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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영의 쿠이 보노] 세대 문제와 한국의 초불평등체제/한신대 교수

    [이해영의 쿠이 보노] 세대 문제와 한국의 초불평등체제/한신대 교수

    여기저기 세대 담론이 소환되고, 특히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로 일컬어지는 2030세대에 대한 구애가 한창이다. 대개 이 시즌만 끝나면 그냥 잊혀질 온갖 ‘공약’에다 심지어 그럴듯해 보이는 인물을 캐스팅해 앉혀 놓기도 한다. 내 기억에 이러지 않았던 적이 없었고, 이번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세대 문제에 관한 한 정경(正經)처럼 읽히는 독일 사회학자 카를 만하임에 따르자면 세대는 우선 생물학적인 연령에 기초하는 사회 내 ‘위치’다. 둘째로 특정한 경험과 의식을 공유하는 ‘관계’다. 셋째로 이러한 ‘관계’ 속에서 세대들은 특별히 강한 결속력을 가진 그리고 특정한 방향성을 가진 통일체 혹은 ‘세대단위’를 구성한다. 그래서 예컨대 ‘386’에서 출발해 이제는 차수를 변경, ‘586’으로 자리잡은 세대를 보자. 이들은 1960년대생이라는 생물학적 연령이라는 위치를 공유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별 의미가 없다. 이들이 강한 결속력을 가지게 만든 실질적인 사회적, 역사적 동인을 고려해야 세대로서 의미가 있다. 즉 광주항쟁과 뒤를 이은 민주화운동에 대한 집단 경험과 기억 말이다. 이 긴 과정 속에서 이들은 자기 정체성을 형성했고, 이로부터 공통의 방향성을 획득했으며, 나아가 세대 구심을 만들어 냈다. 민주화란 방향성은 그러나 1989년 현존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함께 동요하기 시작했고, 이 세대는 잡다한 방향으로 안개처럼 흩어지기 시작한다. 특히 입신과 생계가 문제였다. 각종 ‘고시’가 가장 쉬웠던 자들은 이후 정치 엘리트로, 대기업을 선택한 자들은 경제 엘리트로 신속히 순차적응해 나간다. 절차적 민주화는 일단 달성된 것으로 보였기에 이제 출세가 사회적 내용이 됐다. 외환위기, 2007년 금융위기, DJ 정부, 노무현 정부 등 두 번의 좌파정부와 지금의 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살아남은 이들은 이제 명실공히 정치계급 혹은 지배계급으로 변신해 있다. 물론 이 세대 역시 예컨대 성공한 586과 그렇지 못한 586 사이 양극화는 엄연하다. 하지만 민주화라는 공통 기억은 여전히 강고하다. 이들은 이렇게 달리는 동안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DJ 정부 때부터 본격화된 신자유주의를 한국 사회에 착근시켰다. 시장만능, 시장독재 시대를 연 것이다. 그 결과 가운데 하나가 초격차, 초불평등체제다. 2016년 기준 상위 10%가 차지하는 소득집중도를 보면 한국이 46.6%로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라는 미국의 45.4%를 추월했다. 지금은 50%를 가뿐히 넘어섰다. 단지 미국보다 우리가 아직(?) 부족한 것이 당시 기준으로 상위 1%가 차지하는 몫이 18.6%인 미국과 비교해 14.9%라는 정도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과 비교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땅값 배율이 2020년 500%를 넘어서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고독한 세계 정상이다. 2019년 기준 이 수치는 영국의 1.8배, 독일의 3배, 멕시코의 15.3배인데, 아마 2021년을 기준으로 하면 더 벌어졌을 것이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21세기 자본’이란 책에서 불평등 연구를 위한 계량적 척도로 베타값(β=자본/소득)을 제시했다. 한 나라의 국부 총액, 즉 국민총소득에서 자본이 차지하는 몫으로 측정된다. 자본주의 선진국의 경우 베타값은 5~6 정도다. 피케티에 따르면 18세기 프랑스 대혁명기와 19세기 영국, 프랑스의 베타값이 1900~1910년대 6~7보다 좀 낮은 수준이다. 이 값은 20세기 전반에 걸쳐 U자 곡선을 그리며 하강하다가 1970년대 이후 불평등 심화와 더불어 재상승, 지금 수준에 도달했다. 그렇다면 한국의 베타값은 어떨까? 경제학자 정태인의 추계에 의하면 2014년 7에서 지금은 9에 달한다고 한다. 피케티에 의하면 이 값이 21세기 말쯤 세계적으로 6.6 정도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하니 한국의 그것은 세계적으로 그리고 세계사적으로 충격적인 수준이다. 586세대가 물려줄 레거시, 그들이 이룩한 정치적 민주화의 사회경제적 내용은 세계 최고 수준의 초불평등체제다. MZ세대의 저출산은 그래서 이 체제에 대한 선택 가능한 전략적 옵션이자 생물학적 사보타주다. 세계 최고 불평등과 세계 최저 출산율은 이렇게 동전의 양면이다. 이 체제를 근본적으로 혁신, 교정하지 못할 그 어떤 대선 공약도 미봉이자 허구다. 21세기 말 우리 인구의 반토막이 예정돼 있다. 지금 우리의 사회적 존재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는 소멸할지도 모른다.
  • 30대 그룹 “ESG가 살길… 환경 분야 153조 투자”

    30대 그룹 “ESG가 살길… 환경 분야 153조 투자”

    국내 30대 대기업 그룹이 2030년까지 환경 분야에만 150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 세계적으로 경영 핵심 키워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강조되는 데 따른 변화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직접 해외의 ESG 선도 기업 총수들을 잇달아 만나면서 선제적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5일 발간한 ‘K기업 ESG 백서’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이 올해 발표한 환경 분야 ESG 투자계획은 2030년까지 총 153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글로벌 인수·합병을 통한 ESG 투자가 활발했다. SK그룹의 일본 친환경 소재기업 TBM 지분 인수, SK에코플랜트의 대원그린에너지 등 폐기물 처리업체 인수, 한화솔루션의 태양광풍력 사업 강화를 위한 RES프랑스 인수 등이 대표적인 ESG 투자로 꼽힌다. 전경련은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자체를 ESG 테마로 바꾸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은 올해 처음으로 녹색자금조달, 즉 ESG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전경련이 최근 3년간 상반기 실적을 집계해보니 민간기업의 ESG 채권 발행실적은 지난해까지 없었지만, 올해 들어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한화,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등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ESG 채권이 발행되기 시작했다. 나아가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기업들도 늘어났다. 달성목표 연도로 LG는 2030년, SK는 2040년, 현대차는 2045년, SK텔레콤·한화솔루션·코웨이는 2025년을 제시했다. 그룹 총수 가운데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발로 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EQT파트너스 콘니 욘슨 회장을 만나 그린에너지와 헬스케어 등 미래 유망분야에 대한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QT파트너스는 ESG 분야 최고 기업으로 꼽히는 스웨덴 발렌베리그룹이 세운 투자 전문기업이다. 앞서 최 회장은 미국 수소에너지 선도기업인 플러그파워의 앤드류 마시 최고경영자(CEO), 미국 신에너지 기업인 KCE의 제프 비숍 CEO 등을 만나는 등 적극적인 ‘ESG 경영’ 행보를 보였다.
  • 대기업들 회식 금지·재택 확대… 내년 CES 참가 계획 전면 수정

