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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沈 “공공 중심” 尹·安 “민간 주도”… 고졸자·지방 청년 취업 소홀

    李·沈 “공공 중심” 尹·安 “민간 주도”… 고졸자·지방 청년 취업 소홀

    “선진국 수준의 사회공공서비스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늘려 가면, 청년 실업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기업이 성장해야 일자리가 나오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노동시장을 유연화할 필요가 있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청년층 체감실업률이 19.6%(지난해 말 기준)로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청년 일자리 공약에서 대선 후보들의 시각차는 뚜렷하다. 공공 중심의 일자리 창출 계획을 얘기(이 후보·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하거나 민간 주도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을 지원(윤 후보·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하는 것으로 나뉘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일자리 대전환 6대 공약’을 발표하면서 “디지털·에너지·사회서비스 대전환을 통해 3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300만개 일자리 창출의 3가지 원동력 가운데 ‘디지털 대전환’을 위해 국비·지방비·민간자금을 포함한 135조원을 조성해 인프라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임기 내 청년 고용률 5% 포인트 향상을 목표로, 국민내일배움카드를 개편해 청년 지원금을 두 배로 늘리고, 교육과 취업을 포기한 ‘니트(NEET)족’ 청년에게는 전문가 멘토를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의 성장과 관련해서는 국가대표 혁신기업 3000개, 유니콘 기업 100개, 다수의 데카콘(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 기업 육성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윤 후보는 ‘성장·복지·일자리’라는 세 축의 선순환을 기대한다. 규제 혁신으로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고, 고용친화적 환경 조성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기반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기업들에 세제·자금 지원, 기업·정부·대학 간 연구개발(R&D) 삼각 협력 체제 개편,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 시 가해지는 규제를 유예 또는 폐지한다. 충북 오송·오창의 바이오기술(BT)을 시작으로 대덕 정보통신기술(IT), 세종의 스마트행정 등을 망라하는 중원 신산업벨트를 조성해 창의형 일자리를 창출한다. 대학 내 학생수 감소에 따른 여유 인프라를 대학창업기지로 전환해 창업가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심 후보는 비정규직이나 비수도권 등 상대적으로 소외된 집단의 노동권 보장에 관심이 많다. 그는 민간과 공공 일자리에 더해, 사회적 가치 일자리를 만들자는 내용의 ‘전 국민 일자리보장제’를 공약했다. 사회적 가치 일자리란 지역사회에서 요구되는 돌봄, 생태, 문화, 안전에 관한 일자리를 뜻한다. 심 후보는 임기 내 주 4일제 실현 로드맵과 비정규직을 위한 평등수당, 최소노동시간보장제 실시로 눈길을 끌었다. 안 후보는 ‘안랩’ 창업자답게 과학 기술 육성을 통한 인재 양성에 주목했다. 그가 말하는 ‘5·5·5 신성장전략’은 5대 초격차기술(디스플레이, 2차전지,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수소에너지, 바이오산업)을 육성해 5개의 글로벌 대기업을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계 5대 경제강국에 들어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말 “5대 초격차 분야의 핵심 인재 50만명을 양성하겠다”며 4차 산업혁명 관련 17개 특수목적고와 관련 대학을 신설해 전액 장학금으로 키워 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후보들의 공약을 두고 초단기근로자, 플랫폼 노동자 등 노동조건 취약 계층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는 평이 많다. 이채은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지금껏 정부가 수많은 기업들에 투자를 했지만 직접적인 청년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공 주도의 일자리 창출 계획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후보들이 IT 등 신산업 인재 육성을 많이 얘기하는데 서울 소재 4년제 공대생에 국한된 계획 말고 대학을 나오지 않았거나 지방 거주 청년들에게 필요한 직업 교육 등을 구체적으로 궁리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대선 이슈된 광주 복합쇼핑몰… 민심도 유치 찬반 팽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의해 촉발된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가 대선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광주시장 후보들의 광주지역 핵심 공약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2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지난 16일 광주 유세에서 “광주 시민들이 다른 지역에 다 있는 복합 쇼핑몰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 민주당이 유치를 반대해왔다”며 “시민이 원하는데 정치인이 무슨 자격으로 쇼핑몰 하나 들어오는 것을 막을 권리가 있는가”라면서 이 문제를 꺼내 들었다. 이에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지난 18일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를 마친 후 “자영업자들, 소규모 점포주와 지역 주민 편의가 충돌하고 있다. 그럴 때는 합리적인 타협안을 만들면 된다. 한쪽 편을 들어 상대를 죽여서는 안 된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같은 날 작심한 듯 윤 후보의 주장을 공개 비판했다. 이 시장은 ‘복합쇼핑몰 유치 관련 광주시 입장문’을 통해 “복합쇼핑몰 유치는 시장이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잘 추진하고 있는 만큼, 국민의힘은 지역 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더 시급한 민생문제부터 챙겨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질세라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논평을 통해 “윤 후보의 공약을 분열과 갈등이라고 폄훼하는 것은 복합쇼핑몰을 희망하는 광주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맞받았다. 지역 민심도 엇갈리고 있다. 중소 상인들로 구성된 ‘중소상인살리기광주네트워크’는 “대기업 유통업체에 막대한 이익이 돌아가는 복합쇼핑몰 옹호 발언은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파산의 위협에 놓여있는 상공인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며 반대 입장을 냈다. 반면 또 다른 중소상인과 일부 시민단체로 구성된 ‘광주시민회의’는 성명에서 “광주 시민은 전통시장과 복합쇼핑몰이 상생하고 대기업과 자영업이 공존하며 발전하는 상생의 도시를 희망한다”며 “상인들은 복합쇼핑몰도 들어오고 사람이 모이고 돈이 돌아야 장사가 잘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안다”고 주장했다.
  • 850조원 굴리는 유럽 최대 연기금 탄소 감축 압박 서한에 재계 ‘술렁’ [재계 블로그]

