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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기업 백신 접종 의무화 철회

    美, 대기업 백신 접종 의무화 철회

    미국 정부가 민간 대기업 직원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을 공식 철회했다. 백신 강제 접종이 연방정부 권한을 넘어서는 것이라는 법원의 판단에 따른 후속 조치다. 보수진영은 환영 의사를 나타냈지만 정부로선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릴 다른 방안을 강구해야 할 부담을 안게 됐다. 네덜란드와 덴마크 등 유럽 주요국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분노한 시민들의 항의에 못 이겨 속속 방역 제한 조치를 풀고 있다. 미국 노동부 산하 직업안전보건청은 25일(현지시간) 관보를 통해 “100인 이상 민간 기업 종사자의 백신 의무 접종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위협에 대항할 수 있는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장한다고 밝혔다. 보건청은 지난해 11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대기업 노동자에게 코로나19 정기 검사와 마스크 착용을 강제한 바 있다. 하지만 연방 대법원은 지난 13일 이런 조치가 연방정부의 권한을 넘어선다며 무효라고 판결했다. 연방정부 공무원과 하청업체 직원에게 적용한 백신 강제 접종 방침의 적법성 여부도 법원에서 심리 중이다. 정부의 의무 접종 철회에 공화당의 마이크 브라운 상원 의원은 “자유를 위한 큰 승리”라며 환영했다. 미국은 2020년 12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백신 접종률은 63%(2억 1000만명)로 아직 백신을 안 맞은 인구가 6500만여명에 이른다. 추가 접종인 부스터샷 속도도 눈에 띄게 느려졌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만 해도 하루 100만명이 부스터샷을 맞았지만 지난주에는 49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부스터샷 미접종자는 860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지난 14일 정점을 찍은 뒤 잦아들고 있지만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이날 기준 2362명으로 900명 수준이던 지난해 11월 말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등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후 엄격한 봉쇄정책을 펴던 네덜란드는 26일부터 식당, 술집, 카페 영업제한을 풀고 확진자가 나와도 학교 또는 학급 운영을 중단하지 않기로 했다. 자영업자들의 강력한 항의를 달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덴마크도 이날부터 방역 제한 조치를 일제히 해제했으며 영국과 아일랜드는 백신패스 정책을 완화했다. 거리두기 방침을 유지하고 있는 독일에서는 이에 반발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 中 호랑이 사냥 목표는 ‘자본과 결탁한 관리’...상하이방 노리나

    中 호랑이 사냥 목표는 ‘자본과 결탁한 관리’...상하이방 노리나

    연초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호랑이(부패 고위관리) 사냥’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저장성 항저우시 당서기에서 낙마한 뒤 조사를 받아온 저우장융(周江勇)의 가장 큰 죄는 바로 ‘자본과의 결탁’이었다. 시 주석의 3연임이 성사될 올해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가장 벼르는 대상은 ‘민간 자본가와 손잡은 권력자’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중국 공산당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조사·감찰하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는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저우 전 당서기가 뇌물수수 등 심각한 범죄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며 “해당 사건을 검찰로 넘긴다”고 밝혔다. 기율위는 “그는 당 중앙의 정책에 양봉음위(앞에서 따르는 척하며 뒤에서는 어김)하면서 자본과 결탁해 자본의 무질서한 확장을 도왔다”고 밝혔다. 직권을 남용해 제3자에게 관급공사를 나눠주거나 세금을 불법으로 환급해주고 가족이 한패가 돼 거액의 재물을 받아 챙겼다고도 했다. 기율위는 이번 발표에서 저우와 결탁했다는 자본이 어느 곳인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에서 ‘자본의 무질서한 확장’이라는 표현은 통상 빅테크 기업들의 문어발식 사업 행태를 비판할 때 쓰인다는 점에서 항저우에 본사를 둔 알리바바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중국에서는 국가보다 당을 우선시한다. 이 때문에 항저우시 당서기는 시장보다 서열이 높다. ‘항저우 1인자’였던 저우는 지난해 8월 돌연 부패 혐의로 낙마했다. 당시 중국 안팎에서 ‘알리바바 부역자 색출’과 관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과 연관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내용은 이렇다. 저우의 가족이 2020년 11월 앤트그룹 상장을 앞두고 회사 주식을 5억 위안(약 900억원)어치나 사들였다. 당시만 해도 앤트그룹이 상하이·홍콩증시에 상장만 하면 공모가의 몇 배는 거뜬히 오를 것으로 내다보던 때였다. 앤트그룹 입장에서는 ‘저우 가족의 투자를 받았다’로 쓰고 ‘그에게 주식을 상납했다’고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은 앤트그룹 상장을 코 앞에 둔 10월 한 공개 포럼에서 당국의 핀테크 규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중국 당국은 이를 ‘신흥 자본가’의 대담한 도발로 간주했고 세계 증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던 앤트그룹 상장을 전격 취소시켰다. 이후 알리바바를 필두로 자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전면적 규제에 들어갔다. 결국 저우의 가족은 주식 매입 가격보다 많은 5억 2000만 위안을 돌려받고 앤트그룹 투자에서 손을 뗐다. 이번 기율위 발표를 살펴보면 당시 소문이 어느 정도 사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3조원대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 반독점 과징금을 부과받는 등 집중 타깃이 됐다. 앤트그룹도 중국 당국의 지도 하에 금융지주사로 전환하는 ‘대수술’을 받고 있다.앞서 기율위는 지난 20일 제19기 6차 전체회의를 마치고 “무질서한 자본 확대와 플랫폼 불공정 행위 배후의 부패행위를 조사·처벌하고 ‘권력과 자본의 연결고리’를 끊는 노력을 촉구한다”고 콕 집어서 강조했다. 알리바바와 텅쉰(텐센트), 메이투안 등 민간기업을 조사해 뒷배를 처벌하는 것은 물론 ‘권력과 자본의 연결고리’를 영원히 끊어 놓겠다는 뜻이다. 이는 시 주석 장기집권의 가장 큰 도전 세력이자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이끄는 정치 파벌인 ‘상하이방’을 일소하겠다는 말과 같다. 아직도 중국 금융계를 장악한 상하이방이 건재하고 시 주석 또한 자신의 집권에 불만을 가진 이들을 상하이방이라는 이름으로 일망타진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이런 구도에서 중국의 민간 대기업, 특히 플랫폼 기업들은 당분간 납작 엎드리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기 어렵게 됐다. 현재 장융(張勇) 회장 등 알리바바의 경영진은 마윈과 거리두기를 한 채 ‘공동부유’ 정책에 순응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마윈 역시 공개 활동을 자제하며 은거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
  • SK, 부천에 ‘그린 비즈니스 신기술’ 전담 연구단지