    대기업들 회식 금지·재택 확대… 내년 CES 참가 계획 전면 수정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으로 정부가 강화된 방역조치를 발표하면서 국내 대기업들도 잇달아 회식 금지, 재택근무 확대 등 방역조치를 내놓고 있다. 당장 다음 달로 예정된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22 규모도 축소될 가능성이 나오면서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참가 기업들은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내 공지를 통해 6일부터 해외 출장 자제, 회식 금지, 사내 피트니스와 실내외 체육시설 한시적 운영 중지 등의 방역 대책을 적용한다. 해외 출장은 경영상 필수 출장에 한해서 사업부 인사 승인을 거쳐 허용된다. 단,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오미크론 최초 변이가 발생한 9개국은 전면적으로 출장이 금지된다. 임직원들의 사적 모임도 최대한 자제해달라는 요청도 함께 이뤄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재택근무는 이미 부서별 재량에 따라 30% 비율로 운영하고 있어 확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LG그룹도 6일부터 재택근무 비율을 30%에서 40% 이상으로 확대하고, 집합 교육(30인 이하→20인 이하)과 행사(50인 이하→30인 이하) 참석 가능 인원을 축소하고, 접종완료자만 참석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이외에 외부 방문객 사내 출입 자제 등 방역 지침을 강화했다. SK그룹 경영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도 구성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적극 활용하고, 보고와 회의는 비대면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이미 재택근무가 정착된 ICT 기업들도 재택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원칙적으로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필요 시에만 조직장 승인을 받아 회사에 나올 수 있는데, 올해 말까지로 예정됐던 이러한 원격근무 방침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카카오도 내년 1분기까지 현행 원격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2분기부턴 부문별 책임자(C레벨 임원) 담당 조직이 각자 적합한 근무형태를 선택하게 하기로 했다. 내년 1월 5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를 한창 준비하던 국내 기업들도 미국 방역 지침을 주시하며 참가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시회 파견 인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직접 CES를 방문할 것으로 기대되던 그룹 총수들의 행보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CES는 글로벌 코로나19 회복세에 발맞춰 내년부터 오프라인 행사로 복귀하기로 결정해 기대를 모았지만, 오미크론이 확산되면 규모를 크게 줄이거나 다시 온라인 행사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 판촉비 떠넘기기 등 ‘갑질 여전’… 홈쇼핑 7곳에 과징금 41억

    판촉비 떠넘기기 등 ‘갑질 여전’… 홈쇼핑 7곳에 과징금 41억

    GS·롯데·CJ·현대백화점 등 대기업그룹에 속한 유명 TV홈쇼핑사가 납품업체 직원을 모델로 쓰는 등 ‘갑질’을 일삼다 40억원대 과징금을 물게 됐다. 특히 2015년 3월 똑같은 유통 갑질로 143억원의 과징금을 낸 이후에도 불공정 행태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한 TV홈쇼핑 7개 사업자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41억 4600만원을 부과한다고 5일 밝혔다. GS SHOP(GS리테일) 10억 2000만원, 롯데홈쇼핑(우리홈쇼핑) 6억 4000만원, NS홈쇼핑 6억원, CJ온스타일(CJENM) 5억 9000만원, 현대홈쇼핑 5억 8000만원, 홈앤쇼핑 4억 9000만원, 공영쇼핑 2억원 등이다. 이들 7개사는 방송법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부터 방송판매 채널 사용승인을 받은 소매업자들로, 연 매출액이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유통업자에 해당한다. GS SHOP 등 6개 TV홈쇼핑은 납품업자와 판매촉진 비용을 분담한다는 약정도 하지 않고 판촉행사에 드는 사은품 비용 전액을 납품업자가 내도록 했다. 홈앤쇼핑은 비용 분담 약정은 했으나 판촉비용의 50% 이상을 납품업자에게 부담하도록 해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했다. 이들 7개사는 서면 약정 없이 납품업자가 인건비를 부담하는 종업원을 파견받아 방송게스트, 시연모델, 방청객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규모유통업법은 인건비 분담 조건을 사전에 약속하거나, 홈쇼핑사가 직접 인건비를 주거나, 납품업체가 자발적으로 요청할 때를 제외하고 원칙적으로 TV홈쇼핑사가 납품업자의 종업원을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GS SHOP과 롯데홈쇼핑, NS홈쇼핑 3사는 납품업체에 상품 판매대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늦게 지급하면서 지연 이자를 주지 않았다. 특히 GS SHOP은 멀쩡한 재고상품 6만 2399개를 정당한 이유 없이 납품업자에게 반품해 법을 위반했다. 롯데홈쇼핑은 상품 매입 계약을 할 때 최저 납품가를 지키려고 32곳의 납품업자에게 “다른 사업자에게 더 낮은 가격으로 납품하지 마라”며 가격 결정권을 침해했다. 현대홈쇼핑은 일부 파손·훼손된 제품을 수선·재포장하는 작업을 납품업자에게 떠넘긴 다음 작업비용 1억 5000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홈앤쇼핑은 납품업자에게 작업비용은 줬지만 물류비 2400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7개 사업자의 과점체제로 운용되는 유통업태 중 납품 수수료율이 통상 29%로 가장 높은 TV홈쇼핑 분야에 만연한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행위를 적발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30대 그룹 “ESG가 살길… 환경 분야 153조 투자”

    30대 그룹 “ESG가 살길… 환경 분야 153조 투자”

