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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딥보이스피싱 범죄/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딥보이스피싱 범죄/박록삼 논설위원

    ‘딥페이크’는 이미지 합성 기술이다. 딥페이크를 넘어 이제는 ‘딥보이스’까지 나와 고도로 진화하는 인공지능(AI) 기술에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딥보이스는 AI의 핵심 기술인 ‘딥러닝’과 ‘페이크 보이스’(가짜 음성)를 합친 신조어다. 특정한 인물이 얘기하는 고작 30초 정도 분량의 음성만 있으면 억양과 음색 등을 그대로 생성해 내는 음성 복제 기술이다. 딥페이크가 가짜 리벤지 포르노 등으로 악용됐듯 딥보이스는 고스란히 보이스피싱에 쓰일 개연성이 커졌다. 지난 5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캐나다 한 할머니의 손녀 사고보험금 송금 요청 전화도, 2021년 아랍에미리트(UAE) 한 은행에서 대기업 임원의 전화를 받고 420억원을 송금한 사건도 모두 딥보이스를 통해 이뤄졌다. 평상시 알고 있는 손녀 혹은 늘상 얘기 나누던 주요 고객과 똑같은 음색, 억양으로 얘기하는 데 믿지 않을 재간이 없을 테다. 게다가 경황이 없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깜빡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다. 최근 5년 동안 보이스피싱에 의한 국내 피해는 22만 7000건을 넘었다. 피해액만도 1조 6645억원이다. 2006년 첫 사건 이후 누적 피해 금액은 무려 4조원에 달한다. 피해 대상은 대부분 성실히 일해 꾸준히 돈 모은 서민, 주부, 노년층들이었다. 이러한 보이스피싱은 내 집 마련, 대학 진학 등 서민들의 소박한 희망을 파탄 냈고 단란한 가정을 풍비박산시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끊임없이 진화한다. 이제 ‘김미영 팀장’이나 ‘조선족 억양’이 등장하는 보이스피싱은 더이상 없다. 가히 디지털 혁명 속 보이스피싱 범죄 혁명이라 하겠다. 물론 ‘열 포졸이 한 도둑을 못 잡는다’는 속담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니다. 범죄는 끊임없이 선제적으로 진화한다. 이를 붙잡는 체포 및 수사는 늘 그 뒤를 허덕거리며 따를 수밖에 없다. AI 기술이 영역을 넓혀 가며 범죄에까지 악용되는 시대다. 사후 대책이 아닌 사전 범죄예방대책이 필수적이다. 특히나 사람의 선량하고 순수한 마음속 불안과 공포를 이용해 돈을 갈취하는 보이스피싱에 사용하는 기술에 대한 대책만큼은 검찰, 경찰 등 수사기관이 훌쩍 앞서야 한다. 딥보이스 같은 사악한 범죄가 감히 우리 사회에 엄두도 내지 못하게 되길 바란다.
  • [열린세상] 지역균형발전, 수명 다한 정책 틀을 바꿔야/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열린세상] 지역균형발전, 수명 다한 정책 틀을 바꿔야/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고 정주영 회장은 “이봐, 해봤어? 해보기나 했어?”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안 되는 요인만 찾는 부정적 관점에 대한 일갈이다. 이 말은 지역균형발전 정책에서도 그대로 사용될 수 있다. 정책의 변화에 부정적인 사람들에게 ‘해보기나 했어?’라고 반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얼추 20년 동안 크게 바뀌지 않은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펴왔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170조원가량의 예산을 투입했고, 세종시와 혁신도시도 건설했다. 지난해부터는 소멸 위험 지역에 매년 1조원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쏠림은 점점 더 심해지고, 지방소멸은 더 빨라지고 있다. 인구의 50.5%(2022년)와 지역총생산의 52.8%(2021년)가 수도권에 쏠려 있고, 초저출산율 0.78(2022년)의 결과로 전국 226개 기초단체 가운데 113개(2022년)가 소멸 위험에 처해 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만 한다. 2005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토머스 셸링은 ‘미시 동기와 거시 행동’에서 거시적 사회현상은 개인의 작은 동기와 선택이 빚어낸 결과라고 했다. 수도권 쏠림과 지방소멸도 수도권을 향한 개인의 작은 동기를 지방으로 되돌리면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지역균형발전 정책은 개인의 동기를 바꾸는 쪽으로 틀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경제 수도’에 준하는 신산업 거점 형성 전략이다. 남부 3개 권역(광주전남, 대구경북, 부울경)에 인공지능(AI)과 로봇으로 대표되는 신산업 거점을 만들어 수도권에 버금가는 일자리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문제는 신산업 거점의 내용물이다. 신산업 거점은 국가의 막대한 재정 지원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이 들어가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대기업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부자 감세 논리에 갇혀 있는 상속세를 손질해야 한다. 대기업은 구인난을 이유로 지방 이동에 난색을 표하지만 세계 최고 세율인 상속세를 감면하면 태도를 바꿀 것이다. 지방에서 20~30년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대기업에는 상속세를 대폭 감면해 주는 결단이 절실하다. 시도 통합과 같은 특단의 대책도 필요하다. 세계화 시대에는 다국적기업이 국가 번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다국적기업의 이동 동기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소비시장을 만들고 기업 규제 권한을 지방에 넘겨야 한다. 이를 위해 시도 경계를 새로 긋는 극약 처방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시도 통합으로 자치 구역이 인구 500만명 내외로 재편되면 매력적인 소비시장과 국제공항·항만이 형성돼 다국적기업이 관심을 보일 것이다. 또한 시도 통합으로 자치 역량이 강화되면 기업 규제 권한이 지방으로 이양될 것이다. 이러한 규제 권한의 지방 이양은 다국적기업의 이동을 촉진할 수 있다. 지방 권역 내 도시와 농촌의 상생 전략도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지방 권역 내에서도 도농 간 격차가 극심하고, 대다수 농촌이 인구소멸 위험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4도 3촌(4일은 도시, 3일은 농촌 거주)의 생활 패턴을 고려한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인구감소지역지원법에 명시된 ‘생활인구’(거주자·통근·통학·의료·관광 인구 포함)를 주택 및 조세와 연계할 필요가 있다. 농촌 지역의 세컨드하우스를 다주택에서 제외하고, 부거주지에 대한 지방세 징수를 허용해야 한다. 독일은 복수 주소제를 도입하면서 부거주세(주택 임대료의 5~10%)를 인정하고 있다. 정책의 틀을 바꾸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기득권자들은 어렵사리 형성된 균형을 깨뜨리기 싫어한다. 정부도 크게 무리하지 않으면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다. 그래도 약효 없는 정책을 연명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자 국민 혈세를 축내는 일이다. 오늘의 지방이 내일의 국가 모습이다. 정책의 기본 틀을 바꾸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 ‘혹한’ 상반기 대기업 채용 두 키워드, 수시·이공계

