숭숭한 조직 정비

    니콜라 악재에 美 수소시장 진출 빨간불사기 논란 계속 커지자 조기 인사 관측명실상부한 후계자 대외에 천명 분석도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37)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9개월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경영권 승계 과정의 일환이라는 평가와 함께 최근 한화 계열사가 지분투자한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의 사기 의혹으로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한 승진 인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2018년 니콜라에 각각 5000만 달러씩 1억 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해 6.13%의 지분을 공동 보유하고 있다.한화그룹은 28일 ㈜한화·글로벌부문, ㈜한화·방산부문, 한화정밀기계, 한화디펜스, 한화솔루션·전략부문, 한화종합화학·사업부문, 한화종합화학·전략부문, 한화토탈, 한화에스테이트, 한화역사 등 10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인사를 발표했다. 올해 1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맡았던 김 부사장의 사장 승진 및 대표이사 내정이 가장 눈에 띈다. 한화그룹 측은 “김 사장은 친환경 에너지 및 첨단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사업 재편과 미래사업 발굴을 주도하며 안정적인 수익구조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승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기후변화 등으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이 분야에 대한 김 사장의 전문성과 풍부한 네트워크 등이 더욱 요구된다는 점도 승진 배경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올해 1~2분기 연속 1000억원이 넘는 흑자를 기록했다. 한화그룹은 “내년도 사업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조직 안정화를 도모하고자 대표이사 인사를 10대 대기업 그룹 가운데 발 빠르게 실시했다”면서 “나이·연차 상관없이 전문성과 역량을 보유한 대표이사를 과감히 발탁해 전면 배치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최고경영자(CEO) 평균 연령은 55.7세로 이전 58.1세보다 2세 이상 낮아졌다. 이번 인사로 김 사장의 한화그룹 내 입지는 더욱 탄탄해지게 됐다. 재계 안팎에서는 김 사장이 김 회장의 명실상부한 후계자라는 것을 대외에 천명하는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경영권 승계를 위한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도 가속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의 사기 의혹으로 미국 수소 시장 진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뒤숭숭해진 조직을 김 사장 중심으로 재정비하기 위한 인사라는 시선도 있다. 이날 외신에서는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크로아티아 전기차 업체 리막의 트럭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니콜라 사기 논란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재계 관계자도 “니콜라 악재가 이번 한화의 조기 인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봤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공정경제 3법 대비를” 대기업 사외이사 자리 공정위 전관 대거 포진

    “공정경제 3법 대비를” 대기업 사외이사 자리 공정위 전관 대거 포진

    대기업 사외이사 자리에 공정거래위원회 전관들이 대거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경제 3법’ 통과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각종 고발에 대비하고 공정위 조사에 미리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상장사 38곳, 전직 고위직 줄줄이 선임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상장사 중 38곳이 장관급인 공정위원장을 비롯해 부위원장(차관급)과 사무처장(1급) 등 전직 고위관료들을 사외이사나 감사로 선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배경엔 최근 국회에 제출된 공정거래법 개정안, 상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 등 소위 공정경제 3법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법 통과 후 일감 몰아주기 조사 등 대처 특히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사익편취 규제 대상을 확대하고, 지주사 자회사와 손자회사 지분율 요건을 강화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새로 들어가는 현대글로비스는 이동훈 전 공정위 사무처장을 사외이사로 8년째 두고 있다. 현대차는 이동규 전 사무처장, LG전자는 백용호 전 위원장, LG화학과 신세계는 안영호 전 공정위 상임위원, 롯데케미칼과 진에어는 정중원 전 상임위원을 영입했다. 이 외에도 김동수 전 위원장(두산중공업), 노대래 전 위원장(헬릭스미스), 정호열 전 위원장(제이에스코퍼레이션), 김원준 전 사무처장 직무대행(한일현대미센트) 등도 대기업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공정경제 3법은 이미 20대 국회에서도 한 차례 제출됐지만, 임기 만료로 자동 폐기되면서 정부는 21대 국회에 맞춰 다시 법안을 제출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박정호 사장, 전 직원에 40만원 IT기기 ‘통큰 지급‘ 왜