    SK, 부천에 ‘그린 비즈니스 신기술’ 전담 연구단지

    SK그룹이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그린 비즈니스 신기술 개발을 전담할 3만평 규모의 연구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배터리 재활용 등 환경 솔루션 연구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SK그룹은 25일 경기 부천시와 ‘SK 그린테크노캠퍼스’(가칭)를 조성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린테크노캠퍼스는 부천 대장신도시 내 약 9만 9000㎡(약 3만평) 규모로 조성되며, SK이노베이션·SK에너지·SK지오센트릭·SK온·SKE&S·SKC·SK머티리얼즈 등 7개 관계사의 친환경 기술 연구개발 인력 등 3000여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2025년 착공해 2027년 개소하는 것이 목표다. SK그룹 관계자는 “연면적 기준으로 약 6만평 규모로, 시설 조성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린테크노캠퍼스에선 ▲친환경 에너지 전환 ▲환경 솔루션 등 2가지 부문이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 부문에선 2차전지 등 배터리와 수소 관련 기술이, 환경 솔루션 부문에선 배터리 재활용과 탄소 포집·활용·저장, 에너지솔루션 등이 주로 연구될 예정이다. 이 외에 기타 나노 소재 등 친환경 기반 기술, 저전력 반도체 소재 등 미래 유망 친환경 기술 연구도 함께 이뤄진다. 기존 대전 소재 SK 대덕연구단지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된다. SK 대덕연구단지에선 배터리 실험과 품질 검증, 친환경 소재·기술 실증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대규모 그린테크 연구단지 조성은 그룹 차원의 그린 사업 전략을 추구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SK그룹은 2020년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의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하고 그룹 차원의 지속가능한 친환경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거점 구축 방안을 검토해 왔다. 이성준 SK그린연구소추진단장은 “각지에 분산된 그룹의 친환경 연구개발 역량을 모으는 그린테크노캠퍼스가 조성되면 넷 제로(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일자리 반토막, 부동산 벼랑끝… 中, 연초 돈풀어 ‘5% 성장’ 불 댕기기

    일자리 반토막, 부동산 벼랑끝… 中, 연초 돈풀어 ‘5% 성장’ 불 댕기기

    연초부터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개발도상국인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북유럽 국가 수준으로 치솟았다. 헝다(에버그란데) 사태로 상징되는 부동산 산업의 구조조정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중국 지도부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올가을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5% 성장률 사수’를 위해 경기 부양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인민대 고용연구소(CIER)와 구직 사이트 자오핀이 공동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2021년 4분기 대졸자 1인당 취업 가능 일자리 수가 0.88개로 줄어 6개월 전인 같은 해 2분기(1.52개)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SCMP는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6~24세 청년 실업률이 14.1%에 달했다”고 전했다. 중국 전체 실업률(5.1%)의 세 배에 달하고 만성적 실업난에 시달리는 프랑스(15%), 스웨덴(14%)과 차이가 없다. 올해 중국의 대학 졸업자 수는 1076만명으로 추산된다. 고급인력은 넘쳐나지만 이들을 흡수할 ‘질 좋은 일자리’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 문제다. 알리바바와 텅쉰(텐센트) 등 민간 대기업도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에 발목이 잡혀 신규 인력 채용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 역시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고 있다.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중국 10위권 부동산 업체 스마오는 지난 21일 상하이의 랜드마크인 와이탄의 미개발 프로젝트를 상하이시 국유기업에 매각했다. 또 다른 10위권 업체 야쥐러(애자일)는 2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지 개발 관련 합작법인 지분 26.66%를 국유기업에 넘겼다. 부동산 붕괴의 출발점이 된 헝다에도 여러 국유기업이 달라붙어 ‘수술’을 집도 중이다. 시장 원리에 맡겨서는 사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을 대거 투입해 급한 불을 끄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두 달 연속 인하했다. 이는 부동산 경기 급랭과 투자 부진,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성장이 최근 몇 개월간 급속히 둔화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은 4%에 그쳤다. 위융딩(余永定) 전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지금의 중국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금리 인하만으로는 부족하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사업자 바뀐 뒤 첫 서울사랑상품권 발매 ‘시끌시끌’

    사업자 바뀐 뒤 첫 서울사랑상품권 발매 ‘시끌시끌’

    서울시가 서울사랑상품권을 구매·결제하는 플랫폼 사업자를 바꾼 뒤 처음으로 지난 24일부터 상품권 판매에 나서자, 바뀐 구매 방식에 관해 불편,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는 지난해 11일 입찰을 통해 서울사랑상품권 사업자를 한국결제진흥원에서 신한·신한카드·카카오페이·티머니 컨소시엄으로 바꿨다. 세금으로 구매 금액 10%를 할인해 줘 큰 인기를 끄는 서울사랑상품권 판매를 시작하자, 기존 23개 앱 대신 바뀐 사업자가 서비스하는 7개 앱을 이용하기 시작한 시민들의 불편 사항들이 속속 드러나는 것이다. 우선 고객들은 상품권 구매를 위해 다시 앱을 설치하고 구매에 필요한 개인, 계좌 정보를 새로 입력해야 한다. 기존 앱이 23개였는데 7개로 줄어 선택폭이 좁아졌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또 서울시와 구청이 세금을 쓰는 일로 대기업과 금융사의 고객을 모아준다는 논란도 일었다. 특히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어 온 카카오페이가 참여하는 앱에 고객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는 점에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도 있다. 서울시는 사업자 교체를 통해 기존 수수료율 1.1%를 0.6%로 낮춰, 예산을 80% 정도 절감했다고 밝혔다. 국비와 시비로 할인 금액을 메꾸고 있기 때문에 재정 지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는 얘기다. 시에 따르면 결제 가능 앱 수는 23개에서 7개로 줄었지만, 기존 앱 23개 중 실제로는 2개 앱에 결제 비중이 92.2%나 편중돼 있었다. 때문에 구매 가능한 앱이 오히려 7개로 확대된 셈이라, 결제 편의성이 높아졌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카카오페이로는 상품권 구매를 할 수 없으며, 카카오페이는 이미 구매한 상품권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에만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카카오페이는 신한카드가 제공하는 최소한의 결제 정보만 취득할 수 있으며, 취득한 정보 역시 판매운영 협약이 종료되면 이관해야 한다. 급기야 서울사랑상품권 판매가 시작된 직후 일부 결제앱이 먹통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는 “이용자가 급증해 최초 10분간 20여명이 상품권 구매 시 금액 인출이 지연돼 불편을 겪었으나 신속한 시스템 증설로 앱 설치와 상품권 판매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서울시가 상품권 사업자를 바꾼 데는 박원순 전 시장 시절 도입한 제로페이의 이용률을 낮추려는 의도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도입 초기 절망적인 이용률로 고전했고, 사실 상 공무원들 사이에서만 사용되던 제로페이는 서울사랑상품권 판매와 결합되며 실적이 올라갔다. 이번 사업자 교체로 제로페이 이용률이 급감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 호주오픈 “‘펑솨이는 어디에?’ 티셔츠 입어도 돼, 얌전히 있으면”

