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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브커머스 소스라이브 모비두(주), 시리즈B 60억 규모 펀딩

    라이브커머스 소스라이브 모비두(주), 시리즈B 60억 규모 펀딩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소스라이브’와 SaaS기반 클라우드 ‘소스플렉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비두 주식회사가 최근 6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시리즈 B단계로 TS인베스트먼트, KB증권, SBI인베스트먼트의 주도 하에 총 10개 기관이 투자를 진행했으며 하나금융투자, 퓨처플레이, 신한캐피탈, 스파크랩, 모비데이즈 외 기존 투자사인 삼성넥스트와 롯데벤처스까지 참여했다. 현재 모비두 주식회사의 누적 투자금은 100억원 규모이다. 모비두는 ‘소스라이브와 쇼핑을 가보다’라는 캐치프레이즈하에 라이브커머스 전반에 걸쳐 ONE-STOP 서비스를 제공하며 급변하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과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소스라이브’는 해외직구 및 브랜드 컨텐츠 중심의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진행중이며 브랜드·유통사 자사몰에 간편하게 탑재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 라이브커머스 솔루션 ‘소스플렉스’, 방송기획 및 현장 대행과 쇼호스트 매칭서비스인 ‘소스메이커즈’, 라이브커머스 데이터분석을 기반으로 브랜딩, 구매전환 등 목적별 ‘마케팅 솔루션’ 지원을 하고 있다. 소스라이브는 미국 LA지역의 해외 직구, 구매대행 형태로 코스트코부터 프리미엄 아울렛까지 미국으로 쇼핑을 가보다 컨셉의 방송을 주20회 진행 중이다. 소스플렉스는 특히 기업 솔루션 분야 국내 점유율 1위로 현재 롯데백화점, 삼성전자, 이베이코리아, SK매직, LF, LGU+등 자사몰에 라이브커머스를 도입한 대부분의 기업이 모비두의 라이브커머스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안정적인 시스템 기반 첫 런칭 방송부터 25만 시청수, 이베이코리아 장사의 신동의 경우 44만 시청수 및 15억 매출 성과를 기록했다. TS인베스트먼트는 “모비두는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 방송부터 구매로 이어지는 one-stop 솔루션에서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고, 사업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을 포함한 유통 및 브랜드 업체 향 솔루션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 확보 및 성능의 안정성과 기능 고도화를 통해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있어 라이브커머스 확대에 따른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모비두 이윤희 대표는 “언택트 시대에 콘텐츠 그리고 소통을 통한 고객관계 구축은 브랜드나 유통사의 핵심경쟁력이 되고 있다. 소스라이브 플랫폼의 핵심가치는 판매자에게는 라이브 채널을 통해 팬덤 기반 매출을 증대 시키고, 고객에게는 쇼핑의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라이브커머스 산업의 핵심 가치에 대해서는 “모비두는 기존 이미지 기반 커머스에서 컨텐츠 기반 커머스로 전환하는 흐름의 중심에 서서 최적의 서비스와 컨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번 투자유치 자금을 바탕으로, 소스의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인 ONE-STOP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 시장도 발 빠르게 진출하여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리딩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승욱 산업부 장관 “중견기업은 일자리 보고…2024년 6000개로 육성”

    문승욱 산업부 장관 “중견기업은 일자리 보고…2024년 6000개로 육성”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를 찾아 “청년 일자리 창출의 보고인 중견기업을 2024년까지 6000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2012년 정부에 중견기업정책국이 신설되면서 초대 중견국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중견기업의 글로벌 전문기업 성장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애썼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떠올렸다. 이어 “9년이 흐른 지금 중견기업의 수와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면서 “중소·벤처기업이 중견기업이 되고,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또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선순환 구조에서 중견기업은 중심이 되는 핵심축”이라고 말했다. 문 장관은 “정부가 기업의 성장 디딤돌을 착실하게 쌓고 허리가 튼튼한 한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중견기업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24년까지 ‘등대’ 중견기업 100개 육성 및 전체 중견기업 6000개 달성을 목표로 인력, 연구개발(R&D), 수출, 금융, 세제 등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현재 중견기업은 5000여개다. 아울러 ‘일자리를 만들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실천하는 모범기업’을 중견기업의 향후 10년 비전으로 제시하고, 중견기업 육성 대표 정책인 ‘월드클래스’ 사업을 통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과기대, ‘지능형반도체공학과’·‘미래에너지융합학과’ 신설

    서울과기대, ‘지능형반도체공학과’·‘미래에너지융합학과’ 신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총장 이동훈)가 2022학년도에 ‘지능형반도체공학과’와 ‘미래에너지융합학과’를 신설한다고 1일 밝혔다. 신설되는 학과들은 각각 정원 30명으로 개설된다.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교수진을 구성했으며 국내 기업과 연구소 등과의 협력을 통해 학생들에게 실무 경험을 기반으로 하는 체험형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라는 게 서울과기대 측의 설명이다. 지능형반도체공학과는 김사라은경 주임교수와 3명의 참여 교원으로 구성되며, 산업통상자원부의 대학원 전문인력양성(반도체소부인력양성사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여 교원은 모두 인텔, 삼성 등의 반도체 대기업의 실무 경력과 연구개발 실적을 가지고 있다. 제조실무, 연구개발, 창업 등의 경험도 갖췄다. 미래에너지융합학과를 이끌어갈 교수진은 융합과학대학원 에너지정책학과 유승훈 교수 외 2명으로 구성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인력양성사업과 환경부의 환경에너지 대학원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특히 유 교수는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총괄분과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참여 교원 모두 에너지 신산업 기술 및 정책 분야에서 연구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신설학과들이 소속된 서울과기대 창의융합대학(학장 최병욱)은 정부의 미래인재 양성정책에 따라 2021년 신설한 인공지능응용학과와 2022년 신설 예정인 지능형반도체공학과, 미래에너지융합학과 등으로 이뤄진 단과대학이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표창원, 잔여 AZ백신 맞았다…“20시간 뒤 미열에 근육통”

    표창원, 잔여 AZ백신 맞았다…“20시간 뒤 미열에 근육통”

    ‘50대’ 표창원, 잔여백신 후기“20시간 뒤 미열에 근육통”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소장(55)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20시간이 지난 뒤 미열·피로감·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표 소장은 1일 페이스북에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 접종 20시간이 지난 오전 10시경부터 주사 맞은 팔 부위가 욱신거리고 미열과 피로감, 근육통 등 가벼운 몸살 증상이 나타나 휴식을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표 소장은 “점심 후엔 해열제를 복용했다”면서 “직장인들은 접종 후 꼭 하루 쉬셔야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표 소장은 앞서 전날 오후 2시 51분 AZ 백신을 접종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표 소장은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을 접종한 후 25분이 경과했다”면서 “아무런 느낌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후 표 소장은 전날 오후 11시 14분 새로운 글을 올려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 접종 9시간째. 물을 마셔도 목이 좀 마른 것 말고는 평소와 다른 특별한 이상 증상은 아직 없다”면서 “혹시 몰라서 많은 분의 조언에 따라 해열제를 먹고 자려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 10분에는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 접종 후 17시간 경과. 어제 밤 특이 사항 없이 잘 잤다”면서 “아직까지는 어떤 통증이나 발열 등의 이상 반응 없이 정상 몸 상태다. 약간의 피로감이 느껴지는데 기분 탓 인지 모르겠다”고 적었다.한편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6일 네이버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날 연차 소진 없이 이틀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백신 유급휴가제를 실시하기로 한 뒤 삼성전자와 LG 등 주요 기업들도 잇따라 백신 휴가를 도입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도입된 백신휴가는 네이버·카카오에서 ‘노쇼(예약부도) 백신’의 실시간 예약 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한 지난 27일 이후에는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잔여백신 접종을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게 된 다음날인 28일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티몬, 위메프 등이 백신을 접종한 직원들에게 유급휴가를 보장한다고 밝힌 데 이어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 홈플러스 등도 제도 도입을 발표했다. 유통업계에서만 백신휴가를 도입한 회사는 이날 현재 10곳을 훌쩍 넘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한동훈, 조국 겨냥 “할 말 많은 사람이 왜 증언 거부하나”