    박정호 사장, 전 직원에 40만원 IT기기 ‘통큰 지급‘ 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전 직원들이 IT기기를 살 수 있도록 마일리지를 지급하는 ‘통큰 결단‘에 나섰다. 다음달 5000여명의 직원에게 40만 마일리지를 한꺼번에 지급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22년부터는 매년 20만 마일리지를 모든 직원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내후년부터 지급되는 마일리지는 기한을 따로 정해두지는 않았다”며 “분기당 5만 마일리지씩 나눠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대기업 가운데 직원들에게 디지털 기기를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은 SK텔레콤이 처음이다. 이번 결정은 박 사장이 이달 초 임단협에서 노조에 제안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왜 이런 결정에 나선 걸까. 여기에는 박 사장이 평소 강조해온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혁신’이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그간 박 사장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서 이동통신부터 뉴 ICT 사업, 기업 문화까지 혁신의 속도를 높여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이에 박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과 노조가 머리를 맞대고 디지털 워크 가속화 차원에서 IT기기 구매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며 “업무용 노트북도 있지만 태블릿, 휴대전화 등 자신이 필요한 기기를 사 언제 어디서든 유연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 근무 만족도를 높이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감염병 사태 대응을 위한 선제적인 조치를 연이어 시도하며 주목받았다. 지난 2월에는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지난 3월에 열린 주주총회는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주주들에게 사전 질의를 받고 주주총회 현장을 실시간 생중계했다. 지난 4월에는 굳이 회사 본사 사옥으로 나오지 않고 집 근처 10~20분 거리에 있는 거점 오피스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파격적 실험에 나서기도 했다. 박 사장은 지난 6월초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비대면 타운홀‘을 열어 “전 세계적 언택트(비대면) 트렌드는 초연결성을 제공하는 ICT 기업에 위기이자 기회”라며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슬로우 다운(천천히 행동하기)을 요구하고 있지만, ICT 기업은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해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변해야 한다. 전 영역에서 구시대 공식을 모두 깰 때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스마트그린 산단 육성… 선도형 경제로 거듭나 제조업 부활을”

    “스마트그린 산단 육성… 선도형 경제로 거듭나 제조업 부활을”