    ‘혹한’ 상반기 대기업 채용 두 키워드, 수시·이공계

    실적 악화,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 등으로 올 상반기 대기업 채용 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의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4.8%가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특히 올 상반기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기업 비중(15.1%)은 지난해 상반기(7.9%)보다 2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더해 ‘지난해보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24.6%)이 지난해 동기(4.3%)보다 20.3% 포인트나 늘었다. 반면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24.6%)은 지난해 동기(41.4%)보다 16.8% 포인트 줄어 채용 시장이 대폭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에 대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상황, 공급망 불안 등으로 국내외 경기가 좋지 않아서(29.0%), 구조조정, 긴축 경영 등 회사 내부 상황이 어려워서(29.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올해 대기업 채용 시장도 이미 ‘대세화’가 된 수시 채용 형태가 대부분인 가운데 이공계 전공자 선호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 10곳 가운데 6곳(57.1%)이 대졸 신규 채용에서 수시 채용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또 대졸 신규 채용 계획 인원 10명 중 7명(67.5%)은 이공계열 졸업자에게 몫이 돌아간다. 기업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면서 신입직 채용에서도 ‘중고 신입’을 우대하는 경향이 뚜렷한 가운데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졸 신규 입사자 5명 가운데 1명(22.1%)은 경력을 갖췄지만 경력직이 아닌 신입직으로 지원한 ‘중고 신입’이었다.
  • 유투바이오, 태국 ‘카리바’와 업무협약…“동남아 시장 진출 초석 다져”

    유투바이오, 태국 ‘카리바’와 업무협약…“동남아 시장 진출 초석 다져”

    개인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로 태국 최대기업PTT 그룹 계열사와 태국 진입 협업싱가폴, 필리핀 기업과도 서비스 진입 협업 중 유투바이오(대표 김진태)는 지난 22일 태국 현지에서 태국 PTT그룹 자회사 ‘카리바’(CARIVA)와 ‘유투바이옴 서비스’ 현지 런칭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유튜바이오는 그동안 국내 다양한 의료정보솔루션 전문기업, 헬스케어 서비스 전문기업 등과 다양하게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입지를 증명해왔다. 회사 측은 이번 협약이 국내를 넘어 개인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동남아 시장 진출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태국의 ‘카리바’는 태국 전체 기업 시가총액의 16%를 차지하는 최대 국영기업인 PTT그룹의 헬스케어 네트워크 기업으로 AI, IoT, 로봇 기술 등을 활용해 개인과 비즈니스에 헬스케어 정보를 제공하고 인사이트를 생성하는 데이터 기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장내 미생물 분석과 이를 연계한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추천하고 제공하는 유투바이오의 핵심 사업인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 기반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 유투바이옴 서비스를 시작으로 모아모아(모유분석) 서비스 및 유투텔로라이프(생체나이 분석) 서비스 등 개인의 바이오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태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이날 협약식에서 유투바이오 관계자는 “두 회사간의 파트너십을 통해 식생활 습관이 다른 외국인의 헬스케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며 ”태국 CARIVA사와 업무 협약을 시작으로 유투바이오는 싱가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 유망한 헬스케어 기업과도 개인맞춤형 서비스 진출 협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카리바’의 공동 창립자인 퐁 고사낱은 “카리바는 태국 사람들에게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의 헬스케어 플랫폼 회사인 유투바이오와의 파트너십을 맺기로 결정한 것을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양 사는 세계적인 품질의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건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업무 협약을 시작으로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가 태국 내 확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투바이오는 건강검진 관련 정보 기술과 바이오 분석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BT 서비스와 IT 기술을 접목해 데이터 기반 맞춤형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코넥스 상장 업체다.
  • 김현숙 “남성 육아휴직 ‘강제할당’ 권고 방안 검토”