    호주오픈 “‘펑솨이는 어디에?’ 티셔츠 입어도 돼, 얌전히 있으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주최측이 실종설이 나돌았던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36) 관련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팬들이 입장할 수 있다고 한 발 물러섰다. 크레이그 틸리 호주테니스협회장은 25일 AFP 통신에 “대회장에서 티셔츠를 입고 있는 것은 괜찮다”며 다만 “방해할 의도가 없거나 평화롭게” 앉아 있으면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소셜미디어 영상만 보신 분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며 “당시는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큰 현수막까지 함께 들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은 방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틸리 회장은 24시간 전에는 완전히 다른 얘기를 했다. 경기장 입구를 지키는 경호원들이 ‘펑솨이는 어디에(Where is Peng Shuai)?’란 문구가 담긴 티셔츠를 입은 팬들의 대회장 입장을 막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나돌자 경호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한 것이라고 옹호했던 것이었다. 멜버른 경찰도 “호주오픈은 대회장에서 정치적 구호를 금지하고 있다”며 대회장에서 해당 티셔츠는 입을 수 없다고 밝혔다. 펑솨이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장가오리(76) 중국 국무원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2011년 단식 세계 랭킹 14위, 2014년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그는 그 뒤 소셜미디어 계정이 사라지고, 행방도 묘연해져 ‘신변 이상설’이 나돌았다. 국제적 이슈의 중심에 선 펑솨이는 그 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 이메일을 보내 자신은 잘 지내고 있으며,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펑솨이의 안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자 중국 관영매체들은 펑솨이의 근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 등을 공개하며 펑솨이의 신변에 문제가 없다고 밝혀왔다. 그랬다가 펑솨이 티셔츠가 대회장에서 금지됐다는 보도가 나온 지난 주말부터 일부에서는 ‘호주오픈이 2018년 중국 기업으로부터 5년간 1억 달러 규모의 후원을 받아 중국 눈치를 본다’는 비난이 일자 슬그머니 뒤로 물러난 것이다. 앞서 테니스 레전드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66·체코)도 ‘펑솨이는 어디에?’ 문구가 들어간 티셔츠를 금지했다는 보도에 화를 참지 못했다. 지난주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야오밍 중국농구협회장이 “지난해 12월 상하이에서 펑솨이와 함께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관람했는데 좋아 보였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영상 통화를 통해 그의 안전을 확인했다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지난 22일 베이징에 도착해 25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고 신화 통신이 전했다. 그는 베이징동계올림픽 기간 펑솨이와 식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에 실제로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전 세계랭킹 1위 나브라틸로바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그저 측은할 따름이다. @wta(여자프로테니스투어)는 이 사안에 대해 너무도 제각각이다!!! #펑솨이는어디있나요(WhereisPengShuai)”라고 안타까워했다. 프랑스 선수 니콜라스 마훗도 주최측이 중국 대기업 후원사들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라고 동조했다. 마훗은 “무슨 일이래!? 용기가 부족해서 그런가! 중국 스폰서들이 없으면 큰일 나는 건가?”라고 트윗을 날렸다. 휴먼 라이츠 워치의 호주인 연구자 소피 맥닐은 이 정도의 의사 표현도 막으려는 것은 “상쾌하지 못하다”면서 대회에 참여하는 다른 선수들도 펑솨이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애슐리 바티(호주)와 나오미 오사카(일본), 앤디 머리(영국) 등 선수 이름을 들기까지 했다. 지난 21일의 해프닝이 알려지자 고펀드미 모금 페이지를 통해 1만 호주달러(약 856만원) 모금 목표를 달성한 뒤에도 더 많은 티셔츠를 찍어내 항의하자는 의견이 댓글로 달리기도 했다.
  • 시진핑 새 화두로 떠오른 ‘자기혁명’ [이철의 차이나 핀홀]

    시진핑 새 화두로 떠오른 ‘자기혁명’ [이철의 차이나 핀홀]

    중국 공산당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조사·감찰하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의 제19기 6차 전체회의가 지난 20일 막을 내렸다. 회의 결과를 요약한 보도문 내용 가운데 눈길을 끈 부분이 있었다. “무질서한 자본 확대와 플랫폼 불공정 행위 배후의 부패행위를 조사·처벌하고 ‘권력과 자본의 연결고리’를 끊는 노력을 촉구한다. 재정 규율을 엄격히 준수하고 ‘지방 정부의 숨은 부채 리스크’를 예방·해결한다. 인프라 건설과 공공자원 거래의 부패를 단호히 처리하고 금융 부문의 반부패 거버넌스를 지속적으로 촉진한다. 국유기업 부패 방지 작업을 강화하고 곡물 구매·판매 분야 부패에 대한 특별 사정도 심화한다.” 현재 공산당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성사시킬 제20차 전국인민대표자회의(당대회)를 앞두고 사회 전 분야에서 ‘군기잡기’가 한창이다. 공안, 사법 등 정법 계통에서 숙청 작업이 진행 중이고, 금융기관에 대한 대규모 사정도 이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율위가 다른 모든 이슈 가운데 ‘권력과 자본의 연결고리’와 ‘지방 정부의 숨은 부채 리스크’ 이렇게 두 가지를 콕 집어서 강조했다. 보도문 안에서 이 둘은 크고 굵은 글자로 처리됐다. 공산당 지도부가 가장 벼르는 대상은 ‘민간 자본가와 결탁한 권력자들’이고 가장 우려하는 사안은 ‘지방 정부의 숨은 부채’임을 알 수 있다.이 두 문제는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데 왜 기율위는 이를 올해 핵심 화두로 꺼냈을까. 기율위는 공산당원들의 비위와 풍기를 관장하는 곳이다. 일반 법규와 다른 공산당 당규에 근거해 수사하고 처벌한다. 민주 국가들의 정당 내 윤리위원회에 해당하지만 영향력은 훨씬 크다. 기율위의 처벌로 공직과 공산당원 자격을 모두 상실하는 것을 ‘솽카이’(双开)라고 하는데, 공직에서 파면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당원 자격만 박탈당해도 중국에서 제대로 살기는 틀렸다고 봐야 한다. 형사 처벌도 함께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율위가 ‘무질서한 자본 확대와 플랫폼 불공정 행위 배후의 부패 행위를 조사·처벌하고 권력과 자본의 연결고리를 끊는 노력을 촉구한다’고 밝힌 것은 알리바바와 텅쉰(텐센트), 메이투안 등 민간기업을 조사해 뒷배를 처벌하는 것은 물론 ‘권력과 자본의 연결고리’를 영원히 끊어 놓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사실상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 잔존 세력을 일소하겠다는 말과 같다. 이는 아직도 중국에서 시 주석의 정적인 상하이방이 건재하고 시 주석 또한 자신의 집권에 불만을 가진 이들을 도매금으로 묶어 일망타진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이런 구도에서 중국의 민간 대기업, 특히 플랫폼 기업들은 당분간 납작 엎드리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기 어렵게 됐다. 기율위가 지방 정부의 ‘숨은 부채 리스크’를 언급한 것도 흥미롭다. 이들의 부채 규모가 천문학적이라는 사실은 중국 전문가라면 누구나 다 안다. 그런데 왜 지금 이것이 재조명된 것일까. 그리고 기율위는 왜 경제 분야에 속하는 지방 재정 문제를 손대려는 것일까. 한국에서도 ‘공기업 채무를 국가부채에 포함하면 우리 역시 재정 건전성이 좋은 나라가 아니다’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중국은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지방 정부의 숨은 부채는 대부분 산하 공기업들이 떠안고 있다. 지방 정부가 일종의 ‘배드 컴퍼니’(부실 채무를 처리하고자 만드는 회사)에 해당하는 공기업을 만들어 악성 채무를 떠안게 한 뒤 대규모 금융을 일으켜 정부 부채를 털어내고는 회사를 파산시키거나 제3자에 매각하는 일도 빈번하다. 두 말할 필요 없이 이는 명백한 ‘도덕적 해이’다. 이 과정에서 사적으로 이익을 취하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지방 정부의 숨은 부채를 면밀히 추적하면 그 시작은 관료들의 부정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기율위가 지방 정부를 겨냥할 명분은 충분해 보인다. 그런데 20대 당대회를 앞두고 최대한 많은 지지를 끌어내야 할 시 주석 그룹이 되레 지방정부를 들쑤시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설명 가능한 추측은 이렇다. 이미 시 주석에 대한 지방 정부들의 반감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이들을 달랠 ‘당근’(재정지원 등)이 없다보니 현재 쓸 수 있는 카드가 ‘채찍’ 뿐이라는 것이다. 현재 중국 지방 정부들은 상하이 정도를 빼면 재정이 모두 적자 상태다. 수익이 좋은 대형 국유기업 대부분이 중앙 정부 산하여서 지방은 구조적으로 재정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 재정 수입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토지 판매 수입도 줄었다. 지방 정부는 우리나라의 토지주택공사(LH)처럼 자신들이 보유한 땅을 아파트 건설 용지 등으로 전환한 뒤 부동산 개발사에 토지사용권을 팔아 이득을 얻는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중앙정부가 부동산 거품을 억제하려고 대출 규제 등 고강도 규제책을 쏟아내 토지 분양이 어려워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방역 장기화로 비용 부담이 늘었다. 이 여파로 일부 지방에서는 교사 등 공무원의 급여를 몇 달째 주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도 심심찮게 들린다. 그럼에도 중앙 정부가 “부패 공무원을 척결하겠다”만 하니 지방 정부로서는 숨이 막힐 노릇일 것이다. 최근 기율위는 지난해 1~9월까지 총 47만건의 비리 사건을 접수받아 41만 4000명을 조사했고 이 가운데 1만 7000명의 간부를 처벌했다고 밝혔다. 이제 중국에서 고위 관리는 ‘권력과 돈을 얻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고 ‘언제 내리칠지 모르는 처벌의 칼날에 떨어야 하는 자리’가 됐다. 그렇다고 이렇게 서슬 퍼런 기조가 모든 공무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지방 정부 공무원들이 중앙 정부 및 베이징 지도부에 불만이 없을 수가 없다.이런 상황은 최근 시 주석이 연일 강조하는 ‘자기혁명’(自我革命)과 연관돼 있다. 자기혁명이란 계급 투쟁이 끝난 사회주의 국가에서 투쟁의 주인공이 혁명의 대상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공산당과 정부가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혁명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지난해 중국 공산당은 100년의 목표인 ‘샤오캉 사회’(중진국) 건설을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시 주석이 3연임에 안착하려면 그가 마오쩌둥·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의 ‘거인’임을 입증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당연히 중국의 새로운 100년을 위한 청사진을 내놔야 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언급한 ‘공동부유’(다같이 잘 사는 사회)가 그의 새 경제 철학이라면 ‘자기혁명’은 차기 정치 철학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자기혁명은 지방 공무원들에게 공포의 단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시 주석의 ‘이너서클’이 아닌 이들은 누구나 사정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20차 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연임이 확정된 뒤에도 자기혁명은 계속될 것 같다. 기율위가 앞서 제시한 여러 조치들을 언급하며 ‘지구전’이 될 것으로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를 종합하면 중국은 중장기적으로 지방 정부의 영향력을 줄이고 대기업의 시장 장악력도 낮추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이끌 것이라는 시사점을 준다. 중국 내부 시장에선 당국의 보호 하에 중소기업들이 힘을 얻을 것이다. 대기업들은 신산업 개척과 해외 시장 진출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여러 나라에서 한국과 중국이 제품 및 서비스 시장을 두고 더욱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필자가 30년 가까이 중국에서 활동하며 얻은 결론은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매직 불릿(만병통치약)은 없다’는 것이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정교하고 치밀하게 맞춤형 대응 전략을 짜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인다.
  • [시론] 누구를 위한 중대재해처벌법인가/정진우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