    산업단지는 제조업의 근간이며 중소기업의 요람으로 지역경제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오고 있다. 하지만 전국 대부분의 산업단지는 노후화되거나 가동률 저하와 고용 감소가 이어지고 있으며, 경쟁력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 산단의 경쟁력 저하는 제조업 경쟁력 저하로 끝나지 않고 다시 제조업에 기반한 지방의 쇠퇴와 몰락으로 이어지는 핵심적인 요인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경남 창원 국가산업단지를 찾아 스마트그린 산단 육성 의지를 강조하면서 스마트그린 산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산단이 해결할 문제를 점검해 보고자 한다. 제조업을 둘러싼 환경은 급변하지만 이에 대한 대응과 적응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스마트산단은 데이터 공유체계 형성이 핵심 문 대통령은 이날 ‘스마트그린 산단 보고대회’에서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AI) 기술로 생산성을 높이면서 깨끗한 에너지로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면 그야말로 산업단지의 대혁신”임을 강조하며 ‘스마트그린 산단 실행전략’을 발표했다. 전국 7개 국가산단에 추진 중인 스마트산단을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융합한 스마트그린 산단으로 조성하고 2025년까지 15개로 확충한다는 전략은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거듭나는 제조업 혁신전략으로 제시됐다. 제조업은 과거 노동자의 노하우와 개별 기업이 보유한 장비의 성능에 따라 좌우됐으나 최근 급속히 자동화하고 있다. 서로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되던 다양한 부문들이 디지털과 인터넷으로 통합되거나 융합되고 있다. 또한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는 변화도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 기존의 산업단지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은 기존의 산단이 단순히 다수의 생산시설이 집적돼 있을 뿐 상호연계 및 네트워크 형성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생산에 필요한 용수 및 폐기물처리시설 등 기본적인 생산기반시설 공유는 물론 기업과 산업 간 상호연계, 상호 경험의 공유와 효율화를 통한 고도화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창원, 구미 및 반월시화 등은 80% 이상 업체가 특정 업종으로 분류되는 집적도를 보이지만, 막상 집적에 따른 생산 효과의 증대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주변의 도시와 분리돼 고립된, 공장들의 수용소 같은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일부 사업장에서 정보기술(IT)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제조공정의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을 도모하는 ‘스마트 공장’이 도입되고 있다. 스마트 공장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진 사업장은 생산성 30% 향상과 더불어 불량률 43%, 원가 15% 감소의 효과를 거둔다고 분석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스마트 공장으로의 전환은 느리고, 특히 산업단지 내 공장이 스마트 공장으로 분류되는 경우는 2018년 기준 5% 수준에 불과하다. 2018년부터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개별 공장의 스마트화를 넘어 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기업들이 상호 데이터를 공유하고 연결됨으로써 동일 업종과 밸류체인에 속해 있는 기업들이 스스로 연계되는 ‘스마트 산업단지’로의 전환을 추진해 왔다. 스마트 산업단지는 제조공정과 관련한 다양한 데이터를 산업단지 내의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상호 연결·공유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도록 하는 것이 스마트 산업단지의 핵심이다. 산업단지 내 사업장 간에 원료와 부품이 오가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공유하는 체계를 산업단지에 형성하는 것이다. 스마트 산업단지라는 개념은 훌륭하고 추구해야 할 방향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정작 그 구체적인 모델은 제대로 제시되고 있지 않다. 실시간으로 제조 데이터를 공유하는 머신 러닝에 기반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공정상 문제점을 선제적으로 보완한다는 개념은 훌륭하다. 하지만 이렇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는 불분명하다. 스마트 산업단지로의 전환이 방향이지만, 그것이 현실의 사업장, 그리고 산업단지라는 공간 내에서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 발생이득이 있다면 어떻게 배분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호한 상황이다. ●2022년까지 스마트그린 산단 10곳 조성 추진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한국판 뉴딜은 스마트 산업단지를 다시 한번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디지털에 기반한 스마트 산업단지로의 전환에 더해 ‘에너지 고효율’과 ‘저오염’이라는 친환경 요소가 더해지는 산업단지, 즉 ‘스마트그린 산업단지’로 변모하도록 하는 것이다. 산업단지의 관점에서 보면 스마트그린 산단으로의 전환은 거대한 도전이다. 당장 2022년까지 총사업비 2조 1000억원(국비 1조 6000억원)을 투자해 전국적으로 10개 산업단지를 스마트그린 산단으로 전환하며 이를 통해 일자리 1만 7000개를 창출하는 과제가 눈앞에 있다. ‘스마트그린 산단’은 디지털을 기반으로 에너지 절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동시에 원료물질의 효율적 사용 및 절감을 통해 오염물질을 덜 배출하는 산업단지다. 실제 한국판 뉴딜에서 제시되고 있는 관련 사업 내용을 보면 ▲산업단지의 에너지 발전·소비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과 제어를 담당하는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10곳) ▲폐열·폐기물 재사용 및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스마트 생태공장(100곳) ▲기업 간 폐기물 재활용 연계(81개) 등으로 디지털 기술과 환경·에너지의 결합을 추진하도록 하고 있다. 