    김현숙 “남성 육아휴직 ‘강제할당’ 권고 방안 검토”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주유엔대표부에서 간담회를 열고 “내년부터 아이돌봄 분야에서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낼 정도로 확 바꿀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장관은 제67차 유엔여성지위위원회(CSW)에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다. 김 장관은 “저출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아이돌봄 문제”라며 여가부 주도로 내년 7월부터 아이돌봄 국가 등록제를 전격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범부처 협의를 통해 돌봄 인력을 획기적으로 늘릴 것”이라며 “(공공 아이돌봄 서비스 외에) 국가가 등록 기준을 마련해 민간 기관들에 자격을 주는 식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금처럼 아이돌봄 서비스를 공공 중심으로 한다면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1시간 혹은 2시간 정도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단시간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여성의 경력 단절을 없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가족친화 최고기업(대기업은 15년, 중소기업은 12년간 여가부의 가족친화등록제를 각각 유지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남성 육아휴직 강제 할당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통계청의 ‘2022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출생아 수는 23만1863명으로 1년 전보다 4.7%(1만1520명)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1만8982여명으로 월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같은 기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17년(35만7771명) 처음 40만명 선이 꺾인 후 꾸준히 감소했다. 2018년 32만6822명, 2019년 30만2676명을 지나 2020년에는 27만2337명, 2021년 26만562명으로 20만명대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2021년 기준 0.81명으로 OECD 꼴찌다. 통계청이 예상한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7명이다. 한국 바로 위에 있는 37위 이탈리아가 1.24명이다.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국가 소멸에 비유할 정도로 세계적인 관심거리인 이유다. 김 장관은 추후 저출산을 심화시킬 수 있는 남녀 젠더 갈등에 대해서는 한국은행과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곧 연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그에 맞춰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젠더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저출산 문제 해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장관은 양성 평등의 관점에서 디지털 윤리를 강화할 것이라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세계 각국은 한국의 디지털 기술이 뛰어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디지털 윤리에 있어서도 한국은 앞서나가야 할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문제 해법과 관련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서는 “위안부 문제는 보편적인 인권침해라는 인식에 변함이 없다”며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제고하고 피해자의 존업과 명예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상반기 대기업 채용시장도 ‘혹한’...54.8% “안 뽑거나 계획 없어”

    상반기 대기업 채용시장도 ‘혹한’...54.8% “안 뽑거나 계획 없어”

    실적 악화,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 등으로 올 상반기 대기업 채용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4.8%가 올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은 39.7%, 신규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기업은 15.1%로 집계됐다. 특히 올 상반기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기업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7.9%)보다 2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더해 ‘지난해보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 비중은 24.6%로 지난해 동기(4.3%)보다 20.3%포인트나 대폭 늘었다. 반면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 비중(24.6%)은 지난해(41.4%)보다 16.8%포인트 줄어든 상황이라 채용 시장이 대폭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 기조에 공급망 불안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기 침체 장기화 조짐도 깊어지며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채용을 중단하는 방안 등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에 대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상황, 공급망 불안 등으로 국내외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서(29.0%), 구조조정, 긴축 경영 등 회사 내부 상황이 어려워서(29.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올해 대기업 채용 시장도 이미 ‘대세화’가 된 수시 채용 형태가 대부분인 가운데 이공계 전공자 선호 현상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빠른 적응 가능한 실무형 인재 선호 현상에지난해 신규 입사자 5분의 1은 ‘중고 신입’ 대기업 10곳 가운데 6곳(57.1%)이 대졸 신규 채용에서 수시 채용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또 대졸 신규 채용 계획 인원 10명 중 7명(67.5%)은 이공계열 졸업자에게 몫이 돌아가게 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61.0%)보다 6.5%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김용춘 전경련 고용정책팀장은 “기술 융·복합, 자동화 등 산업 구조의 고도화 흐름 속에서 과학기술 인재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며 “산업 현장 수요에 기반해 학과 정원 규제 완화, 융·복합 교육과정 확대 등 적극적으로 과학 기술 인력 육성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경영 환경이 급변하며 기업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면서 신입직 채용에서도 ‘중고 신입’이 강세를 보이는 추세도 뚜렷하다. 지난해 대졸 신규 입사자 5명 가운데 1명(22.1%)는 경력을 갖췄지만 경력직이 아닌 신입직으로 지원한 ‘중고 신입’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 신입의 평균 경력 기간은 1.4년이었다. 신입직 채용에서 경력자를 우대하는 경향은 앞으로도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 서울과기대,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주관기관에… “창업패키지 사업 3관왕”

    서울과기대,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주관기관에… “창업패키지 사업 3관왕”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총괄하고 창업진흥원이 전담하는 ‘2023년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사업 주관기관(총 3년·213억)으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사업 중 기존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는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이어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까지 창업패키지 사업 3관왕을 동시에 달성했다.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은 높은 기술력과 시장 경쟁력을 갖춘 창업 7년 이내 기업의 성장을 돕고, 해외 진출 및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사업화 자금(최대 3억 원), 글로벌 기업 협업, 성장 지원, 글로벌 시장 진입 기회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특히,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은 이번 사업 선정을 통해 약 50개 내외의 창업기업을 발굴, 총 66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아마존, 오라클, IBM 등 글로벌 대기업과 협력해 교육, 세미나, 컨설팅, 마케팅, 판로개척, 서비스 지원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해외 진출, 투자유치, 기술사업화 등 글로벌시장 진입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서울과기대 관계자는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에 이어 글로벌 창업패키지까지 3개 지원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됨으로써 기업의 성장단계별 창업지원이 가능하다”며 “제조부터 지식서비스, 클라우드, AI 등 다양한 분야의 (예비)창업기업 발굴·육성·투자를 담당하는 전주기적 창업 지원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 경북·구미,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 삼수 도전

    경북도·구미시가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2020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도와 시는 6일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 41만 구미시민의 염원을 담아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사업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구미시 등은 그동안 한화와 LIG넥스원 등 지역 대기업 방위산업체를 중심으로 방위산업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과 방산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사업에 나섰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시 등은 이번 ‘삼수 도전’을 앞두고 일찍부터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우선 지난해 8월 경북도·구미시 유치 전담반 재구성에 이어 10월엔 LIG넥스원·한화시스템을 중심으로 방산기업 82곳이 참여하는 ‘구미 방위산업 기업협의회’를 창립했다. 또 대학·연구소·기업 등 28곳의 협의체인 ‘구미시 방위산업발전협의회’를 운영하며 결집을 강화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구미상공회의소가 건의서를 대통령실, 국방부, 방위사업청 등 주요 부처에 전달하고 구미 유치를 강하게 요청했다. 유치의 당위성도 내세웠다. 구미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협력 중소·벤처기업 240여곳이 밀집해 있고 방산업체 생산 규모가 연간 4조원대에 달하는 핵심 생산기지인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사업은 방위사업청과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는 국책 사업으로, 국비 245억원 등 500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충남 등 3~4곳이 유치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방위사업청은 다음달 1곳을 결정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산업단지는 방위산업 제조 기능 밀집도가 아주 높은 핵심 생산기지”라면서 “두 번의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에는 반드시 유치해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 檢 불기소한 ‘김건희 코바나 협찬 의혹’ 공수처 재고발