    [시론] 누구를 위한 중대재해처벌법인가/정진우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현재 산업 현장은 가히 아수라판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정작 문제가 되고 있는 점에 대해선 설명을 못 하고, 기업들은 안전 역량 향상보다는 외형적으로 포장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외화내빈이 따로 없다. 정부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바람잡이 역할을 자임하고 로펌이 행동대장 역할을 하면서 기업들은 형사처벌을 피하는 데 올인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 법 시행일 직전부터 설 연휴까지 2주가량 작업을 전면 중단하는 기업들이 속출하는 웃픈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 문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안전 인원과 설비를 늘리고 있지만 문서 작성에 치우치면서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일은 소홀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대재해법이 모호하고 비현실적인 내용으로 과도한 제재를 규정하고 있는 상태에서 해설서가 혼란을 부추기고 안전에 문외한인 로펌이 진단을 주도하면서 이미 예견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산업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대재해법의 부작용은 이뿐만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법이 기업의 예방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이다. 형사처벌을 피하는 것에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 예방 기준, 자율예방 활동, 안전문화 등 일상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일에는 손을 놓고 있다. 특히 예방법인 산업안전보건법의 존재감이 확연히 약해졌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다 보니 형식적인 서류 작업에 매몰되고 실질적인 안전 대책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궁박한 기업은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안전전문가가 아닌 법 기술자 로펌만 찾고 있다. 로펌만 배 불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다. 누구를 위한 중대재해법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안전 원리와 현실을 무시하고 원청에게 모든 것을 다 하라는 식이어서 안전관리의 선택과 집중을 가로막고 하청의 무관심을 조장하고 있다. 정작 중요한 것에 역량을 집중하지 못하게 하고 실효성을 도외시하다 보니 중대재해를 되레 조장하는 역기능을 초래할 수 있다. 현장에 부합하지 않는 보여 주기 대책들이 양산되면서 현장 작업자의 안전 대책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 정부의 겁박과 로펌의 부실한 보고서가 현장의 쟁점에 대한 답을 전혀 제시하지 못해 초래되고 있는 문제다. 대기업에서는 최고안전책임자(CSO)가 전면에 나서고 대표는 뒤로 빠지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처벌만 강할 뿐 안전 원리에 맞지 않는 엉성한 법이 대표에게 빠져나갈 명분과 구멍을 만들어 준 꼴이다. 정부가 법적 근거도 없이 무리하게 그것도 허접한 논리로 대표에게 책임을 물으려고 하니 대표들이 안전 업무에서 아예 손을 떼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념에만 치우친 법과 아마추어 정부가 빚어낸 참사라 할 만하다. 중소기업은 대부분 아무런 준비와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큰 문제다. 전체 사망 사고의 약 95%가 중소기업에서 발생하는데, 대기업에 초점을 맞추어 제정된 법이 중소기업에는 무리가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정부의 중소기업 대상 법 설명 컨설팅은 행정기관 자신부터 몰라 질문에 답변을 하지 못하고 “컨설팅을 받아 보라”, “잘 준비하라”는 식의 원론적 설명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모르는 것인가, 무시하고 있는 것인가.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말끝마다 낡은 녹음테이프 틀듯 엄벌만을 강조하고, 엉터리 법과 부실한 예방행정으로 나 몰라라 하는 자세로는 중대재해를 줄일 수 없다. 강하게 처벌하려거든 예측 가능하고 현실적으로 준수할 수 있는 법을 만들라는 것이 최소한의 정의다. 이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아무리 미사여구를 동원하더라도 불의에서 벗어날 수 없다. 법치주의는 명령한다. 안전을 뒤틀리게 하고 범법자를 양산할 무도한 법 당장 대대적으로 손질하라고.
  • [마감 후] 남을 통해 돌아보라/정서린 산업부 기자