    재계가 탄소 감축 노력을 촉구하는 유럽 최대 연기금의 ‘서한’에 술렁이고 있습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유럽 최대 연기금(850조원)을 운영하는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은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국내 기업 10곳에 ‘기후 위기 대응 및 탄소배출 감축 전략의 혁신적인 실행에 대한 제언’이란 제목으로 서한을 보냈습니다. APG가 투자한 삼성전자, 현대제철, SK, SK하이닉스, LG화학, LG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 포스코케미칼,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반도체·디스플레이·화학·철강·통신 등 각 업종의 국내 대표 기업들이 소환됐죠. 박유경 APG 아태총괄 이사는 “한국 기업이 전 세계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나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에 충분히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글로벌 기업 위상에 맞게 탄소 배출 감축 실천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타깃이 된 기업들은 대부분 “성실하게 회신을 보낼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사실상 속내는 편치 않습니다. “일부 지적 사항은 합당치 않아 억울하다”는 반응, “이미 장기 전략으로 기업 사정에 맞게 진행 중인 사안을 공개적으로 이슈화하는 것은 과도한 압박 아니냐”는 불만 등이 교차합니다. 한 예로 삼성전자는 탄소 중립에 대한 목표나 선언이 없다는 점을 지적받으며 경쟁사인 애플과 비교를 당했습니다. APG는 애플은 매출액 대비 탄소 배출량이 0.3%로 삼성전자의 8.7%보다 현저하게 낮은 상황이라며 애플이 2030년까지 탄소중립 선언을 했다는 점을 부각시켰죠.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기획, 개발, 디자인만 하고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생산하는 애플과 반도체, 스마트폰 등 제조업을 본업으로 하며 적극 투자해 공장을 늘리는 삼성을 비교하는 건 무리한 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대기업 고위 임원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은 외부 요구가 없더라도 생존을 위해서라도 모든 기업이 가야 할 길인데 언제까지, 어떻게 할 거냐는 식의 문제 제기는 경영 간섭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례처럼 ESG 경영 실천을 촉구하고 주주와의 소통을 강조하는 투자자들의 요구는 더 거세고 잦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 ‘셰이퍼 빈야드’ 손에 쥔 신세계, 최고급 와인명가 될 수 있을까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셰이퍼 빈야드’ 손에 쥔 신세계, 최고급 와인명가 될 수 있을까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美 나파밸리 와이너리 인수이마트 유통라인 활용 기대최상급 품질 유지여부 관건국내 주류업계에 ‘핵폭탄’급 뉴스가 연초부터 터졌습니다. 지난 16일 신세계그룹이 미국 와인산업의 심장인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최고급 와이너리인 ‘셰이퍼 빈야드’를 약 3000억원에 공식 인수했다는 소식인데요. 셰이퍼는 나파 지역에서도 단 10~12곳 정도만 꼽히는 대표적인 컬트와인 브랜드입니다. 컬트와인은 병당 가격이 최소 400달러 이상이고,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지속적으로 100점 만점에 100점 가까운 점수를 준, ‘완벽에 가까운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만 얻을 수 있는 명예입니다. 프랑스 그랑크뤼처럼 공식 등급은 아니지만 ‘최고급’을 알아보는 시장으로부터 암묵적으로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미국 와인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자존심, 헤리티지가 곧 컬트와인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죠. 미국 와인 산업에서도 ‘그들만의 리그’로 분류되는 컬트와인 중 하나가 신세계의 품에 안긴 겁니다. 앞서 10여년 전 이희상 전 동아원 회장과 그의 맏사위 전재만(전두환 전 대통령의 3남)씨가 나파밸리에서 ‘다나 에스테이트’라는 와이너리를 운영한 사례가 있습니다. 다만 거의 명맥이 끊긴 오래된 와이너리를 사들여 새 회사를 설립한 것이고, 생산한 와인도 아시아 시장에 한정해 판매했기 때문에 비교하기엔 어렵죠. 돈이 아무리 많아도 쉽게 살 수 없는 ‘컬트 와이너리’를 신세계는 어떻게 손에 쥘 수 있었을까요? 나파 지역에 정통한 국내 와인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나파의 와이너리 2세들이 상속세 문제 등으로 와이너리를 시장에 내놓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합니다. 나파에서 컬트의 기원인 프리미엄 와인이 생산된 건 1960년대부터니 창업주 세대는 퇴장하는 추세입니다. 이 관계자는 “와인 산업은 결국 농업인데, 나파 2세들 사이에선 힘들게 농업에 종사하면서 어마어마한 세금을 내느니 정리하는 게 낫다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사모펀드, 글로벌 주류 대기업 등이 캘리포니아 와이너리를 줄줄이 사들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흐름”이라고 하더군요. 셰이퍼 빈야드 또한 1973년 출판업에 종사하다가 와이너리를 창업한 존 셰이퍼가 2019년 3월 세상을 떠나고, 고등학생 때부터 아버지를 도와 와인을 만들었던 아들 더그 셰이퍼가 매물로 내놓은 것을 신세계가 포착한 것입니다. 신세계는 이번 인수에 대해 “부동산 가치가 있어 투자를 한 것”이라곤 하지만 이미 국내 와인수입 규모 1위 계열사(신세계L&B)와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이마트)까지 보유한 상황에서 컬트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대어’까지 낚은 것이죠. ‘신세계의 컬트와인’에 관한 명성이나 판매를 당장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성공 방정식을 갖춘 나파만의 방식을 유지하기만 해도 무조건 팔리는 게 컬트와인이니까요. 다만 소규모로 최상급 와인을 생산해 명성을 유지하는 셰이퍼의 경영 철학을 신세계가 ‘매출’ 위주로 바꾼다면 갈등이 일어날 테고, 품질의 변화 역시 시장이 암묵적으로 알아챌 것입니다.
  • 현대차 3억 베팅… 롯데 회장 50억 사재… 포스코 신사업 가치 2조