    한동훈, 조국 겨냥 “할 말 많은 사람이 왜 증언 거부하나”

    한동훈 검사장이 1일 출간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과 관련해 “책이 수백쪽인데, 이렇게 할 말 많은 사람이 왜 법정에서는 수백번씩 증언거부하면서 아무 말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 검사장은 이날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국은 적어도 권력비리는 아니라고 했다던데, 조국 사건은 권력이 총동원돼 권력자 조국에 대한 수사를 막고 검찰에 보복하는 순간 공정과 상식을 파괴하는 최악의 권력비리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나는 조국사태에서 ‘비리를 저지른 것’ 자체보다 ‘권력으로 비리를 옹호한 것’이 훨씬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이 ‘사소한 도덕적 잘못’이라는 취지로 항변했다는 내용에는 “이 나라 국민들 중 어느 누가, 입시서류들을 매번 위조하나. 교사 채용하고 뒷돈 받나. 미공개 정보로 몰래 차명주식 사나. 자기편이라고 감찰을 무마하나. 한밤중에 증거 빼돌리나”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이런 범죄들을 평범하고 일상적인 걸로 여기는 나라였나”라고 반문한 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상식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거다”라고 잘라 말했다. 조 전 장관 수사 착수 후 검찰 외압 의혹에 대해선 “인사로 나를 비롯한 수사팀 간부들을 좌천해 흩어놓고, 상당수가 파견검사로 구성된 수사팀을 흔들기 위해 검사파견을 법무부 허락받게 하는 제도를 만들었다”며 “이성윤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 내게 전화해 총장과 대검 반부패부를 수사라인에서 빼라는 요구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무검사 인사에서는 서울에 일하러 오기 가장 힘든 곳에 핵심인력(통영지청 검사)을 발령냈다”며 “인사는 메시지인데, 전국의 검찰 공무원들에게 권력비리 제대로 수사하면 이런 험한 일 당하니 알아서 말 잘 들으라는 사인을 주는 거다”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책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임명 후,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에 한동훈을 임명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단호히 거절했다. 솔직히 어이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런 내용에 대해 한 검사장은 “나는 어디 보내달라거나 승진시켜달라고 한 적 없다. 그런데 조국 말은 승진한 은혜를 갚기 위해 자기 범죄 눈감아줬어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검사가 권력자 입맛에 맞춰 반대파 공격하고 권력자 봐주는 거야말로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나는 반대편 정치인들, 대기업들 사건에서 조국 측이 내게 보낸 환호와 찬사를 기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시론] 새로운 청년세대 담론이 필요하다/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시론] 새로운 청년세대 담론이 필요하다/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최근 청년 세대를 매우 ‘특이한’ 존재인 양 분석과 해석의 새로운 대상으로 부각시킨 담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작금의 청년 세대에 관한 담론들을 살펴보면, 특수성을 유독 강조한다. ‘1990년대(생) 세대’, ‘MZ 세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등의 담론이 그러하다. 눈여겨볼 것은 이들 세대론들이 유독 이들을 ‘역대급 스펙에도 불구하고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 혹은 ‘저주받은 세대’ 등으로 규정한다는 점이다. 즉 출생 연도와 일상적 관계 및 소통 방식의 기술적 측면 혹은 가치관과 행동 방식의 측면에서의 차이를 넘어서서 비탄의 주체로까지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대 변화에 따라 (청년)세대론은 언제나 있어 왔다. 또 늘 담론의 한편에 부정과 비판의 시각을 담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서글프고 가여운 존재로 조명한 적은 없었다. 뿐만 아니다. 작금의 청년세대를 그리 규정하는 기준과 방식도 매우 기이한데, 그들 처지의 특성을 앞선 세대, 특히 최종대부자이자 부모세대인 ‘86세대’와의 비교를 통해 끌어낼 뿐 아니라, ‘86세대’에 대한 비판으로 귀결시키고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지금 청년 세대의 궁핍함은 86세대가 부와 권력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식이다. 지금의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삶과 죽음은 역사적 흔적과 유산 위에서만 이루어진다. 즉 ‘정치사회적 양극화’로 특징 지어지는 지금의 시대는 분단과 전쟁, 산업화, 민주화, 세계화와 같은 거대 변동의 특수한 전개과정을 통해 만들어져 왔다. 그래서 지금의 시대에는 공식적이든 비공식이든 혹은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하든 여러 시대의 경험과 기억, 심지어 다가올 시대의 기운이 함께 아로새겨 있다. 역사가 ‘이야기’와 구분되어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대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발전한 이유이다. 그리고 ‘우리’라는 범위에는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이 포함된다. 청년 세대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작금의 청년 세대의 처지는 특정 세력의 자원독점 그 자체 때문이 아니다. 그들의 자원독점을 가능케 한 역사적 거대변동의 응축된 특성 때문이다. 즉 삶의 지평을 지리적·이념적으로 협소하게 만든 분단과 전쟁, 부의 균등한 배분을 원천봉쇄한 노동배제·재벌대기업 중심의 산업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권리 요구의 표출과 실현을 제한하는 고학력·도시중산층 주도의 형식주의적 민주화가 얽혀 만들어 낸 정치·사회경제적 질서 때문이다. 따라서 작금의 청년 세대의 처지를 바꿔 내려면 대안적 질서에 대한 구상과 실천, 그것을 담보할 주체 세력의 형성을 필요로 한다. 희망을 살려낼 비전과 전략, 담론과 정책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감세나 부동산 경기, 주식투자 활성화 등과 같은 기성 질서에 갇힌 생각과 방식으로는 상황이 결코 나아질 수 없다는 것이다. 현 청년세대 담론의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역사적 경험과 달리, 또 시대를 관통하는 공통성과 달리 청년세대를 보호 및 관리의 대상으로 여기거나 안정적이고 부유해야 정상적인 것처럼 가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청년세대는 죽음을 무릅쓰며 기성질서에 저항하는 정치사회적 집단이었다. 한국 현대사에서 청년세대는 참전자로, 산업역군으로, 민주화 운동가로 앞서 시대가 낳은 모순을 감당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대에 대한 고유의 비전과 담론을 스스로 만들어 실천했다. 그래서 그나마 한반도 반쪽을 건졌고, 경제성장의 초석을 놓았으며, 실질적 민주화의 단초를 남겼다. 이 때문에 청년세대는 앞선 시대의 후예이지만, 다가올 시대의 창시자였다. 이는 전태일과 이한열을 위시로 한 수많은 청년의 이름이 역사로 남아 있는 데서 확인할 수 있다. 이름을 남기지 못한 청년들마저도 역사적 사건의 기록 속에서 숭고한 삶과 죽음의 자취를 찾아낼 수 있다. 사라지는 시대에 매달릴 수 없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했기에 청년세대의 삶은 유동적이고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청년세대의 평범함과 비범함 모두 그 유동성과 불안함에 기초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유동성과 불안함 그 자체를 조명하는 게 아니라, 그것의 실천적·창조적 함의를 포착하는 것이다. 가령 김용균을 비롯한 숱한 청년 노동자의 죽음은 산업재해 없는 시대의 필요성을 자각케 한다. 생명과 안전을 국가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하며, 약자의 희생에 기댄 질서를 해체해야 함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청년세대가 겪는 고통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것이 갖고 있는 초월의 힘, 즉 새로운 시대를 여는 가능성의 자원임을 조명하는 담론이 필요하다.
  • 접종 땐 이틀 휴가, 중기는 딱 한 곳뿐