    [마감 후] 남을 통해 돌아보라/정서린 산업부 기자

    2019년 3월.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이변이 생겼다. 조양호 당시 한진그룹 회장이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로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것. 1999년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지 20년 만에 경영권을 잃게 된 조 회장의 운명을 가른 건 2.5% 남짓의 지분 차이였다. 대기업 총수 일가가 주총 이사회에서 밀려난 첫 사례이자 회사에 손해를 끼친 총수는 주주들의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 움직임을 압축하는 장면이었다. 국민연금이 2018년 도입한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들이 ‘집사’(steward)처럼 고객들이 맡긴 돈을 자기 재산처럼 충실히 관리해야 한다는 지침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금융회사의 부실에 이들의 지배구조를 방관한 기관투자자의 책임도 있다는 자성에서 나온 것으로 영국, 캐나다, 일본 등 세계 주요 자본시장에서 잇따라 도입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도 투자 기업에 보내는 서한에서 “우리가 관리하는 돈은 교사, 소방관, 사업가 등 수많은 개인과 연금 수혜자들을 위한 퇴직금이다. 고객과 투자 기업의 연결고리로 우리는 고객들을 옹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스튜어드십 코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스튜어드십 코드가 요즘 재계의 ‘뜨거운 감자’다. 국민연금이 다음달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위법행위를 한 기업 경영진에 법적 책임을 묻는 주주대표 소송 주체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로 바꾸는 지침 개정을 통해 주주대표 소송을 본격화할 방침을 밝혀서다. 한 달 전엔 국민연금이 공정위 과징금을 많이 받거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받은 기업들에 사실관계 확인 서한을 보내면서 기업들이 타깃이 될까 불안해하고도 있다. 지난 20일 주요 경제단체 부회장단은 보건복지부 1차관과 만나 반대 입장을 재차 못박았다. 단체들은 “지침 변경을 강행하면 가처분 소송이나 헌법소원을 내겠다”고까지 했다고 한다. 재계는 “기업에 대한 과도한 경영 간섭이 될 수 있다”, “소송 남발로 경영이 위축될 수 있다” 등의 우려를 제기한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의 ‘건강한 견제’가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경영진들의 낡은 인식을 바꾸고, 투자자들의 이익을 높이는 데 기여해 왔다는 연구, 평가들도 다수다. 기업들의 ‘관치 우려’에 대해선 주주권 행사 주체의 독립성, 전문성 확보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찾으면 된다. 이번 기회에 기업들은 지배구조 개선, 준법 시스템이 촘촘히 뿌리내리고 작동하는 경영으로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쌓는 게 기업의 본령이라는 본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가치와 이익을 증대시키는, 기업이 추구하는 행보와도 맞닿아 있다. 선진국의 스튜어드십 코드가 기업들이 지향점으로 삼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요소까지 아우르며 확대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1기 활동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김지형 전 위원장이 내놓은 고언을 기업들이 다시금 새겨들었으면 한다. “인격이 높은 사람일수록 자기를 돌아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자기만으로는 놓치는 것이 있을지 몰라 남을 통해 돌아보려고도 애씁니다. 준법경영도 마찬가지입니다. 준법경영은 단순한 면피용이 아니라 기업의 철학과 가치로 추구돼야 합니다.”
  • “美 백신 의무화 폐지하라” ‘노마스크’ 2만여명 시위

    “美 백신 의무화 폐지하라” ‘노마스크’ 2만여명 시위

    “백신 의무화를 폐지하라!”(Defeat Mandate) 마스크를 쓰지 않은 미국 시민 2만여명이 23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이 지척에 내려다보이는 워싱턴 기념탑에 모여 백신 의무화, 백신패스 실시, 어린이에 대한 백신 접종 등 갖가지 방역수칙과 규제를 반대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내 몸에 대한 결정권을 보장하라”, “내 아이는 실험용 쥐가 아니다!” 등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링컨 기념관 앞까지 행진했다. 집회에서는 백신 안전성에 대한 불신보다는 백신 접종 의무화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온 섀넌 카이저는 “싸우자는 게 아니다. 백신 의무화 정책을 거부하는 이들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린 두 자녀와 참가한 제인은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아이에게 강요해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오미크론 변이 출현으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과 그에 따른 전국적인 규제 강화에 대한 미국인들의 좌절감과 피로감이 분출된 현장이었다. 시위대는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과거 나치 독일이나 소련과 같은 권위주의 정부의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의 사진에 ‘스톱 파우치즘’(STOP FAUCISM·사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든 지오는 “파우치는 2차 세계대전 때 생체실험을 한 나치 의사”라고 주장했다. ‘공공의 적 파우치’(Fauci Public Enemy)라고 적힌 티셔츠도 눈에 띄었다. “조 바이든 꺼져라”(F××× Joe Biden) 등 바이든 대통령을 조롱하는 구호가 적힌 포스터와 깃발도 다수 등장하면서 이날 집회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세력들이 주도한 것이란 얘기도 나왔다. 지난 13일 미 연방대법원이 바이든 행정부의 대기업에 대한 백신 접종 또는 검사 명령이 행정부의 권한을 초과한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면서 반대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사상 최고 수준인 상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7일 평균 확진자는 지난 14일(80만 6801명)과 비교하면 하락세이지만 여전히 70만명을 넘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아직도 미국인 접종 자격자 가운데 거의 4명 중 한 명은 접종을 하지 않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ABC 방송에서 “2월 중순까지 대부분 주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확신한다. 상황이 좋아 보인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유럽지역의 백신패스 관련 시위도 심화하고 있다.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당국 추산 5만명이 모여 백신패스 규탄 시위를 열었다. 시위대는 돌을 던지며 경찰과 충돌했고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가스로 대응했다. 현지 언론은 시위대가 유럽연합(EU) 외교부 사무실의 유리 문을 부쉈다고 전했다. 프랑스 전역에서는 지난 22일 약 3만 8000명이 백신패스 반대 시위를 벌였고, 런던에서는 의료진의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 인도에 밀린 韓제조업… 고용도 뒷걸음… 삼성전자·현대차 직원 수만큼 줄었다

    인도에 밀린 韓제조업… 고용도 뒷걸음… 삼성전자·현대차 직원 수만큼 줄었다

    글로벌 제조업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인도에 추월당하며 6위로 밀려났다. 한국 제조업은 고용 감소와 생산 시설 해외 이전 등이 맞물리면서 지난 4년간 18만명 규모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국내 우리나라 최대 제조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2020년 기준 국내 직원 수를 합한 것과 맞먹는 규모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19년 말 한국의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3만명으로 2015년 대비 3.9% 줄었다. 반면 세계 주요 제조 강국으로 꼽히는 일본과 독일, 미국은 각각 3.3%(34만명), 3.3%(25만명), 3.1%(49만명) 증가했다. 중국은 해당 통계가 아직 등록되지 않았지만 자국 성장 둔화 여파 등으로 소폭 감소가 전망된다. 국내 제조업이 위축되면서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영향력도 줄었다. 중국과 인도의 세계 제조업 생산 비중은 2019년 기준 4년 동안 2.1% 포인트와 0.4% 포인트 증가한 반면 한국은 0.2% 포인트 하락했다. 그 결과 이 분야에서 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28.7%), 미국(16.8%), 일본(7.5%), 독일(5.3%), 인도(3.1%), 한국(3.0%) 순으로 재편됐다. 1~4위국은 지난 10년 동안 순위 변동이 없었지만, 한국만 2019년에서 한 단계 내려왔다. 제조업계에서는 국내에서 고용이 크게 줄어든 원인으로 최근 수년간 전개된 조선·자동차업종 구조조정과 대기업의 국내 생산라인 해외 이전을 꼽는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국내 직원이 1만 3199명에서 2020년에는 9439명으로 대폭 줄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2015년 국내 직원이 1만 3974명이었다가 2020년에는 9886명으로까지 줄어들었다. 국내 공장의 해외 이전은 2018년 삼성전자 수원 TV생산라인의 베트남 이전과 2020년 LG전자 구미 TV생산라인의 인도네시아 이전 등이 대표적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건비와 물류비 상승 등 제조업 환경 악화가 기업의 일자리를 해외로 내몰고 있는 것”이라면서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를 비롯한 경영 환경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인도에 밀린 ‘메이드인 코리아’…“제조업, 4년간 삼성전자·현대차 직원 수만큼 일자리 줄어”