    국내 주요 대기업은 사내외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직원 아이디어를 활용해 미래 신사업 추진 동력을 찾는 것은 물론 기존 사업의 외연도 확장할 수 있어서다. 2000년부터 사내 스타트업을 지원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프로그램 이름을 ‘제로원 컴퍼니빌더’로 바꿨다. 자동차 위주에서 다양한 유망 신사업 분야로 사업 선발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다. 선발된 업체에 1년간 제품·서비스 개발, 사업화 기회와 함께 최대 3억원의 비용을 지원한다.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상생 시너지에 큰 관심을 둔 신동빈 롯데 회장은 아예 사재를 털었다. 2016년 ‘롯데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해 스타트업을 육성 중인데, 법인 설립 자본금 150억원 중 50억원을 쾌척했다. 이후 사명을 ‘롯데벤처스’로 바꾸고 지금껏 160여곳의 벤처회사를 발굴했다. 이들의 기업 가치 총합은 현재 1조 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11년을 맞은 포스코의 ‘아이디어마켓플레이스’(IMP)도 재계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선발된 기업은 132곳, 직접 투자금은 215억원이다. 포스코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스타트업들의 기업 가치는 총 2조원을 넘어선다. 대표적인 곳으로 2018년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사물인터넷(IoT) 기반 신경계·근골격계 환자 재활기기 개발사 ‘네오팩트’가 있다. 바이오를 새 먹거리로 점찍은 GS는 지난해부터 바이오테크 벤처를 발굴하는 프로젝트 ‘더 지에스 챌린지’를 시작했다. 선정된 6개사는 GS의 밀착 지원을 받아 최근 사업화에 성공했다. GS는 올해 에너지테크 분야의 스타트업도 선발해 육성할 계획이다. 한화와 신세계는 계열사를 통해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에서는 한화생명이 2016년부터 ‘드림플러스 강남센터’에서 스타트업을 육성 중이다. 주로 금융 신사업인 ‘핀테크’ 분야에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특별한 사내 스타트업 프로그램은 없지만 최근 해상 자율운항 시스템을 개발하는 벤처 ‘아비커스’가 ‘CES 2022’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른 바 있다.
  • “내 춤 선생님은 AI 스우파”… ‘청출어람’ 대기업 스타트업 [먼저 온 주말]

    “내 춤 선생님은 AI 스우파”… ‘청출어람’ 대기업 스타트업 [먼저 온 주말]

    오버핏의 하얀 셔츠, 딱 붙는 검은색 정장 바지를 입은 젊은 여성이 65인치 대형TV 앞에 서 있다. 오른쪽 무릎은 굽히고, 손바닥을 하늘로 뒤집은 왼손은 ‘디귿’(ㄷ)자로 꺾은 상태로. 화면 오른쪽엔 4인조 걸그룹 에스파의 ‘넥스트레벨’ 안무 영상이, 왼쪽에는 안무를 따라하는 이서희 ‘구스랩스’ 대표의 모습이 대조돼 보인다. 지난해 화제를 모은 ‘디귿춤’을 그가 따라하자 화면에 ‘손목 90도 맞춰 더 꺾으세요’라는 자막이 뜬다. 17일 서울 서초구 매헌로 16 하이브랜드 ‘구스랩스’ 사무실. 3분 55초의 안무가 계속되는 동안 ‘오른쪽 골반을 더 내리세요’, ‘오른팔 각도를 신경써 주세요’라는 문구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나온다. 스스로 안무를 고치도록 코칭해 주는 것이다. 원본 영상과 비교해 동작의 강도, 박자, 정확도, 각도 등에 대한 자막이 이어진다. 마치 엠넷의 인기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의 댄서가 인공지능(AI)화 된 느낌이랄까. 이 대표는 “카메라 영상을 통해 인체 동작을 분석하는 알고리즘이, 원본 안무와의 차이점을 잡아내 같은 동작이 나올 수 있도록 조언하는 AI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미래 성장 동력을 육성하고 스마트 기술 개발의 씨앗을 키우고자 육성한 사내외 스타트업의 한 모습이다. 삼성, 현대차 등 주요 그룹이 ‘온실’이 돼 싹을 틔운 스타트업들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등 신산업 생태계를 단단하게 만드는 거름이 되고 있다. 구스랩스에서 개발한 ‘AI 댄스’로 배울 수 있는 종류는 크게 세 가지. 첫째, 상세보기다. 어떻게 몸을 움직여야 하는지 가수의 동작 해설이 안무 화면에 나온다. 예컨대 ‘오른팔로 원을 그리면서 왼쪽 아래로 내리세요’라는 식이다. 초보자가 천천히 배울 수 있게 배속 조절이나 구간 반복 등 조절도 할 수 있다. 둘째는 따라하기. 원본 안무를 따라하는 내 모습이 한 화면에 나란히 뜨기 때문에 어떤 동작이 다른지 실시간으로 바로잡을 수 있다. 셋째는 피드백이다. 원본 안무를 따라한 자신의 댄스를 녹화하고 ‘피드백’ 버튼을 누르면 1분 뒤 댄서 동작과 사용자 안무를 타임테이블에 맞춰 구체적으로 비교분석한 결과를 받을 수 있다. 연세대를 졸업한 이 대표는 2017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사내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에서 이 AI 댄스비교 알고리즘으로 지원 대상이 됐고 지난해 10월 구스랩스를 설립해 독립했다. 입사 선후배였던 AI모델 연구 담당(김은서·조찬희), 비교분석 알고리즘 담당(김보겸)도 함께였다. 이 대표는 “올해 댄스 게임을 론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방탄소년단(BTS)의 ‘버터’ 안무를 따라하면 얼마나 정확했는지 AI가 점수를 매기는 식이다. 그는 “지난해 스우파로 댄스 열풍이 불었지만 유튜브로 어설프게 셀프댄스를 배우거나 학원에 다녀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AI를 활용해 누구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쉽고 편리하게 춤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재계블로그] 유럽 최대 연기금의 ‘탄소 감축’ 압박 편지에 재계 ‘술렁’

    [재계블로그] 유럽 최대 연기금의 ‘탄소 감축’ 압박 편지에 재계 ‘술렁’