    접종 땐 이틀 휴가, 중기는 딱 한 곳뿐

    삼성·LG 등 이어 IT·유통업계 확산일부 업체 접종자에 문화상품권도중기는 IT기업 ‘유플러스아이티’뿐“대한상의·중기중앙회 등 적극 나서야”정부가 코로나19 ‘백신휴가’ 제도를 도입한 지 두 달이 된 가운데 기업들의 규모·직종에 따라 휴가 도입 유무가 나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신속한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종식의 분수령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접종을 독려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과 여론 형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네이버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다음날부터 1주일 이내 1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백신 유급휴가제를 실시하기로 한 뒤 삼성전자와 LG 등 주요 기업들도 잇따라 백신 휴가를 도입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도입된 백신휴가는 네이버·카카오에서 ‘노쇼(예약부도) 백신’의 실시간 예약 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한 지난 27일 이후에는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잔여백신 접종을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게 된 다음날인 28일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티몬, 위메프 등이 백신을 접종한 직원들에게 유급휴가를 보장한다고 밝힌 데 이어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 홈플러스 등도 제도 도입을 발표했다. 유통업계에서만 백신휴가를 도입한 회사는 이날 현재 10곳을 훌쩍 넘는다. 젊은 직원들이 많은 정보기술(IT)·게임업계는 더욱 파격적인 제도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게임사 펄어비스는 1차 접종을 마친 직원들에게 1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제공하기로 했고, 위메이드는 휴가 이후에도 이상 증상이 이어지면 안정될 때까지 유급휴가를 보장하기로 했다. 반면 이날 현재까지 백신 유급휴가를 도입한다고 대외적으로 밝힌 중소기업은 IT 서비스 전문기업인 유플러스아이티가 유일하다. 유플러스아이티는 이날 회사 복지 차원에서 백신 이상 여부와 관계없이 접종 당일과 다음날 유급휴가를 부여하고 이상이 있으면 하루 더 쉴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 4월 1일 ‘권고’ 형식으로 민간에 백신휴가제를 도입한다고 밝힌 지 두 달이 돼서야 백신휴가를 도입한 중소기업이 처음 나온 것이다. 이는 법적 강제력이 없는 정부의 백신휴가제가 중소기업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음을 보여 준 것이기도 하다. 백신휴가를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지만, 실제 제도로 뒷받침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이와 관련한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지만, 재정 당국의 반대가 심해 실제 입법화될지는 불투명하다. 해당 법안의 비용추계서를 보면 개정안에 따른 추가 재정은 백신휴가 제공률과 국가 지원율에 따라 약 6700억원에서 2조 6900억원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재계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나 중소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들의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기수 한성대 사회안전학과 특임교수는 “백신 접종은 전염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기업에도 장기적으로는 ‘투자’나 다름없다”면서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가 백신 접종에 대한 산업계 전반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앞장설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백신맞고 휴가 받자”…유통가도 ‘백신 휴가’ 속속 도입

    “백신맞고 휴가 받자”…유통가도 ‘백신 휴가’ 속속 도입

    롯데·현대에 온라인몰도 코로나19 백신 휴가를 주는 유통업체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 LG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백신 휴가를 도입한 가운데, 유통 3사도 백신 접종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휴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를 포함한 롯데그룹 계열사는 백신을 접종한 직원에게 총 3일의 유급 휴가를 부여한다. 접종 당일은 무조건 쉬고, 이상 징후가 있는 경우 이틀 범위 안에서 추가로 휴가를 쓸 수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내달 1일부터 백화점, 홈쇼핑 계열사 13곳을 대상으로 접종 당일과 다음 날 유급으로 쉬는 백신 휴가를 도입한다. 한섬 등 일부 계열사는 지난 18일부터 백신 휴가를 주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유급 휴가를 다 쓴 후에도 개인별 건강 상태에 따라 계열사별로 추가로 유급 휴가를 주거나 개인 연차 등을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백신을 접종한 경우 당일을 포함해 이틀의 유급휴가를 가고, 이상 반응이 있으면 추가로 하루를 더 유급으로 쉴 수 있도록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접종 당일을 포함해 이틀 동안 무조건 유급 휴가를 준다.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등을 두 차례 접종하는 경우 회차별로 각각 적용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본사 방침에 따라 접종 당일 유급 휴가에 더해 이상 반응이 있는 경우 이틀간의 휴가를 추가로 쓸 수 있도록 했다. LG생활건강은 LG그룹 계열사와 동일하게 접종 당일을 포함해 이틀간 유급 휴가를 준다. 온라인 쇼핑몰도 백신 휴가 도입에 적극적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는 이보다 앞서 백신 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 27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모든 임직원에 접종 당일과 이튿날까지 유급휴가 이틀을 준다고 공지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백신 휴가는 위메프 전사 공동협의체 ‘원더웍스’에서 사원대표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했다. 티몬도 다음날부터 기본 이틀에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추가 하루의 백신 휴가 지급안을 발표했다. 티몬은 잔여 백신을 당일 예약해 접종하는 경우에도 휴가를 쓸 수 있게 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역시 접종 당일 하루에 이상 증세가 있으면 최대 이틀의 유급휴가를 추가로 부여하고 있다. 쿠팡도 백신 휴가 도입을 검토 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수제맥주가 뭐길래…제주맥주 상장 이어 CU·교촌·BBQ 등 속속 참여

    수제맥주가 뭐길래…제주맥주 상장 이어 CU·교촌·BBQ 등 속속 참여

    제주맥주가 업계 처음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데 이어 자본을 갖춘 유통·식품기업들이 수제맥주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31일 업계 등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이달 캠핑을 콘셉트로 한 수제맥주를 출시한다. 위탁생산(OEM)은 오비맥주 자회사인 ZX벤처스코리아가 맡는다. 경쟁업체 CU가 세븐브로이에 위탁생산을 맡긴 ‘곰표 맥주’가 ‘대박’이 나자 같은 방식으로 수제맥주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곰표맥주는 지난 4월 30일부터 하루에 15만개가 팔리는 등 이틀 만에 오비맥주의 카스와 하이트진로의 테라를 제치고 CU 맥주 매출 1위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앞서 세븐일레븐도 지난 3월 껌 브랜드 쥬시후레쉬와 협업한 수제맥주를 선보인 바 있다.치킨 업계 1위인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4일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운영하는 인덜지 수제맥주 사업부를 120억원에 인수하며 수제맥주 시장에 본격 참여했다.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비비큐는 이미 2019년부터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협업해 지난해 IPA, 둔켈 등 ‘비비큐비어’ 6종을 선보였다. 경기도 이천에 수제맥주 양조공장을 짓고 있는 제너시스비비큐는 향후 자체적으로 수제맥주를 생산·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수제맥주의 인기 배경으로는 올해 OEM이 가능해지는 등 규제가 완화된 것이 주효했다. 작년까지는 주류 제조면허가 제조자별로 발급돼 다른 제조장을 이용한 주류 생산은 불가능했다. 지난해 주세법 개정으로 출고가가 낮아진 것도 수제맥주의 경쟁력을 살렸다. 실제 지난 26일 상장한 제주맥주는 지난해 출고가를 20% 낮췄고, 매출(320억원)은 전년대비 3배이상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뛰어들면 소규모 수제맥주 업체는 설 자리가 더 없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아마존코인 고수익’ 가상화폐 미끼로 63명으로 부터 15억 챙겨