    檢 불기소한 ‘김건희 코바나 협찬 의혹’ 공수처 재고발

    검찰이 불기소 처분한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대기업 협찬 의혹 사건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다시 고발됐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검찰의 불기소 이유서를 근거로 협찬 기업 수사와 당시 검사였던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관련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일 사세행이 공개한 검찰의 불기소 이유서를 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지난 2일 코바나 전시회 협찬과 관련해 김 여사와 윤 대통령 등에 대해 모두 무혐의 또는 공소권 없음 처분했다. 기업이 협찬하고 계약에 따라 입장권과 광고 효과 등 반대급부를 얻어 간 ‘정상적인 협찬’이었다는 이유에서다. 검찰은 불기소 이유서에 “사기업 사이에 경영상 필요로 체결한 계약이었고, 상대방 업체에 급부를 제공하고 그 반대급부로 제공받은 것”이라고 판단했다. 기업의 협찬은 금품수수 및 청탁금지법에 규정된 ‘정당한 권원(근거)에 의해 제공되는 금품’이라는 것이다. 불기소 이유서에는 협찬 기업들의 상당수가 당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는 사실도 담겼다. 다만 이미 경찰 단계에서 불기소 또는 각하 의견 등으로 송치했거나, 윤 대통령 근무지와 직접적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는 사건이라는 이유로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봤다. 그러나 사세행은 기업의 코바나 협찬과 검찰 수사 사이의 연관성이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김한메 사세행 대표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2019년 6월 17일 전후로 월등히 많은 기업들이 코바나에 후원과 협찬을 했다”며 “애초 4개사에 불과했던 협찬사가 16개사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별 사건에 대한 청탁이 없더라도 검찰총장의 직무 연관성은 포괄적으로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세행은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항고하는 대신 공수처에 사건을 재고발하기로 했다. 공수처의 처분을 지켜본 뒤 공수처에서도 기소하지 않으면 재정 신청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 대기업 생산직 채용, 울산의 ‘두 풍경’

    울산에 주력 사업장을 둔 자동차·석유화학·조선 등 대기업들이 올해 잇따라 생산직(기술직) 채용에 나섰지만 업종별 선호도가 극명히 갈리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생산직 400명을 신규 채용하기 위해 지난 2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입사 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합격자들은 교육받은 뒤 오는 9~10월 울산·전주·아산공장에 배치된다. 현대차 생산직 채용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올해는 나이와 전공, 학력 제한을 두지 않아 기존 직장인들의 관심도 뜨겁다. 현대차 기술직 평균 연봉은 2021년 기준 9600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한다. 만 60세 정년이 보장되고 정년 후 계약직으로 1년 더 근무할 수 있어 취업준비생과 직장인들이 관심을 보인다. 현대차 채용 사이트가 한동안 마비 사태를 빚기도 했다. 울산지역 정유사들도 생산직 채용에 나서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24일 서류 접수를 마감하고 필기시험, 인공지능(AI) 역량 검사, 면접, 신체검사를 거쳐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도 하반기 생산직 100명 안팎을 채용할 예정이다. 정유사는 제조업 가운데 임금 수준이 최상위이고, 사무직보다 정년 보장도 잘돼 해마다 경쟁이 치열하다. 반면 조선업계는 최근 친환경 고부가 선박 수주로 호황기를 맞고 있지만 여전히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국내 젊은층이 조선업을 외면하면서 외국인 고용에 급급한 실정이다. 낮은 급여와 높은 업무 강도, 열악한 근무 환경 등이 기피 원인이다. 특히 조선업은 2016년 이후 현장직 위주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간 이후 회복되지 않고 있다. 조선·해양인적자원개발위원회에 따르면 조선업 생산직 필요 인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9000명가량 부족했고, 올해 말에는 1만 4000여명이나 부족할 전망이다. 정부는 조선업을 최우선으로 외국인 근로자 인력 쿼터를 확대했고, 저숙련 인력 비자 심사의 속도도 높였다. 울산 산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생산직 모집은 수험서와 합격 족보까지 나돌 정도로 인기”라며 “반면 조선업은 외국인 채용에도 급급한 만큼 작업 환경과 임금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 박용진 “공정위, 노조활동 개입 금지해야” 입법 추진