사실 스마트그린 산단의 개념은 2003년에 추진됐던 ‘생태산업단지’와 유사하다. 생산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인근의 업체가 원료로 이용하는 구조를 의미하는 생태산업단지는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며 비용 상승을 억제하는 방안으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생태산업단지는 실제 적용 과정에서 많은 한계를 드러냈다. 특정 물질을 중심으로 공정이 연속적으로 이어져야 하지만 해당 산업단지에서 이를 담당할 기업이 없는 경우 연결고리가 끊어지기 때문이다. 특정 공정을 담당할 업체를 유치하는 것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일부 업체의 배출량이나 수요 감소, 공정변화에 따른 타 원료로의 전환 발생 등 많은 변수가 존재하지만 이를 종합적으로 통제·관리하는 주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상대적으로 에너지 효율 향상은 물질순환에 비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고효율 에너지 기기의 보급을 위한 제도적 장치는 이미 상당 부분 마련돼 있으며 태양광·풍력 및 연료전지 등 재생에너지 활용 역시 기술적·제도적으로 잘 갖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한전을 거치지 않고 별도의 계약을 통해 전력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올해 안에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이를 잘 활용할 경우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그린 산단의 조성에는 많은 과제가 있다. 그 첫 번째 과제는 ‘모니터링’이다. 산업단지의 다양한 활동들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각종 정보를 취합하는 것이 스마트그린 산단의 첫 번째 단계이지만 현실화는 쉽지 않다. AI와 드론에 기반한 유해화학물질 원격 모니터링 체계 구축, 에너지 발전·소비를 실시간 모니터링·제어하는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 구성 등은 모두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데이터 수집, 그리고 이를 관제하는 통합관제센터의 설치·운영을 전제로 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저렴하면서도 정확·신속하게 획득할 수 있는 센서의 개발과 보급, 이를 종합한 모니터링 체계의 구축은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두 번째 과제는 ‘데이터의 관리주체’이다. 수집된 데이터들을 누가, 어떻게 관리·운영할 것인지, 그리고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 얻어지는 이익은 누구의 것인지 등에 관한 사항이다. 국가산업단지는 산단공단이 이와 같은 업무를 담당할 주체로 고려될 수 있지만, 과연 이에 필요한 기술 및 인력 등을 확보하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지자체가 관리하는 일반산단은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정부는 ‘제조데이터 공유 가이드라인’ 제정 등을 통해 기준을 제시하고 정보유출 우려 해소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데이터의 생산과 공유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제조업체들로서는 선뜻 참여하기가 곤란한 상황이다. 세 번째 과제는 산단 내 데이터에 기반한 신산업과 기업들을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이다. 단기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관련 기업을 유치하거나 별도의 기관을 설립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뚜렷한 전망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사실 데이터를 활용한 산업은 이용자가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표준화된 데이터들이 일정 수준 이상 축적되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충분히 축적된 양질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특정 분야에 필요한 AI를 개발해 적용하는 것은 지금의 기술로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작 문제는 다종다양한 데이터의 표준화, 데이터의 품질관리가 문제인 것이다. ●다종다양한 데이터 표준화·품질관리 해결해야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장기화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기존의 변화를 가속화한다. 제조업과 산단이 그 대상에서 제외될 수는 없다. 끊임없이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산단은 가장 빠르게 변화에 적응하고 실험해야 하지만, 한국의 산단은 그러지 못했다. 한국 산단은 국가와 공공부문의 주도로 형성됐다. 스마트그린 산단 역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렇다 해도 정부가 직접 뛰어들어 변화를 만들기보다 새로운, 다양한 주체들이 산단에 공간적 단위로 참여해 다양한 시도를 하도록 제도적 틀과 기반을 만들어 주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데이터 관리가 중요하다. 각종 센서를 이용한 데이터의 수집과 이용, 그리고 이를 활용해 창출되는 이익의 배분 등에 대한 다양한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즉 다양한 부문의 민간이 산업단지의 데이터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스마트그린 산단 조성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전제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스마트그린 산단은 단순히 산단과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넘어서 산단에 기반한 제조업, 그리고 제조업에 기반한 지방의 부활을 가져올 수 있는 핵심적인 사업이다. 산업단지를 스마트 산업단지로, 그리고 이를 넘어선 스마트그린 산업단지로 전환하는 것은 우리 제조업 정책에서 큰 도전이다. 개별 사업장 차원을 넘어 산업단지라는 공간적 단위에서의 디지털화, 그리고 부품과 원료가 아닌 데이터의 공유를 통해 생산성과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는 것은 산단과 제조업, 대한민국의 기업이 21세기에 추구해야 할 목표이기 때문이다.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기득권과 싸운 괴짜, 스위스인 삶 바꾸다