    ‘아마존코인 고수익’ 가상화폐 미끼로 63명으로 부터 15억 챙겨

    세계적 대기업인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공동으로 가상화폐를 개발한다고 속여 투자금 명목으로 15억여원을 받아 챙긴 가상화폐 투자 사기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은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A(50대 후반)씨 등 2명을 구속하고 B씨(50)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A씨 등은 2017년 1월 부터 같은 해 5월까지 창원 지역에서 가상화폐 투자설명회를 열어 아마존 등에서 가상화폐 ‘아마존코인’을 개발하고 있는데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모두 63명으로 부터 15억 67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투자설명회를 통해 “미국 아마존 기업과 중국 알리바바가 공동으로 투자해 아마존 코인이라는 가상화폐를 개발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대기업이 가상화폐를 개발하고 있는 것처럼 속여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다. A씨 등은 투자자들이 1구좌당 1080만원(3만코인)을 투자하면 매일 수익금으로 240코인(8만 7600원)이 발생해 5개월이면 원금이 회수되고 이후부터는 순수익을 올린다고 속였다. 또 아마존 코인은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상장되면 가치가 5배 넘게 폭등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거짓말을 했다. 투자자를 모집해 오면 나중 투자자가 투자하는 금액의 10%를 추천수당으로 지급한다며 투자자를 모았다. 경찰은 아마존 등에서 아마존 코인을 개발하거나 개발한 사실이 없으며 공신력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이 되거나 상장 예정된 사실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실물화폐로 환전해주는 거래시스템도 존재하지 않았으며 일부 투자금을 돌려준 사례가 있었지만 이는 범행을 계속 하기 위한 돌려막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결과 아마존 코인은 수익금을 발생시키는 사업이 아니어서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수익금을 보장할 가망이 없었다. 대부분 영세 서민인 피해자들은 주변 지인 등의 소개로 투자에 참여했으며 1인당 피해액이 적게는 1구좌 1080만원에서 최고 1억 8000만원이었다. A씨 등은 가로챈 돈으로 생활비에 쓰거나 정상 가상화폐에 투자하기도 했다. 또 13억여원 상당의 부동산를 구매한 사실로 드러나 경찰은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가상화폐에 투자하면 원금 이상을 보장해 준다거나 지나치게 높은 수익을 약속하는 경우, 어렵고 현란한 용어를 사용하는 투자설명회 등은 불법 유사수신이나 사기범죄 가능성이 높다”고 당부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교황빵’ 키스링 재료, 빵빵하게 100곳 공급, 빵빵한 꿈 맛있는 나눔

    ‘교황빵’ 키스링 재료, 빵빵하게 100곳 공급, 빵빵한 꿈 맛있는 나눔

    경기 파주 작은 시골마을에서 전직 소방관이 창업한 동네빵집이 11년 만에 전국 100여개 빵집에 자동화 설비로 만든 반죽인 생지를 공급해 주목받고 있다. 파주프로방스베이커리를 운영하는 김신학(49) ㈜글로벌신우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 프로방스베이커리의 주력 품목은 ‘교황빵’으로 유명한 ‘키스링’이다. 약 40가지 품목 중 키스링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성공기를 30일 들어봤다.●소방관서 중개업 그리고 제과 ‘생지’ 주목 김 대표는 1997년 4월 꿈에 그리던 소방관이 됐다. 첫 근무지는 전남 나주소방서였으나, 소방시설관리사 자격증을 따고 싶어 학원을 찾아 서울 종로소방서로 옮겼다. 20대 후반 ‘촌놈’이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에 진출하니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방관의 보람과 명예도 소중했지만, 기업을 일으켜 성공하고 싶었다. 완도 군외면에서 소문난 부동산중개업자였던 할아버지를 “닮았다”는 고모들의 말을 떠올리며 2000년 11월 과감하게 사직서를 던졌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중개업을 시작했지만 누구나 마찬가지로 단골이 없어 고전했다. 그러나 그는 ‘내가 사고파는 것’처럼 정성을 기울였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1년 후 한 사람이 세 사람을 소개해 주더니, 세 사람이 사돈의 8촌까지 소개시켜 주더군요”. 그렇게 만난 사람 중 파주 자유로변에 ‘프로방스마을’을 만들어 성공한 하명근 대표가 있었다. 김 대표를 눈여겨본 하 대표는 프로방스마을에 빵집을 내보라며, 일본 유명 제과제빵 업계를 견학시켜 줬다. 그는 사람의 힘으로 반죽하고 만들어서는 큰 제과업체를 경영할 수 없다고 판단, ‘생지’ 기술에 주목했다. 생지는 공장에서 자동화 설비로 만든 반죽을 말한다. 생지를 냉동한 후 필요에 따라 해동해 굽는 방식을 사용해야만 전국 각지는 물론 수출까지 가능하다고 봤다. 그의 예상은 결국 적중했다.●마늘버터 빵 속에… ‘키스링’의 탄생 2012년 4월 그는 기술도 없었고 주력품목도 정하지 못한 채 프로방스마을의 허름한 3층짜리 건물에 빵집을 냈다. 남다른 추진력이 있는 그에게 시작은 반이었다. 가장 한국적이면서 건강에 좋은 식재료를 찾다 마늘이 눈에 들어왔다. 구운 마늘은 외국인들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얼마 후 ‘왜 마늘빵은 바게트로 만들고 표면에 마늘 버터를 발라서 구워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발상의 전환’을 한 것. 마늘 버터를 빵 속에 넣어봤다. 속은 부드럽고 버터와 마늘 향이 배어나면서 겉은 바삭한 빵을 떠올렸다. 다양한 시도 끝에 크루아상 반죽에 천연버터, 서산 육쪽마늘 등을 넣은 도넛 모양의 키스링이 탄생했다. 그는 사업 초기부터 매장 앞에서 시식행사를 열었다. 고객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100만명 이상 시식했고 비용 지출도 컸지만, 키스링 성공의 원동력이었다. 빵 맛을 본 고객들이 올린 글과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 2014년 8월 또 한 번의 기회가 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충남 서산 해미읍성 방문이었다. 서산 육쪽마늘 사용이 계기가 돼 교황의 식탁에 키스링이 올려지면서 교황빵이란 별칭이 생겼다. 유명세가 더해지면서 한때 연간 매출이 40억원을 넘을 때도 있었다. ●국내 제빵업계 1위 기업의 교황빵 베끼기 잘나가던 프로방스베이커리는 생각지도 못한 소송에 휘말렸다. 교황빵이 인기를 끌자, 국내 제빵업계 1위 기업과 제과업계 1위 기업이 비슷한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모양이 흡사한 데다 ‘교황이 드셨던 빵’이라고 홍보하는 바람에 소비자들은 혼란을 겪었다. 더욱이 키스링 가격의 절반에 불과해 타격이 컸다. 제조방식에 특허권이 있다고 프로방스베이커리 측이 항의했지만, 업체들은 “일본 제빵 서적에도 나오는 기술”이라며 특허청에 무효 심판을 청구했다. 이 같은 사실은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소비자들로부터 ‘혼쭐’ 난 기업들이 백기를 들었다. 김 대표는 “교황빵을 둘러싼 특허 싸움으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히려 키스링의 가치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다 2017년 5월 프로방스마을 주인이 바뀌면서 쫓겨나며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매월 1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던 본점을 닫고 헤이리마을과 임진각 관광지에 매장을 냈지만, 예전만 못했다.●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최상의 식자재 위기는 기회라고 이를 계기로 그는 생지 공급망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대형 업체와 비교해 자본·인력·유통망이 열세해 다르게 접근했다. 생지를 매장에서 쉽고 빠르게 구워 팔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매장에서 생지를 해동하고 구울 수 있는 오븐을 자체 개발해 카페와 빵집 100여곳에 공급할 수 있는 유통망을 만들었다. 오븐을 들고 코스트코, 첼시프리미엄아울렛 등 대형마트에 들어가 시식행사도 수없이 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시식행사에서는 하루 10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려 주위를 놀라게 한 적도 있었다. 집에서 오븐에 구워 먹을 수 있는 ‘키스링 6종’과 ‘마늘 바게트’를 출시하는 등 연구개발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매장 손님이 줄자 온라인판매 시스템도 갖췄다. 파주의 특산물인 장단콩을 활용한 제품 개발도 계속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창업 후 10년을 한결같이 소비자들로부터 맛을 인정받는 비결은 간단했다. 김 대표는 “최상의 식자재 사용”이라면서 “손님의 눈을 속일 수는 있어도 입맛은 결코 속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학금·빵 기부… 제빵 테마파크 준비 중 프로방스베이커리는 나눔에도 앞장선다.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에게 장학금이나 빵을 기부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극복에 구슬땀을 흘리던 대구 북구와 파주시에 키스링 1000개씩을 전달했다. 경의중앙선 금촌역에서 가까운 파주 월롱에 제빵 테마파크를 만들기 위해 축구장 10배 면적의 땅도 마련했다. “아이디어는 내가 보는 세상에 널려 있습니다.” 꿈을 가진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꿈이 있어야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게 된다. 꿈이 있는 사람은 변곡점마다 귀인을 만나게 되고, 위기는 나에게 또 다른 기회를 준다. 혁신은 큰 게 없다.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야 하며, 브랜드가 곧 자산이다. 고객이 찾아오도록 만들 수만 있다면 대기업을 이길 수 있다. 창업을 생각하는 제빵인들에게 김 대표가 당부하는 말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라진 ‘표현의 자유’… 홍콩 언론은 빙하기