    국내 30대 대기업 그룹이 2030년까지 환경 분야에만 150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 세계적으로 경영 핵심 키워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강조되는 데 따른 변화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직접 해외의 ESG 선도 기업 총수들을 잇달아 만나면서 선제적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5일 발간한 ‘K기업 ESG 백서’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이 올해 발표한 환경 분야 ESG 투자계획은 2030년까지 총 153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글로벌 인수·합병을 통한 ESG 투자가 활발했다. SK그룹의 일본 친환경 소재기업 TBM 지분 인수, SK에코플랜트의 대원그린에너지 등 폐기물 처리업체 인수, 한화솔루션의 태양광풍력 사업 강화를 위한 RES프랑스 인수 등이 대표적인 ESG 투자로 꼽힌다. 전경련은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자체를 ESG 테마로 바꾸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은 올해 처음으로 녹색자금조달, 즉 ESG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전경련이 최근 3년간 상반기 실적을 집계해보니 민간기업의 ESG 채권 발행실적은 지난해까지 없었지만, 올해 들어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한화,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등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ESG 채권이 발행되기 시작했다. 나아가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기업들도 늘어났다. 달성목표 연도로 LG는 2030년, SK는 2040년, 현대차는 2045년, SK텔레콤·한화솔루션·코웨이는 2025년을 제시했다. 그룹 총수 가운데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발로 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EQT파트너스 콘니 욘슨 회장을 만나 그린에너지와 헬스케어 등 미래 유망분야에 대한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QT파트너스는 ESG 분야 최고 기업으로 꼽히는 스웨덴 발렌베리그룹이 세운 투자 전문기업이다. 앞서 최 회장은 미국 수소에너지 선도기업인 플러그파워의 앤드류 마시 최고경영자(CEO), 미국 신에너지 기업인 KCE의 제프 비숍 CEO 등을 만나는 등 적극적인 ‘ESG 경영’ 행보를 보였다.
  • GS·롯데·CJ·현대百 유명 TV홈쇼핑의 여전한 ‘유통갑질’

    GS·롯데·CJ·현대百 유명 TV홈쇼핑의 여전한 ‘유통갑질’

    GS·롯데·CJ·현대백화점 등 대기업그룹에 속한 유명 TV홈쇼핑사가 납품업체 직원을 모델로 쓰는 등 ‘갑질’을 일삼다 40억원대 과징금을 물게 됐다. 특히 2015년 3월 똑같은 유통 갑질로 143억원의 과징금을 낸 이후에도 불공정 행태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한 TV홈쇼핑 7개 사업자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41억 4600만원을 부과한다고 5일 밝혔다. GS SHOP(GS리테일) 10억 2000만원, 롯데홈쇼핑(우리홈쇼핑) 6억 4000만원, NS홈쇼핑 6억원, CJ온스타일(CJENM) 5억 9000만원, 현대홈쇼핑 5억 8000만원, 홈앤쇼핑 4억 9000만원, 공영쇼핑 2억원 등이다. 이들 7개사는 방송법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부터 방송판매 채널 사용승인을 받은 소매업자들로, 연 매출액이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유통업자에 해당한다. GS SHOP 등 6개 TV홈쇼핑은 납품업자와 판매촉진 비용을 분담한다는 약정도 하지 않고 판촉행사에 드는 사은품 비용 전액을 납품업자가 내도록 했다. 홈앤쇼핑은 비용 분담 약정은 했으나 판촉비용의 50% 이상을 납품업자에게 부담하도록 해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했다. 이들 7개사는 서면 약정 없이 납품업자가 인건비를 부담하는 종업원을 파견받아 방송게스트, 시연모델, 방청객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규모유통업법은 인건비 분담 조건을 사전에 약속하거나, 홈쇼핑사가 직접 인건비를 주거나, 납품업체가 자발적으로 요청할 때를 제외하고 원칙적으로 TV홈쇼핑사가 납품업자의 종업원을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GS SHOP과 롯데홈쇼핑, NS홈쇼핑 3사는 납품업체에 상품 판매대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늦게 지급하면서 지연 이자를 주지 않았다. 특히 GS SHOP은 멀쩡한 재고상품 6만 2399개를 정당한 이유 없이 납품업자에게 반품해 법을 위반했다. 롯데홈쇼핑은 상품 매입 계약을 할 때 최저 납품가를 지키려고 32곳의 납품업자에게 “다른 사업자에게 더 낮은 가격으로 납품하지 마라”며 가격 결정권을 침해했다. 현대홈쇼핑은 일부 파손·훼손된 제품을 수선·재포장하는 작업을 납품업자에게 떠넘긴 다음 작업비용 1억 5000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홈앤쇼핑은 납품업자에게 작업비용은 줬지만 물류비 2400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7개 사업자의 과점체제로 운용되는 유통업태 중 납품 수수료율이 통상 29%로 가장 높은 TV홈쇼핑 분야에 만연한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행위를 적발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부상하는 ESG…국내 30대 기업, 2030년까지 환경에 153조 투자한다

    부상하는 ESG…국내 30대 기업, 2030년까지 환경에 153조 투자한다

    전경련, ‘K기업 ESG 백서’ 발간 국내 30대 대기업 그룹이 2030년까지 환경 분야에만 150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 세계적으로 경영 핵심 키워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강조되는 데 따른 변화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직접 해외의 ESG 선도 기업 총수들을 잇달아 만나면서 선제적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5일 발간한 ‘K기업 ESG 백서’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이 올해 발표한 환경 분야 ESG 투자계획은 2030년까지 총 153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글로벌 인수·합병을 통한 ESG 투자가 활발했다. SK그룹의 일본 친환경 소재기업 TBM 지분 인수, SK에코플랜트의 대원그린에너지 등 폐기물 처리업체 인수, 한화솔루션의 태양광풍력 사업 강화를 위한 RES프랑스 인수 등이 대표적인 ESG 투자로 꼽힌다. 전경련은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자체를 ESG 테마로 바꾸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은 올해 처음으로 녹색자금조달, 즉 ESG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전경련이 최근 3년간 상반기 실적을 집계해보니 민간기업의 ESG 채권 발행실적은 지난해까지 없었지만, 올해 들어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한화,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등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ESG 채권이 발행되기 시작했다. 나아가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기업들도 늘어났다. 달성목표 연도로 LG는 2030년, SK는 2040년, 현대차는 2045년, SK텔레콤·한화솔루션·코웨이는 2025년을 제시했다.그룹 총수 가운데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발로 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EQT파트너스 콘니 욘슨 회장을 만나 그린에너지와 헬스케어 등 미래 유망분야에 대한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QT파트너스는 ESG 분야 최고 기업으로 꼽히는 스웨덴 발렌베리그룹이 세운 투자 전문기업이다. 앞서 최 회장은 미국 수소에너지 선도기업인 플러그파워의 앤드류 마시 최고경영자(CEO), 미국 신에너지 기업인 KCE의 제프 비숍 CEO 등을 만나는 등 적극적인 ‘ESG 경영’ 행보를 보였다.
  • 윤석열 “아내 김건희, 정치할거면 가정법원 가서 도장찍자고”