    인도에 밀린 ‘메이드인 코리아’…“제조업, 4년간 삼성전자·현대차 직원 수만큼 일자리 줄어”

    글로벌 제조업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인도에 추월당하며 6위로 밀려났다. 한국 제조업은 고용 감소와 생산 시설 해외 이전 등이 맞물리면서 지난 4년간 18만명 규모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국내 우리나라 최대 제조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2020년 기준 국내 직원 수를 합한 것과 맞먹는 규모다.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19년 말 한국의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3만명으로 2015년 대비 3.9% 줄었다. 반면 세계 주요 제조 강국으로 꼽히는 일본과 독일, 미국은 각각 3.3%(34만명), 3.3%(25만명), 3.1%(49만명) 증가했다. 중국은 해당 통계가 아직 등록되지 않았지만 자국 성장 둔화 여파 등으로 소폭 감소가 전망된다. 국내 제조업이 위축되면서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영향력도 줄었다. 중국과 인도의 세계 제조업 생산 비중은 2019년 기준 4년 동안 2.1% 포인트와 0.4% 포인트 증가한 반면 한국은 0.2% 포인트 하락했다. 그 결과 이 분야에서 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28.7%), 미국(16.8%), 일본(7.5%), 독일(5.3%), 인도(3.1%), 한국(3.0%) 순으로 재편됐다. 1~4위국은 지난 10년 동안 순위 변동이 없었지만, 한국만 2019년에서 한 단계 내려왔다. 제조업계에서는 국내의 고용이 크게 줄어든 원인으로 최근 수년간 전개된 조선·자동차업종 구조조정과 대기업의 국내 생산라인 해외 이전을 꼽는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국내 직원이 1만 3199명에서 2020년에는 9439명으로 대폭 줄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2015년 국내 직원이 1만 3974명이었다가 2020년에는 9886명으로까지 줄어들었다. 국내 공장의 해외 이전은 2018년 삼성전자 수원 TV생산라인의 베트남 이전과 2020년 LG전자 구미 TV생산라인의 인도네시아 이전 등이 대표적이다.전자업계 관계자는 “인건비와 물류비 상승 등 제조업 환경 악화가 기업의 일자리를 해외로 내몰고 있는 것”이라면서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를 비롯한 경영 환경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 “‘펑솨이는 어디?‘ 티셔츠도 못 입게 막다니 중국 입김에?”

    “‘펑솨이는 어디?‘ 티셔츠도 못 입게 막다니 중국 입김에?”

    테니스 레전드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66·체코)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주최측이 ‘펑솨이는 어디 있나요(Where is Peng Shuai)?’ 문구가 들어간 티셔츠를 입고 들어온 팬을 막은 것에 대해 화를 참지 못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지난 21일 대회 경호요원이 ‘펑솨이는 어디 있나요’ 문구가 들어간 티셔츠를 입은 팬에게 다른 옷으로 갈아 입고, 해당 문구도 보이지 않게 하라고 요구하는 동영상이 촬영돼 소셜 미디어에 올라왔다”고 23일 보도했다. 영상에 등장한 현지 경찰은 “호주오픈은 대회장에서 정치적 구호를 금지하고 있다”며 해당 문구를 대회장에서 공개적으로 보이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상황을 정리했다. 그 뒤 해당 티셔츠와 이 팬이 들고 있던 배너는 경호원에 의해 압수됐다. 호주테니스협회도 “펑솨이의 안전에 대한 우려와는 별개로 팬들이 대회장에 정치적인 구호를 외치거나, 관련 구호를 내걸어서는 안 된다”고 주최측 편을 들었다. 펑솨이(36)는 2011년 단식 세계랭킹 14위, 2014년 복식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중국 테니스 선수로 지난해 11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장가오리(76) 중국 국무원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뒤 해당 소셜미디어 계정이 사라지고, 펑솨이의 행방도 묘연해져 국제적 이슈로 떠올랐다. 국제사회의 우려가 이어지자 중국은 관영 매체들을 통해 펑솨이의 최근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 등을 공개하며 그의 신변에 문제가 없다고 밝혀왔다. 지난주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야오밍 중국농구협회장이 “지난해 12월 상하이에서 펑솨이와 함께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관람했는데 좋아 보였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영상 통화를 통해 그의 안전을 확인했다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지난 22일 베이징에 도착해 25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고 신화 통신이 전했다. 그는 베이징동계올림픽 기간 펑솨이와 식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에 실제로 만나게 될지 주목된다. 24일 영국 BBC에 따르면 전 세계랭킹 1위 나브라틸로바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그저 측은할 따름이다. @wta(여자프로테니스투어)는 이 사안에 대해 너무도 제각각이다!!! #펑솨이는어디있나요(WhereisPengShuai)”라고 안타까워했다. 프랑스 선수 니콜라스 마훗도 주최측이 중국 대기업 후원사들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라고 동조했다. 대회 홈페이지를 보면 바이주를 생산하는 루저우 라오자오와 매트레스 제조사 데루치가 파트너 기업으로 올라와 있다. 마훗은 “무슨 일이래!? 용기가 부족해서 그런가! 중국 스폰서들이 없으면 큰일 나는 건가?”라고 트윗을 날렸다. 휴먼라이츠워치의 호주인 연구자 소피 맥닐은 이 정도의 의사 표현도 막으려는 것은 “상쾌하지 못하다”면서 대회에 참여하는 다른 선수들도 펑솨이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애슐리 바티(호주)와 나오미 오사카(일본), 앤디 머리(영국) 등 선수 이름을 들기까지 했다. 지난 21일의 불상사가 알려지자 고펀드미 모금 페이지에 1만 호주달러(약 856만원) 모금 목표에 이른 뒤 더 많은 티셔츠를 찍어내기로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 ‘초고속 완판행진’ 서울강서사랑상품권 설 맞아 재발행

    ‘초고속 완판행진’ 서울강서사랑상품권 설 맞아 재발행

    지난해 매진 행진을 이어온 서울강서사랑상품권이 올해 다시 돌아왔다. 서울 강서구는 설 명절을 맞아 오는 25일 오후 1시부터 180억원 규모 ‘서울강서사랑상품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서울강서사랑상품권은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지역화폐로, 코로나19 탓에 위축된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소비자는 10%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고 가맹점에게는 결제 수수료가 없어, 착한 소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강서사랑상품권은 인기에 힘입어 총 4차 발행까지 이어졌으며, 발행과 함께 빠르게 매진되는 등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강서사랑상품권은 180억원 소진 시까지 1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단 1인당 월 70만원까지 구매할 수 있으며, 보유한도는 200만원이다. 유효기간은 발행일로부터 5년이다. 상품권 구입은 ▲서울페이플러스 ▲티머니페이 ▲신한쏠 ▲머니트리 등 모바일 앱 4곳에서 가능하다. 지난해까지는 현금 구매만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신용카드로도 구매할 수 있다. 사용 가능 업소는 강서구 소재 음식점, 미용실, 약국, 편의점 등 제로페이 가맹점 2만 5000여 개 업소이며, 서울페이플러스 앱 내 ‘가맹점 찾기’ 또는 카카오맵에서 조회가 가능하다.단, 상품권은 소상공인 지원 취지에 따라 대규모 점포, 대기업 및 중견기업에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직영점 그리고 유흥·사행성 업종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사용하지 않은 상품권은 구매취소 시 전액 환불받을 수 있으며, 액면가의 60% 이상을 사용한 경우 할인 지원금을 제외한 잔액을 돌려받는다. 구 관계자는 “다가오는 설 명절을 맞아 착한 소비를 촉진할 강서사랑상품권 발행에 나섰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소상공인과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중기인들 “처벌이 능사 아냐… 면책 규정 보완 시급”