    박용진 “공정위, 노조활동 개입 금지해야” 입법 추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포함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6일 공정거래법 개정안 관련 토론회를 열고 공정위원회가 ‘노동탄압’을 한다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화물연대 노동자들에게 공정거래법을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설파해온 만큼,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공정위의 노조 개입을 방지’하는 입법 작업에 본격 착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박성준·소병철, 무소속 양정숙 의원 및 새로운사회의원경제연구모임, 정치플랫폼 포레스트 등과 공동으로 ‘공정거래법 개정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공정위의 노동조합 활동 개입이 부당하다는 것을 알리고 이를 막기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검토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무위원장인 백혜련 민주당 의원과 정무위 소속 이용우 민주당 의원 등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박 의원은 토론회 인사말에서 “최근 윤석열 정부 들어서 극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을 두 번 봤다. 장애인단체와 노동조합에 대해서다”라고 운을 뗀 뒤, “사회적약자와 사회적약자 단체의 목소리를 반사회적인 것처럼 만들어서 지지율이 조금 나아질지는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은 거꾸로 가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공정거래법 소관으로 접수된 사건이 110건인데 딱 한 건이 고발됐다. 화물연대 사건”이라며 “공정위가 앞장서서 해괴한 일을 하니까 민주당 의원들이 얼마나 황당했겠나.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법을 제출했다”고 전했다.백 의원도 “대법원에서도 화물연대의 노동자성을 인정했고 그런 상황에서 대기업을 규제하고 공정이라는 형태의 거래를 관장해야 할 공정위에서 사회적 약자인 화물연대를 고발한 건 이례적”이라면서 정무위에서 이를 막을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우 의원은 “오늘 주제 중에 제일 중요한 부분이 ‘독립 자영업자의 노동자성을 어떻게 판별할 것이냐’인데, 임금·지휘감독은 원청에게 있어서 그 노동자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 해석들을 팽개치고 자의적으로 판단하는 기업 배상 판결은 심각한 문제”라며 화물차 운전자 등의 지위 문제를 꼬집었다. 권두섭 민주노총 법률원 소속 변호사는 ‘공정위 조사의 법률적 문제와 공정거래법 개정의 필요성’이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화물연대본부 파업에 대한 공정위 개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유엔 국제노동기구(ILO)의 기준상 노동자에게는 공정거래법이 아닌 노동관계법의 적용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박귀천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어지는 발제에서 유럽연합의 ‘1인 자영업자 가이드라인’ 등을 통해 단체협약에 대해서는 경쟁법을 적용하지 않는 사례를 분석하고 플랫폼 노동자와 같은 위장 자영업자는 경쟁법(사업자 적용 법안)에서 적용 제외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달 말 헌법과 노조법에 따른 행위에 대해 공정거래법을 적용하지 않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노동조합법에 따라 ‘근로자’로 인정되는 사람들은 공정거래법상 ‘사업자’의 범위에서 제외하고, 근로자의 권리를 두텁게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말 화물연대 노조를 노동조합이 아닌 사업자단체로 규정하며 조사했다. 화물연대 노조가 조합원들은 특수고용노동자이기 때문에 ‘사업자’ 지위로 공정거래법 적용을 받을 수 없다고 반발하자, 공정위는 지난달 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 “수사 받은 기업 맞지만 직무연관성 없어”…‘코바나 컨텐츠’ 불기소 이유서 보니

    “수사 받은 기업 맞지만 직무연관성 없어”…‘코바나 컨텐츠’ 불기소 이유서 보니

    검찰이 불기소 처분한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대기업 협찬 의혹 사건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다시 고발됐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검찰의 불기소 이유서를 근거로 협찬 기업 수사와 당시 검사였던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관련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일 사세행이 공개한 검찰의 불기소 이유서를 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지난 2일 코바나 전사회 협찬 관련 김 여사와 윤 대통령 등에 대해 모두 무혐의 또는 공소권 없음 처분했다. 기업이 협찬하고 계약에 따라 입장권과 광고 효과 등 반대급부를 얻어간 ‘정상적인 협찬’이었다는 이유에서다. 검찰은 불기소 이유서에 “사기업 사이에 경영상 필요로 체결한 계약이었고, 상대방 업체에 급부를 제공하고 그 반대급부로 제공받은 것”이라고 판단했다. 기업의 협찬은 금품수수 및 청탁금지법에 규정된 ‘정당한 권원(근거)에 의해 제공되는 금품’이라는 것이다. 불기소 이유서에는 협찬 기업들의 상당수가 당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는 사실도 담겼다. 다만 이미 경찰 단계에서 불기소 또는 각하 의견 등으로 송치했거나, 윤 대통령 근무지와 직접적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는 사건이라는 이유로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봤다. 그러나 사세행은 기업의 코바나 협찬과 검찰 수사 사이의 연관성이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김한메 사세행 대표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2019년 6월 17일 전후로 월등히 많은 기업들이 코바나에 후원과 협찬을 했다”며 “애초 4개사에 불과했던 협찬사가 16개사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별 사건에 대한 청탁이 없더라도 검찰총장의 직무 연관성은 포괄적으로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세행은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항고하는 대신 공수처에 사건을 재고발하기로 했다. 공수처의 처분을 지켜본 뒤 공수처에서도 기소하지 않으면 재정 신청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설마가 사람 잡고 있다