    사라진 ‘표현의 자유’… 홍콩 언론은 빙하기

    지난해 5월 28일 중국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지 1년이 지났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표현의 자유’를 누리던 홍콩은 이제 주요 매체들이 편집권을 박탈당하고 폐간 위기에 몰리는 등 ‘빙하기’로 접어들었다. 29일(현지시간) BBC방송은 “100년 가까이 ‘성역 없는 보도’로 언론계 찬사를 받던 홍콩라디오텔레비전(RTHK)이 보안법 가결 뒤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고 소개했다. RTHK는 영국이 홍콩을 지배하던 1928년 설립됐다. 그간 홍콩 정부는 운영자금을 대고 고위 경영진을 임명했지만, 편집권은 손대지 않았다. 덕분에 이 회사는 ‘홍콩의 BBC’로 불리며 서구식 언론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3월 정부 관료 출신인 패트릭 리가 방송국장에 임명되자 상황이 돌변했다. 리 국장이 모두의 반대에도 친중 성향 보도 기조를 고수하자 6명의 간부가 이에 항의해 퇴사했다. 홍콩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을 맹비난한 현장 기자도 해직됐다. 익명을 요구한 RTHK 기자는 “우리 회사의 뉴스룸은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였지만 세상이 달라졌다”며 “리 국장 등 낙하산들이 모든 기사를 통제하고 (보도 여부를) 결정한다. 반대는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의 창업자 지미 라이가 세운 빈과일보도 존립을 위협받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이 연일 ‘증오와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가짜뉴스는 보안법 위반’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반중 성향 빈과일보를 강제 폐간하고자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렁춘잉 전 행정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빈과일보는 체제 전복을 노리는 정치 조직이다. 진짜 언론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거들었다. 친중 매체 대공보는 한술 더 떠 “빈과일보 발행을 중단시켜야 한다. 안 그러면 홍콩의 안보가 무너진다”고 주장했다. 빈과일보는 대만에서도 발행되는데, 이미 대만에서는 지난 18일부터 지면 발행을 중단하고 온라인 체제로 전환했다. 베이징의 눈치를 살피는 기업들이 광고 게재를 중단해 회사 경영이 극도로 나빠진 탓이다. 여기에 홍콩 정부는 불법집회 참여 혐의로 징역 14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라이 창업자의 자산을 전면 동결했다. 빈과일보에 대한 추가 출자 가능성을 원천 차단해 매체를 고사시키려는 의도다. 친중 기업들이 홍콩 언론사를 대거 인수해 언론 지형 자체를 바꾸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명보는 “지난달 홍콩 최대 위성방송 봉황TV를 사들인 바우히니아문화홍콩집단유한공사가 곧바로 본토 출신 이사 세 명을 언론사에 파견했다.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며 “홍콩에 (중국의 뜻대로 움직이는) 문화 콘텐츠 기업을 만들려는 베이징의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광둥성 선전의 부동산 기업 카이사가 홍콩 성도신문집단을 인수했다. SCMP는 “중국 재계 거물이나 중국 대기업이 홍콩 언론을 사들여 (친중 성향으로) 길들이는 사례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 당국은 6·4 톈안먼 민주화시위 추모 촛불집회와 추모 행진에 참여하면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홍콩프리프레스(HKFP)가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6700조원 예산안, 바이든 의회 제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무려 6조 100억 달러(약 6700조원)에 달하는 수퍼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한 가운데, 코로나19 대응 주무 기관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20년 만에 최대액을 배정했다. 이번 예산안은 저소득층 사회안전망 확대 및 중산층 강화, 소득불평등 완화, 인프라 투자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이전에 내놓은 인프라 투자 계획(2조 2500억 달러), 미국 가족 계획(1조 8000억 달러) 등도 포함됐다. CDC에 87억 달러(약 9조 7000억원)가 배정됐고, 저소득층 학생이 40% 이상인 학교 지원액이 365억 달러(약 40조 7000억원)로 지난해보다 200억 달러 늘었다. 바이든의 관심이 큰 기후변화 대응에는 140억 달러(약 15조 6000억원)를, 총기 규제와 관련해서는 2억 2300만 달러(약 2500억원)를 증액했다. 바이든은 “우리 경제를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위로부터가 아니라 아래와 중간으로부터라는 사실을 반영하는 예산안”이라고 밝혔다. 재원의 일부는 부자증세로 충당한다. 향후 10년간 증세 규모는 3조 6000억 달러(약 4000조원)다. 대기업의 법인세 최고세율은 현행 21%에서 28%로 올린다. 연간 부부 합산 50만 달러, 개인 45만 달러 이상 소득자의 세율은 37%에서 39.6%로, 자본이득이 100만 달러 이상인 개인에 대한 자본이득세는 20%에서 39.6%로 상향한다. 하지만 당장 재정적자 누적이 걱정이다. 2019년 국내총생산(GDP)의 79.2%였던 연방정부 부채는 올해 109.7%로 오르고, 2031년에는 117%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단독] 성남시민 택한 신대리 집값은 25% 올랐지만 통근시간 1.5분 더 늘어