    윤석열 “아내 김건희, 정치할거면 가정법원 가서 도장찍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선에 도전한 이유와 아내 김건희씨의 반응을 털어놨다. 4일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따르면 윤 후보는 대선에 나선 이유에 대해 “사실 엄두가 안났다”며 입을 열었다. 윤 후보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대선인데, 공무원하다가 나온 사람이 조그마한 가게를 내는것도 아니고 대기업을 차리는거라 엄두가 안났다”며 “친구들에게 말이 되냐고 했다. 공장도 나 혼자 만드는 게 아니지 않냐. 많은 분들이 참여하겠다고 하니까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함께 서울의 숨은 맛을 찾아 떠났다. 윤 후보는 대선 도전에 대한 아내의 반응이 어땠냐는 질문에 “저희 집사람은 뭐 정치할 거면 가정법원가서 도장찍고 하자. 아주 질색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치를 시작하면서 시장을 다니게 됐는데 시장 안에 있는 국밥집, 칼국수집을 갔다. 좋은 공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는 게 많다”며 “집에 들어갈 때 가만히 생각해보면 시장에서 먹은 밥 한 끼와 상인들과 얘끼하면 ‘민심’이라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법을 할 때는 ‘민심’을 생각 못했다. 법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시장을 다니면서 ‘민심’이라는 걸 배웠다”며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책에서만 보고 머릿속으로 생각했다면 시장을 다니면서 직접 느끼게됐다”고 덧붙였다. 또 윤 후보는 “국가 사회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만들어내는 교육이 관건이 아닌가 싶다”며 “(대통령이 된다면 첫 마디로) 서로 미워하지 말자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석열은 “단순하고 심플한 걸 좋아한다. 만들기도 편하다”며 ‘김치찌개’에 자신을 비유하기도 했다.SNL 출연한 윤석열 “대통령 되기보다 아내와 결혼 선택” 앞서 윤 후보는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 ‘SNL코리아’ 코너 ‘주기자가 간다’에도 지난 10월 출연한 바 있다. 방송에서 윤 후보는 ‘밸런스 게임’을 했다. ‘밸런스 게임’이란, 어느 것도 선택하기 쉽지 않은 두 가지 선택 중 하나를 선택하는 형식의 게임이다. 당시 윤 후보는 ‘내 캠프에 이재명 일하기vs내가 이재명 캠프에서 일하기’ 라는 질문에 당황한 듯 웃으며 “다 싫다”고 답했다. 이어 “(둘 중 하나를) 꼭 골라야 하냐”며 “그럼 이재명 후보가 제 캠프에서 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또 ‘빚 내서 내 집 마련하고 이사한 날 짜장면 시켜먹기 vs 이재명 후보의 장기임대주택에서 빚 없이 살기’ 라는 질문에는 “빚을 내더라도 내 집 마련하고 짜장면 먹는 게 훨씬 낫겠다”고 말했다. ‘다시 태어나도 지금 사모님과 결혼하기 vs 아니면 대통령 되기’라는 질문도 받았다. 이에 윤 후보는 “답은 무조건 1번(전자)이네”라고 답했다. ‘정말 확실한 답변이냐’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은 “(촬영 영상이) 공개돼 나온다”며 “대한민국 남자 누구한테 물어봐도 전자로 답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인터뷰]‘기름 먹는 물방개’…해양정화 로봇 벤처 ‘쉐코’ 권기성 대표

    [인터뷰]‘기름 먹는 물방개’…해양정화 로봇 벤처 ‘쉐코’ 권기성 대표

    “‘쉐코’라는 회사 이름은 현세대가 누리는 청정한 환경(Eco)을 미래 세대와 공유(Share)하자는 데서 따왔습니다.” 해상 기름유출 사고는 우리나라 바다에서만 연간 280여건쯤 발생한다. 흔히 2007년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만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주말 빼고는 매일 일어난다’고 할 만큼 빈번하게 벌어진다는 의미다. 바다에 유출된 기름을 처리하는 건 오롯이 사람의 몫이다. 높은 비용은 둘째치고 매우 노동집약적이며, 효율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처리된다. 제대로 제거하지 않았을 때 해양 생태계는 물론 인간에게 미치는 경제적, 문화적 손실은 측정할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하다.쉐코를 창업한 권기성(30) 대표의 문제의식은 여기서 시작됐다. 그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상보험을 공부하던 중 해양 기름유출 사고에 지급되는 보험금이 천문학적이라는 것을 배운 뒤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를 해결하는 사업을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천대에서 무역학을 전공한 그는 2019년 회사를 설립하고 해양정화 로봇 쉐코를 개발했다. 물방개처럼 생긴 쉐코는 사고 장소에 투입돼 물 위를 헤엄치며 기름을 제거한다. 현재까지 시제품 11개가 완성됐다. “국내에서는 비슷한 사업을 하는 곳이 없어요. 따라갈 만한 모델이 없다는 뜻이죠.” 해상 기름유출 사고 관련 시장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흔히 예방을 의미하는 ‘프리’ 시장과 사후 대응을 뜻하는 ‘포스트’ 시장으로 나뉜다. 프리 시장은 세계적으로 100조원이 넘는 규모다. 포스트 시장도 상당히 커 약 40조원 정도. 권 대표는 “여기서 서비스를 제외하고 사고 대응에 필요한 제품 시장은 약 15조원 정도”라면서 “이 시장을 우리가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업 이후 투자자를 찾는 게 힘들었어요. 아직 학생이었으니까, 대기업 임원들이 잘 만나주지 않았죠. 몰래 세미나에 잠입해 사업을 설명하고 임원들 명함을 거의 뺏어오다시피 한 적도 있었습니다.”여러 시행착오가 있었다. 잘못된 시장을 목표로 해 그동안 해왔던 사업을 전부 뒤집은 적도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다듬어진 뒤에야 현재와 같은 사업모델로 구체화할 수 있었다. 이후 SK이노베이션에서 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현대자동차, 해양경찰청, 인천항만공사 등 다양한 기업, 기관과도 협업하고 있다. “처음에는 교수님들이 말렸어요. ‘민간이 하기에는 사업성이 너무 낮다’는 이유였죠.” 숱한 반대에도 권 대표가 의지를 꺾지 않은 건 네덜란드의 해양정화 스타트업 ‘오션클린업’을 이끄는 보얀 슬랫(27) 덕분이다. 태평양에 무수히 떠 있는 해양 플라스틱을 해결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그의 테드(TED) 강연을 본 그는 “당시 17살밖에 되지 않은 소년의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모두가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면서 “심지어 400억원의 펀딩까지 성공하는 것을 보고 너무 부러웠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이후 자신의 방향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하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힘을 얻었다.“앞부분만 바꾸면 쉐코도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쉐코를 종합 해양정화 모듈로 발전시키는 게 권 대표의 목표다. 지금은 유출된 기름만 처리하지만, 앞으로는 로봇의 앞부분을 바꿔서 산업현장의 오염물, 골프장에 생기는 녹조, 바다 위 해양 쓰레기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개발하겠다는 뜻이다. 아직 기술적 한계가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율주행 기능까지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아직은 사람이 리모콘으로 조종해야 한다. “아직까지 매출은 없어요. 내년부터 양산품을 만들 거예요. 목표 매출액은 19억원 정도입니다. 흑자전환(BP)은 2023년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 지난해 말부터 법이 개정돼 산업현장의 오염물이 바다로 나가면 전체 매출액에서 최대 5%의 과징금 부과됩니다. 앞으로 쉐코가 활약할 시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 울산지역 대기업 노사관계 ‘빨간불’