    [최보기의 책보기] 설마가 사람 잡고 있다

    1990년대 국내 정보통신(IT)산업은 시스템통합(SI) 업체가 이끌었다. 1992년 12월 굴지의 SI 대기업 기획실에서 수립하는 ‘1993년도 신사업 계획서’에 ‘인터넷’이란 단어가 처음 등장했다. 미국 국방부 통신망 알파넷(ARPNet)이 시초라는 배경 설명과 향후 급속한 시장확대가 예측된다며 시장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요지였다. 그로부터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인터넷은 인류문명을 수직강하로 덮쳤고, 불과 5년이 안 돼 ‘컴통텔’ 세 글자 중 하나가 회사 이름에 들어만 있으면 눈 먼 투자금이 태산처럼 몰렸던 일확천금의 시대, 벤처기업 광풍이 몰아쳤다. 2022년,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알이백’을 아는지 후보끼리 벌인 설전이 큰 뉴스가 됐다. 소수 전문가를 제외한 대다수 국민 역시 모르는 용어였다.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국제 캠페인이다. 지구 온도 상승이 부른 기후변화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란 과학자들의 잇따른 경고에도 세계는 무덤덤했다. ‘설마 죽겠어?’ 하며 외면했던 경고는 이제 현실이 됐다. 가뭄, 폭우, 폭설, 폭염 등 이상기후난동은 식량위기, 경제위기, 안보위기를 부르고 양극화를 심화시켜 인류 생존의 근간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묶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전 세계가 뜻을 모은 배경이다. 2019년, 유럽연합 탄소중립 선언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도 2020년 12월 캠페인에 공식 동참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전국 지방자치단체까지 ‘탄소중립 녹색성장’ 정책의 실행에 나설 만큼 탄소중립은 지속가능을 담보하는 국제표준으로서 위상을 확고하게 다졌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제부터 기후위기 대응을 소홀히 하는 나라와 기업은 국제무대에 설 자리가 없게 됨을 뜻한다. RE100은 목표 달성까지 불과 27년 남았다. 그러나 그 광풍의 속도는 30년 전 인터넷의 첫 등장 때보다 훨씬 가파르게 우리를 압박할 전망이다. 『기후 1.5℃ 미룰 수 없는 오늘』의 저자 박상욱은 환경분야 심층 취재기자로서 기후변화 문제에 집중해왔다. 그가 이 책을 펴낸, 중요한 이유는 ‘온실가스 감축, 탄소중립을 둘러싼 온갖 프레임 씌우기와 갑론을박’ 와중에도 가장 현명한 대책이 추진되기를 희망해서다.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개인이 현재 할 수 있는 일이란 에너지 절약이나 쓰레기 줄이기,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 잘 하기 정도지만 그것만이라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동참하기 위해 저자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그러나 국가정책을 이끄는 중앙과 지방의 공무원, 전문가라면 얘기가 다르다. 보다 심각한 각성과 현명한 대응을 위해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대해 ‘공부’가 필요하다. 공부와 아부는 평소에 해야 효과가 크다지만 지금은 급하게라도 해야 할 상황이다. 이 책 제3장 소제목은 ‘사계절은 옛말, 봄날은 갔다’이다. 각종 기후 데이터를 찬찬히 읽다 보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기후가 얼마나 비상식적이 됐는지 뼈저리게 알게 된다. 다만, 흔한 농담으로 이야기하는 ‘아프리카 스키 부대’가 실제로 창설되는 기후난동(氣候亂動)이 없기를, 이전에 없던 가뭄으로 고생 중인 남도에 하루라도 빨리 비가 충분히 내려 가뭄이 해소되기를 절실하게 빌 뿐이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농협중앙회 유치전에 지역 갈등 우려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로 점화된 ‘국책은행 지방 이전’ 대상으로 농협중앙회가 거론되면서 유치에 나선 자치단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들도 ‘아전인수’식 관련 법률 개정안을 잇따라 발의하고 나서 지역 갈등이 우려된다. 6일 전북, 전남 등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농협중앙회 본사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농협중앙회는 전북, 전남, 경북, 강원이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전북도는 2017년부터 농협중앙회 본사 전북혁신도시 유치를 공식화 했다. 전북도는 국내 농업벨트의 중심지 전북에 농협중앙회 본사 이전 최적지라면서 농생명 메카와 제3 금융중심지를 동시에 견인하는 앵커(anchor) 대기업으로 삼아야겠다는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농협중앙회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어 지난해 10월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 본사를 직접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국가균형발전을 내세우며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희용 의원(국민의힘, 경북 고령·성주·칠곡)은 지난해 11월 15일 농업협동조합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발의 내용은 농협중앙회의 주된 사무소의 소재지를 정하거나 지사무소를 둘 때 국가균형발전과 지역별 농가인구, 경지면적, 농업생산량, 농업소득, 지역농업협동조합 분포도 등을 고려해서 정해야 한다고 제기했다. 앞서 지난해 8월 22일 김승남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은 농협중앙회의 주된 사무소를 서울특별시에 둔 규정은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맞지 않다며 수도권 인구집중 완화 및 도농간 균형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하기 위해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전북 정읍·고창이 지역구인 윤준병(민주) 의원은 농협중앙회 전북 이전’을 내용으로 한 농협법 개정안을 지난해 12월 22일 대표 발의했다. 농협법에 농협중앙회 주된 사무소를 서울시에 두도록 명시하고 있는 것을,‘전북특별자치도’로 개정하는 내용이다. 윤 의원은“로컬푸드의 본산이자 협동조합 등이 가장 활성화된‘전북특별자치도’로 농협중앙회 본사를 이전하면 농협의 특성을 부각하는 것은 물론, 국가균형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전남지역도 맞불 작전에 나섰다. 전남 나주·화순 지역구 신정훈 의원을 대표발의자로 농협법 개정안을 올렸다. 여기도 내용은 농협중앙회의 주된 사무소를 서울시에서‘전라남도’로 바꾸자는 것이다.
  • SPC삼립, 태국 베이커리 시장 진출…태국 재계 1위와 맞손

    SPC삼립, 태국 베이커리 시장 진출…태국 재계 1위와 맞손

    SPC삼립이 태국 유통 대기업 ‘시암 마크로’와 손잡고 현지 베이커리 시장에 진출한다. SPC삼립은 이를 위해 태국 재계 1위 기업인 CP그룹의 유통 계열사 시암 마크로와 지난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SPC삼립이 해외사업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태국 현지 베이커리 제품 생산 및 유통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SPC삼립은 시암 마크로가 동남아 지역에서 운영하는 대형 할인점 ‘로터스’ 등의 유통 채널 내 인스토어 베이커리 위탁 운영을 추진한다. 현지 베이커리 제품 생산·유통 외에도 제품 개발 및 운영 프로세스, 품질관리 등 베이커리 사업 노하우를 시암 마크로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CP그룹과 바이오 및 IT 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협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태국을 시작으로 향후 동남아 시장으로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내 베이커리 시장을 이끌어온 역량을 바탕으로 태국 시장에 국내 베이커리 우수성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도 홍보기획관 이원일·기후환경에너지국장 차성수 임명…민선 8기 실국장 인선 마무리…37명 중 개방형 7명