    [단독] 성남시민 택한 신대리 집값은 25% 올랐지만 통근시간 1.5분 더 늘어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삶의 질도 나아질까. 경기 성남·광명시는 그렇지 않았다. 경기도 내 집값 상승률이 높았던 두 도시는 같은 기간 시민들의 통근 시간도 타 도시 대비 상대적으로 늘었다. 집값이 올랐지만 더 긴 통근 시간을 감내하게 된 셈이다. 반면 서울에서 아파트 손바뀜이 많았던 성동구와 광진구는 같은 기간 통근 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집값을 감당할 수 있는 고소득층이 중심 업무지구와 가까운 지역에 유입돼 출근 시간이 줄었지만 경기는 서울의 이주 인구가 유입되면서 부동산 가격과 출근 시간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30일 서울신문이 데이터분석업체 케이스탯리서치와 함께 2016·2018년 ‘경기도민 삶의 질 동태 분석을 위한 기초연구’의 거주지별 통근시간과 부동산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성남시와 광명시는 2016년 평균 출근 시간이 각각 37.2분, 38.9분으로 경기 전체 평균(40.2분)보다 3분, 1.3분 짧았다. 하지만 2018년에는 각각 34.5분, 34.9분으로 경기 전체 평균(33.0분)보다 각각 1.5분, 1.9분이 더 늘었다. 경기도 전체 평균 출근 시간은 수서고속철도(SRT·2016년 12월 개통)와 신분당선(2016년 1월 정자↔광교, 2018년 4월 미금) 신설 등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2016년 40.2분에서 2018년 33.0분으로 줄었다. 성남시와 광명시는 같은 기간 경기도의 평균 부동산 상승률보다 집값(아파트 3.3㎡당 가격 기준)이 더 많이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성남시는 1435만원에서 1794만원으로 25.0%, 광명시는 1245만원에서 1423만원으로 14.2%나 올랐다. 경기도 평균은 12.1%이다. 서울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공인회계사 신모씨도 지난해부터 경기도민이 됐다. 그는 신림동에서 광명시 소하동으로 전세 3억원짜리 아파트를 구해 이사했다. 신씨는 “비슷한 가격의 서울 전세가 생각보다 나빠 광명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장안식 강원대 사회학과 교수는 “서울에 직장을 둔 사람들이 수도권으로 이주하면서 부동산 가격과 통근 시간이 동반 상승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은 성동구나 광진구 등 상대적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지역의 출근 시간은 오히려 줄었다. 직주근접을 선호하는 30·40대로 대거 손바뀜이 일어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성동구는 2010~2020년 기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108.0%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가팔랐다. 성동구 거주자의 출근 시간은 2010년 37.8분에서 2020년 35.3분으로 2.5분 단축됐다. 성동구는 강남이나 광화문 등 업무중심지구와 직주근접이 가능하고, 재개발로 신규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서 대기업 직장인들이 몰려 들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19년 성동구의 아파트 매입 연령층은 30대가 46.3%로 가장 높았다. 성동구 금호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실장은 “성동구는 한국부동산원에서 매입 연령층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이전 2~3년부터 50·60대 원주민에서 30·40대 젊은층으로 손바뀜이 대거 일어난 지역”이라면서 “최근 1~2년간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세로 있던 젊은층은 여기보다 전세가가 낮은 고덕동(강동구) 등지로 많이 밀려났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99.7% 집값이 오른 광진구도 2010년 40.0분에서 33.8분으로 6.2분이나 감소했다. 광진구 역시 2019년 매입자 중 30·40대 비중이 가장 높았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강남이나 광화문 등 업무중심지구로의 이동 편의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낮은 성동구나 광진구에는 30·40대 수요가 몰리면서 부동산 가격도 계속 올랐다”고 말했다. 박재홍·이태권 기자 maeno@seoul.co.kr
  • [단독] 집값 뛰자, 전월세 김대리 출근시간 늘었다

    [단독] 집값 뛰자, 전월세 김대리 출근시간 늘었다

    대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격·재택근무를 제한적으로 도입했지만 대다수 직장인에게 출근과 퇴근은 감염병 위험에도 감내해야 하는 일상이다. 이는 코로나 3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던 지난해 11~12월 서울지하철 2호선의 출근시간대(오전 6~9시) 일일 평균 승하차 인원이 39만 654명(서울교통공사 승하차 인원 정보)인 상황에서도 확인된다. 삶의 두 축인 집과 회사를 잇는 통근의 무게는 코로나 위협에도 결코 가볍지 않다. 서울신문이 30일 데이터분석업체 케이스탯리서치와 공동으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시 도시정책지표조사 응답자 가운데 서울 아파트 거주 통근자 11만 4918명의 데이터를 추출·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급격한 집값 상승 여파로 ‘직주(직장과 주거) 불일치’ 현상이 심화되고 주거 형태(자가·전세·월세)별 통근 시간 차이는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집 소유 여부에 따른 통근 시간의 새로운 격차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전세와 월세 거주자의 출근 시간은 2010년 각각 평균 35.7분과 34.3분으로, 주택 소유자의 출근 시간 35.6분과 비슷하거나 더 짧았다. 하지만 2020년 전월세 통근자의 경우 각각 38.9분과 39.7분으로, 자가 통근자(36.9분)보다 2.8분 이상 길어졌다. 데이터 분석을 주도한 장안식 강원대 사회통합연구센터 교수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전월세 거주자 상당수가 서울의 중심업무지구에서 외곽 지역으로 밀려나게 된 여파가 통근 시간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집값과 전월세 가격의 동반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서울 경계 지역으로의 대거 이동이 많았다는 얘기다.서울 전월세 직장인의 출근 시간 데이터를 보면 2018년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1년 만에 18.3% 폭등한 이듬해부터 자가 통근자의 출근 시간을 앞서기 시작했다. 자가 통근자의 출근 시간은 2018년 35.5분에서 2019년 34.3분으로, 1.2분 감소했다. 반면 월세 통근자는 같은 기간 32.9분에서 36.3분으로 확연히 늘었다. 출근 시간 1분의 가치는 금액으로도 환산된다. 진장익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연구팀이 분석한 지난해 서울 시민의 출근 기회비용은 1분이 늘어날 때마다 월평균 7만 1337원과 맞먹었다. 출근과 퇴근을 합치면 연간 약 171만원이 된다. 장안식 교수는 “최근 3년간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주거 환경의 변화가 통근 격차로 이어지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통근 시간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계층 간 격차가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수연·이태권 기자 songsy@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단독] 성남시민 택한 신대리 집값은 5% 올랐지만 통근시간 1.5분 더 늘어

    [단독] 성남시민 택한 신대리 집값은 5% 올랐지만 통근시간 1.5분 더 늘어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삶의 질도 나아질까. 경기 성남·광명시는 그렇지 않았다. 경기도 내 집값 상승률이 높았던 두 도시는 같은 기간 시민들의 통근 시간도 타 도시 대비 상대적으로 늘었다. 집값이 올랐지만 더 긴 통근 시간을 감내하게 된 셈이다. 반면 서울에서 아파트 손바뀜이 많았던 성동구와 광진구는 같은 기간 통근 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집값을 감당할 수 있는 고소득층이 중심 업무지구와 가까운 지역에 유입돼 출근 시간이 줄었지만 경기는 서울의 이주 인구가 유입되면서 부동산 가격과 출근 시간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30일 서울신문이 데이터분석업체 케이스탯리서치와 함께 2016·2018년 ‘경기도민 삶의 질 동태 분석을 위한 기초연구’의 거주지별 통근시간과 부동산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성남시와 광명시는 2016년 평균 출근 시간이 각각 37.2분, 38.9분으로 경기 전체 평균(40.2분)보다 3분, 1.3분 짧았다. 하지만 2018년에는 각각 34.5분, 34.9분으로 경기 전체 평균(33.0분)보다 각각 1.5분, 1.9분이 더 늘었다. 경기도 전체 평균 출근 시간은 수서고속철도(SRT·2016년 12월 개통)와 신분당선(2016년 1월 정자↔광교, 2018년 4월 미금) 신설 등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2016년 40.2분에서 2018년 33.0분으로 줄었다. 성남시와 광명시는 같은 기간 경기도의 평균 부동산 상승률보다 집값(아파트 3.3㎡당 가격 기준)이 더 많이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성남시는 1435만원에서 1794만원으로 25.0%, 광명시는 1245만원에서 1423만원으로 14.2%나 올랐다. 경기도 평균은 12.1%이다. 서울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공인회계사 신모씨도 지난해부터 경기도민이 됐다. 그는 신림동에서 광명시 소하동으로 전세 3억원짜리 아파트를 구해 이사했다. 신씨는 “비슷한 가격의 서울 전세가 생각보다 나빠 광명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장안식 강원대 사회학과 교수는 “서울에 직장을 둔 사람들이 수도권으로 이주하면서 부동산 가격과 통근 시간이 동반 상승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은 성동구나 광진구 등 상대적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지역의 출근 시간은 오히려 줄었다. 직주근접을 선호하는 30·40대로 대거 손바뀜이 일어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성동구는 2010~2020년 기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108.0%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가팔랐다. 성동구 거주자의 출근 시간은 2010년 37.8분에서 2020년 35.3분으로 2.5분 단축됐다. 성동구는 강남이나 광화문 등 업무중심지구와 직주근접이 가능하고, 재개발로 신규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서 대기업 직장인들이 몰려 들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19년 성동구의 아파트 매입 연령층은 30대가 46.3%로 가장 높았다. 성동구 금호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실장은 “성동구는 한국부동산원에서 매입 연령층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이전 2~3년부터 50·60대 원주민에서 30·40대 젊은층으로 손바뀜이 대거 일어난 지역”이라면서 “최근 1~2년간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세로 있던 젊은층은 여기보다 전세가가 낮은 고덕동(강동구) 등지로 많이 밀려났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99.7% 집값이 오른 광진구도 2010년 40.0분에서 33.8분으로 6.2분이나 감소했다. 광진구 역시 2019년 매입자 중 30·40대 비중이 가장 높았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강남이나 광화문 등 업무중심지구로의 이동 편의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낮은 성동구나 광진구에는 30·40대 수요가 몰리면서 부동산 가격도 계속 올랐다”고 말했다. 박재홍·이태권 기자 maeno@seoul.co.kr
  • 홍콩보안법 가결 1년…얼어붙은 ‘표현의 자유’