    울산지역 대기업 노사관계 ‘빨간불’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노조 새 집행부가 강성 성향의 후보들로 꾸려져 울산지역의 내년 노사관계에 긴장을 예고하고 있다. 4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제24대 지부장에서 정병천씨가 선출했다. 정 지부장은 지난 2일 결선투표에서 52.68%를 득표해 당선됐다. 이로써 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에는 2013년 정병모 위원장 당선 이후 2015년 선거, 2017년 선거, 2019년 선거, 2021년 선거까지 5대 연속 강성 성향 후보가 뽑혔다. 정 지부장은 2019년 당시 노조 집행부 조직쟁의실장을 역임했고, 물적분할 임시 주주총회장 점거 등을 이끌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교섭 마무리와 기본급 중심 임금인상, 사무직 포괄임금제·성과급제 폐지,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공약했다. 무엇보다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파업권을 획득한 만큼 앞으로 노사관계에 긴장감이 예상된다. 또 지난 2일 열린 현대자동차 노조 지부장 선거에서도 강성의 안현호 후보와 권호일 후보가 나란히 결선 투표에 올랐다. 결선 투표는 오는 7일 열린다. 안 후보는 ‘금속연대’ 수석부위원장을 지냈고, 1998년 현대차 정리해고 반대 투쟁을 이끌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여금 전액 통상임금 적용, 일반직과 여성 조합원 처우 개선, 4차 산업혁명 고용 대책 마련 등을 공약했다. 권 후보는 ‘민주현장투쟁위원회’ 소속으로 대외협력실장으로 활동했고, 비정규직 지원 투쟁 등을 벌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성과금 제도화, 전기차 핵심 부품 사내 유치, 노동 시간 단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안 후보와 권 후보 누가 당선되든 앞으로 현대차 노사 관계는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노동 전문가는 “두 후보 모두 강성이라 앞으로 노사 관계에 긴장감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시기인 만큼 어느 때보다 새 집행부의 성향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스페인 대기업들, ‘성욕 억제제’ 전 국왕의 불륜 은폐에 수십 억 제공

    스페인 대기업들, ‘성욕 억제제’ 전 국왕의 불륜 은폐에 수십 억 제공

    후안 카를로스 1세(83) 스페인 전 국왕과 여성 모델의 불륜 사실을 숨기는 데 스페인 굴지의 대기업이 동원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달 30일 스페인 일간지 엘페리오디코의 보도에 따르면 전직 경찰청장인 호세 마누엘 비야레호(70)의 일기에는 스페인의 대기업 3곳이 카를로스 1세 전 국왕과 모델 겸 배우로 활동했던 바바라 레이(71)의 불륜 사실을 감추기 위해 레이에게 총 540만 유로(한화 약 72억 원)를 지급한 사실이 적혀 있었다. 입막음 대가로 거액을 냈다고 언급된 기업은 스페인 정유사 렙솔, 스페인 대표 은행인 산탄데르, 스페인 이통사 텔레포티카 등 3곳이다. 또 스페인 왕실과 전 스페인 총리 등이 카를로스 전 국왕과 레이가 함께 있는 동영상의 유출을 막으려고 기업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당시 위 기업들이 왕실 및 총리 내각의 지시에 따라 레이와 은밀하게 접촉해 거액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렙솔은 6년에 걸쳐 총 180만 유로를 당시 스페인 옛 국가정보기관 CESID에 건넸고 돈은 고스란히 레이에게 전달됐다. 다른 기업 두 곳도 비슷한 방식으로 레이에게 돈을 건넸다. 세 기업이 수년간 레이에게 건넨 돈은 540만 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현지 방송에 출연한 스페인 국가정보국(CNI) 고위 관계자 역시 레이가 침묵에 대한 대가로 당시 TV쇼와 홍보대사 등의 계약에서 우대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 현지 언론인 2명이 출판한 회고록에도 레이가 전 국왕과의 관계를 폭로하지 않는 대가로 거액의 돈을 받았다는 내용이 언급됐다. 이 책에는 레이가 전 국왕과의 사생활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가지고 있으며, 해당 영상들은 레이의 자택에 설치된 몰래카메라 3대를 사용해 녹화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현재 71세인 레이는 1970년 미스 스페인 미인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뒤 모델로 활동했다. 이후 텔레비전쇼 등에 모습을 비치며 왕성한 활동을 했고, 1980년에 결혼해 두 자녀를 낳았지만 1998년 이혼했다. 레이와 카를로스 1세 전 국왕이 어떻게 만났는지, 불륜 시기는 언제인지 등의 세부적인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해당 시기가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중반 사이로 추정된다고 전했다.논란이 된 내용이 적힌 메모의 주인인 비야레호 전 경찰청장은 현재 공갈과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엘페리오디코는 취재를 통해 당시 메모를 단독 입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카를로스 1세 전 국왕과 관련된 성 추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0월 호세 마누엘 비야레호(70) 전직 경찰청장은 “불명예스럽게 스페인을 떠난 전 국왕의 성욕이 국가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됐고, 결국 스페인 정보기관이 카를로스 1세의 성욕을 낮추려고 여성 호르몬이 포함된 약물을 주사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전 경찰청장의 주장에 따르면 카를로스 1세 전 국왕이 스페인을 떠나기 전 맞은 주사는 여성호르몬과 테스토스테론 억제제로, 모두 성욕을 억제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카를로스 1세의 전 애인을 통해 알게 됐다고도 전했다. 2016년 출판된 ‘후안 카를로스: 5000명의 연인의 왕’이라는 스페인 작가의 책은 카를로스 1세를 ‘섹스 중독자’라고 표현하고, 1962년 아내 소피아 여왕과 결혼한 후에도 수백 건의 외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책에 따르면 카를로서 1세가 1976~1994년 성관계를 맺은 여성의 수는 무려 2154명에 이른다. 한편 카를로스 1세 전 국왕은 2014년 6월 왕세자 펠리페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퇴위했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로 스페인 경제가 나락에 떨어진 가운데 2011년 둘째 사위의 공금횡령 사건에 크리스티나 공주가 연루됐고, 2012년 호화 코끼리 여행 등을 떠나 여론이 극도로 악화된 점 등이 왕좌에서 물러나는 원인이 됐다.
  • 동작 이수진 의원 “골목상권·대기업, 함께 도약하는 상생 모델 될 것”

    동작 이수진 의원 “골목상권·대기업, 함께 도약하는 상생 모델 될 것”