    기득권과 싸운 괴짜, 스위스인 삶 바꾸다

    협동조합 ‘미그로’ 창시자 고틀리프 두트바일러 평전 지역에 기반둔 생산과 소비로 저렴한 값에 물건 판매 대기업과 기득권 횡포 이기고 스위스 최고 기업 성장 15년간 일군 회사 10만명에게 나누고 협동조합 전환“저는 자식이 없지만, 수십만명의 자식이 있습니다” 진보·보수 이분법 논리 넘은 사회적 경제 고찰 계기로 1925년 8월 25일, 포드사의 낡은 T-모델 트럭 5대가 커피, 면류, 설탕 등을 싣고 스위스 취리히 거리에 나왔다. 일반 가게에서 파는 제품보다 30% 정도 싸지만, 품질은 좋았다. 트럭이 지나갈 길에는 공격적인 문구의 전단이 전날 배포된 터였다. “신선한 제품을 누구보다 싸게 팔 테니 다른 소매상 가격과 비교해 보라. 주부들이 나와서 제품을 사지 않으면 우리는 이 판매 방식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지금도 승승장구하는 스위스 최대 협동조합 ‘미그로’의 첫 출발이었다. 예상대로 하루 만에 모든 제품이 동났고, 미그로라는 이름을 주부들에게 똑똑히 각인시켰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미그로 창립자 고틀리프 두트바일러는 스위스 국민이 아인슈타인 다음으로 존경하는 인물이다. 국내에 처음 나온 그의 평전은 미그로의 출발을 비롯해 그가 기득권의 횡포에 어떻게 맞섰는지를 생생하게 담았다. 두트바일러는 젊은 시절 여러 일을 하다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브라질로 건너가 커피를 재배했다. 스위스로 왔을 때 소매상 커피 가격에 충격을 받는다. 브라질 농부가 5년 동안 열심히 일해 생산한 커피 원가의 3배로 팔리고 있어서다. 그는 식료품을 가득 실은 대형버스가 미국 서부 곳곳을 돌아다닌다는 사례에서 착안해 트럭에 제품을 싣고 물건을 싼 가격에 팔기 시작했다. 기존 상인들이 반발한 건 당연했다. 트럭을 따라다니며 야유와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 길에 못을 깔아 타이어를 구멍 내기도 했다. 경찰은 벌금과 과태료를 매기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세력이 커지자 대기업도 방해공작에 나섰다. 그러나 두트바일러는 헹켈이나 유니레버, 네슬레 같은 대기업 제품을 조롱하는 이름과 포장으로 유사 제품을 내고, 신문 광고 지면을 사 대기업이 과한 이득을 챙긴다고 알리는 식으로 맞섰다. 소송에 일부러 걸려 언론에 오르내리는 노이즈마케팅을 펼치고, 벌금이 나오면 소비자들에게 소액 모금으로 미그로를 도와 달라고 호소하며 아군을 늘렸다. 기득권이 언론에 수를 쓰자 비행기를 이용해 광고문을 도심 한복판에 뿌리기도 했다. 그저 괴짜 사업가로 치부할 수 있지만, 그의 행동은 모두 철저한 신념에 따른 것이었다. 미그로는 지역에 기반을 둔 생산과 소비를 지향하고, 소비자 중심 가격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술과 담배를 팔지 않으며, 여전히 사업 매출의 1%를 문화 사업에 기부한다. 그는 물건을 파는 일만으론 사회를 바꾸기 어렵다고 생각해 정치에도 뛰어든다. ‘무소속 란데스링(LdU)’이라는 정당을 세워 활동하며, 주 44시간 노동을 법률화하고자 애썼다. 특히 그가 15년 동안 피땀으로 일군 미그로를 사회에 환원한 부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히틀러를 가장 강하게 비판한 인물이었던 그는 히틀러 같은 독재자가 한 사람의 재산을 쉽게 빼앗을 수 있지만, 모두에게 재산을 나눠 주면 쉽게 뺏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미그로는 1941년 1월 10만명의 조합원에게 주식을 나눠 주고 협동조합으로 전환한다. 그는 미그로 조합원을 가리켜 “저는 자식이 없지만, 수십만명의 자식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 거인의 생애로 돌아본 협동조합 탄생과 발전은 사회적 경제를 두고 진보냐 보수냐 이분법 정치 논리로 싸워대는 한국 정치꾼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오래전 출간한 책이지만, 이제야 한국에 소개되는 게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중소기업서 대기업 이직 9% ‘좁은문’...청년 중기 혐오 심화되나