    홍콩보안법 가결 1년…얼어붙은 ‘표현의 자유’

    지난해 5월 28일 중국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지 1년이 지났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표현의 자유’를 누리던 홍콩의 매체들은 이제 편집권을 박탈당하고 폐간 위기에 몰리는 등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29일(현지시간) BBC방송은 “100년 가까이 ‘성역없는 보도’로 언론계 찬사를 받던 홍콩라디오텔레비전(RTHK)이 보안법 가결 뒤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고 소개했다. RTHK는 영국이 홍콩을 지배하던 1928년 설립됐다. 그간 홍콩 정부는 운영자금을 대고 고위 경영진을 임명했지만, 편집권은 손대지 않았다. 덕분에 이 회사는 ‘홍콩의 BBC’로 불리며 서구식 언론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3월 정부 관료 출신인 패트릭 리가 방송국장에 임명되자 상황이 돌변했다. 리 국장이 모두의 반대에도 친중 성향 보도 기조를 고수하자 6명의 간부가 이에 항의해 퇴사했다. 홍콩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을 맹비난한 현장 기자도 해직됐다. 익명을 요구한 RTHK 기자는 “우리 회사의 뉴스룸은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였지만 세상이 달라졌다”며 “리 국장 등 낙하산들이 모든 기사를 통제하고 (보도 여부를) 결정한다. 반대는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의 창업자 지미 라이가 세운 빈과일보도 존립을 위협받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이 연일 ‘증오와 사회분열을 조장하는 가짜뉴스는 보안법 위반’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반중 성향 빈과일보를 강제 폐간하고자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렁춘잉 전 행정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빈과일보는 체제 전복을 노리는 정치 조직이다. 진짜 언론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거들었다. 친중매체 대공보는 한술 더 떠 “빈과일보 발행을 중단시켜야 한다. 안 그러면 홍콩의 안보가 무너진다”고 주장했다. 빈과일보는 대만에서도 발행되는데, 이미 대만에서는 지난 18일부터 지면 발행을 중단하고 온라인 체제로 전환했다. 베이징의 눈치를 살피는 기업들이 광고 게재를 중단해 회사 경영이 극도로 나빠진 탓이다. 여기에 홍콩 정부는 불법집회 참여 혐의로 징역 14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라이 창업자의 자산도 전면 동결했다. 빈과일보에 대한 추가 출자 가능성을 원천 차단해 매체를 고사시키려는 의도다. 이런 상황에서 친중 기업들이 홍콩 언론사를 대거 인수해 홍콩의 언론 지형을 바꾸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명보는 “지난달 홍콩 최대 위성방송 봉황TV를 사들인 바우히니아문화홍콩집단유한공사가 곧바로 본토 출신 이사 세 명을 언론사에 파견했다. 중국 정부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홍콩에 (중국의 뜻대로 움직이는) 문화 콘텐츠 기업을 만들려는 베이징의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광둥성 선전의 부동산 기업 카이사가 홍콩 성도신문집단을 인수했다. SCMP는 “중국 재계 거물이나 중국 대기업이 홍콩 언론을 매입해 (친중 성향으로) 길들이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됐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 당국은 6·4 톈안먼 민주화시위 추모 촛불집회와 추모 행진에 참여하면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홍콩프리프레스(HKFP)가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가천대, ‘Elite멘토 직무 톡톡’ 큰 호응

    가천대, ‘Elite멘토 직무 톡톡’ 큰 호응

    가천대학교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가 ‘가천 Elite멘토 직무톡톡(talk, talk)’특강을 열었다 이번 특강은 전문직, 금융권, 공기업, CEO, 대기업 등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가천대 졸업생을 멘토로 초청해 26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됐다. 이 특강은 코로나19 예방과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위해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Zoom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되며 가천대 재학생 및 졸업생 등이 참여한다. 멘토들은 직무선택 계기, 취업 준비 방법 및 노하우, 창업 비결, 전문직 직업 소개 등 자신들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생생하게 들려준다. 조진수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장은 “가천대를 졸업해 활약하고 있는 선배들을 멘토로 초청해 학생들의 호응이 좋다”며 “저학년 학생들에겐 커리어 설계, 고학년 학생들에겐 취업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천대는 지난 3월 고용노동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에 선정돼 최대 5년간 30억원을 지원받아 학생들과 지역 청년들의 취업역량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4월 가계대출 금리 두달째 상승 2.91%… 15개월내 최고치

    4월 가계대출 금리 두달째 상승 2.91%… 15개월내 최고치

    한국은행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발표 햇살론 등 보증대출 늘어난 영향주담대 2.73% 전월과 같은 수준신대 3.65%로 3개월만 0.05%p↓예대마진 1.90%로 0.01%p 줄어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2.91%로 1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신용자 보증대출인 햇살론 등 고금리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8개월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은행채 금리 등 지표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일반 신용대출금리도 3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2.91%로 전월(2.88%)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월(2.95%)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보증대출 금리가 2.67%에서 2.73%로 0.06%포인트나 뛰면서 전체 가계대출 금리 상승을 이끌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3월과 같은 2.73%로 2019년 6월(2.74%) 이후 최고 수준을 두달 연속 유지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난달 햇살론 비중이 늘어 보증대출 금리가 상승했다”면서 “보증대출 가운데 일부 사업장의 고금리 이주비·중도금 대출이 실행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3.70%에서 3.65%로 0.05%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월 이후 3개월 만의 하락이다. 기업대출 금리(2.68%)는 0.06%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가 전월 2.52%에서 2.44%로 0.08%포인트,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2.88%에서 2.82%로 0.06%포인트 각각 내렸다. 코픽스·CD 등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한데다, 대기업의 경우 단기대출 비중이 늘었고 중소기업의 경우 일부 은행의 시설자금 등에 대한 저금리 대출 취급이 늘어난 것의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기업과 가계 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전월(2.77%)보다 0.03%포인트 낮은 2.74%로 집계됐다. 반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 평균은 0.86%에서 0.84%로 0.02%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이, 즉 예대마진은 1.90%포인트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축소됐다. 한편 은행 외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달 0.03%포인트, 0.01%포인트, 0.01%포인트 각각 올랐다. 상호저축은행 예금금리만 0.11%포인트 떨어졌다.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은 0.26%포인트 올랐고,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은 0.01%포인트, 새마을금고는 0.05%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취업길 막힌 특성화고… 정부, 졸업후장려금 등 ‘희망사다리’ 놓아야