    재계가 탄소 감축 노력을 촉구하는 유럽 최대 연기금의 ‘서한’에 술렁이고 있습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유럽 최대 연기금(850조원)을 운영하는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은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국내 기업 10곳에 ‘기후 위기 대응 및 탄소배출 감축 전략의 혁신적인 실행에 대한 제언’이란 제목으로 서한을 보냈습니다. APG가 투자한 삼성전자, 현대제철, SK, SK하이닉스, LG화학, LG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 포스코케미칼,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반도체·디스플레이·화학·철강·통신 등 각 업종의 국내 대표 기업들이 소환됐죠. 박유경 APG 아태총괄 이사는 “한국 기업이 전 세계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나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에 충분히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글로벌 기업 위상에 맞게 탄소 배출 감축 실천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APG는 서한에서 혁신적인 탄소 배출 감축에 대한 선언과 실행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면, 3월 주주총회를 전후해 발표하라고도 요청했습니다. 타깃이 된 기업들은 대부분 “성실하게 회신을 보낼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사실상 속내는 편치 않습니다. “일부 지적 사항은 합당치 않아 억울하다”는 반응, “이미 장기 전략으로 기업 사정에 맞게 진행 중인 사안을 공개적으로 이슈화하는 것은 과도한 압박 아니냐”는 불만 등이 교차합니다. 한 예로 삼성전자는 탄소 중립에 대한 목표나 선언이 없다는 점을 지적받으며 경쟁사인 애플과 비교를 당했습니다. APG는 애플은 매출액 대비 탄소 배출량이 0.3%로 삼성전자의 8.7%보다 현저하게 낮은 상황이라며 애플이 2030년까지 탄소중립 선언을 했다는 점을 부각시켰죠.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기획, 개발, 디자인만 하고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생산하는 애플과 반도체, 스마트폰 등 제조업을 본업으로 하며 적극 투자해 공장을 늘리는 삼성을 비교하는 건 무리한 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대기업 고위 임원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은 외부 요구가 없더라도 생존을 위해서라도 모든 기업이 가야 할 길인데 언제까지, 어떻게 할 거냐는 식의 문제 제기는 경영 간섭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례처럼 ESG 경영 실천을 촉구하고 주주와의 소통을 강조하는 투자자들의 요구는 더 거세고 잦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 유럽 최대 연기금 운용사, 국내 기업 10곳 탄소 감축 촉구

    기후변화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온 유럽 최대 연기금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이 국내 대기업 10곳에 탄소 배출 감축을 촉구했다. APG는 국내 기업 10곳에 최근 ‘기후위기 대응 및 탄소 배출 감축 전략의 혁신적 실행에 대한 제언’이라는 서한을 보냈다고 17일 밝혔다. 대상기업은 APG 지분이 있는 삼성전자, 현대제철, SK, SK하이닉스, LG화학, LG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 포스코케미칼,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이다. APG는 네덜란드 연금(ABP)에서 분리 설립된 자산운용사로 운용 규모는 1월 기준 약 850조원이다. APG는 2020년 기준 삼성전자의 매출액 대비 탄소 배출량이 8.7%로 애플(0.3%) 등 같은 업계 기업보다 높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는 절대 탄소 배출량이 적지만 매출 대비 탄소 배출량은 삼성전자보다 3배가량 많다고 지적했다. APG는 기업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지속적이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유경 APG 아시아태평양 책임투자 총괄이사는 “한국 경제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 기업들의 저탄소 경영 전환은 기후위기 완화 목표를 달성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 ‘기술강소기업 울산으로 오세요’…올해 60개사 유치 나서

    ‘기술강소기업 울산으로 오세요’…올해 60개사 유치 나서

    ‘기술강소기업 울산으로 오세요.’ 울산시는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60개의 기술강소기업을 유치한다고 17일 밝혔다. 2019년 시작한 기술강소기업 거점화 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10년 동안 500개의 기술강소기업 유치, 일자리 1만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3년간 총 201개의 기술강소기업을 유치해 목표의 40%를 달성했다. 시는 대기업 납품 중심으로 이뤄진 구조적 한계점 극복을 위해 기술강소기업의 유치와 성장을 통해 연구개발 능력을 향상하는 등 산업구조를 개선해 나설 계획이다. 유치 대상은 기술혁신기업(이노비즈), 경영혁신기업(메인비즈), 벤처기업, 기업부설연구소를 둔 기업 등이다. 이를 위해 시는 입주공간 조성, 투자유치 추진체계 구축, 기술강소기업 지원제도 마련, 전략적 투자유치 활동 및 홍보강화 등 4개 분야를 중점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총 5억원의 인센티브와 연구개발자금 총 6억 7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 울산테크노파크, 정보산업진흥원 등 입주공간의 지속적 확보와 창업기업의 성장단계별 창업지원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역외 기술강소기업을 적극 유치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이들 기업이 울산 경제의 성장을 견인해 나갈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정용진의 와인 사랑… 美 와이너리 인수

    정용진의 와인 사랑… 美 와이너리 인수

    신세계그룹이 미국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를 인수했다. 국내 유통 대기업이 미국 현지 와이너리를 인수한 건 처음이다.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개발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미국 자회사인 스타필드 프라퍼티스를 통해 ‘셰이퍼 빈야드’와 관련 부동산을 인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인수가는 모두 2억 5000만 달러(약 2996억원)다. 인수자금은 신세계프라퍼티의 유상증자로 마련된다. 셰이퍼 빈야드는 1979년 설립된 프리미엄 와인 제조·판매장이다. 대표 제품으로는 ‘힐사이드 셀렉트’ 등이 있으며 국내 가격은 80~90만원대에 이른다. 이번 거래는 ‘애주가’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적극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국내 와인 소매 시장이 급성장하자 현지 양조장을 통해 직접 와인을 생산하는 등 경쟁사와 차별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와인 감별 능력부터 양조 지식까지 두루 갖춘 와인 전문가로 2008년 와인 수입사인 신세계와인컴퍼니(신세계L&B)를 직접 설립한 바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국내 유통, 상업시설 위주였던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해외 선진국의 우량 자산으로 다각화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프리미엄 와이너리 매물은 희소성이 높다”면서 “특히 나파밸리는 부동산 가격이 2014∼2019년 연평균 9% 상승하는 추세로 향후 지속해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와인 시장 호조에 신세계그룹의 와인 관련 실적은 매년 커지고 있다. 신세계L&B는 2019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으며 이마트의 와인 매출도 연간 1000억원이 넘는다.
  • 美 하루 사망 2400명인데… 노마스크에 재택 접는 디즈니·월마트