    이수진 의원(동작을)은 지난 2일 사당-이수 권역 동작LINK 상권의 상인과 주민이 롯데칠성음료와 상권 활성화를 위한 ‘42 스트리트(Street)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 의원과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창우 동작구청장, 나한채 롯데칠성음료 상무, 박기종 사당1동 주민자치회 회장, 오세범 사당2동 주민자치회 회장, 이재열 남성사계시장 상인회장, 문천 사당1동 먹자골목 상인회장, 홍길성 이수美로 상인회장, 김진민 공방거리 연합회장이 참석했다. ‘동작LINK 상권’은 사당-이수 권역의 지역 상점가로 구역 내 영업점포가 820여 개에 달하며, 지난해에는 12월 중소벤처기업부 ‘상권 르네상스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5년간 100억 원을 지원받는다. 이러한 상권 르네상스 사업 중‘42 스트리트(Street)’는 사당역과 이수역을 연결하는 지역 특색 거리 구성 사업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협약을 통해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거리 조성에 협업하여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 밖에도 사당-이수 상권에 스마트 상점가 조성, 공방거리 편집샵 조성, 42스트리트 마케팅, 친환경 캠페인, 나눔사업 등을 지원한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문제가 계속해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협약이기 때문에 대기업-골목상권 간 상생과 공존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의원은 “사당·이수 권역의 소상공인과 주민분들이 우리 지역경제를 단단하게 버텨낼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이 골목상권과 대기업이 함께 도약하는 대표적인 상생 모델로 꼽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수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2021년 국정감사 우수의원상’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했다.
  • 복귀한 허희수 반전 발판… 존재감 드러낼까

    복귀한 허희수 반전 발판… 존재감 드러낼까

    SPC그룹의 마케팅 솔루션 계열사 섹타나인이 ‘퀵커머스’(근거리 즉시 배송)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3년 전 그룹 경영에서 잠시 물러났던, 허영인 회장의 차남 허희수(사진) 부사장이 섹타나인의 신규사업부 임원으로 복귀한 지 6일 만이다. 섹타나인은 주문 후 15분~1시간 내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서비스 ‘해피버틀러’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해피버틀러는 행복(Happy)과 집사(Butler)의 합성어다. 해피버틀러는 롯데슈퍼와의 제휴를 통해 파리크라상 케이크,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등 SPC 브랜드 제품 이외에 가공식품, 신선식품, 생활잡화, 과일 등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인다. 해피버틀러 전용 제품(아이스크림, 도넛 등 45종)도 갖춰 차별화한다.섹타나인의 이번 움직임은 퀵커머스 시장의 성장세와 무관치않다. 퀵커머스 시장은 1인 가구의 증가와 더불어 코로나19 이후 자리 잡은 온라인 장보기 트렌드에 힘입어 나날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업계는 2025년 퀵커머스 시장 규모를 5조원으로 추정한다. 섹타나인 측은 “경쟁사는 갖추지 못한 SPC 브랜드 제품의 경쟁력을 앞세워 새로운 고객 경험 제공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퀵커머스 시장이 가장 활성화된 서울 강남 일대에서 시범 운영한 뒤 수도권 등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업계 관심은 반전의 발판을 마련한 허 부사장이 새 사업으로 존재감 드러낼 수 있을지에 쏠린다. SPC그룹의 승계구도는 2018년 허 부사장이 경영에 배제되면서 장남 허진수 SPC그룹 부사장(글로벌 BU장)에게 기우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허 부사장의 복귀로 다시 한번 승계를 놓고 형제간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PC 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이 없는데다 형제가 그룹 내 보유한 지분(허진수 16.31%, 허희수 11.94%)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허 회장 역시 고 허창성 삼립식품 창업주의 차남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의 민족, 쿠팡 등 배달 업계 외에도 전통 유통 대기업이 너도나도 퀵커머스 시장에서 뛰어든 만큼 해피버틀러의 차별화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라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되려면 허 부사장의) 압도적인 경영 성과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 보수는 받고 책임은 회피… 총수 일가 ‘미등기 임원’ 재직 176건

    보수는 받고 책임은 회피… 총수 일가 ‘미등기 임원’ 재직 176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그룹사의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며 지난 1년간 100억원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 일가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 및 사각지대 회사에 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는 데 집중하는 관행은 여전했다. 미등기임원은 등기임원과 달리 연봉 공개 의무가 없고 이사회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급여는 받는 임원을 말한다. 총수들은 통상 법적인 문제에 휘말리거나 연봉 공개를 피하고자 할 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미등기임원이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일 ‘2021년 공시 대상 기업집단의 지배구조 현황’을 발표하며 이례적으로 미등기임원과 이사를 과도하게 겸직하는 일부 기업 총수의 보수 현황을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62개 대기업집단 소속 2218개사(상장사 274개사), 조사 기간은 지난해 5월 1일부터 올해 4월 30일까지다. 이 회장은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며 CJ㈜ 67억 1700만원, CJENM 28억 6200만원, CJ제일제당 28억원 등 4개 계열사에서 총 123억 7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사를 과도하게 겸직한 총수 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지주 35억 1700만원, 롯데제과 19억원, 롯데케미칼 35억원 등 총 89억 1700만원을 수령했다. 총수 일가가 기업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한 사례는 총 176건이었다. 총수 1인이 미등기임원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기업은 중흥건설(11개), 유진(6개), CJ(5개), 하이트진로(5개) 순이었다. 총수 1인당 평균 미등기임원 재직 수는 2.6개사였다. 성경제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총수 일가가 미등기임원으로 다수 재직한다는 건 권한은 누리면서 그에 수반되는 법적 책임은 피하려는 것으로 책임경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기업 이사회는 여전히 ‘거수기’ 역할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전체 이사회 안건의 99.62%가 원안대로 가결됐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오너 기업 가결률은 대부분 100%였다. 274개 상장사의 사외이사 비중이 51.0%, 이사회 참석률이 97.9%에 달했지만 외부에서 영입된 이들조차 기업경영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소액주주의 권리를 강화하기 위한 ‘전자투표제’는 총수 없는 회사는 90.9%가 도입한 반면 총수가 있는 회사는 73.8%밖에 도입하지 않았다. 집중·서면·전자투표제 중 단 하나도 도입하지 않은 회사는 효성·한진칼·하이트진로·넷마블 등 58개였다. 이 중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가 30곳에 달했다. 총수가 있는 회사일수록 소액주주 권리 보호에 소극적이라는 의미다.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 52곳에 총수 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비율은 지난해 62.5%에서 올해 69.2%로 증가했다. 성 과장은 “총수 일가가 공익법인을 사회적 공헌 활동보다 편법적 지배력 유지·확대에 사용할 우려가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 SPC 허희수 복귀 섹타나인, ‘퀵커머스’ 시장 진출… 존재감 드러내기 성공할까