    중기인들 “처벌이 능사 아냐… 면책 규정 보완 시급”

    ●중기중앙회 노동인력위원회, 현장 간담회 개최오는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중소기업들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업인들은 24일 “처벌 강화가 능사가 아니다”고 보완을 호소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인원 50명 이상인 기업에 적용됨에 따라 상당수 중소기업이 적용 대상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4일 충남 천안시의 한 제조업체에서 열린 노동인력위원회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중기인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답답해하며 언제든지 범법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한성 파스너공업협동조합 이사장, 김창웅 건설기계정비협회장, 박길수 고소작업대협동조합이사장 등이 업종별 현장 애로를 전했다. 이들은 중소기업이 중대재해처벌법을 준수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의무사항 이해의 어려움 ▲전문인력 부족 ▲안전보건시설 확충 비용 마련 어려움이라며 “대기업처럼 컨설팅도 받고 전문인력도 채용하고 싶지만 코로나 터널을 지나면서 늘어난 대출로 현실이 녹록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중대재해 예방, 中企·정부·국회 공동노력 필요”또 “안전관리체계를 조속히 구축하고 산재예방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시설개선과 전문인력 채용 예산을 지원해 달라”면서도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경우 면책될 수 있는 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보원 노동인력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날 현장 간담회에서 “무조건 처벌 강화가 능사라고 생각하는 중대재해처벌 때문에 중소기업들의 우려가 많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이태희 중기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중대재해처벌법은 징역 하한 등 형사처벌이 강한 법임에도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경우 면책될 수 있는 규정이 없다는 점은 전문가들도 지적하는 객관적인 문제”라며 “입법 보완이 시급하며, 최소한 정부 컨설팅 등을 활용해 안전관리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한 중소기업의 경우 의무이행 노력에 대한 적극적인 인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인원 50인 이상이거나 공사금액이 50억원 이상인 공사현장부터 적용된다. 50인 미만 사업장은 2024년 1월에 실시되지만 5인 미만 사업장은 적용되지 않는다. 안전보건체계를 갖추지 않아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동일 사고로 6개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하거나 같은 유해요인으로 급성중독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에 3명 이상 발생하면 사업주나 경영책임자 개인을 형사처벌하는 내용이다. 처벌 수위는 사망 사고는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 부상 사고나 직업성 질병의 경우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이다. 법인에 대해서도 10억원 또는 50억원 이하의 벌금이 내려진다. 중소기업의 경우 한번이라도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경영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세종로의 아침] 쪼개기 상장 유혹과 노림수/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쪼개기 상장 유혹과 노림수/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새해 벽두부터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한국 자본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국내외 기관들이 수요 예측에서 천문학적인 ‘1경 5203조원’을 써내면서 흥행 분위기를 잡았다. 청약 증거금은 공모액 12조 7500억원의 9배인 114조 6000억원이 몰렸다. 흥행 바람잡이 증권사들 역시 수수료 892억원을 챙기는 돈벼락을 맞았다.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다. LG엔솔의 화려한 데뷔와는 달리 모회사인 LG화학의 주가는 초라하다. 한때 70조원이 넘던 LG화학 시가총액은 50조원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분할 회사인 LG엔솔의 공모액 기준 시총은 70조원에 이른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으로 LG화학의 주가는 약 70만원으로, 52주 최고가가 100만원을 넘긴 것과 비교하면 30%가 빠졌다. 잔칫집이 된 LG엔솔과 달리 LG화학은 상갓집 분위기다. LG그룹 지주사는 대주주들이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회사 LG화학과 물적 분할된 손자회사 LG엔솔을 지배한다. LG엔솔 직원들이 약 820만주를 소유하지만 그룹 총수 구광모 회장은 단 1주도 없이 지배구조의 정점에 섰다. LG엔솔은 대박을 쳤지만 LG그룹엔 달갑잖은 시선이 쏟아진다. LG화학에 투자한 주주들 사이엔 사업 구도를 바꾸는 물적 분할을 단행한 대주주의 횡포에 당했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그동안 LG가 쌓아온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이번에 시험대에 올랐다. 물적 분할은 비단 LG그룹만의 일이 아니다. 포스코가 물적 분할을 위해 전자투표를 진행하는 가운데 엊그제 특수강 제조업체 세아베스틸도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 계열사가 많은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이나 자회사 경영진 ‘먹튀’ 논란을 일으킨 카카오 이사회의 김범수 의장도 기업 쪼개기 상장에는 할 말이 없을 듯하다. CJ, NHN, 현대중공업, 이마트, 만도 등 물적 분할 사례는 끝도 없다. 이런 행태는 환경과 사회에 책무를 다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선언이 속 빈 강정임을 보여 준다. 한국 기업들의 쪼개기 상장은 자본시장의 발전을 가로막는 병폐로 지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엊그제 ‘물적 분할은 대주주의 합법적 갑질?’, 유안타증권은 ‘도대체 왜 이러나요’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기업들의 물적 분할 형태를 통렬하게 비판했다. 기업과 자본시장의 생리를 잘 아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오죽하면 이를 성토할까. 한국 기업에 장기투자하지 못하고 ‘서학 개미’가 양산되는 이유를 기업뿐 아니라 쪼개기 상장을 받아 주는 거래소도 되새길 일이다. 대선 후보들이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공약을 쏟아내는 가운데 모기업 주주들에게 분할 회사의 신주 인수권을 주겠다는 것은 투자자들을 이중으로 우려먹는 처사다. 예컨대 배터리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SK이노베이션에 투자한 이들에게 분할된 배터리 회사인 SK온에 다시 돈을 넣으라고 하는 것은 가당찮은 일이다. 기업들은 유망한 사업의 성장 재원을 마련하려고 부득이 분할하게 됐다고 항변한다. 실제로 그럴까. LG화학의 지난해 3분기 이익잉여금은 17조 8031억원에 이른다. 분할 결정 이전인 재작년 상반기 이익잉여금은 15조 445억원이다. 잉여금을 모두 재투자할 순 없겠지만 이번 공모액 12조 7500억원에 어느 정도 투입할 수 있다. 그래도 부족한 재원은 LG화학의 위상이라면 자금시장이 어렵더라도 외부에서 얼마든지 수혈받을 수 있다. 다른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물적 분할은 또 다른 노림수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게 한다. 기업을 쪼개 상장하려는 유혹을 끊는 것은 갈릴레오를 교황으로 삼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인가.
  • ‘카카오 구원등판’ 남궁훈… 100개 계열사 관리·메타버스에 달려