    경기도 홍보기획관 이원일·기후환경에너지국장 차성수 임명…민선 8기 실국장 인선 마무리…37명 중 개방형 7명

    김동연 경기지사는 6일 신임 홍보기획관에 이원일 전 제일기획 캠페인디렉터, 기후환경에너지국장에 차성수 전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등 개방직 공무원 5명을 임명했다. 경기도가 홍보기획관과 기후환경에너지국장 등 5명의 개방직 인사를 6일 자로 단행하며 민선8기 실국장 인선을 모두 마무리했다. 도는 중앙정부 고위공무원, 대기업 임원, 현장 전문가 등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의 합류로 민선 8기 주요 도정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지사는 “오늘로써 인사와 관련된 퍼즐이 모두 채워져 마음이 든든하다”면서 “신설된 부서장을 개방직으로 뽑은 이유는 공무원이 가진 헌신과 경험이라는 장점을 뛰어넘을 수 있는 인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상상력의 한계, 추진력의 한계,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과 저항을 깨고 과감하게 일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신임 홍보기획관은 1994년~1997년 오리콤 재직, 1997년~1998년 서울시 정무부시장 비서관을 거쳐 2000년부터 2010년까지 포넷 기획실장, 워커스하우스 광고담당이사, 코래드 기획국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2021년에는 제일기획 캠페인 디렉터로 재직했으며 2021년~2022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에서 홍보소통본부 총괄 단장을 맡은 홍보·마케팅 전문가다. 차 신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2009년~2011년 인천대교㈜ 수석부사장, 2012년~2014년 에이멕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2016년~2017년 코센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8년부터 2023년 2월까지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을 지낸 환경·에너지분야 전문가다. 이와 함께 신임 에너지산업과장에는 김연지 전 1.5℃플랜연구소 소장, 첨단모빌리티산업과장에는 정한규 전 LS오토모티브 연구기획 담당(실장), 사회적경제육성과장에는 김홍길 전 제주특별자치도 국회협력관이 임명됐다.
  • 경북도·구미시 ‘방산혁신클로스터’ 유치, 세번째 도전 성공할까?

    경북도·구미시 ‘방산혁신클로스터’ 유치, 세번째 도전 성공할까?

    경북도·구미시가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를 위한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도·시는 6일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 41만 구미시민의 염원을 담아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사업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2020년과 지난해에 이은 것이다. 구미시 등은 그동안 한화와 LIG넥스원 등 지역 대기업 방위산업체를 중심으로 방위산업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과 방산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사업에 나섰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첫 공모에선 경남 창원에, 지난해는 대전시에 밀려 각각 탈락했었다. 시 등은 이번 `삼수(三修) 도전’을 앞두고 일찍부터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우선 지난해 8월 경북도·구미시 유치 전담반 재구성에 이어 10월엔 LIG넥스원·한화시스템을 중심으로 방산기업 82곳이 참여하는 ‘구미 방위산업 기업협의회’를 창립했다. 또 대학·연구소·기업 등 28곳 협의체인 ‘구미시 방위산업발전협의회’를 운영하며 결집을 강화하고 있다. 올들어서는 구미상공회의소가 ‘방산혁신클러스터 구미 유치’ 건의서를 대통령실, 국무조정실, 국방부, 방위사업청 등 주요 부처에 전달하고 구미 유치를 강하게 요청했다. 이와 함께 유치 당위성도 내세웠다. 구미는 대기업 방위산업체 뿐만 아니라 협력 중소벤처기업 240여 곳이 밀집하고, 방산업체 생산 규모가 연간 4조원대에 달하는 핵심 생산기지여서 유치 당위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현재 전국 시도별로는 충남 등 3~4곳이 유치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6일 신청서 접수 마감 후 발표 평가 등을 거쳐 방위사업청이 오는 4월 중 지자체 1곳을 최종 결정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산단은 방위산업 제조기능 밀집도가 아주 높은 핵심 생산기지”라면서 “두번의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에는 반드시 유치해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사업은 방위사업청과 지방자치단체가 협력 추진하는 국책사업으로, 국비 245억원 등 500억원 규모가 투입돼 지역특화 방위산업 부품 로드맵 수립과 국산화를 추진하고 협의체·연구실 등을 운영하게 된다.
  • 옥재은 서울시의원 “급발진 원인규명 위한 서울시 차원의 적극적 노력 필요”