    美 하루 사망 2400명인데… 노마스크에 재택 접는 디즈니·월마트

    미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이 잦아들자 대기업들이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하고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키고 있다. 일부 놀이공원과 크루즈, 공연장 등은 고객의 마스크 착용도 자율에 맡기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여전히 하루 2000명을 넘는 상황에서 이런 방역 완화 기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국 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와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는 17일(현지시간)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방문객에게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해제한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5일 전했다. 백신 접종자는 실내 시설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고, 야외에서는 누구나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유명 크루즈 회사인 노르웨지안 크루즈 라인도 다음달부터 미국에서 출항하는 모든 크루즈 선내에서 마스크 의무화 적용을 폐지했다. 오는 4월 캘리포니아주 코첼라 밸리에서 열리는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의 경우 이른바 ‘노(No) 마스크’는 물론 백신접종 증명도 필요 없다. 올해 들어 워싱턴DC와 함께 13개주가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폐지하자 대기업들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직원(약 160만명)을 거느리고 있는 월마트는 해당 주가 강제하지 않는 한 백신을 접종한 매장 직원은 마스크를 쓰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 직원 수 2위(약 110만명)인 아마존도 지난 11일부터 백신 접종 직원에 대해 마스크 의무화를 폐지했다. 또 뉴욕 월가의 뉴욕증권거래소는 물론 골드만 삭스·JP모건체이스·HSBC 등 대형 은행들도 백신 접종 직원에 대해 마스크 착용을 자율에 맡겼다. 웰스파고의 경우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지점 직원들만 마스크 의무화를 유지한다.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도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월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는 28일부터 코로나19로 폐쇄했던 워싱턴주 본사와 실리콘밸리 일대 사무실을 완전 개방한다. 전 세계에 직원 5만명을 거느린 투자은행 BNY 멜론은 다음달 7일부터, 신용카드 회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다음달 중에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킨다. 다만 일시적으로 재택근무를 겸하는 근무 형태가 허용된다. 방역 기조를 빠르게 완화하는 것은 미국 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7일 평균치 기준)가 지난달 14일 80만 6705명에서 이달 14일 15만 4912명으로 80.8%나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사망자는 1940명에서 2400명으로 23.7%가 늘었다. 이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감염이 높은 지역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디즈니월드에서 퍼레이드가 열리는 모습. 디즈니는 17일(현지시간)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방문객에 대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올랜도 AP
  • ‘와인 사업 키운다’ 신세계 정용진, 미국 나파밸리 와이너리 인수

    ‘와인 사업 키운다’ 신세계 정용진, 미국 나파밸리 와이너리 인수

    신세계그룹이 미국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를 인수했다. 국내 유통 대기업이 미국 현지 와이너리를 인수한 건 처음이다.신세계그룹의 부동산 개발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미국 자회사인 스타필드 프라퍼티스를 통해 ‘쉐이퍼 빈야드’와 관련 부동산을 인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인수가는 모두 2억 5000만달러(약 2996억원)다. 인수자금은 신세계프라퍼티의 유상증자로 마련된다. 쉐이퍼 빈야드는 1979년 설립된 프리미엄 와인 제조·판매장이다. 대표 제품으로는 ‘힐사이드 셀렉트’ 등이 있으며 국내 가격은 80~90만원대에 이른다. 이번 거래는 ‘애주가’로 알려진 정용진(사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국내 와인 소매 시장이 급성장하자 현지 양조장을 통해 직접 와인을 생산하는 등 경쟁사와 차별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와인 감별 능력부터 양조 지식까지 두루 갖춘 와인 전문가로 2008년 와인 수입사인 신세계와인컴퍼니(신세계 L&B)를 직접 설립한 바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국내 유통, 상업시설 위주였던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해외 선진국의 우량 자산으로 다각화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프리미엄 와이너리 매물은 희소성이 높다”면서 “특히 나파밸리는 부동산 가격이 2014∼2019년 연평균 9% 상승하는 추세로 향후 지속해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와인 시장 호조에 신세계그룹의 와인 관련 실적은 매년 커지고 있다. 신세계L&B는 2019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으며 이마트의 와인 매출도 연간 1000억원이 넘는다.
  • 커지는 우크라이나 불안... 동유럽 진출 금융권도 ‘예의주시’

    커지는 우크라이나 불안... 동유럽 진출 금융권도 ‘예의주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동유럽시장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도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크라이나에 직접 진출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헝가리와 폴란드에 각각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사무소는 현지 법인이나 지점을 운영하기 전 단계로, 시장조사나 업무연락, 자료 수집 등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통상 1명 내외의 직원이 파견된다. 이에 따라 당장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헝가리와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의 인접국인 만큼, 만약 실제 전쟁이 발발할 경우 그 여파가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모두 당장에 현지 인력 철수 등을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러시아의 일부 병력 철수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렸다”면서 “현지 및 주변국가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임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현지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들의 경우 인력 철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에 판매 법인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이미 주재원 가족들을 우선 귀환 조치한데 이어 직원들도 귀국 등 철수 조치를 완료한 상태다. 한국타이어도 직원 철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외교부는 지난 13일 자정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긴급 발령하고 현지 체류 국민들의 대피·철수를 독려하고 있다.
  • 중기부, 식품기업 대상 ‘자상한 기업’ 으로 선정

    중소벤처기업부는 16일 식품기업 ㈜대상을 ‘자상한 기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자상한 기업은 대기업이 보유한 역량·노하우를 거래하지 않는 기업이나 소상공인에게도 공유하는 자발적 상생협력 기업이다. 중기부는 이날 경기도 화성에 있는 대상 협력사 세미산업에서 대상과 ‘케이(K) 푸드를 이끌어나갈 식품 중소기업의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상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식품 분야 중소기업의 품질·환경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활성화를 지원한다. 이에 따라 대상은 식품 중소기업 150여개에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 획득을 지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기 위한 컨설팅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기업별 맞춤형 평가, 현황진단,컨설팅 등으로 ESG 경영 도입도 돕는다. 구매 상담회, 해외 인증 획득 등으로 협력 중소기업의 국내외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자체 상생협력 브랜드인 ‘푸드마크’를 통해 공동 기술개발, 마케팅 노하우 전수도 확대하기로 했다. 대학가 골목식당 활성화를 위해 대학 청년 동아리와 함께 식당의 환경개선과 홍보 등을 지원하는 ‘청춘의 밥’ 프로젝트도 지속해서 추진한다.
  • ‘K-반도체’ 올해 56조원 투자, 정부는 전문인력 양성