    ‘카카오 구원등판’ 남궁훈… 100개 계열사 관리·메타버스에 달려

    지난해 골목상권 침탈 논란부터 올해 카카오페이 임원 주식 대량 매도 논란까지 각종 리스크로 수렁에 빠진 카카오의 미래가 지난 20일 선임된 남궁훈 대표 내정자의 손에 달렸다.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던 이전과 달리 남궁 내정자는 단독대표로서 계열사 리스크 관리부터 골목상권과의 상생협력, 메타버스 등 신산업 진출까지 굵직한 숙제들을 떠안게 됐다. 2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대기업 중에서 SK그룹(165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36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 5~10월 6개월간 신규로 편입시킨 계열사는 27개로, SK그룹(21개)을 뛰어넘을 정도로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불려 가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이라는 덩치에 비해 계열사 관리 능력이 현저히 부족한 것은 남궁 내정자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이번 대표 교체의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과 임원들의 주식 대량 매도 논란도 카카오 본사와 사전에 논의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 임원들의 무감각한 행동이 카카오 전체의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상황에서도 제어장치가 전혀 없었던 셈이다. 결국 계열사 총괄을 위해 올 초 신설된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를 이끄는 김성수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와 함께 남궁 내정자가 어떻게 100개가 넘는 계열사를 관리할지가 관건이다. 30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 로드맵도 빠른 시일 내에 구체화해야 한다. 골목상권 침탈 논란으로 질타를 받은 카카오는 지난해 9월 상생기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4개월이 넘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남궁 내정자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메타버스 등 신산업에 진출하면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택시, 대리운전, 엔터테인먼트 등 기존 산업에 진출하던 지금까지 경영 방식과 다르게 메타버스는 정보기술(IT) 업계를 중심으로 이제 첫발을 내딛는 단계인 만큼 골목상권 침탈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 이재명 “친노동이 반기업이냐. 친노동은 곧 친기업”

    이재명 “친노동이 반기업이냐. 친노동은 곧 친기업”

    “‘이재명은 반기업’ 프레임 공격 안타까워”“가장 좋은 경제 시스템은 자본주의”“시장 이기는 정부 없어…대기업 중심 기득권화가 문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3일 “친노동이면 반기업이냐. 친노동이 곧 친기업이고, 친경제”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유튜브 채널 ‘이재명TV’를 통해 공개된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의 대담 2부에서 “‘이재명은 반기업’이라는 프레임과 공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 출신이 소년 노동자이고 인권변호사를 거쳐 시민운동가, 야당의 기초단체장을 하면서 당시 집권 세력과 심하게 충돌했다. 그래서 좌파 이미지가 심해졌던 것 같다”며 “인류가 만들어 낸 가장 좋은 경제 시스템은 자본주의”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반(反)기업 정서에 대한 의견을 묻는 박 전 회장의 질문에는 “기업이 없으면 시장과 경제가 없어진다”며 “반기업 정서가 아니고 반기업인 정서인 것 같다. 기업인의 행태에 대한 반감이 투영된 것 같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정부와 시장의 관계’를 묻는 말에는 “시장을 이기는 정부도 없고, 정부 정책에 반하는 시장이 존재할 수도 없다”며 “시장의 실패가 예견되면 정부는 개입해서 경쟁과 효율이 발휘되도록 해야 한다. 시장의 효율이 극대화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의 확장을 통제하는 가운데 중소·중견기업이 커지는 일은 빈번하지 않아 오늘날 생태계의 역동성이 떨어졌다’는 박 전 회장의 지적에는 “대기업 중심의 기득권화가 문제다. 특히 상속 과정에서 생겨난 각종 편법 또는 부당한 내부거래,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힘의 불균형에서 오는 문제가 역동성을 저해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후보는 “이는 대기업의 잘못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그들의 경쟁 환경을 만들고 제어하는 정치와 행정이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 후보는 “그것이 리더를 뽑는 이유다. 산에 썩은 고목이 있으면 나무가 못 자란다. 베어야 한다”며 “낡은 관습과 제도, 쓸데없는 관행을 걷어내야 새로운 출발과 혁신이 가능하고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는 저성장 대응책으로 서비스업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박 전 회장의 견해에 “서비스업 고도화는 우리가 꼭 가야 할 일”이라며 “시장의 창의와 혁신, 효율을 제고하는 방향에서 필요한 부분에 한정하고, 행정적 편의를 위한 규제는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코로나 뚫고 취업 성과낸 이 학과는

    코로나 뚫고 취업 성과낸 이 학과는

    영진전문대 호텔항공관광과가 최근 2년간 60%이상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대학 관광분야로는 매우 드물게 높은 수치다. 2021년 2월 졸업자 가운데 호텔신라, 롯데호텔, 에어부산,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계열회사에 12명을 취업시켰다. 2020~2021년도 졸업자 중 일본 취업을 희망한 25명이 일본 간사이공항, 하얏트힐튼오키나와, 일본관광공사(JTC) 등에 전원 합격했다. 매년 20여 명 이상을 채용해 온 일본 관광분야 기업체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희망자 전원이 합격할 수 있었다. 호텔항광관광과는 2022학년도에 지역민의 평생직업교육 일환으로 ‘관광경영전문가 양성반’을 개설해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강병주 영진전문대 교수는 “외식사업 창업과 경영 교육 등 알찬 교육 프로그램으로 제2의 출발하는 만학도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 현대글로비스, 혼탁한 중고차 시장 정화할까

    현대글로비스, 혼탁한 중고차 시장 정화할까

    대표적인 ‘레몬마켓’으로 소비자의 원성이 자자하던 중고차 시장에 ‘높은 신뢰도’로 무장한 대기업들이 나서고 있다. 향후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대기업까지 가세해 혼탁한 시장이 정화될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20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오토벨’을 론칭했다고 밝혔다. 허위매물을 올린 중고차 딜러의 회원자격을 영구적으로 박탈하는 등 소비자 신뢰를 위한 고강도 방침도 내세웠다. 오토벨은 ‘KB차차차’, ‘엔카’처럼 중고차를 판매하는 딜러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이다. 현대글로비스가 직접 중고차를 사고파는 건 아니지만, 현대차 계열사가 운영하는 만큼 업계와 소비자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 시작한 중고차 경매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와 데이터를 플랫폼 운영에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분당, 시화, 양산에서 중고차 경매센터를 운영 중인 현대글로비스의 경매에는 월평균 1만여대의 차량이 출품되며 약 220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물의 시세를 분석해 딜러와 소비자에게 동시에 제공한다. 중고차 딜러가 회원으로 가입할 때 소속사의 사업자등록증 등을 제출받은 뒤 매매 자격을 꼼꼼히 확인한다. 허위매물을 올리다 적발된 딜러는 오토벨에서 두 번 다시 거래할 수 없다. 자신의 차를 판매하길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차종의 미래 시세를 예측해주는 서비스도 선보인다. 그동안 중고차 시장에서는 판매자가 허위매물로 구매자를 속이는 사례가 허다했다.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정보 비대칭으로 품질 좋은 상품을 찾기 어려운 시장을 뜻하는 레몬마켓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중고차 관련 소비자 불만이 매년 1만건 이상 접수되고 있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신차 출고 대기가 길어지면서 중고차를 찾는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믿을 만한 딜러와 매물을 찾기 힘들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대기업에게도 중고차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현대차, 기아는 향후 중고차를 직접 판매하는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중고차를 소비자로부터 직접 매입해 품질 인증을 거쳐 상품화하는 ‘인증 중고차’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오토벨과 시너지도 예상된다. 현대차는 안정적인 유통 판로를 확보하고 현대글로비스는 이들이 양질의 상품을 공급받는 구조다. 완성차 대기업의 중고차 판매업 진출 여부를 판가름할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은 오는 3월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지정되지 않아야 현대차 등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정부는 당초 지난해 말 결론을 낼 계획이었으나, 기존 중고차 업체들이 강하게 반발해 판단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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