    SPC 허희수 복귀 섹타나인, ‘퀵커머스’ 시장 진출… 존재감 드러내기 성공할까

    SPC그룹의 마케팅 솔루션 계열사 섹타나인이 ‘퀵커머스’(근거리 즉시 배송)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3년 전 그룹 경영에서 잠시 물러났던, 허영인 회장의 차남 허희수(사진) 부사장이 섹터나인의 신규사업부 임원으로 복귀한 지 6일 만이다.섹타나인은 주문 후 15분~1시간 내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서비스 ‘해피버틀러’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해피버틀러는 행복(Happy)과 집사(Butler)의 합성어다. 해피버틀러는 롯데슈퍼와의 제휴를 통해 파리크라상 케이크,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등 SPC 브랜드 제품 이외에 가공식품, 신선식품, 생활잡화, 과일 등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인다. 해피버틀러 전용 제품(아이스크림, 도넛 등 45종)도 갖춰 차별화한다. 섹타나인의 이번 움직임은 퀵커머스 시장의 성장세와 무관치않다. 퀵커머스 시장은 1인 가구의 증가와 더불어 코로나19 이후 자리 잡은 온라인 장보기 트렌드에 힘입어 나날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업계는 2025년 퀵커머스 시장 규모를 5조원으로 추정한다. 섹타나인 측은 “경쟁사는 갖추지 못한 SPC 브랜드 제품의 경쟁력을 앞세워 새로운 고객 경험 제공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퀵커머스 시장이 가장 활성화된 서울 강남 일대에서 시범 운영한 뒤 수도권 등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업계 관심은 반전의 발판을 마련한 허 부사장이 새 사업으로 존재감 드러낼 수 있을지에 쏠린다. SPC그룹의 승계구도는 2018년 허 부사장이 경영에 배제되면서 장남 허진수 SPC그룹 부사장(글로벌 BU장)에게 기우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허 부사장의 복귀로 다시 한번 승계를 놓고 형제간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PC 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이 없는데다 형제가 그룹 내 보유한 지분(허진수 16.31%, 허희수 11.94%)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허 회장 역시 고 허창성 삼립식품 창업주의 차남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의 민족, 쿠팡 등 배달 업계 외에도 전통 유통 대기업이 너도나도 퀵커머스 시장에서 뛰어든 만큼 해피버틀러의 차별화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라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되려면 허 부사장의) 압도적인 경영 성과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 대기업 총수들이 ‘미등기임원’에 이름 올리는 까닭은

    대기업 총수들이 ‘미등기임원’에 이름 올리는 까닭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그룹사의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며 지난 1년간 100억원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 일가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 및 사각지대 회사에 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는 데 집중하는 관행은 여전했다. 미등기임원은 등기임원과 달리 연봉 공개 의무가 없고 이사회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급여는 받는 임원을 말한다. 총수들은 통상 법적인 문제에 휘말리거나 연봉 공개를 피하고자 할 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미등기임원이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일 ‘2021년 공시 대상 기업집단의 지배구조 현황’을 발표하며 이례적으로 미등기임원과 이사를 과도하게 겸직하는 일부 기업 총수의 보수 현황을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62개 대기업집단 소속 2218개사(상장사 274개사), 조사 기간은 지난해 5월 1일부터 올해 4월 30일까지다. 이 회장은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며 CJ㈜ 67억 1700만원, CJENM 28억 6200만원, CJ제일제당 28억원 등 4개 계열사에서 총 123억 7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사를 과도하게 겸직한 총수 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지주 35억 1700만원, 롯데제과 19억원, 롯데케미칼 35억원 등 총 89억 1700만원을 수령했다. 총수 일가가 기업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한 사례는 총 176건이었다. 총수 1인이 미등기임원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기업은 중흥건설(11개), 유진(6개), CJ(5개), 하이트진로(5개) 순이었다. 총수 1인당 평균 미등기임원 재직 수는 2.6개사였다. 성경제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총수 일가가 미등기임원으로 다수 재직한다는 건 권한은 누리면서 그에 수반되는 법적 책임은 피하려는 것으로 책임경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기업 이사회는 여전히 ‘거수기’ 역할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전체 이사회 안건의 99.62%가 원안대로 가결됐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오너 기업 가결률은 대부분 100%였다. 274개 상장사의 사외이사 비중이 51.0%, 이사회 참석률이 97.9%에 달했지만 외부에서 영입된 이들조차 기업경영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소액주주의 권리를 강화하기 위한 ‘전자투표제’는 총수 없는 회사는 90.9%가 도입한 반면 총수가 있는 회사는 73.8%밖에 도입하지 않았다. 집중·서면·전자투표제 중 단 하나도 도입하지 않은 회사는 효성·한진칼·하이트진로·넷마블 등 58개였다. 이 중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가 30곳에 달했다. 총수가 있는 회사일수록 소액주주 권리 보호에 소극적이라는 의미다.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 52곳에 총수 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비율은 지난해 62.5%에서 올해 69.2%로 증가했다. 성 과장은 “총수 일가가 공익법인을 사회적 공헌 활동보다 편법적 지배력 유지·확대에 사용할 우려가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세계여성이사협회, 삼정KPMG와 ‘온라인 사외이사 교육과정’ 공동 개발

    세계여성이사협회(WCD Korea)가 삼정KPMG가 사외이사 양성과 교육을 위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양사는 협약에 따라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제고를 위한 사외이사 교육 프로그램인 ‘WCD 사외이사 교육과정’을 공동 개발했다. WCD 사외이사 교육과정은 상장 대기업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외이사 및 전현직 기업 임원 등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삼정KPMG에서 운영하는 교육 플랫폼인 ‘삼정KPMG 아카데미’ 사이트에서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성신여대 성효용 교수, 한국외대 안수현 교수, 삼성바이오로직스 김유니스 이사, 국민대 이은형 교수, 고려대 김우찬 교수, 삼정KPMG 전문가들이 등이 주요 강사로 나선다. 이사회가 알아야 할 법적 의무와 책임 및 이사회 주요 활동, 재무회계, ESG(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에 대해 강연한다. 권숙교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명지대 정다미 교수 등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현직 사외이사들의 경험과 사외이사 평가에 대한 새로운 동향도 공유한다. 이복실 세계여성이사협회 회장은 “내년 시행예정인 여성이사의무화제도를 앞두고 여성 이사들의 역량개발을 위해 온라인 교육과정을 개설했다”라고 밝혔다. 삼정KPMG 김교태 회장은 “여성 리더의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WCD Korea와 사외이사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이 한층 제고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유학생에서 美대기업 부사장까지…20년 생생 직장 스토리