    국내 반도체 업계가 공급망 강화와 초격차 기술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 56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정부는 반도체 전문 교육과정을 신설해 매년 1200명의 인력을 양성하고 반도체 대학원도 지정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주요 회원사가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투자활성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150여개 반도체 기업들은 올해 56조 7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투자 실적(51조 6000억원보다 10% 증가한 규모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및 후공정 분야 중소·중견기업이 약 1조 8000억원, 팹리스·전력반도체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 중소·중견기업은 1조 3000억원을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 나머지 53조 6000억원은 대기업과 기타 소재 분야 중소·중견기업이 투자한다. 업계는 우수한 전문 인력 양성, 시설투자 규제 완화, 연구개발 지원 강화 등을 요구했다. 특히 첨단전략산업 특별법에 규정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실효성 있게 적극적으로 규제 완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반도체 투자 지원 및 인력양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전기·용수·테스트베드 등 반도체 특화단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과감한 대응 투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관계부처·지자체가 참여하는 ‘반도체 투자지원기구’를 상설화해 투자 걸림돌을 제거하기로 했다. 올해까지 700여명의 반도체 관련 대학 정원을 확보하고 반도체 전문 교육과정을 신설해 올해부터 매년 12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석·박사급 인재 양성을 위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력반도체, 첨단 소부장, 패키징 등 주요 분야별로 전문화된 ‘반도체 대학원’도 지정할 방침이다.
  • 한국계 여성 40번 찌르고 경찰 속이려 목소리 변조…성범죄 가능성

    한국계 여성 40번 찌르고 경찰 속이려 목소리 변조…성범죄 가능성

    한국계 여성을 무참히 살해한 노숙인이 구금됐다. 뉴욕포스트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형사법원이 한국계 여성을 살해한 노숙인 아사마드 내시(25)에게 보석 없는 구금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날 심리에서 맨해튼형사법원 판사 제이 와이너는 내시를 구금해달라는 검찰 요청을 받아들였다. 살인 및 성적 목적 주거침입 혐의로 기소된 내시가 다른 시민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구금을 명령했다.내시는 14일 오전 4시 20분쯤 맨해튼 차이나타운 한 아파트에서 한국계 여성 크리스티나 유나 리(35)씨를 살해했다. 그는 택시에서 내린 피해자를 쫓아 집까지 들어간 후 수차례 흉기를 휘둘렀다. 지방검사보(ADA) 다프나 요란은 내시가 사건 현장에 있던 부엌칼로 피해자를 40번 이상 찔렀다고 밝혔다. 사망한 여성은 자신의 집 욕실에서 반나체로 발견됐다. 검찰이 내시의 범행에 성적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현지 검찰은 그가 경찰 진입을 막으려고 목소리까지 변조했다고 설명했다. 현관문 앞에 바리케이드를 친 내시가 피해자 목소리를 흉내 내며 “우리는 경찰 필요 없다. 가라”고 외쳤다는 게 검찰 측 주장이다. 내시는 1시간 30분 대치 끝에 문을 부수고 들어간 경찰에게 체포됐다. 아파트 화재용 비상구로 탈출하려다 실패한 뒤 침대 밑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 발각됐다. 내시의 몸에서는 긁힌 상처가 여럿 발견됐다. 검찰은 피해자가 사망 직전까지 거세게 저항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하지만 내시는 자신의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법원 구금 명령 후 정신과적 평가를 위해 병원으로 호송되면서 내시는 “나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고 취재진을 향해 소리쳤다. 내시는 2012년 이후 뉴욕과 뉴저지에서 강도 및 폭행, 마약 소지, 성추행 혐의 등으로 최소 10차례 체포된 전력이 있는 노숙인이었다. 지난해 9월에는 지하철에서 60대 남성을 폭행해 체포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다음 달 법정 출석 예정이었던 내시가 더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하철 폭행 피해자 데이비드 앨리엇(62)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앨리엇은 “뉴스를 보고 놀랐다. 지하철역에서 다짜고짜 나를 때린 사람이 바로 내시다. 그가 휘두른 주먹에 네 바늘이나 꿰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가 자유롭게 거리를 돌아다녔다니 충격이다. 그가 그렇게 돌아다니면 안 되는 거였다”고 몸서리를 쳤다.럿거스대학에서 예술사를 전공한 피해 여성은 디지털 음악 플랫폼 업체 선임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근무했다. 구글과 톰스, 콜 한 같은 대기업의 광고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그가 살던 아파트 주변에는 아시아인 차별반대 단체, 이웃 주민 등 100여 명이 모여 추모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고인의 넋을 기리는 한편 만연한 증오범죄를 규탄했다. 아시아계 권익 단체들은 피해자인 한국계 리와 흑인 가해자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증오범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경찰은 아직 이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지 않았다.
  • “음식물쓰레기·농약·화장품 원료도 착한 기술과 만나면 돈 됩니다”[K바이오를 이끄는 사람들]

    “음식물쓰레기·농약·화장품 원료도 착한 기술과 만나면 돈 됩니다”[K바이오를 이끄는 사람들]