    옥재은 서울시의원 “급발진 원인규명 위한 서울시 차원의 적극적 노력 필요”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옥재은 의원(중구2·국민의힘)은 지난 3일 제316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 행정국 업무보고 자리에서 급발진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서울시차원의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며 이에 관용차 풋 브레이크 블랙박스를 시범적으로 설치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급발진 현상을 신고한 건수는 196건이지만 전문가들을 이것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급발진으로 인한 피해자의 승소 확률은 0%다. 대기업에서는 이러한 급발진 사고 피해자에게 원인을 규명하게 하고 있어 피해자는 속수무책으로 피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옥 의원은 작년 7월 제11대 서울시의원에 당선되면서 급발진 사고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서울시차원에서 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옥 의원은 “차량 급발진 사고 문제를 서울시에서는 심각한 시각으로 봐야하며, 시 차원에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옥 의원은 정상훈 서울시 행정국장에게 “서울시 관용차에 풋 브레이크 블랙박스를 시범적으로 설치해 효과 분석 후 국가적으로 단계적인 확대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력하게 건의했다. 옥 의원은 “안전한 환경에서 안심하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다”라며 “차량 급발진 사고는 국가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사항이나, 그렇다고 자치단체에서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 서울시에서 시범적으로 이러한 사업을 진행함으로 시민 안전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특파원 칼럼] 美 반도체 보조금, 우선 신청하길/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美 반도체 보조금, 우선 신청하길/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미국 상무부가 지난주 반도체 지원법상 보조금 지원 계획을 내놓았다. 그런데 보조금 지원 조건이 까다롭다. 초과 이익 환수, 군사용 반도체 우선 공급, 미국 국립반도체기술센터(NSTC)의 공동연구 등으로 경영 개입과 첨단기술 노출 등의 우려가 크다. 미국이 그간 한미 반도체 동맹을 강조하더니 또 뒤통수를 쳤다는 비난까지 있다. 한국 기업들이 이 보조금을 신청할 것인지는 이런 조건에도 이득이 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려면 미국이 왜 이런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반도체지원법의 목표는 미국 반도체 경쟁력의 회복과 중국에 대한 견제다. 미국 기업이 반도체를 설계하고 중국 내 공장에서 생산하던 글로벌 공급망은 지금까지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었다. 하지만 반도체가 군사무기, 인공지능(AI) 등 국가안보의 핵심 부품이 됐다. 중국은 미국과의 경쟁에 나서면서 ‘반도체 굴기’를 선언했고, 미국은 자국 내 반도체 생태계가 절실해졌다. 이에 미국은 효과 빠른 유인책, 즉 보조금을 택했다. 이를 담은 반도체지원법이 지난해 8월 통과됐다. 그런데 미 국민의 세금으로 글로벌 대기업에 390억 달러(약 51조원)나 몰아준다는 반발이 상당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 설득하고 있지만 여론은 차갑다. 지난주 공개된 보조금 지원 계획은 이런 비판 여론을 수렴한 것이다. 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보육시설을 짓고, 미국 건축자재를 사용하고, 중국 등 우려국에서 10년간 시설 확장이나 공동연구 등을 해선 안 된다. 지원액 상한액도 총투자비의 35%로 정했다. 따라서 재선 출마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미 국민의 여론을 바라보고 보조금 계획을 짰다는 게 워싱턴DC 현지의 대체적 평가다. 동맹국인 한국을 차별하려는 의도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보조금 조건들이 매우 까다로워 보이지만 워낙 모호한 수준이어서 미 상무부의 운영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 이번 발표가 국내 정치용 수사이고 개별 기업 협상 때 ‘운용의 묘’를 둘 것인지는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또 이 보조금의 가장 큰 수혜 대상은 미국의 인텔,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의 TSMC 등 3개 기업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처럼 반도체지원법을 치적으로 내세우려면 3개 기업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 삼성전자나 TSMC 중 한 곳만 빠져도 미국 내 반도체 생태계 구성은 쉽지 않고, 51조원이나 되는 예산을 투자하는 의미가 반감된다. 미국 정부가 기업이 받아들이는 조건에 따라 보조금 액수를 정하겠다는 기조를 정한 것도 이런 배경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협상 결렬을 카드로 쓰더라도 우선은 테이블에 앉을 필요가 있다. 미국이 핵심 부품을 북미에서 생산하도록 유도하자 이미 중국 기업들은 멕시코로 몰려들고 있다. 앞으로 미국과 중국의 세 겨루기가 계속되면서 우리 기업이 문제에 부닥치는 상황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기업은 두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협상 경험을 쌓아 최대한 이익을 도모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 핫플 된 성동, 임대료 안정시킬 ‘닥터’ 떴다

    핫플 된 성동, 임대료 안정시킬 ‘닥터’ 떴다

    서울숲 주변 지속가능발전구역을성수역·연무장길 일대까지 확대MZ세대 유입 ‘공실률 0’ 가까워대기업·체인 제한해 임대료 안정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에게는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닥터’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용어조차 낯설었던 2015년 성수동 지역을 중심으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을 전국 최초로 도입했기 때문이다. 성동구가 제정한 조례와 정책은 ‘지역상권 상생 및 활성화에 관한 법률’과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 등 입법화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구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 시즌 2’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시즌 2 정책의 주요 골자는 서울숲 주변으로 조성된 지속가능발전구역을 성수역 주변과 연무장길로 확대하는 것이다. 지속가능발전구역에서는 대기업과 프랜차이즈의 입점을 제한하며, 건물주와 임대료 안정을 위한 협약을 맺도록 했다.성수역과 연무장길 일대는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급증했다. 무신사 스튜디오, 디올 등 유명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공실률은 0에 가깝다. 구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간 ‘성수역 일대 젠트리피케이션 대응 방안 모색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해당 지역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편 임대료 역시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료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신규 임차인과의 계약, 신축 건물의 계약 등 기존 상가임대차법이 적용되지 않는 신규 임대차 계약이 지목됐다. 이에 구는 연구용역 결과를 반영해 ‘2023년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종합 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지속발전가능구역 대상지를 기존의 서울숲과 뚝섬역 주변에서 성수역 주변과 연무장길을 포함한 지역으로 확장한다. 구는 건물 신·증축 시 임대료 안정 이행협약 체결을 전제로 용적률을 대폭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고유의 개성을 지켜 골목길이 획일화되지 않도록 체인사업(프랜차이즈)의 신규 입점을 제한하는 것으로 도시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이와 함께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지방정부협의회’ 등 뜻을 같이하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세부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 공론화할 계획이다. 연구 보고서는 개선 방안으로 관리비 규제 신설, 상가임대차 실거래가 신고 의무제 도입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정 구청장은 “젠트리피케이션은 싸움의 대상이 아니라 치유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속가능한 공존을 위해 임대인과 임차인, 지역 주민이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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