    중소기업서 대기업 이직 9% ‘좁은문’...청년 중기 혐오 심화되나

    중소기업에서 일하다 다른 회사로 이직한 근로자 가운데 대기업으로 옮긴 경우는 9.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에 취업해 대기업으로 이직을 노리는 대졸 청년이 많지만 여전히 ‘좁은 문’임이 드러난 셈이다. 2018년엔 전체 등록취업자의 16.5%가 일자리를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일자리 이동통계’에 따르면 2018년 12월 기준 행정자료에 등록된 15살 이상 근로자(등록취업자)는 총 2383만 7000명으로, 2017년(2337만 9000명)보다 2.0%(45만 9000명) 증가했다. 2017년과 2018년에도 같은 직장을 다니는 근로자는 1600만 1000명(67.1%)이었고, 새로 취업자로 진입한 근로자는 389만 2000명(16.3%), 직장을 다니다 다른 직장으로 옮긴 이동자는 394만 4000명(16.5%)이었다. 직장을 옮긴 394만 4000명 가운데 대기업 출신은 46만명인 11.7%에 불과했다. 반면 중소기업 출신은 299만 2000명으로 75.9%에 달했다. 2017년에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2018년에 일자리를 옮긴 46만명 가운데, 같은 대기업으로 이직한 근로자는 16만 3000명(35.5%)이고, 중소기업으로 옮긴 근로자는 26만 4000명(57.3%)이다. 2017년 중소기업에 다니다 2018년 이직한 근로자 299만 2000명 가운데 같은 중소기업으로 옮긴 근로자는 249만 6000명(83.4%)이었고, 대기업으로 이직한 근로자는 9.4%인 28만 2000명이었다. 결국 중소기업을 떠난 사람의 대부분은 또 다른 중소기업으로 이직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고용 한파 속에도 상당수 청년이 중소기업을 외면하는 한 이유다. 2018년 일자리를 옮긴 상시 임금근로자의 62.6%는 임금이 늘어난 일자리로 이동했고, 36.9%는 임금이 줄어든 일자리로 이동했다. 연령별로는 임금이 늘어난 일자리로 이동하는 비중은 30살 미만(15~29세) 근로자가 65.8%로 가장 높았고, 60살 이상(63.5%), 30대(61.8%), 40대(61.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30살 미만과 60살 이상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낮은데, 이 그룹에서 임금수준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어 해당 연령대에서 임금이 증가하는 일자리로 이동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산업별로는 국제·외국기관(94.3%), 전기·가스·증기업(83.5%), 공공행정(81.3%)의 기존 일자리 유지율이 높았다. 이동률은 건설업(35.4%), 사업시설·지원업(29%), 보건·사회복지업(17.5%) 순이다. 김 과장은 “건설업은 주로 임시·일용직 종사자가 많고, 이들은 일정 사업 기간에만 일하다가 사업 기간이 종료되면 다른 건설 사업으로 다시 옮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중소기업 노동자 가족돌봄비용 25만원 추가 지원…28일 신청