    음식물쓰레기로 무럭무럭 자란 벌레는 다시 돼지를 먹일 단백질사료가 된다. 미생물 기반 농약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을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으로 방제한다. 첨단 바이오 합성 기술로 친환경 화장품도 만든다. 지구를 지키기 위한 생물학적 도전들에 GS그룹이 베팅했다. 아직 ‘사업자등록증의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는’ 신생 스타트업들은 무사히 시장에 안착하고 ‘착한 사업도 돈이 된다’는 명제를 확인시켜 줄 수 있을까.14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신생 바이오 스타트업 대표 3인을 한자리에서 만났다. 곤충을 활용한 대체 단백질을 개발하는 뉴트리인더스트리의 홍종주 대표이사, 친환경 생물농약 플랫폼 잰153바이오텍을 이끄는 김진철 대표이사 그리고 화장품, 패션 염료 등 피부에 적용되는 다양한 화학물을 석유화학에서 합성바이오 소재로 전환하는 기술을 연구 중인 큐티스바이오의 최원우 대표이사다. 각기 다른 아이템을 앞세워 창업한 이들은 지난해 GS그룹의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더 지에스 챌린지’에 발탁돼 최근 사업화의 결실을 냈다. -사업의 문제의식이 궁금하다. 홍종주(이하 홍) “음식물쓰레기 대부분은 물이다. 거의 재활용되지 않고 폐수로 처리되고 있다. 폐수 발생을 막는 동시에 부가 가치를 내면 사업이 될 거라고 봤다. 곤충을 써 보기로 했다. 음식물 폐수에 각종 첨가물을 더해 곤충의 먹이로 만들었다. 이렇게 자란 곤충은 돼지의 사료로 쓰이는 대체 단백질이 된다. 음식물쓰레기가 곤충을 통해 산업적으로 재활용된 것이다.” 김진철(김) “소나무 사이에서 퍼지는 감염병인 소나무재선충병을 방제하기 위해 비용이 많이 투입된다. 딜레마가 있다. 가장 효율적인 건 농약을 항공기로 살포하는 것인데, 잔류 독성 탓에 환경오염이 우려된다. 일일이 줄기에 약을 주입하는 방법(수간주입)도 있지만, 인건비가 막대하다. 대신 식물의 면역 기능을 높이는 미생물을 항공에서 살포하면 어떨까 했다. 친환경과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이었다.” -난관은 없었나. 최원우(최) “‘합성생물학에 기반한 바이오 소재’를 개발한다고 하면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너무 생소한 분야라 국내 투자자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하기 쉽지 않았다. 미국의 긴코바이오웍스는 지난해 상장해 15조원을 유치했다. 그만큼 해외에서는 유망하다고 보고 관련 시장이 ‘붐업’돼 있는 것이다. 인력 확보도 문제였다.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산업적으로 숙련된 사람이 필요했다. 미국 유명 합성생물학 회사에 다니는 한국계 직원들의 이메일을 확보해 하나하나 연락했다. 한참 얘기가 잘돼 가고 있다가도 갑자기 다른 대기업에서 고액연봉을 제시하며 채 갈 땐 허탈했다.” 홍 “원천기술을 미국에서 배워 왔는데 귀국하자마자 문제가 생겼다. 기술을 적용할 원자재를 국내에서 구할 수 없어서다. 한국에서 확보할 수 있는 농업부산물, 폐기물을 구해 원천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지 일일이 실험했다. 한 땀 한 땀, 공을 들이는 작업이었다.” 김 “한국화학연구원에서 근무하던 시절 소나무재선충병을 연구했다. 기존 방식의 한계를 절감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그간 연구된 방식만 고수해서는 절대로 극복할 수 없다고 봤다. 미생물 기반 식물 면역 증강제는 그간 아무도 접근하지 않은 방식이었다. ‘그런 혁신적인 방법을 왜 일본 같은 선진국들이 하지 않았을까요.’ 다른 전문가들의 조롱 섞인 질문을 받은 적도 있다. 난관이었지만, 성공할 확률은 51%라고 보고 도전해 보기로 했다. 결과가 좋았고 창업할 수 있었다.” -시장성을 장담하는가. 최 “‘과연 한국에 합성생물학 소재 시장이 있는가.’ 첫 번째 질문이었다. 로레알, 샤넬 등 외국계 기업에서는 협업을 요청하면 스타트업에도 기회를 많이 열어 줬지만, 국내 분위기는 달랐다. ‘관심은 있지만, 투자할 자본은 없다’는 대답을 듣기 일쑤였다. 그러나 최근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재계에 부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과 함께 정부도 지속가능성 이슈를 깊이 고민하는 게 보인다. 국내에서도 시장이 확장되고 있음을 느낀다.” 홍 “대체 단백질이 워낙 시장이 크다. 제품의 단가도 높아서 시장성은 충분하다. 국내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장은 약 1조원 정도로 본다. 현재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국내 양돈 부문 사료 첨가제 시장이 1800억원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다. 현재 미미하지만 이미 흑자를 내고 있기도 하다.” -더 지에스 챌린지에 선정되고 사업화를 위한 컨설팅 등 여러 지원을 받았다. 최 “GS라는 대기업이 관심을 두는 것만으로도 시장에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를 준다. GS칼텍스 등 계열사들이 보유한 바이오 설비들을 활용하는 기회들도 좋았다. 초기 스타트업이 도저히 가질 수 없는 대규모 공정 인프라를 경험하는 것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다.” 홍 “대기업인 만큼 각 분야의 백전노장들이 많다. 일정을 정해 두지 않고 수시로 만나 대화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시장 검증을 마치고 공정을 구축하는 단계에서 GS건설의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었다. 추후 바이오 소재를 추출해 제품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는 GS칼텍스에 있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향후 계획과 목표는. 김 “2035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생물농약 플랫폼’을 갖추는 회사가 되고 싶다. 2024년도에는 흑자전환을, 2027년에는 기업공개(IPO) 또는 인수합병(M&A) 목표도 가지고 있다. 2019년 전 세계 농약 시장 규모는 845억 달러(약 101조원) 규모다. 생물농약 시장은 화학농약 시장의 6%로 크지 않지만, 시장은 연평균 16%로 고성장하고 있다. 파이프라인(후보물질)도 지속적으로 확장해 2035년까지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제품을 개발하겠다.” 홍 “아직 사업자등록증의 잉크도 마르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전 세계 음식물쓰레기 처리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ESG, 사회적 책임을 들먹이는 것보다 ‘이런 사업도 돈이 된다’는 걸 보여 줄 것이다. 철저히 경제성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얘기다.” 
  • 기업 “대학서 AI·빅데이터 인재 양성 원해”

    기업 “대학서 AI·빅데이터 인재 양성 원해”

    국내 A자동차기업에 근무하는 2년 차 연구원 김모씨는 ‘석사과정 채용연계형 계약학과’ 출신으로 서울의 한 대학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김씨는 영상에서 정보를 추출해 내는 알고리즘을 연구하는데 이를 통해 자율주행과 로봇 운행에 필요한 기술을 구현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대학원생 시절부터 본인이 근무할 회사의 자율주행 연구에 참여해 왔고 실무연수와 최신 기술 세미나 등을 경험했다. 회사는 김씨가 학업과 연구에 전념하도록 학비, 연구비를 지급했다. A기업 관계자는 “김씨는 시행착오나 실무 적응 기간을 최소화하며 본인의 특기를 살려 곧장 자율주행 부서에서 ‘준비된 경력사원’처럼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화하는 산업구조에 맞춰 기업이 대학에 학비 등을 대고 원하는 특정 분야의 맞춤 인재를 키우는 ‘계약학과 채용’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10대 그룹 상당수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야의 인재 양성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14일 국내 10대 그룹(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화, GS, 신세계)을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방점을 두는 분야를 알기 위해 “현재 필요로 하는 계약학과는 어떤 분야인가”(중복응답 가능)라고 물었더니 AI를 꼽는 기업이 6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빅데이터 5표, 배터리 3표, 모빌리티(자율주행) 3표, 로봇·반도체 2표, 통신·저탄소·태양광 1표 순이었다.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기업의 채용 규모에 비해 미래산업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만큼 특정 산업분야에서 계약학과를 활용한 전문 기술인력 조기 양성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계약학과를 운용하며 졸업생을 채용하고 있는 5개 기업 대다수는 맞춤형 인재 선발에 대한 만족도가 커 향후 채용 규모를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학생 입장에서도 학비 지원은 물론 ‘입학=취업’이 보장되고, 대학은 질 좋은 일자리를 내세워 인재를 선점할 수 있는 데다 기업으로선 맞춤형 인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산학 윈윈 모델’로 평가받지만 논란도 적지 않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학생들의 기능적 역량을 함양한다는 차원에서 일부 바람직한 측면도 있지만 학교가 수익만 따져 (계약학과를) 양산한다면 순수한 학문을 위해서 들어오는 학생들이 배제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 스스로 적성을 파악하지 않을 경우 중도 이탈 가능성도 있다. 대기업이 주도하는 계약학과 대신 수도권 대학 정원 규제를 푸는 게 4차 산업혁명 고도화에 따른 대학의 인재 양성 기능을 정상화하는 방안이라는 목소리도 크다. 현재 삼성전자와 카이스트는 내년 채용연계형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만들어 신입생을 받을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고려대에 채용연계형 반도체공학과를 만들었다. 현대차그룹은 한양대에서 미래모빌리티학과(석사과정)를 운영 중이다.
  • 코로나로 더 벌어진 대기업·中企 서비스업