    유학생에서 美대기업 부사장까지…20년 생생 직장 스토리

    문화를 넘으니 길이 보였다/정승희 지음/에스카사/352쪽/1만 7800원  미국 직장생활 도전기를 담은 저자 정승희의 ‘문화를 넘으니 길이 보였다’가 발간됐다. ‘문화를 넘으니 길이 보였다’는 미국에서 발간되는 프리미엄 종합문화예술잡지인 ‘뉴욕 스토리 S·CASA’에 3년 반 동안 연재됐던 칼럼을 한 권으로 엮은 책이다. 워너 브라더스 영화사에서 미국 첫 직장 생활을 시작으로 미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그룹 비아콤 콘텐츠배급 재무전략 부사장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생생한 미국 직장생활 20년 경험을 담고있다. 저자는 특유의 톡톡 튀는 언어로 자신의 이야기를 술술 풀어낸다. 칼럼 연재가 시작되자 첫 회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해 ‘뉴욕 스토리 S·CASA’ 기사 중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이후 3년 반 동안 연재가 이어져 ‘뉴욕 스토리 S·CASA’의 최장수 칼럼이 됐다. 이 책은 그동안 연재된 칼럼 중 가장 인기 있었던 에피소드를 모았다.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들은 오래전 미국 유학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터지는 웃음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깊은 공감을 선사한다. 미국 유학이나 진출을 꿈꾸는 젊은이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의 나라, 미국에 대한 기대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마주할 도전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원어민의 생생한 영어로 된 영문 버전은 이민 1.5세나 2세 자녀들도 멀게만 느껴졌던 부모의 나라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의 나라 미국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간 저자의 미국 직장 도전기는 책장을 넘기는 순간, 새롭게 도전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길잡이가 돼 줄 것이다.
  • “장애인 영화관람, 시혜 아닌 소비자 권리로 보장해야”

    “장애인 영화관람, 시혜 아닌 소비자 권리로 보장해야”

    대기업 멀티플렉스 3사 상대 2심 승소‘가치봄’ 영화 상영 횟수 전체 3% 불과“영화 발전하듯 장애인 관람권 높여야”“청각장애인 인권 침해를 다룬 영화 ‘도가니’를 막상 청각장애인은 볼 수 없었습니다. 시위를 해도 변한 게 없어 소송을 하게 됐죠.”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복합상영관(멀티플렉스) 3사를 상대로 2심에서 일부 승소를 이끈 저시력장애인(전자기기를 통해 글자를 확대해야 읽을 수 있는) 박승규(40)씨는 1일 “영화관은 시각·청각 장애인의 영화 관람 권리를 시혜적으로 베풀 게 아니라 비장애인과 동등한 소비자로 취급하고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고법 민사5부(부장 설범식)는 지난달 25일 박씨 등 시각·청각 장애인 4명이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를 상대로 제기한 차별구제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좌석 300석이 넘는 상영관과 총좌석이 300석이 넘는 복합상영관 중 1개 이상의 상영관은 개방형과 폐쇄형 방식 중 선택해 화면해설과 자막을 제공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개방형은 스크린에 해설과 자막을 띄우는 방식이고 폐쇄형은 스마트안경이나 이어폰을 착용한 당사자에게만 해설이 제공되는 방식이다. 또 주말을 하루 이상 포함해 전체 상영 횟수의 3% 이상 ‘가치봄’(장벽제거) 영화를 상영하도록 했다. 현재 멀티플렉스를 포함한 영화관이 시각·청각 장애인을 위한 ‘가치봄 상영’을 일부 하기는 한다. 다만 한 달에 많으면 3편의 작품이 올라오고 지역마다 정해진 상영관에 정해진 날짜, 시간대에 맞춰 가야 해 불편함이 컸다. 이런 이유로 박씨는 그동안 영화관에 가도 한국 영화만 봤다고 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테넷’처럼 깊이 생각해야 하는 영화를 보고 싶어도 시각 장애인을 위한 자막과 음성 해설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았다. 박씨는 “영화는 시대에 따라 수준이 높아지는데 장애인의 영화 볼 권리는 동등한 수준으로 높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2월 소송을 제기해 5년 만에 2심에서도 일부 승소를 이끌었지만 전부 승소한 1심에 비해 다소 후퇴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장애인 당사자가 기기를 착용하면 되는 폐쇄형 방식은 횟수 제한을 둘 필요가 없는데도 개방형과 마찬가지로 3%를 명시한 부분은 납득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 시청각장애인의 영화 관람, “시혜 아닌 권리로 보장해야”

    시청각장애인의 영화 관람, “시혜 아닌 권리로 보장해야”

    ‘골리앗’ 멀티플렉스 영화관 상대로2심 일부승소 이끌어낸 박승규씨 인터뷰현행 배리어프리 영화는 한 달에 3편뿐“시혜적으로 베풀지 말고 소비자로 취급하라”“청각장애인 인권 침해를 다룬 영화 ‘도가니’를 막상 청각장애인은 볼 수 없었습니다. 시위를 해도 변한 게 없어 소송을 하게 됐죠.”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복합상영관(멀티플렉스) 3사를 상대로 2심에서 일부 승소를 이끈 저시력장애인(전자기기를 통해 글자를 확대해야 읽을 수 있는) 박승규(40)씨는 1일 “영화관은 시각·청각 장애인의 영화 관람 권리를 시혜적으로 베풀 게 아니라 비장애인과 동등한 소비자로 취급하고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고법 민사5부(부장 설범식)는 지난달 25일 박씨 등 시각·청각 장애인 4명이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를 상대로 제기한 차별구제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좌석 300석이 넘는 상영관과 총좌석이 300석이 넘는 복합상영관 중 1개 이상의 상영관은 개방형과 폐쇄형 방식 중 선택해 화면해설과 자막을 제공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개방형은 스크린에 해설과 자막을 띄우는 방식이고 폐쇄형은 스마트안경이나 이어폰을 착용한 당사자에게만 해설이 제공되는 방식이다. 또 주말을 하루 이상 포함해 전체 상영 횟수의 3% 이상 ‘가치봄’(장벽제거) 영화를 상영하도록 했다.현재 멀티플렉스를 포함한 영화관이 시각·청각 장애인을 위한 ‘가치봄 상영’을 일부 하기는 한다. 다만 한 달에 많으면 3편의 작품이 올라오고 지역마다 정해진 상영관에 정해진 날짜, 시간대에 맞춰 가야 해 불편함이 컸다. 예를 들어 서울에 사는 시각·청각 장애인이 11월에 볼 수 있는 영화는 ‘강릉’뿐이었고 강변·구로·종로·노원구의 영화관에서 각 1~3회 상영했다. 이런 이유로 박씨는 그동안 영화관에 가도 한국 영화만 봤다고 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테넷’처럼 깊이 생각해야 하는 영화를 보고 싶어도 시각 장애인을 위한 자막과 음성 해설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았다. 박씨는 “영화는 시대에 따라 수준이 높아지는데 장애인의 영화 볼 권리는 동등한 수준으로 높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2월 소송을 제기해 5년 만에 2심에서도 일부 승소를 이끌었지만 전부 승소한 1심에 비해 다소 후퇴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장애인 당사자가 기기를 착용하면 되는 폐쇄형 방식은 횟수 제한을 둘 필요가 없는데도 개방형과 마찬가지로 3%를 명시한 부분은 납득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2심이 왜 3%인지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만큼 이 부분은 추후 재논의될 여지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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