    중소기업 노동자 가족돌봄비용 25만원 추가 지원…28일 신청

    정부가 코로나19로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한 노동자에게 가족돌봄비용 5일분(25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고용노동부는 오는 28일부터 가족돌봄휴가 비용 추가 지원 신청을 받는다고 24일 밝혔다. 당초 가족돌봄휴가는 연간 최장 10일간 쓸 수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이달 초 법이 개정돼 올해는 20일까지 쓸 수 있게 됐다. 배우자 없이 혼자 자녀를 키우는 한부모 노동자는 25일까지 쓸 수 있다. 이에 따라 가족돌봄휴가 비용 지원 일수도 최장 10일에서 15일로, 한부모 노동자는 20일로 연장됐다. 다만 가족돌봄휴가 10일 초과분에 대해 지원하는 가족돌봄휴가 비용은 중소기업을 포함한 우선 지원 대상 기업 근로자만 받을 수 있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노동자들은 최장 20일의 가족돌봄휴가를 쓸 수 있지만, 휴가비용은 종전처럼 최장 10일 동안만 받을 수 있다. 신청은 노동부 웹사이트(www.moel.go.kr)에서 하면 되며, 가족돌봄휴가 사용일로부터 2개월 내에 신청해야 받을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인도 ‘농업 개혁’ 칼 빼자, 성난 농민 1억 2000만명 거리로

    농산물 유통 방식을 바꾸려는 인도 정부의 시도에 반발한 농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BBC는 인도 의회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농업 개혁 개정안이 통과되며 야당이 반발하고 대규모 농민 시위가 일어났다고 22일 보도했다. 여당 주도로 상·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정부가 승인하면 법률로서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동안 인도는 농산물시장위원회(APMC)가 가격을 조정하고 APMC가 관리하는 도매시장을 통해 농산물이 유통되도록 하고 있었다. 또 최저가격제를 통해 농민 1억 2000만명의 기본적인 생활도 보장해 왔다.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이번 농업 개혁 법안은 그동안 국가 주도로 이뤄지던 농산물 판매·유통과 가격 책정 등을 시장에 맡기는 규제 개혁 방안을 담고 있다. 농민들이 직접 농산물을 개인 사업체나 오프라인 매장, 온라인 유통매장과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정부는 농산물이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되면 농가 소득 향상과 생산성 제고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번 개정안과 관련, “인도 농업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정부가 ‘중간상인’ 역할을 하며 농민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막는 ‘규제의 벽’을 허물겠다는 시도이지만 농민들은 이번 개혁안이 사실상 ‘사망선고’나 다름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APMC가 책정한 가격보다 비싸게 농산물을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장은 농민들에게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유통업체나 구매자들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한 농민은 “이 법안은 농업을 대기업에 넘겨 파괴하기 위한 것이다. 기업들이 우리 땅을 빼앗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낮은 생산성과 전근대적인 토지제도 등 인도에서 농업 개혁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정부가 섣불리 나서기는 어려웠다. 전체 인구의 60%가량이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 대국’이라는 점에서 농민들의 민심 이반은 사실상 국가가 흔들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이번 개혁안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 농업정책 전문가인 데벤드라 샤르마는 “전 세계적으로 농업의 기업화는 농민들의 소득 향상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개혁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실패한 모델을 따르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현대자동차그룹, 280여개 협력사 온라인 채용 박람회 개최

    현대자동차그룹, 280여개 협력사 온라인 채용 박람회 개최

    현대자동차그룹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자동차산업 고용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새로운 동반성장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온라인 채용 박람회를 개최했다. 부품협력사, 자동차 정비 협력사, 설비·원부자재 협력사 등 전국 총 280여개 협력사가 참여했다. 2012년 시작해 올해로 9회째를 맞은 현대차그룹의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대기업이 지원하는 국내 최초 협력사 채용박람회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홈페이지상에서 25일까지 3주간 온라인 면접으로 진행됐다. 자동차부품사 협동조합인 ‘자동차산업협동조합’의 ‘자동차산업 퇴직인력 재취업 지원사업’과 연계한 경력직 채용 온라인 상담도 이뤄졌다. 앞으로는 박람회 홈페이지를 개편해 자동차 관련 기업의 상시채용 정보를 구직자들에게 연중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협력사 상시채용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대기업과 협력사 상생을 통해 자동차 부품산업 및 연관 분야 구직자에게 소중한 희망과 도전을 담아 낼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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