    코로나로 더 벌어진 대기업·中企 서비스업

    코로나19 충격파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서비스업 생산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사·영화관·목욕탕은 방역 조치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해 눈물짓는 반면 인터넷쇼핑·증권업·부동산 중개업은 때아닌 호황을 맞아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의 서비스업생산지수는 115.4로 집계됐다. 2019년 109.7을 기록한 이후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109.5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급반등한 것이다. 서비스업생산지수는 서비스업종의 성장세를 판단하는 지표로 2015년 생산 수준을 100으로 놓고 100 이상이면 업황이 개선됐음을, 100 이하면 악화됐음을 뜻한다. 중소기업의 서비스업생산지수는 2019년 107.8을 기록한 이후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103.8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107.4로 상승했다. 하지만 2019년 수준은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지수 격차는 2019년 1.9포인트, 2020년 5.7포인트, 지난해 8.0포인트로 점점 벌어졌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서비스업이 지난해 백신 접종으로 전반적으로 되살아났지만 대기업이 운영하는 업체의 회복세가 더욱 빨랐다는 의미다. 백화점·호텔·대형마트·음식점 등 대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업의 상권과 공급망이 중소기업보다 좋다 보니 회복탄력성도 컸던 것이다. 코로나19 직격탄으로 매출에 가장 큰 피해를 본 업종은 여행사·영화관·목욕탕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서비스업 생산이 4.3%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여행사는 31.6% 줄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감소율은 85.4%에 달했다. 영화·비디오물 상영 업종의 매출도 2020년 73.7%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3.8% 줄었다. 욕탕업 및 기타 신체관리 서비스 업종의 생산도 2020년 41.9%, 지난해 33.1% 감소하며 2년간 총 61.2% 내려앉았다. 반면 인터넷쇼핑과 증권업, 부동산 중개·감정평가업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매출이 급증하며 호황을 누렸다. 인터넷쇼핑은 2년간 매출이 53.5% 급증했다.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한 덕분이다. 증권 및 선물중개업 생산은 최근 2년간 109.5% 폭발적으로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직후 전 세계 증권 시장이 상승장으로 전환된 결과다.
  • 기업 “대학서 AI·빅데이터 인재 양성 원해”

    기업 “대학서 AI·빅데이터 인재 양성 원해”

    국내 A자동차기업에 근무하는 2년 차 연구원 김모씨는 ‘석사과정 채용연계형 계약학과’ 출신으로 서울의 한 대학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김씨는 영상에서 정보를 추출해 내는 알고리즘을 연구하는데 이를 통해 자율주행과 로봇 운행에 필요한 기술을 구현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대학원생 시절부터 본인이 근무할 회사의 자율주행 연구에 참여해 왔고 실무연수와 최신 기술 세미나 등을 경험했다. 회사는 김씨가 학업과 연구에 전념하도록 학비, 연구비를 지급했다. A기업 관계자는 “김씨는 시행착오나 실무 적응 기간을 최소화하며 본인의 특기를 살려 곧장 자율주행 부서에서 ‘준비된 경력사원’처럼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화하는 산업구조에 맞춰 기업이 대학에 학비 등을 대고 원하는 특정 분야의 맞춤 인재를 키우는 ‘계약학과 채용’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10대 그룹 상당수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야의 인재 양성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14일 국내 10대 그룹(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화, GS, 신세계)을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방점을 두는 분야를 알기 위해 “현재 필요로 하는 계약학과는 어떤 분야인가”(중복응답 가능)라고 물었더니 AI를 꼽는 기업이 6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빅데이터 5표, 배터리 3표, 모빌리티(자율주행) 3표, 로봇·반도체 2표, 통신·저탄소·태양광 1표 순이었다.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기업의 채용 규모에 비해 미래산업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만큼 특정 산업분야에서 계약학과를 활용한 전문 기술인력 조기 양성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계약학과를 운용하며 졸업생을 채용하고 있는 5개 기업 대다수는 맞춤형 인재 선발에 대한 만족도가 커 향후 채용 규모를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학생 입장에서도 학비 지원은 물론 ‘입학=취업’이 보장되고, 대학은 질 좋은 일자리를 내세워 인재를 선점할 수 있는 데다 기업으로선 맞춤형 인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산학 윈윈 모델’로 평가받지만 논란도 적지 않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학생들의 기능적 역량을 함양한다는 차원에서 일부 바람직한 측면도 있지만 학교가 수익만 따져 (계약학과를) 양산한다면 순수한 학문을 위해서 들어오는 학생들이 배제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 스스로 적성을 파악하지 않을 경우 중도 이탈 가능성도 있다. 대기업이 주도하는 계약학과 대신 수도권 대학 정원 규제를 푸는 게 4차 산업혁명 고도화에 따른 대학의 인재 양성 기능을 정상화하는 방안이라는 목소리도 크다. 현재 삼성전자와 카이스트는 내년 채용연계형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만들어 신입생을 받을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고려대에 채용연계형 반도체공학과를 만들었다. 현대차그룹은 한양대에서 미래모빌리티학과(석사과정)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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