    취업길 막힌 특성화고… 정부, 졸업후장려금 등 ‘희망사다리’ 놓아야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청년 취업이 절벽 수준이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산하 청년위원회는 지난 2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청년 10명 중 9명은 구직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심각한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성화고에도 큰 영향을 미쳐서 졸업 예정자의 69%는 코로나19로 취업처가 감소했다. 취업에 필요한 ‘자격검정 일정’과 ‘채용박람회’가 연기돼 직업계고 학생들의 진로에 우려가 크다. 특히 취업을 앞둔 고3 학생들은 취업역량을 확보해야 할 2학년 때 온라인수업 등으로 전공 분야 실습이 감소했고, 그 결과 자격증 취득도 감소했다. 이에 한국 사회가 나서서 특성화고 재학·졸업생에 대한 ‘취업 적신호’를 ‘청신호’로 변화시켜야 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무조건 인문계고 진학… 과잉교육 문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로 요약되는 한국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진학률과 최저 수준의 직업계고 학생 비중이다. OECD 발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25∼34세 고등교육 이수율은 미국 50.4%, 프랑스 48.1%, 독일 33.3%이며 우리나라는 69.8%이다. OECD 평균 45.0%와 비교해서 엄청 높다. 반면에 중등 단계 직업교육 참여 비중은 2015년 기준 17.8%로 핀란드의 71.3%, 스위스 65.3%, 호주 57.8%(OECD 평균 45.7%) 등과 비교하면 심각하다고 느낄 만하다. 그 결과는 한국 청년의 입직연령은 OECD 평균보다 무려 3.5년이나 늦다. 청년들의 늦은 입직은 다시 만혼(晩婚),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2020년 0.84명), 낮은 경제활동 참여, 불필요한 사회비용의 증가로 이어진다. 전통적으로 높은 교육열과 양질의 고등교육은 한국이 고급인재를 중심으로 세계 교역 10위국의 국가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다만 자녀들의 소질과 적성에 관계없이 거의 무조건적으로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더 나아가 대입연령의 70% 안팎이 대학에 진학하는 과잉교육이 문제이다. 중등 단계 직업교육의 비중을 늘리고 조기입직을 실현하는 해결 방안은 무엇일까? 그 답은 초·중등학교부터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교육을 충실히 실시하고 직업교육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고교 단계에서 전문성을 갖춘 올바른 직업교육으로 조기 입직을 실현하고 대학 진학은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계속교육의 필요성을 본인 스스로 느낄 때, 평생학습 속에서 일과 학습의 순환교육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해법이다. 특성화고는 특정 분야의 인재와 전문직업인 양성을 위한 학교로 현장실습 등 체험 위주의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학교이고 마이스터고(공식 명칭은 ‘산업수요맞춤형고등학교’)는 유망 분야의 특화된 산업수요와 연계해 예비 마이스터를 양성하는 특수목적고등학교이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는 모두 직업계고등학교로 직무능력 중심의 교육을 실시하며 조기 취업을 목표로 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의 가장 큰 장점은 입시 위주가 아닌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존중하고, 직업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가치관을 확립하게 하는 데 있다. 특성화고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실무역량 배양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산업현장에서 요구되는 지식, 기술, 태도 등의 내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중앙취업지원센터 설치… 전문취업 지원 정부는 중등단계 직업교육 지원을 위해 시설 지원 등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제도적 개선 노력을 기울여 왔다. 중앙취업지원센터는 직업교육을 이수한 고교 졸업자가 본인의 적성과 전공에 따라 취업해 성공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마련하고 취업 전 실무역량 강화, 양질의 취업처 발굴, 사회정착 지원 등 단계별 맞춤 지원을 하고 있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2020년 전국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률은 50.7%로 나타났다. 학교 유형별로는 마이스터고 71.2%, 특성화고 49.2%, 일반고 직업반 31.6%로 마이스터고의 취업률이 가장 높다. 이는 전국 576개 직업계고 2020년 2월 졸업자 중 특성화고 461개교, 마이스터고 45개교, 일반고 직업반 70개교를 조사한 결과이다. 특성화고는 산업구조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 꾸준하게 학과 및 시설 재구조화를 추진했다. 재구조화는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산업구조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는 것으로 전공학과 개편, 학급 증감축, 일반고의 직업계고 전환, 거점 특성화고 육성의 4가지 분야로 추진했다. 또한 학생이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직무 분야 중심으로 기초이론을 배우고 현장실무에 필요한 교육을 받는 산학일체형도제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교육 형태는 한국형 도제식 교육의 모델이 되고 있다. 도제교육은 참여기업 및 학생의 만족도가 높으며 기업과 학교현장이 긴밀히 연계되는 새로운 직업교육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극복해야 할 3대 과제 선취업후학습제도란 학생이 고교 졸업 후 선취업해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능력개발을 할 수 있도록 일과 학습의 병행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재직자특별전형, 사내대학, 계약학과, 학점은행제 등이 있으며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혜택이라고 할 수 있다. 선취업후학습제도는 맹목적으로 일시에 대학에 진학하는 과잉학력의 문제를 해소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대학 진학을 희망할 때, 직무에서 진학의 필요성을 느낄 때, 더 나은 삶을 위해 재교육을 선택하고 싶을 때 계속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을 열어 주는 것이다. 선취업후학습제도는 특성화고 학생들만을 위한 트랙으로 한정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일반고 학생 등 지속적인 능력개발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입학 대상자와 입학정원 규모가 정책적으로 더욱 확대돼야 한다. 고등교육법(제2조)에 의한 ‘희망사다리Ⅱ 유형 장학금’은 특성화고 졸업생의 계속 학습과 사회 진출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대한민국 국적자로서 고졸(일부 전문학사 포함)자이고 졸업 후 2년 이상의 재직경력이 있으며 전전학기 성적이 백분위 70% 이내이면 지급 가능하다. 중소·중견기업 재직 시는 대학 등록금의 100%를 지원해 주고 대기업과 비영리기관 재직 시는 등록금의 50%를 지원한다. 고졸후학습자 장려금 대상자의 확대와 신청의 간편성, 중소·중견기업 취업자의 청년내일채움공제(목돈마련지원제) 등 더 많은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뒤 OECD가 청년실업률을 2013년까지 5년간 분석한 결과 그리스와 스페인의 청년실업률은 50% 이상 상승한 반면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에서는 10% 미만으로 유지됐다. 독일 등 청년실업률 10% 미만인 국가의 특징은 모두 학교와 일터 간 우수한 직업교육 통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변화와 기술발전 고도화는 필연적으로 높은 수준의 교육을 요구한다. 다만 자신의 소질과 적성, 경제적 자립, 필요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시에’ 무조건 대학 진학을 위해 ‘한 줄 세우기’를 하는 것이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는 ‘학교에서 일터로. 일터에서 학교로’(School to Work, Work to School)라는 평생학습사회 모델로 해결이 가능하다. 일과 학습을 별개로 구분 짓는 것이 아니고 학교·일터·학교(SWS 모델)가 선순환하도록 평생학습사회를 구현하는 것이다. 독일, 스위스 등과 같이 사회적으로 SWS 모델이 정립되고 고등교육비까지도 국가가 지원하는 제도가 가장 바람직한 모형이라고 할 수 있다. ●직선형 교육에서 원형 교육으로 이제 과잉학력을 선호하는 시대는 마칠 때가 됐다. “어느 학교 나왔니” 대신 “무엇을 할 수 있니”를 묻는 사회가 돼야 한다. 모든 학생을 한 줄로 세워서 꼴찌와 일등을 구분하는 직선형 교육이 아니라, 누구나 선두주가가 될 수 있는 원형 교육을 추구해야 한다. 과잉학력의 악순환을 멈추고 충실한 중등 단계 직업교육의 확대로 청년들의 조기입직을 실현하며 자아실현을 돕는 AI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선진사회로 가는 길일 것이다.■신승인 서울시교육청 장학관, 일본도쿄한국교육원장으로 근무했다. 숭실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는 진로교육에 노력하고 있다. 국가산학연협력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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